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중학교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한국어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간담회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기능장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생산능력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510
  • [73주년 광복절] “누명 벗은 조봉암 선생, 독립유공자 서훈 더 늦으면 안 돼”

    [73주년 광복절] “누명 벗은 조봉암 선생, 독립유공자 서훈 더 늦으면 안 돼”

    3·1운동 선봉장… 현실 진보정치 선구자1959년 간첩죄 사형 2011년 무죄 판결 동명의 국방헌금 내역에 심사 3번 탈락‘우리가 독립운동을 할 때 돈이 준비되어서 한 것도 아니고 가능성이 있어서 한 것도 아니다. 옳은 일이기에 또 아니하고서는 안 될 일이기에 목숨을 걸고 싸웠지 아니하냐.’ 이는 1956년 진보당을 창당하고 3대 대통령선거에 나서는 등 ‘현실주의적 진보정치’의 선구자로 불리는 조봉암(위)의 어록에 있는 글귀로, 그가 묻혀 있는 서울 중랑구 망우리 묘의 비석에도 새겨져 있다. 지난 13일 서울 중구 충무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죽산조봉암선생기념사업회 곽정근(아래·85) 회장은 “조봉암 선생은 항일독립운동과 근로 대중을 위해 한평생을 살았던 분이다”면서 “선생을 독립유공자로 인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곽 회장은 “조봉암 선생은 20살 때인 1919년 3·1운동 선봉에 서다 징역 1년을 살았다”면서 “당시에는 독립운동의 일환이기도 했던 조선공산당 활동을 하다 1933년 상하이에서 체포돼 신의주형무소에서도 7년을 옥살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가보훈처는 일제 치하에 있던 시기인 1941년 12월 23일자 ‘매일신보’에 “인천 서경정에 사는 조봉암씨가 국방헌금 150원을 냈다”는 단신 기사를 문제 삼아 조봉암의 서훈을 거부하고 있다. 이를 이유로 조봉암은 2011년, 2015년, 2018년 국가보훈처의 독립유공자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곽 회장은 “기사에 나온 장소는 조봉암 선생과 살던 곳도 다르고 선생은 그만큼의 돈도 없었다”면서 “만약 사실이라면 정치적인 적들이 친일을 했다며 이용했을 텐데 그런 기록도 없다”고 반박했다.고향인 충남에서 중학교를 마치고 인천으로 올라와 고학을 하던 곽 회장은 신문사에서 진보당 당원들이 토론하던 모습을 보고 조봉암의 사상에 매료돼 1956년 대선 선거운동에 뛰어든다. 곽 회장은 “당시에는 선거운동만 해도 잡아가는 시기라 운동원도 5~6명 정도였다”면서 “인천부두노동자들이 조봉암 선거 운동 차량에 손을 흔들며 따라오던 모습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고 돌이켰다. 초대 농림부 장관과 2대 국회부의장까지 지낸 조봉암은 간첩죄 등 혐의로 대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1959년 7월 31일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곽 회장은 “선생이 주장한 ‘진정한 민주주의’, ‘서민경제’, ‘평화통일’이라는 시대정신은 미래지향적이었다”면서 “대선이 끝나고 위협을 느낀 이승만에 의해 간첩으로 몰려 ‘법살’(법에 의한 살인)을 당했다”고 아쉬워했다. 2007년 진실화해위원회는 “조봉암이 일제에 항거하고 독립운동을 하다가 복역한 사실이 있으므로 독립유공자로 인정하는 것이 상당하다”고 했다. 2011년 대법원 무죄 판결로 명예도 되찾았다. 곽 회장은 “내년이면 조봉암 선생 탄생 120주년, 서거 60주년”이라면서 “늦었지만 건국훈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믿고 싶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작전역 ‘서해그랑블’, 일반분양 103세대 9월 중 청약 진행

    작전역 ‘서해그랑블’, 일반분양 103세대 9월 중 청약 진행

    인천 1호선 작전역 인근에 위치한 중소형 아파트 서해그랑블이 분양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실수요자들과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인천 계양구 작전동 일대에 들어서는 서해그랑블은 지하 1층에서 지상 20층의 3개동 규모로 지어진다. 전체 280세대 중 조합원계약으로 177세대가 분양 완료되었으며, 일반분양 103세대에 대한 청약이 9월 중 진행될 예정이다. 실수요자들에게 인기있는 중소형 평형대로 구성된 서해그랑블은 뛰어난 지리적 위치, 우수한 교육환경, 풍부한 주거생활 인프라로 주거 중심축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완성형 주거지로 주목받고 있다. 인천 1호선인 작전역으로부터 도보 5분거리에 위치한 서해그랑블은 경인고속도로와 서울외곽순환도로와 인접해있어 서울 및 수도권으로의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다. 더불어 단지 바로 맞은편 20m 거리에 성지초등학교가 위치하고 있으며, 반경 1Km 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위치하는 등 도보로 통학이 가능한 교육여건을 확보하고 있어 학부모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밖에도 경인교육대와 경인여대가 2Km 내외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100m 거리에 홈플러스가 위치하고 롯데하이마트가 가까이에 있는 주거생활인프라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자연을 즐길 수 있는 효성공원과 작전공원 역시 500m 내외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서 일상생활 속에서 아름다운 녹지를 마음껏 누릴 수 있다. 서해그랑블의 내부는 3Bay 및 4Bay 혁신설계로 보다 넓은 개방감을 확보했으며 통풍과 채광을 극대화했다. 전용면적 59㎡의 경우는 거실, 주방, 침실 3개와 욕실 2개를 갖추고 있으며 안방 드레스룸으로 여유로운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분양관계자는 “서해그랑블은 사통팔달의 교통망은 물론 도보로 초중고 통학이 가능한 교육환경, 편리한 원스톱 생활라이프 등의 특장점을 갖고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인천 IC에서 신월 IC 연결하는 경인고속도로가 지하화되고 지상 공원화가 추진되면 서해그랑블의 투자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위와 같이 쾌속 교통망, 우수한 교육환경, 편리한 생활인프라, 개발호재를 갖춘 작전역 서해그랑블은 한국자산신탁이 시행하고 서해종합건설이 시공하며, 모델하우스는 인천시 부평구 부평북로에 위치하고, 9월 중 본격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분양 문의는 전화 상담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남 12개 초·중·고 폭염으로 2학기 개학 늦춰

    경남지역 일부 학교가 연일 계속되는 불볕더위로 2학기 개학일까지 늦췄다. 14일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초등학교 1곳, 중학교 4곳, 고등학교 7곳 등 도내 학교 12곳이 개학을 최소 하루에서 길게는 일주일까지 뒤로 늦췄다. 개학을 연기한 학교는 창원·김해·진주·거제·통영·사천·고성 등 7개 시·군에 있다. 이들 학교에서는 기상 상황에 따른 학생 안전을 고려해 교장 재량으로 개학 연기를 결정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학교 측에 개학 연기를 요청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도내 학교 5곳(초등학교 2곳·중학교 3곳)은 폭염 탓에 계획보다 앞당겨 방학을 시작한 바 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서울시의원 여명,“선택과 자율을 향한 서울시 릴레이 교육정책 간담회”주최

    서울시의원 여명,“선택과 자율을 향한 서울시 릴레이 교육정책 간담회”주최

    서울시의원 여명(비례·자유한국당)은 8월 14일부터 10월 2일 까지 총 5주 동안 ‘서울시 교육정책 릴레이 간담회’ 를 주최한다. (서울시의회 회기인 8.31-9.14 제외) 패널로는 서울시의회 교육위원 외 교육계 전문가․시 교육청 관계자․시민 등이 참여하며 주제로는 1.고교선택권 확대를 통한 일반계 고등학교 살리기 방안 2.다양한 맞춤형 중학교 허용 3.학부모 및 학생의 담임교사 희망제 4.교권보호조례 5.학교 급식 운영 방식 개선의 총 다섯 주제다. 이번 간담회는 ‘선택과 자율’ 을 대주제로 하여 ‘교육은 국가만의 전유물이며 공공재여야 한다’ 는 문재인 정부와 조희연 교육감의 경직된 교육관에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여명 의원은 “가장 좋은 방향은 사교육VS공교육의 대립과 그로인해 정부나 지자체 교육청에서 각급 학교에 지원금을 내려보내는 방식이 아니다. 학교끼리 학생과 학부모의 선택을 받기 위해 더 좋은 수업의 질을 두고 경쟁함으로써 우리 교육이 상향 평준화로 나아가는 방식이다” 라고 이번 간담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간담회는 공개형이며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출석번호 정하기/임창용 논설위원

