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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빠 학창시절 그방엔…] 정력 너무 세 칼맞은 사나이

    연하의 남자애인이 잠자리에서 귀찮게 요구를 한다며 부엌칼로 찔러 중태에 빠뜨린 여인이 철창행.거창경찰서에 지난 2일 폭력행위등 위반혐의로 구속된 신모(28·거창군 금천리)여인은 지난달 30일 밤 10시쯤 자기집 안방에서 1개월전 서울에서 알아 5일전부터 함께 생활해오던 이모(23·전북 옥구군 옥구읍)씨가 지나치게 성요구를 하며 귀찮게 군다는 이유로 부엌에 있던 식도를 들고와 이씨의 왼쪽 옆구리를 두번 찔러 중태에 빠뜨렸다는 것.선데이서울 1990년 10월 21일자
  • ‘우정민영화’ 민주 ‘연금개혁’ 자민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정권 4년 4개월’을 심판하는 일본의 9·11 중의원 총선거가 30일 공고돼 12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이번 선거는 고이즈미 총리가 내건 우정민영화와, 유권자들의 관심이 가장 높은 연금제도 개혁을 2대 쟁점으로 경제의 양극화, 고립무원 상태인 일본외교 등 고이즈미 정치 전반에 대한 심판한다.한편 이번 선거에서는 소선거구 300명, 비례대표 180명 등 총 480명의 의원을 뽑는다. 해산 전 각 정당별 의석은 자민당 250석(전 고노 요헤이 중의원 의장 포함), 민주당 176석, 공명당 34석, 공산당 9석, 사민당 6석, 무소속 2석, 결원 3석이었다. 후보등록 결과 전체 경쟁률은 3대1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이즈미 총리는 29일 “(자민·공명당이 과반수인 241석에서) 1석이라도 모라자면 즉시 퇴진하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그는 “우정민영화를 개혁의 본령으로 위치시켜 국민에게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반면 오카다 가쓰야 민주당 대표는 “정권을 못 잡으면 대표를 사퇴하겠다.”며 “이번 선거에서 강조하고 싶은 쟁점은 연금과 육아”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사민·공산당 등 진보 정당의 퇴조현상이 계속되고 자민·민주 ‘2대 보수정당화’가 심화될지도 주목된다. 도쿄신문이 26일부터 사흘간 유권자 3600명을 전화조사한 결과 집권 자민당이 소선거구와 비례대표에서 각각 43.4%,40.9%로 ‘투표하고 싶은 정당’ 1위를 지켰다. 반면 민주당은 소선거구 23.4%, 비례대표 24.2%로 2003년 득표율에 비해 각각 13%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총리관저앞서 “연정반대” 자해소동 한편 이날 오전 도쿄 나가타초 총리관저 정문에서 한 여성이 자살을 기도,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다.경찰에 따르면 50대의 이 여성은 승용차를 몰고 총리관저를 침입하려다 경시청 기동대원들로부터 저지당하자 차 안에서 흉기로 자신의 머리와 배 등을 마구 찔렀다는 것이다.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이다. 차 안에서는 ‘고이즈미 연립정권을 저지하라’는 전단이 30여장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taein@seoul.co.kr
  • 분신·방화… ‘가자’ 철거 극렬저항

    TEXT 가자지구 21곳과 요르단강 서안지구 4곳의 유대인 정착촌에 대한 강제 철수 작업이 17일 시작된 가운데 한 여성(54)이 자신의 몸에 불을 질러 중태에 빠지는 등 철거에 대한 저항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서안지구 정착촌 쉴로에서는 한 이스라엘 기업의 운전기사가 철거에 항의하는 뜻으로 자신의 차에 태운 팔레스타인 노동자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해 최소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스라엘 군과 경찰은 계획대로 철거를 계속한다는 방침이지만 이처럼 예기치 않은 불상사도 속출하면서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분신을 시도한 서안지구의 여성은 이스라엘 남부의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온몸의 70% 가량 화상을 입어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라고 경찰은 전했다. 이 여성은 이날 아침부터 남부 도시 네티보트의 한 마을에 설치된 바리케이드 앞에서 ‘샤론을 군법에 회부하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있었다. 정착촌 모라그에서는 한 군인이 퇴거를 거부하는 한 여성 정착민을 끌어내다 이 여성이 휘두른 의료용 바늘에 찔려 부상을 입기도 했다. 또 모라그의 일부 거주민들은 지붕 위로 올라간 채 집 입구에 쓰레기통과 나뭇가지, 돌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군·경의 출입을 저지했다. 네베 데칼림을 비롯한 몇몇 정착촌에는 약 5000명의 극우 유대세력이 남아 유대인 교회(시나고그) 주변에 땅을 파고, 가시철사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친 뒤 군·경에 맞서고 있다. 앞서 군·경은 이날 아침 8시(현지시간)쯤부터 대형 버스와 트럭에 나눠 타고 최대 정착촌인 네베 데칼림을 비롯해 모라그, 가네이 탈, 베돌라 등 4개 주요 정착촌에 진입, 철수 작업에 돌입했다. 네베 데칼림에는 수백명의 비무장 군인과 경찰이 불도저를 앞세워 바리케이드를 부수고 들어가 거주민들을 버스에 강제로 태워 철수시키고 있다. 군·경은 인간 사슬 띠 대형을 만들어 주민들을 밀어붙이고 있다. 군 관계자는 네베 데칼림에 1만명을 비롯해 이번 철수 작전에 4만명의 병력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샤울 모파즈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가지지구 내 21개 정착촌에 대한 철거 작업이 2주 안에 마무리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철수 작업이 완전히 마무리되기까지는 약 한달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격렬한 저항으로 군·경이 곤경에 빠졌다는 소식에 “철수에 대한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면서 “나를 공격하십시오.”라고 TV 연설을 통해 말했다. 모셰 카차브 대통령은 이 말이 암살을 유도할 우려가 있어 “공격하라는 게 아니고 비판하라는 뜻이죠.”라고 용어를 정정했다.김균미기자 외신 kmkim@seoul.co.kr
  • 남북교류 관문 ‘출입사무소’ 파주 CIQ를 가다

    남북교류 관문 ‘출입사무소’ 파주 CIQ를 가다

    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 바로 앞에 있는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는 분단국 경계선에 설치된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특수한 국경세관 겸 검문소다. 이곳을 거쳐 하루 470여명이 북한을 들락거린다. 분단과 대치의 상징에서 교류와 통행의 현장으로 바뀌고 있는 CIQ를 둘러봤다. ■ 오전8시~오후6시 CIQ의 하루 지난달 북한으로 출경(出境)한 인원은 모두 5915명, 하루 평균 237명. 입경(入境)한 인원은 평균 232명으로 매일 500명 가까운 사람들과 300대에 육박하는 차량이 이곳을 통해 군사분계선을 넘나든다. 국경 통과에 준한 세관 출입절차가 이뤄지지만 ‘출국’ ‘입국’이란 용어는 쓰지 않는다. 경의선 CIQ는 입·출경인들이 관광객이 아닌 비료·쌀 지원, 개성공단 건설과 운영, 북한 골재 반입업체, 학술관계자, 비정부기구(NGO) 회원 등이어서 실제적인 남북 경제·학술교류의 관문이다. ●오전 8시20분 ‘CS글로벌’사의 모래운반 대형트럭 21대가 지난 21일 CIQ 철제 출입문 앞에 일렬로 늘어섰다. 남북한간 합의에 따라 번호판은 모두 가렸고, 주황색 깃발들을 꽂았다. 인솔자와 운전기사 등 27명은 CIQ 출입심사대 앞에서 인적사항과 방북목적을 적는 출입신고서(출발신고서)를 작성했다. 이어 휴대품을 X레이 투시 컨베이어벨트에 놓은 뒤 맞은편 세관원에게 여권 대신 ‘방문증명서’를 제시해 ‘출경심사필’ 도장을 받고 북으로 향했다. 여러 차례 되풀이해 본 절차라 이들과 세관원 사이엔 특별한 긴장감은 없고, 가벼운 눈인사와 인사말이 오간다. 출경 절차를 밟는 데 소요된 시간은 30분 안팍. 같은 시간 경의선 철도와 남북연결도로 공사현장 자재수송 차량 17대, 경의선 신호·통신·전력 기술지원팀 차량 3대, 북한구간 역사(驛舍) 건축·설비·철골과 콘크리트 파쇄장 기술지원 인력 9명이 나눠 탄 차량 5대도 북으로 향했다. 30분 후인 9시30분엔 현대아산의 개성공단 현장 건설자재 수송트럭 14대와, 개성지사 건축공사 현장확인을 위해 방북하는 KT 차량 2대가 CIQ를 경유해 군사분계선을 넘었다.10시엔 토지공사의 개성공단 건설현장 관계자, 개성공단 개별 공장건축을 확인하려는 3개 민간업체와 한전직원 등 모두 107명이 북으로 향했다. ●오전 10시30분 9시에 군사분계선을 넘었던 CS글로벌 모래차량들이 되돌아왔다. 트럭엔 검역조치로 소방약이 자동살포됐고, 신고되지 않은 반입품이 있는지 샘플 조사도 실시됐다. 운전기사들은 도착신고서를 작성했고 입경 게이트를 통과하기 전 적외선 체온감지기 앞을 통과했다. 감지기는 북한조류독감 발생을 계기로 설치됐다. CIQ에선 개성공단에 오래 머문 입경자에 대해 말라리아 감염여부 등을 가리는 채혈검사도 실시한다.CS글로벌 차량 외에 개성공단 근로자 이모씨가 예정에 없는 입경자 수속을 밟고 귀환했다. 매일 아침 8시에 남북간엔 군 상황실 핫라인을 통해 입·출경인원과 명단이 교환·확정되며, 바뀌는 경우는 드물다. 이씨는 장모의 별세 소식을 듣고 특별 ‘조기귀환’했다. 11시30분엔 CS글로벌의 2차 출경 트럭 21대가 북으로 떠났다.CS글로벌은 북한 강모래를 1㎥당 3달러에 사 남쪽에 반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기사 박정희(45)씨는 “북방한계선 너머 불과 7㎞ 떨어진 사천강 현장에서 모래를 담아오는 데 2시간이나 걸린다.”며 출입절차 간소화를 희망했다. ●오후 2시 개성공단의 편의점 ‘훼밀리마트’에 술·담배를 부려놓고 온 운전기사 허석환(38)씨는 “지난 2월부터 일주일에 5번을 넘나드니 피곤하다.”면서 “북한 근로자 등은 달러가 없어 편의점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후 2시30분엔 현대아산 개성공단건설 관계자와 KT의 개성지사 건축공사 관계자가 돌아왔다. 4시30분 귀환한 개성공단 관련 현대아산과 입주업체 관계자 100명 중엔 오는 8월15일 개성공단에 자동차·에어컨 부품공장을 준공하는 ‘재영솔루텍’ 송형석(48) 이사도 있었다. 이날 처음 북한땅을 밟았다는 그는 “북한 근로자의 기술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어 우려했지만 남한과 다름없다는 확신을 얻었다.”며 개성공단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의 손엔 개성에서 30달러를 주고 샀다는 북한산 ‘산꿀’ 한 상자가 들려 있었다. ●오후 5시 마지막으로 모래수송 트럭과 경의선 북측 역사(驛舍) 건축기술 지원 인력 등이 들어오고, 직원들은 퇴근을 준비했다. 오후 6시 이후엔 모두 퇴근하지만 남북 당국자 회담 등이 지연되거나 응급환자가 발생하는 돌발상황이 생기면 달라진다. 지난 4월 중순 CIQ의 고인곤 팀장은 밤 11시 일산 자택에서 잠자다 개성공단관리위원회 관계자로부터 근로자 한명이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어 응급수송이 필요하다는 휴대전화 연락을 받고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CIQ는 어떤 곳인가 200평에 불과한 CIQ엔 통일부 직원 16명과 서울세관 직원 8명, 법무부·보건복지부·농림부·국방부·국가정보원·기무사·검찰·경찰 등 10개 정부 부처 공직자 30여명이 근무한다. 육로 남북통행 초창기에 비해 크게 줄었지만 반입금지 품목도 가끔 적발된다. 자주 북한을 다니는 사람들은 세관의 특별관리 대상이다. 세관 여직원은 캐비닛에 반입금지 품목으로 유치된 북한산 ‘뱀술’과 ‘령정술’, 사향이 들어있는 ‘우황청심원’을 보여줬다. 올 들어 북한 화보집과 김일성 전집 등 3건의 서적도 적발됐다. CIQ엔 커피 자판기 1대뿐이며 식당은 물론 휴식·오락시설도 없다. 직원들은 점심시간이 되면 인근 현대건설의 CIQ 신축공사현장 식당(속칭 함바집)에서 점심을 해결한다. 정복근무를 하는 서울세관 파견 여직원 전희선(33)씨는 “탈의실이 없어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 입는다.”고 말했다. 서울, 일산 등에 거주하는 직원들은 출근 버스에 타기 위해 매일 아침 일찌감치 서둘러야 한다. 그러나 연말까지 새 CIQ가 신축돼 내년 2월쯤부터는 근무환경이 훨씬 좋아지고 입·출경객들을 위한 편의시설도 완비된다. 13만평 규모에 건평이 6000평이며 나머지는 모두 컨테이너 야드로 쓰일 예정이어서 앞으로 활성화될 남북교류에 대비하게 된다. 경의선 CIQ엔 지난 2003년 2월21일 통일부와 현대아산 관계자 37명이 개성공단 사전답사를 위해 처음 입·출경절차를 밟은 이후 현재까지 5만 4000여명이 남북한을 왕래했다. 이중 북측 방남자는 지난 2004년 4월과 6월 3차청산결제실무회의와 2차 남북장성급군사회담 관계자 47명이 전부다. 개성공단 본단지 분양, 경의선 열차운행 재개, 개성지역을 시작으로 한 경의선 육로관광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왕래객은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김중태 CIQ소장 “CIQ는 Customs,Immigration,Quarantine의 약자로 세관·출입국심사·검역을 뜻합니다. 그러나 남북출입사무소는 일반적인 국가간 국경사무소도, 자유왕래 지역도 아닌 특수한 성격을 갖습니다. 그래서 명칭을 정하는 데도 고심이 많았습니다.” 김중태(52·통일부 부이사관) 남북출입사무소장은 “멕시코와 미국, 홍콩과 중국 선전 등지를 다양하게 벤치마킹했지만 비슷한 선례가 없어 전례를 만들어 가며 독특한 운영의 틀을 짜야 했다.”고 말했다. “초창기엔 워낙 관련 부서가 많고 입장이 달라 업무협조에 애로도 있었지만 이젠 틀이 잡혔다.”고 말했다. “사무소 직원들과 왕래객 모두가 불편을 겪는 시설문제와 물류유통은 올 연말 새 CIQ 건물이 완공되고 내년말 컨테이너 야드도 준공되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2월쯤 식당과 편의시설을 갖춘 새 CIQ 문을 열고, 당직을 정해 24시간 근무체제를 갖출 계획”이라며 “단계적 기구와 인력 확대 방안도 준비돼 있다.”고 덧붙였다. 김 소장은 경기도 파주의 경의선 CIQ뿐 아니라 강원도 고성의 동해선 CIQ도 관장한다. 육사 33기로 북한 이탈주민 정착시설인 하나원장을 역임했고 지난 2003년 12월 현 CIQ 개소 때부터 소장직을 맡아 왔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7일 TV 하이라이트]

