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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전 국민경선·전략공천 비율 놓고 시끌

    ‘전면적인 국민참여경선 도입? 공천 물갈이율은 최대 40%?’ 내년 총선 공천 기준과 방식을 놓고 한나라당 내 논란이 뜨겁다. 주호영 인재영입위원장의 ‘40%대 물갈이론’에 이어 김정권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지난 3일 “(18대 총선 때 불출마한) 김용갑 전 의원처럼 총선이 다가오면 연말연초쯤 스스로 결단하는 중진 의원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한나라당 공천개혁특위 위원장인 나경원 최고위원은 4일 “이달 내 당헌 개정을 위해 개정안을 최고위원들에게 돌리며 독려하는 중”이라면서 “완전 국민경선안을 야당이 수용하지 않아도 제한적 국민경선이 가능할 수 있도록 개정안에 열어놨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주 최고위원회의에서 바로 논의해 의견을 물은 뒤 전국위원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나 최고위원은 이어 “개정안에서 전략공천은 20%까지 가능하도록 보장했다.”면서 “국민경선제를 도입하면 물갈이 대상 지역이 아닌 곳에서도 전략공천을 할 수 있어 20% 이상도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전략공천 기준과 대상지역에 대해서는 “당헌 개정 이후 ‘평가기준TF’를 구성해 현역 평가 기준 및 지수 개발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내 중진의원을 중심으로 물갈이 비율을 예단하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다. 김 사무총장은 “20%든 40%든 교체비율을 구체적으로 미리 설정하는 발상 자체가 어불성설이고 굉장히 위험하다.”면서 “다선 지역이어도 주민들이 일꾼이라고 느끼고 요구한다면 계속 (의원직에) 나설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전략공천지역 선정을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한 초선 의원은 “좋은 지역에 유력한 외부인사를 꽂아넣는 식이면 지금 분위기에서 민주당과의 경쟁에서 과연 이길 수 있겠냐는 비판이 만만찮다.”면서 “지명도가 높은 의원들은 따로 배려하고 전략공천을 또 따로 하면 외면받는 의원들이 다수 나올 것”이라며 못마땅한 입장을 드러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정의화 “도대체 누가 물갈이 할 자격 있나” 김영선 “결국 내편 네편 가르겠다는 의도”

    정의화 “도대체 누가 물갈이 할 자격 있나” 김영선 “결국 내편 네편 가르겠다는 의도”

    “지역 유권자들에게 인기가 많아서 다선한 것도 죄냐. 도대체 누가 누구를 물갈이한다는 거냐.” 최근 한나라당 내에서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공천 물갈이’ 설과 관련, 4선 이상 중진의원들은 하나같이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 정의화(왼쪽·4선·부산 중·동구) 국회부의장은 “국회의원을 그만두게 할 수 있는 것은 유권자와 자기 자신뿐”이라며 “제3자가 출마를 하라 말라 할 일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정 부의장은 또 “여야 국회의원 299명의 분포는 노·장·청이 조화를 이룰 때 가장 이상적이지 지금처럼 초선의원이 절반을 넘고 다선의원이 적은 것은 오히려 비정상적이다.”고 꼬집었다. 17대 때 당 대표를 지낸 김영선(오른쪽·4선·경기 고양시 일산을) 의원은 중진들을 타깃으로 한 ‘물갈이’ 논란에 대해 “복잡한 문제”라고 운을 뗐다. 김 의원은 “새로운 한나라당의 비전을 먼저 제시한 뒤 그에 상응하는 역할에 따라 중진이 더 필요할지, 신진이 더 필요할지 정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특정 인사를 타깃으로 한 사람에 의한 물갈이는 결국 내 편 네 편을 가르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도권의 한 중진의원은 “이명박 대통령 덕분에 친이계로 물갈이돼서 들어온 사람들이 이제와서 누구를 물갈이한다는 거냐.”면서 “초선의원이 너무 많다보니 보스에 충성하고 몸싸움하는 비정상적인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당 지도부가 국민참여경선제가 좋다고 하다가 뒤에서는 물갈이를 이야기하는 것은 반(反) 민주적이고 이중적인 작태”라며 “지역에서는 ‘5선 당선시켜서 국회의장 해야 한다, 우리 지역에서 큰 인물이 나와야 한다’고 자랑으로 여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중진의원들은 원희룡 최고위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에 이어 민주당 인사들의 수도권·영남 출마선언으로 당 안팎에서 압박이 가해지는 분위기에 특히 불편해했다. 정 부의장은 “민주당 의원들은 각자 사정에 따라 선택을 한 것인데 민주당에서 그렇게 하니까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본인부터 그렇게 해 보라고 하라.”고 꼬집었다. 반면 한나라당에서 가장 선수가 높은 6선의 홍사덕(대구 서구) 의원은 물갈이론에 대해 “다 맞는 말이고 알아서 잘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물갈이론’에 들끓는 한나라

