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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정계 일색” 소장파 반발, 野 최고위원 경선 초반부터 후끈

    한나라당 최고위원 경선전이 초반부터 후끈 달아오르면서 후유증마저 우려되고 있다.중진들이 초반 기선을 제압하면서 ‘민정계 집안잔치’니 ‘경로당 선거’니 하는 비아냥과 불만들이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오는 10일 7명의 최고위원을 뽑는 이번 경선에는 모두 17명이 출마했다.당연선출직인 여성 1명을 빼고나면 3대 1의 경쟁률이다.당 안팎의 분석에 따르면 강재섭(姜在涉) 의원을선두로 서청원(徐淸源) 강창희(姜昌熙) 박희태(朴熺太) 하순봉(河舜鳳) 의원 등이 안정권에 든 것으로 알려졌다.마지막한자리는 김기배(金杞培) 김진재(金鎭載) 의원이 경합중이라는 전언.오랜 정당활동에 따른 조직력과 인지도,지역기반,자금력 등이 초반 승세의 바탕이다. 문제는 이들 모두가 4선 이상의 중진인데다 서청원 의원을빼고는 민정계 출신이라는 점이다.때문에 소장파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초선인 김부겸(金富謙) 의원을 자신들의 대표주자로 내세운 ‘미래연대’측은 “최고위원이중진들로만 채워진다면 결코 변화된 민심을 얻을 수 없다.”며 볼멘 소리를 내고 있다.재선의 정형근(鄭亨根) 안상수(安商守)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1일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은 동교동 구파들이 낙선하고 이협(李協) 신기남(辛基南) 추미애(秋美愛)의원 등 쇄신파들이 대거 당선돼 변화의 바람을 주도하고 있다.”며 “당내 6강 구도를 보면 한나라당이 80년대 구시대로 되돌아가는 양상”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몇몇 후보들이 거액을 뿌리고 있다.”는 소문도 나돈다.최고위원 경선전이 초반부터 심상치 않은 조짐을보이자 한나라당 안에서는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특히 민정계 중진들로 최고위원들이 채워질 경우 소장파와비주류측의 거센 반발을 살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자칫 정계개편 기류에 휘말려 탈당사태로 비화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분석이다.때문에 일각에서는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가 ‘교통정리’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그러나이 전 총재측은 자칫 ‘이심(李心)’개입시비로 번져 더 큰파문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주춤거리고 있다. 진경호기자 jade@
  • [심층분석 노무현] (2)정계개편 구상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줄곧 “현재의 지역구도를 깨고 노선에 따라 정계를 개편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천명하는 배경에는 그의 오랜 소신과 정치적 계산이 복합적으로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87년 양김(兩金) 분열 이전의 상태로 민주화세력을 통합하는 것을 의미하는 노 후보의 정계개편론은 최근 갑자기 불거진 게 아니라 이미 수년전부터 나온 얘기라는 게 노 후보측 주장이다.서갑원 정무특보는 “정계개편 주장은 94년 ‘여보 나좀 도와줘’란 노 후보 자서전에도 나온다.”고 말했다. 원래부터 갖고 있던 소신이 지난해 대선정국이 본격화하면서 “내가 후보가 되면 정계개편을 주도하겠다.”는 언급으로 구체화됐다는 설명이다.민주당의 한 전직 의원은 “지난해 말 노 후보가 만나자고 해 경선에서의 지지를 부탁하는줄 알았는데,정작 ‘내가 후보가 된 뒤 정계개편을 추진할때 좀 도와달라.’고 하더라.”며 노 후보의 의지가 간단치 않음을 시사했다. 정치적 득실면에서도 노 후보측은 정계개편론을 유리한 전략으로 판단하고 있다. 후보의 자질보다는 지역감정이 투표성향에 더 영향을 미치는 지금의 정치구도에서는 민주당 간판으로 대선에서 당선된다고 장담하기도 어렵고,설사 대통령이 된다고 하더라도제대로 국정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이다. 노 후보측 관계자는 “특정지역을 기반으로 한 맹목적 비토세력이 존재하는 한 누가 대통령이 돼도 YS(金泳三 전대통령)와 DJ(金大中 대통령)처럼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정계개편 필요성을 강조했다. 노 후보의 최근 언행에서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정계개편완성의 중요한 기점으로 삼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즉,그는“6월 지방선거전에 상징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발언을 한 다음날 부산·경남(PK)지역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YS를 만났다. 정치권에서는 노 후보가 YS에게 PK지역 광역단체장 선거와 관련한 협조를 요청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노 후보측 관계자는 “YS와 한나라당이 (표밭을)공점하고있는 PK지역에서 YS를 중심으로 소용돌이를 일으켜 노풍을영남권 전체로 확산시키는 계획”이라고 귀띔했다.이에 따라 노 후보가 ‘정계개편 분위기를 조기에 확산시킴으로써 민주당 불모지인 영남권 민심을 흔들어 지방선거에서 승리,자신의 영남득표력을 확인시킨 뒤,이를 동력으로 본격적 정계개편을 추진해 대선에서 승리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는 관측이 많다. 김상연기자 carlos@ ■정치학자 평가 “이념·정책중심의 정계개편은 원론적으로 100% 타당하다.그러나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느냐.”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주장하는 정계개편론에 대해 정치학자들이 바라보는 시각을 정리하면 이렇다.당위성은 인정하지만 실현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평가다. 고려대 임혁백(任爀伯·한국정치) 교수는 “노 후보가 말하는 정계개편이란 한국정치의 최대 문제점인 지역주의 구도를 어떤 식으로든 바꾼다는 점에서 당위성을 지닌다.”면서 “특히 87년 이전의 지역을 넘어선 민주화 연합을 복원시킨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민의 의사가 표출되는지방선거의 결과에 따라 성패가 결정될 것”이라며 성급한예단을 피했다. 한국외대 이정희(李政熙·한국정치) 교수도 원론적으론 긍정 평가했다.그는 “한국 정치가 나가야 할 방향이라는 점에서는 어느 누구도 반론을 제기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민주세력이라는 개념과 정책대결의 구도는 꼭일치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민주화 운동을 함께 했던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과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의 정책이 모두 같은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현실적 한계를 지적했다. 성균관대 김일영(金一榮·한국정치) 교수는 “결국 YS와 DJ를 끌어안아 대선에서 당선되겠다는 새로운 지역연합구도”라며 노 후보의 정계개편론을 강하게 비판했다.또 “진정한 이념·정책 중심의 정계개편을 하려면,민주당과 한나라당에서 노 후보와 정책·이념이 다른 사람과 같은 사람간의 이합집산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제,“실현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정계개편 가설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정계개편 발언으로정계개편 방향에 갖가지 가설이 나돌고 있다.민주당 자민련 합당설,민주화세력과 산업화 세력의 연대,한나라당과 자민련의 합당설,노무현 후보의 정계개편론 등이다.가설들은 모두 대선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추진 주체에 따라 그 방식은 판이하지만 과거 지역연합 일변도에서 ‘보·혁 연대’나 ‘보·혁 구도’의 형태도 눈에 띈다. [한나라·자민련 합당과 여권 이탈세력 흡수] 노풍(盧風)의 위력에 대한 맞불로 ‘한자 동맹’을 근거로 한 보수대연합이 부상하고 있다.지난 27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대통령후보로 확정된뒤 신민주 대연합을 주창하면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는 느낌이다.이회창(李會昌) 전 총재는 29일 대전지역 TV합동토론에서 “필요하다면 여당도 포함,생각이 같으면 누구와도 손잡을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종필(金鍾泌) 총재도 이날 라디오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노 후보의 정체성에 의문을 표시하면서 이 전 총재에대해서는 연대가능성을 열어뒀다.자민련 정진석(鄭鎭碩) 대변인은 기자간담회를 자청,“한나라당과 이 전 총재에 대해 ‘구국 전선의 잠재적 우군’으로 보고 비판과 공격을 삼갈 것”이라고 친근감을 표시했다. [민주당과 자민련의 합당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앞서가장 먼저 부상했다.내각제를 연결고리로 각기 다른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있는 민주당과 자민련,민국당이 합쳐야만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분석을 기초로 하고있다.한나라당 이회창 경선후보의 대세론에 대항하기 위한 고육책의 성격이 컸다. 민주당내 최대 조직이었던 중도개혁포럼이 적극 추진해왔다.자민련과 상당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당시 민주당 최대 주자였던 이인제(李仁濟) 전 고문이 이를 거부하면서 잠복했다. [민주와 산업화의 연대] 지난 2월28일 박근혜(朴槿惠) 의원의 탈당 이후 가설로 등장했다.한나라당 비주류를 포함한정치권의 민주화 세력과 자민련과 민국당이 대거 참여하는신당 창당 구상이다.박근혜 신당에 대한 관심 저하와 노풍으로 가설이 힘을 잃고있다. 박근혜 의원도 일단 ‘한국미래연대’ 창당(5월17일)을 서두르며 독자행보를 하고 있다.후일을 도모하려는 의도다.때문에 이 연대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가설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 정계개편 내용은 모두 그럴듯해 보이지만 가능성은 불투명한 형국이다.아직 대선가도의유동성이 큰 탓이다. 한나라당 개혁파인 이부영(李富榮) 전 부총재는 노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대선 전략일 뿐”이라며 “DJ와 YS와의 연대라면 동의할 수 없다.”고 거부의사를 표시했다.한나라당내 개혁파도 아직은 큰 동요가 없다. 강동형기자 yunbin@ ■역대 대선 분석 지난 87년 대통령직선제가 재도입된뒤 5년마다 실시돼온대통령선거를 앞둔 시점에는 어김없이 세력판도를 바꾸기위한 정계개편이 있었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가장 큰 지각변동이 일어났던 해는 87년 13대대선 때다.대통령직선제가 도입되자 85년 구신민당 중진과 민추협이 공동으로 만든 신한민주당에서 당시김대중(金大中)·김영삼(金泳三)씨가 이끄는 통일민주당이새로 만들어졌다.그러나 양김씨도 대선직전 분열,통일민주당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그의 추종세력이 빠져나와 평화민주당을 창당했고,당시 김종필(金鍾泌)씨도 신민주공화당을창당해 대선에 뛰어들면서 3김 시대가 만개했다.물론 야권의 분열로 집권 민정당 후보로 나선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이 승리했다. 92년 14대 대선을 앞두고도 정치권의 지각변동이 있었다.90년 1월 민정당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이 구국의 결단이라며 3당 합당을 단행,민자당을 탄생시켰다.정주영(鄭周永) 전 현대그룹회장이 국민당을 창당해 총선과 대선에 참여했고,김대중 대통령의 당시 신민당도 3당합당을 거부한 이른바 ‘꼬마 민주당’과 합당,통합민주당을 만들어 대선에 나섰지만 3당 합당의 위력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이 14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97년 15대 대선을 앞두고는 집권여당이 먼저 분열했다.95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종필 현 자민련 총재가 민자당에서 나와 자민련을 창당,지방선거와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다.곧이어 92년 대선패배뒤 정계은퇴를 선언했던 김대중대통령이 지방선거 승리를 계기로국민회의를 창당하면서야권의 중심이었던 민주당이 재분열됐다.대선직전에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DJP연합을 통해 공동정권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여야 수사확대 반응/ 여의도 긴장

