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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 전권 쥐기도 전에 분당 위기

    한나라당의 쇄신 흐름을 주도했던 정태근 의원이 탈당을 선언하고, 김성식 의원도 재창당 요구가 전국위원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탈당하겠다고 밝히면서 박근혜 전 대표가 깊은 고민에 빠졌다.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나서 당을 이끌기도 전에 당이 쪼개질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친박계 반응은 엇갈려 특히 쇄신파는 그동안 친박(친박근혜)계와 당 개혁에 공동보조를 맞춰 왔다. 하지만 홍준표 대표 사임 이후 쇄신파는 재창당을 주장했고, 친박계는 박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직을 맡아 내년 총선 때까지 전권을 행사하는 것을 원했다. 이날 두 의원의 탈당 선언으로 박 전 대표는 쇄신의 동력을 잃게 될 위기에 놓인 셈이다. 사안의 심각성을 느낀 친박계는 이날 밤 분주하게 움직였다. 6선인 홍사덕 의원은 두 의원의 탈당 선언이 나오자 곧바로 박 전 대표를 찾아가 향후 대책을 숙의했다. 황우여 원내대표도 소장파 의원들의 요구를 전달하기 위해 박 전 대표를 찾았다. 황 원내대표는 “새로운 모습을 원하는 젊은 의원들의 뜻이 받아들여지고 공감대가 형성되느냐가 관건”이라면서 “박 전 대표가 쇄신파와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표가 재창당 요구를 수용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쇄신파의 연쇄 탈당에 대해 친박계의 반응은 엇갈렸다. 영남권의 한 중진의원은 “재창당 요구가 쇄신파의 ‘박근혜 흔들기’ 의도였던 만큼 우리가 영향받을 이유가 없다.”면서 “왜 둘만 탈당하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나 다른 친박 의원은 “우리 내부에서 먼저 ‘박 전 대표가 공천권을 쥐고 총선을 치러야 한다.’고 자꾸 얘기하니까 쇄신파가 격앙된 것”이라면서 “이 상황에서 박 전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는다 해도 아무런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와 쇄신파가 다시 연대할 가능성도 낮다. 불신의 골이 워낙 깊기 때문이다. 쇄신파를 이끌어 왔던 정두언 의원은 “문제의 본질은 비대위도, 재창당도 아닌 박근혜 그 자체”라면서 “청와대의 오더(명령)를 따르다가 당이 망하게 됐는데, 지금은 또 다른 오더를 따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원희룡 의원은 “쇄신파가 1주일 전에 친박계 핵심 의원에게 재창당 등이 담긴 쇄신 로드맵 문건을 작성해 박 전 대표에게 전달하려 했고, 직접 면담도 요청했지만 모두 중간에서 거부당했다.”면서 “이렇게 높은 차단벽 자체가 쇄신 대상”이라고 말했다. 정태근 의원도 “박 전 대표는 당이 어렵게 된 데 책임을 져야 할 지도자이고, 국민에게 희망을 줘야 할 지도자인데, 여러 의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의총장에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직접면담 요청 거부당해” 한편 탈당 사태가 벌어지기 전까지 박 전 대표는 쇄신파의 ‘재창당’ 요구를 분명히 거부하는 한편 최고위원회의 인사권과 공천권을 넘겨받는 비상대책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아 ‘1인 체제’로 당을 이끌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기류를 반영해 황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비대위가 최고위원회의 권한이었던 인사권과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당헌·당규 개정안을 마련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들을 임명할 수 있는데, 이는 박 전 대표 중심의 단일지도체제를 뜻한다. 이창구·이재연기자 window2@seoul.co.kr
  • 예산안 임시국회 약속 ‘흐지부지’

    여야 원내대표가 새해 예산안 처리를 위해 12일 열기로 한 임시국회가 시작도 못하고 개점휴업 상태에 놓였다. 한나라당은 지도부 집단 사퇴에 따른 내홍으로, 민주당은 야권 통합을 둘러싼 ‘집안 싸움’으로 임시국회를 챙길 여력이 없는 상태다. 연내 처리돼야 할 예산안과 민생법안은 여야의 외면 속에 끝도 없이 표류할 위기에 처했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당내 의견수렴을 거쳐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등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전날 열린 임시전국대의원대회 폭력사태의 여파로 일정을 순연시켰다. 의총은 14일로 연기됐다. 김유정 원내대변인은 “의원들을 상대로 임시국회 등원 찬반을 묻는 설문조사를 하고 있지만 통합 문제로 마무리하지 못해 의총을 미뤘다.”고 설명했다. 원내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는 등원과 장외투쟁을 병행하자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내 강경파의 반발이 적지 않아 진통이 예상된다. 강경파인 정동영 최고위원이 이끌고 있는 당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무효투쟁위원회’는 무기명으로 진행되는 등원 설문조사에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의총에서 의원들이 소신을 밝히도록 하는 게 원칙이다. 등원 여부를 무기명 설문조사로 대체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며 여론 단속에 나섰다. 내년 총선·대선에서 선거 연대를 해야 할 통합진보당이 연대 파기 가능성을 거론하며 압박하고 있는 점도 고민거리다. 통합진보당은 민주당 온건파의 ‘병행투쟁론’을 사실상의 ‘백기투항론’으로 규정하고 “야권과 연대할지 한나라당과 손을 잡을지 선택하라.”고 압박했다. 키잡이 역할을 해야 할 김진표 원내대표는 등원 합의 이후 강경파 의원들의 원내지도부 총 사퇴 요구로 코너에 몰린 상태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의총 결과를 기다리기로 했을 뿐, 적극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당이 해체되느냐 마느냐의 문제 때문에 신경을 쓰지 못하는 분위기다. 임시국회를 열기로 한 날이지만 오전에 열린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와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문제를 언급하는 인사는 아무도 없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영남권 다선·수도권 친이 ‘다음 표적’?

