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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개 시·도지사 선거 D­174/누가 뛰나:2

    ◎인천/최기선 전시장에 이승윤의원 등 도전 서해권 중심도시로 도약을 앞둔 인천을 책임지겠다고 나선 민선시장 후보는 이미 10명선을 넘고 있다.이곳은 원래 전통적으로 야성이 강했지만 현역의원 7명 가운데 야당의원이 하근수의원(남을) 한명뿐.따라서 여당의 공천이 시장자리에 오르는 지름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당의 후보로는 5∼6명이 거론되고 있지만 최기선 전 인천시장을 제외한 나머지 인사들은 최전시장이 다른 요직에 중용돼 민선시장 출마여건이 빗나갈 때에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믿고 있을 정도. 최전시장외에 여권에서 거론되는 주요 인물은 이승윤·서정화 의원 등 현역의원과 김학준 단국대 이사장,이재창 전시장 등. 이의원은 재무장관과 부총리겸 경제기획원 장관을 지낸 거물 국회의원으로 지역명문인 인천고를 나와 모든 여건을 갖췄다는 평.청와대 수석비서관 경력의 김 단국대 이사장은 인천이 낳은 「인재」로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중앙 및 지역언론에 활발한 기고와 함께 지역 모임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서의원은 직접 출마도 예상되나 그보다는 민자당 인천시지부 위원장으로 여권의 후보조정역을 맡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이밖에 이재창 전 환경처장관이 행정경험과 원만한 일처리능력을 인정받아 거명되고 있다. 야권에서는 민주당의 명화섭 인천시지부 위원장,정정훈 전의원,신용석 중·동구위원장에 한영수의원(신민)이 가세하고 있으며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이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명씨는 주안동 인천시지부 건물에 사무실을 내고 있고 정씨와 신씨도 개인 사무실을 중심으로 활동반경을 넓혀가고 있는 상태.인천고를 나온 한의원은 지역구가 충남 서산으로 선거 60일전에 의원직을 던져야 하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씨는 중도파이면서 야권에 가까운 성향.1백년 역사를 자랑하는 인천고동문의 대부로 알려져 있는데다 노총 사무총장경력이 말해주듯 지역 노동계에도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다.특히 새얼문화재단을 중심으로 한 교수·지역인사등의 지식인그룹이 주요멤버인 「새얼아침대화」가 1백회를 넘었다. ◎광주/김재완·이영일씨 민주공천 획득 변수 다른 지역과는 달리 여·야에 재야가 끼어들어 치열한 3파전으로 전개되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호남의 심장격인 광주를 양보 할 수 없다는 여·야의 각축전에 재야가 5·18광주항쟁을 정치·사회적으로 꽃피우기 위해 민선시장만은 정치권에 넘겨줄 수 없다며 출전채비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여권에서는 4∼5명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김동환 전 광주시장과 강운태 현시장이 유력하다. 김전시장은 92년 전남부지사를 끝으로 30여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할 때까지 공직사회의 대부로 불릴만큼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강시장 역시 엘리트 공직자로 송언종 전 전남지사와 최인기 농림수산부장관으로 이어지는 이 고장 출신 내무관료의 마지막 맥으로 주민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김대중 아·태평화재단이사장이 손만 들어 준다면 당선은 따놓은 당상이나 마찬가지인 셈이어서 야권의 후보공천은 여권과는 달리 뜨겁기만 하다. 야권 후보는 재력이 있는 광주출신 전국구 의원과 광주시의회 의원 등 2∼3명선.그렇지만 14대 총선을 계기로 달라지고 있는 지역정서를 감안,민주당에서도 민선 광주시장 후보는 행정경험이 있고 광주라는 지역사회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인물을 내세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이에 따라 14대 대선때 김대중후보의 행정특보를 맡았고 광주시장을 지낸 김재완씨나 전 민정당 국회의원을 지낸 이영일씨가 야권의 말을 갈아 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씨는 73년 제23대 광주시장(직할시 이전)을 역임한 경력이 있고 구여권 민정당 2선의원인 이씨는 최근 통일정책문제로 아·태재단 김이사장과의 잦은 만남이 주효할 것이라는 전망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편 재야에서는 전남대교수로 5·18광주민주항쟁 기념사업추진위원장을 지낸 명로근 교수와 5·18광주민중항쟁 연합 상임의장직을 맡아 민주화 투쟁에 앞장서 온 정동년씨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대전/염홍철시장 선두… 김태용 전의원 가세 역대 대전시장등 관료를 포함,현역 정치인등 10여명이 거론되고 있다.이처럼 인물홍수를 겪고 있는 것은 지난 14대총선과 대통령선거에서 야권지지율이 여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데서 여당공천이 아니더라도 한번 해볼만한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후보는 여권에서는 염홍철 대전시장,이재환 민자당의원,홍선기 전시장등이,그리고 야권에서는 김태용 전의원과 이양희 전정무1차관등이 각각 거론되고 있다. 염시장은 출마의사를 유보하고 있지만 새정부 출범과 함께 기용돼 세계적인 대전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러냈고 개혁성향의 업무스타일,국제감각등을 두루 겸비한 인사라는 점에서 여당공천의 강력한 후보중의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다. 민자당 대전시지부장인 이재환의원은 최근 민선시장 출마를 위한 발빠른 행보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특히 폭넓은 정치 행정경험을 갖추고 있는데다 지역의 마당발로 통한다. 홍전대전시장은 구 민정당 충남사무국장과 대전시장,충남지사를 지낸 인물로 정치·행정 양면에서 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출마의 뜻을 분명히 하고 이미 개인사무실도 마련했다. 여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물난을 겪고 있는 야권에서는 김태용 전의원이 선두주자.김전의원은 통일민주당 당시 명대변인으로 지명도가 높고 3당 합당시 민자당 합류를 거부한채 14대총선에서 국민당후보로 출마할만큼 야성도 강해 야권의 강력한 영입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정당고천과 무관하게 이전정무1차관도 민선시장 출마가 확실시 된다는게 지배적인 분석이다.이씨는 이미 대전에 「21세기 대전발전위원회」라는 사무실을 내고 대인관계의 폭을 확대하고 있고 지역발전을 위해서라면 여당만을 고집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야권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경기/여 거물급 포진… 민주 이자헌씨 영입설 막강 도세에 걸맞게 행정경험을 바탕으로한 전직 장관,도지사출신과 전·현직의원들이 대거 거론되고 있다.여권에서는 7∼8명이 본격 거론될만큼 인물이 넘치고 있는 반면 야권에서는 3∼4명정도가 조용히 거명되고 있다. 여권인사로는 임사빈·이해구·이인제 민자당의원과 이재창 전 환경처장관,유석보 경기도의원,정동성 여주전문대이사장(전 체육부장관),조종익 광업진흥공사사장 등이 거론. 야권인사로는 민주당의 안동선·제정구·장경우 의원 외에 무소속의 이자헌 의원의 영입설도 나오고 있다. 경기도지사와 내무부장관을 지낸 이해구의원은 민자당내 중진의원으로 경기남부권의 대표주자라는 점 등이 고려돼 주변에서는 출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경기 양주출신으로 경기도지사를 역임한 임사빈의원은 자신이 만든 「위지지역개발연구소」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면서 지난해 5월에는 공식 출마선언을 할 정도로 민선지사에 의욕을 나타내고 있다. 조사장은 용인지역 민주당 국회의원출신으로 지난 대선과정에서 민주산악회경기남부지역 책임자로 큰 역할을 했으며 시·도지사 인사때마다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던 중량급 인물.경기도지사를 지낸 이 전 환경처장관은 본인은 선거직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면서 의욕이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주변에서 그의 출마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노동부 장관을 지낸 이인제 의원은 문민정부의 핵심인물인데다 향후 15대 총선과 대선을 겨냥한 민주계 전면배치 형국을 감안할때 빼놓을수 없는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이밖에 14대총선에서 고배를 마신후 고향에 대학을 설립,학교일에 전념하고 있는 정동성 전 장관과 경기도의회 1기의장을 지낸 유석보의원의 출마를 점치는 사람도 많다. 민주당에서는 상공자원위원장을 역임한 안동선의원이 개인 사무실을 차려놓고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대안 부재론을 외치는 안의원은 정기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을 쟁취하고 민선지사를 공략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외에도 의정활동이 활발한 제정구·장경우 의원이 거론되고 있고 평택출신인 5선의 이자헌의원이 야권후보로 영입될 것이라는 설이 나돌고 있어 경기도지사를 향한 레이스가 이미 불이 붙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강원/이상용·한석용 현전지사 불꽃경쟁 이상용 지사를 비롯,3명의 전·현직 지사와 시장을 지낸 인사 및 전직 국회의원 등이 구체적으로 거명되고 있다. 이지사는 아직 언급은 없지만 출마의사를 굳힌 상태이고 한석용·함종한 전지사와 11·12대 국회의원을 지낸 허경구씨,그리고 손주용 전 춘천시장 등도 자천타천으로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들중 이지사와 한 전 지사는 춘천고동창으로 지연·혈연·학연 등을 기반으로 선거활동을 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행정업무 추진에 탁월한 수완을 발휘하고 있는 이지사는 춘천고 동문 등 학연을 중심으로 도내 전역에 고른 인맥을 형성해 놓고 있다.특히 2대에 걸쳐 지사를 역임하면서 추진해온 농어민 잘살기운동을 최대의 강점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성품이 소탈 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한 전 지사는 구 민정당 도지부 사무국장을 역임할 당시 다져온 기반과 춘천고 출신의 학연 등을 십분 활용해도 전역을 고루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문민정부의 첫 강원지사를 지낸 함씨는 12·13대 국회의원이라는 정치경력,교수와 행정경험(도지사) 등 민선지사로서 자질을 두루 갖췄다는 점에서 떠밀리다시피 출마입지를 굳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인 출신으로 정치에 입문,11·12대 국회의원을 지냈던 허씨(인제)는 공천여부와 관계없이 야당이나 무소속으로 뛰겠다는 출사표를 벌써부터 던졌고 춘천시장 퇴직후 한때 민자당도지부 사무처장직을 맡았던 손씨(강릉)도 재직시 닦아 놓은 기반과 영동세를 업고 공천과 관계없이 한판승부를 벌여 보겠다는 집념을 보이고 있다. ◎충북/세 전지사 채비… 민주 이용희씨 독주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인사를 포함하면 무려 10명선에 이른다. 이들중 김덕영·주병덕 전지사,양성연 재향군인회 충북도지회장,윤석조 서주산업회장,이용희 민주당상임고문 등은 이미 측근과 지지자들에게 출마를 선언했고 국회의원과 장관을 역임한 중량급 인사 4∼5명이 언제든 선거전에 뛰어들 태세다. 여권의 후보로 강력히 거론되다 지난해 9월말 경질된 김전지사는 『마무리 못한일이 많아 아쉽고 지역이나 국가를 위해 필요한 일을 더 하고 싶다』는 말로 출마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지난 90년 9월 충북 북부지역의 수해 이재민에게 각서를 써주고 취임 6개월만에 전격 경질됐던 주전지사는 여당의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에도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육사 11기로 청주 MBC사장을 역임한 양씨는 전통적으로 친여성향을 보여온 충북에서도 「여당공천=당선」이란 등식은 옛말이라며 일찌감치 무소속출마를 공언했다. 윤서주산업회장은 윤석민 전 대한선주회장의 동생으로 최근 민자당후보 경선참여를 선언했다.이민주당고문은 대부분의 출마예상자들이 친여권 성향으로 중량감있는 야권인사가 없는 충북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할 준비를 하고 있다. 출마를 선언하고 있진 않지만 여당의 공천을 전제로 출마가 예상되는 이는 김재기 한국종합유선방송협회장.김회장은 개각이나 시·도지사 경질때마다 입각설과 지사부임설이 끊이지 않은 지역출신 중량급 인사. 이밖에 정종택 전의원과 충북지사를 역임한 이동호 전 내무부장관,한현구 청주상공회의소회장 등도 중량급 인사들로 공천에서 낙점될 경우 출마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 6·27 4대지방선거/“당선권 인물 찾아라” 여야 물밑탐색전

