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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합창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위한 ‘광야의 노래’ 무료 공연

    국립합창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위한 ‘광야의 노래’ 무료 공연

    국립합창단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오는 16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창작칸타타 ‘광야의 노래’ 합창을 무료로 연다. 이번 공연에는 배우 손숙이 참여해 노래와 함께 극을 이끈다.국립합창단이 선보일 창작칸타타 ‘광야의 노래’는 지난해 국가가 지정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기념해 합창단 전속작곡가 오병희가 작곡·초연한 작품이다. 합창에서 칸타타는 독창과 중창·합창으로 하나의 이야기를 구성하는 형식을 의미한다. ‘광야의 노래’는 일제치하에 절망적이었던 위안부 소녀들의 상황과 슬픔을 넘어, 그들이 원했던 자유와 평화의 세상을 염원하는 의지를 담은 작품이다. 노래는 민요 ‘새야새야 파랑새야’를 변주한 현대적 화성으로 시작한다. 국립합창단은 이에 앞선 15일에는 광복절을 기념해 창작칸타타 ‘PEACE’ 공연도 진행한다. 한편 정부는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군의 위안부 만행을 세상에 처음 알린 날인 1991년 8월 14일을 기리기 위해 8월 14일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로 지정했다. 이에 앞서 2012년 대만에서 열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 회의는 이날을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로 지정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무량수전 배흘림기둥, 기대다-영주 부석사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무량수전 배흘림기둥, 기대다-영주 부석사

    #배흘림기둥 #목조건축의_고전 #혜곡최순우 “나는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사무치는 고마움으로 이 아름다운 뜻을 몇 번이고 자문자답했다.”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최순우, 1994. 학고재> 배흘림기둥. 영주에 위치한 부석사(浮石寺) 주불전인 무량수전 기둥은 민흘림이 아닌 장독처럼 배부른 배흘림모양이다. 이 배흘림으로 인해 원래도 유명하였던 영주의 부석사는 더 큰 이름이 전국적으로 났다. 제 4대 국립중앙박물관장이자 고미술사학자인 혜곡 선생이 부석사 배흘림기둥에 반하고 만다. 그는 배흘림기둥을 두고 ‘멀찍이서 바라봐도 가까이서 쓰다듬어 봐도 무량수전은 의젓하고도 너그러운 자태이며 근시안적인 신경질이나 거드름이 없다.’라는 평가를 남긴다. 배흘림기둥에 다시금 기대어 서 보자.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오래된 목조건축물로는 부석사의 무량수전, 봉정사의 극락전, 수덕사의 대웅전 등이 있다. 이 중 가장 오래된 건축물은 국보 제 15호 지정된 고려시대 양식의 안동 봉정사 극락전이지만 미학적인 측면에서는 국보 제 18호 부석사의 무량수전을 좀 더 윗길로 보는 견해도 많다. 부석사는 경상북도 영주시 봉황산 중턱에 있는 절로서 신라 문무왕 16년(676년) 의상대사가 왕명을 받아 지은 절로 알려져 있다. 부석사라는 절집 이름이 붙여진 유래는 이러하다. 당나라에서 의상을 흠모하는 여인이 있었다. 선묘라 부른다. 그녀는 용으로 변하여 봉황산까지 날아와 산채에 숨은 도적 500명을 바위를 날려 물리쳤다고 한다. 그 때의 바위가 무량수전 바로 뒤편에 있다. 큰 바위가 바닥에서 떠 있는 형상이라 하여 ‘浮石(부석)’이라 하였고 사찰명도 ‘부석사(浮石寺)’가 되었다. #안양루의_풍광 #영주맛집 #석양풍경 사실 부석사에는 무량수전을 비롯하여 안양루, 선묘각, 조사당, 취현암, 범종루, 선열당 등 많은 당우와 전각이 있지만 특히 방문객들의 사랑을 받는 곳은 무량수전과 안양루다. 부석사는 규모가 그리 크지 않지만 한국 건축의 고전(古典)으로 여겨지는 이유는 바로 사찰이 들어선 가람의 위치 때문이다. 누구라도 부석사의 범종각이나 안양루 오르면 눈 아래 펼쳐지는 소백산맥 휘어드는 봉우리들의 풍경에 넋을 놓고 만다. 신라 시대, 그 옛날에 봉황산 중턱 좁고 가파른 땅을 높은 석축과 건물을 잘 이용하여 이렇듯 짜임새 있게 공간 배치를 했다는 사실이 놀랍다.부석사의 본전(本殿)은 무량수전이다. 배흘림기둥이 있는 건축물로 우리나라에서 창건 연대가 확인된 목조 건물 중에서는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며 또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대표되는 불전이다. 정면 5칸, 측면 3칸의 단순한 팔작지붕 집으로 기둥머리는 34cm, 중간 배흘림 부분은 49cm, 기둥밑은 44cm의 배흘림으로 내려와 건축에 대한 문외한인 관람객이 보아도 대단히 탄력적이며 역동적이다. 무량수전 현판은 고려 공민왕의 친필로 알려져 있으며 고려 현종 7년(1016년) 원융국사가 중창하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배흘림기둥이 있는 무량수전 경내로 들어가는 출입문 역할을 하는 안양루도 유명하다.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팔작지붕 건물로 무량수전과 함께 이 영역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이 곳에 오르면 뒤로는 무량수전, 앞으로는 경내의 여러 건물들의 지붕들과 선이 맞닿은 소백의 여러 봉우리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특히 석양이 질 때 바라보는 아스라하게 사라지는 운무와 붉은 구름 속의 산과 들은 부석사가 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사찰 건축물로 손꼽히는 이유를 알 수 있다. <한국신발관에 대한 방문 10문답> 1. 방문 추천 정도는? - ★★★★ (★ 5개 만점) - 석양이 질 때 바라보는 무량수전 앞 풍광은 압권이다. 2. 누구와 함께? - 가족 단위. 혹은 연인 끼리도 좋다. 석양을 노려라. 3. 가는 방법은? - 경상북도 영주시 부석면 부석사로 345(북지리) - 영주 버스 터미널에 내리면 20~30분 간격으로 부석사에 가는 버스가 많다. 4. 특징은? - 불교라는 종교적 의미보다 건축미학적인 의미가 더욱 더 짙은 곳.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유명세에 비하면 관람객들은 그리 많지 않다. 관광버스로 오는 중년의 관람객들이 주 방문객. 6. 꼭 봐야할 장소는? - 무량수전 뒤의 부석(浮石), 무량수전 배흘림기둥, 안양루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유명한 먹거리 맛집이 많다. 영주 축협 한우프라자, 한결 청국장, 묵호문어집, 명동감자탕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pusoksa.org/main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무섬마을, 소수서원, 영주선비촌전통시장, 영주인삼박물관 10. 총평 및 당부사항 - 부석사는 유명한 곳이다. 한 번은 다녀오면 좋다. 부석사 여행의 포인트는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을 배경으로 사진 한 컷, 안양루에서 바라보는 석양 풍경을 또 한 컷.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14일 제주 서귀포서 ‘e편한세상 중문’ 주택전시관 그랜드 오픈

    14일 제주 서귀포서 ‘e편한세상 중문’ 주택전시관 그랜드 오픈

    ‘e편한세상 중문’의 주택 전시관이 오는 14일 그랜드 오픈될 예정이다. 지난 5년간 전국 25개 현장에서 1만 9천여 세대의 e편한세상을 공급하며 실적으로 검증받은 삼호는 개방감과 공간감이 돋보이는 공간설계. 주부 동선을 고려한 주방 구조 그리고 돋보이는 수납공간 등 우수한 상품성을 선보일 계획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중문동 일원에 들어서는 단지는 전용면적 73㎡, 79㎡, 84㎡ 등 중소형 주택형으로만 구성된다. 차음설계와 혁신적인 단열 설계로 난방 에너지 소모를 줄이는 경제적인 주택뿐만 아니라 쾌적한 주거 환경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이 계획됐다. 또한 최근 아파트 입주민 간 분쟁이 잦은 층간 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배 두꺼운 바닥차음재를 사용했으며 일반 아파트 보다 5㎝ 더 높아진 2.35m 천장고로 공간이 더욱 넓어 보이는 개방감을 누릴 수 있다. 여기에 거실 아트월로 인테리어 통일감을 주는 동시에 훨씬 더 넓은 공간감을 제공했다. 그뿐만 아니라 모든 창호에 이중창시스템을 적용하여 외부의 소음은 물론 외부로부터의 냉기까지 차단해 쾌적한 주거환경 실현이 가능하다. 더불어 모서리 부분까지 끊김 없는 단열라인과 디테일한 열교설계가 적용되어 결로 발생을 최소화한 단열 설계 기술이 적용된다. 이 같은 특화 설계와 고품격 커뮤니티 공간과 함께 오픈 발코니(79㎡)를 통해 테라스형 공간도 누릴 수 있다. 한편 e편한세상 중문은 제주도 거주민이라면 누구나 1순위 청약이 가능하며(만 19세 이상, 청약통장 가입 1순위 필요) 비청약조정대상 지역으로 계약 후 무제한 전매가 가능하다. 주택 전시관은 14일 공개되며 관련 정보 확인 및 문의는 홈페이지와 대표전화를 통해 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한국산사가 간직한 고귀한 단청빛…이젠, 그 아름다움 드러낼 방안 고민할 때”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한국산사가 간직한 고귀한 단청빛…이젠, 그 아름다움 드러낼 방안 고민할 때”

