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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와 산] (29) 전주 고덕산

    [도시와 산] (29) 전주 고덕산

    고덕산(高德山·603.2m)은 ‘천년고도’ 전북 전주시를 지켜온 산이다. 전주시 완산구 동서학동과 대성동, 완주군 구이면과 상관면 등에 걸쳐 있다. 전주시가지의 높은 건물이나 막힘이 없는 곳에서 보면 남쪽으로 우뚝 솟아오른 정상 봉우리가 눈에 들어온다. 시내에서 가깝지만 교통이 약간 불편해 가까우면서 먼 산처럼 느껴진다. 사람 발길이 뜸한 만큼 자연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고 남고산성, 관성묘, 남고사 등 문화유적과 명승지가 많아 전주시민들의 애틋한 사랑을 받고 있다. 가을이면 활엽수들이 어우러져 연출하는 단풍이 빼어나고 발목까지 빠지는 낙엽을 밟으며 오르는 산행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고덕산은 덕이 높은 산이란 뜻이다.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에는 고대산(孤大山)으로,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고덕산(高德山) 또는 고달산(高達山)으로 기록돼 시대마다 달랐다. 고달이란 최고에 도달한다는 뜻으로 ‘높다리기’라고도 불렸다. 산의 모습이 우뚝 솟아 있으면서도 날카롭지 않고 기품이 있어 “덕이 높다.”라는 고덕이 어울리지만 유래는 알 수 없다. 높다라기산에서 차음됐다고도 한다. 임진왜란을 비롯해 전란이 닥칠 때마다 고덕산과 그 줄기에 있는 남고산성은 전주를 방어하는 전략적 요충지였고 치열한 전쟁터였다. 고덕산 줄기에는 둘러볼 만한 유적들이 많다. 관성묘는 삼국지에 나오는 관우 장군을 무신으로 받들어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관성묘는 고종 32년(1865) 전라도 관찰사 김성근과 남고산성을 책임지던 무관 이신문이 제안해 각 지역 유지들의 도움을 받아 건립했다. 사당 안에는 관우의 상이 있고 양쪽 벽에 ‘삼국지연의’ 내용을 그린 벽화가 있다. 남고진 사적비에는 남고산성의 내력이 담겨 있다. 천경대, 만경대, 억경대 등 각 봉우리에서는 한옥마을을 비롯한 전주시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만경대에는 고려 말기 충신이자 유학자 정몽주(1337~1392년)가 당시 서울인 개경을 바라보며 지은 시가 지금도 돌벽에 그대로 남아 있다. 정몽주는 조선 태조 이성계(1335~1408년)가 전승 기념으로 전주 오목대에서 큰 잔치를 베풀면서 고려를 엎고 조선을 개국할 뜻을 피력하자 말을 달려 남고산 만경대 올라 기울어가는 고려를 걱정해 이 시를 지은 것으로 전해내려온다. ●문화유적의 보고 남고산성 고덕산에 오르다 보면 남고산성(사적 제294호)을 거치게 된다. 고덕산의 서북쪽 골짜기를 에워싼 포곡형 산성이다. 고덕산 줄기인 남고산(220m) 정상을 중심으로 천경대, 만경대, 억경대로 불리는 봉우리를 둘러 쌓았다. 남고산성은 문화유적의 보고다. 문헌비고(文獻備考)에 따르면 남고산성은 901년 후백제의 견훤(867~935년)이 쌓았다. 이 때문에 견훤산성 또는 고덕산성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견훤은 전주의 동서남북을 제압하기 위해 산성을 쌓고 동서남북에 각각 사찰을 지었다고 전해진다. 남고산성은 폭 3.4m 높이 1.2m, 길이 5.3㎞로 축성됐으나 현재 3㎞ 구간만 밝혀졌다. 전주에서 남원, 순창으로 통하는 교통상 요지를 지키는 역할을 했다. 고려 말에는 왜구의 침입을 받았으나 이곳에서 끝까지 대항했다. 현존하는 성벽은 임진왜란 당시 전주 부윤 이정란이 왜군을 막을 때 쌓았다. 1811년(순조 11년) 관찰사 이상황이 증축, 이듬해 박윤수가 관찰사로 부임해 완공했다. 전주시가 1997년부터 2005년까지 108억원을 들여 성곽길이 2950m 가운데 1546m를 복원했다. 이 산성은 조선 순조 때 수축해 남고진을 두었고 효종 때 설치한 중진영, 숙종 때 쌓은 위봉산성과 함께 전주를 지키는 역할을 담당했다. 산성 안의 남고사 앞쪽에 남장대, 뒤편에 북장대를 두었다. 남장대 아래 계곡에 군기고, 화약고 등이 있었고 산성별장 1명이 22명의 지휘관과 1400명의 군졸을 거느리고 주둔했다. ●사방 탁 트인 조망권 장관 고덕산은 전주시내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등산코스로 유명하다. 어느 쪽에서 시작하든 3~4시간이면 정상을 밟는다. 남고산성 성벽 위를 걷기도 하지만 정상에 이르는 길에서 모두 만나게 된다. 코스는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동서학동 좁은목 약수터 방향, 평화동 흑석골 방향, 전주교육대학 뒤쪽 등이다. 예전에는 약수터를 경유하는 코스를 많이 선택했지만 평화동에 아파트 밀집지역이 형성되면서 학산 쪽에서 오르는 등산객들이 많아졌다. 문화유적탐방을 나서는 등산객들은 아직도 전주교대 뒤쪽길을 선택한다. 어느 코스든 비교적 길이 평탄하고 볼거리가 많아 지루하지 않다. 초입부터 중턱까지 구간은 소나무숲이 우거져 한여름에도 시원한 그늘을 제공해 여성 등산객들이 선호한다. 비교적 경사가 급하지 않던 산행길은 남고산성 북동쪽 성곽 뒤로 올라서면서 급격하게 고도를 높인다. 성곽길을 오르다 보면 왼쪽으로는 전주시가지가 펼쳐지고 오른쪽으로는 고덕산 정상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마지막 정상부근 오름은 만만치 않다. 아마추어 등산가들은 10여분 정도 가쁜 숨을 몰아쉬며 바짝 힘을 써야 정상을 밟을 수 있다. 정상에 올라서면 사방으로 탁 트인 조망이 압권이다. 북서쪽으로는 발 아래 전주시가지가 한눈에 펼쳐지고 익산시까지 내려다보인다. 동쪽으로는 기린봉, 치명자산 너머 진안 마이산이 가물거린다. 남동쪽으로는 아득히 지리산 연봉들이 겹겹이 늘어서 있고 서쪽으로는 모악산의 자태를 살펴볼 수 있다. 고덕산은 최근 들어 가치가 새롭게 조명되면서 등산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적한 산행을 즐기려는 등산객과 문화유적을 탐방하는 가족단위 나들이객이 많아졌다. 남쪽 기슭에는 전원생활을 추구하는 동호인들의 주택단지가 들어섰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남고사도 가보세요 남고사(南固寺)는 전주시민들에게 친근한 사찰이다. 역사적 의미가 큰 남고산성 안에 있는 절로 전주 사람들은 초·중·고 시절 한두 번쯤은 소풍을 간 경험이 있다. 예로부터 해질녘에 들리는 남고사의 종소리를 ‘전주팔경’의 하나로 꼽을 만큼 주변 경관이 수려하다. 전주시내 남쪽에 위치한 작은 사찰로 접근성이 좋아 주민들이 산행할 때 자주 찾는다. 산 아래 주차를 하고 20분 정도 걸어 오르면 도달한다 남고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금산사의 말사이다. 고구려에서 백제로 귀화한 보덕의 제자 명덕화상이 668년 창건했다. 보덕이 고덕산 남쪽에 경복사를 창건해 열반종의 근본 도량으로 정했는데, 명덕화상이 남고사를 창건해 그 말사의 자격으로 열반종의 전통을 이어갔던 것으로 추정된다. 창건 때는 남고연국사(南固燕國寺)라고 불렸다. 남고연국사가 남고사로 표기된 것은 견훤이 산성을 쌓고 사고(四固) 사찰을 지은 데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 때까지는 교종 계통의 사찰이었으나 조선 세종 때 선·교 양종을 통합하면서 정한 48개 사찰에 들어가지 못해 사세가 크게 위축됐다. 임진왜란 이후 선종이 크게 신장되면서 선종계 사찰이 됐다. 1680년(숙종 6년)에 관음전이 들어서고 1881년(고종 18년)에 중건했다. 1981년 대웅전, 1984년 삼성각, 1985년 관음전을 중건했다. 1992년 관음전과 요사가 불에 탔고 1995년 관음전을 인법당으로 복원하고 1996년 목조관음보살상을 모셨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웅전과 관음전, 삼성각, 사천왕문 등이 있다. 관음전은 1680년 창건돼 1992년 10월7일 불에 탄 것을 1995년 복원했다. 사천왕문에는 다른 절에서처럼 사천왕상을 모시지 않고 사천왕을 그린 탱화만 둔 점이 특이하다. 옛 절터 남고사지는 현재 대웅전 오른쪽 앞 건물자리다. 도 기념물 제72호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10·28 재·보선 열전] ① 최대 승부처 수원 장안