    전면적인 지방선거가 실시되는 올해의 정치권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여야 정당은 새해초부터 전당대회 개최등을 통해 지방선거를 향한 전열을 가다듬을 계획이다.이어 정당별로 후보자 공천이 시작되면 선거열기는 더욱 고조될 것이다.본격 출진을 앞두고 필승방안을 마련하느라 부산한 여야의 지방선거전략을 살펴본다. ◎민자당의 출진 채비/현지여론 철저반영… 지구당에 추천권/지역별로 정책 개발… “일하는 여당” 이미지 심기/“풍요속의 빈곤” 야강세지역 파고들 인물없어 곤혹 내년 6월의 4대지방자치선거는 지금까지의 다른 선거에 비해 그 양상이 전혀 다르다.무려 5천4백여명의 각급 지방공직자를 뽑는 규모에서 그전과 차이가 나고,또한 통합선거법이 버티고 있는 새로운 선거환경 속에서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무엇보다 관권·금권으로 표현되던 이른바 「여권프리미엄」은 아예 생각할 수가 없게 됐다.지금까지 고전적인 방식으로 이뤄지던 집권여당의 선거전략에 일대 전환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민자당은 새로운선거풍토에 걸맞는 조직모델과 선거기법을 개발하느라 새해 벽두부터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이를 선거에 접목시키기 위한 전략은 공천·조직·정책등 크게 세가지 방향으로 모색되고 있다. 첫째 이번 선거에서는 「인물」에서 승부의 큰 흐름이 결정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따라서 공천권을 효율적으로 행사하는 일이 관건인 만큼 지난날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방침이다.지금까지 여당은 「인명사전 뒤지기」식의 인물선정을 해왔다.즉 선거를 앞두고 길게는 1년전부터 해당지역에서 지명도가 높은 인사들을 후보대상으로 일단은 모두 올려놓았었다.이어 이들을 추려내는 작업을 한동안 가진 뒤 선거 때가 가까워지면 적당한 시기에 낙점을 해왔다.그러다 보니 이민을 가 있거나,아예 숨진 지 오래된 인물들도 후보대상에 포함되는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민자당은 이러한 방식이 실질적으로 선거에서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따라서 이번에는 전단계의 과정을 모두 생략할 방침이다.출마희망자들이 저마다 표밭을 다지도록 풀어놓되 선거가 임박해지면서 가장 당선권에 가까운 인사가 가시권에 들어올 때 한꺼번에 거둬들이는 「저인망식」 공천이 가장 효율적인 방안이라는 판단이다.이 방식은 공천과정에서의 잡음도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여기에는 공천의 시점을 언제로 할 것이냐의 문제와 지역별로 어떤 부류의 인사를 낼 것이냐의 두가지 고민이 뒤따른다.지방자치단체장선거의 경험이 없는 것은 물론 건국 이래 처음으로 4개 선거를 동시에 치르는데 축적된 「노하우」가 없기 때문이다.유권자의 성향을 아직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는 것도 부담이 된다.민자당의 강세지역에서도 유권자가 민자당후보 4명을 모두 찍어줄 것인지,아니면 견제심리가 작용해 반반씩 표를 던질 것인지 아직 확신이 없다. 공천의 시점에 대해서는 비록 「저인망식 인물선정」을 하더라도 3월부터 5월까지 조금씩 시차를 둘 수밖에 없을 것이란 판단이다.지역에 따라서는 일찍 후보를 부각시키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고,그 반대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역별로 인물을 선정하는 문제에서는 집권당인 만큼 대체적으로 「자원」이 풍부하다는 이점이 있다.그러나 서울·호남·대구등 야권 강세지역에서는 유권자를 파고들 수 있는 인물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아 곤혹스러워하고 있다.특히 서울에 행정가 출신을 후보로 낼 것인지,정치인을 낼 것인지 아직 조심스럽다.반면 「홈그라운드」에서는 공천후유증으로 무소속의 난립이 우려되는 또다른 고민이 있다. 민자당은 이러한 선택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전략이 현지여론을 정확하게 분석해 이를 충분히 반영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따라서 현지여론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지구당에 실질적으로 후보자의 추천권을 행사하는 길을 열어주는 일이 일차적인 작업이다.이어 지난해 당의 중진급의원들을 위원장으로 대거 포진시킨 시·도지부의 재량권을 실질적으로 부여할 방침이다.아울러 당 산하의 사회개발연구소등 다양한 여론조사방식도 활용도를 적극 높여 객관적이고 냉철한 분석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둘째로 당조직을 실질적인 선거용으로 전환하는 일이다.민자당이 「5백만당원」이라고 내세우고 있듯 당원수는 많지만 지금까지는 「돈」으로 뒷바라지해온 조직이었다.따라서 완벽한 자원봉사체제로 탈바꿈하도록 당원연수와 교육을 계속 강화하고 지구당조직을 활성화한다는 것이다.『머리가 바뀌지 않으면 승리할 수 없다』는 위기감아래 당원들의 의식개혁을 이뤄내기 위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전력투구를 할 계획이다. 셋째는 각 지역과 관련된 민원과 정책개발로 야당이 손댈 수 없는 집권당의 또 하나의 강점이다.과거에는 헛된 공약이 많았지만 이제는 해당지역으로부터 불신을 받으면 그 후유증이 바로 선거에서 드러난다는 인식을 전제로 깔고 있다.따라서 주민이나 각종 이익단체와 다각도로 접촉을 시도하면서 정제된 정책을 개발해 유권자에게 희망을 심어주고,또 이를 실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이 효율적인 선거전략이라고 강조한다. 이처럼 지역주민의 이익을 위해 집권당이 애쓰는 모습을 한껏 부각시키는 홍보기법을 개발하는 일도 주력할 부분이다. 그러나 홍보전략에서 무엇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내년의 전당대회다.지구당대회로부터 시작해 시·도지부,전당대회로 이어지는 일련의 「선거출정식」을 통해 선거분위기를 고조시켜 압승으로 연결한다는 생각이다. ◎민주당의 전열 정비/“정권교체 교두보” 시·도지사 선거 주력/정당위주 패키지 투표 예상… 지역성 극복 고심/8개시·도 겨냥 지명도 높은 정당인 내세워 승부 「지방자치선거는 곧 총선,총선은 곧 대선」­오는 6월27일 결전의 날을 맞이하는 민주당의 명제다.그 속에는 지방자치선거에서 패배한다면 정권교체의 숙원은 이룰 수 없다는 절박감이 짙게 배어 있다.그만큼 지방선거에 임하는 민주당의 각오는 비장하다. 기초와 광역을 통틀어 모두 4천7백3개의 선거구 가운데 민주당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곳은 시·도지사자리 15개.조금 과장한다면 나머지 수천개의 선거구에서 지더라도 이 15명만 확보하면 선거는 민주당의 KO승이라고 생각할 정도다.그만큼 광역단체장,특히 서울시장의 상징성과 역할은 정권교체와 직결된다고 보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 15개 시·도지사자리 가운데 최소한 8개 자리는 「민주당 맨」을 앉히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서울과 광주·전남·전북,그리고 대전·인천과 충남·경기도 등이다.이 가운데 앞쪽 4개 지역은 당선이 유력한 A급지역,뒤쪽 4곳은 「해볼 만한」 B급지역으로 분류된다.그러나 부산과 대구·경남·경북·충북·강원·제주등 7개 지역은 이른바 「별 볼일 없는」 C급지역에 속한다.다분히 지역정서를 바탕으로 한,또 그럴 수밖에 없는 목표설정이다. 기초선거에서의 지역별 목표도 지방의 특성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대개 이와 비슷하다.14대 총선과 대선·보궐선거의 결과를 목표설정의 교본으로 삼고 있다. 민주당은 20여명에 이를 4개 선거 후보를 유권자가 제대로 알기 어렵기 때문에 한 당을 몰아 지지하는 「패키지투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따라서 서울과 부산등 광역단체장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대도시에서는 광역단체장으로 어느 당 후보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기초의회의 승패도 가름된다는 생각이다.반대로 도단위에서는 기초의회선거의 승부가 나머지선거를 좌우할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대도시에서는 광역단체장후보를,나머지 지역에서는 기초의회후보를 먼저 공천할 계획이다.기초의원선거에서는 후보가 일찍부터 골목골목을 누비며 성실한 자세를 보여야만 당선이 보장된다는 판단에서다.공천도 지역인심을 잘 아는 지구당위원장이 중앙당에 추천하는 상향식을 채택할 방침이다.중앙당에서는 추천된 후보가 전과등의 결격사유가 있는지 여부만을 심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기초단체장이나 광역의원·광역단체장에 대해서는 중앙당이 직접 시·도지부및 지구당과 긴밀히 협의해 후보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공천인물로는 A급지역은 자질과 능력을 우선시하고 있다.반면 B급지역은 당선가능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계획이다.상대적으로 열세인 C급지역은 젊고 미래지향적인 인물을 내세워 당의 참신성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재정이 든든하지 못한 민주당의 사정을 감안할 때 중앙당의 지원은 지역에 따라 선별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때문에 중앙당의 선거자금지원은 대부분 이른바경합지역인 B급지역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큰 돈 들이지 않고 될 수 있는 A급지역이나 돈을 쏟아 부어도 어려운 C급지역은 지구당이나 후보가 알아서 뛰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민주당은 지방자치단체장의 기능이 행정이지만 풀뿌리 민주주의에서는 행정력보다 정치력이 요구된다고 주장하고 있다.때문에 후보공천도 전직 관료출신이나 학자보다 정당인 위주로 한다는 계획이다.물론 민자당에 비해 전직관료등 행정경험이 많은 인사들의 발걸음이 상대적으로 적은 탓도 있다. 무소속이나 제3당과의 공조는 뿌리깊은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는 주요한 관건이 된다는 점에서 민주당이 가장 노심초사하는 부분이다.대구·경북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는 신민당과의 연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또 강원도와 제주도등에서는 무소속후보와의 공조를 통해 민자당의 독식을 막는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이 공약으로 내세울 정책은 지역특성이 천차만별인 만큼 다양하다.그러나 재정자립도가 취약한 지역에 대해서는 이를 보완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데 우선 주력할 계획이다.상대적으로 재정이 든든한 지역에서는 교육과 교통·환경문제등을 집중공략한다는 복안이다.또 농촌지역에서는 현정부가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에서 농촌의 피해를 소홀히 했음을 집중부각할 계획이다. 광역단체장선거에서는 현정부의 차별적인 지역개발정책을 부각시켜 주민의 공분을 유도할 방침이다.아울러 대형사고와 강력범죄등 잇따른 사회불안요소들의 발생을 대여공세의 호재로 적극 활용한다는 생각이다.
  • 민족적 항일투쟁이 독립 이끌어냈다/구한말서 해방까지 광복운동사

    ◎상해임정 19년 출범… 독립운동 주도/독립군부대 1920년 1∼3월 국내진공 24회/윤봉길의사등 의거 잇따라 일본인 간담을 서늘케 우리는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통치라는 부끄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그래서 암울했던 질곡의 시대는 더욱 길고 지루했다.그 칠흑 같은 어둠의 세월에서 맞은 19 45 년8월 15일 광복은 민족의 새로운 탄생이고 부활이었다.실질적으로 국권을 빼앗긴 19 05 년을사조약 부터 기산하면 40년만의 일이다.또 19 10년 8월 29일 국치일로 시작해서는 정확히 34년11개월 보름만에 이룩한 민족의 해방이었다.그리고 나서 올해로 광복 50주년.격동의 시대로 흔히 회자되는 그 현대사를 살아온 우리에게 지금 광복의 의미가 희석되어 있다.그리하여 더러는 민족해방을 연합군 승리가 안겨다 준 선물 정도로 여긴다.이는 당치 않은 판단이다.광복은 일제침략에 저항한 민족독립운동이 이끌어낸 자존의 역사인 것이다. 광복은 일제침략에 저항한 민족독립운동이 이끌어 낸 자존의 역사인 것이다. 광복을 성취하기까지의 반일독립운동은 1910년 일제에 의한 강제병합,이른바 국치일 때부터 1945년 광복 때까지 이어진 민족주의 운동이다.1919년의 3·1운동은 민족독립운동의 큰 전환점을 마련했다.3·1운동은 「독립선언서」가 보여주는 것 처럼 목적이 현대국가 건설에 있다.그리고 이 운동에 2백만명의 민중이 직접 뛰어들어 일본으로부터 독립,국민국가를 세우겠다는 강한 메시지를 전세계에 전달한 것이다. 그러나 3·1운동은 일본의 무력에 의해 탄압되어 현대적 국민국가를 마련할 수 있는 터전이 사라지고 말았다.이에 따라 독립정신의 실체적 형태를 갖춘 여러 임시정부가 주로 해외에서 태어났다.그 대표적 임시정부가 블라디보스토크의 대한국민의회정부(3월17일)와 상하이 대한민국임시정부(4월10일)다.거기에 국내 한성임시정부(4월23일)가 하나 더 늘어났다.이 임시정부들은 민족지도자들의 협의를 거쳐 1919년9월 상하이에서 하나의 정부로 출범하기에 이른다. 임시정부는 3·1운동에 의해 집약된 민족의지가 깔린 주권국민의 대표기관이기도 했다.상하이 시기(1919∼1932년)에는 외교활동과 독립전쟁을 지도하는데 주력해왔다. 주권국민의 대표기관으로 민주공화제를 임시헌장에 도입한 임시정부의 독립운동 의지는 강했다. 임시정부의 수립은 반일민족독립을 통해 장차 조국광복이 오리라는 확신을 어느 정도 심어주었다.그리고 중국을 비롯,만주·노령지역을 향한 망명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독립은 동 단체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독립군의 창설과 재편성이 이루어져 북간도와 서간도에 만도 34개부대가 포진했다.노령지역에도 이와 맞먹는 독립군 부대가 생겨났다.북간도의 대한독립군과 복로군정서,군무도독부,서간도의 배산무사단과 태극단 등이 그것이다. 그 독립운동의 힘은 때로 국내로 역류되었다.일본군 쪽의 자료에 의하면 1920년1∼3월까지 3개월 동안 독립군부대의 국내진공은 24차례에 이르고 있다. 항일독립전쟁 중 가장 빛나는 전투는 1920년10월 김좌진·나중소가 지휘했던 일군과의 청산리싸움이다.청산리대첩으로 불리는 이 싸움에는 북로군정서(북로군정서)독립군 1천6백명이 나서 6일동안 10여차례에 걸쳐 전투를 벌였다. 독립군부대들은전략상 러시아영토로 이동할 수 밖에 없었다.이동 중에 밀산에서 독립군부대들을 통합,3천5백명 병력의 대한독립군단을 탄생시켰다.서일을 비롯,지청천·홍범도 등의 독립군 중진들이 모두 망라되었다.이들은 소비에트 적군의 안내로 자유시에 집결했다.그러나 불행하게도 독립군은 1921년6월22일 장갑차와 기관총으로 무장한 적군의 공격을 받는다.적군의 배신으로 얼룩진 이 참사가 흑해사변으로도 불리는 자유시사건이다. 이렇듯 나라를 잃고 유랑한 항일독립군의 전열이 한때 일그러지지만,일제에 대한 저항운동은 계속되었다.그 하나가 1932년4월 윤봉길의거인데,이 사건은 침체해 있던 임시정부를 회생시키는데 기여했다. 광복군이 창설된 것은 1940년9월17일.김구주석이 이끄는 임시정부가 중일전쟁을 일으킨 일본침략군에 쫓겨 상하이로부터 근거지를 7번째 옮겨 마지막 기착한 중칭시기(중경시기·1940∼1945년)의 일이었다.때마침 일어난 태평양전쟁에 맞추어 대일선전포고를 한 임시정부는 광복군을 중국·인도·버마전선에 참전시켰다.미군의 특수부대 OSS와 합동작전을 펴기도 했던 광복군은 국내에 투입할 계획이었으나,일본이 서둘러 항복하는 바람에 무산되었다. 민족해방의 광복을 성취한 데는 중국대륙에서의 임시정부나 독립군의 항일저항이 크게 뒷받침되었다. 광복은 결코 타율적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다.민족독립운동에 의한 광복의 빛이 지난 시대에 오랫동안 가리워졌지만,오늘의 민주주의 헌법은 국가의 정통성을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찾았다.그래서 광복50년 이후의 현대사는 독립정신을 바탕으로 세계 한 가운데 우뚝한 자존의 역사로 승화시켜야 할 것이다. □독립운동 연표 ▲1910년8월29일:한일합병 조약문 발표. ▲1911년12월19일:이상설등이 블라디보스토크에 근업회를,서일등은 북간도에 독립운동단체 중광단조직. ▲1913년5월13일:안창호등이 샌프란시스코에서 흥사단창립. ▲1919년2월8일:동경유학생 6백여명이 동경 YMCA에서 독립선언서 발표. ▲1919년3월1일:민족대표 33인(4인 불참)이 서울 태화관에서 독립선언서 낭독.탑골공원을 비롯,전국으로 독립만세운동이 확산됨.▲1919년4월10일:상해에서 제1회 임시의정원을 개원하고 의정원법 통과 및 내각을 조직함으로써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920년10월20일:북로군정서 김좌진·이범석부대가 청산리에서 일군과 싸워 대승. ▲1921년1월:만주 독립군부대들이 통합,서일을 총재로 대한독립군단조직. ▲1929년11월3일:광주학생운동이 일어나 전국으로 확산. ▲1932년4월29일:한인애국단원 윤봉길이 상해 홍구(강구)공원에서 열린 상해사변 축하식장에 폭탄을 던져 일본군사령관(백천의칙)등 10명을 사상케 함. ▲1945년7월:광복군이 이범석 휘하의 국내정진군총지휘부 설치,국내진입작전 결정. ▲1945년8월15일:일제의 강점으로부터 광복.
  • 「이중간첩」 사건이 CIA개혁 촉발/미 울시 국장 전격사임 배경

