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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6일부터 화성 비행체험 캠프

    ‘하늘을 나는 꿈을 현실로.’ 단순히 하늘을 나는 데 그치지 않고,직접 비행기를 조종하는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초·중학생들의 여름 캠프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청소년참사랑운동본부(총재 김용준)가 주관하고 서울시의 후원으로 다음달 6일부터 8일까지 2박3일 동안 경기도 화성의 어섬비행장과 하내수련원 등지에서 열리는 ‘비행 체험 캠프’가 바로 그것이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이번 캠프는 비행 이론 및 조종교육,비행 적응훈련 등 항공 분야에 대한 체험학습 위주로 꾸며진다.또 참가 학생들은 교관과 함께 초경량 항공기를 실제로 타보는 탑승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특히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은 직접 비행기를 조종,실제 파일럿으로서의 잊지 못할 체험도 하게 된다. 이밖에 모형비행기 제작과 별자리 천체관측여행,제부도 갯벌체험,캠프파이어 등 평소에 경험하기 힘든 특별한 프로그램들이 즐비하다. 행사를 맡은 문영주 사회복지사는 “청소년들에게 직접 하늘을 나는 체험교육을 통해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의 인재를 키워내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이번 캠프는 서로 다른 환경 속에서 자라고 있는 친구들과의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무는 ‘인격 형성의 장’도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캠프 참가자 300명 가운데 150명은 서울지역에 거주하는 소년·소녀가장과 결식 아동,해체가정 아동 등 불우 청소년 가운데 우선선발한 이들이다.나머지 150명은 신청을 받아 선착순으로 뽑게 된다. 문 사회복지사는 “불우 청소년들은 여느 아이들처럼 여름방학 동안 피서를 떠나기를 소원하지만,‘꿈’에 그치기 십상이다.”면서 “이번 캠프는 다양한 생각을 갖고 있는 청소년들이 함께 참여하는 사회 통합의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참여를 원하는 서울지역 초·중학생은 오는 27일까지 청소년참사랑운동본부(02-2632-7942)로 접수하면 된다.참가비는 9만원. 이경헌 시민기자 ceo@happychange.co.kr
  • [어린이 책꽂이]

    ●중학생을 위한 학교 공부 바로 하기(윤정일 외 지음) 서울대 교수들과 현직 교사들이 중학생과 학부모에게 학습 영역별로 공부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중학생들이 스스로 알아서 공부할 수 있도록 효과적인 학습방법과 공부 습관을 소개한다.황금가지 펴냄.1만 2000원. ●과학 교과서,영화에 딴지 걸다(이재진 지음) 과학이라면 지레 고개를 내젓는 중고생들을 위한 과학 길라잡이.중고교 과학 교과서에 등장하는 각종 원리를 영화속 사례를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한다.영화 사진을 곁들여 보는 재미를 더했다.푸른숲 펴냄.1만 2000원. ●1959년 솜리아이들(김은숙 글,정진희 그림) 1950년대 말에서 60년대 초,지방 중소도시 솜리(지금의 전북 익산)를 배경으로 사춘기에 접어든 여자 아이 난지의 눈에 비친 이웃의 삶과 이를 통해 훌쩍 커가는 난지의 모습을 담은 성장소설.대교출판 펴냄.전 2권,각권 8000원. ●다람쥐가 보낸 편지(톤 텔레헨 글,악셀 셰플러 그림,김영진 옮김) 네덜란드 최고의 어린이 문학상 테오 티센 상을 수상한 동화작가 톤 텔레헨의 신작.아이들을 닮은,개성 넘치는 동물들이 펼치는 스물 여섯 편의 짧은 이야기가 실려 있다.비룡소 펴냄.9000원.˝
  • [문화마당] 알 수 없는 일들/황주리 화가

    신문이나 잡지에 글을 쓰다 보면 뜻하지 않은 오해를 받을 때가 종종 있다.아니 ‘아’다르고 ‘어’ 다르다고 편집자 측에서 글의 제목을 바꾸거나 토씨 하나 바꿈으로써 글의 취지가 달라지기도 한다.그 글을 읽고 글 쓴 이의 본 마음과 상관없이 맘에 들지 않는 글귀 하나를 붙들고 늘어지는 까다로운 독자의 반박 글을 인터넷에서 만날 때가 종종 있다. 가족끼리도 말 한번 잘못해서 다투곤 하는데,생판 모르는 남의 마음을 풀어줄 길은 정말 막연하다.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누군가 내 글을 읽고 반응한다는 사실은 아무런 메아리가 없는 것보다는 덜 외로운 일일지 모른다.대화란 타인이 나의 행동에 대해 반응하는 그 장소에서 시작된다.어쩌면 내가 쓴 글에 대해 적개심을 가졌던 적이 있었던 당신은 나와의 대화를 통해 마음이 짐짓 누그러질지도 모른다.잘못 된 단어 사용이나 그 단어에 대한 상호 개념이 다를 때,당신과 나는 화해를 위한 대화가 필요하다.어쩌면 대통령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싫어하는 사람들,그의 말을 꼬투리 잡고 늘어지는 사람들,공약을 지키기 위해 수도 이전을 해야 한다는 사람들과 그 많은 돈을 들여서 수도 이전을 하기엔 그보다 급한 나랏일이 태산이라고 탄식을 쏟아놓는 사람들,도대체 말이 통하지 않는 이 세상의 모든 아내들과 남편들,시어머니와 며느리들,우리 모두에게는 대화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 아무도 ‘그래 맞아.저 사람은 아마 이런 뜻에서 그런 말을 했을 거야.’라고 너그럽게 이해하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촉각을 세우고 남의 말과 행동을 헐뜯느라 혈안이 되어있는 것이다.어쩌면 요즘 툭하면 자살하는 사람들은 너무 외로운 까닭인지 모른다.적어도 그를 이해하는 단 한 사람만 이 세상에 존재해도 그는 죽지 않을지도 모른다. 한강 일대의 다리에서 하룻밤에 다섯 명이 투신자살을 한다고 한다.그 중에는 애인과 말다툼을 하다가 자살한 30대 남자,생활고에 시달리는 40대 가장,중국어를 못해 속상하다는 중문과 여대생도 있다고 한다.죽어야 할 동기와 명분이 옛날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물론 요새처럼 살기 힘든 세상에 한강 다리에서 투신자살하고 싶은 그 마음이야 왜 모르겠는가? 오늘도 자살을 꿈꾸는 빚 많고 사연 많은 수없는 사람들이 우리의 곁을 스쳐 지나갔다.오늘도 그 무거운 목숨을 버리지 못했지만 내일은 또 모를 일이다.죽는 일보다 어려운 게 사는 일이 아니던가? 요즘 제주의 어느 중학생들 사이에서 기절놀이라는 것이 유행하여 어른들에게 충격을 주었다.목을 조르거나 가슴을 강하게 눌러 숨을 제대로 못 쉬어 뇌에 산소 공급을 차단해 저산소증으로 일시적으로 실신하게 하는 놀이라고 한다.실신하기 전 일종의 환각현상에 의해 쾌감을 느낀다는 것이다.이렇게 무서운 놀이에 단련된 아이들이 어른이 되면 한강 다리에서 투신자살하는 것쯤은 아주 간단한 일이 될 것이다. 몸과 마음과 꿈속에서까지 부채를 잔뜩 짊어지고 살아가는 절벽에 서있는 사람들에게 자살은 옳지 않다고 아무리 외쳐봤자 소귀에 경 읽기인지 모른다.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까짓 한강 다리에서 한 번 떨어지면 그만인 죽음의 유혹 앞에서 그리운 어머니의 얼굴을 한 번만이라도 떠올리라고 말해본다. 인터넷을 켜면 세상은 아직 살 만하다고,20대여 꿈을 가지라고,국민 모두 부자 되라고 말한다.반짝이는 희망의 메시지들과 조우하며 오늘도 우리 같이 살아남자고 부탁을 해본다. 황주리 화가˝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대륙에 부는 한국유학 열풍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대륙에 부는 한국유학 열풍