    3-3-7. 중학교 1~3학년 때의 내 출석번호다. 당시 대부분의 학교에선 학생들 출석번호를 키 순서로 정했고, 키가 작았던 난 항상 10번을 넘지 못했다. 졸업한 지 50년이 지나도록 잊히지 않는 걸 보니 그때 상황이 꽤나 못마땅했었나 보다. 키 작은 걸 꼭 번호로 확인시켜야 하냐는 불만이었을 것이다. 초등학교 때 한 선생님은 성적순으로 꼴등부터 일등까지 앞자리부터 앉히는 ‘만행’을 저질렀다. 전의를 불태워 열심히 공부하란 취지였겠지만 친구들이 받았을 자괴감과 스트레스가 얼마나 컸을까. 교실에서 출석번호나 좌석은 정하는 기준에 따라 자칫 차별 논란이 일기 쉽다. 키나 성적, 생년월일 등 외적인 요소를 기준으로 할 때 특히 그렇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얼마 전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장에게 남학생은 앞, 여학생은 뒤로 하는 출석번호 지정 관행을 개선하라고 권고했다. 아이들에게 남녀 간 선후가 있다는 차별의식을 갖게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교육부는 인권침해 소지를 줄이기 위해 2004년 출석번호를 이름 순으로 부여하도록 권고했다. 한데 입학 때 받은 학번이 있는데 굳이 학생을 출석번호로 다시 구분해야 하나 싶다. 교사가 어느 정도 불편만 감수한다면 교실에선 이름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 현대重 이어 삼성重 무급휴직 도입 검토

    사측 “감원 없는 고정비 절감 대책” 제시 노협, 2년 전엔 반대… 합의 쉽지 않을 듯 현대중공업에 이어 삼성중공업도 무급휴직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무급휴직 카드를 꺼내든 현대중공업은 노조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조선업계 여름휴가가 마무리된 가운데 앞으로 이어질 임단협 교섭에서 험로가 예상된다. 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노조 격인 노동자협의회(노협)에 무급 순환휴직을 포함한 회사안을 제시했다. 사측과 노협은 앞서 유보한 2016년과 2017년 임단협을 포함해 올해까지 3년치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사측은 무급 순환휴직 시행을 포함해 ▲기본급 동결 ▲복지 포인트 중단 ▲학자금 지원 조정(중학교 폐지) 등을 제시한 반면 노협은 ▲기본급 5.1%(10만 286원) 인상 ▲고용보장 ▲희망퇴직 위로금 인상 ▲혹한기 휴게 시간 신설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가 제안한 무급 순환휴직이 실행되면 1974년 창사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무급 순환휴직 기간과 대상 인원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삼성중공업은 수주 절벽의 여파로 지난해 4분기 적자 전환한 데 이어 상반기에 1483억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액 82억 달러 중 최근까지 35% 수준인 29억 달러를 수주한 상태로, 수주 잔고는 최근 200억 달러 이하로 줄었다. 2016년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안에 따르면 올해도 1000명 이상을 감축해야 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그동안 임직원 임금 반납과 희망퇴직, 유급 순환휴직 등을 해 왔다”면서 “인위적인 인력 감축을 피하고 고정비를 절감할 수 있는 방안으로 무급 순환휴직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2016년에도 무급 순환휴직을 검토했다가 노협의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어 이번에도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20일부터 가동을 중단하는 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의 유휴 인력에 대해 무급 순환휴직을 검토하고 있지만 노조의 반발에 부딪혔다. 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 공장은 2014년 10월 나스르 플랜트를 수주한 이후 45개월째 한 건도 수주하지 못했다.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 부문 임원을 30% 감축하고 직원 2000여명에 대한 무급휴직을 실시하는 방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이에 노조는 유휴 인력에 대한 전환배치 등을 요구하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사측이 임금 10% 반납을 제시한 반면 노조는 4.11%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달 파업을 결의한 상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민낯 등교·풀메 하교…“애걔, 기자 언니는 화장품 이거밖에 없어요?”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민낯 등교·풀메 하교…“애걔, 기자 언니는 화장품 이거밖에 없어요?”