    한나라당이 때이른 19대 총선 물갈이론으로 들끓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는 홍준표 대표가 새로 임명한 당직자들이 연이어 물갈이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홍 대표 측과 중진 의원들 간의 명운을 건 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당 인재영입위원장인 주호영 의원이 40%대 물갈이를 예고한 데 이어 김정권 사무총장이 “총선에서 희생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며 개혁 필요성을 제기했다. 공천 실무를 담당할 인사들이 당직을 맡자마자 이 같은 발언을 쏟아내자 중진 의원들도 거침없이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부산 출신인 3선의 안경률 의원은 3일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말을 앞세워 우리끼리 함부로 해도 되는지, 내부 문제에 대해서는 좀 자제했으면 좋겠다.”면서 “지도부에서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못박았다. 또 다른 부산의 중진 의원은 “역대 선거 치고 물갈이를 안 한 선거가 없듯이 물갈이는 자연히 하게 돼 있다.”면서 “그러나 개인의 비리가 있거나 지역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등의 이유로 당선 가능성이 낮을 경우에만 물갈이를 해야지 단순히 다선이라는 이유로 물갈이 대상이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남권 중진의 상당수가 친박(친박근혜)계인 데다 홍 대표 측근 인사들로부터 물갈이 필요성이 제기된다는 점에서 홍 대표와 친박계의 마찰도 예상된다. 한 중진의원은 “결국은 홍 대표가 (공천을) 제멋대로 하겠다는 것인데 당이 언제부터 홍준표 당이었느냐.”면서 “역대 대표들 가운데 공천을 가지고 장난쳤던 대표들은 단 한명도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고 경고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문화마당] 19금(禁) 대중가요 심의/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문화마당] 19금(禁) 대중가요 심의/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며칠 전, 인기 아이돌 그룹 비스트의 노래 ‘비가 오는 날엔’이 여성가족부로부터 청소년 유해 매체물 판정을 받았다. 지난 5월 초순 비스트 1집 음반에 수록된 노래였다. 발표된 지 두달여나 지나서 이같은 판정을 받았다. 판정 이유가 재밌다. 노랫말 중 ‘취했나 봐 그만 마셔야 될 것 같아.’라는 부분이 음주를 연상케 한다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이 노래는 청소년 유해물인데도 불구하고 두달여 동안 단속하지 않고 방치된 셈이다. 판정 결과도 짚어 볼 문제지만 유해물 단속의 명분도 없어 보인다. 인디그룹 십센치(10cm)의 곡 ‘그게 아니고’도 마찬가지 사례다. 노래 가사에 ‘감기약’이 나왔다는 이유로 유해매체 판정을 받았다. 한 영화감독은 “한국에선 한복을 입으면 테러리스트로 의심되고, 감기약을 먹으면 약물중독자로 의심을 받는다.”며 판정 결과를 납득하지 못했다. 또 한 여배우는 트위터를 통해 “청소년들, 약국 가서 감기약 사먹는 건 괜찮고 ‘감기약’이 들어간 노래는 들으면 안 되는 건가.”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어찌됐건 이 노래를 포함해 청소년 유해 매체물로 지정된 다수의 곡들은 오후 10시 이전 보도용 프로그램을 제외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해당 표현을 삭제한 상태에서만 전파를 탈 수 있게 됐다. 음반 및 음원에도 청소년 구입 금지 스티커를 부착해야만 판매가 가능해졌다. 이를 어겼을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게 된다. 이른바 ‘19세 이하 금지 스티커’를 붙이지 않는 방법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문제가 된 가사를 바꿔 다시 녹음해야 한다. 물론 콘서트에서도 가사를 바꿔 불러야 법적인 제재를 피해갈 수 있다. 그러나 제재를 피하겠다고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바꾼 억지 가사는 전후 내용이 맞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라 바뀐 부분이 지나치게 도드라지게 된다. 당연히 곡을 만든 사람도, 부르는 사람도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 앞에 허탈감을 감출 수 없게 된다. 이러한 판정 결과에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까닭은 그 기준에 공감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노랫말에 술이라는 단어가 있다고 유해매체 판정을 내리는 것은 노래의 전체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특정 단어에만 얽매여 창작자의 표현의 자유를 저해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요즘 가요의 홍보 주기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기도 하다. 발표와 동시에 히트 여부가 판가름나는 가요계의 추세에 역행하고 있다. 여성가족부의 심의가 방송사 심의보다 두달여나 늦게 발표되고 있는 것이 이러한 불신을 더욱 조장하고 있다. 이미 방송을 통해 히트곡이 된 노래를 청소년 유해 매체물로 판정하는 촌극이 실소를 머금게 하고 있다. 일이 이 지경에 이르면, 과연 가요 심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일선 매체에 있는 음악프로듀서들의 음악 선곡 역량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충분히 문제가 될 만한 곡들을 필터링할 수 있는 전문가들이기 때문이다. 또 청소년들의 눈높이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술이나 담배 같은 위해 단어가 노래에 들어가 있다고 우려하는 것은 벼룩을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만한 음악을 만들기 위해 고심하는 창작자가 대체 어디 있겠는가. 송창식의 ‘담배가게 아가씨’를 듣고 청소년들이 담배를 사서 피우고, 전람회의 ‘취중진담’을 듣고 술을 배우게 될 것이라는 기우는 코미디 같은 발상이 아니고 무엇인가. 그간 우리 사회는 대중문화를 대하는 여유를 가르치지 않았다. 노래를 노래로 받아들이지 않고 또 다른 잣대를 들이대 어떤 형태로든 재단하려는 것은 참으로 위험한 발상이다. 서슬퍼런 군사정권 시절의 사전검열 아래서도 우리 가요는 풀처럼 일어서서 대중의 가슴으로 전해져 왔고 또 오늘까지 사랑을 받고 있다. 세월을 견디는 노래는 검열과 심의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창작의 자유와 고통 속에서 태어나 대중이 키워나가는 것이다. 밟아도 밟아도 일어서는 풀처럼.
  • -日의원 ‘추태’에 부쳐/소설가 현길언

    -日의원 ‘추태’에 부쳐/소설가 현길언

    드디어 일본이 다시 제국주의 망령을 온 세계에 드러내기 시작했다. 아픈 과거를 잊고 새로운 세계질서 안에서 공존하려는 한국인의 마음을 외면한 채, 정략적으로 제국주의의 향수를 불러일으켜 정치적인 이득을 얻기 위해 경거망동을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울릉도 방문을 강행하려는 일본 자민당 중의원인 신도 요시타카와 이나다 도모미, 참의원인 사토 마사히사 의원이 입국하려다가 한국 정부에 의해 입국금지 조치를 당하였다. 게다가 입국시켜 달라며 떼를 쓰다 결국 일본으로 돌아가고 말았다니, 한 나라의 중진의원으로 체면이 말이 아니다. 일본은 제국주의 망령을 자랑처럼 내보이는 일을 최근까지 숱하게 저질러 왔다. 문부성은 초·중·고등학교 교과서에 ‘독도는 일본 고유영토인데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요지의 거짓 내용을 실어 교육시켰다. 그런가 하면 지난 6월 24일에 대한항공이 에어버스 A380을 도입하여 독도 상공에서 시험 비행을 했는데, 일본 외상은 일본영공을 침범했다고 항의 문서를 보내왔다고 한다. 여기에 더하여 외무성은 대한항공기를 이용하지 말도록 공무원들에게 권고 형식의 훈령을 내리기도 했다. 독도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포함되어 있는데, 이러한 일본의 억지는 제국주의적 발상으로 일본 영토를 생각했기 때문이다. 소름 끼칠 일이다. 이번 일본 의원 울릉도행에 앞서 극우적 이론가인 다쿠쇼쿠대 시모조 마사오 교수는 하루 먼저 인천공항을 통해 몰래 들어오려다 입국 심사대에서 적발돼 일본으로 되돌아갔다. 정도를 무시하고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깡패 수준들이다. 경희대학교 혜정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세계고지도에 의하면 1737년 프랑스 당빌이 제작한 ‘꼬레왕국의지도’는 울릉도를 ‘fanling-tau’(화링도)로, 독도를 ‘tchian-chan-tau’(천산도)로 표기하며 고려왕국의 영토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1764년에 프랑스 벨렝이 제작한 ‘꼬레왕국 해도’(Carte Du Royaume de Kau-li ou Corea)에도 우리나라의 주요 산맥과 지명 등을 비롯해서 동해가 코리아해(mer de Coree)로 나타나 있고, 그 안에 울릉도와 독도가 포함되어 있다. 이 밖에도 혜정박물관에 소장된 많은 고지도에서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보여주는 자료들이 아주 많다. 독도가 한국 영토임은 수백년 전 세계가 인정한 사실이다. 그런데도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억지를 부리는 것은 제국주의의 국경 개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망령의 소치임에 틀림없다. 오늘의 한국 분단 현실도 제국주의 야욕의 결과이고, 한국 전쟁으로 톡톡히 이익을 챙겨 오늘의 일본을 이룩했다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반인륜적인 식민통치의 만행을 생각한다면, 어떻게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억지를 부릴 수 있단 말인가. 아무리 떼를 써도 독도는 한국의 땅인데, 울릉도를 방문하여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가. 아물어 가는 한국인의 상처에 흠집을 내어 무엇을 얻으려는 것인가.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일본 정치인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는 ‘독도’가 아니라 일본인들의 자의식에 잠재해 있는 제국주의 망령을 청산하도록 노력하는 일이다. 미래의 일본을 위해서도 그 일은 제일의 과제이다. 일본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곰곰이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현길언은 ▲1940년 제주생 ▲한양대 국문과 교수 지냄 ▲198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뒤 ‘닳아지는 세월’, ‘벌거벗은 순례자’ 등 분단 민족의 아픔을 소재로 한 작품 발표 ▲계간지 ‘본질과현상’ 발행인
  • [부산·경남 정치기류 심상치않다] 지역구로 달려가는 與 부산 중진들