    민주당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의 검찰 출두를 앞두고 정치권이 극도의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정권의 2인자’로알려진 거물 정치인에게 검찰이 칼날을 들이댄 만큼 정치권에 대한 대대적인 사정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정계개편론’이 급부상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정치자금 수사를 정개개편을 촉발하기 위한 촉매제로 여기는정치적 해석도 없지 않다. 민주당은 ‘권 전 고문의 수혜를 받지 않은 이가 없다.’는 말이 나도는 만큼 분위기가 한층 심각하다.당장 김근태(金槿泰),정동영(鄭東泳) 의원이 권 전 고문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은 사실이 당내 경선 도중 알려졌다. 이밖에 당내 중진 6∼7명에게도 수천만원씩이 건네진 것으로 전해져 권 전 고문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할 때는 여권내에 상당한 파문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야당도 예외가 아니다.구속된 최규선(崔圭善)씨를 비롯,각종 게이트의 핵심 인물들이 정·관계,여야를 넘나들며 로비를 펼쳐온 사실이 이미 확인됐다.30일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대변인은 “우리 당은 권력형 비리에 연루될 수도 없고,연루돼 있지도 않다.”며 연루설을 극력 부인했다.그러나 이회창 후보측의 (李秉錫) 대변인은 “일단 이명재(李明載) 검찰총장 체제를 믿고 지켜보겠지만,검찰권이 야당에대한 표적사정과 정계개편의 방편으로 행사된다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미리 경고하고 나서기도 했다. 이지운 홍원상기자 jj@
  • 최규선 정국/ 이재만씨 사표수리 안팎

    청와대가 일파만파로 치닫고 있는 최규선(崔圭善) 사건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최근까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수행비서를 지낸 이재만(李在萬)전 행정관까지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청와대가 검찰수사에 앞서 이 전 행정관이 제출한 사표를수리한 것은 더 큰 파장을 피하기 위해서다.이는 대통령의일정 등을 최씨에게 알려준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전 행정관이 자연인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게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김 대통령도 최측근들까지 연루된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김 대통령의 심경에 대해서는 따로 여쭤보지 않았다.”고 분위기를 전한 뒤 “그러나 대통령의 건강은 문제 없다.”고 밝혔다. 최씨는 평소 호형호제하며 지낸 이씨를 통해 구명(救命)로비를 벌이려다 실패하자 검찰에 출두하기 전 기자회견을 갖고 김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 문제를 끄집어 낸 것으로알려졌다. 그는 또 사건이 터진 뒤 청와대 관계자들에게도몇 차례 전화를 걸어타협을 시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기 위해 ‘물타기 작전’을 시도하고 나선 셈이다. 민정수석실은 21일 오후부터 노인수(魯仁洙) 사정비서관등이 이씨에 대해 강도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자체조사결과 정보유출이나 직권남용 등의 의혹이 생기면 검찰에 넘겨 수사를 받도록 한다는 게 청와대의 방침이다.이씨는 최씨와 친분관계를 인정하면서도 금품수수 사실에 대해서는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91년부터 김 대통령 경호원 및 수행비서로 일해왔다는 것이다.충남 예산 출신으로 중앙대 체육학과(81학번)를 나왔으며,재학 중 총학생회 서클부장을 지냈다고 한다.김 대통령에게는 당의 모 중진인사가 소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지난 20일 밤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이날 새벽 귀가한 이만영(李萬永) 정무비서관은 22일 중 C일보 등 중앙언론사 2곳에 대해 각각 5억원씩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노무현의 民主號’ 선거체제로

    국민경선의 성공으로 정국주도권을 확보한 민주당이 대통령의 세아들,이른바 ‘3홍(弘) 비리의혹’과 이인제(李仁濟)전 고문의 경선후보직 전격사퇴라는 난기류에 휘말리면서 수세국면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막기위해 체제전환을 꾀하고 있다. 민주당은 일단 이 전 고문의 후보사퇴로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됐다고 판단,노 후보를 중심으로 대선과 지방선거 등 양대선거체제를 조기에 가동함으로써 정국을 선거체제로 전환한다는 복안이다. 이에 따라 당을 재빠르게 ‘노무현 중심 체제’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탄력을 받고 있다.‘노무현 체제’ 연착륙에 장애요소로 등장한 김 대통령의 세아들 비리의혹 문제 및 아태재단 운영,권노갑(權魯甲) 전 고문의 거취 등을 조속히 정리하려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노무현체제 전환] 민주당은 18일 김영배(金令培) 대표직무대행 주재로 주요당직자회의를 열어 부산 경기 서울 등 남은 3개 시도 경선을 끝까지 계속하되,27일 전당대회에서 지도부 구성이 완료되는 대로 당을 대선후보중심체제로전환키로 했다. 특히 노 후보가 대선후보로 확정되고 전당대회에서 대표가선출될 경우 대선후보와 당대표라는 ‘투톱 체제’를 형성,당이 양대선거체제를 조기에 출범시키면 현재의 난기류를 돌파해나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 정책위와 기획조정실,당 직속의 국가전략연구소 등을 중심으로 양대선거 공약안에 대한 본격적인 검토작업에 돌입했다. 특히 4월28일 서울지역 경선에서 노 후보가 당 대선후보로공식 선출되는 대로 당의 중진급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대선준비 캠프를 구성,본선에 대비키로 했다. [주변 정비 가속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이사장을 지냈고,둘째아들 홍업(弘業)씨가 부이사장으로 있는 아태재단이이날 이사회를 열어 대내외적인 연구활동을 잠정 중단키로결정한 것은 더 이상 아태재단 문제 때문에 민주당이 부담스러워하는 요인들을 제거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아울러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權魯甲)전 고문도 말많던마포사무실을 이달말 폐쇄하고 내달초 2개월 예정으로 미국으로 출국키로 하는등 노무현체제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동교동계의 퇴장 움직임도 가시화되는 기류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김 대통령의 홍일(弘一) 홍업(弘業) 홍걸(弘傑) 등 세아들 문제에 대한 조속한 정비작업이 필요하다며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특히 김 대통령이 조기에 탈당,민주당에서 완전히 손을 떼청와대와 내각을 명실상부하게 대선중립 체제로 전환해 대립각인 여야관계를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나오는 상황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부자 재일동포 2세의 조국 사랑 ‘나의 두 조국’