    한국 학생들의 중국 유학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국에서도 한국행 유학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최악의 대졸 실업난을 맞고 있는 중국에서 한류(韓流)의 영향과 한·중 경제교류 확대,‘자식이 용이 되기를 바라는(望子成龍)’ 중국 부모들의 열망이 어우러져 ‘코리아 드림’으로 이어지는 것이다.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보다 저렴한 학비와 생활비는 물론 한국에서의 중국어 열풍으로 아르바이트 자리를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도 한국을 택하는 원인이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에서 한국행 유학 바람을 타고 지난달 15일부터 이틀간 베이징 자오양취(朝陽區) 융안둥리(永安東里)에서 진지레(金吉例) 유학공사가 개최한 ‘제1회 한국유학 박람회’가 열렸다. 박람회 첫날 적지 않은 비가 내렸지만 한국 유학을 문의하는 중국 학생들과 학부모들도 가득찼다.1층 로비를 중심으로 한국의 한양대학,경희대학,숙명여대 등 대학별로 16개 부스가 마련됐고 상담자들이 끊임없이 몰려들었다. 대학 부스마다 학생과 학부모들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고 2층 회의실에는 1시간 간격으로 한국의 각 대학들이 자신의 대학을 소개하는 설명회도 성원을 이뤘다. 올해 7월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장웨이핑(張威平·17)군은 한국 유학을 꿈꾸며 전람회장을 찾았다.그는 “한류(韓流)의 영향도 원인이 있지만 한국의 선진 교육 시스템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학비가 제일 마음에 든다.”며 “한국이 중국과 문화적 공통점을 많이 갖고 있어 유학 생활이 미국이나 유럽처럼 힘들지 않을 것 같다.”고 한국행을 희망했다. 한국에서 국제경제학 관련 연구를 희망하고 있는 리밍(李明·22세·대학 3년)군은 “한·중 경제교류가 확대되면서 앞으로 한국과 중국의 사회·문화를 두루 아는 인재를 더욱 많이 필요로 할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일본으로 가는 유학생들이 너무 많아 귀국 후 치열한 취업경쟁이 예상되지만 한국은 교육서비스도 좋고 상대적으로 경쟁도 치열하지 않아 좋다.”고 한국쪽으로 마음을 굳혔다고 귀띔했다. ●한류 바람과 한·중 경제교류 확대가 주요한 원인 한국 대학들이 중국에 와서 이번처럼 대규모로 유학생 모집에 착수한 것은 처음이다.중국 유학업계의 한 전문가는 “한국 대학교들이 이번 전람회를 통해 한국의 학교와 중국 학생간의 거리를 줄이게 됐다.”며 “한국 유학의 길을 더욱 투명하게 열어 한국 유학시장을 개척하는데 유익한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한국 유학 바람은 최근 2년 사이에 일어나 점차 열풍으로 번지는 상황이다.진지레의 한국부 유학 관계자 설명에 따르면 “한국 고등교육의 품질은 아주 높으며 최근 ‘아시아 아주주간’ 잡지에서 아시아 대학에 대한 평가 결과 서울대와 고려대,연세대 등 명문 대학이 수위 자리를 차지했다.”고 강조했다. ●IT 등 첨단학과 인기 이번 한국 대학들은 한국 국내 고등교육 중의 연구생 교육,본과 교육,언어학교 등 대량의 프로젝트를 가지고 중국에 왔으며 중국 학생들의 실제 정황과 중국 사회의 실제수요에 대해 특수한 프로젝트와 서비스를 내놓았다. 일부 대학은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는 유학 프로그램을 내놓아 인기를 얻었다.특히 K대학의 평화복지대학원은 장학금은 물론 생활비 전액을 제시하며 중국의 인재들에게 손짓하고 있다.중국의 언론들은 “가난하지만 우수한 인재들이 공짜로 해외로 유학하는 꿈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한국의 일부 대학들은 중국의 취업난을 겨냥해 취직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IT 전공,관광,기업 인턴 등 다양한 유학 프로그램을 내놓았다.대학생 딸(18)을 둔 천잉(陳英·44)은 “한국의 대학별 프로그램을 전부 검토하는데 반나절이나 걸렸다.”며 “현재 대학생들이 졸업하고 취직하는데 골머리를 앓고 있어 해외 유학 경험이 향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투명한 한국 유학시장 한국 유학 바람을 악용해 악덕 중개업자들도 속출하고 있다.한국 유학 중개업체들은 한국 유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기준가의 두 배 이상의 비싼 비용으로 한국 단기 어학연수나 대학교를 알선하고 있다. 한국행 유학을 주선하는 한 관계자는 “현재 중국 유학 중개 시장은 혼란상태에 있고 일부 유학 알선단체들은 돈만 밝혀 학생들을 선발할 때 무책임한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주중 한국 대사관측도 “자칫 한국행 유학 중개단체가 불법 체류자를 양산할 가능성도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중국에도 조기유학 열풍 중국에서도 조기 유학 열풍이 불고 있다.중국의 청소년들이 살인적인 대입 경쟁을 피하고 선진 교육을 통해 귀국 후 보다 좋은 직장을 구하겠다는 의지다. 최근 베이징 청년보가 1000여명의 해외유학 희망자들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47.4%의 중학생들과 42.9%의 고등학생들이 해외유학을 희망했다.고등학생들은 프랑스와 호주,미국,영국,캐나다,스위스 등 서방 국가들을 선호한 반면 중학생들은 한국과 일본 등 이웃나라 유학을 좋아했다. 60% 이상의 중학생 학부모들이 자녀의 해외유학을 지지하고 있으며 절대 지지율은 20.1%,‘비교적 지지’는 41.5%였다. 하지만 조기 유학의 후유증도 심각하다.뉴질랜드의 경우 현재 중국의 미성년 유학생들이 5만명에 달하고 있지만 80% 가까이 정상적인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언론 보도도 나왔다. 베이징 사범대학 류즈창(劉志强) 교수는 “국내의 치열한 경쟁을 피하려는 일부 청소년들이 해외에서 활로를 찾고 있어 중국에는 저령화 유학 추세가 뚜렷하다.”고 조기유학의 배경을 설명했다.류 교수는 “하지만 해방감에 들뜬 청소년들이 해외에서 동거와 도박,마약 등 유혹에 빠져들고 있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oilman@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대륙에 부는 한국유학 열풍

