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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약의 출발선… 7대과제 분석(열리는 신경제:5)

    ◎중소기업 지원/“경제주춧돌” 육성자금 1조 증액/외화대출·신보 확대… 투자활성화 유도/업체 선별… 불건전한 기업엔 혜택 단절 신경제는 중소기업정책에서 발상의 대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과거에도 정부가 중소기업지원을 주요정책으로 추진해 왔지만 중소기업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인 것을 근본적으로 뒤바꿔 보자는 것이다. 이제까지의 중소기업 정책이 대기업과 대립되는 개념에서 출발,한정된 재원을 쪼개 쓰는 형태였다면 신경제는 이러한 관행의 틀을 파격으로 깨고 나선 것이 특징이다. 금융지원등을 통한 중소기업의 활력회복이라는 기존의 정책기조에 기초하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론 중소기업들에게 상응하는 고통의 분담을 신경제는 요구하고 있다. 담보제한을 풀어주고 상업어음의 할인한도를 없애주는가 하면 외화대출의 지원,공동집배송단지 건설,신용보증 확대,2천5백억원의 설비자금 추가지원,중소기업물자 조기구매등 망라적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그러면서도 「중소기업이라고 무조건 도와주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중소기업정책에 대한 신경제의 「발상전환」은 바로 여기서 출발한다.중소기업의 제품구매와 구조조정을 위해 무려 1조원을 더 늘린 것은 새정부의 중소기업 육성의지를 읽게 해주는 실체적이고도 상징적인 대목이다. 당초 경제기획원이나 재무부,심지어 상공자원부도 「신경제 1백일계획」을 만들면서 이렇게까지 늘릴 생각은 하지 못했다. 잘해야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용으로 1천억원 정도 더 늘리고 신용보증을 좀더 확대해주는 선에서 자금지원을 하는 것으로 대체적인 공감대가 이루어져 있었다.그러나 이러한 중소기업 지원내용을 담은 신경제 1백일계획의 초안은 「퇴짜」를 맞고 1조원의 추가재원을 마련하기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1조원 조성이라는 표현이 1백일계획의 발표문안에 명시돼있으면서도 마땅히 따라야 할 재원조성방법은 다소 불분명하게 돼있는게 사실이다. 재원조성문제는 아직 부처간 완전한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다.청와대와 상공자원부는 정부의 예산절감과 전기통신공사의 주식매각을 통해 조성하겠다는 구상인 반면 재무부는 증시의 수급상황을 들어 주식매각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신경제는 이렇듯 획기적 조치로 여겨질 막대한 자금공급을 중소기업에 약속하고 있다.이를 통해 만성적인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자동화등 설비투자의 활성화를 유도,산업의 뿌리를 튼튼히 하겠다는 구상인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그러한 자금이 모든 중소기업에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명백히 하고 있다.중소기업이라고 해서 무조건 시혜대상이 될 수 없으며 방만하거나 불건전한 경영을 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수혜의 손길을 단절하겠다는 방침을 강도있게 전달하고 있다.즉 여신관리제도등을 통해 대기업에 문어발 경영을 자제토록 하고 건전경영을 유도하고 있듯 중소기업에도 도덕성과 건전성이라는 「고통분담」을 요구하고 있다.주중에 골프를 치거나 호화생활을 하면서 자금난을 호소,정책자금을 타먹는 중소기업주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이같은 정책의지는 지난 19일 김영삼대통령이 국책연구소장들과 가진 간담회에서도 극명하게드러났다.김대통령은 『부도가 나는 기업은 대부분 기업주가 평일에도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고 지적했고 이 자리에 참석한 이경식 부총리는 『국세청장에게 그런 사람을 조사토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신경제는 또 규제완화와 절차간소화를 통해 중소기업의 비용부담을 줄여주겠다는 방침을 천명하고 있다.공장입지관련 규제를 풀고 의무고용을 대폭 줄이는등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생각이다. 일례로 현재 중소기업진흥공단과 기계공업진흥회·전자공업진흥회·상공자원부 등으로 산재돼 있는 중소기업 지원자금의 신청기관과 시중은행·지방은행·국책은행석로 다기화돼 있는 대출기관을 중진공으로 일원화함으로써 중소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을 줄여주겠다는 방안도 있다.중소기업으로서는 막상 지원을 받으려 해도 어디에 가서 어떻게 해야할지를 알수 없을 정도로 이 기관 저 기관에 분산돼 있는 중소기업 지원체제를 통폐합키로 한것도 중소기업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7개 지방국세청에 조세상담센터를 설치해 중소기업의 각종 세제지원제도를 알기쉽게 상담해주고 납세자가 기초자료등을 제공하면 서류작성까지도 대행해 준다는 정책 역시 이같은 범주에 든다. 신경제는 이제 열심히 일하는 중소기업에는 땀에 상응하는 지원을,「놀고 먹는」중소기업에는 그에 걸맞는 불익익을 주겠다는 선별정책의지를 제시하고 있다.
  • 더불어사는 사회/김장호 수필가(굄돌)

    인생은 너와 나의 만남이요 더불어 사는 공동체이다.옛적에 조상들의 공동체인 두레나 향약은 상부상조하는 미덕이었다. 60년대 후반부터 경제성장일변도 시책으로 정신적 성장을 도외시한데서 온갖 부조리가 싹트고 공중도덕이 타락하였다. 가장 바람직한 사회는 교향악과 같이 여러가지 악기의 화음으로 청중을 매료시키는 예술이라야 하는데 여기저기서 불협화음이 나오더니 시위의 도가니로 사회혼란이 가중되어 혼탁하게 되었다. 중진국에서 선진국으로의 과정이라지만 너무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되었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간의 바람직한 관계,정상적인 관계,자연스럽고 화목하며 원만한 가운데 질서를 수립하는 것이다.그러나 이 질서가 파괴되고 불법이 자행돼 인적손실과 물적피해도 많았으며 개인주의가 팽배하고 집단이기주의가 기승을 부리더니 마침내 우리 사회 전체가 위기감을 갖게 되었다. 마침내 슬기로운 민초들의 기지로 위기를 극복하고 드디어 문민정부의 탄생을 보게 됨은 천만다행이라 할수 있다. 이웃 일본은 국교시절부터 등하교시 그룹을 지어 협동심을 배양하고 있다.뿐만 아니라 정쟁을 하다가도 국익에 마이너스가 된다면 일치단결하여 국가의 장래를 앞세우는 애국자가 되는 것이다.그들은 법의 테두리안에서 선의의 경쟁으로 대처하므로 공동체이익을 도모하고 경제성장을 가져오는 것이다. 30여년만에 탄생한 문민정부시대에 개인주의에서 탈피해 공동의 선으로 선진국민다운 자질을 갖추었으면 한다.모든 인간관계에서 상호간의 대화가 오고가고 공명공감의 장이 벌어지고 때로는 눈물겨운 감명의 장이었으면 한다.시기와 분쟁이 물러가고 혐오와 질투의 늪에서 헤어나고 불신의 벽을 허물고 화합의 장으로 나오길 외쳐본다. 생활에서 질서가 지켜지고 윤리와 원칙으로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건설하자고.경제성장의 그늘에서 독버섯처럼 돋아난 부조리와 무질서·폭력을 추방하고 자기 위주의 삶에서 벗어나자고. 인간은 사회적동물이라 결코 외딴섬에서 혼자 살수 없는 존재이므로 서로 서로 손을 잡고 화합의 노래를 부르며 멋진 한국인의 기질을 발휘하기를 바란다.
  • LA국제미술쇼 한국작품 선풍/조덕현 흑백사진그림·임충섭 설치예술