    부산 지역 한나라당 중진 의원들이 지역구로 달려가고 있다. 부산은 전통적인 한나라당 텃밭 지역이었지만 저축은행 사태,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등 잇달아 터진 지역의 악재로 위기감이 고조돼 있기 때문이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벌써부터 흘러나오는 ‘물갈이론’도 중진 의원들의 지역구로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지난 5월 원내사령탑 임기를 마친 김무성(부산 남구을) 전 원내대표는 지역구 활동에 ‘올인’하고 있다. 최근 아홉 차례의 의정보고회를 마친 김 전 원내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5선하고 임기를 마치면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의정보고회도 18대 국회 들어 처음 열었다. 김 전 원내대표는 31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65세까지 정치를 한 뒤 지역에서 봉사활동으로 여생을 보내겠다는 것은 나의 정치 인생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부산이 과거보다 어려워진 것도 맞고 이전보다 지역구를 더 열심히 다니는 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지난 나흘 동안 폭우로 피해를 입은 수해 현장을 찾아 봉사활동에 주력했다. 당 사무총장과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을 지낸 3선의 안경률(부산 해운대구 기장군을) 의원도 지난 3주 동안 60회나 주민간담회를 가졌다. 안 의원은 7~8월 동안 주민간담회를 100회 여는 것을 목표로 매일 경로당과 시장 등을 방문해 주민들과의 접촉을 넓혀 왔다. 많게는 100~150명에서 적게는 50~60명이 참석하는 간담회에서 안 의원은 5년 동안 행안위 활동을 하며 얻어낸 지역 예산과 지역 현안에 대한 성과를 발표하느라 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형오(부산 영도구) 전 국회의장은 현재 지역구 최대 현안인 한진중공업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30일 부산에 도착한 제3차 희망버스로 인해 빚어질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하루 종일 부산에 머물고 있다. 이처럼 지역구 활동에 몰입하고 있는 중진 의원들은 최근 당 안팎에서 거론된 물갈이론에 대해서는 불쾌한 반응을 보이며 “공천을 잘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 전 원내대표는 “부산에서 민주당 조경태 의원이 재선을 한 것은 한나라당에서 공천을 잘못해 표가 분산됐기 때문”이라면서 “내년 총선에서 공천을 잘못해 또다시 분열이 되면 필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3선의 허태열(부산 북구 강서구을) 의원도 “내년 총선은 특히 대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만큼 무엇보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우선적으로 공천해야 한다.”면서 “표 분열을 막기 위해서라도 내년 총선에서는 오히려 물갈이가 과거보다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與 ‘호남배제’ 논란 이면은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충청 출신 인사 2명을 천거하면서 불거진 ‘호남 배제’ 논란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어차피 한나라당을 찍지 않을 호남보다는 가능성이 열려 있는 충청을 배려하자.’는 게 홍 대표가 내세운 논리다. 친박(친박근혜)계 등 반대파들은 ‘그동안 호남에 들인 공이 물거품이 되고, 수도권의 호남 민심도 떠나간다.’고 주장한다. 양측의 명분이 그럴듯하지만, ‘호남 배제’ 논란의 속을 뜯어 보면 계파 간 자리 싸움에 홍 대표의 ‘정실인사’가 원인이라는 지적이 많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31일 “애초 충청권을 우대하거나 호남을 배제하려는 전략적인 의도가 있었다기보다는 친박계의 지분 확보와 홍 대표의 자기 사람 심기라는 이해관계가 상충돼 일어난 현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홍 대표가 지난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충남 예산을 지역구로 삼고 있는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과 정우택 전 충북지사를 충청권 몫의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천거했을 때 당내에선 “측근인 홍 사장을 앉히기 위해 충청권 인사 두 명을 천거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동안 충청 몫 지명직 최고위원을 추천해온 친박계에서는 “뒤통수를 얻어맞았다.”는 반응이 나왔다. 홍 대표 이전까지는 친이(친이명박)계가 호남 몫 최고위원을, 친박계가 충청 몫 최고위원을 추천했는데, 이번 전당대회부터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권한을 대표가 갖게 되자 홍 대표가 발 빠르게 충청권 측근 카드를 들고나온 셈이다. 더욱이 당내에서는 친박계의 부산·경남 중진들이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를 보장받고 전당대회에서 홍 대표를 지원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게 사실이라면 친박계는 줄곧 추천해 오던 충청 몫을 잃어버리고 텃밭인 부산·경남을 택하느냐, 호남을 택하느냐의 ‘딜레마’에 빠질 가능성마저 있다. 계파 나눠 먹기에서 비롯된 ‘호남 배제’에 대한 반발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날 내년 총선에서 광주 서구을에 출마할 뜻을 밝힌 이정현 의원은 “처음으로 호남 출신 최고위원을 지명했던 박 전 대표의 노력을 한꺼번에 뒤집는 일”이라면서 “호남 지역에서 죽을 둥 살 둥 뛰어다니는 입장에서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다.”고 비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Weekend inside] 여야 지도부 ‘아침 수다’ 정치학