    한국 학생들의 중국 유학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국에서도 한국행 유학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최악의 대졸 실업난을 맞고 있는 중국에서 한류(韓流)의 영향과 한·중 경제교류 확대,‘자식이 용이 되기를 바라는(望子成龍)’ 중국 부모들의 열망이 어우러져 ‘코리아 드림’으로 이어지는 것이다.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보다 저렴한 학비와 생활비는 물론 한국에서의 중국어 열풍으로 아르바이트 자리를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도 한국을 택하는 원인이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에서 한국행 유학 바람을 타고 지난달 15일부터 이틀간 베이징 자오양취(朝陽區) 융안둥리(永安東里)에서 진지레(金吉例) 유학공사가 개최한 ‘제1회 한국유학 박람회’가 열렸다. 박람회 첫날 적지 않은 비가 내렸지만 한국 유학을 문의하는 중국 학생들과 학부모들도 가득찼다.1층 로비를 중심으로 한국의 한양대학,경희대학,숙명여대 등 대학별로 16개 부스가 마련됐고 상담자들이 끊임없이 몰려들었다. 대학 부스마다 학생과 학부모들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고 2층 회의실에는 1시간 간격으로 한국의 각 대학들이 자신의 대학을 소개하는 설명회도 성원을 이뤘다. 올해 7월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장웨이핑(張威平·17)군은 한국 유학을 꿈꾸며 전람회장을 찾았다.그는 “한류(韓流)의 영향도 원인이 있지만 한국의 선진 교육 시스템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학비가 제일 마음에 든다.”며 “한국이 중국과 문화적 공통점을 많이 갖고 있어 유학 생활이 미국이나 유럽처럼 힘들지 않을 것 같다.”고 한국행을 희망했다. 한국에서 국제경제학 관련 연구를 희망하고 있는 리밍(李明·22세·대학 3년)군은 “한·중 경제교류가 확대되면서 앞으로 한국과 중국의 사회·문화를 두루 아는 인재를 더욱 많이 필요로 할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일본으로 가는 유학생들이 너무 많아 귀국 후 치열한 취업경쟁이 예상되지만 한국은 교육서비스도 좋고 상대적으로 경쟁도 치열하지 않아 좋다.”고 한국쪽으로 마음을 굳혔다고 귀띔했다. ●한류 바람과 한·중 경제교류 확대가 주요한 원인 한국 대학들이 중국에 와서 이번처럼 대규모로 유학생 모집에 착수한 것은 처음이다.중국 유학업계의 한 전문가는 “한국 대학교들이 이번 전람회를 통해 한국의 학교와 중국 학생간의 거리를 줄이게 됐다.”며 “한국 유학의 길을 더욱 투명하게 열어 한국 유학시장을 개척하는데 유익한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한국 유학 바람은 최근 2년 사이에 일어나 점차 열풍으로 번지는 상황이다.진지레의 한국부 유학 관계자 설명에 따르면 “한국 고등교육의 품질은 아주 높으며 최근 ‘아시아 아주주간’ 잡지에서 아시아 대학에 대한 평가 결과 서울대와 고려대,연세대 등 명문 대학이 수위 자리를 차지했다.”고 강조했다. ●IT 등 첨단학과 인기 이번 한국 대학들은 한국 국내 고등교육 중의 연구생 교육,본과 교육,언어학교 등 대량의 프로젝트를 가지고 중국에 왔으며 중국 학생들의 실제 정황과 중국 사회의 실제수요에 대해 특수한 프로젝트와 서비스를 내놓았다. 일부 대학은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는 유학 프로그램을 내놓아 인기를 얻었다.특히 K대학의 평화복지대학원은 장학금은 물론 생활비 전액을 제시하며 중국의 인재들에게 손짓하고 있다.중국의 언론들은 “가난하지만 우수한 인재들이 공짜로 해외로 유학하는 꿈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한국의 일부 대학들은 중국의 취업난을 겨냥해 취직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IT 전공,관광,기업 인턴 등 다양한 유학 프로그램을 내놓았다.대학생 딸(18)을 둔 천잉(陳英·44)은 “한국의 대학별 프로그램을 전부 검토하는데 반나절이나 걸렸다.”며 “현재 대학생들이 졸업하고 취직하는데 골머리를 앓고 있어 해외 유학 경험이 향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투명한 한국 유학시장 한국 유학 바람을 악용해 악덕 중개업자들도 속출하고 있다.한국 유학 중개업체들은 한국 유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기준가의 두 배 이상의 비싼 비용으로 한국 단기 어학연수나 대학교를 알선하고 있다. 한국행 유학을 주선하는 한 관계자는 “현재 중국 유학 중개 시장은 혼란상태에 있고 일부 유학 알선단체들은 돈만 밝혀 학생들을 선발할 때 무책임한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주중 한국 대사관측도 “자칫 한국행 유학 중개단체가 불법 체류자를 양산할 가능성도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중국에도 조기유학 열풍 중국에서도 조기 유학 열풍이 불고 있다.중국의 청소년들이 살인적인 대입 경쟁을 피하고 선진 교육을 통해 귀국 후 보다 좋은 직장을 구하겠다는 의지다. 최근 베이징 청년보가 1000여명의 해외유학 희망자들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47.4%의 중학생들과 42.9%의 고등학생들이 해외유학을 희망했다.고등학생들은 프랑스와 호주,미국,영국,캐나다,스위스 등 서방 국가들을 선호한 반면 중학생들은 한국과 일본 등 이웃나라 유학을 좋아했다. 60% 이상의 중학생 학부모들이 자녀의 해외유학을 지지하고 있으며 절대 지지율은 20.1%,‘비교적 지지’는 41.5%였다. 하지만 조기 유학의 후유증도 심각하다.뉴질랜드의 경우 현재 중국의 미성년 유학생들이 5만명에 달하고 있지만 80% 가까이 정상적인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언론 보도도 나왔다. 베이징 사범대학 류즈창(劉志强) 교수는 “국내의 치열한 경쟁을 피하려는 일부 청소년들이 해외에서 활로를 찾고 있어 중국에는 저령화 유학 추세가 뚜렷하다.”고 조기유학의 배경을 설명했다.류 교수는 “하지만 해방감에 들뜬 청소년들이 해외에서 동거와 도박,마약 등 유혹에 빠져들고 있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oilman@seoul.co.kr ˝
  • 두번 학대받는 아이들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서울동부아동학대예방센터 박미정(41·여) 상담과장은 태식(15·가명)이가 잠든 모습을 확인하고서야 센터를 나선다.태식이는 빈집과 자동판매기,자동차 등에서 수십 차례에 걸쳐 금품을 훔치다 6년전 경찰에 붙잡혀 이 곳에 맡겨졌다.태식이는 지난달에도 센터에서 몰래 빠져나가 강동구 천호동에서 중학생들에게 돈을 빼앗다 특수절도 혐의로 입건됐다. 박 과장은 “술만 마시면 몽둥이를 집어들던 아버지와 일곱살 때까지 함께 살면서 마음까지 멍든 태식이가 안쓰럽다.”고 말했다. 박모(13)군은 최근 다니던 초등학교에서 쫓겨나 다른 학교로 전학,특별교육을 받고 있다.선생님과 친구들의 물건을 수백차례나 훔쳐 학교에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박군은 일곱살 때 계모가 한겨울 베란다에서 잠을 재우는 등 학대를 계속하자 자신도 모르게 오줌을 싸는 스트레스성 야뇨증을 앓기 시작하면서 정신적 충격을 남의 물건에 손을 대는 일로 풀었다. ●작년 아동학대 신고 3536건 가정에서 학대받은 아동들이 사회의 무관심과 재활 구조의 미비 등으로 정신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전문가들은 피학대 아동이 범죄나 일탈행위를 저지르는 사례가 많아 사회 전체가 관심을 갖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회복지법인 중앙아동학대예방센터가 신고전화 1391을 통해 접수한 전국의 아동학대 건수는 2001년 2606건,2002년 2946건,지난해 3536건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특히 지난해 신고에서 드러난 아동들의 행동성향 5225건(중복 포함)을 분석한 결과 61.1%인 3190건이 정서·학습·사회성 등에서 잠재적인 문제를 보였다.특히 36.9%인 1930건은 도벽·주의 산만 등이었다. 문제행동을 보일 때 도벽이 347건으로 가장 많았다.거짓말과 가출은 각각 345건과 333건으로 나타났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이상현 범죄심리학 교수는 “피학대아동은 정신병적인 우울증을 앓게 되고,이 갈등이 잠재적인 피해의식으로 쌓이면서 일탈행위로 피해를 보상받으려는 심리를 갖는다.”면서 “피학대아동 절반 정도는 범죄를 저지른다.”고 말했다. ●학대아동 정신과치료 예산 年 3800만원뿐 피학대 아동은 장기적이고 집중적인 정신과 치료를 요하는 정서 장애를 보이지만 정부지원금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 경기 평택에 사는 최모(8)군은 지난해 5월 술에 취한 아버지(43)가 휘두른 흉기에 발등을 찍히고도 24시간 동안 방치됐다.최군은 당시 외상 이외에 정신과 치료는 아예 받지 못해 현재 후유증을 앓고 있다. 정부가 올해 책정한 피학대아동 정신과치료 예산은 통틀어 3800만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피학대아동이 3개월에서 길게는 2년 이상의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다.한 아동의 치료비로 연간 360만원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한양대 소아정신의학과 안동현(49)교수는 “정신적인 고통이 아동의 미래에 훨씬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좀더 구체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조정래의 세상보기] 南과 北 두 정상의 역사적 책무

