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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폭력 피해자 살린 위로… “유노윤호 고맙습니다”

    학교폭력 피해자 살린 위로… “유노윤호 고맙습니다”

    동방신기의 멤버 유노윤호(본명 정윤호)가 학창시절 학교폭력으로 괴로워하는 동창에게 따뜻한 말로 위로했다는 미담이 전해졌다. 유노윤호는 ‘바른생활 사나이’라는 별명이 생길 만큼 구설수 하나 없이 연예인 생활을 이어왔다. 최근 학교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글이 연이어 올라온 가운데 17일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유노윤호의 선행을 알립니다(학폭 관련)’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유노윤호가 졸업한 광주 광산구 월계중학교의 졸업앨범 사진을 올리며, 자신을 유노윤호의 동창이자 학교폭력 피해자였다고 소개했다. 작성자는 “내성적이고 성격 탓에 친구들이 모진 장난을 하거나 심지어 때려도 말 한마디 못하고 화도 못 내는, 지금 생각해보면 바보 같은 중학교 시절을 보냈다. 같은 반 친구가 팔에 칼로 상처를 낸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워낙 바보 같아서 장난으로만 생각하다가 담임선생님과 상담 후 학교폭력이라는 걸 깨달았고 그 사실이 괴로웠다. 나 자신이 너무 바보 같아 펑펑 울고 자퇴까지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더욱 힘들었던 건 저를 오히려 바보같이 보는 주변 친구들의 반응이었다. 폭력을 당한 것보다 괴로웠다”고 말했다. 작성자는 그때 유노윤호가 보여줬던 관심과 위로가 학교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다닐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했다. 그는 “같은 반이 아니어서 친하지 않았던 저에게 유노윤호는 학교 축제 때마다 춤 공연도 하고 인기 많은 우상 같은 친구였다”며 “어느 날 지나가다가 상처 난 제 팔을 보고 ‘그 자식이 그랬냐. 혼내줄까’라는 뉘앙스로 한 마디 해줬다”고 회상했다. 그는 “쑥스럽기도 해서 ‘괜찮다’ 하고 지나갔지만 그 한 마디가 속마음으로는 엄청난 큰 힘이 됐다”면서 “학교도 자퇴하지 않고 무사히 졸업해 지금은 어엿한 가정을 이루어 잘 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 글을 쓴 이유는 학교폭력은 무엇보다 주위의 관심과 응원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리고 유노윤호에게 그 당시 하지 못했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서”라며 “TV에 나올 때마다 항상 응원한다. 정말 열정적이고 의로운 친구였다는 것을 많은 사람이 알아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몸은 상동이지만 마음만은 사직에… 신인왕 꿈꾸는 ‘롯진욱’

    몸은 상동이지만 마음만은 사직에… 신인왕 꿈꾸는 ‘롯진욱’

    고교 선수가 일찍부터 특정 팀에 지명될 것이라고 기대를 모으기는 쉽지 않다. 수백 명의 동기보다 뛰어나야 하는 데다 꾸준함까지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롯데 자이언츠 신인 김진욱(19)은 일찌감치 ‘롯진욱’으로 불렸고 별명 그대로 롯데 선수가 됐다. 김진욱은 16일 피칭랩 측정을 위해 부산 사직구장을 처음 찾았다. 고교 시절부터 주목을 받은 김진욱은 이날 많은 취재진 앞에서도 주눅이 들지 않았다. 김진욱은 “경쟁자가 많지만 신인왕을 하고 싶다”면서 “작년 소형준(kt 위즈) 선배처럼 신인 때부터 10승 이상을 하고 싶다”고 당차게 소망했다. 강릉고를 졸업한 김진욱은 장재영(19·키움 히어로즈)과 함께 지난해 고교 투수 랭킹 1위를 다투던 투수다. 중학교 시절 전학 이력으로 규정에 따라 1차 지명 대상자가 될 수 없었다. 이 덕분에 2019년 꼴찌해 신인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확보한 롯데가 김진욱을 선택할 것으로 기대를 모아 일찌감치 롯진욱으로 불렸다. 좌완인 데다 다양한 변화구, 좋은 구위를 가졌다. 김진욱의 공은 분당 회전수(RPM) 2300대 중반을 자랑한다. 메이저리그 투수 RPM 평균이 2200~2300사이다. 신인으로 아직 몸이 다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라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수치다. 김진욱은 “기왕이면 긴 이닝을 끌고 가면서 팀에 키가 될 수 있는 선발로 던지고 싶다”며 선발 욕심을 보였다.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투수를 참고하며 꿈을 키워온 영향도 있었다. 롯데는 최근 몇 년간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순번으로 지명된 선수가 꾸준히 1군 주전으로 자리 잡는 추세다. 김진욱은 올해는 그 주인공이 본인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진욱은 “항상 내가 1군에 올라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상동(2군 구장)이 아닌 사직에 있다는 마음으로 야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유명인 학폭은 폭로하면 사과받지만… 일반인은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다

    유명인 학폭은 폭로하면 사과받지만… 일반인은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다

    일반인은 학폭 사건 공론화 어려워학교 측 피해자 상처 보듬지 못해무늬만 징계… 피해자보호법 바꿔야“학교폭력 폭로자들이 부럽습니다.” 지난 15일 온라인 게시판 ‘네이트 판’에 학교폭력 피해를 털어놓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배구계뿐만 아니라 연예인, 운동선수, TV에 나오는 유명 일반인 등 얼굴이 알려진 사람들의 학폭 전력이 폭로돼 ‘학폭 전과자’로 낙인찍힌 모습을 보니 부러웠다”며 “20년 전 중학교 시절 학폭 피해로 아직 트라우마가 남았는데 그때 그 녀석은 어디서 뭘 하면서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배구계 학폭이 공론화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자신의 학창 시절 학폭 피해를 공개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가해자가 공인인 사건과 달리 일반인의 학폭 사건은 공론화가 어려워 피해자들을 두 번 울린다. 성인이 된 피해자들이 뒤늦은 익명 폭로에 나선 것은 피해 당시 학교가 피해자의 심리적 트라우마를 제대로 보듬지 못하고, 학폭 사건을 미흡하게 처리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피해자들은 가해자가 유명인이라면 학폭 전력을 공론화하고 사과와 보상 등 후속 조치를 기대할 수 있지만, 일반인인 경우 이조차 기대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SNS에 학폭 피해를 당했다고 밝힌 또 다른 네티즌은 “나도 가해자들을 공론화하고 싶은데 공론화할 만큼 유명해진 사람도 없고, 다 평범하게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잘만 살아 억울하고 분통 터진다”고 적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피해자들이 온라인 익명 공간에서 피해를 호소하게 된 것은 피해 회복이 불가능한 학교 환경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가해자와 같은 학교에 다녀 피해 사실을 드러내기 어렵거나 학교 측에 피해 사실을 알려도 제대로 된 도움을 받지 못해 체념하게 되는 등 원인은 다양하다. 이현숙 탁틴내일 상임대표는 “학교폭력위원회(학폭위)를 열어 가해자를 징계하는 과정이 피해자의 피해를 회복하고 가해자가 자신의 잘못을 깨닫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간혹 아이들의 상태보다는 절차적으로 ‘사건 처리’에만 관심을 갖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 경우 아이들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될 수 있어 학교와 교사의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정실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장은 “학폭은 시간이 지날수록 회복되기 어려워 처음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부터 적극적으로 피해자를 보호해야 한다”며 “가해자에게 접근금지명령을 내려도 같은 학교에 있는 이상 화장실, 급식실에서 사건 당사자와 계속 마주치기도 한다. 무늬만 징계인 현행법을 실효성 있는 피해자보호지원법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학교·지역·교사 격차 줄여야… 대입 종속 넘어서는 게 열쇠