    [Weekend inside] 여야 지도부 ‘아침 수다’ 정치학

    #1 지난 20일 아침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난데없이 스톱워치가 턱 하니 테이블 위에 놓였다. 출입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뤄지는 최고위원 7명의 공개발언 시간이 1시간 30분을 넘기는 경우가 허다해지자 발언을 한 사람당 5분으로 제한하기 위해서였다. 스톱워치 덕에 이날은 총 발언시간이 45분으로 단축됐다. 하지만 이튿날부터는 그나마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 #2 지난 18일 아침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KTX가 고속철이 아니라 고장철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홍준표 대표가 “야당 정책위의장인지 여당 정책위의장인지 모르겠다.”고 힐난했다. 마지막 발언자인 이 의장은 잇따른 KTX 사고에 대해 최고위원들이 앞에서 저마다 한마디씩 할 것 같아 차별화(?)를 위해 ‘고장철’이라는 단어를 택했는데, 이게 홍 대표의 귀에 거슬렸다. 정치인은 ‘말’로 정치를 한다. 최고위원회의와 같은 당의 공식 아침회의에 참석해 ‘한 말씀’하기 위해 그 힘든 전당대회를 치르고 지도부에 입성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언론이 주목하는 아침회의야말로 국민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릴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기회다. 한나라당의 한 중진의원은 “일주일 내내 수요일에 열리는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1분 남짓 할 ‘말’을 준비한다.”면서 “국민을 상대로 공개적으로 말할 기회는 그때뿐”이라고 말했다. 지도부가 아침회의에서 쏟아내는 말은 어떤 과정을 거쳐서 나올까. 당 대표의 공식발언은 주로 세 가지 경로를 통해 나온다. 첫째, 대표가 전날 오후 “내일 아침에 이런 사안을 말하고 싶다.”고 주제를 집어주는 경우다. 대표 비서들은 부랴부랴 관련 자료를 뒤지고 메시지를 만들어 밤 늦게 대표에게 이메일을 보낸다. 두 번째는 현안을 시시각각 체크하는 비서실이 자발적으로 메시지를 제공하는 경우다. 세 번째는 당 대표가 비서진의 도움 없이 직접 자신이 할 말을 결정하는 경우다. 보통 세 경로가 함께 어우러질 때가 많다. 한나라당 홍 대표는 최고위원 시절에는 참모의 도움 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직설적으로 쏟아냈지만, 대표가 되면서 비서진이 써준 메시지를 많이 활용한다. 이전 대표들과 비교하면 자신의 주장을 많이 담는 편이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비서진이 준비한 메시지에 충실하는 스타일이다. 두 대표 모두 새벽에 조간신문을 꼼꼼히 읽으며 현안을 다시 한 번 정리하고, 메시지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여야 비서진은 “신문을 가장 많이 참고한다.”고 입을 모았다. 여야의 아침회의가 ‘봉숭아 학당’처럼 자기 할 말만 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집단지도체제의 특성에서 비롯된다. 저마다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만큼 독자적인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다.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의 경쟁이 치열한 한나라당은 주로 공천이나 당직 인선 문제를 놓고 공개 설전을 벌이고, 당내 ‘빅3’(손학규·정동영·정세균)가 모두 지도부에 있는 민주당은 노선 문제를 놓고 격돌하는 경우가 많다. 한나라당은 공개회의에 앞서 지도부가 티타임을 갖고 서로 할 말을 조율하지만, 막상 회의가 시작되면 각자 할 말을 다 하는 경우가 많다. 민주당 지도부는 일단 대통령과 여당을 공격한 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기 때문에 시간이 길어진다. 찬물도 위아래가 있듯 발언에도 엄연히 순서가 있다. 여야 모두 대표-원내대표-다득표 최고위원-정책위의장 순으로 발언이 진행된다. 까닭에 후순위 발언자들은 선순위 발언자들의 말과 겹치지 않기 위해 더 많은 말을 준비해야 한다. 글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일러스트 김송원기자 nuvo@seoul$co$kr
  • [부고]

    ●이계중(서울 강동구 부구청장)씨 부친상 28일 충남 청양 농협장례식장, 발인 30일 (041)942-4600 ●홍우룡(전 언론인)씨 별세 병우(LG전자 부장)씨 부친상 28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31일 오전 9시 (031)787-1503 ●고은경(에스모드서울 이사)은주(하나은행 차장)씨 부친상 백승화(상암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이사)윤덕영(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관)최성준(테크온 대표이사)조인관(대우증권 부장)씨 장인상 2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0일 오전 8시 (02)3010-2631 ●오준동(전 연합뉴스 논설고문 이사대우)씨 모친상 28일 대전 성심장례식장, 발인 30일 오전 11시 (042)522-4494 ●김영성(조일성업전기 대표이사)씨 별세 동섭(조일성업전기 상무)씨 부친상 이영주(중국우리은행 상해분행 차장)씨 장인상 28일 강남세브란스병원, 발인 30일 오전 8시 (02)2019-4003 ●최성익(대한축구협회 경기국 사원)씨 부친상 창신(전 2002월드컵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씨 동생상 23일 을지병원, 발인 30일 오전 8시 (02)970-8444 ●김재현(사업)덕현(엠투 이사)정애(전 한산중 교사)씨 모친상 김외식(경희초 교장)장중진(전 CJ제일제당 부사장)씨 장모상 박미경(태릉중 교사)씨 시모상 29일 경희의료원, 발인 31일 오전 5시 (02)958-9545 ●김종백(CJ E&M 캐치온팀장)종원(출판업)씨 부친상 29일 노원을지병원, 발인 8월 1일 오전 8시 (02)970-8444 ●김의순(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승희(삼구 사원)씨 모친상 29일 경희의료원, 발인 8월 1일 오전 7시 30분 (02)958-9549
  • 정치권 내년 총선 공천 물갈이 ‘태풍’