    ◎“동양혼 담겼다” 언론들 격찬… 판매 호조/조·임씨 초청한 골딘화랑 “올 최고화랑”으로 뽑혀 ○40개 화랑이 창설 미국 서부지역 로스앤젤레스 교외 위성도시 샌타 모니카. 화랑가가 밀집돼있는 이 도시는 지금 국제적인 미술쇼 제1회LA인터내셔널의 열기가 달아올랐다. 이 지역의 40개 화랑이 똘똘 뭉쳐 세계적인 아트페어 탄생의 서막을 올린 것이다. 올해 처음으로 창설, 지난12일 개막된 LA인터내셔널은 비엔날레형식의 국제미술쇼. 마치 전세계 미술시장의 흐름을 잡고있는 뉴욕화랑가의 패권을 겨냥하듯 40개 참가화랑들이 저마다 외국화랑들을 파트너로 정하여 해당국가에서 선정된 작가작품을 자기 화랑의 명예를 걸고 전시장에 내놓았다. ○백남준씨와 인연 그런데 이 국제미술잔치에 초청된 두명의 한국작가 작품이 뜻밖의 성과를 얻어내면서 현지 미술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고있다. 이 미술제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가운데 결국은 개장 이튿날 LA화랑협회가 올해의 최고전시화랑으로 바로 한국작가 임충섭과 조덕현을 초대한 도로시 골딘화랑을 선정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화랑들은 유럽화랑을 초대한데 반해 도로시 골딘화랑은 한국쪽 화가들에게 눈을 돌렸다. 그 역량과 자존심면에서 1급에 속하는 이 화랑이 한국화랑과 손을 잡은것은 분명 모험에 가까운 것이었다. 그러나 세계적인 비디오작가 백남준씨와 일찍이 거래관계를 맺어온 화랑주는 국제교류에 정통한 한국의 국제화랑을 파트너로 정했다. 그리고 두화랑은 엄밀한 협의아래 뉴욕에서 활동중인 중진 임충섭씨와 한국의 30대중 정예로 꼽히는 조덕현씨를 출품작가로 뽑았다. 이들 두 작가의 평가는 지난13일 하오1시(현지시간) 두 작가의 작품설명을 위한 강연이 끝난 직후 정식으로 전시가 개막되면서부터 나타났다.사전에 작품설치과정에서 이미 「입선전」이 됐는지 관객은 발디딜 틈이 없이 골딘화랑에 몰려 들었다. 그야말로 꾸역꾸역 밀려드는 현지 미술인들과 미술애호가들은 『코리안 아티스트가 어디 있느냐』고 작가를 찾으며 작품앞을 떠날줄 몰랐다. ○미술애호가 찬탄 LA지역의 이름있는 웬만한 뮤지엄 큐레이터들,규모있는 개인 컬렉터들의 방문은 그날로 끝이 났다고 할만큼 개막당일 작품앞에 서서 찬탄을 금치 못했다.그렇다고 몰려드는 인파만 갖고 성과가 훌륭하다고 단정할수는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현지 미술평론가와 매스컴의 평가,그리고 작품판매실적이 한국작가들의 진가를 확실히 증명해냈다. 젊은 화가 조씨는 11일자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실린 미술평론가 수전 캔덜의 전시리뷰를 통해 호평을 받았다. 우리 원고로 2백자 7장에 사진1장 크기의 상당한 지면을 할애한 기사에서 흑백사진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그의 작업을 꼼꼼하게 진단했다.『조덕현의 사진그림속 이미지들은 지극히 기념비적이다.그의 작품에서는 단순히 과거를 소중히 여기려는 것뿐 아니라 그것을 글자그대로 만지려는 욕구가 느껴진다』는 내용이다. ○국제진출 청신호 그리고 작가 임씨는 맑고 치열한 작가정신을 높이 평가받았다. 영혼의 소리와 같은 작가 개인의 이야기를 담아낸 철학적인 분위기의 설치작업들로 현지 미술인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미술평론가 피터 프랭크는 그의 작품앞에서『정신적 수양을 겪은 끝에 꿈속에서 태어날수있는 풍부한 상상의 이성적 공간』이란 표현으로 격찬했다. 작품판매또한 예상외의 호조를 올렸다. 평면작품인 조씨의 작품이 초장부터 2∼3장이 팔려나갔고,쉽게 거래가 힘든 임씨의 작품은 더욱 높은 성과를 올렸다. 오는 4월10일까지 한달간 계속되는 이 미술쇼에는 37개화랑이 유럽화랑을 초대,신선한 얼굴들을 내놓고 있으나 렘바갤러리같은 곳은 타피에스와 같은 기존의 거물들도 등장시키고 있다. 어쨌든 미국 서부지역의 빠른 봄을 더욱 따뜻하게 훈기를 불어넣고있는 LA인터내셔널은 한국화단의 본격적인 국제진출을 예고하는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있다.
  • 재산공개/군살빼기/민자당 개혁 가속/집권당의 사상최대 감원 안팎

    ◎국장급 민정·실무진 민주계 안배/실직자의 취업대책 마련에 골몰 민자당은 20일 하오 새당직자 임명형식으로 역대 집권당사상 최대규모의 인원감축을 단행했다. 중앙당과 시·도지부에서 3백25명,지구당에서 4백74명이 줄어들어 모두 7백99명이 감축된 이날 민자당의 감원은 가급적 계파별 안배를 고려,3당합당 당시의 5대3대2의 비율을 적용했다. ○당초 인원보다 줄어 ○…이날 단행된 민자당 인원감축은 최형우사무총장이 정오 김영삼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확정됐다. 강재섭대변인은 하오 3시15분쯤 인사내용을 발표하면서 『오늘의 인사는 사무처 동지들의 희생과 자기살을 베는 아픔속에서 이루어 졌다』고 강조했다. 민자당은 당초 중앙당에서 2백56명,시·도지부에서 76명등 모두 3백32명을 전출하고 지구당에서 4백74명을 감원,모두 8백6명을 감축한다는 방침이었으나 발표된 숫자는 이보다 7명이 적었다.그것은 중앙당과 시·도지부에서 당초 인원보다 줄었기 때문이다. 이날 인사의 특징은 국장급에는 주로 민정계를 배치한 반면 수석 부장급에는민주계를 포진시킨 점이라 할수있다.중앙사무처 보직 국장중 민정계는 11명,민주계는 5명으로 ,특히 기획조정국장 총무국장 조직국장등 주요국장들을 민정계에 할애했다.이는 전체적으로 민정계의 감원폭이 많았음에도 민정계를 배려하려는 시도였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민주계도 경리국장 선전국장등 당재정운영및 선전의 주요 보직을 차지했으며 특히 민정계 국장아래 수석부장에 민주계를 대거 포진시킴으로써 최형우­백남치­「실세부장」으로 이어지는 직할체제를 확립했다고 볼수있다. 이는 민정계에 대한 무마와 함께 사실상 업무는 민주계가 처리할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당이 민주계 위주로 운영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민자당은 이번 감원이 김대통령의 개혁의지에서 시작된 것이고 감축의 집도를 민주계가 했음을 감안,「자기식구」인 민주계부터 정리를 한 흔적도 역력했다. 이와함께 그동안 사무처에서 영향력을 행사해온 김윤환·이한동의원의 핵심요원들도 대부분 전출돼 이들 민정계 중진의원들의 대사무처 장악에 대한 견제의 뜻도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한동의원은 이날 인사로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고 관측되며 이미 지난 19일 이같은 사실을 알고 최총장에게 항의했다는 후문이다. ○넋두리·한탄 잇따라 ○…인사에서는 또 지난해 대통령후보 경선에 불복하고 탈당했던 이종찬의원의 추종세력도 대거 탈락,이번 감원조치로 당을 떠나야 하는 사무처요원들의 넋두리와 한탄이 끊이지 않았다. 『대선에서 물불 안가리고 뛰었는데 그 보상이 감원인가』『옛 공화당 때부터 JP를 한마음으로 따랐는데 결과가 고작 이거냐』『파출부를 나가는 마누라에게 YS가 대통령될 때까지만 기다리라고 했는데 이제는 실직마저 당해야 하는가』등등. 이같은 상황에서 감원의 「십자가」를 진 인사위소위 위원들은 전날 밤 시내 모호텔에서 전출대상자에 대한 최종 분류작업을 마친뒤 이날 대부분 출근도 하지않아 더더욱 당사분위기는 썰렁했다. 그러나 최총장은 이날 『요즘 입술이 바짝바짝 탄다』며 자신의 괴로운 심정을 토로한뒤 『개혁이라는 역사적 과업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이나 능력에 따라 반드시 다른 직장을 알선,국가에 봉사할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소속의원 재산등록 이모저모/수백억서 몇천만원 등 “천차만별”/평균 15억대… 민주계쪽이 적은편 민자당은 20일 소속 의원들의 재산공개를 위한 등록을 마감하고 22일 이를 일괄공개키로 했다. 정부 각료와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이 이미 재산공개를 한데 이어 여당국회의원들의 재산내역이 밝혀지는 것은 그 파장이 클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실로 김영삼대통령이 추진하는 「정치개혁」의 착근여부를 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재의원이 최고 ○…민자당은 소속의원 1백62명과 원외당무위원 8명등 재산공개대상자 1백70명중 이미 공개를 마친 김종필대표와 당3역,그리고 황인성총리등 5명의 각료겸임 의원을 뺀 1백61명의 재산을 일괄공개할 예정이다. 20일까지 제출된 의원별 재산목록에 따르면 수백억원대에서 몇천만원까지 재산규모가 천차만별로 나타났다. 가장 재산을 많이 보유한 의원은 김진재의원으로 2백77억원을 신고했다.동일고무벨트를 경영하고 있는 김의원은 부친·동생과함께 3명이 모두 토지관련세금랭킹 상위 10위안에 들 정도이다. 김의원은 『부동산은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으로 정계입문후에 늘린 것은 없다』고 떳떳이 공개했다고 밝혔다. 반면 마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당선된뒤 입당한 김호일의원은 사글세보증금(여의도 목화아파트)5백만원과 자동차(소나타)값 8백만원등 전 재산이 1천3백23만원밖에 안된다고 신고해 최빈을 기록했다. ○대다수 5억∼15억선 ○…김진재의원에 이어 재산규모가 상위권에 드는 의원은 이승무(봉명그룹) 최돈웅(경월소주) 김동권(쌍마섬유) 김문기의원(상지학원)등 기업이나 학원을 경영하는 인사와 정재문·송두호의원등 부동산을 다량 보유한 인사들이다. 김동권의원은 2백억원,이승무의원은 1백34억원,정재문의원은 1백29억원,송두호의원은 1백20억원등으로 재산등록을 했다. 이어 총리를 지낸 노재봉의원의 재산규모도 78억원에 이르고 있다.부친이 나전모방을 경영했던 노의원은 비교적 「성실신고」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특히 현대건설회장을 지낸 이명박의원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양재동·서초동 대지는 지하철공채상환시 대불받은 것 등이며 투기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상당한 재력가로 알려진 박준규국회의장(41억8천만)과 금진호(40억) 오장섭(38억) 이상득(33억) 구천서의원(29억6천만)등도 30억∼40억원 수준의 재산을 공개해 「소문」에 못미쳤다. 5·6공의 「실력자」들로서는 김윤환의원이 24억2천만,정호용의원 25억,이원조의원 25억,최병렬의원 25억,나웅배의원 26억,박세직의원 24억원정도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박준병(16억) 허화평(18억) 안무혁(18억) 허삼수(12억) 김종인(10억) 이춘구의원(9억9천만)등은 재산규모가 유력 인사치고는 다소 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빈한한」의원들로는 박경수(6천만) 이종근(3억6천만) 서청원(2억7천만) 강삼재(2억3천만) 노승우(3억9천만) 박희부의원(4억)등이 꼽히는데 민주계가 다수이다. 나머지 대다수 의원들은 재산규모가 5억∼15억원사이라고 밝히고 있어 전체 평균은 15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추정된다. ○구설수 따를까 고민 ○…민자당의원들의 재산내역이 공개되는 것 자체가 「혁명적」인 것으로 평가되나 장관들의 재산공개때보다 구설수가 더 많으리가 예상된다. 부동산의 경우 실가와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있을수 있고 숨겨진 재산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불성실신고」 의혹도 끊임없이 제기될 전망이다.축재과정이 떳떳했다고 주장을 하고 있지만 수십억∼수백억원의 재산을 가진 선양들을 유권자가 곱게 봐줄리 없다는 것도 의원들의 고민이다. 이러한 점들을 감안,상당수 의원들은 공개재산규모를 실제보다 줄일수 있는 묘책을 짜느라 고심했고 막판 눈치를 살피다가 20일에야 등록을 끝냈다.몇몇의원은 장학재단·의료재단 등 공익법인을 서둘러 설립하는 「편법」을 동원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 민주,당직인선 싸고 마찰/비주류측/정책의장 임명 백지화 요구