    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계의 좌장인 이상득 의원과 쇄신파 초선 홍정욱 의원의 19대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당내 ‘물갈이 쓰나미’가 어디까지 덮칠지 주목되고 있다. 당내 최다선(6선)·최연장자(76)인 이 의원과 새내기인 홍 의원의 ‘용퇴’는 비상대책기구와 쇄신을 논의하는 한나라당에 상징적인 압박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당장 박근혜 전 대표가 비상대책기구를 지휘하며 당 전면에 나서면 재창당이든, 재창당 수준의 쇄신이든 공천을 통한 물갈이는 피할 수 없는 수순이다. 시선은 친박(친박근혜)계의 주축을 이루는 영남권 다선·고령 의원들과 18대 총선 이후 당의 기반을 이뤄온 수도권 친이계 의원들에게로 쏠린다. ‘물갈이론’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 있는 양대 축인 셈이다. 당장 친박계 내부에서부터 ‘자발적 친박 해체’와 ‘용퇴론’이 터져나왔다. 친박 현기환 의원은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공식적·실질적으로 친박을 해체할 필요가 있다.”면서 “비대위 출범 이전에 친박 해체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친박계인 윤상현 의원도 의총 발언에서 “친박 의원이라고 해서 박 전 대표에게 기대 무임승차하려 해서는 안 된다.”면서 “또 지금은 친이라고 소외감을 느껴서는 안 된다.”고 공감했다. 친박계 영남 중진들이 애써 불출마설을 부인하고는 있지만 용퇴론은 이미 당내 쇄신 논의의 바탕이 돼 가는 양상이다. 이 의원의 전격 불출마 선언이 이들의 용퇴에 피할 수 없는 포석을 깔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명박 정부 출범을 등에 업고 18대 총선에 대거 진출한 수도권 친이계 초선들이 얼마나 살아남을지도 관심사다. 민심을 잃은 이명박 정권과의 차별화가 불가피한 박 전 대표로서는 이들 친이 진영 소장파와도 일정 부분 선긋기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차명진 의원이 지난달 29일 연찬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손때를 탄 사람은 국민이 안 믿는다.”면서 “이번 정부의 성골, 진골, 6두품까지는 공천을 주지 말자.”고 주장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수도권 뉴타운 공약을 남발하며 국회 입성에 성공한 일명 ‘뉴타운돌이’들은 19대 총선에선 안 된다는 주장도 마찬가지다. 지목된 의원들 사이에선 일단 19대 총선은 건너뛰고 그 다음을 도모하자는 기류까지도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원칙·시스템에 의한 공천’을 외쳐 온 박 전 대표가 이들을 무작정 외면하긴 어려워 보인다. 완전히 새 옷을 입게 될 당의 ‘포용’의 이미지, 중도보수까지 당 외연을 넓히는 과정을 고려하면 일부는 함께 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결국 수도권 친이계를 향한 쇄신 칼날의 기준은 도덕성과 참신성이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친박계의 한 핵심의원은 “이 의원은 실제로 (보좌관의 금품로비 의혹 때문에) 밀려난 것이나 진배 없지만 친이계 다른 의원들은 상황이 다르다.”면서 “공천심사위원회에서 구체적인 공천 기준, 원칙이 세워지면 자연스럽게 인물이 가려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18대 총선 때 박 전 대표가 친박계 의원들에게 “살아서 돌아오라.”고 한 말이 향후 수도권 친이계에도 적용되리란 전망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소통 없는 정치 부끄럽다”… 민주 정장선 불출마

    “소통 없는 정치 부끄럽다”… 민주 정장선 불출마

    손학규: “왜 그런 생각을 한 거냐.” 정장선: “좀 쉬어야겠다. 쉬고 싶다.” 손학규: “얼마나 쉰다고.” 정장선: “(침묵) 알리면 만류할 것 같아 말하지 않았다.” ‘날치기·폭력·파행 국회’ ‘난투극 전당대회’ 등으로 얼룩진 18대 국회에 환멸을 느낀 한 의원이 또다시 국회를 등졌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신임했던 당내 중진 정장선(53) 민주당 사무총장이 돌연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그는 경기 평택에서 16~18대 내리 3선을 할 만큼 유권자들에게 인정을 받았고,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을 지내면서도 합리적 의사진행으로 동료 의원들에게도 호평을 받았다. 중도 온건파로 국회 선진화 모임의 일원인 정 사무총장의 불출마가 한나라당 이상득·홍정욱 의원에 이어 야당발 불출마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정 사무총장은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4대강 사업 예산으로 국회가 난장판이 됐을 때, 국회가 몸싸움으로 국민에게 실망을 주는 일이 없도록 제도적 보완장치 마련 등 최선을 다해 보고 그래도 이런 일이 생기면 19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합의 처리를 위해 끝까지 뛰어다녔지만 결국 단독 처리되고 최루탄까지 터졌다.”면서 “3선이나 했는데 아무런 역할과 기여를 하지 못해 국민에게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 사무총장은 올 초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 등 여야 온건파 의원들과 함께 국회 폭력 방지를 위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허용 등에 대한 제도 개선 법안을 제출했으나 법안 처리는 여야 대치 속에 진척이 없는 상태다. 당내 한·미 FTA 합의처리를 위해 노력한 의원들은 ‘배신자’로 낙인찍혔고 그도 자유롭지 못했다. 그는 “대화·타협·소통과는 거리가 먼 정치권에서 정치인으로 사는 게 부끄럽다.”면서 “정치가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현 상황에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자성했다. 전날 임시전당대회 때문에 불출마 선언을 늦췄다는 그는 “이왕 통합된 거 민주당이 좋은 정당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당내 기득권을 쥐고 있거나 야권 통합 시 공천에서 불리하다고 판단한 의원들의 전대 폭력사태 방치에 대한 경고로도 해석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친박·중진 “朴에 전권줘야” 쇄신파 “재창당” 정몽준 “조기全大”