    ●청춘!신고합니다(KBS1 오후 5시10분) 개편 후 첫 방송을 맞아 아주 특별한 부대를 찾았다. 방송을 통해 한 번도 공개되지 않은 바로 그 곳. 대다수의 국민들이 그 존재조차 모르고 있는 현실 속에서도 ‘범죄 없는 밝은 사회’를 위해 국가의 교정시설을 철통처럼 경계하고 수호하는 ‘법무부 경비교도대’를 찾아간다. ●그린로즈(SBS 오후 9시45분) 괴한들과 격투를 벌이던 중원이 칼에 맞을 위급한 상황에 처하자 타오렌이 중원을 막아서며 대신 칼을 맞고 의식을 잃는다. 분노한 유란은 신현태를 찾아가 뺨을 후려치며 왜 장중원을 죽이려 했느냐고 소리친다. 수아는 대륙공사측이 이유를 밝히지 않고 일방적으로 약속을 취소하자 의아해한다. ●라이프n조이(YTN 오전 8시20분) 갖가지 종류의 나비를 만나볼 수 있는 함평. 노란 유채꽃 물결이 끝없이 펼쳐지는 청원에서는 요즘 축제가 한창이다. 아이들에게는 교육의 장이 되고,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이곳에는 나비채집, 종이접기 등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부대행사도 가득하다. ●지금도 마로니에는(EBS 오후 10시50분) 김형욱은 김중태에게 “살아서는 한국에서 살 수 없다.”며 “미국으로 가든지, 자신들과 같이 일을 하든지 둘 중에 하나를 택하라.”고 한다. 김중태는 미국행을 선택하겠다고 말한다. 한편 회사를 그만두고 학교 연극회 일을 하고 있던 김지하에게 사상계에서 원고청탁을 한다. ●김약국의 딸들(MBC 오전 9시) 용숙이 대구를 사들인 일로 김약국이 난처한 입장이 되자 기두는 용숙을 찾아가 대구를 내놓으라고 한다. 가족은 뒷전이고 자신의 이익만 챙기려는 용숙의 행동에 한실댁은 신세를 한탄하며 노심초사한다. 한편 마리아를 찾아간 홍섭은 긴히 쓸 데가 있으니 300만원을 빌려달라고 한다. ●부모님 전상서(KBS2 오후 7시55분) 아리와 서울 나들이에 나선 옥화는 성실, 성미를 만나지 못하고 돌아오게 되자 서운해한다. 한편 아리는 형님, 형수 입장에서 차를 바꿔주고 싶다고 말하지만 미연이나 정환이 모두 달가워하지 않는다. 정환의 사양으로 미연 엄마는 옥화에게 큰소리칠 기회가 없어진 것이 내심 아까운 눈치다.
  • [30일 TV 하이라이트]

    ●바람꽃(KBS1 오전 8시5분) 진우는 명희에게 영실이 밤을 세워 간호해 준 사실과 함께 빨리 몸이 나아서 영실에게 멋지게 프러포즈하겠다고 말한다. 한편, 영실의 마음이 아직 혼란스러운 것을 안 인표 역시 15년을 기다렸으니 시간을 더 주며 기다리겠다고 영실에 대한 사랑을 접지 않고 다시 춘천으로 내려간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6시50분) 갑자기 살이 찐 여자 바텐더, 수줍음이 많아서 실적이 저조한 자동차 영업사원, 머리 숱이 적은 두피 관리사 중에서 정당한 해고사유에 해당하는 것은 과연 어떤 것인지 알아본다. 술을 숨겨서 노래방에 들어간 손님 때문에 받은 영업정지 처분은 정당한지도 짚는다. ●라이프n조이(YTN 오전 8시20분) 새하얀 배꽃이 물결을 이루는 울산, 따스한 고향의 봄을 연상시키는 복사꽃이 만발한 영덕의 봄은 과일 수확에 앞서 향긋한 꽃향기를 전하는 두 꽃이 있어 더욱 아름답다. 꽃과 함께 세계 5대 보석으로 꼽히는 자수정 동굴을 둘러보고, 제철을 맞이해 속살이 꽉 찬 영덕대게까지 맛본다. ●지금도 마로니에는(EBS 오후 10시50분) 계속 정보부의 제의를 거부하다 김중태는 결국 악명 높은 대전교도소로 이송된다.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된 김지하는 앞으로 자신이 가장 노릇을 하겠다며 카피라이터로 취직을 한다. 백혜욱과 결혼한 김승옥은 백혜욱의 응원으로 다시 소설 쓰기를 시작하고…. ●떨리는 가슴(MBC 오후 7시55분) 결혼한 성재를 찾아가 다시 만나자며 바보같이 행동하는 두나 때문에 마음이 아픈 종옥은 “남의 남편에게 무슨 짓이냐.”며 두나에게 화를 낸다. 두나는 종옥을 노려보며 뼈가 저리고 살이 떨리는 사랑을 한 번도 못해보고 평생을 석고처럼 굳어서 버석거리며 살아보라고 소리친다. ●부모님 전상서(KBS2 오후 7시55분) ‘포차’ 오픈 이후 한 번도 쉰 적이 없던 정환이가 드디어 심한 몸살이 나고, 덩치에 어울리지도 않게 호들갑을 떠는 정환의 엄살에 미연은 절로 웃음이 난다. 아리는 밤새도록 아빠 곁을 지키는 노 여사의 정성이 너무 고맙다. 한편, 성미는 형표 아빠가 쓰러졌다는 소식에 병원으로 달려간다.
  • ‘독도는우리땅’ 분신 김경태씨 사망

    지난달 29일 충남 당진군청 마당에서 ‘독도는 우리땅’ 노래를 부르며 분신, 중태에 빠졌던 김경태(44·당진군 원당리)씨가 17일 오전 1시30분쯤 입원 중이던 서울 구로성심병원에서 숨졌다. 병원측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화상이 워낙 심해 회복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분신대책위원회는 18일 오후 김씨의 시신이 든 관을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으로 옮겨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16일 TV 하이라이트]

