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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내년부터 고교 단계적 무상급식 …2021년 전학년 무상급식

    부산 내년부터 고교 단계적 무상급식 …2021년 전학년 무상급식

    부산에서도 내년부터 고교에 무상급식이 시행된다. 오거돈 부산시장과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김석준 부산시 교육감은 7일 오후 2시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고등학교 무상급식 실시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 3개 기관장은 “인구 절벽시대를 맞아 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을 만들기에 힘을 모으기로 하고 내년부터 고등학교 무상급식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고교 무상급식은 2019년 1학년부터 시작해 2020년 2학년,2021년 3학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소요 재원은 부산시가 40%,부산시교육청이 60%를 부담하기로 결정했다. 내년에 고교 1학년까지 무상급식을 실시할 경우 초·중·고교 무상급식 전체 예산 1690억원 중 676억원을 부산시가 부담하고 1014억원은 부산시 교육청이 부담한다. 이들 3개 기관장은 공동기자회견문에서 “무상급식을 고교까지 확대하기로 한 것은 급식을 단순히 무료로 제공한다는 차원을 넘어 급식도 교육이라는 취지에서 이뤄낸 소중한 협치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석준 부산시 교육감은 “앞으로 부산시,부산시의회와 상호 협력 아래 급식의 질을 높이는데도 심혈을 기울이겠다”며 “교육이 곧 부산의 희망이자 미래가 되도록 지혜를 모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오 시장과 김 교육감은 6·13 지방선거 직후인 6월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 만들기’ 공동협약을 맺고 고교 무상급식을 약속했었다. 부산에서 무상급식은 2014년 3월부터 공립 초등학교에서 처음 시행됐다. 2017년 모든 중학교로 확대됐으며 2021년까지 모든 초·중·고에서 무상급식이 이뤄진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고교 무상급식으로의 확대는 우리아이들을 부산시가 부모와 함께 키우겠다는 의지를 다시한번 밝힌것”이라며 “부산을 전국최고의 아이 키우기좋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오거돈 부산시장과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김석준 부산시 교육감은 7일 오후 2시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고등학교 무상급식 실시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 3개 기관장은 “인구 절벽시대를 맞아 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을 만들기에 힘을 모으기로 하고 내년부터 고등학교 무상급식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부산시 제공>
  • 카운터시그널링의 마력, 워런 버핏의 못난 웹사이트

    카운터시그널링의 마력, 워런 버핏의 못난 웹사이트

    지금 내 앞에는 얼마 전에 받은 두 개의 명함이 놓여 있다. 한 명함에는 그분의 이름 밑에 ‘대표이사 CEO’라는 직책과 함께 어떤 공공기관의 자문위원, 어느 대학의 겸임교수를 비롯해 각종 ‘위원’ 직책들이 가득하다. 다른 명함에는 이름과 사무실 주소, 전화번호와 이메일이 전부다. 그 사람의 회사 이름도, 그 회사에서 맡고 있는 직책도 적혀 있지 않다. 둘 중에서 어느 쪽이 더 대단한 사람의 명함일까. 전자는 요즘 유행하는 공용 사무실에서 혼자 일하는 분의 명함이고, 후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매체를 만들어 낸 사람의 명함이다. 물론 일인기업이라고 얕보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별 볼일 없는 사람일수록 각종 학력과 경력, 직책, 수상 경력을 화려하게 내세우는 모습을 쉽게 본다. 내가 아는 5층짜리 건물주는 아침에 출근할 때 (마치 대기업 총수가 출근하는 것 처럼) 경비원이 건물 앞에서 기다렸다가 차문을 열게 한다. 반면 세계적인 갑부이자 페이스북의 CEO 마크 저커버그는 자신만의 방도 없이 다른 직원들 사이에 똑같은 책상을 놓고 앉아서 일한다. 하지만 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이 얼마나 겸손한가를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다. 나는 그들이 특별히 겸손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전혀 다른 레벨에서 자신감을 과시하고 있을 뿐이다.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의 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의 웹사이트(www.berkshirehathaway.com)를 가본 적이 없다면 여기에서 글 읽기를 잠시 멈추고 잠깐 한번 방문해 보시기를 바란다.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마치 1990년대로 돌아간 듯한 디자인에 놀라 ‘내가 주소를 잘못 알았나?’ 하고 재확인하는 일이 흔하다. 미국에서 시가총액 기준으로 5위 안에 드는 기업의 웹사이트라고는 믿어지지 않기 때문이다.워런 버핏은 왜 그렇게 볼품없는 웹사이트를 가지고 있을까. 푼돈을 절약하기 위해서일까. 답은 ‘그렇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할리우드의 톱스타들이 때묻은 청바지에 구겨진 티셔츠 같이 꾀죄죄한 차림으로 쿨하게 공항의 입국장을 들어설 수 있는 것은 그래도 사람들은 그들을 알아보고 그들이 뭘 입어도 멋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애써 과시하지 않음으로써 과시하는’ 것을 카운터시그널링(counter-signaling)이라고 부른다. 카운터시그널링의 마력은 그게 아무나 사용할 수 없는 방법이라는 데 있다.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배우가 톱스타의 후줄근한 옷차림을 함부로 따라 했다가는 별 볼일 없는 사람으로 취급을 받는다. 무명 배우 중에도 톱스타 못지않게 멋지고 잘생긴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외양만으로는 톱스타가 되지 못한다. 그렇다면 톱스타가 왜 굳이 공항패션으로 무명 배우와 경쟁을 하겠는가. 그래서 그들은 게임의 룰을 바꾼다. 돈만 있으면 누구나 멋진 옷을 사 입을 수 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지저분하고 흉한 옷은 톱스타 외에는 입지 못한다. 사람들이 잘 기억하지 못하는 무명 배우에게는 접근 불가능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카운터시그널링을 통한 차별화는 근래 들어 일어나는 현상도 아니다. 과거 유럽의 부자들은 바닷가로 휴가를 다녀왔다는 징표로 가난한 지중해 어부들이 입는 거친 스웨터를 구해서 입었다. 거칠고 힘든 노동의 상징이라 일반인들은 근처에도 가기 싫어하는 옷이 절대 힘든 일을 하지 않을 것 같은 부자들이 입으면 역으로 부와 여가의 상징이 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개인과 기업은 항상 그렇게 스스로를 차별화해 왔다. 기술이 발전하고 재화가 풍부해지면서 한때 소수만이 향유하던 제품과 서비스를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을 때, 취향의 상류층은 ‘고급’의 기준을 바꾼다. 2000년대에 들어 ‘힙한’ 20대 아티스트들 사이에 80대풍의 전자계산기 손목시계가 다시 유행하기 시작했을 무렵만 해도 40대 이상은 그 시계를 차기 힘들었다. 그들이 같은 시계를 차고 다니면 “중학교 때 차던 시계를 아직도 차냐”는 말을 들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가난한 사람은 오히려 싼 옷을 입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나이 든 사람은 나이든 물건을 사용할 수 없다는 역설이었다.글: 메디아티 콘텐츠랩장
  • 2배 판 커진 서울 고교 무상급식… ‘설익은 예산’에 체할라

    2배 판 커진 서울 고교 무상급식… ‘설익은 예산’에 체할라

    예산안 확정·남은 7곳 설득 등 아직 남아 “일부 자치구 제외, 보편복지 원칙 어긋나”서울에서 내년부터 고교 무상급식에 참여하는 자치구가 기존에 발표했던 9개구에서 2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그러나 예산 확정과 미참여 자치구 설득 등 아직 넘어야 할 문제가 있어 최종적으로 고교 무상급식 참여 자치구가 확정되기까지는 좀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6일 서울시와 서울교육청, 각 자치구에 따르면 이날까지 내년 고교무상급식에 참여 의사를 밝힌 자치구는 최소 18개구 이상이다. 서울시와 서울교육청은 지난달 29일 무상급식 대상을 초·중학교에서 고교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하며 내년부터 9개 자치구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나머지 16개 자치구 중 추가로 참여의사를 받아 이날까지 9개 구로부터 참여 의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9개 구에는 노원·강서·영등포·금천·강남·송파구 등이 포함됐다. 고교무상급식은 서울교육청이 50%, 서울시가 30%, 자치구가 20%의 예산을 부담한다. 서울시와 서울교육청은 참여율을 최대한 끌어올려 가능한 한 모든 자치구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추가로 참여하겠다는 자치구의 최종 명단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참여 여부만 결정되면 교육청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지원은 최대한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와 서울교육청은 우선 내년부터 참여를 결정한 자치구 내 고3 학생들부터 무상급식을 시작해 2020년에는 고2, 2021년에는 고교 전 학년으로 무상급식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예산안 통과와 자치구 참여 확대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 있다. 일각에서는 각 자치구와 충분한 협의도 거치지 않은 채 ‘설익은’ 정책만 발표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고교무상급식 관련 예산이 오는 12월 13일까지 실시되는 서울시의회 예산안 심의를 거쳐 14일 본회의를 통과해야 한다. 장인홍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은 “일부 자치구가 빠진 채로 고교무상급식을 실시하는 것은 보편적 복지라는 사회적 합의를 이룬 무상급식의 원칙에 어긋난다”면서 “모든 자치구가 참여하지 않는다면 시의회 차원에서 (고교무상급식 관련 예산 통과를) 논의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고교무상급식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자치구 관계자는 “서울시가 고교 무상급식 확대 정책을 발표하기 전에 사전에 협의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무상급식 확대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예산 확보를 위해 참여 여부를 결정할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부천도당중학교 주차장 54개면 인근 주민에 개방