    ■나의 두 조국 [하정웅 지음/마주한 펴냄]. 평생 모은 미술품들을 차례로 한국의 미술관에 기증해 화제가 된 재일 동포 2세 사업가 하정웅(63)씨.어릴 적부터 그림그리기를 좋아했으나 가난때문에 대학진학도,꿈꾸던 화가의길도 접고 생업전선에 나서야 했던 하씨의 자서전 ‘나의 두 조국’이 한·일 양국에서 동시 출간됐다.일본 도쿄대 대학원을 졸업한 양선하씨가 번역하고 마주한이 펴냈다. 그는 1993년 재일 교포 화가의 작품 212점을,6년 뒤에는 피카소 샤갈 뭉크 워홀 등 20세기 거장들과 우리 나라의 작고·원로 중진의 명품 등 460점을 광주시립미술관에 기증했고오는 8월1일 자신의 소장 미술품 수백점을 또 기증할 예정이다. 재일 동포 2세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한국과 일본,이 두 나라를 ‘조국’이라고 여기며 살아온 그의 삶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하씨는 1927년 강제 징용으로 일본에 끌려간 아버지와,남편될 사람의 얼굴은 물론 사진 한장조차 보지 못하고 전남 영암에서 바다 건너 시집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너무 가난해 어릴적꿈을 포기하고 일자리를 찾아 전전했다.그러나그에게 재운이 따랐는지 부도난 조그마한 가전제품 가게를하나 인수하면서 인생이 달라졌다.도쿄국제박람회를 계기로당시로서는 꽤 값나가는 TV수상기가 많게는 하루 400대씩이나 팔려 셀 수없을 만큼 많은 돈을 매일 은행에 저축하게 됐고 부동산 투자에도 성공했다.그때가 1960년초였다.어릴 적부터의 꿈이었던 화가가 되지는 못했지만 그림들을 하나둘씩 사모으기 시작했다. 그는 고향 방문을 갈구하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모시고 1973년 처음으로 ‘조국’ 한국땅에 발을 딛고서야 부모의 망향의 한을 절절히 이해하고 스스로도 진정한 고향,조국을 되찾는다.그가 한국에 대해 갖고 있는 애정은 광주시립미술관에미술품을 기증할 때 했던 말에서 잘 나타난다.“딸을 시집보내는 아버지의 마음이라고나 할까요.그러나 작품이 정말 제자식이라면 ‘피의 땅’으로 보내는 것은 필연이라고 생각합니다.”9000원유상덕기자 youni@
  • 권력비리 의혹 여야 공방/ 야””외자도입 비리””, 여””선거용 공세””

    15일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과 원외위원장들이 당사에 모여 대통령 세아들 문제를 비롯한 권력비리 규탄대회를 열고진상규명을 촉구하며 여권에 대대적인 공세를 폈다. 이에민주당은 “한나라당이 당내 불공정 경선시비를 호도하고특정후보를 위해 당 차원의 선거운동을 펴고 있다.”면서적극적 반격에 나섰다. [규탄대회] 연사로 나온 홍준표(洪準杓) 이재오(李在五) 의원은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하야까지 요구했다.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현 정권의 비리를 공적자금,벤처,IMF,무기도입 관련 비리 등으로 나누었다.그는 “김홍업(弘業)·홍걸(弘傑)씨가 연루된 벤처비리는 밝혀지고 있으며,공적자금은 배분하는 과정에서 리베이트 수수혐의가 곧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외자 유치과정에서 연 7%의외환금리를 12%로 해 유치하면서 엄청난 리베이트를 챙겼다.”고 IMF 비리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또 ‘영부인 게이트’를 예견하기도 했다.홍 의원은“지난 2월 이희호(李姬鎬) 여사가 미국 김홍일(金弘一) 의원의 병문안차 LA를방문했을 때 외교행낭 30개를 가져다가홍걸(弘傑)씨에게 주었고, 당시 승합차 운전사가 이를 증언했다.”면서 “행낭안에 뭐가 들었는지 청와대는 해명하라. ”고 요구했다. 이재오 총무는 5년전 한보사건 등과 관련,당시 야당과 김대중 대통령의 말을 들먹였다.우선 김 대통령이 과거 한보의혹사건을 ‘부산·경남(PK) 그랜드 버라이어티쇼’라고언급한 것을 놓고 “그러면 아태재단 비리는 김대중 3족(族)쇼가 아니냐”고 물었다. 그는 이어 “김 대통령은 당시 ‘한보비리 등에 대해 여당중진이 부정을 알고도 가만히 있었으면 직무유기요, 몰랐으면 정치인의 자격이 없다.’고 했는데 그렇다면,지금 김대통령이야말로 둘 중에 하나”라면서 국정조사와 청문회 특검제를 통해 일을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응과 반격] 오전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김영배(金令培)대표직무대행 등 당직자들은 “한나라당이 뒤늦게 실시한대통령 후보 경선이 국민의 관심을 환기하는데 실패하고 당내 분란이 일어나는 것을 호도하기 위해 경선시작과 동시에정치공세를 펴고나섰다.”고 입을 모았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검찰이 전례없이 엄정하게 수사하고 있는 데 정치공세를 퍼붓는 것은 수사 혼란과 사회불안을 초래한다.”면서 “경제회생을 위해 노조가 파업을자제하는 판에 한나라당이 길거리 정치를 하겠다는 것은 작은 정치적 이익을 위해 회생기미를 보이는 국가경제를 흔들어도 좋다는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이명식(李明植) 부대변인도 “한나라당이 모든 문제제기를국회에서 할 수 있는 데도 굳이 장외투쟁 방침을 정한 것은당내 경선을 위한 당원동원용 성격이 짙다.”고 비난했다. 한편 박지원(朴智元)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은 아들 문제에대한 대통령의 입장표명 여부와 관련,“현재 검찰이 수사를진행중인데 대통령이 어떤 말씀을 하면 오히려 큰 오해의소지가 있기 때문에 조용히 검찰수사를 지켜보고 기다리는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종락 이지운기자 jrlee@
  • 정치 뉴스라인/ 김대통령 훨체어 사용안해

    ■왼쪽 허벅지 근육통으로 불편을 겪어온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증세가 호전돼 8일부터 휠체어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박 대변인은 “김 대통령의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면서 “오늘부터는 이동할 때 휠체어를 사용하지 않고 지팡이만 짚고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전·현직 중진의원들의 최고위원 경선 출마선언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원외인 이해구(李海龜) 전 의원은 8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기도 대표’를 자임하며 출사표를 던졌다.재선인 정형근(鄭亨根) 홍준표(洪準杓) 의원도 이미 출사표를 던진 안상수(安商守·2선) 의원에 이어 내주중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전국구 3선인 여성 김정숙(金貞淑) 의원도 내주중 출마입장을 밝힐 계획이고,이어 박희태(朴熺太) 김일윤(金一潤) 강인섭(姜仁燮) 의원과 함종한(咸鍾漢)전 의원 등의 출마선언이 잇따를 전망이다. 당직자들은 “이번 최고위원 경선 참여자가 줄잡아 20명은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소속 박근혜(朴槿惠) 의원은 8일 “신당 창당작업이절반가량 진행됐다.”며 “지방선거 전에 출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다람쥐 쳇바퀴 도는 질문은 그만 했으면 좋겠다.”고 한나라당 복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편 한나라당 박관용(朴寬用) 총재권한대행은 본회의 직후 박 의원과 함께 회의장을 나서며 잠시 대화를 나눠 눈길을 모았다.
  • 서울시장 선거 ‘세대대결’/ 패기 김민석 VS 경륜 이명박