    민주당은 사무총장등 주요당직자가 임명됨에 따라 이번주초 나머지 당8역과 당무위원 인선을 매듭짓고 당발전개혁위원회(가칭)를 구성,당기구를 재정비할 방침이다. 이기택대표는 20일 마포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직 인선에서부터 과감히 체질개선을 실천할 것』이라고 말하고 『빠른 시일내 당체제를 정비,개혁을 해나가면서 국민당의원등 외부인사의 영입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대표는 또 김상현·정대철의원등 지난 3·11 전당대회에서 대표경선에 나섰던 중진의 당무 참여와 관련,『이들을 상임고문으로 임명하는 문제등을 최고위원회의에서 적극 논의하겠다』면서 『4월로 예정된 부산 사하,동래갑,경기 광명등 3개 보궐선거후보도 내주중 공천토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정전최고위원과 신순범최고위원,이철의원등 비주류 16명은 이날 여의도 M호텔에서 별도 모임을 갖고 『정책위의장을 김·정 전최고위원과 상의없이 임명한것은 3·11전당대회에서 3자간 협의로 당내 화합을 도모키로 한 약속을 정면으로 위배한 것』이라며『이대표가 앞으로 김·정전최고위원과 사전 협의없이 당을 운영할 경우 남은 당직과 당무위원인선에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유준상최고위원의 경우 19일 최고위원회의 소집사실을 알지도 못하는등 절차상 하자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정책위의장 임명을 백지화할 것』을 요구했다.
  • 2천년 과기선진국 진입의 길/한주석 전 공군참모총장(특별기고)

    ◎항공산업육성 정부주도 바람직/자원·노력 낭비없게 종합조정 필요 미래는 과학기술의 시대가 될 것이다.지금도 세계의 모든 나라들이 기술전쟁에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항공산업이야말로 선진기술국 진입을 위한 핵심전략산업이다.아울러 우리 안보의 총체적 그리고 자주적 역량을 드높여 나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할수 있는 민간산업분야이기도 하다. 북한의 위협에 대처함은 물론 통일이후까지를 내다보는 미래지향적인 안보태세를 갖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항공력이 강화되어야하는 만큼 항공산업육성의 필요성은 날로 더할 수 밖에 없다. 항공산업육성과정에서 시행착오가 없기위해서는 먼저 그 특성에 대해 올바른 이해를 가져야 한다. 첫째,항공산업은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자동차산업과 비교하면 2배정도의 부가가치율을 가지고 있다. 둘째,모든분야의 기술이 총망라된 기술집약산업으로 다른 산업에 대한 기술파급및 개발촉진효과가 매우 커 국가경제성장에 선도적인 역할을 한다. 셋째,연구개발 및 초기 설비투자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나 생산규모가 증가 할 수록 단위생산비용의 절감이 현저하다. 넷째,투자자본의 회수에 많은 기간이 소요될 뿐 아니라 개발성공의 불확실성·시장성의 불투명등으로 인해 위험부담이 매우 크다. 다섯째,상담의 대상이 한정되어 있고 군수의존도가 높아 쌍방독과점적인 시장특성을 갖는다. 세계적으로 항공산업에 참여하고 있는 나라는 선진7개국외에 30여개국에 이른다.이들나라의 항공산업은 기술 자금 위험부담 과다경쟁 중복투자등의 문제점들을 해소하기 위해 기업통합이나 공영화 또는 국영화경향으로 구조를 조정하면서 다른나라와의 공동생산과 개발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다른 분야에서는 자유시장원리를 적용하면서도 항공산업만은 정부가 주도하여 수출중점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정부는 직접출자 금융지원 세제상의 혜택 토지 및 설비대여 등 각종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북한은 70년대 초반부터 미그전투기의 자체생산을 목표로 기술도입과 공장건설에 부심한 결과 현재는 평북 방현을 비롯,9개소의 항공기 공장을 갖고있다.이미 M1­2(혁신­2)헬기와 YAK­18훈련기를 조립생산했으며 이집트등지에 미그기부품을 수출하였다.최근에는 기술제휴에 의한 미그21/29전투기의 자체생산을 적극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항공산업은 70년대 중반이후 5백MD헬기와 제공호 전투기(F5E/F)의 면허생산을 계기로 본격화 되기시작했다.특히 1991년 11월 한국전투기사업(KFP‥KoreanFighterProgram)계약이 체결됨에 따라 새로운 도약기를 맞이했다.현재는 KFP 주 계약업체인 삼성항공을 비롯,대한항공 대우중공업등 3개사가 중심이되어 활발한 투자를 하고있다. 최근 신규참여 회사가늘고 있으나 부품을 하청생산하는 정도이고 전문화·계열화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우리의 기술수준은 단순 면허조립생산단계로서 항공후발국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도입기술 흡수능력 관련기반기술 및 성장잠재력은 개발도상국중 선두위치에 있다.따라서 항공산업육성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단기간내에 항공중진국대열에 들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의 항공산업을 효과적으로 육성해나가기 위해서는 우선 강력한 정부 주도와 종합적인 조정통제가 필요하다.그래야만 자원과 노력의 낭비를 막을 수 있다.다음으로 장비해외구입의 반대급부인 절충 교역조건을 최대로 활용해야 한다.이를 통해 국내 낙후기술과 투자가치가 높은 기술을 우선적으로 도입하고 참여확대를 이룩하는 한편 독자개발기반을 조성해야 한다.나아가 국제공동개발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이는 세계적 추세이고 기술장벽과 보호무역장벽을 극복할 수 있는 최상의 길이다. 세계역사의 중심공간은 대륙에서 바다로 바다에서 하늘로 바뀌어 가고있다.우리가 세계를 향해 웅비하기 위해서는 하늘로 뻗어 나아가야 한다.항공산업은 튼튼한 경제를 선도 하고 미래를 향한 도약의 토대가 될 것이다.
  • 새전기「세기와 더불어」허동찬씨의 분석(신고 김일성자서전연구:45)