    부천도당중학교 주차장 54개면 인근 주민에 개방

    경기 부천시와 부천도당중학교는 지난 5일 ‘학교시설(주차장) 개방 업무협약’을 맺고 학교 주차장 54개면을 지역 주민에게 개방한다고 6일 밝혔다. 부천도당중은 부천북중학교와 부천북여자중학교를 통합한 학교다. 지난 9월 주차장 이설공사를 시작해 주차장을 정비하고 주민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학교주차장 공유는 주민 사전등록제로 운영된다. 부천도당중은 주차장 관리 운영을 맡고 시는 시설개방에 필요한 인적·물적 자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학교주차장 공유를 독려하기 위해 각종 행정적·재정적 지원과 교육경비보조사업 평가 시 인센티브 부여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민승용 교육사업단장은 “학교 부설 주차장 공유사업은 지역주민의 접근성과 효율성이 높은 대안”이라며, “앞으로 시설개방 학교에는 적극 지원해 주택가 주차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안녕하세요’ 70kg 감량 남성 “다이어트 강박증에 물·커피 중독”

    ‘안녕하세요’ 70kg 감량 남성 “다이어트 강박증에 물·커피 중독”

    70kg 감량에 성공한 남성이 KBS2 ‘안녕하세요’에 등장했다. 지난 5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안녕하세요’에는 물과 커피에 중독된 한 남성이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남성의 친구는 “물과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는 친구가 걱정이 된다”는 고민과 함께 방송에 출연했다. 친구의 말에 따르면, 이 남성은 하루 물 섭취량이 6~8리터 정도이며 에스프레소 기준 하루 12잔의 커피를 마신다. 그는 물을 많이 마시는 이유에 대해 “다이어트를 할 당시 물을 많이 마신 게 감량에 도움이 된 것 같아 지금도 물을 강박적으로 마시고 있다”고 고백했다. 과거 150kg이었던 그는 무려 70kg를 감량했던 것. 그의 다이어트 전후 모습을 본 패널들은 “전혀 다른 사람이 됐다”며 놀라워했다. 준수 씨는 다이어트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 3학년 때까지 천식으로 1년에 2번씩은 입원을 했다. 병원에 갔는데 의사가 살 못 빼면 스무살 전에 죽을 수도 있다더라. 그래서 다이어트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는 카페인 과다 섭취에도 있었다. 약을 많이 먹는 편인 그가 약을 커피와 같이 먹는 것 또한 문제였다. 이에 대해 그는 “발목 인대, 허리 문제로 약을 먹어야 하는데 약을 먹으면 졸려서 커피를 많이 마신다”고 털어놨다. 이에 MC 신동엽은 “전문가한테 물어봤는데 커피와 약을 같이 먹으면 화학적인 성질이 변할 수 있다. 흡수율에도 영향을 준다. 절대 같이 먹지 마라”고 조언했다. 사진=KBS2 ‘안녕하세요’ 방송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상대방 동의 없이 녹음, 음성권 침해 해당”

    “상대방 동의 없이 녹음, 음성권 침해 해당”

    최근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로 상대방의 동의 없이 통화나 일상 대화를 녹음하면 기본권인 ‘음성권’ 침해에 해당될 수 있다는 취지의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1002단독 강영호 원로법관은 중학교 교사 전모씨가 같은 학교 후배 교사 신모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을 하면서 음성권에 대해 지적했다고 법률신문이 보도했다. 원로법관은 법원장이나 고등법원 재판장을 지낸 이들이 1심 법원에서 재판을 맡은 법관들로, 지난해 도입됐다. 6일 법률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후배 교사인 신씨가 학생 문제로 교무실에서 동료 교사 A씨와 상의하던 도중 전씨가 신씨에게 “나가라”는 등 소리를 쳤다. 이에 신씨는 휴대폰으로 전씨의 음성을 녹음했다. 이를 본 전씨는 신씨의 휴대폰을 빼앗았고, 이후 신씨를 상대로 “음성권 침해에 해당한다”며 소송을 냈다. 이 사건으로 전씨는 재물손괴죄로 기소돼 벌금형을 선고받고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다. 1심 재판을 맡은 강 원로법관은 음성권은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는 헌법 제10조에 근거를 둔 인격권에서 파생하는 기본권으로 판단하고, 상대방 동의 없이 대화를 녹음하는 것은 위법성이 조각되지 않는 한 음성권 침해에 해당할 수 있다는 취지로 판시했다. 이 사건에서 신씨의 녹음 행위가 음성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판단하지는 않았다. 강 원로법관은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음성이 자신의 의사에 반해 녹음·재생·녹취·방송·복제·배포되지 않을 권리를 가진다”며 “이러한 ‘음성권’은 헌법상 보장된 인격권에 속하는 권리이기에 동의 없이 상대방의 음성을 녹음하고 재생하는 행위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음성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불법행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녹음자에게 비밀녹음을 통해 달성하려는 정당한 목적이나 이익이 있고 비밀녹음이 필요한 범위 내에서 이뤄져 사회윤리나 사회통념에 비춰 용인될 수 있다고 평가 받을 경우에는 위법성이 조각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녹음 내용에는 ‘데리고 나가’, ‘넌 내 말 안 들리니’ 등의 소리를 친 것 외에는 전씨의 명예를 훼손할 내용이 없었다”며 “교무실이라는 공개된 장소와 여러 교사가 있는 곳에서 녹음이 이뤄졌고, 녹음 동기 역시 전씨가 대화에 끼어들어 고함을 치자 시작한 것으로, 녹음 내용과 분량 등에 비춰보면 이러한 녹음행위가 사회윤리나 사회통념에 비춰 용인될 수 없다고 보기 어려워 위법성이 조각되기에 불법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법원 관계자는 법률신문을 통해 “이번 판결은 최근의 빈번한 녹음 행위가 불법행위에 해당할 수도 있음을 경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장 행정] 詩 읽는 백발 여중생, 맘 읽은 ‘교장 구청장’

    [현장 행정] 詩 읽는 백발 여중생, 맘 읽은 ‘교장 구청장’

    문맹·졸업 못 한 어르신들 93명 ‘열공’ 교육 과정 마치면 초·중등 학력 인정 “만학의 꿈 이뤄줘 고마워” 눈물바다“70살 흰머리 여중생. 설레는 이 마음을 누가 알까요.” 서울 영등포 늘푸름학교 학생 이문선 할머니가 자작시를 읽기 시작하자 옆자리에 서 있던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이 눈시울을 붉혔다. A4용지 2장 분량의 시를 다 읽은 이 할머니는 “배우지 못하고 살아오면서 학교를 꼭 한 번은 가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며 “제 평생 꿈을 이뤄 주신 선생님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채 구청장은 이 할머니의 발언이 끝나자 “취임하고 나서 한 번도 눈물을 보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눈물을 참느라 힘들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지난 1일 영등포구청 별관 평생학습센터에서는 특별한 시낭송 대회가 열렸다. 영등포구가 운영하는 늘푸름학교 학생 50여명이 참가한 시낭송 대회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어르신들이 교실을 가득 메웠다. 글을 모르거나 초등학교 혹은 중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구민들이 수업을 듣는 늘푸름학교에는 초등학력 64명, 중등학력 29명 등 모두 93명이 재학 중이다. 채 구청장이 늘푸름학교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채 구청장은 지난달 10~11일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갈 때 일일이 인사하며 배웅했다. 그래서인지 학생들은 이날 교실을 찾은 채 구청장을 교장선생님이라 부르며 반겼다. 이동숙 할머니는 “늦깎이 학생이지만 초등과정을 다 배우고 나서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가고 싶다”며 “시간을 거꾸로 되돌릴 순 없지만 저처럼 배우지 못한 사람에게 이런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채 구청장은 “오늘 제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를 들었다”며 “어머님, 아버님의 삶이 녹아 있는 내용이라 더 가슴에 와닿았다”고 화답했다. 늘푸름학교는 2015년 10월 서울시 최초로 초등학교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문해교육 기관으로 지정됐다. 단순히 한글을 깨우치거나 기초 지식을 가르치는 데 그치지 않고 교육과정을 모두 마치면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영등포구는 현재 초등과정 1~3단계, 중학과정 1단계를 운영하고 있다. 또 학력이 인정되지는 않지만 중학과정으로 연착륙할 수 있는 교육 과정인 ‘은빛생각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학교가 생긴 2015년 이후 매년 입학생이 늘어나는 데다 어르신들의 참여도가 높아 내년부터는 중학과정 2단계를 신설할 예정이다. 채 구청장은 “어르신들의 배움은 물론 건강과 복지까지 세세하게 챙기도록 하겠다”며 “늘푸름학교 교육이 재미있고 알차게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과천시, 사회적경제 인식 확산 시민교육 프로그램 운영