    6·13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전은 한나라당이 4일 이명박(李明博·61) 전 의원을 서울시장후보로추대함에 따라 이 전 의원과 민주당 김민석(金民錫·38) 의원의 ‘세대(世代) 대결’구도로 일단 짜여지게 됐다. 김 후보는 30대로서의 패기와 참신성을 무기로 정책비전을제시해 당선을 노린다는 기본 전략인데 반해, 이 후보는 60대의 경륜에다 CEO(최고경영자)출신의 경영능력을 토대로경제시장론으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두 후보는 현재 각종 여론조사결과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김 후보가 20∼30대 등 젊은층에서,이 후보는 40대이상 중·장·노년층에서 강세다. [정책대결] 김 후보는 ‘인간미 있는 진취적인 정책’과 ‘활력이 넘치는 명품도시 건설’을 정책의 기본방향으로 설정했다.진보적·추상적인 정책 비전보다는 생활현장에 밀착한 체감행정이 정책방향이다. 김 후보는 출퇴근 교통난과 주택가 주차 문제, 교육 걱정등 불편사항 해소를 시정의 우선과제로 내걸었다.전략과제로는 맞벌이가 일반화된 시대적 분위기에 따라 영유아 보육시설 확대와 노인 일자리 창출 등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강남과 강북간 균형있는 발전,특히 서울의 경제와 환경을 동시에 살릴 수 있는 청계천 복원사업을 역점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후보는 이와 함께 경영기법 도입을 통한 경제활성화와국제경쟁력을 갖춘 비즈니스 환경 구축을 다짐하고 있다.아울러 대중교통 혁신을 통한 교통문제 해결과 살아있는 청소년교육환경 조성 등도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누가 돕나] 김 후보는 다음주중으로 당 공식조직이 주축이되는 선거캠프를 구성할 방침이다.후보 자신의 “너무 젊다.”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서울시 출신의 중량감있는인사들로 진용을 짠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김원길(金元吉) 임채정(林采正) 이해찬(李海瓚)의원 등 서울시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선거경험과 기획력이 있는 중진의원들이 선거대책본부장 또는 선거기획단장을맡아줄 것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이 후보는 자신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재단법인 동아시아연구원 인사들을 주축으로 해서 당내경선에 대비했었다.정책,홍보,기획팀을 구성해 원외지구당위원장 등이 이끄는 형태였다. 하지만 오는 22일 필승결의대회에 이어 내달초 서청원(徐淸源) 서울시지부장 등 중량감있는 원내 인사를 위원장으로하는 선대위원회를 출범시킬 때는 당조직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야 대선후보 본격경쟁 돌입

    한나라당이 총재직을 사퇴한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의 3일 대선후보 경선 출마선언과 최병렬(崔秉烈)·이부영(李富榮) 부총재의 경선 가세로 본격적인 대선 후보 경쟁에돌입했다.여기에 이상희(李祥羲)·김홍신(金洪信)의원이대선 후보경선 출마를 사실상 선언,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은 다자 대결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환경 변화=한나라당 경선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치러질 전망이다. 이 전 총재가 이날 출마 선언에서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평지에서 새 출발한다.”고 밝혀 이러한 변화를 실감케 했다.이 전 총재는 먼저 경선과정에서 다른 후보와 마찬가지로 당의 공조직과 자금의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한다.여기에 당권과 대권의 분리로 소속 의원들에 대한 영향력이크게 위축 될 수밖에 없다.이러한 변화는 이 전 총재의 독주와 국민의 무관심속에 치러질 것으로 예상됐던 대선 후보 경선을 팽팽한 긴장 구도로 변모시키는 데 한몫을 했다는 지적이다. ◆대세론의 향배=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의 주된 관전 포인트다. 이 전 총재측 대변인을맡은 정병국(鄭柄國) 의원은 “대세라는 것은 하루 아침에 바뀔 수 있는 것이 아니며,지도자는 오랜 기간에 걸쳐서 만들어지고 가꿔지는 것”이라며 ‘대안론’을 반박했다.이는 많은 당직자와 이 전 총재주변 사람들의 일치된 견해다. 그러나 대세론에 대한 비판론도 만만치 않다.최병렬 전부총재는 “다 된 것 같은 자만으로 상황 변화에 대응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최 전 부총재는 출마 명분도 ‘대안론’에서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부영 후보의 대변인격인 안영근(安泳根) 의원도 “이회창후보가 그동안대세론에 안주,결국 지지도 급락을 불러왔다.”며 “상황이 변한 만큼 경선 과정에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당직자는 “이 전 총재의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지거나 이 전 총재로 정권교체가 사실상 어렵다는 위기감이 자리잡을 경우 이 총재의 대세론은 급격히 힘을 상실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대안론 바람=최병렬·이부영 전 부총재의 대안론 가운데 최 전 부총재의 ‘파괴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최 전부총재는 민주당 노무현 고문처럼 지역기반이 영남이라는점이 무기다.여기에 이 총재에 비해 ‘여야 보·혁 대결’에서는 최 전 부총재의 보수 이미지가 이 전 총재에 비해앞선다는 일반의 평가도 대안론의 상승 작용을 부추기고있다.당의 중진의원들은 “최 전 부총재의 출마는 간단하게 볼 사안이 아니다.”면서 대선 후보 경선이 ‘이-최’양강 구도의 긴장감 속에 치러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이회창 전 총재의 한 측근은 “여론조사 결과 만약 민주당 노무현 고문과의 양자대결에서 최 전 부총재가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날 경우 ‘최풍(崔風)’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강동형기자 yunbin@
  • 동교동계 ‘시련의 나날’/ 국민경선에 자금·조직 안먹혀

    민주당내 집권 중추세력이었던 동교동계가 안팎으로 시련에 부딪히고 있다. 신·구파로 나뉘어 있는 동교동계는 현재 진행중인 민주당 경선에서 “위력이 예전같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대선후보 경선에 7만명 가까운 대규모 선거인단이 참여,조직의 힘 보다는 바람의 힘이 강한 선거양상을 보이고있기 때문이다.조직과 자금으로 위력을 보였던 동교동계의 역할공간은 축소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특히 경선국면에서 한화갑(韓和甲) 고문의 신파 보다는권노갑(權魯甲) 전 고문을 비롯한 구파들이 더 고심하는기류가 역력하다.더욱이 이인제(李仁濟)-노무현(盧武鉉)후보간 ‘음모론’ 공방 이후에 구파는 더욱 난처한 상황으로 몰리고 있는 양상이다.이 후보가 27일 사퇴소동을 마치면서 “특정세력의 지원을 느끼지 못하며,이번에도 특정세력에 의지하려 해본 적이 없다.”면서 지금까지 후원세력으로 알려졌던 구동교동계와 사실상 ‘절연(絶緣)’을선언했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사석에서는 더 노골적으로 구동교동계와 권 고문에 대해 불만을 털어놓으며 선을 긋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에 따라 일부 개혁파 의원들이 “음모론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것이고,색깔 공세는 당에 흠집을 내는 일”이라며 이 후보를 도운 구동교동계에 비판의화살을 겨누고 있다. 반면 동교동 신파 의원들은 대부분 노 후보에 우호적이라 고민은 상대적으로 적어 보인다.하지만 신파도 최근 한고문이 “당권에는 도전하지 않겠다.”고 한 당초 약속과는 달리 당권도전 요구를 받으면서 명분 쌓기를 위해 부심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다만 한 고문의 당권도전이 이뤄질 경우 전당대회 대의원수가 비교적 조직이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규모(1만4000여명)이기 때문에 권 고문 등 구파가 한 고문을 함께 밀면 자연스럽게 동교동계가 하나로 다시 뭉칠 기회로 작용할것이란 게 동교동계 중진의원들의 희망섞인 전망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한나라 집단지도체제 윤곽/ 대선후보·최고위 ‘투톱’체제

