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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의 유시민” 포화맞은 원희룡

    “한나라의 유시민” 포화맞은 원희룡

    “어제 원희룡 최고위원이 당 대표가 ‘이념 병’에 걸렸다고 인신 공격을 하는 인터뷰를 했는데 비판은 있을 수 있지만 이건 도를 넘어섰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원 최고위원을 향해 ‘분노’를 터뜨렸다. 그가 ‘감정의 제방’을 무너뜨린 것은 원 최고위원이 지난 3일자 주간지 인터뷰에서 사학법투쟁을 국가정체성과 연계시킨 박 대표에 대해 “편협한 국가정체성 이념에 비춰 자기 틀에 안 맞으면 전부 빨갱이로 본다.”며 “‘병(病)’이라고 생각한다.”고 공격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이날 작심한 듯 “원 최고위원은 거의 모든 문제에 대해 열린우리당의 생각을 대변해 왔는데 한나라당과 당 대표는 그렇게 잘못했고 열린우리당은 다 잘했다는 얘기냐?”고 꼬집은 뒤 “당이 아무리 민주화가 됐다고 하지만 말은 가려서 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를 신호탄으로 당 중진들도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사학법무효화투쟁본부장인 이규택 최고위원은 “온 당원이 투쟁하는 운동에 대해 찬물을 끼얹고 등에 칼을 꽂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며 “내가 나가든지 원 최고위원이 나가든지 선택해 달라.”며 맹비난했다. 이어 열린 비공개회의에서 김영선 최고위원, 최연희 사무총장 등 중진 의원들이 ‘날선 비판’에 합류했다. 당내 ‘원조보수’격인 김용갑 의원은 당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원 의원이야말로 ‘습관성 해당행위 중증질환자’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한마디로 ‘한나라당의 유시민’이며 지능적 좌파로서 당 정체성에 동의할 수 없다면 당을 떠나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이에 원 최고위원은 “표현이 과격한 점은 사과하겠다.”면서도 “장외투쟁이 지속돼야 한다는 것이 당론이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소수 의견을 밝히는 것이 해당 행위인지 밝혀야 하고 만약 그렇다면 징계를 달게 받겠다.”고 맞섰다. 1시간여의 격론 끝에 중진 의원들의 중재로 원 최고위원은 회의 뒤 박 대표를 찾아가 ‘과격한 표현’에 대해 거듭 사과를 했고 박 대표가 “당의 이념과 노선을 향해 잘 해나가자.”고 응답하면서 ‘외형상’ 파문은 가라앉았다. 한편 손학규 경기지사는 이 소식을 접한 뒤 “격렬하게 정치투쟁을 하더라도 다른 입장을 하나로 만들어 가는 것이 정치 역량이고 정당의 능력”이라며 “원 최고위원의 발언이 도를 넘어선 것은 한나라당을 위해 도움이 안 되지만 그런 생기있는 소리가 나오지 않으면 어떻게 야당이고 미래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여 “뒤통수 맞았다” 발칵 뒤집혀

    4일 유시민 의원이 보건복지부 장관에 공식 내정되자 열린우리당은 내홍이 깊어지는 인상이다. 다만 내정 발표 직후 부글부글 끓던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으면서 생산적 당·청관계를 고민해야 한다는 신중한 기류도 감지됐다. 이에 따라 5일 청와대 만찬이 중대 고비가 될 것 같다. 일단 당 비상집행위원들과 상임고문단 등 당 지도부는 만찬에 앞서 조찬모임을 갖고 만찬 참석여부와 의제를 최종 조율할 방침이다. 김근태·정동영 전 장관과 당 상임고문단인 임채정·문희상·신기남 의원 등 중진의원들은 대부분 참석의사를 밝혔다.●일부의원 “만찬 불참” 공언당 지도부는 개각과정에서 배제된 당의 ‘서운한’ 입장을 최대한 전달하고 향후 당이 국정운영을 주도하는데 청와대측이 흠집을 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하게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 의원의 입각 발표가 전해지자 노무현 대통령의 인사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대세론’을 포함, 당청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각양각색의 반응이 흘러나왔다. 특히 “허를 찔렸다.”,“뒤통수를 맞았다.”는 반응과 함께 의원들은 계파별로 긴급 모임을 갖기도 했다. 비상집행위원인 김영춘·조배숙 의원은 ‘1·4 파문’에 항의, 만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전병헌 대변인은 공식 논평을 통해 “대통령이 고유의 인사권을 행사한 것”이라면서 “유 내정자가 양극화 해소의 핵심부서인 복지부에서 추진력을 발휘하고 만찬에서 당·정·청 관계가 충분히 논의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 동안 유 의원의 입각에 반대해온 의원들은 밤늦게까지 전화를 받지 않거나,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유 의원의 장관 내정설에 대해 공개서한으로 비판했던 한광원 의원은 “대통령이 당을 버렸다. 당보다 유 의원을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 아니냐.”며 ‘배신감’을 토로했다. 유 의원의 입각을 반대해온 김영춘 의원은 당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정부와 당의 성공을 위한 충정을 질투와 시기심으로 매도하는 분위기가 안타깝다.”면서 “앞으로 당·청관계의 근본적 정립이 없는 한 당 쇄신은 요원하다.”며 불편한 심경을 전했다. ●“당에 대한 고려 선행됐어야” 문병호·제종길 의원 등 초·재선 의원 18명은 공동 성명을 내고 “내각에 대한 대통령의 인사권은 존중돼야 하지만 당에 대한 고려가 선행되지 않은 점에서 유 의원의 장관 내정은 유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유 의원이 속한 참여정치실천연대(참정연) 소속의 김형주 의원은 “대통령이 1차 개각에 유 의원을 안 넣었기 때문에 당에 예의는 갖췄다. 빨리 결정하는 것이 논란을 잠재우는 길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재선 의원은 “앞으로 당청이 정무적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혜영 박지연 황장석기자 koohy@seoul.co.kr
  • “시간끌면 갈등만 증폭” 통치권 훼손 차단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의 보건복지부장관 내정은 노무현 대통령 특유의 인사 전형을 보여준다. 당의 강한 반발을 곧 각료임명권을 가진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통치권에 대한 도전으로 여긴 셈이다. 여론이나, 당의 요구도 노 대통령의 유 의원에 대한 내정 결심을 바꿀 만큼 영향을 주는 요인이 되지 못한 것이다. 특히 유 의원의 입각에 대한 당의 거부 반응은 정파적인 계산에다 유 의원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까지 곁들여진 비이성적인 공격으로 받아들인 측면이 강하다. 실제 청와대 측에서는 동료 의원들 사이에서 ‘그 사람은 안 된다.’라는 식의 항변을 그 대표적인 예로 들고 있다. 결국 정상적인 절차를 밟다가는 당과 청와대에 대한 반감과 논란만 키워 유 의원의 장관 내정마저 힘들게 할 수 있다는 판단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레임덕으로 비칠 소지를 차단하기 위해 정면돌파를 택한 셈이다. 정작 1·2개각 때 노 대통령이 유 의원을 복지부 장관으로 발탁하고도 발표를 유보한 것은 당의 반발을 이유로 내세웠던 터였다. 또 5일 예정된 노 대통령과 당 지도부와의 만찬도 당을 설득하고 양해를 구하는 협의 절차의 하나였다. 청와대측은 5일의 만찬에서 “어떤 방향을 관철시키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이미 밝힌 바 있다.‘유 의원 카드’를 거둘지, 밀고 나갈지 여부가 반반이라는 말도 분명히 했다. 때문에 당에서 유 의원의 장관 발탁에 대한 철회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예정된 수순을 건너 뛰었다.‘결단’이라는 초강수를 선택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30분쯤 민정 등 몇몇 수석을 불러 유 의원의 문제에 대해 논의한 뒤 결심을 굳혔다. 당과 청와대 간의 증폭되는 논란과 깊어지는 갈등의 골을 어떤 형태로든 종식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회의에서는 당에 대해 상당한 불쾌감을 표시했다는 후문이다. 당초 밝혔던 “예의를 갖춰 당 지도부와 협의할 것”이라는 원칙론도 깨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청와대 측은 지난 2일 이후 당의 일부 중진 의원들과 접촉, 유 의원의 내정에 대한 설득 작업도 벌여 동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의 유 의원 챙기기는 분명 유별나다. 유 의원의 내정 의지도 확실했다. 이틀 전 발표를 유보할 당시 노 대통령은 유 의원에 대해 “내각에 들어와서 일할 기회를 가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할 만큼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김완기 인사수석을 통해 밝힌 “식견이 탁월하고 매우 개혁적이고 소신이 뚜렷하다.”고 발표한 발탁 배경에서도 노 대통령의 유 의원에 대한 애정이 나타난다. 유 의원 역시 대연정 논란 등 쟁점이 있는 곳에서는 적절하게 노 대통령을 옹호, 신뢰를 받고 있다. 한편에서는 노 대통령이 당과의 선을 확실히 긋고 관계를 재정립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과 함께 정동영·김근태 의원이 빠진 내각을 다잡기 위한 포석으로 보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우리당 ‘1·2개각’ 후폭풍…당·청갈등 오나