    ‘사찰 사진 30년’ 노재학 작가가 말하는 단청의 세계사찰 사진만 30년 가까이 찍어온 노재학(56) 작가의 ‘한국산사의 단청세계, 고귀한 빛’이란 주제의 사진전이 11일까지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열린다기에 6일 그를 만났다. 지난 2월 부산에서 첫 전시를 한 이후 세 번째로 전국 순회 전시를 하고 있다. 전시회는 문화유산회복재단(이사장 이상근)이 주최했다. 지난해 한국 산사 7곳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기념해 마련된 전시회다. 전시회는 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때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던 한국미술과 불교 미술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자 마련됐다. 노 작가는 “사찰은 건립 당시 최고의 건축과 회화, 문양, 조형이 결집된 미술관이자 고구려 고분벽화, 고려불화, 조선민화의 전통이 면면히 흐르는 보물창고”라고 강조했다. - 절집 사진, 얼마나 많이 찍었나. “글쎄요, 약 30년간 사진을 찍었으니 대충 1억 컷이 넘을 될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보는 기준의 작품 사진은 3000컷에 하나 정도이니 작품 사진은 아마 3000장 남짓 보유하고 있습니다. 1년에 집에 있는 날이 50~60일 정도입니다. 보통은 한 절에서 2박3일 정도 머물며 사진을 찍습니다만, ‘내일이면 빛이 좋겠다’ 싶으면 하루 더 머물기도 합니다. 2박3일 머물며 찍어도 작품을 한 장도 못 건질 때가 더 많습니다. 1년에 자동차로 5만km 이상 달립니다. 지구 한 바퀴와 반지름 거리가 더 되지요.”  “절집 사진 대충 1억컷…작품 사진 3000장 정도1991년 제주교도소 출소 이후 자유찾아 돌아다녀1년에 300일가량 나가…자동차 5만km 거리 주행절집 방문횟수 몰라…부처님만 내발걸음 아실 것사진찍을 때 정장차림에 구두光…등산복 안입어”- 그러면, 절집을 얼마나 많이 갔나. “절집을 몇 번이나 갔을까 하고 생각해보면 저도 사실은 모릅니다. 그렇지만, 부처님은 제 발걸음 소리를 기억하실 겁니다. 제가 새벽에 가면, 다른 사람은 알 수가 없잖아요. 집에서 비교적 가까운 경남 양산에 있는 통도사에는 어림잡아 1000번 이상 갔을 겁니다. 방방곡곡의 개들이 최소한 한 번쯤은 저를 보고 짖었을 겁니다.”  - 사진을 찍을 때 정장 차림이라고 들었다. 불편하지 않나. “천정의 저 세계가 숭고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몸가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등산복이나 청바지 차림으로 가지 않습니다. 최대한 예경을 갖춰야겠다고 싶어서 촬영을 나갈 때마다 집에서 가장 깨끗한 정장차림에 신발도 구두에 광을 내서 신고 갑니다. 절에서 만나는 일반 사람들은 제가 사진 찍는 줄도 모릅니다. 법당에서 기도하거나 예불 드리는 사람이 있으면 사진 쵤영 작업을 멈춥니다. 예불이 끝날 때까지 다른 데로 가지 않고 그 절에서 기다립니다. 그리고 아침, 점심, 저녁때 빛의 방향과 길이를 관찰하고 확인합니다.”   노 작가는 인터뷰 내내 ‘천장(天障)’이라는 말 대신 ‘천정(天井)’이라는 단어를 고집했다. 국립국어원은 천장을 표준어를 취하고, 천정을 북한어라면서 버린다고 밝혀두고 있다. 그러나 그는 천장은 낮고 좁은 건물의 내부공간 위를 평평하게 막은 개념이라면 천정은 궁궐이나 사찰 건축물 등과 같이 넓고 높은 내부공간을 우물 정(井)자 격자 칸을 짜서 층급으로 위엄있게 꾸민 형태라고 차이를 설명했다. 사찰의 천정은 하늘을 막는(障) 단절의 개념이 아니라 하늘의 세계를 구현하기에 천정으로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터뷰에서 그의 표현대로 천정으로 표기한다.  - 절 사진, 언제부터 찍었나. “이런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 망설여집니다만 1991년 제주교도소에서 출소하고 나서부터입니다. 한라산 자락 해발 300m 위치에 있던 제주교도소 시설이 매우 열악했습니다. 4중창으로 공기가 소통되지 않아 메케한 냄새가 지독했습니다. 제가 있던 감방이 0.75평이었는데 구더기가 일렬로 구석을 따라 기어가는 것이 다반사였습니다. 미쳐버리기 직전이었죠. 그런데 저녁 무렵이면 한라산 자락에서 소와 말 울음소리가 창살 너머로 들려왔습니다. 내가 나가면 푸른 하늘을 무한정 보며 들판을 끝없이 걸어보고 싶었습니다. 이런 자유의 소중함을 만끽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출소하자마자 들판을 쏘다녔습니다. 그게 결국 사찰로, 단청으로 이어졌습니다. 29년째인가요.”- 교도소, 왜 갔나. “아내는 알지만, 아이들은 아빠가 뭘 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이런 말을 해야 하는지도 사실 머뭇거려집니다만 제가 부산대 82학번입니다. 당시, 많은 학생이 정권을 향해 돌을 던지고 할 때였으니, 저도 시국사건에 연루된 것입니다. 안양교도소 있다가 제주교도소로 이감되었습니다. 80년대 말이었습니다. 그때 제주교도소장이 ‘내가 알기로 뭍에서 제주도로 귀양온 사람은 네가 세 번째’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처음은 추사 김정희 선생이고, 다음은 서울대 학생, 그다음은 저라고 농담 같은 말을 했습니다.”  - 들판을 쏘다닌 것이 어떻게 단청과 연결되나. “자유를 만끽하고, 마음을 다스리려 들판을 쏘다닐 때 처음엔 빈 절터만 찾아다녔습니다. 버려진 절터에는 역사가 무너져 있고, 바람이 있고, 푸르름이 있었습니다. 역사의 잔해가 깊은 감동을 주더군요. 덧없고, 자연만 푸르구나 이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필름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전국의 절터를 5년간 기행했습니다. 그러다 절터의 석탑이 보여서 석탑만 찾아서 사진을 찍다가, 그다음엔 마애불을 촬영하러 온 산을 오르내렸습니다. 제 성격이 한 곳에 필이 꽂히면 그것에 집중하거든요. 석등만 보이다가 어느 날 절집의 노거수, 고목만을 보려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절집의 창호, 문짝의 꽃살무늬를 보게 됐어요. 점점 법당으로 가까이 가게 된 것입니다.”  - 그래서 법당문을 열었나. “꽃살문을 여는데, 법당 안의 천정 세계가 완벽한 좌우대칭으로 되어 있는 거예요. 같은 패턴이 반복되면서…. 제가 수학을 전공했는데, 수학의 본질이 자연이나 현상에서 패턴의 통일성이나 규칙성을 찾는 것인데, 그것을 법당 천정에서 발견한 겁니다. 수학에선 같은 패턴을 반복하고, 대칭으로 남는 순간을 무한으로 해석합니다. 경북 안동 봉정사와 전북 부안의 내소사에서 이런 미학적 인식을 하게 됐습니다. 절집 천정의 단청이 이런 형식으로 무한을 의미하는 것을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처음엔 빈 절터 찾다가 마침내 법당안 천정 봐좌우대칭에 패턴 반복…전공인 수학 본질 느껴법당 천정 컴컴…촬영시 플래시, 사다리 안 돼필름 10통 찍어도 작품 못건져…디지털로 바꿔”- 이번엔 절집 천정에 빠졌겠다. “부처님을 모신 대웅전의 천정에 이런 패턴의 단청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했습니다만 자료나 책이 없었어요. 그래서 사진을 찍어서 데이터를 구축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전국의 사찰을 돌아다니는 것은 습관처럼 해왔기에 한 2~3년이면 작업이 끝날 줄 알았습니다. 그때가 2003년이었습니다. 소임 스님으로부터 사진 촬영 허가 조건이 플래시를 터트리지 말고, 법당이니까 삼각대를 쓰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절집 천정은 등에 가려 있고 어두워서 필름 10통을 써도 작품 사진 한 장을 건지지 못했습니다. 비용이 만만찮아서 디지털로 바꿨습니다. 천정 사진부터 디지털로 쵤영했습니다.”  - 스님들 반응은. “사진은 빛의 예술입니다. 스님들도 평소 육안으로 천정을 올려다보면 어두컴컴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제가 찍은 사진을 보면 ‘어떻게, 이렇게 밝게 나왔느냐’고 감탄합니다. 햇빛이 법당 바닥에 들어와 반사되어 천정이 밝게 보이는 그 순간을 포착한 것이지요. 한 절에 2~3일씩 머무는 것도 법당 마룻바닥에 비친 자연빛이 언제 가장 길고, 어디 쪽으로 가는지 관찰합니다. 그리곤 그 빛의 시간에 가서 찍었기 때문에 화사하게 나오는 것입니다. 그 빛이 피사체에 머무는 시간도 길어야 5분 정도, 보통은 2~3분 만에 슬그머니 사라집니다. 그리고 저는 기계적 메카니즘이 저의 몸에 맞아 니콘카메라를 쓰는데, 아주 낡고 허름합니다. 이걸 한 스님이 보더니 ‘이런 낡은 구닥다리 카메라에서 이렇게 좋은 사진이 나오다니’ 하고 놀라더군요. 그래서 ‘빛이 언제, 어느 벽화에 들어오는지 그 순간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해줬습니다.” 노 작가는 조계종 소속 전통사찰 1000여곳 가운데 100년 이상 된 전통문양과 벽화를 가진 사찰은 140곳이고, 법당은 200여 곳이라고 단정했다. “어디 나온 통계는 아니고, 제가 30년 가까이 발품을 팔면서 샅샅이 조사한 결과입니다. 대다수 사찰은 고전의 빛을 간직한 법당이 한 곳인데, 통도사는 대웅전 영산전 용화전 등 11곳이나 있습니다. 마곡사처럼 서너곳인 경우도 있지요. 정말 놀라운 것은 사찰마다 법당 벽화 표현이 다 다릅니다. 하나도 같은 게 없습니다.” “법당천장 촬영 노하우?…마룻바닥 반사빛 관찰사찰 가면 2박3일 머물러…기도 하면 촬영 안해산사 유네스코 등재, 단청·벽화 아름다움 빠져단청작가 이름 없는 이유?… 無我 사상과 연결”- 사찰 단청과 벽화, 유네스코가 인정하지 않았나. “작년 6월에 한국의 산사 7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것은 정말 자랑스러운 일입니다만, 그것은 가람의 배치, 법당의 역사 등 기록 위주로 되어 있습니다. 산사, 그 내부 세계 소개는 대단히 제한적이었습니다. 2011년부터 유네스코 등재를 준비했는데 불경스러운 이야기이겠지만 사찰에 있는 벽화와 문양 등에 대해 이야기는 하는 분이 없었습니다. 실제로 한 사찰에서 등재심사 실사를 나온 이코모스 조사단을 우연히 마주친 적이 있습니다. 그분들이 사찰을 둘러보기는 했지만, 법당 안으로 들어가 내부를 세밀히 살피는 것은 보지 못했습니다. 사찰 내부 장엄을 뺀 것은 시스티나 성당에서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와 같은 천정벽화를 제외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산사의 진정한 아름다움, 법당 내부에 있는 아름다움이 알려줬으면 합니다.”  - 작가 이름도 전하지 않는데, 그렇게 가치가 있나. “작가 이름이 전하지 않는다고 그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조선시대 사찰 중건 과정에선 거의 모든 것을 사찰 스스로의 역량으로 해결했습니다. 그러니 단청도 당연히 스님 장인인 승장(僧匠)이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단청에 불교와 불교 철학이 깊이 투영된 것이지요. 단청을 한 사람이 이름 전하는 것은 전남 해남군 미황사의 대웅보전에 ‘무등산인단확야(無等山人丹艧也·무등산 사람이 단청을 했다)’는 기록이 유일합니다만 불교 철학이 무아(無我) 즉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자신을 주장하지 말라는 가르침인데, 스님이 그 이름을 드러내겠습니까. 개인이 아니라 조직인 사찰의 힘으로 한 것이니 이름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노 작가는 일 년 중 거의 300일을 길 위에서 보낸다. 사찰뿐만 아니라 고택, 궁궐도 그의 피사체다. 불교 매체인 현대불교에 ‘사찰천정 화엄의 빛’, ‘한국산사의 단청문양 세계’, ‘그 절집의 빛’을 연재했다. 저서로는 ‘한국산사의 단청세계, 불교건축에 펼쳐진 화엄의 빛’을 내기도 했다. 그는 주지 스님의 성격이 다소 괴팍해 촬영허가를 해주지 않은 사찰에도 어떤 전통의 빛이 있는지를 살펴보고 카메라에 담고자 하고있다. “한국불교 習合사상… 태극·신선·민화 등장 이유한국 사찰 단청·벽화 지역적으로 미세한 차이 감지영남사찰 고전주의적 정형성…안동은 유교 요소도서남해안 사찰 낭만주의·자유분방… 20세 탈종교적통도사 ‘봉황 탄 문수보살’…고구려 고분벽화 원리”- 단청에 불교가 아닌 태극 등의 문양도 보인다. “한국 불교의 수용성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유교의 태극, 도교의 신선, 사군자, 약리도, 화조도, 책가도 등이 들어와 있습니다. 그리고 해학적인 그림들, 민화적 요소들도 들어와 있지요. 시대 상황에 따라 여러 문화요소가 관습처럼 합쳐지는 습합(習合)이 큰 특징입니다. 지역적 차이점도 보입니다. 조선시대 유교의 본향 같은 안동에서는 태극을 비롯한 성리학적 요소들이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 봉정사 봉황도의 경우 사찰이 아니라 궁궐에 있을 법한 벽화도 보입니다. 범어사나 통도사의 조형미술은 고전주의적 정형성이 엄격합니다. 반면에 내소사, 미황사, 대흥사와 같은 서남해안 산사 단청은 대단히 세련되고 낭만주의적 경향으로 자유분방하고 정겹습니다. 20세기 들어서면서 사찰 공사도 거의 민간이 맡아서 하게 됩니다. 벽화도 종교적인 것에서 많이 벗어나지요. 해남 대흥사 대웅보전의 불단에 보이는 뫼비우스 띠와 같은 청룡, 황룡 조형이 그런 산물일 것입니다.”  - 가장 감동이 있는 단청 사진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서 2013년 통도사 대웅전을 보존처리 할 때였습니다. 비계를 설치하고, 위에서 뭔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천막을 쳐둔 상태입니다. 천정 쪽에 뭔가 있다는 것을 직감하고, 허락을 얻어 높이 10m의 비계에 올라갔습니다. 너무 어두워서 휴대폰 조명을 켜보니 ‘와~’ 하고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너무 감격스럽고 놀라서 비계에서 떨어질 뻔했습니다. 고구려 고분벽화의 미술조형 원리가 드러난 작품으로, 봉황을 탄 문수보살이었습니다. 휴대폰 조명을 이용해 사진을 찍었습니다. 통도사의 적멸보궁은 1640년대에 중수한 것입니다. 300여년 전의 빛이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깊은 어둠 속에서 한줄기 빛을 보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아마 유일한 사진일 겁니다.”  - 애지중지하는 사진을 든다면. “역시 양산 신흥사 대광전 후불벽 뒷면에 있는 관음삼존도 벽화입니다. 옷 의습에 베푼 문양을 보면 고려불화의 전통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다른 후불벽화가 백의 수월관음도인데 여기는 특이하게도 검은 먹 바탕에 백묘로 그린 관음삼존도입니다. 수월관음과 함께 어람관음을 배치한 대단히 독창적인 벽화입니다. 어람관음은 중생구제를 위해 한 손에 물고기 바구니를 들고 맨발로 저잣거리에 나투신 보살니다. 어둠에서 빛이 나오듯 정말 숭고합니다. 양산 신흥사는 효종 8년(1657년)에 건립됐습니다. 어람 관음보살은 경주 불국사 대웅전 후불벽에서도 적외선 촬영결과 존재했다는 사실이 발견됐지만, 현재는 신흥사가 유일합니다.” “아름다운 벽화·단청, 등·불전함에 가려져 안타까워연등·불전함 재배치해 아름다움 공유, 고민할 시기” - 이런 벽화나 단청의 아름다움, 사람들이 잘 모른다. “산사 벽화와 천정의 세계가 말 그대로 부처님의 세계를 드러낸 것인데, 연등이나 불전함 등으로 가려져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볼 수 없으니 참 안타깝습니다. 그 아름다움을 세계인들이 다 공유할 수 있게 연등이나 불전함 배치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산사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된만큼 종단차원에서 지혜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이젠 불교미술의 정수인 벽화와 단청, 천정의 세계를 드러내야 하지 않을까요.”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할머니를 대신해..” 김혜수, 현충일 추념식 편지 낭독