    한나라당이 집단지도체제의 밑그림을 완성했다.5월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8명과 지명직 1명,추천직 2명 등 11명의최고위원들로 당을 이끌어간다는 것이 기본틀이다.‘제왕적 총재 체제’에서 당 중진들이 권력을 나눠 갖는 분권체제로 바꾼 것이다.이로써 한나라당은 한 달을 끌어온 내분의 불길을 잡고 당을 선거체제로 전환하게 됐다.하지만 내홍의 불씨는 남아 있다.당장 대선후보 경선시기가 쟁점으로 떠올랐다.대선후보와 당 지도부의 역학관계도 경우에따라 당을 또다시 흔드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집단지도체제 윤곽=대선후보의 대표최고위원 겸직 여부가 최대 관건이었다.29일 열린 당 발전특위(위원장 朴寬用의원)는 그러나 대표는 선출직 최고위원들의 호선으로 뽑기로 했다.최고위원 경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일단 대표후보에서 배제된 셈이다.이 총재의 한측근은 이날 “총재직을 던진 마당에 또다시 대표를 맡게되면 꼼수로 비쳐질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당 발전특위는 다만 선거대책기구 구성이나 선거전략 등선거와 관련한당무는 대선후보가 주도하도록 했다.대선때까지 효율적인 선거운동을 위해 긴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연말 대선까지 형식적으로는 최고위원회의와 대선후보의 이원체제로,내용에 있어서는 대선후보가 진두지휘하는 일원체제로 가동될 듯하다. ◆꺼지지 않은 내분 불씨=이 총재는 이날 오후 한때 김덕룡(金德龍) 의원과의 동반탈당설이 나돌던 홍사덕(洪思德) 의원과 만나 그동안 내분과정에서 빚어진 감정을 털어내고 당의 화합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요청했다.홍 의원이포기한 서울시장후보 경선에도 다시 나서줄 것을 권유했다.그러나 홍 의원은 출마의사가 없다는 뜻을 거듭 밝히는한편 5월9일로 예정된 대선후보 경선을 연기해야 한다고주장,별다른 의견접근을 이루지 못했다. 비주류의 김덕룡 의원도 대선후보 경선을 6월 지방선거이후로 늦추자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런 주장은 당내 사정뿐 아니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및 지방선거 결과,정계개편 등 향후 정국상황에 따라 이들의 운신 폭을 넓히는 요소로 작용할 듯하다.김 의원은 이총재가 지난 26일 집단지도체제를 수용하겠다고 선언한 뒤로도 아직 “탈당하지 않겠다.”는 말을 하지 않고 있다. 권력을 나눠 갖는 집단지도체제의 속성상 최고위원간,나아가 최고위원과 대선후보가 주요당무나 인사 등을 놓고 갈등을 빚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다. 진경호기자 jade@
  • 한나라 ‘당 발전특위’ 구성

    한나라당은 27일 이회창(李會昌) 총재 주재로 열린 당무회의에서 집단지도체제 도입에 따른 당헌·당규 개정과 총재단 사퇴에 따른 당 운영을 위한 비상기구인 ‘당의 화합과발전을 위한 특별위원회’(약칭 당발전특위)를 구성,위원장에 박관용(朴寬用·6선) 의원을 선출하고 후속대책 마련에착수했다. 박관용 위원장은 당 발전특위 위원에 김용환(金龍煥) ·현경대(玄敬大)·박헌기(朴憲基)·김영일(金榮馹)·이재창·이해봉(李海鳳)·오세훈(吳世勳) 의원,권영자(權英子) 고문, 조남조(趙南照) 국책자문위원 등 9명을 지명했다. 당 개혁 등을 요구하며 탈당을 검토해온 한나라당 비주류중진 김덕룡(金德龍) 홍사덕(洪思德) 의원은 이날 당에 잔류키로 결정했다. 박 위원장은 “앞으로 집단지도체제 도입에 따른 당헌 당규 개정에 주력하고,전당대회 시기 연기 등은 당무회의 결정 사항으로 권한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덕룡·홍사덕 의원은 이날 대선후보 경선과 최고위원 선출 전당대회를 분리하고,대선후보 선출 시기를 지방선거 이후로 연기할 것을 주장했으나,최병렬(崔秉烈) 부총재 등이 대표최고위원을 대선후보가 겸직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기,당 내분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홍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이 총재의 당 수습안 가운데 대선후보 선출을 전당대회와 분리,연기해야 한다는 대목에 대한 언급은 빠졌다.”면서 당내 논의를 촉구했다.김덕룡 의원도 “전제조건은 아니지만 이 총재는 전당대회를 분리,대선후보 경선을 지방선거 이후로 연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이인제 복귀이후 민주경선 기상도/ 李·盧 ‘색깔 난타전’ 예고

