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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 내년초 조기총선 가능성/오자와 등 실력자들,의회해산 시사

    【도쿄 교도 연합】 정치개혁법안및 94회계연도 예산안 처리문제로 일본 정계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여야 중진 정치인들이 18일 중의원 해산과 조기 총선 가능성을 잇따라 언급,비상한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현연립정권의 막후 실력자인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낭)신생당 공동간사는 이날 오키나와현의 한 집회에서 『우리는 선거가 언제 실시될지를 모른다.특히 중의원은 항상 전쟁터였다』면서 중의원의 해산 가능성을 내비쳤다. 야당인 자민당의 고노 요헤이(하야양평) 총재와 모리 요시로(삼희랑) 간사장등도 이날 히로시마와 홋카이도에서 각각 행한 발언을 통해 내년초에 조기 총선이 실시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 일 자민당 분열 가속화/전 총무회장 탈당/정치개혁법 통과 임박

    【도쿄 연합】 당집행부의 지시를 어기고 지난 15일밤 열린 중의원본회의에 참석해 회기연장에 찬성했던 일 자민당의 니시오카 다케오 전총무회장이 17일 자민당을 탈당했다. 니시오카 의원은 앞서 회기연장에 찬성한뒤 16일 자민당을 탈당한 사사가와 다카시,오이시 마사미쓰,이시바 시게루 의원등과 함께 호소카와 모리히로 연정에 가까운 새 정파를 결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당은 당중진인 니시오카 의원이 탈당함으로써 새로운 타격을 받게 됐으며 호소카와 연정은 자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정치개혁 관련법안들을 처리할 예정이어서 앞으로도 자민당내 정치개혁 적극파 의원들의 동조움직임이 가속화돼 더욱 분열현상을 나타낼 전망이다.
  • “법대로…” 중요사안 현장지휘/이 총리,내각 어떻게 운영할까

    ◎원칙 철저 적용… 조직위상 제고 힘쓸듯/「문민카리스마」지녀 공직사회 “차렷” 이회창 신임국무총리의 리더십은 김영삼대통령과 비슷한 점이 많다.가장 근본적인 것은 과거의 룰을 답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두사람에게 있어 「예전에 그랬으니까 지금도 그래야 한다」는 논리는 통하지 않는다. ○김 대통령과 비슷 이처럼 같은 성향을 지녔으면서도 정치인으로 성장한 김대통령은 개방적으로 표출하고 있고 법조출신의 이총리는 조용히 추진하는 것이 다를 뿐이다.또 김대통령이 국민적 명분을 중시하는데 비추어 이총리는 법을 지키자는 쪽이다. 때문에 김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이총리에게는 권위주의시대와는 또다른 의미의 카리스마가 있다.억압에 의한 카리스마가 아니라 법과 원칙을 지키는데서 나오는 자연스런 리더십이다. 이러한 카리스마는 이총리의 등장이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게 하고 있다. 우선 새정부들어 복지불동이라고 표현되던 공직사회가 바짝 긴장했다.이총리가 출근한 첫날인 17일,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에는 근래에 볼수 없었던 팽팽한 긴장감이 돌았다.일반 부처의 공무원은 물론 청와대나 민자당의 중진들도 이총리의 「존재」를 인정하고 있다. 이총리는 이날 헌법에 명시된 각료제청권도 법대로 행사하겠다고 강조했다.앞으로 장관의 결재서류가 총리실을 안거치고 직접 청와대로 가는 일은 별로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쪽」이라는 별명이 총리직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세간에서는 이총리의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흔히 직선적이고,쾌도난마식이고,융통성이 없는듯 비쳐진다.지난 9월 대법원장 물망에 올랐으나 기용되지 못했을 때 한 정부관계자는 『성격이 모가 났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었다. ○부드러운 일면도 그러나 이는 피상적 관찰일 뿐이라는게 그를 오래 대해본 사람들의 말이다.또 권위주의시대에 대법원판사로서 소수의견을 많이 내어 화합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사회가 민주화되면서 「알고 보면 부드러운 사람」이란 이미지를 잘 가꾸어 가고 있다. 이총리가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때 선거과장으로그를 보필했던 이훈상선관위기획관리관은 『솔직히 이총리는 밑의 사람이 모시기 힘든 분』이라고 실토했다.선거가 타락양상을 보이자 현지로 직접 내려가 진두지휘하기도 하고 밤잠을 못잘 정도로 고뇌를 하니 밑사람이 편할리가 없을 것은 뻔한 일이다.『그렇지만 이총리와 함께 일을 하면 신이 났다』고 그는 말했다.선관위의 위상과 권한이 법에 정해진대로 발휘될 수 있다는 보람을 느꼈다는 것이다. 감사원장으로 부임해서는 더욱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황영하 감사원사무총장은 이총리의 장점으로 『정치적 감각이 뛰어나며 업무파악력이 월등하고 조직장악력이 대단한데다 국제화에도 일가견이 있고 개인적으로는 더없이 부드럽다』는 점을 들었다.일반적으로 이총리가 부족한 것처럼 인식되는 부분을 모두 장점으로 꼽은 것이다. 황총장의 이러한 주장이 「과공」만은 아니라고 여겨진다.감사원장 부임초기 출입기자들은 「원장이 자기 이미지나 관리하고 남과는 어울릴줄 모르는 사람」이라고 치부했었다.10개월 가까이 흐른 지금 많은 기자들은 『이총리를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일반 공무원들도 「원칙을 지키며 경우에 어긋나는 일만 하지 않으면 이총리를 아주 편한 총리로 모실수 있다」고 믿는다. 이총리에 대한 평가가 이처럼 달라지고 있는 것은 그 자신이 변했다기보다 시대가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는 편이 보다 옳은 것 같다.「법대로 하자」는 풍토가 자연스러워지면서 그의 리더십도 「힘」을 더해가는 것으로 이해된다. ○총리기용 「시험대」 그러한 관점에서 그의 총리기용은 하나의 실험극이다.감사원이라는 「조그맣고 제한된 구역」에서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 그의 원칙론이 내각수반이라는 「광야」에서도 통용될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그가 성공하기까지는 몇가지 뛰어넘어야 할 장벽이 있다. 첫째는 김대통령과의 관계정립이다.선관위원장이나 감사원장은 대통령과 적당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양측 모두에게 바람직스러운 측면이 있었다.그러나 총리는 좀 다르다.대통령이 「부」라면 총리는 따뜻하고 「악역」을 맡아야하는 「모」라는게 일반의 인식이다.김대통령의강력한 친정체제와 민주계를 중심으로 한 실세그룹사이를 뚫고 어떠한 위치를 점하느냐 하는 정교한 정치판단이 필요한 과제이다. 둘째는 공무원사회에서 냉소주의가 확산될 우려이다.김대통령에 이어 이총리마저 개혁과 사정만을 강조한다면 무사안일과 보신주의를 더욱 증폭시킬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 셋째는 당,국회등 정치권과의 관계이다.비교적 「온실」 속에서 커온 이총리가 거친 현실정치와 부딪칠 때 어떤 반응을 보일지 현재로서는 예단하기 어렵다.
  • 민자당직 오늘 일괄사표/내주초 대폭 개편 전망

    민자당은 17일 당직자들로부터 일괄사표를 받아 당총재인 김영삼대통령에게 제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대통령이 국정분위기의 쇄신을 위해 개각 뿐만 아니라 당의 개편까지 필요하다고 여길 때 부담 없이 개편을 할수 있도록 돕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김종필대표는 이날 상오 열리는 당무회의에서 당무위원 전원으로부터 사표를 받아 김대통령과의 주례회동에서 이를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대통령이 당직자들의 사표를 어느 정도 수리할 지는 불투명하다. 일부 관계자들은 당내의 계파갈등과 지난번 국회의 새해예산안 처리과정에서 일어난 부작용등에 대한 책임을 묻고 국정분위기를 쇄신한다는 차원에서 당3역을 포함한 지도부의 대폭 교체를 전망하고 있으나 다른쪽에서는 내년 5월 전당대회 때 당직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들어 이번에는 그냥 넘어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회의 운영과 관련,소수 당직자만을 교체하는 방안이 검토되기도 했으나 당도 분위기를 일신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당3역을포함한 대폭 개편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같다』면서 『후임 사무총장은 민주계 중진의원이,원내총무와 정책위의장은 지금처럼 민정계에서 발탁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의원들 “조용한 연말보내기”/연하장·송년회 크게 줄어