    친박·중진 “朴에 전권줘야” 쇄신파 “재창당” 정몽준 “조기全大”

    한나라당이 12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지만 속내는 다르다. 당내 각 세력들이 총론엔 공감하면서도 각론에선 적잖은 이견을 노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친박(친박근혜)계와 상당수 중진 의원들은 비대위원장을 맡게 될 박 전 대표에게 공천권을 포함한 모든 권한을 부여하고 내년 총선을 치른 뒤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뽑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는 기존 최고위원회의로 상징되는 집단 지도체제에서 박 전 대표 중심의 단일 지도체제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친박계 김학송 의원은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앞서 “총선을 앞두고 전당대회를 열자는 것은 위험하다. 어제 아수라장이 된 민주당 전당대회를 보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친박계 허태열 의원도 “비대위 구성 주장은 이대로는 내년 총선이 망가진다는 위기 의식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면서 “비상 권한이 주어진 비대위가 내년 총선을 주도해야 한다. 총선까지 활동하지 않는 비대위는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친박계는 이렇듯 박 전 대표를 앞세워 당을 조기에 안정시키고 총선 국면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쇄신파의 생각은 다르다. 비대위의 가장 큰 임무는 ‘신당 수준의 재창당’을 준비하는 것이고, 새로운 정당이 만들어질 때까지만 활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대위 활동 시기와 권한을 재창당 준비에 국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재창당론은 총선 전 ‘이명박 정부와의 결별’을 의미하는 것이다. 쇄신파를 주도하는 정두언 의원은 “박 전 대표에게 전권을 부여할 것이냐 말 것이냐가 아니라, 재창당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가 핵심”이라면서 “홍준표에서 박근혜로 얼굴만 바뀐 채로 가면 그 나물에 그 밥이란 말을 듣지 않겠느냐.”고 재창당론을 주장했다. 권영진 의원도 “한나라당 틀을 유지하고 대통령을 탈당하라고 하는 건 구시대적 수법”이라면서 “신당 수준의 재창당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이(친이명박)계 역시 재창당을 주장하지만 쇄신파가 요구하는 재창당과는 결이 다르다. 쇄신의 요체는 공천이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 전 대표의 독주 체제를 견제하지 않으면 설 자리가 없다는 위기감을 배경에 깔고 있다. 친이계 대선주자인 정몽준 전 대표는 “비상 상황이 오래 간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비대위는 정상적인 지도부가 탄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에 그쳐야 한다.”면서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했다. 친이계 심재철 의원도 “혁명적 변화를 해야 하고, 이는 재창당이 돼야 한다.”면서 “비상대책기구의 이름도 ‘재창당위원회’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날 의총에서 황우여 원내대표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비대위를 먼저 구성하고 재창당 문제는 유보하자.”는 취지로 결론을 내리려 했으나, 친이계·쇄신파 의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무산되기도 했다. 다만 친이계 일부 의원들은 의총 직후 회동을 갖고 박근혜 비대위 체제에 힘을 실어주는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이계가 향후 친박계와의 거리감을 좁히는 방향으로 선회할 경우 박 전 대표의 등판 시기는 그만큼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한나라 ‘박근혜 비대위 체제’ 가닥

    한나라 ‘박근혜 비대위 체제’ 가닥

    한나라당이 12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닥을 잡았다. 박 전 대표가 신당 수준의 재창당 작업에 나서야 한다는 데도 의견이 모아졌지만, 이를 당론으로 정할지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황영철 원내부대표는 이날 밤까지 계속된 의원총회가 끝난 뒤 브리핑에서 “박 전 대표를 비대위원장에 추대하고, 비대위가 최고위원회의 권한을 넘겨받을 수 있도록 당헌·당규를 개정하기 위해 오는 19일 전국위원회를 열기로 했다.”면서 “다만 비대위가 재창당 절차까지 밟을지에 대해서는 이를 당론으로 정하자는 의견과 비대위에 위임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려 13일 의총을 다시 열어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 당을 이끄는 데는 이견이 없으나, 박 전 대표에게 얼마만큼의 권한을 주고, 비대위가 언제까지 활동해야 하는지를 놓고는 첨예한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의원들은 계파·지역·성향별로 나뉘어 ‘정치인 박근혜’를 어떻게 하면 내년 총선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계산하고 있는데 정작 박 전 대표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아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는 양상이다. 최고위원 및 3선 이상 중진의원들은 의총에 앞서 박 전 대표가 공천권을 포함한 모든 권한을 내년 4월 총선까지 행사할 수 있는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뜻을 모았다. 친박(친박근혜)계 다수와 친이(친이명박)계 중진 의원들이 여기에 찬성했다. 하지만 오후에 열린 의총에서 쇄신파와 친이계 소장파가 비대위의 임무는 신당 수준의 재창당인 만큼 비대위 활동은 재창당 준비에 국한해야 하고, 정식으로 전당대회를 열어 재창당을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발언을 한 33명 중 21명이 이에 동조했다. 한나라당 핵심 인사는 “전당대회를 생략한 채 박 전 대표에게 전권을 맡기자고 하는 쪽은 재창당 국면에서 물갈이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수도권이 주축인 쇄신파는 박 전 대표와 함께 친박 중진 및 친이계 핵심들을 정리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친이계 핵심인 이재오 의원은 이날 밤 측근 의원들과 만나 다가올 ‘박근혜 체제’에 대해 논의했고, 박 전 대표의 ‘의중’을 놓고 연일 혼선을 빚은 친박계도 따로 모여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구원 등판 초읽기 박근혜가 넘어야 할 ‘3대 준령’

    구원 등판 초읽기 박근혜가 넘어야 할 ‘3대 준령’

