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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동구 소월아트홀은 이달부터 문화예술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을 매월 둘째 금요일과 넷째 토요일에 정기공연을 하기로 했다.3일 첫 공연 ‘다시라기’공연을 마련했다. 이 작품은 전라남도 진도의 장례 풍습을 연극으로 각색했다. 다시라기는 ‘다시 태어나는 아이’란 뜻으로 상여가 나가기 전 다시라기들이 모여 놀면서 상주의 슬픔을 웃음으로 풀어내는 내용이다. 초등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관람 가능하고 관람료는 무료다.(02)2186-6234. ●강서구 여성교양대학 8∼9일 구민회관 전시실에서 제16기 수강생 작품 전시회를 연다. 건강요리 등 14개 과목 수강생이 구절판 등 276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작품 과목은 건강요리와 폐백음식, 출장요리, 창업요리, 손님초대요리, 꽃꽂이, 분재, 제과 제빵, 꽃장식과 선물포장, 양재, 홈패션, 서예, 사진, 다도 등 14개이다. 시간은 오전 11시∼오후 5시.(02)2600-6491. ●용인시 경기도 용인예총은 다음달 7∼10일 용인시 기흥구청 특설무대와 시 문예회관에서 제4회 용인예술제를 개최한다. 예술제는 우리소리 우리가락 한마당과 중창단 공연, 폭소 춘향전, 민·관·군 친선음악회, 무용단 공연과 함께 인기 연예인들을 초청한 콘서트, 시민화합의 밤 행사 등으로 꾸며진다. 예술제와 별도로 용인문화원은 같은달 9∼11일 수지구 새마을공원과 처인구 모현면 능원리 포은 묘역 일대에서 국악경연대회와 전국진혼굿대회, 경기민요공연 등으로 꾸며지는 포은문화제를 펼친다.
  • 儒林(616)-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52)

    儒林(616)-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52)

    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52) 마치 인류가 낳은 최고의 성인이었던 노자와 공자의 만남을 연상시키는 퇴계와 율곡의 만남을 통해 우리나라가 낳은 위대한 사상가가 벌인 이 이중창의 대화는 짧지만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1세기를 맞는 우리민족에게 가장 중요한 사회문제는 바로 교육. 굳이 아리스토텔레스의 ‘국가의 운명은 청년의 교육에 달려 있다.’는 금언이 아니더라도 교육이야말로 국가의 먼 장래를 내다보고 계획을 세우는 백년대계(百年大計)인 것이다. 그러한 백년지계인 교육정책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 흔들리고 있는 이즈음 퇴계와 율곡이 나눈 마지막 대화를 통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교육의 지표를 설계하는 것은 매우 현명한 일일 것이다. 즉 ‘위기주의자’로서의 퇴계와 ‘위인주의자’로서의 율곡의 대화는 앞으로 나아가야 할 우리의 교육이 남과의 경쟁에서 이기고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한, 명예와 권력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공자가 주장하였던 ‘옛날에 배우고자 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 위하여 공부하였다.(古之學者爲己)’라는 군자학에서 비롯된 ‘위기지학’임이 명백하게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퇴계가 율곡의 간곡한 청원에도 불구하고 임금의 장례가 끝나기도 전에 결연히 고향으로 낙향하였던 것은 이러한 ‘위기지학’으로서의 학문적 태도를 극명하게 드러내 보인 태도인 것이다. 우리교육의 목표가 남을 이기기 위한 경쟁과 명예를 높이기 위한 도구로서의 공명주의에서 벗어나 자기의 인격, 학식, 덕행의 향상과 증식을 목적으로 하는 ‘위기지학’의 원론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오늘날의 교육적 위기는 자연스럽게 극복될 수 있을 것이다. 퇴계와 율곡이 16세기의 현실에 맞추어서 나눴던 짧은 대화가 오늘날 우리의 현실이 가진 통시성과 일치되는 것을 발견하고 그 속에서 역사적 교훈을 얻을 수 있다면 이는 위대한 철인이 남긴 위대한 유산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 것이다. 감히 비교할 순 없겠지만 퇴계가 뛰어난 성리학자였으면서 대정치가였던 율곡보다 한층 더 위대한 사상가라고 평가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위기주의자’로서의 면모 때문이었던 것이니, 퇴계는 그로부터 4년 뒤인 선조4년 70세의 나이로 숨을 거둔다. 이때 율곡도 병환으로 벼슬을 사직하고 잠시 처가가 있는 해주의 야두촌으로 돌아가 야인생활을 하고 있었는데,1570년 12월 퇴계가 별세하였다는 부고가 오자 율곡은 신위를 만들어 놓고 곡을 하였다. 소대(素帶)를 차고 외실에서 거처하였으며, 동생 우를 시켜 제문을 바치도록 하는 한편 머리에 흰 띠를 두르고 심상하였다. 비교적 자대하는 면이 있어 고집이 세고 남을 비평하기를 잘하여 여간해서는 타인을 대단하게 평가하지 않았던 율곡이었는데, 유독 퇴계만은 존경하고 높이 평가하여 평생동안 스승으로 섬겼던 것이다. 그러한 스승 퇴계가 마침내 70세의 나이로 유명을 달리하였던 것이다. 율곡은 제문에서 퇴계를 일러 ‘천지사이에 뛰어난 기질을 모아서 타고나 은연함이 옥과 같고 모습이 순박하다.’고 칭송하였으며,‘행실은 가을 물처럼 맑고 깨끗하다.’고 표현하였다. 또한 스승의 학문에 대해서는 ‘뭇 학설에 서로 다른 점을 절충하여 하나로 모으되 주자를 스승으로 하였다.’고 추모하였던 것이다.
  • 儒林(615)-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51)

    儒林(615)-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51)

    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51) 퇴계는 자신이 ‘위인지학’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형적은 ‘위아’와 흡사하여 자칫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큰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었던 듯 보인다. 따라서 율곡이 ‘스승님의 학문이 어찌 위아지학이겠습니까.’라는 마지막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침묵을 지키고 있었던 퇴계는 마침내 다음과 같은 말로 끝을 맺는다. “일찍이 이연평(李延平)이 말하기를 ‘오늘날에 있어서는 벽촌에 고요히 거하여 초근목피로 살면서 본업을 힘써 닦을 수밖에 없다.’고 하였으니, 이러한 이연평도 ‘위아지학’이란 말인가. 또한 주자 역시 ‘장차 몸과 마음을 속세의 절에 머물고 있으리니 이는 부처의 마음을 섬겨 이름을 얻기 위함이 아니다.(將此身心奉塵刹 是則名爲奉佛思)’라고 말하였으니, 이러한 주자의 마음이 ‘위아지학’이란 말인가. 나는 굳이 이연평의 말이 아니더라도 또한 주자의 말이 아니더라도 본원처(本願處)를 찾기 위해서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함이니 숙헌께오서는 나를 붙들려 하지 마시오.” 기록에 의하면 이 자리에는 퇴계와 율곡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함께 앉아 있었다고 한다. 퇴계에게 간곡히 청원하는 율곡의 태도를 보다 못해 누군가 한 사람이 ‘그렇다면 성혼은 어찌하여 참봉벼슬을 받고서도 아니 나오는가.’하고 묻자 율곡은 ‘성혼은 병이 많아 벼슬을 감당할 수 없으니 만약 강제로 벼슬을 시킨다면 이는 그를 괴롭히는 것입니다.’라고 변명하였다고 한다. 이 말을 들은 퇴계는 크게 웃으며 ‘숙헌은 어찌하여 성혼에게는 대접을 후하게 하면서 내게 대한 대접은 이처럼 박한 것이오.’하고 묻는다. 이에 율곡은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고 기록은 전하고 있다. “그렇지 않습니다. 성혼의 벼슬이 만약 스승님과 같다면 성혼도 일신상의 개인적인 형편은 돌보지 않고 벼슬에 나설 것입니다. 그러나 성혼은 말단 관직에 불과하니 성혼이 나서지 않는다 하더라도 나라에 무슨 손실이 있겠습니까. 하오나 스승님께오서는 다르십니다.” 그러고 나서 율곡은 마지막으로 읍소한다. “지금 민력이 다하고 국가의 재정이 바닥 나서 만약 개혁을 하지 않는다면 장차 나라가 나라답지 못하게 될 것이오니 이를 생각하면 한밤중에라도 벌떡 일어나 앉게 되어 식은땀이 온몸에 흘러내리나이다. 만약 스승님께오서 한양에 머물러만 계셔도 민심은 안정될 것이옵니다.” 그러나 며칠 뒤 퇴계는 율곡의 이러한 간곡한 청원에도 홀연히 한양을 떠나 안동으로 돌아가 버리고 말았다. 놀라운 것은 명종의 장례가 채 끝나기도 전이었다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여론이 분분하였고, 기대승이 퇴계에게 편지로 ‘나아가고 물러가는 대의(大義)가 심히 의심된다.’고 은근히 비난할 정도였던 것이다. 4년 뒤인 12월, 퇴계가 죽을 때까지 두 사람은 편지로 짧은 의견을 나누었을 뿐 두 번 다시는 상면하지 못하였으니, 이때 나눈 두 사람의 대화는 더 이상 스승과 제자가 아닌 두 위대한 사상가가 벌인 의미심장한 이중창인 것이다.
  • [월드 리포트] 25달러 투자에 70달러 벌이 미국 석유업체들 폭리 논란

    [월드 리포트] 25달러 투자에 70달러 벌이 미국 석유업체들 폭리 논란

    “도대체 유가(油價)는 어떻게 책정되는 거야.” 만성화된 고유가에 화가 난 미국인들이 휘발유 가격표 대신 가격 뒤에 숨어 있는 진실 찾기에 나서고 있다. 미국내 고유가의 원인은 우선 원유가와 정유 비용에 있다. 지난해 선물시장에서 원유는 33%나 올랐다. 주요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와 이라크, 이란 등의 정정 불안이 중요한 원인이다. 또 지난해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멕시코만 지역의 정유시설이 크게 훼손됐다. 봄철에는 미 정유업체들이 정기 점검을 위해 시설 전체를 총가동하지 않고 있다.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는 구조다. 여기까지는 다른 나라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 그렇다면 미 의회가 ‘횡재세’까지 부과하려는 미 석유업체의 폭리 구조는 어디에 숨어 있을까. 바로 소비자 가격의 절반을 넘게 차지하는 원유가에 그 비밀이 담겨 있다. 엑슨모빌과 같은 대형 석유업체들은 유가가 지금처럼 높지 않은 시기에 각국의 유전에 투자했다. 대체로 배럴당 25달러를 손익분기점에 맞춰 투자했다고 한다. 따라서 현재 유가가 70달러에 육박하자 앉아서 떼돈을 벌었다.25달러를 기준으로 생산했지만 소비자 원유가에는 70달러가 반영돼 있다. 이 때문에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의원들까지 대형 석유업체의 폭리를 규탄하며 이익을 ‘환수’하기 위한 아이디어들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석유업체들이라고 왜 할 말이 없겠는가. 이들은 이익의 대부분이 새로운 유전을 개발하고 정유시설을 확충하는데 사용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이익에 과세를 한다면 유가는 더 오를 것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그러자 다시 민주당의 바이런 도건 상원의원은 “시설투자에 들어가지 않는 이익금에 대해서만 과세하겠다.”는 새로운 주장을 내놓고 있다. 미국 내에서 이처럼 유가 논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특별한 해답이 나올 것 같지는 않다. 데니스 해스터드 미 하원의장은 지난달 28일 의사당 주변의 주유소에서 고유가를 규탄하며 수소 엔진 차량에 시범 탑승하는 행사를 가졌다. 그러나 해스터드 의장은 사진촬영이 끝나자마자 수소 차량에서 내려 ‘휘발유 먹는 하마’라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로 갈아타고 의회로 돌아가 버렸다. 행사 참석자들은 해스터드 의장이 불과 한 블록 떨어진 의회로 걸어가거나 수소 차량을 그대로 타고 가기를 바랐다고 한다. 이와 함께 미국인들이 고유가에 분노하고 있지만 에너지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의 석유 소비는 지난해보다 늘고 있다. 우유 한 통을 사려고 해도 차를 몰고 나가야 하고, 집집마다 단열을 위한 이중창을 찾아 보기 힘들 정도로 에너지 ‘절약’이 아닌 ‘소모’를 생활화하는 미국인들의 인식과 생활 구조로 볼 때 고유가 해소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도운 워싱턴 특파원 dawn@seoul.co.kr
  • 서울여성플라자 7일 봄콘서트