    경기도 과천시는 ‘사회적경제’에 대한 시민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사회적경제에 대한 시민의 인식과 공감대를 확산하고, 지역 내 사회적경제 활동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사회적경제란 공동이익과 사회적 가치의 실현을 위해 사회적 경제조직이 상호협력과 사회연대를 바탕으로 수행하는 모든 경제적 활동을 말한다. 시는 이번 시민교육 프로그램을 ‘일상에서 만나는 사회적경제’를 주제로 3회에 걸쳐 시여성비전센터와 시청강당에서 진행한다. 지난 1일 첫 번째 교육에서는 덕소중학교 교사인 김정숙 강사의 ‘마을교육공동체 별내고 사회적협동조합의 Bom카페(학교매점) 운영 사례’에 대한 강의가 진행됐다. 오는 7일 두 번째 교육은 손병기 위스테이별내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이 지난 3월에 착공한 우리나라 최초의 주택협동조합 아파트 ‘위스테이’의 운영 사례를 중심으로 아파트형 마을공동체에 대해 강의한다. 마지막으로 다음달 5일에는 시청 대강당에서 사회적경제 개념과 사례에 대한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룬 강의가 진행된다. 매회 교육은 50여 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시민 누구나 사전 신청 없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김종천 시장은 “사회적경제는 일자리 창출과 공동체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좋은 기능을 가지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사회적 경제 관련 시민 교육을 지속해 기반을 조성하고 사회적경제 활동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색다른 인터뷰] “하이쿠에 뒤처질 것 없는 시조…왜 본고장서 ‘옛것’ 취급하나”

    [색다른 인터뷰] “하이쿠에 뒤처질 것 없는 시조…왜 본고장서 ‘옛것’ 취급하나”

    “시조가 하이쿠(俳句·일본 정형시)보다 못한 게 뭐가 있습니까. 인터넷 검색 창에 하이쿠(haiku)를 치면 수백개의 웹사이트가 뜹니다. 영어로 하이쿠를 창작하는 활동이 미국에서 그만큼 대중적이라는 얘깁니다. 그러나 시조는 아직 많이들 모릅니다. 한국학을 하는 나 같은 사람은 아주 샘이 납니다. 그런데 정작 본고장 한국에서도 시조를 ‘옛것’으로 치부해 안타깝습니다.”미국에서 손꼽히는 ‘벽안의 한국학자’ 마크 피터슨(72·한국명 배도선) 미국 브리검영대(BYU) 명예교수는 지난 7월 퇴임한 이후 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브리검영대는 모르몬교에서 운영하는 사립 종합대다. 모르몬교 지도자 브리검 영(1801~1877)의 이름을 땄다. 피터슨 교수는 선교를 위해 BYU 학생 시절인 1965년 처음 한국에 왔다. 6·25전쟁의 상흔이 고스란히 남아있을 때였다. 피터슨 교수는 당시 한국과 맺은 깊은 인연으로 지난 53년 동안 140차례나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 30년간 강단에서 한국 역사·문학을 가르치며 후학을 양성해온 피터슨 교수는 지난 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유창한 한국어로 막힘없이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어떤 일로 방한했는지 궁금하다. -지난달 25~26일 경북 청도군에서 국제시조협회가 주관한 ‘2018 청도국제시조대회’ 평가위원으로 왔다. 지난해에만 한국에 6번 왔다. 올해는 4번째인데 다음 달 한국학중앙연구원 초청으로 한 번 더 오게 될 것 같다. 주로 학술회나 연구발표회에 참석하거나 강연을 하러 온다. 이번에도 ‘미국에서의 시조’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무엇이 한국학 연구로 이끌었나. -선교 활동을 하러 처음 왔다. 2년 6개월쯤 있다가 미국으로 돌아갔는데 향수병이 생길 정도로 한국이 그리웠다. 한국을 더 알고 싶었다. 당시만 해도 미국에는 한국에 관한 제대로 된 책이 거의 없었다. 원래 변호사나 외교관에 관심이 있었지만 교수가 되기로 결심했다. 운 좋게 하버드대 석·박사 과정에 입학해 ‘한국학 1세대’ 학자로 꼽히는 에드워드 와그너(2001년 별세) 교수(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 초대 소장) 지도를 받게 됐다. 은사님은 족보 전문가셨다. 본격적으로 한국에 대해 파고들기 시작한 것은 1968년부터다. →한국학 전공자로서 한국 역사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조선시대 족보를 보면 시기별로 작성 방식이 다르다. 조선 전기에는 입양이 거의 없었다. 적자(嫡子)가 없으면 족보에 무후(無後)라고 적었다. 대(代)를 이어갈 자손이 없어도 됐다는 뜻이다. 후기에는 꼭 입양을 했다. 무엇을 기점으로 달라졌는지 궁금해 분재기(分財記·재산 상속·분배에 관한 문서) 같은 여러 고문서를 찾아 분석했다. 조선 전기에는 상속 역시 남녀 균등하게 이뤄졌다. 제사도 윤행(輪行)이라고 해서 남녀가 차례대로 지냈다. 그러다가 17세기 후반 분재기가 아예 사라졌다. 장남이 모든 재산을 소유하는 것으로 상속 방식이 바뀐 것이다. 한국이 장자(長子) 중심 사회가 된 것은 조선 후기의 일이고 그 전까지 남녀는 평등한 관계였다는 것을 말해준다. 남존여비 사상은 중국에서 수입된 유교를 조선 후기 더 강력하게 받아들이면서 뿌리내린 것인데, 마치 한국의 오랜 전통처럼 여겨지는 것이 안타깝다. 또 유교 때문에 조선 왕조가 망했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은데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조선 후기에 중국식 유교를 지나치게 흡수한 측면은 있지만 유교 사상 때문에 망했다고 보는 것은 잘못됐다. →‘한국 전도사’라는 별칭이 따라다닌다. -일본의 하이쿠는 미국 모든 학생들이 배운다. 교사들이 수업시간에 학생들의 창의성을 위해 하이쿠 창작 수업을 하기 때문이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말이 있지 않나. 하이쿠가 잘되니 한국학 교수들도 그런 심정이었다. 한국학자들 사이에서 ‘시조 짓기’를 전파하려는 움직임이 생겨났다. 해마다 한 번씩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미 전역 중학교 교사들이 모인다. 학생들에게 ‘시조 짓기’를 가르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다. 시카고에 사는 전문직 한인들이 주축이 돼 2006년 비영리 문화단체인 세종문화회를 만들었다. 이곳에서 해마다 세종작문경연대회를 연다. 벌써 올해로 13회째다. 내가 평가위원을 맡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전역 청소년과 청년이 모여 한국의 문학 작품을 읽고 독후감을 쓰고 시조를 짓는다. 창의성을 기르는 데 시조 창작만한 것이 없다. 겪어본 바로 한국인은 똑똑한데 여태 노벨상 수상자가 배출되지 못하는 이유는 창의성이 무시되는 교육 방식과 시험 제도에 있다고 본다. 미국은 늘 학계에서 새 주장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고, 그것을 교육 과정에 반영하려는 노력이 이뤄진다. 또 창의성을 높이기 위한 교육을 선호한다. 객관식 단답형 문제로 대학 입학생을 뽑는 관행은 바뀌어야 한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대학 입학 시험을 치를 때 한 학생이 쓴 에세이를 전혀 다른 지역의 학교 교사 3명이 평가한다. 이렇게 하면 한국에서 빈번하게 불거지는 대입 과정에서의 공정성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긴박하게 흘러가고 있다. 남북, 북·미 관계 진전을 어떻게 보나. -‘햇빛은 최고의 살균제’라는 말이 있다. 북한을 협상 무대로 이끌어낸 점을 긍정적으로 본다.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늘 마음 속으로 통일이 되기를 염원해 왔다. 북한을 고립시키는 것보다 햇빛을 통해 최대한 협상의 장으로 나오게 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나는 요즘 탈북자 출신 유학생 부부와 ‘따로 또 같이’ 살고 있다. 원래 둘째 딸 부부와 함께 살던 아파트가 있다. 같은 건물이지만 살림은 구분된 형태다. 딸 부부가 분가하면서 집이 비어 학교에서 우연히 알게 된 탈북자 부부에게 들어와 살라고 제안했다. 아주 명랑하고 재미있는 분들이다. 이들과 가까이 지내면서 접하는 북한의 실상은 더 참혹하고 안됐더라. 하루빨리 통일이 이뤄져야 한다. →앞으로 한국과 미국 사이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가. -평생 학자로 살면서 한국에 대해 연구하고 책도 많이 썼다. 앞으로는 학자로서 연구만 하기보다 다른 걸 해보고 싶다. ‘정외와(井外蛙)연구소’ 설립을 준비 중이다. 정외와는 한자 그대로 ‘우물 밖 개구리’라는 뜻이다. 한국사를 침략으로 점철된 역사라고 보는 일부 한국인들의 인식과 유교 사상에 대한 편견을 바로 잡고 싶다. ‘역사적으로 늘 외세의 침략만 당하고 살았다’는 한국인의 피해의식은 일제가 심은 식민사관에 불과하다. 외세 침략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두 번이었다고 본다. 나머지는 침략으로 보기 어려운 것이었다. 또 시조와 같이 훌륭한 전통을 ‘옛 것’으로 치부해 버리고 마는 것 역시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마크 피터슨 명예교수는 누구 1973년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동양학·한국사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7년 같은 대학원에서 조선 중기 입양제와 상속제 관련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8~1993년 15년 동안 한국 풀브라이트 장학재단 이사장을 맡았으며, 국제한국어교육학회 부회장을 지냈다. 1984년부터 브리검영대 아시아학부에서 한국 역사와 문학을 가르쳤다. 1996년 ‘유교사회의 창출, 조선 중기 입양제와 상속제의 변화’ 논문으로 해외 한국학자에게 주어지는 ‘연암상’을 받기도 했다. 1999~2002년 미 아시아학회 한국학위원회 회장을 역임했다.
  • 광주시 2019년도 교육경비 267억원 의결