    한달 임금 단돈 56달러.1달러당 1200원으로 쳐도 6만 7200원밖에 안 된다.이건 수만리 밖 아프리카 어느 빈국의 이야기가 아니다.서울에서 백리가 조금 넘는가 어쩌는가 하는 개성 공업단지의 이야기다.남과 북이 평화통일을 이룩해나갈 긴 도정에서 상호신뢰의 첫 결실로 만든 것이 개성의 공업단지다.그리고,거기서 일할 북쪽 근로자들에게 지급할 임금을 남과 북은 한 달에 56달러로 합의한 것이다. 한 달 임금이 56달러…? 믿을 수가 없었다.560달러가 잘못 인쇄된 게 아닐까…? 그러나 모든 신문은 분명 56달러로 적고 있었다.그래서 더욱 믿을 수가 없었다.56달러,6만 7200원이면 남쪽 부자들이 일류호텔에서 아무 거리낌없이 먹어치우는 한끼 밥값도 아닌,그 절반밖에 안 되는 돈이다.그런 돈이 북쪽에서는 노동자들의 한 달 임금이라니.아니,북쪽 노동자들은 그 돈을 전부 갖는 것도 아닐 것이다.사회주의 경제구조 속에서 국가적 통제가 있을 게 아닌가. 그럼,정작 노동자들이 받는 돈은 얼마일까….그,답을 얻을 수 없는 의문 앞에서 가슴이 저리고 쓰라렸다.남쪽 사람 그 누구인들 이 사실 앞에서 마음이 편하랴.그런 돈에도 노동력을 팔아야 하는 사람들은 우리와 아무 상관도 없는 머나먼 나라 사람들이 아니라 5000년 동안 함께 살아온 우리의 동포다.그들은 우리와 말이 같고,풍습이 같고,생김이 같은 형제다.다만 역사 격랑기에 이데올로기의 선택이 달라 민족국가를 세우지 못하고 나뉘었을 뿐이다.우리는 확인하지 않았는가,지난 아시안게임 때.북쪽의 ‘이쁜이응원단’ 과 남쪽의 시민들이 처음의 생경함과 서먹함에서 벗어나 한집안 혈육 같은 정으로 어우러지는 데는 단 사흘이 걸리지 않았던 것을.50년이 넘도록 양쪽에서 쌓아올린 정치적 이념의 벽은 동포라는 혈족애 앞에서는 그리도 무력하게 무너지고 말았다.남쪽 총각은 응원단 버스를 향해 결혼하자고 외치며 이름이 뭐냐고 물었고,응원단 처녀는 곱고도 부끄럽게 웃으며 차창에 ‘순이’라고 썼다.북쪽 선수단 300여명을 남쪽 국민들의 세금으로 초청한 것이 화해와 화합의 작은 결실이었다면,남남북녀가 하나가 되고 싶어하는 그 지순한 감정의 교류는 민족 통일로 가는 넓고 큰 강이면서,우리가 왜 통일을 해야 하는가를 밝혀주는 너무 자명하고도 자연스러운 응답이다. 지금 개성 공단에 입주하고 싶어하는 남쪽 기업들의 경쟁은 치열하다.어림이지만,경쟁률이 1000대 1이 넘을 거라고 한다.이유는 간단하다.임금 56달러가 보장하는 막대한 이윤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의 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2∼3년 안에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85%가 중국으로 공장을 옮길 작정이라고 한다.중국은 땅이 넓은 만큼 지역에 따라 임금의 차이가 많지만,상하이를 비롯한 대도시들과 정밀 고급기술자들의 임금은 이미 600달러도 넘었다는 것이다.북쪽 임금 56달러의 10배다.그런데도 한국의 기업들은 서로 앞다퉈 중국으로 옮겨가려 하고 있다.왜냐하면 중국의 인건비가 계속 오르고 있지만 그래도 국내보다는 싸서 안정된 이익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전역의 평균 임금이 북쪽 임금 56달러의 5배라고 치자.그리고,앞으로 2∼3년 동안에 우리나라 중소기업 85%가 중국으로 옮겨가면 그 공장들에 채용될 중국 근로자들은 얼마일 것이며,그들에게 지급될 임금 총액은 도대체 얼마일까? 한두 해가 아니니 그 액수는 계산하기 어렵게 막대할 것이다. 이 대목에서 한 가지 공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그 기업들을 중국이 아닌 북쪽으로 옮기면 어떨까? 그리되면 남과 북에 동시에 일어나는 경제적 실효가 얼마나 클지는 더 말할 것이 없다.북쪽에서는 엄청난 고용창출이 일어나게 되고,남쪽에서는 인건비 한 가지만으로도 5배의 이익을 얻게 된다.그뿐만 아니라 서로 말이 자유롭게 소통되어 작업능률이 배가 된다.또,손끝솜씨 뛰어난 같은 민족으로서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숙련속도가 빨라 생산력이 극대화된다.더 나아가 민족동질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상호신뢰를 뿌리깊게 할 수 있다.그건 다름아닌 통일의 대로를 닦아 나아가는 바탕이다. 그렇게 되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그건 간단하다.새로운 개성 공단을 10개쯤 더 만들어내면 된다.교통이 편리하고,북쪽 체제보장에 아무 탈이 없도록 서해안쪽에 5개쯤,그리고 동해안쪽에 5개쯤 새로 만들면 그 얼마나 좋겠는가.그 일의 성취는 북쪽의 경제난을 극복할 수 있는 첩경이 될 것이며,남쪽에서는 GNP가 2만달러로 도약하는 결정적인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그리고 그 경제협력은 서로의 통일비용을 줄여가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이 공상은 공상이기만 한가? 결코 그렇지 않다.6·15 공동선언이 나오기 직전까지 그런 일을 기대하는 것은 허황된 공상이었다.그러나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그 선언을 하는 것을 계기로 분단 한반도의 역사현실은 크게 달라졌다.갈등과 대결의 분단역사에서 화해와 협력의 통일역사로 대전환을 한 것이다.이 역사의 대전환은 그 누구도 뒤집을 수도 거역할 수도 없다.공상을 현실화시키는 것,그것이 뛰어난 정치술이다.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것,그것이 탁월한 정치능력이다. 6·15 공동선언까지가 어려웠지,그 길이 열렸으니 이제 못할 일이 무엇이 있는가.6·15 공동선언을 실현시켜 가기 위해서는 강철보다 강하고 바다보다 깊은 상호신뢰가 이루어져야 한다.서로에 대한 믿음이 확고해지는 것,그건 상호불가침조약을 체결하고,평화공존을 제도화하는 것이다.그리되면 새 개성공단은 단숨에 10개 아니라 20개도 생겨날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머지않아 탄핵의 사슬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새롭게 시작하는 노무현 대통령을 맞이하는 첫 번째 일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를 권고한다.통일민족사의 지평 위에서 두 정상이 마주앉아 상호불가침조약을 체결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중학생들까지도 다 안다.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 4강이 우리의 통일을 원치 않는다는 것을,그 해답의 열쇠는 ‘우리들 자신’이 쥐고 있으며,그 역사의 책무 앞에 두 정상은 서있다. 작가·동국대 석좌교수
  • [조정래의 세상보기] 南과 北 두 정상의 역사적 책무

    한달 임금 단돈 56달러.1달러당 1200원으로 쳐도 6만 7200원밖에 안 된다.이건 수만리 밖 아프리카 어느 빈국의 이야기가 아니다.서울에서 백리가 조금 넘는가 어쩌는가 하는 개성 공업단지의 이야기다.남과 북이 평화통일을 이룩해나갈 긴 도정에서 상호신뢰의 첫 결실로 만든 것이 개성의 공업단지다.그리고,거기서 일할 북쪽 근로자들에게 지급할 임금을 남과 북은 한 달에 56달러로 합의한 것이다. 한 달 임금이 56달러…? 믿을 수가 없었다.560달러가 잘못 인쇄된 게 아닐까…? 그러나 모든 신문은 분명 56달러로 적고 있었다.그래서 더욱 믿을 수가 없었다.56달러,6만 7200원이면 남쪽 부자들이 일류호텔에서 아무 거리낌없이 먹어치우는 한끼 밥값도 아닌,그 절반밖에 안 되는 돈이다.그런 돈이 북쪽에서는 노동자들의 한 달 임금이라니.아니,북쪽 노동자들은 그 돈을 전부 갖는 것도 아닐 것이다.사회주의 경제구조 속에서 국가적 통제가 있을 게 아닌가. 그럼,정작 노동자들이 받는 돈은 얼마일까….그,답을 얻을 수 없는 의문 앞에서 가슴이 저리고 쓰라렸다.남쪽 사람 그 누구인들 이 사실 앞에서 마음이 편하랴.그런 돈에도 노동력을 팔아야 하는 사람들은 우리와 아무 상관도 없는 머나먼 나라 사람들이 아니라 5000년 동안 함께 살아온 우리의 동포다.그들은 우리와 말이 같고,풍습이 같고,생김이 같은 형제다.다만 역사 격랑기에 이데올로기의 선택이 달라 민족국가를 세우지 못하고 나뉘었을 뿐이다.우리는 확인하지 않았는가,지난 아시안게임 때.북쪽의 ‘이쁜이응원단’ 과 남쪽의 시민들이 처음의 생경함과 서먹함에서 벗어나 한집안 혈육 같은 정으로 어우러지는 데는 단 사흘이 걸리지 않았던 것을.50년이 넘도록 양쪽에서 쌓아올린 정치적 이념의 벽은 동포라는 혈족애 앞에서는 그리도 무력하게 무너지고 말았다.남쪽 총각은 응원단 버스를 향해 결혼하자고 외치며 이름이 뭐냐고 물었고,응원단 처녀는 곱고도 부끄럽게 웃으며 차창에 ‘순이’라고 썼다.북쪽 선수단 300여명을 남쪽 국민들의 세금으로 초청한 것이 화해와 화합의 작은 결실이었다면,남남북녀가 하나가 되고 싶어하는 그 지순한 감정의 교류는 민족 통일로 가는 넓고 큰 강이면서,우리가 왜 통일을 해야 하는가를 밝혀주는 너무 자명하고도 자연스러운 응답이다. 지금 개성 공단에 입주하고 싶어하는 남쪽 기업들의 경쟁은 치열하다.어림이지만,경쟁률이 1000대 1이 넘을 거라고 한다.이유는 간단하다.임금 56달러가 보장하는 막대한 이윤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의 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2∼3년 안에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85%가 중국으로 공장을 옮길 작정이라고 한다.중국은 땅이 넓은 만큼 지역에 따라 임금의 차이가 많지만,상하이를 비롯한 대도시들과 정밀 고급기술자들의 임금은 이미 600달러도 넘었다는 것이다.북쪽 임금 56달러의 10배다.그런데도 한국의 기업들은 서로 앞다퉈 중국으로 옮겨가려 하고 있다.왜냐하면 중국의 인건비가 계속 오르고 있지만 그래도 국내보다는 싸서 안정된 이익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전역의 평균 임금이 북쪽 임금 56달러의 5배라고 치자.그리고,앞으로 2∼3년 동안에 우리나라 중소기업 85%가 중국으로 옮겨가면 그 공장들에 채용될 중국 근로자들은 얼마일 것이며,그들에게 지급될 임금 총액은 도대체 얼마일까? 한두 해가 아니니 그 액수는 계산하기 어렵게 막대할 것이다. 이 대목에서 한 가지 공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그 기업들을 중국이 아닌 북쪽으로 옮기면 어떨까? 그리되면 남과 북에 동시에 일어나는 경제적 실효가 얼마나 클지는 더 말할 것이 없다.북쪽에서는 엄청난 고용창출이 일어나게 되고,남쪽에서는 인건비 한 가지만으로도 5배의 이익을 얻게 된다.그뿐만 아니라 서로 말이 자유롭게 소통되어 작업능률이 배가 된다.또,손끝솜씨 뛰어난 같은 민족으로서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숙련속도가 빨라 생산력이 극대화된다.더 나아가 민족동질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상호신뢰를 뿌리깊게 할 수 있다.그건 다름아닌 통일의 대로를 닦아 나아가는 바탕이다. 그렇게 되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그건 간단하다.새로운 개성 공단을 10개쯤 더 만들어내면 된다.교통이 편리하고,북쪽 체제보장에 아무 탈이 없도록 서해안쪽에 5개쯤,그리고 동해안쪽에 5개쯤 새로 만들면 그 얼마나 좋겠는가.그 일의 성취는 북쪽의 경제난을 극복할 수 있는 첩경이 될 것이며,남쪽에서는 GNP가 2만달러로 도약하는 결정적인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그리고 그 경제협력은 서로의 통일비용을 줄여가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이 공상은 공상이기만 한가? 결코 그렇지 않다.6·15 공동선언이 나오기 직전까지 그런 일을 기대하는 것은 허황된 공상이었다.그러나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그 선언을 하는 것을 계기로 분단 한반도의 역사현실은 크게 달라졌다.갈등과 대결의 분단역사에서 화해와 협력의 통일역사로 대전환을 한 것이다.이 역사의 대전환은 그 누구도 뒤집을 수도 거역할 수도 없다.공상을 현실화시키는 것,그것이 뛰어난 정치술이다.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것,그것이 탁월한 정치능력이다. 6·15 공동선언까지가 어려웠지,그 길이 열렸으니 이제 못할 일이 무엇이 있는가.6·15 공동선언을 실현시켜 가기 위해서는 강철보다 강하고 바다보다 깊은 상호신뢰가 이루어져야 한다.서로에 대한 믿음이 확고해지는 것,그건 상호불가침조약을 체결하고,평화공존을 제도화하는 것이다.그리되면 새 개성공단은 단숨에 10개 아니라 20개도 생겨날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머지않아 탄핵의 사슬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새롭게 시작하는 노무현 대통령을 맞이하는 첫 번째 일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를 권고한다.통일민족사의 지평 위에서 두 정상이 마주앉아 상호불가침조약을 체결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중학생들까지도 다 안다.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 4강이 우리의 통일을 원치 않는다는 것을,그 해답의 열쇠는 ‘우리들 자신’이 쥐고 있으며,그 역사의 책무 앞에 두 정상은 서있다. 작가·동국대 석좌교수˝
  • [28일 TV 하이라이트]