    ◎지역구 인사 의정보고서로 대신/정치자금 마련 「후원의 밤」 계획도 인사차릴데가 누구보다 많은 국회의원들이 연말연시를 조용히 보내느라 애를 쓰고 있다. 예년 같으면 각종 송년 모임에다 연하장을 만들어 돌리는 등으로 어지간히 바쁜 나날을 보낼 의원들이건만 이번 세밑에는 그저 조용하기만 하다. 연하장을 돌리는 의원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고 기껏해야 의정보고서를 만드는 정도다. 김영구 민자당총무(서울 동대문을)나 노인환의원(민자·경남 함양 산청)을 비롯한 대부분의 의원들은 한장에 1백원씩 하는 연하장은 아예 만들지 않기로 했다.대신 지역구에 내려가 말단당원들과 어울리면서 한햇동안의 의정활동을 보고하는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박주천의원(민자·서울 마포을)같은 이는 조용한 연말을 보내기 위해 아예 의정보고활동을 새해 1월중순쯤으로 늦춰 잡고 있다. 의원 보좌진들은 의정보고서만으로 연하장과 의정활동을 알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나타내도록 하는 아이디어를 개발하기에 부심하고 있다.김종하(민자·창원시갑)·최재욱의원(민자·대구 달서을)등은 의정보고서에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라는 인사말을 넣어 연하장을 겸하게 하면서 보고서 자체를 한눈에 보기쉽게 간단명료하게 만들었다.여의도 의원회관에서는 이런 의정보고서를 참고로 하려고 입수하려는 눈치전이 치열하다. 의정보고서의 양도 2천∼3천부가량으로 예년의 10분의 1 수준이다.경비절감을 위해서다. 이런 「구두쇠」전략은 금융실명제 실시이후 처음 맞는 연말연시 현상이다.의원들의 자금사정은 15일의 영하11도 기온만큼이나 꽁꽁 얼어붙어 있다는 것이다. 불과 1년전만 해도 웬만한 중진의원 같으면 억대,아무리 어려운 초·재선 의원도 2천만∼3천만원가량은 써왔던데 비하면 이번 겨울이 유난히 춥게 느껴진다고 의원들은 입을 모은다. 자금 사정이 나쁘기는 이제 여야와 중진·소장이 따로 없다.개혁세력의 실세이기도 한 김덕용정무장관은 지역구인 서울 서초구에 인사장조차 돌리지 않기로 했고 박희태의원(민자·경남 남해·하동)은 자금사정과 국회일정등으로 귀향활동 계획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김호일의원(민자·마산 합포)은 신문광고로 정치자금을 모금하고 있다. 민주당의 이철(서울 성북갑)의원은 정치자금도 모을겸 해서 오는 20일 연예인들이 참가하는 후원의 밤 행사를 가질 계획이고 신순범최고위원(전남 여천)과 문희상의원(의정부)은 이미 후원회 행사를 마쳤다. 정치자금 「한파」에다 쌀시장 개방으로 농촌출신 의원들의 연말연시 지역구 귀향활동은 더욱 어려울 수 밖에 없다.이상득의원(경북 영일·울진)같이 적극적으로 쌀시장 개방의 불가피성과 이점을 홍보하려고 자료수집에 열을 올리는 의원이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난감해 한다. 사정이 어렵더라도 의원들의 지역구활동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노인정·양로원·유아원·거택보호대상자등 불우이웃 위문이다.정필근(민자·경남 진양)·최재욱의원등은 불우시설을 방문할 때는 과일과 함께 라면상자를 돌렸지만 이번에는 쌀시장 개방을 감안해 고향쌀로 선물하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음성적인 정치자금인 「오리발」이 사라진 새정부들어 의원들의 지역구활동 양상이 엄청나게 변화하고 있음을 다시 실감케 하는 연말연시다.
  • 우크라 러 극우파 득세계기/핵암호 양도 요구할듯

    【키예프 AFP 연합】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총선에서 극우정당이 승리함에 따라 자국에 배치된 핵무기에 대한 「핵코드(암호)」를 양도해주도록 러시아에 요구할지 모른다고 우크라이나 의회의 한 중진의원이 14일 말했다. 의회 국방위원회 소속의 영향력있는 이고르 디르카츠크 의원은 AFP통신에 『우크라이나는 지리노프스키로 대변되는 우크라이나 안보에 대한 위협에 대처하기위해 영내 핵무기 통제가 가능한 핵코드를 확보해야할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리노프스키와 공산당이 소련제국의 재건을 희망하고있으며 러시아를 1917년 이전의 국경으로 되돌리려하고있다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는 구형의 SS­19 다탄두 전략미사일 1백30기와 46기의 신형 SS­24 미사일을 보유하고있는데 장기적으로 비핵국이 될것이라는 선언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SS­24 미사일 포기를 거부하고있다. 그는 러시아 총선후 국제사회가 군축에 관한 우크라이나의 입장을 보다 잘 이해하기를 희망한다면서 러시아인들은 『무책임함』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 민자 연말 정치인모임 “활발”

    ◎잇단 세미나… 한백회·수요회 가장 활기/이한동의원의 잦은 대인접촉도 “눈길” ○계파색 크게 퇴색 올해는 정치인들에게 그 어느해 보다 다사다란했던 한해였다.새 정부 출범후 불어닥친 사정태풍으로 박준규의장을 비롯해 8명의 의원이 의정단상을 떠났다.골프를 치는 것도 눈치가 보였고 정치인들의 주머니 사정도 꽤나 빡빡하게 돌아간 한해였다. 특히 집권여당인 민자당은 계파간의 이해가 엇갈리면서 당 안팎의 눈길을 집중적으로 받아 의원들의 모임이 예년보다 크게 위축됐었다. 그러나 연말이 되면서 계파색이 비교적 옅은 모임이 자주 열리는 등 분위기가 바뀌어가고 있다.사정 한파도 많이 누그러지고 세모 분위기가 부르익으면서 잊고 지내던 사람들끼리의 만남이 자연스럽게 부쩍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초·재선 26명 참석 최근 들어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초·재선의원 26명으로 짜인 한백회. 민주계 핵심 가운데 한 사람인 백남치의원,이인제노동장관과 민정계의 최병렬·강재섭의원등이 참여하고 있는 한백회는 거의 매주 모여 국정현안에 대해 활발하게 의견을 나눈다. 이춘구의원이 이끄는 수요회도 최근 잇따라 세미나를 열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새 정부들어 한동안 활동을 멈췄던 수요회는 지난달 26일 10개월만에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세미나를 가짐으로써 활동재개를 선언했다.민정계만의 모임이었던 수요회의 지난달 모임에는 민주계의 김봉조·김정수의원과 공화계의 이택석·조부영의원등도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춘구의원 주목 이들은 오는 15일에도 세미나를 겸한 망년회를 갖고 회원들의 친목을 도모하는등 격주로 모임을 이어갈 계획이어서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원외 인사들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한국정치발전연구회다.13대 의원출신으로 원내 진출에 실패한 이들은 1·3정치개혁연구회로 발족,14대에서는 거의 활동을 하지 않다가 최근 정종택(충북 청주갑지구당위원장)·이치호(대구 수성을)전의원등의 주도로 이름을 바꾸고 1백7명의 회원을 규합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13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김철수상공장관으로부터 「APEC회담결과와 국제경쟁력 강화 방안」이라는 강연을 듣고 정책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다. 재야 또는 운동권 출신 의원들의 모임도 잦은 편. 민청학련계승사업회 소속인 강신옥·손학규의원은 11일 민주당의 이철·장영달의원,국민당의 김동길대표등과 함께 국회 귀빈식당에서 「민가협」 회원들과 조찬을 나누기도 했다. 민자당의 박종웅의원과 민주당의 유인태·제정구의원등이 참여하고 있는 71동지회도 꾸준히 모임을 갖고 있다. ○본격적 활동 채비 비상사태가 선포됐던 71년의 학생운동 지도층으로 구성돼 있는 71동지회는 4·19세대나 6·3세대등 여느 그룹보다 과거의 경험에 있어 동질성이 높고 단결력도 강하다.지난달 말 자체 토론회를 가진 이들은 정치권의 세대교체론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민정계 중진인 김윤환의원이 이끄는 21세기발전연구원은 지난해 회원을 보강하는 등 한 때 세를 불려 나갔으나 올해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같은 사정은 민주계 장형격인 최형우의원이 이끌었던 민주산악회나 김덕용장관의 중청,서석재의원의 나라사랑본부등도 비슷. 이한동의원도 즐기던 술을 삼가면서 아침 저녁으로 활발한 대인접촉을 하고 있으나 아직 판을 벌이는 일은 매우 조심하고 있다. 이들의 조심스런 행동이 지방자치단체선거등을 앞둔 새해에도 계속될지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매우 크다.
  • 김 대통령 「대국민특별담화」 정가 시각