    광주시 2019년도 교육경비 267억원 의결

    경기 광주시는 2일 ‘2019년도 교육경비 보조 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내년도 교육경비 보조금 267억원을 심의·의결했다. 이는 2018년도 교육경비 보조금 129억원 보다 138억5285만원 늘어난 규모다. 교육경비 보조금 주요 사업으로는 초·중학교 및 사립유치원 무상급식지원 64억3924만원, 학교시설 개선 및 최신 교육기자재 확충을 위한 환경개선사업 50억원, 능평초(가칭) 학교시설 복합화 사업 100억원,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에 39억8073만원 등이다. 특히, 2019년도 신규 사업으로 경기도 협력사업인 실내체육관 건립지원 11억2020만원, 중학교 신입생 무상교복지원 2억2965만원, 사립유치원 지원 1억5600만원이 확정됐다. 시 관계자는 “내년도 교육예산을 올해보다 2배로 확대해 학교시설 복합화 사업, 실내체육관 건립, 교육 프로그램 확대 추진 등 광주시 교육환경의 획기적 개선을 통해 광주형 혁신 교육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검단신도시 중심상업지구 앞 대단지 ‘검단 금호어울림 센트럴’, 오는 5일 특별공급 시작

    검단신도시 중심상업지구 앞 대단지 ‘검단 금호어울림 센트럴’, 오는 5일 특별공급 시작

    수도권 2기 마지막 신도시 검단신도시에 분양되는 첫 번째 공공분양 단지 ‘검단 금호어울림 센트럴’이 지난 2일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돌입해 화제다. 금호건설이 인천 검단신도시 AB14블록에서 공급 예정인 이 단지는 오는 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서울에 매우 인접한 검단신도시 1단계 내 중심상업지구 앞에 총 1,452세대로 조성되는 대단지 아파트로, 인천지하철1호선 연장선인 신설역 조성이 예정된 역세권 단지다. 단지 옆으로는 초, 중, 고교가 모두 신설 예정에 있어 검단신도시 내에서 최적의 위치를 확보했다는 평이 나온다. 인근에서 분양돼 평균 24대 1의 높은 청약률을 기록한 ‘루원시티 SK리더스뷰’ 청약자도 중복 청약이 가능해 성공적인 청약이 기대된다. 당첨자 선정 기준이 당첨자 발표 일정이 빠른 것에 우선권을 두고 있어, 오는 7일에 발표되는 ‘루원시티 SK 리더스뷰’ 청약에 낙첨되면 이 단지의 청약 당첨 기회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검단 금호어울림 센트럴’ 청약 접수는 오는 5일 특별공급, 6일 1순위, 7일 2순위 청약을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13일이며, 정당 계약은 12월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진행 예정이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청약저축 또는 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한 무주택세대구성원 이라면 무주택 기간에 관계없이 이번 기회에 청약을 노려볼 만하다. 분양가도 합리적으로 책정됐다. 3.3㎡당 평균 약 1,150만원대로 책정돼 인근에 분양된 단지 대비 상당히 저렴하다. 9.13부동산 대책에 따른 규제도 적용되지 않는 수혜 단지로 전매제한 규제 강화에서도 벗어나 전매제한 기간이 1년으로 짧은 점도 돋보인다. 검단 금호어울림 센트럴은 인천 서구 원당동 일원에 건립된다. 지하 2층, 지상 29층, 13개 동, 총 1,452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되며, 주택형은 전용면적 74~84㎡ 등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평형 위주로 공급된다. △74㎡A 318세대 △74㎡B 362세대 △84㎡A 772세대 등의 타입별 세대수가 공급될 예정이다. 단지 남쪽에는 검단신도시 생활편의시설이 집중되는 중심상업지구 부지(예정)가 자리해 생활 편의가 매우 우수하다. 김포와 풍무지구 생활권도 공유돼 김포 풍무 홈플러스, CGV, 김포시청 등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이용하기도 편리하다. 인천지하철1호선 연장선 신설역(2024년 예정)이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역세권 아파트로도 높은 가치가 평가된다. 서울 및 수도권 이동이 편리하며 역세권 프리미엄도 기대 가능하다. 신설역 이용 시 계양역까지는 단 한 정거장이다. 계양역에서 공항철도로 환승하면 서울역까지 30분대에 연결되는 것도 눈길을 끈다. 단지 옆으로는 초등학교, 고등학교, 중학교가 나란히 신설될 계획이 있어 교육 환경도 우수하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단지에서 도보권 내에 통학이 가능해 학부모들의 관심이 크다. 단지 내에는 어린이집도 조성된다. 분양관계자는 “검단신도시에 공급되는 첫 번째 공공분양 물량으로 주변 단지보다 낮은 3.3㎡당 평균 약 1,150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된다”라며” 인천지하철1호선(예정) 역세권에 중심상업지구, 초.중.고교가(예정) 단지와 접해 있는 등 검단신도시 내 입지가 가장 우수해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견본주택은 인천 서구 원당동에 마련된다. 입주는 2021년 7월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억압이 부른 트라우마 중독 사회로 내몰았다