    이틀간의 자택칩거로 상징된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후보의 ‘후보직 사퇴소동’은 이 후보 자신이나 민주당,그리고다른 경쟁 후보들에게 득과 실을 동시에 안겨줬다는 평이다. 사퇴소동은 특히 이 후보 자신의 향후 진로 선택에 있어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소지도 있지만,갑작스러운 노풍(盧風)으로 벼랑 끝에 몰린 위기상황을 타개할 돌파구도 될 수있어 보인다. [득실] 이 후보 진영은 사퇴소동 뒤 선거대책본부 사무실을폐쇄하는 등 조직을 대폭 축소하기로 해서인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이 후보 측근들 중 상당수는 이 후보가 사퇴소동을통해 단기적으로는 상당한 소득을 얻었다고 자평한다. 우선은 갑작스러운 열세로 조직가동이 정지되고,자금유입도 여의치 않은 돌발상황에서 군살을 제거할 여유를 찾은 게 가장 큰 소득이라고 자평한다. 경선전략상으로도 선거인단 등에게 “경선판을 깰 수도 있다.”고 경고한 효과를 얻었다고 평한다.당장 주말에 이어질 경남과 전북지역 선거인단 일부 표심이 노무현(盧武鉉)후보의 노풍 영향권에서 동요하고있는 점이 포착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잃은 것도 많다는 것을 시인했다.음모론 제기로 여권 핵심부는 물론 자신을 지지하던 동교동 구파 등으로부터‘인간적 신뢰’를 상실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인정했다. 경선시비 때문에 대국민 이미지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있다고 봤다. 경쟁 후보나 민주당 의원들도 이 후보가 단기적으로는 득이,장기적으론 실이 많을 것으로 평가했다.다만 사퇴소동으로 인해 국민경선에 대한 국민관심이 반감될 것을 크게 우려했다. [향후 진로] 일단은 공세적 ‘경선투쟁’에 전념할 것으로보인다.이를 의식해 노 후보측은 이 후보가 기자회견에서음모론에 대해 사과하지 않은 점과 향후 도를 넘는 공세에대해 경고했다.심지어 “한나라당도 같은당 출신인 이 후보를 이용,민주당을 파괴하려는 공작을 중단하라.”고 촉구해최악의 상황에도 대비했다. 이 후보는 경선과정에서 세를 만회할 수단으로 ‘색깔론’을 동원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이날 회견때 예고했다.보수성향 강화라는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경쟁후보인 노 후보의 개혁성향을 부각시킴으로써 자연스러운 사상검증 분위기를 만들어내 노 후보에 대한 지지도 깎아내리기에 주력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받아들여졌다.따라서 민주당 경선은앞으로 색깔논쟁에 휘말려들 가능성도 있다.한 중진의원은“노 후보가 예선에서 사상검증을 받아,본선 준비를 미리하는 것도 반드시 나쁘지만은 않다.”고 진단했다. 여권핵심이 경선에 개입하고 있다는 음모론 공세도 계속할것으로 전망된다. 이 후보의 여권내 위상약화가 ‘충청민심’의 동요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지방선거를 들어여권내 압박카드로도 활용할 것 같다. 하지만 이 고문이 남은 경선서 열세를 만회할 계기를 마련치 못할 경우 끝까지 경선에 임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이 여전하다. 이춘규기자 taein@
  • 이회창총재 2차수습안 내용·의미/ 당권·후보 분리…黨내분 ‘수습’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총재직 사퇴의사와 함께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전격 선언했다. 당권을 던진 것이다.그동안 비주류와 소장층 등 쇄신파가 제기했던 요구사항을 전폭 수용한 것으로,이로써 한달을 끌어온 한나라당의 내분사태는 일대 전환점을 맞았다.총재 측근은 “총재가 다 벗었다.”고 했다. 수습안의 핵심은 ▲총재직 사퇴 ▲집단지도체제 도입 ▲당권·대선후보 분리 등으로 요약된다.이 총재는 조만간 대선후보 경선 출마 선언과 함께 총재직을 사퇴한다.이어 5월 전당대회에서 당 지도부를 최고위원회의로 전환하고,주요 당무를 최고위원 합의로 결정토록 했다.합의제로 운영되는 만큼특정인 또는 특정계파의 독주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그동안 주요 당무를 총재 1명이 결정했던 총재단 체제와는 의사결정 방식에 있어서 근본적으로 차이가 난다.비주류의 당무 참여가 확대될 여지가 마련된 셈이다. 이 총재는 또 5월 전당대회 때 최고위원 경선에 불참키로해 사실상 당권을 포기하고 대선후보로만 전념하겠다는 구상을밝혔다.이것 역시 당권과 대선후보 분리를 주장해 온 비주류측 요구를 받아들인 셈이다. 이 총재가 측근 표현대로 이처럼 다 벗은 데는 퇴로가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빌라 파문 후유증과 당 내분사태,여기에 주말드라마를 방불케 하는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맞물리면서 각종 여론조사 지지도가 나날이 떨어지는 상황에서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지적이다.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많은 반대가 있었지만 이 총재가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총재의 이날 선언으로 당 내분은 일단 수습국면을 맞았다.당장 탈당을 적극 검토해 왔던 김덕룡(金德龍) 의원이 당에 남아 대선후보 경선에 나서는 쪽으로 뜻을 돌린 것으로알려졌다.소장층 원내외위원장 모임인 미래연대측도 즉각 환영의 뜻을 밝히고 나섰다. 관심은 앞으로 전개될 한나라당의 경선과정이다.비주류측중진들이 대거 대선후보 또는 최고위원 경선에 나설 태세여서 주류측과의 일대 난전이 예상된다.나아가 이 총재의 대표최고위원 겸직 여부도 논란의 불씨로 남았다.이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조만간 구성될 비상대책기구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 총재가 대선후보와 대표최고위원을 겸할 경우 또다시 당내 분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남 대변인이 “많은 반대가 있었다.”고 했듯이 이날 선언을 ‘굴복’으로여기는 주류측 강경파들의 만만찮은 역공도 예상된다. 진경호기자 jade@
  • 비주류 반응/ “만시지탄 느낌 있지만 긍정적”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26일 기자회견에서 상당히 긴장된모습을 보였다.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때마다 “고맙습니다.감사합니다.”를 연발했다.이전엔 보기 어려웠던 장면이다. 이 총재는 지난 25일 오후부터 저녁까지 자신의 후원회 사무실인 여의도 ‘부국빌딩’에서 중진 및 소장파 당직자 등을 불러 당 내홍 수습방안에 대한 보고를 들었다고 한다. 26일 오전에도 이곳에 있었다.이때는 중진들과의 면담과 전화통화를 통해 자신의 수습안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데 주력했다는 후문이다.그는 이날 오후 결단을 추인받기 위해 주재한 중진회의에서 총재직 사퇴에 대한 반론이 제기되자 “도와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했다는 전언이다. 대부분의 당직자들에게 26일 기자회견은 다소 의외였다.일부에서는 충남 예산의 선영 등지에서 좀 더 장기적인 칩거에 들어갈 것을 권유했다.결단의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을 두는 게 낫다는 해석이었다.어떤 당직자들은 지난번 대국민 선언이 언론의 예상과는 달리 별 내용이 없었던 것을 의식,기대감을 낮추기 위해 “앞서나가지 말라.”고 조언했다.회견직전까지도 이 총재가 끝내 당권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거나 점진적인 수습안을 내놓을 것이라는추측이 강력하게 대두되기도 했다. 회견에 대한 비주류의 반응은 우호적이었다.당내 소장파 원내외위원장 모임인 미래연대의 김영춘(金榮春) 의원은 “미래연대의 주장에 화답하는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이 총재가 모든 것을 버리고 대선에 전념하겠다는 뜻이길 바란다. ”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이부영(李富榮) 의원은 “만시지탄의 느낌이 있지만 긍정적”이라고 말했다.탈당설이 나돌았던 김덕룡(金德龍) 홍사덕(洪思德) 의원도 당 잔류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김 의원측은 “이 총재가 새로운 안을 던진 만큼 일단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혀,기존 입장과는 상당히 다른 태도를 보였다. 이지운기자 jj@
  • 한나라 내분 기류변화/ ‘힘얻은 정풍’ 주류 주춤

    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 부총재가 22일 부총재직을 사퇴한 것으로 당 내분사태가 일단락됐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하 부총재의 사퇴는 소장·비주류파의 쇄신·정풍운동이 힘을 받게 되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고,이에 따른 주류 중진과 보수파 의원들의 반발도 강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쇄신파의 중심축인 미래연대는 이날 하 부총재의 사퇴소식을 접하고도,‘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래연대는 이날 이회창(李會昌) 총재와도 각을 세웠다.부산에서 열린 미래연대 행사에서 총재직 사퇴를거듭 요구했다.집단지도체제의 도입도 촉구했다. 이성헌(李性憲)·원희룡(元喜龍)·김영춘(金榮春)·오세훈(吳世勳) 의원 등은 이날 밤 측근 일괄 퇴진,당직 개편 등 당내 개혁을 위한 구체적 사안까지 논의했다.세 확산을 위한서명 작업도 검토중이다.김영춘 의원은 “‘국민들이 지지를 보낼 만하다.’고 할 때까지 쇄신운동을 계속하겠다.”며지향점을 제시했다. 성명전으로 점화됐다.우선 당 중앙위임원들은 이날 “정치적 이해에 집착한 일부 인사들이 당의 분열상을 노출시키고 있다.”면서 “이를 중단하지 않으면 중앙위전원의 이름으로 강력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21일 대구지역 의원들과 양정규(梁正圭) 부총재,신경식(辛卿植)·최돈웅(崔燉雄)·김기춘(金淇春)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이 소장파를 겨냥한 성명을 낸 데 이어 경남지역 의원 13명도 이날 이회창 총재를 지지하는 성명을 냈다. 퇴진 대상으로 지목된 양정규·하순봉 부총재와 김기배(金杞培) 전 총장은 ‘자제해줄 것’을 바라는이회창 총재의 뜻을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진다.하 부총재는이날 오전까지 버티다 이같은 뜻을 받아들였다고 한다.김기배·양정규 부총재는 “사퇴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기존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이지운기자 jj@
  • [씨줄날줄] 서생원

    중진 야당 의원의 ‘쥐새끼 발언’이 파문을 일으켰다.이른바 ‘측근 정치’에 대한 당내 비판을 비난하며 ‘배가 흔들리면 쓸데없는 쥐새끼들이 왔다갔다 한다.’고 비유한 게 사단이 됐다.전체적인 말 뜻은 내내 말이 없다가 국민 지지가떨어지는 등 어려움이 닥치니 앞다투어 비판의 포문을 여는게 못마땅하다는 의미로 못할 말을 한 것은 아니다.문제는쥐새끼라는 단어였다.교활하고 잔 일에 약삭빠른 사람을 욕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생쥐를 내세운 애니메이션이 보편화되면서 달라지기는 했지만 쥐에 대한 우리네 선입견은 좋은 게 아니다.서생원이라는 단어도 같은 맥락이다.다리가 짤막하고,입이 뾰족하면서 눈빛이 유난히 강한 설치류 특유의 생김새가 경계심과 함께 혐오감도 준다.먹는 것도 곡식류로 사람들로부터 미움받을 만하다.그래선지 쥐 얘기를 할 때면 고양이를 등장시켜 비하하거나 빈정거리려는 대상과 오버랩시킨다.‘쥐’자로 시작하는 말들도 쥐구멍,쥐방울,쥐뿔,쥐꼬리 등 하나같이 어감이부정적이다. 그러나 동양권 정서의 한 본류를 이루는 역학에선 쥐를 아주 좋게 평가한다.십이지(十二支)에선 만물의 머리로 놓았다.자손이 번성하고 식복(食福)을 타고 나 평생 궁색하지 않게 산다고 했다.우연의 일치랄까.서울의 한 백화점이 지난 한해의 고객 75만명을 대상으로 띠별 구매액을 분석했더니 쥐띠가 54만 5000원으로 가장 알뜰했다.평균은 63만 1000원이었고 말띠가 71만 1000원으로 씀씀이가 가장 컸다고 한다. 생각해 보면 쥐에 대한 우리의 관념은 혼란스러워 보인다. 얼마전 박용성(朴容晟)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기업들의 즉흥적인 투자 관행을 거칠게 비판하며 ‘들쥐떼 근성’이라고 표현했지만 ‘들쥐 논란’은커녕 기업인들 모두가 자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그런가 하면 지난 1980년 당시 존위컴 주한 미군사령관이 신군부가 부상하자 많은 사람들이줄서기에 나서는 것을 추운지방에서 사는 쥐의 일종인 ‘레밍(lemming)에 비유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말은 살아 있는 생명체와 같아서 같은 표현이라도 분위기나 장소,상황에 따라 다르게 들린다.우리야 화가 나면 쉽게 ‘죽인다’고하지만 미국 동포들이 ‘죽인다’고 했다가 살인미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지 않았던가.야당 중진의 발언은확실히 적절하지 못했다.그러나 전후 문맥을 보면 누군가를모욕하기보다 벌어지고 있는 현상에 대한 비판이었다고 보여진다.‘말 싸움’을 넘어 정당의 민주화를 한 단계 높이는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집중취재/ 정치인의 ‘집’