    ◎「에임스사건」 땜질처방에 의회반발/국예산 감축 싸고 클린턴과도 대립 제임스 울시 미중앙정보국(CIA)국장의 전격사임은 CIA의 대변혁을 예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클린턴대통령이 울시국장을 경질키로한 배경은 여러가지 요소들이 복합된 것이나 우선 의회의 울시국장에 대한 강력한 비판을 들 수 있다. 미의회는 금년2월 이중간첩질을 하다가 체포된 에임스사건을 계기로 냉전시대 최고의 정보기관으로 공인되어온 CIA의 대대적인 개혁을 요구했다.특히 CIA의 대간첩본부 소련및 동구담당책임자인 에임스가 8년동안 2백만달러를 받고 소련내 미국스파이 명단을 팔아넘긴 것은 CIA의 내부통제가 엉망이었다는 것을 입증해 보였다. 그러나 울시국장은 이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관련부서 및 지휘계통에 대한 강력한 징계없이 11명의 관련자들에 대한 견책만으로 그침으로써 의회의 분노를 샀다.또 지난달 상원정보위의 조사보고서는 에임스의 간첩행위로 지난 85∼86년 미국의 첩보망에 큰 구멍이 뚫렸는데도 의회에 이를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과거의 잘못」까지 함께 뒤집어썼다. 울시국장은 냉전이후 정보및 첩보획득수집임무가 현저히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3백억달러에 가까운 예산을 한푼도 못깎게 나서는등 클린턴대통령의 정보기관운영방침과는 다소 어긋나는 부분이 없지않았다.물론 CIA의 예산이 3백억달러의 엄청난 규모이기는 하나 3분의 1은 군사적·전술적 정보수집에 투입되고 3분의 2는 전략정보,도청및 스파이위성을 운영하는 국가정찰국에 투입되고 있다.CIA 자체 인력운영 등에 소요되는 예산은 기껏 30억달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울시국장은 예산삭감 움직임에 대한 반박으로 ▲냉전이후 시대라고 해서 정보수집이 더 시워지지 않았고 ▲군사정치정보 이외에 경제활동정보,마약밀수 등 국제범죄방지 등 업무영역을 확대,변경함으로써 국익을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의회의 대부분의 중진의원들은 CIA가 다른 기관의 업무를 빼앗아 생존하려고 할것이 아니라 과감하게 기구를 축소하라고 요청했다. 아직 클린턴대통령이 울시국장의 후임을 임명치 않고있어 CIA의 개혁이 어떻게 이뤄질지는 좀더 두고봐야 할것이다.그러나 존 도이치 미국방부 부장관이 유력한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어 이래저래 CIA는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 “다사다난”… 되돌아본 갑술년의 정관가/정치부 기자 방담

    ◎“세계로 가자”… 건국이후 최대 정부개편/작은 정부·대통령 세일즈외교 새모습/김일성 돌연 사망… 남북 정상회담 무산/정개법 만들어“정치혁명”… WTO안 표결처리「94대미」장식 □참석자 김영만 차장 김명서 〃 김경홍 기자 이목희 〃 최병렬 〃 한종태 〃 문호영 〃 박대출 〃 김균미 〃 진경호 〃 박성원 〃 「세계화」원년으로 기록될 갑술년이 저문다.문민시대가 출범한지도 2년째,도약과 안정을 위해 숨가쁘게 달려온 한해.대통령이 앞장서 세계화를 위한 외교세일즈에 나섰고 국내에서는 건국 이래 최대규모의 정부조직 개편이 이루어졌다.한치도 눈돌릴 틈이 없었던 해 정치권의 변화를 정치부기자들의 방담으로 돌이켜 본다. ­해마다 연말이 되면 「다사다난」한 한해였다고 말들을 합니다.그러나 실제로 올 한해 정치권에서는 굵직굵직한 변화가 잇따랐고 사회적으로 사건사고도 많아 정말 다사다란 했던 한해였다고 평가될 수 있겠습니다. ○“토지 쿠데타”술렁 ­먼저 정치권의 가장 큰 변화는 김영삼대통령이 세계화를선언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일련의 개혁조치가 이루어졌다는 사실입니다.건국 이래 최대 규모인 정부조직개편이 단행됐고 1만명이 넘는 공무원들이 자리를 옮기는 대변혁이 뒤따랐지요.공직자선거법·국회법·정당법·정치자금법 개정등 정치선진화를 위한 개혁조치도 완료됐습니다. ­김일성의 사망도 세계적인 뉴스였습니다.분단 이후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는 기대에 부풀었으나 김일성의 사망으로 원점으로 되돌아갔지요.아직도 김정일체제가 공식적으로 출범하지 않아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북한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데는 이론이 없는 것 같습니다.북한이 핵사찰을 받아들인 점이라든지 미국과의 회담에 성의를 보이는 점등은 북한의 변화를 예고하는 구체적인 징후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김대통령의 세계화선언은 우리가 변해야 한다는 절박한 현실을 직시한 판단으로 여겨집니다.이를 위해 김대통령은 올해 러시아·우즈베키스탄·일본·중국방문에 이어 아시아·태평양각료회의에 참석하는등 세계화를 위한 정상들의 외교전쟁에 앞장서기도 했습니다. ­지난 3일 발표된 정부조직 개편은 공직사회는 물론 전체 사회에 충격을 던진 사건이었습니다.공무원들이 「토요일의 쿠데타」라고까지 부르는 조직 개편으로 1백15개과가 없어지고 1천2명이 공직을 떠나게 됐습니다.공직을 떠나게 된 공무원들에게는 참으로 안된 일입니다만 공무원들의 복지부동을 타파하기 위해서도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것이 중론입니다.김대통령은 이어 지난 23일 전면 개각과 26일 차관인사를 단행하는 것으로 공직사회에 대한 수술을 마무리했습니다. ○민정계 중진 전면에 ­개각과 관련한 정치권의 얘기를 좀 해봅시다.「12·23」개각은 김윤환·김용태·김중위의원 등 민정계 중진들의 전면부상과 민주계 인사들의 퇴조라는 모양으로 나타났지요.김덕용 서울시지부장이 「새시대 새인물론」을 내세워 구여권 인사들을 「잡탕식」으로 끌어들여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를 높였지만 결과는 판이하게 나타났습니다.청와대 비서실장 등으로 중용될 것으로 예상됐던 서석재당무위원이 「기대 미달」인 총무처장관에 임명된 것도화제를 불러 일으켰지요.아무튼 민주계인사들의 앞으로의 역할이 주목의 대상입니다. ­국회쪽으로 눈을 한번 돌려볼까요.지난 3월15일은 실로 정치권에서는 역사적인 날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34년 전에는 부정선거로 「4·19」를 촉발시켰던 날이었지만 이날은 정치개혁 입법이 마무리돼 청와대에서 김영삼대통령의 서명식이 있었지요.통합선거법·정치자금법·정당법등은 선진정치를 위한 제도적인 첫 초석을 다졌다는 점에서 여야 구분 없이 뿌듯해 해도 좋을 으뜸사안일 것입니다.특히 통합선거법은 새해 6월에 실시될 엄청난 규모의 첫 지방자치선거에서 현실정치에 성공적으로 접목될 수 있을 것인지 판가름나겠죠. ­올해는 성수대교 붕괴·세무비리사건·장교무장탈영및 사격장총기난동사건등 대형사고가 잇따라 터져 사건마다 정치쟁점화하는 뒤숭숭한 분위기였습니다.따라서 정치권에서는 신문에서 무슨 「사고발생」 기사가 나올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며 「사고공화국」이라는 자조의 목소리도 컸습니다. ○「사고 공화국」자조도 ­국회법이 새로운 모습을 갖추게 된 것도 뜻깊은 일일 것입니다.의원들의 질문시간을 20분 이내로 제한함으로써 소모적인 말다툼식의 질문을 줄이게 된 것이죠.또한 본회의에서 새로 도입된 5분 자유발언제도도 주로 야당의 독무대였지만 여야 의원들이 적절히 활용해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국회법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이번 정기국회에서 보여준 야당의 모습은 과거와 거의 달라지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민주당은 한달이나 국회등원을 거부하다가 불과 5일짜리 임시국회를 요구했지요.정기국회가 폐회식도 갖지 못하고 곧 이어 임시국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새해 예산안 처리에 대해서는 여야가 함께 비난받아도 마땅하다는 생각입니다.민자당은 민주당을 장내로 끌어들이려는 노력이 부족했고 민주당은 장외투쟁에만 매달려 주요한 국정을 외면했습니다.그런데도 서로가 자기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상대쪽만 헐뜯는 듯한 태도는 선진정치의 구현이라는 국민들의 바람을 저버리는 것이 아닐까요. ­세계무역기구(WTO)가입 비준동의안은 1년여를 별러온 야당의 기세에 비해 싱거울 정도로 쉽게 통과됐습니다.민주당은 WTO비준문제를 기회있을 때마다 농어촌 표갈이용으로 써먹었지요.그러나 미국·일본등 주요국들이 10월말부터 「국익」차원에서 이를 통과시키고 국내 여론도 비준반대 보다는 대책마련으로 흐르면서 민주당도 대안제시로 방향을 돌렸지요.그래서 민주당이 도망갈 조건으로 내놓은 것이 「WTO이행 특별법」입니다. 의외로 싱겁게 통과 ­통과과정에서 민주당의 트집도 여전했지요.이행특별법에 민자당이 합의해주자 민주당은 다시 농어촌 보호를 위한 7개 대책을 요구해 민자당의 이한동원내총무가 『이런 신의없는 정치판에서 더 있어야 하나』라고 푸념을 하기도 했지요. ○깨끗했던「8·2보선」 ­선거법 개정후 처음으로 치러진 「8·2」보궐선거는 우리 선거도 변할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선거였다고 평가됩니다.이 선거는 김영삼정부의 개혁에 대한 중간평가라는 점에서도 여야가 신경을 바짝 쓴 선거였지요.그러나 여야가 유례없이 깨끗한 선거를 치렀다는 여론의 평가를 받은 점은 칭찬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입니다. ­선거 결과 대구 수성갑에서 박철언전의원의 부인 현경자씨가 압승을 거둠으로써 「TK정서」의 위력을 실감하게 했지요.경주시에서는 민주당의 이상두후보가 승리,TK지역에 민주당의 깃발을 꽂는 전과를 올렸습니다. ­올해는 민자·민주당 등 정당들도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여야 할 것 없이 지도체제문제와 노선갈등을 겪었으며 내년의 전당대회가 예정되어 있는등 폭풍전야 같은 느낌입니다.아무튼 내년에는 지방자치선거 등으로 정치판이 한층 가열될 것은 틀림 없어 보입니다. ○「세대 교체」불씨 여전 ­민자당에서는 지구당조직책 교체과정에서 계파간에 색깔논쟁이 벌어지는등 진통도 겪었지요.먼저 4월에 재야 노동운동가 출신의 김문수위원장을 부천 소사지구당위원장에 영입하자 민주계인 박용만고문과 민정계의원들은 「빨갱이 당이냐」고 거칠게 항의해 지도부가 곤혹스러워 하기도 했지요.이어 10월에 이우재·정태윤·송철원씨등 재야출신을 다시 영입한데 대해서는 반발이 보다 노골화 됐습니다.안기부장 출신의안무혁의원과 곽정출의원은 김종필대표 앞으로 「이념적 전력」을 가진 인사들의 영입배경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공개질의서를 냈고 노재봉·박세직의원등은 대정부비판으로 이를 노골화하는 갈등도 빚었지요. ­무소속으로 입당했던 정주일의원등 4명과 함께 지난 27일 노태우전대통령의 아들 재헌씨를 대구 동을 지구당에 전격 영입한 것은 구여권 포용의 필요성을 절감한 현정부의 고육지책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요.노전대통령과 김영삼정부의 불편한 관계가 크게 개선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민자당의 민주계 실세인 김덕용의원의 「세대교체론」,최형우전내무부장관의 「김종필대표 퇴진론」은 아직도 「꺼지지 않은 불씨」 같습니다.최전장관이 거의 정면공격식으로 JP(김대표의 애칭)문제를 들고 나오자 JP로서도 상당한 위기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지도체제 개편문제가 김대통령과 김대표의 주례회동에서 일단 결말이 난 것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내년 2월의 전당대회가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는 여전히 안개속입니다. ○민주 당권싸움 가열 ­민자당의 전당대회 못지않게 흥미를 끄는 것이 민주당의 당권싸움과 전당대회가 아닐까 싶은데요.전당대회 개최시기에서부터 지도체제 개편문제에 이르기까지 각 계파의 주장이 제각각입니다.9인9색의 당답다고 할 수 있죠.문제는 이기택대표와 동교동계가 어떻게 의견을 조율하느냐입니다.또 비주류 김상현고문의 행보도 주목됩니다.알려진대로 이대표는 전당대회를 내년 2∼3월,즉 지방선거전에 치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반면 동교동계는 8월을 고집하고 있죠. ­여기에는 공천권 행사의 문제도 걸려있습니다.동교동계는 지방선거전에 전당대회를 열어 이대표의 권한이 강화되면 자칫 당내 최대주주임에도 불구하고 공천권 행사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반면 이대표는 지방선거후 동교동측으로부터 당권을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에 전당대회를 서두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김대중 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 이사장의 대외활동이 부쩍 활발했던 점이 눈길을 끕니다만. ○DJ 활발한 움직임 ­지난1월,아·태재단을 창설할 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기는 합니다만 DJ(김이사장의 애칭)는 여전히 국내 뉴스의 한 귀퉁이를 차지한 인물임에 틀림 없습니다.그의 올 한해 활동은 통일문제에 대한 학술활동과 외국방문을 통한 외교활동으로 압축될 수 있습니다.특히 이달 초 외국의 정상급 지도자 1백50여명을 초청해 서울에서 개최한 「아·태민주지도자회의」는 그의 대외적 위상을 높이는데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김이사장의 활동이 많았던 만큼 잡음도 있었지요.우선 정치재개설이 끊임없이 일었죠.직접적 계기는 DJ가 지난 5월 한 지방신문과 가진 회견에서 『정치를 해도 민주당을 업지는 않겠다』고 한 말이 불씨가 됐습니다.정치재개의사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었죠.최근 『정당활동도,대선 출마도 않을 것』이라고 그가 못박기까지 이같은 의혹은 눈덩이처럼 부풀어 왔습니다.정치재개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그가 실제로 민주당의 행보에 직간접으로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고 봅니다.○신민 집안싸움 추태 ­정치권의 중심에서는 비켜 있었습니다만 제2야당인 신민당의 부침도 많은 화제를 일으켰죠. ­그렇습니다.국민당의 김동길대표와 신정당의 박찬종대표가 통합,신민당을 출범시킨 때가 지난 6월입니다.그러나 박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주류측이 지난 10월 김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며 각목전당대회를 강행하는 등의 우여곡절 끝에 저물어가는 해와 함께 신민당은 와해직전의 위기에까지 빠지게 됐습니다.한때 원내교섭단체 구성여부가 주목되기도 했습니다만 최근 유수호·김용환·조순환의원이 탈당함으로써 12명의 의원에 불과한 미니정당으로 전락했죠.이 와중에 김·박 두 대표는 대표직을 사퇴하기도 했고요.내분에는 내년에 받을 1백10억여원의 국고보조금도 한 몫 했다고 하겠습니다. ­감사원의 활약은 어떠했습니까. ­문민정부 출범 첫해와는 달리 감사원에서는 활기가 덜했다는 평가를 받고있지만 한편으로는 감사의 내실을 기한 한해였습니다.새정부 출범과 함께 지난해에는 사정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올해에는 사정보다는 부실시공과 예산낭비,민생감사로 방향을 돌렸습니다.특히 부실시공은 이시윤감사원장이 남다른 의지를 갖고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 김 대통령의 민자당운영구도/12·23개각이후