    서울여성플라자가 300석 규모의 1층 공연장을 ‘아트홀 봄’이라 이름짓고 여성 친화적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오는 7일 오후 7시30분 첫 무대에 장사익 콘서트 ‘봄을 여는 소리, 희망을 돋우는 소리’를 선보인다. 재즈아티스트 베이스의 이원술, 모둠북 고석진, 아카펠라그룹 더 솔리스트, 어린이중창단 작은 평화 등이 공연에 참가한다. 참가비는 1인당 3만원. 문의 홈페이지(www.seoulwomen.or.kr).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밝은 노래가 세상을 바꾼다”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밝은 노래가 세상을 바꾼다”

    ‘노래의 메아리가 전국 방방곡곡 울려 퍼질 때까지’‘온 국민이 하나 되어 노래할 때까지’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걸고 건전가요 보급에 앞장선 전석환씨는 생활 속 ‘노래운동 실천가’였다. ‘포크송’과 ‘캠프송’의 못자리 역할을 맡았던 ‘싱어롱 Y’를 매주 토요일 정기행사로 끌어들인 YMCA측은 거리에 임시 포스터를 붙여 알림판으로 활용했다. 이렇게 해서 첫날 모인 인원은 모두 13명. 이 중 초청한 아마추어 가수 남성3인조 ‘코코넛 트리오’를 빼면 실제 참가인원은 불과 10명뿐. 그러나 회가 거듭될수록 젊은이들이 몰려들어 한달 뒤에는 200여명이 집결, 대성황을 이룬다. 이때 전씨는 개인적으로 통기타와 전자오르간을 직접 가져와 반주를 맡았다. 이 행사가 연일 화제를 모으자 당시 YMCA의 미국인 총무 베이커는 현장 사진을 세계본부에 보내 세계 YMCA 포스터에 사용되기도 했다. 젊은이들 위주로 진행된 이 노래 부르기 대열에 합류한 초창기 가수들을 보면 남성 4중창단 쟈니브라더즈를 비롯해 ‘별넷’의 전신인 ‘넷소리’. 또한 코코넛 트리오, 여성 3인조 ‘탑 트리오’ 그리고 파주의 고아원생들로 구성된 무궁화소녀합창단 등이다. 이를테면 남녀 중창단들이 주축이 되어 행사를 이끌었다. “우리 한민족이 천년 전 삼국시대 때부터 즐겨 불렀던 노래들을 보면 서로 ‘멕이고 받고(주고 받고)’, 후렴을 다같이 부르는 ‘론도(Rondo)’ 형식이 많았습니다.‘밀양아리랑’이나 ‘뱃노래’,‘군밤타령’ 그리고 구한말 창가인 ‘꼬불꼬불’ 등이 바로 상대와 호흡을 주고받음으로써 같은 효과를 반복하는 사이 어느새 모두가 합쳐집니다.” 전씨가 추구하는 음악은 여러 목소리가 함께 어울려야 제 맛이 난다. 아울러 ‘통기타 1세대’이자 ‘전령사’인 전씨의 노래들은 밝고 힘차다. 외국 팝이나 전래민요를 발굴·채보해 보급하는 것 외에 직접 작곡을 해 노래를 전파시킨 것들도 밝고 건강하다. 공개방송 ‘삼천만의 합창’의 시그널 음악으로 사용된 ‘정든 그 노래’와 70년대 새마을 운동의 대명사격으로 불려진 노래 ‘좋아졌네’들이 그렇다. 전씨는 69년 3월 대한노래부르기중앙회를 발족시켰고 71년에는 (사)대한노래중앙회, 그리고 ‘새마을 노래협의회’라는 모임체를 조직해 전국 행사와 해외활동까지 겸했다. 그는 이러한 공개방송 활동 외에도 새마을 연수원의 교육이나 국방대학원에서 노래 지도와 강의를 18년간 꾸준히 해왔다. 때문에 주위에서는 그를 가리켜 김동길 교수와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강단에 선 인물로 꼽는다. ‘부르는 노래에 따라 생활이 바뀐다’는 이론을 강조,‘음악요법’이라는 용어를 우리나라에서 처음 사용한 인물이기도 하다. 항상 언제 어디서든 늘 밝고 건강한 노래만을 부르기를 강조했고 그 스스로도 항상 긍정적이고 밝은 멜로디와 가사만을 고집했다. 노랫말 역시 1절에서는 이별을 하고 떠날지라도 2,3절에서는 반드시 돌아오는 것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로 인해 그의 열변은 한편으로는 과격하게 비춰지기도 했고 또 저속가요와 건전가요의 비교론이 너무 극단적인 면도 없지 않아 반론에 부딪히기도 했다. 그의 이러한 노래철학은 지금까지도 변함이 없다. ‘아침이슬’의 경우 ‘태양은 묘지 위에’가 아니라 ‘대지 위에’였다면 희망의 노래가 되었을 것이고,‘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를 ‘나를 데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만 걸어도 행복해요’라고 개사해 불렀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주장을 지금도 서슴없이 펼친다. “밝은 노래를 부르는 것은 건강에 매우 좋다. 미래지향적 순기능 소리와 꼴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싶다.”고 거듭 강조한다. 그래서인지 일흔셋이라는 나이가 전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여전히 건강하고 활기 넘쳐 보였다. 글 박성서(가요평론가·저널리스트 sachilo@empal.com)
  • [박성서의 7080 가요 X파일] ‘건전가요 부르기’의 선구자 전석환(1)

    [박성서의 7080 가요 X파일] ‘건전가요 부르기’의 선구자 전석환(1)

    ‘아름다운 노래 정든 그 노래가 우리 마을에 메아리쳐 오면….’ 60∼70년대 라디오 전파의 잡음 속에 들려오던 그리운 노래들 중 하나인 ‘정든 그 노래’다. 이 노래들에 대한 기억과 더불어 60년대 말, 달달 꿰고 다니던 ‘국민교육헌장’만큼이나 아직도 선명하게 각인된다. 다름아닌 전석환씨다.‘싱어롱 Y’를 통해 ‘건전가요 부르기’의 선구자적 역할을 하던 그에 의해 전국적으로 번졌다. 특히 스포츠머리에 기타 하나 달랑 메고 노래를 지도하던 그의 캐릭터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능란한 화술과 시원시원한 리더십으로 공개방송 ‘다함께 노래하자’ ‘노래의 메아리’ ‘삼천만의 합창’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 방방곡곡 직장과 학교를 찾아다니며 노래를 전파했다.70년 9월 한 인터뷰에서,“그동안 2500회의 노래 부르기 지도를 했으며 한 해 동안 만나는 사람이 무려 16만명, 그리고 가지고 있는 레퍼토리는 3000여곡 정도 된다.”고 했다. 그의 왕성한 활동과 함께 전국적으로 벌어진 ‘다함께 노래 부르기’ 열풍은 실로 대단한 것이었다. 당시에는 유행가 일부를 ‘소리의 공해’라 치부하기도 했고 때문에 건전가요 보급은 일종의 국가적 시책이기도 했다. 전석환씨는 “하루 여덟 시간,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곤 나머지 시간을 모두 노래와 함께 살았다.”고 당시를 회고한다. 그는 1934년 황해도의 섬, 용매도에서 태어났다. 음악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인천고 3학년 시절인 55년, 교회 성가대원들로 4중창단을 결성해 활동하면서부터. 이어 57년 HLKX(인천기독교방송국)에 특별출연하면서 찬송가를 기타반주에 맞춰 부르는 파격적인 시도를 한다. 이 행동은 당시 경건하게만 여겨지던 교회음악에 대한 정서로 인해 찬반논쟁까지 불러일으켰을 정도로 파장을 몰고 왔다. 파격적인 시도만큼이나 음악을 바라보는 눈도 깨어 있던 그는 연세대 종교음악과에 입학한 후인 58년 조선호텔 ‘미군장교클럽’에서 전자 오르간을 연주하며 본격적인 음악활동을 시작한다. 이때의 레퍼토리들이 그가 후에 전개하는 노래 부르기 운동의 밑바탕이 되어주었다. 60년대 초, 전석환씨는 학교 선배이기도 한 당시 YMCA 청년부 김창열 간사와 함께 ‘싱어롱 Y’ 활동을 전개하기 시작한다. “당시는 4·19와 5·16으로 이어지는 매우 혼란했던 시기로 연일 데모와 함께 휴강이 잦았기 때문에 대학생들은 대부분 갈 곳이 없어 음악감상실 등으로 몰려들었습니다. 이때 둘은 의기투합해 ‘돌체’ ‘뉴월드’ 등 음악감상실을 돌며 ‘싱어롱 Y’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미국의 ‘싱어롱 미치’라는 프로그램 명에서 힌트를 얻은 이 이름의 Y는 ‘Young’과 ‘Youth’ 그리고 ‘YMCA’ 등의 의미를 함께 포괄한 단어입니다.” 이런 행사를 통해 그동안 부르기 쉽지 않았던 외국곡이나 민요 등을 발굴, 채보해 보급했는데 대표적인 곡들이 ‘작별(Auld Lang Syne)’ ‘사모하는 마음(I Do Adore Her)’ ‘그리운 고향(Sloop John B)’, 그리고 전래민요인 ‘군밤타령’이나 ‘밥타령’ ‘꼬불꼬불’ 같은 노래들이다. 현재 악보집을 살펴보면 전석환씨가 채보, 개사한 대부분의 노래들은 특정 가수 표기가 없다. 주로 합창을 통해 불려져 전파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도 역시 많은 가수들과 함께 활동을 전개했는데 그 중 하나가 남성4중창단 쟈니브라더스. 당시 예그린합창단 출신들로 구성된 이 남성4중창단의 첫 멤버는 김산현(김준), 양영일, 장호성, 진성만. 이 중 장호성씨가 멤버에서 빠지자 전석환씨가 긴급 합세해 62년 서울운동장(현 동대문운동장)에서 개최된 MBC 주최 ‘5·16혁명 1주년 기념 중창 콩쿠르’에 출전, 대상을 수상한다.‘쟈니’는 전석환의 미8군 무대에서의 애칭. “이 무대에서 내가 직접 통기타를 치며 함께 하모니를 맞춘 노래가 ‘냉면’과 ‘맹꽁이와 삽살개’였는데 이 노래들 역시 그 무렵 내가 악보를 만들어 보급하던 노래들 중 하나였습니다. 그때까지 소규모의 ‘싱어롱 Y’를 통해서만 불려지던 노래가 대형무대에서, 그것도 통기타 반주만으로 일반 대중들에게 선보인 최초의 장면일 것입니다.” 이렇게 선보인 통기타 음악은 계속해서 ‘코코넛 트리오(박상규, 남승우, 김경수)’,‘사인트리오(리더 이인순)’ 등 대학생 보컬팀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고 YMCA가 본격적으로 ‘싱어롱 Y’라는 프로그램을 정기행사로 끌어들이면서 통기타 붐은 젊은이들 사이에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다.‘전석환의 싱어롱 Y’는 이렇듯 우리나라에서의 캠프송, 레크리에이션송 문화로 깊이 자리 잡으며 포크송, 즉 통기타 노래 붐으로 점차 확산되어 갔다.(계속) 글 박성서(가요평론가/저널리스트) sachilo@empal.com
  • [이사람] 조계종 불교문화사업단장 현고 스님