    [10·28 재·보선 열전] ① 최대 승부처 수원 장안

    10·28 재·보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는 이른 아침부터 시끌벅적했다. 여야 지도부가 한꺼번에 몰렸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재·보선 지역 다섯 곳 가운데 수원 장안을 뺀 두 곳씩에서 ‘우세’를 주장한다. 수원 장안이 승패를 가를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이유다. 정치권에서는 방송인 출신으로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한나라당 박찬숙 후보와 손학규 전 대표가 선대위원장으로 나선 민주당 이찬열 후보의 대결 구도로 압축한다. 박 후보는 ‘집권 여당의 강한 후보’를 내세운다. “이명박 정부의 중도실용 노선이 자리를 잡으면서 유리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정권 견제론’을 강조한다. “지역 일꾼을 위해 발 벗고 나선 손 전 대표의 진정성이 민심을 잡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민주노동당 안동섭 후보는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바닥민심을 훑고 있고, 무소속 윤준영 후보는 “다양한 사회활동을 벌여 왔다.”며 이름을 알리고 있다. 유권자의 반응은 확연히 갈렸다. 율천동 지하철 1호선 성균관대역 앞길에서 토스트를 파는 40대 오모씨는 “박 후보는 인상이 강해 거부감이 든다는 얘기가 많다.”면서 “원래 박 후보의 지역구는 수원 영통 아니냐. 이쪽으로 온 것도 탐탁지는 않다.”고 말했다. 반면 영화동 거북시장에서 야채를 파는 60대 여성 김모씨는 “누구를 뽑든 다 비슷하니 지역 사람을 밀어주는 게 마음이 편하다.”며 박 후보가 수원 토박이임을 귀띔했다. 이 후보는 경기 화성시 출신이다. 장안은 대체로 보수층이 두꺼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50대 남성은 “수원이 많이 발전하고 어느 정도 먹고살만 해 지역에서 별다른 잡음이 없는 게 좋다.”고 털어놨다. 민주당 경기 지역 출신의 한 중진 의원도 “성균관대 주변 허허벌판에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면서 보수층이 늘었다. 지형상 선거 여건이 좋지는 않다.”고 걱정했다. 하지만 거대 여당을 견제해야 한다는 심리도 만만치 않았다. 송죽동에 사는 40대 주부 박모씨는 “시의원·구의원이 거의 한나라당 소속이라 지역을 생각하면 여당 후보를 밀어야 할 것 같지만, 여당 의석이 너무 많은 점을 생각하면 야당에 표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70대 택시운전사 송모씨는 여권의 친서민·중도실용 정책을 두고 “말로만 포장하는 것 아니냐. 별로 와닿지 않는다.”고 쏘아붙였다. 손 전 대표의 불출마 선언이 “약효가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었다. 50대 자영업자 양모씨는 “후보가 중요하다. 선대위원장으로는 2% 부족하다.”고 했다. 투표율이 낮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치 불신이 심하고, 서울로 출퇴근하는 유권자가 많아서다. 20대 회사원 이모씨는 “투표가 언제인지 오늘 유세를 보고 알았다. 회사 출근 때문에 투표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이해 부족에 공모가 낮아 아쉬워”

    “이해 부족에 공모가 낮아 아쉬워”

    “투자 설명회를 왜 ‘로드쇼(Road Show)’라 부르는지 알았습니다. 5개국 6개 도시를 도는데 하루에 7~8팀을 1시간 단위로 만나는 일정을 쫓아다니다보니 밥 먹을 시간도, 화장실 갈 시간도 없더군요. 말 그대로 길거리 생활입니다. 만난 사람들이 워낙 많다 보니 준비한 명함도 부족해서 급히 서울에서 100장 더 공수받고, 만난 사람들을 기억하기 위해 받은 명함에 일일이 코드번호를 적어 넣어야 했습니다.” 생명보험사로서 첫 상장작업을 마무리한 박중진 동양생명 부회장은 15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그간의 소회를 풀어놓았다. 그는 “고생했지만 국내외 기관투자자들 앞에서 우리 회사의 미래가치를 설명하면서 자신감도 얻었고, 한편으로는 이게 우리의 약속이라는 점에서 막중한 책임감도 느꼈다.”고 말했다. 아쉬운 점도 있다. 1만 7000원으로 책정된 낮은 공모가다. 박 부회장은 “보험업 특성상 장기보유계약을 현재가치로 환산한 ‘내재가치’가 회사 가치평가의 관건인데 외국에서는 우리 평가를 두고 보수적이라는데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믿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았다.”면서 “생보사 첫 상장이긴 하지만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내재가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했다.”고 토로했다. 또 박 부회장은 1만 5000원선 안팎을 맴돌면서 공모가도 지키지 못하고 있는 주가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상장을 계기로 총자산 10조원, 자기자본 1조원, 연간 순이익 1000억원으로 생보업계 ‘빅4’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헤지펀드가 손절매로 많은 물량을 털어내면서 주가가 하락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그런 부분도 있겠지만 외국인 지분율이 17.8%에서 큰 변동이 없다.”면서 “헤지펀드 매물을 외국인 투자자들이 고스란히 받아내준 것이어서 부정적이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텃밭 지켜라” 거물의 대리전