    ◎길림시절:4/「공산서적 탐독」의 허구/“「국가와 혁명」 「자본론」 등 27년초 탐독” 주장/중국어번역판 29년께야 나온 사실과 상반/「타고난 공산주의자」 행세하려 날조 『길림에서의 나의 활동은 마르크스·레닌주의를 더 깊이 연구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나는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들보다 마르크스·엥겔스·레닌·스탈린의 저작들을 탐독하는데 더 열중하였다.당시의 중국은 대혁명기여서 소련이나 일본에서 발간되는 좋은 책들을 많이 번역출판하였다』 ○만주반입 시일 걸려 회고록에서는 김일성의 길림시절이 이상과 같이 마르크스·레닌주의 문헌연구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쓰고 있다.그는 이 시기 「공산당선언」 「자본론」 「국가와 혁명」 「임금노동과 자본」등 고전과 그 해설서,그리고 고리키의 「어머니」 로신의 「축복」 「아Q정전」 기타 「철의 흐름」「압록강가에서」 「소년방랑자」같은 혁명적인 소설을 많이 읽었다는 것이다. 물론 중학생시절이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책 읽는데에 눈을 뜨는 시절이므로 김일성도 책은 일정하게 읽었을 것이다.그러나 적어도 이상의 책들은 거의 읽지 않았다.이러한 책은 길림에서는 구할 도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당시 중국은 대혁명기여서 번역물이 많았다고 쓰고 있지만 중국혁명은 먼저 화남에서 시작되고 그것이 화중·화북으로 번졌다.따라서 좌익출판물도 맨처음은 광동,그 다음에 상해,그리고 북경과 같은 순서로 출판되어 나갔다.그러한 출판물이 만주에 반입되더라도 그것은 심양,하얼빈에 먼저 들어가고 이보다 오지인 길림에는 그후에야 반입되었다. 이러한 상식을 안 다음에 회고록의 선전을 분석해 보자. ㈀김일성은 길림에 온 27년에 「공산당선언」 「자본론」 「국가와 혁명」 그리고 「자본주의 최고단계로서의 제국주의」 즉 「제국주의론」을 읽었다고 주장하고 있었다.78년의 「불멸의 자욱을 따라」부터 그렇게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육문중학교에서 그가 직접 배웠던 공산주의자 상월은 상해에서 길림에 온 것이 29년 초였고 그가 휴대한 레닌의 「제국주의론」은 영문판이었다는 것,이 영문판을 중학생용으로 쉽게 풀어서 비밀소조에서 강의한 인물은 김일성이 아니라 상월 자신이었다는 것을 밝힌 바 있었다. ○상해서만 부분 출판 그런데 이번에는 레닌의 이 책을 일부러 그의 「독서목록」에서 빼고 있다.그 이유는 여러가지 추측할 수 있지만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기로 하겟다. ㈁필자는 앞에서 화성의숙 시절에 「공산당 선언」을 읽었다는 회고록의 주장에 대하여 이 시절 화전에서는 그러한 책은 있을래야 있을 수가 없다는 점을 들어 그것이 헛된 주장임을 밝혔다.그런데 상월은 길림에 올 때 「제국주의론」이외에 다른 공산주의 서적을 가져온 흔적이 없다.이 점을 보면 김일성은 29년에 가서도 이 책은 읽지 못했을 가능성이 더 크게 된다. ㄷ)필자는 일찍이 중국에서 자본론이 부분적으로나마 번역출판된 것은 1930년 상해에서 있은 일이었고 따라서 26년의 화전이나 27년의 길림에서 김일성이 이 책을 읽었다는 말은 성립이 안된다고 비판하였다. 그런데 김일성은 이번에는 이러한 자기 주장을 대폭적으로 바꾸어 버렸다.자기가 동대탄에 숙소를 정하고 있을 때,와서 같이 생활한 박소심이 일본어판 자본론을 읽고 있다가 자기에게 해설해 주었다고 변경한 것이다. 일본문헌에서는 박소심은 조선공산당 재건파의 하나였던 서울­상해파의 중진으로 되어 있다.김일성으로 보면 「종파」였던 박소심이 과연 그와 동숙하고 있었겠는가부터가 의문이 되지만,하여간 그는 이런 말을 끄집어 냄으로써 오히려 자본론을 자기가 읽지 않았다는 것을 고백한 셈이 되었다. ㄹ)레닌의 「국가와 혁명」은 27년,광동의 영동민국일보 부간 「혁명」에 이춘번(가백년)이 번역,연재하기 시작하였고 그 단행본은 29년에 출판되었다.김일성은 고리키의 「어머니」도 읽었다고 하는데 이 책 역시 29년 10월에 심단선(하연)이 「모친」이란 이름으로 번역하여 상해에서 출판하고 있다. 이런 책을 길림에서 27년에 읽어치웠다는 주장은 무식한 김일성이나 그의 아첨꾼인 어용작가들 이외는 아무도 할 수가 없을 것이다. ㅁ)이 밖에 이번 회고록에서 김일성이 읽었다고 새로 선보인 책이 있다.「임금노동과 자본」「철의 흐름」「축복」「아큐정전」「압록강가에서」「소년방랑자」 등등이 그것인데 일일이 고증하지 않더라도 읽지 못하거나 읽지 않았던 것을 금방 알 수 있는 책들이 대부분이다. ○재경분자이었을뿐 김일성은 이상과 같이 당시 중국에서는 번역되지도 않았던 마르크스·레닌주의 고전을 러시아어나 일본어가 아닌 「중국어 번역본으로 읽었다」고 주장하고 있다.그것도 그가 길림에 있지도 않았던 27년 상반기,「길림에서 혁명활동을 벌이는 첫 사업」으로 이러한 독서를 했다는 것이다. 그가 이러한 조작을 일삼는 것은 그 이유가 뻔하다.그는 당시 좌경화되어 있었지만 공산주의자는 아니었다.그런데 공산주의자가 아니었던 그는 지금 자기가 타고난 공산주의자처럼 행세하고 있다.이 때문에 그는 마르크스·레닌주의 문헌을 읽었다고 내세움으로써 당시의 자기를 「공산주의자」로 가장하고 있는 것이다. ①「세기와 더불어1」207면 ②평전 131면 ③평전 129면 ④평전 217면 ⑤평전 135면
  • 해방이후 대표적연극 다시 본다

    ◎「…이중생」/「산불」/「국물…」/「초분」/「새들도…」/연우무대,「한국현대연극의 재발견시리즈2」 공연/연극·학계 중진,시대별로 1편씩 선정/윤광진·김철리·기국서씨 등이 연출 극단 연우무대가 심혈을 기울여 마련한 「한국 현대 연극의 재발견2­해방이후의 문제작 시리즈」가 4월부터 8월까지 넉달동안 연우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올해로 두번째인 「한국 현대연극의 재발견」무대에는 연극계와 학계의 중진들의 추천을 받아 최종 선정된 각 시대를 대표할만한 작품 5편이 공연된다.이들은 오영진의 「살아있는 이중생각하」(1940년대·4월15∼5월9일),차범석의 「산불」(1950년대·5월13일∼6월6일),이근삼의 「국물 있사옵니다」(1960년대·6월10일∼7월4일),오태석의 「초분」(1970년대·7월8일∼8월1일),황지우시·주인석 희곡「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1980년대·8월5일∼29일)등이다. 지난 91년의 첫번째 무대는 1912년부터 45년사이 작품들 가운데 소개되지 않았던 조일제의 「병자삼인」,유진오의 「박첨지」,함세덕의 「동승」,송영의 「황혼」등 단막극 4편을 모아 마련한바 있다.이 공연에서는 그동안 우리 희곡사에 묻혀있던 함세덕의 「동승」이라는 보고를 발견 소개함으로써 크게 주목받았다.따라서 이번 두번째 무대에도 연극계 안팎의 관심이 쏠려있는 것이다. 1949년 발표된 「살아있는 이중생각하」는 전통적인 희극적 정서로 현실을 비판한 사회극.차범석의 초기 대표작인 「산불」은 6·25전쟁을 시대배경으로 한 우리나라 리얼리즘 희곡의 모범으로 꼽힌다.이근삼의 「국물 있사옵니다」는 너무 평범해 취직도 결혼도 못한 청년의 출세행로를 통해 가치관이 전도된 사회의 비리와 문명의 허구성을 통렬하게 비판하고 있다. 오태석의 「초분」은 70년대 발표당시 실험성으로 연극계에 충격을 던진 작품으로 전통적 「굿」형식을 현대적 무대에 접목시킨 오태석연극의 원형이다.「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는 황지우의 동명시집에 실린 시들을 주인석이 희곡화한 것으로 80년대의 암흑기가 잉태한 연극적 산물이다. 이번 무대는 연우출신 연출가들만이 참여했던 첫해때와는 달리 연우와 직접적인 관계여부를 떠나 윤광진 김철리 박원근 기국서 김광림등 참신한 감각과 활동력이 있는 40세 전후의 연출가 5명을 참여시키고 있다.이로써 「한국현대연극의 재발견」은 더 이상 단순한 연우무대의 행사가 아니라 범연극계의 행사로 그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또 작품당 공연기간을 배이상 늘리고 출연자들도 공개오디션을 통해 뽑아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 이번무대가 우리연극사를 재조명하는 선언적인 수준에 그치지 않도록 내실을 기하고 있다. 연우무대는 한국 피자헛주식회사(사장 성신제)가 문예진흥원을 통해 후원금 5천만원을 지정 기탁해옴에 따라 예산상의 어려움을 어느 정도 덜게 됐다.더군다나 한국 피자헛측이 예산지원을 올해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 계속해나간다는 뜻을 분명히 해옴에 따라 연우무대는 보다 유리한 여건속에서 이 시리즈를 지속해나갈수 있게 된 것이다. 한편 4월15일부터 시작되는 첫 작품 「살아있는 이중생각하」공연에 앞서 연우무대측은 7일쯤 「2천년대를 향한 한국연극의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심포지엄」도 개최할 계획이어서 이론적인 고찰도 겸하게 된다. 지난해 정한룡 극단대표와 김광림 예술감독 중심으로 새진영을 갖추고 연우무대의 거듭나기를 모색해온 이래 첫행사인 「한국 현대연극의 재발견2」는 「연우무대의 재도약」선언의 가능성을 가름해보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 ’93신춘서양화 초대전/새봄화단 화려하게 채색