    ●행복주식회사(오후 5시10분) ‘만원의 행복’에 가수 H와 채연이 도전한다.각종 무대에서의 노래와 안무,식비는 물론 공식 스케줄을 제외한 교통비 등 모든 비용을 1만원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과연 H와 채연은 무사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지켜본다.‘십 만원의 행복’에는 탤런트 임호가 출연한다. ●인사이드 월드(오후 1시20분) 아프리카 사람들은 대부분 농사를 짓고 살아가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다.이들에게 생명공학은 희망의 빛이었다.그러나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 같은 생명공학도 유전자 조작기술로 인체에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과연 유전공학 식품은 안전한지 알아본다. ●여론광장(오후 7시20분) 중학생들이 만든 ‘왕따 동영상’으로 교장이 자살을 하는 등 큰 파장이 일고 있다.청소년의 폭력과 범죄가 어제오늘의 현상은 아니지만 큰 사건들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학교 문제가 이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갈수록 심각해지는 왕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은 무엇인지 모색해본다. ●뮤직($)조이(오후 6시) 영국 왕실의 권위와 전통성의 상징 엘리자베스 여왕을 위해 최고의 뮤지션들이 참여한 성대한 축제 ‘퀸즈 콘서트’.비틀스의 폴 매카트니,그룹 퀸의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워터스,허스키보이스의 싱어송 라이터 브라이언 애덤스,라틴팝의 황제 리키 마틴 등이 화려한 무대를 꾸민다. ●애정만세(오후 8시45분) 민주와 동식은 본격적으로 결혼 준비를 서두르며 기쁨에 넘치지만 난영과 평희는 혼수문제로 부딪친다.자존심이 상한 평희는 알아서 하겠다고 큰소리 친다.한편 봉희는 철식이 밥이나 같이 먹자는 말에 찾아가지만 철식이 일을 하러 가는 바람에 헌 책만 잔뜩 사서 돌아온다. ●진주목걸이(오후 7시50분) 바다에 뛰어든 인숙은 같이 죽자는 난주를 구하려다 정신을 놓아버리고,기남이 달려와 두 사람을 끌어낸다.정신을 차린 인숙은 기남,난주와 함께 서울로 올라오고,기남은 난주를 데리고 집으로 향한다.난주는 기다리던 가족들과 눈물겨운 상봉을 하지만 모든 상황이 낯설기만 하다. ●사랑의 리퀘스트(오후 7시10분) 박영임씨는 폭력을 일삼던 남편과 헤어지고 붕어빵 장사로 생계를 이어간다.태어난 지 3개월만에 1급 장애 판정을 받은 막내 효준이.지속적인 수술과 재활치료가 필요하지만 치료비 마련할 길이 막막하다.아이들이 있기에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간다는 박씨에게 가수 디바가 사랑을 전한다.˝
  • 중학생 5~6명이 급우 집단폭행 촬영 '왕따 동영상’ 충격

    중학생들이 같은 반 친구를 괴롭히는 내용을 스스로 동영상으로 제작,인터넷에 올려 충격을 주고 있다. 인터넷사이트인 디씨인사이드(dcinside.com)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경남 창원의 한 중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한 학생을 여러명이 괴롭히는 내용의 동영상이 사이트 게시판에 올라왔다. 총 16분 길이의 동영상에서 학생 5∼6명은 혼자 책상에 엎드려 있는 A(16)군을 둘러싸고 손으로 머리를 치고 귀를 잡아당기는가 하면 가방을 빼앗고 의자로 책상을 치는 등 괴롭혔다. 이들은 A군의 항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나 웃긴다,저 ××.’ 등의 욕설,비웃음과 함께 디지털카메라와 카메라폰으로 A군을 찍었으며 다른 학생들은 이 광경을 지켜봤다. 이 동영상을 제작해서 올린 B(16)군은 “즐감(즐겁게 감상)해 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동영상에도 자신과 피해자,다른 학생들의 이름을 자막으로 밝혔다. 이를 보고 분노한 네티즌들이 이 중학교 홈페이지와 B군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몰려 1000건 이상 비난 글을 올리자 디씨인사이드와 해당 중학교는 관련 글을 모두 삭제했고 B군도 홈페이지에 사과문과 함께 홈페이지를 폐쇄했다. 그러나 A군의 가족은 A군이 전부터 왕따로 계속 고통을 받아왔다며 B군 등 가해 학생들을 경찰에 고소하는 등 법적인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이다.A군의 아버지(50)는 “작년 여름 졸업여행을 갔을 때도 B군이 주동해 여럿이 아들을 밤새 괴롭힌 적이 있다.”면서 “훈계 정도로 넘어가면 이런 일이 다시 생기므로 남을 괴롭히는 일이 얼마나 나쁜 짓인지 이번에 뼈저리게 느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학교 교장도 “조사 결과 A군이 괴로움을 많이 느낀 것이 사실이며 교사들도 충격을 받았다.”면서 학교에서 지도가 충분치 못해 이런 일이 일어나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B군의 아버지는 “아들이 평소에 A군과 매우 친한 사이여서 졸업을 앞두고 ‘추억만들기’ 비슷한 장난을 친 것이라고 하더라.”며 “호기심으로 찍은 것인데 큰 일이 됐다며 괴로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
  • [길섶에서] 흑백시대

    얼마 전 동화책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배추벌레 비슷한 애벌레가 숲 속에서 살다가 여행을 하는 그런 내용이다.이 벌레는 여행을 하면서 나비가 되고,이윽고 바다에 다다랐다.해변에서 나비는 게가 되고 또 바다 속으로 들어가서는 오징어가 되는 그런 내용이었다.내 생각에는 황당하기 짝이 없는데 애들은 재미있다고 한다.그래,마음 먹은 대로 형태를 바꾸는 디지몬이나 변신 로봇에 익숙한 세대들에게는 별 거 아닐 수도 있겠다는 데 생각이 미치자 황당하다는 느낌은 사라졌다. 초·중학생들의 포스터 심사를 해 본 적이 있다.내가 알고 배웠던 포스터의 색상은 많아야 3색 정도인데 출품작들은 셀 수 없을 정도의 색상으로 찬란하기까지 했다.그래.컴퓨터와 사이버 시대를 사는 세대들에게는 이렇게 꼬불꼬불하고 현란한 것이 오히려 눈에 잘 띌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시각을 바꾸니 사물도 달라 보인다. 이제 흑백시대는 멀리 갔고,컬러시대도 지난 사이버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그런데 아직도 진보와 보수,자주와 동맹,환경과 개발,평준화와 비평준화니하는 이분법적 사고들은 흑백시대에 머무는 것 같아 안타깝다. 김경홍 논설위원
  • 고교평준화 부유층에 유리했다