    ‘미니 총선’으로 불리는 10·28 재·보선의 막이 올랐다. 14일 후보등록를 마친 여야는 13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이번 선거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심의 향방을 살필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현 정권 집권 2년차를 평가하는 성격도 지니고 있다. 특히 여야 지도부는 이번 선거 결과에 정치적 명운을 걸고 있어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이번 재·보선의 3대 관전 포인트를 짚어 본다. ① 중립지역 수원 장안 승자는 여야 지도부는 재·보선 지역 5곳 가운데 각각 ‘2곳 이상’의 승리를 목표치로 정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 민주당 정세균 대표 모두 당내 입지가 굳건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공격적인 선거운동보다는 ‘텃밭 지키기’에 주력하고 있다. 정몽준 대표는 ‘여당=재·보선 참패’의 공식을 깨고 여당 강세 지역인 강원 강릉과 경남 양산을 지켜내면 선전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세균 대표는 경기 안산 상록을과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에서 승리하면 당내 비주류가 주장하는 조기전당대회론을 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에 따라 중립지역으로 꼽히는 수원 장안이 승패를 가르는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② 거물급 선대위원장 파괴력은 이번 선거에는 여야의 중진과 거물이 선거대책위원장 이름으로 대거 뛰어들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운영체제를 시험 가동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 한나라당은 수원 장안에 안상수 원내대표, 안산 상록을에 친박(親朴)계 수장인 홍사덕 최고위원, 강릉에 공성진 최고위원, 충북 4개군(郡)에 송광호 최고위원, 양산에 허태열 최고위원을 각각 선대위원장으로 포진시켰다. 민주당은 수원 장안에 손학규 전 대표, 안산 상록을에 김근태 상임고문, 충북 4개군에 충북도당위원장인 이시종 의원, 경남 양산에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선대위원장으로 내세웠다. 대리전은 이날 민주당 손 전 대표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손 전 대표는 “이번 선거 결과에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문 전 실장,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 등 친노 핵심인사들도 양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표심(票心)을 달궜다. 여야 중진과 거물의 대리전이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③ 여-여, 야-야 갈등이 복병 이번 재·보선이 기본적으로 ‘텃밭 지키기’ 양상을 띤 가운데 ‘여당 대 여당’, ‘야당 대 야당’의 갈등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나라당 텃밭인 양산에서는 공천 반발로 탈당한 김양수 전 의원과 유재명 한국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 한나라당 박희태 전 대표를 위협하고 있다. 민주당 역시 안산 상록을에서 열린우리당을 탈당했던 무소속 임종인 전 의원이 민주당 김영환 전 장관의 입지를 흔들고 있다. 군소 후보 간 단일화 움직임도 상위권 후보의 득표율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홍성규 김지훈기자 cool@seoul.co.kr
  • [국정감사] 박근혜·박주선 등 날세운 중진

    ‘초선보다 더 매서운 중진들’ 주로 초선 의원이 활약하는 국정감사에서 유독 눈에 띄는 여야 중진 의원이 있다. 4선의 한나라당 박근혜(대구 달성) 전 대표와 재선의 민주당 박주선(광주 동구) 최고위원이 그들이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 소속인 박 전 대표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에 더해 구체적인 대안 제시로 피감기관을 긴장시킨다. 박 전 대표는 국감에 대비해 상당한 양의 정책자료를 학습하고, 국감장에서 세세하고 꼼꼼하게 지적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차기 유력한 대선주자라는 정치적 위상까지 겹쳐 피감기관이 박 전 대표의 지적을 가볍게 여길 수 없는 분위기다. 지난 5일 보건복지가족부를 상대로 한 국감에서 박 전 대표는 “실종아동 사건 담당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와 경찰청 간의 협조가 원활하지 않아 통합 관리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실종아동 대책 태스크포스팀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박 전 대표의 지적에 피감기관은 하나같이 “적극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내놓고 있다. 박 전 대표 쪽은 “피감기관에서 박 전 대표의 지적을 가능한 한 적극 반영하려는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낸 민주당 박 의원은 중진급 재선으로 통한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소속인 박 의원은 율사 출신답게 ‘송곳 질의’로 유명하다. 외통위 의원들은 대부분 ‘점잖은’ 원로·중진이어서, 박 의원의 날카로운 비판과 지적이 단연 돋보인다는 평이다. 지난 6일 통일부 국감에서 박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 오바마 대통령에게 제안했던 5자회담과 그랜드 바겐은 사전조율도 거치지 않은 설익은 내용”이라면서 “한·미 간에 엇박자를 내고 북한의 강한 반발만 불러일으켜 남북관계의 불신만 깊게 했다.”고 꼬집었다. “(현 정부의 대북정책은) 원칙도 전략도 대책도 없는 3무(無)정책”이라고도 했다. 박 의원은 국감 첫날인 지난 5일에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구조 정착방안’, ‘한·미, 한·EU 자유무역협정(FTA) 경제효과의 진실과 문제점 및 보완대책’ 등 3권의 정책자료집을 내놓는 등 열의를 보이고 있다. 김지훈 허백윤기자 kjh@seoul.co.kr
  • [책꽂이]

    ●헤르만 헤르츠버거의 건축 수업(헤르만 헤르츠버거 지음, 안진이 옮김, 효형출판 펴냄) 네덜란드의 구조주의 건축의 대가인 저자가 30년간 축적한 경험과 자료, 건축철학을 고스란히 녹였다. 건축가란 모든 공간을 상황에 부합하도록 설계해야 하며, 사람을 향한 배려와 애정이 풍부한 공간을 창조해야 한다는 주장이 담겨 있다. 1만 8000원.●이븐 할둔, 역사의 탄생과 제3세계의 과거(이브 라코스트 지음, 노서경 옮김, 알마 펴냄)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정학자인 저자는 14세기 역사가이자 이슬람이 배출한 위대한 사상가인 이븐 할둔의 사상을 통해 제3세계의 저개발 문제에 접근했다. 3만 3000원.●논쟁으로 읽는 한국사 1, 2(역사비평편집위원회 엮음, 역사비평사 펴냄) 한국의 중진 역사학자들이 전근대와 근현대로 나눠 가장 주목되는 논쟁과 쟁점을 소개했다. 전근대사는 상상과 역사 속 고조선, 고대 한·일관계, 실학의 환상과 실체 등 총 20편. 근현대사에는 개화사상, 을사조약, 일제강점기 단군 논쟁 등 총 56편이 실렸다. 각 1만 4000원, 1만 6000원.●게으른 즐거움(댄 키란·톰 호지킨슨 엮음, 나혜목 옮김, 이레 펴냄) 게으름은 비난받아야 할 나쁜 습관만은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고 삶을 즐기는 방법으로 게으름을 선택했다면. 여기서 게으름은 ‘빈둥빈둥’ 노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 소소한 순간의 행복을 누리기 위한 여유임을 명심해야 한다. 1만 2000원.●커먼 웰스:붐비는 지구를 위한 경제학(제프리 삭스 지음, 이무열 옮김, 21세기북스 펴냄) ‘빈곤의 종말’의 저자 제프리 삭스가 말하는, 다 함께 잘사는 지구를 위한 해결책. 환경악화, 극단적 빈곤 등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협하는 것들은 모두 해결 가능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저자의 명쾌한 논리를 들어본다. 2만 5000원.●불안한 번영(이찬근 지음, 부키 펴냄) 서브프라임 사태 같은 어처구니없는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었을까. 현행 금융시스템에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날까. 미국의 재정 적자는 중국 천하로 이어질 것인가. 저자는 앞으로 세계 경제가 어떤 흐름을 보일지를 설명한다. 1만 4000원.
  • “살림은 그대로” 한숨 쉰 추석민심