    ●불멸의 이순신(KBS1 오후 9시30분) 이순신의 승첩장계를 받은 조정은 전란 발발 이후 첫 승첩소식에 새로운 희망을 품게 된다. 선조는 이순신을 가선대부에 봉하고 휘하 장수와 병졸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교지를 내린다. 반면 경상우수사 원균에게는 비망기를 내려 전장에서 함부로 준동하지 말 것을 이른다. ●그린 로즈(SBS 오후 9시45분) 커다란 선물을 기대하던 세사람은 진대인의 경호원들에 의해 끌려 나간다. 밀실에 갇힌 정현은 불이 났다고 거짓말을 해 경호원을 따돌린다. 진대인의 이마에 총구를 겨눈 정현은 진대인이 미동도 하지 않자 무릎을 꿇는다. 다음날 진대인은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세 사람에게 성찬을 베푼다. ●라이프n조이(YTN 오전 9시20분) 우리 민족에게 유난히 친숙해서 문학소재의 단골손님이기도 한 아름다운 꽃 진달래와 동백꽃. 국내 최대의 군락지를 이뤄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곳이 있다. 축제가 한창인 여수 영취산 진달래와 장흥 천관산의 동백꽃 향을 따라 색깔있는 테마여행을 떠나본다. ●지금도 마로니에는(EBS 오후 10시50분) 김지하가 도망 다니는 사이 정보부에서는 김지하가 숨어있는 곳을 대라며 김맹모를 끌고 가 전기고문을 가하고 이로 인해 김맹모는 반신불수가 된다. 한편으론 김지하의 어머니인 정금성을 앞장 세워 김지하를 찾아다니며 김지하를 압박한다. 김중태 등이 잡히면서 재판이 시작된다.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MBC 오후 7시) 성시경, 정형돈, 유니, 은지원 4명의 각기 다른 연애심리 이야기가 펼쳐진다. 오랜만에 4집 앨범으로 돌아온 로맨틱 가이 성시경이 자신이 정형돈과 동갑내기라는 소문의 진실을 밝힌다. 은지원은 원래 듀엣으로 기획되었던 젝키가 6명이 된 그룹 탄생 비화를 공개한다. ●용서(KBS2 오전 9시) 인영은 새로 온 아줌마를 몰래 불러 내 수민이 본부인이 아니라는 사실과 그간에 일어난 일들을 들려 주게 되고 아줌마는 수민의 뻔뻔함에 혀를 찬다. 한편 형우의 회사 사정은 갈수록 나빠져 밤늦게 술에 취한 채 들어와 수민에게 넋두리를 하고, 수민은 형우의 방에서 밤을 새게 되는데….
  • [교황 서거] 요한 바오로 2세의 생애

    27년간 재임, 가톨릭 사상 세번째로 장수한 교황으로 기록된 요한 바오로 2세는 가톨릭사를 완전히 새롭게 쓴 인물이다. 비(非) 이탈리아계 교황의 선출은 1523년 네덜란드 출신 하드리아노 6세 이후 455년 만에 그가 처음이었다. 공산 국가인 폴란드에서 교황이 나온 것도 놀라움 그 자체였다. 그는 선출 당시 58세로 최근 123년 동안 추대된 교황 중 가장 젊은 나이에 취임했다. 교황은 취임 이후 교회 업무뿐만 아니라 세계 문제를 자신의 일로 여겨 104차례에 걸쳐 각국을 방문, 인권문제·이념갈등 해소 등을 위해 노력했다. 그의 사목 순방은 역대 교황 가운데 가장 횟수가 많아 거리로 환산할 경우 지구를 27바퀴 돈 것과 맞먹는다.‘행동하는 교황’으로 불린 것은 이 때문이다. 교황은 지난 세기 가톨릭이 저지른 과오를 머리 숙여 사죄하고 다른 종교와 화해를 모색해 성(聖)과 속(俗) 모두에 대단한 영향을 미쳤다는 평을 듣고 있다.8개 국어에 능통했던 그는 바티칸에 안주하며 바깥 세상과 거리를 두었던 전임 교황들과 달리 뛰어난 친화력을 발휘했다. 수요일마다 일반인들을 상대로 해온 그의 강론을 듣기 위해 바티칸에 온 순례자는 무려 1780만명에 이른다. ●그늘진 유년기 취임 34일 만에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타계한 교황 요한 바오로 1세의 뒤를 이은 그의 발탁은 당시 파격적이었다. 바티칸 내부에서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던 그는 추기경들의 8번에 걸친 투표 끝에 78년 10월16일 제264대 교황에 선출됐다. 교황은 1920년 5월18일 폴란드 바도비체에서 군장교 출신의 양복사 아버지와 교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차남으로 태어났다. 이름은 카롤 요제프 보이티야.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경험한 그의 유년기는 그리 행복하지 않았다.9세 때 어머니가,12세 되던 해에는 의사였던 형 에드문트마저 성홍열(猩紅熱)로 각각 사망,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헌신적이었다. 구멍난 옷을 기워 입히고 헝겊 조각으로 만든 공을 차며 아들과 축구를 할 정도로 다정다감했다. 동시에 집중력과 강인함을 길러주기 위해 차가운 방에서 공부를 하도록 하는 엄격한 면도 있었다. 가톨릭 가정에서 자란 보이티야는 다른 폴란드인들과 달리 반유대주의적 시각을 갖지 않았다. 당시 바도비체에는 2000명에 달하는 유대인이 거주했다. 보이티야는 이들과 스스럼 없이 어울렸고 이는 훗날 교황이 유대교에 화해의 손짓을 보내는 바탕이 됐다. 그는 교황으로서 유대교 성전과 나치에 의한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희생자를 기리는 아우슈비츠 기념관을 최초로 방문해 유대인을 “우리의 형제들이여….”라고 지칭, 가톨릭과 유대교의 오랜 반목에 마침표를 찍었다. ●재능있는 사제 젊은 시절 보이티야는 공부 잘하는 모범생일 뿐 아니라 스키, 산악 등반, 카약, 수영 등 모든 운동에 뛰어난 만능 스포츠맨이었다.38년 아버지와 함께 크라쿠프로 이주해 야젤로니안대학에서 문학과 철학을 전공했다. 시 낭송, 노래, 연극에도 재능을 보였던 그는 극단에서 활동했으며 한때 전문 배우를 꿈꾸기도 했다.39년 독일군이 폴란드를 침공, 대학 문을 닫자 강제이주와 징집을 피하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40년부터 4년 간 채석장에서 일했고 이어 화학공장 공원으로 근무하기도 했다.41년 아버지가 세상을 뜨자 “신의 종으로 살라.”는 부친의 평소 가르침을 따라 이듬해부터 본격적인 신학공부를 시작했다. 46년 사제 서품을 받고 48년 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이듬해 크라쿠프에서 보좌신부로서 본격적인 성직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사제로서의 그의 삶은 탄탄대로였다.58년 크라쿠프 부주교,64년 주교,67년 추기경 자리에 올랐으며 78년 마침내 교황으로 선출됐다. ●‘세계의 양심’ 구심점 그의 교황 선출이 공표되자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의 유리 안드로포프 의장은 앞으로 상당한 문제가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고 그의 예측은 들어맞았다. 평신부 시절부터 공산주의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견지했던 교황은 취임 이후 조국 폴란드의 자유노조 운동을 적극 지지해 공산정권의 붕괴를 가져왔고, 이는 구소련 몰락과 냉전종식의 기폭제가 됐다. 당시 사제들은 교황의 비밀 메시지를 사제복에 숨겨 투옥돼 있던 노조 지도자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또 인권 침해를 일삼는 칠레의 아우구스트 피노체트, 필리핀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와 같은 독재자들을 공개적으로 비난, 반정부 운동을 고취시켜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서방국가도 예외는 아니었다.81년 첫 미국 방문에서 교황은 미국 사회의 물질만능주의와 세속주의를 강력히 경고하는 한편 제3세계의 빈곤을 외면하는 이기주의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2년 전 미국의 이라크 침공 때도 미국의 결정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보수주의의 기둥 교황의 피임과 낙태, 안락사에 대한 거부는 절대적이었다. 그는 산업국가가 이같은 ‘죽음의 문화’를 조장한다고 비판하면서 에이즈 예방을 위한 콘돔 사용에 반대해 원성을 샀다. 성경 교리를 들어 여성의 사제 서품을 허용하지 않아 교회 안팎에서 독재적이라는 비난도 잇따랐다. 81년 3월 바티칸 광장에서 한 터키인으로부터 복부와 양손에 총격을 받아 중태에 빠졌다. 당시 KGB가 배후 조종을 했다는 의혹이 있었지만 암살 동기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교황은 83년 이 터키인이 복역중인 감옥을 직접 방문, 그를 용서하는 자비를 베풀어 세계인을 다시 한번 감동시켰다. ●쇠약한 말년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두 차례나 죽을 고비를 넘긴 교황은 성인이 되어서도 어깨 골절, 대퇴골 교체수술, 종양 제거수술 등을 받았다. 말년엔 암살 후유증에다 파킨슨씨병, 무릎 관절염 등으로 거동은 물론 말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쇠약한 세월을 보냈다. 감기에 따른 호흡곤란 등의 합병증으로 고령에도 불구, 기관 수술까지 받아야 했고 빠르게 기력을 잃어갔다. 그리고 건강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사임설에 시달려야 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성매매 여성 5명 참변

    성매매 여성 5명 참변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집창촌(일명 미아리텍사스)에서 불이 나 성매매 여성 5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지는 참사가 일어났다. 이들은 27일 오전 6시까지 영업을 한 뒤 잠든 사이 불이 나는 바람에 참변을 피하지 못했다. 업소 주인 고모(50·여)씨는 전날 오후 9시30분쯤 성매매특별법 위반 혐의로 경찰의 단속을 받은 뒤에도 영업을 강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전날 달아난 고씨를 수배하는 한편 지문감식 등을 통해 20대로 추정되는 사상자의 신원 파악에 나섰다. ●1명 중태…통로 좁아 희생자 늘어 이날 불은 낮 12시36분쯤 하월곡동 집창촌내 4층 철조건물 ‘화초정’에서 발생했다. 이 불로 성매매 여성 4명이 현장에서 사망했으며,2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 1명은 3시간만에 숨지고 나머지 1명은 중태에 빠졌다. 불이 나자 카펫 등이 타면서 순식간에 유독가스가 건물 내부에 가득 찼고 내부 통로가 좁아 사망자가 늘었다. 성매매 여성들은 전날 오후 업주와 함께 경찰서로 연행돼 조사를 받은 뒤 상담센터 입소를 권유받았으나 모두 거절하고 이날 오전 1시쯤 업소로 돌아와 오전 6시까지 영업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소방차 13대와 소방관 50여명이 출동해 20여분만에 불을 껐으나 전체 36평 가운데 20여평이 소실됐다. ●인화물질 수북…소화기는 없어 4층 건물의 1층은 유리문으로 손님을 맞는 대기실,2층은 주점,3층과 4층은 침실인 구조로 돼 있었다. 성매매 여성들은 각각 3개씩의 침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3,4층에서 잠을 자다 변을 당했다. 사망자 가운데 2명은 3층 통로에서 발견됐고, 다른 2명은 4층 침실의 침대에서 누운 자세로 숨져 있었다. 방마다 방음과 난방을 위해 판자와 이불 등 각종 인화물질이 많이 놓여 있어서 유독가스의 피해가 더욱 컸던 것으로 보인다. 내부에 소화기는 전혀 비치돼 있지 않았다. 이 업소의 여종업원은 모두 11명으로 2명은 휴일 외박을 나갔고 3명은 불이 나자 탈출해 화를 면했다. 경찰은 “PC방에 놀러갔다가 돌아왔더니 3층에 있던 한 언니가 만취 상태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는 여종업원의 진술에 따라 담뱃불 또는 누전으로 인한 화재 가능성 등 다각도로 수사하고 있다. 이날 참사현장을 방문한 장하진 여성부 장관은 “인권유린형 집창촌을 단속하는 등 현실적이고 강도 높은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집창촌 화재는 2000년 9월 5명이 사망한 군산 대명동 윤락가 화재와 2002년 1월 12명이 사망한 군산 개봉동 참사를 포함해 최근 5년 사이 벌써 세번이나 발생했다. 안동환 이재훈기자 sunstory@seoul.co.kr
  • [26일 TV 하이라이트]