    31년째 유지되는 고교 평준화 틀 속에서 사회계층·지역간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크게는 6차례에 걸쳐 대입제도를 개편했으나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기사 12면 더욱이 과열된 대입제도 아래 쉬운 대입시험 즉,학력고사나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통해 저소득층의 우수한 수험생들에게 입학의 문을 확대하려던 방안 역시 정보력·사교육으로 ‘무장한’ 부유층 수험생들에게 훨씬 유리하게 작용했다.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의 김광억 인류학과 교수 등 4명의 교수연구팀은 25일,지난 70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입학생 1만 1910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경제·정치·외교·사회·인류·심리·지리·사회복지·언론정보 등 9개 학과(부)의 입학생들이다.연구팀은 ‘학생기록카드’를 바탕으로 입학생의 성별·출신 고교·주소 등 인적사항,가족 구성원의 학력·직업·소득 등을 1년6개월 동안 조사했다. 서울대 신입생들에 대한 흐름 연구는 처음으로,논란이 되고 있는 고교 평준화의 존폐뿐만 아니라 대입 학생 선발권 보장 등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 국립대인 서울대가 저소득층 및 재능을 갖춘 우수한 인재들을 뽑기 위한 다양한 선발제도를 개발하지 못한 채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만을 모집해왔다는 비판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74년 고교 평준화 시행 이후 서울 출신의 입학생 비중이 줄어들었다.하지만 이는 우수한 지방 중학생들의 이른바 서울 ‘명문’고 진학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면 부산·대구·광주 등 광역시 지역의 입학률은 전국 평균에 비해 크게 높았다.따라서 서울·비서울의 차이보다 도시·비도시의 차이가 더 벌어졌다. 부모의 학력과 입학률에 대한 분석을 보면 고학력 학부모,특히 대졸 학력 학부모를 가진 수험생의 입학률이 고졸 학부모의 학생에 비해 크게 높게 나타났다.이같은 격차는 85년 이후 꾸준히 확대되는 양상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
  • 독자의 소리/ 개업도우미 심한 노출 규제를 외

    개업도우미 심한 노출 규제를 요즘 많은 업소에서 개업할 때 도우미를 고용해 전단지를 나눠주거나 확성기를 크게 틀어놓고 춤을 추며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잡으려고 한다. 그런데 이런 모습들을 보면 문제가 많은 것 같다.우선 20대 초반이나 10대의 고교생들이 대부분인 도우미들의 옷차림이 민망스럽다.주택가 근처의 상가에서 노출이 심한 야한 차림으로 초등학생이며 중학생들에게까지 전단지를 건네는 모습이 별로 좋아보이지 않는다.이처럼 댄스 도우미들이 춤추는 곳을 지나다 보면 야한 옷차림의 도우미를 보려는 어린 학생들이 많고 더구나 음악을 크게 틀어 놓아서 여간 시끄러운 게 아니다. 진정으로 장사를 잘 하려면 물건의 품질에 더 신경을 쓰고 친절봉사하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이런 이벤트성 행사 때문에 손님이 더 늘어나는 것은 아닐 것이다.주택가에서 흔한 이같은 도우미들의 옷차림이나 소음에 대한 규제가 있어야 할 것이다. 최재선 (서울시 은평구 갈현동) 주민등록부 한자병기 필요 장기간 제한적인 한자사용이 계속되어 온 탓에신문,간판을 비롯하여 각종 서적 등에서 한자를 찾아볼 수 없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한자는 이제 퇴출문자로 변하고 말았다. 내가 중·고교를 다녔던 1950년대에는 한자교육이 지금보다 열악했지만 한자가 널리 사용되어 불편없이 읽고 썼다.그런데 한자 수가 더 많아진 지금 체계적으로 가르쳐도 대부분 ‘한맹’이 된 것은 무슨 이유인가. 가르치기만 하고 사용하지 않은 탓에 사문자가 됐고,단순히 학생을 괴롭히는 시험과목으로 변질됐기 때문이다. 한자를 알 만한 60∼70대도 너무 사용을 안해 거의 다 잊었고 40∼50대는 본적,현주소는 물론 한자로 된 가족 이름을 쓸 때 애를 먹을 정도다. 중국 일본 등 주변국과의 관계는 물론,세계화 차원에서 한자사용은 확산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우선 주민등록원부의 주소를 한자와 한글로 같이 썼으면 한다. 황현성 (경기 화성시 대안읍)
  • 오일만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중고생 ‘인터넷 동거’ 유행

    인터넷 인구의 급증과 함께 중국 중고학생들 사이에서는 최근 ‘인터넷 동거’가 유행이다. 인터넷 동거는 채팅에서 만난 남녀가 인터넷 연애를 거쳐 진한 애정을 주고받는 사이로 발전된 형태다.매일 고정된 채팅시간을 갖고 현실적 동거 분위기를 재현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인터넷 동거 확산의 근원은 샤오황디(小皇帝)세대다.1979년부터 시작된 ‘1가정 1자녀 갖기운동’에 따라 독신 자녀로 자란 이들이 인터넷 상에서 학업의 부담과 외로움의 탈출구를 찾은 것이다.물론 중국 사회 저변의 성 개방 흐름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이 사회학자들의 지적이다. 중국 남부 광시(廣西) 좡족 자치주에 사는 중학생 샤오후(小虎·14)는 인터넷 동거 여학생이 2명이나 있다.매일 아침 학교에 가기 전에 “여보야,집에 올 때까지 잘 지내.”,“너무 보고 싶어.”라며 메시지를 보낸다. 하교 후에는 친구들에게 말못할 고민도 익명의 힘을 빌려 털어놓는다.밤이 깊어서는 ‘잠자리’의 노골적인 성묘사도 채팅을 통해 주고받는다. 이런 인터넷 동거를 두고 찬반론도 거세다.상하이(上海)에 사는 중학생 류강(劉强·15)은 올 1월부터 ‘전링(貞玲)’이란 인터넷에서 만난 여자친구와 3개월의 ‘연애’ 끝에 인터넷 동거를 시작했다. 이들은 인터넷 상으로 혼인신고까지 마쳤고 집과 땅까지 소유한 상태다.류강은 지난 3개월간의 동거에 대해 “학업의 스트레스를 풀고 혼자라는 고독감에서 해방됐다.”고 자랑한다.다른 네티즌들도 “인터넷에서는 감출 것이 없어 진실해지고,많은 사람들과 동거하면서 언어 능력도 높아진다.”고 인터넷 동거를 지지했다. 반면 중국의 저명한 심리 전문가인 왕샹난(王翔南) 박사는 “상상속의 세계에서 판단 능력이 성숙되지 못한 사춘기 중학생들의 심리 건강을 위협한다.”고 진단했다.특히 현실과 공상이 뒤엉키면서 성인모방 충동이 강한 중고학생들의 성적(性的) 일탈과 성범죄 가능성도 우려되는 분위기다. oilman@
  • 불꺼진 강남학원… 단속 ‘헛심’

    24일 오후 8시30분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주변 한 오피스텔.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이 하나둘씩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과외방’ 밀집지역으로 알려진 곳이다.서울시교육청의 학원 특별단속이 시작된 첫날,공무원과 경찰,시민단체 관계자로 구성된 11명의 단속반원들이 불법 고액과외로 유명한 이 오피스텔의 J개인과외교습소를 덮쳤다. 그러나 단속은 벽에 부딪혔다.개인과외 신고필증을 제시한 강사 2명은 당당했다.강사 양모(여)씨는 “이 건물에 있는 130개의 방 가운데 30곳에서 개인과외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왜 우리만 갖고 그러느냐.”고 큰소리쳤다. 같은 시간 6층에서는 소동이 벌어졌다.간판도 없이 방 번호만 적힌 오피스텔 사무실에서 학생들이 우르르 빠져나갔다.학생들은 수강료를 묻는 질문에 입을 맞춘 듯 “부모님이 안다.”“우리는 월 5만원짜리 강의를 받는다.”는 말만 남긴 채 줄행랑쳤다. 한 여성 강사는 취재진에게 “잘못 건드리면 큰일 난다.여기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의 학부형들은 판사,변호사 등 백그라운드가 대단한사람들”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단속반을 맞은 대치동 P과학전문학원 원장 김모씨는 “이런 식으로 단속하면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오히려 단속반에게 신분증을 요구,복사까지 하는 등 누가 누구를 단속하는지 모를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지원 경찰관은 “몸싸움이 일어난 것도 아니고 영장도 없이 서류를 보여달라고 할 수 없다.”며 뒷짐을 진 채 구경만 했다. 같은 시각 대치동 K국어교육원.원장 김모씨는 휴대전화까지 꺼놓은 채 자취를 감췄다.이 곳의 강사는 모두 4명.3∼4평짜리 강의실 4곳에서 각자 강의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과외방의 변종이다.단속반은 수강료 책정 문제를 따졌지만 이들은 “원장에게 물어보라.”는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했다. 이날 동원된 단속인원은 강남 지역 120명을 포함해 모두 210명.그러나 준비 부족으로 실질적인 단속은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관련 법률을 몰라 허둥대는가 하면 단속에 필요한 서류를 갖추지 못해 학원측으로부터 무안만 당했다.은밀하게 접수했다는 제보는 광고전단지가전부였다.아직 개원하지도 않은 엉뚱한 학원을 단속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단속에 앞서 이뤄진 3시간 동안의 오리엔테이션이 무색할 정도였다. 한편 이날 단속이 시작되자 대치동 D학원을 비롯한 일부 학원들은 ‘12월 초까지 임시 휴원’이라는 팻말을 내걸고 수업을 중단했다.심야단속에 대비,거의 모든 학원들이 밤 10시 이전에 불을 껐다. 시교육청은 이날 단속에서 방이동 한 상가에서 신고액을 어기고 초등학생 한 명에게 매달 200만원씩 3개월 동안 모두 600만원을 받은 개인과외교습자 조모(40)씨를 비롯,228개 학원에서 238건의 위반사실이 적발됐다.위반사항은 명칭위반,무단휴원,시설기준미달,수강료 허위기재 등이 주를 이뤘다. 김재천 유영규기자 patrick@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읽히지 않는 신문은 죽는다”中 언론개혁 회오리