    우리당 ‘1·2개각’ 후폭풍…당·청갈등 오나

    열린우리당이 1·2개각을 둘러싼 당내 의원들의 반발로 호된 후유증을 앓고 있다. 청와대가 3일 당 지도부를 5일 만찬에 초청함에 따라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의 복지부 장관 기용 여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5일 만찬에서 여당 지도부에게 유 의원 문제에 대한 설득과 양해를 구할 예정이다. 김만수 대변인은 “당과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눌 것 같다.”면서 “그렇다고 어떤 방향을 관철시키려는 것은 아니다.”라고만 밝혔다. 당지도부를 설득은 하겠지만 ‘유시민 카드’를 무조건 고집하지만 않을 것임을 시사한 셈이다. 특히 여당 내에선 당의 건의로 유 의원이 사퇴하는 방안이 최상의 카드로 보는 기류다. 그러나 유 의원은 지난 2일 같은 당 모 의원과의 통화에서 “이번 파문은 나에 대한 반발이 아니라 대통령에 대한 도전이다. 사퇴하느니 차라리 당을 떠나겠다. 굴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의원들은 이번 개각이 지난해 재보선 참패의 수렁에서 빠져나와 “한번 잘해 보자.”며 전의를 다지던 당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라며 불만을 쏟아냈다. 당내 정서와 달리 유 의원을 ‘발탁’하고, 비상국면을 진두지휘하던 정세균 의장을 ‘징발’한 데 따른 반감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선 “당에 질서가 없다.”(이광재 의원)·“인사 반발 보도는 과장·왜곡됐다.”(정세균 의장)는 등 갈등의 확대재생산에 제동을 거는 분위기도 없지 않다. 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이날 청와대 만찬 이후 주말을 지나면서 반발 기류가 표면적으로 가라앉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의장은 이날 당 의장과 원내대표직을 사퇴키로 했다. 의장 후임자는 비상집행위와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 중진회의 등 당내 의견 수렴을 거쳐 선정된다. 당내에서는 유재건 비상집행위원이 무난한 카드라는 의견이 많다. 계파색이 엷어 ‘2·18’ 전당대회를 중립적으로 준비하고 관리하기에 적임자라는 이유에서다. 원내대표는 오는 24일 경선 때까지 원혜영 정책위의장이 맡는다. 박홍기 박찬구 박지연기자 hkpark@seoul.co.kr
  • [씨줄날줄] 占과 성형/진경호 논설위원

    노무현 대통령 탄핵 움직임으로 정치권이 들끓던 2004년 3월 초. 국회 민주당 조순형 대표의 불꺼진 사무실에서 황태연 당 국가전략연구소장이 점통을 흔들었다. 정치철학을 전공한 교수이자, 김대중 대통령의 정책자문역을 맡았던 그는 허리춤에 늘 점통을 차고 다닐 정도로 역술에 능했다. 잠시 뒤 그가 뽑아든 점괘엔 노 대통령이 중도에 자리에서 물러날 운세가 나왔다. 결국 국회의 탄핵이 성공한다는 것이다. 황 소장은 탄핵의 법적, 정치적 당위성과 함께 중도하차로 끝날 노 대통령의 운세를 몇몇 출입기자들에게 귀띔하기도 했다. 이후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탄핵 추진은 일사천리로 진행됐고, 그는 탄핵소추안을 직접 작성했다. 결국 탄핵안은 소수이던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극렬한 저항 속에 3월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새삼 탄핵의 뒷얘기를 꺼내든 것은 야당이 점괘를 믿고 대통령 탄핵을 추진했다고 주장하려는 게 아니다.5월14일 헌법재판소에 의해 기각되기는 했으나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법적, 정치적으로 나름의 탄핵 논거를 지니고 있었다. 다만 점술이라는 것이 법과 이성이 지배해야 할 국회의 한복판에까지 들어와 있는 것이 우리 정치의 또 다른 현실임은 분명하다 하겠다.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 점술과 성형수술 붐이 일고 있다고 한다. 광역단체장에 도전할 한 여당 중진은 “기가 샌다.”는 역술가 말에 회관 사무실 문을 항상 닫아둔다 하고, 야당의 모 의원은 전국의 용하다는 점쟁이를 섭렵했다고 한다.1970∼80년대를 풍미한 자강 이석영, 도계 박재완, 제산 박재현 등 명리학의 빅3가 사라지고,90년대 수십명에 이르렀던 ‘백운학’‘백운산’도 상당수 자취를 감췄다지만 지금도 ‘○○아지매’‘○○거사’ 등등 몇몇 역술인들이 정치인 고객들로 성업 중이라고 한다. 성형수술도 이에 못지않은 모양이다. 쌍꺼풀 수술에 주름제거, 모발이식은 기본이고, 심지어 코나 턱을 손보는 인사들도 있다고 한다. 수험생, 취업지망생 사이에 유행하는 관상성형 붐에 정치인들까지 가세한 것이다. 외모에 자신감이 생기면 인생도 바뀐다니 탓할 일만도 아닐지 모른다. 첨단과학 시대에 정치와 점술, 관상, 성형이 하나로 이어지는 현상이 그저 흥미로울 뿐이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4개부처 개각] 신임 각료내정 4인 프로필