    억압이 부른 트라우마 중독 사회로 내몰았다

    중독의 시대/강수돌·홀거 하이데 지음/개마고원/292쪽/1만 7000원중학교 때 뉴질랜드에 이민 갔던 친구가 성인이 돼 다시 한국에 왔다. 서울에서 1년 동안 직장 생활을 한 그는 “사람들이 모두 지독하게 일만 한다. 그 스트레스를 술(회식)로 푸는 것 같다”고 했다. “그래야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말에 그는 웃으며 반박했다. “그래 봤자 집 한 채 사기도 어려워. 그리고 그렇게 성공해서 뭐할 건데?” 그는 그러면서 내게 되물었다. “한국, 한국인은 왜 자신을 망가뜨리는 걸까?” 그가 던진 질문은 10여년 동안 유령처럼 내 머릿속을 떠돌고 있다. 나라는 부유해졌는데, 우리는 왜 이렇게 어렵게 사는 것일까. 강수돌 고려대 교수와 그의 스승인 홀거 하이데 전 브레멘대 교수가 함께 쓴 ‘중독의 시대’는 이 질문에 관한 해답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바로 ‘중독’이라는 개념을 통해서다. 저자들은 한국에서 나타나는 여러 사회 문제가 중독 상태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며 한국을 ‘중독사회’로 규정한다. 여기서 중독사회란 개인뿐 아니라 사회 전체가 알코올 중독자처럼 움직이는 것을 의미한다. 개인은 일·알코올·마약·도박·섹스·게임·스마트폰·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중독에 빠져 있다. 전체 사회구조와 시스템 차원에서도 중독의 특징이 나타난다. 중독이란 인간적 욕구 충족에 실패한 경우 대리만족에 강박적으로 의존하는 병리적 행위를 가리킨다. 대체물이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할수록 더 많이 원하게 된다. 한국이 더 많은 자본을 요구하고, 더 큰 경제 성장을 요구하게 될수록 개인은 더 일해야 한다.저자들은 이런 중독의 원인을 현대사 밑바닥에서 끌어올린다. 책 표지에 ‘대한민국은 포스트 트라우마 중독사회’라고 적힌 것처럼, 현대사에서 겪은 트라우마가 지금의 중독사회를 만들었다는 의미다. 사회가 식민지 억압이나 전쟁, 군사독재, 보릿고개와 같은 죽음에 가까운 경험을 집단적으로 겪으면 집단 트라우마로 이어진다. 식민지 시대를 벗어나자 한국전쟁이 발발했고, 개발독재로 찢어지게 가난했던 빈곤을 이겨 냈다. 그러나 경제성장에 취한 채 외환위기(IMF)를 맞았다. 레드 콤플렉스, 빈민 콤플렉스, 정리해고 콤플렉스 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런 문제들은 신자유주의 물결과 성장의 구호에 파묻혀 제대로 해결되지 못했다. 이런 일들이 결국 사회를 중독으로 내몰았다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사회를 중독으로 내몬 이들은 누굴까. 저자들은 ‘재벌·국가 복합체’를 든다. 앞서 외환위기 등을 거치는 동안 국가가 재벌을 길들이면서 ‘국가·재벌 복합체’가 생겨났는데, 1980년대 후반부터 1997년 IMF 구제 금융까지 약 10년 동안 권력이 재벌로 이동하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지난해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장충기 삼성 사장 문자메시지는 이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저자들은 재벌의 철저한 관리로 정부 고위 관료들이 재벌에 충성을 다하고, 퇴직한 뒤엔 삼성 사외이사로 다시 수억원을 받는 ‘삼성맨’이 된다고 꼬집는다. 정경유착이 심하다는 폭로가 나왔을 때 건강한 조직이라면 공식 사죄를 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쇄신한다. 그러나 중독된 조직은 달리 반응한다. 언론과 학계를 단속하고, 검찰을 동원해 문제 제기자를 색출한다. 세월호 참사를 두고 보인 박근혜 정권의 모습도 유사하지 않았던가. 중독 조직의 전형적인 특성을 보이는 이들은 숨기고 억압하기에만 급급했다. 중독은 내면의 두려움을 회피하거나 억압하기 위한 수단으로 작용한다. 저자들은 사회 구성원들이 생존을 위해 억지로 내면의 두려움을 억압하면서 폭력을 행사하는 체제나 강자의 논리에 동일시하는 현상을 보인다고 지적한다. 누군가가 문제점을 지적하면 ‘너무 이상적인 말이다’, ‘너무 먼 이야기다’, ‘남들도 다 그렇게 하는데’, ‘관행이잖아’, ‘난 그저 내 일만 열심히 할 뿐이야’, ‘먹고살려니 어쩔 수 없어’라고 한다. 저자들은 이런 중독 사회를 깨뜨리려면 그저 그런 해법으로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소득주도 성장, 부동산 정책 같은 ‘과감한 조치’ 이전에 아예 사회 체질을 바꿀 ‘과감한 발상 전환’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 나온 구절은 지금 한국에 가장 필요한 격언일지 모르겠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새에게 하나의 세계다. 새로 태어나려는 생명은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3세 아이 구한 소방대원들 LG의인상

    3세 아이 구한 소방대원들 LG의인상

    LG복지재단은 1일 김인수(55) 소방위 등 6명과 황현희(17)·민세은(13)양에게 LG의인상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소방위와 동료들은 지난달 28일 홍천군 홍천읍의 한 빌라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뒤 화염과 연기로 내부 진입이 어려운 상황에도 “집 안에 아이가 있다”는 어머니의 외침에 안으로 뛰어들어가 어린이를 구조했다. 고교 2학년인 황양은 지난달 24일 광주 남구 백운동에서 버스를 타고 가다 한 남성이 쓰러지는 것을 목격한 뒤 즉각 내려 응급 조치를 했다. 현장에 있던 중학교 1학년 민양은 119에 신고한 뒤 구급차를 타고 병원까지 동행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영종지구, 영종국제도시로 명칭 변경 진정한 국제도시로 발돋움

    영종지구, 영종국제도시로 명칭 변경 진정한 국제도시로 발돋움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은 최근 영종도의 공식명칭을 ‘영종지구’에서 ‘영종국제도시’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영종도는 공식적인 국제도시로 인정받게 되면서 각종 개발계획에 속도가 붙고 지역가치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영종도는 본래 ‘국제도시’라는 명칭이 가장 잘 어울리는 도시라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이 자리한 도시로 인천공항은 연평균 약 6000만명의 여객이 이용하는 동북아시아의 허브 공항이다. 올해 제2여객터미널이 개장한 데 이어 최근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4단계 사업을 2023년 완공하면 인천공항은 5만명의 고용 창출 및 연간 1억명이 이용하는 명실상부 세계적인 공항으로 발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지노 등 복합리조트가 들어서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는 것도 영종도가 국제도시임을 입증하는 증거다. 초호화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 시티가 지난해 개장해 1년간 120만명이 방문한 데 이어 최근 쇼핑몰, 클럽, 스파 등을 갖춘 2차 개장을 마쳐 국제적인 경쟁력을 지녔다고 평가받는다. 파라다이스시티에 이어 인스파이어 IR(2019년 착공 예정), 시저스 카지노(공사중)도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렇듯 3대 복합 리조트가 모두 완성되면 글로벌관광도시를 향한 영종도의 국제화는 가속화되고 4만여 명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도시에 걸맞은 우수한 교육환경도 영종도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특목고인 인천외국어고등학교와 인천과학고등학교, 자율형사립고교인 하늘고등학교가 영종도에 나란히 위치해 교육명문도시로 급부상했다. 하늘고는 지역우선 배정원칙이 적용돼 영종도 내의 중학교에서 2년 이상 수료 시 입학이 가능해 하늘고 입학을 위해 영종도로 이주해오는 교육 수요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최근엔 청라국제도시의 학교과밀문제로 영종도로 이주해오는 수요도 늘어났는데, 공식적인 국제도시가 됨으로써 영종도의 교육파워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1~2년 사이에 영종도는 제2여객터미널, 파라다이스시티, 스테츠칩팩코리아 제2공장 등이 속속 완공되며 상주인구와 유동인구가 크게 증가했다. 늘어난 인구에 발맞춰 중심상업지구에도 빌딩들이 늘어나고 도심 못지않은 편의시설들이 속속 갖춰졌다. ‘영종지구’에서 ‘영종국제도시’로 도시의 명칭이 공식적으로 변경되면서 전보다 많은 사람들이 영종도의 가치에 주목하게 됐다. 특히, 최근 영종국제도시에서 입주를 시작한 신규아파트 ‘스카이시티자이’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수요자들과 투자자들이 몰리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스카이시티자이는 영종하늘도시 A39블록에 위치해 중심상업지역의 편리한 생활인프라를 모두 누릴 수 있다. 단지 바로 앞에 있는 농협하나로마트를 비롯해 이마트인천공항점, 롯데마트 영종도점 등 대형마트 세 곳도 모두 이용이 가능한 입지다. 서울 도심에서 공항철도로 불과 40분 밖에 걸리지 않으면서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누리며 서울 아파트의 전셋값보다 낮은 가격에 ‘자이’라는 명품 브랜드의 신규아파트를 소유할 수 있다는 프리미엄으로 인해 투자자를 비롯한 실수요자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 스카이시티자이는 지하 2층~지상 31층, 10개 동, 전용 91~112㎡, 총 1,034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단지 내 면적의 50% 이상을 녹지로 꾸며 쾌적한 단지를 조성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친구야! 이제 일어나. 집에 갈 시간이야!’