    “할머니를 대신해..” 김혜수, 현충일 추념식 편지 낭독

    김혜수가 현충일 추념식에서 편지를 낭독했다. 배우 김혜수가 6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6·25 전사자 유족 김차희의 편지를 대신 낭독했다.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 이번 추념식은 오전 10시부터 1분간 전국적으로 울리는 사이렌 소리에 맞춰 추모 묵념을 했다. 이어 국방부 중창단과 함께 현재 육군 복무 중인 김민석, 방성준, 신동우 등 배우들과 이창섭, 엔 등이 애국가를 제창했다. 애국가 제창 이어 헌화 및 분향, 주제영상 상영, 국가유공자 증서 수여와 추념사등이 이어졌다. 위패봉안관에서 ‘알비노니의 현과 오르간을 위한 아다지오’를 첼로와 건반으로 연주하는 영상이 상영되는 가운데, 6·25 전장으로 떠난 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김차희(93) 씨의 편지를 배우 김혜수가 대신 낭독했다. 검정색 원피스를 입고 등장한 김혜수는 “할머니를 대신해 오랜 그리움 만큼이나 간절한 소망을 전하고자 한다”며 편지를 읽었다. 김혜수의 나지막한 낭독에 추념식에 참석한 이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김차희 씨의 남편 성복환 일병은 1950년 8월 10일 학도병으로 입대했고 그해 10월 13일 백천지구 전투 중 전사했으며, 아직 유해가 수습되지 못했다. 김 씨는 그의 생일을 제삿날 삼아 매년 제사를 챙겨왔다. 이어 소프라노 신영옥 우리 가곡 ‘비목’을 대학연합합창단, 국방부 중창단과 함께 불렀다. 사진 = SBS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소형 오피스텔 ‘중랑역 더샤이닝’ 홍보관 오픈

    소형 오피스텔 ‘중랑역 더샤이닝’ 홍보관 오픈

    무궁화신탁이 자금관리를 맡고 대운종합건설이 시공하는 고급 소형 오피스텔 ‘중랑역 더샤이닝’이 5월 24일(금) 홍보관을 오픈할 예정이다. 경의중앙선 중랑역 4번 출구로부터 열 걸음 정도 거리 입지에 들어서는 ‘중랑역 더샤이닝’은 공동주택 복합건물로 지하 1층~2층은 근린생활시설, 3층~10층은 오피스텔 88실, 11층~14층은 소형공동주택 44세대로 각각 구성돼 있다. 단지 인근 중랑역은 청량리역과 회기역에서 1~2 정거장 밖에 떨어져 있지 않고 동부간선도로 등으로 강남출퇴근이 편리하다. 중랑역 더샤이닝은 투자자와 실수요자 모두에게 선호되는 소형 오피스텔로 동대문구의 높은 임대료에 부담을 느끼는 대학생과 도심 출퇴근 직장인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전망되며 많은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단지 반경 3km 이내에는 한국외국어대학교, 경희대학교, 서울시립대학교를 비롯해 카이스트 서울캠퍼스와 삼육보건대가 위치해 서울에서 대학교가 가장 많은 지역 중 하나에 해당된다. 이들 7개 대학교의 재학생 숫자만 약 6만 명 이상이다. 대학교 밀집지역의 현황을 반영하듯 동대문구 원룸 임대료는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입주민 편의시설이 구비된 오피스텔의 경우, 임대료가 약간 더 높다. 더샤이닝은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실수요자가 생활하기에 편리하다. 망우로를 중심으로 홈플러스, 이마트, 코스트코 등 대형마트를 비롯해 CGV, 메가박스, ‘엔터식스’와 중랑아트센터 등 문화시설까지 쇼핑, 문화, 복합공간이 인근에 위치해 있어 소위 원스톱 라이프가 가능하다. 또한 1~2인에 최적화된 우수한 공간설계가 적용된다. 입주자 편의와 관리비 절감을 위한 배려도 돋보인다. 개인 침실공간과 주방 및 거실을 분리해 쾌적함을 강조했다. 전기절감을 위해 전체 세대 LED등 시공, 로이유리, 이중창 설치하여 관리비 부담을 덜 수 있다. 실내에는 천장형 무풍 에어컨, 냉장고, 쿡탑, 전자레인지와 건조기능 드럼세탁기, 인출식 빨래건조대를 기본옵션으로 적용된다. 수납장 가구가 빌트인으로 시공돼 풀 퍼니시드 시스템을 완비했다. 또한, 각층 복도 CCTV설치로 입주민 보안에도 만전을 기했다. 여기에 무인택배 시스템, 태양광 시스템을 더해 내진설계와 녹색인증을 받은 친환경 첨단 건물로 시공된다. 한편 중랑역 더샤이닝의 홍보관은 중랑구 망우로 인근에 위치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천년의 구들, 신라의 온기를 전하다 - 하동 칠불사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천년의 구들, 신라의 온기를 전하다 - 하동 칠불사