    [이사람] 조계종 불교문화사업단장 현고 스님

    서울 견지동 조계사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한 귀퉁이에는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현고 스님)이라는, 일반인에겐 조금 생경해보이는 조계종 기구가 자리잡고 있다.4개팀 18명으로 구성된 이 사업단 사람들은 요즘 머리를 맞댄 채 이른바 불교문화산업과 불교콘텐츠의 디지털화란 화두를 들고 밤낮 고심하고 있다. 지난 2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선 ‘불교전통문화원형 디지털콘텐츠화의 중요성과 개발방안’이란 세미나를 열어 불교계 안팎의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렇듯 조계종 총무원 언저리에서 불교문화의 대중화 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의 중심에는 현고(56) 스님이 우뚝 서 있다. 평소 거침없는 말투와 튀는 행동으로 조계종 사람들을 자주 놀라게 해왔던 현고 스님. 삼보사찰 송광사 주지와 조계종 기획실장·총무부장을 거쳐 지난해 총무원장 법장 스님의 갑작스러운 입적후 지관 스님 취임 때까지 총무원장 권한대행을 맡아 큰 무리없이 종단의 행정이양을 완수한 인물이다. 그런 그가 불교문화의 대중화에 이처럼 목을 매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불교는 중생구제란 대도와 자기수행이란 명목아래 스스로의 세계에 침잠해 왔던 풍토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합니다. 이제 불교도 안으로만 파고들 게 아니라 사찰이며 스님 등 모든 것을 세상에 내놓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불교와 문화사업의 연관성을 묻자 특유의 스스럼없는 말투로 한국불교를 성토한다. “지구상에 선(禪)불교의 원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합니다. 이처럼 간화선이란 불교전통의 훌륭한 자산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불교가 그 장점을 살리지 못한 아쉬움이 큽니다. 무엇보다 불교계가 각성해야 하며 그 훌륭한 문화자산의 대중적인 활용에 눈뜨지 못한 정부도 책임을 져야 합니다.” 사실 현고 스님은 오래전 총무원에 몸담고 있는 스님들을 곱지않게 보아왔단다.1971년 당시 송광사 방장 스님으로 주석했던 구산 스님을 은사로 송광사에서 출가,98년 주지에서 물러날 때까지 27년간 단 3년을 빼놓곤 송광사를 벗어나지 않아 조계종에선 철저하게 ‘송광사 사람’으로 통한다. 서정대 총무원장 취임후 기획실장으로 전격 발탁된 게 총무원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된 계기다. “총무원에 들어가 보니 역시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사실을 절감했습니다. 무언가 나름대로 차별화된 문화를 찾던 중 우리 불교가 갖고 있는 훌륭한 자산들을 대중 속으로 내놓아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게 됐지요.” 그래서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제안한 게 템플스테이다. 당시 처음 제안했을 때만 해도 “스님들 밥장사를 시키려 드느냐.”고 질타한 정대 총무원장을 비롯한 불교계의 반대가 심했지만 꾸준히 설득한 끝에 마침내 성사시켰다. 지금은 한국불교의 가장 성공적인 대중행사로 꼽히는 템플스테이가 있게 한 주인공인 셈이다. 이후 한국 전통문화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불교문화의 대중화 작업에 매달리게 됐으며 그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2004년 초대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에 취임했고 잠시 떠났다가 지난해 11월 다시 단장 자리에 앉았다. 그러나 현고 스님이 한국불교의 대중화에 천착하게 된 데는 은사인 구산 스님의 역할이 컸다. 지방 모 대학 건축과 2학년을 휴학하고 전남 순천 송광사 사하촌 여관에서 공무원시험 준비를 하던 때였다. 우연히 구산스님을 만나 대화하던 중 “허공 우주가 다 네 안에 있다.”는 일성에 발심, 주저없이 불가에 귀의했고 불과 70일 만에 사미계를 받았다. 당시로선 이례적으로 빠른 수계였다. 그런 인연 때문인지 1983년 12월 구산 스님은 입적하기 직전 두 수제자인 현호(현 법련사 회주)스님과 현고 스님을 불러놓고 송광사 중창불사를 하라는 엄한 유지를 남겼다. 구산 스님은 생전 삼보사찰인 송광사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사찰을 중창할 것을 버릇삼아 말했다고 한다. 결국 그 엄청난 불사가 현고 스님에게 떨어진 것이었다. 그때부터 98년 주지 소임을 마칠 때까지 송광사 건물 64개 동 가운데 3동을 빼놓고 모두 개·신축하는 놀라운 업적을 일군 것이다. 이것 말고도 김천 청암사, 울진 불영사, 제주 법화사, 광주 신광사, 화순 운주사의 대웅전·요사채 등 150채가 스님의 손을 거쳐 새로 지어지거나 고쳐진 사실은 유명하다. “송광사 중창불사를 하면서 한국 사찰에 담긴 조형미에 빠져들었던 게 우리 불교문화의 특장에 매달리게 된 계기였지요. 한국의 건축은 철저하게 자연과 친하면서 인간을 배려하도록 지어졌다는 사실을 깨닫고 우리 문화, 특히 불교문화에 대한 애정을 갖게 됐다고 할까요.” 그러나 1998년 주지 소임에서 불명예 퇴진한 것은 지금도 여전히 마음의 상처로 남아 있다. 재직 중 일어났던 송광사 성보인 ‘16국사영정 도난사건’의 책임을 물어 종단 호계위원회가 공권정지 3개월 판결을 내려 주지 재임을 포기해야 했던 것이다. 그런데 전화위복이랄까. 스님은 이때부터 불교의 사회사업에 눈뜨게 된다. 산사에서 내려와 마을에 살면서 환경이며 사회복지, 문화와 관련된 세상 일을 돌보기 시작한 것이다.“절에서 내려와 살다보니 우리 불교가 사회를 위해 하는 일이 너무 일천하더군요. 불교의 큰 미덕 중 하나가 회향입니다. 이 회향이야말로 지금 시대에 사회를 향한 환원의 큰 의미가 아닐까요?” 내쳐 광주대 사회복지학과에 편입학해 졸업한 데 이어 지난해 고려대 사회복지학 석사학위를 땄고 지금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광주 지역에서 송광종합사회복지관장을 맡고 있는 것을 비롯해 이 지역 13개 사회복지시설의 실질적인 운영책임자이기도 하다. 불교계에선 독보적인 사회복지사업가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광주 남부대학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로 출강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초빙교수로 격상돼 강의를 맡고 있다. “미얀마와 스리랑카 등 남방 소승불교 국가들은 기독교 위주의 유럽 사회속에 불교를 보편적인 종교로 심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웃 일본만 하더라도 불교를 통해 고도의 정신수행을 하는 나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한국 불교는 이를 능가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장점과 콘텐츠를 충분히 갖고 있습니다. 사회와 고립된 불교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하루빨리 대중속으로 파고들어야 합니다. 대중화가 시급합니다. 물론 여기엔 불교의 특성인 자비심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 현고 스님은 ▲1950년 전남 완도 출생 ▲1971년 송광사에서 구산 스님을 은사로 출가 ▲1994∼98년 송광사 주지 ▲2001∼2002년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 ▲2003년 총무원 기획실장겸 불교신문사 주간 ▲2004∼2005년 한국불교문화사업 단장 ▲2005년 총무원 총무부장, 총무원장 권한대행, 광주남부대학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 ▲현재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광주남부대학 사회복지학과 초빙교수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비용산정 어떻게 했나

    서울신문이 입수한 A사의 보고서는 아파트 성능등급제 시행으로 분양가격이 10% 안팎 오를 것이라는 그간의 건설업체 주장이 허구였음을 입증해 냈다는 점에서 충격을 준다. 현재 짓고 있는 35평형 아파트 성능 등급을 3등급이라고 가정할 때 1등급 아파트를 짓는데 평당 최소 12만원 안팎만 추가하면 된다. 이 아파트를 1등급으로 짓는데 400만원 정도만 투자하면 된다는 얘기다. 보고서는 성능등급제가 도입되더라도 건설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분양가를 얼마든지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 준다. 경제논리를 최대한 적용해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면 가장 적은 비용이 드는 공법을 택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35평형 400만원 투자하면 1등급 환경 부문의 에너지 항목은 얼마나 열효율이 높은가를 따지는 항목이다. 에너지 성능을 올리기 위해서는 이중창을 쓸 수도 있고, 단열재를 추가할 수도 있다. 단일창이라도 특수유리를 쓰면 열효율이 높아진다. 이중창은 평당 5만원 이상 든다. 특수유리도 3만원이 넘는다. 하지만 단열재를 보충하는 방법을 택하면 평당 2500원만 추가 투입해도 에너지 성능을 1개 등급 올릴 수 있다. 아파트 아래위층간 발생하는 소음을 줄이기 위해서이중바닥은 1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지만 완충재는 2만 7000원이면 같은 방음 효과가 난다. ●모든 건설사에 적용은 힘들 듯 A사는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10위 안에 드는 굴지의 회사다. 때문에 A사가 아파트 성능을 1개 등급 올리는데 5만 8400원이 들었다고 해서 반드시 다른 건설업체들도 이 정도만 든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아파트 시공능력은 업체간 차이가 거의 없어 다른 업체들도 A사 비용과 다르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만만찮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조용섭의 산으路] 경남 김해 신어산(630.4m)

    [조용섭의 산으路] 경남 김해 신어산(630.4m)