    ‘친구야! 이제 일어나. 집에 갈 시간이야!’

    책상에 엎드려 자는 학생의 반전 비밀이 담긴 사진 한 장이 화제입니다. 31일 서울 관악구의 한 중학교 교실에서 찍힌 사진입니다. 학생 한 명이 책상에서 엎드린 채 깊은 잠에 빠져 있습니다. 그런데 엎드린 학생의 모습에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사진 속 ‘잠자는 아이’는 학급 학생들이 친구의 점퍼와 책가방, 옷들을 이용해 만든 ‘땡땡이 위장용 창작설치물’(?)입니다. 학생들의 귀여운 장난을 보고 누군가는 그럴 시간에 공부나 하라고 잔소리를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공부에 지친 아이들에게 이보다 더 소박한 피로회복제가 어디 있을까요?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의병 홍범도·시인 윤동주가 통탄할 너무 매끈히 덧입힌 ‘그날들의 흔적’

    의병 홍범도·시인 윤동주가 통탄할 너무 매끈히 덧입힌 ‘그날들의 흔적’

    러시아 크라스키노에서 중국 옌볜조선족자치주 훈춘시로 가려면 러시아, 중국 세관을 차례로 거쳐야 한다. 수백여m를 사이에 두고 두 곳은 극명히 비교된다. 낡고 허름한 러시아 세관에 비해 중국 세관은 최신 지문 인식 기계를 도입했고, 규모 역시 수십 배나 된다. 비포장도로도 중국으로 들어서면 매끈한 아스팔트로 바뀐다. 달라진 중국의 모습을 새삼 느낀다.지난 24일 훈춘시에서 하루를 보내고 투먼시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1시간 정도 더 가면 왕칭현 봉오동이다. ‘봉오저수지’라는 한글과 한자를 함께 적은 간판을 지나 10여분을 더 걸어가니 매끈한 화강암으로 만든 ‘봉오동 기념비´가 나온다. 2013년 투먼시 인민정부가 세운 것으로, 글씨 윗부분에 중국을 상징하는 붉은 별 문양이 붙었다. 그 뒤로 100m 정도 떨어진 흙바닥에 1993년 만든 낡은 기념비가 적벽돌 주춧돌을 그대로 드러낸 채 방치돼 있다.두 기념비는 문구가 조금 다르다. 새 기념비는 봉오동전투에 관해 “중국 조선족 반일무장이 여러 민족 인민들의 지지하에 처음으로 일본 침략군과 맞서 싸워 중대한 승리를 거둔 규모가 비교적 큰 전투”라는 부분을 추가했다. 두 개의 기념비에서 중국의 역사관을 어렴풋이 느낄수 있다. 기념비 왼편 계단을 올라 비탈길을 10분 정도 더 가면 봉오동 전적지를 볼 수 있다. 1970년대 후반에 댐을 만들며 많은 지역이 수몰됐지만, 그나마 저수지 너머로 당시 전투지가 남아 있다. 1919년 3·1 만세운동 이후 연해주를 비롯해 간도와 만주에서 수많은 독립군 부대가 일어났다. 이들은 두만강과 압록강을 넘나들며 일본군과 전투를 벌였다. 일본 정규군과 싸워 최초로 승리한 전투가 바로 봉오동 전투다. ‘나는 홍범도´로 불리는 의병장 홍범도가 이끄는 부대와 난무의 대한국민회군, 최진동의 군무도독부가 연합한 ‘대한북로독군부’가 산에서 매복하다 두만강을 건너 독립군을 추격한 야스가와 지로 소좌가 이끄는 일본군 19사단의 ‘월강 추격대대’를 격파했다. 당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일본군 전사 157명, 중상 200여명 독립군 전사 4명, 부상 2명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이 숫자에 관해서는 의견이 여전히 갈린다. 버스를 타고 80㎞를 달려 옌지시로 향했다. 한 식당에서 옌볜에서 가장 유명한 역사학자로 꼽히는 김성호(67·전 조선력사연구소장) 옌볜대 명예교수를 만났다. 그는 1980년대 평양 김일성종합대학 역사학부에서 근현대사를, 1990년대는 인하대에서 조선근현대사를 공부해 박사 학위를 받은 독특한 이력이 있다. 그에게 봉오동전투 일본군 사상자 수가 왜 불명확한지 묻자 “하나의 역사를 두고 조선, 미국, 중국, 일본이 다 다르게 말했다. 자기 나라에 맞게 부풀리거나 줄이는 사례가 당시에는 흔했다”는 답이 돌아온다. 그는 김좌진 장군의 ‘청산리전투’에 관해서도 “당시 독립신문이 일본군 2000명이 죽었다고 했다. 그런데 그 장소에 직접 가 봤나. 2000명이 누울 자리 있던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과거와 달리 지금도 정권이 앞장서서 그런 식으로 주장하면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남북이 갈라진 지금 역사 인식을 통해 분단 사관을 극복해야 한다”며 “안중근 의사, 일본군 위안부, 항일투쟁 등 남북 역사학계가 함께할 수 있는 주제부터 다뤄야 한다”고 충고했다.옌지시에서 룽징시를 향해 1시간 정도 더 달리면 명동학교가 나온다. 명동학교는 ‘간도 대통령’으로 불린 민족운동가 김약연이 세운 학교다. 그는 1908년 간도 명동으로 이주해 한인 집단 촌락을 건설하고, 명동학교를 세워 인재를 길렀다. 윤동주를 비롯해 문익환, 나운규, 송몽규 등이 이곳에서 공부했다. 1929년까지 모두 1200여명의 졸업생이 나왔다. 졸업생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이는 윤동주다. ‘명동’, ‘윤동주 생가’라고 쓰인 큰 안내돌을 돌아 마을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윤동주 생가와 마주한다. 1932년 윤동주가 용정 은진학교에 진학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팔려 허물어졌던 것을 1994년 복원했다. 윤동주는 명동소학교, 은진중학교를 거쳐 평양의 숭실중학교에 편입해 공부했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자퇴해 1941년 연희전문학교 문과를 졸업했다. 이후 일본 도쿄 릿쿄대 영문과에 입학했다가 교토 도시샤대 문학부로 전학했다. 넉넉한 집안에서 태어나 일본 유학까지 했지만, 항일독립운동으로 1943년 일본 경찰에 체포돼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생체실험을 당하다 옥사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게 살기를 바랐던 민족시인의 향취를 이곳에서 느끼긴 어려웠다. 명동촌은 봉오동 전적지와 마찬가지로 ‘연변조선족자치주중점문물보호단위’로 지정돼 관리 중이다. 집 인근에 윤동주의 시가 적힌 금색 조형물이 군데군데 박혀 있었다. 이곳에서 200여m 정도 떨어진 명동학교는 너무 번듯하게 새로 지어놔 어색하기까지 했다. 명동학교에 들어가니 교실에 윤동주 인형을 만들어 사진 촬영용으로 쓰고 있었다. 준수한 얼굴의 인형을 바라보며 실소가 났다. 명동학교의 옛 모습은 간데없고 인공적인 느낌이 물씬 나는 값싼 관광지를 찾은 느낌만 들었다. 현지 가이드가 ‘중국은 돈 되는 것이라면 뭐든 한다’며 농담을 건넸지만 웃을 수가 없었다.명동학교를 나와 가곡 ‘선구자’의 배경이 된 룽징시 비암산의 일송정으로 향한다. 버스를 타고 산 정상까지 오르며 조잡한 관광물을 계속 마주쳐야 했다. 일송정 역시 울긋불긋한 정자로 탈바꿈한 지 오래다. 독립운동가들이 바라보며 울분을 달래고 마음을 다잡았던 해란강이 시야에 들어온다. 흔적만 남은 러시아의 항일독립운동 유적지, 중국풍으로 바뀐 중국의 항일독립운동 유적지를 돌아보니 가슴이 답답해진다. 해를 등지고 산에서 내려오며 ‘우리는 그동안 무얼 했나’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글 투먼·룽징(중국)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충남 논산시 내년부터 중고교 신입생 교복 전원 지원

    충남 논산시가 내년부터 관내 중·고교 신입생 전원에게 교복 구입비를 지원한다. 충남 기초단체 가운데 처음이다. 30일 논산시에 따르면 최근 시의회에서 ‘교복지원 조례안’이 최종 의결돼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내년도 이 지역 중학교 신입생 예정자는 1076명, 고등학교 예정자는 1074명이다. 논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기 16회] “인천 제자들을 이끈 신봉순 선생님…호국정신의 혼 영원히 기억”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기 16회] “인천 제자들을 이끈 신봉순 선생님…호국정신의 혼 영원히 기억”