    학교·지역·교사 격차 줄여야… 대입 종속 넘어서는 게 열쇠

    고교학점제가 성공하려면 학교의 규모와 지역, 교사 및 학교의 역량에 따른 격차를 해소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학생과 교사 수가 적은 소규모 학교와 농어촌 학교는 학교 내에 다양한 과목을 개설하거나 인근 학교와 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전문성을 갖춘 교원을 두고 선택형 교육과정을 운영해 봤던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 간 고교학점제 운영 역량에 차이가 벌어질 수도 있다. 교사 정원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교사들에게 다양한 과목에서 전문성을 갖추라고 요구하는 상황도 모순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최근 전국 고교 교사 239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고교학점제 도입 시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을 편성하는 데 어려운 점으로 ‘다양한 과목 개설을 위한 충분한 교사 수급 불가’(67.2%)와 ‘과도한 다과목 지도 교사 발생’(47.6%) 등이 꼽혔다. 교육부는 순회 교사나 강사, 학교 밖 전문가를 활용한다는 구상이지만,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교사 정원도 감축한다는 정부의 교원 수급 계획부터 근본적으로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고교학점제를 내실 있게 운영하려면 개별 학교를 넘어 인근 학교, 교육청이 협력해 교육과정을 적극 공유해야 한다. 신동하 실천교육교사모임 정책위원은 “경직된 교육 행정은 그대로 둔 채 고교학점제를 시행하면 개별 학교의 어려움이 클 것”이라면서 “교육지원청 차원에서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강사를 지원하는 등 종합적인 틀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이 고등학교 첫 학기에 진로를 정하고 3년간의 학업 계획을 설계한다는 데에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 김성천 한국교원대 교육정책전문대학원 교수는 “진로교육과 기본학력 보장 교육이 초등학교와 중학교 단계에서부터 내실 있게 이뤄져야 한다”면서 “고교뿐 아니라 초·중학교 교육도 동반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계에서는 고교 교육이 대학 입시에 종속되는 근본적 한계를 넘어서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보고 있다. 대입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의 정시모집 비율이 높아질수록 학생들은 진로 설계나 학생 참여형 수업은 뒷전으로 한 채 수능 공부에 매진하게 된다. 지난 2018년부터 교육부가 채찍질해 온 ‘정시 확대’는 고교학점제에 역행한다는 게 중론이다. 교육부는 2024년 ‘미래형 대입제도’를 내놓겠다는 계획으로, 대입제도 개편은 사실상 차기 정권으로 미뤄졌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미래형 대입 방향이라는 선결과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하루 10시간, 스마트폰 세상에 갇혀 어느새 ‘학포자’… 게임 캐릭터 친구뿐

    하루 10시간, 스마트폰 세상에 갇혀 어느새 ‘학포자’… 게임 캐릭터 친구뿐

    모범생이던 다영이, 엄마 실직 뒤 폰 집착뺏으면 물건 던지고 자지러져 상담만 15번‘영상 만들기’에 빠져 낮밤 뒤바뀐 동준이 보충수업도 무기력, 유일한 외출은 편의점 취약층 아동 66%, 폰 사용시간 크게 늘어“돌봄 공백에 정서적 우울·학습 격차 심화”지난해 직장을 잃은 엄마와 매일 다투는 윤다영(10·가명)양과 침대에서 이불만 덮어쓴 채 겨울을 나는 오동준(13·가명)군의 일상은 코로나가 키워 온 관계 단절·소외의 모습과 닮아 있다. 초등학교 4학년 윤양은 매일 10시간 가까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엄마가 썼던 구형 스마트폰, 사촌 오빠가 준 공기계, 자신의 키즈폰까지 3개의 단말기로 유튜브, 틱톡, TV 프로그램, 게임까지 반짝이는 눈으로 작은 스크린만 종일 응시한다. 윤양이 제일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드라마 펜트하우스와 예능 프로그램인 미스트롯. 둘 다 시청 가능 관람 등급이 19세, 15세로 윤양에게 부적합하다.●엄마와 소원했던 아이, 함께 생활에 갈등 커져 엄마 양모(41)씨는 “매일 싸웠다. 코로나 이전에는 학교에서 모범생이라고 칭찬받던 아이가 지금은 두 얼굴의 악마가 됐다”고 걱정을 쏟아냈다. 윤양의 디지털 중독 증세는 심각하다. 엄마가 스마트폰을 뺏거나 감추면 물건들을 던지거나 자지러지게 울기도 한다. 모녀는 지난해부터 15차례에 걸쳐 상담 치료를 받고 있다. 모녀의 갈등과 아이의 스마트폰 집착이 심해진 건 엄마가 지난해 8월 실직하면서다. 양씨는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아이의 스마트폰 집착도 커진 것 같다”고 했다. 양씨는 이혼 후 면세점에서 일해 왔다. 홀로 생계를 책임지는 상황에서 윤양의 교육이나 돌봄에는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한다. 양씨는 “코로나 충격으로 면세점 매출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직원들이 구조조정됐다”며 “나도 실업급여를 받으며 집에 있다 보니 그간 소원했던 아이와의 관계가 더 나빠진 것 같다”고 자책했다. 코로나가 앗아 간 학교의 부재는 후유증이 적지 않다. 성장기에 전인적 배움의 결핍은 윤양뿐 아니라 오군에게도 삶에 대한 태도나 가치관을 바꾸는 상처가 되고 있다.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는 오군의 세계는 한 평 남짓한 방으로 좁혀졌다. 오군의 외출은 편의점을 갈 때나 인근에 있는 할머니 집을 갈 때뿐이다. 오군의 집에는 어른이 없다. 오군과 중학생 누나, 고등학생 형 등 홀로 삼남매를 돌봐 온 아버지는 2019년 암으로 숨졌다. 기초생활수급 대상인 삼남매는 부친을 잃은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코로나로 덮인 세상으로부터 소외됐다. 오군이 다니던 지역아동센터는 코로나가 유행할 때마다 문을 닫았고, 심리·정서 지원을 돕던 대학생 멘토링도 잠정 중단됐다. 삼남매는 각자 방에서 거의 나오지 않고, 한 공간 안에서 남처럼 산다. 유일한 어른인 80대 친할머니가 아이들의 끼니를 살피는 정도다. 매달 지원되는 120만원 수급비로 삼남매는 월세를 내고 생활한다.●흥미 잃은 줌 수업, 문 닫은 시설… 폰과 소통뿐 어린 오군이 유일하게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은 형·누나, 친구가 아닌 스마트폰이다. 오군은 코로나 초기 학교 줌 수업도 스마트폰으로 챙겨 보고 녹화 수업 영상도 봤지만 온라인 수업이 장기화되면서 흥미를 잃었다. 그동안 오군을 지켜봐 온 변선경 서울 동대문교육복지센터 사회복지사는 “지난 1년간 제대로 수업을 받지 못해 동준이의 학습 능력이 크게 떨어졌다”며 “담임 선생님이 휴교 중에도 아이를 학교로 불러 보충 수업도 했지만 무기력하다”고 걱정했다. 오군의 스마트폰 몰입은 매일 밤샘으로 이어진다. 오군은 ‘졸라맨’이라고 이름 지은 캐릭터들을 스마트폰으로 그려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만든다. 70초 분량의 영상을 만드는 데 두 시간 이상 걸린다.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거나 축구하며 뛰노는 걸 좋아했던 오군은 지금은 동네 친구들과도 접촉이 없다. 방안에서 홀로 밤낮을 바꿔 생활한 탓이다. 오군은 “온라인 게임에서 만난 친구들이 많다”며 얼굴조차 본 적 없는 익명의 캐릭터들을 ‘친구’라고 불렀다. 오군은 “꿈에서도 마스크를 쓰는 게 싫다”고 했다. 그래서 “마스크를 써야 하니까 안 나간다”고 침대에서만 생활하는 이유를 말했다.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서울대 아동가족 연구팀이 지난해 8월 조사한 ‘코로나19 취약가정 아동·청소년 실태’에 따르면 전체 조사 대상 988명의 66%가 스마트폰 영상 시청 시간이 코로나 이전보다 크게 늘었다고 응답했다. 하영주 희망친구 기아대책 아동복지팀장은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취약계층 아동들은 돌봄 공백의 일상화와 정서적 우울감 증가, 학습격차 심화 등 다양한 문제들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그 뒤에는 코로나로 인한 유대의 상실, 우리 사회의 무관심과 방치가 있다. 촘촘한 사회적 그물망 구축이 필요한 때”라고 했다. 초등학교 3학년 안주혁(10·가명)군은 등교 수업이 중단되면서 ‘학포’(학습 포기) 대열에 섰다. 안군은 줌 수업에 대한 실망과 좌절감을 표현하고 있다. 분식점을 운영하는 어머니 이모(50)씨는 “아이가 몇 번 잘 이해가 되지 않은 문제나 원리를 질문했지만 ‘나중에 설명해 줄게’라며 진도 나가기에 바쁜 선생님과 온라인 수업 방식에 실망한 것 같다”고 했다. 이씨는 “온라인으로는 소통이나 설명이 충분히 되지 않는다”며 “옆에서 줌 수업을 지켜보니 학원도 다니지 않은 주혁이와 이미 선행학습을 한 다른 아이들과의 차이가 확연히 보인다”고 답답해했다. ●사라진 소풍·체험학습… 놀이·문화경험도 결핍 성장기 발달에 필요한 사회적 상호작용과 정서·문화적 결핍은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큰 의미가 된다. 신도윤(8·가명)군은 “어린이 대공원에 3년 전에 간 것이 마지막”이라면서 “학교에 입학하면 소풍이나 체험 학습을 가니까 기대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못 갔다”고 울상을 지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엄마는 도윤이의 놀이나 문화 체험을 챙겨 줄 여력이 없다. 도윤이가 유일하게 뛰놀던 동네 놀이터도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폐쇄됐다. 박경현 샘교육복지연구소장은 “아이들 간의 격차는 교육 환경, 심리·정서, 신체 발달, 사회적 관계 등과 결합되면서 학력이라는 결과로 나타난다”면서 “코로나 장기화는 취약계층 자녀들에게 큰 위기”라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 디지털스토리텔링 사이트(http://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로 연결됩니다.
  • 재택 사교육 vs 디지털 중독… 경제력 따른 교육 편차 더 커져