    ●불멸의 이순신(KBS1 오후 9시30분) 수색작전을 마친 전라좌수군은 당포에 결진해 경상우수군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원균은 당포의 결진이 후퇴를 의미한다면서 경상우수군은 적진포로 진격하겠다고 일전의 약속을 파기하는 뜻을 전해온다. 이에 권준은 원균을 찾아가 당포가 아니면 연합함대는 없다고 통고한다. ●토지(SBS 오후 8시45분) 길상은 김두수가 진주로 갔다는 말에 결국 자신으로 인해 서희가 곤경에 빠지게 되지나 않을지 걱정한다. 서희는 서희 대로 길상이 걱정이지만 다행히 조선으로 들어오지 않았다고 하자 안심한다. 한복은 어머니 무덤을 찾을 거라고 예상하고 기다렸다가 두수를 만난다. ●라이프n조이(YTN 오전 9시20분) 당나라 최고의 상업도시이자 문화 중심지로 수많은 학자와 문인들을 배출했던 역사의 도시 양주. 수려한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수서호, 부의 상징이었던 개인정원 등의 아름다운 자연과 2000년 전통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운하, 한·중교류의 흔적이 묻어 있는 최치원 사료관 등을 소개한다. ●문화사시리즈-지금도 마로니에는(EBS 오후 10시50분) 단식투쟁이 한창인 가운데, 학생들의 운동이 순수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김중태가 자수를 결심하고 문리대에 나타난다. 이에 단식투쟁을 하던 학생들의 기세는 더욱 의기양양해진다. 드디어 6월3일 김중태는 자수하고, 단식투쟁을 하던 학생들은 길거리로 뛰쳐나간다.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MBC 오후 7시) 드라마 ‘원더풀 라이프’의 네 남녀 주인공 김재원, 유진, 한은정, 이지훈이 출연한다. 팔등신 미녀 한은정이 알려주는 요가의 동작을 따라하던 MC 유재석이 갑자기 ‘메뚜기’로 돌변했다는 에피소드도 곁들인다. 또 김재원·이지훈이 ‘남자의 의리’에 대해 말한다. ●용서(KBS2 오전 9시) 노래방에서 혼자 노래를 부르던 수민은 이번엔 한밤중에 거실로 나와 소주병을 찾다가 희만과 재훈을 놀라게 한다. 희만은 뭔가 불길한 일이 일어날 것 같다며 걱정을 한다. 한편, 인영은 미국에서 온 식구들과 장례를 치른 뒤 집으로 들어가지 않고 호텔방에서 생각에 잠긴다.
  • 텍사스 정유공장 폭발 14명 사망

    미국 텍사스시티에 있는 영국석유(BP) 정유공장에서 23일(현지시간)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사고가 발생, 최소 14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했다. 이 공장은 하루 원유 가공량이 46만배럴로 미국 전체 수요의 3%에 해당하며 미국에서 세번째로 큰 정제시설이다. 이에 따라 지난 22일 올해 들어 가장 큰 낙폭인 배럴당 2.22달러의 하락을 기록했던 국제 유가가 반등세를 보이면서 고유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여름 성수기 전 공장 가동이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오르고 이것이 다시 유가를 끌어올리는 악순환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사고 소식이 전해진 뒤 24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31센트 오른 54.12달러로 거래가 시작된 뒤 장중 한때 54.58달러까지 치솟았다. 닐 채프먼 BP 대변인은 부상자들이 골절상·뇌진탕 등을 호소하고 있으며 적어도 3명은 중태,1명은 위독한 상태라고 전했다. 현장 구조 책임자들은 테러의 흔적이나 고의로 폭발이 일어난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애니 스미스 BP 미국법인 대변인은 “심대한 타격을 입은 것은 사실이지만 완전 가동 중단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에는 화염과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가운데 희생자 수색이 진행 중이며, 공장옆 도로에는 커다란 구멍이 파여 있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486㏊ 부지에 30동의 정유시설이 들어선 이 공장은 미국에서 가장 복잡한 석유화학단지로 알려져 있다. 이 공장에서는 1년 전인 지난해 3월31일에도 원인 모를 폭발 화재가 발생했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19일 TV 하이라이트]

    ●바람꽃(KBS1 오전 8시5분) 영실은 아무렇지 않게 진우에게 입을 맞추고, 진우는 예상치 못한 영실의 행동에 세상과 단절된 자신의 마음을 조금씩 열기 시작한다. 한편, 정님과 형주와의 사이를 알게 된 문수는 공장으로 형주를 찾아가서 턱도 없는 투자를 부탁하고, 미혜는 형주와 정님의 관계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6시50분) 손님이 쌈밥집에서 남은 채소를 가져가는 행위가 정당한지, 또 애완견을 애견카페에 맡긴 사이 새끼를 가졌을 경우 카페 주인은 출산 비용을 줘야 하는지 등을 알아본다. 이밖에 선거 출마 예정자가 친구로부터 축의금을 받았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해야 하는지도 알아본다. ●라이프n조이(YTN 오전 9시20분) 허브의 향긋함과 싱그러운 딸기의 상큼한 조화. 봄 느낌이 물씬한 청원의 허브농장과 딸기의 고장 논산을 찾아간다. 또 양평을 문화의 고장으로 변모시킨 갤러리 아지오. 조각품 전시는 물론 체험과 공연까지 문화의 모든 것을 느낄 수 있는 양평의 문화공간을 소개한다. ●문화사시리즈-지금도 마로니에는(EBS 오후 10시50분) 민족적 민주주의 장례식을 마친 학생들이 가두시위를 위해 교정을 나서자 경찰들의 강경진압이 시작된다. 이 날의 행사는 국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위장을 하며 피해 다니는 김중태에게 손홍민은 자신의 집에 와서 숨어 있으라고 말한다. ●한강수 타령(MBC 오후 7시55분) 가영은 준호에게서 엄마가 위암이라는 사실을 듣고 충격과 회한에 눈물을 흘린다. 집에 들어서던 나영은 방 안에 액자가 깨져 있고 엄마가 넋을 빼고 앉아 있자 놀란다. 나영은 엄마에게 자기 때문에 화났냐며 아무리 뭐라고 해도 강수와 결혼할 거라고 말한다. ●부모님 전상서(KBS2 오후 7시55분) 정환과 친구들은 찬호에게 순지와의 관계를 진지하게 의논하는데, 찬호는 순지와 결혼하고 싶다고 잘라 말해 친구들을 놀라게 한다. 창수엄마는 병원에 있는 창수와 한바탕 설전을 벌이고, 성미는 수아, 준이를 데리고 시골집으로 내려온다. 한편 아리는 일부러 미연의 약을 올리는데….
  • 美 법정·예배장소서 총격 ‘충격’

    미 법정과 예배 장소에서 총격 사건이 잇따라 발생, 판사와 신도 등 11명이 숨졌다. 보안이 요구되고 상대적으로 신성시되는 장소에서 범행이 발생, 미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총기 규제 논란도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11일 오전(현지시간)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 풀턴 카운티의 고등법정에서 강간 등의 혐의로 기소된 흑인 남성 브라이언 니콜스(33)가 호송 보안관으로부터 빼앗은 총으로 재판을 주재하던 판사 등 3명을 쏴 숨지게 한 뒤 26시간만에 붙잡혔다. 니콜스는 수갑을 차지 않고 법정으로 가다가 자신을 호송하던 여성 보안관을 제압해 총을 빼앗았다. 니콜스는 그녀의 머리를 쏜 뒤 법정에서 판사와 속기사를 살해하고 도주하던 중 맞닥뜨린 다른 보안관마저 살해했다. 그는 법원 주차장에서 이민국 직원의 트럭을 강탈해 달아났다. 이 직원은 주검으로 발견됐으나 니콜스의 범행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여성 보안관은 생명을 건진 것으로 전해졌다. 니콜스는 애틀랜타 북쪽 교외의 아파트에서 한 여성을 인질로 삼았다가 풀어줬다. 그녀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다 니콜스는 12일 정오쯤 하얀색 셔츠를 ‘백기’ 삼아 흔들며 자수했다. 미국에선 재판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피고가 법정에 들어설 때에는 수갑을 차지 않도록 한다. 그러나 판사가 니콜스에 대해 ‘특별 보안’을 요청했음에도 여성 보안관 1명만 배치, 법정에서의 보안문제가 논란이 될 전망이다. 지난달 28일에는 시카고에서 의료소송을 기각당한 한 남성이 연방판사의 남편과 어머니를 총을 쏴 살해한 뒤 자살하는 사건도 있었다.12일 오후에는 위스콘신주 브룩필드 셰라턴호텔에서 열린 교회 모임에 남성 괴한이 뛰어들어 총기를 난사,7명을 숨지게 한 뒤 자살했다. 또 같은 날 밤에는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4세 남자아이가 두살배기 남동생을 권총으로 쏴 중태에 빠뜨렸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13일 TV 하이라이트]

    ●한강수 타령(MBC 오후 7시55분) 엄마는 가영에게 저녁을 먹고 가라며, 먹고 싶은 걸 다 말하라고 한다. 준호는 가영이 또 친정에 간 것을 알고는 서운해 한다. 엄마는 시장에 가서 가영이가 임신했다고 자랑하며 고기 등 음식 재료를 산다. 나영은 가영의 임신 소식을 신률에게 전하고, 신률은 축하 인사를 전해 달라는데…. ●라이프n조이(YTN 오전 9시20분) 은은한 대나무 향이 넘실대는 전남 담양. 쭉쭉 뻗은 대나무 숲에서 산림욕도 즐기고, 죽순 요리로 입맛을 돋우며, 온천으로 피로도 풀 수 있는 곳 담양으로 가는 여행을 함께 떠난다. 서울의 밤을 달리는 서울 야경열차. 분위기와 재미를 함께 찾는 사람들에게 맞춤인 야경열차를 소개한다. ●문화사시리즈-지금도 마로니에는(EBS 오후 10시50분) 63년 겨울, 김중태는 한일회담 반대 시위에는 많은 이들의 참여가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다른 대학 학생들과 긴밀히 연락을 취하며 대규모 시위를 준비한다. 김지하가 방황으로부터 천천히 벗어나던 이 때 김승옥은 ‘인간 존재’에 대한 고민으로 방황을 시작한다. ●열린 TV 시청자세상(SBS 낮 12시10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전폭적인 호응을 얻으며 나날이 번창하고 있는 게임산업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를 반영하듯 지상파 방송에서도 게임 관련 프로그램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게임 관련 프로그램의 문제점과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모색해 본다. ●부모님 전상서(KBS2 오후 7시55분) 인내심이 극에 달한 아리는 미연을 앞에 두고 맺힌 속을 털어 놓지만, 미연은 들어온지 며칠 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살갑게 굴길 바라는 아리가 도리어 이상하다. 급기야 마음이 약한 아리는 제 풀에 찔끔 울어버려 더 자존심이 상한다. 미연은 아리방에 찾아와 나름대로 변명을 하는데…. ●불멸의 이순신(KBS1 오후 9시30분) 수군을 폐지하라는 어명을 전하는 선전관. 진중은 혼란에 빠지지만 전라좌수영은 장수부터 군졸들까지 모두 수군 폐지 어명에 동의할 수가 없다. 송희립은 부하들을 잃고 상심해 있을 격군장 영갑을 위로하고, 영갑 역시 죽은 부하들을 생각해서라도 수군을 폐지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 미리 들여다 본 서울대 기록관