    ●김우식 과기부총리 공학자 출신 행정가로 탁월한 조직관리 및 조정능력을 지녔다는 평을 받고 있다.1980년대 학보사 주간과 학생처장을 지내면서 운동권의 보호자 역할을 했고, 참여정부 출범과 함께 연세대 386 인맥과의 인연 등이 계기가 돼 2004년 2월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발탁됐다. 대통령 비서실장 재직시 보수와 진보의 가교 역할을 수행했다. 교회 장로로 원칙주의적이고 강직한 성품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충남 공주(66) ▲연세대 화공과 ▲연세대 총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 ▲청와대 비서실장 ▲부인 손덕(63)씨와 1남2녀 ●정세균 산자장관 경제이론과 현장경험을 겸비해 경제통으로 꼽히는 3선 중진 의원. 고교·대학시절 총학생회장을 지낼 정도로 정치에 뜻이 깊었지만 대학 졸업후 ㈜쌍용에 입사, 쌍용그룹 계열사인 진방철강 상무를 끝으로 산업계를 떠났고 당시 불어닥친 세계화, 전문화 바람을 타고 15대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재경위·건교위·농림해수위·과기정위 등 주로 경제관련 상임위에서 활동했다. ▲전북 장수(56) ▲고려대 법대 ▲15·16·17대 의원 ▲민주당 정책위의장 ▲2002 대선 선대위 정책기획위원장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부인 최혜경(53)씨와 1남1녀 ●이종석 통일장관 ‘김일성 주체사상 연구 1세대’로 꼽히는 북한 전문가. 북한의 ‘노동신문’을 수년간 구독, 하루도 빠짐없이 스크랩한 일화가 유명하며 김대중 정부 때인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수행한 주암회 멤버. 참여정부 들어 차관급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을 거쳐 통일부 장관까지 수직 상승한 케이스.NSC 시절에 월권시비를 불러일으킨 바 있어 국제 감각과 균형적 시각 발휘가 관건이라는 평. ▲경기 남양주(48) ▲성균관대 행정학과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NSC 사무차장 ▲부인 유순주(47)씨와 1남1녀 ●이상수 노동장관 온건하고 합리적인 성품을 가진 국회의원 3선 경력의 참여정부 ‘창업공신’.2002년 대선 당시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선대위 총무본부장으로 당내 입지가 약한 노 후보를 지원했고, 열린우리당 창당작업을 주도했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에는 불법대선자금 사건으로 옥고를 치렀다. 인권변호사 출신으로 1986년 부천서 성고문 사건 때는 주임 변호사를 맡았다. ▲전남 여수(60) ▲고려대 법대 ▲광주지법 판사 ▲87년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 민권위원장 ▲민주당 총무 ▲13,15,16대 국회의원 ▲부인 안승(56)씨와 1남1녀
  • [아듀 2005 희망을 쏜 사람들] (7) 박해술 (주)세우사장