    ◎“적절한 조치”·“실망” 여야 엇갈린 반응/국제화전략특위 가동,후속조치 마련 착수/민자/강경분위기 주류… 일부선 자성론 제기도/민주 여야는 김영삼대통령의 대국민특별담화에 대해 각기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면서도 앞으로의 정국운영 추이와 연관지어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정공법」 구사 풀이 ▷민자당◁ 쌀시장 개방문제가 문민정부에 최대의 위기상황을 안겨주고 있는만큼 이번 담화발표를 김대통령 특유의 「정공법」구사로 풀이하고 있다. 따라서 민자당은 이를 계기로 쌀정국 정면돌파를 위한 김대통령의 발걸음이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적극 보조를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쌀시장개방이 현실로 다가와 구체화됐음에도 불구,계속 침묵을 지킨 김대통령에게 국민들의 곱지않은 시선이 쏠렸고 민자당은 이점에서 김대통령이 최고 덕목으로 여기는 도덕성에 흠집을 내는 것에 대해 우려해 온 게 사실이다. 때문에 김대통령이 솔직하게 대국민 사과를 표명한 것은 이같은 국민정서를 감안할 때 적절한 조치였다고 평가하고있다. 이와관련,민자당 의원들은 물론 당직자들도 쌀정국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청와대 경제보좌팀과 UR관련부처 각료들을 공개적으로 비난,주목을 끌고 있다. ○보좌팀 공개 비난 강삼재정조실장은 『청와대 보좌팀과 경제부처에서 명백히 잘못한 때문』이라면서 『어떻든 쌀정국은 연내에 마무리해야 한다』고 당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설명했다.한 중진의원은 내각이 총사퇴해야 한다고까지 말했다. 이점에서 쌀개방이 확정되는 15일이후 연말이나 연초쯤 정국 분위기쇄신 차원에서 대폭적인 당정개편이 있을 것으로 민자당은 판단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민자당은 아무런 대안제시없이 쌀을 정치쟁점으로 부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는 민주당측에 대해 못마땅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더이상 정쟁과 내부진통으로 국력을 소모하지 말고 진심으로 농민을 위하는 길을 모색하자는 것이다. 민자당이 이날 국제화전략특위를 가동,곧바로 후속조치 마련에 본격 착수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향후대책 등 미흡” ▷민주당◁ 김대통령의 담화는 정부의 부정직성을 드러낸 것으로 담화내용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또 추상적인 어휘만을 나열할 것이 아니라 대통령이 느끼는 책임과 향후 대책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박지원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준비도 대비도 없는 담화문』이라면서 『국민의 실망을 오히려 가중시킬 뿐』이라고 평가절하. 담화발표가 끝난 뒤 열린 최고위원회의 역시 대통령에 대한 성토로 일관했다.발언 가운데는 『야당에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이부영최고위원)『민주당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유준상◎)『당위와 현실적 대응을 구분해서 여야가 대책을 세워야 할 때』(조세형◎)『국가위기로 해석해서 정파적이 아닌 대책을 세워야 한다』(한광옥◎)는등 자성과 대책 마련에 관한 언급도 간혹 있었지만 강경한 분위기에 압도당해 역부족. ○“국민우롱” 흥분 김원기최고위원은 『개방할 수 없다는 의지없이 협상을 한다고 한 것은 국민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라면서 『국회에서 비준반대투쟁을 전개해야 한다』고 주장. 한광옥최고위원도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개방 저지에 실패,대국민사과를 한 것이 아니라 미리 개방방침을 정해놓고 그 수순을 밟아가는 것』이라고 해석. 김병오정책위의장 역시 『수단과 방법을 다해 최선을 다했다고 하나 한 것이 없다』라면서 『한마디로 대통령의 부정직함과 무책임성을 드러낸 것이고 국민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담화』라고 흥분. 조세형최고위원은 『대통령이 국민에게 정직하게 보고하지도 않고 지금까지 숨겨온데 대한 반성도 없이 국론분열이니 정쟁이니 운운하며 책임을 떠넘기려고 한다』면서 담화를 전기로 한 정부·여당의 국면 전환 움직임을 경계. 유준상최고위원은 『책임도 이념도 계획도 없는 3무정권』이라고 비난했고 이부영최고위원은 『15일 협상의 골격이 정해지기도 전에 대통령이 못버티고 이렇게 빨리 포기를 선언하는 것인지…』라며 한숨.
  • 사랑방문화 꽃피울 이색 기획전

    ◎박영덕화랑,이응로·백남준씨 등 9명작품 엄선/“아늑한 공간”… 차와 술과 음악이 있는 카페로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개관한 이래 이례적인 기획전개최와 젊은 작가 발굴에 남다른 열의를 보여온 박영덕화랑(544­8481)이 오는10일부터 28일까지 올해를 마감하는 이색기획전「현대미술소통전2」를 연다. 미술문화의 대중화를 표방하고 지난 9월 4백만원 이하의 중저가작품을 출품한 「현대미술소통전」 후속타로 꾸민 이번 전시는 수준높은 작품을 엄선하여 연말 화랑공간을 미술애호인들의 사랑방문화로 꽃피운다는 기획. 이에 따라 출품작들은 웬만한 자리에서 함께 접하기 힘든 주가높은 중진작가등 9명의 작품으로 구성했다. 작고한 남관·이응로화백을 비롯,백남준·김영주·윤형근·김창렬·정상화·박서보·곽훈등 한국현대미술사에 기록될 인물들의 엄선된 작품이 망라되는것. 「대중과 함께 가는 미술문화」를 부제로 하는 이 전시는 또 전시기간중 하오6시부터 11시까지 화랑을 사랑방카페로 공개,이채를 띠게된다. 60여평의 화랑공간을아늑한 카페분위기로 꾸며 그림을 감상하며 음악과 차와 한잔의 술이 곁들여지는 이색경험을 즐길수 있는 장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여류작가 안필연씨의 퍼포먼스(10일하오6시)와 재미여류작가 소니아 한의 시각장애자를 위한 기금마련전(화랑내 작은 전시장)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마련돼 있다.
  • “농가 직접보상방식 도입을”/KDI 세미나