    내년 총선을 4개월 앞두고 한나라당이 걷잡을 수 없는 쇄신풍에 휩싸이면서 박근혜 전 대표의 구원 등판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 2004년 탄핵 역풍으로 난파 위기에 직면했던 당을 구했던 박 전 대표가 다시 한 번 구원을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당을 구원하기 위해 그가 당장 넘어야 할 3대 준령인 친박계 및 소장파와의 관계 설정, 이명박 대통령과의 차별화 여부,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지사, 이재오 의원 등 당내 잠룡 그룹과의 관계 개선 여부 등을 짚어봤다. 1 친박·소장파와 관계 설정 ‘우군’ 친박 위에 설까? 친박 버릴까? 한나라당이 박근혜 전 대표 중심으로 체제 개편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박 전 대표의 향후 행보에서 핵심 관전 포인트는 자신의 ‘정치적 우군’인 친박(친박근혜)계 및 쇄신파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다. 극단적으로는 ‘친박 위에 설 것인가, 친박을 버릴 것인가’의 문제다. 한나라당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친박계 홍사덕 의원 주도로 12일 조찬 회동을 갖는다. 박 전 대표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오후에는 국회에서 의원총회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도 대표 권한대행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황우여 원내대표 등이 ‘박근혜 비대위 체제’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친박계와 개혁 성향의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 수도권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재창당 모임’ 등도 이러한 비대위 체제에 동조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비대위 구성 방식 등을 놓고 진통도 예상된다. 당장 박 전 대표에게는 ‘계파 해체’부터 선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친박계 의원들의 구체적인 움직임도 뒤따라야 한다. 비대위가 친박계 위주로 구성될 경우 쇄신 논의는 뒷전으로 밀리고 계파 갈등의 새로운 진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민본21은 이미 박 전 대표에게 “기득권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친이 진영 내부에서도 박 전 대표에 대한 경계심이 갈수록 짙어지는 양상이다. 박 전 대표 중심의 당 운영에는 동의하면서도 친박 중심의 당 운영에는 결코 동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같은 당내 기류를 감안할 때 비대위 구성은 박 전 대표로서 1차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를 어떤 인사들로 구성하느냐에 따라 ‘친박계·쇄신파 연대’나 친이계의 동조 등이 판가름 날 것으로 여겨진다. 친박계와 쇄신파 사이에서는 비대위원장을 박 전 대표가 단독으로 맡느냐, 외부 명망가 등과 공동으로 맡느냐를 놓고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이는 당내 대선주자인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각각 요구하는 조기 전당대회 소집, 비상국민회의 구성 등과도 맞물린 문제다. 한 쇄신파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비대위를 맡아 당을 운영하되 외부 인사가 참여하면 더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한 친박계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모든 권한과 책임을 갖고 총선까지 가야 한다.”면서도 “교통정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2 이명박 대통령과 차별화 ‘새로운 정책’으로 신뢰성 확보 과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당을 재창당하고 차기 대통령이 되기 위해선 궁극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넘어야 한다. 박 전 대표는 지난 4년 동안 ‘여당 내 야당’으로 인식돼 이 대통령과 어느 정도 차별화가 돼 있지만, 탈당을 하지 않는 한 국민들은 그를 집권여당의 대선 후보로 볼 뿐이다. 박 전 대표는 이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대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은) 콘텐츠와 소통 두 부분 다 아쉬움이 있다.”면서도 “차별화를 위한 차별화는 옳지 않다. 국민 뜻에 맞춰서 새로운 정책을 제시하고 발전시키면 자연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현 정권의 민심 이반이 대통령으로부터 비롯됐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정치적 차별화’보다는 ‘정책적 차별화’를 통해 민심을 회복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여당을 이끌면서 대통령과 정책 차별화를 하기가 쉽지 않다. 한나라당이 예산국회를 주도한다고 해도 이를 집행하는 정부의 의견을 무시하고 야당처럼 마냥 자신만의 주장을 되풀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박 전 대표는 최근 주요 현안이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와 소득세 과세구간 신설 및 최고세율 인상 문제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과 뜻이 같았다. 한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은 “박 전 대표냐 이명박 대통령이냐의 문제와 별도로 국민들이 한나라당의 주장을 아예 믿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궁극적으로 이 대통령과 정치적 차별화를 할 수밖에 없다. 이는 곧 친이(친이명박)계의 대대적인 물갈이를 뜻하는데, 현재 친이계 대부분은 수도권에 포진하고 있다. 수도권은 영남권과 달리 박 전 대표의 영향력이 제한적이다. 수도권 친이계를 물갈이하려면 영남권 친박계부터 ‘읍참마속’해야 하는데, 박 전 대표가 이를 결심할지 미지수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3 ‘反朴’ 3人 포용과 극복 朴 대세론 경계… “쇄신·全大” 압박 한나라당 내 반박(反박근혜) 세력들은 당의 권력구도가 박근혜 전 대표 쪽으로 급속히 쏠리자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쇄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하는 등 ‘박근혜 비상대책위’에 제동을 거는 모습을 보였다. 정몽준 전 대표는 11일 ‘전당대회를 통해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전당대회 개최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정 전 대표는 “박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나라당이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당원들의 뜻에 공감한다.”면서도 “오늘의 비상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도부 구성을 위한 임시적 조치를 취하더라도 곧바로 정상의 절차를 밟아야 지도부가 권위를 갖고 근본적인 개혁을 해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당대회는 단순히 지도부를 선출하는 요식 행위가 아니라 우리 모두 새롭게 태어나는 재창당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한 발짝 더 나아가 “‘박근혜 대세론’은 곧 죽음이다.”라며 반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홍준표 대표가 사퇴를 선언하기 하루 전인 지난 8일 녹화된 뒤 이날 보도된 인터뷰에서 김 지사는 “박 전 대표의 대세론·독주론은 독배인데 축배처럼 볼 수 있다.”면서 “혼자 뛰다 보면 땀을 흘리지만 넘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존의 당헌·당규를 뛰어넘는 상위 개념의 비상국민회의를 소집하는 식으로 당 바깥의 정치세력을 모으고 박 전 대표와 외부인사가 공동의장을 맡아 꾸려 나가야 한다.”는 제안도 내놨다. 이재오 전 특임장관은 이들과 달리 박 전 대표 중심의 비상체제에는 동의하는 듯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측근은 이날 “이 의원이 내일 홍사덕 의원이 주최하는 중진모임에는 다른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하지만 비상대책위원회든 뭐든 박 전 대표 주도하에 현재의 비상 상황을 이끌어가는 것에는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이 위기에 놓인 마당에 비상 체제를 놓고 박 전 대표와 불필요하게 각을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장관은 다만 이에 앞서 9일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모두가 앞장서거나 따라가면 그 조직은 점점 위기가 증폭돼 끝내 망한다. 특히 앞서는 사람들은 개인적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언급,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정치권 물갈이 시작] 한나라 최다선 실세·초선 쇄신파, 불출마 도미노 ‘물꼬’