    6·25 한국전쟁 당시 6년제 인천상업중학교 3학년생이었던 이경종(85) 씨는 6·25 전쟁에 자원입대하기 위해 1950년 12월 18일 인천에서 출발해 부산까지 500㎞를 매일 25㎞씩 20일간 걸어갔다. 1951년 1월 10일 부산육군 제2 훈련소(부산진국민학교)에 도착했으나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입대가 불허됐다. 결국 실종 군인의 군번을 부여받아 편법으로 입대했고 4년 동안 참전한 후 1954년 12월 5일 만기 제대했다. 1996년 7월 15일 이경종 씨는 큰아들 이규원 치과 원장과 함께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이하 6·25 편찬위)를 창립해 199명의 참전 학생과 참전 스승(신봉순 대위)의 육성을 녹음하고, 흑백 참전 사진과 참전 관련 공문 등을 수집해 인천 중구 용동에 ‘인천학생 6·25 참전관’(오른쪽 사진)을 세웠다. 6·25 편찬위(위원장 이규원 치과 원장)는 부산까지 걸어가서 자원입대한 인천 학생 약 2500명과 참전 스승의 애국심을 기억하고, 전사한 인천 학생 208명과 스승 1명(심선택·1926년 10월 25일 인천에서 태어나 서울대를 졸업하고 해병 소위로 참전하여 1950년 11월 12일 24세 때 전사)을 추모하기 위해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기’를 시리즈로 본지에 기고한다. 편집자 주故 신봉순 ▲공립인천상업중학교 교사 ▲부산육군통신학교 교육대장 “고 신봉순 대장… 6·25 참전 인천 학생들과 남하 여학생들의 영원한 스승” 1922년 12월 1일 : 경기 부천 소사읍 송내 출생 1947년 7월 : 동경전자 통신대학 졸업 1947년 9월 : 공립인천상업중학교 교사 발령 1949년 1월 : 공립인천상업중학교 교사 사직 1949년 3월 : 육군사관학교 8기 졸업, 소위 임관 1951년 1월 : 부산 육군통신학교 유선교육대장 1965년 3월 : 육군 중령으로 예편 1998년 10월 10일 0시 04분 : 작고고 신봉순 선생님을 추모하며… 20년 전 1998년 10월 10일은 6·25 참전 인천 학생들과 남하 여학생들의 영원한 스승님이신 부산육군통신학교 신봉순 교육대장님이 돌아가신 날입니다. 이제는 저의 아버지도 85살로 신봉순 선생님을 추모하는 글을 새로 쓰시기는 어렵습니다. 20년 전 1998년 11월 3일 날, 신봉순 선생님을 추모하며 저의 아버지께서 쓰셨던 “고 신봉순 선생님을 추모하며…”라는 글을 신봉순 선생님 20주기 추모사로 게재합니다. 이규원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장추모사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계절에 홀연히 돌아가신 신봉순(申鳳淳) 선생님의 영전에 이 한편의 글을 올립니다. 캄캄한 밤의 횃불이셨던 선생님 1996년 7월 15일 큰아들 이규원 치과 원장과 인천학생 6·25 참전 역사 찾기를 하기 위하여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를 구성 출범해 놓고, 어디서부터 풀어야 하나 하고 고심하고 있을 때 선생님을 만난 것은 저희 2부자에게는 크나큰 행운이었으며 그 후 이어진 선생님의 가르침은 저희에게는 캄캄한 밤의 횃불이셨습니다. 뜻한 바 있어 군인 되신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6·25 사변이 나기 전에 6년제 인천상업중학교(인천고교와 상인천중의 전신)에서 학생들에게 물상을 가르치시던 중 뜻한 바 있으셔서 육군사관학교 8기로 입교하시어 임관 후에는 6·25에 참전하셨습니다. 인천 제자들을 통신병으로 이끌어 1951년 1월 초에 인천에서 부산까지 20일간 걸어서 내려온 인천 학생들을 통신병으로 인도하셨습니다. 인천에서 가르친 제자들이 지휘관 옆에서 근무하는 통신병이 되는 것이 좀 더 나은 군 생활이 될 거라 생각하시며 통신학교로 입교하게 인도하셨습니다.남하한 여학생들을 돌봐 인천학도의용대 여학생 대원 120여명이 남학생들과 똑같이 부산까지 20일간 걸어서 남하하였습니다. 남하 여학생들이 갈 곳이 없어서 고민을 할 때 선생님께서는 선뜻 부산육군통신학교 행정 보조 업무를 맡김으로써 갈 곳 없었던 여학생들을 몇 달간 데리고 있다가 인천이 수복되자 돌려보내 준 일도 하셨습니다. 첫 인터뷰·녹음해주신 선생님 선생님과 저와의 첫 만남은 1997년 5월 31일 부평중앙회관이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선생님께서는 제 손을 꼭 잡으시고 “다시 한번 꼭 만나자!”며 크나큰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 후 1997년 6월 4일 첫 번째 인터뷰녹음을 하기 위해 부천시 송내동에 있는 선생님 댁을 방문하였습니다. 그날 선생님께서 하신 강조의 말씀은 “6·25 때 제자들이었던 인천 학생들과 남하한 여학생들과의 부산에서 만남을 통하여 확인된 나라와 고향을 지키기 위해 분연히 일어선 인천학도의용대의 나라 사랑 정신은 반드시 우리 후손들이 기억하여야 할 유산이다!”라고 하시며 일러주신 말씀을 바탕으로 역사 기록을 찾고 있습니다. 그 후로도 선생님께서는 틈만 나면 “6·25 참전 역사 편찬의 진전이 어떤가?” 하시며 걱정해 주셨으며 육군본부와 통신학교 등으로부터 자료를 알아보시고 알려주시기를 여러 번 하셨습니다. 이렇게 저희 인천학생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의 등불이셨던 선생님께서 금년 1998년 봄에 “자꾸 몸의 기력이 빠진다”고 걱정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후 금년 1998년 10월 9일 갑자기 선생님께서는 부천중앙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하셨다는 말을 듣고 급히 찾아가 보니까 선생님께서는 야윈 모습으로 병상에 누워 계셨습니다. 선생님께 마지막 이별 인사를 저는 선생님 곁으로 다가가며 속으로 “6·25 인천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저렇게 누워 계시면 안 되는데…” 하면서 선생님 손을 꼭 잡았습니다. 인자하신 선생님 손길은 온기가 하나도 없으셨습니다. 그때 선생님께 “선생님 저를 알아보시겠습니까?”라고 물으니 선생님께서는 제 얼굴을 보시더니 고개를 끄떡이시며 손짓으로 글씨를 쓰시는 시늉을 하셨습니다. 그때 얼른 볼펜하고 종이를 드렸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그 종이 위에 “학도의용대”라고 써주셨습니다. 학도의용대라는 마지막 글을 남기시고 그로부터 몇 시간 후 1998년 10월 10일 0시 4분에 선생님은 우리 곁을 영원히 떠나셨습니다.선생님께서 마지막으로 쓴 ‘학도의용대’ 지금 생각해 보니까 선생님께서 마지막으로 써주신 글씨 ‘학도의용대’는 인천학도의용대 역사편찬 일을 끝까지 잘 마무리 지으라는 말씀으로 지금도 생생히 들리고 있습니다. 1998년 10월 11일에는 편찬위원장과 함께 선생님 영전을 찾아뵙고 선생님 명복을 빌면서 하직 인사를 드렸습니다. 또한 편찬사업을 끝까지 잘 마무리 지을 것도 맹세하였습니다. 1998년 10월 12일 선생님께서는 부평화장장에 가셨습니다. 저는 그날 선생님을 따라가서 마지막 하직 인사를 드렸습니다. “인천학도의용대 혼이 살아있었구나!” 이제는 선생님과 이별하여 점점 세월이 무심히 흘러갈 뿐입니다. 그러나 처음 만나던 날 선생님께서 해주신 그 한 말씀 “아~ 역시 인천학도의용대 호국 정신! 그 혼이 살아 있었구나!”라며 제 손을 꼭 잡아주시던 따스한 손길은 저의 가슴에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부평에서 소림사로 가시어 잠시 머무르시던 선생님은 1998년 10월 30일 이제는 영원히 누워 계실 국립대전 현충원(묘역 7-2768)에 안장되셨습니다. 제가 갈 길과 해야 할 일을 가르쳐주신 선생님, 이제는 모든 시름 다 잊으시고 편히 주무십시오. 그리고 선생님께서 돌아가시는 순간까지도 이끌어주신 인천학생 6·25 참전 역사 편찬사업을 계속할 수 있게 지켜주시는 수호신이 되어주시리라 저는 믿습니다. 저는 선생님을 기리며 이 가을 푸른 하늘을 눈이 시리도록 쳐다봅니다. 1998년 11월 3일 인천상업중학교 제자 이경종이 삼가 추모의 글을 올립니다. 글 사진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알리는 말씀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기는 저의 아버지(6·25 참전 학생 이경종)께서 1997년 6월 4일 날 6·25 참전 스승 신봉순(부산육군통신학교 교육대장)님과의 인터뷰녹음을 처음 시작한 후 199명의 6·25 참전 학생을 일일이 만나 인터뷰녹음을 하고, 집에서 녹음기를 틀어 종이에 글로 옮긴 다음에 아래아 한글 프로그램을 배워 직접 한글자씩 타이핑해 한글 파일로 만든 것을 제가 고유명사가 틀린 것만을 교정하였기 때문에 맞춤법이 틀린 부분이 많습니다. 독자께서는 이 점 널리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이 추모사에 맞춤법이 틀린 부분이 있어도 많은 이해를 바랍니다.” 이규원(이경종 큰아들)
  • [사설] ‘무상 시리즈’ 취지 좋지만 정책의 우선순위 고려해야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어제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 초·중학교에서 시행 중인 무상급식을 2021년까지 서울의 모든 고등학교와 사립초·국제중학교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제 내년부터 ‘완전 무상보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데 이은 ‘무상 시리즈’의 핵심이라고 할 만하다. 무상급식이나 무상보육은 국가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정부에서 키운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서민 가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보편적 복지로서 급식이나 보육을 무상으로 제공하려면 조 단위의 재원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부유한 광역자치단체이긴 하지만, 서울시가 주도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할까 하는 우려가 앞선다. 서울시의 정책은 일반적으로 전국화할 가능성이 높은데, 지역별 재정 격차가 매우 크기 때문에 국책 사업으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주요 정책의 지역적 차별화가 심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서울 등 수도권 인구 집중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한다. 그 사례로 ‘서울시의 완전 무상보육’을 뜯어 보자. 서울시가 민간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3~5세 육아 가구에 차액보육료(월 10만 5000~8만 9000원)를 전액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재원 450억원 가운데 55%는 서울시, 45%는 자치구가 부담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2015년부터 차액보육료 55%를 지원해 왔으니 추가 부담이 없지만, 재정자립도가 낮은 서울 자치구에 부담이 된다. 박근혜 정부가 진행한 국책사업 무상보육(누리과정)을 중앙정부가 다 책임지지 않아 광역자치단체에 부담을 지웠던 것과 다르지 않다. 이번에 발표한 고교까지의 무상급식 확대에도 큰 예산이 든다. 서울시 고교 전체와 사립초·국제중학교의 무상교육 비용은 교육청 추산 연간 2208억원이다. 올해 공립초와 국·공·사립중 무상급식에 투입된 4533억원을 합치면 연간 7000억원에 육박한다. 이 무상급식 비용은 교육청이 50%, 남은 50%를 서울시와 자치구가 3대2 비율로 분담할 텐데 자치구로서는 무상보육에다 무상급식까지 이중 부담을 떠안는다. 교육부는 예정보다 1년 앞당겨 내년부터 고교 무상교육을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 계획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보통의 국책 사업은 중앙정부와 광역단체·기초단체 등이 재정 부담을 서로 나눈다. 교육부와 교육청이 고교 무상교육의 부담을 모두 떠안을지 아니면, 지자체와 나눌지도 아직 확실한 게 없다. 자칫 잘못하면 서울 자치구들은 무상보육, 고교 무상급식, 고교 무상교육 등 삼중고를 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서울시는 중앙정부와 정책의 우선순위를 먼저 논의해야 한다.
  • 완전 무상교육땐 1인당 年240만원 절감… 문제는 ‘재원 3조’

