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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LGU+ 불공정 메시징 사업 제재한다

    KT·LGU+ 불공정 메시징 사업 제재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중소기업들이 전담해왔던 기업메시징(문자)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어 시장점유율을 85%까지 끌어올린 KT와 LG유플러스에 중징계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업메시징이란 은행거래 내역이나 신용카드를 긁으면 카드회사로부터 결제내역이 담긴 문자가 소비자에게 전송되는 서비스다. 1998년 한 중소기업이 기업메시징 시스템을 처음 개발해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됐다. 100억원 미만이었던 시장규모는 점점 커져 2006년 1000억원, 2012년 5000억원을 넘어서 올해는 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KT와 당시 LG데이콤은 2006년부터 기업메시징 시장에 뛰어들었다. 2009년 KT가 KTF를, 2010년 LG텔레콤이 LG데이콤을 각각 합병하면서 시장점유율은 급증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KT+LG유플러스)의 시장점유율은 2005년 86% 대 14%에서 지난해(1~8월)에는 15% 대 85%로 8년 만에 정반대로 뒤집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중소기업에 받는 도매가격보다 싸게 소매단가를 후려쳐 시장 점유율을 높여왔다. 양 사는 기업메시징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소기업에 문자 1건당 각각 9원, 10원씩을 받았다. 중소기업들은 여기에 20~30%의 이윤을 붙여 소비자에게 1건당 10.8~13원의 요금을 받는다. 하지만 KT와 LG유플러스는 자신이 직접 은행, 카드사 등에 기업메시징 서비스를 제공할때는 문자 1건당 9원 안팎의 수수료만 받는 경우가 많았다. 공정위는 KT와 LG유플러스의 이 같은 행위를 불공정행위로 판단하고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행위에 해당되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지난달 2일 전원회의를 갖고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 등에 대해 재심사 명령을 내리면서 ‘대기업 봐주기’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지만 재심사를 통해 징계 수위를 더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공정위 고위 관계자는 5일 “KT와 LG유플러스가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한다”면서 “다만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KT와 LG유플러스가 시장지배적(독과점) 사업자이지만, 기업메시징 서비스 시장에서도 독과점 사업자인지를 정확하게 가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재심사를 통해 KT와 LG유플러스가 단가 후려치기 등의 불법적인 방법을 통해 시장에 뛰어들 당시에 기업메시징 시장에서 시장지배적 사업자 위치에 있었는지를 보고 있다. 일반 사업자의 불공정거래에 대해서는 관련 매출액의 최대 2%가 과징금으로 부과되지만,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시장지배력을 남용했다면 관련 매출액의 최대 3%를 과징금으로 내야 한다. 두 회사가 6000억원의 시장에서 85%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되면 단순계산으로 150억원이 넘는 과징금을 물어야 한다. 공정위 내부에서는 기업메시징 시장에 대한 심결례(법원 판례와 같은 공정위 결정례)가 없어서 결정을 내리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당한 과징금이 부과되면 KT와 LG유플러스가 소송전에 돌입할 것이 당연해 처음부터 철저한 법리적 검토를 거쳐 소송에서 질 가능성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유럽연합(EU)의 경우 도이치텔레콤이 1998년부터 경쟁사업자들에 일반 전화가입자에게 받는 소매요금보다 높은 요금을 부과한 사건에 대해 1260만 유로(약 170억원)의 벌금을 매긴 적이 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차기 KB회장 내부 김옥찬·윤종규·황영기-외부 이동걸 유력