    가야사 복원, 제4제국, 만남의 땅, 최근 옛 가야국 500년 역사의 중심도시 경남 김해(金海)를 역동적인 분위기로 달구는 키워드들이다. 비록 가야가 멸망한 나라였지만, 그 역사와 문화는 제대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당연한 논리와 끊임없이 꿈틀대던 왕도로서의 자부심이 요즈음 더욱 탄력을 받은 느낌이다. 김해의 진산(鎭山) 신어산(630.4m)을 바라보면 그 잃어버린 역사를 오롯이 담고 있는 무엇인가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 산자락에 가락국 김수로왕의 왕비인 허황후의 오빠 허보옥(장유화상)이 세웠다고 전해지는 고찰 은하사가 있고, 산 이름도 이 절에 있던 ‘신어(神魚)’문양에서 유래된 것이기 때문이다. 약 20년 전, 은하사 옆의 동림사를 중건한 화엄 큰스님(2001년 입적)의 확신에 찬 목소리는 아직도 울림으로 남아 귓전에 맴돈다.‘우리나라 역사 다시 써야 해. 불교가 최초로 전래된 시기는 고구려 소수림왕 때가 아니야. 그보다 300년 더 빠른 가락국 김수로왕 때야.’ 산길은 은하사∼천진암∼구름다리∼정상∼고개∼화인아파트로 이어지는 사찰답사를 겸한 가족산행으로 적당한 아주 편안한 코스로 잡았다. 주차장 약수터에서 식수를 채우고 동림사 입구를 지나면 은하사에 닿는다. 절집뒤편에 마치 병풍처럼 드리워진 신어산과 호위무사처럼 도열해 있는 바위군상들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달마야 놀자’라는 영화 촬영지로 세간에 널리 알려진 이 곳은 끊임없이 중창불사가 진행되고 있다. 경내를 둘러보고 다시 도로로 나와 오르면 천진암 입구 주차장에 닿고 가파른 계단길이 이어진다. 천진암에서는 가까이 다가와 있는 아름다운 바위지대와 아늑하게 자리잡은 동림사의 모습이 잘 보인다. 법당은 가건물로 ‘큰법당’이라는 한글 현판을 달고 있는데 비해 산신각은 제 모습을 갖추고 있다. 암자 왼쪽을 가로지르며 길이 이어지고, 나무계단이 깔린 산길을 쉬엄쉬엄 오르면 이내 헬기장이 있는 신어산 주능선에 닿는다. 주차장에서 50분 소요. 이 푸근하고 편안한 능선은 지리산 영신봉에서 이어지는 낙남정간마루금이기도 하다. 오른쪽 멀리로 평평한 신어산 정상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예쁘장한 구름다리와 능선 중간중간 자리하고 있는 바위지대, 터널을 이루는 숲을 산책하듯 걷다 보면 어느새 매점이 있는 너른 광장에 닿는다. 장유화상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는 영구암에서 올라오는 길이 나 있다. 이제 헬기장 너머 정상은 지척이다. 신어산 정상에서의 조망의 백미는 유장하게 흐르며 대양으로 흘러들어가는 낙동강과 독수리의 머리를 닮은 금정산 고당봉의 모습이다. 정상에서 진행방향으로 내려다 보이는 능선의 모습은 참으로 여유롭다. 탁 트인 고개의 모습에 끌려 내려서면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은 두 갈래, 상동면 매리로 이어지는 낙남정간길과 선암다리, 즉 돛대산으로 이어지는 신어산종주 코스로 갈라진다. 오른쪽 선암다리 방향으로 방향을 잡고 약 30여분 내려서면 차량이 다닐 수 있는 임도에 닿는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김해대학을 거쳐 화인아파트로 하산하게 되고, 계속 직진하여 나아가면 선암다리로 이어지는 종주코스를 걷게 된다. ■ 자가용 남해고속도∼동김해IC∼인제대 지나 갈림길∼은하사 ■ 대중교통 교통이 편리한 부산을 거치거나 김해로 직접 이동.(김해터미널 055-327-7880) 구포역 앞에서 김해행(인제대, 어방동, 삼방동) 버스 이용. 은하사로 바로 가는 대중교통수단이 없으므로 인제대 위 삼방버스 정류소에서 도보로 이동하거나(30분), 택시 이용(4000원 055-322-3333) ■ 숙박 부산이나 김해의 숙박시설 이용 ■ 산행소요시간 주차장-(30분)-천진암-(20분)-능선 헬기장-(30분)-정상-(10분)-고개-(30분)-갈림길-(40분)-화인아파트/총산행소요시간 2시간40분 ■ 참고 http://tour.gimhae.go.kr
  • 관광공사가 추천하는 12월 가볼만한 곳 4선

    겨울은 겨울만의 독특한 맛과 멋을 뽐낸다. 겨울 바다의 낭만이 있고, 꽁꽁 언 마음을 녹일 수 있는 아름다운 설경을 만날 수 있다. 겨울철 별미인 살이 통통 오른 생굴의 맛도 느낄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12월의 가볼 만한 곳’으로 경기도 화성과 강원도 춘천, 충청남도 보령, 북제주군 등 4곳을 선정했다. ●굴따기 즐기고, 낙조 감상은 덤(경기 화성) 경기 화성시는 바닷가에 제부도와 궁평항, 시화호라는 명소를 두고 있으며, 인근에 용주사와 융·건릉이라는 문화유적지, 화성시청 인근에는 남양 성모 성지와 홍난파선생 생가 등이 자리잡고 있다. 서해안 고속도로나 경부고속도로, 과천∼봉담간 도시고속화도로 등을 이용하면 접근하기도 어렵지 않다. 겨울바다를 사랑하는 여행객들이라면 썰물 때마다 바닷길이 열리는 제부도를 찾아가 매바위, 해수욕장, 선착장 등을 산책하거나 굴, 바지락조개 등을 캐보고 궁평항으로 이동, 저녁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낙조를 감상한 뒤 간이횟집에서 싱싱한 활어회나 조개구이 등의 별미를 즐겨 보면 좋다. 레포츠 체험에 관심이 많다면 어섬비행장을 찾아가서 초경량항공기에 몸을 싣고 시화호 상공을 날아보는 것도 좋다. 화성시청 문화홍보과 (031) 369-1505. ●물안개 속에 녹아든 추억과 낭만을 찾아서(강원 춘천) 주말을 맞아 기분전환과 함께 산, 바람, 물의 자연과 우리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기 위한 곳을 찾는다면 춘천 외곽에 위치한 청평사만한 곳이 없다. 청평사는 경춘 국도를 통한 육로와, 소양호에 이어지는 수로로 접근할 수 있다. 특히 수로를 통해 접근할 경우 일출 무렵 소양호에 펼쳐지는 장대한 물안개와 낙조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청평사는 고려시대 명망 높은 학자였던 이자현이 조성하였다는 문수원 정원 유적과 함께 조선시대 불교 진흥의 목적으로 중창된 청평사를 둘러볼 수 있다. 소양호와 청평사 일대를 둘러보고 난 뒤 소양댐 주변에서 춘천의 별미인 막국수를 즐기고, 경춘가도를 따라 춘천시내로 들어와 인형극장과 애니메이션 박물관, 그리고 최근 설치된 소양강처녀 동상을 보고 온다면 추억에 남는 겨울철 주말 나들이가 될 수 있다. 춘천시청 시설관리공단 (033)250-3891. ●겨울바다와 만나는 생굴의 유혹(충남 보령) 겨울철의 대표적인 별미인 굴은 특히 충남 보령의 천북면 장은리의 ‘굴단지’가 유명하다. 영양 만점의 자연산 굴구이를 초장에 찍어먹고 여기에 굴국수를 곁들여 보자. 인근 오천항은 대표적인 키조개 산지로서 부드럽고 쫄깃한 양념구이, 키조개회, 간재미회무침이 유명하다. 해안을 따라 홍성군의 광천 토굴 새우젓을 맛보고 온가족이 모여 점토를 만들어보고 황토방에서 차 한잔을 즐겨 보자. 아이들이 흙과 더불어 마음껏 상상의 날개를 펼쳐볼 수 있을 것이다. 남당항 인근은 해산물도 유명하지만 철새도래지 천수만이 가까이에 있어 서해안의 낙조와 철새의 군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보령시청 관광과 (041)930-3542. ●마을을 지키는 당숲(북제주군) 제주도의 진정한 멋은 바로 때묻지 않은 생태기행에 있다. 바다가 만들어낸 해안 트레킹도 좋고 밥그릇을 엎어놓은 것 같은 오름 산책 역시 감동적이다. 인공미라고는 도무지 찾아볼 수 없는 납읍 난대림에 발을 들여놓으면 하늘 한 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숲이 우거져 가족 산책코스로 그만이다. 예로부터 마을사람들이 숲을 가꾸어 왔고 숲을 경원시 여겨 마을 제사를 지냈고 시문을 나누었던 장소였다. 억새를 헤치고 새별 오름 정상에 오르면 수많은 오름과 한라산, 산방산 그리고 시원스러운 바다까지 한 눈에 펼쳐져 제주 서쪽에 자리잡은 오름 중에서 가장 호방한 눈 맛을 자랑한다. 제주에서 해안도로를 달리는 것만큼 매력적인 코스는 없다. 하귀∼애월간 해안도로는 아기자기한 카페가 즐비하여 연인들에게 인기가 높고 고산∼일과리 해안도로는 한적한 겨울해변을 만끽할 수 있다. 북제주군 관광교통과 (064)741-0544.
  • 전문가들이 밝힌 난방용품 선택 요령

    전문가들이 밝힌 난방용품 선택 요령

    기름 값이 올라 절전 난방용품를 찾는 발길이 분주하다. 히터, 전기장판, 가습기 등이 지난 달부터 팔리기 시작했다.2만∼3만원대 저가 제품은 없어서 못팔 정도다. 뉴코아백화점, 롯데마트, 테크노마트,G마켓, 옥션, 인터파크, 아이세이브존, 롯데닷컴,GS홈쇼핑, 현대홈쇼핑,KT몰, 다이소 등 유통업체 전문가들에게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는 난방용품 선택 요령을 물어봤다. ●외풍 차단 폴리우레탄 제품 눈길 겨울철 난방은 바깥 바람만 막아도 절반은 성공한다. 노란색 스펀지에 때가 잘 묻는 기존 문풍지만 상상하면 오산이다. 투명 폴리우레탄으로 만든 제품은 먼지가 묻지 않고 몇 번이나 붙였다 떼어도 접착력이 살아 있다. 영하 40도의 추운 날씨에도 딱딱해지지 않아 방풍 효과까지 뛰어나다.20m 1만 3500원. 스펀지 제품은 수명이 길어 미닫이 문이나 섀시에 적합하다. 다이소에서 500∼2000원에 살 수 있다. 직조 털실타입은 복원력이 뛰어나 아파트 현관문에 안성맞춤. 가격이 비싼 게 흠이다.3만 2890원. 외풍차단용 특수 비닐은 발코니 창문에 사용하면 이중창 역할을 톡톡히 한다. 원하는 부분을 깨끗이 닦은 후 창문 틀에 맞춰 비닐을 붙인다. 드라이어의 따뜻한 바람을 쐬어주고, 비닐이 팽팽하게 당겨지면 끝.5500∼7000원. 항균테이프(3900원)는 유리창에 곰팡이가 생기는 것을 막아 준다. ●농어촌은 다목적 보일러가 실용적 보일러 선택은 살고 있는 집의 단열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벽 두께와 창문 수, 천장 높이를 고려해야 한다. 또 창문 방향이 북인지 남인지도 따져 봐야 한다. 겨울철 바깥온도가 영하 15∼20도, 실내온도가 20도라면, 단열상태가 나쁜 집은 한 평당 600kcal/h, 보통은 500kcal/h, 아파트는 450kcal/h, 최상급 단열은 300kcal/h 제품을 적용하면 된다. 용도에 맞는 보일러를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따뜻한 물을 많이 쓰는 곳에선 급탕 전용보일러를, 기름배달이 어려운 농어촌은 다목적 보일러가 실용적이다. 전원주택이나 빌딩 공장은 3패스(PASS)보일러가 좋다. ●히터는 권장 평수보다 큰 모델 골라야 집 크기를 고려해 난방 방식을 선택하자. 가정용은 기능이 복잡한 것보다 단순하고 값싼 제품이 좋다.3∼7평 공간이라면 전기히터가 적당하다. 소음이 없고 공간을 적게 차지하기 때문.3만 5000∼4만원. 전기 난방용품은 전력 소비량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열효율이 그다지 크지 않기에 권장 평수보다 조금 큰 모델을 구입하는 게 낫다. 원적외선보다는 할로겐 히터가 전기료가 적게 나온다. 코일형은 오래 사용하면 코일이 끊어지거나 느슨해지기 쉽다. 전기 라디에이터도 실내에서 많이 쓰인다. 고온의 액체를 순환시켜 열이 나도록 한다. 냄새 없이 훈훈한 공기를 발산시킨다. 어린이가 있는 집에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전기료가 많이 드는 편.8만∼15만원. 20평 정도의 넓은 공간에선 석유 난방용품이, 거실 정도라면 가스 난방이 제격이다. 자주 환기시켜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10만∼20만원. 타이머가 붙어있고, 넘어지면 자동으로 불이 꺼지는 제품을 고르는 게 안전하다. 롯데마트 계절가전 담당 박상일씨는 “냄새가 없고 산소 결핍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 전기히터가 가정에선 적당하다.”고 말했다. ●전기요는 침대, 전기장판은 바닥에 전기매트는 하루 8시간 사용하더라도 전기료가 4000원 밖에 나오지 않을 정도로 경제적이다. 급속 난방이 가능해 5∼10분이면 60도까지 올라간다. 전기장판은 바닥에 사용하고, 침대에는 전기요가 적당하다. 최근 커버분리형이 나와 물세탁이 가능하다. 방수처리돼 땀을 흘리거나 음료수를 쏟더라도 안전하다. 섬유 자체에 비타민이나 참숯 등 몸에 좋은 성분을 넣은 제품이 인기다. 안전규격을 사용한 제품인지는 안전 인증번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자파 차단 여부를 따지는 것도 필요하다. 가격은 3만 5000∼5만원. ●‘쿨’가습엔 초음파식 가습기 차가운 가습을 원하면 초음파식을 고르자. 전기요금이 적고 분사량이 많다. 물이 떨어지면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돼 가습기 물을 관리하기 힘든 싱글족에게 추천할 만하다. 더운 가습은 어린이나 노약자에게 좋지만, 전기료가 초음파식의 2배. 세균 걱정은 없다. 두 기능을 갖춘 복합식도 있다. 가습기 앞에 손을 대 나오는 물 입자가 고른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물방울이 덩어리지거나 물 입자가 거칠면 효율성이 떨어진다.10만∼14만원 콜라병만 있으면 어디서나 사용이 가능한 페트병 가습기도 나왔다. 가습기 물병 대신 재활용 제품을 이용하기에 저렴하다. 초음파식이라 전기료 걱정도 없다.3만 5000원. 킴스클럽 전자용품 바이어 신경철 과장은 “난방용품을 구입할 때는 무엇보다 안정 장치가 제대로 장착됐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구입 못지않게 관리 중요 전기매트는 접지 말아야난방용품은 일년에 한철만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보관이 중요하다.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매년 새 제품을 사야 한다. 날이 추워지면 보일러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우선 배기관 끝이 실외로 50㎝ 이상 충분히 나와 있는지 살펴본다. 이물질로 막힌 곳이나 연통이 녹이 슬어 구멍이 난 곳이 없는지, 배기관 연결부위가 꽉 맞물려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배기가스 역류를 막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외부로 드러난 배기관은 동파를 막기 위해 보온단열재로 감싸줘야 한다. 최근 완전 방수매트에서 항균·항곰팡이 작용을 갖춘 똑똑한 매트까지 다양한 상품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전기매트인 만큼 습기가 많은 장소에 두거나 접어 놓는 것은 금물. 대부분 온도조절기가 고장난다. 조절기를 떨어뜨리거나 강한 충격을 가하지 않도록 하고,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플러그를 뽑아서 보관한다. 사용할 때 조절기가 담요나 이불 등으로 덮어지지 않도록 항상 밖으로 노출시킨다. ■도움말 KT몰 생활가전 MD 김문기씨
  • 재개발 열풍 서러운 달동네

