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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의 춤/박순철 지음(화제의 책)

    ◎정치·경제·문화·사회다룬 칼럼집 정치·경제·문화·사회·국제관계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균형잡힌 시각,합리적인 비판이 돋보이는 칼럼집이다. 게다가 동서고금의 예를 풍부하게 들어 읽는 재미와 함께 여러가지 상식을 제공하고 있다. 지은이는 「문화일보」논설위원을 지내고 현재 「시사저널」편집국장겸 주간으로 있는 중진 언론인.70년대 중반 모언론사에서 해직당한 뒤 동남아 유학,경제연구소 연구원,캄보디아난민지원기구의 직원등 평범하지 않은 편력을 했다. 그래서인지 그의 글에는 인간과 사회에 대한 따뜻한 애정이 바탕에 흐른다는 평이다. 북아뜨리에 5천5백원.
  • 불교 조계종/개혁작업 11월까지 마무리

    ◎양산 통도사서 「종단 개혁불사 보고」 법회통해 공식화/종법 개정·새종단 집행부 선거 남아 불교 조계종개혁회의는 당초 6개월로 예정한 개혁작업을 2개월 더 늘려 11월까지 마무리짓기로 방침을 공식화했다.지난 6일 종정 주석처인 양산 통도사에서 「종단 개혁불사 보고」 형식을 빌려 이를 확정시킨 법회에는 월하종정을 비롯,혜암 원로회의의장,탄성 총무원장등 6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월하종정은 법어를 통해 그동안 개혁회의의 노고를 위로하고 『개혁작업이 다소 미흡하거나 잘못된 부분이 있더라도 전종도들이 협력하면 고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충실한 개혁작업을 위한 화합을 당부했다.이어 혜암의장은 『앞으로 종정과 원로스님들에게 자문해서 개혁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강조하고 나섰다. 개혁회의는 지난 달 29일 종헌 개정안을 최종확정했으나 앞으로 종법 개정작업과 새로운 종단집행부 구성을 위한 선거등 어려운 일정을 남겨두고 있다.종헌개정과정에서 종헌전문등에 대한 조계종 내부의 의견이 달라 진통을겪은 개혁회의는 총무원장 간선제가 채택되기 이전 당초의 1회에 한한 직선제를 원로회의가 거부하는 등 한때 난처한 상황에 빠지기도했다.또 개혁회의는 차기 종단 집행부선출을 둘러싸고 일부 반개혁회의파들이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해 내부적으로도 아직 큰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 따라서 이날 법회는 종정이하 원로들과 중진들이 개혁회의의 정당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개혁회의의 활동기간연장 승인및 적극 지원을 공식 선언하는 상징적 모임이라는 의미를 갖는다.또 종헌 개정과정에서 노출됐던 원로들과 중진들사이의 의견 불일치등을 해소하고 개혁을 위한 변함없는 유대를 과시하는 모임으로도 평가된다.
  • 가을철 패션행사 풍성

    ◎불 파리 컬렉션 5명 참가/팝아트와 패션쇼의 만남/중진­신세대 디자이너 우리멋 과시/새달 「아시안 모델선발」엔 이광희씨 초대 받아 무르익는 가을을 맞아 패션 디자이너들의 해외진출과 자선쇼,팝아트전시회와 결합된 신진 디자이너들의 그룹컬렉션등 다채로운 패션행사가 잇따라 열릴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달 중순 프랑스 파리 프레타포르테 컬렉션에 이신우·진태옥·홍미화·이영희·안 피가로씨등 5명의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들이 참가,한국패션의 수준을 세계에 과시한다.또 이광희씨는 내달 18일 괌에서 열리는 아시아패션진흥협회 주관의 제1회「세계 아시안 메가모델 선발대회」의 베스트 디자이너로 초대돼 그 준비에 한창이다. 아시아 12개국에서 각각 3명씩 출전하는 「세계 아시안…대회」에 참가하는 우리나라 모델은 민윤경·오미란·이세은씨.이광희씨는 이들을 비롯,출전 모델 36명에게 입힐 패션쇼 의상 1백여벌을 12일 심장병어린이 돕기 자선쇼와 겸해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미리 선보인다. 전미례씨등 재즈 발레리나의 공연으로 무대 분위기를 돋우는 등 무용과 패션을 하나로 묶어내 볼거리를 선사할 계획.스쿨걸 룩과 베이비 룩 그리고 매니시 룩,전위적인 풍의 옷을 과거 현재 미래 3막으로 나눠 선보인다. 한편 10일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미국 팝아티스트 앤디워홀 전시와 함께 이루어지는 중앙 컨템퍼러리 그룹의 내년 봄·여름을 위한 컬렉션도 국내 패션계에 신선함을 던져주는 행사. 컨템퍼러리그룹은 중앙디자인콘테스트 출신 디자이너 가운데 서울패션디자이너협의회(SFA)회원이 아닌 신진 디자이너 26명으로 지난 91년 구성된 단체로 올해 행사가 4번째. 10일 컬렉션에 참가하는 신세대 디자이너는 이광수(32) 심상보(28)강진영(32)박은경(37)등 4명.박은경씨를 제외한 3명이 남성 디자이너란 사실도 이채롭다. 이들은 앤디워홀의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예술세계에 초점을 맞추는 동시에 최근 세계패션 경향인 환경주의와 자연주의를 주제로 한 작품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다. 행사를 주관한 중앙디자인그룹 회장 박윤수씨는『파리 프레타포르테와 같은 외국 컬렉션의경우 다음 시즌의 유행경향을 제시하기에 앞서 젊은 디자이너들의 조형적이며 실험적인 표현의 작품들을 먼저 선보이는게 상례』라고 말한다.
  • 경계해야 할 나라/박정호(굄돌)

    일본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대답은 입장에 따라 수천가지가 나오리라 생각된다. 내가 최근 겪었거나 들은 「일본관」몇가지. ­해마다 8월이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는 원폭투하의 비극을 조명하는 이벤트가 개최되어 전쟁의 참담함을 널리 알린다.다만 왜 전쟁이 일어났는지,왜 원폭이 투하되어야 했는지의 설명은 생략된 채.(일본에서는 아직도 패전이란 용어보다 종전이란 용어가 널리 쓰이고 있다) ­일본이 한국에 과거사 사과를 할 때마다 반드시 그 전후 대신(장관)급 인사가 해임될 것을 알면서도 「침략부정」발언을 한다.(86년 후지오문부성대신,94년 나가노법무대신,94년 사쿠라이환경청장관) ­일본은 「(겉으로는)변했어도(속으로는)변하지 않은 나라」다.30년전 내가 유학할 당시 하숙집 구하기가 그렇게 어려웠는데 요즈음 유학간 제자들에게 물어보니 여전히 하숙집 구하기가 어렵다고 한다.(한국의 학자) 이같은 다양한 시각속에서 지난 5월 실시한 「청소년의 국제화 의식 조사」결과는 한·일관계에 있어 또다른 의미를 던져주고 있다. 청소년들은 가장 가까이 지내야 할 나라(33.8%),가장 본받아야 할 나라(61.4%),가장 경계해야 할 나라(48.9%)로 각 항목에서 일본을 모두 1위로 선정했다. 일본의 국방비는 GNP의 1%선인 4백50억달러로서 우리의 1년총예산 5백40달러의 85%에 이를만큼 국방력이 증강일로에 있다. 「일본을 본받되 경계하자」는 청소년들의 견해에 동감하면서도 나로서는 한가지 더 지적해 두고 싶은게 있다. 80년대 후반 「성급하게 샴페인 마개를 딴 한국인」이라는 서방언론인의 지적도 있었지만 과연 우리는 중진국급 경제발전에 도취되어 각 부문의 발전이 정체상태에 놓여있지 않은가 하는 점이다.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이웃의 군사력 증강보다도 바로 우리 자신의 성급한 자만심이 아닐까.
  • 한­중­일/차세대 「반상의 제왕」은 누구인가