    차기 KB회장 내부 김옥찬·윤종규·황영기-외부 이동걸 유력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8명의 후보 선정이 마무리됐다. 최종 후보 1명의 윤곽이 드러나는 이달 말까지 차기 회장을 차지하기 위한 레이스가 시작된 셈이다. ‘낙하산 인사’의 부작용으로 초유의 내홍을 겪은 뒤라 내부 출신 후보들이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KB금융의 고질적인 계파 갈등을 감안한다면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지난 2일 선출한 8명의 후보 중 내부 출신은 김옥찬 전 국민은행 부행장,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 김기홍 전 수석부행장,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 지동현 전 KB국민카드 부사장 등이다. 이중 유력 후보로는 김옥찬 전 부행장과 윤종규 전 부사장, 황영기 전 회장이 꼽힌다. 김 전 부행장은 1982년 국민은행에 입행해 30여년을 ‘KB맨’으로 지냈다. 지난해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이 KB금융 회장직에 도전했다가 실패하며 사임하자 한 달여 동안 행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다만 국민은행 출신인 김 전 부행장이 회장이 될 경우 1채널(국민은행), 2채널(주택은행) 간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윤 전 부사장은 행정고시 25회로 국민은행 재무전략기획본부 부행장과 KB금융지주 재무담당최고책임자(CFO) 등을 역임했다. 2002년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시절 고 김정태 행장이 영입했다. KB금융 초대 회장인 황 전 회장은 우리금융지주 회장 시절 이뤄진 우리은행 파생상품 손실 문제로 금융당국에서 중징계를 받아 1년 2개월 만에 중도 하차했다. 사퇴 이후 징계에 불복해 낸 소송에서 지난해 최종 승소했다. KB금융은 내부 출신 회장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 국민은행 노조는 내부 출신 인선을 주장하며 회추위에 관련 입장을 전달한 상태다. 김영진 회추위원장은 회추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부 인사가 회장직을 맡아야 한다는 노조 의견에 대해 동의한다”고 발언해 내부 출신 선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KB금융은 2008년 지주 출범 이후 회장 3명(황영기, 어윤대, 임영록)이 모두 외부 출신이다. 일각에선 조직 장악을 위해 파벌 싸움에서 자유로운 외부 출신을 선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 경우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이 유력하다. 은행, 증권, 캐피탈을 두루 거쳤다. 2012년 대선 당시 금융인들을 모아 박근혜 대통령 지지 선언을 이끌어낸 바 있다. 회추위는 1차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평판조회를 하고 오는 16일 2차 후보 4명 안팎을 선정한다. 이들에 대한 심층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 1명이 이달 말 결정된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열린세상] ‘KB금융 사태’와 금융의 후진성/고동원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KB금융 사태’와 금융의 후진성/고동원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최근 일어난 ‘KB금융 사태’는 우리나라 금융의 후진성을 보여준 단적인 사례다. KB국민은행의 주전산기 교체 결정 과정에 있어서 경영진 갈등으로 시작된 이번 사건은 감독 당국에 대한 보고와 이에 따른 감독 당국의 검사 및 제재 결정 절차에 이르는 단계에서 여러 문제점을 보여주었다. 결국 KB금융지주 회장이 이사회에 의해서 해임되고 행장이 사퇴하는 것으로 사건이 마무리되었지만, 우리나라 금융의 부끄러운 민낯을 보여준 사건이다. 이번 사태의 근원을 따지고 보면 결국 관치금융과 ‘낙하산 인사’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각각 낙하산 인사로 임명된 회장과 행장의 갈등이 표면화된 것이다. 2008년 KB금융지주회사 체제 출범 이후 회장이 계속 외부 낙하산 인사로 임명되면서 줄 서기 인사가 만연했다. 그러다 보니 조직의 안정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유독 KB국민은행에서 금융 사고가 많이 발생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동안 KB국민은행의 수익력은 반 토막이 됐고, 한 때 자산 규모로 1위였던 KB금융지주는 3위로 전락했다. 이러한 경영 실적의 부진은 결국 낙하산 인사의 결과로 볼 수밖에 없다. 낙하산 인사와 관치금융이 근절돼야 하는 이유다. 둘째, 회장과 행장 등 최고경영자 선임 절차를 법제화해야 한다. 현재 최고경영자 선임 절차는 각 금융기관 내부 규칙이나 정관에 규정돼 있다. 기본적으로 경영지배구조는 금융기관 스스로가 결정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이것이 잘 작동되지 않을 때는 법이 개입할 수밖에 없다. 이번 사건은 최고경영자 선임 절차를 법제화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 줬다. 특히 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에 종업원과 금융소비자 대표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도록 하고, 선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그래야 낙하산 인사를 막을 수 있다. 셋째, 금융기관 제재 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이 있어야 한다. 이번에 금융감독원 자문 기구인 제재심의위원회의 무용성이 드러났다. 제재심의위가 경징계 결정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결정권자인 금융감독원장과 금융위원회는 중징계 결정을 내렸다. 물론 제재심의위가 자문 기구여서 결정권자가 이에 구속받을 필요가 없다고 해도, 9인 중 6인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되고, 대심(對審) 절차를 거쳤다는 점에서 제재심의위의 결정은 나름대로 공정성과 신뢰성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정권자가 제재심의위의 결정을 무시하고 중징계 결정을 내린 것은 제재심의위 기구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제재심의위를 자문 기구가 아닌 제재 결정 기구로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 또한 법적 근거 없이 감독규정(規程)으로 규정된 현행 제재 절차 내용도 빨리 법제화하면서 제재 제도를 선진화시켜야 한다. 넷째,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금융산업의 후진성을 벗어나기 위한 획기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최근 우리나라 금융산업에 대한 외부 평가는 가히 충격적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지난달 2014년 국가 경쟁력 평가 보고서에서 금융산업의 경쟁력 척도가 되는 금융시장 성숙도 부분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순위를 144개 국가 중에서 80위로 발표했다. 이는 우리보다 경제 규모에서 훨씬 뒤떨어진 말라위(79위), 우간다(81위)와 비슷한 수준으로 말레이시아(4위), 페루(40위), 인도네시아(42위), 필리핀(49위), 인도(51위), 가나(62위)보다 순위가 낮은 것이다.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심각성을 나타내는 징표다. 한국 경제가 세계 14위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지만 금융은 아직도 후진국 수준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감독 당국과 금융기관은 물론 대통령, 국회도 관심을 갖고 금융산업의 개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문제가 많은 금융감독 체계도 빨리 뜯어고쳐야 한다. 금융 정책을 수행하는 금융위원회는 감독 권한을 내려놓아야 한다. 금융기관의 수익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 제일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되고 있는 관치금융도 빨리 청산돼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금융산업의 선진화는 요원한 일이 될 것이다.
  • ‘불법 계좌조회’ 신한은행 임직원 150명 무더기 제재

    불법 계좌조회로 신한은행 임직원이 무더기로 제재를 받는다. 제재 대상자만 150명에 육박한다. 신한은행이 불법 계좌조회로 인해 받는 징계만 세 번째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2010년 ‘신한 사태’ 당시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가까웠던 전·현직 직원과 가족, 고객들의 계좌를 불법 조회한 사실을 확인하고 최근 전·현직 임직원 20여명의 징계를 사전 통보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중징계를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기관인 신한은행도 ‘기관주의’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은행에 조치를 의뢰한 직원까지 합치면 총 제재 대상자는 15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 전 사장의 지인 계좌와 무관한 본인 가족 계좌를 무단 조회한 직원 130명에 대해서는 사안이 제재심의위원회에 올릴 정도로 중하지 않다고 보고 신한은행 측에 자체 징계를 요구했다. 이번 금감원의 징계 방침으로 신한은행이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비판하거나 신 전 사장과 가까운 인물들을 중심으로 계좌를 불법 조회했다는 의혹은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금감원은 이달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이들에 대한 징계를 확정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한은행 불법 계좌조회가 이번주 제재심의위원회 안건에 포함될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 “현재 제재 절차를 밟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금융 당국의 기관제재 강화 방침과 다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신한은행은 2009년 10월부터 2010년 11월까지 5300회가 넘는 고객정보를 불법 조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0~2012년에는 재일교포 주주 계좌를 무단 조회하고, 직원 50여명이 개인적인 목적으로 고객정보를 총 1621회나 불법 조회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오늘의 눈] 임영록 전 회장을 위한 辯/이유미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임영록 전 회장을 위한 辯/이유미 경제부 기자