    미리 들여다 본 서울대 기록관

    서울대 기록관이 전시시설을 갖추고 올해 말 정식으로 문을 연다. 기록관은 지난 10년 동안 서울대와 관련한 모든 기록을 모아왔다. 서울대의 역사는 이 대학만의 것이 아니라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기록관의 출범은 의미있다.‘기록은 과거를 회상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는 서울대 기록관으로 들어가 본다. “금번에 동 대학 사학과에서 화물자동차를 이용하여 여주 신륵사에 지방고적답사를 다녀오고자 합니다.” 1957년, 사학과 이병도 교수는 답사를 앞두고 동숭동에 있던 문리대의 관할서인 동대문경찰서에 허가를 요청했다.‘서울대문리대학교’의 요청에 ‘허가’를 뜻하는 동대문경찰서장의 직인이 찍힌 이 답사 허가서는 2003년 3월 정양모(71) 전 국립박물관장이 서울대 기록관에 기증했다. 기록관장인 송기호 국사학과 교수는 “당시 유적답사를 트럭을 타고 다녀왔다는 사실도 재미있는 데다, 연구활동의 일환인 학생들의 단체이동마저 경찰의 통제 속에 이루어졌던 사회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며 웃었다. ●40평 서고 속의 시간여행 초대 기록관장을 역임한 김기석 교육학과 교수는 “우리는 일제시대와 한국전쟁, 유신시대를 거치면서 훌륭했던 기록의 전통을 잃어버렸다.”면서 “불행한 기록이라도 남겨두면 훗날 교훈을 얻을 수 있지만, 좋은 기록도 체계적으로 보관하지 않으면 5년 안에 잊혀진다.”고 기록관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같은 안팎의 인식 속에 서울대 기록관이 설립된 것이 2001년이다. 송 교수는 “기록관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요즘은 구성원들이 자료를 기록관으로 보내는 것을 당연하게 여겨 자료 수집이 한결 수월해졌다.”고 4년 남짓한 시간 동안의 변화를 설명했다. 기록관 소장품은 학교 당국에서 보관하고 있던 자료도 있지만 기증받은 것이 많다. 지난달 28일 정년퇴임한 김명렬(65) 명예교수는 연구실을 정리하면서 1958년부터 1961년까지 학생 등록카드 7점 등을 기탁했다. 누렇게 변색해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만 같은 카드의 뒷면은 성적표다. 한 학기 동안 수강한 과목 이름과 학점이 펜글씨로 정성스레 씌어 있다. 과목 이름이든 학점이든 모두 인쇄되어 나오는 요즘의 성적표와는 다르게 사람 냄새가 묻어난다. 함께 기증한 학생증에는 서기가 아닌 단기로 표시되어 있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김진균 사회학과 교수의 자료는 5t 트럭 한 대 분량이다. 강의노트와 계획서, 민주화교수협의회 활동 자료부터 연하장과 메모 쪽지까지 그득하다. ●역사 되살리는 문서의 힘 학생과 창고에 잠자고 있던 기록들도 기록관으로 넘어왔다. 인적사항 등이 적시된 기록이 많아 공개할 수 없는 것들도 있다. 하지만 목록만 살펴보아도 과거 ‘학생 사찰’이 실재했음을 알 수 있다. 목록에 따르면 1980년대까지 흔하던 ‘상황’이라는 파일 이름이 1990년대 초에는 사라진다. 서울대의 한 관계자는 “‘상황’이라는 이름의 보고서에는 학생회를 비롯해 학회와 학생 조직에 대한 동태보고 등이 담겨 있다.”고 귀띔했다. ‘학생 동향보고서’도 있다. 총학생회와 학회 동향이 열거된 1964년 자료의 말미에는 “3·24 한·일회담 반대 데모를 주동한 김중태 등의 복교문제를 학교 당국과 절충 중이며 학생운동이 전개되면 제2과에서 자문역할을….”이라는 전망이 곁들여져 있다. 앞서 학생회가 만들고 학생과에서 수집한 유인물에는 ‘激(격)’이라는 글씨가 큼지막하게 씌어 있다.‘한·일굴욕회담에 반대하며 단식을 한다.’는 선언 다음에 열거된 단식참여자 명단에는 김지하 시인의 이름도 보인다. 학생과에서 근무하던 임선웅씨는 1997년 9월에 80년대 학생운동 자료 600여건을 기증했다. 학생들이 ‘민주주의’를 외치며 단과대 건물 옥상에서 뿌린 전단과 화장실 곳곳에 붙였던 격문도 포함돼 있다. 김명진 기록관 전문위원은 “갖고 있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됐던 기록이 한 사람의 관심 덕에 살아 남았다.”면서 “임씨의 기증품은 ‘임선웅 컬렉션’이라는 주제로 전시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문서로 남은 학생운동 학생회와 대학신문사가 갖고 있던 자료도 넘어왔다. 학생운동의 역사를 재구성할 수 있는 자료들이다. 김기석 교수는 “학생들이 처음에는 자료를 주지 않으려 했지만 기록관이 기록을 악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자 기탁했다.”고 밝혔다. 김 전문위원은 “1960년대에는 판에 철심으로 글을 쓰고 등사를 했지만,1980년대부터 타자기 글씨가 보이기 시작한다.”고 ‘유인물의 변천사’를 설명했다. 1960년대 중반, 학생회 기록에는 요즘에도 되풀이되고 있는 등록금 투쟁 관련문서도 남아 있다.“교육은 국가의 백년지대계이며 특히 후진(後進) 한국의 근대화에 가장 큰 원동력이 된다.”라는 구호로 시작된 건의서는 수혜자 부담원칙을 조목조목 비판한다. ●기록은 발전의 동력 김기석 교수는 “기록관은 역사기록소가 아니라 학교 발전의 동력이 되는 엔진”이라면서 “예를 들어 황우석 교수의 논문은 도서관에서 보관하면 되지만, 그가 논문을 쓰기까지의 과정은 어디에서 찾겠느냐.”고 반문한다. 서울대는 앞으로 행정·학생·교수자료를 기록관에서 일원화하여 관리하는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교육·연구·봉사에 헌신한 교수들의 ‘명예의 전당’을 만들어 연구와 시행착오 과정을 보여주기로 했다. 또 정운찬 총장도 임기가 끝나면 재임기간의 일정표를 비롯한 모든 기록을 기록관에 기증하는 등 기록 보존을 서울대의 새로운 전통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글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서울대 기록관은 서울대 기록관은 행정·교수·학생 기록을 포함하여 대학과 관련된 모든 기록물을 생산·수집·발굴하는 일을 한다.2001년 설립 이후 행정기록물 3000건, 학교 역사 관련 자료 4020건, 학생운동 기록 4330건 등 모두 1만 건이 넘는 기록물을 소장하고 있다. 서울대는 개교 50주년을 맞은 1996년 ‘서울대 50년사’를 편찬하며 체계적인 자료수집의 필요성을 절감했다.10년에 한 차례씩 학교의 역사를 책으로 만들었지만, 관련자료는 출간 이후 폐기되거나 소실되기 일쑤였기 때문이다.50년사를 만들며 남아 있는 기록이 워낙 부실해 미국 공문서보관소(NARA)와 미네소타대학의 자료를 참고해야 하는 촌극을 겪기도 했다. 초대 기록관장 김기석 교육학과 교수는 “60년사·70년사를 편찬할 때도 똑같은 과정을 반복할 수는 없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기록관에 앞서 1997년 대학사료실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박물관 산하에 만들어진 대학사료실은 1998년 기획실의 대학기록관실,2001년 대학기록관으로 바뀌었다. 소속과 이름이 바뀌면서 자료수집에 치중하던 업무 영역도 보존 영역까지 확대됐다.2003년에는 전문위원 2명을 채용하고 항온·항습 시설이 갖추어진 보존 서고도 마련할 수 있었다. 2002년부터는 자료를 디지털화하고 있다. 대학창설 및 국대안 기록, 미군정청 기록, 학생운동 기록 등은 작업이 마무리됐다. 이 자료들은 서울대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열람이 가능하다. 서울대는 2006년 개교 60주년을 앞두고 올해 안에 전시실을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전시실은 추모실, 업적실, 역사실로 이루어진 상설 전시실과 기획전시실로 꾸며지게 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서울대 기록관 소장품 현황 ▲행정기록 약 3000건 -회의 및 행사, 교수요원채용, 수업편성, 농촌봉사, 학생단체, 대학문화 육성 등 ▲대학 역사 자료 4020건 -대학 창설 관련 기록 587건 -미군정청 기록 2543건 -50주년 기념행사 수집자료 654건 -교수기증 기록 975건 -인문대 기증기록 975건 -학생처장 기증기록 756건 ▲학생운동 기록 4330건 538철 -학생과 기록 538철 -박물관에서 넘겨받은 기록 882건 -학생자치도서관에서 넘겨받은 기록 2512건 -교수 기증기록 254건 -학생과 직원 기증기록 682건 ▲계 1만 1330건 538철
  • 아들이 아버지를… 아버지가 가족을… 무너지는 가정