    [아듀 2005 희망을 쏜 사람들] (7) 박해술 (주)세우사장

    고압용 튜브 생산 중소업체인 ㈜세우 박해술(61) 사장은 누구보다도 바쁜 연말을 보내고 있다. 28일 그는 경남 사천시 사남산업단지내에 있는 회사에서 제품 공급처인 볼보코리아 직원들을 만나고 있었다. 전날 일본에서 신제품과 수주 협상을 마치고 돌아와 곧바로 공급 제품을 점검에 들어간 것. 세계 1등급 제품이 그냥 나오지 않음을 잘 보여 주는 대목이다. 박 사장이 지난 85년에 설립한 이 회사는 고압용 튜브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들부터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일본 고압파이프업체인 제프러와 기술 제휴를 통해 일본시장에 70억원 정도를 수출하고 있고, 미국시장과 스웨덴, 독일 등 유럽시장도 볼보코리아를 통해 60억∼70억원 정도를 납품하고 있다. 올해 들어 수출 비중이 매출액의 50% 수준으로 증가했다. 박 사장은 탄탄한 회사를 꾸리기까지 ‘남모를 눈물’도 흘렸다. 지난 98년말 외환위기(IMF)를 맞아 회사 문을 닫아야 하는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이를 악물고 버텨냈다. 박 사장은 “98년말의 기억은 아직도 떠올리기 싫은 악몽”이라며 “회사를 꾸리느라 앞만 보고 걸어왔는데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을 느껴야 했다.”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IMF 당시 세우의 부채 비율은 500%에 달했다.94년 회사를 진주 상평공장에서 사천 사남단지내 3100평 규모의 공장으로 옮기면서 은행으로부터 78억원을 대출한 것이 화근이었다. 그는 “사장만 쳐다보고 있던 50여명의 직원을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회사를 살려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회상했다. 박 사장은 부도 직전에 몰렸지만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빌린 3억원을 갚지 않으면 대출해 준 직원이 다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대출금부터 상환했다. 이어 삼일회계법인과 중진공 등에 기업 진단을 의뢰했다. 부채 비율은 높지만 영업력과 기술력이 좋다는 컨설팅 자문 결과를 근거로 99년 1월 화의신청을 냈다. 신뢰 경영을 신조로 삼는 박 사장의 노력이 먹혔는지 신청 보름 만에 화의가 받아들여졌다. 이후 박 사장은 기술개발과 영업능력을 늘리는데 진력했다.4년 만인 2003년에 화의기업이라는 딱지를 뗄 수 있었다. 자신감이 생긴 박 사장은 이후 한계상황에 도달한 국내 시장보다는 외국 시장에 눈을 돌렸다.IMF 직전 매출액이 38억원에 불과하던 회사를 올해 228억원으로 높이는 ‘기적’을 일궈내 누구보다 값진 올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힐러리에 도전장’ 피로 검사 출마포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힐러리 클린턴 미국 상원의원(뉴욕주)이 내년에 손쉽게 재선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11월 실시되는 의회 중간선거에서 힐러리에게 도전하겠다고 공언했던 공화당의 지닌 피로(여) 뉴욕주 지방검사는 22일쯤 출마 포기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피로 검사는 상원의원 선거를 포기하는 대신 주 검찰총장 선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피로 검사의 도중하차는 민주당의 아성인 뉴욕주에서 힐러리의 지지세가 너무 단단해 상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조지프 브루노 뉴욕주 상원 원내대표 등 공화당 중진들의 만류에 따른 것이라고 뉴욕 포스트는 보도했다. 공화당은 피로 검사가 주 검찰총장으로서는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공화당 지도부에서는 거물급 후보를 내세워 힐러리에 맞세워보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 어느 후보가 나와도 힐러리의 낙승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06년 상원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뒤 2008년 대통령 선거전에 나선다는 힐러리 캠프의 계획은 일단 순풍을 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재선 이후 힐러리의 대권 도전의 길은 아직 첩첩산중이다.22일 발행된 잡지 ‘뉴욕’은 “힐러리는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진보와 보수 사이를 오가는 힐러리의 줄타기 솜씨는 남편만큼 절묘하지 못하기 때문에 민주당측 지지는 잃는 대신 공화당측으로부터는 외면당할 것이라는 주장이다.dawn@seoul.co.kr
  • 황우석 불똥… 정치권 ‘세포분열’중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 황우석 파문이 장기화하면서 정치권도 ‘세포분열’을 거듭하고 있다. 여야는 그동안 일단 ‘조사결과를 지켜보자.’는 기본 입장을 보였고, 의원들도 뚜렷한 개별 입장을 내놓지 못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당은 물론 의원들도 ‘항구적 지지’,‘냉정한 조사’,‘국정조사’ 등으로 엇갈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한나라당 소속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황 교수에 대한 지속적 믿음을 보였다. 손 지사는 22일 당내 ‘수요모임’ 초청강연에서 “황 교수와 팀이 이뤄놓은 업적이 실수가 있다 하더라도 다음의 생명 과학 발전에 기틀이 되었다는 믿음은 변함이 없다.”면서 “바이오 산업은 황우석 교수의 개인의 문제가 아니므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당의 한 중진 의원도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내면서 “지금이라도 황 교수가 뭔가를 만들어서 짠 하고 발표했으면 좋겠다는 게 솔직한 심경”이라고 밝혔다. 이와는 반대로 황 교수에게 의혹의 눈길을 던지면서 냉정한 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열린우리당 정장선 제4정조위원장은 지난 20일 “순수과학을 넘어 연구자가 성역화됨으로써 객관적 검증을 못한 책임을 우리 모두 느껴야 한다.”면서 “냉정한 자세로 조사를 지켜본 뒤 사후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정협의를 열어 논문조작 근절 등 연구 투명성도 제고하겠다.”고 황 교수와 거리를 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야당을 중심으로 정부의 실책을 비난하는 기류도 강하다. 한나라당은 당 차원에서 대통령과 정부의 책임있는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이계진 대변인은 “정부지원의 문제점을 해소해야 한다.”면서 “청와대의 불공정 개입 사례가 있는지, 정권홍보를 위해 불법 개입이 없었는지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오 의원은 황 교수 파문의 진위 여부와 상관없이 정권이 정치적으로 이용한 부분에 대한 국정조사와 함께 특검까지 요구했다. 민노당은 당 차원에서 국정조사 실시에 적극적이다. 한발 더 나아가 황 교수와 관련된 정부예산 철회 및 재검토도 요구했다.박용진 대변인은 “지원과정의 난맥과 정부 대처에 대한 총체적인 조사를 포함해 황 교수에게 지원된 예산을 철회해야 한다.”면서 “이미 황 교수에게 주어진 예산도 난치병 환자와 젊은 과학도에 대한 지원으로 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노당은 그러나 한나라당 내에서 일고 있는 국정조사 요구 분위기엔 여권을 압박하기 위한 ‘엄포용’이라며 의혹의 눈길을 던졌다.구혜영 박지연기자 koohy@seoul.co.kr
  • 朴대표 “따뜻한 봄까지 투쟁”

    朴대표 “따뜻한 봄까지 투쟁”

    박근혜 대표의 ‘따뜻한 봄’은 언제일까? 개정 사학법 무효투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한나라당 박 대표는 지난 16일 서울시청 앞 촛불집회 규탄사에서 “한나라당은 나라를 이끌고 우리 아이를 지키기 위해 투쟁의 맨 앞에서 양보 없이 싸우겠다.”며 “모든 것을 던져 따뜻한 봄이 올 때까지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의 장외투쟁 8일째, 임시국회 공전 9일째인 20일 현재 정국이 풀릴 조짐이 안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박 대표가 말한 ‘따뜻한 봄’의 의미가 주목된다. 당 일각에서는 ‘물리적 봄’ 즉, 내년 봄까지도 사학법 투쟁을 이어간다는 강경함으로 해석한다. 실제 한나라당은 새달 2일 시무식을 겸해 ‘사학법 무효 투쟁결의와 지방선거 필승을 다지는 등반대회’를 개최하기로 해 내년까지 투쟁을 이어갈 뜻을 비쳤다. 박 대표가 이날 정근모 명지대 총장, 이상주 성신여대 총장 등 사학계 원로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강하게 버티지 않으면 무너진다.”며 “이번에 (사학법을) 철회시키지 못하면 (열린우리당이) 무엇이든 밀어붙일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강경 의지’를 방증한다. 또 ‘심리적 봄’, 이른바 장외투쟁을 접을 만큼 온기를 느낄 만한 상황을 언급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사학법 무효나 그에 상응하는 조치”라는 강재섭 원내대표의 말과 맥이 닿는다. 그러나 이 역시 여권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카드여서 박 대표는 해를 넘겨 ‘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최근 ‘결단설’도 제기된다. 총력을 다해 사학법 투쟁의지를 보여준 뒤 종교단체나 사합법인측과 역할을 분담해 등원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당 중진인 김덕룡·이상배 의원 등이 원내외 병행투쟁을 하자는 의견도 내놓아 주목된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프랑스 대선도 거센 女風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에서도 여성 대통령이 나올까? 사회당 소속의 세골렌 루아얄(52) 의원이 오는 2007년의 사회당 대통령 후보로 가장 적합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일간 르 파리지앵은 CSA의 여론조사 결과 프랑스인의 36%가 루아얄 의원을 차기 대선의 사회당 후보로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18일 보도했다. 루아얄은 현 사회당 제1서기인 프랑수아 올랑드의 부인이며 두세브르가 지역구다.최근 대중들의 인기와 미디어의 관심 속에 자연스럽게 2007년 대선 후보군에 합류했다. 그녀는 얼마 전 시사주간 누벨 옵세르바퇴르와의 인터뷰에서 “대선에 임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어 프랑스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르 파리지앵에 따르면 루아얄에 이어 자크 랑 전 문화부장관은 18%,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의원은 17%의 지지율을 각각 얻었다. 올랑드 사회당 제1서기와 로랑 파뷔우스 전 총리는 12%에 그쳤다. 또 누벨 옵세르바퇴르는 최근 호에서 프랑스인들이 원하는 차기 대통령 후보로 루아얄 의원과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의 당수이자 내무부장관인 니콜라 사르코지가 각각 좌·우파의 선두에 서 있다고 전했다. 부드러운 외모와 달리 직설적이고 명쾌한 언변을 자랑하는 루아얄은 2004년 지역구 선거에서 장피에르 라파랭 전 총리의 후보직을 이어받은 엘리자베드 모랭(UMP 소속)을 따돌리고 당선되면서 여성 대통령 후보로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사회당의 줄리앙 드레 대변인은 “루아얄을 중심으로 무언가 큰 변화가 일고 있다. 좌파는 차기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인물을 찾고 있으며 루아얄이 대안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녀가 여성 대통령이 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열악한 당내 지지도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사회당의 중진 장크리스토프 캄바델은 “루아얄이 우파 후보를 물리칠 만큼 성숙도가 있는지, 프랑스 대통령으로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다.”고 지적했다.lotus@seoul.co.kr
  • [이슈로 본 2005 문화계](3) 유홍준 문화재청장의 성적표