    ◎계파 초월 「융합의 집권당」 지향/“지방선거 일사불란하게 수행” 메시지/「중진들 격」 균형화… 「자유경쟁」 이끌듯 김영삼대통령의 「12·23 개각」은 민자당의 운영구도에도 적지 않은 숙제를 던져 주었다. 민자당 인사들과 관련한 이번 개각의 외견상 특징으로는 민주계의 제2선후퇴와 민정계의 대거 진출이다.특히 이 가운데는 중진급인 김윤환의원이 정무제1장관,김용태의원이 내무부장관,서석재당무위원이 총무처장관에 기용된 것이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면서 눈길을 끌었다. 김대통령이 민자당 인사들 가운데 일부는 제2선으로 후퇴시키고 또 한편으로는 색깔이 다른 인사들을 내각의 일선에 기용한 의도는 무엇일까.이는 앞으로의 민자당 운영구도와도 맞물린 사안이기 때문에 당안의 인사들도 김대통령의 생각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이번 개각에서 김대통령은 당 운영구도와 관련해 몇가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먼저 김대통령은 이번 개각을 통해 「정부는 안정,당은 화합」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보인다.또 여기에는 당정분리의 생각도 엿보인다.국정운영의 두 축 가운데 정부는 실무적인 세계화 작업을 추진하고 당은 화합을 통해 정권의 기반을 확고히 하라는 메시지인 셈이다.민정계를 중용한 점이라든지 민주계를 일단 제2선으로 후퇴시킨 것은 김대통령이 이제 계파를 초월했다는 점을 가시적으로 보여준 것이다.또 이미 대부분의 민주계들을 일선에 기용해 능력을 검증했으니 다른 계파에도 기회를 주겠다는 「임무 교대」의 의도로도 볼 수 있다.따라서 내년 2월 전당대회 뒤에 있을 당직인사에서도 계파가 인선의 주요 조건으로 적용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또 지방자치선거도 특정 계파의 주도가 아니라 계파를 초월해 단합된 모습으로 치러지길 바라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다음으로 김대통령은 멀리 지자제선거후 당의 역학구도까지 염두에 두고 인선을 한 것으로 보인다.이번까지 세차례의 개각으로 김대통령은 정치권의 정권창출 공신들에 대한 「보상」을 끝낸 것으로 볼 수 있다.1·2기 내각과 당직에서는 공신들인 민주계들의각료 및 당사무총장등 요직기용이 두드러졌다.이어 이번 개각에서는 「김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으나 그동안 이렇다 할 직책을 갖지 못했던 김정무제1장관,서총무처장관,김내무부장관과 대통령선거 당시 3선보좌역이었던 김중위환경부장관등에 대한 보상을 마무리한 것이다. 때문에 김대통령은 이제 공신들에 대한 부담을 모두 털어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이 가운데 그동안의 당정인사에서 눈여겨 볼 대목은 김대통령이 어느 누구도 「중진」이라는 타이틀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게 균형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최근 최형우의원이 불을 붙였던 김종필대표교체론,부총재경선론등도 김대통령이 잠재웠다.또 이번 인사의 하마평에서 보다 요직으로 거론됐던 김윤환의원이나 서석재당무위원을 의외로 장관으로 임명했다.지난해 당직인사에서는 이한동의원을 원내총무로 기용했다.결국 민자당의 민정계나 민주계의 실세중진들이 모두 장관급이나 당3역급에 머문 결과가 됐다.따라서 김대통령은 그동안의 일련의 인사를 통해 장기적으로 민자당안의 계파균형과 더불어 같은 선상에서 자유경쟁을 유도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당복귀 민주계실세들 뭘하나/휴식속 지역구 관리 등 “기반 다지기”/당분간 외유·성묘·독서로 “심신 재충전” 최형우내무·서청원정무1·김우석건설부장관등 23일 개각에서 물러난 민자당의 민주계 인사들은 24일 상오 모두들 자택에서 휴식을 취했다.그동안 격무에 시달린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다.개각 내용에 대해서는 『세계화를 위해 능력을 본위로 한 화합인사』라고 평가하고 「민주계의 배제」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하면서 「시원」과 「섭섭」이 교차되는 반응을 보인 것도 한결같았다. 최형우전장관은 퇴임 첫날 아침에도 평소와 다름 없이 구기동 뒷산에 올랐다.아침을 마친뒤 찾아온 지인 10여명과 인사를 나누며 상오 내내 집에서 머물다가 저녁 때는 모처럼 가족들과 외식을 했다.내일이나 모레쯤 부산으로 내려가 2∼3일가량 지내면서 울산의 생가에 있는 노모에게 인사도 하고 선산에도 다녀온 뒤 지역구인 부산 동래을 지구당에도 가볼 생각이다. 개각이 발표된전날 저녁에도 송천영·김기수의원등 민주계 의원 4∼5명을 포함해 찾아온 손님 10여명과 얘기를 나눴다.이 자리에서 그는 『쉬고 싶다』는 말만 되풀이했다.이어 『감옥소의 높은 담장 위에 서서 곡예를 한 기분』이라고 1년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내무부를 맡아온 소회를 밝혔다.그래서 『이제는 홀가분하다』면서 「백의종군」하겠다는 뜻만 표시했다. 최의원은 구기동 자택에서 가까운 종로근처에 개인 사무실을 낼 계획이다.그동안 보지 못했던 책도 좀 읽고,만나지 못했던 사람들도 만나고,소홀히 했던 지역구도 자주 내려가 볼 생각이라는게 측근들의 설명이었다.짬이 나면 미국에 다녀올 생각도 있다. 그의 주변에서는 앞으로의 정치일정에 대해 『희망사항을 얘기할 계제가 아니다』라면서 매우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그렇지만 그가 『1년동안 쉬고 싶다』고 말한 그 「1년」이 「김종필대표 퇴진론」과 어떻게 연결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내년 전당대회 때 민자당에서 「자리」가 마련될 지의 의문도 마찬가지지만 어떤 변수가 나오던 민주계의 한축으로서의 역할은 여전히 예상하고 있다. 서청원전장관은 이날 상오 자택에서 쉬면서 기자들에게 『며칠동안 늦잠을 자고 싶다』고만 했다.앞으로 할 일에 대해서는 『지역구를 열심히 다지는 일뿐』이라고 덤덤한 표정을 지으면서 여전히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개각이 발표된 전날 저녁에는 지역구인 서울 동작갑구 당직자 모임과 택시운전사·다방조합·조기축구회 모임등 4곳이나 다녀왔다.24일 잠시 외출한 데 이어 25일에는 충남 천안의 부친 산소를 찾은뒤 하오에는 KBS­TV의 「이웃돕기 특별생방송」에 출연할 계획이다. 그는 내년 전당대회 때 한번 더 중용될 가능성에 대해 『쓸데 없는 얘기』라고 일축하고 있다.그러나 민자당 의원 가운데 드물게 서울지역에서 3선을 기록한 데다가 정무장관으로서 여야의 가교역할을 톡톡히 해낸 점등이 인정돼 원내총무후보에서 빠지지 않고 있다. 김우석전장관은 이날 집에서 머물다가 상오11시쯤 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송파갑지구당에 가서 재빨리 지역구를 다지기 시작하는 특유의 부지런함을 과시했다.이번개각에서 김영삼대통령의 신임도가 워낙 각별해 꾸준히 내무부장관에 거론되다가 일이 빗나간 형국이 됐지만 일체 개의치 않겠다는 자세이다.지난 14대 총선때 국민당의 조순환후보에게 일격을 당한 것을 만회하기 위해 지구당 관리에만 신경을 쏟을 계획이라고 했다.
  • 12·23 개각/주요 포스트 취임 일성