    ▲1교시 끝. 베이스(피부 화장) 시간. 얼굴이 하얘지는 기능성 선크림을 바른 후 커버력 좋은 쿠션팩트를 팡팡. 수업 종이 울리면 화장품과 거울은 빛의 속도로 가방에 투척. 다크서클로 칙칙했던 얼굴이 한층 밝아졌다.▲2교시 끝. 교실 뒤 거울로 간다. ‘눈썹은 얼굴의 지붕’이라던 뷰티 유튜버 언니의 말을 떠올리며 공들여 눈썹을 그린다. 틴트도 입술에 톡톡 펴 바른다. 손가락에 남은 틴트는 거울 옆 벽에 쓱쓱. 거울 옆엔 붉은 자국투성이다. 여기까지가 선생님도 인정하는 ‘학교용 메이크업’이다. ▲4교시 끝. 점심시간은 본격적인 화장 타임이다. 밥 먹느라 지워진 입술을 꼼꼼히 수정하고 마스카라로 눈매를 한껏 살린다. ▲6교시 끝. 하교 메이크업 돌입. 중간에 자면서 지워진 부분을 고친다. 발그레한 볼 연출을 위한 블러셔로 마무리. 정문으로 나가다 선생님을 마주치면 클렌징당할 수 있으니 후문으로 사라진다. “저희 아빠는 딸이 두 명인 거 같대요.” 외동딸인 고등학교 1학년 박영선(16)양은 등하교 때 얼굴이 다르다. 학생부 선생님한테 걸릴까 봐 등교 땐 민낯으로 가고 하교 전에 화장을 하기 때문이다. 화장을 못하면 불볕더위에도 마스크를 쓴다. 시간에 쫓기는 시험기간에도 ‘마스크 부대’가 늘어난다고 한다.요즘 10대 소녀들의 책가방 속엔 화장품 파우치가 꼭 들어 있다. 화장은 더이상 일탈이 아니라 생활이다. 박양과 윤서영(16)양의 화장품 파우치에는 20대 후반인 기자보다 3배 많은 화장품이 들어 있었다. 입술 틴트는 물론 눈화장을 하는 섀도도 색깔별로 5개를 챙겼다. 이들은 “하나라도 없으면 불안하다”면서 “화장 안 한 내 모습이 싫다”고 했다. “너희는 화장 안 하는 게 더 예뻐”라는 말은 꼰대 어른들의 잔소리라는 말도 덧붙였다. 대다수 10대 소녀들이 처음 화장품을 손에 쥐는 건 중학생 때다. 서울 시내 한 화장품 가게 앞에서 만난 고등학교 1학년 정모양은 중2 때부터 화장을 했다. 그때부터 입술이랑 비비(BB)크림은 기본이었다. 중학교 1학년 박모양도 “막 화장을 시작해 용돈을 다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어릴 때부터 화장에 적응하고 나서 고등학생이 되면 화장은 일탈이 아닌 필수가 된다. 아이들에게 왜 화장을 하는지 물었다. “밥을 왜 먹느냐”는 질문을 들은 표정이었다. 당연하다는 듯 “겉모습이 중요하니까”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외모로 무시당하지 않으려면 해야 한다. 화장을 안 하면 공부만 하는 애로 분류된다. 윤양은 “어느 날 화장을 했더니 친구들 반응이 바뀌었다”면서 “안 한다고 ‘찐따’라고 할 순 없지만, 괜히 무시당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친구들끼리 유행하는 화장을 따라하며 동질감을 확인하기도 한다. 겉모습을 통해 또래문화를 형성하는 10대들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다. 이유빈(14)양은 “친구들이 아이라인 그리는 법을 나도 해 본다”면서 “친구들 화장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했다. 지난 주말 서울 신촌과 홍대입구 일대에서 만난 학생들은 삼삼오오 비슷한 화장을 하고 있었다. 유튜브는 가장 친절한 화장 선생님이다. 서울신문이 만난 10대 대부분이 유튜브를 보고 화장법을 배운다고 했다. ‘등교 메이크업’, ‘졸업 메이크업’ 등 주제에 맞는 화장이나 이사배, 포니 등 유명 뷰티 유튜버들의 영상 중 팁이 될 만한 것들을 골라 따라서 한다. 10대가 주로 쓰는 모바일 뷰티 앱으로 정보를 얻기도 한다. ‘일자눈썹 그리는 법’ ‘여드름 없애는 법’ 등 각종 ‘꿀팁’은 물론 1+1 행사나 할인 정보가 올라와 있다. 댓글로 친구 아이디를 연결해 제품을 추천하기도 한다. 단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가 광고하는 제품은 그들을 ‘밀어주기’ 위해서 쓰지 않더라도 산다. 화장품 가격이 만만치 않다 보니 10대들이 사는 제품은 대부분 1만원 안팎의 로드숍 브랜드다. 하굣길에 친구들과 상점에 들러 신상품을 찾아보고 발라 본 후 구매한다. 서울 마포구 E화장품 점원은 “2만~3만원대 팩트를 많이 사는 20대와 달리 학생들은 주로 1만원 이하의 틴트나 저렴한 선크림을 사간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저렴이’만 쓰는 건 아니다. 명품 립스틱은 ‘로망’이다. 비싼 제품을 산 친구들은 자랑 삼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영수증을 올리기도 한다. 서대문구에 사는 장모(16)양은 “잘사는 애와 그렇지 않은 친구들의 화장품은 확 차이가 난다”면서 “맥 립스틱처럼 비싼 걸 쓰는 애들은 따로 있다”고 했다. 화장품에서도 빈부 차를 느끼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생일날 친구 4~5명이 돈을 모아 명품 립스틱을 선물하는 문화도 생겼다. 화장품을 사려면 부모님에게 손을 벌릴 수밖에 없다. 학교에서 화장품을 빼앗기기라도 하면 용돈만으로는 부족하다. “화장 안 하면 애들이 놀린다”고 하소연하면 엄마들은 마음이 약해진다. 용돈을 모으거나 엄마를 졸라도 안 되면 아르바이트를 한다. 중3 딸을 둔 김모(46·여)씨는 “하지 말라고 해도 하니까 피부가 덜 상하는 제품으로 사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모들은 어쩔 수 없이 용인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학교는 다르다. 화장을 하나라도 더 하려는 학생과 금지하는 학교 사이에 숨바꼭질이 벌어진다. 김다은(16)양은 “화장품이 발견되면 선생님이 압수해서 잘 감춰야 한다”고 했다. 생활지도 선생님 수업시간에는 특히 더 주의하고 하교 땐 후문으로 나간다. 현실적으로 화장을 완전히 금지하기 어려워진 일선 학교들은 색조화장만 규제하고 베이스는 허용하는 추세다. 서울신문이 경기도 내 중·고등학교 20곳의 인권규정을 확인해 보니 18곳에 화장에 대한 항목이 있었고 그중 16개교는 색조화장만 금지했다.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교사 이모(42)씨는 “화장 관련 규정은 사문화된 경우가 많다”면서 “학생 인권 차원에서 심한 색조가 아니면 봐 준다”고 전했다. 학교에서도 공식적으로 화장할 수 있는 날은 1년에 이틀로, 체육대회와 졸업사진 찍는 날이다. 박영선양은 올해 체육대회 땐 친구들과 ‘키라키라 이가리’(일본어로 반짝반짝 숙취라는 뜻) 메이크업에 도전했다. 작은 보석을 얼굴에 붙여 반짝이게 하고 볼을 붉게 물들여 술 취한 듯한 느낌을 주는 화장이다. 공들인 화장이 땀에 다 지워지지 않을까. 박양은 “그래서 운동을 잘 안 하다”고 답했다. 졸업사진을 찍는 날에는 책상 위에 각종 화장품이 진열된다. 여선생님들은 헤어롤로 머리를 말아 주기도 한다. 최근에는 당연시된 화장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는 학생들이 생기며 ‘탈코르셋’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고2 장모양은 “남자애들은 안 하는데 왜 우리만 할까 싶다”면서 “머리를 짧게 자르거나 화장을 안 하는 친구들도 한두 명씩 있다”고 전했다. SNS에도 “학교 행사 때 화장에만 열중하고 정작 행사엔 열의가 없는 건 문제”라는 등의 비판이 올라온다. 외모 꾸미기에 대한 욕구와 그 피로감 사이에서 10대들은 고민하기 시작했다. ‘10대 탈코르셋 캠프’를 기획한 김성미경 인천여성의전화 대표는 “요즘 청소년들은 어릴 때부터 화장에 익숙해져 있지만 그에 대한 부담도 많이 호소한다”면서 “청소년들이 자신의 몸을 부정하지 않도록 스스로 성찰하는 기회를 마련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한국어 배우며 정체성 혼란 극복… 한국 친구들과도 친해졌어요”

    “한국어 배우며 정체성 혼란 극복… 한국 친구들과도 친해졌어요”

    심장병 치료·부모님 따라 이주 등 다양 “말 통하지 않아 집에만 갇혀 지내기도” 서울온드림센터, 3년간 638명 교육 공교육 진입 등 한국사회 적응 도와외국에서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내다 부모의 손에 이끌려 한국으로 오게 된 ‘중도입국 청소년’은 국내 이주민 가운데 가장 취약한 계층으로 꼽힌다. 어른과 달리 미성숙한 상태에서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낯선 나라에 정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한국어 배우기’다. 또래 한국 친구들과 소통하는 것이 성장기에 정체성 혼란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해법이다. 지난 2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서울온드림센터에서 한국어를 배우며 정체성의 혼란을 극복해 내는 ‘중도입국 청소년’을 만났다. 이들은 우리 사회에 적응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으로 ‘의사소통’을 꼽았다. 허량(14)군은 2016년 심장병을 치료하고자 부모와 함께 중국 헤이룽장성에서 한국으로 넘어왔다. 허군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편의점에 갔는데 가격을 물어보지 못해 그냥 집에 돌아온 적이 있다”면서 “병을 고쳐 준 의사 선생님께 고맙다는 말도 직접 못하고 아버지를 통해 전달했다”고 말했다. 2013년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압둘라이브 바히전(19)군도 “이슬람교를 믿어서 음식을 가려 먹어야 하는데, 한글을 몰라 음식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읽을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금은 한국어가 익숙하지만 처음 왔을 때에는 ‘가격이 얼마예요’라는 말도 못해 집 밖에 나가는 것이 두려웠다”고 말했다. 바히전군은 “금방 모국으로 돌아갈 줄 알았는데 체류기간이 길어져 온드림센터에서 한글을 배우기 시작했다”면서 “1년 만에 간단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됐고 지금은 글을 읽고 쓰는 데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허군과 바히전군은 “한국어를 배운 후에는 서먹서먹했던 한국인 친구들과 급속도로 친해졌고 심리적인 안정도 되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3년 중국에서 온 이승현(17)군도 “말이 통하지 않을 때에는 먼저 중국에서 이주해 온 친구의 도움이 절실했다”면서 “이제 혼자서도 영화관뿐만 아니라 각종 공공시설을 사용할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현대차정몽구재단은 이런 중도입국 청소년들의 한국 정착을 지원하고자 2015년 9월 영등포구 대림동 서남권 글로벌센터 건물 3층에 온드림센터를 개소했다. 온드림센터는 서울에서 유일한 중도입국 청소년 지원기관이다. 지금까지 638명의 중도입국 청소년이 센터에서 한국어를 배운 뒤 사회의 품으로 돌아갔다. 김수영 센터장은 “중도입국 청소년 대부분이 한국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한국으로 오고 있다”면서 “심리적으로 민감한 사춘기 시절에 이주를 경험하기 때문에 다른 이주민보다 더 세심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소년들을 공교육에 진입하는 데 무리가 없도록 돕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도입국 청소년을 공교육으로 편입시키는 데 종종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본국에서 각종 증명 서류를 떼어 와야 하는 등 서류상의 절차가 복잡한 것이 원인이었다. 이런 사정으로 중도입국 청소년들은 곧바로 국내 중고교에 다니지 못하고 검정고시를 통해 진학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센터장은 “검정고시에 합격하더라도 학교장이 학생을 받아들여 줘야 입학할 수 있다”면서 “입학이 세 차례 거절당한 끝에 겨우 학교에 들어간 청소년도 있었다”고 전했다. 허군은 지난 4월 초등학교 졸업 검정고시에 합격해 한국 중학교에 입학하는 기회를 얻었다. 중도입국 청소년들은 한국 땅에서 이루고 싶은 꿈을 자랑스럽게 얘기했다. 바히전군은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에게 모국어로 한국을 소개하고 한국인에게는 한국어로 우즈베키스탄을 소개할 수 있는 관광가이드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인에게는 사마르칸트라는 우즈베키스탄의 유적지를 알려주고 싶고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에게는 밥을 먹으면서 게임도 즐길 수 있는 한국의 PC방을 소개해 주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허군은 “제가 심장병 때문에 한국으로 왔기 때문에 저처럼 아픈 사람들을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 줄 의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군은 “항공 정비사가 되고 싶다”면서 “김포공항이 집에서 가까워 이사하는 데 돈이 적게 들 것 같다”며 우스꽝스러운 이유를 댔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서대문, 경단녀 위한 ‘3D융합메이커스 지도사’ 양성