    ◎「국제협의기구」창설… 득극대화 절실/서비스·금융도 제도적 보완책 필요/타결땐 1%P 추가 성장·무역수지 22억불 개선 UR협상이 타결되면 우리 경제는 0.35∼1%의 추가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수출은 5년 동안 연평균 1%씩 늘어 무역수지는 22억달러의 개선효과가 있다. 그러나 쌀시장 개방으로 2001년의 쌀 도매가격이 8만원대로 떨어져 쌀 생산량은 현행 연간 5백38만t에서 4백30만t으로,자급률은 현행 97.4%에서 85∼97%로 줄어든다.농가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수입 쌀은 민간 소비시장과 분리하고 ▲소모적인 국회의 추곡수매 동의제도를 재검토하며 ▲95년부터 농업목적세를 신설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6일 한국개발연구원에서 열린 「UR타결의 경제적 영향과 대응방향」이란 정책협의회에서 한국개발연구원 설광언,박준경,유정호 등 3명의 연구위원은 이같은 주장을 폈다. 또 UR타결 뒤 우리 경제의 지속성장을 위해 중소 국가들간의 「국제 협의기구」가 창설돼야 하며 제조업 분야에 국한,UR 효과를 과대평가해서도,또 쌀 문제만부각해서도 안 된다. 협의회에는 3명의 연구위원 이외에 김완순 고려대 교수,이정환 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한구 대우경제연구소 소장 등 10여명이 참석했다.참석자들은 쌀시장 개방 등 UR협상에 따른 득실을 냉철히 따져 그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또 UR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그동안 허술했던 점을 비판,보상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토론 내용을 간추린다. ◇유정호 연구위원=쌀시장의 부분 개방 밖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우리 경제의 활력을 유지하고 고속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UR협상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농업부문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시장 개방보다 생산성이 낙후됐기 때문이다.농업 종사자들을 위해서라도 UR의 타결은 바람직하다.타결 뒤 우리경제의 이득을 극대화하기 위해 중진국 국가들로 구성된 「국제 협의기구」의 창설 등 다각적 구상이 필요하다. ◇박준경 연구위원=UR협상이 타결되면 선진 7개국의 경제는 4%포인트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는 오는 95년부터 3년간 0.35∼0.4%포인트 정도 성장률이 높아지고 세계 경제가 1%포인트 추가 성장하면 1%포인트의 추가 성장도 예측된다.또 연평균 1%의 수출증대에 힘입어 무역수지도 0.4∼0.7%의 개선효과(제조업 분야에 국한해 22억달러 증대)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물가는 무역수지 개선에 따라 0.04∼0.35%포인트 상승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설광언 연구위원=수입 쌀이 민간시장에 유통되면 2001년의 쌀 도매가격은 80㎏당 8만∼8만5천원 수준으로 떨어진다.따라서 생산농가의 19∼29.7%에 해당하는 27만1천∼42만6천가구가 이농할 것으로 보인다.생산량도 연간 4백5만∼4백61만t으로 떨어지고 국내 자급률은 현 97.4%에서 85∼97%로 줄어든다.농촌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입쌀을 전량 정부가 관리,민간시장과 분리시키고 피해 농가에 대해 직접소득 보상방식이 도입돼야 한다.재원은 농업 구조조정 기금 등 각종 기금에서 조달하고 95년부터 7∼10년간 한시적으로 농업목적세를 도입해야 한다. ◇김완순 교수=쌀시장 개방문제 때문에 UR협상의 전반적인 효과가 무시되고 있다.쌀 말고도서비스,지적재산권,금융 등 우리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부문도 함께 고려,제도적 장치의 준비가 필요하다.미국이 일반 기업에 대해 상관행의 시정도 요구하는 이른바 「클린턴 라운드」에 대한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 ◇이한구 소장=UR의 타결로 우리나라가 이득만 보는 것은 아니다.경쟁력이 없으면 자유무역주의가 실현돼도 수출보다는 수입 증대효과가 더 클 수도 있다.선진국의 농산물에 대한 수출보조금 폐지로 제조업이나 서비스 부문의 경쟁력이 우리보다 강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산업구조 조정도 정치적인 방식으로 해결돼서는 안된다. ◇이정환 연구위원=관세화에 10년간 유예기간을 받더라도 쌀시장이 개방되면 농업부문은 생각보다 큰 피해를 볼 것이다.보조금 지급을 통해 10년 만에 농업구조를 조정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최소한 30년 이상은 필요하다.농촌고령자에 대한 수당,전직 농가에 대한 경영보조금 등 사회경제적 보상책이 마련돼야 한다. ◇이상갑 KBS 해설위원=단순한 수치만으로 UR효과를 분석해서는 안된다.경쟁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UR는 득보다 실이 더 많을 수 있다.대응책 마련보다 정부가 국민들을 정치적으로 설명하는 데 치중하는 감이 있다.국민들에게 실상을 좀더 솔직히 밝혀 UR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UR향후일정◁ ○13일 협정안 협상 종결 ▲6일·브뤼셀=미키 캔터 미무역대표부대표와 리언 브리튼 EC 무역담당 집행위원 제네바에서 열릴 UR최종단계 다자간협상위한 회담개최. ▲7일·제네바=UR 무역협상위원회(TNC)전체회의,최종협상 타결추진.미국등 다수국가 광범위한 무역분야 협상시작 ▲9일·제네바=서비스분야 시장개방에 관한 최종시안 제시.GATT 섬유류위원회 다자간섬유협정(MFA)연장문제 결정위한 회의개최와 36개 강철생산국 관세및 비관세 철폐와 국가보조금지를 위한 다자간철강협정(MSA)회의 개최. ▲9일·동경=일본농민 쌀시장 개방반대 군중집회. ▲10∼11일·브뤼셀=EC정상회담,UR 협상타결을 위한 타협안 합의예상. ▲10일·동경=일본 쌀시장 개방관련 최종입장 발표. ▲13일·제네바=최종협정안에 대한 실질적 협상종결.피터 서덜랜드 GATT사무총장,아르투르 둔켈 전 총장이 지난 91년 12월 제출한 협정안의 최신안 제출예정. ▲13일·브뤼셀=92년 11월 미국과 체결됐으나 프랑스가 반대한 농산물협정의 내용이 포함된 일괄협정의 EC승인문제 최종결정을 위한 EC농무장관회의 시작. ▲15일·제네바=서덜랜드 총장,협상결과 기록및 국내절차에 따른 일괄안 승인받기위해 각국 정부에 제출하는데 합의위한 TNC회의 소집. ▲15일·워싱턴=빌 클린턴 미대통령의 UR「신속처리」협상권한 만료,이날 자정까지(한국시간 16일 하오2시)UR협정 의회승인 받기위한 제출여부 의회통고. ▲94년 4월·모로코 마라케슈=UR참가국 UR협정 정식조인,새라운드 예비회담 개시. ▷UR협상일지◁ ○86년 협상 선언 ▲86년9월·우루과이 푼타 델 에스테=GATT회원국 각료급 특별회의로 UR협상개시선언. ▲88년12월·몬트리올=GATT각료회의 86년 기준 관세 33%인하 합의. ▲90년12월·브뤼셀=GATT각료회의 미·EC간 농산물시장 개방이견으로 협상시한 연장. ▲91년12월=미·EC간 대립으로 UR부진하자 둔켈사무총장 직권으로 농산물의 예외없는 관세화등을 포함한 협상초안 제시. ▲92년3∼4월=한국,공산품및 농산물 개방계획서 제출. ▲92년 11월=미·EC간 농산물에 대한 수출보조금 감축등 농산물협정 타결(블레어 하우스협정) ▲92년11월25일=프랑스의회,미·EC간 합의안 거부결정. ▲92년12월=최종협상 초안에 대한 다수국 수정제안 제출. ▲92년4월=미행정부,의회에 신속승인절차(패스트 트랙)연장법안제출.
  • “쌀문제 소리만 높일때 아니다”/이한구 대우경제연 소장(기고)