    ■ 명문대 출신 20대, 아버지 살해청부 어머니와 짜고 인터넷 청부용역카페에 아버지의 살해를 의뢰한 유명 사립대 출신의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하지만 범행을 공모한 어머니가 이미 숨져 살해 동기 등 사건의 전모는 의문을 남긴 채 미궁으로 빠지게 됐다. ●“교통사고보다 폭탄이 확실” 가족이 더 적극적 서울 수서경찰서는 7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청부용역카페에 사제폭탄으로 유명대학 교수인 아버지(52)를 살해해달라고 부탁한 김모(25)씨를 존속살해 예비·음모 혐의로 구속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이미 구속된 ‘제거전문킬러’라는 카페 운영자 김모(29)씨에게 “계획이 성공하면 장례식이 끝난 뒤 3일 안에 1억원을 주겠다.”며 아버지 살해를 제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범행은 지방에서 따로 생활하는 남편 모르게 신용카드 과다사용 등으로 진 빚 8000만원으로 고민하던 어머니 박모(50)씨가 아들에게 먼저 제의했다. 이들은 강의가 있는 주중에 김 교수가 머무르는 대학 숙소의 주소와 출퇴근 경로, 주차위치 등을 카페 운영자에게 넘겨준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어머니가 ‘아버지가 죽으면 나오는 보험금 등 2억원 가운데 1억원은 빚을 갚고,1억원은 사례비로 주자. 아버지가 없으면 우리 둘이 행복해질 수 있다.’고 했다.”면서 “평소 자식이 아니라 제자를 대하는 듯한 아버지와 갈등이 심했고, 어머니가 불쌍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씨가 이전에도 다단계로 1억 3000여만원의 빚을 져 변제과정에서 남편과 불화를 겪었다.”고 전했다. ●‘킬러’검거로 덜미…어머니는 스스로 목숨 끊어 이들의 범행은 지난달 24일 카페운영자 김씨가 다른 범행으로 경찰에 붙잡히면서 들통났다. 경찰은 김씨의 은행 계좌 입금내역을 확인한 뒤 곧바로 이들 모자를 참고인으로 소환했다. 김씨는 조사 과정에서 “어머니가 빚 독촉을 받고 있었고, 나 역시 지난해 12월 대전 유성 터미널에서 머리에 둔기를 맞고 납치됐다.”고 거짓 진술했다. 경찰은 “납치 시점 등에 대해 모자의 진술이 엇갈렸고, 김씨의 머리에도 둔기에 얻어맞은 흔적이 남아 있지 않았다.”고 의문을 표시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통화기록 등을 조사한 결과 카페운영자와 아들이 통화한 내역이 확인되자 아들을 추궁했다. 카페운영자의 소지품에서는 아들과 아버지의 주소, 휴대전화번호 등이 나왔다. 어머니 박씨는 경찰 조사를 받은 지 나흘 만인 지난달 28일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반항하거나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이 없는 것으로 미뤄 죄책감과 두려움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아버지는 “내 아들과 아내가 그랬을리 없으며, 강압수사로 허위 자백했다.”고 서울 동부지법에 탄원서를 냈다. ●“나도 죽여달라?”의문점 남아 사건은 모자가 짜고 아버지를 죽이려 한 ‘인면수심 살인극’으로 일단 결론이 났지만, 핵심 열쇠를 쥔 박씨가 숨지는 바람에 수사는 김씨의 진술에만 의존하는 등 한계를 드러냈다. 먼저 박씨가 처음 범행을 의뢰할 때 제3자를 가장,“김씨 부부를 죽여달라.”고 자신의 살해까지 청부한 것으로 드러나 궁금증을 낳고 있다. 아들의 진술대로 돈을 노린 범행이라면 박씨가 자신도 죽여달라고 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김 교수가 평소 “내가 죽으면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말해왔으며, 김 교수가 사망했을 때 보험금도 1억원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 등도 단순히 돈만을 염두에 둔 범행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추론을 뒷받침한다. 이메일 내역을 모두 삭제할 정도로 치밀하게 범행을 은폐하려 한 이들 모자가 경찰에서 허술하게 둘러대다 덜미가 잡힌 부분도 석연치 않다. 엄격한 아버지가 싫다는 이유만으로 살인계획에 동참했다는 아들의 행동도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다른 목적으로 단독범행을 저지른 아들이 숨진 어머니에게 혐의를 미뤘거나 제3자가 범행에 가담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박씨가 목숨을 끊기 직전 남편에게 ‘미안하다.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지만, 어머니의 이메일 아이디를 알고 있는 아들이 위장한 것일 수도 있다.”면서 “단독범행일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실직가장, 아내·아들 죽이고 딸은 중태 사업에 실패한 뒤 실직자로 지내던 30대 가장이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와 11살짜리 아들을 살해하고,9살짜리 딸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중태에 빠뜨렸다. 대구 달서경찰서에 따르면 6일 오후 10시쯤 대구시 달서구 진천동 모 아파트에서 최모(39·무직)씨는 아내 김모(33)씨가 “취직은 않고 술만 마신다.”며 이혼을 요구하자 말다툼을 벌이던 중 흉기로 김씨를 수차례 찔러 살해하고, 잠자고 있던 아들을 목졸라 숨지게 했다. 최씨는 이어 딸에게도 목을 조르고 흉기로 수차례 찔러 중상을 입혔다. 딸은 현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경찰조사 결과 최씨는 지난 93년 모 자동차회사에서 퇴직한 뒤 식당과 비디오가게 등을 운영하다 장사가 안돼 그만두고,3년여 전부터 일정한 직업 없이 지내오다 미장원을 하며 생계를 꾸려오던 아내와 부부싸움이 잦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경찰조사에서 “아내가 먹고 살기 힘들다며 자주 이혼을 해 달라고 하기에 술김에 순간적으로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대구 달서경찰서는 7일 최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61)대관령·진부령의 황태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61)대관령·진부령의 황태