    서울 서대문구는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3차원(3D)융합메이커스 지도사’ 양성 교육을 하고 취업까지 연계하는 ‘원스톱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12일 밝혔다. 3D프린팅 펜, 3D드론, 코딩 등을 배우는 과정으로 30~50대 경력단절 여성을 주요 대상으로 한다. 강의는 오는 29일부터 10월 30일까지 매주 월∼금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4시간 동안 서대문여성인력개발센터(인력센터)에서 진행된다. 구는 교재비와 실습재료비 지원, 직무소양교육과 취업대비교육, 1대1 상담, 협력업체 연계 등을 통해 교육 수료생들이 전문 강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인력센터 관계자는 “중학교 자유학기제 운영 등에 따라 진로체험 전문 강사에 대한 구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수료 후 취업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임수향+차은우 축제 미팅 부스서 만남 ‘설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임수향+차은우 축제 미팅 부스서 만남 ‘설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임수향과 차은우가 미팅 부스에서 만난다. 생에 처음 겪는 캠퍼스 라이프의 꽃, 대학 축제에서 도래 커플은 어떤 변화를 맞게 될까. 11일 방송되는 JTBC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제작진은 이날 방송에 앞서 캠퍼스 축제 미팅 부스에 앉은 강미래(임수향 분)와 도경석(차은우 분)의 스틸 사진을 공개했다. 과거, 자룡 중학교 최고의 인기남인 ‘비경석’과 외모에 자신 없고 소심한 ‘못생긴 소녀’였던 두 사람. 지난 10일 방송에서 미래는 중학생 시절 상처로 남았던 경석과의 기억이 모두 자신의 오해였다는 걸 알게 됐다. 버스 정류장에서 자신의 얼굴을 보고 비웃었다고 생각했던 미래와 달리 경석은 “그렇게 춤추는 사람 처음 봤다. 중학교 때 웃었던 유일한 기억”이라고 말했고, “향수 뿌렸냐?”고 날카롭게 말한 것도 같은 향수를 쓰던 엄마가 자신을 버리고 사라졌던 기억 때문이었다고 털어놓은 것. 경석에 대한 묵은 오해를 털고 난 미래가 깨달은 것은 ‘도경석은 나한테 나쁘게 한 적이 없었다’였다. 오히려 경석은 과거의 미래를 ‘강오크’가 아닌 ‘재밌는 친구’라는 좋은 기억으로 추억했고, 다시 만난 이후에도 몇 번이고 자신의 흑기사를 자처했다는 걸 되새기게 됐다. 이 가운데 이날 공개된 스틸컷 속에서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대각선으로 마주 앉은 것으로 보이는 미래와 경석. 미래의 머리 위로 보이는 ‘미팅 부스’라고 적힌 플랜카드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국대학교 화학과 동기인 두 사람이 미팅 부스에 자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특히 사진 속에는 오롯이 미래를 바라보며 그녀를 지목하는 경석과 이에 깜짝 놀란 미래의 표정이 포착돼 호기심을 높인다. 제작진은 “과거의 오해를 털어 낸 미래와 경석이 만들어갈 앞으로의 이야기를 기대해 달라”면서 “11일 방송에서 그려질 축제 에피소드는 미래가 오랜 상처였던 과거를 피하지 않고 용기 있게 마주하는 큰 전환점이 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임수향과 차은우의 설렘 가득한 미팅 자리가 공개되는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이날(11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사진=JT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특파원 생생 리포트] 中 학교 보안관이 성폭행 파문...농촌에 번지는 성교육

    [특파원 생생 리포트] 中 학교 보안관이 성폭행 파문...농촌에 번지는 성교육

    “색깔은 검정의 정반대이고, 속옷에 정기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뭘까요?” “정액? 아니라고? 질 분비물!”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1700㎞ 떨어진 간쑤성 캉셴현 바이바 마을의 중학교 교실에서 진행되는 성교육 내용이다. 대부분 농부나 농민공의 자녀들인 이 마을 학교에서 성은 금기시되는 주제였고, 제대로 된 성교육은 이뤄지지 않았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궁벽한 시골마을에서 시민단체 자원봉사자들이 성교육에 나섰다고 보도했다.지난해 시민단체인 소녀 보호 기금의 조사에 따르면 379건의 미성년 아동에 대한 성착취 사건이 공개됐으며 3분의 2는 도시에서 발생한 일이었다. 하지만 농촌 지역에서 알려지지 않은 아동 성폭력은 훨씬 더 많은 숫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월 허난성 마구이톈 마을에서 일어난 12살 소녀 러러(가명) 사건은 중국 인민들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그녀는 학교 보안관의 성폭력으로 아이를 갖게 되었으며 9살 때부터 성적 학대에 시달렸다고 어머니에게 고백했다. 러러의 아버지는 돈을 벌기 위해 도시로 떠난 농민공이었고, 그녀의 어머니는 정신적 장애가 있었다. 캉셴제2중학교의 교사 바오톈톈(35)은 “우리 마을에서 성은 언급하기 부끄러운 소재로 대부분의 학부모는 농민이거나 농민공(이주노동자)들이다”라며 “이들은 성에 대한 이야기를 자녀들에게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농촌여성 개발 기금과 같은 시민단체의 후원으로 만들어진 성교육 프로그램 ‘니워’(너와 나란 뜻)에 참여해 교육받은 바오와 같은 교사들의 열정으로 성교육이 시작됐다. 농촌 성교육에는 교사뿐 아니라 대학생 자원봉사자들도 참여하고 있다. 13~14살의 아이들은 가능한 많은 단어를 맞추는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 터부시 되는 성관련 단어를 자연스럽게 이야기했다. 베이징 임업대의 팡강 교수는 “성폭력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아직 교육자원이 부족한 농촌 지역이나 발달이 뒤처진 아이들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난감이나 음식을 주는 낯선 사람을 따라가겠느냐는 설문조사에서 97%의 농촌 아동들은 그렇다고 대답해 1%의 응답률을 보인 도시 아동과 큰 격차를 보였다. 농촌 지역의 성에 대한 편견도 성교육의 장벽으로 작용한다. 성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교사 바오도 처음에는 정신적으로 성숙한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교장은 중학교에서 먼저 성교육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바오는 “내가 중학생일 때는 성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기에 중학생들이 그 나이 때 알아서는 안될 나쁜 걸 배울까 봐 걱정했다”고 털어놓았다. 지난해 1096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니워’의 프로그램에 참여해 16개 지역의 벽촌에서 성교육을 실시했다. 올해도 500회 이상의 성교육이 중국 전역에서 실시될 예정이다. 6~12세와 13~18세로 나이에 따라 교육 내용을 달리 해서 10분간 만화 영화를 본 뒤 게임과 토론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성에 대해 눈뜰 수 있도록 지도한다. ‘니워’를 이끄는 쉬원은 “성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농촌 아이들이 도시 아이들과 다를 바 없이 성에 대해 궁금해하는 걸 발견했다”며 “한 남학생이 자위를 돕는 기구인 ‘마스터베이션 컵’에 대해 질문해 교사들이 배우는 등 성에 대한 지식을 나누기도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금요일의 서재]수학의 세계에 빠져~봅시다!

    [금요일의 서재]수학의 세계에 빠져~봅시다!