    재택 사교육 vs 디지털 중독… 경제력 따른 교육 편차 더 커져

    서울 서초구에서 전문적으로 수학 과외를 하는 윤미경(가명)씨는 지난해부터 유례없는 ‘코로나19 특수’를 체감하고 있다. 강남의 중학생 학부모들 사이에 소문나 있는 그에게 ‘우리 애도 맡아 달라’는 부탁이 빗발쳤다. 그의 1대1 과외 시간표는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고급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촘촘히 짜여 있다. 코로나 이전의 윤씨는 방과 후나 방학 기간에만 과외를 맡았다. 초·중학교가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된 후부터 학기 중 과외 수요가 크게 늘었다. 학생들은 온라인으로 학교 출석체크만 하고 수학 수업은 윤씨에게 듣는다. 선행 진도는 학교를 다닐 때보다 시간 투자 대비 초고속이다. 윤씨는 지난달 19일 인터뷰에서 “학부모들의 요구 사항은 구체적이다. 중학교 2학년생 엄마가 ‘애가 고1 과정까지 학원에서 선행을 마쳤으니 코로나가 끝날 때까지 고3 과정을 마쳐 달라’고 하면 이에 따라 재택 교육 일정을 정한다”며 “학교가 문을 닫았을 때가 입시 과목을 압축적으로 선행할 기회가 된다고 보기 때문에 고액 컨설팅과 과외를 마다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코로나로 인한 교육 공백을 만회하고자 사교육 비중을 대폭 늘리면서 ‘사교육 중독’ 수준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A국제중학교에 다니는 김재석(15·가명)군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였던 지난해 12월부터 대치동 유명 수학강사로부터 재택 과외를 받고 있다. 김군이 학원을 찾아가 받던 소수정예 수업이 집으로 공간 이동한 것뿐이다. 학교 수업이 대부분 온라인으로 전환됐는데도 김군은 학습 공백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학교라는 울타리가 사라진 코로나 현실에서 부모의 경제력은 곧 ‘교육 환경’이 됐다. 반면 저소득층 아이들은 구심점이 없는 학교와 가정에서 빠르게 이탈된다.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는 오동준(13·가명)군은 온라인 수업조차 제대로 참여하지 않는다. 코로나 이전 중위권 수준이던 오군의 성적은 디지털 중독 징후로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등교하지 않는 날이 잦아지면서 밤새 스마트폰을 붙잡고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하고 침대 밖으로 좀처럼 나가지 않는다. 재작년 아버지가 암으로 숨진 후 오군은 중·고등학생인 누나, 형과 사는 소년·소녀가장 가정이다.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오군은 침대에 반쯤 누운 채로 “생존기를 찍는 유튜버가 되거나 몸 쓰는 일을 할 것 같다”고 답했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이 지난해 7월 초·중·고 학생 2만 10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제적 상황이 ‘상’인 학생은 ‘온라인수업에 집중하기 어려운 장소에서 학습하는가’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6.2%였다. 반면 경제 상황이 ‘하’인 학생은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22.6%에 달했다. 함승환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는 “학교 기능이 축소된 후 집이라는 공간과 돌봄자 여부 등 가정환경이 과거보다 학생 간 편차를 만들어 내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 디지털스토리텔링 사이트(http://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로 연결됩니다. 
  • 프랑스 하원, 인종차별 논란에도 이슬람 극단주의 방지법 통과