    # 천년의 온돌, 아자방(亞字房) 이야기 가득한 ‘금관가야에서 오시어 아자방을 축조하셨네 (來自金官築亞房) ’ 봄 향기 가득 머금은 지리산이다. 동쪽 주능선 산행코스인 명선봉, 형제봉, 덕평봉을 허위허위 지나다 보면 어느 순간 얌전한 토끼봉(1,534m)에 닿는다. 바로 이 토끼봉 자락을 잡고 아래로 내려오다 보면 반야봉 남쪽 해발 약 800m 지점에 천년 고찰이 등장한다. 불현듯이. 허투루 볼 절집이 아니다. 천년 세월의 온기(溫氣)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구들방이 있는 절이다. 천년 온돌, 아자방(亞字房) 이야기가 전해지는 지리산 칠불사(七佛寺)다.당연히, 유명 사찰에는 회자되는 전설이나 설화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다. 즉 일상의 바쁜 삶에도 ‘불구하고’ 시간 내어 굳이 찾아올 만한 이유가 당연히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 점에서 지리산 칠불사는 언제든 얼굴 한 번 내밀만한 이야기들이 가득한 절임은 분명하다. 칠불사의 창건 스토리부터 예사롭지 않다. 삼국 시대 초기 김해 지방에 존재하였던 가야(伽倻) 일명 가락국(駕洛國)의 태조이자 김해 김씨의 시조인 김수로왕(金首露王)의 일곱 왕자가 이곳에서 수도 정진하여 모두 성불하였다고 하여 일곱 ‘칠(七)’, 부처 ‘불(佛)’을 써서 이름 지은 절이 칠불사다.<삼국유사, 가락국기>나 <동국여지승람 하동기>에 따르면 서기 42년에 태어난 수로왕이 현재의 인도 갠지스강 상류지방에 5세기부터 있었던 태양왕조 아유다국의 공주 허황옥(許黃玉)을 왕비로 맞아들여 10남 2녀를 두었다고 한다. 이 중 큰 아들 거등(巨登)은 왕위를 계승했고 차남과 삼남은 김해 허(許)씨의 시조가 되었으며 나머지 일곱 왕자가 이 곳에서 부처가 되었다고 한다. 그러하니 칠불사를 방문한 김해 김씨(金氏), 김해 허씨(許氏) 성을 쓰는 방문객들은 급히 옷깃부터 여민다. 콘텐츠의 힘이다.또한 칠불사는 흔히들 우리나라에 불교가 전해진 시기라고 알려진 고구려 소수림왕 2년(372)보다 270년 더 빨리 인도에서 배를 타고 불교가 직접 전래했다는 이른바 ‘남방전래설’을 지지하는 가야불교의 시원인 곳이기도 하다. # 인도에서 전해진 불교 남방전래설, 빨치산 남부군 총사령관 이현상이 최후를 맞이한 빗점골여기에 더해 칠불사에는 신라 효공왕(재위 897∼912) 시절 구들도사라 불렸던 ‘담공선사’가 직접 축조한 아자방(亞字房)의 흔적이 전해 내려온다. 방의 모양이 ‘아(亞)’자 모양으로 생겼다 하여 아자방(亞字房)으로 불리는 데 한 번 불을 지피면 온돌 고래 사이로 열기를 100일 동안 간직하였다고 한다. 칠불사에서는 바로 이곳을 한겨울 스님들이 참선 수행하는 선방으로 사용한다. 아자방(亞字房)에서 참선공부를 할 때는 장좌불와(長坐不臥, 늘 앉아만 있고 눕지 않는 것), 일종식(一種食, 하루 한 끼만 먹는 것), 묵언(言, 말하지 않는 것)의 세 가지 규칙을 지켜야 한다. 현재 이곳은 국가문화재 승격을 위한 중수 공사를 하고 있다.동국제일선원으로 불리는 칠불사 역시 많은 퇴락과 중수를 거듭했다. 특히 6·25전쟁을 거치면서 전소된 사찰을 전 쌍계사 승가대학장인 제월당 통광(1940~2013) 대선사의 힘으로 1978년부터 중수를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 현재 대웅전, 아자방, 운상선원, 설선당, 보설루, 원음각, 요사, 영지, 일주문 등은 완전 복원 중창하여 신라 시대의 향기 가득한 선원으로 탈바꿈하였다. <지리산 칠불사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만약 김해 김씨나 김해 허씨라면, 지리산 토끼봉을 지나는 일이 있다면 2. 누구와 함께? - 가족 단위 나들이 장소. 3. 가는 방법은? -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범왕길 528- 하동터미널 → 화개터미널 첫차 7:55 막차 20:30 수시 운행. 4. 감탄하는 점은? - 칠불사까지 가는 지리산의 풍광들, 눈 앞에 펼쳐지는 드넓은 산자락 풍경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지리산 깊은 곳에 있다 보니 방문객들은 그리 많지 않은 편. 6. 꼭 봐야 할 장소는? - 아자방(亞字房), 대웅전, 영지 연못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칠불사 올라오기 전에 화개장터에서 가벼이. 산이 깊다보니 사찰 주변에는 상업시설이 없다.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chilbul.or.k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청학동, 최참판댁, 화계장터, 섬진강, 삼성궁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칠불사는 1948년 '여수, 순천 10.19사건' 당시 여순 병력과 군경 토벌대가 최후 충돌한 곳으로 국군의 소개(疏開)처리로 인하여 전소되었다. 빨치산 남부군 총사령관 이현상이 최후를 맞이한 곳이 바로 칠불사 위쪽 빗점골이다. 한국 현대사의 깊은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곳.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거대 괘불, 서울 나들이

    거대 괘불, 서울 나들이

    높이 11.7m… 1687년 승려 6명이 그려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중 한 곳인 충남 공주 마곡사의 대형 불화가 서울 나들이를 한다. 2006년부터 매년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해 한국의 괘불들을 소개해 온 국립중앙박물관은 24일부터 서화관 불교회화실에서 보물 제1260호 ‘마곡사 석가모니불 괘불탱’을 전시한다고 23일 밝혔다. 신라시대 승려 자장(590~658)이 선덕여왕의 후원을 받아 643년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마곡사는 특히 봄 경치가 수려해 ‘춘(春)마곡’으로도 불린다. 조선시대 세조가 ‘만세 동안 없어지지 않을 땅’이라고 감탄했다고 하나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으로 많이 훼손됐다. ‘마곡사 석가모니불 괘불탱’은 피폐해진 마곡사를 중창하는 가운데 만들어졌다. 높이 11.7m, 무게 174㎏에 달하는 이 대형 불화는 능학과 계호, 유순, 처묵, 인행, 정인 등 여섯 명의 승려화가가 1687년 함께 그렸다. 설법을 듣기 위해 모인 청중들이 연꽃을 두 손에 든 석가모니불 주변을 빼곡히 에워싸고 있는 모습을 묘사했다. 주로 붉은빛으로 채색된 화면에, 석가모니불 주변으로 화려한 문양을 새겨넣은 점이 돋보인다. 유수란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석가모니불이 연꽃을 들고 있는 모습은 석가모니가 제자 가섭에게 글자로는 전해질 수 없는 가르침을 전했다는 ‘염화시중’(拈華示衆)에서 유래했다”면서 “문자가 아닌 참선수행으로 진정한 깨달음을 얻을 것을 강조하는 선종의 가르침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곡사 괘불처럼 화려한 보관을 쓰고 연꽃을 쥔 부처를 표현한 괘불은 17~18세기 충청도와 경상도 지역에서 많이 만들어졌다. 도상이 비슷해도 존상의 명칭은 ‘노사나불’이나 ‘미륵불’ 등으로 다양한데 마곡사 괘불은 두광(頭光·부처의 머리에서 발하는 빛) 안에 ‘천백억화신석가모니불’(千百億化身釋迦牟尼佛)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어 석가모니불임을 알 수 있다. 유 연구사는 “본존뿐만 아니라 괘불에 그려진 35명의 인물 옆에 존명이 적혀 있어 이 괘불과 유사한 도상을 해석하는 데 귀중한 자료”라고 강조했다. 전시는 오는 10월 20일까지 이어진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양회서 사라진 ‘제조2025’… 中, 5G 굴기로 기술혁신 이끈다