    ◎서울신문 주최,내일부터 28일까지 서울갤러리서/원로·신진 19명의 미공개작 전시/「형상성」주제,다양한 기법 선보여/범화단적 기획… 한국현대미술의 흐름 한눈에 새봄화단을 화려하게 장식할 서울신문사 주최「93신춘 서양화 초대전」이 16일 서울 프레스센터내 서울갤러리 전관에서 개막된다.오는 28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는 원로에서 신세대작가에 이르기까지 엄선된 인물의 미공개 신작들로 구성돼 한국현대미술중에도 서양화의 다양한 면모를 한눈에 살필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초대작가는 원로급의 이대원 김영재로부터 김서봉 김수익 이건용 박용인 최쌍중 이중희 이석조 박권수 김선회 등 중진과 중견,권여현 김경열 주태석 김일해 박수룡 신종식 임봉규 황주리 등 젊은 작가에까지 그 구성이 매우 다채롭다. 새해들어 범화단적인 분위기로 기획된 첫 서양화초대전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끄는 이 자리는 초대작가들의 면면을 살펴볼때 표현양식과 형식을 초월한 「형상성」이란 문제로 주제를 집약시켜볼수있다.따라서 이 전시는 한국현대미술의 단면과 그 흐름을 짚어본다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회화에서의 「형상성」이란 의미가 매우 광범위하기 때문이다.즉 형상성의 의미안에는 극사실적인 재현작업에서부터 반추상에 이르기까지,그리고 사실주의에서부터 첨단의 테크놀로지아트까지 폭넓은 표현영역을 포함하고있는 것이다.그래서 이들의 작품에서 「형상성」이란 문제를 제외하면 공통성을 발견하기가 쉽지않아 관객은 오늘의 미술이 다원주의시대에 접어들었음을 크게 실감하게된다. 전통적인 사실주의 미학개념에 따르는 김서봉·김경렬은 대상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방식으로 이지적인 해석의 풍경화를 보여준다.인상파적인 조형개념에서 출발하는 김영재·박용인·최쌍중·김일해는 대상의 사실적인 이미지를 개인적인 조형감각으로 재해석해내 독자적인 세계를 이뤄낸 경우에 속한다. 김수익은 한국적인 정취를 강조하는 토속적이고 향토적인 소재및 구성으로 민족적 정서를 노래하고있다.그리고 이석조·박권수·황주리는 형상언어를 심상화하여 평면적 구조속에 서술적인 내용을 부여하고있다.그런가 하면 이건용·이중희·임봉규는 신체적인 힘과 미적 감정을 동시에 분출하여 역동적인 형상언어를 만들어낸다. 또 권여현·신종식은 이미지구성에 의한 상징적인 형상어법을 구사하는데 그 복합적인 이미지들은 암시적이고 은유적인 의미를 함축했다. 박수룡은 토속적인 이미지를 독특한 조형감각으로 변형하거나 또 왜곡하여 개별적인 형상에 도달한 작가로 인간을 새로운 감각으로 표현하면서 조형적 해석을 곁들였다. 이번 서양화초대전은 이렇듯 다양한 시각에서 선별되고있는 작품을 통해 한국 서양화작가들이 「형상성」이란 문제와 대결하여 어떠한 결과를 얻고있는가를 조망할수있는 뜻있는 자리가 될것으로 기대되고있다.
  • 불 미테랑,우파견제 인사 파문/“「좌우동거」대비 사전작업” 구설

    ◎측근 족스국방 감사원장 임명/야당선 “반민주적 처사” 강력 반발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이 10일 집권 사회당의 패배가 거의 확실해보이는 총선을 눈앞에 두고 핵심 측근인 피에르 족스 국방장관을 막강한 권력의 감사원장으로 발령해 야당쪽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있다. 족스 국방장관의 감사원장기용 결정은 9일밤 관보에 대통령령으로 발표됐으며 국방장관직은 피에르 베레고부아총리가 겸임토록 됐다. 미테랑의 족스 임명은 피에르 아르파이양주 감사원장이 69세로 정년 퇴임한데 따른 것이다. 프랑스의 감사원장은 행정부의 모든 예산 지출을 감독하는 자리.따라서 오는 21일과 28일 두차례로 나뉘어 치러지는 총선에서 보수 우파정당들이 승리해 내각을 구성하더라도 사회당의 중진인 족스가 우파 정부를 감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오는 95년 임기가 끝날 때까지 대통령직을 고수할 것임을 밝히면서 우파 내각과 이른바 「좌우동거체제」를 각오하고 있는 미테랑이 우파 정부를 견제할 강력한 무기를 마련한 셈이다. 이같은 인사 소식이전해지자 보수 야당진영은 즉각 비난 공세에 나섰다.자크 시라크 전총리가 이끄는 공화국연합(RPR)의 알랭 쥐페 사무총장은 『족스 장관의 감사원장 전격 기용은 부끄러운 인사』라고 비난했다.프랑스민주동맹(UDF)프랑수아 베루 총장도 『극히 불미스러운 결정』이라고 개탄했다. 베루 총장은 『감사원장직은 정치권 인사가 아닌 사람에게 돌아가야 한다』면서 『현정부의 각료일 뿐 아니라 사회당의 전재무국장인 족스를 감사원장에 임명한 처사는 지극히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야당 지도자들은 미테랑이 최근 단행한 일련의 인사조치를 두고 『선거에선 패배하더라도 권력은 사수한다는 교활하고 반민주적인 처사』라고 공격하고 있다. 야당 진영의 이같은 성토는 미테랑대통령이 총선을 앞두고 단행한 정부 고위직 인사에 대해 그동안 누적된 불만의 표출이라고 프랑스 언론들은 전한다. RPR측은 곧 물러나게 될 미테랑대통령 정부가 최근들어서만 대사 30명을 새로 임명한 것을 비롯해 1백50여명의 고위직 관리를 경질했다고 주장했다.이는 보수연합 세력이이번 총선에서 승리할 것에 대비,정부 고위직을 사회당 인사나 그 지지세력들로 채우려는 현 정부의 사전 작업이라는 것이다. 족스장관이 미테랑대통령의 측근중의 측근이라는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이다. 재무통인 그는 지난 91년 걸프전때 장 피에르 슈벤느망의 후임 국방 장관으로 임명된뒤 미테랑대통령의 절대적 신임을 바탕으로 군의 체질 개혁 작업을 진두 지휘해왔다. 그의 날카로운 언변과 과감한 업무 추진력은 때로 다른 각료들과 마찰을 빚는 원인이 되기도 했으며 특히 유고 파병 결정을 둘러싸고 롤랑 뒤마 외무장관과 자주 의견 충돌을 벌이곤 했다. 명문 국립행정대학(ENA)을 졸업한뒤 감사원에서 첫 공직 생활을 시작한 그는 지난 65년 미테랑대통령에게 발탁돼 사회당과 당시 막강한 당세를 자랑하던 공산당사이의 협상 중재자로 활약했었다.
  • 중기경영안정자금 신청 “밀물”/6백12업체 접수… 책정예산의 7배

    유망중소기업의 일시적 경연난을 돕기위해 지원되는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의 지원신청이 쇄도하고 있다. 10일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27일까지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의 지원신청을 받은 결과 6백12개 업체가 2천46억원의 융자신청을 해 올 1차 지원규모(3백억원)의 7배에 달했다. 부문별로는 수출감소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2백17개 업체가 7백36억원을 신청했고 1백97개 기업이 받을어음의 장기화와 외상매출금의 회수지연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다며 6백53억원의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또 1백55개 업체가 거래사의 도산 등으로 판매대금회수가 어렵다며 5백4억원의 자금지원을 호소했고 새로 개발한 수입대체품목이 판매부진을 겪고 있다고 자금신청을 한 기업도 43개(1백53억원)나 됐다.중진공은 자금신청업체중 기술성과 성장가능성이 있는 유망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3월말까지 지원대상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 이 금권파문 다시 확산/검찰,정치인 등 20명 무더기 연행

    【로마 AFP 연합】 이탈리아 정부가 금권정치 파문의 정치적 해결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8일 중진 정치인과 기업인을 포함,모두 20명의 관련자가 8일 검찰에 무더기로 연행됨으로써 정국이 다시 초긴장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법조계 소식통들은 검찰이 이날 로마와 플로렌스,밀라노 부근의 소도시 파비아,시실리섬의 마자라 델 발로시등 4개 지역에서 일제히 관련자들을 연행했다고 말했다. 이들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검찰에 연행된 관련자들에는 국민운동당 부의장 마르코 부카렐리와 복지.연금관리청의 고위 관리 3명및 이들 두 지방도시의 전직시장과 시의원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적 해결 방침에 대한 정부 지도층 내부및 법조계의 반발에 이은 검찰의 이같은 전격적인 조치는 여론을 등지고 사태의 조기 진정을 열망하고 있는 줄리아노아마토 총리 내각을 더욱 궁지로 몰아넣을 것을 보인다.
  • 민자 당개혁작업 본격 착수/기구 대폭 축소… 8백명 감원