    프랑스 하원, 인종차별 논란에도 이슬람 극단주의 방지법 통과

    무슬림 관습을 금지·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프랑스의 ‘공화국 원칙 강화 법안’이 인종차별 논란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표차로 프랑스 하원에서 16일(현지시간) 가결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행정부가 강하게 추진하는 법안이다. 프랑스 하원은 이날 찬성 347명 대 반대 151명, 기권 65명으로 법안을 가결해 상원으로 넘겼다. 법안에는 ‘무슬림’이나 ‘이슬람’ 같은 단어가 명시되어 쓰이지 않았지만, 조항마다 무슬림의 교육 방식이나 종교시설 운영 방식을 통제하는 내용이 망라됐다. 법안은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를 예배시설로 등록해 교육 등 다른 목적으로 쓰는 활동을 제한했다. 모스크가 1만 유로(약 1340만원) 이상 기부 받으면 관계 당국에 신고토록 했다. 또 만 3세가 되면 프랑스 정규교육을 받도록 규정, 유아기에 극단주의 교육에 노출될 가능성을 차단했다. 의사에게 혼전 성관계가 없었다는 ‘처녀 증명서’ 발급을 금지하고, 일부다처제나 강제결혼을 단속할 수 있는 근거도 법안에 마련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 풍자 만화를 교재로 활용한 중학교 역사 교사가 파리에서 10대 이슬람 극단주의자에게 피살당한 사건이 벌어진 이후 강경 대응을 예고한 뒤 법안에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법안 표결을 이틀 앞둔 지난 14일 파리에 모인 시위대는 “한 사람의 끔찍한 행동 때문에 전체 커뮤니티를 공격하는 법”이라거나 “무슬림에 대해 낙인을 찍는 법”이라고 비판했다. 야당은 마크롱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두고 우파 유권자에게 구애하기 위해 무슬림에 대한 공포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법안 초안을 작성한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엄격한 법이다. 그러나 공화국을 위해 필요한 법안이다”라고 강조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딸·사위 탈북했는데…전직 ‘김정은 금고지기’ 전일춘 北TV 등장

    딸·사위 탈북했는데…전직 ‘김정은 금고지기’ 전일춘 北TV 등장

    김정일 생일 기념방송 출연해 ‘동창 김정일’ 추억 최근 딸·사위 가족이 한국으로 귀순한 북한 전일춘 전 노동당 39호실 실장이 16일 북한 방송에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정일·김정은의 통치자금을 관리해 북한 최고지도자의 ‘금고지기’로 통하는 전일춘 전 실장은 최근 사위인 류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아내·자녀와 함께 탈북한 뒤 한국에 입국한 사실이 공개됐지만, 북한 주민들이 보는 조선중앙TV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류현우 전 대사대리 가족은 2019년 9월쯤 탈북해 국내에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중앙TV는 16일 ‘회고방송시간-학창 시절에 보여주신 숭고한 도덕의리의 세계’ 소개편집물을 통해 전일춘 전 실장이 기억하는 김정일 위원장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1960년 7월 남산고중을 졸업을 앞둔 때 위대한 장군님(김정일)께서는 담임 선생님과 저희와 함께 대동강가에 나오셔서 대동문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겨줬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1999년 1월에 저를 친히 부르시고 ‘김형남 선생님 생각이 요즘 자주 난다(…)미망인이 가족하고 살고 있겠는데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동무가 나를 대신해서 한번 찾아가 보아라’고 간곡히 말씀했다”며 “바쁘신 속에서도 담임 선생을 잊지 않으시고 관심을 두고 계시는가 해서 저는 심한 양심상 가책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전일춘 전 실장은 김정일 위원장과 남산 고급중학교 동기로, 학창시절 추억 및 사제 간의 정을 언급한 것이다. 이 영상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광명성절)을 맞아 방영됐다. 전일춘 전 실장은 2010년 2월부터 8년가량 노동당 39호실의 수장을 맡아왔다. 당 39호실은 최고지도자의 통치자금을 마련하는 곳으로, 대성은행, 고려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을 소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원평대흥수산사업소, 문천금강제련소 등 노른자위 기업소 100여곳을 직영한다. ‘슈퍼노트’(미화 100달러 위폐) 제작, 마약 거래 등 불법행위로 외화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일춘 전 실장은 2017년 말쯤 교체돼 자리에서 물러났고, 2018년 4월 김정은 위원장의 최고수위 추대 6주년 경축 중앙보고대회를 끝으로 북한 매체에 등장하지 않았다가 이번에 약 3년 만에 다시 얼굴을 드러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원격수업, 3일 안에 들어야 출석 인정… ‘주말에 몰아 듣기’ 안 됩니다