    재개발 열풍 서러운 달동네

    ‘도시의 공기는 자유를 만든다.’ 서구 중세시대의 격언입니다. 당시 농노계급이 신분의 자유를 얻기 위한 거의 유일한 수단은 도시로 ‘탈출’하는 것이었습니다. 도시는 왕이나 영주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자치권을 가지고 있던 덕분이지요. 한국전쟁 직후 다들 못 먹고 못 살던 시절. 서울은 서구의 중세 도시와 유사한 의미를 갖고 있었습니다.‘생존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그러나 무일푼 ‘촌놈’들이 제 한몸 뉘일 곳은 달동네뿐이었지요.1994년 드라마 ‘서울의 달’이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것도 극중 홍식과 춘섭의 달동네 생활이 팍팍한 우리네 일상과 다를 바 없던 까닭일 것입니다. 그런 달동네가 이젠 서울에서 사라져만 갑니다. 더 나은 주거 환경으로 변모하는 것은 분명 반길 일입니다. 하지만 대신 들어서는 ‘아파트숲’에 달동네 사람들이 등 비빌 데는 좁기만 합니다. 갈 곳 없이 남은 이들에게는 이번 겨울도 가혹하기만 합니다. 성북동 고급 빌라와 중계동 학원촌의 그늘에서 연탄 한 장과 김치 한 포기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옛 것 없는 새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과거 우리의 모습인 이들을 어떻게 포용하느냐는 어떤 미래를 그릴 것인가라는 문제의식과 맞닿아 있습니다. 함께 하지 않는 내일은 우리가 아닌 ‘그들만의 미래’입니다. 새벽 하늘에 진눈깨비가 날린 지난 21일. 하늘과 맞닿은 달동네는 이미 한겨울 바람이 휘감고 있었다. 미로처럼 얽힌 골목길을 따라 늘어서 있는 주인 없는 집들. 코흘리개 아이들과 강아지들은 그 사이를 뛰어다닌다. 구멍가게 난로 주위는 노인들 차지다. 서울에서 얼마 안 남은 달동네 풍경이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 달동네로 향하는 길만큼이나 가파른 일상의 풍경들이 펼쳐진 곳. 그러나 달동네는 아파트촌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제 곧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할 서울 달동네 사람들의 겨울나기를 살펴봤다. 서울의 달동네는 이제 손을 꼽을 정도다. 노원구 상계4동 희망촌과 양지마을, 성북구 성북2동 북정골 등 4∼5곳만 남아있다. 그것도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진행중 이거나 추진되고 있다. 노원구 상계4동 ‘희망촌’은 서울시내에서 달동네의 명맥을 이어가는 거의 유일한 곳이다. 지하철 4호선 상계역에서 종점인 당고개역으로 가다 보면 창 밖 오른쪽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희망촌에는 300여가구 1000여명의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당고개역에서 내려 수락산 자락을 따라 오르는 가파른 계단과 좁은 차도가 세상과 이곳을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다. 상계 4동은 거의 전체가 3차 뉴타운지구로 지정돼 있다. 희망촌을 찾은 손님을 가장 먼저 맞는 이들도 부동산 업소들이다. 쓰러져가는 집마다 업자들의 명함과 전단이 도배돼 있다. 달동네 사람들에게 겨울은 여전히 가혹한 계절이다. 이중창은 고사하고 비닐과 목재문으로 겨우 바람만 막았다. 도시가스는커녕 유지비가 만만찮은 기름보일러도 이 곳에서는 사치다. 최근에는 연탄을 다시 때는 집도 늘었다. 그러나 연탄값도 버겁다. 주민 정상준(55)씨는 “하루 연탄 세 장이면 방 뜨끈하게 데울 수 있지만 돈이 없어서 마음대로 못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산동네까지 배달되는 연탄은 장당 380원 정도다. 한겨울을 나려면 500장은 필요하다.20만원도 이들에게는 큰 돈이다. ●집세 오를까봐 집 수리도 못해 희망촌 건너편 ‘양지마을’에는 5800여가구 1만 6000여명이 살아간다. 대부분이 기초생활수급자. 서울시민 대부분이 저렴하게 이용하는 도시가스가 이곳에도 들어오지 않아 연탄·기름·전열기 등에 의지하고 있다. 결국 중산층보다 연료비 부담이 더 큰 셈이다. 이날은 마침 한 기업에서 보내온 김치를 주민들에게 배달하는 날. 상계4동 사회복지사 강수아(32·여)씨와 함께 김치를 들고 나섰다. 이곳에는 유독 독거노인들이 많다. 이들에게는 지역사회복지관에서 전달하는 도시락과 안부전화가 거의 유일한 ‘생명줄’이다. 김치를 받은 김옥분(가명·70) 할머니는 연신 복지사의 손을 어루만지며 눈물을 훔쳤다. 김 할머니는 연탄 땔 힘도 돈도 없어 작은 전기장판 하나에 의지해 살고 있다. 그나마 전기값도 걱정이다. 김 할머니는 청각장애까지 겪고 있다. 하지만 얼마 전 약값 등으로 15만원이나 나가서 보청기도 새로 사지 못했다. “그래도 너희들 때문에 겨우 살아. 따뜻하게 다녀.” 김 할머니는 추운 날씨에 산동네를 오르내리는 복지사를 되레 친딸처럼 걱정한다. 이곳에 사는 이들은 대부분 세입자들이다. 보증금 500만원에 20만원 안쪽의 월세를 낸다. 그러나 눈·비로 천장이 내려앉거나 담장이 무너져도 집주인들과는 연락이 안 되기 십상이다. 그러나 집주인에게 연락을 못 하기는 세입자들도 마찬가지다. 강씨는 “수리가 되면 집세 오를 걱정에 연락 안 하고 위험하게 사는 게 여기 사람들의 불문율”이라고 말했다. ●나무도 여전히 훌륭한 땔감 중계본동 산 104번지에는 1670여가구 4000여명이 부박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이곳도 개발 열풍이 한창이다. 주택공사와 SH공사가 이곳을 수용한 뒤 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나선 상태다. 여기 주민들은 대개 들어온 지 10년 정도 된 이들이다. 다른 달동네와 달리 젊은 사람들도 눈에 종종 띄는 이유다. 젊은 부부와 중년 부인은 물론 짙은 화장에 세련되게 빼 입은 아가씨들까지 다닌다. 하지만 좁은 골목길로 들어가면 여전히 어려운 사람들로 넘친다. 특히 나무를 땔감으로 쓰는 이들도 많다. 도끼로 나무를 패고 있던 박상춘(50)씨는 “공사장 폐목이나 버려진 가구 등을 잘개 쪼개 난로 땔감으로 쓴다.”면서 “나무도 남아도는 데다 연탄값도 아낄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천막에 쌓아둔 나무에 불이라도 나면 동네 전체로 퍼질 것 같아 위험천만해 보였다. ●텃밭서 김장거리 수확 성북구 성북 2동 북정골은 가장 도심에 가까운 달동네다. 북악산 자락 서울성곽 바로 아래에 있다. 이곳은 비교적 다른 곳보다 생활 형편이 낫다. 기초생활수급자 숫자도 일반 동네보다 많지 않다. 그러나 꼬불꼬불한 길과 쓰러져가는 집들, 그리고 생활고를 겪는 이웃들이 많다는 점은 다르지 않다. 북정골에서 눈에 띄는 풍경은 텃밭이다. 가파른 경사나 집 뒤편 작은 공터에 마련한 밭에 배추나 파 등을 심었다.‘산사태의 원인인 농사를 짓다가 처벌될 수 있다.’는 구청의 경고문도 생활고 앞에서는 효력을 잃었다. 마침 서너평 남짓한 밭고랑의 배춧잎을 줍던 박순자(가명·57·여)씨는 “여기서만 열 포기 넘는 배추를 수확했다.”면서 “가뜩이나 살기 어려운데 이렇게라도 아껴야 하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성북2동 사회복지사 이주안씨는 “자연환경과 함께 사는 북정골 주민들은 어려운 살림살이에도 다행히 정이 많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달동네의 ‘대명사’ 하월곡동 산2번지. 한때 2000가구 이상 모여 살았지만 지금은 100가구도 채 안 남았다. 지난 9월 재개발 사업시행 인가가 확정되면서 주민들은 밀물 빠지듯 흩어졌다. 이 곳 장위중학교 맞은편에서 구멍가게를 하고 있는 이진배(69)씨는 하월곡동 달동네 토박이다. 고향인 전남 곡성에서 40여년 전 상경한 뒤 여기서 쭉 지냈다. 하지만 이씨에게 이제 남은 건 걱정뿐이다. 가게와 조그만 집의 권리금은 8000여만원에 불과하다. 연립 하나 장만할 돈도 안 된다. 이곳을 떠나는 것도 못내 아쉽기만 하다. 이씨는 “청춘을 보낸 하월곡동을 떠나는 게 시원섭섭하다.”면서 “마지막으로 설을 쇤 뒤 지방 쪽으로 거처를 옮길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두걸 고금석기자 douzirl@seoul.co.kr ■ 달동네의 유래는 ‘달동네’라는 용어가 언제부터 어떻게 사용됐는지에 대한 정설은 없다.60∼70년대 신문에서 각종 개발 사업의 여파로 도심에서 밀려난 철거민들이나 형편이 여의치 않은 사람들이 달이 잘 보이는 산자락에 천막을 짓고 산다는 의미로 ‘달나라 천막촌’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했다. 이 말이 1980년 TV 일일연속극 ‘달동네’가 방영된 이후부터 불량·불법 가옥이 몰려있는 산동네를 의미하는 대명사격으로 사용됐다. 당시 이 드라마는 어려운 처지 속에서도 서로 보듬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애환을 그려 큰 인기를 누렸다. 사실 60∼70년대 ‘강제이주’된 철거민들에게 허락되는 것은 비바람을 겨우 피할 만한 천막 하나였다. 수도며 하수도, 부엌까지 공동으로 사용하며 어깨 너머로 옆집의 살림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을 정도로 주거환경은 열악했다. 달동네는 ‘주거환경개선’이나 ‘재개발’의 대상이었지만 도시 성장에 필수적인 노동력을 공급해주는 의미는 부인할 수 없었다. 청계천 주변, 청량리, 사당동, 봉천동, 행당동, 삼양동, 하월곡동, 상계동, 상도동 등 서울 곳곳에 자리잡았던 달동네는 80∼90년대 이후 대부분 높은 ‘아파트 숲’으로 변하게 됐다. 얼마 전까지 달동네의 대표격이었던 난곡도 이제는 고층 아파트가 즐비하고 곧 경전철이 도입되는 ‘신도시’가 된다. 상계4동, 중계본동 등 일부 남은 지역들도 뉴타운이나 공공개발 등 개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상태다. 문제는 달동네가 없어지면 원주민들은 어디로 옮겨가느냐는 것이다. 재개발 뒤 원주민들의 재정착률은 30% 남짓이다. 다른 대체 주택을 찾아야하지만 동시다발적으로 달동네가 사라지는 상황이라 이주할 곳을 찾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최근 개발이 끝난 난곡의 경우 인근 다세대 주택의 반지하방이 이전 달동네 주민 대부분을 흡수했다. 글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도움 인천 수도국산 박물관
  • 아파트 발코니 활용 노하우