    ◎신예 바둑대항전 한­일 17∼19일,한­중 28∼30일 개최/중국/10대돌풍 상호 등 「4소룡」 출전/한국/윤성현·양건 등 「신4인방」 응수/일본/유학기사 유시훈 6단 등 예비스타 보내 차세대 반상의 최강자는 누구일까.바둑 신예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음 세대 최강자를 점치게 될 주니어 바둑대항전이 잇따라 열린다. 17일과 19일에는 「94 한·일 신예바둑대항전」이,28일과 30일에는 「제1회 한·중 신예바둑대항전」이 이전한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첫 국제대회로 개최된다. 이 가운데 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끄는 것은 이른바 한국의 「신4인방」과 중국의 「사소용」이 격돌하게 될 한·중 신예대항전.자국에서 차세대 바둑계를 짊어질 최정예 멤버이다. 중국의 사소룡은 상호6단(18),유청5단(19),주학양5단(19),나선하5단(17)등 4명.상호6단은 대국수전에서,나선하5단은 명인전에서 각각 도전권을 따내 현재 중국바둑계에 10대 돌풍을 일으키며 세대교체를 예고한 주역들이다. 특히 「중국의 이창호」로 불리는 상호6단은 지난 8월말 부산에서벌어졌던 제1회 롯데배 한·중 바둑대항전에서 중국에 한차례도 패한 적이 없는 서봉수9단을 불계로 물리쳐 수모를 안겨줬던 장본인.또 유청5단도 서울의 2회전에서 중진그룹 선두주자인 장수영9단을 꺾어 한국바둑계에 충격을 던져 줬었다. 서9단은 대국후 『상호6단은 수읽기가 정확하고 차분하다』면서 『중국의 어린 선수들의 기량이 높은 것은 알았지만 당초 예상을 뛰어넘어 한국의 신4인방에 버금가는 정상급기량을 지녔다』며 앞으로 「최강 한국」을 위협할 대상으로 지목했다.이밖에 중국에서는 「육소용」을 꼽을 때 드는 왕뢰3단과 소위강6단도 참가한다. 한국측은 군복무중인 윤현석3단(20)을 제외한 윤성현5단(19),최명훈3단(19),양건2단(19)등 「신4인방」과 이상훈2단(19),이성재2단(17),김영삼초단(20)등 최근 국내기전에서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어린 기사들이 출전한다. 신4인방은 각종 기전에서 기존 4인방을 비롯한 강호들을 크게 위협하며 이미 차세대 주역으로서의 진가를 유감없이 펼쳐 보이고 있어 명승부가 예상되고 있다.이번 한·중 신예바둑 대결은 차세대 바둑판도를 점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함께 한·일 신예바둑대항전에는 일본측에서 승률 1위(28승4패)를 달리고 있는 유시훈6단등 유학기사들을 포함,오야7단·야마다6단·미무라7단등 예비스타 14명이 건너와 신4인방등 본선무대에 자주 오르는 한국 신예들과 한판 승부를 겨룬다.
  • “높아진 출석률·늘어난 질의” 긍정적/달아오르는 국감 중간평가

    ◎자료 근거로 질타… 감사활동에 무게 더해/일부선 “표피적 변화 불과”… 실효성에 의문 올해 국정감사는 예년과는 좀 다른 평가를 받고 있다.「높은 출석률」「여야 없는 행정부 질타」「중진의원의 적극적인 발언」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들이 주종이 되고있다. 지난해까지 감사기간의 상임위별 의원 출석률을 수치로 조사한 자료는 나와있지 않다.그러나 민자당 원내총무실의 관계자들은 특별한 쟁점이 없는 상임위의 출석률이 대체로 ▲회의시작 직후 90% ▲회의중반 70∼80% ▲회의말미 60∼70% 정도였다고 전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2백99명의 의원 가운데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여야의 거의 모든 의원이 매일 감사에 참여하고 있다.건설위와 재무위를 비롯한 대부분의 상임위에서 연일 전원 질의를 기록하는등 의원들의 발언횟수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게다가 행정경제위의 문정수·재무위의 김덕용·국방위의 정호용·외무통일위의 이만섭(이상 민자),김상현의원(민주)등 여야의 중진의원들이 앞장서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하며 정부의 실정을 질타하는등 감사에 무게를 더하고 있기도 하다.자비를 들인 여론조사 결과를 질의자료로 활용하는 재무위의 김원길·교육위의 김원웅의원(이상 민주)이나 비료의 산성토양화 정도,외국수입어종의 생태계 파괴등을 직접 실험한 농림수산위의 김영진·이규택의원(이상 민주),미국까지 날아가 UH­60헬기의 문제점을 파헤친 국방위의 장준익의원(민주)등도 후한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민자당 일부에서는 이번 국정감사에서 개선된 사항들은 감사활동의 표피적인 변화일뿐 『국가행정이 적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투명하게 살펴본다』는 국정감사의 목적에 이르기에는 미흡하다고 지적하고 있다.민자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국회법이 개정돼 한달에 두번씩 상임위원회가 열리기 때문에 부처별 현안은 그때그때 걸러져 국감에 새로운 메뉴가 없다』면서 『실효성 없는 국정감사제도는 폐지하고 국정조사를 활성화하는 방안이 정부를 견제하는데 훨씬 효율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이한동원내총무도 이러한 의견에 일리가 있다고 공감한다.다만 『1년에 한차례 정부의 모든기관을 훑어내려감으로써 공무원사회 전반을 추스르는 효과가 있다』고 국정감사의 긍정적인 측면도 인정하고 있다. 민주당은 물론 이와는 상반된 시각을 갖고 있다.4일 상오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기택대표는 이번 감사에 대해 『김영삼정권 1년7개월의 실정에 대해 국민에게 낱낱이 밝히는등 대형부정비리에 대한 감시라는 측면에서 성공적』이라면서 특히 우리당 의원들이 여론조사·현장조사·과학실험등을 통해 질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자평했다.
  • 가을 화랑가/조각전 풍성/민복진씨등 원로·중진 7명 개인전