    내년 4월 19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공천 쇄신 바람이 거세다. 여야 가릴 것 없이 공천 쇄신을 표방하며 대대적인 현역 물갈이를 예고하고 있다. 한나라당 인재영입위원장인 주호영 의원은 28일 “내년 총선에서 40% 중반대의 공천 교체는 있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 공천개혁특위원장인 나경원 최고위원도 “영남이든 수도권이든 전략공천을 20% 내외로 해서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참신한 인재를 받아들여 당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당선 가능성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인 박선숙 의원 역시 “수권 세력으로 신뢰를 얻으려면 유권자들의 쇄신 요구를 수렴해야 한다.”며 ‘쇄신 공천’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한나라당은 영남과 수도권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참신한 인물을 대거 투입하는 ‘세대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안방이나 다름없는 호남 지역의 대폭 물갈이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이달 초 전당대회 이후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다. 예년과는 달리 중진의원 중심으로, 그것도 안전 지대를 버리는 방식으로 물갈이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원희룡 최고위원의 불출마 선언이 쇄신 공천 요구에 기름을 부었다. 17대 총선 공천에서 초선이었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 대표였던 최병렬 전 의원을 비롯한 중진들이 대거 물갈이됐던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이 같은 기류에 중진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진은 “공천권을 쥔 사람들이 언제는 상향식 공천을 하겠다고 했다가 언제는 물갈이 공천을 하겠다고 하니 그런 모순이 어디 있느냐. 결국 공천을 저희들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다른 의원은 “당 지도부가 벌써부터 차기 국회 공천을 들먹이며 현역 의원들을 줄 세우려 한다는 얘기도 들린다.”면서 “공천을 가지고 그런 장난을 하다가는 현역들의 집단 반발을 사게 될 것”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민주당에서는 호남 물갈이론을 둘러싸고 고조돼 가는 당내 논란이 공천 개혁론의 동인이 되고 있다.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영남 패권주의에 견줘 호남 패권주의는 여전히 응집력이 높다. 전국 정당화를 가로막는다.”며 호남 물갈이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반면 호남 진영에서는 “역대 총선에서 호남은 평균 30~40% 교체됐다. 대책 없는 물갈이는 무소속 당선자만 양산하면서 당내 갈등과 분열만 초래할 뿐”이라고 반박한다. 관건은 공정성과 투명성이다. 여야 모두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공천 기준을 마련하지 않으면 첨예한 당내 갈등이 불가피하다. 특히 19대 공천은 곧바로 이어질 대선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유력 대선주자들의 제 사람 꽂기가 극에 달할 전망이어서 여야 모두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물갈이에 성공할지 불투명하다. 한편 여야 모두 참신한 인재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과 관련, 강원택 서울대 교수는 “영입 대상이 협소하다 보니 법조인이나 기업인 등 기득권 세력이 과대 대표성을 가지게 됐다. 영입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윤철 경희대 교수는 “일본의 가나가와네트워크처럼 정치 예비군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구혜영·이재연기자 koohy@seoul.co.kr
  • 홍준표 호남빼고 충청올인?

    총선 득표력을 높이기 위해 충청권에 올인할 것인가. 아니면 지역 안배 차원에서 충청과 호남을 고루 배려할 것인가. 내년 총선을 겨냥한 한나라당의 고민이 27일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을 둘러싼 갈등으로 표출됐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27일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에서 호남 인사를 배제하려 했다가 다른 최고위원들의 반발로 급제동이 걸린 것이다. 홍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과 정우택 전 충북지사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두 사람 모두 충청권으로 홍 사장은 친이(친이명박)계, 정 전 지사는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다. 홍 사장은 17대 한나라당(홍성·예산) 의원을 지냈다. 정 전 지사는 15·16대 자민련 의원(진천·음성) 출신이다. 지명직 최고위원은 새로 개정된 당헌에 따라 당 대표가 최고위원과의 협의를 거쳐 지명할 수 있다. 한나라당 약세인 충청·호남권을 1명씩 배려하던 관례를 깬 데 대해 홍 대표는 “총선에서 가능성이 있는 충청권을 배려하겠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그러자 다른 최고위원들은 “호남을 무시하는 인사를 해선 안 된다.”며 전원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친박계 유승민 최고위원은 “인선을 강행한다면 호남에서 배척받는 결과에 대해 홍 대표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회의 직후 “호남은 총선 후 다음 지도부가 책임지라고 한다.”면서 “홍 대표가 호남발전위원장을 따로 임명해 최고위에 참석시키겠다는 안을 내놨지만 이는 오히려 호남을 더 자극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결국 논란 끝에 한나라당은 일단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을 뒤로 미뤘다. 이와 관련, 홍 대표 진영의 한 당직자는 “총선·대선을 앞두고 호남권보다 충청권에 집중하는 게 보다 현실적인 방안 아니겠느냐.”며 상황론을 펴기도 했다. 그러나 공방의 이면에는 지역 안배를 넘어 친이·친박 두 계파의 힘겨루기가 재연된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무상급식 투표 여야 전면전으로

    무상급식 투표 여야 전면전으로

    소득 구분 없는 전면 무상급식에 대한 찬반을 묻는 서울시 주민투표가 여야의 정면 대결로 치닫고 있다. 한나라당은 27일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를 열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주민투표를 중앙당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민주당도 이미 당력을 총동원해 주민투표 불참 운동과 무효 소송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동안 한나라당 최고위원 7명 가운데 홍준표 대표와 나경원·원희룡 최고위원, 황우여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의장 등 5명은 주민투표를 지지했지만 유승민·남경필 최고위원은 반대해 왔다. 그러나 이날 당 지도부는 서울시 자료를 검토한 뒤 참석 의원들의 견해를 듣고 적극적 지원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남 최고위원은 “반대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더 이상 공개적으로 문제 삼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오세훈 지원’에 적극 나서기로 한 것은 이미 주민투표 실시라는 ‘주사위’가 던져진 마당에 더 이상의 자중지란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자칫 주민투표에서 서울시의 소득에 따른 단계적 실시안이 부결되면 그 역풍이 중앙당으로 몰릴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무상 시리즈’를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 전략적 판단도 깔려 있다. 다만 한나라당 내에서는 오 시장이 투표함 개봉 제한선인 투표율 33.3%를 넘기기 위해 시장직을 거는 등 승부수를 띄우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이 훨씬 많다. 주민투표를 ‘불법 투표’로 규정한 민주당은 비판의 강도를 점점 키우고 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오 시장은 주민투표 대상이 아닌 사안에 대해 혈세를 쏟아부으며 불법 투표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주민투표가 발의되면 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절차를 밟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투표율이 높아지면 서울시의 단계적 실시안에 찬성하는 표가 많을 것으로 보고, 투표 불참 쪽으로 당력을 모을 생각이다. 중앙당이 주민투표에 개입하더라도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는 지적도 있다. 중앙선관위의 유권해석에 따르면 국회의원이 언론기관 주최 토론회에서 주민투표를 놓고 토론하거나 기자회견, 보도자료,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것은 허용된다. 그러나 의원이 직접 토론회를 개최할 수는 없다. 의원이 당원을 대상으로 주민투표안에 찬성 또는 반대하게 하거나 투표운동을 하도록 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홍준표 “논산 홍수피해는 4대 강 공사 때문”