    지난 8월 22일, 템플 스테이(사찰 체험)를 위해 경기도 가평에 있는 백련사를 찾은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의 표정은 밝았다. 그날 새벽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가 임 전 회장에게 사전 통보됐던 중징계(문책경고)를 경징계로 낮추는 내용의 징계수위 완화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늦게까지 가슴 졸이며 잠을 설쳐 피곤한 기색이 엿보이기도 했지만 계열사 임원들과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로 표정에는 한결 여유가 넘쳤다.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를 둘러싸고 금융감독원 특별검사와 제재심의위원회 등 3개월을 끌어온 징계국면에 마침표를 찍었다는 안도감이 배어 있었다. 그날 그는 불과 한 달도 못 돼 지주 이사회가 자신의 회장직 해임안을 결의(9월 18일)하고 등기이사직에서조차 스스로 물러나는(9월 28일) 암울한 미래는 상상조차 못했을 것이다. 어찌 보면 KB사태는 임 전 회장의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가버렸다. 임 전 회장 스스로도 “억울하다”는 얘기를 여러 번 되풀이했다. 금융위원회의 중징계 결정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던 이유도 바로 이 억울함이다. 금융권에서도 임 전 회장에 대한 동정론이 적지 않다. 그가 최고경영자(CEO)로서 내분을 제대로 봉합하지 못하고, 조직 혼란을 초래했단 사실엔 반론의 여지가 없다. 다만 임 전 회장에 대한 동정론의 이면엔 여론재판에 떠밀리듯 칼자루를 휘두른 금융당국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깔려 있다. 금융당국은 임 회장의 징계내용을 두고 매번 다른 결론을 내렸다.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가 주의적 경고인 경징계로 올린 건의안에 대해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초유의 거부권을 행사하며 문책경고인 중징계로 징계 수위를 높였다. 제재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지닌 금융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이를 직무정지 3개월이라는 중징계로 한 단계 더 제재강도를 높였다. 금감원 제재심의위에서부터 금융위 최종결정까지 불과 2주 동안 임 회장의 위법에 대해 새로운 사실이 추가된 것은 없다. 다만 그 사이 템플 스테이에서 ‘잠자리 다툼’이 벌어지고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이 직원 3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모두 끝났다고 생각했던 ‘KB내홍’에 이 전 행장이 또다시 불을 붙이며 여론이 악화됐다. 하지만 이는 타협하지 않는 성격을 지닌 이 전 행장의 돌출행동이라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그보단 최 원장의 중징계 결정 이후 자진사퇴한 이 전 행장과 달리 금융당국의 강권에도 사퇴거부를 고수했던 임 전 회장에게 ‘괘씸죄’가 덧씌워졌다는 데 더 힘이 실린다. 임 전 회장의 억울함도 여기서 비롯됐다. 금융당국이 명확한 잣대 없이 정무적인 계산에 따라 징계 방망이를 휘두르면서 임 전 회장이 행정소송에 착수하는 결과를 금융당국 스스로 초래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법조계에서는 임 전 회장이 소송을 끝까지 강행했다면 승소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KB사태는 결국 마무리됐지만 금융당국에도 적지 않은 생채기를 남겼다. 감독권(제재)에 대해서 한 번 무너진 신뢰를 다시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yium@seoul.co.kr
  • 끝까지 가겠다던 임영록 “모든 것 내려놓겠다”

    끝까지 가겠다던 임영록 “모든 것 내려놓겠다”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이 금융당국을 상대로 낸 징계 무효소송을 취하하기로 했다. KB지주 등기이사 직도 사퇴한다.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는 태도다. 이로써 5개월 넘게 끌었던 ‘KB사태’는 일단 봉합 국면에 접어들었다. 차기 회장 선임절차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KB금융 정상화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임 전 회장은 28일 자신의 법무대리인인 화인(법무법인)를 통해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지난 16일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한 직무정지 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본안 소송을 29일자로 취하한다”고 밝혔다. 임 전 회장은 금융위가 지난 12일 국민은행 전산시스템 교체 문제와 관련해 직무정지 3개월의 중징계를 내리자 이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17일 KB지주이사회가 자신을 대표이사 회장직에서 해임한 뒤에도 등기이사 직은 유지해 왔다. 하지만 임 전 회장은 등기이사 직도 사퇴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그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자 한다. 그동안 일어난 모든 일을 제 부덕의 소치로 생각하고 앞으로 충분한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태도 변화의 변(辯)을 밝혔다. 이어 “KB금융그룹의 고객, 주주, 임직원 및 이사회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KB금융이 새로운 경영진의 선임으로 조속히 안정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끝까지 가겠다”던 임 전 회장이 마음을 바꾼 데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자신의 본심과 관계없이 이런 맞대응이 ‘자리’에 집착하는 것으로 비쳐지는 것에 큰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관측된다. 임 전 회장은 “범죄행위에 준하는 잘못을 한 게 없다”며 징계처분에 몹시 억울해 했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금융당국이 검찰 고발까지 한 상황에서 자진 사퇴하면 ‘뭔가 찔리는 게 있어 백기를 든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도 임 전 회장이 ‘결사항전’을 결심한 배경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런 ‘억울함’에 동조하는 시각보다는 ‘집착과 욕심’으로 보는 부정적 시각이 더 늘었다. 불교 신자인 임 전 회장이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며 태도를 바꾼 것은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읽힌다. 경제관료(행정고시 20회) 출신으로서 정부와 맞서면 결국 필패(必敗)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자신의 버티기로 KB금융이 받게 될지도 모를 불이익, 후배인 신제윤 금융위원장(행시 24회), 최수현 금융감독원장(행시 25회)과 얼굴 붉히며 계속 싸워야 한다는 부담감, 아무리 “나는 다르다”고 외쳐대도 ‘모피아(재무부+마피아) 낙하산’에 대한 싸늘한 여론, 이사회까지 돌아선 마당에 몇 년에 걸친 소송전에서 이긴다고 해도 실익이 별로 없다는 점 등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검찰과의 일전 불사 등으로 “정말 찔리는 게 없는 모양”이라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어느 정도 명예가 회복된 것도 그의 마음을 돌려세운 것으로 보인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술자리 파문’ 前기조실장 국토부 중징계 의결 요구

    국토교통부가 지난 24일 도태호 전 기획조정실장의 비위와 관련해 중징계 의결을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승환 국토부 장관은 이날 오후 쿠웨이트, 스페인 등 해외건설 수주 지원을 위한 해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뒤 감사관으로부터 도 전 기조실장의 비위 감찰 결과를 보고받고 중앙징계위원회에 ‘중징계’ 의결을 요구하도록 지시했다. 국가공무원법상 중징계는 파면, 해임, 강등, 정직 등이다. 도 전 기조실장은 국토교통 관련 민간 업자들과 부적절한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는 안전행정부가 관장하는 중앙징계위원회의 심의 결과 경징계 수준 이상으로 의결될 경우 국토부에서 아예 퇴출시킨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앞서 지난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청렴결의대회를 열고 비리척결에 앞장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결의문에는 “어떤 경우에도 금품·향응과 알선·청탁을 받거나 요구하지 않으며 부정부패 척결에 적극 동참해 국민에게 믿음을 주는 모범공무원이 될 것”이라는 문구가 담겨 있다. 도 전 실장은 행정고시(31회) 출신으로 주택정책관·도로정책관,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부단장, 주택토지실장 등 국토부 요직을 두루 거쳤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AG 하이라이트] 양학선, 부상을 넘어라