    ◎정쟁 탈피… 생산적 대응이 더 시급 최근 신문이나 방송매체를 보면 갑자기 새로운 천지가 전개되고 있는 느낌이다.얼마전까지도 우리주변을 둘러싼 국제정세나 경제문제에 별 관심이 없어 보이던 정치세력들이 대통령의 APEC 참석,미의회의 NAFTA 비준,UR 협상 등을 계기로 시끌벅적해졌기 때문이다. ○실무적 접근 필요 외국에서는 지난 10여년동안 구체적으로 준비해 왔던 문제를 새정부 출범 10개월이 다 돼서야 논의를 하게 돼 늦은 감이 있으나 다행스러운 면도 없지 않다.그러면서도 실무적으로 풀어야 할 경제문제를 정치세력들이 정치 문제화 해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도 든다. 우리 경제의 국제화는 단순한 인적·물적 차원의 국제적 진출과는 다르다.세계를 주름잡는 선진국들의 제도·문화·관행에 우리가 적응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글로벌화 시대에서 제일 중시되는 가치관은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경제제일주의」「상호개방주의」일 것이다.따라서 자본가가 목소리를 가다듬고 민간이 더욱 큰 역할을 하며 정치보다경제가 중시되는 사회라야 변두리 국가의 냄새를 떨칠 수 있는 것이다. 과거처럼 평균주의·온정주의·권위주의에 의존한다면 사회전체가 생존의 위협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선진국들은 EC 통합,NAFTA 형성 등 경제블록을 만들거나 인권의 지나친 강조,환경보호주의·기술보호주의 등을 통해 중진국들의 발목을 묶어두기 위해 오래 전부터 치밀한 준비를 해왔다. 이처럼 도도히 흐르는 신사조와 선진국들의 예비된 구도하에서 특히 대외 의존도가 지극히 높은 경제적 약소국이 그것도 가장 늦게 선택할 수 있는 폭은 상당히 한정돼 있다.새로운 국제질서에 재빨리 부응하는 방법 말고는 달리 뾰족한 수가 없다.좀더 현명하다면 세부적 규칙에 우리의 개선된 이해를 다소 반영하는 정도일 것이다. ○본질부터 이해를 냉엄한 국제사회에서 힘없는 존재가 경제적 문제를 실무 차원이 아닌 정치적 방법으로 풀겠다거나 사전에 준비할 사항을 방치하다가 뒤늦게 서둘러서는 실속을 챙길 수 없다. 이같은 국제화 문제의 본질을 이해한다면 우리 사회에서 큰 소리치는 지도세력의 할 일은 불을 보듯 뻔하다.가능한 한 대외적으로는 합종연형하는 전략의 틀을 짜고 대내적으로는 각종 마찰이 최소화되도록 경제주체들을 조정해주는 일이다. UR가 시작된지 8년째인 지금 쌀 시장 개방문제로 온 나라가 홍역을 치르고 있다.UR와 관련된 이슈는 농산물시장의 개방 말고도 서비스시장,첨단제품시장의 개방등 많은 문제가 있다.또 기존 거래 방식이 크게 바뀌면 국내외 제도 및 세력간에 균형이 깨져 경제주체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힐 것이다. 어쨌든 장단기 관점에서 중시돼야 할 많은 이슈중 유독 「쌀시장 개방여부」가 UR의 대표격으로 부상한 것은 경제적 비중을 감안한 실무적 접근보다 예의 정치적 고려가 다시 한번 발동된 것으로 이해하고 싶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풀 쌀문제라도 논의는 차분하게 생산적으로 다뤄야 한다.관심의 초점은 우선 외교적 협상을 통해 「예외 없는 관세화」 원칙의 예외를 인정받는 것이다.그것이 실패할 경우 UR협상을 거부하든가 「개방의 조건」「개방후의 준비」 「개방 과정에서의 보상과 지원」등의 순으로 논의될 문제이다.물론 UR협상합종연형할 때 이 문제는 다시 나오지 않고 또 실제로 해결될 성격인지도 따져야 한다. ○장기대책 세워야 이와 함께 쌀 농사의 생산성을 국제수준으로 접근시키는 것이 가능한가,그러기 위해 어떤 지원이 얼마 만큼 필요한가,5∼10년뒤 쌀은 우리에게 어떤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의미를 갖는 것인가,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사회구성원의 경제활동이나 농민들의 경쟁력 제고 방법이 재원조달 때문에 실천되지 않을 가능성은 없는가 등도 진지하게 논의할 문제이다. 게다가 국제화로 발생될 수많은 낙오자(중소기업,일부 서비스산업 종사자,단순기능공 등)에 대한 대책은 쌀시장 개방과 관련된 공리공론 때문에 뒤에 묻혀도 좋을 만큼 한가한 사안인가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주인이 게을러서 화재 예방이 시원찮았다면 마굿간에 불이 났을 경우 가축이라도 「빨리 풀어주는」,「스스로 갈 길을 찾도록 하는」일이 급한 게 아닐까.책임질 수 있는 능력도 의지도 없으면서 운명을 같이 하자거나 운명을 맡기라 해서는 과거 무책임했던 정책입안자들의 행적만 연상시킬 뿐이다.
  • 부자·모자가 함께… 천부가 나란히/3개의 색다른 작품집 화제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어머니와 아들이 나란히,그리고 부부가 정답게 호흡을 맞춰 시집과 소설집을 각각 냈다.부자시집,모자문집,부부소설집으로 이름붙은 이들 이색작품집의 발간은 낭떠러지에 서있는 우리시대의 가족윤리를 돌이켜 보게 한다는 점에서 독서가의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달빛초가집」(지혜의 샘간)은 아버지가 생전에 남긴 한시에 아들의 현대시를 한데 모아 엮은 부자공동시집.아버지 고류병열씨는 지난90년 73세의 나이로 작고한 한학자로,평생 2백50여수의 한시를 남겼다.현재 체신부 서기관으로 근무중인 아들 류재영씨(55)도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천평시」동인으로 활동해 왔다. 이 시집은 아버지가 남긴 한시를 아들 류씨가 직접 번역한 한시와 류씨의 현대시가 고금의 하머니를 이루며 부자지간의 내밀한 시적 감응을 느끼게 한다.류씨는 『요즘 세상에 누가 한시를 읽겠느냐는 생각에 시집을 낼 엄두도 내지 못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아버님의 한시를 한글로 번역해 보면서 아버님이 남긴 시가 곧 아버님의 일생이요,또 생존해 계시는 어머님의 한평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시집발간동기를 밝혔다. 어머니 천정숙씨(48)가 소설을 쓰고 아들 이호준군(25)이 시를 쓴 모자문집 「달팽이의 외출」(미래문화사간)도 아마추어의 글이라는 선입견을 넘어 모자간의 따뜻한 사랑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아들은 「가라앉는 하루에 목을 내밀고」란 독립된 시집에 22편의 감성적인 시를 선보였다.특히 평범한 전업주부였던 어머니의 첫소설 「1시간40분」에 대해 천씨의 좋은 이웃이자 중진작가인 홍성원씨는 『발빠른 스피디한 문장에 재치있는 대화처리등이 기성작가의 작품에 비해 조금도 손색이 없다』고 칭찬했다. 젊은 작가 정지우·서지원의 부부소설집「누군가 문을 두드린다」는 부인 정지우씨의 「단상을 읽는 남자」와 남편서지원씨의 「벌레집에서 사는 여자」등 2편의 소설이 실려있다.이 소설은 두 젊은 작가가 부부로 맺어지면서 겪은 동일한 과정과 동일한 소재를 두 사람 나름의 해석과 소설기법으로 달리 쓴 작품.사랑과 결혼이라는 같은 주제를 놓고 남녀가 어떻게 달리 생각하는지를 엿볼 수 있게 하는 실험적인 작법이 돋보인다.
  • 전국체인 영화배급사 설립 붐