    산에서 물고기를 구한다? 그럴 수도 있다. 일명 ‘더덕북어’로 불리는 황태는 백두대간의 심산유곡에 가야만 구할 수 있다. 백두대간을 사이에 두고 ‘영동’에 명태가 있다면,‘영서’인 산간에는 황태가 있다. 눈이 펄펄 내려서 ‘교통두절’ 운운하는 방송이 나올 무렵이면 황태의 황금빛 치장이 짙어 간다. 해마다 2월의 끝,3월이 시작될 무렵이면 봄을 시샘하는 폭설이 내리곤 해 대관령 인근 ‘하늘 아래 첫동네’인 평창군 횡계마을은 눈에 갇혀 봄을 맞는다. 황태의 본고장인 횡계 마을은 생각보다 덜 알려졌다.6·25가 끝난 1954년, 일단의 ‘함경도 아바이’들이 횡계마을로 찾아들었다. 그들은 소나무 말짱을 엮어서 덕장을 세웠고, 인근 송천 개울가에는 속초와 주문진에서 할복한 명태들이 터덜거리는 낡은 트럭에 실려와 부려졌다. 이 명태를 하루쯤 얼음물에 담가 수도승처럼 ‘정화의식’을 거친 후 3단 높이의 높다란 덕장에 내걸었다.2마리씩 코가 꿰인 동태들은 이렇게 변신을 준비했다. 황태란 말은 본디 없었으나 해방 이후 단단한 북어와 구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황태와 북어는 출신 배경이 똑같은 생태이나 훨씬 극심하게 고난의 통과의례를 거치는 황태라서 그 결과는 판이하다. 황태는 모진 풍설을 맞으며 얼었다 녹기를 반복해 전혀 다른 먹을거리로의 변신에 성공하는 것이다. ‘거래지’에서 흘러내린 물이 마을 앞을 가로지른다 해서 ‘엇개’로 불리던 횡계는 산간에 둘러싸인 너른 저지대다. 옛 장터인 ‘장선말’에 덕장이 들어서서 ‘덕장모퉁이’란 지명도 얻었다. 그러나 덕장 사정은 예전과 다르다.‘원주민’이던 아바이 1세대들이 거의 세상을 떠났고, 이제는 주문진의 ‘업자’들이 땅을 임대해 겨울 한철 덕장을 꾸려 나간다.12월부터 3월까지 약 4개월동안 덕장 구경을 할 수 있다.4월부터는 말목을 뜯어내 보관한 다음 그 땅에서 밭농사가 시작된다. 다시 겨울이 오면 경작지에 말목을 세웠다가 봄이면 뜯어내고. 이렇게 횡계의 4계는 덕장과 경작지 사이를 돌고 돈다. ●바닷바람에 그냥 말린 북어와는 다르다 횡계에서 제일 오래된 ‘삼신덕장’을 운영하는 평안도 출신의 유성준(83)옹과 유영선(40)씨 부자는 소문난 ‘황태지킴이’. 원주민으로는 유일하게 지금껏 횡계덕장의 전통을 지켜오고 있다. 원주민이라고는 하지만 월남하여 흘러 들어온지 40여년에 불과하다. 날품팔이로 전전하다 어찌어찌 함경도 아바이들이 진을 친 이곳 산골까지 발길이 닿았다. 그들은 손에 돈이 쥐어지면 모두 땅을 샀다. 평당 30원에 사들인 땅이 지금은 거금의 땅으로 변했다. 그러나 유옹 부자는 모텔과 콘도가 올라가는 금싸라기 땅에서 곁눈질 하지 않고 오로지 황태만 키워낼 뿐이다. 같은 황태라도 명칭도 제각각이다. 너무 추워서 하얗게 질려버린 백태. 이 백태는 겉이 허옇게 변해 상품 가치는 떨어지지만 창고에 넣어두면 스스로 발효하여 가까스로 상품 구실을 한다. 문제는 일명 먹태, 찐태로 불리는 흑태. 일기가 너무 따뜻해 얼지 않은 채로 마르면 딱딱한 북어가 되고 만다. 횡계 사람들은 황태와 북어를 엄정히 구분한다. 바닷가 세찬 해풍에 그대로 말린 놈을 바닥태, 즉 북어라 하며, 영서의 냇물에 씻어 차가운 서북풍에 말린 놈은 황태라고 부른다. 방망이로 두들겨 패지 않으면 먹을 수가 없으니 “북어와 여자는 두드려야 맛이 난다.”는 이해 못할 속담이 예서 나왔음직 하다. 황태야 자신의 몸을 잔혹스러울 정도로 내돌려 이미 해탈의 경지에 이르렀으니, 그저 손으로 쩍쩍 찢어 입에 넣기만하면 될 일이다. 바람을 못이겨 덕에서 떨어지면 낙태요, 몸통에 흠집이 있거나 일부가 잘려나가면 파태요, 애초부터 머리를 잘라내고 몸통만 말린 뒤 갈갈이 찢어 안주나 반찬거리로 내는 ‘황태채’는 무두태이다. 크기에 따라서도 이름이 다르다. 큰 놈부터 왕태, 대태, 중태, 소태로 서열화되며, 앵태는 그중 작은 놈(20㎝ 정도)으로 우리가 아는 노가리급이다. 당연히 몸집에 따라 가격도 다르다. ●요즘 황태덕장엔 베링해 ‘원양태’만 가득 유옹이 입촌할 당시만 해도 이 마을에는 20여 가구만 살았으며, 냇가를 따라 10여 채의 덕장이 있을 뿐이었다. 횡계는 본디 강릉도호부 소속으로 영서에 속하면서도 동해가 지척이다. 함경도 아바이들이 덕장의 최적지를 찾다가 ‘황태명당’으로 이곳을 점찍은 것이리라. 이제 더 이상 동해 명태를 황태덕장에 내거는 일은 없다.‘지방태’는 사라지고 베링해의 ‘원양태’가 시장을 지배한다. 유옹은 “원양태가 횡계에 등장한지도 벌써 38년이나 되었다.”고 귀띔한다. 그동안 우리가 모르는 사이 명태 자원이 격감했다는 말이다. 덕장 1칸에 평균 2500마리가 걸리니,20마리를 1급(한 축)으로 치면 1칸에서 120급 정도가 건조된다. 이런 황태지만 최근에는 중국산 때문에 몸살이다.‘개도 돈을 물고다녔다.’는 얘기는 전설이 된지 오래다.“그러나 이제 맛으로 승부해야죠.” 눈길을 무릅쓰고 기꺼이 현장까지 동행해 준 이영신(평창문화원 사무국장) 시인의 훈수다.‘구름도 쉬어간다.’는 대관령 700고지의 냉랭한 기온과 극심한 일교차, 여름에도 손이 아린 송천, 영동고속도로가 뚫리기 전부터 동해로 가는 통로였던 천혜의 입지 등이 황금빛 황태신화를 창조해 낸 주역들이다. 눈비 몰고 오는 동해의 ‘샛바람’을 피할 수 있는 영서에 자리잡아 춥고 마른 북서풍을 껴안으며 오늘도 황태는 노릇노릇 익어가고 있다. 횡계는 더 이상 먼지 날리는 비포장길의 산간 오지가 아니다. 도암면사무소가 옮겨오면서 인구도 3800명에 이르고 있으며, 산간에 그럴듯 한 저자거리도 생겼다. 용평스키장이 번성하면서 겨울이면 스키족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덕분에 횡계의 황태음식점에서 내는 황태구이, 찜, 탕 등의 맛갈스러운 별미가 빈한한 재정자립도의 촌동네 살림살이를 또 얼마나 윤택하게 하는지. ●대관령엔 횡계덕장·진부령엔 용대리 덕장 대관령이 횡계마을에 덕장을 선사했다면, 진부령은 용대리마을에 또 다른 덕장을 선사했다. 말하자면 대관령과 진부령이라는, 영동과 영서를 가르는 대표적인 고갯길이 남한 덕장의 최적지로 부각된 것이다. 백두대간을 넘어가는 고개는 단순한 도로가 아니다. 사람과 물산이 오가고, 문화가 오가던 전통시대의 동맥이었다. 강릉에서 지척인 횡계가 영동고속도로 권역으로 주문진 등의 명태를 소화한 곳이라면, 인제군 용대리는 대체로 속초나 고성같은 강원 북부해안의 명태를 담당했다. 군인이었던 30여년쯤 전의 일이다. 휴가 때 거진에서 서울 마장동 터미널까지 오자면 반드시 용대리를 거쳤다. 반대로 인제에서는 원통을 거쳐 용대리를 통과해야만 진부령을 넘을 수 있었고, 이내 간성에 이르던 기억이 새롭다. 동해 주둔 군인들의 휴가 통로가 바로 명태들의 덕장행 루트이다. 이곳 토박이인 방효정(81) 인제문화원장의 기억으로는 일제시대에도 진부령 관통도로가 존재했다. 좁은 비포장도로가 인제와 간성, 즉 영동·영서를 이었다. 당시만 해도 목탄차가 힘들여 넘어가는 고갯목이었다. 속초와 인제를 연결하는 지금의 미시령은 1970년대에 군 작전도로로 뚫렸다. 도부꾼들이 내설악쪽의 소로를 이용하여 동해의 건어물과 소금을 지고 넘어와 곡식으로 바꿔갔다. 해산물과 농산물의 물물교환이 소박하게 이뤄졌다. 진부령과 미시령 코앞 길목에 자리잡은 용대리가 오늘날과 같이 황태덕장으로 명성을 날리게 된 것은 불과 20여년 전의 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인근 백담사로 귀양(?)오면서 갑자기 뜨기 시작했다는 주민들의 전언이다. 그러더니 땅투기가 빚어질 즈음에는 덩달아 황태덕장도 뜨기 시작했다. 함경도 아바이들이 주축이 된 대관령덕장과 달리 뒤늦게 1980년대에 5∼6가구가 시작한 진부령덕장은 간성과 인제 사람들이 주축이 되었고, 지금은 모두 인제 사람들이 운영한다. ●99년부터 황태축제 시작… 연간 7억 소득 지금은 옹벽타기 훈련장으로 더 잘 알려진 용머리가 있어 용대리로 불린 이곳은 바람이 워낙 드세어 ‘바람부리’로 악명높다. 밤과 낮을 번갈아 얼었다 녹기를 되풀이함은 대관령과 다를 바 없다. 폭설이 내린지 10여일이 지났건만 덕장에는 눈이 고스란히 쌓여있다. 엄청난 바람이 ‘영너머’에서 고개를 타고 내려온다. 현지인들은 ‘영너머’란 말을 자주 쓴다. 바람은 물론이고 물산과 사람과 문화교류를 모두 “영너머로 오간다.”고 표현한다. 무려 40여일간 영너머 바람을 견디다 보면 황태 속살이 부풀어 솜처럼 부드러워진다. 1990년 무렵부터 덕장이 불어나기 시작해 지금은 30여개 덕장에서 연간 100만 마리 이상이 생산된다. 아예 지난 99년부터는 황태축제가 시작돼 연간 7억5000만원 상당의 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축제 기간에만 10만∼15만 인파가 전국에서 몰려든다. 영동에 명태축제가 있다면 영서에는 황태축제가 있는 셈이다. 올해도 2월26일부터 3월1일까지 황태축제가 벌어졌다. 전국 황태의 7할이 용대리에서 생산되고 있으니, 양평쪽에서 홍천을 거쳐 진부령이나 미시령을 넘고자 하는 이들은 용대리 길가의 무수한 황태식당과 덕장을 거쳐야 한다. 황태의 본적지는 두말 할 것 없이 평창의 횡계리다. 반면에 황태를 새롭게 알린 곳은 인제의 용대리다. 하나는 대관령, 다른 하나는 진부령에 위치해 ‘영너머’로 오가는 바람을 이용하면서 바다동네와 산동네의 인정과 물산까지도 맞교환하는 중이다. 황태의 요긴한 쓰임새를 길게 설명해 무엇하리. 짝짝 찢어서 술안주로, 혹은 도시락반찬이나 찜과 탕, 구이로, 무엇보다 조상님 제상에 듬직하니 올려 ‘절받는 물고기’가 되기도 한다. 또 술꾼들에게는 아침 해장 감으로 황태에 비할 것이 없나니, 황태에 인체의 독을 빼는 성분이 들어있다는, 동의보감을 위시한 각종 처방문은 필경 얼고 녹는 환난의 아픔을 겪은 자만이 얻을 수 있는 ‘베풂의 징표’가 아닐런지.
  • [5일 TV 하이라이트]

    ●한강수타령(MBC 오후 7시55분) 가영은 단옥이 준미를 야단치는 것을 듣고는 괜히 마음이 불편하고, 단옥은 가영에게 준미한테 한 행동이 섭섭하다고 한마디 한다. 신률은 조용히 아버지의 빈소를 준비하는데 재혁은 그래도 사람들에게 알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한다. 그런 재혁에게 신률은 아무 데도 알리지 말라는데…. ●라이프n조이(YTN 오전 9시20분) 옛날 학창시절의 추억을 새록새록 느낄 수 있는 덕포진 교육박물관과 그 공간 안에서 진행되는 신나는 수업, 투명한 아름다움을 주는 유리공예 체험에 삼세기 요리까지 맛볼 수 있는 경기도 김포로 떠난다. 세계에서 유명한 물을 종류별로 마실 수 있는 ‘물카페’도 소개한다. ●문화사시리즈-지금도 마로니에는(EBS 오후 10시50분) 방학 동안 시화전을 준비한 김지하는 ‘지하실 입구’라는 팻말에서 영감을 얻어 자신의 필명을 ‘지하’로 바꾸고 전시회를 연다.63년, 미군이 한국소년을 상자에 넣어 소포로 부치는 만행을 저지른다. 이에 김중태는 다시 한번 한·미행정협정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인다. ●봄날(SBS 오후 9시45분) 은호는 헤어지려는 이유가 은섭이 때문이냐고 묻는다. 하지만 정은은 “은섭씨 때문이 아니라 은호에게서 받은 고마움이 너무 무거워서 견딜 수 없었다.”고 털어놓는다. 은호는 격한 마음을 다스리고, 정은은 눈물을 쏟는다. 한편, 은섭은 경아를 구출하기 위해 어머니께 1억을 달라고 한다. ●용서(KBS2 오전 9시) 수형은 형우네 집에 온 뒤 엄마가 보고 싶어 울음을 터뜨리고, 인영은 앞으로 감당해야 할 일 때문에 한숨이 절로 나온다. 수형에 대한 그리움으로 괴로워하던 수민은 끝내 발작을 일으키고, 뒤늦게 수형이 집으로 들어온 사실을 알게 된 형우는 집으로 들어서자마자 수형이를 데리고 나가려 한다. ●KBS스페셜(KBS1 오후 8시) 시중에 돈은 많은데 투자는 안되고, 통계상 3.9%라는 낮은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일자리는 없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인가. 수출이 잘 되는 이유는 무엇인지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분석하고, 침체된 내수현장을 통해 한국경제에 나타난 양극화의 실체를 살핀다.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60)명태잡이의 본산 강원도 고성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60)명태잡이의 본산 강원도 고성