    [AG 하이라이트] 양학선, 부상을 넘어라

    스포츠에서는 한 하늘 아래 두 태양이 있을 수 없다. ‘도마의 신’ 자리를 놓고 겨루는 양학선(22·한국체대)과 리세광(29·북한)이 25일 인천아시안게임 기계체조 도마 결승에서 사실상 처음인 숙명의 맞대결을 펼친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기계체조 도마 금메달을 딴 리세광은 2000년대 중·후반 아시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2007년 세계선수권 동메달에 이어 이듬해 아시아선수권 금메달을 목에 걸어 ‘북한의 체조영웅’이라는 칭호가 붙었다. 그러나 리세광은 2010년을 기점으로 국제무대에 서지 못했다. 북한이 그해 열린 광저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간판스타 홍은정의 나이를 조작한 사실이 발각돼 2년간 국제대회 출전 금지라는 중징계를 받았기 때문. 리세광이 사라지자 그 자리에 양학선이 등장했다. 당시 18세였던 양학선은 광저우대회에서 금메달을 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2011년 세계선수권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양학선’으로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한국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따고 세계적 스타로 우뚝 섰다. 지난해 벨기에 안트베르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마저 접수한 양학선은 별명 그대로 ‘도마의 신’이었다. 리세광은 2012년 징계가 풀려 복귀했지만 양학선과의 맞대결은 번번이 무산됐다. 그해 아시아선수권에서 리세광은 도마는 물론 링에서도 금메달을 따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였으나 양학선이 출전하지 않았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는 둘 모두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리세광의 예선 탈락으로 진검 승부가 무산됐다. 최고 난도(난도 6.4)의 기술을 두 개나 보유한 둘에게도 걸림돌이 있다. 리세광은 서른에 가까운 나이가 부담이고, 양학선은 최근 당한 햄스트링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한편 둘은 24일 마루 종목 결승에 출전했으나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리세광은 14.533점으로 8명의 선수 중 6위에 그쳤고, 양학선은 14.100점으로 7위에 머물렀다. 저우카이(중국·15.533점)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양학선은 뒤이어 링 결승에도 출전했으나 14.700점으로 역시 7위에 그쳤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금융사 종합검사 횟수 50% 이상 축소

    금융회사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가 50% 이상 줄어든다. 금융권에 수시로 요구했던 자료도 앞으로는 총량제를 도입해 줄이기로 했다. 금감원은 23일 금융회사의 보신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이런 내용으로 검사·제재 업무와 일하는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우선 관행적으로 해오던 금융회사에 대한 종합검사를 50% 이상 축소한다. 2~3년 주기로 연평균 약 45회 해오던 종합검사를 대형·취약 회사 중심으로 연 20회가량 시행할 계획이다. 또 사후 적발 위주의 검사를 사전예방 감독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여기에 중소기업에 대한 부실여신 책임 규명을 금융회사에 맡겨 중소기업과 기술금융 여신 취급에 최대한 자율성을 주기로 했다. 대신 금감원은 시스템 리스크(위험)를 유발할 수 있는 50억원 이상의 거액 부실여신 중심으로 검사할 계획이다. 또 반복적으로 지적되는 위반사항은 유형화(최근 3년간 5회 이상 지적 40개 유형, 1409건)해 이행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직원에 대한 직접 제재는 90% 이상 금융회사가 하도록 했다. 다만 사실상 임원과 동등한 위치에 있는 미등기 임원 등의 집행간부는 제외한다. 금감원은 금융질서 교란과 많은 금융소비자에 피해를 주는 중대한 법질서 위반 행위를 제재하기로 했다. 또 업무취급 시점이 장기간 지난 사안은 제재 시효제도(5년) 도입 이전이라도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도록 운영할 예정이다. 금융회사에 대한 자료요구 관행도 개선해 수시 요구자료 총량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연평균 20% 이상 늘어나는 수시 자료요구를 내년부터 전년 요구 수준으로 동결하고, 이후 요구자료 정비 등을 통해 3년간 매년 10%씩 줄일 계획이다. 금융 제재와 관련, 중징계 사안에 대해서는 당사자 사전통지 이전에 검사 부서장 등이 참여하는 ‘검사결과 조치안 사전협의회’에서 조치 수준의 적정성을 협의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즉시 시행이 가능한 것은 바로 적용할 것이며,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혁신 방안을 모두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KB사태’가 남긴 문제점] (하)무원칙·무기준… 말뿐인 기관제재 강화