    아파트 발코니 활용 노하우

    ‘우리 아파트 발코니 어떻게 꾸밀까.’ 서울 성북구 상계동 이숙희(38)씨는 요즘 백화점이나 할인점을 찾을 때마다 발코니 용품을 유심히 살펴본다. 그는 “확장할 계획은 없지만, 발코니를 색다르게 바꿔보고 싶다.”고 말했다. 잡동사니만 수북하게 쌓아놓던 곳을 가족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고 싶단다. 정부가 연말 아파트 발코니 확장을 합법화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관련 용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앞다퉈 발코니용 가구, 미니정원, 조립식 마루 등을 내놓고 있다. ●조립식 조각마루·접착식 타일 초보도 쉽게 설치 발코니 활용 제1법칙은 ‘바닥에 매트나 카펫을 깔아라.’다. 실내처럼 보이고, 보온효과도 탁월하단다. 극세사 매트는 2만∼4만원, 따뜻한 양모 매트는 1.5평에 8만∼15만원. 아이들 놀이방으로 발코니를 꾸민다면 캐릭터 디자인 매트를 골라보자.2만∼4만원. 아이들이 뛰어놀 때 충격을 흡수하는 엠보싱 제품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조립식 조각마루(1만 9000원)는 누구나 손쉽게 설치할 수 있어 편리하다. 1박스로 0.73평을 사용 원목느낌이라 고급스럽고, 물과 습기에 뒤틀리지 않는다고. 퍼즐타입이라 공구가 따로 필요없다. 초보도 15분이면 완성. 마무리용이 따로 있어 발코니를 틈없이 메울 수 있다. 접착식 데코타일도 간편하긴 마찬가지다. 타일 뒤에 붙은 종이를 떼어낸 뒤 바닥에 붙이면 된다. 집에 손상을 입히지 않고 발코니를 고치고 싶은 전세 거주자에게 안성맞춤.0.33평에 7700원. ●창문에 아트격자 붙이면 ‘아늑´ 벽지가 싫증나 도배를 생각한다면 띠벽지에 도전해 보자. 목돈이 들지 않고 혼자서도 가능하다. 포인트만 줘도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고. 싱크대나 서랍장에만 붙여도 괜찮다. 단색컬러는 1m에 2000∼3500원, 무늬가 있는 홈시트는 3000∼4000원.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할 때는 색감보다 분위기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 컴퓨터 화면이라 색상이 실제와 다소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 밋밋한 창문을 아트격자(1만 7900원)로 꾸며도 분위기가 달라진다. 아파트나 주택이 펜션으로 탈바꿈한다. 창 크기를 재어 창문살의 접착 스티커를 잘라 맘에 드는 모양으로 붙이면 된다. ●예쁜 방석·쿠션 갖추면 분위기 확~ 차 한잔을 그윽하게 마실 카페로 바꿔보면 어떨까. 테이블만 구입하면 어렵지 않은 인테리어다. 아이세이브존 가구 MD 이준원 대리는 “20∼30대가 5만원대의 철 소재를,40∼50대가 15만원 이상의 나무소재를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수납공간이 필요하면 의자겸용 수납박스를 선택해 보자. 할리우드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색 제품으로 B&Q홈에서 9만 9000원에 판매한다. 발코니 공간이 좁으면 빨래 등을 널도록 접이식 테이블을 구입하는 게 요령이다. 예쁜 방석과 쿠션을 놓으면 멋진 카페로 변신한다. ●정원을 내 품에… 발코니를 미니 정원으로 꾸미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래서 할인점과 인터넷 쇼핑몰에서 인조잔디와 관엽류, 영양제, 배양토 등을 할인, 판매하는 기획전을 잇따라 연다. 바닥에 인조잔디를 깔면 물이 잘 빠지고 보기에도 좋다. 골프연습장으로 활용할 수가 있다. 할인점 가든세트를 30만∼50만원, 자연석을 3만∼5만원, 마사흙(20㎏)을 6000원, 물조루를 4000∼6000원, 꽃삽을 2000∼300원에 판다. 식물은 공기 정화를 돕는 것을 선택하자. 새집증후군 등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도고무나무 4만∼20만원, 관음죽 2만 3000∼20만원, 산세베리아 6000∼1만원, 야래카야자 8만원, 행운목 8만원에 팔린다. 백화점과 할인점, 인터넷 쇼핑몰 가격을 비교해 구입하는 게 알뜰하다. 옥션(www.auction.co.kr)은 로즈마리 화분 3개, 라벤더, 코튼라벤더, 레몬밤, 캔들플랜드, 애플민트, 스피아민트 등 총 8종 허브 화분을 한 세트로 내놓았다.1만 3500원. 조형물로는 분수, 수반, 개울, 물레방아 등이 있다. 분수대는 물 흐르는 소리로 냇가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가습효과까지 있어 발코니 습도를 적당히 유지해준다. 발코니가 넓지 않다면 정원울타리(1만∼1만 2000원), 꽃잔디 매트(2900원), 미니화분(4개 1만 7500원)만으로도 아담한 정원분위기를 낼 수 있다. 발코니가 넓다면 조립식 벽돌로 화단을 만들어 보자. 대명 조립식벽돌(50개 50만원)은 플라스틱 벽돌을 직접 조립해 화단을 만드는 제품. 색상이 9가지로 다양하다. 그랜드백화점 김정준 홈인테리어바이어는 “아파트 발코니 확장이 가능해지면서 홈인테리어 및 정원을 꾸미는 상품 매출이 20% 이상 신장할 것으로 보고 매장과 품목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잠깐! 공사 전 체크 ‘6계명’ 발코니를 확장할 계획을 세웠다면 공사에 앞서 반드시 체크할 사항이 있다. 인테리어 전문점 B&Q홈의 조영혜 컨설턴트가 체크리스트를 작성했다. ●비내력벽인지 확인하라 발코니와 거실 사이 벽이 내력벽이면 허물지 못한다. 그대로 놔둔 채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 비내력벽이라면 자유롭게 허물 수 있다. ●방수와 방한에 대비하라 방수를 위해 바닥과 벽에 방수제를 바른 뒤 바닥을 높이는 공사를 해야 한다. 창에는 방수장치를 갖춘 창호를 설치하고, 가능하면 방한과 방음을 위해 이중창을 놓는다. 커튼도 방한에 도움을 준다. ●바닥에 난방공사를 하라 겨울 또는 장마철에는 습기가 차고 냉기가 올라오는 만큼 발코니 공사시 난방공사를 함께 해야 한다. ●거실과 발코니 사이에 중문을 설치하라 발코니를 확장해서 완전히 트는 것도 좋지만, 거실을 보다 아늑하게 사용하고 난방을 위해선 중문이 효율적이다. 커튼을 달아도 좋다. ●별도의 조명시설을 갖춰라 발코니를 독서나 홈바, 작업실 등으로 활용할 경우 조명시설을 점검한다. 매입등이나 스포트라이트, 아래로 내려오는 펜던트 조명 등 거실과 다른 조명을 달아 독특한 분위기를 만든다. ●무거운 물건을 두지 마라 발코니에 냉장고와 같이 지나치게 무거운 물건을 놓는 것은 금지돼 있다. 발코니는 건축물의 임시 확장 공간이기 때문에 무거운 하중에 견디는 힘이 약하다.
  • 서울의 20층 매머드 빌딩