    원격수업, 3일 안에 들어야 출석 인정… ‘주말에 몰아 듣기’ 안 됩니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오는 새학기에는 학교라는 일상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신문은 16일 교육부의 ‘2021학년도 학사 및 교육과정 운영 지원 방안’과 ‘원격수업 및 등교수업 출결·평가·기록 가이드라인’, 서울시교육청의 ‘2021학년도 원격수업 내실화 방안’ 등을 통해 새학기 학교생활을 미리 들여다봤다.여전히 ‘퐁당퐁당 등교’가 불가피한 데다 출결 관리는 보다 엄격해졌다. 그럼에도 초등학교 1·2학년은 좀더 많은 등교수업을 통해 학교에 적응할 기회를 갖게 됐고, 원격수업도 지난해보다 체계적으로 운영될 토대가 마련됐다. ●초1·2 등교 늘지만 다른 학년은 체감 어려울 듯 초등학교 1·2학년을 ‘학교 밀집도’ 기준에서 제외한 것은 1·2학년의 등교를 늘리면서 3~6학년의 등교 일수가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예를 들어 학교 밀집도 기준이 ‘3분의1’로 제한되는 거리두기 2단계에서 수도권 초등학교는 지난해 하루에 2개 학년만 등교할 수 있었다. 1·2학년이 주 3회 등교했다면 3~6학년은 1주일에 한 번밖에 등교할 수 없었다. 그러나 새학기에는 1·2학년이 매일 등교하더라도 3~6학년 안에서만 3분의1 기준을 지키면 돼 등교 일수 확보에 좀더 여유가 생긴다. 다만 현행 학교 밀집도 기준에 따라 4개 학년이 3분의1 또는 3분의2씩 등교해야 해 같은 학년에서도 일부 학급만 등교하는 등의 복잡한 조합이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과밀학급이 교실 내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등교수업을 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난제다. 교육부가 초등 1~3학년 중 학급당 학생수 30명이 넘는 과밀학급에 기간제 교사 약 2000명을 투입하는 고육지책을 내놓았지만 기간제 교사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각 학교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유휴교실이나 특별실을 활용하고 학급을 분반해 수업하거나, 교실이 부족하다면 학급을 나눠 2부제 등교를 할 수도 있다. 2부제 등교를 구현하기 어렵다면 기간제 교사는 정규 수업에 투입돼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지원하는 보조 교사의 역할을 맡는다.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은 등교 확대를 체감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각 시도교육청이 초등 고학년의 등교를 늘릴 수 있도록 자체 예산을 들여 정원 외 기간제 교사를 투입하는 방안을 올해 한시적으로 허용했지만 이마저 제한적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각 교육청이 채용할 수 있는 정원 외 기간제 교사는 전체 교사 정원의 1.5% 이내인데, 서울에서는 1~3학년에 투입되는 정원 외 기간제 교사만으로도 이 비율이 채워졌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3학년은 매일 등교하는 등 중·고등학교의 등교 방식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다. 다만 충북 등 일부 교육청에서는 중학교 1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에 대해서도 새 학교 적응을 위해 우선 등교를 권장하고 있다. ●원격수업 ‘실시간 소통’ 확대… ‘융합 수업’ 구현 “EBS 링크 걸어 주고 끝.” “학교엔 수행평가하러 간다.” 지난해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에 대해 제기됐던 이 같은 불만들이 올해 얼마나 개선될지도 관심사다. 올해부터는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이 체계적으로 맞물리는 진정한 의미의 ‘블렌디드(융합) 수업’을 구현하겠다는 게 교육부의 청사진이다. “등교수업에서 모둠활동을 자제하고 이론과 개별활동을 중심으로 한다”는 지난해의 학교 방역 지침은 올해 “모둠활동 시 학생 간 거리를 확보한다”로 바뀌었다. 등교수업에서 수행평가를 몰아서 하지 않도록 원격수업에서도 평가를 할 수 있는 통로가 확대됐다. 교육부는 올해 효과적인 융합수업을 확산시키기 위해 최근 ‘교육과정 재구성 예시 자료집’을 개발해 각 학교에 배포했다.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하는 상황에서 기존 교육과정의 성취 기준을 효과적으로 통합, 재구성한 것이다. 예를 들어 국어 교과의 ‘경험과 성찰을 담은 글쓰기’, ‘작품에 담긴 사회·문화적 가치 평가하기’, ‘주체적 수용’, ‘문학 활동을 생활화하기’ 등의 내용은 ‘주체적인 관점에서 작품을 해석하고 자신의 정서를 표현하는 활동을 통해 다양한 사회·문화적 가치를 이해하고 평가한다’는 성취기준으로 통합됐다. 학생들은 원격수업에서는 시대적 특징이 드러난 소설을 읽고 소설 속 인물에게 편지를 써 온라인 학급방에 올린다. 이후 등교수업에서는 모둠별로 사회문제를 주제로 한 짧은 단편소설을 공동 창작해 온라인 학급방에 올리고, 학생들은 서로 다른 모둠의 소설을 읽고 댓글로 해석과 평가 등을 공유한다.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오가는 동안 학습량은 적절히 덜어내면서도 원격·등교수업 각각의 방식에 맞는 수업을 통해 핵심 성취기준은 반드시 학습하도록 하는 수업 모형이다. 원격수업에서는 교사와의 소통이 단절된 채 EBS 강의만 보다 끝나는 수업은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게 교육 당국의 의지다. 서울시교육청은 “원격수업 시간에 교사와 학생은 매체를 통해 연결돼 있고 교사는 학생의 질문에 바로 피드백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원도교육청은 수업 전체를 콘텐츠 또는 과제만으로 구성하는 수업 운영은 지양하기로 했다. 다만 원격수업에서의 소통 강화가 ‘실시간 쌍방향(화상) 수업 확대’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교육부는 콘텐츠를 활용하거나 과제를 수행하면서 화상으로 소통하는 방식은 물론 실시간 채팅 등으로 교사와 학생이 소통하는 수업도 ‘실시간 쌍방향 소통이 이뤄지는 수업’이라고 정의했다. 예를 들어 교사가 화상으로 출석을 확인하고 오늘 시청할 학습 콘텐츠를 안내한 뒤 학생들은 콘텐츠를 시청하면서 궁금한 점을 교사와의 실시간 채팅을 통해 해결하는 방식도 확산되는 것이다. 교육부가 지난해 2학기 학생과 학부모, 교사 75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학생들은 원격수업 개선 요구사항으로 ‘화상수업 확대’(10.6%)보다 ‘이해하기 쉬운 설명과 흥미로운 수업 자료 제공’(23.1%), ‘선생님 및 친구와의 상호작용 기회 확대’(12.0%),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주는 선생님의 도움’(11.5%) 등을 더 꼽았다. 학생들은 또한 화상수업 시 얼굴과 가정환경의 노출, 반복 학습의 어려움 등을 호소했다. 학생들이 채팅이나 댓글 등의 소통 방식에 더 익숙하다는 점도 교육 당국이 다양한 방식의 실시간 소통을 확대한다는 방침에 힘을 실었다. ●쌍방향 수업 참여 태도도 학생부에 기록 올해부터는 학생이 원격수업에서 드러낸 수업 참여도와 역량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는 실시간 쌍방향(화상)수업에서 학생들의 수행 과정을 교사가 직접 관찰할 수 있을 때만 기재가 가능했지만, 올해부터는 원격수업의 활동을 등교수업에서 연계해 다룰 경우에도 기재가 가능해졌다. 예를 들어 원격수업에서 학생들이 모둠별로 단편극을 창작했다면 등교수업에서 이를 활용한 활동을 하고, 교사가 학생들의 창의성과 협동성 등을 평가해 학생부에 기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올해부터는 기초·탐구교과에서도 학생의 수행 동영상으로 평가해 기록할 수 있게 됐다. 학생들의 원격수업 참여도를 높이고 수행평가를 등교수업에서 몰아서 하는 데 따르는 고충을 덜기 위한 방침이다. 교육부는 원격수업의 출결 관리도 보다 엄격하게 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원격수업의 출석을 7일 이내에만 확인받으면 돼 학생들 사이에 “‘온클’을 주말에 몰아서 듣는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교육부는 새학기 최종 출결 확인 기간을 3일로 단축해 학생들이 원격수업을 장기간 미루지 않도록 했다. 또 출결 확인 기간을 학교가 임의로 조정할 수 없도록 못박아 학교를 출결 확인에 대한 과도한 민원으로부터 보호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국제도시’ 명색 어디로… 청라지구 학부모 “고교 좀 만들어달라”

    인천 청라지구에 고등학교 정원이 부족해 학부모들이 수년째 속을 태우고 있다. 16일 입주민들의 인터넷 카페인 ‘청라국제도시’와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청라지구 내 중학교 4곳의 졸업생은 946명인 반면, 지역의 3개 고교 입학정원은 806명이다. 따라서 140여명은 청라지구가 아닌 다른 지역의 고등학교로 배정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도 211명이 청라지구 내 고교에 진학하지 못하는 등 1·2·3학년을 합쳐 매년 500~600명이 장거리 통학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해 국민신문고에 청라지구 내 고등학교 신설 민원을 제기한 데 이어, 도담초교 옆 고등학교 계획 용지에 학교를 빨리 신축해달라며 지난해 말부터는 인천시교육청에 릴레이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학부모 유정애(49)씨는 “청라지구에 인구가 갑자기 늘어 고등학교 부지에 초·중 통합학교를 짓게 되면서 결국 고등학교 부족문제까지 터졌다”면서 “이웃 중 자녀의 고등학교 진학 문제로 청라를 떠나는 경우도 많다”며 대책을 호소했다. 그러나 인천시교육청은 중앙정부에서 학교설립 기준이 강화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인천 서구 전체로 보면 고교 정원이 남아 돈다”면서 “학생 수가 증가하지 않아 당장 학교 신설을 추진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그는 “앞으로 학생 수가 늘어난다면 학교 신설을 검토할 수 있지만, 지금은 교육부가 제시한 학교 신설 요건에 충족되지 않아 추가 신설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모(47)씨는 “교육청의 잘못된 예측으로 우리 자녀가 피해를 보고 있지만, 교육청은 몇 년째 같은 변명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인천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이재영·이다영에 관심 보인 일본 “폭력 가해자, 올림픽 출전 못해”