    양회서 사라진 ‘제조2025’… 中, 5G 굴기로 기술혁신 이끈다

    중국은 1년여 전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발발한 이후 첨단 제조업 육성 정책인 ‘중국제조 2025’를 절대 입 밖으로 꺼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대신 “혁신으로 발전을 선도하면서 신성장 원동력을 육성하고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을 자극해 중국 위협론을 불러일으킨 ‘중국제조2025’를 내세우기보다는 제조업의 고품질 발전을 통해 빅데이터, 인공지능, 차세대 정보기술 등을 육성해 디지털 경제를 발전시키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것이다. 중국이 세계 최대 규모의 과학기술 인재 집단을 바탕으로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혁신 현장을 들여다보았다.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을 만든 텐센트의 선전 본사를 비롯해 호텔, 법원 등 많은 다중 이용시설 로비에는 ‘지치런’(機器人)이라 불리는 로봇이 있다. 안내 로봇들의 기능은 대체로 단순해서 호텔에서는 방 번호를 누르면 엘리베이터를 작동시켜 객실 앞까지 안내해 주고 다시 원래 있던 로비로 돌아간다. 텐센트 로비의 로봇 이름은 작은 텐센트란 뜻의 ‘샤오T’로 특히 회사를 방문하는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공공기관의 로봇은 어디서 어떤 민원을 볼 수 있는지 안내한다. 중국 최대 검색 사이트인 바이두는 지난해 베이징에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AI) 공원인 ‘하이뎬 공원’을 건설했다. 하이뎬 공원은 원래 2003년 문을 연 오래된 공원인데 여기에다 자율주행차 등 각종 인공지능 장치들을 설치하고 지난해 12월 개장했다. 하이뎬 공원이 있는 곳은 중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중관춘 한복판이다. 중관춘은 중국을 비롯한 다국적 정보통신 기업뿐 아니라 대학, 창업공간, 전시관 등이 모여 있는 거대한 산업단지다.1일 인공지능 공원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것은 달리기 트랙에 설치된 카메라다. 카메라에 일단 얼굴을 비춰 인식하게 한 다음 1㎞의 트랙을 달린 뒤 다시 모니터에 얼굴을 인식하면 달린 거리, 소모 열량, 평균 속도 등이 표시된다. 공원에서 가장 시선을 끄는 것은 바이두가 개발한 인공지능 무인 자율주행 버스 ‘아폴로’다. 세계 첫 상용 자율주행 버스인 아폴로는 한 번 충전으로 100여㎞를 달릴 수 있다. 이 버스는 공원 서문과 놀이터 사이를 오가며 위챗으로 예약한 뒤 탈 수 있다.증강현실을 이용해 태극권을 배우는 장치도 인기가 많다. 스크린 앞에서 인공지능 장치가 일러 주는 대로 태극권 동작을 따라할 수 있다. 바로 옆에는 발로 작동하는 피아노 건반도 있다. 공원에 마련된 미래체험관은 역시 위챗으로 예약해야만 입장이 가능한데 로봇 등이 설치돼 있다. 정협 위원으로 양회에 참가한 리옌훙(李彦宏) 바이두 회장은 지난달 “미래 스마트 사회의 발전 기반인 인공지능 연구를 서둘러야 한다”며 “지난 20년은 휴대전화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높아졌고, 앞으로 20년은 휴대전화 의존도가 낮아지고 인공지능이 거의 모든 업종에 심각한 변화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심각한 견제를 받고 있는 차세대 정보기술인 5세대 이동통신(5G)에 쏟아붓는 중국의 노력도 상당하다. 중국에서 5G 통신 관련 투자는 2019~2025년 1조 5000억 위안(약 25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5G를 사용하는 인구는 2025년 5억 7600만명에 이르러 전 세계 5G 사용 인구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미 양회에서는 미디어센터에 5G를 구축한 컴퓨터가 마련됐으며, 베이징의 관광 명소인 톈안먼광장에도 5G가 설치됐다. 상하이는 훙커우 지역에 5G 기지국을 228개 건설했다. 올해 안에 상하이에는 1만개가 넘는 5G 기지국이 만들어지고 2021년까지 여기에 3만개가 더 생길 예정이다. 지난달 30일 상하이 훙커우 축구장에서 열린 5G 개통식에서 우칭(吳淸) 상하이 부시장은 5G 기술을 사용해 영상 통화를 했다. 5G는 기존 휴대전화의 심 카드를 교체하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5G 통신망 지역에서 5G 지원 단말기만 있으면 된다. 5G를 통해 고화질 영상 통화, 고속 인터넷 접속, 로봇 안내, 로봇 음식 배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후베이성은 중국 최초의 5G 스마트 고속도로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스마트 고속도로에서는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loT), 인공지능 등 차세대 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교통 상황을 측정하고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중국의 5G 굴기는 공업화신식화부(공신부)가 맡고 있는데 지난해 12월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 3대 통신사에 전국 범위의 저주파 5G 시험 사용 허가를 발급했다. 5G는 정부의 적극적 육성책에 통신 3사와 화웨이, ZTE 양대 통신장비 회사가 시너지효과를 내는 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다. 통신사는 장비업체의 적극적인 기술 지원에 힘입어 장비업체는 통신사의 대규모 발주를 등에 업고 5G 인프라를 확장하고 시장을 키워 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양회를 앞두고 열린 공산당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는 5G를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과 함께 ‘신형 인프라’로 정의했다. 중국은 상대적으로 미진했던 3G, 4G 투자와 비교할 때 5G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통해 기술적 주도권을 확보하고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혁신을 통한 제조업의 고품질 발전에서 중국의 가장 큰 장애는 역설적으로 기술 부족이다. 양회의 마지막은 항상 총리의 기자회견으로 장식되는데, 질문은 중국 외교부와 국무원에서 사전에 모두 정해진다. 국력을 과시하는 잘 짜인 시나리오와 같은 기자회견에서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기자가 던진 중국의 단점을 지적하는 질문이 외신기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인민일보 기자는 지난달 15일 “지난해부터 일부 기업은 정리해고를 실시했으며 일부 국내외 기업은 외국으로 이전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일부 기업은 적절한 숙련 근로자를 채용하기 어렵다고 보고했다”며 일자리 정책과 기술 부족에 따른 기업의 어려움에 대한 해결책에 대해 총리에게 물었다. 리 총리의 대답은 ‘혁신’이었다. 그는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혁신과 기업가 정신을 증진하고 혁신 플랫폼을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과학기술 혁신은 본질적으로 인간의 창조적 활동”이라며 “과학기술 인원들이 일심전력으로 연구에 몰두해 혁신적 돌파를 가져올 수 있도록 번거롭고 까다로우며 불필요한 규정·제도들을 대거 취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중창업과 대중혁신을 심화하기 위해 부가가치세 기초공제액 기준을 월매출액 3만 위안(약 500만원)에서 10만 위안으로 올려 조세 특혜 정책의 효과를 골고루 퍼뜨리겠다고 덧붙였다. 총리는 각 부류의 인재를 널리 모으고 적절히 등용하면 중국의 혁신은 더욱 좋은 발전을 이루고 “인류의 문명과 진보를 위해 응분의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경제연구소의 순쉐궁(孫學工) 소장은 “중국 자체의 혁신 능력과 핵심기술력 부족 문제가 심각하지만 중국은 발전에 필요한 강인성과 거대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양호한 경제 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 사진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보물 지정 조사 때 누락된 ‘보령 성주사지 동 삼층석탑’ 보물 됐다

    보물 지정 조사 때 누락된 ‘보령 성주사지 동 삼층석탑’ 보물 됐다

    보물 지정 조사에서 누락된 ‘보령 성주사지 동(東) 삼층석탑’이 드디어 보물이 됐다. 문화재청은 사적 제307호 ‘보령 성주사지’에 있는 충남유형문화재 ‘보령 성주사지 동 삼층석탑’(이하 동 삼층석탑)을 보물 제2021호로 승격했다고 28일 밝혔다. 낭혜화상(신라 후기 승려 무염)이 847년에 지은 성주사 터에는 동 삼층석탑 외에도 이미 보물로 지정된 오층석탑(제19호), 중앙 삼층석탑(제20호), 서(西) 삼층석탑(제47호)과 국보 제8호인 낭혜화상탑비가 있다. 1962년 문화재보호법이 시행된 이후 이듬해 서쪽과 중앙에 있는 석탑을 보물로 지정하는 과정에서 동쪽 석탑만 홀로 제외된 걸로 추정된다. 성주사지에는 금당을 기준으로 앞쪽에 오층석탑이 있고, 뒤쪽에 탑 세 개가 일렬로 늘어섰다. 이같은 건물 배치는 국내에 유사한 사례가 거의 없다. 학계에서는 금당 앞쪽에 오층석탑을 세워 ‘1탑 1금당’ 형식을 조성한 뒤 이후 석탑 3기를 다른 곳에서 옮겨와 뒤쪽에 추가로 배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또 동 삼층석탑은 조성 양식으로 보아 다른 2기의 삼층석탑과 함께 통일신라 말기 같은 장인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4.1m 높이로 2층 기단 위에 3개의 층을 올렸으며 기단 상부에 돌로 만든 받침석이 있고 1층 탑신에는 문고리와 자물쇠를 표현한 문짝 모양을 새겼다. 다른 2기의 석탑에 뒤지지 않는 균형미와 우수한 조형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조선시대에 중창한 전남유형문화재 제50호 ‘천은사 극락보전’은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지리산 남서쪽 구례 천은사(泉隱寺)는 828년 덕운선사가 창건해 감로사(甘露寺)라고 부르다 1679년 조유선사가 재건하면서 사찰 명칭이 현재와 같이 바뀌었다. 주불전인 극락보전은 섬세하고 화려한 우물천장과 내부 닫집 등 조각 기법이 우수한 편이다. 18세기 말 다포식 불전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이 건물은 이미 보물로 지정된 해남 미황사 대웅전, 영광 불갑사 대웅전, 나주 불회사 대웅전과 비슷한 특색을 지녔다는 점에서 보물로서 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화재청은 30일 간의 예고 기간에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진해군항제때 해군부대 구경하세요’, 군부대 개방하고 다양한 군체험 행사

    ‘진해군항제때 해군부대 구경하세요’, 군부대 개방하고 다양한 군체험 행사

    군항도시 경남 진해에 있는 해군 부대가 진해군항제 기간에 부대를 개방하고 군 관련 다양한 행사를 한다. 해군 진해기지사령부와 해군사관학교는 27일 제57회 군항제를 맞아 오는 30일부터 4월 10일까지 부대를 개방한다고 밝혔다.부대개방기간에 매일 오전 9시 30분 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누구나 자유롭게 부대안으로 들어가 영내를 구경할 수 있다. 진해기지사령부는 만개한 벚꽃이 터널을 이루는 부대 안 주도로 2km 구간을 개방하고 군항에 정박한 세종대왕함(DDG, 7600톤급)과 남포함(MLS-Ⅱ, 3000톤급), 대구함(FFG, 2800톤급), 향로봉함(LST, 4300톤급)을 개방하는 함정 공개행사를 한다. 세종대왕함은 오는 30일~4월 7일, 남포함은 오는 30~31일(일), 대구함은 오는 4월 6·7일, 향로봉함은 오는 4월 8일~10일 개방한다.해군·해병대 홍보부스, 해군 사진 및 함정모형 전시회, 체험형 부스(헌병 체험관, 페인트볼 사격장) 등 다양한 홍보부스를 운영하고 헌병 기동대 퍼레이드와 군악연주회 등 볼거리도 제공한다. 헌병 기동대 퍼레이드는 30일~4월 4일, 4월 8일~10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다. 군악 연주회는 4월 6일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1시 부대 내 손원일 동상앞에서 진행된다. 해군사관학교는 개방기간에 해군사관학교 박물관도 개방하고 거북선 탑승 체험, 대한민국 해군 특별 전시회, 6·25전사자 유해발굴단 사진 및 유품 전시전, 백범 김구 선생 및 안중근 의사 친필 유묵 탁본 체험, 해군사관학교 입시상담소 등 군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해군사관생도들의 기숙사인 ‘생도사’를 개방해 관람객들은 생도사 내무실(샘플룸)을 관람할 수 있다. 특히 4월 5일 오전 11시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해군사관생도들이 관람객들에게 충무의식을 선보이다. 충무의식은 사관생도들의 애국심과 명예심, 자긍심을 고취하는 의식행사로, 사관생도들이 예식복을 입고 절도와 패기 넘치는 모습으로 분열을 한다. 해군은 오는 31일 오후 5시 20분 진해 중원로터리 특설무대에서 군항제 개막식 사전 특별공연으로 ‘대한민국 해군 호국음악회’를 개최한다. 호국음악회에는 해군 군악대 및 홍보단 장병 60여명이 참여해 네이비 싱어즈의 성악 중창, 영화(캐리비안의 해적) OST 연주, 7080 대중가요 연주, 영국 록 그룹 퀸(Queen)의 명곡 연주 등 공연을 진행한다. 해군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부대개방기간에 진해기지사령부 손원일 동상에서 부대를 방문한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군항제 속 해군과 함께하는 호국문예제’를 연다. ‘안중근 의사’, ‘나라사랑과 위국헌신’ 등 2가지 주제로 운문과 산문 2개 분야 글짓기를 한 뒤 분야별 우수작을 뽑아 해군참모총장상장과 해군 진해기지사령관상장 등을 수여한다. 이밖에 4월 5일~7일 진해 공설운동장에서 ‘2019 진해 군악의장 페스티벌’이 열린다. 페스티벌에는 각 군 군악의장대와 미 8군사령부 군악대, 염광고등학교 마칭밴드 등 660여 명이 참석해 의장행사 및 프린지(Fringe) 공연, 퍼레이드 등을 펼친다. 4월 5일 오후 2시 30분에는 진해 북원로터리 상공에서 공군 ‘블랙 이글스’가 군항제 축하비행 쇼 묘기를 선보인다. 블랙이글스는 축하비행 하루전인 4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 진해 북원로터리 상공에서 축하비행 예행 연습을 할 예정이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포스코A&C, 국내 최초 제로에너지 단독주택단지 준공