    홍준표 “논산 홍수피해는 4대 강 공사 때문”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충남 논산지역에서 발생한 홍수피해의 원인이 4대 강 때문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방송카메라에 녹음됐다. 홍 대표는 20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황우여 원내대표에게 목소리를 낮춰 귓속말로 “4대 강 공사 중에서 유일하게 잘못해 둑을 막아버렸다. 배수가 빠지지 못하게 막아버렸다.”라고 말했다. 녹음내용은 당일 저녁 방송된 MBC 라디오 프로그램 ‘최명길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을 통해 고스란히 공개됐다. 홍 대표는 전날 오후 수해를 입은 충남 논산 성동면 개척1리를 방문해 복구 작업을 도왔다.이날 홍대표가 찾은 수해 현장은 4대강 공사 금강 3공구 주변으로, 140~150㏊의 농경지가 피해를 입었다. 논산 전체 비닐하우스가 입은 피해의 40%에 해당한다. 현장에서 홍 대표는 황명선 논산시장에게 “이 지역은 4대강 인근인데 강을 파다 보니 장점도 있지만, 유속이 빨라졌다.”면서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홍 대표는 “4대강 공사 때문에 이런 폭우가 와도 낙동강 같은 경우에는 큰 피해가 없다.”라면서 “논산시장의 피해 대책 자료가 올라오면 비서실장과 당 정책위가 의논해서 대책을 세워달라.”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최영진기자 zerojin2@seoul.co.kr
  • “한·미FTA 8월 여름휴회前 비준 어렵다”

    “한·미FTA 8월 여름휴회前 비준 어렵다”

    미국 연방하원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주무 위원장인 에드 로이스 외무위원회 무역소위 위원장은 19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미 의회가 8월 여름 휴회 이전(8월 5일 이전)에 한·미 FTA를 비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출신으로 10선의 중진의원인 로이스 위원장은 “지금 의회는 예산과 부채 상한 협상에 온통 집중하고 있는데, 그 협상은 8월까지 계속될 것 같다.”고 조기 비준이 어려운 이유를 설명했다. →미 의회가 한·미 FTA 이행법안을 여름휴회 전에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나. -그것은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여름휴회 이후에도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여름휴회 전에 안 됐다고 해서 영영 물 건너가는 것은 아니다. 현 의회 임기는 앞으로 1년 반이나 더 남았다. →공화당은 진심으로 한·미 FTA 비준을 원하나. -물론이다. 그동안 미 의회가 비준한 FTA들은 모두 공화당 표로 통과된 것이다. 민주당은 무역과는 거리가 먼 정당이다. →그런데도 한·미 FTA가 이렇게 몇년이 지나도록 비준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2007년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한·미 FTA를 타결해 놓고 이행법안을 의회에 제출하지 않은 것은 당시 다수당이었던 민주당이 FTA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어 집권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한·미 FTA 재협상을 원했고 실제 그렇게 했다. 그런 과정이 이 문제를 질질 끌게 했다. 그러더니 이제는 갑자기 막판에 무역조정지원(TAA)제도를 FTA 협상에 끌어들이자고 고집을 피우고 있다. 만약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했더라면 한·미 FTA는 수년 전에 벌써 비준됐을 것이다. →민주당의 주장대로 TAA를 FTA와 연계해 처리할 수는 없나. -TAA는 비용이 많이 들고 비효율적인 제도다. 그것은 한·미 FTA와는 별개로 논의돼야 한다. →양측이 자신의 주장만 고수하면 한없이 시간만 갈 것 같은데. -그것은 전적으로 오바마 행정부가 협상의 전통을 깨고 느닷없이 TAA를 협상 테이블에 올리자고 고집하기 때문이다. 그 주장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협상은 계속해서 지연될 것이다. →지금이라도 오바마 행정부가 한·미 FTA 이행법안을 의회에 제출한다면 통과될 수 있을까. -언제든 제출되기만 하면 당장 처리할 수 있다. 막바지 단계라고 보면 된다. 오바마 행정부가 논란이 많은 TAA를 갑자기 끼워넣지만 않았다면 벌써 처리됐을 것이다. →한·미 FTA 비준이 지연되면 미국 경제는 어떤 영향을 받을까. -한·미 FTA는 미국 경제에 아주 좋은 것이다. 무엇보다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만약 한·미 FTA가 비준되지 않는다면, 미국의 일자리는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한국은 이미 (미국의 경쟁자인)유럽 등 다른 나라들과 FTA를 가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분명 미국 근로자들한테는 불이익으로 작용할 것이다. 한국은 중요한 동맹국이고 무역은 한·미 관계에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양국 관계는 FTA로 전진할 수도 있고 후퇴할 수도 있다. 나는 전진하기를 바란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정치는 없고 표결만 있는 與최고위