    ◎(주)평주·무비코리아 이어 태흥영화사도 참여 검토/지방흥행주 횡포방지등 효과 기대/“영향력 행사 위한 극장독점” 우려도 국내 영화업계에 배급회사가 잇따라 설립돼 영화인들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진영화인 신영균씨(현예총회장)의 아들 신언식씨가 대표로 있는 명보극장계열의 (주)평주는 최근 종로구 관훈동에 사무실을 내고 외화2편을 전국에 배급하는등 활동에 들어갔다. 평주는 경기·강원·부산·대구·광주·대전·서울 변두리지역의 극장관계자들과 전속계약등의 형식을 통해 전국 3개라인의 체인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신씨네·월트디즈니·20세기 폭스사·삼성등과 영화를 배급하는 문제를 협의하고 있는 평주측은 내년 6월 구명보극장의 5개관 개관과 함께 본격적으로 배급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서울극장대표 곽정환씨(서울시 극장협회장)도 최근 지방의 극장업자 3명과 함께 서울 종로구 연지동에 무비 코리아라는 배급회사를 설립,활동에 나섰다.무비 코리아는 시나리오및 배우공모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영화도제작하고 영세한 영화사에 제작비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현재 경기·강원과 대구·부산·서울 변두리지역에 체인망을 구축하고 있는 태흥영화사의 이태원사장도 호남과 대전지역에 체인망을 구성,전국규모의 체인화를 검토하고 있다. 이들 배급회사는 그 성패여부에 따라 우리 영화계 판도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지금까지는 극장에 영화를 내걸기 위해서는 전국 극장에 영향력이 있는 사람을 통하거나 각지의 지방업자들과 일일이 거래를 해야 했다.또 이 과정에서 지방 흥행업자들의 횡포가 많아 뒷돈이 오가는등 부정적인 요소가 적지 않았다. 때문에 영화를 제작하거나 수입하는 일보다 극장에 붙이는 일이 더 어렵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오는 것은 물론 일부 제작자들은 그같은 배급구조에 환멸을 느끼고 영화계를 떠나기도 했다.따라서 배급회사의 설립은 제작자들로 하여금 중앙의 배급회사만을 상대할 수 있게 함으로써 지방업자들을 일일이 상대해야 하는 어려움을 덜어준다는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부정적인 측면도 적지 않다.우선 이들 배급회사의 대표들이 여러개의 극장을 소유하고 있다는 점이다.따라서 배급회사를 설립하려는 것은 영화계의 숙원을 해결한다기 보다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극장에 안정적으로 영화를 공급하거나 영화계에서의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우려의 시각도 없지 않다.일부에서는 이들 회사가 전국의 극장망을 독점함으로써 특정 제작자들이 영화를 내걸기가 더 어려워질수도 있다는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 영화계의 한 관계자는 『내년부터 외화들이 무제한 복사돼 풀리게 됨에따라 직배사들의 한국시장 장악에 대비한다는 뜻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 영화계 전체의 발전을 위하기 보다 개인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흐를 수도 있다』고 염려했다.
  • 세계적 「개방」에의 신축적 대응(사설)

    국제화지향의 개방문제,특히 쌀시장개방문제와 관련,우리로서는 「장기적 국익을 감안한 종합검토」에 착수해야 할 단계에 이른 것으로 생각한다.현재로서 쌀시장개방 불가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정부는 밝히고 있다.그러나 각국이 오는 12월15일로 예정된 우루과이라운드협상시한내에 농업협상 등 쟁점사항에 대해 합의할 경우 우리정부도 신축적 대응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 국익」을 검토해야 함은 두가지 측면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그 하나는 냉전종식이후 급격한 국제경제의 환경변화속에서 우리의 생존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현실인식이고 다른 하나는 국제화와 개방화가 우리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전략이라는 상황인식이다. 사실 이번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과 각료회의를 계기로 우리경제의 발전전략으로서 국제화의 지름길인 무역및 투자의 자유화를 선택한 바 있고 우리는 그 자유화를 추진하기 위한 위원회(TIC)의 의장국으로 선출되기에 이르렀다.한국은 의장국으로서 자유무역과 공정무역을 선도해야 할 책임을 부여받은것이다.또 APEC회의에서 각국이 자유무역을 지향하는 우루과이라운드협상(UR)을 조기에 타결짓기로 하면서 협상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쌀시장개방 불가방침을 고수해온 일본이 관세화를 유예하는 조건으로 시장개방을 수용키로 함으로써 협상의 걸림돌이 되어온 농업협상이 진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일본의 자세변화는 같은 입장을 취해온 우리에게 협상전략의 새로운 대응을 불가피하게 만들고 있다.끝까지 쌀시장개방 불가를 주창할 것인가,아니면 장기적 국익을 감안하여 신축적인 대응을 해야 할 것인가를 선택해야 한다. 한국은 그동안 대외지향적 경제발전전략을 추구해온 결과 중진국권에 진입할 수 있게 되었고 앞으로 제2경제도약을 위해서는 수출주도의 성장전략을 지속적으로 추구하지 않으면 안된다.수출은 92년에 국내총생산에 대한 기여도가 무려 63.4%에 달하고 총취업에 대한 기여율이 38.5%에 달할 정도로 국민경제에 핵심적인 산업이다. 우리는 경제발전에 결정적인 열쇠를 쥐고 있는 수출을 신장시킬 수 있는 UR협상에 적극 참여하느냐,마느냐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에 서 있다.국제경제의 급격한 변화와 우리경제의 재도약이란 관점에서 그 해답을 찾아내야 할 시점이다.따라서 정부는 가급적 빨리 「국익을 위한 종합검토」위에서 협상전략을 분명하게 재정립해야 할 것이다.아울러 수출로 얻어지는 국부의 일정비율을 농업경쟁력강화에 투입하는 획기적 방안을 마련하기 바란다. 정치권도 「정치적 쟁점」으로 이 문제를 다룰 게 아니라 국익적 차원에서 논의하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쌀시장개방이라는 도전을 우리농업의 근원적인 구조개혁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 외인 투자유치와 투자환경개선(사설)

    정부는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과 각료회의에서 합의한 역내무역및 투자자유화를 위해 투자환경개선 등 후속조치 마련에 착수했다. 당국은 투자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투자제한 업종을 대폭 줄이고 외국인의 토지소유를 허용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부는 외국인 투자를 활성화하려면 국내의 각종규제를 완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청와대에 「규제완화전담기구」를 설치할 방침이다.투자환경문제는 최근 국내경기 활성화와 관련,주요 정책과제로 부상한 바 있고 이번에 APEC각료회의에서 합의된 무역·투자 기본선언에 따라 본격적인 개선작업이 필요하게 되었다. 현재 우리경제의 침체현상을 타개하자면 외국인 투자유치가 절실하다.그러나 우리나라는 외국인 투자에 대한 규제가 경쟁상대국보다 심해서 「투자기피국」에 속한다.최근 5년 동안 외국인의 대한 투자실적이 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88년이후 92년까지 외국인 투자총액은 55억달러에 불과하다. 반면에 중국은 무려 8백76억달러 ,태국 3백4억달러,말레이시아 2백47억달러에 달하고 있다.아세안 국가들이 최근 급속한 경제성장을 하고 있는 것은 이같은 외국인 투자에 힘입은 바 크다.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중진국권에 들어 설 수 있었던 것도 해외차관도입과 외국인 투자유치에 힘입은 것이다. 이런 사실은 우리가 경제 재도약을 위해 외국자본을 과감히 유치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새삼 일깨워주고 있다.그러자면 투자환경이 선행되어야 한다.외국인의 대한 투자를 막는 각종규제를 완화하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된다.외국인 투자를 원칙적으로 전면 자유화하고 예외적으로 일부 불허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바꿀 필요가 있다. 아울러 한국에 대한 투자를 기피토록 만든 외국인의 공장입지문제와 국내 노동환경도 개선되어야 할 과제이다.정부가 긍정적으로 검토키로한 외국인의 토지소유는 공장건설용에 한해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것도 필요하다.우리의 경쟁상대국이 아주 유리한 조건으로 산업립지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만 계속해서 규제를 할 수는 없다. 다음으로 투자환경 개선을 위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사회간접자본(SOC)의 확충이다.올들어 SOC문제로 일부 개도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감소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여 SOC는 지속적으로 확충해야 할 것이다.이같은 투자환경 개선과 병행해서 외국인 투자유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투자환경개선을 널리 알리기 위한 투자유치단을 민관합동으로 구성하여 해외에 파견하는 등 보다 능동적인 유치활동이 필요하다.
  • 제1회 대산문학상/수상자 5명 선정