    ◎소속의원 재산공개 방안 내일 확정 민자당은 8일 김영삼대통령의 국정개혁을 당정일체 차원에서 적극 뒷받침한다는 방침아래 당기구 축소와 소속의원의 재산공개,정치관계법 개정 등 개혁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민자당은 이날 상오 확대당직자회의를 열고 현재 23개국·실을 15개국·실로 줄이는 기구개편안과 이에 따른 인원감축안을 논의하는 한편 오는 10일 당무회의에서 정치관계법특위 구성 및 당소속인사들의 재산공개 범위와 방법,시기 등을 정하는 한편 기구개편안을 최종 확정키로 했다. 민자당은 기구개편안이 확정되면 15개 국·실장은 가급적 전국구 초선의원으로 임명하는 등 중하위 당직자 인선을 단행하는 한편 당인사위원회를 가동,단계적인 인원감축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민자당은 또 당무회의에서 소속의원과 당무위원 등의 재산공개 방법 및 범위가 확정되면 곧바로 당직자부터 재산공개에 착수,늦어도 다음주까지는 당무위원급 이상 당직자의 재산을 공개하는 등 빠른 시일내에 소속의원 전원이 공개를 마치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정치관계법특위는 전문성을 가진 당중진 10여명으로 구성해 정치자금법,정당법,선거법 등 3개소위로 나눠 깨끗한 정치를 구현하기 위한 제도적 방안들을 마련키로 했다.
  • 중기 최조 무인공단 조성/내년초 광주에/1만평규모… 8개사 입주

    중소기업게에서는 최초로 근로자가 전혀 필요없는 무인자동화공장이 설립된다. 8일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공장자동화를 촉진하기 위해 오는 94년초까지 광주 하남공단내에 1만평 규모의 무인자동화공장 단지를 조성키로 하고 공동무인공장,개별업체공장,전시장 등을 세우기로 했다. 중진공은 이 단지에 무인자동화 공장을 세우는데 모두 1백20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이 사업체 참여하는 (주)한국유체기계,삼원엔지니어링,대륭기계 등 8개 중소기업들에 모두 80억원의 자금을 단기저리로 지원키로 했다. 자동차,전기전자 등의 부품을 생산하게 될 이 무인자동화 공장은 기계공작실,조립실,검사실 등 5개의 부분으로 구성돼 로봇이 소부푸모가 원재료 운반,부품조립 등 사람의 역할을 대신함으로써 전 공정에 근로자가 전혀 필요없어진다.
  • 선거 공영제 강화… 수요줄여야/과용 정치자금… 정계의 반성과 처방

    ◎정치인·유권자 의식 혁명적 전환을/애경사 참석 못하게 윤리규정 제정 대다수 여야의원들은 각종 선거제도를 비롯한 선거제도의 개혁과 국민의식의 전환이 병행해 이뤄질 경우 깨끗한 정치풍토 조성은 궁극적으로 가능한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권해옥 민자당 정책위 운영실장은 최근 자신의 지구당사무실 전화를 5대에서 2대로 줄였다.그는 『깨끗한 정치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선거공영제를 강화하고 선거구제도를 고치는 등 정치자금의 수요를 줄여야 한다』고 전제,『그러나 제도개선 이전에 의원 스스로 우선 낭비적 요소를 제거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그 취지를 설명했다. 『엄청난 조직관리비용이 드는 지구당을 창설하지 말고 중앙당과 시지부를 중심으로 선거관리를 해야 한다.중앙당도 사무처 요원을 확대하지 말고 무료봉사 활동에 의지해야 한다(민주당 조홍규의원). 이처럼 여야를 막론하고 김영삼대통령이 밝힌 음성적인 정치자금 수수 금지와 이를 통한 정치권의 반부패선언에 원칙적인 공감을 표시한다.의원 누구나 엄청난 정치자금이 수요되는 현행 정치풍토에 대해 나름대로 개선책이 절심함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이재환의원(민자)은 『돈 안드는 정치를 위해 선거제도를 바꿔 지역구개념을 없애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우선 지역구민들에 대한 연하장·인사장 발송을 삼가하겠다』고 말했다.지역구 유권자를 5만세대로 잡을 경우 연하장 한번 내는데 인건비를 제외한 순수 우편비용만 1천만원 이상 소요되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상당한 경비절감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최형우사무총장은 한발 더 나아가 『소속의원들보다 나부터 먼저 재산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재산공개를 통해 투명한 정치가 이뤄질 경우 의원직을 이용한 이권개입등 「검은 돈」에 대한 유혹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취지임은 물론이다. 무소속의 김진영의원은 『김대통령의 정치자금 거부의사 천명등 정치개혁 주장에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면서 『의원들도 후원회를 통한 「깨끗한 돈」만 쓰기 위해서는 지역구민에 대한 경조사 참석,주례 등을 못하도록 윤리규정을 마련하는 문제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정치자금 수요를 줄이는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도 했다. 물론 깨끗한 선거및 정치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의원 개개인의 자기 혁신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선거구제등 제도의 개혁과 유권자들의 「발상의 전환」이다. 김종호 민자당정책위의장은 이와 관련,『정치비용이 적게 드는 정치를 일구기 위해서는 정당법,선거관계법 등 모든 정치제도 개혁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면서 『빠른 시일내에 이같은 제도개선 방안을 야당측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부영민자당사무부총장은 『엄청난 비용이 드는 조직을 갖고 선거운동을 벌이는 것을 지양하려면 현행 선거구제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대선거구제도의 변경 필요성을 강조했다.다른 한 중진의원도 『「돈 안드는 정치」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소선거구제보다는 한 선거구에서 5∼6인을 선출하는 중·대선거구제를 채택,지역구에 돈을 쓸 수 없도록 해야한다』며 비슷한 입장을 개진했다. 이 중진의원은 이같은 대선거구제로의 전환이 이뤄질 경우 유급당원인 지구당 사무국장·조직부장및 활동비를 지급받는 청년·여성부장제를 선거가 없는 평상시에는 없애겠다는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그러나 선거구제도의 변경이라든가 선거법·제도개혁은 지역구 사정등 이해관계가 다른 의원들과 여야간 이견조정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깨끗한 정치풍토를 조기에 정착시키기 위해 유권자들의 의식개혁도 긴요하다는 지적이다.즉 상여금과 세비를 합쳐 월3백50만원 정도를 받는 선량들이 월 1천5백만원정도의 엄청난 정치비용을 쓰는 현상을 타파하려면 유권자들도 지역구 의원들에게 지나친 「기대」를 자제해야 한다는 뜻이다. 민자당의 한 의원은 이와관련,『지역구 길흉사에 지역구의원이 반드시 참석해야만 득표에 도움이 된다는 의식이 사라져야 한다』면서 『나 자신은 앞으로 지역구 행사에 화환보내기나 축의금 전달을 가능한한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의 정치자금 근절선언 재계반응/“정경유착 질곡 탈피” 큰 기대/꼭 필요한 부분은 공개적 모금을 청와대가 음성적인 정치자금을 걷지 않겠다고 선언한데 대해 경제계는 쌍수를 들어 환영하고 있다.정치권으로부터는 더 이상 정치자금 요구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과,국민들로부터는 정경유착의 혐의를 털어버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함께 갖고 있다. 정치자금 조성의 공식창구 역할을 해온 전경련은 5일 김영삼대통령이 공식으로 재임기간중 정치자금을 일체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은 청와대를 비롯,정치권의 자정노력으로 높이 평가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경련의 최종현회장은 이에 대해 『자본주의사회에서는 체제유지를 위해 최소한의 비용이 필요하다.그리고 필요한 정치자금은 기업이 부담할 수 밖에 없다』면서도 『다만 체제유지를 위해서 필요한 자금 규모가 어느 정도이며,자금을 조달하는 절차가 합법적인지의 여부가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체제유지비용은 그 체제로부터 가장 큰 혜택을 받고있는 기업들이 부담하되 경제와 기업에 부담을 줄 정도로 과다해서는 안되며 정치자금을 암거래식 지하경제로부터 양성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경련의 전대주상무는 「깨끗한 정치」와 「돈안드는 선거제」의 정착을 우리 정치권이 풀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김대통령의 발언을 크게 환영했다.전경련의 다른 관계자들도 김대통령의 선언이 여·야등 정치권과 정부 내의 모든 공직자들에게까지 확산돼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새정부 출범을 계기로 지금까지 깨끗하고 바른 정치를 가로 막아온 주범이라 할 수 있는 음성 정치자금을 뿌리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선거철은 물론 평상시에도 그 규모를 추산하기 조차 어려울 정도로 막대한 정치자금이 음성적인 방법으로 기업으로부터 정치권으로 흘러들어감으로써 정경유착의 비난을 받아왔다.막대한 정치자금에 의해 유지되는 정치구조는 결국 국가경제에 부담을 주게돼 국민경제와 사회발전에 커다란 걸림돌이 돼왔다는 것이 전경련의 시각이다.과거 재계의 정치자금 조성 창구 역할을 했던 기관의 자기반성이기도 하다. 현대·삼성·대우·럭키금성 등 주요그룹들도 김대통령의 정치자금 관련 발언이 음성적인 정치자금의 질곡으로부터 벗어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대우그룹의 서재경이사는 『정치가 깨끗해져야 정치에 대한 국민불신도 해소하고 정경유착의 고리도 끊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김대통령의 정치자금 관련 발언이 말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정치권의 정치자금 축소노력과 함께 정치자금법 개정 등 관련 제도의 손질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주요그룹들은 지금까지 정치자금의 직접적인 피해자였다고 할 수 있다.선거철만 되면 각 정당이나 정치인들로부터 막대한 규모의 정치자금 기부 요구에 시달려야 했다.과거 권위주의 체제 하에서는 이같은 정치자금 기부의 대가를 기대할 수도 있었으나 민주화 이후에는 여론의 감시 때문에 이러한 대가도 기대할 수 없고 기대하지도 않는다는 것이 기업인들의 솔직한 고백이다. 김대통령의 음성 정치자금 일소 선언을 계기로 깨끗한 정치가 정착되고 기업도 자유경쟁의 풍토가 확립됐으면 하는 것이 경제계인사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 중견감독 영화제작복귀 활발/신상옥 등 공백기끝 야심작 추진