    ◎“주제 다양” 조각의 흐름 가늠한 호기 가을 화랑가에 조각전이 풍성하다. 인간의 이미지를 형상화하는 작업을 꾸준히 벌이는 중견 작가 장식씨가 오는 13일까지 갤러리서화에서 새 분위기의 개인전을 열고 있고 원로작가 민복진씨가 오는 30일까지 천안 아라리오화랑에서,한기늠씨는 6일까지 경인미술관에서 각각 개인전을 갖고 있다.이와함께 자연 소재에 집착해온 황영애씨가 5일부터 예맥화랑(15일까지)에서 개인전을 열며 인간상을 통한 생명에의 외경을 표현하는 이정자씨가 유나화랑(7∼20일),이탈리아에서 작품활동을 벌이는 김창겸씨가 이목화랑(7∼15일),인체 조각에 치중하는 최만길씨가 전남 광주 인재미술관(6∼11일)에서 각각 전시회를 갖는다. 서울과 지방에서 다양하게 마련된 이같은 올가을 조각전은 국내외 조각계의 분위기와 함께 원로 중진들의 경향차를 가늠케하는 것들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가운데 발자국 시리즈를 통해 인간의 이미지를 형상화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온 장식씨는 이번 전시회에서 인간문제를 벗어나 자연적 이미지를 강조한 새 작품들을 선보이는게 특징. 맨발 혹은 신발자국들이 새겨진 강철과 알루미늄의 단순한 사각기둥을 세우거나 눕히는등의 작업을 벌여온 장씨는 발자국에서 유추해낸 인간의 흔적을 통해 삶의 의미를 형상화하는 작가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서는 이전의 작품세계에서 벗어나 나무나 돌을 다듬지 않은채 방치해 우연성에서 유추해낸 자연의 이미지를 기계문명과의 역설적인 대비속에 강조하고 있다. 구상조각의 대표적 작가로 꼽히는 원로작가 민복진씨가 86년 이후 8년만에 갖는 이번 전시에서 보여줄 작품은 인간 사랑을 주제로 정감어린 삶의 모습을 담은 근작 돌조각 32점.민복진씨의 작품은 율동감있는 균형미를 살려 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형상을 보이는게 특징인데 그의 작품활동을 결산하는 이번 전시에는 모자상 가족 기쁨 환희등 인간의 삶을 따사로운 시각으로 들여다본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자연을 주요 주제로 삼아 생명예찬을 담아내는 황영애씨는 이번 전시에서 이전보다 더욱 구체적인 형태를 강조해 내용의 충실함을 살린 작품을보여준다.이전까지의 작품이 육중한 덩어리를 뒤틀림이나 엉겨붙음,솟아오름등의 동적인 형상으로 나타내 생명예찬을 표현했다면 이번 작품들은 열매 잎사귀 새순등 생명의 상징적인 이미지를 원형이나 삼각형의 형태로 표현해 생명에 대한 축복을 직관적으로 표현한 것들이다. 이밖에 같은 인체 조각에 치중하면서도 각각 개성있는 조형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이정자씨와 최만길씨도 근작들을 선보인다. 인체의 어머니와 모자상등을 비롯해 주로 여체를 간결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로 표현해내는 이정자씨는 이전 작품보다 더욱 대담하고 함축적인 근작 브론즈 대리석 여인상들을 소개하며 최만길씨는 스테인리스로 인체의 머리와 팔 다리만을 기하학적으로 표현해 기계문명의 비인간성을 강조하는 근작들을 보여준다.
  • 미 유권자들 보수·우익화/11월 중간선거 변수로

    ◎범죄·불법이민 증가로 불만/클린턴 개혁정책에 등돌려 오는 11월8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유권자의 전반적인 성향이 보수·우경화쪽으로 기울고 있어 선거결과및 향후 미정치의 흐름에 적지않은 파급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92년 가을 대통령선거 당시만해도 클린턴후보가 내세운 변화와 개혁의 기치에 공감하던 많은 미유권자들이 이제는 사회적인 가치들의 붕괴를 우려하면서 범죄와 불법이민문제등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지에 따르면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지난 대통령선거의 쟁점이었던 경제문제가 뒷전으로 물러난 대신 범죄문제,사회보장문제,이민문제등 사회적인 현안들이 부각되고 있다. 이같은 여론의 보수·우경화현상은 중간선거에 내세우고 있는 각후보들의 선거구호들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테네시주출신인 짐 새서 상원의원(민주)은 이번 재선 선거운동의 구호로 『이 나라를 강하게 만들었던 단순한 가치들로 회구하자』고 주장하면서 ▲공립학교에서의 기도시간 배정 ▲불법이민자들의 추방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에드워드 케네디상원의원(민주)은 매사추세츠주선거에서 범죄에 대한 단호한 응징을 강조하면서 3번 범죄를 저지른 사람에 대해서는 종신형을 지지한다는 선거TV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올 중간선거의 기조가 이처럼 바뀐 것은 클린턴행정부에 대한 실망감과 미의회의 파당적 행태에 대한 불만등에서 적지않게 연유한다는게 미여론조사기관들의 분석이다. 최근 실시한 타임즈 미러센터의 여론조사는 ▲유권자들은 흑인·빈민등의 문제들에 보다 무관심해졌으며 ▲워싱턴정가에 대한 불만이 92년 대통령선거때보더 커졌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여론 조사결과 지난해 1월만해도 응답자의 44%가 경제문제를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꼽고 그 다음 사회문제(35%)를 거론했으나 올9월에는 사회문제를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응답한 사람이 68%에 달한 반면 경제문제를 꼽은 사람은 13%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미전문가들은 지난 대통령선거때만해도 미국민들이 변화에 관해 낙관적인 견해를 가졌으나 범죄,불법이민의 대량유입등으로 사회질서가 무너지는듯 하자 점차 「변화가 상황을 더욱 불안하게 한다」는 인식을 갖는 것 같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같은 흐름에 비추어 하원의 경우 현재 중도·보수성향의 민주당 의원이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여러지역에서 공화당의 진출이 예상되고 있어 민주당은 보다 진보적이고 공화당은 보다 보수적으로 양극화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상원에서도 중도파 중진의원들이 은퇴를 하는 반면 공화당후보중 당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보수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나 선거후 클린턴대통령이 여야간 초당적인 협조를 구하면서 정국을 이끌어나가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 한국문학의 국제적 도약 모색