    “경제는 회복됐다는데 살림은 왜 펴지지 않는 거냐.”4일 여야 의원들이 공통적으로 전한 추석 민심이다. “소외된 계층·시설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크게 줄었더라.”는 현장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광주 동구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 박주선 최고위원은 “재래시장 상인들이 장사 좀 잘되게 해 달라고 하소연하더라.”라고 했다. 한나라당의 유일한 충북 출신인 송광호 의원은 “친서민 정책이 구석까지 충분히 전달된 것 같지 않더라.”고 전했다. 제주 서귀포시의 민주당 김재윤 의원은 “정부의 친서민 정책이 이벤트성이 되지 않고 실질적일 수 있게 해 달라는 주문이 많았다.”고 소개했다.여당 의원들은 “그래도 민심이 호전된 것 같다.”며 다소 안도하는 모습이다. 경북지역의 한 초선의원은 “지난 추석이나 설은 광우병 논쟁에 입법 전쟁 등으로 워낙 민심이 좋지 않았던 것 아니냐. 올해는 그에 비하면 굉장히 좋아졌다. 직접적인 비난이나 압박은 없어졌더라.”고 말했다. 다만 “청문회 등에서 인사 검증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피력한 사람들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수도권의 한 중진의원은 “세종시에 대해 격렬한 논쟁이 붙곤 했다. 앞으로 굉장한 논쟁거리가 될 것 같다. 향후 국론 분열이 심각하리만큼 진행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민주당 의원들은 “청문회를 통해 확인된 ‘범법자 내각’에 불만이 많더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광주 북갑의 강기정 의원은 “청문회와 인준과정에서 이명박 정권의 밀어붙이기를 다시 보는 것 같았다며 불안해하더라.”고 밝혔다. 대전 중구 출신인 자유선진당 권선택 의원은 “세종시 때문에 지역의 불만이 팽배해 있다. 정부에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여야 리더십 해부] 한나라당 정몽준대표 VS 민주당 정세균대표

    [여야 리더십 해부] 한나라당 정몽준대표 VS 민주당 정세균대표

    집권 여당과 제1야당의 대표직은 ‘양날의 칼’이다. 정치적으로 도약하는 구름판이 될 수 있지만, 상처와 이름만 남긴 채 뒷무대로 사라질 수도 있다. 정치적으로 기회인 동시에 위기인 셈이다. 어느 쪽이 될지는, 당 대표의 리더십에 달렸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기회를 잡았고,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위기를 맞고 있다. 두 사람의 리더십이 각자의 정치 운명을 가를 전망이다. 이들의 리더십에 대한 비판적 분석을 통해 현 시기의 바람직한 정당 지도자상을 조명해봤다. ■한나라당 정몽준대표 “당 대표실 안에 ‘회장님 비서실’이 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의 리더십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당 대표실이 정 대표의 일정을 몰라 허둥대는 일이 흔하다. 대표실에서 다음날 공식 일정을 확정한 뒤 저녁 늦게 다른 일정이 갑자기 추가되기 때문이다. 의원회관 출신 비서들을 통해 정 대표의 일정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정치 인생의 대부분을 무소속으로 지냈고, ‘재벌가 회장님’ 생활에 익숙한 탓이라는 지적이다. 당내 일각에선 “재벌 출신에 비주류의 티를 지우기가 쉽지 않다.”는 불만이 들린다. ‘굴러온 돌’이라는 시선도 여전하다. 정 대표도 이같은 약점을 의식한 듯 취임 초부터 ‘섬기는 리더십’을 표방하고 있다. 재래시장과 복지시설 등을 찾아다니며 친(親) 서민 행보에 주력하는 것도, 몸에 밴 ‘회장님’ 이미지를 희석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정 대표는 소속 의원이나 당직자들과 폭탄주를 즐겨 마신다. 너댓 잔은 기본이다. 스킨십을 위해서다. ‘정씨 의원 모임’에서 정 대표를 만난 한 의원은 1일 “잘 추지 못하는 춤이었지만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알맹이 있는 메시지는 없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메시지 관리의 문제이기도 하다. 한 당직자는 “박희태 전 대표는 정치적 의미가 있는 메시지를 내놨지만, 정 대표는 모든 것에 일일이 간섭하다 보니 메시지 관리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계파 갈등이나 세종시 문제 등 현안에 대해 정 대표의 소신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내 초선모임인 민본21 소속 한 의원은 “정치인은 메시지가 생명인데 정 대표는 메시지가 없다.”면서 “측근 의원에게 얘기했더니 ‘정 대표 연설 잘한다.’는 말만 하더라.”고 꼬집었다. 대통령리더십연구소 최진 소장은 “정 대표는 진두지휘하기보다 큰 흐름을 만들기 위해 물밑에서 노력하고, 상황이 무르익으면 거기에 편승해 뒤따라가는 신중한 전략가형”이라면서 “당의 강력한 구심점이 되어 대권주자로 거듭나려면 대세지향형보다 대세주도형의 승부사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이를 위해 리더로서의 메시지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주현진 김지훈 기자 jhj@seoul.co.kr ■민주당 정세균대표 “대표를 둘러싼 매파들이 소통을 막고 있다.” vs “당권에 눈이 먼 험담에 불과하다.” 요즘 민주당에선 정세균 대표의 리더십이 최대 화두다. 비주류 의원들은 “정 대표가 당내 소통을 거부하고 독단적으로 당을 끌어 간다.”고 비판한다. 반면 정 대표를 지지하는 그룹에선 “합리적인 리더십 덕분에 그나마 제1야당으로서 면모라도 갖추고 당을 재건하고 있는 것”이라고 옹호한다. 비주류인 한 중진 의원은 1일 “장외투쟁, 단식, 총사직 등 벌여놓은 건 많은데 뭐 하나 건진 게 없다.”고 푸념했다. 다른 의원은 “정 대표 주변에 전술가만 있지, 전략가가 없다.”고 꼬집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따른 장외투쟁, 미디어법 저지를 위한 정 대표의 단식과 소속 의원들의 총사직 결의 등 대여(對與) 투쟁강도는 극한으로 끌어올렸지만, 소득 없는 공염불이 됐다는 허탈감이 묻어난다. 특히 범여권의 중도·실용, 친(親)서민 정책으로 빼앗긴 정국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선 투쟁 일변도로 갈 게 아니라, 대안 제시와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정 대표의 한 측근은 “소수 야당의 한계를 정 대표 책임으로 돌릴 순 없다.”고 반박했다. 정 대표의 리더십을 둘러싼 갑론을박은 민주개혁 진영의 대통합 작업이 추진되면서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계파간 이해관계에 따라 대통합 대상이 엇갈린다. 지난달 3일 의원 워크숍에서 정 대표의 대통합론이 집중 포격을 맞은 것도 이 때문이다. 정 대표가 친노그룹을 통합 우선 순위에 올려 놓은 게 도마에 올랐다. 무소속 정동영 의원과 옛 민주계 인사들은 배제됐다는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한 중진 의원은 “정 대표 고유의 합리적 리더십에 더해 리더십 자체에 일관된 원칙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여 관계, 당내 계파 갈등·공천·대통합 등 각종 현안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우선 원칙을 세우고, 돌파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컨설팅업체 포스 커뮤니케이션 이경헌 대표는 “정 대표로선 현안은 현안대로, 근원적인 문제는 근원적인 문제대로 치유하려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李대통령 “지역통합형 선거구제 선호”