    수학을 포기한 이들을 가리켜 ‘수포자’라 한다. 우리나라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수학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은 2012년 9.1%에서 2015년 15.4%로 늘었다. 수학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이 15%에 이른다는 뜻이다. 그러나 고교 교사들은 “절반 가까이 수학 수업 시간에 책상에 엎드린 채 잠을 잔다”면서 “수포자 문제는 알려진 것보다 더 심각하다”고 한숨을 내쉰다. 수포자 비율이 얼마나 되느냐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수학이 어렵고 재미없는 학문이 돼버린 것만은 분명하다. 최근 서점가로 나온 눈에 띄는 수학 신간들이 반가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수학에 관한 생각의 폭을 넓혀주고, 수학에 흥미를 돋궈줄 수 있겠다. 폭염이 막바지 기승을 부리는 지금, ‘수학이 필요한 순간’(인플루엔셜), ‘최강의 수학 공부법’(메이트북스), ‘배우고 생각하고 연결하고’(해나무)를 읽으며 수학의 세계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수학적 사고는 언제 필요할까=신간 ‘수학이 필요한 순간’은 김민형 옥스퍼드대 수학과 교수의 강의를 묶은 책이다. 김 교수는 세기의 난제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풀 수 있는 이론을 제시해 한국인 최초로 옥스퍼드 대학교 수학과 정교수로 임명된 이로 유명하다. 김 교수는 7번의 강의를 통해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수학의 기본적인 원리부터 정보와 우주에 대한 이해, 윤리적인 판단이나 이성과의 만남 같은 사회·문화적인 주제에 이르기까지 세상 모든 순간을 이해하는 데에 바탕이 되는 ‘수학적 사고’를 설명한다. 저자는 수학에 관해 ‘우리가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질문 던지고, 그에 필요한 개념적 도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 정의한다. 이 과정은 수 세기를 이어가기도 한다. 예컨대 “빛은 어떻게 이동하는가?”라는 17세기의 과학자 페르마의 질문은 몇백 년에 걸쳐 뉴턴의 운동법칙,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으로 발전했다. 이밖에 철학과 과학, 시공간과 우주에 관한 연구에 이르기까지 수학적 사고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알려준다. 저자의 말을 차근차근 따라가다 보면, 수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된다. 책 띄지에 적힌 ‘문과생들도 끝까지 읽을 수 있는 수학책’이라는 자기부정적인 문구가 거슬리긴 하지만, 어려운 이야기를 강의 듣듯 술술 읽으며 넘어가는 재미가 있다. ◆수학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하나=20년 넘게 서울 휘문중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조규범 교사가 쓴 ‘최강의 수학 공부법’은 제목 그대로 효과적인 수학 공부법을 다룬다. 수학에 공포감을 느낄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책이지만, 수학의 전반적인 개념을 익히거나 과거 수포자였던 자신을 구제해보려는 성인에게도 유용하다. 저자는 수포자가 생기는 이유에 관해 입시제도, 과도한 사교육, 재미없는 수업을 들면서도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이 수포자라고 선포해버리는 것”이라 지적한다. 그러면서 “수포자도 얼마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손을 내민다. 저자는 수학을 배우는 동기부터 우선 제대로 세우고, 효율적인 방법을 익혀 공부하라 조언한다. 수학 용어의 정확한 이해, 독해법 익히기, 자신의 수준을 이해하고 장단점을 파악하기 등이 우선해야 한다. 수학 개념의 연결고리를 이해하는 일은 특히 중요하다. 수학 개념은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듯 이전 단계와 현재 단계가 관련성이 있고, 다음 단계로 이어진다. ‘수의 개념’과 연‘산방법’이 나무의 뿌리와 같은 것이고, 이어지는 ‘방정식’, ‘함수’, ‘도형’과 같은 분야는 나무의 가지에 해당한다. 수의 개념과 연산을 바탕으로 각각의 단원 안에서 현재 학년의 개념들을 먼저 공부하고 이전 학년이나 이후 학년의 개념도 관련성이 있으므로 함께 공부할 때 최대 효과를 낸다. 예컨대 방정식이라는 가지에는 일차방정식, 연립방정식, 이차방정식 등의 나뭇잎이 있다. 중학교 1학년부터 3학년까지 배우는 개념을 하나의 통으로 만들어 현재 학년을 중심으로 공부하면, 이전 학년의 복습과 앞으로 배울 선행학습도 수월해진다. 이밖에 정답보다 풀이과정을 더 중시하고, 문제풀이를 한 눈에 보이게 정리할 것, 노트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정리하고, 날마다 문제를 풀 것 등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이 가득하다. ◆수학은 사는 데에 도움이 될까=‘배우고 생각하고 연결하고’는 ‘파마머리 수학자’로 유명한 박형주 아주대 총장이 쓴 인생 에세이집이다. 저자가 겪어온 일들을 돌아보며 미래를 고민하는 에세이가 담겼다. 저자는 고교 시절 아인슈타인에 반해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우연히 알게 된 프랑스 수학자 에바리스트 갈루아에 매료돼 수학 대학원으로 진학한다. 20세에 요절한 갈루아는 새로운 사고의 틀을 도입해 2000년 동안 이어지던 ‘5차 방정식에 근의 공식이 있는가’에 종지부를 찍은 수학 천재다. 저자는 자신의 유학 생활, 그리고 EBS 수학 다큐멘터리 ‘생명의 디자인’에 얽힌 이야기 등 수학자로서 인생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그리고 중간 중간 ‘수학 포커스’로 수학 이야기를 곁들인다. 예컨대 생명의 디자인 촬영과 관련 동물의 무늬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영국 수학자 앨런 튜링이 등장한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군의 유보트 암호를 수학으로 풀어내 연합군의 승리를 견인했다. 튜링은 청년기에는 이론 컴퓨터 개념을 만드는 데에 몰두했지만, 말년에는 생명 현상을 수학적으로 설명하고자 노력했다. 튜링은 털 색깔을 만드는 화학물질(멜라닌)이 있다면 이를 확산하는 물질과 억제하는 물질이 있을 거라 예상하고, 반응-확산 방정식을 만들기도 했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에 비춰볼 때, 직업이 사라지면 무기력한 이가 돼버리도록 하는 지금의 교육보다, 필요한 지식을 그때그때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방대한 데이터에서 숨겨진 의미를 읽어내고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 기존의 기술들을 연결하는 능력, 그리고 새로운 내용을 배울 때 고통이 아니라 즐거움을 느끼며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재차 강조한다. 그는 이런 인물로 영화 ‘마션’ 주인공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 분)을 든다. 와트니는 화성에 홀로 남겨졌는데, 그를 살아남게 한 것은 지식의 양이 아니라 주어진 조건에 대한 정확한 판단, 종합적인 사고력, 논리적인 대응이었다. 배우고, 생각하고, 연결하려면 수학적 사고는 필수임에 틀림이 없어 보인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모란시장 10년지기 생매장’ 모자, 항소심서 형 늘어나… “도저히 납득 어려운 범행”

    ‘모란시장 10년지기 생매장’ 모자, 항소심서 형 늘어나… “도저히 납득 어려운 범행”

    10년간 알고 지낸 지인을 산 채로 묻어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모자가 항소심에서 오히려 형이 가중됐다.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김대웅)는 10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이모(56·여)씨에게 “1심의 형이 너무 가볍다”며 징역 30년을, 이씨의 아들 박모(27)씨에게는 징역 18년을 각각 선고했다. 앞서 1심에서 이씨는 징역 22년, 박씨는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아무런 잘못 없는 피해자가 단지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거나 곤란하게 만들었다는 이유로 미리 렌트카와 수면제를 탄 커피를 준비해서 피해자를 유인하고 수면제를 먹여 잠든 피해자를 구덩이에 산 채로 매장해 사망하게 만들었다”면서 “이씨는 피해자와 10년 이상 언니 동생으로 친분관계를 유지하면서 지적능력이 떨어지는 피해자를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용했고, 살인 이후에도 조사 과정에서 피해자를 목격했다고 허위로 소문내거나 경찰에서 여러 차례 허위 진술을 해 수사의 혼선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씨 모자는 지난해 7월 A(49·여)씨에게 렌터카에 태워 수면제를 다량 넣은 커피를 마셔 잠들게 한 뒤 강원도 철원으로 데려가 이씨의 남편(사망) 소유 텃밭에 산 채로 묻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씨는 별거 중이던 남편과 이혼해서 위자료를 많이 받을 수 있는 빌미를 만들기 위해 2016년 5월 A씨를 남편 집으로 데려가 성관계를 맺게 했는데 나중에 시장 지인들에게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는 것이 두려워 A씨를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남편과의 성관계를 지시하지 않았고, A씨가 남편과 눈이 맞아 관계를 맺게 됐고 이를 숨기기 위해 살해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살인 동기에 대해 형이 더 무거운 ‘비난 동기 살인’이 아닌 ‘일반 동기 살인’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혼소송 과정에서 높은 위자료를 받기 위한 목적으로 피해자를 이용했고, 이후에도 피해자에게 박씨의 외제 중고차량 구입 서류 작성 및 형사사건 관련 허위진술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반감을 품고 살인한 게 인정된다며 비난 동기의 살인이 맞다고 봤다. 재판부는 “이씨는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한 채 궁핍한 생활을 하면서 성장해서 올바른 가치관과 준법정신, 타인과 긍정적인 관계를 맺는 법 등을 제대로 학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박씨도 어머니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중학교를 중퇴하는 등 불우한 환경에서 성장했고 어머니에 대한 애정결핍으로 어머니의 비합리적 선택에 쉽게 동조하거나 미성숙한 판단에 의해 행동으로 나간 점은 인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타인과 정상적 유대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일반인으로서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고 비난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오히려 형을 가중했다. 이씨의 남편은 지난해 11월 경찰이 자신의 집을 수색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삼성重, ‘무급 순환휴직’ 검토 … 실행되면 창사 이래 처음