    ◎오늘∼3일/「한민족 문학인 서울대회」 열려/국내외 문인 5백여명 참가/「서울6백년…」 주제 심포지엄·논문집 발간 국내외서 활동중인 한국 문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규모 문학행사인 「한민족 문학인 서울대회」가 1일부터 3일까지 서울 라마다올림피아호텔에서 열린다. 한국문인협회(이사장 황명)가 서울정도 6백주년을 맞아 한국문학의 국제적 도약을 다지고 서울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마련하는 행사로 국내외에서 5백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특히 해외거주 문인으로 미국의 송상옥 김송희 김호길씨를 비롯해 일본의 왕수영 최화국,중국의 김철,러시아의 허진등 23명이 자리를 함께한다. 서정주시인과 이원종서울시장이 명예대회장,황명 문협이사장이 대회조직위원장을 맡은 이 행사에서 문인들은 「서울 6백년과 민족문학」이란 주제의 심포지엄을 열고 이를 토대로 기념문집을 발간한다. 문학심포지엄은 신봉승 박동규씨가 각각 「문학의 진실성과 역사기술」,「고향 정들기와 새로운 서울」이란 주제로 발제에 나서며 참석자들은 이와 관련해 5개분야로 나누어 분임토의를 벌인다. 한편 곽종원 이항령 차범석 서기원 황금찬 서정범 권일송 윤병로 박태진 문덕수 왕수영씨등 원로 중진을 포함한 문인 2백74명은 「서울,새로운 탄생을 위한 문학인의 발언」이란 테마의 기념문집을 발간한다. 이와함께 서정주 박두진 구상 조병화 김남조 홍윤숙 황금찬씨등 원로 중진시인 2백20명은 육필로 자작시를 써 동판으로 뜬 「시의 벽」을 제작,서울시에 기증하며 서울시측은 부지를 결정하는데로 이를 조형물로 설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중진의원 질의경쟁… 국감 뜨겁다

    ◎의정활동 공개·물갈이 의식 역량 과시/대북정책·장교탈영사건 등 집중추궁 28일 외무통일위의 외무부 국정감사에서 정부측을 가장 난처하게 한 것은 민자당고문인 이만섭의원이었다.이의원은 이날 지난 과거사를 일일이 들춰가며 정부 외교안보팀의 불협화음과 일관성 없는 대외·대북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같은 날 국방위의 국방부감사에서는 민주당고문인 정대철의원이 같은 역할을 했다.정의원은 장교탈영사건에 대한 육군당국의 보고가 부실하다고 호통을 치는 것으로 말문을 연 뒤 군기강해이문제와 앞으로 다가올 전쟁에 대비한 군의 구조개편방향 등을 추궁했다. 29일 국방위의 국방부감사에서는 권익현·정호용·정석모·구자춘의원등이 임복진·강창성·나병선의원등 야당 전문가들의 활약에 맞서 여당의 대표주자역할을 톡톡히 했다.재무위의 한국은행감사에서는 5선의 박일의원이 야당의 질의를 이끌었고 여당에서는 서울시지부장인 김덕용의원과 부산시지장인 김정수의원이 팀분위기를 주도했다. 이렇듯 올 국정감사에서는 과거 참석 자체로할 일을 다한 듯 무게만을 잡고 앉아 있던 중진의원들의 태도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특히 여당중진들의 의욕적인 자세에는 야당의원들까지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첫날 재무위의 재무부 국정감사에서 산업합리화정책등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과 대안을 제시한 김덕용의원은 29일 한국은행감사에서도 자금시장의 거품현상과 중소기업 부도실태를 제시하며 통화관리의 경직성을 강도 높게 질타했다.국방위의 정석모의원은 각종 통계와 근거를 명시한 두툼한 질의서를 작성했으나 장교탈영사건이 터지자 별도의 질의서와 보도자료를 준비하는 기민성을 보였다.정의원은 특히 『주한미군의 주둔비분담률이 세계최고』라면서 이의 촉소조정을 강력히 요구했다. 군출신인 정호용의원 역시 군의 정치적 중립성 보장을 역설하는등 이제 여당중진들의 자세는 「야당은 공격하고 여당은 두둔하거나 대충 넘어가는」 과거의 질의양태가 확실히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중진들의 태도변화를 몰고 온 요인은 크게 두가지 측면으로 해석된다.첫째는사회단체등에서 계량적으로 평가한 의정활동성적을 공개함으로써 나타난 의원들간 발언경쟁의 여파다.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초반 추세대로라면 이번 국정감사의 질의율은 90%대에 육박할 전망이다.민자당의 한 중진의원은 『출석률과 발언횟수가 의정활동의 전부는 아니지만 이를 바탕으로 성적표가 나오니 신경을 안쓸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하나는 정치판주변에 감돌고 있는 물갈이분위기가 일부중진들의 「역량과시」를 강요한 측면이 없지 않다.내년 지방선거의 전초전으로 평가되는 이번 국정감사를 앞두고 여야지도부는 일찍부터 중진들의 적극적·공세적인 국정감사자세를 종용해왔기 때문이다.
  • WTO비준 서둘러야 한다(사설)

    영국과 독일 등 30개국이 이미 세계무역기구(WTO)협정 비준절차를 마친 가운데 미국과 일본 등 유력국가들이 연내 비준을 서두르고 있어 WTO의 내년초 출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우루과이라우드(UR)협상을 주도했던 미국은 지난 20일 행정부와 국회가 그동안 쟁점이 돼왔던 세입대책과 반덤핑법안,주권제약 가능성 등 대부분의 문제에 합의,조기비준이 유력시되고 있다.EU의 경우도 모든 회원국들이 협정문자체에 찬성하고 있어 연내 비준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농산물시장 개방에 반대입장을 보였던 일본은 협정이 내년 1월 1일에 발효될 것을 전제,내달 14일께 각의심의를 거쳐 임시국회에 비준동의안을 상정,연내 비준절차를 마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고 캐나다도 이달중에 이행법안을 의회에 제출,연내에 비준절차를 끝낼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들이 비준협정을 서두르면서 개도국들도 비준을 완료하는 국가가 늘어나 WTO의 내년초 발족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우리정부는 협정안을 지난 6월 20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28일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WTO협정안의 국회처리문제는 야권일각에서 재협상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상황이다.그러나 WTO협정에는 재협상은 물론 일부비준 또는 조건부 비준도 인정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야권이 주장하고 있는 재협상은 불가능하다.현재 WTO협정안은 가부의 선택만이 있는 셈이다.야권에서 주장하고 있는 재협상요구는 결국 비준반대나 다름이 없다.그러나 WTO협정비준을 반대하는 것은 자유무역확대를 목적으로 하는 국제무역기구의 탄생을 반대하는 것이어서 논리적으로 맞지가 않다. 야당이 농산물시장 개방을 이유로 비준을 반대한다고 하지만 그것 역시 설득력이 없다.우리는 무역이 국민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가 넘고 있는 중진국이다.야당의 주장은 국부의 대부분을 무역을 통해서 얻고 있는 국가가 무역을 포기하자는 것과 같다.농업국가로 돌아가자는 생각이 아니면 WTO협정안을 둘러싸고 소모적인 논쟁을 더이상 벌일 이유가 없다. 국회는 정략적인 논쟁을 중단하고 WTO협정안의 비준을 서둘러야 한다.그리고 WTO가 내년초발족될 것에 대비하여 우리산업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여러가지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이다. 정부가 경쟁력강화를 위해서 각종 정부규제를 완화하거나 철폐할 수 있도록 각종 법안을 개정하고 국정감사를 통해서 행정부의 부처이기주의 때문에 규제완화가 이루어지 않고 있는 것을 찾아내는 것이 입법의 책무라고 생각한다.
  • 민자/내무위원 교체 뜻대로 안돼 고민