    ◎시 고은/소설 이승우/평론 백낙청/희곡 오태석/번역 이학수 국내 최대규모의 제1회 대산문학상 수상자로 시인 고은(60),소설가 이승우(34),평론가 백낙청(55·서울대영문과교수),극작가 오태석(53),번역가 이학수씨(64·미국UCLA교수)등 5명이 선정됐다. 수상작은 고은의 시집 「내일의 노래」(창작과 비평사),이씨의 소설 「생의 이면」(문이당),백씨의 평론집 「현대문학을 보는 시각」(솔출판사),오씨의 희곡 「심청이는 왜 두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이씨의 「Pine RIVERand Lone Peak」(하와이대출판부)등이다. 시부문수상작 「내일의 노래」(고은)는 우리 본래의 건강한 삶에 대한 인식과 변화하는 현대세계의 첨예한 의식을 전경으로 내세우면서 우리 시대의 생활인으로서의 체험을 예술적으로 훌룡히 형상화해 낸 점이 선정이유.「사랑하는 이의 머리카락」(박재삼)등 13편이 본심에 올라 경쟁했다. 소설의 경우 해외에 소개한다는 점에 염두를 둔 점이 감안돼 「생의 이면」(이승우)을 뽑았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후문이다.이 작품은 구원의 문제를 한 젊은 예술가의 초상으로 그려내 형식적 완성도가 높았다.평론부문은 총8권의 후보작가운데 당대문학에 대한 근거리성을 유지한 「현대문학을 보는 시각」(백낙청)이 선정됐다. 대산문학상은 지난91년9월∼93년 8월까지 2년동안 단행본으로 발표된 모든 문학작품을 심사대상으로 했으며 수상후보작추천을 받았다.심사는 각 분야의 중진급 문인및 번역가 26명이 맡아 분과별로 진행됐다. 수상작에는 소설및 번역 각 3천만원,시·평론·희곡 2천만원등 총1억2천만원이 시상되며 수상작중 시·소설·희곡은 외국어로 번역돼 해당 언어권의 출판사를 통해 출판,보급된다.시상식은 12월 4일 상오 11시 세종문화회관세종홀에서 열린다.
  • 「책의해」 어떤 성과거뒀나/격월간 「문화체육가족」서 특집

    ◎“책을 생각케 한것만으로도 성공적” 평가 「책의 해」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지난 1월19일 선포식 이후 지금까지 숨가쁘게 달려온 「책의 해」는 어떤 성과를 거두었는가. 문화체육부가 격월간으로 내는 「문화체육가족」11·12월호는 「책의 해를 정리한다」는 주제로 그 성과는 무엇이고 과제는 무엇인지를 특집으로 다루었다.참여한 사람은 출판평론가 이중한씨와 김경희 지식산업사대표,이성원 한국청소년도서재단대표,윤청광 책의 해 조직위원회대변인등 출판·독서계 중진들. 이들은 『책의 해는 국민 누구나가 한번쯤은 책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만들어주었다는 점만으로도 성공적이었다』는데 평가를 같이하고 『책의 해는 저물어가고 있지만 책에 대한 생각을 모아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를 좀 더 조직적으로 정리해야하는등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중한씨는 『무엇보다도 먼저 국내 어디서건 책을 구해볼 수 있는 「책의 전달 기능」의 확대가 절실하다』면서 전국적인 도서배포망의 필요성을 역설했다.그는『책의 해는 이 시대의 삶과 내일의 삶의 준비를 위한 가장 중요한 도구로 급히 읽어야할 책,질적으로 최선인 책을 위해 마련된 것』이라면서 『이제부터 그런 책을 찾아내고 만둘 수 있게 하는 사회적 기능을 조직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표는 『책의 해는 책을 거들떠보지 않던 성인들에게 책을 전면에 부각시킨 공이 크다』면서 『올해는 「책의 해」 원년일 뿐 앞으로 우리 출판·독서계는 「책을 더 읽는 해」「더 좋은 책을 만드는 해」「읍·면·동에 도서관을 두는 해」로 문화운동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표는 학교와 군부대에 책을 기증하는 운동을 펼쳐 책의 조직위원회로 부터 「8월의 책의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그는 『책의 해 지정 이후 세무혜택을 받기 시작하고 주위의 우리에 대한 인식도 높아져 일을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윤대변인은 『개인이건 단체건 기업이건 독서력이야말로 발전과 번영의 열쇠라는 사실을 절감했던 한해였다』면서 『책의 해의 성과는 앞으로도 이어져 책읽는 국민이 이 땅의 주인이 되도록 끊임없는 독서운동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볼만한 중·단편 소설 한자리에”

    ◎현대문학사/「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소설」 출간/서정인·임철우·신경숙작 15편 정선/중진­신예작가 고루접할 좋은 기회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현대문학간)은 올해 한권의 책으로 나온 괜찮은 중·단편을 두루 섭렵하기 원하는 욕심많은 독자들에게 권할만한 책이다.일상에 쫓겨 일일이 작품집이나 문예지를 뒤질 여유가 없는 직장인이나,옥석을 따지는 까다로운 입맛의 독자를 충족시킬수 있는 선집이기 때문이다. 현장비평가란 각 문예지의 월평을 담당하고 있는 문학평론가들을 이른다.김윤식(서울대),정현기(연세대),전영태(중앙대),정과리(충남대),신덕룡(광주대)등 믿을만한 평론가 5명이 각자 3편씩 모두 15편을 추스렸다. 김윤식이 공지영·구효서·김소진을,전영태가 박상우·신경숙·윤대녕을 골랐다.정과리는 서정인·이선·최윤을,정현기는 윤후명·이순원·이승우를 추천했으며 신덕룡은 임철우·최시한·하창수의 작품을 각각 선정했다.평론인의 개성을 엿보게 하는 선정이면서 「괜찮은 작가의 괜찮은 작품」을 빠뜨림없이 수습하고 있다. 뽑힌 작가는 서정인·윤후명등 중진급에서 최시한·임철우·최윤·이선등 탄탄한 40대,그리고 신경숙·하창수·김소진등 이른바 90년대 젊은 작가에까지 골고루 분포돼 있다.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은 지난해 9월부터 올8월까지 28종의 문예지를 통해 발표된 5백50여편의 중·단편소설중에서 골라진 「옥중 옥」이다.각 작품마다 붙여진 해설과 작가연보,사진등 세심한 편집과정을 거친 「…올해의 좋은 소설」은 최근 우리 소설문단이 이루어낸 문학적 성과의 높이와 넓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한다. 특히 이 책은 작품의 구조적 완결성과 예술적 품격을 생명으로 하는 「단편소설 읽는 맛」을 독자들에게 선사하면서 상업주의와 결탁한 품질미달의 장편과 단편분량의 소재와 내용을 억지로 늘려 쓴 중편소설이 양산되고 있는 우리 소설문단의 혼란상을 반성할 기회도 아울러 제공한다. 수록작품은 ▲공지영 「무엇을 할것인가」 ▲구효서 「깡통따개가 없는 마을」 ▲김소진「가을옷을 위한 랩소디」 ▲박상우「사하라」 ▲서정인「광상」 ▲신경숙「새야 새야」 ▲윤대녕「January 9,19 93」 ▲윤후명「여우사냥」 ▲이선「형의 사진첩을 들여다보며」 ▲이순원「먼길」 ▲이승우「수상은 죽지 않는다」 ▲임철우「포도씨앗의 사랑」 ▲최시한「반성문을 쓰는 시간」 ▲최윤「워싱톤광장」 ▲하창수「눈」등이다.
  • 국립미술관 잇단 중진 개인전… 연말 화단 “풍요”