    [이슈로 본 2005 문화계](3) 유홍준 문화재청장의 성적표

    “그가 아니면 누가 문화재에 관심이나 가졌겠어요?”“너무 마이크를 자주 들고 ‘오버’하는 거 아닙니까?” 취임 1년3개월째를 맞이한 문화재청 유홍준 청장에 대한 엇갈리는 평가다. 민간인 출신의 문화재청장으로, 누구보다 왕성한 활동을 벌여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그만큼 그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그동안 소외된 문화재와 문화재청의 존재를 외부에 알려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는 데는 별 이견이 없을 것이다. 취임 이후 ‘문화유산이 국민에게 힘과 꿈이 되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유 청장의 노력을 짚어보고, 바라는 점도 들어봤다. ●문화재정책 혁신에 큰 역할 유 청장이 문화재청에 입성하면서 가장 먼저 착수한 것은 문화재행정의 개혁이다. 문화재를 ‘골동품’으로 다루는 고리타분한 접근에서 벗어나 대중 속으로 파고드는 문화재정책을 수립하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문화재 1지킴이 운동’. 일반기업들이 주변 문화재를 보호하고 가꾸는 기회를 제공, 문화재의 대중화에 기여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5월 한화종합개발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신한은행·현대건설·포스코 등 8개 업체가 1지킴이 운동에 참여했다. 그러나 참여 기업들이 지속적인 활동을 벌일 수 있도록 문화재청이 교육·지원을 강화해야 하는 것이 숙제로 남아있다. 독도 입도 완화를 비롯, 경회루 누마루 등 궁궐내 주요 전각 개방, 조선왕릉 능침 및 산책로 개방 확대, 문화재 발굴·보수현장 공개, 궁·능·유적관리소 관리요금 현실화 등 각종 규제 완화·개선조치도 국민들이 문화재를 더욱 가까이서 보고 향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유 청장의 아이디어였다. 또 지난해 9월 취임과 함께 공표했던 ‘문화재종합병원 설립’도 200억원의 예산을 따냄으로써 가시화하고 있으며 매장문화재 발굴조사 절차 단순화, 문화재 국외반출 허가제도 및 동산문화재 지정절차 개선, 중요문형문화재 명예보유자 인정제도 실효화 등도 문화재정책 혁신의 본보기가 된다는 평가다. ●‘마이크’활동, 도마에 올라 ‘걸어다니는 문화재청 홍보맨’,‘마이크청장’ 등 그에게 붙은 수식어는 다양하다. 대부분 정책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직접 나서 기자들이나 관계자들을 상대하다 보니 생긴 별명이다. 대전 시민을 위한 ‘문화유산강좌’를 비롯, 국립고궁박물관 투어 등을 직접 가이드하면서 현장행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왕성한 활동만큼 구설수도 많았다. 지난해 말 익산 미륵사지 동탑이 최악의 문화유산 복원사례라며 “다이너마이트로 폭파시켜버리면 좋겠다는 사람도 있다.”고 언급, 주위를 놀라게 했다. 올해 초 광화문 현판 교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현충사는 박정희 기념관 같은 곳”이라고 발언, 각계의 비난을 받자 사과하기도 했다. 지난 6월 정부대표단으로 평양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북한영화 주제곡을 불러 국민의 정서에 반했다는 질책을 받는 등 ‘혼자 너무 튄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지난 8월에는 통영 해저도로를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하는 과정에서 ‘통영태합굴’이라는 친일 명칭을 써 논란을 빚자 사과문을 내고 명칭을 바꾸는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최근 불거졌던 ‘국보1호’ 교체와 관련, 문화재위원회의 결정에 앞서 “1호를 바꿀 수도 있다.”는 성급한 발언을 해 정책 추진에 있어서 ‘엇박자’모습을 보였다. ●“다양한 의견 더 수렴해야” 유 청장의 화려한 공적만큼이나 그에 대한 평가와 기대도 많은 것이 사실. 그와 오래 알고 지냈다는 문화재위원회 한 위원은 “유 청장이 여러가지 일들로 도마에 올랐지만 미술사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출신으로서 문화유산 마케팅에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가 진정한 ‘문화재 가이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 관계자는 “문화재를 바라보는 시각을 획기적으로 바꿨다는 점은 평가할 만하다.”면서 “그러나 ‘나홀로 개혁’에 치중할 것이 아니라 ‘온고지신’을 새겨 원로급과 중진급, 신흥 인적자원의 네트워크를 골고루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황평우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은 “문화재청 조직의 변화와 문화유산 대중화 등은 인정받을 만하나 여론수렴 과정이 지나치게 편중된 것이 사실”이라면서 “미술사만이 아니라 건축사·고고학 등에서도 내실을 다지려면 ‘단독 플레이’가 아니라 다양한 의견을 수렴, 신중한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고이즈미, 아베장관에 차기총리 출마 촉구