    [정치권 물갈이 시작] 한나라 최다선 실세·초선 쇄신파, 불출마 도미노 ‘물꼬’

    한나라당의 총선 물갈이가 시작된 양상이다. 공교롭게도 한나라당 내 최다선(6선) 의원 중 한 명이자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과 촉망받던 개혁성향의 초선인 홍정욱 의원이 11일 물꼬를 텄다. 이 의원의 총선 불출마는 과거와의 ‘단절’이란 성격이 짙다. 이 의원은 현 정권 내내 ‘형님’으로 불리며 뒤에서 인사 등을 조종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고, 최근에는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 보좌관 출신 측근들의 잇단 비리 연루로 더 이상 버틸 힘을 잃었다. 이 의원의 불출마는 친이(친이명박)계가 주도한 여권의 흐름이 완전히 끝났음을 의미하는 동시에 친이계가 물갈이의 심판대에 올랐음을 뜻한다. 홍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미래로 가기 위한 ‘돌파구’ 성격이 강하다. 고령의 중진의원이 후배의 길을 터준다는 명분으로 떠밀리듯 불출마 선언을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당이 홍 의원의 불출마를 ‘개인 사정’에 따른 선택으로 몰아가면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테지만, 지지부진한 쇄신론을 타개하기 위한 돌파구로 삼으면 당의 체질과 인물을 확 바꾸는 ‘A급 태풍’의 진원지가 될 수도 있다. 두 의원의 불출마는 예정된 일이었다. 이 의원은 지난 18대 총선에서도 불출마 압박을 받았으며, 대통령인 동생과 함께 정권을 책임지고 마무리하는 게 상식이기 때문이다. 홍 의원도 이미 오래전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 물리력으로 처리되면 불출마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당내에는 “이 의원의 사퇴는 존재감 없이 무조건 버티기만 하려는 다선 의원들에게 큰 압박이 될 것이고, 홍 의원의 사퇴는 당 개혁이 지지부진할 경우 소장파의 대규모 탈당을 부추길 수도 있다.”는 견해가 많다. 특히 조만간 당을 ‘접수’해 개혁을 단행해야 할 박근혜 전 대표의 어깨를 가볍게 해 주기 위해선 친박계의 고령·다선 의원들이 ‘용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한 친박계 의원은 6선 중진인 홍사덕(대구 서구) 의원을 거명하며 “홍 의원이 사석에서 ‘논개가 되겠다’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홍 의원이 다른 친박계 중진 몇 명과도 불출마에 관해 논의하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 의원은 “그런 이야기를 만들어 퍼뜨리는 사람의 충정은 이해한다. 그러나 방법이 친박답지 않다.”면서 “헛소문 때문에 마음고생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반응에 대해 한 친박계 의원은 “떠밀리듯 그만두는 모습은 당과 박 전 대표에게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뜻이지, 끝까지 버티겠다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의 행보에 따라 쇄신파와 친이계의 집단탈당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도 높다. 쇄신파 중 일부는 그동안 탈당을 고민하다가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 재창당 작업을 하면 일단 그 일을 돕기로 했다. 하지만 이들은 박 전 대표가 재창당 작업을 과감하게 진행할 뜻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면 곧바로 탈당을 결행할 생각이다. 이와 관련, 정두언 의원은 “벌써부터 친박계 일부가 호가호위하려 한다.”면서 “박 전 대표의 빠른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탈당을 고민했던 수도권 친이계 의원들도 박 전 대표의 개혁이 ‘친이 학살’로 비쳐지면 살림을 따로 차리겠다는 입장이다. 쇄신파와 친이계가 각각 탈당하면 당내 물갈이 차원을 넘어 여야를 넘나드는 대규모 정계개편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정치권 물갈이 막 올랐다