    [‘KB사태’가 남긴 문제점] (하)무원칙·무기준… 말뿐인 기관제재 강화

    금융 제재를 둘러싼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KB 사태’는 원칙 없고 기준 없는 금융당국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직무에 소홀했다가 여론이 악화되자 칼을 더 세게 휘두르는 금융당국은 익숙한 장면이다. 제재가 엿장수 마음 따라 춤춘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기관보다 임직원을 가중 처벌하는 구태도 여전하다. 기관 제재 강화는 말뿐이다. 그렇다고 제재 과정이 투명한 것도 아니다. 수틀리면 뒤집어엎는 원님 재판식이다. 반면 제재 권한을 둘러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간 밥그릇 싸움은 치열하다. KB 사태는 금융 제재에 대한 한국 금융당국의 수준과 인식을 일본과 비교해 볼 수 있는 사례를 제공했다.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 사건에 가려져 있지만 도쿄지점 부당대출 사건도 대형 금융사고였다. 부당대출 규모만 5300억원대로 내부통제 상실뿐 아니라 본점의 감독 태만, 경영관리 부실이 조사 과정에서 밝혀졌다. 일본금융청과 한국 금감원은 지난달 28일 사뭇 다른 제재 조치안을 내놓았다. 양측의 고위 관계자들이 서로 오갈 정도로 조사 내용을 공유했지만 징계 내용은 달랐다. 일본금융청은 국민은행 도쿄·오사카지점에 4개월(2014년 9월 4일∼2015년 1월 3일) 신규 영업정지를 결정했다. 사회적 물의와 비리를 저지른 만큼 기관인 국민은행에 중징계했다. 반면 금감원의 관심사는 달랐다. 해외에서 비리 이미지를 각인시킨 국민은행보다 이번에 물러난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의 중징계(문책경고) 여부에 쏠렸다. 이 전 행장은 이 사건 당시에 리스크 담당 부행장으로 일했다. 금감원은 이 전 행장 ‘찍어내기’에 매몰되다 보니 대형 금융사고에도 불구하고 국민은행에 경징계인 ‘기관경고’ 조치를 내렸다. ‘금융기관 검사 및 제재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기관경고는 금융기관이 건전한 영업 또는 업무를 저해하는 행위를 함으로써 금융기관 또는 금융거래자 등에게 재산상 손실을 초래한 경우 그 위반의 정도가 비교적 가벼울 때 내려지는 조치다. 제재 권한은 금융위와 금감원으로 이원화돼 있다. 크게 금융위가 직접 조치하거나 금감원에 위탁한다. 혹은 금감원(장)이 직접 할 때도 있다. 문제는 제재 권한을 합리적으로 조정한 것이 아니라 이해관계와 대(對) 국회 로비 결과에 따라 나뉘었다는 데 있다. 제재 권한 주체가 왜 금융위인지, 왜 금감원인지 기준과 원칙이 없다는 얘기다. 금융지주법과 은행법, 보험업법, 자본시장법, 저축은행법 등에 따라 제재 권한 주체가 제각각이다. 은행 제재 권한이 대표적이다. 은행법에 따라 임원의 해임권고·직무정지 조치는 금융위가 하고, 문책경고·주의적경고·주의는 금융위 권한이지만 금감원장이 조치할 수 있다. 또 면직요구를 포함한 모든 은행 직원(등기임원 제외)에 대한 제재는 유일하게 금감원장이 조치한다. 2010년 밥그릇 싸움과 국회 로비 결과 금감원장에 귀속됐다. 반면 금융지주사와 저축은행 직원의 면직요구 제재 권한은 금융위가 갖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21일 “제재의 양정 기준이 모호하고, 주관적인 측면이 있다”면서 “서둘러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재심의위의 위상이 뚝 떨어졌다. 최수현 금감원장이 제재심의 제재안(경징계)을 뒤집어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자문기구여서 최 원장이 제재안 수용을 거부해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금융위도 제재심의위를 무시하기는 마찬가지다. 금융위는 심의위원인 담당국장 대신 담당과장을 대리인으로 보냈다. 제재심의위의 위상 약화는 자초한 측면도 있다. 우선 투명하고 공정한 제재 시스템과는 거리가 있다. 심지어 로비도 가능한 구조다. 회의 의사록를 공개하지 않고, 참관인 제도도 금하고 있다. 심의위원의 ‘인재풀’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금융당국에서 독립된 제3의 기관에서 제재심의를 진행하는 개혁 조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제재심의에서 유보적 입장을 취한 금융위는 최근 일사천리로 KB 이사회까지 개입해 임영록 전 회장을 물러나게 했다. 그 과정에서 법을 무시하고 편법을 동원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위가 임 전 회장의 ‘아웃’을 원하면 해임권고 조치를 내리면 된다. 하지만 직무정지 3개월 조치를 취한 뒤, 물밑에서 KB 이사회를 압박해 회장직을 박탈하는 것은 법 위에 군림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특히 임 전 회장이 제기한 직무정지 취소 가처분 신청에 대한 결과가 아예 반영되지 않도록 봉쇄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사회에서 해임이 된 만큼 법원이 직무정지 취소를 내려도 의미가 없다. 금융당국은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을 쫓아낼 때도 비슷한 수법을 사용했다. 2009년 황 전 회장은 직무정지 3개월을 받고 행정소송을 통해 승소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KB 인사에 금융당국이 개입하면서 더욱 문제가 꼬이게 됐다”면서 “누가 봐도 이사회 스스로가 (임 회장을) 해임시켰다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KB사태’가 남긴 문제점(상)] ‘찍어내기 관치’ 흑역사 또 되풀이

    [‘KB사태’가 남긴 문제점(상)] ‘찍어내기 관치’ 흑역사 또 되풀이

    5개월 가까이 끌었던 ‘KB사태’가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의 강제 해임으로 일단락됐다. 그러나 이번 KB사태는 어설픈 관치의 폐해와 낙하산 인사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특히 금융관료들 스스로도 부끄러운 유산으로 여겼던 ‘찍어내기 관치’가 다시 부활했다는 점에서 한국 금융사에 또 하나의 오점을 남기게 됐다. KB사태가 남긴 문제점을 세 차례로 나눠 짚어본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사태 장기화를 막기 위해 관이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현실론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보여준 관치의 수준은 너무 후진적이었다. 무엇보다 임 전 회장의 뚜렷한 ‘죄목’과 제재 근거를 대지 못했다. 국민은행 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싼 외압과 보고서 조작, 리베이트(뒷돈) 혐의 등은 관련자들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려 법정에서 진실을 다투게 됐다. 전문성(전산)까지 요구되는 이런 사안에 중징계를 내리려면 그에 부합하는 근거를 제시해야 하지만 1차 제재권을 행사했던 금융감독원은 그러지 못했다. 해석과 주장이 다른 정황근거만을 무수히 나열했을 따름이다. 최수현 금감원장의 중징계(문책경고) 사전통보에도 불구하고 제재심의위원회가 경징계(주의경고)로 제재 수위를 낮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후 최 원장은 초유의 거부권 행사를 통해 제재심 결정을 뒤집고 중징계(문책경고) 처분을 내렸다. 바통을 건네받은 금융위원회는 직무정지 3개월이라는 더 센 징계를 내렸다. 경징계→중징계→직무정지로 징계수위가 올라간 3주일 남짓 사이, 임 전 회장의 혐의를 뒷받침할 새로운 물증이나 증언은 아무것도 나온 게 없었다. 추가된 게 있다면 사회적인 논란 확산이었다. 금융위는 ‘사회적 물의’를 중대 죄목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이 죄목에서는 금융 당국 수장들과 KB 이사회 등도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KB사태가 산으로 가기 시작한 것은 이때부터다. 금융 당국은 오로지 ‘정권에 맞서는 전직 관료 퇴출’에만 매달렸고 세간의 관심도 ‘얼마나 버틸까’에만 쏠렸다. 왜, 무슨 잘못을 했고 양형이 합당한지 등은 뒷전이었다. 본말이 전도된 셈이다. 임 전 회장에게 거세게 반발할 빌미를 준 것은 다름 아닌 금융 당국이었던 것이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냉정하게 따져보면 KB사태는 부부싸움 요란하게 했다고 제3자가 강제로 이혼시키고 처벌한 형국”이라면서 “자식들과 이웃에게 너무 피해가 가 경찰이 나서긴 했지만 그 방식이 거칠고 어설프기 짝이 없었다”고 개탄했다. 이어 “미국 등 금융 선진국에서는 감독 당국이 민간 금융사 일에 어설프게 개입하거나 제재하면 곧바로 소송에 휘말리기 때문에 철저한 법리와 물증으로 무장한다”면서 “임 전 회장 해임 성공으로 금융 당국이 1차 승리를 챙겼지만 2차 법정 싸움에서도 이길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금융 당국은 황영기 전 우리금융 회장에게도 직무정지란 중징계를 내렸다가 3년간의 소송 끝에 패소, 제재를 취소하는 굴욕을 겪어야 했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KB사태는 성에 차지 않더라도 끝까지 이사회에서 풀었어야 했는데 당국이 나서면서 문제가 더 꼬였다”며 “(지분이 없는) 정부가 주식회사 인사에 이래라저래라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 금융권 인사는 “이정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에 이어 정권에 맞서면 필패라는 사례가 하나 더 추가된 셈”이라며 “최수현 원장의 석연찮은 목적의식적 중징계 시도와, 방관에서 갑자기 강공으로 돌아선 신제윤 위원장의 느닷없는 태도 변화도 규명돼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정성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처럼 처벌 위주의 손쉬운 관치에 의존해서는 금융회사의 내부역량을 키울 수 없다”고 우려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KB사태 5개월 만에 매듭… 관치 비판 속 조직 안정 택해