    포스코A&C, 국내 최초 제로에너지 단독주택단지 준공

    포스코A&C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시범사업으로 추진한 세종∙김포∙오산 제로에너지주택 단지를 설계부터 시공까지 일괄 수행하여, 지난 2월 18일에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준공식에는 설계와 시공을 담당한 포스코A&C,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계자와 국토교통부 김현미 장관 등 관계자 40여 명이 참석했다. 세종∙김포∙오산에 위치한 제로에너지 주택단지는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를 활용한 공공지원 임대주택을 단독주택으로 다양화하고, 제로에너지주택을 공급해 주거비를 절감하고 녹색건축물을 확대하기 위해 시행됐다. 특히 국내 최초 임대형 제로에너지 단독주택공급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착공 14개월만에 완공된 ‘제로에너지 주택단지’는 세종단지에는 독립형 단독주택 60가구, 김포단지는 블럭형 단독주택 120가구, 오산단지는 스틸하우스 포함 복층형 단독주택 118가구로 총 298가구가 들어섰다. 제로에너지 건축물이란 단열재, 이중창 등 기술을 적용하여 건물 벽을 통해 외부로 손실되는 에너지양을 최소화하고 태양광, 지열과 같은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여 냉난방 등에 사용되는 에너지로 충당함으로써 에너지소비를 최소화하는 건축물을 말한다. 제로에너지 주택단지는 외부단열 및 열교차단으로 결로와 곰팡이를 원천적으로 방지하였고, 고성능 환기장치로 적정 공기질 유지 및 미세먼지를 차단해 건강한 주택으로 설계∙시공되었다. 또한 단독 임대주택 특화디자인을 적용해 자투리 공간을 이용한 수납공간 최대화, 창고 및 개인 작업실, 전 세대 빌트인 에어컨, 내구성 위주의 고성능 자재를 적용하였다. 그 결과, 제로에너지 주택의 총 에너지 절감률은 60% 수준으로, 동일평형 아파트(42평) 기준 월평균 관리비(15.5만원)와 비교하였을 때 제로에너지 주택 월평균관리비는 24% 수준(3.7만원)으로 월평균 약 12만원이 절약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A&C 박철훈 사장은 “해마다 반복되는 폭염과 혹한에 냉난방 비용이 급증하면서, 이제는 집을 짓는 단계부터 제로에너지주택 시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포스코A&C는 제로에너지주택 1차사업 수행으로 얻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향후 제로에너지주택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제로에너지건축 기술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제로에너지건축 확산을 위해 공사비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금융기술지원을 적극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겨울, 옛사랑을 추억하다 - 춘천 청평사(淸平寺)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겨울, 옛사랑을 추억하다 - 춘천 청평사(淸平寺)

    “섬 속의 절” 춘천 소양호 건너편, 오봉산(779m) 기슭에 자리 잡은 청평사는 애당초부터 연인들을 위하여 만든 절집인 듯하다. 춘천까지 기차를, 소양호에서는 다시금 배를 갈아타고 들어갈 수 있는 청평사는 예로부터 산과 호수를 함께 거닐 수 있는 호반산행지이자 데이트 코스로도 유명하다. 아울러 청평사는 떠나간 옛 인연의 아픈 사랑을 떠올리기에는 더더욱 알맞은 곳이기도 하다.옛날 옛적, 그 먼 시간을 거슬러 지금까지 슬픈 사랑의 전설이 청평사에는 전해져 내려온다. 요새 사람들 가늠에는 뜬금없는 이별 이야기 같지만 스토리 하나는 탄탄하고 국제적(?)이다. 내용인즉슨 이러하다. 중국 당나라의 태종의 딸, 그러니까 공주가 주인공이다. 이 딸을 사랑한 청년을 태종이 죽이자, 청년은 상사뱀으로 환생하여 공주의 몸에 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이에 공주는 이곳 청평사까지 이르게 되었고, 스님의 옷인 가사를 직접 지어 올리자 뱀은 공주와의 인연을 끊고 해탈하였다고 한다. 이에 청평사에는 상사뱀이 윤회를 벗어난 곳에 ‘회전문(回轉門)’을 지었다고 하는 옛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잊히지 않는 과거 연인에 대한 아픈 기억을 가졌다면, 춘천 청평사의 회전문으로 가 보자.청평사로 가는 길은 다양하다. 가장 손쉬운 길은 자동차로 46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보면 배후령 터널이 나오고, 바로 오봉산 기슭으로 구불구불 차로 올라가면 된다. 바로 ‘청평사 관광단지’가 보인다. 여기서부터 1.8Km를 천천히 올라가면 된다. 또한 이 곳이 소양호에서 건너온 배가 멈추는 선착장이기도 하다. 현재 남아있는 청평사 전각 및 당우들은 최근에 지어진 것들이다. 청평사는 군사지리학적 위치로 인해 한국전쟁의 피해를 고스란히 겪었기에 예로부터 남아있는 건물은 보물 제 164호로 지정된 회전문(回轉門)이 유일하다. 청평사의 대웅전은 1990년에 복원이 되었으며, 나머지 전각들도 1970년대 이후에 지어진 것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원래부터 청평사의 본형(本形)이 회전문이었으니 고려 이후 역사는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여기서 회전문은 호텔이나 빌딩 입구의 그것처럼 빙글빙글 돌아가는 문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아쉽게도(?) 그런 문은 아니다. 회전문은 불경을 넣어 만든 팔각형 모양의 팽이처럼 생긴 불구(佛具)인데 이를 손으로 돌릴 때마다 부처가 설법하는 진리의 바퀴를 돌린다고 믿게 하는 도구다. 바로 이런 윤장대가 과거 이곳 청평사 회전문에 있었다고 전해진다.청평사의 역사를 간략히 소개해보면, 고려 광종 24년(973년)에 영현선사가 백암선원(白巖禪院)으로 창건하였다. 이후 고려 시대의 권문 세족이었던 이의, 이자현등이 중창, 삼창을 하여 보현원, 문수원 등으로도 불렸다. 조선 명종 대에 이르러 보우(普雨) 선사에 의해 1577년 청평사로 이름 내기 시작하여 지금에 이르렀다. 겨울의 끝자락, 춘천 청평사 오솔길을 오르며 아직도 떨쳐내지 못한 아픈 인연의 기억을 떨쳐 내는 것은 어떨까. 청평사 회전문의 기둥을 어루만지면서. <청평사 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소양호에 온다면, 굳이 시간을 내어서라도 한 번은 2. 누구와 함께? - 혼자. 물론 가족이나 연인끼리도 좋다. 3. 가는 방법은? - 소양호 선착장에서 30분마다 청평사로 가는 배가 있다. 소요시간 15분 - 강원도 춘천시 북산면 청평리 674번지 4. 감탄하는 점은? - 청평사로 오르는 길. 청평사 주변의 소양호 풍광들. 아름답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주말에는 관광객들이 많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 회전문. 공주탑, 공주탕.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청평사 아래 부용교 주변 식당들도 괜찮다. 수수부꾸미나 산채비빔밥, 메밀 전병 추천.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cheongpyeongsa.co.k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소양호, 김유정 문학관, 책과 인쇄박물관.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청평사의 전설이 그러하듯이. 잊혀지지 않는 인연의 기억이 있다면 이 곳 회전문에서 털어내기를. 근심으로 올랐던 길을 맑고(淸) 평안(平)한 마음으로 내려올 수 있을 듯.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첫 국내 제작 바그너 ‘니벨룽의 반지’ 올해 공연 무산

    첫 국내 제작 바그너 ‘니벨룽의 반지’ 올해 공연 무산

    독일의 유명 미술가 겸 연출가 아힘 프라이어의 연출로 국내 제작으로 처음 추진된 바그너 음악극 ‘니벨룽의 반지’의 올해 공연이 무산됐다. 공연제작사인 월드아트오페라는 당초 공연을 내년 3월로 미룰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아트오페라는 최근 당초 대관이 예정됐던 성남아트센터에 ‘니벨룽의 반지’ 가운데 2부인 ‘발퀴레’의 공연 취소 의사를 전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월드아트오페라 측은 “공연시간이 4시간 30분을 넘겨 종료시 서울에서 온 관객의 귀가시간이 너무 늦어지는 문제 등이 있었다”며 “여러가지 이유로 공연이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발퀴레의 기행’, 지그문트와 지글린데의 ‘사랑의 2중창’ 등이 유명한 ‘발퀴레’는 전체 4부의 본격적인 이야기를 담은 3막 오페라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기획과 제작을 맡아 진행된 ‘니벨룽의 반지’ 공연은 지난해 11월 4부작 가운데 1부인 ‘라인의 황금’을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 바 있다. 이후 ‘발퀴레’는 오는 5월, 3부인 ‘지그프리트’는 12월, 마지막 4부인 ‘신들의 황혼’은 2020년 공연할 계획이었다. BMW코리아와 주한독일문화원 등의 후원으로 총 12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3년간 ‘반지 사이클’을 완성하겠다는 게 제작사 측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날 밤, 즉 ‘서야’(序夜)를 다룬 ‘라인의 황금’ 이후 서울에서 공연장을 대관하지 못해 다른 경기권 공연장으로 장소를 옮겨 프로덕션이 추진됐다. 한편 ‘지그프리트’는 2021년, ‘신들의 황혼’은 2022년으로 각각 미뤄질 전망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주말의 커튼콜]주말마다 디스코장 다니던 남자, ‘제4의 테너’가 되다…마르첼로 알바레즈