    정치권 물갈이 막 올랐다

    19대 총선을 4개월여 앞둔 11일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이자 국회부의장을 지낸 한나라당 이상득(76·경북 포항 남구·울릉군) 의원과 당내 소장파의 간판인 홍정욱(서울 노원 병) 의원이 전격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정치권 전반의 대대적인 공천 물갈이를 예고했다. 지금까지 총선을 앞두고 여야 할 것 없이 40% 안팎의 물갈이 공천이 단행됐지만 당내 최고령인 이 의원과 소장파 홍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쇄신 논란에 휩싸인 여당 내 공천 개혁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이는 당 안팎에서 쇄신 대상으로 거론되는 중진 의원들의 거취 표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의원은 오후 4시 30분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의 쇄신과 화합에 작은 밑거름이 되고자 한다. 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며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18대 총선 때도 당 안팎으로부터 자진 용퇴 압박을 받았던 이 의원으로서는 최근 당내를 휩쓸고 있는 쇄신풍도 버거운 마당에 자신의 보좌관인 박모씨가 SLS그룹 측으로부터 수억원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정치적으로 막다른 골목에 몰린 처지였다. 앞서 홍 의원도 오후 3시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 자신의 부족함을 꾸짖으며 18대 국회의원 임기를 끝으로 여의도를 떠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년은 나에게 실망과 좌절의 연속이었다.”면서 “정당과 국회를 바로 세우기에는 내 역량과 지혜가 턱없이 모자랐다.”고 말했다. 이들 의원에 앞서 원희룡 의원은 지난 7·4 전당대회 출마 당시 불출마를 선언했고, 이후 국회의장을 지낸 김형오 의원도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당내 3선 이상 중진들과 쇄신 대상으로 거론되는 초·재선 의원들도 당 쇄신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정치적 선택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전 대표의 낙마와 함께 박근혜 전 대표의 전면 등장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어서 친박(친박근혜)계 중진들의 자진 용퇴가 줄을 이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일각에선 친박계 중진 가운데 영남권 5명, 수도권 1명 등 의원 6명의 실명이 거론되는 상황이지만 당사자들은 “중진들을 ‘정치적 고려장’으로 몰고가기 위한 음해에 불과하다.”며 펄쩍 뛰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전면 등장에 친이(친이명박)계 중진들은 그야말로 좌불안석이다. 친이계 3선 이상 중진들 중에선 물갈이 대상이 아닌 사람을 꼽기 어려울 정도다. 이 같은 분위기는 비단 여당뿐만이 아니다. 야당 역시 아직까지는 잠잠하지만 통합 논의가 마무리되면 그 즉시 공천 논란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특히 내년 총선에서 야당이 필승 구도로 생각하는 ‘여야 1대1 구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득권을 가진 민주당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전제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 불안한 친이… 갈라진 쇄신파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의 사퇴로 당이 밟을 다음 수순에 관심이 쏠리지만 향후 운영방향을 놓고선 계파별 해법이 판이하다. 친이계는 부담 백배의 불안한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친이(친이명박)계 일각에선 ‘친박(친박근혜)의 역습’에 대한 불안감을 지우지 못하는 모습이다. 2008년 총선 때 친박 인사들의 대거 탈락을 부른 이른바 ‘공천 학살’이 자신들을 표적으로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다. 겉으로는 박 전 대표의 구원등판을 환영하면서도 쇄신·재창당의 원칙과 시스템을 목소리 높여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을 담고 있다. 한 친이계 핵심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인의 장막을 걷어내고 인적·정치적 쇄신 과정에서 당의 실질적인 리더들과 머리를 맞대며 ‘화합의 쇄신’을 한다면 과연 누가 저항하겠나.”라고 반문했다. 한 중진의원은 “쇄신을 미끼로 권력의 칼을 휘두른다면 또 한 번 역풍이 휘몰아칠 것”이라고 말했다. 쇄신파 내에서도 기류는 조금씩 다르다.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 21’은 8일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는 비대위와 신당 수준의 재창당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개혁적이고 진정성 있는 인물들이 신당 중심부에 서지 못하면 반란세력이 나올 수도 있다. 사퇴한 최고위원 중 일부도 향후 재창당 과정에서 박 전 대표의 리더십이 매끄럽지 못하면 다시 전면에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잠재적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도 지사, 이재오 의원 측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 전 대표는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새 지도부 선출을, 김 지사는 비상국민회의 소집을 각각 요구하고 있다. 재창당 과정에서 지분을 잃고 소외되면 대권 가도에서 위험해진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 김 지사 측근인 차명진 의원은 “박 전 대표는 물론 앞으로 우리 당의 주역이 될 사람들과 외부 애국세력들까지 비대위에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소장·쇄신파 “洪대표 공천권 연연”… 親朴도 “정치적 수사일뿐”