    이재영·이다영에 관심 보인 일본 “폭력 가해자, 올림픽 출전 못해”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학폭+퇴출’에 외신도 관심 국내 프로배구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흥국생명 쌍둥이 자매 이재영, 이다영의 과거 학교 폭력에 외신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두 사람이 쌍둥이 자매가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한 것에 대해 일본 언론도 16일 집중 조명했다. 일본 지지통신은 이날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의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중학교 시절 팀 동료를 괴롭힌 것이 드러나 도쿄올림픽 출전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재영과 이다영은 한국의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 인기가 많아 TV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며 “하지만 최근 중학교 시절 팀 동료가 SNS를 통해 이들을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했다. 두 선수는 이를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비난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최근 온라인상에는 이재영·이다영 선수에게 과거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이재영·이다영 선수에게 학교 폭력을 당한 사람이 4명이라며 21가지의 피해사례를 열거했다. 이재영·이다영은 사과했고, 팀 숙소를 떠나 지난 11일 경기에 불참했다. 흥국생명은 15일 두 선수에게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발표했다.흥국생명은 “지난 10일 구단 소속 이재영, 이다영 선수가 중학교 선수 시절 학교 폭력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피해자분들께서 어렵게 용기를 내 피해 사실을 밝혀주셨다. 피해자분들께서 겪었을 그간의 상처와 고통을 전적으로 이해하며 공감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일로 배구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께 실망을 끼쳐드려 죄송하고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 학교 폭력은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며,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면서 “두 선수는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등 깊이 반성하고 있다. 구단도 해당 선수들의 잘못한 행동으로 인해 고통받은 피해자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흥국생명은 또 “두 선수는 자숙 기간 중 뼈를 깎는 반성은 물론 피해자분들을 직접 만나 용서를 비는 등 피해자분들의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해야 할 것”이라면서 “구단은 이번 일을 거울삼아 배구단 운영에서 비인권적 사례가 없는지 스스로 살피고, 선수단 모두가 성숙한 사회의 일원으로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학폭’ 이재영·다영 국가대표 박탈

    ‘학폭’ 이재영·다영 국가대표 박탈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학폭)으로 물의를 일으킨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이재영·다영(25) 선수에게 국가대표 자격 박탈이라는 중징계가 내려졌다. 이에 따라 도쿄올림픽 출전도 좌절됐다. 소속팀도 이들의 출전을 무기한 정지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15일 신임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학폭 등 체육 분야 부조리를 근절할 특단의 대책 마련을 주문하면서 ‘쌍둥이 자매’의 학폭 문제가 체육계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와 관련, 또 다른 배구단의 선수가 학폭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지난 14일 제기되는 등 배구계에 학폭을 둘러싼 파문이 확산됐다. 한국배구연맹(KOVO)도 16일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이들의 징계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배구연맹 관계자는 “학폭 연루자는 프로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는 환경을 조성하는 쪽으로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회가 중징계를 결정하면서 이들은 선수 생활이 중단될 수 있는 위기에 봉착했다. 앞서 대한민국배구협회는 입장문을 내고 “학폭 문제로 많은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재영과 이다영을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 도쿄올림픽 등 향후 국가대표 선수 선발 대상에서 무기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대표팀 주력 선수인 이들이 제외되면서 국가대표팀의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는 학폭 관련 선수들이 배구계에서 퇴출돼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학폭’ 이재영·다영, 태극마크 못 단다

    ‘학폭’ 이재영·다영, 태극마크 못 단다

    소속팀 흥국생명,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쌍둥이 ‘10억 연봉’ 중단 관련 법률 검토배구협회는 김경희 ‘장한 어버이상’ 취소영구 제명 요청 국민청원 10만여명 동의 “눈물로 바가지 채울 때까지 머리 박아” 또 다른 선수 학폭 피해 주장까지 나와중학교 시절 학교폭력(학폭)으로 물의를 일으킨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이재영(왼쪽)·다영(오른쪽·25) 선수에게 15일 국가대표 자격 박탈이라는 중징계가 내려졌다. 도쿄올림픽 출전도 좌절됐다. 소속팀도 이들의 출전을 무기한 정지하기로 했다. 한국배구연맹(KOVO)도 16일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이들의 징계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배구연맹 관계자는 “학폭 연루자는 프로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는 환경을 조성하는 쪽으로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회의 중징계에 배구연맹도 징계를 내리면 이들의 선수 생활은 중단될 위기에 처해진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신임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체육 분야는 국민에게 자긍심을 심어 줬으나 그늘에선 폭력이나 체벌, 성추행 문제 등 스포츠 인권 문제가 제기됐다”고 거론했다. 이에 따라 문체부의 강도 높은 시정 요구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체부 관계자는 “19일부터 학폭 금지 등이 담긴 국민체육진흥법이 시행되는 상황에서 이번 일이 벌어져 관심 있게 보고 있다”며 “인권 강화 조치가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 재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체부는 교육부와 함께 학폭 예방을 위한 교육 부문 강화 등 제도적 보완책이 필요한 부분을 살펴보기로 했다. 정부의 강도 높은 학폭 근절 의지가 확인된 상황에서 또 다른 배구단의 A선수가 학폭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지난 14일 제기되는 등 배구계를 둘러싼 파문도 확산됐다. 피해자는 “중학교 시절 발음이 안 된다며 머리박기를 시키고 울면 바가지를 가져와 눈물로 바가지를 다 채울 때까지 머리박기를 시켰다”고 주장했다. 해당 구단은 관련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한민국배구협회는 입장문을 내고 “전문체육, 생활체육 및 국가대표 운영 단체로서 학폭 문제로 많은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재영과 이다영을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 도쿄올림픽 등 향후 국가대표 선수 선발 대상에서 무기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자매는 도쿄올림픽 예선 등에서 대표팀의 기둥으로 활약했다. 주력 선수인 이들을 제외하면 도쿄올림픽 등에서 국가대표팀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국가대표 선수로서 부적격한 행동에 일벌백계한다’는 원칙을 허물기 어려웠다는 것이 협회의 설명이다. 협회는 향후 국가대표 지도자 및 선수 선발 시 철저한 검증을 통해 올림픽 정신을 존중하고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국가대표팀에 임할 수 있는 지도자 및 선수만을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와는 별도로 쌍둥이 자매의 어머니인 김경희(54)씨가 지난해 2월 배구인의 밤에 받은 ‘장한 어버이상’도 취소했다. 소속 구단인 흥국생명도 이들에게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와 함께 이들의 연봉 지급과 관련한 법률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이재영은 연봉 6억원, 이다영은 4억원에 계약했다. 이들에 대한 중징계에도 영구 제명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계속됐다. ‘현직 여자 배구 선수의 배구계 퇴출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는 10만여명이 동의한 상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서울 초·중·고 ‘눈칫밥’ 없애는 데 10년

    서울 초·중·고 ‘눈칫밥’ 없애는 데 10년

    2011년 시작된 초·중·고 ‘친환경 무상급식’이 10년 만인 올해 서울 내 모든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시행된다. 서울시는 친환경 무상급식, 무상교육, 입학준비금 등 3대 보편적 교육복지를 실현한다고 15일 밝혔다. 서울 무상급식은 2012년 초등학교 전체, 2014년 중학교 전체로 확대됐다. 고등학교 무상급식은 2019년 고3부터 시작해 지난해 고2까지 확대됐고, 올해는 고1까지 적용된다. 급식 기준단가는 초등학교 4898원, 중학교 5688원, 고등학교 5865원, 특수학교 5472원이다. 올해 무상급식 예산은 총 7271억 원으로 서울시가 30%, 자치구가 20%, 교육청이 50%를 분담한다. 무상교육도 초·중·고 모두 시행된다. 서울 소재 모든 고교생 총 18만 9414명이 1인당 연간 196만원(입학금·수업료·학교운영지원비·교과서비 등 포함)의 학비 지원을 받게 된다. 입학금·수업료를 학교장이 정하는 사립학교 등은 제외된다. 올해부터 전국 최초로 서울지역 중·고등학교 신입생 전원에게 1인당 30만원의 입학준비금도 제로페이로 지원된다. 공교육 대신 대안교육을 선택한 ‘학교 밖 청소년’도 포함된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코로나19로 서민경제가 어려워진 가운데 전면 실현되는 보편적 교육복지가 가정경제는 물론 민생경제에 보탬이 되고 교육복지의 격차를 줄이는 데도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이재영·이다영 사진 안 돼” 모교도 ‘흔적 지우기’ 나섰다(종합)