    서울의 20층 매머드 빌딩

    ◇ 정부종합청사 <23층 / 높이 82.95m> 지상 20층 옥탑(屋塔) 3층을 합해서 23층, 지하 3층, 높이 82.95m. 대지 4,500평에 연건평은 21,540평. 총 공사비 32억원. 17대의「엘리베이터」가 설치되고 건물 밖에 200대가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과 지하에 5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차고를 만들 예정이다. 70년 6월에 완공되면 한국에서 제일 높은「빌딩」의 하나가 된다. 대통령과 국무총리 직속기관을 비롯해서 총무처, 문공부, 법제처, 경제기획원, 재무부 등이 들어가게 된다. ◇ 한진(韓進)빌딩 <25층 / 높이 82.70m> 건물 주인은 한진상사의 사장인 조중훈(趙重勳)씨. 미도파 백화점과 상업은행 본점 사이에 세워지고 있다. 680평 대지에 연건평은 12,500평. 지하 2층, 지상 23층으로 높이는 82.70m로 정부청사보다 0.25m밖에 낮지 않다. 금년 3월초에 착공, 7월말에 완공시킬 예정의 돌격공사다. 옥상에「헬리포트」를 설치한다. KAL이 들어앉게 되어 있어 옥상에는 무전「안테나」가 선다. 완공되면 16층까지 한진 본사와 방계회사가 들어가고 나머지는 임대(賃貸)한다. 17층~23층까지는 객실 165개의「호텔」로 쓴다. 30인승 고속도 승강기 6대를 설치하고 지하에는 주차장을 둔다. ◇ 대연각호텔 <23층 / 높이 79.2m> 충무로 1가, 건물주인은 극동건설의 김용산(金用山)씨. 지하 1층, 지상 22층, 높이 79.2m. 그러나 앞으로 3층을 더 올릴 계획이라고 한다. 그러면 높이에서 정부청사를 누를 수 있다. 전 무학성(舞鶴聲)「카바레」자리 560평에 연건평은 1만평. 공사비는 내자 13억원과 차관으로 들여온 외자 196만「달러」의「호텔」과「오피스」용이다. 8천평이 사무실용이고 2천평이「호텔」객실 3백개로 쓰인다. 사무실쪽은 완공해 방계회사를 합해 13개 상사가 들어갔다. 지하에 60~70대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이 있다. 사무실쪽의 낮 상주인구는 약 1천명. 밤인구는 밝힐 수 없으나 수위 10여명. ◇ 쌍룡회관(가칭) <24층, 높이 77.7m> 쌍룡양회(雙龍洋灰)와 한일은행의 합자. 대지 750평에 지하 2층, 지상 22층의 건물로 연건평 1만 5백평, 높이 77.7m. 8월말께 완공 예정. 공사비는 15억원. 층마다 4백평의 사무실용 평면이 생기는데 8층까지는 본사와 방계회사가 쓰고 그 위층은 임대한다. 사무실의 낮 상주인구를 3천명으로 보고 있다.「호텔」사용계획은 없다. 이「빌딩」하나를 위해 큰 전화국이 하나 주변에 설치된다. 옥상에는 5인승「헬리콥터」이·착륙장과 전국을「커버」하는 무전시설을 한다. 지하에 주차장, 고속도 승강기, 냉·난방시설을 둔다. 5mm 두께 유리 두 장을 써서 2중창으로 하는 것이 특색이다. ◇ 타워호텔 <20층 / 높이 76m> 처음에는 참전 16개국 기념관으로 착공했으나 돈 부족으로 4년을 끌다가 67년 6월에 겨우 준공했다. 정부소유에서 69년 1월에 7억 3700만원으로 삼화「빌딩」회장 남상옥(南相沃)씨에게 팔렸다. 대지 2만 3천평의 널따란 장소에 탑처럼 솟았다. 연건평은 1,349평이다. 연날리는 때의 얼레에「힌트」를 얻어 김수근씨가 설계했다. 높이 76m. 지하 2층, 지상 18층. 객실 91개「호텔」이므로「레스토랑」과 오락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67년에 이 건물이 섰을 때『대 서울을 한눈 아래로 볼 수 있는「빌딩」』이라는「캐치·프레이즈」를 낳았다. 이 탑 같은「빌딩」은 그 높이로 해서 서울 고층화의 한「모뉴멘트」가 됐다. ◇ 삼원(三原)데파트·맨션 <18층 / 높이 55.77m> 주인은 삼원건업주식회사의 임병주씨. 세운상가의 고층「빌딩」중에서 제일 높다. 지난 날 불량(不良)지구의 하나였던 인현시장을 헐고 초근대식 건물이 솟아 오른 셈이다. 69년 9월말에 완공 예정. 지하 2층, 지상 16층, 높이 55.77m. 현재 6층까지는 완성했고 10층까지 골조공사를 끝내놓았다. 4층까지가 백화점이고 5~15층까지가 30평~53평짜리의「아파트」274동이 든다. 임대조건은 보증금 최고평당 28만원에서 최하 12만원과 계약금액의 1%를 월세로 받는다. 고급「아파트」이기 때문에「맨션」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완전자동방화시설을 갖추었다고 주인은 자랑이 대단. ◇ 조선호텔 <20층 / 높이 69m> 소공동의 옛터에 지상 18층, 지하 2층, 객실 5백개의 위용을 보여주게 된다. 높이는 69m. 현재 골조공사가 거의 끝났다. 완공은 금년 12월말. 국제관광공사와 미국의「아메리칸·에어·라인」이 550만「달러」씩 공동출자, 준공이 되면「주식회사 조선호텔」로 새로 발족한다. 따라서「아메리칸·에어·라인」과 공동운영을 하다가 25년이 지난 1995년에 전재산이 한국인 손으로 넘어온다. 처음에는 32층의「매머드·호텔」을 세울 계획이었다. 고전적인 벽돌집 옛건물이 시대의 물결에 씻겨 내려가고 현대의 기능만을 살린「콘크리트」건물이 선다. ◇ 조양(朝陽)빌딩 <15층 / 높이 45.3m> 주인 박상섭(朴相燮)씨(48·조양상사, 조양운수, 조양상운, 조양물산 사장). 위치 충무로 2가의 퇴계로와 삼일로 입구의 일반상가 자리. 69년 2월 15일에 완공했다. 지하 1층에 지상 14층으로 총 건평은 2천 3백평. 주차장 2백평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주인 박상섭씨는 원래「코로나」1대의 운전사 출신이라고 한다. 그가「조양」이라는 이름이 붙은 숱한 기업체를 세웠으니 입지전적 인물임에는 틀림이 없다. 삼일로가 생기고 고가도로가 설치되어 새 교통요충지에 거구(巨軀)를 자랑한다. ◇ 서울호텔(가칭) <18층 / 높이 55m> 태평로 1가에 높다랗게 솟아오른다. 대표자는 이상수(李相秀)씨. 지하 2층, 지상 16층, 높이 61m. 객실 165개. 중앙 냉·난방시설을 했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을 주차장으로 쓴다.「호텔」이므로 생활에 필요한 시설은 다 갖추어진다. 땅값을 빼고 총 공사비는 2억원. 금년 5월말께 준공 예정. 국회 앞 태평로 일대에서 제일 높은 건물이다. 남대문 방면에서 시청쪽을 바라다 보면 비둘기들이 나는 시청옥사 둥근 탑 위에 날카롭게 솟아있다. 옥내에는 복도와 방에 고급「카피트」를 깔아「딜럭스·호텔」의 맛을 풍기게 하리라고 주인은 말하고 있다. ◇ 삼윤(三鈗)빌딩 <17층 / 높이 52m> 주인 이연갑(李演甲)씨(54·삼윤상사, 한양금속 사장). 위치 충무로 2가의 세종「호텔」뒤편으로 일제 때 보옥장(금은방)자리였고 최근까지는 보옥당구장과 양장점이 자리하고 있었다. 지하 1층, 지상 14층과 오상에 급수탑과 기계실 2층이 있어서 도합 17층. 높이 52m. 현재 21개의 대소(大小) 회사가 들어있다. 싯가는 4~5억원. 임대료는 보증금이 평당 4만원이고 월세가 4천원이지만「오피스」가의 중심에 자리한 탓인지 혹은 사무실 구득(求得)난의 반영인지 짓자마자 다 나갔고 방은 비우는 대로 메워진다. [ 선데이서울 69년 3/30 제2권 13호 통권 제27호 ]
  • 33평형 발코니 확장 400만원 든다

    33평형 발코니 확장 400만원 든다

    아파트 발코니 확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큰 돈 들이지 않고 거실이나 방을 넓게 사용하거나 다양한 취미 공간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라서 발코니 확장이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확장 공사에 앞서 무엇보다 안전을 따져봐야 한다. 확장 이후 물기 있는 물건을 두는 공간이 없어지거나 여름철 비가 들이칠 수 있어 창문을 열어놓지 못하는 등 불편한 점도 많다. 따라서 미리 활용 용도를 따져보고 필요한 부분만 확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사비는 어떤 제품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가급적 여러 가구가 한꺼번에 공사를 진행해야 공사비를 절약할 수 있고, 공사 기간 중 소음·먼지 등의 피해도 줄일 수 있다. ●발코니 확장 주의할 점은 안전을 먼저 따져야 한다. 발코니 하중이 300㎏/㎡ 이상 돼야 한다.92년 6월 이후 건축허가를 받은 아파트는 이 기준을 충족한다. 개조 후 무거운 물건 등을 쌓아두거나 침대 등을 집중 배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서재로 꾸미거나 의류 수납장 등으로 이용하면 안성맞춤이다. 난간을 보강해야 한다. 문을 열면 바로 바깥이다. 난간 창살을 촘촘하게 하고 어린이들이 거꾸로 넘어가지 않도록 손을 대야 한다. 어린이가 있는 집에서는 추락을 예방하기 위해 ‘틸트 앤드 턴(Tilt&Turn, 윗열기와 여닫이 시스템창호)’ 개폐 방식의 창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어떤 경우라도 내력벽(건물 하중을 지탱하는 벽)은 손대지 말아야 한다. 대개 발코니 양쪽에 있는 ‘날개벽’은 비내력벽이기 때문에 철거해도 되지만 활용도를 고려해서 철거해야 한다. 안전 다음으로 단열·방음이다. 개정되는 법률에서는 이중창이나 시스템 창호로 공사하는 경우만 확장을 허용한다. 이중창은 단열, 방음, 기밀성이 탁월한 제품을 골라야 한다. 일반 창호는 소리 차단 정도가 10∼15㏈이지만 시스템창호는 37∼40㏈ 차음 효과가 있다. 기존 유리를 떼어내고 이중창을 설치하면서 공사를 꼼꼼히 해야 한다. 문틀을 뜯어내고 다시 맞추는 과정에서 틈이 생기면 이곳을 통해 빗물이 들어가 아래층으로 흘러내리고 이웃간 마찰의 원인이 된다. 외벽과 천장에도 단열재를 붙여야 한다. 천장을 낮추는 공사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난방을 연장하는 경우 기존 난방 코일과의 연결 부분 땜질을 잘해야 한다. 용접이 제대로 안되면 물이 새고 난방 효과가 떨어진다. 기존 방바닥과 발코니의 수평을 제대로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 이때 콘크리트·석재 등으로 채우는데, 이 경우 하중이 늘어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바닥재는 가급적 가벼운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콘크리트로 채울 때는 충분히 건조한 뒤 바닥을 깔아야 한다. 에어컨에서 나온 물을 뺄 수 있는 공간을 미리 확보해야 한다. 화분 등을 놓을 자리는 마룻바닥을 깔 수 없다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대형 아파트에서는 한 면 또는 일부 공간에 대해서는 확장하지 않는 것이 물기 있는 물건이나 화분 등을 두기에 좋다. ●자재나 디자인 따라 두배이상 들수도 대개 방 발코니를 확장하면 방 하나에 200만∼340만원, 거실 발코니는 300만∼600만원 정도 든다. 인테리어 시공업체인 태현산업개발 신용준 이사는 “33평형 기준 거실(발코니만 2.8평)은 399만원, 큰 침실(1.3평)은 180여만원, 작은 침실(1.25평)은 160여만원 들어간다.”면서 “내부 목공을 고급스럽게 꾸미는 등 선택하는 인테리어 자재나 디자인 등에 따라 많게는 두배 이상 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33평형 거실 발코니 2∼3평 정도를 늘리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가설공사·비내력벽과 창호 철거비 등 16만여원 ▲바닥 난방과 미장공사 27만여원 ▲벽마감·천장단내림·중문설치 등 목공공사비 90여만원 ▲도장 및 수장공사 등 13만여원 ▲이중창 설치비 100만여원 ▲전기공사 7만여원 ▲마루공사 36만여원 ▲공과금 등 잡비 14만여원 ▲현장 관리 폐기물 처리 등 관리비 15만여원 등이다. 원가에 영업이익 15%, 부가세 10% 등을 추가한 금액이 청구된다고 보면 된다. 45평형 아파트의 거실 발코니(2.5∼3평) 확대 비용은 450만∼500만원,55평형 500만원,77평형은 600만∼700만원 가량 든다. 건설회사가 분양 시점에 단체로 주문을 받아 구조물을 변경하면 개인적으로 하는 것보다 공사비가 20∼30% 적게 든다. 미리 개조 여부를 결정하는 게 유리하다. 류찬희 주현진기자 chani@seoul.co.kr
  • [클릭이슈] 발코니 확장 허용시점 ‘실랑이’