    겨울이 끝나갈 무렵이면 강원도 최북단 고성 거진항이 부른다.2월 말이면 늘상 열리는 명태축제가 올해로 일곱회 째다. 올해는 24일에 시작해 바로 어제인 27일에 끝이 났다. 그런데 축제랍시고 마냥 즐거울 수만은 없는 것이 그 많던 명태들이 사라지고 없기 때문이다. 천만 다행이랄까. 올해는 축제가 열릴 무렵 명태가 기대보다 많이 잡혀 그럭저럭 외지 손님들에게 ‘우리 것’을 팔 만큼은 되었다. 명태들이 잔치 분위기를 미리 읽고 잔치판을 기웃거리다 그렇게들 잡힌 것일까. 도대체 그 많던 명태는 어디로 갔을까. 서울에서 곧장 고성 거진항으로 가지 않고 먼저 속초엘 들렀다. 속초에서 1-1번 시내버스를 탔다. 이따금 버스 차창가에 자리 잡고 창문 너머의 동해 풍경을 음미하면서 떠나는 바다여행은 나름의 운치와 여유가 있다. 물론 바다쪽에 앉아야만 바다를 볼 수 있지만…. 이 노선버스의 특징은 속초항을 출발해 천진, 아야진, 공현진, 그리고 간성읍내와 반암리를 거쳐 거진항까지 끊임없이 정차, 발차를 반복하되 반드시 옛길로만 달린다는 점이다. 동해안에서 군생활을 한 독자라면 기억날 것이다. 이 시내버스가 달리는 옛길이야말로 일제시대부터 있던 바로 그 ‘신작로’다. 왜 느닷없이 버스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30여년 전에 이곳 동해안 포구마다 가득 쌓여 있던 명태 생각이 떠올라서다. 거진항에도 당시 거짓말 보태지 않고 무슨 동산처럼 명태가 쌓여 있었다. 거진항이 한 눈에 굽어보이는 산동네 성황당에 오르면 명태를 말리느라 읍내 전체가 명태밭이었고, 그래서 낯선 이에게 생태 한두마리 건네 주는 것으로는 셈도 치르지 않았다. 30여년 전 이야기를 해서 무엇하나. 불과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명태가 그런 대로 잡혔다. 그러다가 최근 5년여 전부터는 급격히 어획량이 줄어 지금은 그 ‘동해명태’를 구경하기도 어렵다. 서울 등지의 값비싼 생태는 대부분 북한산 아니면 일본산이다. 온난화 때문에 사라졌다는 주장도 있지만 어떤 문제만 생기면 온난화를 앞세우는 그런 주먹구구식 견해에는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노가리와 명태는 다른 종자? 근자에 심각한 오해가 있었다.“노가리는 명태와 다른 종자다. 그러므로 얼마든지 잡아 먹어도 된다.”는 것이었다. 이 바람에 명태가 씨마를까 걱정하던 어부들도 주저없이 노가리를 잡았으며, 해마다 엄청난 양이 술안주로 사라졌다. 정부의 공식 견해도 “노가리는 명태새끼가 아니다.”는 것이었으니 민·관 합동으로 명태의 씨를 말린 꼴이다. 결론은 뻔하다. 노가리의 부모가 틀림없이 명태임이 확인되었다. 그렇게 새끼들을 잡아들이고서야 어찌 큰고기가 남아 잡히기를 기대할 수 있으야. 남획은 어김없이 인간에게 보복을 가하여 ‘국민의 생선’이었던 명태는 이제 특수 계층의 생선이 되고 말았다. 만약에 원양태마저 사라진다면, 명태는 역사책에서나 만나게 되리라. 명태는 우리 국민이 가장 선호하는 생선이다. 그 자리를 넘보는 생선은 없다. 서해안 조기가 여기에 버금가는 지위를 누리기는 하지만, 미안하게도 굴비는 총어획량에서 북어에 훨씬 못미친다. 조기와 명태의 공통점은 ‘절받는 물고기’란 점이다. 조기는 제사상 같이 격식이 필요한 곳에서나 대접을 받지만 명태는 시도때도 없이 상전대접이다. 전국 어딜 가나 ‘북어 대가리’ 하나 안걸린 곳이 없으며, 굿판·고사판의 단골이기도 하다. 의례의 주역으로 자리잡았음은 그만큼 품격을 인정받았다는 증거이며, 그 사실 만으로도 역사문화적 권위를 담보한다. 고려나 조선 전기에는 명태라는 말이 확인되지 않는다. 문헌상의 ‘무태어’가 명태라는 주장이 있으나 입증되지 않았다. 고작해야 “300여년 전 명천의 태씨 성을 가진 어부가 최초로 잡았다 해서 명태라고 부른다.”는 속설이 있을 뿐이다. 그런데 이 전설이 최소한의 진실은 가진다. 함경북도의 명산인 칠보산에 면한 명천에서 남쪽의 원산 근역까지가 천혜의 명태잡이 어장이었다.“함경도 명천군에서는 주로 낚시로 잡다가 어장이 남북으로 넓혀진 것”이라고 일본 학자들은 기록했다. 그 중에서도 북청 신포는 지금도 북한의 동해어업 전진기지이며, 그 앞에 마량도가 있다. 이 마량도에 관해서는 설명이 필요하다. ●‘북어’란 본래 북쪽 바다에서 잡은 것 일제 때부터 명태잡이 본산으로 이름난 섬. 신포읍에서 불과 10리 거리다. 섬에는 12곳의 자연마을이 있으며, 인구는 300여호에 달했다. 동해에 섬이 없다는 통념을 바꿀 필요가 있다. 문암리만의 마천포 등이 유명했으며 도민들 대다수가 어업에 종사하였으니, 한국전쟁 와중에 월남해 속초 청초동 아바이마을에 정착한 이들 중에 상당수가 바로 마량도와 신포 출신들이다. 그들이 함경도식 어법도 가지고 내려와 남한땅에서 함경도식 어법으로 명태를 잡았음은 두 말할 것도 없다. 예전에 마량도 근역은 산란을 위해 몰려온 명태들로 ‘물반 고기반’이었다. 말린 건태를 북어, 생태를 명태라 부른다. 그러나 원래는 북어와 명태는 동의이어(同意異語)였을 것이다. 리만영의 ‘재물보’에는 “북쪽 바다에서 잡으므로 북어”라고 했으며, 유희는 ‘물명고’에서 “대구어의 작은 것인데 동해의 북쪽 끝에서 잡으므로 북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했다. 이규경은 ‘오주연문장전산고’에서 “우리나라 동북해 중에 일종의 물고기가 있는데, 그 이름을 북어라 하며 세속에서는 명태라 한다.”고 했다. 그런 것이 오늘날에는 말린 것을 북어라고 부르니 어찌된 일인가. 본디 남쪽에서는 생태 구경을 못하고 고작해야 말린 것만 먹었다. 이 때문에 북쪽에서 내려온 북어라면 오로지 말린 건태만을 뜻하는 것이 되어 급기야는 북쪽에서까지 건태를 모조리 북어라 지칭하게 된 것이다. 서유구가 ‘임원경제지’에서 “생것을 명태, 마른 것을 북어라 한다.”고 한 것을 보면 적어도 18세기부터 그렇게 구분하였음을 알 수 있다. 명태는 대구과에 속하는 한류성 어종이다. 일본의 중부 이북, 중국 연해, 북대서양의 동서 연해에도 분포한다. 일본 것은 우리와 비슷하거나 같은 종이지만, 베링해의 명태는 길이와 몸집이 크고 맛도 많이 달라 일부 수산학자들은 종이 다르다고 여기기도 한다. 명태는 여름에는 200m 이상의 바다 깊은 곳에서 살다가 겨울이 되면 산란을 위해 연안으로 떼를 지어 몰려든다. 산란기는 11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보통 한마리가 낳는 알 수는 25만∼40만개 가량. 그러니 우리가 즐겨먹는 명란젓 한 젓가락이 얼마나 많은 명태의 생명인지 스스로들 가늠해 볼 일이다. ●명태는 ‘밑물고기’… 낚시·그물 늘어뜨려 잡아 명태는 ‘뜬고기’가 아니라 ‘밑물고기’이기 때문에 잡는 방식도 이에 따라 발달했다. 낚시를 밑으로 늘여 놓는 연승바리, 그물을 밑으로 드리우는 그물바리로 잡는 게 일반적이다. 전통적으로 명태잡이배 선장이 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은 낚시나 그물을 어느 깊이로 드리우는가를 결정하는 일이었다. 명태 떼가 노는 적절한 수심을 노련하게 잡아내야 속칭 ‘대박’이 터지기 때문이다. 같은 어장에서도 이 배는 만선인데, 저 배는 텅 비어 있는 수도 있다. 명태축제 현장체험에서 명태낚시 찍기대회가 열렸는데, 이는 바로 연승낚시를 준비하는 여성들의 노동분업을 놀이화한 것이다. 연승배 선장의 노하우는 고단수의 경험적 지식체계인지라 만만찮은 대접을 받았다. 그러나 GPS 같은 어군탐지기가 등장하면서 어부들의 체험적 지식은 뒷전으로 밀렸으며, 잘 나가던 선장들은 실업자로 전락했다. ‘바리’라는 말은 고기잡는 방식을 뜻하거나 아니면 ‘다금바리’처럼 어종 자체를 뜻하는 독특하고 순수한 우리 말이다. 낚시의 경우는 명태어족이 감소하기 시작한 1970년대부터 줄어들어 지금은 거의 행해지지 않는다. 낚시로 그때그때 잡아올리는 연승바리 명태가 그물에 걸린 채 밤새 뻣뻣하게 죽어 나오는 그물바리 명태보다 값이 비쌀 것은 뻔한 이치다. 비교하면서 먹어보니 신선도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명태는 동해에서 가장 많이 잡히고, 그래서 산업적 가치가 가장 큰 어족자원이었다. 생태는 물론 냉동, 말림, 소금절임을 해서도 먹는다. 명태지리, 고명지짐이, 매운탕, 무왁찌개, 알탕, 생태김치, 아가미깍두기, 생태김치, 창란젓, 명란젓, 명태식해, 아가미식해, 명태전, 명태완자 등등 요리법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간장에는 비타민A가 많아서 간유를 뽑아 낸다.1911년에 308만여 관을 잡았던 것이 1919년에는 무려 2066관이나 잡았다. 짧은 사이에 어획량이 무려 7배나 증가했다. 건어물은 이동성이 좋아 북어는 전국 각처로 실려 나갔으니, 명태와 상관없는 서해안에서도 명태는 사람들의 입을 떠나지 않았다. ●다양한 이름만큼 널리 사랑받은 물고기 이 즈음의 명태축제 때 잡히는 명태는 ‘춘태바리’다.‘동태바리’는 음력 시월부터 동지·섣달에 잡히는 것,‘춘태바리’는 설날을 지나 잡히는 명태를 말한다. 크기에 따라서도 대태, 중태, 소태, 그리고 아주 작은 앵태, 혹은 노가리로 나뉜다. 본디 노가리는 부산지역 말이다. 이 밖에 산란을 마쳐 뼈만 남은 꺾태, 마지막 어기에 잡힌 막물태, 초겨울 도루묵을 쫓는 은어바지, 섣달에 잡히는 섣달바지 등 다양한 이름이 존재한다. 낚시로 잡은 조태, 그물로 잡은 망태, 여기에다 싱싱한 생태, 말린 북어(건태), 얼었다 녹은 황태, 딱딱하게 마른 깡태, 내장과 아가미를 빼고 4∼5마리씩 한 코에 꿰어 반쯤 말린 코다리까지 가지각색이다. 북한의 민속학연구소 김희권은 우리가 미처 몰랐던 명태의 다른 이름도 들려준다.4월의 사태,5월의 오태, 아침해가 올라오기 직전과 저녁에 해 떨어질 무렵 잡은 때기물, 강원도에서 잡은 강태, 배를 가른 피태 등등이 그것이다. 이름이 다양함은 명태가 보편적 어류여서 서민 생선으로 폭넓게 사랑을 받았다는 증거이다. 오죽하면 이규경이 “일상 반찬에 쓰이며 여염집과 가난한 사람들까지도 마른 고기를 제사에 쓸 정도로 흔하고도 쓸모있는 물건이다.”고 했을까. 축제에는 20여만 명에 이르는 인파가 몰려든다. 화려했던 옛 추억을 기려서일까. 축제의 팡파르는 우아하게 바다로 퍼지는데 정작 주인공은 그곳에 없다. 만약 거진항이 폭파된다면 온 국민이 난리일 것이나 오랫동안 먹어온 ‘국민생선 제1호 명태’가 사라졌는데 아무도 말들이 없다. 명태의 소멸은 바로 한때 흥청거리던 거진읍내를 여지없이 폭파시킨 꼴이니, 일손 빼앗긴 어민들은 시름없이 방황만 하고 있다. 누구의 책임일까.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 그 많던 명태는 모두 어디 가고, 값비싼 금태만 남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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