    ㅣ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언론계에 개혁의 물결이 거세다.중국의 고도 경제성장은 사회주의 체제에 길들여진 사회 전반의 의식구조를 급속히 변화시켰다. 사회를 비추는 창이자 거울인 중국의 언론도 높아진 인민들의 의식수준에 걸맞은 변화가 요구된다.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를 정점으로 하는 ‘4세대 지도부’는 ‘세가지 가까이(3貼近)’,즉 현실에 가까이,생활에 가까이,대중에 가까이’라는 원칙을 제시하며 언론 개혁을 선도하고 있다. 베이징 차오양(朝陽)구에 위치한 인민일보(人民日報)는 정문부터 상대방을 압도한다.1948년 공산당 기관지로 창간된 인민일보의 정문에는 마오쩌둥(毛澤東) 당시 국가주석이 쓴 붉은색 제호(현판)가 위엄스럽게 오가는 행인들을 내려다보고 있다. 정문에 들어서면 잘 가꿔진 아름드리 나무들이 곧게 뻗어 있고 초·중학생들의 자전거 행렬도 눈에 띈다.안내원에게 견학생이냐고 묻자 “직원들의 절반이 신문사 내의 사택에 살고 있다.”고 귀띔한다.개혁·개방 이전 국가에서 기자들에게 주택을 제공했던 관행이남아 있는 것이다. 2000년에 준공된 7층 쌍둥이 사옥 옥상에는 흰색 대형 안테나가 설치돼 있다.내부도 중국의 대표적 신문에 걸맞게 아주 깨끗한 인상을 준다. 변화는 내부에서도 상당히 진행되고 있다.바로 언론개혁 때문이다.인민일보의 한 관계자는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도 광고와 판매로 돈을 벌어 직원들을 먹여 살리는 ‘독립경영’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그는 “편집 방향도 과거 딱딱한 행사 위주의 기사에서 보다 인민들에게 다가가는 현실적인 내용으로 바뀌고 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베이징청년보(北京靑年報) 등 상업지와 달리 당 기관지의 성격이 하루아침에 변하기는 어렵다.이 때문에 인민일보는 150만부가 팔리는 격일간지 환구시보(環球時報) 등 23개의 다양한 자매지를 만들어 흑자경영으로 돌아섰다.인민일보 자체의 ‘태생적 한계’를 다소 통제가 느슨한 ‘자매지’가 보완하는 시스템이다. ●독립경영과 성과급제 도입 이처럼 사회주의 체제에 길들여진 중국의 언론들은 최근 들어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읽히지 않는 신문은살아남을 수 없다.’는 새로운 시장원칙이 지배하는 것이다. 상업화를 선도하는 대표적 신문이 베이징청년보다.하루 80만부를 발행하는 이 신문은 주로 베이징 근교에서 판매되고 1만부 정도가 상하이와 광저우 등 대도시로 배포된다.베이징청년보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기사로 베이징 시민들에게 인기가 높다.베이징 부동산 광고의 80%를 석권할 만큼 열독률이 높다는 것이다.전국지인 인민일보 광고수입의 6배에 달한다는 것이 인민일보측 설명이다. 중국의 신문값은 0.5위안(75원)∼1위안(150원)에 불과해 종이값도 안 된다.신문사들이 필사적으로 광고에 매달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베이징청년보는 명목상 베이징 공청단(共靑團) 기관지로 50년대부터 발행됐지만 운영 시스템은 자본주의 국가의 상업지를 뺨친다.철저한 성과급 제도를 도입해 입사 5년만 지나도 동기생들 가운데도 월급이 두 배 이상이 차이가 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입사 3년차인 첸(陳·30) 기자의 경우 한달에 평균 6000위안(90만원) 안팎의 월급을 받는다.자신의 본봉은 4000위안이지만 월급의 절반이 성과급이다. 기자들의 운영시스템도 우리와 다르다.우선 기자실이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첸 기자의 경우 사무실보다 ‘재택근무’를 더 선호한다.주임(부장)과 상의해 한달 평균 20여건의 기사를 출고한다.“기자실도 없이 어떻게 취재하느냐.”고 묻자 “관할 취재구역(출입처)의 판공실에서 인터뷰나 취재 요청이 오며 기획기사의 경우 직접 취재원을 찾아다닌다.”고 설명했다.특종과 우수기사는 상금이,낙종과 오보 기사는 일정한 벌금이 물린다. ●사회비리 폭로기사 늘어나 중국 언론들에 후진타오 4세대 지도부 출범 이후 고위직 관료들의 부정부패나 인민들의 인권 침해를 폭로하는 기사들이 늘었다.당의 지침에 따라 ‘장밋빛 기사’를 양산하는 과거 관행이 상당히 퇴색한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한 기자는 “회사에서도 기자가 보고 느낀 점을 기사화하거나 사회 비리를 지적하는 가시에 대해 특종상을 주면서 격려하고 있다.”며 “그러나 민감한 정치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도 자율권이 별로 없다.”고 밝혔다. ●촌지 문제로 고민 중국의 기자들은 요즘 촌지 문제로 고민이다.지난 8일 기자의 날을 맞아 인민일보와 신화통신,CCTV 등 중앙 주요 8대 언론 소속 언론인들은 “언론인으로서의 도덕관과 직업윤리를 발휘하자.”는 자정 결의를 채택했을 정도다. 발단은 지난 6월 샨시(山西)성 소재 금광 붕괴 사고로 38명의 광부가 사망한 대형사고 때문이다.사고 현장을 취재했던 10여명의 기자들이 광산측으로부터 거액의 촌지를 받고 관련기사를 내보내지 않아 커다란 사회 문제가 됐다.결국 최근 은폐 사실이 언론에 폭로돼 관련자들은 빠짐없이 처벌받았다. 중앙지의 A기자는 “촌지 문제는 중국에서 공개적 비밀”이라고 전제,“원칙적으로 대가성과 상관없이 촌지 수수 여부가 일단 발견만 되면 내부적으로 처벌을 받도록 됐지만 관시(關係)를 중시하는 사회풍토상 근절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형 언론그룹 출범 임박 중국 언론의 구조적 개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중국 전역의 2137종 일간지와 9027종의 정기간행물들이 대대적 정비에 직면한 것이다.구·현(區縣)급 당기관지들은 원칙적으로 폐간되고 각 시(市)마다 당·정 기관지 1개만을 존손시키는 개혁안이 실시될 전망이다. 류빈제(柳斌杰) 중국 국가신문출판총서(總署) 부서장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 미디어 산업의 최대 도전은 계획경제 시대의 시스템에서 시장경제 궤도로 전환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당정 기관지들은 그동안 질낮은 기관지를 발행하면서 각 직장과 산하기관에 의무적으로 정기구독 부수를 할당,원성이 높았다.관의 힘을 이용,광고를 강제로 유치하거나 기사와 관련,뇌물을 수수하는 등 부패의 온상으로 지탄받아 왔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언론시장에 경쟁 논리를 도입,20∼30개의 대형 언론미디어 그룹을 창설해 개혁·개방에 맞춰 언론의 위상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oilman@ ■주서우천 中기자협 서기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언론들은 앞으로 정부의 지원에서 벗어나 독립경영을 통한 홀로서기에 나설 것입니다.” 전국신문공작자협회(기자협회) 주서우천(祝壽臣) 서기처 서기는 “경제발전이 인민들의의식을 변화시켰고 언론에 대한 요구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언론개혁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언론계 개혁·개방 배경은. -언론개혁도 정부의 경제 개혁·개방 속도와 맞춰서 하는 것이다.그동안 경제개혁으로 상당한 사회 발전을 가져왔고 사회 발전에 따라 인민들의 의식도 많이 바뀌게 됐다.언론에 대한 인민들의 요구도 높아졌고 이때문에 언론 개혁은 필연적으로 봐야 한다. 구독자 입장에서 국가의 정책 방향을 알고 사회 전반의 변화 흐름도 알아야 할 것이다. 구체적인 언론계 개혁 방향은. -크게 인민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상업화와 외부 지원이 없는 독립채산제 실시로 요약할 수 있다.그동안 현급 이하 신문의 경우 강제 구독과 국가 재정지원으로 살아왔지만 앞으로 이런 관행은 없어질 것이다. 언론개혁으로 당·정(黨政)이 갖고 있던 지분이 민영화되는가. -소유구조는 바뀌지 않으나 당정이 경영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의미다.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 역시 각 신문사의 총편집인(편집국장)이 결정한다.‘자율을 추구하되 사회적 책임도 중시한다.”는 의미다. 중국에서 기자의 지위는. -비교적 지위가 높은 편이다.수입도 평균 이상으로 보면 된다.현재 전국 200여개 대학에 신문학과가 설치됐고 외국어학과나 법률학과,이공대 출신 등 유능한 인재들이 언론계로 들어오고 있다. ■中 언론 현황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의 언론 현황은 ‘난립’ 그자체다. 당과 정부는 정책 홍보를 위해 당·정은 물론 성,시,현 등 지방행정 단위별로 신문과 주간지,출판업체 등을 만들었고 개혁·개방 이후에는 경쟁적으로 자매지 등이 생겨났다. 2002년 말 기준으로 등록 신문이 2119개,정기 간행물의 경우 9029종이다.음반,영상물 제작업체 290개,라디오·TV 방송국 1969개,뉴스 웹사이트 150개 등 언론매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이가운데 일간지는 491종으로 전체 신문의 23%를 차지한다.신문 발행부수는 하루 1억 9000만부이고 TV 보유대 수는 3억 7000만대,라디오는 5억대를 넘어섰다.라디오방송 채널은 1933개,TV방송 채널은 2058개로 집계됐다. 최근의 변화는 언론사간 합병을 통한대형화다.중앙지인 광명(光明)일보와 지방신문인 남방(南方)일보가 공동으로 신경보(新京報)사를 출범,지난 11일 타블로이드판 80면의 일간지가 베이징에서 탄생했다. 기존의 베이징청년보나 경화시보(京華時報),북경신보(北京晨報) 등 대중지들과 치열한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기자사회의 자정활동도 눈에 띈다.최근 거액 촌지 사건과 가짜 기자,풍속 저해,불량광고 등으로 언론계 위신이 크게 실추했다.중앙방송이나 신화사 기자를 사칭해 기업들로부터 촌지를 강탈하는 사기사건도 자주 발생한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언론계의 기강 확립을 위해 내년부터 새 기자증을 발급키로 했다.새 기자증은 종전과 달리 통일된 양식에 일련번호가 찍히며 엄격한 관리가 뒤따를 예정이다.발급 대상도 취재기자에 엄격히 제한된다.
  • 책 / 삐딱하고 재미있는 세계 탐험…