    |도쿄 이춘규특파원|“내년 9월에는 단연코 총리를 그만둔다. 후계문제도 참견하지 않겠다.”고 말했던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은근슬쩍 입장을 바꿔 차기 총리문제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고이즈미 총리는 12일 유력한 ‘포스트 고이즈미’ 후보이며 대북 강경파인 아베 신조 관방장관에게 내년 자민당 총재선거에 출마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처럼 입장이 급선회한 까닭에 내년 9월 퇴임 발언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그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 9월 자민당 총재선거에 아베 장관을 내보내지 말고 차차기를 노려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기회는 그렇게 (자주) 오지 않는다.”면서 “준비가 안된 사람은 (기회를) 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아베는 아껴두고 싶다. 거칠게 다뤄 두들겨 맞도록 하는 일은 하지 않는 게 좋다.”며 아베 관방장관을 차차기 총재선거에 출마할 수 있도록 보호하자는 모리 요시로 전 일본 총리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모리 전 총리는 모리파의 수장이다. 고이즈미 총리와 아베 장관은 물론 역시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인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도 모리파다. 모리 전 총리가 아베 장관의 차차기론을 거론하는 것은 51세의 아베 장관이 집권할 경우 ‘세대교체’가 급격하게 이뤄질 것을 걱정하는 당내 중진의원들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따라서 고이즈미 총리는 이런 흐름을 차단하기 위해 나선 것 같다. 고이즈미 총리는 “나도 한 표를 행사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개혁의 사령탑인 다케나카 총무상에 대해서도 “학자라고 비판받았지만 보통 정치가 이상의 활약을 해왔다. 국회의원이면 총리가 될 자격은 있다.”고 차기후보의 한 사람임을 강조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아울러 제1야당인 민주당과의 연립론을 재삼 강조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내년 9월 이후에도 총리직을 계속 갖고 가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란 해석이 나올 정도다. taein@seoul.co.kr
  • 돌아온 정객들 “지방선거로 명예회복”

    대통령 탄핵, 안풍(安風)사건 등으로 정치일선에서 물러났던 왕년의 거물급 인사들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일부는 법원으로부터 무죄선고를 받아 정치적 재기로 확실한 입지를 굳히겠다는 생각이다. 호남지역 ‘고토회복’을 노리는 민주당 인사들이 적극적이다. 현대비자금 사건 등으로 ‘3번 구속,3번 무죄’의 진기록을 남겼던 박주선 전 의원은 복당 뒤 전남지사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지난 5월 풀려난 뒤 꾸준한 준비를 해왔다. 당내 인재영입위원장의 당직까지 맡은 박 전 의원측은 “본격적 선거 준비는 4월이나 5월에 시작될 것”이라면서 상당한 여유를 내비쳤다. 탄핵 역풍으로 지난해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던 민주당 중진 정균환 전 의원도 최근 전북도당위원장이 되면서 공식 활동을 재개했다. 전북지사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의식한 듯 최근 자신의 목소리 내기에 힘을 쏟는 분위기다. 정 전 의원은 한화갑 대표의 당 운영을 정면 비판하면서 “지도부가 당내 경륜있는 사람을 모두 구 정치인으로 처리해 참여 기회를 제한하고 있다.”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한나라당에선 ‘안풍사건’으로 무죄를 선고받은 강삼재 전 의원이 경남도지사 출마를 고려 중이다. 현재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정치 재개 시점 등 향후 진로를 고민하고 있다. 강 전 의원측은 “지방선거 출마 여부는 내년 2월 중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與 무계파, DY·GT계파 해체 요구

    내년 초 있을 열린우리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무계파’가 꿈틀대고 있다. 그동안 전당대회 ‘빅매치’ 주자인 정동영(DY)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GT) 복지부 장관의 세확산을 조용히 지켜보던 무계파들이 계파정치의 부작용을 강조하면서 계파해체, 의장-원내대표 분리출마 등을 주장하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포문은 이석현 의원이 열었다. 이 의원은 최근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두 장관은 대선경쟁을 2007년 초로 미루고 지자체 선거에 올인해 당을 살려야 할 책임이 있다.”면서 계파해체를 촉구했다. 이어 “원내가 아닌 정 장관은 당의장에 출마하고, 국회의원인 김 장관은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분리출마를 주장했다. 이 의원은 7일 “이런 주장에 공감하는 의원들이 생각보다 많다.”면서 조만간 공감대 형성을 위한 작업에 착수할 뜻을 밝혔다. 무계파로 분류되는 한광원 의원도 동조의사를 밝혔다. 한 의원은 “당직 배분에 있어서도 특정 계파에 들어가 있지 않으면 당직도 맡지 못하는 등 그동안 계파주의가 당의 발전을 막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상민 의원을 포함한 무계파 초선의원들은 향후 의원총회 등 당 회의에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목소리를 냄으로써 영역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이상민 의원은 “특정인을 중심으로 해서 몰려다니면 얼룩말이 사자를 피하려고 모이는 패거리밖에 안 된다.”면서 “구체적인 쟁점과 정책을 가지고 그때마다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끼리 의견을 나누고 사안별로 토론하는 문화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사자인 DY와 GT쪽은 시큰둥한 반응이다.GT측은 “과거 계파와 비교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면서 “민평련은 계파가 아니라 노선과 정책을 같이하는 의원들의 모임”이라고 주장했다. 또 분리출마에 대해서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지만 당을 살릴 수 있는 의지가 있으면 그에 걸맞은 책임있는 자리를 피할 수는 없는 것”이라면서 의장 출마의지를 굽히지 않았다.DY측은 “우리에게 계파는 없다.”면서 더욱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분리출마에 대해서도 즉답을 유보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마이TV가 진행한 네티즌과의 대화에서 “올해 중 정부일은 마무리지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내년 초에 당에 복귀할 뜻을 분명히 밝혔다. 현실적으로 DY나 GT의 당내 영향력이 커 이들 무계파가 어느정도 역할을 할지는 미지수다. 지난 4월 전당대회를 전후해서도 무계파가 반짝 목소리를 냈지만 이렇다할 활동을 하지 못했다. 이석현 의원이 무계파 의원들의 지원을 등에 업고 상임중앙위원을 노렸지만 중도에 포기했다. 전대 직후에는 유인태·임채정 의원 등 당 중진들이 무계파모임 결성을 시도했지만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박준석 박지연기자 pjs@seoul.co.kr
  • 9~16일 서울독립영화제… 경쟁작 54편 선정