    삼성중공업이 무급 순환휴직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의 ‘수주절벽’ 여파로 적자를 이어기고 있는 상황에서 내린 고육지책이다. 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노조 격인 노동자협의회(노협)에 무급 순환휴직을 포함한 회사안을 제시했다. 사측과 노협은 앞서 유보한 2016년, 2017년 임단협을 포함해 올해까지 3년 치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사측은 무급 순환휴직 시행을 포함해 ▲기본급 동결 ▲복지포인트 중단 ▲학자금 지원 조정(중학교 폐지) 등을 제시한 반면 노협은 ▲기본급 5.1%(10만 286원) 인상 ▲고용보장 ▲희망퇴직 위로금 인상 ▲혹한기 휴게 시간 신설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임직원 임금 반납과 희망퇴직, 유급 순환휴직 등으로 인력 유지에 따른 고정비를 감축해 왔다. 회사가 제안한 무급 순환휴직이 실행되면 1974년 창사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무급 순환휴직 기간과 대상 인원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이 무급 순환휴직 카드까지 꺼내든 것은 지난 2015~2016년 조선업계가 마주했던 수주 절벽에 이어 올해 수주 실적도 쉽게 회복되지 않으면서 일감 절벽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수주 절벽의 여파로 지난해 4분기 적자전환한 데 이어 상반기에도 1483억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액을 82억 달러로 잡았지만 현재까지 29억달러를 수주해 목표액의 35% 수준에 머물러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서울광장] 국회 없다… ‘풀뿌리’에 보내는 편지/송한수 부국장·사회2부장

    [서울광장] 국회 없다… ‘풀뿌리’에 보내는 편지/송한수 부국장·사회2부장

    이따금 ‘멍때릴’ 필요도 있다고 한다. 요즘처럼 땅바닥에 눈을 꽂고 다닐 땐 절로 그렇게 된다.엊그제 사연은 이랬다. 날씨 탓이거니와 부러 의식하지 않고도 ‘멍때리며’ 퇴근하는 길이었다. 구둣발을 내딛는 곳마다 참 느낌이 엇갈렸다. 청계천 초입 청계광장엔 눈을 즐겁게 하는 일들이 줄을 잇는다. 대기업과 싸워 비록 무너지지만 품질에서, 가격 경쟁력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 사회적기업 제품들이 손님을 유혹하고 있었다. 그다음엔 다른 언론사 앞이다. 희끄무레한 어둠 속에 여럿이 목청껏 멸공(滅共)을 외친다. ‘인샬라’(In Salah)다. 결국 어떤 일이든 신(神)의 뜻이란다. 그러면서 자기네 속내를 슬쩍 덧칠하지 않았나. 하나님 뜻을 어겨 나라가 망하게 생겼단다. 어지럽다. 도통 모르겠다. 가뜩이나 한껏 달궈진 아스팔트 위에서 몸뚱아리는 한결 뜨거워졌다. 한 종교를 깎아내릴 생각은 병아리 눈곱만큼도 없다. 반공(反共)이 국민과 국가를 살리는 길이라니. 멀리는 초·중학교 무렵에나 들었을까. 아무튼 몇몇이 지나가는 이들에게 전단지를 건넨다. 그런데 뿌리치는 인파엔 아랑곳하지 않는다. 클로징 멘트는 차라리 서럽다. 메아리가 통 없어서다. “내일 다시 뵙겠습니다.” 걷다가도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된다. 그 무얼 말하려는 것인지. 또 고개를 내젓는다. 이제 광화문광장 차례다. 세월호 단체들을 기웃하며 지난다. 그러곤 곧 드문 풍경을 만난다. 무궁화 분재 1200여개로 광장을 꽉 채웠으니 말이다. 나라꽃 무궁화 전국축제에 출품할 작품들이란다. 하양, 파랑, 빨강 등 색깔도 꽤 다양하다. 눈길이 가는 까닭은 정작 무궁화에 있진 않다. 바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무궁화 아래 한데 모였다는 점에서다. 상생, 협력을 떠올린다. 전라북도를 첫머리로 대구광역시, 서울특별시, 경기도, 인천광역시, 충청북도, 대전광역시, 강원도, 전라남도, 경상남도, 부산광역시, 충청남도, 광주광역시, 울산광역시…. 진짜 이렇게 손을 맞잡고, 머리를 맞대어 멋진 일들을 벌인다면 얼마나 좋겠나 싶다. 그 어느 누가 부인할 텐가. 가깝게는 1980년대와 한참 다른 시대다. 올해 지방자치 부활 14년째를 맞았다. 더러는 아예 폐지하자고 맞선다. “좁은 땅덩이에 무슨 지방자치냐”는 항변이다. 그러나 아니다. 시계를 거꾸로 돌릴 순 없다. 길을 나선 바에야 성공해야 한다. 알찬 열매를 맺어야 한다. 반드시 희망을 안겨야만 한다. 국민들의 명령이다. 우리 지자체를 응원한다. 먼저 전라도 정도(定道) 1000년을 응원한다. 고려 현종 9년(1018년)에 기원한다니 기념할 만하다. 전라남도, 전라북도, 광주광역시를 응원한다. 또한 달구벌과 빛고을 악수가 따습다면 참 반갑겠다. 둘을 아우르는 ‘달빛 동맹’을 응원한다. 아름다운 만남이다. 대구광역시와 광주광역시를 응원한다. 가야문화권 협력을 응원한다. 경상남도, 경상북도, 전라북도, 김해시, 함안군, 창녕군, 고성군, 합천군, 고령군, 남원시를 응원한다. 지자체 이름을 쭉 읊는 덴 다른 까닭도 숨었다. 스스로 대의기관, 입법부라고 떠들어 대는 국회를 겨냥해서다. 하다 하다 별별 꼴을 다 보이고 있다. 이른바 ‘특수활동비’와 얽혔다. 이젠 애들도 “무슨 대단한 특활이냐”고 비꼰다. 차마 입길에 올리기에도 아까울 판이다. 어느 국회의원 출신 단체장도 “허 참”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무궁화를 낮잡아도 곤란하지만, 무궁화를 가꾼다고 애국은 아니다. 나라를 위해 어떻게 일하는가로 따지는 게 옳다. 태극기를 흔든다고 꼭 애국이 아닌 것과 한가지다. 국회의원 배지를 빛내는 무궁화가 안쓰럽게 비친다면 깊이 되새겨야 한다. 국회는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에서 언제쯤이나 벗어날지 모르겠다. 이제는 지자체들이 주권자를 대표, 대변할 때다. 2019년 전국체육대회(체전) 100돌 행사를 북한의 평양직할시와 함께 펼치려는 서울특별시를 응원한다. 1000만 시민을 보듬느라 비지땀을 쏟는 25개 기초지자체를 응원한다. 종로구, 중구, 용산구, 성동구, 광진구, 동대문구, 중랑구, 성북구, 강북구, 도봉구, 노원구, 은평구, 서대문구, 마포구, 양천구, 강서구, 구로구, 금천구, 영등포구, 동작구, 관악구,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강동구에 박수를 보낸다. onekor@seoul.co.kr
  • 과 꼴찌가 세계 무대 주역으로… “배울 게 아직 많다”