    정치인에게 집은 과연 어떤 의미인가. 최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호화빌라 파문’을 계기로 유력정치인들의 자택에 새삼 세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정치인에게 있어 집은 단순한 거주공간의 의미를 뛰어넘는다. 가택정치가 일반화된 우리 정치문화에서 정치인의 자택은 사랑방정치의 무대로 곧잘 이용되는가 하면,일반에 공개됨으로써 정치적인 이미지 구축에도 활용되곤 한다. 여야대권주자 등 유명 정치인들은 어떤 집을 좋아하고,어떤 집에 살고 있으며,정치활동과 관련해 집이란 공간을 어떻게활용하는지 살펴본다. ■의미분석. [어떤 집 선호하나] 정치인들은 일반적으로 아파트보다는주택이나 대형 빌라를 선호한다.평소 방문객이 많은 데다폐쇄적인 아파트의 구조 자체가 손님맞이에는 아무래도 불편하기 때문이다.한나라당 이 총재는 지난 97년 대선 패배직후 주택을 구하려 했으나 마땅한 매물을 찾지 못해 문제의 서울 종로구 가회동 빌라에 입주했다는 후문이다.도청과경호 등 보안문제도 정치인들이 아파트보다는 주택을 선호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이 총재가 자신의 빌라 위·아래층까지 3개 층을 확보한것도 보안상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설명이다. [계속되는 가택정치] 유력정치인일수록 집은 단순한 주거공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대외적인보안유지를 위해선 핵심참모나 동료정치인 등을 집으로 불러들이는 경우가 많다. 한나라당 이 총재의 경우 대부분의 당무를 당사에서 처리하지만 주요당직자와 측근 등을 자택에 불러 식사를 함께하며 현안을 논의하는 경우도 더러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중진급 정치인들도 과거처럼 매일 아침은 아니지만특정사안이 있거나 새해 첫날 등 특별한 날에는 출입기자들에게 자택을 개방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정치인들은 이때 특정현안에 대해 기자들의 의견을떠보거나 자문을 구할 때도 있으며, 경우에 따라선 사적인신상얘기를 털어놓으며 친밀함을 과시하는 경우도 있다. [이사시 역술인 자문] 지난해 집을 옮긴 여당의 한 유력정치인은 이사문제로 고민하던 중 유명역술인을 찾았다.새로이사할 집터에 왕기(王氣)가 서려있다는 말을 듣고 서둘러이사를 결행했다는 풍문이 돌았다. 정치권 주변에서는 지방선거와 대선이 다가옴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정치인 가족이나 측근들이 유명 역술인을 찾아다니며 선거 전망이나 이사문제 등을 상담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되기도 했다. [정치인의 안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야당 대표 시절정국구상을 위해 자주 애용한 ‘목동 안가’가 유명했다.당시 안가의 주인은 DJ의 동서이자 막후 측근으로 알려진 김모(93년 작고)씨.평소 감시받는다는 피해의식이 있는 야당정치인이 비밀리에 사람을 만나거나 외부에 노출되고 싶지않을 때 주로 이용한다. 이번에 문제가 된 이 총재의 빌라 세 채 가운데 맨 아래층(2층) 빌라에 대해 이 총재측은 외국 손님 등이 올 때만 잠깐 사용했다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그동안 외부에 전혀 노출되지 않았던 점 등으로 미뤄 일종의 안가처럼 사용했던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조승진기자 redtrain@ ■대권주자들의 거처. 여야 대권주자들은 어떤 집에 살고 있을까.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서울 종로구 가회동의 105평 빌라에 살고 있다.최근 자택 위·아래층까지 3개층을가족들이 사용해 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빌라 게이트’로비화돼 대국민 사과를 하는 곤욕을 치렀다. 결국 최근엔 이사를 결정했다.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고문은 연초 서울 강남구 자곡동의지하 1층, 지상 2층짜리 단독주택(대지 150평,건평 98평)으로 이사했다.경기도 안양의 아파트에서 10여년가량 살다가대선관련 정치일정상 서울 거주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노무현(盧武鉉) 고문은 13대 총선이후 한동안 서울 여의도의 전세아파트에서 살았다. 지난 97년초 종로구 명륜동에 45평형 빌라를 구입, 지금까지 살고 있다. 가급적 자택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으며 가족들만의 공간으로 사용하는 편이다. 대선후보 경선 중도포기를 선언한 한화갑(韓和甲) 고문은서초구 반포동의 50평 빌라에서 살다 지난해 9월 용산구 청암동 74평형 빌라로 이사했다. 김중권(金重權)고문은 20여년전 구입한 서대문구 북아현동의 2층짜리 단독주택(대지 155평,건평 99평)에 거주하고 있다.자택에서는 가급적 외부인사들을 만나지 않아 언론에도공개하지 않는 편이다. 정동영(鄭東泳) 고문은 강남구 역삼동에 42평형 아파트를소유하고 있다.하지만 평소 찾는 사람들이 많은 데다 노모를 모시고 있어 서초동에 62평 아파트를 전세내 생활하고있다. 국회의원 가운데 등록재산 1위를 기록한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고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으로부터 상속받은 대지 273평에 건평 173평 규모로 신축한 종로구 평창동의 단독주택(지하 1층,지상 2층)에서 지난 95년부터 살고있다. 최근 신당 창당의 주역으로 부상한 박근혜(朴槿惠) 의원은강남구 삼성동의 2층 양옥(대지 120평, 건평 60평)에 살고있다.미혼인 그는 연초 기자들을 자택으로 초청한 뒤 인기소설 ‘상도’속에 나오는 계영배(戒盈杯)를 선물해 화제가되기도 했다. ■국회사무처 조사. 전국 방방곡곡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국회의원의 대부분은지역구내 거처 외에도 서울 강남권에 별도의 거처를 두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회사무처가 16대 의원들의 주거지를 분석한 자료에따르면 수도권(서울·경기·인천 등)이 지역구가 아닌 국회의원 170여명(전국구 포함) 가운데 수도권에 별도의 집을갖고 있는 의원이 150여명(88%)을 넘는다. 특히 이들 가운데 67%인 100여명은 서울 강남지역과 성남분당 등 주거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은 곳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택 소유형태는 자기 집이 아닌 전세·월세 등도 있지만거주지역은 서울 강남권이 강북보다 월등하게 많은 셈이다. 나머지 50여명도 대부분 서울 용산이나 마포·영등포·종로등 국회가 있는 여의도와 가까운 지역내 ‘요지’에 살고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일반시민 사이에서는 “도로건설 등 사회간접시설 투자가 강남지역에 쏠리는 이유가 정치인들의 거주지와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서울 강북지역의 구청장 L씨는 “지역구 국회의원을 빼면 관내 거주자중 3급이상 고위직 공무원을 한명도 찾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힘 있는 사람들이 모두 강남 쪽으로 몰리다 보니 서울 강남·북 사이의 지역간불균형이 갈수록 심화되는 것이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호남지역 한 재선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 거주지가 있다고 밝힌 수도권 이외 지역출신 20여명의 의원들도 서울지역에 집을 두고 있는 경우가 태반”이라며 “의정 활동의 대부분이 서울에서 이뤄지는 데다 자녀들의 교육문제 때문에지역구에서 살기가 결코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유진상기자 jsr@ ■3金 자택. 정치인의 집을 거론하면서 ‘3김’을 빼놓을 수는 없다. 이른바 ‘동교동’과 ‘상도동’ ‘청구동’이다. 여기에‘연희동’에 이어 최근 ‘가회동’이 정치용어로 등장했다.이 단어들은 특정 동명을 넘어 현실정치의 주소로 자리매김됐다. 여전히 정치환경을 지배하는 3김정치와 가택정치의 시작이바로 이곳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동교동은 서울 서대문구 동교동 178의1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사저를 뜻한다.30여년 동안 이곳에 살아온 DJ는 지난 95년말 경기도 일산으로 이사했지만 대통령 퇴임 이후이곳에서 동교동 생활을 재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사저 보수작업을 벌이고 있다.신축사저는 대지 173평에지상 2층,지하 1층 규모로 연면적 198평.인근엔 최근 여론의 표적이 되고 있는 아태재단(지하 3층,지상 5층)이 들어서 있다. 상도동은 서울 동작구 상도동 7의6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자택을 말한다.지난 69년부터 살아왔으며 대통령 당선 이후 집을 비워뒀다가 보수작업을 거쳐 퇴임후 다시 입주했다.대지 102평에 연면적 90평.국회의원직 제명,두 차례의 가택연금,23일간의 단식투쟁,3당 합당 등 파란 많은 YS의 정치역정을 지켜본 주인공이다. 청구동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의 자택을 의미한다. 행정구역상 서울 중구 신당동.김 총재는 이곳에서 40년째살고 있다.대지 200평,건평 130평의 2층 양옥이다. 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의 자택을 지칭하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은 군사정권의 얼룩진 역사를 대변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자택이 있는 가회동이 새로운 정치용어 대열에 합류했다. 조승진기자.
  • 정계개편론 政街 화두로/ ‘대선 밑그림’ 바뀌나