    국내 최대의 독립영화 축제인 ‘서울독립영화제 2005’가 9일부터 16일까지 상암CGV에서 열린다.31회째를 맞은 올해는 총 515편이 출품됐으며, 예심을 거쳐 총 54편이 본선 경쟁작으로 선정됐다. 개막작은 김동현 감독의 ‘상어’, 폐막작으로는 올해 대상 수상작이 상영될 예정이다.‘본선경쟁’ 부문에서는 화제의 독립영화와 지난해 수상 감독들의 최신 기대작들을 두루 만나볼 수 있다. 또 중진감독들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특별초청’부문은 ‘독립다큐멘터리 초청’,‘HD 장편 초청’,‘영화와 세계와 나’,‘역사와 현재’ 등의 테마로 나뉘어져 다양한 작품들이 선보인다. 김미례 감독의 ‘노가다’, 최하동하 감독의 ‘택시 블루스’, 이성강 감독의 HD영화 ‘살결’ 등이 포함됐다. 입장료 5000원.www.siff.or.kr.
  • [열린세상] 지역혁신체계의 몇 가지 혼돈/ 이의영 군산대 교수 경실련 정책위원장

    참여정부는 12대 국정운용과제 중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을 중요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혁신주도형 발전 패러다임을 기반으로 지역발전을 이루어 내고 이를 통해 국가 재도약과 자립형 지방화를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지역혁신체계(RIS)의 구축은 이를 위한 전략이자 과제의 핵심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역동성과 성장잠재력을 확충할 수 있는 바람직한 국정운용의 방향이며 앞으로 어느 정부가 들어서도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판단된다. 그러나 몇 가지 중요한 정책적 허점을 간과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 6개월 동안 이 분야의 전문가들과 연구모임을 결성하여 연구책임자로서 전문가 세미나를 진행한 바 있다. 그 연구모임에서 분석된 현 단계 지역혁신체계 구축의 문제점은 거버넌스(governance)와 추진체계에 있어 몇 가지 혼돈이 있다는 것이다. 첫째, 지역혁신체계의 공간적 개념의 혼돈이다. 소규모 특정 지역의 혁신클러스터, 광역권 거버넌스, 초광역 통합성의 일관성과 상충성의 문제가 그것이다. 제도와 시스템은 나라별로 경제·사회적 여건과 역사적 배경에 따라 모두 다르다. 물론 지역혁신체계도 그러하다. 우리의 경우 외국의 성공사례가 가지는 수단들과 외형들을 충분한 검토없이 모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다. 우리는 지금 광역자치단체의 행정구역별로 지역혁신협의회를 중심으로 지역혁신체계의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시범사업은 북유럽 국가들의 클러스터 성공사례를 모방하여 협소한 특정 지역 또는 단지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일각에서는 우리 정부가 주로 벤치마킹하고 있는 영국의 경우를 들어 초광역권으로 지역혁신체계가 추진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지역혁신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적정규모(critical mass)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영국의 RDA는 인구 500만명 이상의 지역단위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협의회나 추진단의 권한과 책임의 문제와 지역거버넌스에서의 위상의 불명확성 문제를 차치하고라도, 우리의 지역혁신체계의 틀은 무엇인지 또 무엇이 적합한지 적정성과 일관성을 재검토해 보아야 할 것이다. 둘째, 혁신중개기관과 혁신지원기관의 차별성과 미싱 링크(missing link)의 문제이다. 오래 전부터 설립되어 온 지원기관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비슷비슷한 기능을 수행하는 많은 기관들이 있다. 산업자원부 산하의 지원기관만 해도 5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중개기관은 극히 취약하다. 혁신클러스터 시범사업은 산단공, 중진공, 테크노파크 등 기존의 지원기관들로 하여금 경쟁을 통해 자생적으로 중개기관으로 변신하도록 하는 정책적 입장인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중개기능은 그렇게 간단치 않다. 혁신역량간의 네트워크 매니저로서의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중개기관이야말로 지역혁신체계의 성공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지원기관의 단순한 역할변화가 아닌 지역혁신체계의 주도적 추진세력으로서 혁신중개기관의 효율적인 육성이 필요하다. 지역혁신체계 조성자로서의 촉매적 기능과 기업지원을 위한 서비스제공자로서의 기능, 그리고 프로젝트 매니저의 역할을 포함하는 협업기능을 적절히 수행해 내야 하는 혁신중개기관은 아무 지원기관이나 각자 알아서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니다. 그에 적합한 능력과 권한이 있어야 한다. 외국의 사례들에서는 지역기업의 종합적인 지원서비스 기능과 자금지원의 기능을 가진 중개기관이 효과적임을 알 수 있다. 셋째, 지역혁신의 표준절차에 대한 혼돈이다. 지역혁신의 표준화된 매뉴얼화가 요구된다. 짧은 시행기간을 거치고 있지만 조속한 정책당국의 자기반성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제도나 시스템은 이해관계가 굳어진 다음에는 개혁이 힘들다는 것을 역사로부터 배워야 할 것이다. 이의영 군산대 교수 경실련 정책위원장
  • 지방선거 인재영입 속앓이