    과 꼴찌가 세계 무대 주역으로… “배울 게 아직 많다”

    2005년. 경희대 성악과 1학년이었던 김건우는 자신의 실기 성적을 보고 얼굴이 붉어졌다. 원래 공개하지 않는 등수를 누가 그렇게 궁금해서 밝히는지…. 재수로 들어간 음대에서 김건우는 순위 가장 아래에 있는 자신의 이름을 보고 한숨을 쉬어야 했다.“많은 것을 잃어야 하는 실패라면 두렵지 않은 사람이 없겠죠. 하지만 제가 겪었던 좌절은 잃을 게 없는 실패였습니다.” 33세의 테너 김건우는 이후 세계무대 데뷔를 앞둔 음악가로 성장했다. 2년 전 ‘도밍고 국제콩쿠르’로도 유명한 ‘오페랄리아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그의 위상은 180도 달라졌다. 국내 첫 리사이틀을 앞두고 9일 서울 광화문의 한 커피숍에서 그를 만났다. 김건우에게 성격을 묻자 “당연히 긍정형”이라고 답했다. 그의 긍정은 집념으로 이어졌다. 콩쿠르에 낙선해도 끝까지 대회에 남아 경쟁자들의 우승을 지켜봤다. “콩쿠르에서 떨어지면 그 도시마저 보기 싫다며 바로 짐 싸서 떠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실패한 상황을 회피하고 싶은 거죠. 하지만 저는 객석으로 돌아가 무대를 지켜보며 내가 무엇이 부족했는지, 저들은 나보다 무엇을 잘하는지 분석했습니다.” 초등학교 때 미술대회 상장이 더 많았다는 그는 교회 성가대에서 노래를 하며 성악에 소질이 있음을 알게 됐다. 예술중학교에 떨어지고 변성기가 와 예고는 도전도 못하고 들어간 일반고교에서 그는 “노래 진짜 잘하는 학생”이라는 칭찬을 들었다. 하지만 대학에서는 정반대였다. 각종 콩쿠르 참여가 몸에 밴 예고 출신 동기들은 벌써 저만치 앞서 있다는 사실을 그제야 깨달았다. 군 제대 후 복학한 그는 소프라노 이지연 교수를 사사하며 발성법을 다시 익혔다. 그는 “축구선수로 치면 전략·전술을 배워야 하는 나이에 달리기부터 다시 배운 것”이라고 소회했다. 대학 4학년이었던 2010년 중앙음악콩쿠르에서 3등으로 처음 입상했다. 그해가 26살이었고 첫 해외 콩쿠르 도전은 4년 뒤인 29살이었다. 물론 입상하지 못하고 객석에서 우승자들을 지켜봐야 했다. 인생을 바꾼 오페랄리아 국제 콩쿠르 우승 이후 김건우는 영국 로열 오페라하우스 영아티스트 프로그램에 들어갔다. 콩쿠르 우승 후 러브콜이 쏟아졌지만, 김건우는 아직 배울 게 더 많다고 생각했다. 그는 “동료 중에 저보다 나이가 많은 형이 나가고 나면 내년부터는 제가 최연장자가 된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김건우는 2019년 시즌 로열 오페라하우스에서 고난도의 기량을 요구하는 도니체티 ‘연대의 딸’의 주인공 토니오 역으로 데뷔한다. 그가 존경하는 파바로티, 후안 디에고 플로레스가 ‘하이C(테너 최고 음역), 하이D의 제왕’이라 불리게 된 바로 그 역할이다. ‘하이C의 제왕’과 같은 별명을 듣고 싶지 않으냐는 질문에 그는 “그저 무대를 즐기는 성악가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첫 국내 리사이틀은 11일 성남티엘아이 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포토 다큐] 선생님, 학생이 되다

    [포토 다큐] 선생님, 학생이 되다

    요즘의 교사들은 방학이면 교과서 밖의 ‘산교육’인 다양한 체험학습의 배움터로 향하느라 움직임이 바쁘다. 다음 학기 수업 준비와 역량 강화를 위해 해마다 60시간 이상 받도록 권고하는 교육청 ‘직무연수’가 그렇다. 방학 중의 교원직무연수가 새로운 교육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한국문화재재단의 ‘봉산탈춤 배우기’는 교원들의 문화유산교육 역량을 강화하고자 실시하는 직무연수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양반춤에 쓸 자신만의 탈을 클레이를 이용해서 직접 만들어야 한다. 미술시간에 이미 클레이를 다뤄본 초등교사를 제외하곤 솜씨가 서툴렀지만 무한한 상상력으로 다양한 색상의 탈이 만들어졌다. 이어서 탈춤을 배워볼 시간이다. 양손에 한삼을 끼고 김은주 강사(국가무형문화재 봉산탈춤 이수자)의 시범을 쭈뼛쭈뼛 따라하던 교사들이 시간이 지나자 제법 장단에 맞춰 어깨를 들썩이며 탈춤을 추고 있었다. 수업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한 교사는 “배우는 입장에 서 보니 학생들을 배려해야 할 부분이 많음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국전통음식연구소에서 선착순 모집으로 운영하는 ‘한국의 다과상’ 프로그램은 조기에 마감됐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만큼이나 뜨거운 배움의 열기가 정원 40명의 조리실을 가득 채웠다. TV에서 낯익은 윤숙자 소장이 직접 강연을 하는 오늘의 메뉴는 ‘고구마강정’이다. 교사들은 능숙한 윤소장의 손놀림과 간결한 설명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스마트폰에 담는다. 채를 썬 고구마를 기름에 튀긴 후 달콤한 조청을 발라 펴주니 먹음직스러운 고구마강정이 뚝딱 만들어졌다. 윤 소장은 “실용적인 우리 음식의 가치와 함께 기본에 충실한 요리 팁을 전달하는 게 교육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인기 프로그램이다 보니 몇 년째 방학 때마다 수강을 하는 ‘단골학생’들도 꽤 여럿이란다.‘젬베와 드럼을 이용한 리듬활용법’을 운영하는 서울 방배동 장단악협회는 타악기를 두들기며 흥을 돕고 끼도 발산하는 연수 현장이다. 한혜령 강사는 악기를 두드림에 몸의 자세를 강조한다. “우리 몸을 이용하는 ‘리듬 업(UP)! 감성 업(UP)!’ 동작으로 선생님들이 먼저 배우는 겁니다.” 동작을 반복하는 사이 교사들의 몸과 악기가 하나가 되는 듯했다. 광남고 강가을 교사는 “리듬 활동을 통해 교감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배웠다”며 “음악을 매개로 하는 자기표현을 학생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의 ‘3D융합산업협회’에서는 3D프린팅 전문교사 직무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이 연수과정은 현장 교사의 요구가 높은 수업으로 교사들은 연수를 마치고 학교현장에서 3D프린팅 기초 교육 및 관련 동아리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수업과 직접 연결되는 연수과정 이외에 건강증진을 위한 힐링 프로그램에 대한 교사들의 관심이 높다. ‘몸펴기생활운동’은 몸의 균형을 바로잡아 마음의 여유를 찾으려는 교사들에게 인기다. 이향숙 몸펴기생활운동협회 중앙운동원장은 “자연치유력과 면역성 강화를 바탕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게 하는 것이 운동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광진구에서 온 한 중학교 교사는 “학기 중에 쌓였던 스트레스와 부정적인 마음이 사라지는 것 같다”며 앉은 자세를 바로잡는다. 흔히 교사라는 직업을 ‘방학이 있어서 여느 직업에 비해서 편하고 부러운 직업’이라고 말한다. 최근 교사들의 방학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제기돼 국민청원 게시판까지 올라왔다. 교사들이 일반 직장인들과 달리 방학이라는 기간 동안 휴식을 취하는 ‘상대적 특혜’를 누리고 있기 때문에 ‘교사의 방학을 폐지하자’는 말이다. 이에 현직 교사들은 “방학이란 지난 교육 활동을 정리하고 다음 학기 교육 활동을 준비하기 위해 주어진 기간”이라며 “방학 때도 각종 행정 처리와 직무 연수가 끊이질 않는다”고 반박한다. 많은 교사들이 방학 동안 경험하는 직무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방학에도 교무실 당직 근무와 방과후 교실 관리 등을 해야 하며 독서캠프와 영어캠프등 자체적인 교육 프로그램의 안전 지도와 관리는 교사의 몫이라는 주장이다. ‘직무 연수’도 연수 실적이 성과평가와 성과급에까지 영향을 주는 만큼 주로 시간적 여유가 있는 방학에 이뤄질 수밖에 없다. 교직 스트레스 해소와 위기 집중관리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교사들의 방학이 ‘재충전을 위한 쉼과 추스름의 기회’이길 바란다. 교육은 ‘고뇌’고 ‘창작’이기 때문이다. 글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노승재 서울시의원, 잠실파크리오아파트 주민 간담회 주최