    李대통령 “지역통합형 선거구제 선호”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정치권의 선거구제 개편 논의와 관련, “(나는) 특정 선거구 제도에 대한 선호가 없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몽준 대표를 비롯해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중진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 조찬 회동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회 지방행정체제개편특위 위원장인 허태열 최고위원으로부터 행정구역 및 선거제도 개편 논의에 대한 진행상황을 보고받은 뒤 “특정 선거구 제도가 좋다는 입장은 아니다.”면서 “다만 호남에서도 한나라당 의원이 나오고, 영남에서도 상대 당 의원이 나오는 지역통합을 이룰 수 있는 선거제도가 고안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나라당 원외 당협위원장들과의 만찬에서는 “역대 정권 중에서 우리가 가장 많이 호남을 배려하고 있다. 전남·북지사나 광주시장도 이것을 잘 알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도 했다. 충청도에 대해서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발전하고 있다. 특히 충남은 GDRP(1인당 지역내 총생산)가 전국에서 제일 높고 가장 빨리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 10년 할 때 심정으로 여당하면 국민들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자리들은 내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유치를 포함해 이 대통령의 최근 순방외교 성과를 설명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진입하고 국운이 상승하는 획기적인 일”이라면서 “이번 회의 결과를 여야 대표를 모두 만나 초당적으로 설명하고 논의했으면 했는데 여의치 않아 무척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조윤선 당 대변인이 전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여 “양산·강릉 우세… 수도권 1곳” 야 “정권 심판… 3곳 선전 기대”

    “여당 참패의 기록을 깨겠다.”(한나라당) vs “이명박 정권을 확실히 심판하겠다.”(민주당) 10·28 재·보선에 임하는 각오다. 경남 양산과 강원 강릉, 경기 수원장안 및 안산상록을, 충북 증평·괴산·음성·진천 등 5곳에서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산술적으로 3곳만 건진다면 승리를 주장할 수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0대5’로 참패한 4월 재·보선의 악몽은 재현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희태 전 대표를 공천한 양산과 권성동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공천한 강릉에서는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만일 두 곳에서 이기고 수도권 한 곳만 더 차지하면 여당 재·보선 참패의 기록을 깰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한나라당은 25일 안산상록을에 송진섭 전 안산시장을 공천했다. 수원 장안에는 박찬숙 전 의원을 공천하기로 했다. 충북 증평·괴산·음성·진천의 공천도 추석 연휴가 끝나는 대로 확정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명박 정권의 독주와 세종시 무력화 시도 등을 부각시켜 정권심판의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수도권 2곳과 충북 등 3곳에서 선전할 것으로 점친다. 9·3 개각에 따른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여권에 흠집이 생긴 데다 다음달 5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국정감사에서 현 정부의 실정을 집중 제기하면 유리한 국면을 마련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간판 스타의 지원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친노(親) 인사인 송인배 전 청와대 사회조정비서관의 공천이 유력한 양산에서는 친노 중진인 한명숙·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투입해 바람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다만 수원장안과 증평·괴산·음성·진천에서 각각 대항마로 거론되던 장상 최고위원과 이재정 전 통일부장관이 출마를 고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공천 결과가 주목된다. 안산상록을에서는 예비후보자간 경선이 예상된다. 김지훈 허백윤기자 kjh@seoul.co.kr
  • 인사청문회 거센 후폭풍

    청문회 이후 정국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민주당은 23일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을 당론으로 반대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이명박 대통령이 총리지명을 철회하거나 정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결론냈다. 24일 총리후보자 인사청문특위에서의 경과보고서 채택부터 거부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나아가 오는 28~29일 본회의에서 이뤄질 임명동의 표결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논의하고 있다. 본회의에서 반대표를 던지는 방안, 항의 표시로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퇴장하거나 실력 저지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정 후보자를 고발하는 문제는 정치적 부담감 때문에 시간을 갖고 결정하기로 했다. 정세균 대표는 “별(의혹) 8개짜리 후보”라면서 “병역기피, 탈세, 정책적인 자질 부족문제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흠결이 많은 후보자를 어떻게 청문회에 내놓을 수 있었는가.”라고 지적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정 후보자는 문제의 종합선물세트이자 종합병원”이라고 힐난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비리·불법투성이 후보자들을 임명한다면 ‘이명박 내각의 범죄규명 진상조사위원회’라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문위원이었던 최재성 의원은 의총에서 “정 후보자는 100m 미인이자, 성형미인”이라면서 “가까이서 살펴보니 공직자로서의 직책을 도저히 맡길 수 없는 분이었다.”고 보고했다. 민주당은 남은 기간에도 검증을 계속하기로 했다.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청문회는 끝났어도 의혹 검증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면서 “계속 국민의 제보를 받고, 나오는 대로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세의 초점은 일단 정 후보자와 백희영 여성부장관 후보자에 맞춰져 있다. 우 대변인은 “백 후보자는 부동산 투기 의혹뿐 아니라 여성정책에 무능과 무소신을 보여줬다.”며 압박했다. 민주당은 자유선진당을 비롯해 야4당과의 공조를 추진하면서 분위기를 띄우다 보면 한나라당에서도 ‘반란표’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 대표는 “정 후보자가 아들에게 국적을 포기하지 말라고 말렸다는데, 큰 정치를 구상해온 사람이었는지 의심스럽다.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반대표가 나올 것으로 본다.”며 기대했다. 한나라당은 인준 찬성 쪽으로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여론의 추이에 따라 “희생양이 필요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남경필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국민이 적지 않게 화가 나 있어 구렁이 담 넘어가듯 할 수는 없다.”면서 “국민에게 양해를 구하고 앞으로 청문회 기준에 대해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와대도 일단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으로 최종 결정은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60代 주류 vs 전직총재 아들 vs 경제통 소장파

    60代 주류 vs 전직총재 아들 vs 경제통 소장파

    │도쿄 박홍기특파원│‘8·30’선거에서 참패, 야당으로 전락한 자민당이 18일 아소 다로 전 총재의 후임을 뽑는 제24대 총재 선거를 고시했다. 선거는 오는 28일 실시된다. 다니가키 사다카즈(64·10선), 고노 다로(46·5선), 니시무라 야스토시(46·3선) 중의원 의원 등 3명이 이날 후보로 등록, 선거전에 들어갔다. 초점은 자민당의 세대 교체에 맞춰졌다. 각료 출신 및 중진 등 당내 기득권 세력의 지지를 받는 다니가키에 자민당의 체질개선·쇄신을 외치는 소장파인 고노와 니시무라가 맞선 세대간의 대결 구도다. 차기 자민당 총재는 정권을 빼앗긴 당을 재건, 여당을 견제하면서 내년 7월의 참의원 선거를 이끌 ‘간판’이다. 자민당이 야당으로서 총재선거를 실시하는 것은 비(非)자민 호소카와 연립정권이 출범한 뒤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을 총재로 선출했던 1993년 이후 두 번째다. 선거는 중의원·참의원 199명과 지방당원 300명 등 499명의 선거인단에 의해 치러진다. 다니가키는 “당 재건에 앞장서정권탈환의 발판이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다니가키는 당 정조회장, 국토교통상, 재무상을 지냈다. 최대 파벌의 수장인 고가 마코토 전 간사장, 다카무라 마사히코 전 외무상 등 각료 출신 등이 밀고 있다. 고노는 파벌 정치로부터의 탈피를 내걸며 “건전한 보수를 지향하는 새로운 정당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소장·중진 의원들을 파고 들고 있다.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의 아들이다. 2002년 아버지에게 간이식을 해준 뒤 장기이식법 개정에 매달려 이를 확정했다. 부법무상을 지냈다. 니시무라는 “당을 바로 세워 정권탈환에 모든 것을 걸고 싸우겠다.”며 세력 확보에 나섰다. 통산성 출신으로 경제·외교·안보 등에 두루 정통하며 ‘안전보장체제를 확립하는 젊은 의원의 모임’을 이끌고 있다. hkpark@seoul.co.kr
  • 추미애 고집에 발목잡힌 노동부장관 청문회