    “어차피 뜯어낼 것 입주 전에 확장해줘라.” “아직까지는 엄연한 불법이다. 준공 검사가 지연될 수도 있다.” 발코니 확장 허용 보도가 나간 뒤 아파트 입주 예정자와 건설업체간 실랑이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건축법이 개정, 공포되기 전까지는 발코니 확장이 엄연한 불법”이라는 주장만 되풀이할 뿐 이렇다 할 지침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제도개선의 취지를 살려 입주전 발코니 확장을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입주 예정자 “전향적인 검토를…” 동탄 신도시 27개 단지 입주 예정자 3000여명으로 구성된 ‘동탄신도시 입주자 연합회’는 24일 시공사와 시행사에 발코니 확장을 촉구하는 공문을 전달할 예정이다. 입주전 발코니 확장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는 이렇다. 우선 어차피 뜯어낼 것이라면 입주 전에 전문가 손을 거쳐 완벽한 공사를 하자는 것이다. 입주 후 개별적으로 발코니 확장 공사를 벌이다 보면 자칫 안전상 문제도 생길 수 있다. 무자격자에 의한 공사보다는 시공사가 적정 비용을 받고 완벽한 공사를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중창 설치, 난방 연결 작업 등은 특성상 외부 작업이다. 이런 공사를 입주 뒤에 추가로 벌이기에는 번잡스럽고 비용도 많이 든다. 한꺼번에 공사를 하면 공사 단가를 줄일 수 있다. 공사를 벌이는 동안 소음·먼지 등의 공해를 감수해야 한다. 완공 뒤 별도 공사를 벌일 때마다 입주민들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일괄 시공하면 비용이 저렴하고 공사도 쉽다. 자원 낭비를 막자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는다. 일반 아파트 발코니 창은 단열 유리가 아닌 일반 유리로 시공한다. 입주 후 발코니를 틀 경우 이미 설치한 일반 유리는 뜯어내야 한다. 또 바닥 타일 등도 쓸모없게 된다. 자원 절약 차원에서라도 발코니 확장을 전제로 마감 공사를 하자는 것이다. 용인 동백 아파트 입주 예정자인 김상철씨는 “발코니 개조 허용 취지에 맞게 입주 전 확장 시공을 허용해야 한다.”면서 “건교부와 지자체가 전향적인 지침을 마련하고 건설사도 실비만 받고 확장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시공사,“연말까지는 불법” 난처한 입장에 빠진 쪽은 정부다. 관련 법률은 내년 1월 시행될 예정이다. 건교부는 개정 법률이 시행되기 전까지는 발코니 확장이 명백한 불법행위라는 입장이다. 지자체 허가없이 불법으로 공사에 착수할 경우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1년 이하 징역을 받는다. 건교부는 제도 시행전 불법적인 발코니 확장을 막기 위해 발코니를 튼 신규 아파트에 대해선 사용승인 유보와 구조변경 신청 보류를 지자체에 하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자체도 “건교부로부터 어떤 지침도 내려오지 않았다.”며 입주 예정자들의 주장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 시공사들도 입주 예정자의 주장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입주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입주자와 공사비 시비가 불거질 수 있어 기존 설계대로 준공 입주시키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다만 업체들은 아직 내부 공사를 시작하지 않은 아파트에 대해서는 법 개정이 이뤄진 다음 입주자들의 의견을 모아 확장 공사를 해줄 방침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발코니 거실·침실로 개조 허용

    내년 1월부터 아파트 발코니를 거실이나 침실로 자유롭게 확장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건설교통부와 열린우리당은 13일 당정회의를 열고 그동안 불법 구조변경으로 사회문제가 됐던 주택 발코니 확장 문제를 개선키로 했다. 이를 위해 연내 건축법 시행령을 개정, 내년 1월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발코니를 확장할 경우 거실과 방 2개를 전면으로 배치한 전용면적 25.7평 아파트 면적은 10평 안팎 늘어나게 된다. 확장된 면적은 전용면적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번 조치를 계기로 발코니 구조변경 위법 논란도 종식될 것으로 보인다.●92년 이후 허가 아파트 모두 허용 1992년 6월 발코니 하중 기준이 강화(180㎏/㎡→300㎏/㎡)된 이후에 건축허가를 받아 지어진 아파트는 모두 발코니를 자유롭게 확장할 수 있다. 확장된 공간에는 거실 난방을 끌어다 설치할 수도 있도록 허용했다. 발코니를 확장해도 전용면적이나 용적률이 늘어나지는 않는다. 확장된 발코니 면적을 전용면적에 포함시키지 않기로 했다. 때문에 발코니 확장으로 이용 면적이 늘어나도 등기부등본을 고치거나 재산세를 추가로 내지 않아도 된다. 추병직 장관은 “서비스면적으로 제공되던 발코니를 확장했다고 해서 전용면적에 포함시키면 오히려 불편이 가중될 수 있어 개조를 허용하더라도 서비스면적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건물 구조에 이상을 가져올 수 있는 내력벽은 손을 댈 수 없도록 했다.92년 이전에 건축허가를 받은 주택은 건축사나 구조기술사의 안전에 대한 사전 확인을 받아야 된다. 확장된 발코니는 새시 부분이 건물 바깥벽에 해당되므로 반드시 난간과 이중창을 설치하고 단열조치를 취해야 한다. 또 단독주택의 경우 4면 모두 발코니를 설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허용 발코니는 2개 면으로 한정된다.●발코니 확장 허용 배경 발코니 확장을 허용키로 한 것은 현실성 없는 규제로 인해 범법자를 양산하는 모순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재 아파트는 입주자의 40% 이상이 구조를 변경, 침실이나 거실로 쓰고 있으나 사실상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않고 있다. 또 지난 92년 6월 이후 건축 허가 신청분에 대해서는 하중을 강화, 안전에 지장이 없기 때문에 지나친 규제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신규 분양 아파트의 경우 발코니 확장 공사를 미끼로 건설업체들이 분양가를 무분별하게 올리는 것을 막기 위해 사업자로 하여금 미리 분양가와 함께 별도 공시토록 했다. 한편 간이화단 설치시 2m까지 허용하던 발코니 길이를 1.5m로 통일시켰고 발코니 구조변경은 법 시행때 건축허가 여부와 상관없이 지어지는 주택 모두 허용된다. 준공검사를 끝낸 주택에 대해서도 구조변경이 가능토록 경과조치를 두어 허용키로 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華商대회 1조이상 투자유치

    화교 자본의 한국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다. 10∼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8차 세계화상대회를 계기로 싱가포르 국영기업인 아센다스사가 5억달러를 국내에 투자하기로 하는 등 이번 대회를 통해 총 10억달러 이상의 투자 및 수출 성과를 얻었다.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은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은 내용의 화상(華商)대회 성과를 발표했다. 이 장관은 “아센다스는 국내에 물류단지 조성 및 부동산 개발을 위해 향후 5년간 5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면서 “미국계 화교 벤처캐피털 회사인 WI 하퍼 그룹도 국내 정보기술(IT) 및 바이오 벤처기업에 30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아센다스의 총삭칭 대표 및 WI 하퍼 그룹의 피터 류 회장과 각각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중국 중창텔레콤과 인천 차이나타운 개발과 관련해 3억달러의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이와 함께 비즈니스 상담회 및 전시회를 통해 1억 3000만달러의 수출 계약이 성사됐으며,4억 5000만달러의 수출 상담이 이뤄지는 등 총 5억 8000만달러의 신규 비즈니스를 발굴했다. 이 장관은 “현재 150개 화상기업과 700여건의 수출 상담이 진행되고 있어 성과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면서 “화상들이 차이나타운 건설과 각 지방자치단체의 개발 프로젝트에 관심이 큰 만큼 투자 유치액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청라지구 차이나타운 개발사업의 경우 한국토지공사가 인도네시아 리포그룹과 투자협의를 하고 있다.또 대회기간 중 지자체 산업시찰에 나섰던 화상 10여명은 전남과 충북 제천시 등에 투자 의사를 내비쳤다. 산자부는 이번 대회로 인한 관광수입도 7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장관은 “이번 대회를 통해 확보된 유력 화상들의 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로 만들고, 정부 내에 화상전담팀을 신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덩룽 미국 화상회 회장은 “한국을 처음 방문했으며 공공교통이나 문화적 수준이 높은 국제화된 도시라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다만 화교를 포함한 이민족을 존중하는 정책을 펴나가야 좀더 많은 화교들이 한국에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이경형칼럼] ‘六春期’를 위하여

    [이경형칼럼] ‘六春期’를 위하여

    장면 #2 어느 명퇴 가정 마누라: 무슨 남자가 직장 딱 떨어지고는 그리 갈 데가 없어요?누가 ‘방콕’족 아니랄까봐…. 아유 숨통 막혀! 남편: 집 말고 내가 갈 데가 어디 있어. 청첩장, 부고장 아니면 오라는 데가 어데 있노? 장면 #9 인생 학교 교장: 다 같이 저를 따라 인생 수칙을 복창해주시기 바랍니다. 하나, 우리는 앞으로 별거 아닌 것 가지고 다투거나 성질 내지 않는다.… …. 항상 기쁘게 생각하고 먼저 베풀고 남은 인생을 감사하며 살아갑시다.……. 올해 나이 60이 된 P고교출신들이 졸업 40주년기념행사의 하나로 오는 22일 무주 리조트에서 공연할 연극 ‘육춘기(六春期)’의 장면들이다. 내레이터 역인 필자를 포함한 동기생들과 그 부인이 배우가 되는 것은 물론 대본도 동기가 쓰고, 연출도 동기가 맡았다. “60대도 사춘기처럼 꿈을 갖고 적극적으로 살자.”는 뜻의 육춘기에 걸맞게 모든 여흥 프로그램을 동기생들이 직접 꾸미기로 한 것이다. 연극단 외에 합창단(부인들), 그룹밴드 사이클즈, 남성 3중창 그룹도 등장한다. 연극 공연을 두고 주변에서는 “미친 짓들 그만 해라.”는 비난도 있었지만, 지난 7월부터 주말마다 3시간씩 연습을 해왔다. 처음엔 대사 외우기도 힘들었지만 어느 새 서울 코엑스 광장에서 공개 연습을 할 만큼 담력도 키우고 액션에도 신바람이 붙고 있다. 1막9장으로 된 이 연극은 인생버스터미널, 명퇴가정, 학창시절 시극 재연, 수업시간, 초상집, 결혼식장, 인생학교 등으로 이어지는데, 출연자도 40여명이 넘는다. 이들 가운데는 백수가 절반이 넘지만, 사장·대학교수·기업체 간부 등 현역도 상당수이고, 암 투병 끝에 건강을 회복한 친구도 있다. 지금 60살을 전후한 세대들은 유년을 전쟁과 굶주림에서 보내고, 태평양 건너온 구호 물자로 보릿고개를 넘고 넘어, 청·장년기에는 수출과 건설의 주역으로 고생을 했지만, 정작 그 과실은 따먹지 못하고 IMF를 맞아 직장에서 무더기로 명퇴한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한국사회는 이미 지난 2000년에 고령화사회(총 인구중 65세 이상이 7∼14%미만)로 진입했고,2018년에는 고령사회(〃 14∼20%미만),2026년에는 초고령사회(〃 20%이상)가 된다. 지난주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저출산과 노령화로 기초지자체 7곳중 1곳은 초고령사회가 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젊은이들 10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면 되지만,2030년에는 3명이 1명을 부양해야 할 것으로 추계된다. 우리나라 평균 수명이 1960년에는 52.4세였으나,80년에는 65.8세로,2000년엔 75.8세로 늘어났고,2020년에는 80.8세로 예상된다. 그래서 이제는 ‘경제수명 2050’시대가 되었다고 한다.20살에서 50살까지만 일한다가 아니라,20대부터 50년 동안 일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뜻이다. 흔히 노년기라고 하면 역할 상실, 소외, 질병, 빈곤의 고통이 따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다가오는 ‘인생 80의 장수 사회’는 노인이라고 해서 모두가 병들고 가난하고 일 없는 비생산적인 인구로 치부될 수는 없다. ‘육춘기’대사에도 나오듯이 60대를 청춘같이 살 수는 없을지 몰라도, 적어도 그렇게 살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자신도 불행해지고, 사회도 불행해진다. 이제는 장년 세대도 사회와 경제에 생산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아름다운 60대이후 시대’를 스스로 열어갈 준비를 해야 한다. 본사 고문 kh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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