    ◎강한 주제의식·대작위주에 주목 한동안 영화 일선활동이 없거나 뜸하던 중진및 중견감독들이 영화제작업무에 나서고 있다. 그간의 공백을 풀고 회심의 영화제작에 나서고 있는 중진및 중견감독은 정진우 신상옥 김수용 이두용 김호선등.특히 이들의 작품은 감성적 분위기의 소품중심인 신세대 감독들과는 달리 영화적 깊이와 무게를 내세운 대작위주여서 주목을 끈다. 이 가운데 정진우감독이 메가폰을 잡을 영화는 월북작가 이태준원작의 「오몽녀」.지난 87년 「백구야 훨훨 날지마라」이후 6년만에 연출할 「오몽녀」는 1920년대 개명기 한국의 농촌을 배경으로 빚어지는 인간의 본능적 욕구와 사랑의 실체를 소재로 한 작품.기와막 주인 최노인과 그가 데려다 키운 오몽녀간의 미묘한 삶과 애정을 그린 이 작품은 한국영화계의 대부 나운규에 의해 무성영화로 만들어 지기도 했다.정감독은 이번 제작을 통해 다시 한번 자신이 추구해 왔던 한국적 정서의 세계를 펼쳐보일 계획이다.한국인만이 지니고 있는 삶과 사랑의 미학을 토속적인 자연배경속에 용해,서정적이면서도 가장 한국적인 영상을 창출해 내겠다는 야심이다. 3년전부터 LA에 글로벌벤처 할리우드란 영화사를 차려 미국에서 활동중인 신상옥감독이 일시 귀국해 만들 영화는 정치영화 「증발」(가제).신감독이 3년전부터 구상해온 「증발」은 당초 자신의 납북경험을 토대로 남미의 한 가상독재국을 설정,독재자의 얘기를 다룰 예정이었으나 최근 우리의 정치상황이 바뀌면서 5·16이후부터 80년대 중반까지의 어두웠던 한국의 과거 정치상황을 그릴 예정이다.특히 김형욱사건에 이야기의 초점을 맞춰 한국 홍콩 미국등 3개국에서 촬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용감독이 연출할 작품은 「엄마 50」.지난 86년 괴짜스님 중광의 삶을 그린 「허튼 소리」의 심의삭제에 항의,연출일선을 떠난지 7년만에 연출일선에 복귀하는 작품이다.연극 「엄마는 50에 바다를 건넜다」로 이미 널리 알려진 이 작품은 서로 다른 가치관을 지닌 모녀간의 갈등과 반목을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다.김감독은 이작품을 통해 현대사회에서 여성들이 부딪치는 삶과 인생의 의미를 조명하는데 연출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이두용감독은 오랜만에 대작 사극물을 준비중이다.현재 백기열씨와 함께 공동시나리오 작업중인 이씨의 작품은 조선조를 시대배경으로 한 「월광무」.종파싸움에 휘말려 집안이 몰락한 양반가문의 자식이 남사당패거리로 신분을 위장,복수극을 벌이는 액션시대물로 꾸며질 예정이다.한국적 리얼리즘의 영상에 통쾌한 액션을 가미,세계시장을 노리고 있다. 김호선감독이 맡은 작품은 「애니깽」.1905년초 세계열강과 일본군국주의의 틈바구니에서 멕시코로 팔려간 민초들의 굴욕의 수난사를 내용으로 한다. 70㎜ 대형화면에 담겨질 이 작품은 국내는 물론 멕시코의 유카탄 반도와 미국 할리우드 쿠바 상해등지를 돌며 촬영될 예정이다.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을 통해 김감독은 극한상황에서 싹트는 치열한 인간정신과 민족의 뿌리의식을 담을 계획이다.특히 인간의 조건에 대한 동양적(한국적)통찰을 그려 세계성을 획득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 민자당사통합·교육원 매각/최 총장/내주 당기구 축소개편안 확정

    민자당은 4일 당총재인 김영삼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정치권 개혁작업에 부응하기 위해 당직자와 소속의원 전원의 자발적 재산공개를 검토하기로 했다. 최형우사무총장은 이날 『당총재인 김대통령이 「윗물맑기 운동」의 일환으로 국민에게 전 재산을 공개한 만큼 소속 의원들도 재산을 공개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김종필대표및 당중진들과 협의,당직자들부터 먼저 자발적으로 재산을 공개함으로써 소속 의원들이 따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자당은 또 이날 당직자회의를 열고 당운영경비 절감을 위해 여의도 당사와 관훈동 당사를 하나로 합치는 한편 가락동 중앙정치교육원도 매각하기로 했다. 한편 민자당은 내주중 당무회의를 열고 당기구축소를 위한 당규개정안을 확정한뒤 그에 따른 중·하위 당직 인선을 매듭짓기로 했다.
  • 여성당무위원 대거 3명 기용/민자 당직개편 뒷이야기

    ◎최 총장,발표전날 취임인사 자료 준비/의장·총무 인선 사전누설로 막판교체 내각인선에 이어 3일 단행된 민자당의 당직개편도 김영삼대통령의 「파격적」 인사스타일을 그대로 반영했다.측근인 최형우의원을 사무총장으로 기용했는가 하면 강재섭의원을 전격 대변인으로 발탁했다.김영구전사무총장의 원내총무로의 자리바꿈도 마찬가지다.당최고 의결기구인 당무위원에 3명의 여성 전현직 의원을 임명한 것등도 이례적이다. 다소의 의외성을 띤 만큼 뒷얘기가 무성하다.대선전을 거쳐 당내 계파의 구분이 희석되었다고는 하나 계파간 반응 또한 다르다. ○총장 권한·역할 강화 ○…이번 당직개편의 핵심은 무엇보다도 사무총장.비대해진 당조직을 정비하고 향후 전개될 정치권개혁과 맞물려 초미의 관심이 되어왔다.역대 어느 총장보다 권한및 역할의 강화가 예상되었기 때문. 따라서 처음부터 이른바 「실세」로 불리는 당내 중진들이 집중 거론되기 시작했다.최의원을 비롯,김윤환·이한동의원중 한명이 맡게 되리라는 것이 지배적 관측이었다. 각료인선 과정에서 한때 「실세를 임명할 경우 분란의 소지가 크다」는 이유로 하향조정및 현체제 유임 문제가 검토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다 김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김종필대표와의 청와대 만찬 회동에서 새정부의 「변화와 개혁」을 위해서는 「실세총장」이 불가피하며 자신의 의지를 여과없이 반영할 인물이어야 한다는 의사를 표시했다는 후문.또 당도 「김영삼정부」의 개혁의 한 축인 만큼 더이상 계파가 존재할수 없다는 뜻을 강하게 천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거듭된 하마평에도 불구,정작 당사자인 최의원은 『나는 적임자가 아니다.아무런 통보도 받은바 없다』고 계속 연막.그러나 발표전날인 2일밤 취임인사말과 프로필용 보도자료를 준비해놓는등 임명사실을 미리 알고있었던 흔적이 뚜렷. ○당내외서 무난 평가 ○…정책위의장엔 당초 이세기·김중위·정재철의원이 집중 거론되다 이의원으로 내정단계까지 갔으나 막판에 뒤바뀐 경우.김대통령은 박관용비서실장의 건의를 받아들여 이의원을 사실상 낙점했으나 내정사실이 언론에 사전 유출되면서『개혁이미지와 맞지않다』『총무시절 학원안정법을 밀어붙이려 했다』는등의 반대 여론이 거세지자 김종호의원으로 전격 교체했다는 후문. ○병원 입원으로 변경 ○…원내총무 역시 당초엔 김용태전총무의 유임이 거의 확정적이었으나 최근 담낭결석증으로 수술을 받기위해 입원하자 김영구전사무총장으로 변경. 김전총무는 탁월한 직무수행능력으로 지난번 조각때 입각이 유력시됐으나 막판 악재로 무산.그러나 김대통령은 김전총무를 두텁게 신임,최근까지 총무직만은 유임시킬 뜻임을 김대표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다 병원 입원과 함께 유임사실이 사전 누출되자 지난 2일 상오 김대표로부터 『미안하게 됐다.좀 쉬어야겠다』는 경질 통보를 받게됐다고 관계자들이 귀띔. 이로인해 막판 박명근·정순덕·김종하·박정수의원등이 검토됐으나 김전총장의 「배려」문제가 등장,김전총장으로 낙착되었다는 관측이 지배적. 당총재비서실장에는 대표비서실장시절 부터 신임을 쌓은 신경식의원이,대변인에는 박희태전대변인의 천거에 힘입은 검사출신의 강재섭의원이 일찌감치 내정돼 별 잡음이 없는 상황. ○12명을 새로 기용 ○12명을 새로 기용 ○…당의 최고 의결기구인 당무위원의 경우 국회상임위원장을 제외한 3선 이상 의원 대부분이 포함되고 과거 추대위멤버와 여성,호남인사,원외를 골고루 임명한 게 특징.새 진용은 김대통령과 김대표를 비롯,당3역등 당연직 8명에다 기존 32명을 유임시킨 반면 12명을 새로 임명. 특히 새로 임명된 위원중 김종하·곽정출의원과 정종택·이치호전의원은 추대위활동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주양자의원과 이윤자·김육덕전의원등 3명의 여성을 기용한 것도 김대통령이 대선당시 천명한 여성배려의 원칙을 준수한 측면이 크다는 게 당내의 지적. 반면 이도선·김영광·최운지·김식·양경자씨등이 탈락. ○불편한 심기 노출 ○…민자당은 아침부터 착 가라앉은 분위기.아무도 개편반응을 드러내놓고 표시하지않고 있다. 사무처요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앞으로 몰아닥칠 축소바람을 우려하는 표정일 뿐 반응을 자제하는 모습. 소외된 의원및 당직자들은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있어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노출. 한 당직자는 『잘된 것 아니냐』며 더이상의 언급을 자제,불편한 듯한 모습.
  • 「분신트로이카」 개혁국정 전면에/민자 당직개편 의미와 정국전망