    추미애 고집에 발목잡힌 노동부장관 청문회

    ‘불량 상임위’가 결국 장관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을 검증해야 할 청문회마저 무산시켰다. 지난 6월 임시국회에서 비정규직법을 두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갈등의 후유증으로 16일 임태희 노동부장관 후보자의 청문회를 열지도 못했다. 그러고는 네탓 공방만 이어갔다. 환노위는 지난해 6월 18대 국회가 문을 연 이후 아직 법안심사소위조차 구성하지 못했다. 소위 내 여야 의원 비율 문제를 둘러싼 여야 간 힘겨루기 때문이다. 지난 4월에는 불량 상임위 논란까지 불러일으켰다. 이번 갈등은 추미애 위원장이 자신에 대한 사퇴촉구 결의안과 국회 윤리위 제소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며 비롯됐다. 한나라당에 비정규직법을 일방적으로 상정한 것을 사과하라고도 했다. 전날 여야 원내대표단이 만나 결의안 철회 등에 합의했지만 환노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이 “추 위원장의 직무유기에 따른 조치였다.”며 이를 거부하고 법안심사소위 구성을 요구하면서 또다시 꼬였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추 위원장이 몽니를 부린다며 비난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위원장 한 사람의 독단과 독선으로 국회가 마비되고 발목 잡히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라고 말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장관 후보자를 검증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잃었다. 하루빨리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거들었다. 조원진 간사를 비롯해 환노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은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추 위원장의 사과 요구에 대해 “개인 명예만 중시하겠다는 억지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이들은 “쟁점이 없다는 미명 아래 위원장 개인의 철학에 부합하는 법안만 상정되고 나머지는 미상정 상태로 남아 있는 기이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성토했다. 앞서 오전에는 환노위 민주당 간사인 김재윤 의원이 기자간담회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한 위원장에게 어떻게 상임위를 열라고 하느냐.”며 추 위원장의 입장을 두둔했다. 법안심사소위는 “여야 동수 제안을 수용하면” 구성할 수 있다고 했다. 여야는 청문회 일정을 다시 협의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인사청문회법은 청문요청안이 제출된 날부터 20일 이내에 청문을 마치도록 돼 있다. 부득이한 사유로 청문회를 마치지 못하면 대통령이 10일 이내에서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김 의원은 “오는 22일까지 청문회와 보고서 채택을 마쳐야 하지만, 청와대에 여야 간사가 요구하면 열흘간 연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21일이나 23일 중 반드시 청문회를 열도록 합의하겠다.”고 밝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MB부활’ 3대동력 있었다

    ‘MB부활’ 3대동력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달라졌다. 지난해 촛불정국 이후 수심이 가득하던 이 대통령이 최근 들어 지지도가 40%대를 넘기면서 자신감이 가득찬 모습으로 변모했다. 무엇이 이 대통령을 달라지게 했을까. 세가지 관점에서 되짚어 본다. 이 대통령의 민생현장 행보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2000여명의 인파에 휩싸여 추석물가를 챙긴 이 대통령은 11일에는 강원 홍천군으로 달려갔다. 내촌면을 방문해 뙤약볕에서 고추를 따는 등 서민의 삶을 체험한 뒤 농산물 산지유통센터로 이동해 농산물 거래 과정을 시찰했다. 이 대통령은 농민들과의 간담회에서 “농사 짓는 사람과 도시 사람 사이의 중간 과정에서 이익이 많이 나는 것 같다.”며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집권 2기의 틀을 갖추자마자 국정운영의 초점이 ‘친(親) 서민’으로 모아지고 있다. 최근 재래시장 방문과 현장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며 친서민 대통령으로 각인되는 듯하다. ‘일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서민에게 심어주려는 의도가 먹혀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9·3 개각’에서 자신을 비판하던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을 국무총리 내정자로 껴안았다. 정적까지도 끌어안을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며 과감하게 변신했다. 정국의 난맥상을 치유할 ‘근원적 처방’의 근간인 ‘통합과 중도실용’ 정신을 실현함으로써 엄청난 국정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해석이다. 여권의 고위 관계자는 이날 “정 전 총장을 총리 내정자로 기용한 것은 이 대통령이 단행한 인사 중 제일 잘 한 인사라는 것이 세간의 평가”라면서 “이 대통령이 통합, 중도, 서민정책을 완성하기 위해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절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치권을 ‘비생산적인 조직’이라며 거리를 두던 이 대통령이 지난 3일 개각에서 한나라당 최경환·임태희·주호영 의원을 각각 지식경제부·노동부·특임 장관에 임명했다. 또한 최근 들어 한나라당 지도부는 물론 중진·여성 의원 등을 잇따라 청와대로 초청, 간담회를 갖는 등 여의도와 거리를 좁히고 있다. 이 대통령이 여의도의 도움 없이는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주요 정책이 좌초될 수밖에 없고, 국정 운영에 탄력을 받을 수 없다는 현실을 직시한 결과로 이해된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MB, 여의도와 적극적 스킨십

    MB, 여의도와 적극적 스킨십

    이명박 대통령이 정치권과의 스킨십 강화에 적극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9·3개각’에서 한나라당 최경환·임태희·주호영 의원을 각각 지식경제부·노동부·특임 장관에 발탁한 데 이어 최근 정치인과 접촉 횟수를 늘리는 등 여의도와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 이 대통령은 9일에도 한나라당 새 지도부와 조찬 회동을 가진 데 이어 한나라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단을 초청, 오찬을 함께 하며 교감을 나눴다. 이 대통령의 이날 회동은 지난달 25일 당 정책위의장단 오찬, 지난달 27일 당 원내대표단 만찬, 지난 1일 당 소속 여성의원 오찬에 이어 연쇄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여의도를 ‘비효율적인 조직’이라며 거리를 두던 이 대통령의 인식 전환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이날 청와대 조찬 회동에서 “앞으로 정례적으로 대통령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당 대표뿐만 아니라 당의 다른 지도부, 중진 및 일반 의원들도 더 많이 대통령을 만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당·청간 소통확대를 건의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당적에 매이지 않는 초당적 국정운영을 해나가겠다.”고 말하는 등 여야를 넘나들며 정치인과 접촉면을 넓힐 뜻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박선규 대변인은 이날 “이 대통령이 최근 들어 여의도와 밀접하게 관계를 형성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여야에 관계 없이 얘기할 만한 대상, 들을 만한 대상을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정치의 계절’이라고 표현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의 정치인 연쇄 면담은 다음주 박근혜 전 대표와의 회동으로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두 사람의 회동은 정 대표와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의 등장으로 여권의 차기 권력 구도가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이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통합·화합’을 국정운영의 새로운 한 축으로 내세운 데 이어 친박계 최경환 의원을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내정한 상황이어서 박 전 대표와의 회동이 여권내 고질적인 계파 갈등을 해소하는 계기로 작용하지 않을지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 박 전 대표와의 단독 회동은 지난해 5월과 올해 1월에 이어 세번째다. 박 대변인은 “인사만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어떤 얘기가 오갈지는 예단할 수 없지만 큰 비중이 있는 만남이 될 것이란 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여의도의 도움 없이는 녹색성장, 행정체제 개편, 개헌, 정치개혁, 4대강 사업 등 주요 정책이 좌초될 수밖에 없고 국정운영에 탄력을 받을 수 없다는 현실을 직시한 만큼 앞으로도 정치인과의 거리를 한층 더 좁힐 전망이다. 이종락 김지훈기자 jrlee@seoul.co.kr
  • 정운찬 총리내정자 “세종시 수정 추진” 이후…