    노승재 서울시의원, 잠실파크리오아파트 주민 간담회 주최

    서울특별시의회 노승재 의원(더불어민주당, 송파1)은 7일 의원회관에서 잠실고등학교 남녀공학 추진과 중학교 신설문제를 주제로 잠실파크리오아파트 주민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 참석한 잠실고등학교 남녀공학 추진본부 대표 등 10여명의 주민들은 잠실파크리오아파트 6,864세대 중 4,500여 세대가 서명에 참여한 잠실고등학교 남녀공학 추진 경과를 설명하고, 자녀들의 교육환경 개선 및 여학생들이 단지 내 가까운 학교로 통학 할 수 있도록 남녀공학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더불어 현재 재건축 추진 중인 잠실파크리오아파트 단지 인근 진주, 미성, 크로바 아파트 재건축 입주 시 초·중학생 급증에 따른 학교 신설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었다. 간담회 후 노 의원은 “지역주민-서울시의회-서울시교육청 간의 긴밀한 논의를 통해 학생들의 좋은 학습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 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드피플+] 교사직까지 그만두며 자폐 아들 사범대 입학 도운 엄마

    [월드피플+] 교사직까지 그만두며 자폐 아들 사범대 입학 도운 엄마

    중국 쓰촨성 청두 출신의 한 자폐증 청년이 최초로 사범대학에 입학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의 대학 입학은 헌신적인 어머니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6일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청년 바오한은 3살 때 자폐 진단을 받았으며 유치원에서는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 어머니 팽씨는 “다른 아이들은 운동장 주변을 함께 뛰어다니는데 아들은 항상 혼자 벽 근처에 있었다”며 “일부는 아들을 쫓아가 ‘바보’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안타까웠던 당시를 떠올렸다. 초등학교에 진학한 아들이 학업에도 어려움을 겪자 어머니 팽씨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중학교 물리 교사직을 그만두고 아들이 다니는 초등학교 교사직에 지원한 것이다. 그러나 공석이 없자 팽씨는 청소부로 일하며 아들이 공부할 수 있게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바오의 담임교사는 “어머니가 학교 측에 바오와 함께 수업을 받을 수 있는지 물었다. 필기를 하고 수업 후 바오와 복습을 하는 등 아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어머니의 헌신 속에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아들 바오도 대학에 입학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바오는 매일 아침 6시 30분에 일어나 영어단어 암기, 복습, 그리고 모의시험까지 준비하며 대학입학시험을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 모자(母子)의 피나는 노력은 결국 결실을 맺어, 필기시험과 면접까지 통과한 바오는 오는 9월 남경 사범대학의 특수 교육학 첫 학기를 앞두고 있다. 해당 대학은 중국 내에서 유일하게 특수 교육이 필요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를 양성하는 곳이다. 어머니는 “바오가 활짝 웃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노력이 그만한 가치가 있었구나 하고 느낀다”면서 “나이도 많고 아들 전공에 대해 아는 바가 없지만 늘 아들 가까이에 있고 싶다. 무슨 일이 생기든 아들 옆에 있을 것”이라며 애정을 보였다.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글로벌 In&Out] 뉴스쇼의 발전과 청소년들의 장래희망/알파고 시나씨 하베르 코레 편집장

    [글로벌 In&Out] 뉴스쇼의 발전과 청소년들의 장래희망/알파고 시나씨 하베르 코레 편집장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최근 SBS의 편성표를 떠났다. 김어준의 공중파 진출이 많은 찬반을 낳았듯이 퇴출에도 말들을 낳았다. 일단 보수지 기자들은 “이번 정부에서 김어준이 언젠가 TV조선에서도 방송할 거라고 예상했는데…”라며 놀란 기색이다. 반면 진보적인 주니어 기자들은 블랙하우스의 종료에 무척 아쉬워했다. 평범한 언론인들은 “방송 뉴스를 그렇게 하면 안 돼”라고 비판했다.‘김어준의 블랙하우스’의 분위기는 아이돌 그룹이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 같았다. 인테리어나 방송 구도, 때때로 내용도 예능 프로처럼 볼만했다. 편파보도 논란이 주였지만, 이런 면도 기자들한테 비난을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형식 파괴적인 뉴스 프로가 증가할수록 한국 사회에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는 생각이다. 충남대 학생 시절 대전 대덕밸리의 한 중학교에서 ‘방과 후 멘토링’ 프로그램에 두 달간 참여했다. 외국인으로 한국 사회의 핑크빛 현실에 매료됐지만, 그때 검은색이나 회색의 한국도 보게 되었다. 숙제를 안 해 온 학생들에게 “너희 도대체 왜 그러니” 하고 물었더니, 그들은 “쌤! 그런 것 필요 없어요”라고 답했다. “앞으로 어떻게 생활할 거니”라는 질문에, 학생들은 저마다 이상한 대답을 했는데, 그중 특히 한 여학생은 “쌤! 어차피 누구 언니처럼 섹시한 옷 입고 섹시한 춤추면 다 되는 것 아니에요”라고 했다. 이후에 알게 됐는데 ‘누구 언니’는 한국 방송에서 나와 섹시한 옷 입고 섹시하게 춤추는 유명한 가수 중 한 명이다. 인간은 대부분 유명해지고 싶어 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 학생들도 유명해지고 싶었던 것이다. 한국 공중파의 프라임타임에 자주 출연하는 인물은 가수나 배우이니, 한국 학생들도 그들처럼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인 것이다. 공부보다는 가수나 배우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이런 상황은 사실 어느 나라나 비슷하다. 다만 한국 공중파에는 연예인급 기자나 교수가 잘 안 보인다. 미국에는 래리 킹 앵커, 놈 촘스키 교수, 파리드 자카리아 앵커가 탤런트만큼 인기를 얻었다. 한국 공중파에는 이런 인물이 거의 없다. ‘런닝맨’ 같은 예능프로와 비견될 만한 뉴스쇼나 교양프로가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터키에는 젤랄 셴괴르 지리학 교수, 아흐메트 알탄 기자, 에르산 셴 법대 교수 같은 인물을 방송에서 자주 본다. 이들이 방송에 출연하면 시청률이 높이 상승한다. 거의 연예인으로 생각한다. 길거리에서 만나면 다들 사인을 받으려고 한다. 이들이 뉴스쇼나 교양 프로그램에서 한 발언이 터키 사회에서 큰 화재를 만든다. 그래서 터키 학생들은 가수나 배우는 물론 교수나 앵커도 괜찮은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다소 다른 것 같다. 아마도 한국에서는 박식한 교수나 기자들이 많아서 그렇거나, 아니면 한국 정서가 박식한 사람이 TV에서 재미있게 말하는 모습이 좋은 이미지가 아니어서 그럴 수도 있다. 한국에는 교수 등이 활약하는 예능 프로만큼 뉴스쇼나 교양프로가 드문 것이 아쉽다. 유명세를 가수나 배우만 누리기 때문이다. 한국은 2012년 종합편성방송이 개국하면서 지식인들의 출연이 늘었다. 공중파들은 자신의 약점을 발견하고 새로운 전략을 세우기 시작했다. 공중파와 종편이 뉴스쇼로 경쟁했다. 뉴스쇼 형식이 증가했고 북한 문제를 다룰 때는 북한 전문가 중 제일 멋지고 카리스마 있거나, 아니면 유머 있는 전문가가 자주 출연하도록 시도한다. 손석희 jtbc보도국 사장이나 김어준 진행자 등이 다르게 방송하기 시작했다. 딱딱하기만 한 정통 뉴스의 기본적인 패러다임이 깨지기 시작하면서 한국 뉴스의 모습이 크게 변하고 있다. 이런 흐름이 계속된다면 한국 청소년들의 장래 희망이 바뀌지 않을까.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