    ◎김용태 내무장관/“내년 지방선거·민생치안 만전” 『갑자기 중책을 맡게 돼 개인의 영광에 앞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23일 내무부장관으로 발탁된 김용태 국회 예결위원장은 『앞으로 내년의 4대 지방선거를 차질 없이 공명정대하게 치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장관은 『세무비리사건으로 내무공무원들이 한꺼번에 고통을 당하고 있으므로 사건을 철저히 파헤치되 새로운 공직분위기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하고 『국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치안확보에도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출신의 민정계 중진으로서 요직에 발탁된 것은 내년 선거에서 대구·경북표를 의식한 것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이른바 「TK정서」라는 것은 3대에 걸쳐 대통령을 창출한 뒤 새로운 환경에 대한 허전한 심정을 말하는 것이다.정부가 일을 열심히 하다보면 신뢰를 얻음으로써 치유될 것이다. ­과거정권에서 원내총무와 정책위의장등 요직을 지냈는데 발탁의 배경을 어떻게 보나. ▲14년 동안 의정생활을하면서 경험한 바를 대통령이 시기적으로 활용하려고 판단한 것 같다.특히 민정계로서 기용된 것은 「탈계파·무계보」를 선언하는 김영삼대통령의 조치로 보인다. ­내년 지방자치선거를 집권당 의원이 관리하면 공정성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는데. ▲공정성의 시비가 없도록 철저하고 공명정대한 선거를 치르겠다고 약속할 수 있다.정당에 소속된 국회의원이라해서 불안감을 갖는 국민이 일부 있을 수 있으나 지금은 지난날의 관권개입이 제도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을 실천으로 보여주겠다. ­복잡·방대한 내무행정의 운용 구상은. ▲어제 대통령으로부터 요직을 맡을 것이라는 귀띔만 받아 아직 업무파악이 안돼 있다.서둘러 업무보고를 받은 뒤 구체적인 방향을 밝히겠다.다만 우리나라가 이만큼 발전한데는 내무공무원을 비롯한 공직사회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며 살림규모가 커지면서 생긴 일부 부작용은 제도와 환경을 바꿈으로써 바로 잡을 수 있다고 본다. ­전임 최형우장관에 대한 평가는. ▲스타일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최장관은 공무원의 사기진작과 일하는 풍토조성에 전력을 다해 왔다고 본다. ◎서석재 총무처장관/“공직자 신바람 불러일으킬 계획” 『공직사회가 세계화 추진에 앞장서 신바람나게 일하는 터전을 마련하는데 역점을 두겠습니다』 문민정부 출범의 일등공신이면서도 뒷전에서 눈물을 삼켜야 했던 「불운의 정치인」 서석재 신임총무처장관은 23일 하오 서울 인사동에 있는 개인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서장관은 일찍부터 상도동계에 투신,김영삼대통령을 만드는데 누구보다 헌신한 핵심측근 가운데 한명이다. 그러나 89년 4월 동해 보궐선거 후보매수사건으로 구속되기도 했고 무소속으로 다시 금배지를 달았으나 지난해 대법원의 유죄 확정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그뒤에도 한동안 일본 등지에서 유랑생활을 하는 불운을 겪어야 했다. 정치인으로서 절정기에 5년8개월동안 활동을 유예했던 만큼 김영삼 대통령의 집권 중·하반기에 어떤 형식으로든 「보상」을 받게 될 것으로 주변에서 기대했다. ­청와대로부터 언제 연락을 받았는가. ▲어제 하오 김영삼대통령으로부터 중책을 맡아달라는 통보를 받았으나 어느 자리를 맡을 지는 몰랐다. ­실세 장관으로 내각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 나갈 생각인가. ▲「실세」나 「허세」라는 말은 언론이 만들어 낸 것이다. 제발 그런 말을 쓰지 말아 달라. 융화와 화합을 통한 능률적인 활동으로 세계화 추진에 맡은 역할을 하겠다. ­2차 정부조직 개편은. ▲솔직하게 말해 이 자리에 임명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좀더 시간을 두고 파악해야 할 것 같다. ­뚝심있게 밀어붙이는 것이 아닌가. ▲나는 뚝심있게 사람이기 보다는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한다. ▲장관이 됐으므로 민자당당무위원을 그만 두어야 하지만 장관도 넓게 말하자면 정치를 하는 자리가 아닌가. ­민자당의 전당대회가 대표 경질과 관련 있는가. ▲대표임명도 전당대회를 거쳐야 하므로 당연히 관련이 있다. 하지만 지금이 자리에서는 총무처장관의 역할에 대해서만 물어 주었으면 좋겠다. ◎한승수 비서실장/“「세계화」 플랜 차질없도록보필” 『대통령비서실의 구체적인 운영방향은 귀국하여 김영삼대통령을 뵌 뒤에 구체적인 지침에 따라 마련하겠다.그러나 무엇보다 깨끗한 정치,튼튼한 경제,건전한 사회,통일조국의 국정지표를 구현하고 내각과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여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최대한으로 보필하는데 심혈을 다하겠다』 한승수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은 23일 새벽 1시 15분(한국시간 하오 3시 15분) 심야에 워싱턴의 대사관저를 찾아온 특파원들과의 즉석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비서실장을 맡게 된 소감은. ▲여러가지로 부족한 사람이 어려운 자리를 맡아 어깨가 무겁다.대통령의 높은 뜻을 받들어 정치·경제·사회가 안정적으로 발전되도록 노력하겠다.1년8개월동안 주미대사업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준 교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언제 임명소식을 전해 들었는가. ▲시간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대통령께서 중책을 맡기기로 결심했을 때 나에게 각오를 다질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한비서실장은 『오늘은 어떻게 보냈느냐』는 나중의 질문에 『오늘 아침백악관과 국무부를 방문해 주요인사들을 만나 귀국인사를 했다』고 말해 오래전에 자신의 비서실장 발탁을 통보받았음을 시인했다) ­청와대의 「상도동 가신그룹」과는 낯이 설지 않은가. ▲문민정부 출범초기엔 이런저런 얘기가 나왔지만 거의 2년이 지난 현시점에서 그같은 용어를 사용해 대통령보좌진을 구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이번 발탁 배경 가운데 하나는 세계화를 지향하는 대통령의 국정목표와 연관이 있을 것 같은데. ▲문민정부 출범후 1년 10개월간 부단한 개혁을 추진해 왔다.그 개혁을 통해 과거 누적돼 왔던 부작용을 어느정도 없앤 만큼 이제는 이를 바탕으로 세계를 향해 나아가야 할 때다.착실히 앞을 내다보고 나아가야 하며 문호개방과 함께 국민 모두가 세계인으로서 자각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외교 통상 등의 분야에 대한 미력한 경험이나마 세계화로 나아가는 데 모두 바치겠다.
  • 「이홍구 내각」인물 분포도(12·23 개각)

    ◎완숙한 돋보이는 “실무진용”/평균연령 56세… 박사만 8명/서울출신 6명… TK4명으로 약진 23일 단행된 전면개각으로 새 모습을 갖춘 「이홍구내각」은 학력및 출신직업분포에서는 직전 내각과 비슷하다.그러나 지역분포는 상당히 달라졌으며 평균나이도 다소 높아졌다. ○…이번 개각은 대대적 정부조직개편이후 단행된 것이어서 전체 각료 숫자가 25명에서 23명으로 줄었다. 신임 각료들의 출신 지역별 분포를 볼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대구·경북(TK)세의 약진과 부산·경남(PK)세의 퇴조이다. 이영덕전총리내각에서의 각료 가운데 대구·경북 출신은 이병대전국방·권영자전정무2장관등 2명에 불과했다.이병대전장관은 부산의 경남고를 졸업,엄밀한 의미에서 「TK」출신이 아니었으므로 「TK」세는 거의 없었다 해도 틀린 말이 아니었다. 그에 비해 이번 내각에서는 「TK」출신이 4명이나 입각했다.비율로 보면 5명의 「TK」출신이 포진했던 새정부의 제1기 황인성전총리 내각으로 돌아간 느낌을 준다.그것도 민자당의 중진인 김윤환·김용태의원이 각각정무1장관과 내무부장관에 기용됨으로써 정치적 무게가 한층 실린 셈이다.환경부장관이 된 김중위의원도 지역구는 서울이지만 고향은 경북 봉화이다. 「PK」출신은 6명에서 4명으로 줄었다.서석재총무처장관을 제외하면 정치적 비중도 크지 않은 인사들이 「PK」출신 각료로 배치되었다. 서울출신도 5명에서 6명으로 늘어 전체의 26%를 차지하면서 최다 각료를 배출했다.대전·충남 출신도 4명선을 유지했다.충북,광주·전남과 이북출신은 1∼2명으로 역시 비슷한 분포를 이루었다. 전북과 제주는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1명의 각료도 배출하지 못했으며 각각 1명씩 있었던 경기·강원 출신이 하나도 없는 것도 눈길을 끈다. ○…신임 각료들의 평균 연령은 1살 이상 높아졌다.65세를 넘는 고령층이 한 명도 없는 반면 50대 후반의 노련한 인사들이 상당수 등용되었다.55∼60세 사이의 연령을 가진 각료는 모두 15명으로 전체의 65%나 되었다. 새 내각의 평균연령은 56.2세.이영덕전총리 내각의 각료들의 평균 연령은 55세였다. 공로명외무부장관과 김윤환정무1장관이 62세로 가장 나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가장 젊은 각료는 지난번 내각에서도 역시 최연소였던 서상목보사부장관(47세)이다. ○…출신대학별 분포는 이전 내각과 비슷하다.서울대 출신이 전체 각료 23명 가운데 13명을 차지,과반수를 넘어섰다.지난 내각에서는 25명중 14명이었다. 해외유학파는 이총리를 비롯,2명이었고 고려대 출신도 2명이다.육사출신이 2명에서 1명으로 준 대신 공군사관학교 출신의 이양호합참의장이 국방부장관에 올랐다. 이어 이화여대,외국어대,동아대,경북대 출신들이 각각 1명씩 장관자리를 차지했다.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온 인사들의 숫자는 조금 줄었으나 상당수를 점하고 있는 것은 여전하다.지난 내각에서 경기고 출신은 8명에 이르렀으며 이번 내각에서도 7명으로 전체의 30%를 차지했다.서울대 법대 출신은 지난번보다 2명이 준 6명이다. ○…출신직업도 유사한 분포를 나타내고 있다.「이영덕 내각」에서는 관료및 군출신 11명,의원등 정치권출신 6명,학계출신 6명,언론계등 기타출신 2명이었다.이번에는 관료 10명,정계 6명,학계 5명,언론 2명 등으로 분포되어 있다. 그러나 순수한 외부영입은 한명도 눈에 띄지 않는다는게 이번 개각의 큰 특징중의 하나이다.학자출신이라고 하더라도 한번 이상 공직을 거쳤기 때문에 공직자 재산공개 등으로 구설수에 오를 여지가 별로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새 내각이 「시험내각」이 아니라 「완숙한」 실무진용을 갖췄음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박사학위를 소지한 국무위원은 미국의 예일대 정치학박사인 이총리를 비롯한 학자출신을 중심으로 모두 7명이다.세계화를 지향하는 내각으로서 지적인 수준은 합격점으로 평가된다. 경상현정보통신부장관은 연구활동도 하면서 관료 경험도 있어 학자·관계 어디에도 분류될 수 있는 인사로서 미국 MIT대학 공학박사 학위를 갖고 있다.
  • 김윤환 정무1에 쏠리는 관심/당단합·여야관계에 역할 기대

    ◎“무게 비해 처지는 자리” 시각도 「정치조율사」 김윤환의원의 정무1장관 기용. 이 대목은 이번 「12·23 개각」의 최대 하이라이트이자 그 배경과 관련,가장 큰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부분이다. 김장관은 문민정권 탄생의 1등공신이면서도 이제껏 그에 상응하는 「자리」에 앉아보거나 역할을 부여받는 기회를 한번도 가져보지 못했다.그가 새정부 출범이후 받은 당직은 지난 8월의 경북도지부장이 전부. 따라서 정치권에서는 이번 개각에서 어떤 형태로든 그에 대한 「배려」가 있을 것으로 예상해왔다.특히 김영삼대통령이 이번 개각의 기준으로 철저한 능력위주 인사를 강조,일찍부터 총리감으로 거론되는등 그의 중용이 점쳐져왔다. 그러나 정무1장관이라는 대목에서는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김장관은 문민정부들어 소외·불만집단의 대명사처럼 돼버린 TK(대구·경북)세력의 대부이자 집권당내 최대 계파인 민정계의 중심축. 게다가 이미 집권당의 사무총장과 원내총무는 물론 정무장관을 두 차례나 지낸 바 있어 그가지닌 「무게」에 비해 자리의 격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없지 않다. 그러나 김장관은 이날 『정무장관은 삼수를 하는 셈이어서 감회가 깊다』면서 『국민의 정치권에 대한 신뢰회복과 정부·의회·정당간의 정치의 질을 높이는데 노력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그의 측근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이번 입각의 의미를 평가하며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한 측근은 『당의 정책결정과정에서 차지하는 위상이나 당과 정부간 연결고리라는 정무장관직의 특수성에 비추어 이번 입각의 의미를 이해해달라』고 말했다.개각발표 직후 김장관의 표정과 음성이 밝았다는 얘기도 곁들였다. 정가의 소식통들은 『TK의 검증기간은 끝났다』『개인보다는 당을 위해 일을 할때』『이젠 중진이 나설 때』 등 최근 김장관이 밝힌 일련의 발언을 이번 정무장관 발탁에 연결시켜 의미를 해석하고 있다. 정치력이 위축될대로 위축된 집권당의 내부사정과 협상력 부재로 악화돼있는 여야관계 등에 비추어 그의 역할을 기대하는 모습들이다. 이같은 측면에서는 김장관이 구여권인사는 물론 야당인사들과도 교분이 투터워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장관은 특히 민자당의 전당대회 개최문제와 관련,최근 계파간의 틈새가 다시 확인된 이후 당의 단합과 화합을 강조하면서 이들을 추스르는 징검다리 역을 두드러지게 강조해왔다.
  • 세계화 개각/인선 마무리 발표“초읽기”/촉각 곤두세운 정·관가표정