    “솔직히 누군가는 해줬어야 할 말이지만, 전략적 차원에서 한 얘기인지 순진해서 한 말인지….” 정운찬 국무총리 내정자의 ‘세종시 수정 추진’ 발언 이후 여권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야권의 반발이 날로 거세지고 있어서다. ‘최소 1석3조’라던 ‘정운찬 카드’의 정치적 효과가 상쇄되고 있지 않느냐는 지적까지 나온다.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은 8일 “학자로서 사견을 말한 것은 문제가 없겠으나, 정무적 판단의 적절성에는 의구심이 든다.”면서 “총리란 고도의 정치적인 판단이 필요한 자리인데, 소신을 정제하지 않고 내놨을 때의 파장을 이제부터라도 생각해 주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이쯤 되면 점잖은 지적이다. 중립 성향의 한 중진 의원은 이날 “충청권 지지를 끌어낼 것이라는 기대는 물 건너 갔다고 봐야 한다. 지역갈등 구도는 확실히 굳어졌다.”고 잘라 말했다. 친이계의 한 초선 의원은 “각계의 이야기를 듣고 종합해 판단하겠다고 말했으면 좋았을 걸 굳이 한 발 더 나간 것은 불만스럽다.”고 토로했다. 한 당직자는 “충청권 민심을 고려해 기용한 측면도 있는데 저렇게 충청권 민심을 들쑤셔 놓았으니 효과가 반감됐다.”며 혀를 찼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산뜻한 출발을 할 수 있었는데 가시밭길을 가게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친이직계 의원은 “교수로서는 가능하지만, 내정된 순간부터 정치인이고 국정책임자다. 이명박 대통령도 서울시장 시절 히딩크 때문에 4년 내내 고생하지 않았느냐.”고 우려하면서 “조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비판의 강도는 주류일수록, 수도권 의원일수록 더했다. 이 대통령의 변화한 정국 운영 방식에 따른 여론의 호응을 그만큼 크게 기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차라리 잘됐다.”는 반응도 없지 않다. 세종시 건립에 따른 행정부의 효율성 문제가 줄곧 제기돼 왔던 만큼 논의를 활성화해 이참에 마무리 짓자는 얘기다. 당 소속 여의도연구소장인 진수희 의원은 “‘정운찬 효과’는 업무 수행 결과를 봐가면서 측정하는 게 맞다.”면서 “써 보지도 않고 ‘효과 반감’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주현진 김지훈기자 jhj@seoul.co.kr
  • 종하스님 출마선언… 자승·정념스님 거론

    종하스님 출마선언… 자승·정념스님 거론

    한국불교 최대 종단인 조계종의 총무원장 선거가 본격화되고 있다. 새달 22일 치러지는 제33대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종단 내에서는 이미 공식·비공식적으로 후보자들의 이름이 거명되는 등 선거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그동안 무수한 하마평 속에서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화하고 나선 건 원로의원 종하(세수71·서울 관음사 주지) 스님이다. 7일 관음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 행보에 나선 스님은 그간 물밑에서 종단 중진 및 교구본사 주지들을 만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임기만료로 평화적 정권교체 또 조계종 최대 종책모임 ‘화엄회’ 대표이자 전 중앙종회의장인 자승(55·은정불교문화진흥원 이사장) 스님도 새달 초쯤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님은 화엄회 외에 무차회, 무량회 등 종회의원을 기반으로 세를 다지고 선거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여기에 월정사 주지 정념(53·중앙승가대 총동문회장) 스님도 동문회를 기반으로 출마설이 나돌고 있으며, 지난 선거에 출마했다 중도하차한 원로의원 월서(73·전 호계원장) 스님도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또 전 포교원장 도영(67) 스님도 출마를 염두에 두고 최근 주요 사찰 스님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선거는 1994년 종단 개혁 이후 권한대행 체제가 아니라 전임 원장이 임기를 만료한 뒤 평화롭게 치러지는 정권교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31대 총무원장 법장 스님은 임기 중 열반했고 30대 정대 스님은 동국대 이사장으로 옮겨가면서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거기다 종단 외부에서는 자연공원법 등 사찰 규제 문제, 내부에서는 교육·수행 개혁 문제 등 당면 과제가 산재해 있어 승가 안팎에서 청정선거를 통해 자격 있는 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의식이 어느 때보다 높다. ●새달 12일 후보등록 22일 선출 ‘총무원장 선거 연중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불교지도자넷 법응 스님은 “돈 선거가 아닌 검증 선거, 종책 선거로 조계종이 다른 사회집단에 모범을 보여야 할 때”라면서 “청정한 지도자를 뽑아 종단 발전은 물론 이 사회를 보듬어 줄 수 있는 종단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는 14~15일 대전 장태산 휴양림에서 관련 워크숍을 연다. 종단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5일쯤 구성돼 20일 선거공고를 내고 새달 12일 정식으로 후보등록을 받게 된다. 총무원장은 조계종 최고 종무행정기관 대표로 총무원 각 부 부장, 실장을 비롯해 사찰 주지 임면권을 갖는다. 중앙종회의원 81명과 전국 24개 교구 대의원 10명씩을 포함, 총 321명이 투표한다. 4년 중임. 한편 전임 운산 스님의 중도하차로 7일 신임 총무원장 선거 투표를 하기로 했던 태고종은 선거가 혼란양상을 띠며 22일로 다시 투표일자를 확정했다. 앞서 태고종 선관위는 등록한 후보 4인 중 인공 스님을 제외한 대은, 도산, 지허 스님 등 3인이 후보자격이 없다며 단독후보를 내세웠다. 이에 대은 스님 등이 문제를 제기했고, 최근 법원이 스님들이 낸 선거규칙 등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민주 간사장에 오자와 대표대행 기용