    [여의도 블로그] 정치는 없고 표결만 있는 與최고위

    “표결에 부치는 순간 당 대표는 ‘방망이만 두드리는 대표’로 전락할 수 있다.” 당 사무총장 임명을 놓고 한나라당 지도부가 극심한 갈등을 겪던 지난 11일 한 중진의원은 “아무리 힘들더라도 표결 처리만은 피해야 한다.”고 걱정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홍준표 대표가 나서서 김정권 사무총장 임명안을 표결 처리하자고 주장했다. 끝까지 반대해 온 유승민·원희룡 최고위원이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자 전광석화처럼 표결이 이뤄졌다. 결국 홍 대표 뜻대로 측근 의원이 사무총장에 임명됐다. 표결 처리의 효용(?)은 지난 18일 여의도연구소장 등 주요 당직자 인선에서도 발휘됐다. 최고위원들은 저마다 자신이 미는 ‘카드’를 꺼내놓고 협상을 시작했고, 나경원 최고위원은 자신의 카드가 계속 밀리자 울면서 회의장을 뛰쳐 나왔다. 나머지 최고위원들이 신속하게 표결로 당직 인선을 마무리한 결과 여의도연구소장에 정두언(중도 쇄신파), 제1사무부총장에 이혜훈(친박계), 제2사무부총장에 이춘식(친이계), 인재영입위원장에 주호영(친홍준표계) 의원이 임명됐다. 완벽한 계파 나눠먹기였다. 한나라당처럼 집단지도체제로 운영되는 정당의 지도부 회의는 대표의 리더십과 최고위원들의 정치력이 그대로 드러나는 현장이다. 정치적 욕망이 강한 최고위원들이 팽팽하게 대립하다가도 결국은 타협을 이루는 모습에서 정치의 힘이 느껴지기도 한다. 안상수 전 대표 시절의 한나라당 최고위원회는 ‘봉숭아 학당’으로 불렸다. 최고위원들이 자기 주장만 늘어놓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학당’에서도 표결은 금기시됐다. 한 최고위원은 “새 지도부 출범 이후 표결이라는 나쁜 선례가 원칙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인사는 물론 정책을 놓고도 표결하는 풍경이 벌어질 듯하다. 지금까지의 표결 결과는 홍 대표 뜻대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나머지 최고위원들이 홍 대표만 빼고 결집해 표결에 부치자고 하면 어떻게 될까? 표결이 ‘관행’이 되면 대표는 망방이만 두드리는 단순 사회자일 뿐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박근혜 ‘총선 거취 발언’에 담긴 포석은

    박근혜 ‘총선 거취 발언’에 담긴 포석은

    19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내년 총선 거취 발언에는 ‘신뢰와 약속’을 중시하는 정치 스타일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를 통해 총선 불출마와 수도권 출마 등 자신을 둘러싼 갖가지 억측에 쐐기를 박은 것이자 대권 행보에서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내년 총선에 대한 지원 유세보다 공정한 공천을 강조한 것은 지난 18대 총선 공천 당시 친박계 인사들에 대한 ‘공천 학살’이 재현돼서는 안 된다는 경고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우선 박 전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현 지역구에 그대로 출마하겠다고 밝힌 배경에는 1998년 4·2 재·보궐선거 이후 4차례 연속 자신을 선택해 준 지역 주민에 대한 예의라는 인식이 작용했다는 게 중론이다. 앞서 당 안팎에서는 박 전 대표의 총선 거취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대선에 전력투구하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대권을 차지할 경우 달성군에서는 채 1년도 안 돼 보궐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불출마를 검토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총선 위기론이 불거지고 있는 만큼 수도권 출마 요구도 나왔다. 이러한 박 전 대표의 거취 논란은 7·4 전당대회 과정에서 원희룡 최고위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데다, 호남 지역 민주당 의원들이 수도권이나 영남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확대 재생산됐다. 한 친박계 의원은 “상식대로, 정도대로 가는 게 박 전 대표의 정치 스타일”이라면서 “불출마든 수도권 출마든 성립 자체가 안 되는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다른 의원도 “각종 루머를 잠재우는 발언”이라면서 “내년 총선 승리를 이끌고 대선을 준비하는 박 전 대표의 정치 스케줄에 따라 차근차근 진행하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박 전 대표가 지역구에서 선거 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당선 가능성이 큰 만큼 출마 여부와 총선 지원 유세와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2004년 17대 총선 당시에도 박 전 대표는 지역구에 출마했지만, 당 대표로서 지역구보다 전국을 돌며 ‘탄핵 역풍’ 속에서도 개헌 저지선(100석)을 넘겼다. 때문에 박 전 대표의 이날 발언 중에서는 총선 거취보다 공천 관련 언급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홍준표 대표가 내년 총선 실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에 자신의 최측근인 김정권 의원을 임명한 것과 관련, 친박계 유승민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공천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의구심을 제기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한 친박계 중진 의원은 “박 전 대표가 공천에 개입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좌시하지도 않겠다는 뜻 아니겠느냐.”면서 “총선 지원 유세 여부도 공천이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달린 문제인 만큼 앞날을 미리 가정해서 지원 유세에 나서겠다거나 안 하겠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첫 해외투표 어떻게] 한나라당 해외 유권자 관리방안

    [첫 해외투표 어떻게] 한나라당 해외 유권자 관리방안

    “외연은 넓게, 제도는 느슨하게…”. 한나라당은 내년 총선·대선에 도입되는 재외국민선거에 대해 ‘실(失)보다는 득(得)’이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 동포들이나 유학생 등 체류자의 경제적 능력 등을 감안하면 보수적 정치성향의 유권자가 더 많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한나라당 이주영 정책위의장도 “해외 동포사회에선 보수층이 더 두꺼울 것으로 본다.”면서 “재외국민을 위한 정책들을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해외 조직과의 연대 폭 넓히기를 통해 투표율을 높이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9월 정기국회 때부터 국회 정치제도개혁특별위원회를 통해 본격적으로 제도 개선에 나서며 재외국민의 마음을 끌어올 계획이다. 당장은 외연 넓히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해외 지부 설립을 금지하고 있는 선거법 등에 따라 직접 뛰어들기보다는 우호 단체와의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한나라당 정책 후원회 설립과 그 뒷바라지다. 당 재외국민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한나라 남가주 위원회를 비롯해 북가주, 시카고, 애틀랜타, 베이징까지 5곳에 설립돼 있다. 또 7월 말까지 한나라 댈러스 위원회를 시작으로 워싱턴, 뉴욕, 캐나다 토론토에도 속속 정책후원회가 설립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이 난 직후인 2009년 말부터 미국·중국·일본·유럽·중남미 등에서 자생적으로 결성되고 있는 녹색성장포럼(GGF·Green Growth Forum)도 한나라당과의 정책 연대가 예정된 조직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 일각에선 2007년 대선을 앞두고 결성됐던 이명박 대통령의 비선조직들도 내년 양대 선거를 앞두고 해외로 진출해 외연 확대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드러내놓고 한나라당을 후원하고 있진 않지만, 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지원 단체로 탈바꿈할 해외 조직들도 상당수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고위 당직자는 “각종 형태의 조직을 결성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면서 “같은 맥락에서 해외 자문위원단도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대표최고위원 직속으로 재외국민협력위원회(위원장 조진형 의원)를 두고 중진들을 대거 포진시킨 대륙별 분과위원회의 의원 외교 활동을 부추기며 해외 정책후원회 등과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당 사무처에는 재외국민국을 두고 해외 조직 관리와 정책 개발 업무를 전담시키고 있다. 이중호 한나라당 재외국민국 국장은 “한나라당 정책을 지지하고 후원하는 재외동포단체들이 자발적으로 정책후원위원회 형식으로 설립돼 당의 지지기반을 확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해외 조직들은 교포 사회 속에서 재외선거인 등록 캠페인, 투표 참여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국회 정개특위 논의과정에서 선거에 참여하려는 재외국민의 편의 도모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우선 재외선거인명부 등록 방식을 현재 ‘공관 방문 등록’에서 ‘우편·인터넷 등록’으로 바꾸려고 한다. 공관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재외국민을 위해 굳이 공관까지 찾아가는 불편함을 덜어주겠다는 것이다. 또 내년 총선과 대선이 잇따라 진행되는 점을 감안해 총선 때 등록하면 대선 때 재등록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선거 때 한인타운과 공관을 오가는 셔틀버스 운행을 합법화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이 역시 원거리 투표에 따른 불편을 덜어주기 위한 방안이다. 다만 동원선거의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허가를 받지 않은 경우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6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는 벌칙도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공관 방문 투표’만 인정하고 있는 현행법을 고쳐 재외국민의 밀집 거주지에 추가 투표소를 설치하는 쪽으로 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다만 자칫 투표율 재고 방안이 다른 정당에 유리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내심 품고 있다. 한 관계자는 “그동안 재외국민 선거에 대한 경험도 없고, 재외국민들의 정치성향에 대한 분석 데이터가 없다.”면서 “확정적인 게 없는 상황에서 제도 개선을 통해 투표율을 높였다가 낭패를 보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우편이나 인터넷을 통한 투표 방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못하는 것도 이런 우려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대신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 등 국가 위상을 높인 주요 정책과 행사들을 홍보하는 이메일 발송과 해외 교포를 대상으로한 언론 노출 확대, 한인회 행사 참여 등을 통해 스킨십을 넓혀가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MB “마지막까지 열심히 일하는 사람 필요”… 權법무 기용 시사