    ◎“일은 많고 자리는 안나고” 애타는 총무단/국감 최대 격전지… 소장파 영입 절실/“여야관곕호다 당정관계가 더 걱정”/“지역구 관리 도움”… 중진들 「요지부동」 민자당의 이한동원내총무를 비롯한 총무단이 내무위원회 소속 의원의 교체문제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내무위원회는 28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여야간의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꼽히는 상임위이다. 지난달 시작됐던 행정구역개편 논란을 비롯해서 최근의 인천 북구청 세무 비리사건,「지존파」의 엽기적인 집단살인 사건등이 모두 내무위에서 다뤄질 현안들이다.현재 내무위에 소속돼 있는 민자당 의원은 김기배위원장과 황윤기간사,김길홍 김상구 김영광 김윤환 남평우 유종수 문정수 박준병 박희부 번형식 이영창 정순덕 정시채의원 등이다.영남출신과 당의 중진급 의원이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 내무위원의 교체가 검토된 것은 내무위원회측의 요청 때문이라는게 권해옥수석부총무의 설명이다.국정감사를 앞두고 야당의 정균환,김옥두,장영달의원등의 정치공세에 맞설만한 「행동파」의원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이에 따라 총무단에서는 내무위 소속의원들에게 교체 의사를 타진해봤지만 고개를 끄덕이는 의원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오히려 『내가 왜 물러나느냐』고 불쾌감을 표시한다고 한다.내무위에 소속되면 지역구를 관리하는데 도움이 되는데다 최근 한 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서도 나타났듯 의원들의 성적표가 상임위 활동을 통해 나타나기 때문에 함부로 자리를 바꾸려 하지 않는 것이다. 총무단은 그렇다고 쉽사리 포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내무위원 교체에 청와대측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총무단의 한 관계자는 『솔직히 현재의 내무위는 여야관계 보다는 정부와 민자당의 관계가 걱정이 되는 상황』이라고 말한다.유난히 경남과 경북 출신이 많은 민자당 내무위 소속의원들은 행정구역 개편과정에서 최형우내무부장관과 불편한 관계가 됐다.내무부 관료들과 내무위 소속 의원들이 만찬을 하는 자리에서 최장관과 일부 의원 사이에 폭언이 오가기도 했다.이러한 상황에서 국정감사가 진행된다면 여야의 대결에 앞서 당정간의 집안싸움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것이 당 지도부의 우려라고 한다.이에 따라 총무단은 국정감사가 시작되기 직전인 이번 주초 3∼4명 정도를 교체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새로 내무위에 배치될 의원은 소장파,법조인 출신,비영남 출신등이 기본 조건이 될 전망이다. 이밖에 국정감사를 앞두고 민자당에서 상임위원회를 이미 바꾼 의원은 모두 5명이다.우선 김영구의원이 행정경제위에서 외무통일위로 자리를 옮겼다.얼마전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한 김종인전의원이 나간 자리를 채운 것이다.김의원이 나간 행정경제위에는 노동환경위에 있던 차화준의원이 자리잡았다.노동환경위의 빈 자리는 김종인전의원의 전국구의원직을 계승한 정옥순의원이 채웠다.한편 문화체육공보위에 있던 이종근의원은 건강상의 이유 때문에 교육위의 최재욱사무부총장과 자리를 맞바꿨다.최부총장은 교육위로부터 자료를 제출받아 국정감사 준비까지 다 해놓은 상태였지만 언론인 출신이어서 흔쾌히 수락했다. 한편 민주당에서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상임위를 바꾼 의원이 아직은 하나도 없다.
  • 미 「아이티 침공」 막판 명분쌓기/클린턴,특사3명 왜 보냈나

    ◎군사작전 부담·반전여론 고려한 선택/“국제해결사” 카터 동원,전격타협 모색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아이티침공의 명령만을 남겨놓은 가운데 16일하오(한국시간 17일상오)카터전대통령이 이끄는 3명의 최고위급 특사를 아이티에 파견했다. 클린턴대통령이 아이티의 군부실력자 세드라장군에게 카터전대통령을 비롯,콜린 파월전합참의장,샘 넌 상원군사위원장등 슈퍼헤비급 특사를 보낸 것은 무력사용전에 다시한번 평화적인 해결방법을 시도해보자는 것이다. 클린턴 대통령이 15일밤 전국텔레비전연설을 통해 아이티침공의 이유와 그 불가피성을 국민에게 밝힌 마당에 거물급 특사를 보낸 배경엔 「침공」 그 자체의 문제점들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백악관측은 이번 특사의 활동이 아이티군사정권의 퇴진을 강력히 설득하는 것이며 그 시간도 24시간내가 될 것이라고 밝혀 어디까지나 마지막까지 평화적 수단을 동원해보자는 데서 나온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좀더 근본적인 배경으로 침공이 안고 있는 여러가지 위험부담을 들 수 있다.우선 아이티자체의 위험부담은 군부실력자들의 축출이 아이티사태의 평정보다는 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아이티침공작전은 윌리엄 페리국방장관의 말처럼 수시간내에 길어야 하루,이틀사이에 끝날 수 있다.그러나 부시대통령시절 백악관안보보좌관을 지낸 브렌트 스코크로프트씨는 침공작전과 그 이후의 평정은 별개이며 평정작업은 많은 난관이 뒤따를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현군사정권의 지지세력과 망명중인 아리스티드대통령의 지지세력간에 끊임없는 게릴라식 공격과 보복이 자행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백악관측은 군사정권 축출뒤 치안유지는 24개국이 참가하는 다국적평화유지군이 담당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비판자들은 소말리아사태의 결과를 보면 지금도 군벌이 실질적으로 통치를 하고 있지않느냐고 반문하고있다. 다음으로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반적으로 클린턴통령의 민주당정부에 대한 지지가 약세인 상황에서 침공이 그이후의 사태발전에 따라서는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소속 일부 의원들이 침공에 대한 국민지지미흡을 우려하고 있는 데 대해 리언 파네터백악관비서실장은 일단 전투가 개시되면 국민들은 대통령을 응원하게 된다는 말로 그들을 무마하고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걸프전때 부시대통령은 국민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재선에 실패했듯이 아이티침공으로 일시적인 인기를 얻게 될지 모르나 아이티군의 결사저항으로 미군에 사상자가 나면 여론은 금방 화살로 되돌아오리라는 주장이다. 어쨌든 지난 6월 북한핵문제로 한반도의 긴장이 극도에 달했을때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했던 「카터국제해결사」가 또다시 등장함으로써 아이티사태의 평화적 해결가능성이 기대되고 있다. 특사중 파월장군은 걸프전의 영웅이자 군인으로서 존경을 받는 인물이어서 아이티군부와 대화를 여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있다.또 샘 넌위원장은 클린턴대통령의 아이티침공결정을 국민적 합의 결핍을 이유로 정면반대하고있는 민주당내 중진이어서 건설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저명한 국제정치학자인 즈비그뉴 브레진스키전백악관안보보좌관은 CNN텔레비전 대담에서 『특사들이 출중한 능력을 갖춘 최상의 인물들로 평화적 해결의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논평했다.
  • 추석연휴/여야수뇌부 어디서 뭘하나