    ◎만반준비속 조직법처리만 기다려/청와대/임시전의 대비,각료들 한때 대기/행정부/입각자 “두셋”·“전무”등 설많아 뒤숭숭/민자당 청와대와 정부는 국회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22일에도 처리되지 않자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다가 여야가 23일 상오 본회의 처리에 합의하자 그나마 다행이라는 반응이다.정부는 23일 상오 정부조직법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바로 개각등 후속조치를 취한다는 계획이어서 개각을 하루 앞둔 하마평은 여전히 무성하다. ▷청와대◁ ○…행정공백을 하루라도 줄이기 위해 정부조직법개정안의 조기통과에 온 힘을 쏟던 청와대는 국회가 임시회 회기 5일을 모두 채우는 쪽으로 결론이 나자 아쉽다는 표정들. 김영삼대통령은 이날 하오 국회가 정부조직법개정안을 통과시켜주면 바로 개각을 단행한다는 방침 아래 공식일정을 모두 비우고 본관에서 대기.김대통령은 하오 들어서도 국회의 움직임이 없자 하오4시쯤 평양에서 판문점을 거쳐 서울에 온 미국하원의 리처드슨의원을 접견하는 것으로 이날 일정을 마쳤다. 김대통령은 이미 모든 인선을 끝냈으나 청와대 비서실장 인선을 놓고 막바지 고충을 겪고 있다는 후문.세계화를 추구한다는 인선 방침에 따라 한승수주미대사가 비서실장으로 유력했으나 막바지에 민자당의 서석재당무위원이 맡아야 새해 정국을 돌파할 수 있다는 주장이 강력하게 제기돼 재고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에 따라 서위원은 비서실장 또는 정무1장관중 한자리를 맡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박관용비서실장은 본인의 고사로 통일부총리 대신 1년가량 쉬는 것으로 정리가 된다는 얘기.한때 청와대 정치특보로 남아 비정치인 비서실장을 도와주는 방안이 검토되기도 했으나 본인이 민주계 정치인의 비서실장 기용을 강조하면서 「휴식」을 관철했다고 한다. 이밖에 통일부총리에는 김덕안기부장,경제부총리에는 홍재형부총리,안기부장에는 권령해전국방부장관등으로 정리가 돼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행정부◁ ○…총리실,총무처,법제처는 23일 하룻동안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공포하고 그에 따른 전면개각을 마무리짓기 위해 마치 군사작전을방불케 하는 세심한 계획을 수립하는 등 온통 비상이 걸린 상태. 이날 정부조직법이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법제처 이송 ▲공포안및 직제개정령안의 국무회의 상정 ▲국무회의 의결후 총무처장관과 국무총리의 부서및 대통령의 서명 ▲관보 게재및 배포까지 마쳐야 법의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시간을 단축하느라 부심. 이같은 절차중 가장 많은 시간이 걸리는 과정은 ▲국회에서 법제처까지의 이송과 ▲관보게재·배포를 통한 발효인데 정부는 이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오 1시에 임시국무회의를 소집하기로 결정. 관보발행을 맡고 있는 총무처 법무담당관실은 22일 철야작업을 통해 개정 정부조직법과 18개 부처 직제개정령을 실은 별책을 제작,23일 임시국무회의후 김영삼대통령이 서명할 때쯤 인쇄를 마무리,서명과 동시에 배포하는 계획을 수립. 한편 정부는 22일 하오 국회 본회의가 열려 정부조직법안을 처리할 때에 대비,이날 하오 임시국무회의 일정을 잡아 놓았다가 국회처리가 지연되자 국무회의도 23일로 연기하는등 하루종일 국회쪽의상황진전에 촉각. ▷민자당◁ ○…당에서 입각 대상으로 거론되어 오던 인사들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극도의 입조심을 하거나,반대로 자기 이름이 빠지기 시작하자 「자가발전」을 하는등 다양한 반응들.입각대상에 거명되어 온 문정수사무총장과 강삼재기조실장은 『전당대회를 준비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있는데 어딜 가느냐』고 일축.이에 반해 이번에 입각 후보에 포함되어온 10여명의 의원들 주변에서는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 못한채 「뒤집기」를 꾀하는 분위기도 엿보였다.『선거를 앞둔 내무부장관은 단순한 관료출신보다는 정치인이 바람직하지 않으냐』『사회부처에는 추진력 있고 실무경험을 갖춘 정치인도 필요하다』는등 「아전인수식」의 전망등이 이를 뒷받침. 이에 대해 한 민주계 인사는 『이미 당사자들에게는 통보가 다 됐다』고 전하고 『이번에 당에서 들어갈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소속의원들의 입각설을 부인했다. 또 다른 민주계 인사는 『이번 개각이 끝나면 민주계에서 「울고 싶어라」라는 말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상당수 민주계 중진들이 제외될 것으로 전망했다.
  • 국내 첫 세계적규모 비엔날레 창설/광주 비엔날레 내년9월 개최

    ◎11월20일까지 두달간… 조직위50명 공식출범 추진/한국위상 높이고 우리미술 세계화 겨냥/50여개국의 작가 1백여명 초청 계획 우리나라 최초로 세계규모의 비엔날레가 창설된다.「제1회 광주 비엔날레」가 그것으로 내년 9월20일부터 11월20일까지 2개월에 걸쳐 광주시립미술관과 민속박물관,그리고 신축전시장을 잇는 광주중외공원 문화벨트 일원에서 열린다. 광주시와 미술계 중진들이 주축이 되어 추진해온 「광주 비엔날레」는 세계속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예향광주를 문화예술도시로 특화시키며 광주학생운동,5·18항쟁 등 역사적 사건에 표출된 자유에 대한 광주시민의 뜨거운 열망을 창조적 예술행위로 가시화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내년 광복 50주년과 「미술의 해」를 맞아 개최된다는 데서 각별한 의미를 띠고 있기도 한 이 행사를 위해 광주시는 운암동 문화예술회관 뒤편에 자리한 중외공원 부지에 2천평 규모의 전시장을 세울 계획.신축 전시장의 예산은 약 1백억원으로 이가운데 58억원은 시예산에서 조달하고 시설비 42억원은 나산,금호,대한교육보험 등 기업들의 협찬을 받아 충당키로 했다. 음악,무용,연극 등 모든 예술장르를 참여시키는 한편 광주·전남의 역사와 문화 풍물행사,전국적 미술 이벤트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를 곁들일 「광주 비엔날레」는 국제전,국내전,특별전의 3개 전시로 나눠 꾸며질 계획이다.이가운데 국제전은 지역별 커미셔너가 선정한 해외작가 중심의 입체와 평면작품을,국내전은 서양화,한국화,조각 등 장르별로 주제에 걸맞는 대표작가 10명의 작품을,특별전은 한국화 등 광복 50주년 특별전과 특정 경향 또는 미술사적 주요 흐름을 대변하는 미술운동 작가 5명 내외의 그룹전이나 개인전으로 꾸밀 예정이다 시상은 입체와 평면에서 대상수상자 각1명을 내기로 했으며 특별상으로 청년예술가상 3명을,그리고 광주시민상과 협찬사 미술상 등 8명을 선정키로 했다. 광주시는 이 행사의 참가대상국과 작가를 50여개국의 1백여명으로 잡고 있다.아시아의 일본·중국·인도·호주·뉴질랜드·이스라엘,북미의 미국·캐나다,서유럽의 이탈리아·스위스·프랑스·영국·스페인·독일·덴마크·그리스,동유럽의 러시아·체코·폴란드·헝가리·불가리아,중남미의 멕시코·브라질·칠레·쿠바,아프리카의 케냐·가봉·남아공 등 6개지역의 유명작가를 망라한다는 방침이다. 광주시는 이미 지난 17일 미술,언론,행정관계자 등 53명으로 구성된 「광주 비엔날레 조직위원회」(위원장 임영방)를 공식 출범시켰으며 이달말부터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이만의 광주부시장은 『21세기를 맞아 전남,나아가 한국을 세계미술문화의 중심지로 가꾼다는 원대한 포부를 갖고 이 행사를 창설하게 됐다』고 밝히고 『안정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기금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95년을 시작으로 격년제로 운영될 「광주 비엔날레」는 세계 여러나라 작가들의 왕성한 실험정신과 현대미술의 최신 동향을 접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국제전으로서 한국의 국제위상 제고는 물론 국내 작가들에게 국제적 감각을 심어주어 한국미술의 세계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워싱턴 전망/정일화 지음(화제의 책)

    ◎중견기자가 쓴 최신판 미국 해부서 지난 91년부터 올 3월까지 일간지 워싱턴특파원을 지낸 중진기자가 쓴 최신판 미국 해부서. 한미 양국의 정치·군사·선거제도들을 비교한 「미국에서 본 한국」,북한 핵문제를 계기로 한반도 핵정책의 실상을 다룬 「풀릴 수밖에 없는 북한 핵문제」,지은이가 취재하면서 겪은 미국 정치를 분석한 「대국정치와 회전목마」,미국의 장래를 예상한 「새 지도자 클린턴과 미국의 미래」들이 주요 내용이다. 기자가 아닌 생활인으로서 들여다 본 미국사회와 그곳에 사는 교포들의 애환도 재미있게 곁들였다. 원래 재미교포를 대상으로 현지신문에 연재했던 칼럼이지만 이번에 책을 내면서 그동안의 국제정세 변화에 맞춰 고쳐 썼다. 크리 6천5백원.
  • JP의 「주례회동」 내용 설명이후

    ◎“안한다”로 가닥 잡힌 민자 체제개편/“전당대회 「3당 합당」틀 유지” 분명히 밝혀/「사람교체」 여부엔 은유화법 구사해 “여운” 민자당의 김종필대표(JP)가 19일 이틀만에 말문을 열었다.민자당 안에서 온갖 희망사항과 추측이 난무하던 체제개편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가닥을 정리한 것이다.이날 JP가 단호한 어조로 말문을 열기까지는 김영삼대통령도,김대표도 지난 17일 청와대에서 가졌던 대화내용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분명,민자당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는 전당대회나 JP위상을 포함한 지도체제문제에 대한 얘기가 두 사람 사이에 오고 간 것은 틀림없는 것 같으나 별다른 언급이 없어 추측이 더 무성해진 것은 사실이었다. 그런데 JP는 이날 고위당직자간담회와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상반되는 두가지의 화법을 구사하며 최근 문제가 되고 있던 전당대회와 자신의 거취문제를 언급했다.JP는 당체제문제에 대해서는 평소와는 달리 직설적인 화법으로 청와대에서의 회동내용을 전달했다.그러나 자신의 거취문제에 대해서는 특유의 은유적인 화법을 되풀이했다. 먼저 JP는 최근 논란이 일고 있던 대표경선론,부총재제도입 및 경선론등 당체제개편문제와 중앙상무위원축소등에 대해서는 분명한 선을 그었다. JP가 측근들에게조차 밝히지 않던 대통령과의 대화내용을 확대당직자회의라는 공식기구에서 소개한 것은 전당대회에서 당의 기구개편이 없다는 점을 더욱 분명하게 하기 위한 의도라고 볼 수 있다.특히 계파에 따라 여기저기에서 터져나오는 희망사항에 대해 쐐기를 박자는 생각에서 뜸을 들인뒤 대통령의 생각을 공개리에 전달했다고 볼 수 있다.따라서 민자당의 기구개편은 분명히 「물 건너간 사안」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아직 석연치 않은 대목이 있다.JP가 분명히 밝히지 않은 사안이 있는 것이다.그것은 당기구를 개편하지 않는다고 해서 곧 사람을 바꾸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라는 점이다. JP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은유적인 표현을 썼다.그는 「시화세태」(나라안이 태평하고 세상인심이 편안하다)라는 고사성어를 인용,『민자당이 전당대회를 통해 책임수행의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 국민의 신뢰를얻도록 하자』고 말했다.일견 JP대표체제에 변화가 없다는 것으로 이해된다.또 자신의 거취를 굳이 자신의 입으로 확인해 준다는 쑥스러움 때문일 수도 있다.그러나 김대표는 알듯 모를듯한 말도 했다.그는 『내가 해야 할 일은 내가 잘 안다.집권당이 어떤 모습으로 가야할지 그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사람이다』라는 말도 곁들인 것이다.이는 대통령과 그의 생각뿐만이 아니라 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새시대 새인물론」「당의 세대교체」라는 주장도 모르고 있지는 않다는 표현으로 보인다. 현재 스스로의 거취에 대한 JP의 생각은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다.다만 그동안 JP가 보여준 심경의 일단으로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JP는 대표교체론이 나왔을때 「섭섭」해 했고 계속 뒤흔들고 있을 때는 「분노」했다.침묵뒤에 이날 당체제를 거론하면서는 「단호하고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따라서 JP의 속마음은 「어떤 선택이든 선택은 내가 한다」는 것임에 틀림없다.「적어도 나의 문제는 3당합당으로 민자당을 만들고 정권을 창출한 대통령과 내가 결정하는것이지 주변에서 왈가왈부할 성질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듯 하다. ◎「JP설명」 민자 계파별 반응/「체제유지=대표유임」 해석엔 양론/공화계선 “당연”… 민주·민정계선 “두고봐야” 민자당 김종필대표의 퇴진론 시비가 일단 봉합됐다.김대표가 20일 내년 전당대회에서 기구개편이 없다는 지난 주말의 청와대 주례보고 내용을 발표함에 따라 최근 당을 들쑤셔 놓은 듯한 갈등분위기는 물밑으로 가라앉게 됐다. 그러나 기구개편을 않는다는 것이 김대표의 유임으로 등식화되는 것을 놓고는 해석이 구구하다.계파별로 반응이 엇갈리는가 하면 한 계파안에서도 서로가 다른 분석들을 내리는등 민자당의 복잡한 속사정만큼이나 다양하다. 김대표를 믿고 따르는 공화계 내지 충청지역 의원들은 이 두가지 문제를 등식화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이들은 청와대 주례보고 내용에 대해 환영의 빛을 감추지 못하면서 김대표 유임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김대표가 이날 고위당직자 간담회,확대당직자회의,의원총회,그리고 예외적인 기자들과의 접촉등 4차례나 기구개편문제를 못박고 일각의 주장에 거듭 경고한 것등이 그 반증이라는 해석이다.김대표 스스로도 이날 하오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그의 자리를 찾은 여러 의원들과 악수를 나누는등 자신감을 나타냈다. 조부영정조실장은 『결국은 이렇게 갈 줄 알았고,그동안 여러차례 언론에 얘기해 왔으나 마치 언론이 귀신에 홀린 것처럼 김대표 문제를 다뤄 왔다』고 말했다.김영삼대통령이 세계화와 지방화의 두가지 명제를 놔두고 분파를 조장할 수도 있는 정치적인 부담을 무엇때문에 걸머쥐겠느냐는 설명이다.민주계의 강삼재기조실장도 『최근 일련의 당내분란은 이로써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동조하면서 『대통령과 대표가 충분한 대화를 나누었을 터이니 이제 소모적인 논란은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민정계의 이세기정책위의장도 『김대표가 내년 1월 18일 예정대로 미국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것이 뭘 뜻하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유임을 전망한뒤 『김대표는 마음이 편안한듯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민주계와 민정계 일각에서는 당황과불만이 엿보인다.민주계인 문정수사무총장은 김대표가 이날 확대당직자 회의에서 이같은 주례보고 내용을 강한 어조로 얘기하자 당황해 하는 표정이 역력했다.앞서 열린 고위당직자 간담회에서 설명한 것을 또다시 공개적으로 재확인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한 듯 했다.문총장은 김대표의 유임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그쪽(김대표측)에서 알아보라』고 퉁명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민주계와 민정계 일각에서는 김대표가 『집권 여당이 어떠한 모습으로 가야 되며 내가 할 일이 뭔지를 잘 안다』고 언급한 대목을 주시하고 있다.민주계의 한 인사는 『김대표가 끝까지 남아 있겠다면 무엇때문에 그런 얘기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내년 전당대회를 공정하고도 깨끗하게 치른뒤 자신의 거취문제를 스스로 매듭지어 최소한 「토사구팽」의 인상은 남기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었다.민정계의 한 중진의원도 지도체제 개편설을 흘린 최형우내무부장관을 김대통령이 질책한데 대해 『꾸지람의 강도가 그다지 높지 않은 것 같다』고 풀이하면서 세대교체론을 주장했다.반면민주계의 백남치정조실장은 『일단 두고봐야 한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김대표가 주례보고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다가 이날에서야 설명한 것을 놓고도 계파별로 시각이 다르다.공화계측은 『김대표가 주례보고 내용을 일일이 설명한 적이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그다지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그러나 민주·민정계쪽은 김대표가 상대쪽이 실컷 공격하도록 놔둔 뒤 역공으로 「쐐기」를 박는 「고단수」를 택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 “남북억류자 송환 총력”/「북인권 개선운동본부」 창립