    ◎청와대·정부·당 혁신 오랜구상을 실현/서열·대선 논공행상까지 「절묘한 가미」 3일 단행된 민자당 당직개편의 요체는 최형우총장의 기용이다. 김영삼대통령은 야당시절부터의 핵심 측근인 최총장을 실질적으로 당을 이끄는 자리에 앉힘으로써 청와대·정부뿐 아니라 당도 친정관리할 뜻을 분명히 했다. 최총장과 박관용 청와대비서실장,김덕용정무1장관등 민주계출신 3인은 김대통령의 「분신」으로서 당정개혁의 전면에 포진됐다. 이들 「트로이카체제」의 움직임이 향후 국정운영의 방향을 잡아가는데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은 자신의 직할부대를 통해 청와대·정부·당을 혁신하겠다는 구상을 미리부터 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당직 인선과정에서 다소 잡음이 있어 총무·정책위의장내정자가 바뀌었다는 관측도 있으나 「최형우총장」카드는 초반부터 요지부동이었다는 것이 김대통령 측근들의 설명이다. 김대통령은 박비서실장이 이끄는 청와대비서진을 통해 국정개혁의 기본방향을 잡아나가리라 예상된다.김정무장관은 김대통령의 개혁청사진을 정부가 차질없이 수행하도록 하고 야당의 협조도 얻어내는 가교역을 맡게 되었다. 당은 김대통령­김종필대표­최총장으로 이어지는 단일지도체제로써 청와대와 정부가 주도하는 국정개혁을 측면지원하게 구도가 짜여 있다. 민자당이 당직개편과 함께 이번달말까지 최고위원제를 폐지하기로 한 것도 김대통령의 이러한 국정운영구상과 맥을 같이 한다. 그동안 민자당은 3당합당후 계파안배방식으로 운영되어왔다.최고위원 협의제로 당무가 집행됐고 핵심포스트인 사무총장은 항상 최대 계파인 민정계몫이었다. 이제 당헌을 개정,최고위원제도를 없애면서 민주계 「실세」인 최총장이 당살림을 맡은 것은 종래의 계파·계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경고」의 의미가 강하다.김윤환·이한동의원등 차기를 노리는 민정계 중진들도 이러한 기류를 감지,당분간 「은인자중」하는 모습을 보이리라 전망된다. 김종필대표의 위상도 주목의 대상이다.최고위원제가 없어지면 형식적으로는 대표 위치가 격상된다. 그러나 사무총장에 김대통령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아는 최총장이 발탁됨으로써 당은 총재­대표­총장 라인보다는 총재가 총장을 통해 직접 관리하는 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당내 일각에서는 구시대를 상징하는 김대표가 당의 얼굴로 남는 것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대두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당직개편결과 당을 직할관리하겠다는 김대통령의 의도가 뚜렷해졌지만 당내 서열이나 대선논공행상이 완전히 무시된 것은 아니다. 김윤환의원으로 대표되는 대통령추대위에서 김종호총무가 발탁됐고 대선에서 공조직을 이끌었던 김영구총무가 총장에서 자리바꿈을 했다.김신임총무가 이한동의원과 「밀접한」사이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최총장을 당개혁의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김윤환·이한동의원등 중간 실세들의 「체면」도 어느정도 살리는,절묘한 인사인 셈이다. 새로운 진용을 갖춘 민자당이 할 일은 너무나 많다. 당내로 볼때는 당기구축소와 사무처 인원감소가 이미 예고되어 있다.그 과정에서 반발도 적지않을 것이므로 최신임총장에게 주어진 「짐」이 상당하다고 볼수 있다.당직인선과정에서 나타났듯이 상호 견제와 비방,계파의식을 불식하고 위계질서를 확립하는 일도 시급하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국정전반의 「대개혁」에 발맞춰 당과 여야관계,국회운영을 전면 수술해야 한다는 난제를 안고 있다.당·국회의 방만한 운영으로 인한 정치자금 조달을 위해 음성거래가 이뤄지던 관행도 뿌리뽑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 총재­대표­총장 단일라인화/민자 지도체제개편 방향과 전망

    ◎당정일체차원 YS의 장악력 강화/사무처 등 비대해진 기구 대폭 축소 민자당이 3당합당의 유물인 최고위원제를 폐지하고 당기구및 인원을 대폭 줄이는등 체제정비에 본격시동을 걸었다. 김종필대표는 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새시대를 열어가는 집권당의 모습을 갖춰야한다』면서 『금명간 지도체제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이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김영구총장도 『당기구개편에 따라 중앙위와 상무위가 통합될 예정』이라면서 『이달중 열릴 중앙상무위통합대회때 당무쇄신안및 지도체제개편문제를 처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이를 뒷받침했다. 민자당의 이러한 지도체제 개편계획은 우선 당정일체차원에서 비롯된 김영삼대통령의 친정체제 강화 포석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및 내각과 함께 명실상부한 삼두마차의 한 축으로서 김대통령의 변화와 개혁정책을 적극 뒷받침하겠다는 것이다. 더불어 아직도 당내 곳곳에 남아있는 계파의식을 철저히 불식시켜 어떠한 분파행동도 용인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의 표현으로도 볼수 있다. 또한 민자당이 종전처럼 정치자금등에 있어 지나치게 청와대 의존적인 구태에서 벗어나 자생력을 갖춘 집권여당으로 거듭 태어날 수 있도록 전환점을 만들어주는 원려도 숨어있는 것으로 읽혀진다. 어쨌든 김대통령은 이번 지도체제 개편으로 당에 대한 장악력및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민주계인사의 사무총장 기용방침에서도 잘 드러난다. 지도체제개편문제는 이달말 열릴 중앙상무위통합대회때 당헌개정방식을 거쳐 최종결정되겠지만 당총재­대표최고위원 또는 당의장­사무총장의 직할라인구축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김대표가 맡을 직책의 명칭은 아직까지 유동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도체제개편이 이처럼 결정될 경우 사무총장의 권한과 역할이 현재보다 훨씬 강화될 것임은 분명하다. 사무총장은 구조역학상 당총재인 김대통령의 「대리인」역할을 맡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나아가 평상적인 당운영및 국회운영대책등에 있어서도 총장·정책위의장·원내총무로 이어지는 당3역의 자율기능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아직까지도 계파간 할당냄새가 짙은 당무위원의 규모도 축소,나름대로 덕망과 실력을 갖춘 중진급들을 대거 포진시켜 당무회의를 실질적인 당내 최고의결기구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이처럼 지도체제 개편을 단행할 경우 김대통령의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선때 선대위상임부위원장을 맡아 열심히 뛰어준 김윤환·이한동·이춘구의원등 이른바 중진실세들에 대한 배려를 전혀 할수 없다는 점에서이다. 이때문에 김대통령은 이 문제로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결국 당개혁에 보다 비중을 두는 쪽으로 방침을 정하고 이들에게 양해를 구했다는 후문이다. 이와함께 당기구축소문제도 당안팎의 커다란 관심사항인데 당헌·당규개정을 통해 국책연구원을 정책연구실로 개편해 정책위산하기구로 통폐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 중하위당직개편과 관련,현재 1·2·3사무부총장을 1·2부총장으로 줄이고 정책조정실장도 현행 3명에서 2명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있다. 이밖에 비대해질대로 비대해진 당사무처는 현행 23개 국·실을 15개 국·실로 크게 줄이고이에따라 82명에 이르는 국장급요원을 36명으로 축소한다는 복안이다. 90명에 달하는 부국장급도 30명으로 줄인다는 것이다. 이들 축소대상요원들은 모두 정책연구실로 대기발령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대선때 당시 김영삼후보에게 투표를 하지않은 10여명의 사무처요원과 선거운동에 비협조적이라고 평가된 간부급 명단을 파악,우선감원대상으로 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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