    ◎성묘·지역구 방문·정국 구상 “정중동”/대부분 가족과 함께 휴식… 일부는 양로원 등 위문 민족의 명절인 한가위를 맞는 기쁨은 정치인이라고 해서 다를 바가 없다.여야의원들은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차례를 지내고,지역구 주민들과 어울리는 한편 국정감사에도 대비하는 등 대부분 조용하게 추석을 보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또 여야의 지도부들은 이번 연휴기간동안 짧게는 정기국회에 대비하고 길게는 내년 지방자치선거 이후까지를 바라보는 정국운영 구상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민자당의 김종필대표는 추석인 20일 서울 세검정에 있는 맏형 집에서 차례를 지내는 일 말고는 별다른 일정 없이 청구동 자택에 머물며 정국구상에 몰입할 계획.측근들은 『김대표가 추석을 간소하게 지낸다는 뜻에서 가급적 외부손님을 받지 않을 생각』이라고 전언. 문정수사무총장은 지역구인 부산에 내려가 우체국 집배원,고아원과 양로원등을 위문할 계획. 이한동원내총무는 가족들과 함께 지역구인 경기도 연천·포천으로 내려가 휴식을 하며 정기국회를 이끌어갈대책을 점검하고 면민체육대회에 참석하는 등 지역주민들과 대화도 나눈다고. 서청원정무1장관은 9순 노모를 비롯한 가족들과 함께 고향인 충남 천안에 내려가 성묘를 할 예정. 이세기정책위의장은 일본 요코하마대학 정법대에서 오는 26일 북한핵문제와 동북아정세에 대한 특강을 해달라고 요청해와 연휴동안 원고를 다듬으며 시간을 보낼 방침. ○…민주계 맏형격인 최형우내무부장관은 오는 19일 육순 생일을 앞두고 친지와 손님들이 몰려들 것을 우려,18일 아침 일찍 고향에 내려가 성묘를 하고 21일쯤 귀경할 계획. 서석재당무위원과 김덕용의원등 민주계 중진들도 손님들의 방문을 일체 사절하고 자택에서 가족들과 휴식.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김윤환의원은 일본 정계의 원로 가운데 한 사람인 다나카 다쓰오 일한친선협회 회장이 지난 15일 상배,문상할 계획이었으나 일본에 가 있는 시간이 너무 많다는 시선을 의식,서울과 고향인 경북 선산에서 조용히 머물기로 결정. ○…민주당의 이기택대표는 17일 부산으로 내려가 심장마비로 숨진 고최달웅 해운대지구당위원장의 빈소를 방문,조의를 표한 뒤 곧바로 성묘에 나설 예정.이대표는 이어 고향인 경북 영일에 들러 집안친지들을 찾아 인사를 나누기로 하는 등 주로 부산과 영일에 머물생각. 김상현고문은 오는 18일 2박3일 일정으로 일본으로 출국,도쿄등지에서 그동안 교분을 쌓아온 학자등과 접촉한 뒤 귀국할 예정. 김원기최고위원은 고향인 전북 정읍에 내려가 선친댁에 머물며 성묘를 할 예정이고 권로갑최고위원도 서울 집에 머무르는 등 대부분의 최고위원들이 조용히 가족 친지와 추석을 보낼 계획. 최락도사무총장은 고향인 전북 김제에서 친지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했으며 신기하원내총무도 고향인 전남 함평군 나산면을 방문,양로원 미화원 집배원들을 위로할 예정.한편 이대표는 추석을 맞아 은티스푼세트를 소속의원들에게 선물했으며 김고문은 오징어 1축을,정대철고문은 김치1통씩으로 의원들에게 명절 인사.
  • “복지강화­북한주민·중기지원” 촉구/민자 당무회의 「새해예산」토론

    15일 민자당 당무회의에서는 당정이 마련한 새해예산안에 대한 중진급 당무위원들의 문제제기가 무성했다. ▲김육덕위원=내년도 예산안에서 사회복지분야에 대한 배려가 미흡하다.최근들어 장기기증운동이 일어나고 있는데 장기제공자가 부담하는 검사비를 정부가 부담해야 한다. ▲이해구위원=내년 예산에 북한 주민들에 대한 식량과 생필품 지원을 반영해야 한다.북한주민들도 동포인만큼 안보적 측면을 떠나 민생차원에서 생각해야 할 것이다. ▲김용태예결위원장=통일기금을 조성하고 있으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이세기정책위의장=남북관계가 미묘한 시점에서 북한을 지원하는 예산을 반영할 때는 또 다른 검토가 필요하다. ▲서석재위원=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예산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대기업이 활황인 반면 중소기업은 어렵다는 얘기가 들린다.예산을 편성할 때마다 중소기업 지원에 대해 말은 있지만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이의장=정부예산등 재정적 지원뿐만 아니라 금융과 규제완화측면 등에서 종합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현경대위원=교육부의 의과대학 신설 기준이 잘못됐다.이번 의대 신설에 당이 개입해서 순리적 결정을 왜곡했다는 소문이 널리 퍼져있다.당이 개입했는지를 설명해 달라. ▲이의장=그런 사실이 없다.정부의 독자적인 결정이다. ▲조부영정조실장=제주대 의대 설립이 안된 것은 예산상의 이유로 국립의대 신설보다는 사립의대를 신설한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현위원=행정구역개편 때처럼 의원들이 사표를 내고 데모를 하란 얘긴가.이는 대통령 공약사항인 만큼 당에서 노력해 이뤄질 수 있도록 해 달라. ▲정호용위원=행정구역개편이 일단락됐지만 완전히 종결됐다고 볼 수는 없다.대도시 이웃 주민들의 편입 욕구가 아직 남아있다.이들의 숙원을 해결해 주어야 한다.이를 위해 정기국회에서 주민투표법안을 제정해 확실한 근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곽정출위원=어느때보다 당이 화합하고 단합해 사회분위기를 일신하는데 중심이 돼야 한다.최근 행정구역개편 논의과정에서 대표위원이 소외됐다는 보도를 보고 서운했다.당부터 화합해야 한다.▲강현욱위원=중소기업과 영세상인들의 불만이 과거 어느 때보다 높다.당의 표가 가장 많은 곳이 중소기업인데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이들에게 좋아질 것이라는 확신을 주지 않는다면 지방자치 선거가 어려울 것이다. ▲이의장=주민투표법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다룰 것이다.행정구역개편 정리과정에서 김종필대표가 소외됐다는 보도는 오보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 재일 친북단체/사노맹에 공작금