    KB사태 5개월 만에 매듭… 관치 비판 속 조직 안정 택해

    KB금융 이사회가 17일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을 해임하기로 하면서 5개월간 지속됐던 KB 내분 사태가 일단락됐다. 금융 당국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이사회가 결국 해임안 카드를 꺼내 든 셈이다. 임 회장은 앞서 지난 16일 금융 당국의 3개월 직무정지 중징계 결정에 반발해 행정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하며 ‘전면전’을 선언한 바 있다. 해임안 통과까지 진통도 적지 않았다. 일부 사외이사가 “관치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격론이 이어지기도 했다. 또 마지막까지 임 회장에게 자진 사퇴 기회를 주기 위한 설득 작업도 이뤄졌다. 이사회를 잠시 정회(停會)하고 일부 사외이사가 한밤중에 임 회장을 찾아가 마지막으로 사퇴를 권유했지만 임 회장이 이를 거부했다. 이후 속개된 이사회에서는 “KB 내분을 추스르고 조직 안정을 도모하자”는 데 뜻을 모아 힘겹게 해임안에 합의했다. 하지만 정부 지분이 단 1%도 없는 순수 민간 금융회사가 당국의 입김에 스스로 최고경영자(CEO)를 끌어내렸다는 오점을 남긴 것은 뼈아픈 대목이다. KB금융 이사회는 이날 긴급 이사회 직후 “KB금융의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 이사회가 임 회장 해임안에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당초 임 회장 해임에 대한 이사진의 의견 조율을 위해 간담회 형식으로 개최됐던 이날 회의는 같은 날 밤 긴급 이사회로 변경되며 해임안 통과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이사진은 표면적으로 해임안에 동의했지만 일부 사외이사가 강력하게 반발하며 장시간에 걸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한 사외이사는 “임 회장이 명백하게 법률을 위반했거나 회사에 중대한 손실을 끼친 게 없는데 단지 금융 당국이 원한다는 이유로 사퇴를 강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표이사 해임에 반대하는 사외이사들은 “임 회장이 법원에 행정처분(3개월 직무정지)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만큼 법원 결정이 나올 때까지 해임 논의를 보류하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임 회장도 이사회에 앞서 개별 사외이사들에게 “이르면 2~3주 안에 법원 결정이 나오니 그때까지만 기다려 달라”고 간곡히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동창 전 KB금융 부사장의 사례에서 보듯 법원은 소송 제기자의 권익 보호 차원에서 가처분 신청을 일단 받아 준 뒤 본안 소송에서 시시비비를 다투도록 하는 경향이 있다. 법원이 임 회장이 낸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 이사회는 임 회장을 해임할 명분이 약해지게 된다. 금융위원회의 ‘3개월 직무정지’ 처분도 효력이 정지돼 임 회장은 회장직에 다시 복귀, 좀 더 유리한 위치에서 당국과 싸울 수 있게 된다는 계산이 깔려 있었다. 그러나 이사회는 5개월여를 이끌어 온 KB 내홍 사태를 해결하고 조직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다른 사외이사는 “규제 업종인 금융권에서 규제권을 쥔 당국에 맞서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하기는 불가능하다”며 “임 회장의 억울한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나 해임안 처리를 더 이상 미루면 조직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했다”고 말했다. KB를 위해 사태 장기화로 LIG손해보험 인수 무산 등 추가적인 경영 손실이 생기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논리다. 임 회장은 이번 해임안 통과로 ‘회장직’에선 물러나야 하지만 ‘이사’ 자격은 당분간 유지된다. 이사직 해임은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 회장이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의 결과에 따라 이사회 해임안 의결을 무효화하는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지만 이사회까지 돌아선 마당에 이사직에서 스스로 사퇴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내다봤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낯 두꺼운 전북, 비위 공무원 솜방망이 처벌

    전북도의 비위 공무원들에 대한 징계가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왔다. 허남주 전북도의회 의원이 도로부터 제출받은 ‘민선 5기 공무원에 대한 비위조사 현황 및 처리결과’에 따르면 2010년 7월~2014년 6월에 적발된 공무원 비위는 150건에 이른다. 2010년 28건, 2011년 37건, 2012년 37건, 지난해 29건, 올해 19건 등이다. 그러나 이 가운데 처벌은 받은 사례는 34.7%인 52건에 지나지 않는다. 2010년의 경우 28건 가운데 7건, 지난해는 29건 가운데 10건만 처벌을 받아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파면, 해임 등 중징계를 받은 공무원은 매우 적고 대부분 감봉, 견책 등 가벼운 처분을 받았다. 지난해의 경우 29건의 비위 가운데 준강간미수, 성추행, 성희롱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4건만 해임 등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이에 대해 허 의원은 “전북도가 4년 연속 감사원 평가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고 자랑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실상 비위 공무원을 솜방망이 처벌하는 데 그쳤다”고 질타했다. 허 의원은 “허위공문서 작성, 위증 등 공직자의 청렴과 직결되는 비위조차 견책, 불문 훈계, 감봉 1개월 등에 그쳤다”며 “비위 공무원에 대한 무거운 처분과 함께 비위를 방지하기 위한 예방적 감사활동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임영록의 반격

    임영록의 반격

    금융위원회에서 직무정지 3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이 징계 취소를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이는 금융당국에 맞서 자진 사퇴를 거부하고 전면전을 선포한 것으로 읽힌다. 이에 따라 17일 KB금융지주 임시 이사회가 예정대로 열린다면 임 회장의 대표이사 해임 가능성도 엿보인다. 현재 이사회 분위기는 임 회장의 사퇴를 반대하는 세력도 3분의1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 구성은 임 회장(사내이사)을 빼면 사외이사 9명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 회장은 이날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직무정지 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본안 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했다. 임 회장은 소장에서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금융위원회 및 금융감독원 제재의 취소를 신청하며 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바란다”고 밝혔다. 또 “이러한 법적 절차를 통해 그동안 왜곡됐던 진실이 명명백백히 밝혀져서 KB금융 직원들의 범죄에 준하는 행위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KB금융그룹과 본인의 명예가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임 회장의 행정 소송은 개인 자격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KB금융과 연관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정권에 맞섰던 금융권 수장들의 말로는?