    ◎정·법조·학계 참여 북한주민의 인권개선과 납북억류자 송환등을 위한 「북한인권개선운동본부」(총재 김연준)가 15일 서울 시내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출범했다. 이홍구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축사에서 『북한은 아직도 전체주의체제유지를 위해 주민의 기본적 인권을 무시하는 인권사각지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가 염원하는 통일은 민족구성원 개개인의 인권과 복지가 보장되는 통일이어야 비로소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부총리는 또 『앞으로 북한의 인권실태를 보다 정확히 파악하는 한편 유엔인권위원회·국제적십자위원회등 국제기구와의 협력체제를 구축,북한인권개선을 위한 범정부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운동본부는 이날 총회에서 이영섭전대법원장·강영훈대한적십자사총재등을 고문으로,정기승전대법원판사·정치근전법무·이상옥전외무·조완규전교육부장관등을 이사로,김덕용(민자)·권로갑(민주)의원등 여야 중진의원을 포함한 정계·언론계·법조계·학계등 각계인사 19명을 지도위원으로 선출됐다. 순수민간단체로 출범한 운동본부는 앞으로 북한의 인권개선을 위해 북한 인권실상에 대한 국내외적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국제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다각적인 활동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운동본부는 특히 유엔인권위원회를 비롯한 국제인권기구와 긴밀히 협조,4백40여명에 달하는 납북억류자를 송환하기 위한 특별사업을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김총재는 『같은 동포인 북한주민의 인권개선은 사랑을 실천한다는 인도주의차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하며 평화통일을 위한 민족동질성회복을 위해서도 일관되게 추진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 김 대통령,최 내무에 화냈다/“JP용퇴·부총재 경선” 발언 질책

    ◎「당활성화」 YS의중 잘못 짚어 「민자당의 활성화」를 위한 대통령의 의중은 무엇일까. 그 의중을 처음으로 헤아려보려던 최형우내무장관이 강한 질책을 받았다.김영삼대통령은 13일 김종필대표의 용퇴를 전제로,부총재제를 신설해 경선해야 한다고 주장한 최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심각한 유감을 표시했다.이례적으로 청와대측은 질책사실을 공개했다. 김대통령이 12일 『민자당 전당대회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고,당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밝힌 뒤 정가에는 무수한 관측이 떠올랐다.대통령이 생각하는 당의 활성화 방안이 무엇이냐 하는 것이다.최장관은 이를 김대표의 퇴진과 복수 부총재의 신설및 경선이라고 해석했다.그러나 이런 해석에 곧바로 질책이 가해짐으로써 새로운 방향에서의 해석이 불가피해졌다.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질책이유에 대해 『대통령의 의중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파문을 일으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그는 대통령의 의중과 관련,『시대변화에 맞춰 노력과 지혜를 동원해 전당대회를 계기로 새롭게 태어나게 하자는 것이나,어떤 방법으로 할 것이냐는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그는 『모두가 잘되게 하자는 것이며 자기나름의 입장이나 선입관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최장관은 특히 당도 아닌 정부에 있는 사람이고 대통령을 오래 모신 사람이어서 더욱 질책을 받았다』고 말했다.그의 설명에 따르면 최장관은 자기중심적으로 대통령의 의중을 해석했다는 것이 된다.대통령이 당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밝혔을 때는 활성화방안을 연구해보라는 뜻이다.그럼에도 최장관식 해석에는 언짢아했다.생각이 실제 그러면서도 짐짓,예를들어 파문이 커지니까 진화를 위해 화를 냈을 수도 있다.그러나 그보다는 대통령의 생각과 최장관의 해석이 달랐기 때문일 가능성이 더 크다. 그렇다면 김대표의 유임을 전제로 한 당활성화를 대통령은 생각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아니면 최장관의 이야기 가운데 「경선」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 수도 있다.경선이란 말이 나오는 그순간부터 민자당은 후보경선체제로 돌입하게 되는 탓이다. ◎민자 조직개편 어떻게/전당대회 소집 절차/대의원 수결정→선출→확정후 공고/준비에 45일 소요… 체제개편땐 세다툼 치열 내년 2월로 예상되는 민자당의 전당대회는 크게 보아 ▲대의원 정수확정 ▲지구당및 시·도지부에서의 대의원 선출 ▲대의원명단 확정및 소집공고와 대회등 모두 3단계로 나뉘어 진행될 예정이다. 먼저 대의원정수는 당헌에 7천명이내로 규정돼 있으나 구체적 숫자는 당무회의에서 개정이 가능한 「규정」에 위임돼 있으므로 당무회의에서 대의원수를 줄일 수 있다. 따라서 당무회의는 우선 대의원수를 몇명으로 할 것인지 확정해야 한다.여기서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정부조직 개편과 발맞추어 「작고 내실 있는」 전당대회를 추구하기 위해 정수를 4천∼5천명선으로 줄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총재 대표 고문 당무위원 현역의원 지구당위원장 국책자문위원 중앙상무위 운영위원 등 당연직 대의원 1천4백여명을 빼면 선출직 대의원정수는 2천3백∼3천3백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선출직 대의원은 당무회의 3,시·도지부 3,지구당 23.7,지역구 국회의원 추천 6.85의 비율로 각각 선출하므로 시·도지부와 현역의원및 지구당위원장의 입김이 대의원들의 성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첫단계인 정수 확정에는 별로 시일을 요하지 않는 반면 두번째 단계인 시·도지부및 지구당에서의 대의원선출에는 20여일이 소요된다. 시·도지부와 지구당은 각각 5일동안의 대의원선출을 위한 개편대회를 공고해야 한다.대회는 먼저 전국 2백37개 지구당이 순차적으로 실시하는데 2주가량,이어 15개 시·도지부 대회가 하루 2개 꼴로 모두 1주일쯤 걸릴 전망이다. 세번째는 대의원명단을 취합,당무회의에서 최종 확정짓고 전당대회 소집공고를 5일에 걸쳐 실시한뒤 본대회를 개최하는 것이다.여기에는 20일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같은 기본 일정말고도 전당대회가 단순한 단합대회 성격을 넘어 지도체제 개편의 양상을 띠게되면 당헌 개정을 위한 준비절차가 필요하다. 당헌은 전당대회에서 개정되지만 전당대회가 열리지 않을 때는 중앙상무위 운영위가,운영위가 열리지 않을때는 당무회의가권한을 대신할 수 있으므로 당무회의에서 개정안을 통과시킨 뒤 전당대회에서 추인하는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지도체제 개편을 둘러싼 계파별 이해관계가 대립될때는 당무회의에서 일차적 격돌이 예상된다.여기에 부총재나 최고위원을 선출제로 할때는 전당대회 대의원을 자파 세력으로 충원하기 위해 지구당,시·도지부,당무회의,중앙상무위 각 단계에서의 치열한 움직임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지도체제 어떤 형태로/「대수술」이냐 「수혈성」이냐가 변수/민주계 전면개편 주장… 일부 “최악” 우려 반대 지도체제의 「대수술」이냐,지방선거에 대비한 「수혈성」단합대회냐.내년 2월쯤 열릴 민자당 전당대회의 성격을 둘러싼 이 두가지 변수가 여권 전체를 긴장시키고 있다. 김영삼대통령의 후반기 정국운영 구도를 읽게해 줄 그 선택에 따라 여권 내부에 엄청난 지각변동을 몰고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이러한 논의의 핵심은 김종필대표(JP)의 거취문제가 최대 관심사이고,또한 각 계파들도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는 사안이다. 지도체제의 전면개편 주장은 민주계 일각에서 일고 있다.그동안 물밑에서 조심스럽게 개진되어 왔으나 김대통령이 전당대회를 거쳐 민자당직을 개편하겠다고 선언한 뒤 민주계의 한 실세 관계자가 그 필요성을 강력히 제기하면서 수면위로 급부상하고 있다.이 관계자는 대표위원 체제를 대신할 「부총재」직의 신설을 주장했다.김대표의 일선 퇴진문제와 연관될 수 밖에 없는 사안이다. 이러한 주장은 지방자치선거에 대한 「위기론」과 「개혁 지속론」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즉 『이대로는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인식아래 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재집권을 위한 제2의 도약을 시도해야 한다는 것이다.또한 민자당이 그동안 보여준 「무기력」을 탈피해 김대통령의 집권 후반기까지 개혁분위기를 이끌어 나가고,더 나아가 세계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결단」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지도체제의 전면 개편을 주장하고 있는 쪽에서는 「경선」(경선)을 통해서 이를 실행에 옮길 수 있다고 여기고 있다.JP가 경선에 참여해서 패배를 하든지,아니면 스스로 제2선으로 물러나든지 양자택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효율적인 방편이라는 판단이다.아울러 차기를 노리는 민정계 중진들의 「호응」도 일단 기대할 수 있다는 이점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즉 민주계 1명,민정계 2명 등으로 부총재제도를 구성함으로써 민주계의 단합과 민정계 구심점의 이중분할을 꾀하는 의도도 엿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가능성을 묵살하는 의견들은 「부총재」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민정계 인사의 주변을 제외한 민정계 대다수와 민주계 일부에서도 나오고 있다.양적으로는 반대가 더 많은 것이다.강삼재 기조실장은 『지도체제 개편문제는 대통령만이 알 사안』이라고 일각의 논의를 일축했다.민주계의 한 당직자도 『잇따른 사고로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지도체제의 변화를 전제로 한 전당대회는 어렵다』고 내다보았다.이같은 반대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쪽에서는 김대표의 일선 퇴진이 몰고올 후유증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자칫 3당통합 이전의 상황,즉 최악의 상황에서 당이 깨질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전당대회를 둘러싼 이러한 이분법적 논의와는 달리 절충안도 제기되고 있다.형식적이든,실질적이든 김대표의 「관리자」역할을 그대로 부여하면서도 지도체제를 변화시킬 수 있는 방안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 정부 이어 여당도 체제개편 겨냥/내년봄 전당대회 청와대 구상은

    ◎지자선거 앞서 당활성화 필요 판단/부총재직 등 도입 검토… 계파 균형유지에 비중 김영삼대통령이 12일 한 방송사의 창사기념 특별인터뷰에서 『전당대회를 열기 전에는 당직개편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대목은 당직개편의 시기가 문제가 아니라 민자당의 지도체제및 향후 정국운영의 변화를 시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민자당의 당직자들도 아직 김대통령의 생각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고 있다.조만간 개각이 이루어지고 곧 이어 당직개편이 있을 것으로 짐작하던 터에 나온 김대통령의 당직개편 유보및 전당대회 개최 발언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민자당에서는 대통령의 의도가 무엇이든 민자당의 큰 변화를 예고한다는 데는 생각이 일치하고 있는듯 하다. 당총재인 대통령이 전당대회 전에는 당직개편을 안한다고 말한 뜻은 일단 현재의 지도체제를 얼마동안은 지속한다는 것이다.그러나 중앙행정조직의 개편과함께 대대적인 정부직 인사가 예고된 마당에 이와 맞물려 있는 당직개편에 손을 대지 않는다는 것은전당대회에서 당체제를 변화시키겠다는 예고임에 틀림없다.중앙정부조직을 개편한 뒤에 사람을 채워넣는 개각을 하듯이 지도체제등 당체제를 정비한 뒤에 인사를 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분위기이다. 따라서 김대통령의 발언은 지금까지 민자당 일각에서 끊임없이 제기됐던 전당대회 개최및 지도체제 개편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이 정리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국정운영의 큰 축인 정부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이어 또 다른 축인 민자당도 변화를 시도하겠다는 생각으로 보는 것이다.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활성화가 시급하고 민자당 안의 계파사이의 역학관계도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으로 볼수 있다. 그동안 여권 핵심부에서는 지도체제 개편문제와 관련,현재의 「총재­대표위원」으로 이어지는 라인에다 중진급 최고위원제를 도입하거나 아예 대표자리를 없애고 총재 밑에 2∼3명의 부총재를 두는 방안등 여러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특히 민주계 일부에서는 지도체제가 어떤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든 모두 전당대회에서 자유경선을 통해 선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주장들에 대해 대통령이 아직 어떤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닌듯 하다.일부에서는 경선제를 도입하면 조기 후계체제를 가시화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고 경선을 통해 뽑힌 지도부가 지방선거와 총선을 치르게 돼 권력의 축이 한 방향으로 쏠릴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또 경선을 하지 않더라도 대표의 위상과 관련한 변화가 오고 민주계가 당의 실권을 장악한다면 다른 세력들의 반발이 커질 것은 틀림 없다.따라서 김대통령이 당의 활성화 차원에서 지도체제는 일부 손질하되 힘의 균형을 유지하는 쪽에 비중을 두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지닌다. 김대통령은 전당대회의 개최 시기와 관련해서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했고 『전당대회는 당의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따라서 민자당의 전당대회는 빠르면 정부조직개편 작업이 마무리되는 새해 1월말이나 늦어도 2월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지방선거 준비에 최소한 3개월은 걸린다는 것이 여권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결국 김대통령의 이날 발언으로 민자당 내부에서 대립을 보이던 전당대회 개최시기 문제는 가닥이 잡혔다.그러나 전당대회를 개최할 때 필연적으로 다루게 될 지도체제 문제는 계파들의 이해가 맞물려 미묘한 파장을 부를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 지방행정조직/3단계서 2단계로 조정/여권의 「두갈래 개편론」 내용