    박근혜(朴槿惠)의원의 신당 창당 움직임에 이어 최근 여론조사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고문이 정계개편을 주장하면서 정치권이 지각변동의 소용돌이에 빠져들 조짐이다. ■새판짜기 징후 곳곳 감지. 정계개편론은 추진주체에 따라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다.특히 노 고문이 호남은 물론 영남에서도 점차 회오리를 일으키면서 지난 87년 대선 이후 고착화된 지역구도에 근거한정국분할 양상을 송두리째 위협,정계개편의 모양새를 아주복잡하게 만들었다. 일단 박 의원의 신당론은 그의 처지에선 절박성을 갖고 있다.반면 노 고문의 정계개편론은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된다면’이라는 전제가 달려 있어 다소 시간 여유가 있다.그리고 한나라당 내 영남지역 의원들의 동요와 대체 야당 창당 움직임도 있고,민주당 내에서도 정계개편설이 난무하고있다. [왜 거론되나] 민주당 한 중진의원은 최근의 정계개편 논의확산과 관련, “민주당 내 후보들의 이해관계와 한나라당의내분양상이 정계개편론의 일차적 토양”이라면서 “그러나기본적인 정계개편론의 뿌리는 지역분할의 구정치 지향세력과 이념과 정책에 의한 정당재편을 지향하는 신정치세력의힘겨루기 때문에 정계개편론이 분출하고 있다고 본다.”고진단했다. 기본적으로는 박근혜 의원의 신당 추진과 한나라당의 내분이 일차적으로 정계개편론을 촉발했다.이어 민주당 경선에서 노무현 바람이 일면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와민주당 이인제(李仁濟) 고문 양강의 대결구도를 위협,질서재편 추동력이 발생하면서 각 정치주체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정계개편 움직임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분위기 반전 여권] 노무현 고문의 여론조사상 대약진을 상징하는 ‘노풍(盧風)’을 전후해 상황이 일변했다.올 초엔민주당과 자민련,그리고 민국당의 3당 합당과 내각제 신당추진 움직임이 강했다.당시 바닥권인 민주당 지지율 때문에정권재창출 가능성이 적다는 판단에 따라 추진되었던 것으로 당 안팎의 여론으로부터 강력한 저항을 받고 유보됐었다.그 이후에도 노 고문은 약자로서 지역통합을 목표로 정책적 동질성을 근거로 한 공세적 정계개편을주장했다.물론경선득표전략과도 연결됐다.반면 이인제 고문은 수성전략에서 자민련과 합당을 주장했었다. 그러나 노풍 이후엔 노 고문이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했을경우,경선후유증에 따라 일부세력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기때문에 안전판을 마련한다는 측면에서 ‘방어차원의 정계개편’을 주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이인제 고문은 기득권 포기까지 포함하는 노 고문의정계개편 주장을 당파괴 기도라고 연일 비판하면서 21일에는 자민련의 부분적 흡수나 지방선거 연합공천 등을 주장했다.물론 이 고문 주변에서도 경선 패배를 전제로 보·혁 대결의 폐해를 막기 위한 ‘민주화세력’을 모태로 중도성향정치세력 형성 가능성을 타진 중이어서 주목된다. [복잡한 야권] 박근혜 의원 신당 추진이 주춤하면서 안정을찾았던 한나라당도 정계개편설 소용돌이에 급격히 말려드는양상이다. 특히 노풍이 한나라당 지지기반인 부산 ·경남은물론 대구·경북까지 위협하면서 당내 동요가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 따라 김덕룡(金德龍) 홍사덕(洪思德) 의원 등주춤하던 비주류는 물론 미래연대 등 소장개혁세력들의 동요가 확산되고 있다.심지어 빌라 게이트나 손녀의 원정 출산 의혹등으로 위기에 처한 이회창 총재의 경쟁력을 문제삼아 ‘대안론’도 제기되고 있다.이처럼 공고하던 한나라당의 방호벽에 금이 가면서 영남권 의원들의 동요가 표면화되는 등정치생명을 건 야당 재편 목소리가 점차 커지는 양상이다. 박근혜 의원의 신당 추진은 한층 복잡해졌다.노풍의 위력으로 인해 영남기반이 잠식되며 신당의 공간이 축소되어가는 중이다.반면 한나라당의 동요는 신당의 공간을 넓혀주고있다. 물론 한나라당 불만세력과 박근혜 의원이 추진하는 정계개편은 이 총재의 진압노력이 성공할 경우엔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칠 수도 있긴 하지만,한나라당이 정계개편의 영향권에 더욱 깊이 빠져들었다는 사실 또한 부인하기 어렵다. 이춘규기자 taein@ ■盧·昌 지지도 추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고문이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처음 누른 것은 지난 13일.SBS와 문화일보 공동조사에서노 고문은 41.7%를 차지,이 총재(40.6%)를 간발의 차로 앞섰다.이보다 8일 전인 지난 5일 조선일보·한국갤럽 조사 때만 해도 그는 25.2%로,이 총재의 39.7%에 크게 뒤졌었다. 그러나 한번 전세를 역전시킨 노 고문은 이후 조금씩 이총재와의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17일 MBC와 한국갤럽 조사에서 그는 39.6%를 얻어 이 총재를 2.3%포인트 앞섰다.다음날 KBS와 한국리서치 조사에서는44.7%대 40.9%로 좀더 벌어졌다. 네티즌을 대상으로 한 것이기는 하나 19일 매일경제 조사에서는 12.3%포인트 차를기록했다. 그리고 이틀 뒤인 21일 중앙일보 조사에서는 노무현 55.0%,이회창 33.6%를 기록,무려 21.4%포인트 차까지 격차가 벌어졌다.가히 폭발적인 상승세다.이 추세는 한국일보가 22일자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52.2%대 37%로 엇비슷하게 이어진다. 반면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고문은 지난 13일 이후 이 총재와의 맞대결에서 아직 한차례도 앞서지 못하고 있다. 진경호기자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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