    ◎곽훈·불 술라주·김창렬전 등 개최/곽훈/“동양정신을 현대정서 용해/김창렬/물방울·문자대비 일체감 탁월 국립현대미술관이 국내외 비중있는 작가들의 대규모 개인전을 잇따라 개최,연말화단을 풍요롭게 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지난달 23일 개막한 재불화가 손동진전(16일까지)에 이어 프랑스 추상미술계의 대표작가 피에르 술라주전(3일∼12월10일)을 열고 있으며 재미작가로 현지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곽훈전을 9일부터 12월3일까지 개최하며 물방울의 작가로 이름난 김창렬화백의 회고전을 오는27일부터 12월21일까지 펼친다. 저마다 수준높은 회화성과 작품성을 갖추고 있는 이들의 전시는 개인전을 쉽게 허용하지않는 국립현대미술관의 벽면을 장식한다는 점에서 작가 스스로도 매우 뜻깊은 기회로 여기고 있다. 특히 재미작가 곽훈씨는 요즘 괄목할만한 변신을 거듭,작업터전인 미국 서부지역 화단에서 눈에 띄게 성가를 높이고 있으며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작업에 몰두하는 김창렬화백 또한 그 특유의 소재인 물방울과 문자의 유기적 관계를 깊이있게 천착하고 있어 이들의 연이은 전시에 국내화단과 미술애호가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곽훈씨(52)는 이번 귀국전에서 신추상의 새 작업을 대거 선보이고있다. 이번 귀국전은 미국작업 18년을 결산하는 전시라고 할만큼 야심의 자리로 실험적인 추상과 최근 시도하고있는 「겁」시리즈등 대작 2백여점을 내놓고 있는것. 이 전시 참관차 내한한 미국의 저명한 미술평론가인 조신 얀코와 수잔 라슨이 입을 모아 격찬하는 곽씨의 작업은 동양적 정신과 신념을 서구의 현대성에 용해시켜 동서양의 정서를 고르게 산출해내는데 큰 비중을 두고있다. 그의 전속화랑인 인사동 선화랑(9∼23일)과 경주의 선재미술관(12월10일∼94년1월10일)에서도 귀국전을 함께 한다. 김창렬화백(64)도 국립현대미술관의 대규모 회고전과 함께 전속화랑인 갤러리현대(12월1∼15일)에서 근작전을 함께 연다. 그의 「물방울그림」은 이미지가 강한데다 뜻밖에 장식용 복제품들이 많아 주변에 흔한 것같은 인상을 주지만 화랑가에선 그의 진품을 접하거나 구하는 일이 결코 쉽지않다. 그런 점에서 이번 전시는 「물방울그림」의 진면모를 확인할수 있는 귀한 자리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80년대말부터 화면에 천자문등의 활자체를 등장시키면서 물방울과 문자의 선명한 대비를 통해 거꾸로 이미지가 통합되고 양자가 일체를 이루는 「독자적인 회화」를 성립시켜온 그의 변신의 폭을 가늠할수 있는 기회가 된다. 한편 한국에서의 첫 개인전을 회고전형식으로 꾸미고 있는 피에르 솔라주(74)는 지난47년부터 근작까지 그의 작업을 시대순으로 망라하는 회화52점을 내놓고 있다. 서정추상회화의 대표작가로 형태보다는 재료의 물성을 강조하며 「검정」으로 대변되는 매우 경제적인 색채를 사용하는 그의 작업은 전후의 실존적인 정신세계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계파갈등 백해무익” 강력 경고/김 대통령 민자문제 입장표명 안팎

    ◎“권한 밖 발언 분란 초래” 일부인사 질타/“당대표 중심 단합” 강조… JP향한 격려”/조기전당대회설 일축… 「예측가능한 정치」 분명히 김영삼대통령은 15일 김종필대표를 비롯한 민자당당직자 17명과의 조찬모임에서 몇가지 중요한 발언을 했다.김대통령은 이날 모든 정치개혁입법및 약사법의 통과와 예산안의 법정시한내 처리를 당부하면서 당의 대표중심 단합,계파별 모임 자제,조기전당대회설 일축 등 당내 문제에도 분명한 입장을 피력했다. 좀더 구체적으로 김대통령은 『일부 사람들끼리 하는 얘기가 문제가 되고 있다』고 전제,『계파별 모임은 백해무익하고 쓸데없는 분란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강도높은 용어를 구사했다.김대통령은 나아가 『자기 직분과 권한밖의 얘기를 해 시비거리와 분란을 일으키는 것은 당이나 국가에 도움이 안된다』고 최근 계파갈등의 「뇌관」역할을 한 일부 인사들을 강하게 질책했다.전력시비발언의 주인공인 유성환의원,「대표자질론」으로 파문을 일으킨 최형우의원,그리고 조기전당대회설의 진원지로 지목되는 모당직자등이 여기에 해당된다는게 당내의 중론이다. 김대통령은 또 조기전당대회설과 관련,『전혀 근거가 없다』고 잘라 말한뒤 『당은 당규에 따라 정정당당하게 정도를 가게 될 것』이라고 못박았다.김대통령은 최근 부쩍 잦아진 계파간 비밀모임과 이로인한 계파간 미묘한 흐름 등 민자당의 복잡한 사정을 꿰뚫고 당총재로서 강력히 「경고」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한 고위당직자도 『대통령이 상당한 의지를 갖고 발언을 하는 것 같았다』고 소감을 밝혀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또 조기전당대회설 불가입장을 천명,『전당대회는 내년5월에 열린다』는 「예측가능한」 정치를 분명히 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김대통령의 뼈있는 한마디는 민자당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우선 김대표는 당의 명실상부한 「수장」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보장받은 것으로 여겨진다.김대표중심으로 당이 잘 단합하라는 김대통령의 발언을 굳이 꺼내지 않더라도 직분과 권한내에서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이제 JP뿐이기 때문이다.이와관련,김대통령은 지난주 주례회동에서 김대표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며 고무·격려한 것으로 전해진다.김대표가 지난주말 기자간담회를 자청,내년 방중의사를 강하게 내비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리고 내년 전당대회에서 김대표의 재지명은 이변이 없는 한 명약관화해졌다.더불어 정가의 관심거리인 당직개편도 연말이나 연초라는 당초의 예상을 빗나갈 공산이 높다.내년2월경의 취임1주년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전당대회이후가 당직개편의 적기가 아니냐는 관측이 점차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여기에는 김대통령과 김대표 모두 현 당3역 진용을 만족해하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특히 당지도부에 대한 신임도는 이날 청와대조찬모임에서 분명하게 드러났다고 볼수있다.김대통령의 언급은 그러나 당직을 맡지않은 김윤환 최형우 이한동의원등 실세중진들의 행보에는 위축감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된다. 의원들과의 회합도 눈에 띄게 줄어 또다시 사정정국 때의 「동면기」로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특히 최근 크고 작은 비공식모임을 자주 가졌던 민주계인사들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짐작되며 따라서 이들로부터 「볼멘소리」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함께 김대통령이 이날 정치개혁입법등의 통과를 강도높게 지시한 것은 새정부의 「개혁우선」기조를 다시한번 역설한 것으로 읽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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