    [주말의 커튼콜]주말마다 디스코장 다니던 남자, ‘제4의 테너’가 되다…마르첼로 알바레즈

    가업 이어 가구공장에서 일하다 아내 귄유로 늦깍이 데뷔벨칸토로 시작해 리릭 테너로 레퍼토리 확장하며 세계적 성악가로 성장 ※‘주말의 커튼콜’은 최근 화제가 됐거나 내한을 앞둔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주말마다 시내에서 디스코를 즐기던 20대 남자, 파바로티보다는 프레디 머큐리가 더 좋았던 가구공장 젊은이…. 아르헨티나 출신의 세계 정상급 테너 마르첼로 알바레스(58)의 젊은 시절 모습이다. 롤란도 빌라존, 후안 디에고 플로레스 등과 함께 세계 성악계를 주름잡고 있는 남미계 스타 성악가 가운데 한명으로 꼽히는 그가 19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주말엔 디스코장으로 아르헨티나 코르도바에서 태어난 알바레즈의 가정은 음악과는 거리가 멀었다. 대학에서는 경제학을 전공했던 그는 가업인 가구공장에서 10년 넘게 일하며 클래식 음악과는 동떨어진 삶을 살았다. 당시 그가 들었던 음악도 퀸이나 핑크플로이드와 같은 대중음악이 대부분이었다. “1980년대에는 디스코장에서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밤을 보냈습니다. 그 시절 밴드들을 좋아했죠. 저에게는 아주 소중한 추억입니다.” 음악 전공자도 아닌 그가 성악가를 꿈꾸게 된 것은 당시 약혼중이었던 아내 덕분이었다. 어린 시절 성가대에서 음악을 배우고 즐겼던 남편의 재능을 알아본 아내와 장모가 오디션을 주선했다. 코르도바를 방문한 테너 리보리오 시모넬라 앞에서 갑작스럽게 가진 오디션에서 당시 그는 아르헨티나 군가를 불렀다고 한다. ‘오 솔레 미오’나 ‘돌아오라 소렌토로’ 등 이탈리아 가곡을 불러보라고 주문했지만, 10년 넘게 클래식과 담을 쌓고 있었던 그가 이같은 노래를 기억할 턱이 없었다. 하지만 대신 부른 군가가 오히려 상황을 역전시켰다. 시모넬라는 그의 목소리에 감탄했다. 처음에는 가구공장 일과 음악공부를 병행했다. 하지만 두가지 일을 함께하기는 불가능했고, 그는 결국 전업 음악가로의 도전에 나선다. 고향을 떠나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갔던 알바레즈는 그곳에서 도전한 한 오디션 무대에서 전설의 테너 주세페 디 스테파노를 만난다. “젊었을 때 나를 기억나게 한다. 이 젊은이는 가슴으로 노래를 한다”는 엄청난 호평을 들은 그는 거장의 조언에 따라 유럽으로 떠난다.유스호스텔에서 시작한 유럽생활, 성공 신화를 쓰다 “아내는 늘 저를 믿어줬습니다. 음악을 시작한 처음부터 지금까지 저를 든든히 지켜주고 있습니다.” 알바레즈는 아내와 함께 1995년 이탈리아 밀라노로 건너갔다. 이들 부부가 처음 머문 곳은 유스호스텔이었다. 도착 당시만해도 관광객 신분이었던 두 사람의 손에 쥔 돈은 6000달러, 우리돈 600여만원 정도였다. 그는 당시를 소회하며 “유스호스텔에서 지내면서 레슨을 받았는데, 제 음악을 들은 분의 추천으로 경연대회를 나가 우승했다”며 “이후 베니스 라 페니체 극장, 제노바 카를로 펠리체 극장 등에 소개되는 등 이탈리아에 갔던 1995년 한해 동안 2건의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라 페니체 극장에서는 벨리니 ‘몽유병 여인’의 엘비노 역으로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벨리니 오페라로 시작했던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가벼운 음색의 레제로 테너로 시작했지만, 이후 그보다 무거운 음색의 리릭 테너로 성장했다. 알바레즈는 “운이 좋게 ‘벨칸토’로 시작해 수년 후에 리릭 스핀토 레퍼토리에 도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소회했다. ‘제4의 테너’, ‘포스트 스리 테너’로 불리며 성악가로서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같은 레퍼토리의 확장이 있었다. 내년 ‘돈 카를로’ 등 공연이 예정돼 있는 그는 베르디 ‘오텔로’ 등의 무대를 꿈꾸는 등 여전히 도전하고 싶은 배역이 많음을 내비쳤다.자신처럼 늦은 나이에 도전하는 후배들에게 어떤 조언을 할 수 있을까. “제가 드릴 수 있는 유일한 조언은 당신에게 기쁨을 주는 일이라면 결코 공부하기에 늦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알바레즈는 이번 내한에는 그의 주요 레퍼토리인 ‘토스카’, ‘투란도트’, ‘카르멘’, ‘라보엠’ 등의 유명 아리아를 부를 예정이다. ‘카르멘’의 유명 이중창 등을 부를 때는 소프라노 강혜정이 함께 하고 지휘와 연주는 카말 칸과 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맡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 트렉스타 ,아이젠 탈부착 등산화 개발... 뮌헨 스포츠아웃도어 박람회서 공개

    ’ 트렉스타 ,아이젠 탈부착 등산화 개발... 뮌헨 스포츠아웃도어 박람회서 공개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인 트렉스타는 세계 최대 스포츠&아웃도어 박람회인 ‘ISPO Munich 2019’에서 겨울철 등산 필수품인 아이젠 특허 신기술 ‘T-Spike’를 첫 공개 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2월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SPO Munich 2019’은 50여개국의 2500여개 업체가 참가하며, 매년 8만여명이 방문하는 세계 최대 아웃도어 스포츠용품 박람회다. 이번에 공개 될 ‘T-Spike’는 등산 코스의 상태에 따라 등산화에 아이젠을 탈·부착하던 불편한 방식을 개선해 간편하게 서서 신발 중창(미드솔)에 위치한 다이얼을 돌려 아이젠을 필요할 때 바로 빼고 넣을수 있다. 트렉스타가 수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특허 기술이다.장갑을 끼고도 충분히 다이얼이 조작되며 스파이크의 깊이 조절도 가능하다.이번 ISPO에서는 ‘T-Spike’ 기술 공개와 더불어, T-Spike 기술이 적용된 고기능성 등산화 ‘듀란도 GTX’가 소개될 예정이다. ‘듀란도 GTX’는 고어텍스 원단을 사용해 방습 및 투습력이 우수하며, 앞부분에 러버 토캡을 위치시켜 충격으로부터 발을 보호해준다. 듀란도 GTX는 간단한 다이얼 조작으로 견인력을 최적화 시켜주는 트렉스타의 차세대 등산화이다. 트렉스타 권동칠 대표는 “이번 2019 독일 ISPO 박람회를 통해 세계 각국 바이어들과 참관객들에게 ‘T-Spike’ 기술을 첫 공개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트렉스타의 우수성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한국당 당 대표 유력주자 3인3색 출사표 현장

    한국당 당 대표 유력주자 3인3색 출사표 현장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를 앞두고 유력 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전 대표가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오세훈 전 서울 시장이 북콘서트를 여는 등 본격적인 판이 벌어졌다. 유력주자들이 출사표를 던진 방식도 개성에 따라 각양각색이었다. 황 전 총리는 지난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 시민정치원에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황 전 총리 측 관계자는 당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당원들을 상대로 당 대표 출마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사에서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황 전 총리가 도착하기 전부터 지지자들 150여명이 몰려 ‘황교안! 당대표!”를 연호했다. 황 전 총리는 준비된 출마문을 낭독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현안과 동떨어진 질문이 나와 지지자들에게서 항의를 받은 취재진도 있었다. 한 취재진은 “대구의 유력 핵심당원이 각종 비리를 저지르고 있고 총리도 거기서 임플란트를 했다고 한다”고 질문했고 황 전 총리는 “임플란트를 한 개했는데 서울에서 했다”고 대답했다. 회견은 30분도 안되어 끝났지만 황 전 총리는 모인 지지자들에게 악수를 하면서 인사하며 한동안 당사를 떠나지 않았다.다음날 홍 전 대표는 저서 ‘당랑의 꿈’의 출판 기념회와 함께 출마 기자회견을 국회에서 다소 떨어진 서울 여의도 교직원공제회 그랜드홀에서 열었다. 400여석의 강연장 단상 위에선 시작 전부터 남성 7인조 중창단 비바체스 앙상블이 성악 공연을 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기념회는 홍 전 대표의 인생에 대해 주로 초점을 맞췄다. 홍 전 대표는 정치인으로서 느꼈던 소감을 쓰면서 자신의 삶을 용감한 사마귀와 같다고 비유했다. 책의 제목부터 길 한가운데 수레를 막아선 사마귀 한마리를 뜻하는 ‘당랑거철’에서 따왔다. 황근식 실크로드 출판사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이옥남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치 실장 등이 서평을 한 뒤 홍 전 대표가 단상에 올라가 책에 대해서 말했다. 그는 “이 책이 마지막 책이 될 지도 모르겠다”며 “오늘은 내 인생 마지막 승부로 가는 출발점” 이라고 했다. 비상대책위원회에 꾸려지기 직전 대표직을 맡은 홍 전 대표의 기념회에는 정진석·권성동·홍문표·윤상현·김명연·염동열·이현재·윤한홍·강효상 의원 등 현역 의원 여러명이 참석했다. 홍 전 대표 측은 “지지자 2000여명이 참석했다”고 설명했다.31일 오 전 시장의 북 콘서트는 3시간 동안 저자가 직접 강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단상에 오른 오 전 시장은 책 ‘미래-미래를 보는 세 개의 창’에서 다룬 ?북핵 위기 ?저출산 고령사회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설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는 직접 준비한 PPT를 넘기며 협상전략으로서의 핵개발 논의와 하후상박의 복지 정책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 나갔다. 서울 중구 페럼타워 강연장을 꽉 채운 지지자들은 다소 무거운 주제에도 오 전 시장에 질문을 던지고 대화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북콘서트 자리에서 따로 출마 선언은 하지 않았다. 다만 몇가지 당 대표 공약을 언급하면서 선거에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테너 마르첼로 알바레즈 2월 첫 내한

    테너 마르첼로 알바레즈 2월 첫 내한

    아르헨티나 출신의 정상급 테너 마르첼로 알바레즈가 오는 2월 1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공연 무대에 오른다. 리릭 테너인 알바레즈는 롤란도 비야손, 로베르토 알라냐 등 현역 성악가들과 어깨를 나란히하며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스타 성악가다. 30세에 본격적으로 오페라 공부를 시작했다는 그는 1994년 코르도바에서 공연된 로시니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에서 알마비바 백작 역에 ‘대타’로 오른 게 계기가 돼 데뷔했다. 이후 파바로티 콩쿠르 파이널 초청, 이탈리아 파비아 성악 콩쿠르 우승 등이 이어지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그의 주요 레퍼토리인 ‘토스카’, ‘투란도트’, ‘카르멘’, ‘라보엠’ 등의 유명 아리아를 부를 예정이다. ‘카르멘’의 유명 이중창 등을 부를 때는 소프라노 강혜정이 함께 하고, 지휘와 연주는 카말 칸과 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맡는다. 이번 첫 내한공연에 맞춰 알바레즈의 대표곡을 모은 ‘테너리시모!’와 ‘테너스 패션’ 등 음반도 발매된다. ‘테너리시모!’는 이탈리아 오페라 아리아를 모은 음반이고, ‘테너스 패션’에는 이탈리아 오페라 인기곡뿐만 아니라 슈트라우스와 비제 등의 작품도 포함된다. 소니뮤직은 “모든 수록곡이 알바레즈 특유의 미려한 음색과 더불어 배역에 대한 깊이 있고 탁월한 해석을 공통되게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아름다운 가사·율동… 동요는 인성교육의 출발점”

    “아름다운 가사·율동… 동요는 인성교육의 출발점”