    “이재영·이다영 사진 안 돼” 모교도 ‘흔적 지우기’ 나섰다(종합)

    이재영·이다영 학교폭력 논란 계속전주 한 중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서이재영·이다영 사진과 글 삭제돼“학교폭력 가해자 관련 글 부당” 학교폭력 논란이 불거진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의 모교가 논란을 의식해 ‘흔적 지우기’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경기 사진과 활약상이 모교 홈페이지에 고스란히 남아있는 것은 같은 학교에 다녔던 피해자가 이들의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중도에 기숙 생활을 관뒀다고 호소하는 상황에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15일 오후 이재영·이다영 선수가 졸업한 전북 전주시 한 중학교 홈페이지의 배구부 게시판에서 ‘2010 춘계 전국 남녀 중고 배구 연맹전 2위 입상’이라는 제목의 글이 삭제됐다. 해당 글에는 “2010년 3월 익산에서 열린 대회에서 본교 배구부 선수들이 2위에 입상했다”며 “2학년 이재영 학생은 우수상을 받았다”는 내용과 여러 장의 사진이 첨부됐었다. 사진에는 이재영·이다영 선수를 비롯해 선수들이 경기에 뛰는 모습들이 담겼다. 이 게시글은 해당 학교와 배구부 홍보용으로 활용됐다.이 학교의 한 학부모는 “배구를 잘 모르는 딸이 인터넷을 보고 이 언니들이 우리 학교 출신이냐고 물었다”며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이슈가 됐는데도 이렇게 학교 홈페이지에 자랑스럽게 사진을 올려놓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결국 이날 오전까지 배구부 게시판에 있던 자매와 관련된 글과 사진은 논란이 일자 오후에 모두 삭제됐다. 이 학교 관계자는 “예전부터 있던 게시물인데 미처 이 부분까지 신경 쓰지 못했다”면서 “학교폭력 가해자와 관련한 홈페이지 글은 부당하다는 판단에서 모두 내렸다”고 밝혔다.문 대통령 “체육분야 폭력 근절 특단 노력”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폭력 등 체육 분야 부조리를 근절할 특단의 노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황희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체육 분야는 국민에게 많은 자긍심을 심어줬으나 그늘에선 폭력이나 체벌, 성추행 문제 등 스포츠 인권 문제가 제기돼 왔다”며 이렇게 주문했다. 문 대통령의 지시는 이재영·이다영 선수 등의 학교폭력 사실이 드러나 사회적 물의를 빚는 상황과 맞물려 주목받았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번 논란과 관련해 “엄정한 대응과 함께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집단 생활을 하는 학교 운동부의 일상화된 폭력이 다시 드러났다”며 이렇게 썼다. 그는 “학창 시절 씻기 힘든 상처를 받은 피해자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다시는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는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도록 다시 챙기겠다”고 강조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韓 스포츠계 폭력 만연”…쌍둥이 자매 ‘학폭’ 논란, 외신도 주목

    “韓 스포츠계 폭력 만연”…쌍둥이 자매 ‘학폭’ 논란, 외신도 주목

    국가대표 배구선수 이재영·이다영(흥국생명) 쌍둥이 자매의 ‘학교 폭력(학폭)’ 논란에 해외 매체들도 주목했다. 세계 배구 소식을 전하는 ‘월드오브발리’는 15일(현지시간) “이재영·다영 자매가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국가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쫓겨났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재영·다영 자매의 인스타그램 사과문 게재에도 비판 여론은 더욱 커졌고, 소속팀 흥국생명과 대한민국배구협회는 이들에게 각각 ‘무기한 출전 정지’와 국가대표 자격 무기한 박탈‘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영국 ’데일리 메일‘도 “쌍둥이 배구 스타가 학교 폭력 과거가 알려지면서 한국 국가대표팀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데일리 메일은 한국이 하계·동계 올림픽 10위 안에 드는 스포츠 강국이지만, 신체·언어적 폭력이 만연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료들에게서 가혹행위를 받아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최숙현(철인 3종), 성폭행 피해 사실을 공개한 심석희(쇼트트랙), 체육계 미투 1호로 꼽히는 김은희(테니스) 코치를 ’최근 한국 체육계 괴롭힘 스캔들‘ 사례로 소개하기도 했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한국 여자배구의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에 결정적 역할을 한 쌍둥이 배구 스타가 약 10년 전의 학교 폭력에 발목을 잡혀 국가대표팀에서 뛸 수 없게 됐다”고 보도했다. SCMP는 이재영·다영 자매가 다수의 TV 예능 프로그램과 자동차 광고 등에 출연하며 유명인 지위를 누렸지만, 이들이 나온 프로그램과 광고 영상은 재빠르게 삭제 조처됐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의 ’프랑스24‘도 연합뉴스를 인용한 AFP통신 보도를 통해 쌍둥이 배구 스타의 몰락 소식을 전했다. 일본 스포츠 매체들도 ’한국 배구대표팀의 미인 쌍둥이 자매가 더러운 과거로 대표 자격을 박탈당했다‘, ’한국의 인기 쌍둥이 배구 선수, 중학교 시절 학폭으로 대표팀에서 추방‘ 등 제목의 뉴스를 내걸었다. 또 남자 프로배구 OK저축은행 송명근·심경섭도 학폭 사실이 폭로돼 출전 정지 처분이 내려졌다며 폭력 문제로 몸살을 앓는 한국 배구의 현실을 짚었다. 송명근·심경섭 선수는 논란 이후 자숙의 의미로 2020-2021 V리그 잔여 경기에 출전하지 않기로 한 상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학교폭력’ 심경섭-송명근 선수도 국가대표 자격 무기한 박탈

    ‘학교폭력’ 심경섭-송명근 선수도 국가대표 자격 무기한 박탈

    학교 폭력 의혹으로 소속팀 흥국생명으로부터 무기한 출전 정지 처분을 받고, 대표팀 자격도 무기한 정지된 이재영·이다영(25) 쌍둥이 자매에 이어 심경섭, 송명근 남자 배구 선수도 국가대표 자격이 박탈될 전망이다. 배구협회 측은 16일 송명근과 심경섭의 국가대표 자격을 무기한 박탈하기로 했다. 협회 관계자는 이날 “협회는 이재영, 이다영, 송명근, 심경섭 선수의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면서 “어제는 이재영과 이다영의 국가대표 자격 무기한 박탈 소식이 주로 전해졌지만, 두 남자 선수도 대표 선수로 뛸 수 없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이어 “이재영, 이다영은 여자배구 대표팀 주축 선수들”이라며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대표팀에 둘의 이탈은 전력상 큰 타격”이라고 설명했다. 또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부적격한 행동에 대해 일벌백계한다’는 단호한 메시지가 필요한 때다. 고심 끝에 징계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재영과 이다영 자매는 중학교 시절 동료에게 폭행을 가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둘은 과오를 인정하고 사과문을 올렸으며, 흥국생명은 둘에게 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송명근과 심경섭은 각각 고교, 중학교 시절에 후배에게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두 선수는 소속 OK금융그룹 구단에 “자숙의 의미로 이번 시즌 남은 경기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전했고, 구단은 이를 수용했다. 송명근과 심경섭의 복귀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온라인에서는 이미 과오를 인정한 선수 4명 외 다른 선수의 학교 폭력 가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신입 프로여자배구선수 학폭 피해자입니다’란 글이 올라와 초등학교때 학교폭력 가해자가 최근 프로 배구단에 입단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는 지난 8일 구단에 학교 폭력 사실을 알렸으나 2~3일 뒤 연락을 주겠다고 한 뒤 일주일간 연락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2월 10일 가해자 부모가 연락와 대충 얼버무려 사과하더니 ‘내 딸이 배구를 그만두면 마음이 편하겠니’, ‘너의 공황장애가 사라지겠니’ 등의 말을 덧붙이며 죄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 가해자와 그 부모는 단순한 다툼이었다고 구단에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또 “구단 측은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며 사자대면을 통해 합의를 보라고 하더라. 이 태도에 실망해 배구협회에 민원을 올리니 구단은 만남을 요청하며 증거를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작성자는 “하지만 당시 증거는 가해자들이 전부 찢어 놨다”며 “지금은 교과서에 적힌 나의 심정과 몇 년간의 심리치료를 받은 것만 남아있다. 나는 어떠한 합의금도 원하지 않고 자진사퇴만 원했지만 죄를 부정하는 태도에 실망했다”고 털어놨다. 배구단의 태도에 대해서는 2차 가해라고 지적했다. 배구협회는 재발 방지를 위해 고심 중이다. 협회 내에 ‘스포츠인 권익센터’를 출범시켜 학교 폭력과 성폭력 예방 교육 등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중학생과 “합의 하에 관계” 주장한 여교사 실형