    정권에 맞섰던 금융권 수장들의 말로는?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직무정지 상태)의 자진사퇴 거부로 KB사태가 ‘정권과 임 회장 간의 힘겨루기’로 옮겨갔다. 이상한 변질이기는 하지만 금융권 수장이 정부와 맞서면 ‘필패’(必敗)라는 것은 누구보다 경제관료 출신인 임 회장(행정고시 20회)이 잘 안다. 그럼에도 임 회장은 ‘직무정지 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함으로써 정권과 전면전에 들어갔다. 이는 17일 이사회에서 자신의 해임안이 논의되더라도 합의를 이끌어내기 어려울것으로 판단한 때문으로 보인다. 정권과 맞섰던 가장 대표적인 이는 이정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다. 행시 17회인 이 전 이사장은 2008년 3월 경제관료 생활을 끝내고 거래소 이사장에 취임했다. 이명박(MB) 정부가 갓 출범한 때였다. 새 정권은 거래소 수장에 ‘대선 공신’을 앉히고 싶어 했다. 알아서 비켜줄 줄 알았다. 그런데 의외로 요지부동이었다. 경제관료 선후배들을 총동원해 겁박도 하고 읍소도 해봤지만 이 전 이사장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공모를 통해 정정당당하게 뽑혔는데 (새 정권의 입맛에 안맞다고) 왜 물러나야 하느냐”는 항거였다. 정부는 최후의 일격을 날렸다. 거래소를 공공기관으로 재지정해버린 것이다.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면 정부 감사는 차치하고 급여나 채용에 엄격한 제한을 받게 된다. 그에게 동정적이던 임직원들조차 원망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결국 이 전 이사장은 ‘억울함’을 뒤로하고 취임 1년 7개월 만인 2009년 10월 물러나야 했다. 올 초 세상을 떠난 김정태 초대 통합 국민은행장도 정권과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노무현 정권은 2004년 2월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이헌재 전 금융감독위원장을 앉히면서 몇 가지 주문을 전달했다. 그 가운데 하나가 “김정태를 내쫓으라”는 것이었다. 당시 김 행장이 왜 노무현 정권에 찍혔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주주 가치 극대화를 최우선시했던 고인은 여기에 위배되면 정부를 향해서도 단호히 “노”(NO)라고 했다. 은행 이익만 중시하고 공적인 역할을 경시하는 그의 행태가 ‘386진영’에는 눈엣가시였을 수 있다. 그해 9월 금감위(현 금융위)는 국민은행과 국민카드의 합병 회계 처리과정에서 5500억원이 변칙 처리됐다며 고인에게 중징계(문책경고)를 내렸다. 결국 그는 연임의 꿈을 접고 한 달 뒤 물러나야 했다.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도 정권의 뜻을 거스르고 자리 욕심을 내다 온갖 수모를 겪어야 했다. 2009년 12월 그가 KB금융 차기 회장에 내정되자 금융감독원은 곧바로 대규모 조사인력을 급파했다. 임직원 컴퓨터는 물론 강 전 행장의 운전기사, 심지어 사생활까지 파헤쳤다. 결국 강 전 행장은 취임도 못해보고 백기를 들어야 했다. 정권과 맞섰지만 막판 대응이 다소 달랐던 사례도 있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이다. 집권 후반부로 가면서 MB정권은 ‘4대 천왕’의 존재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꼈다. 이런 기류를 외면하고 김 전 회장은 2011년 기어코 3연임에 성공한 뒤 이듬해 4연임 도전의사까지 내비쳤다. 정권의 압박 강도가 세졌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집권세력에 부담되는 ‘존재’는 미리 정리하자는 게 정권의 속내였다. ‘역사적인 도전’과 여기에 따를 ‘대가’ 사이에서 갈등하고 번뇌하던 김 전 회장은 4연임 목전에서 미련없이 회장직을 던졌다. 아무리 하나금융이 정부 지분이 별로 없는 사기업이라 할지라도 ‘맞장’ 뜨면 진다는 것을 ‘롬멜’(사막의 여우, 김 전 회장 별명)은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정통 모피아(옛 재무부 영문약자 MOF와 마피아의 합성어)로서 이런 역대 사례를 때로는 직접 주도하고 때로는 지켜봤던 임 회장이 정권과 전면전에서 어떤 결과를 끌어낼지 주목된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공금 유용’ 공군 장성 정직 1개월 중징계

    국방부는 공금인 부대 복지기금을 유용한 사실이 적발된 공군 장성에게 정직 1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고 15일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지난 4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계룡대의 모 부대 부대장인 이 모 준장(공사 32기)에게 정직 1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면서 “이 준장은 지난 7월 21일 국방부 감사관실로부터 부대 복지기금 등 공금을 유용한 사실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 준장은 복지기금과 업무 추진비 사용 관련 규정을 지키지 않고 360만원 정도를 개인 의류와 가구를 구입하는 등 사적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 준장 본인이 공금 유용 사실을 인정했고 일부는 격려품으로 전달했다고 진술하고 있다”면서 “유용한 금액은 전액 환수해 국고에 귀속했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공공기관 개인정보 오·남용 ‘예사’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에서의 개인정보 오·남용 사례가 늘고 있지만 처벌은 솜방망이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노웅래 의원이 안전행정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공공기관에서 개인정보를 오·남용하다 적발된 사람은 2011년 129명, 2012년 88명, 2013년 154명, 올해 6월까지 66명이었다. 하지만 2011~2013년 적발된 371명 가운데 52.5%인 195명이 경징계에 속하는 경고 처분을 받았다. 견책 67명(18%), 감봉 49명(13%), 정직 35명(9.4%) 순이었다. 파면, 해임, 강등에 속하는 중징계를 받은 사람은 2011년 129명 중 9명(6.9%), 2012년 88명 중 6명(6.8%), 2013년 154명 중 10명(6.4%)에 그쳤다. 위반 내용별로는 사적 열람이 전체 42.3%인 157명으로 가장 많았고, 개인정보 무단 제공이 28.0%인 104명으로 뒤를 이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내가 바로…” 경찰서 난동男 알고보니…