    소장·쇄신파 “洪대표 공천권 연연”… 親朴도 “정치적 수사일뿐”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8일 꺼내든 쇄신안이 오히려 당내 각 계파로부터 역풍을 부른 모양새다. 전날 의원총회를 통해 재신임을 얻은 것처럼 보였던 홍 대표 체제는 불과 하루 만에 다시 풍전등화의 위기로 내몰렸다. 우선 소장·쇄신파의 반응은 냉소에 가깝다. 개혁 성향의 초선의원 모임 ‘민본21’의 간사인 김세연 의원은 “무리수를 두는 상황이 안타깝다.”면서 “기존 지도부가 퇴진하는 게 순서인데 이를 외면하고 쇄신을 하겠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성태 의원도 “홍 대표가 공천권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면서 “홍 대표 자신부터 기득권과 묵은 짐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앞서 민본21은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이를 위한 홍 대표의 결단을 요구한다.”고 ‘홍 대표 퇴진론’을 주장했다. 이어 “박 전 대표가 자신의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자세로 비대위 구성과 운영에서 중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비대위는 일상적 당무 처리와 위기 수습, 신당 창당, 재창당을 총괄해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본21은 이 같은 쇄신안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비상한 결단’에 나서겠다고 밝힌 만큼 쇄신파 동반 탈당 등으로 번질지 주목된다. 이러한 요구에는 권영진·김선동·김성식·김성태·김세연·박민식·신성범·윤석용·정태근·주광덕·현기환·황영철 의원이 참여했다. 쇄신파인 남경필·정두언 의원 등도 뜻을 같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최고위원에서 물러난 남 의원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대표직을 유지하면서 본인 주도로 공천권을 행사하려는 기존 인식을 버리지 못한 듯하다. 내용 면에서도 새로울 게 별로 없다.”면서 “대표직을 물러나는 것이 지금 홍 대표가 할 일”이라고 밝혔다. 남 의원과 동반 사퇴한 친이계 원희룡 의원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당연히 하게 될 일을 열거해 놓고 재창당 형식을 씌운 것은 근본적 쇄신이 아니다.”면서 “결국 내(홍 대표)가 공천 작업도 하고 당헌·당규를 바꿔 대선주자급 인물을 내세우는 교통정리 작업도 다 하겠다는 것이다. 비상 대권을 쥔 대표가 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친이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재창당 모임’도 홍 대표가 제시한 쇄신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안형환 의원은 “순서가 뒤바뀌었다.”면서 “선(先) 재창당, 후(後) 공천 개혁의 순서가 맞다.”고 강조했다. 이 모임 소속 권택기·나성린·신지호·안형환·안효대·전여옥·조전혁·차명진 의원은 회동 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애국인사를 결집해 재창당한 뒤 국민들의 뜻에 따라 개혁 공천을 실시해야 한다.”면서 “재창당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와 연찬회를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친박계 역시 쇄신안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우세한 상황이다. 친박계 대부분은 “홍 대표가 내년 총선까지 영향력을 유지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 아니냐.”면서 쇄신안을 평가절하했다. 친박계 중진 홍사덕 의원은 쇄신안에 대해 “말도 하기 싫다.”며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홍 의원은 전날 홍 대표 퇴진론에 “권력 투쟁으로 비친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던 점을 감안하면 친박계 핵심 의원들을 중심으로 기류 변화 가능성이 읽혀진다. 수도권 친박계 의원도 “지금 홍 대표 체제로는 힘들다는 게 당내 중론인데, 홍 대표가 밝힌 계획은 그야말로 정치적 레토릭(수사)”이라면서 “박 전 대표가 나와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기류 변화는 당연직 최고위원인 황우여 원내대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비주류인 황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쇄신파와 친박계에 뿌리를 내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친박계 의원들은 홍 대표 체제 유지에 여전히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박근혜 역할론’과 맞물려 약간의 온도차도 느껴진다. 한 영남권 친박계 의원은 “박 전 대표가 굳이 조기 등판할 이유가 없다. 홍 대표가 책임지고 쇄신을 주도해도 된다.”고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홍 대표 주변에서는 최선의 대안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홍 대표와 가까워 당권파로 분류되는 박준선 의원은 “공천이든 재창당이든 대표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면서 “추진기구를 조기에 출범시켜 중지를 모아간다는 차원에서 적절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장세훈·이재연기자 shjang@seoul.co.kr
  • 대권주자들 당 지도부 접수하나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8일 자신의 쇄신안을 발표하면서 대선 1년 6개월 전부터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는 당헌·당규를 개정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잠재적 대권주자들을 중심으로 당 지도부가 구성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 대표는 “잠재적인 대권주자들이 내년 총선에서 실질적으로 전면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당헌·당규를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위기에 처한 당을 구하려면 대권주자들이 내년 총선 때 실질적으로 지도부로 활약할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것이 홍 대표의 구상이다. 당권·대권 분리 시점을 ‘대선 1년 6개월 전’에서 ‘대선 6개월 전’ 수준으로 완화하면 홍 대표가 추진하는 재창당 작업 이후 박근혜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의원 등 ‘잠룡’들이 당권에 도전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유력한 대권주자인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 당을 이끌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홍 대표는 지난달 친박(친박근혜)계 김학송 의원을 전당대회 수임기구인 전국위원회의 새 의장으로 내정할 때부터 당권·대권 분리규정 개정을 염두에 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열린 최고중진회의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회의가 끝날 무렵에 홍 대표가 중진 의원들에게 ‘박 전 대표가 나서려면 당헌·당규를 개정해서 당 지도부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전국위 의장에 김학송 의원을 임명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홍 대표도 내년 총선까지 당 대표를 할 생각은 없고 쇄신의 틀을 만들어 놓는 것까지를 자기의 역할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친박계 의원들은 당헌·당규 개정을 통한 박 전 대표의 조기등판에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의 친박계 의원은 “그런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영남권의 한 의원은 “박근혜 대표 시절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자고 요구해서 분리한 것인데 이제 와서 다시 개정하자고 하는 것이 웃기지 않느냐.”며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박 전 대표도 당권·대권 분리를 당내 민주화의 업적으로 삼고 있다. 다만 홍 대표를 끌어내리고, 박 전 대표가 직접 나서야 한다면 당헌에 명시되지 않아 권위가 불확실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보다는 차라리 당 대표가 낫다는 시각이 있다. 김 지사와 정 전 대표 등 다른 잠룡들은 당권·대권 분리규정 개정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박 전 대표의 위상이 너무 공고해 이런 상태로 대권 경쟁을 치르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전당대회 대표 경선을 통해 판을 흔들어야 한다는 계산인 것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유승민·원희룡·남경필 최고 사퇴… 홍준표 유지 ‘일단 봉합’

    유승민·원희룡·남경필 최고 사퇴… 홍준표 유지 ‘일단 봉합’