    진 프리츠 지음 / 앤서니 B.벤티 그림 이용인 옮김 / 푸른숲 펴냄 시중 대형서점에도 청소년 인문서 코너가 따로 없는 게 현실.여기도 저기도 끼지 못하는 어중간한 독자로 홀대받아온 중학생들을 겨냥한 튼실한 탐험서가 나왔다. 푸른숲에서 펴낸 ‘삐딱하고 재미있는 세계 탐험 이야기’(진 프리츠 지음,앤서니 B.벤티 그림,이용인 옮김)는 미지 세계로의 호기심이 왕성했던 15∼17세기 유럽의 탐험가 10인의 이야기를 담은 인문교양서다. 아프리카 항로를 개척한 포르투갈의 엔리케 왕자,아프리카의 남쪽 끝까지 다녀온 탐험대장 바르톨로뮤 디아스,서인도제도에 도착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아메리카가 신대륙이라는 사실을 밝혀낸 아메리고 베스푸치,세계 일주에 성공한 페르디난드 마젤란….교과서나 위인전 시리즈에서 접해온 인물들 외에,크게 알려지지 않은 유럽역사 속 탐험가들을 만나는 즐거움이 쏠쏠하다.표류끝에 도착한 브라질을 처음으로 지도상에 표기한 페드루 알바레스 카브랄,캐나다의 동부 해안을 발견한 존 캐벗 등이 그들. 미지의 땅에 대해중세 유럽인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는지,역사와 교감하는 즐거움을 덤으로 안긴다.또 하나의 장점.탐험을 정복자들의 시각에서만 일방적으로 그리지 않고 피정복자쪽의 입장에서도 바라보는 균형잡힌 해석이 믿음직하다.원서의 흑백그림들을 컬러로 채색하는 등 공을 많이 들였다.8500원. 황수정기자 sjh@
  • [사설] 핵폐기장 반대 학생 볼모 안돼

    핵폐기장 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전북 부안의 초·중학생들이 학교 대신 이번엔 국회를 찾았다.이른 아침 버스에 올랐던 학생들은 밤 늦게서야 지칠 대로 지쳐 집에 도착했을 것이다.2학기 중간고사 준비를 시작해야 할 학생들이 핵폐기장 다툼의 ‘새우’가 되어 열흘이나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지역적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걸핏하면 자녀의 학교 등교를 막아온 방법이 동원된 것이다.문제는 이번 부안의 등교 거부 사태는 대규모인데다가 해결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죽하면 내 자식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겠느냐.’는 부안 주민들의 주장에 할 말이 많지는 않다.반대 주장의 옥타브를 높이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이다.그러나 자녀의 학교 길을 막아서는 안 된다.핵폐기장 유치를 반대하는 것이 바로 다음 세대를 위한 것이 아닌가.다음 세대를 위한다면서 다음 세대를 수단으로 삼아서야 되겠는가.학교에 있어야 할 학생들이 길거리를 헤매며 받게되는 정신적 충격을 헤아려 보라.벌써 열흘 넘게 생긴 그들의 수업 손실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자녀의 교육 포기는 곧 미래의 포기일 것이다. 정부 당국도 한심하다.한 군 지역에서 열흘이나 학교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교육 부총리가 학부모에게 등교를 당부만 해서 될 일인가.산업자원부를 비롯,관계 부처가 혹시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닌가.핵폐기장을 어딘가에 만들어야 한다는 절박성도 있다.그러나 위도의 핵폐기장 유치 과정이나 그 뒤의 뒷정리 행정이 허점투성이라는 비판도 넘쳐난다.국가 사회가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으면 나라 살림을 맡은 정부 당국의 몫일 것이다.부안의 등교 거부 사태가 서둘러 마무리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 섬마을 해군 영어선생님 ‘인기 짱’

    울릉도에 근무하는 해군 병사들이 3년째 섬마을 분교 초등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해군 1함대 소속 울릉도 전탐감시대 서주현(21) 일병은 매주 두 차례 울릉도 천부초등학교 현포분교(분교장 이봉문)를 찾아 ‘섬마을 선생님’으로 변신한다.입대 전 학원에서 중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친 경험이 있는 그는 열과 성으로 영어 강의를 실시,학생들과 학부모들로부터 큰 인기다. 전탐감시대가 이 학교 어린이들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01년 5월.당시 전탐감시대 소속 조용훈 상병은 어린이들이 체계적으로 영어를 공부할 수 있도록 하자며 영어교사를 자원했다. 외교관 아버지 덕분에 외국에서 공부한 조 상병은 직접 교재를 만드는 열성을 보여 지난 2월 전역 때 주민들의 뜨거운 환송을 받았다고 한다. 이처럼 반응이 좋자 부대는 조 상병의 후임으로 영어실력이 뛰어난 서 일병을 ‘제2대’ 영어 선생님으로 선발했다.서 일병은 매주 월요일은 저학년,목요일은 고학년을 대상으로 2시간씩 가르치고 있다. 특히 이솝우화 등을 교재로 채택,쉽게 따라배울 수 있는 생활영어를 가르쳐 인기가 좋다. 스승의 날을 맞아 제자들이 선물한 카네이션을 가슴에 단 서 일병은 “울릉도 근무를 놓고 갈등도 했지만,요즘엔 학생들의 영어실력 향상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초·중생 “컴퓨터 가장 흥미”과목선호도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은 컴퓨터와 체육 과목을 가장 선호하고 있다.또 남학생은 수학과 과학,여학생은 국어와 음악 등에 더 흥미를 갖고 있다. 이는 한국교육개발원이 전국 6개 초등학교 2·4·6학년 796명과 6개 중학교 2학년 24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5일 발표한 교과목 흥미도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14개 교과목에 대해 ‘재미’와 ‘선호도’,‘성적’ 등에 따라 1∼3점씩을 부여하도록 하는 방식(과목별로 9점 만점)으로 흥미도를 측정한 결과,컴퓨터가 7.81로 가장 높았고 체육이 7.55점,음악이 6.67점,과학이 6.66점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영어는 평균 5.93점으로 흥미도가 가장 낮았으며,도덕은 6.00점,사회는 6.06점,수학은 6.25점으로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교과목으로 꼽혔다. 특히 학년이 높아질수록 컴퓨터·수학·영어 등의 교과목에 대한 흥미를 잃었다.컴퓨터 과목의 흥미도는 초등 2학년 때 7.99점에서 4학년 때 8.03점으로 올라갔으나 6학년 때 7.97점,중 2학년 때 7.22점으로 떨어졌다.체육도 초등 4학년 때 7.86점에서 6학년 때 7.54점,중 2학년 때 7.22점으로 낮아졌다.수학 흥미도는 초등 2학년 때 7.03점에서 4학년 때 6.61점,6학년 때 5.82점,중 2학년 5.49점으로 내려갔다. 박홍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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