    ◎「망국병」 지방 할거주의 조장 방지/도 폐지론/「거리개념」 해소… 업무 단순화 필연/읍·면·동 지방행정 조직의 개편론은 완전히 「꺼진 불」인가.여권은 이 문제를 놓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다.지방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방행정조직을 먼저 수술해야 하며 이를 하지 않고서는 지방자치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킬 수가 없다는 것이 여권의 판단이다.그러나 무턱대고 이 문제를 다시 들춰 내다가는 내년 지방자치 선거에 자신이 없어 피하려고 한다는 비난이 곳곳에서 쏟아질 판이다.절박할 만큼 필요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추진하기가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이러한 여권의 고민을 대변하듯 지방행정 개편론은 고개를 들다가 자취를 감추고,다시 고개를 들고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지난번 두차례의 행정구역 개편 때 추가개편론이 제기되더니 이번에는 시·도,시·군·구,읍·면·동으로 되어 있는 3단계의 행정조직을 2단계로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물론 정부와 민자당은 「개인의 의견개진」 차원으로치부해 버리고 만다.지방선거를 예정대로 실시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그렇지만 치고 빠지는 식의 인상이 짙은 것도 사실이다. 이번에 제기된 행정계층의 축소주장은 도의 폐지와 읍·면·동의 폐지등 두가지 줄기이다.도의 폐지를 제기한 손학규의원은 크게 세가지 이유를 근거로 제시했다.첫째 도는 중앙집권제의 산물로 농경시대에는 중앙과 지방의 커뮤니케이션의 최대단위로 삼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의 지방자치시대에는 불필요한 조직이라는 것이다.둘째 기본생활에서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는 하부구조들을 묶고 있다는 주장이다.즉 광명시는 양주와 함께 경기도에 포함되어 있으나 산업·교통·수계등에 연관이 없으며 오히려 서울시의 구로 영등포나 인천과 같은 생활권이라는 해석이다.셋째 지방자치시대에는 도가 「망국병」인 지방할거주의를 부추길 뿐이라는 것이다. 읍·면·동의 폐지를 주장하고 있는 백남치의원은 고도의 산업화사회로 접어들었다는 현실상황,즉 「거리개념」이 축소됐다는 인식을 바탕에 깔고 있다.읍·면·동이 맡고있는 호적·병사·민원업무는 이제 시·군·구로 넘겨도 아무런 지장이 없고 오히려 행정업무를 단순화 함으로써 주민편의의 극대화와 행정능률의 제고를 가져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금까지 행정개편론을 공개적으로 제기한 여권의 인사는 그 수에서 결코 적다고만 볼 수가 없다.강인섭 박희부 반형식 황윤기 정주일 손학규 백남치의원등이다.최형우 내무부장관도 『행정개편을 마무리한 뒤 지방선거를 실시해야 한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기회 있을 때마다 얘기하고 있다.이들은 주로 민주계 인사들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민정계의 중진인 김윤환의원이 가세하면서 무게의 강도가 한결 높아지는 인상이다.김의원은 차제에 행정개편 뿐만 아니라 세제개혁,교육개혁등 완벽한 준비를 마친 뒤 지방자치에 들어가야만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다만 그러려면 지방선거의 연기가 불가피하고 여권이 이를 감행하기에는 부담이 워낙 커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여권은 이같은 고민을 털어버릴 수 있는 길이 국민 여론과 야당에 달려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여론과 야당이 먼저 공론화를 시켜주거나 적극 지지해준다면 지방행정조직의 개편이 가능하겠지만 이는 아직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다.다만 김영삼 대통령이 정부조직의 대대적인 개편을 전격적으로 단행하는 새로운 변수가 떠오르면서 결코 「꺼진 불」만은 아니라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 전미술협회 이사장 김서봉씨(인터뷰)

    ◎“정겨운 우리산하 화폭에 담았죠”/5번째 개인전… “수채화 같은 유화풍경” 『지난 91년 미협 이사장직을 떠난 이후 최근까지 그려온 풍경화만을 모아 전시를 꾸몄습니다.늘 애정을 갖고 다뤄온 정겨운 우리의 산하가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오는 11일까지 프레스센타 1층 서울 갤러리에서 5회째 개인전을 열고있는 중진 서양화가 상하 김서봉(64)씨­.언제나 꾸밈없이 진솔한 자세며 단아한 표정으로 화단의 동료와 후학들로부터 존경받고 있는 김씨가 화력 40여년에 5회째 맞이하는 개인전이다.『이번 전시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다만 지난날 추구해왔던 작업의 연장선상에서 그간 정성껏 그린 신작들을 내보이는 전시이지요』. 자연풍경을 대상으로 하는 김씨의 그림은 유화임에도 수채화처럼 투명하고 담백한 맛을 자아내고 있는 것이 특징.기술적 방법에서는 서양화이지만 이를 지탱하고 있는 내재적 표현은 동양정신의 구현에 두고있는 때문이다.김씨는 또한 색채를 절제하며 주제 및 소재 선택에서도 일상적인 시각을 뛰어넘지않는 작가로 정평이 나있다.따라서 그의 그림은 「순일한 색채 이미지와 안정된 조형감각이 화면을 압도한다」는 평을 듣고있다.이번 전시는 바로 김씨의 이와 같은 특징적인 화면을 총체적으로 대할 수 있는 자리이다.오랫동안 붓글씨에도 심취,서예에서 오는 모필의 구사가 매우 독특한 경지를 이루고 있기도 한 김씨는 이번에 4계절의 풍경그림 30여점을 내놓았다.김씨는 동덕여대 예대학장,대한민국미술대전 운영위원,예술의 전당 운영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 연말연시/대목겨냥/화랑가 「소품 전시회」 러시

    ◎그림규격 1∼10호… 「작은 그림전」 6곳서 마련/경향 다른 인기작가들 작품 모아/비교감상 좋은 기회… 값은 10만∼2백만원 연말 화랑가에 소품만을 모은 「작은 그림전」이 잇따라 열리고 있다.신진에서 중진에 이르는 작가들의 작품을 초대형식으로 꾸미고있는 「작은 그림전」에는 대부분 1호에서 10호 사이의 다양한 규격이 주류를 이루며 전시분야도 구상·비구상의 서양화와 한국화,그리고 판화와 조각등 매우 다채롭다. 지난주 첫 테이프를 끊은 세종 갤러리의 「94년말 소품전」(20일까지)을 비롯,청작 화랑의 「3인의 12월전」(16일까지),갤러리 타임의「94송년 작은그림 100」전(25일까지),김내현 화랑의 「조각그룹 광장30 30」전(30일까지),현대아트 갤러리 무역센터의 「94정예작가 송년 모음전」(13일∼24일),갤러리 묵의 「송년 작은 그림전」(9일∼23일) 등이 그 대표적인 전시들. 연말연시 선물 등 그림 성수기를 겨냥해 기획한 이들 「작은 그림전」은 「발표의 장」으로서의 개인전이나 그룹전의 성격과는 달리 새로운 시도의 실험작이나 무거운 주제의 작품은 다루고 있지 않다.또한 장르를 초월해 경향이 다른 여러 작가,특히 비교적 지명도가 높은 인기작가의 작품을 한데 모아 꾸미고 있는것이 공통된 특색이다.따라서 부담없이 미술품을 접할수 있을뿐만 아니라 한자리에서 많은 작가의 작품세계를 비교감상 할수있는 좋은 기회라는데서 미술애호가들의 발길을 끌것 같다. 이 가운데 「94송년 작은그림 100」전(511­1100)은 서양화,한국화,도예 등 3개 분야에서 신진및 중견 12명을 초대,작가별 7∼10점씩 1백점을 전시하고 있다.출품작가는 서양화의 이희중·김일해·박항률·이두식·김명식·최경철·김경렬·한희원,한국화의 백순실·사석원·오숙환,도예의 한애규 등 이다.전시작품은 2∼10호 크기이며 값은 40만원에서 1백만원 사이. 「94 연말 소품전」(778­3929)은 서양화와 한국화를 모은 전시.출품작가는 서양화의 구자승·권사극·김광문·김경희·김일해·박항률,한국화의 이왈종 등 7명으로 작가별 1∼2점씩 16점을 내놓았다.작품의 크기는 2∼10호로 값은 50만원에서 1백50만원으로 돼있다. 「조각그룹 광장30 30」전(543­3267)은 이미지의 자유로운 구사를 즐기는 신진및 중견 조각가들의 비구상 작품을 모은 전시.금누리·김성래·김인경·박영선·강용면·김광우 등 총 48명의 48점이 3부로 나눠 출품된다.테라코타를 포함,다양한 재료의 작품전으로 출품작 모두 30×30×30㎝의 크기.일정한 공간내에서 작가 개개인의 공간해석을 비교해볼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로 값은 작품당 1백만원에서 1백50만원 안팎이다. 「94정예작가 송년 모음전」(552­1977)은 서양화,판화,조각 50점으로 꾸미는 전시.출품작가는 성병태·송영두·전준엽 등 서양화가 9명과 강승희·박광열·이인화 등 판화가 8명,김성식·임형준 등 조각가 5명.구상과 비구상을 포함한 2∼10호 크기의 작품들로 값은 20만원에서 1백50만원선이다. 이밖에 「3인의 12월전」(549­3112)은 인기 서양화가 김수익·장지원·최영훈을 초대,작가별 8점씩 24점(4∼10호·70만원∼3백만원선)을,「송년 작은 그림전」(745­3980)은 이대원·홍종명·조병덕·김종학·이두식·배정혜 등 중진및중견 서양화가 11명의 신·구작 30점(1∼6호·10만원∼2백만원)을 묶어 꾸미는 소품전이다.
  • “젊고 강력한…” 「김덕룡총리론」 부상

    ◎당정개편 앞두고 여권일부서 제기/“대통령 신임 두터워 개혁 추진에 적임” 『젊고 강력한 총리가 필요하다.대통령의 속뜻을 헤아릴 수 있는 인물이면 더욱 좋다』­대규모당정개편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가운데 「젊고 강력한 총리 대망론」이 제기되고 있다. 젊은 층,개혁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대두하고 있는 새로운 총리론에 청와대의 일부 수석비서관,민자당내 소장의원들이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여기에 민주당의 개혁지향적 의원들까지 생각을 보탠다.앞으로 총리지명까지는 2주일 가까이가 남았다.「인사발상전환」주장과 맞물려 이런 기류는 임명시기에 가까워질수록 당정개편에 영향력을 키워갈 전망이다. 젊고 강력하며,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총리는 민자당 서울시지부장인 김덕룡 의원을 염두에 둔 주장이다.그는 53세에 재선의원인 민자당의 중진실세다.여기에 김의원을 표현할 때 가장 자주 사용되는 것이 「김영삼 대통령의 분신」이란 말이다. 굳이 김의원을 지칭하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이 이번 개편에서는 전과는 다른 기준의총리임명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다.다른 말로는 「인사의 발상전환」이다.발상전환을 강조하는 사람들이 드는 변화된 상황은 두 가지다. 하나는 대통령이 정통성을 가짐으로써 방탄총리나 도덕성 높은 명망가를 찾아야 할 이유가 없다는 점.새정부 들어 총리를 역임한 황인성·이회창 전총리,이영덕 총리는 모두 화합목적이나 명망가란 기준에 따라 임명됐다.그러나 이제 다음 총선까지의 마지막 일할 기간인 1년6개월에 김대통령의 치적이 결정된다.일하는 총리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내각을 확실히 장악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점을 든다.문민정부 출범 2년 가까이 총리가 내각을 장악하는 데 실패했다.공무원의 복지부동에도 이런 점은 한 원인이 됐다.대통령의 장대한 세계화구상과 개혁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총리가 힘이 있어야 한다.힘있는 총리는 불가피하게도 대통령의 측근인사일 수밖에 없다. 이런 일반론에 김덕룡 총리론에는 3가지쯤 이유가 더 붙고 있다. 첫째,실질적으로 총리가 내각을 장악하고 대통령은 세계화구상등의 큰 일을할 수 있도록 역할분담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두번째는 정권의 핵심이자 정권출범의 주요기여자임으로 해서 대통령을 대리해 책임을 질 수 있고,책임행정을 펼 수 있다는 점이다.대통령을 실질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는 점도 여기에 해당한다. 세번째로는 그의 경력등으로 인해 대통령을 에워싸고 있는 측근그룹들과 조화를 이루면서 내각을 책임질 수 있음을 든다.대통령과 2인3각게임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란 주장이다. 이 주장에 따르면 김의원은 김대통령의 집권중반기를 맡을 최상의 총리자격자다.민자당의 한 중진의원은 『김의원이 총리가 돼서는 안되는 이유를 가는 곳마다 물어봤지만 단 한가지도 드는 사람이 없었다』고 주장하는 형편이다. 일할 수 있는 총리로는 조건이 조금씩 다르지만 김의원 말고도 여러 사람이 거론될 수 있다.박관용 대통령비서실장도 그 가운데 하나다.여러가지 점에서 김의원과 조건이 비슷한 최형우 내무부장관을 드는 사람도 있다.김윤환 민자당경북도지부장도 「일하는 총리」로서의 조건을 다양하게 갖추었으면서 김의원이 갖지 못한 조건도 지니고 있다.이런 사정으로 「일하는 총리」 「총리임명 발상의 전환」은 계파의 구분없이 나오고 있다. 김대통령이 김의원을 염두에 둔 젊고 강력한 총리론에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는 알기 어렵다.다만 김대통령에게 이런 주장을 펴는 사람은 많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김덕룡 총리론에는 흥미로운 점이 하나 더 있다.당내 역학관계나 권력투쟁,또는 대통령이 고려해야 할 여러 다른 이유로 김덕룡 총리가 불가능할 때는 김윤환 총리가 바람직스럽다는 논리를 펴고 있는 점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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