    “내가 바로…” 경찰서 난동男 알고보니…

    지난 7일 밤 부산 동부경찰서. 한 남성이 다짜고짜 민원실로 들어와 근무 중이던 의경에게 “이 XXX야” 등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었다. 다른 경찰관이 나서서 말려봤지만 이 남성은 웃통까지 벗어던지며 난동을 그치질 않았다. 만취한 그는 “내가 누군지 알아? 공무원이다. 경찰서장 불러와”라고 소리치는 등 20여분간 소란을 피웠다. 난동을 부린 이유는 다름아닌 술자리 시비. 그는 술자리 시비가 생긴 뒤 112에 신고했는데 경찰관이 늦게 출동했다는 이유로 경찰서 민원실까지 쫓아와 행패를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지난 5월에도 음주로 문제를 일으켜 직장인 부산 동구청에서 감봉 3개월 징계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15일 술에 취해 경찰서에서 행패를 부린 혐의(경범죄처벌법 위반)로 부산 동구청 9급 공무원 이모(4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는 부산시청 인사위원회로 넘겨져 중징계를 받을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임영록 백기 드나…KB 이사회, 15일 해임안 상정 논의

    임영록 백기 드나…KB 이사회, 15일 해임안 상정 논의

    직무정지 3개월이라는 금융당국의 중징계 결정 이후에도 자진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이 고립무원의 처지에 놓였다. 금융당국은 15일 임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임 회장에게 우호적이었던 KB금융지주 이사회에도 기류변화가 감지된다. 이사회는 이날 임시 간담회를 열고 임 회장 해임안 상정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더 이상 기댈 곳이 없게 된 임 회장으로서는 ‘자진 사퇴’ 외에는 사실상 선택지가 없어진 셈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이사회는 15일 오전 회동을 갖고 임 회장의 해임 안건 등을 사전 조율하고 오는 17일 임시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15일 간담회가 임시 이사회로 변경돼 해임안에 대한 결론이 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 13일 이경재 KB금융 이사회 의장과 접촉해 “신속히 임시 이사회를 개최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KB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자 친(親)임 회장파로 분류되는 KB금융 이사회도 동요하고 있다. 임 회장이 금융당국과 대립각을 세우며 조직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금융당국은 지난 12일부터 KB금융지주에 7명의 감독관을 파견해 경영 전반을 감시하고 있다. 15일부터는 전 계열사에 감독관을 파견할 계획이다. 이 의장은 “임 회장 해임안 논의 여부는 그날 가봐야 안다. (임 회장) 본인이 처신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이사회에서 임 회장 해임안을 의결하기에 앞서 임 회장이 자진 사퇴 형식으로 물러날 수 있는 시간을 주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KB금융 이사회는 현재 임 회장과 사외이사 9명 등 10명으로 이뤄져 있으며 임 회장의 직무정지로 당분간 사외이사 9명으로 가동된다. 하지만 임 회장을 현 회장자리에 옹립했던 KB금융 사외이사들이 임 회장 해임에 한목소리를 낼지는 미지수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명박 정권 시절 4대 천왕이라 불리던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에게도 반기를 들 만큼 KB금융 사외이사들의 색깔이 강하다”고 전했다. 만약 이사회에서 절반 이상이 해임안에 찬성하면 임 회장은 ‘회장직’을 잃지만 ‘이사직’은 유지할 수 있다. 이사직 해임은 주주총회를 열어 3분의1 이상이 찬성해야 가능하다. 금융당국도 임 회장에 대한 압박 강도를 더 높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15일 임 회장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로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지난 12일 금융위 임시 전체회의에서 임 회장 징계 수위를 문책경고(중징계)에서 3개월 직무정지(중징계)로 한 단계 올렸지만 임 회장이 계속 사퇴를 거부하자 다시 초강수를 꺼내든 셈이다. 한편으론 지난 5월 금융감독원이 임 회장과 이건호 전 행장을 비롯한 사외이사들의 계좌추적에서 찾지 못했던 리베이트 관련 의혹을 검찰 수사를 통해 규명하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검찰 수사 (압수수색·계좌추적) 결과 금품수수 혐의가 포착되면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이 추가로 기소하게 된다”고 밝혔다. 임 회장이 일단 자진 사퇴를 거부하고 있지만 끝까지 버티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임 회장은 당초 이번 주초에 행정처분(3개월 직무정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내려고 했지만 가처분 신청을 일단 보류하고 사태의 추이를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임 회장 측근들이 시류를 읽지 못한 채 자진 사퇴를 만류하며 임 회장을 사실상 봉살(封殺)하고 있다”면서 “임 회장이 스스로 명예롭게 퇴진해 후일을 도모할 기회를 모두 놓친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임영록 직무정지 중징계] “KB 경영 건전성 훼손” 만장일치 중징계 결정

    금융위원회 임시 전체회의가 열린 12일 금융위원들은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의 3개월 직무정지 결정(중징계)에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임 회장이 거대 금융그룹인 KB금융을 이끌어 나가기에는 도덕성과 자질 면에서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는 공감대에서 비롯됐다. 임 회장은 이날 오후 6시부터 3개월 동안 직무가 정지됐다. 금융위원회 전체회의 직후 정지원 금융위 상임위원은 브리핑을 통해 “주전산기 교체 과정에서 임 회장이 감독업무 태만 등 중과실을 저지르고, KB금융의 경영 건전성을 훼손했다”며 중징계 결정 배경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임 회장에 대한 제재 수위가 금융감독원의 건의(문책경고)보다 더 올라간 이유는. -금감원 건의 내용과 별개로 금융위가 심도 있게 논의했다. 임 회장이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 과정에서 감독업무 태만 등 중과실을 범했다. 또 지주회사와 자회사 간 지배구조 난맥상을 초래하고 KB금융 건전경영 훼손 및 금융시장 안전성을 침해한 것에 대한 우려가 컸다. →직무정지 처분을 받으면 사퇴해야 하나. -금융위 의결에 따라 오늘(12일) 오후 6시부터 임 회장은 3개월간 직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된다. 다만 법적으로 사표를 낼 의무는 없다. →임 회장이 이의를 제기할 수는 없나. -한 달 안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금융위에 직접 신청을 하는 것이 기본이며, 편의에 따라 금감원에 낼 수도 있다. 이의를 신청하더라도 직무정지 조치는 그대로 유지된다. →직무정지 관련해 임 회장이 법원에 행정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 직무정지 효력이 없어진다. 그렇다면 직무정지를 의도한 금융위 결정이 애매해지는데. -그런 측면이 없지는 않다. 최종 판단은 법원이 하는 것이다. →동일 사안에 대해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 금감원장, 금융위가 서로 다른 판단을 내렸는데. -(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계는 금융위에서 판단하는 것이다. 제재심의위는 금감원장 자문기구이며, 금감원장이 판단을 내려 금융위에 건의한 것이다. 최종적인 결정은 금융위에서 오늘 처음 이뤄졌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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