    중학생과 “합의 하에 관계” 주장한 여교사 실형

    중학교 담임교사가 같은반 학생과 수개월간 반복적으로 성관계 등을 하며 성적 학대 행위를 한 것에 대해 재판부가 실형을 선고했다. 인천지법 제13형사부(재판장 고은설)는 16일 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아동복지시설종사자등의아동학대가중처벌) 혐의로 기소된 전 중학교 교사 A씨(39)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또 4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 및 아동관련기관에 각 7년간의 취업제한을 명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남편과 자녀가 있었음에도 피해아동에게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시하면서 성적 행위를 요구하다가, 거절하면 폭행을 했다. 담임교사로서 실질적으로 피해아동의 부모 다음으로 중요한 보호자의 지위에 있음에도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성적 행위를 이어갔다”면서 “피해 아동은 피고인과의 비정상적 관계가 지속되면서 온몸을 떨거나 글씨를 쓰지 못할 정도로 손을 떠는 등 극심한 불안감에 시달렸고, 병원에서 미분화 신체형 장애 등으로 진단을 받고 약물 치료를 받았으며, 오랜기간 악몽과 불면증 등으로 고통받고 있고 일상생활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그럼에도 피고인은 범행을 부인하면서 피해아동을 성폭력 등으로 고소하고 잘못을 뉘우치는 태도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피해아동에게 용서를 구하거나 피해를 회복하는 등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았고 피해아동과 가족들이 엄벌을 탄원하고 있으나, 이 사건 뒤로 학교를 그만둬 교사로 근무하고 있지 않은 점 등을 참작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A씨는 2018년 9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인천시 연수구 모 중학교 교내 및 주거지 등에서 총 7차례에 걸쳐 B군(당시 만15세, 중학교 3학년)을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됐다. 미술교사인 A씨는 B군의 담임교사로 재직하면서 B군을 미술실로 불러내 성적 학대를 하고, B군을 집에 데려다 준다는 이유로 차에 태워 성폭행 했으며, B군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성폭행 등 학대 행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B군의 부모로부터 고소를 당해 수사를 받고 재판에 넘겨졌고, 학교를 퇴직했다. A씨는 재판에서 B군과 합의 하에 이뤄진 관계였고, B군이 요구했던 돈을 받지 못해 무고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범행을 부인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적법하게 채택된 증거 등에 비춰 그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고등학교 좀 늘려주세요”…3대 국제도시 인천 청라의 호소

    “고등학교 좀 늘려주세요”…3대 국제도시 인천 청라의 호소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3대 국제도시 중 한 곳인 청라지구에 고등학교 정원이 부족해 학부모들이 수년 째 속을 태우고 있다. 16일 입주민들의 인터넷 카페인 ‘청라국제도시’와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청라지구 내 중학교 4곳의 졸업생은 946명인 반면, 3개 고교 입학정원은 806명에 불과해 140명은 청라지구 밖으로 장거리 통학을 해야 한다. 지난 해에는 211명이 청라지구 내 고교에 진학하지 못하는 등 1·2·3학년을 합쳐 매년 500~600명이 장거리 통학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해 국민신문고에 고등학교 신설 민원을 제기한데 이어, 도담초교 옆 고등학교 계획 용지에 학교를 빨리 신축해달라며 지난해 말부터는 인천시교육청에 릴레이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학부모 유정애(49)씨는 “과거 청라지구에 인구가 갑자기 늘어 고등학교 부지에 초·중 통합학교를 짓게 되면서 결국 고등학교 부족문제까지 터졌다고 한다”며 “지역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땜질식 대책이 청라국제도시 전체 교육문제로 번지고 있는 만큼 하루빨리 고등학교를 추가로 신설해 장거리 통학에 따른 불편을 덜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천시교육청은 중앙정부에서 학교설립 기준이 강화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인천 서구 전체로 보면 고교 정원이 남아 돈다”면서 “학생 수가 증가하지 않아 당장 학교 신설을 추진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향후 학생 수가 늘어난다면 학교 신설을 검토할 수 있지만 지금은 교육부가 제시한 학교 신설 요건에 충족되지 않아 추가 신설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청라지구와 같은 학군에 속한 다른 지역에서는 정원이 남아 돌아 신설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고등학교 좀 늘려주세요”…3대 국제도시 인천 청라의 호소

    “고등학교 좀 늘려주세요”…3대 국제도시 인천 청라의 호소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3대 국제도시 중 한 곳인 청라지구에 고등학교 정원이 부족해 학부모들이 수년 째 속을 태우고 있다. 16일 입주민들의 인터넷 카페인 ‘청라국제도시’와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청라지구 내 중학교 4곳의 졸업생은 946명인 반면, 3개 고교 입학정원은 806명에 불과해 140명은 청라지구 밖으로 장거리 통학을 해야 한다. 지난 해에는 211명이 청라지구 내 고교에 진학하지 못하는 등 1·2·3학년을 합쳐 매년 500~600명이 장거리 통학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해 국민신문고에 고등학교 신설 민원을 제기한데 이어, 도담초교 옆 고등학교 계획 용지에 학교를 빨리 신축해달라며 지난해 말부터는 인천시교육청에 릴레이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학부모 유정애(49)씨는 “과거 청라지구에 인구가 갑자기 늘어 고등학교 부지에 초·중 통합학교를 짓게 되면서 결국 고등학교 부족문제까지 터졌다고 한다”며 “지역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땜질식 대책이 청라국제도시 전체 교육문제로 번지고 있는 만큼 하루빨리 고등학교를 추가로 신설해 장거리 통학에 따른 불편을 덜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천시교육청은 중앙정부에서 학교설립 기준이 강화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인천 서구 전체로 보면 고교 정원이 남아 돈다”면서 “학생 수가 증가하지 않아 당장 학교 신설을 추진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향후 학생 수가 늘어난다면 학교 신설을 검토할 수 있지만 지금은 교육부가 제시한 학교 신설 요건에 충족되지 않아 추가 신설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청라지구와 같은 학군에 속한 다른 지역에서는 정원이 남아 돌아 신설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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