    완전 무상교육땐 1인당 年240만원 절감… 문제는 ‘재원 3조’

    2011년 11월 시장 당선 뒤 처음 결재한 서류가 초교 무상급식 예산안이었는데 감회가 새롭습니다.”박원순 서울시장은 시와 서울교육청 등이 ‘고교·사립초 친환경 무상급식 계획’을 발표한 29일 시청 기자회견장에서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무상급식은 ‘정치인 박원순’을 만든 단초였다. 그는 전임 오세훈 시장이 무상급식을 반대하며 직을 걸었다가 사퇴한 뒤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내리 3선을 해 대선주자급이 됐다. 이날 발표대로 2021년부터 서울 모든 고교에서 무상급식이 시행된다면 도입 이후 10년 만에 ‘완전 무상급식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박 시장과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고교·사립초 전면 무상급식 카드를 빼든 건 “고교 급식도 선별적 복지에서 보편적 복지로 넘어갈 때가 됐다”고 판단해서다. 교육부가 당장 내년부터 고교생의 입학금·수업료·학교운영지원비·교과서값 등을 지원하는 무상교육을 단계 도입하기로 했는데 ‘밥값’만 따로 받는 건 맞지 않다는 것이다. 또 이미 강원·광주·세종·인천·전남·전북·제주·울산 등 8개 시·도가 초·중·고교 무상급식을 도입했는데 ‘상징성이 큰 서울이 더 밀려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도 작용했다. 특히 지난 6월 교육감 선거 때 무상 공약 바람이 불면서 울산·인천 등은 무상교복까지 도입하기로 했다. 조 교육감은 “고교·사립초 친환경 무상급식 추진은 지난 교육감 선거 공약이었기 때문에 (당선됨으로써) 시민적 합의가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무상급식이 시행되면 고교생 자녀를 1명 둔 학부모는 연간 약 79만원쯤 급식비 절약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내년부터 고교 무상교육이 도입되면 고교생 1명을 키우는 가구당 가처분소득이 1년에 155만~160만원쯤 늘어나는 효과가 생긴다. 고교 무상교육과 급식이 안착한다면 연간 가계 지출을 240만원 정도 아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조 교육감은 “무상급식을 하면 (가계 지출을 줄여 줘) 사실상 ‘서민 감세’ 정책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또 교육당국은 무상급식을 통해 급식의 질을 상향 평준화할 수 있다고 본다. 현재 서울 내 고교의 평균 급식단가는 4699원으로 중학교 무상급식 단가(5058원)보다도 적다. 또 학부모 의견을 반영해 급식비를 정하다 보니 학교별 급식 한끼당 가격이 최대 2000원 이상 차이 나기도 했다. 시와 교육청은 내년 고교 무상급식 단가를 5058원으로 올해보다 약 400원 올릴 예정이다. 취약계층 학생이 급식비를 지원받기 위해 가난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도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 고교생 15.3%(3만 9354명)가 급식비를 지원받는다. 문제는 재원이다. 내년 동대문구 등 시내 9개 자치구에서 고교 무상급식을 시범실시하면 315억 7700만원 정도가 든다. 또 2020년 1582억 2300만원, 2021년 2208억 7200만원 정도 들 것으로 추산된다. 국회 예산정책처 등에 따르면 전국 고교에서 무상급식을 하면 지금보다 연간 9000억~1조원가량의 예산이 더 필요하다. 고교 무상교육 예산이 연간 2조원 정도 필요한 것을 감안하면 향후 ‘무상 공교육’에 3조원 정도가 매년 더 든다고 볼 수 있다. 세금을 더 걷지 않는다면 교육과정 개발이나 학교 안전 등 교육 분야의 다른 예산이 줄어들 가능성이 생긴다. ‘나라에 돈도 없는데 연간 학비가 1000만원 넘는 사립초 급식까지 지원해야 하느냐’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또 학부모 부담금을 늘리더라도 좋은 식재료로 급식하고 싶어 하는 학부모들이 불만을 제기할 수 있다. 고교 무상급식이 도입되면 지원금 내에서 급식을 운영해야 하며 학부모 분담금을 더해 급식 단가를 높이는 행위는 할 수 없다. 송기창 숙명여대 교수는 “예산은 제로섬 구조인데 무상급식을 우선순위 정책으로 볼 수 있느냐 하는 데는 의문이 있다”면서 “무상급식을 한다면 교육 재정 대신 지자체의 일반 재정을 투입해 다른 교육 정책에는 영향을 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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