    ◎한민통/5천만원 주고 반체제정보 수집/안기부,구속 이화춘씨 수사서 밝혀 안기부는 14일 반국가단체인 「사노맹」에 가입해 사회주의 혁명을 선전 선동한 혐의로 구속된 이화춘씨(36·전북 익산군 삼기면기산리 364)가 일본내 친북한 단체인 재일한국인민족통일연합(한민통)으로부터 공작금을 받고 간첩활동을 한 것을 밝혀내고 간첩죄를 추가 적용했다. 안기부에 따르면 이씨는 90∼92년 4차례에 걸쳐 일본을 방문,72년 적발된 울릉도 간첩단 사건의 재일 총책이며 현 한민통 중앙위원인 자신의 숙부 이좌영씨(66)를 만나 일화 2백만엔 등 모두 5천4백만원의 공작금을 받고 국내 정치정세와 재야 운동권 인사들의 동향을 한민통에 수시로 보고해왔다는 것이다. 이씨는 이 공작금을 92년 총선 당시 사노맹 중앙위 지시에 따라 결성한 「민중당 이이·익산지구당」 및 「민중진영 단일정당 추진위」의 활동 자금으로 사용하며 각종반체제 활동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안기부는 이씨가 위원장을 맡았던 「민중진영 단일정당 추진위」 관계자들이 이씨에 포섭돼간첩활동을 한 혐의를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씨는 91년 7월 사노맹에 가입,이 조직의 위장 지하조직인 「삼원식품」을 설립해 노동자들을 상대로 사회주의 혁명을 선전선동해 국가보안법위반 혐의로 지난달 30일 안기부에 구속됐었다.
  • 민자 시도지부/운영뒤·후원회 두어 활성화

    ◎지부장·의원·위장연석회의 표정/“하드웨어 보다 소프트웨어가 중요”/각자의 역동따라 위상 차이 날듯 추석연휴를 앞두고 14일 열린 민자당의 시도지부장회의와 국회의원및 지구당위원장 회의는 그동안 행정구역 개편을 둘러싸고 표출됐던 분열상을 씻어버리고,내년 지방자치선거에 대비하기 위해 새로운 당 운영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이날 회의는 시도지부위원장들의 권한이 어느 정도 강화될지에 관심이 집중.최재욱부총장은 당조직발전위가 검토해온 새로운 조직모델에 대한 중간보고에서 『각급 공직선거 후보자를 추천할때 당원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절차를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아울러 『지방선거후보 선정위원회의 위원수를 7명에서 더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으며 이때는 시도지부 경유를 실질화할 방침』이라고 말해 그동안 거론되던 시도지부장의 공천권 행사가 아닌 강력한 추천권 쪽으로 매듭지어지고 있음을 시사.그는 또 시도지부 운영위원회에 광역및 기초단체장을 자동으로 포함시키고,시도지부 후원회를 활성화하는등 시도지부의 권한강화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부연.그러나 『하드웨어 보다는 소프트웨어가 더 중요하다』면서 중진실세급 인사들이 포진한 시도지부장들의 역량에 따라 위상강화의 정도가 달라질 것임을 전망. 이에 정호용대구시 지부장은 『시도지부장이 공직선거 후보에 어느 정도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지 명확하게 해달라』고 요청하고 『시도지부장의 위상이 강화된다면 선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 몇몇 참석자들은 공식적으로 폐지됐지만 사실상 대부분의 지구당에서 운영하고 있는 여성및 청년부장 제도를 다시 공식기구로 환원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박범진대변인이 소개.이에 문총장은 『공식기구로 하되 활동비는 중앙당과 지구당이 공동부담하는 방안도 가능할 것』이라고 답변.김덕용서울시지부장은 국고보조금 가운데 1백억∼2백억원을 정책연구기금으로 활용할 것을 건의. ○…시도지부장회의에서 행정구역 개편안이 마무리된데 대해 참석자들은 아쉬움을 표시하면서도 긍정적인 반응.문정수사무총장은 『이제 가라앉지 않겠느냐』고 파문의 진정을 기대했으며 강삼재기조실장도 『급속히 과열됐던 분위기가 가라앉을 것』이라고 진단.그동안 거세게 반발했던 김봉조경남도지부위원장은 『불만은 있지만 받아들일 수 밖에 없지 않으냐』고 여운을 남기면서 수용.김윤환경북도지부장과 정호용대구시지부장은 『아쉽지만 불만 없다』고 피력. 경기도지부장인 이한동원내총무는 『언론이 강화도를 다 가져갔다』고 좌중에 폭소를 유도하는등 회의는 시종 부드러운 분위기로 행정구역 개편파문이 일단락된 인상.그러나 양정규제주도지부장은 강원대등 4개 의과대 신설에 제주도가 빠진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하기도. ○…이어 열린 국회의원및 지구당위원장 회의에서 김종필대표는 행정구역 개편과 관련,『앞으로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안은 불협화음이 나오지 않도록 유념해달라』고 단합을 강조.이세기정책위의장도 『그동안의 혼선을 야기한데 대해 유감스럽지만 당으로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소회를 피력. 한편 회의에서는 조직운영 개선방안을 마무리짓기 위해 참석자들에게 설문지를 나눠줘 수렴된 의견을 집약,최종안을 확정할 계획.
  • 미의원,“WTO비준 연기”/클린턴에 서한/검토위해 내년으로

    【워싱턴 AP 연합】 미하원 정보위원장인 댄 글리크먼의원은 9일 미행정부가 의회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조약비준 요청을 내년까지 늦춰주도록 요구했다. 민주당출신 글리크먼의원은 이날 클린턴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내년까지 이 포괄적인 무역협정의 비준을 연기해 여러달동안 더 자세하게 완전한 효과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원의 공화당중진인 봅 돌의원도 최근 의회가 세계무역규정개정과 WTO창설을 위한 1백23개국의 협정을 서둘러 통과시키지 말라고 촉구했다.
  • 대쿠바 금수해제를 미민주당 중진의원

    【워싱턴 AFP 로이터 연합】 미국 민주당 중진들이 8일 쿠바에 대한 금수를 점진적으로 해제할 것을 촉구함으로써 32년 동안 계속되고 있는 금수의 타당성에 관해 논의할 것을 거부하고 있는 빌 클린턴대통령의 정책이 직접적인 도전을 받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중남미국가들이 미국에게는 금수를 해제하도록 촉구하고 쿠바에게는 선거에 이를 민주화에 착수하도록 종용하려는 새로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과 때를 같이 해서 벌어지고 있어 특별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 「행정구역 개편」 어떤 절차 거치나