    ‘새 사람이 필요하긴 한데….’ 내년 5월말 치를 지자체 선거를 놓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양당 모두 ‘선거 필승’을 외치며 능력있고 참신한 외부 인사를 영입하려고 잔뜩 벼르고 있지만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거나, 당 안팎의 장애물이 만만치 않아서다. ●與, 바닥 지지율…누가 올까? 열린우리당은 바닥을 찾기 힘들 정도로 추락한 당 지지율이 가장 큰 문제다.20%대 안팎에서 오르락내리락 하는 당 지지율로는 ‘우리당 간판’을 달고 지자체 선거에 출마하라고 권하기가 민망하다는 것이다. 김혁규 인재발굴기획단장은 2일 “지금 당장은 애로가 많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한나라당은 이미 데이터베이스만 900명 확보했다는데 우리도 거기에 뒤지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현재 당 상황이 너무 어렵고 대외적인 이미지 호응도 낮아 과연 ‘상가분양’이 잘 될 것인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한 채 선거를 치렀다간 “16개 시·도지사 가운데 아주 운이 좋아야 전북지사 한 석을 건질까 말까 할 정도”라는 여권 내의 두려움이 표출될 만큼 절박한 상황이나 타개 방법이 여의치 않다는 것이다. 다만 정세균 의장이 취임한 뒤 곳곳에서 당을 정비했고, 경제 사정도 좋아지고 있어 당의 입지가 지금보다는 개선될 것이라는 ‘희망성 전망’도 조금씩 나오고는 있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은 ‘깨끗하고 능력있는 최고경영자(CEO)형’ 인재를 적극 발굴키로 했다. 이달 중순까지 인재 명단을 시도·선거구별로 확정지어 전문성·참신성·도덕성·정체성·미래지향성 등 5가지 기준에 부합하는 인사를 골라 영입 의사를 타진키로 했다. ●野, 공천보장 못하는데…누가? 고민은 한나라당도 마찬가지다. 당 지지율 40%대라는 ‘상품성’ 덕에 인재 영입이 쉬워 보이지만 속내는 겉보기보다 복잡다단하다. 당 이미지를 혁신한다는 취지 아래 김형오 인재영입위원장을 중심으로 900명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고건 전 총리와 정운찬 서울대 총장 등을 접촉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그러나 내부 사정이 여의치 않다.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당내 경선에는 벌써 당의 내로라하는 중진급 의원이 대거 출마의지를 비춰 외부 인사에겐 부담스럽다.‘한나라’에 몸을 싣고 싶어도 중진들과 경선을 거쳐야 하는 위험을 감수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김형오 위원장은 “사실상 내부 경선이 시작됐는데 외부에서 쉽게 오려고 하겠느냐.”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직간접적으로 대권후보들과 연관된 상태에서 ‘영입 결단’이 쉽지 않다는 것도 걸림돌이다. 인재영입위의 한 의원이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시장이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하면 영입이 쉬울 텐데….”라고 아쉬움을 털어 놓는 데서 한나라당의 어려움이 묻어 있다. 이종수 박지연기자vielee@seoul.co.kr
  • [서울광장] 빚으로 일어나는 한국 경제/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빚으로 일어나는 한국 경제/우득정 논설위원

    기획예산처는 221조 4000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일반예산+특별회계 및 기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별도 설명자료를 통해 우리의 국가채무 정도가 결코 높지 않다고 강조했다. 내년 말 국가채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31.9%인 279조 9000억원으로 사상 최고 수준이나 국제적인 권고기준인 60%를 훨씬 밑돌 뿐 아니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반회계의 국채 발행이 9조원에 이르지만 전체적으로는 경기중립적인 건전재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국회 예결위에서 한나라당의 ‘8조원 삭감’ 주장에 맞서 열린우리당이 동원하고 있는 ‘정부안 고수’의 논리도 이와 다를 바 없다. 여권은 국민의 정부 시절 카드 남발로 촉발된 내수의 장기 침체에서 막 벗어나려는 시점에서 예산 삭감은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극구 반대하고 있다.3·4분기의 4.4% 성장에 이어 내년에 4% 후반의 성장률이 예상되고,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등 2년여에 걸친 소비와 지출구조의 피나는 구조조정 결과가 이제 결실로 이어지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병완 대통령 비서실장이 최근 청와대 직원대상 특강에서 “한국경제가 중진국의 반열을 넘어 선진국에 진입했다.”고 자신한 것도 지표상의 호조에 힘입은 발언이라 하겠다. 하지만 한국선진화포럼은 지난주 월례토론회에서 내년도 경제운용을 위한 10대 긴급제안을 하면서 ‘재정 건전성 회복’을 맨 위에 올렸다. 국민의 정부 시절에는 외환위기 극복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대처하면서도 국가채무 증가액은 73조원이었던 반면 참여정부에서는 현 추세대로라면 국가채무가 165조원이나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다.2년내 일반회계 10% 절감, 총사업비 1000억원 이상 국채사업 전면 재조정을 권고하고 나선 것도 따지고 보면 방만한 재정운용에 대한 질책과 재정 확장을 통한 경기 살리기의 부작용을 경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빚에 대한 무감각, 무신경증은 가계부문에서도 마찬가지다. 올 들어 1분기 1.4%,2분기 2.8%,3분기 4%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민간소비의 경우 소득이 늘어 소비로 이어진 것이 아니다. 고유가 등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하지만 가계부채는 2분기의 전분기 대비 증가율이 21.9%에 이르는 등 최근 또다시 급속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마땅한 자금운용처를 찾지 못한 금융기관들이 쌓인 돈을 부동산 담보대출에 이어 신용대출로 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카드사들이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면서 2분기와 3분기의 신용카드 사용액도 두자리 수의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개인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는 1.3배로 미국(1.2배)이나 일본(1.3배)과 비슷하다. 가계금융자산 대비 가계부채는 51.4%로 미국과 일본보다 2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따라서 가계의 건전성이 미국이나 일본보다 훨씬 취약할 뿐 아니라 획기적으로 소득이 증가하지 않는 한 상황이 호전되기도 어렵다. 그래서 요즘 경제전문가들은 국가채무의 가파른 상승세와 가계 부채 증가세에 적신호를 울려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경기 회복에 도취돼 상환능력 상실 위험선을 향해 한걸음씩 내닫고 있는 가계에 대해서는 지금이라도 제어장치를 작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빚내어 떠벌인 잔치가 어떤 후유증을 남기는지는 2003년과 2004년의 고통을 통해 뼈저리게 경험한 바 있다. 금융감독기관은 더 이상 팔짱을 끼고 있어선 안 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한나라 경기지사 예선 5대1

    한나라당 내 경기지사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들의 각축전이 치열한 가운데 경기지사 선거전에는 3선 이상의 중진급 의원들이 경쟁을 벌이는 양상이다. 지난 26일 이규택(4선) 최고위원의 공식 출마선언을 필두로 28일에는 김영선(3선) 최고위원이 출판기념회를 갖고 출사표를 던졌다. 김영선 의원은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단행본 ‘R&D(연구개발), 첨단 한국으로 가는 행진곡’과 ‘IT(정보기술), 미래 한국의 블루오션’ 등 2권의 출판기념회를 열고 출마를 선언했다. 김문수(3선) 의원은 다음달 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수도권정비계획법 폐지 및 대체입법’에 관한 공청회를 열고 출마의 변을 밝힐 계획이다. 김 의원은 공청회에서 수도권정비계획법의 부당성을 알리고 서울·경기·인천 지역 자치단체들의 공동 개발계획을 주장하며 수도권 민심을 잡는다는 복안이다. 최초의 민선 여성시장 출신인 전재희(재선) 의원은 오는 30일 ‘공공기관 이전에 대한 정책 토론회’를 연 뒤 출마를 선언하고 행정중심 복합도시 건설과 공공기관 이전에 대비한 수도권 살리기 정책을 제시할 계획이다. 남경필(3선) 의원도 조만간 출마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남 의원은 “장기적으로 대선 승리와 당내 개혁파 입지 강화 등을 고려해 내용있는 후보로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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