    MB “마지막까지 열심히 일하는 사람 필요”… 權법무 기용 시사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을 법무장관으로 기용하는 것에 대해 한나라당 대다수 의원이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가 ‘권재진 카드’를 끝까지 밀어붙이겠다는 뜻을 재차 확인하고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등 당 신임 지도부의 오찬간담회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가 그대로 드러났다. 이 대통령은 법무장관·검찰총장 인선과 관련, “청문회가 중요하다. 사람이 정해지면 홍 대표, 황우여 원내대표와 상의해 처리하겠다. 마지막까지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스타일리스트는 곤란하다.”고 밝혔다고 김기현 당 대변인이 전했다. 마지막까지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란 청와대 참모인 권 수석, 스타일리스트란 김준규 검찰총장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남경필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법무장관 내정자로 권 수석이 거론되고 있는데 적절치 않다. 우리가 야당 시절 내세웠던 원칙을 지금 바꾸면 안 된다.”면서 “홍 대표 등 극소수만 제외하고 의원들 대부분이 반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친이(친이명박)계의 지지를 받고 있는 원희룡 최고위원조차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로 벌어 놓은 민심을 다 까먹을 수 있다.”면서 “내 의견을 적절한 방법으로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황 원내대표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의원들의 부정적인 정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아침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도 홍 대표가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하는 것에 큰 문제가 없다.”고 하자 참석자들이 반발했다. 중진 의원들은 “청와대에 당의 분위기를 똑바로 전하라.”고 채근했다. 정두언 의원은 트위터에 “대통령님 정말 너무해요. 인사 때마다 당을 어렵게 하시고. 대통령님은 진정 정권 재창출을 원하시는 건지. 설마 난 됐으니 그 다음은 모르겠다는 건 아닌지요.”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홍 대표는 오후 늦게 기자들과 만나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 인사에 당론이란 없고 의원들 개개인의 생각만 있을 뿐”이라며 찬성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박준선 의원 등 홍 대표의 측근들까지 권 수석의 법무장관 기용을 비판하고 있어 당·청 갈등과 당 내분이 동시에 터져나올 조짐마저 보인다. 청와대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들어 ‘권재진 카드’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내년 대선, 총선을 앞두고 측근 인사가 법무장관으로 가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에 대해 “선거는 해마다 있는데 그렇게 따지면 항상 못 한다. 청와대에 있다고 장관으로 못 나가는 것은 좀 억울한 일 아니냐.”면서 “장관이나 수석이나 모두 대통령 참모 아니냐. 미국은 백악관 보좌관이나 장관이나 다 세크리터리(비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과거에 괜찮았던 사람들은 로펌 변호사를 해서 전관예우에 다 걸린다.”면서 “인재 풀이 굉장히 국한돼 있다. 이제 검찰에서 나간 사람은 못 쓰게 돼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이창구기자 sskim@seoul.co.kr
  • 與지도부 출범 1주만에… 중진들 ‘쓴소리’

    “젊은 지도자들에게 기대했던 국민들을 실망시키는 모습을 보였다.”(이경재 의원) 한나라당 중진 의원들이 13일 새 지도부에 일침을 가했다. “젊고 활기차게 당을 이끌어 주시길 부탁한다.”(정몽준 전 대표)며 축하 인사를 건넨 지 정확히 일주일 만이다. 당 쇄신과 화합을 기치로 출범한 지도부가 당직 인선 문제를 놓고 치열한 대립을 했던 것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해 언급하며 포문을 열었다. 김 전 의장은 “보수정권의 위기가 한진중공업 사태에서 비롯되고 있는데 당은 당직 배분 문제로 매일 티격태격한다.”면서 “위기에 대처하는 데 앞장서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6선의 홍사덕 의원이 “나이와 생각이 젊은 새 지도부가 들어선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시작한 ‘당부’는 젊은 지도부를 무안하게 만들었다. 홍 의원은 “230여만명의 이해 당사자가 있는 최저임금에 대해 새 지도부가 한번도 관심을 보이지 않아서 매우 괴이하게 생각했다.”면서 “공익위원들이 내놓은 최저선으로 노동자 측 위원 없이 처리됐지만 소득 2만 달러를 넘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저임금이 평균 임금의 40% 미만인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이 민주노동당의 전관수역 같이 돼 있는 것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5년 이내에 평균 임금의 50%까지 가져갈 로드맵을 우리가 주도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4선의 정의화·김영선·이경재 의원 등도 전날 겨우 봉합된 지도부의 갈등을 놓고 잇따라 쓴소리를 했다. 정 국회부의장은 “하루빨리 사태를 수습해서 당초 기대대로 당을 일신하고 하나되게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했고, 이 의원은 “젊은 지도자들답게 구태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대외적으로 치열하고 내부적으로는 부드러운 방향으로 갔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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