    ◎당론확정→여론수렴→대야협상 산 넘어 산/세위축 도는 지역개발·예산 지원/「정치이기」 경쟁력강화 차원 설득 제2행정구역개편이라는 화살은 이미 시위를 떠났다.목표를 향해 날기 시작한 것이다. 그동안 울산시의 직할시 승격과 부산·대구·인천직할시의 시계확장을 골자로 하는 행정구역개편문제는 시동단계에서부터 당정사이에 잡음을 불러왔다.민자당은 정부측의 급작스런 추진에 반발했고 지역의 이해가 걸린 중진급의원들은 노골적으로 반대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진통끝에 당정은 내무부안을 토대로 당정안을 만들기로 가닥을 잡았다. 내무부로부터 공을 넘겨받은 민자당은 고민이 많다.시동단계부터 티격태격했던 행정구역개편문제는 추진단계에 들어서면 더많은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재 민자당은 행정구역개편추진 일정을 3단계로 상정하고 있다.1단계는 당론집약,2단계는 지역및 국민여론수렴,3단계는 여야협상을 통한 국회에서의 법제화 과정이다. 먼저 민자당은 행정구역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차원에서 당론수렴을 통해 민자당의 안을 만든다는 계획이다.7일 당무회의의 토론으로부터 시작될 당론집약과정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그러나 민자당은 지역이해나 정치논리에 치우치는 일부의 반발을 경쟁력강화나 행정편의등 국가경영논리로 설득한다는 방침이다.어차피 찬반이 팽팽한 사안이므로 결국은 통치권차원의 선택의 문제라는 논리이다. 민자당은 잠정적으로 당정안이 확정되면 2단계로 해당지역과 전체국민의 여론수렴및 설득작업에 나설 예정이다.아직 방법론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공청회나 간담회를 통해 여론을 주도해 나간다는 잠정일정을 잡고 있다. 여기에는 해당지역에서 외견상 드러나는 이해관계를 평준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일부 도세가 약해지는 지역의 반발은 지역개발확대등 예산상의 혜택으로 명분을 준다는 고려도 하고 있다. 민자당은 마지막단계인 여야협상과정을 가장 큰 난관으로 보고 있다.민주당은 벌써부터 행정구역개편은 주민발의로 결정되어야지 중앙정부가 강제할 사안이 아니라면서 조직적인 반대움직임을 보이고 있다.특히행정구역개편에 따라 불이익이 예상되는 지역의 여당의원들이 야당의 주장에 묵시적으로 동조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민자당은 행정구역개편에 대한 국회공론화및 법제화과정에서 국제경쟁력강화라는 명분이외에는 야당을 설득할 뚜렷한 수단이 없다.결국은 국가경영을 책임진다는 집권논리로 국민여론에 기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당정이 추진중인 행정구역개편은 내년의 지자제선거를 감안하면 늦어도 내년 2월초까지 완료되어야 하고 그러자면 이번 정기국회 예산안확정전에 관련법안이 통과되어야 한다.행정구역개편문제가 국민들 뿐만 아니라 여권내부의 공감대형성,여야협상등 수많은 절차가 필요한만큼 시간이 없다.따라서 행정구역개편이 성공리에 추진되자면 무엇보다 그동안 드러난 당정간의 불협화음,여권 실세인사들의 힘겨루기등 정치적인 이해로부터 여권이 얼마나 빨리 벗어나느냐 하는데 열쇠가 있다고 보여진다. ◎개편대상지역 현지 분위기/백지화기대 무산되자 “실망·분노”/경남/대구광역화범위 최소화에 기대/경북 행정구역 개편에 대한 내무부안이 당정의 논의절차를 거쳐 민자당에 제출되자 그동안 크게 반발했던 민자당의 경남 경북 출신의원들은 공개된 자리에서 반대의 목소리를 조금씩 낮추기 시작했지만,이번에는 지역주민들이 「영역축소」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는 등 점차 복잡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경남◁ ○…경남도민들은 한때 호전을 기대했다가 내무부가 5일 4개 복수안을 제시하자 다시 흥분하고 있다고 김봉조도지부위원장,신상식 김종하 강삼재 신재기 김호일의원등 이곳 출신 민자당의원들은 설명. 강삼재기조실장은 6일 경남지역 당원 현지교육행사에 앞서 김종필대표등이 참석한 도의원 및 지구당위원장단 오찬에서 『험악해 지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달.마산 출신인 강실장은 『도민들의 표적은 민자당과 최형우내무부장관』이라면서 『정부가 처음 안대로 강행하면 내년 지방선거는 물론 앞으로의 모든 선거를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사태의 심각함을 우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날 오찬장에는 「실세장관에 땅 빼앗긴 소식에 실망과 허탈」「4백만 도민 총궐기 단합된 힘 보여줘야」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린 지역신문들이 뿌려져 있기도. 그러나 의원들은 여권내의 갈등 악화와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현지 분위기를 감안한 듯 발언수위를 의도적으로 낮추는 인상. 김봉조도지부장은 오찬장에서 『개혁이 어느 순간에 어느 집단에 의해 정실에 매여 중단될 수 없다』고 원칙적인 반대의사만을 밝힌 뒤 더 이상의 언급을 자제. 이에 대해 김종필대표는 『행정부와 집권당은 하나』라고 전제,『때로는 당이 앞설 때도 있지만 실천하는 것은 행정부이므로 행정부를 앞세워 밀어주고 잘못해 떨어진 것이 있으면 주워 챙겨주는 것이 당이 할 일』이라고 마찰 없는 역할분담을 주문. 한편 경남지역 의원들은 오는 9일 서울에서 모임을 갖고 이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정리해 당에 공식적으로 전달할 방침. ▷경북◁ ○…내무부가 대구의 시역 확장을 골자로 한 행정구역개편안을 당에 정식으로 제출함에 따라 경북출신 의원들은 일단 대구시의 확장을 최소화하는데 관심을 집중. 장영철의원은 『대구와 경북은 한 테두리에 있을 때만 발전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대구의원과 경북의원 사이에 충분한 토론을 통한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면서 여전히 대구를 경북에 편입시키는 방안에 기대를 거는 눈치. 번형식경북도지부 상임부위원장은 『대구를 둘러싼 칠곡·달성·경산군의 일부를 떼어 내 대구에 붙일 것이 아니라 달성군 전체를 편입시키는 등의 방식이 적절하다』고 주장. 번·장의원과 박세직·박정수의원등은 이날 구미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북 북부지역 당원 현지교육에 참석하기 위해 내려온 문정수사무총장에게 이같은 뜻을 전달했는데 문총장은 『내무부와 해당 시도지부장 회의를 갖는 등 여론수렴을 잘 해나갈 것』이라고만 언급. 한편 이 지역 의원들은 대구시에서 떨어져 나올 경북도청을 어느 지역에서 유치할 지를 놓고도 물밑 신경전을 전개.현재 경북도청 유치를 희망하는 지역은 안동·구미·경주·김천·의성등으로 경쟁이 치열한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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