    │도쿄 박홍기특파원│민주당 하토야마 유키오 대표는 3일 밤 오자와 이치로(67·13선) 대표대행을 간사장에 기용하기로 했다. 하토야마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선거 담당으로 총선거에서 압승을 이끌어낸 오자와 대표대행의 공적을 평가한다.”면서 “간사장을 맡아 달라고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의원에서 308석을 차지한 거대 정당인 민주당의 운영은 오자와 대표대행에 맡겨지게 된다. 하토야마 대표는 내년 7월로 예정된 참의원선거를 겨냥한 당의 체제강화를 위해 오자와 대표대행을 간사장으로 선택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오자와 대표대행은 대표로 있을 당시 선거전략 및 국회운영과 관련, 사민당과 국민신당을 조정한 경험이 있는 만큼 연립정권의 안정을 꾀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는 것 같다. 오자와 대표대행은 지금껏 “하토야마 대표의 지시에 따를 것”이라고 밝혀 왔기 때문에 간사장직 제의를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에서는 150명가량의 최대 계파를 거느린 오자와 대표대행이 간사장에 취임하면 당내 영향력이 훨씬 커져 하토야마 내각에 견줄 만한 ‘이중 권력체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오자와 간사장설’을 경계해 왔다. 때문에 오자와 대표대행과 거리를 둬 온 중진·소장파 의원들의 반발도 우려된다. hkpark@seoul.co.kr
  • “호랑이 올까 무서워 토끼성 쌓는다”

    “호랑이 올까 무서워 토끼성 쌓는다”

    “밖에서는 민주당을 보고 ‘호랑이가 들어올까 무서워 토끼성을 쌓는다.’고 한다.”(홍재형 의원), “낡은 투쟁방식을 버리자.”(조경태 의원), “특정 인물에 의해 특정 프로그램으로 당이 운영되고 있다.”(문학진 의원) 3일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서 쏟아진 자성과 비판의 목소리다. ‘민주당의 진로와 과제’를 주제로 한 비공개 자유토론 시간이었다. 당 시스템과 조직운영의 문제점이 도마에 올랐다. 충청권 중진인 홍 의원은 민주개혁세력 통합과 관련한 지도부의 일관되지 않은 태도를 꼬집었다. 무소속 정동영 의원의 복당이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정세균 대표의 ‘단계적 통합’ 방침이 친노(親) 세력에 우선순위를 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일각에서는 반발이 일었다. 문 의원은 “여기서 친노 아닌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되물었다. 일부 의원은 최근 의원총회에서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고 하는 게 무슨 통합이냐.”, “나라 팔아먹은 사람이나 독재 세력이 아니면 다 받아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지역의 조 의원은 지도부의 장외투쟁 강행을 비판하며 지도부 교체를 위한 조기 전당대회의 필요성까지 제기했다. 경기지역의 문 의원은 “당 대표와 원내대표의 투톱체제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아 인사 등 당무가 특정인에게 편중되고 있다.”며 당 지도부를 겨냥했다. 문 의원은 “경인운하에 대해 일부 최고위원의 입장이 다르다고 해서 당론을 정하지 못했다.”며 구체적인 사례도 들었다. 그러자 대표 비서실장인 강기정 의원이 “당헌·당규에 따르면 민주당은 당 대표 중심의 원톱체제”라고 반박했다. 정기국회 전략이 이날 워크숍의 주제였지만 국회 입법전과 지난 4월 재·보선, 미디어법 장외투쟁 등으로 누적된 피로감과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자연스럽게 볼멘소리로 터져 나왔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워크숍을 통해 민생 최우선, MB악법 저지, 4대강 예산 저지를 이번 정기국회의 3대 목표로 설정했다. ‘참민생을 위해 행동하는 정기국회’로 삼겠다는 것이다. 당 지도부는 잇따른 서거 정국 이후 최대 과제로 ‘혁신과 통합’을 거듭 강조했고 민주개혁세력의 연대를 통한 ‘반(反)MB’ 전선 강화를 주요 목표로 제시했다.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내부 통합과 단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소통을 통해 당내 경쟁력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新일본시대] 행정전문가 인재난… 공약 재원마련 골머리

    [新일본시대] 행정전문가 인재난… 공약 재원마련 골머리

    │도쿄 박홍기특파원│‘혁명적인 정권교체’, ‘역사를 바꾼 날’, ‘역사적 사건’, ‘메이지 헌법, 초유의 대사건’ 민주당이 30일 중의원선거에서 획득한 308석에 대한 평가다. 민주당 스스로도 놀랐다. 하토야마 유키오 대표가 지난달 21일 중의원이 해산되자 “정치주도의 새로운 일본 정치를 세우겠다. 혁명적인 총선거다.”라고 정의했었다. ‘선거 혁명’이 일어났고, 정권교체를 이뤘다. ●중의원 308명중 143명이 초선 조각이 첫 시험대다. 하토야먀 정권의 얼굴이자 색깔이기 때문이다. 하토야마 대표는 31일 “총리지명과 동시에 매듭지을 수 있도록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총리로 지명된 직후 조각을 발표하려는 구상이다. 하지만 인재난을 겪고 있다. 중의원 308석, 참의원 117석의 거대 정당으로 의원은 충분하지만 행정 및 관료 경험을 가진 ‘프로’가 적다. 중의원 308명 중 143명이 초선이다. 각료와 함께 정치주도의 내각 구성을 위해 국회의원 100명을 배치하기로 약속한 터다. 때문에 민간 쪽에 눈을 돌렸다. 정치주도와 민간주도를 같은 선상에 놓았다. 하토야마 대표는 역시 “폭넓게 인재를 모으고 싶다.”는 의향을 비쳤다. 다시 짜기로 결정한 올 회계연도 추경예산과 내년 예산안도 간단찮다. 당장 예산편성 및 외교방침 등 주요정책의 ‘사령탑’인 국가전략국의 발족이 필요하다. 전략국의 설치가 늦어지면 예산 작업도 지체된다. 공약의 실현을 위한 재원 확보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예산의 틀은 곧바로 국민의 눈에 ‘선물’로 비칠 수밖에 없다. 서두르지 않을 수 없다. 2001년부터 아동수당, 공립고교 무상화, 고속도로 무료화, 호별농업수득보상 등에 16조 8000억엔(약 218조 40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한 상황이다. 당의 안정적 운영도 현안이다. 선거의 일등 공신인 오자와 이치로 대표대행의 거취 문제다. 또 오자와 대표대행은 당내 의원 150명을 거느린 거대계파의 수장이기도 하다. 한때 ‘간사장설’이 부상했다. 당의 장악을 의미한다. 내각을 통솔하는 하토야마 대표와의 ‘이중권력구조’다. 하토야마 대표는 “당운영을 오자와 1인에게 맡길 생각이 없다.”며 논란을 차단했다. 대안으로 오자와 대표대행에게 내년 7월 참의원선거의 실권을 주는 쪽으로 정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운영·연립정권 리더십도 관건 사민당과 국민신당과의 연립 정권도 복잡하다. 원칙은 연립이다. 참의원에서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사민당과 국민신당의 협조가 필요한 까닭에서다. 하지만 사민당과 민주당은 대미 및 핵정책 등에서 차이가 적지 않다. 또 내각의 일정 지분도 배려해야 할 판이다. 당 관계자는 “갈등이 표출되는 순간 하토야마 대표의 리더십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민당·국민신당과 ‘신중하게’ 국회를 이끌어가야 하는 이유다. 더욱이 하토야마 정권의 ‘중간평가’는 내년 7월로 잡혀 있는 참의원 선거다. 한 중진의원은 “하루라도 빨리 일정한 방향과 성과를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실제 아동수당 등 일부 공약의 시행을 앞당기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만약 참의원선거에서 패배하면 자민당이 중의원을 장악하고도 흔들렸던 여소야대 정국이 재현돼 집권 내내 겉돌 수 있다.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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