    가구회사 CEO… 10년 전 동요에 푹 빠져 이천 임시 동요박물관에 자료 500여점 “동요 확산 위한 국가 차원의 지원 필요”종합 가구회사 최고경영자(CEO)에서 동요(童謠) 전도사로 제2의 인생을 사는 사람이 있다. 윤석구(80) 한국동요문화협회 회장이 주인공이다. 윤 회장은 굴지의 가구 회사에서 20년 넘게 전문 경영인으로 몸담았던 가구산업의 산증인이다. 그의 동요 사랑은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유시인으로 등단해 동요에 꽂혔고, 50여곡의 동요를 작사·작곡할 정도로 사랑했다. 본격적인 동요 사랑은 자료 확보에 나서면서부터다. 윤 회장은 “동요 자료를 소장한 사람이 있다면 어디든지 달려갔고, 전국 대형 고서점은 거의 다 뒤졌었다”고 뒤돌아봤다. 6년 전에는 동요협회 회장을 맡았다. 한두 점씩 모으기 시작한 자료를 바탕으로 2014년 경기 이천시 서희 청소년센터에 임시로 동요박물관을 열었다. 박물관에는 윤 회장이 모은 자료와 기증 자료를 합쳐 500여 점이 전시됐다. 희귀한 자료도 많다. 누구나 아는 동요 ‘반달’(윤극영 작사·작곡) 자료는 이곳에만 있다. 이천은 유명한 동요 선생님이 태어난 곳도 아니다. 윤 회장의 고향도 아니다. 가구 공장이 이천과 여주 사이에 있는 관계로 이곳에 내려와 살면서 동요 보급 활동을 시작한 것을 계기로 이천은 동요의 메카로 자리잡았다. 윤 회장의 1단계 동요 사랑이 잊힌 동요 찾기와 박물관 운영이라면, 2단계 동요 사랑은 동요 보급이다. 동요박물관은 단순한 전시장이 아니다. 동요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2012년부터 시작된 동요강좌 수강생은 1만여명에 가깝다. 윤 회장은 “동요박물관은 동요를 직접 불러보고 동요를 만들어보는 체험활동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이천 어린이들로 구성된 서희 중창단은 전국 대회를 휩쓸고 있다. 이름을 떨치면서 지역 행사는 물론 주요 국가행사에도 초청받을 정도다. 대형 가수 뮤지컬에도 출연하고, KBS 국악관현악단이 찾아와 협연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나다. 윤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하나밖에 없는 아름다운 훈장을 받은 사람이다. 그가 받은 훈장은 ‘동요 할아버지’라는 이름이다. 정부가 준 것이 아니라 동요를 사랑하는 어린이들에게서 받은 훈장이라서 남다르다. 윤 회장은 동요 보급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동요는 아름다운 가사와 율동이 어우러진 어린이 종합예술이라서 동요를 많이 부르는 것이야말로 인성교육의 출발점”이라고 말한다. 또 ‘반달’, ‘고향의 봄’과 같은 동요를 예를 들며 “동요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현재 세대, 어른들 세대까지 3대가 공감하는 예술이고, 한류(케이팝)의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국가 차원의 동요 확산도 주문했다. 동요 교육 강화, 동요 체험공간 확대, 동요 지도자 육성을 제시했다. 동요를 유산으로 기리도록 동요 박물관 건립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윤 회장의 10년 동요 사랑과 지역 정치인(송석준 자유한국당 의원)의 노력으로 올해 정부 예산에 동요 박물관 건립 화수분을 마련했다. 새해에는 박물관 건립 용역을 시작할 계획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규제 혁신·AI 기술 날개 달고 … 中유니콘들 63조원 삼켰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규제 혁신·AI 기술 날개 달고 … 中유니콘들 63조원 삼켰다

    중국의 데이터분석 알고리즘 전문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4패러다임’(4Paradigm·第四範式)이 중국 ‘유니콘 기업’ 반열에 합세했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 출신 엔지니어들이 3년 전 공동 설립한 4패러다임은 1억 5000만 달러(약 1687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해 기업가치를 12억 달러로 끌어올렸다. 4패러다임은 지난해 1월 세계 최대 규모의 공상(工商)은행, 중국은행(BOA)과 건설은행의 투자를 받은 데 이어 이번에 교통은행과 농업은행까지 끌어들이는 ‘혁혁한 전과’를 올린 것이다. 4패러다임은 AI 부문의 다른 스타트업들이 대부분 소비자 애플리케이션(앱)과 안면인식 쪽에 초점을 맞추는 것과는 달리 데이터를 분석해 활용하는 복잡한 알고리즘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 것이 성공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기업 입장에서는 몸값이 비싼 고급 엔지니어를 쓰지 않고도 4패러다임 서비스를 통해 보다 싼 가격에 데이터를 분석해 활용해 왔다. 이 덕분에 중국 5대 국유은행들이 4패러다임 시스템을 통해 사기사건을 적발해 내고 소비자들과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금융 부문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중국이 글로벌 유니콘 기업들의 ‘천국’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상반기 중국 유니콘 기업들이 유치한 투자액이 미국을 크게 앞지른 것이다. 유니콘 기업은 뛰어난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10억 달러(약 1조 1245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비상장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뜻한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미국 사모펀드 시장조사업체 프레퀸의 조사 결과 지난해 상반기 중국 유니콘 기업들이 유치한 투자액은 모두 560억 달러(약 63조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미국 유니콘 기업들은 420억 달러를 유치하는 데 그쳐 미국을 크게 앞질렀다. 글로벌 유니콘 기업 321개 가운데 중국 기업은 98개사(전체의 30.5%)인 데 비해 미국 기업은 162개사(50.5%)를 차지했다. 중국의 유니콘 기업 수가 훨씬 적은데도 투자 유치액에서 많다는 것은 중국 유니콘 기업들이 더 큰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더군다나 ‘데카콘’(Decacorn)으로 불리는 100억 달러(약 11조 2450억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유니콘 기업 10개 가운데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계열 금융회사인 마이진푸(蟻金服·Ant Financial) 등 중국 유니콘 기업들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의 임원 레이먼드 찬은 “중국은 유니콘 기업 배출과 관련해 점점 더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올해는 연구개발(R&D) 투자액에서도 중국이 미국을 앞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6년까지 5년간 중국의 R&D 투자액 증가율은 연평균 9.88%인 반면 미국은 2.01%에 머물렀다.중국이 글로벌 유니콘 기업 산실로 떠오르는 이유는 간단하다. 무엇보다 중국 정부 당국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덕분이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2015년 3월 ‘대중창업, 만중혁신’(大衆創業, 萬衆革新)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민간 주도의 창업 붐이 일도록 각종 규제를 개혁하고 지원하겠다고 천명했다. ‘창업 전도사’를 자임한 리 총리는 세수정책, 금융정책 등 창업 관련 정책을 과감히 추진했다. 2015년 400억 위안(약 6조 5000억원) 규모의 신흥산업 창업투자 인도기금을 조성하는 한편 감세와 면세 범위를 확대해 소규모 스타트업에 대한 감세 규모를 최대 1000억 위안까지 끌어올렸다. 스타트업 등기비용을 없애고 창업 행정절차를 지방정부에 이양하면서 기업등록절차도 간소화하는 등 개혁 조치도 잇따랐다. 이때부터 스타트업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며 하루 1만 6000개를 넘어섰다. 코트라 상하이무역관 등에 따르면 중국 유니콘 기업 1위는 마이진푸다. 기업가치 평가액은 무려 9600억 위안(약 156조 4800억원)에 이른다. 2014년 설립된 마이진푸는 전자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Ali Pay)를 선보이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싱가포르투자청과 말레이시아 국부펀드, 미 칼라일그룹 등으로부터 140억 달러를 유치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텅쉰(騰訊·Tencent)의 계열사인 위쳇페이(Wechat Pay)와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이며 수익을 나눠 먹는 바람에 기업공개(IPO)가 지연되고 있다. 사용자 취향을 겨냥한 AI 기반의 뉴스앱인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는 이용자들이 읽었던 뉴스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업가치 평가액은 4875억 위안으로 2위를 차지했다. 대표 상품인 비디오 공유 플랫폼 더우인(音·틱톡뉴스)의 월평균 이용자 수는 무려 2억명에 이른다. 유니콘 기업 3위는 4차산업으로 각광받는 클라우드서비스 사업을 하는 알리바바 계열사 알리클라우드(阿里雲)다. 기업가치 4220억 위안으로 평가되는 알리클라우드는 세계 25개국에 진출해 공공 클라우드 서비스 세계 3위에 올랐다. 올해 상반기에 중국 내수시장의 점유율을 47.6%까지 끌어올렸다. 자신감이 넘친 알리바바는 알리클라우드를 앞세워 클라우드 부문 세계 1위 아마존과 맞붙겠다는 야심 찬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 핑안(平安)보험의 계열사인 P2P대출 업체 루진쒀(陸金所·上海陸家嘴國際金融資産交易市場公司)는 기업가치가 3900억 위안으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루진쒀는 지난해 상장할 예정이었으나 중국 당국의 온라인 대출관리 강화로 IPO가 연기됐다. 하지만 순이익은 크게 늘어나며 평안보험 전체 순이익에 7% 이상 기여하고 있다. 차량공유 업체인 디디추싱(滴滴出行·3900억 위안)도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 기업 시가총액 1위인 텅쉰이 2005년에 설립한 텅쉰뮤직(騰訊音樂·1625억 위안)은 6위,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인 징둥(京東)은 징둥디지털기술(1330억 위안)과 징둥물류(871억 위안)를 각각 8위와 12위로 동시에 두 회사를 상위권에 올렸다. 중국 유니콘 기업들은 베이징과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상하이, 광둥(廣東)성 선전(深) 등 4개 도시에 집중적으로 포진해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 유니콘 기업들이 자리잡고 있는 곳은 베이징 70개사와 상하이 36개사, 항저우 17개사, 선전 14개사 등이다. 이 지역에 유니콘 기업들이 몰려 있는 것은 인재들이 모여 있고 민간펀드 역시 활발해 기업 활동에 유리한 까닭이다. 베이징의 경우 서북부에 칭화(淸華)대와 베이징대 등 중국 최고 명문대와 중국과학원 등 연구소가 몰려 있어 산학협력이 활발하다. 때문에 대학과 연구소의 협력에서 태어난 스타트업이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로봇택배 업체인 전지즈넝(眞機智能·Zhenrobotics)은 2016년 창업한 두살배기 스타트업이지만 석사에게 연봉 30만 위안을 주는 등 파격적인 대우로 인재 유치에 나서고 있다. 알리바바그룹 본사가 있는 항저우는 전자상거래는 물론 여기서 파생된 금융 및 물류, 빅데이터 분석 등 새로운 스타트업이 속출하고 있다. 항저우를 대표하는 유니콘 기업들 가운데는 알리바바의 신규 사업을 분사한 곳이 많다. 전자결제 부문 선두를 달리는 알리페이도 항저우에 자리잡고 있는 만큼 전자결제와 관련된 P2P 대출이나 기업 간 송금을 다루는 핀테크 기업이 앞다퉈 창업하고 있다. 민간펀드 역시 활발한 만큼 항저우가 유니콘 기업이 탄생하기 좋은 환경이다. 알리바바 출신들이 창업을 하면 알리바바그룹의 직원들이 출자하는 경우도 더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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