    한나라당 유승민·남경필·원희룡 최고위원이 7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에 이어 선거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대한 최구식 의원 비서의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DDoS) 공격 연루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 이로 인해 한나라당은 극도의 혼란에 빠졌고, 향후 정국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격랑에 휩쓸릴 전망이다. 이들 3명의 사퇴는 홍준표 대표를 중심으로 한 현 지도부가 사실상 붕괴됐음을 의미하는 동시에 향후 한나라당의 쇄신과 변화를 이끌어낼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 총선을 4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여권 지도부의 동반 사퇴는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과 총선 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청와대와 민주당 등 야당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이기도 하다. 유 최고위원 등 3명은 홍 대표의 동반 사퇴도 요구했으나 홍 대표는 이를 거부했다. 오후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당분간 홍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홍 대표는 의총에서 “169명 의원이 모두 한 말씀씩 해 달라. 그 의견에 따르겠다. 소수 의원이 당 대표를 흔드는 것은 옳지 않고 만약 다수 의원이 그런 의견이라면 따르겠다.”며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쇄신연찬회에서도 “대다수가 원한다면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승부수를 던져 재신임을 받은 바 있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박(친박근혜) 진영과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 ‘현 지도부 유지’ 주장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홍 대표의 ‘계산된 승부수’였다. 그의 승부수는 이번에도 통했다. 의총에서는 홍 대표 즉각 사퇴에 부정적 의견이 더 많았다. 김기현 대변인은 의총 직후 “홍 대표가 이 시점에서 사퇴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대표가 쇄신안을 책임지고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대다수 의견이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최소한 12월 예산국회가 끝날 때까지는 홍 대표가 정책 쇄신과 정치 쇄신을 주도할 수도 있게 됐다. 하지만 이날 사퇴한 최고위원 3명을 비롯한 쇄신파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고, 변화를 거부하는 당에 대한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여 현 체제가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상황에 따라서는 당 해체 요구가 더 커지고, 탈당 의원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이 같은 위기 상황에서도 전면 등장을 거부하고 홍 대표에게 힘을 실어준 박근혜 전 대표 역시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떠안게 됐다. 한편 김정권 사무총장은 당의 향후 진로와 관련, 홍 대표가 ‘재창당 로드맵과 대안을 갖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 “해산을 해서 재창당하는 수도 있고 재창당 수준의 쇄신으로 갈 수도 있다.”면서 “늦어도 2월 중에는 끝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수 대통합보다는) 중도 대통합이 핵심”이라며 “보수세력은 물론 중도세력까지 아우를 수 있는 형태의 재창당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위기의 한나라] 박근혜 주도 선대위 체제? 全大 통한 새 지도부 구축?

    [위기의 한나라] 박근혜 주도 선대위 체제? 全大 통한 새 지도부 구축?

    “위태롭던 서까래를 유승민 최고위원이 뽑아 버렸다.” 한나라당의 한 중진의원은 7일 친박(친박근혜)계 유승민 최고위원이 원희룡·남경필 최고위원과 함께 동반 사퇴하자 “서까래가 뽑힌 이상 한나라당 지붕은 조만간 무너져 내릴 것이고, 그 자리에 새 집을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득권 포기 없인 ‘도로 한나라당’ 한계 한나라당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한 달이 훌쩍 지나도록 쇄신의 길을 찾지 못하다가 결국 스스로 무너지고 있다. 선관위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DDoS) 해킹 사태가 최고위원 3명의 동반 사퇴를 부른 결정적인 계기이지만 그동안 지도부는 서로 “네 탓”이라며 책임 회피에 급급했고, 의원들도 공천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였다. 홍준표 대표의 퇴진 여부를 결정하는 이날 오후 의총에서도 대다수 의원은 지도부 총사퇴 이후 몰아칠 후폭풍을 우려해 침묵했고, 발언한 의원 중 과반은 재신임을 묻는 홍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홍 대표는 대표직을 가까스로 유지될 수 있게 됐지만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한 나경원 최고위원을 포함해 4명이 공석인 상황에서 홍 대표가 리더십을 발휘하긴 힘들어 보인다. 더욱이 홍 대표 스스로도 12월 예산국회가 끝나면 재창당의 길을 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시한부’인 홍준표 체제 이후 한나라당은 어떻게 될까? 우선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대책위원회가 꼽힌다. 비대위 체제는 두 가지 경우를 상정할 수 있다. 먼저 박근혜 전 대표가 아예 비대위원장으로 나서 대대적인 혁신을 주도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전권을 위임받은 외부 인사가 위원장을 맡아 당을 쇄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총선이 불과 5개월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비대위 대신 바로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가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 이렇게 되면 박 전 대표가 주도적으로 공천권을 행사하는 것은 물론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총선을 진두지휘해야 할 상황이 올 것으로 보인다. 정식으로 전당대회를 치러 새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 등 박 전 대표의 경쟁자들이 선호하는 방식이다. 이들은 당권과 대권을 분리시킨 현재의 규정을 폐지한 뒤 당에 지분이 있는 모든 후보들이 나서 ‘진검승부’를 벌일 것을 주장한다. 원희룡·정두언 의원 등은 당을 해체한 뒤 새롭게 재창당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의 당명과 구성원으로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필패한다는 인식이 바닥에 깔려 있다. 이들과 대척점에 서 있는 홍 대표는 비대위와 선대위 과정을 건너뛰고 자신이 직접 재창당 작업까지 주도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누가 재창당을 주도하든 성공의 필수 조건은 의원들의 기득권 포기다. 주광덕 의원은 “모든 의원이 자신이 공천에서 탈락해도 무소속으로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재창당 작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불출마 선언을 한 사람이 한 명도 없을 정도로 현역 의원들은 기득권에 집착하고 있다. ●친이 등 ‘反박근혜 연대’ 탈당 할 수도 탈당 및 분당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시나리오의 바탕에는 ‘박 전 대표가 나서도 어렵다.’는 회의론이 깔려 있다.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 총선을 치르더라도 돌아선 민심을 잡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에 새로운 리더가 필요하다는 논리다. 새 리더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먼저 꼽힌다. 한 소장파 의원은 “안 원장이 언제부터 진보였느냐.”면서 “우리와 충분히 함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탈당의 또 다른 흐름은 친이(친이명박)계가 형성하고 있다. 박 전 대표가 당을 주도하면 공천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위기 의식이 강하게 작동한다. 이는 정몽준·김문수·이재오 등과 함께 ‘반(反)박근혜 연합’을 이룬다. 쇄신파 중 박 전 대표를 대안으로 생각하지 않는 이들과 원래부터 박 전 대표와 함께 갈 수 없는 친이계 일부가 ‘신(新)박근혜계’를 형성한 뒤 제각각 탈당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위기의 한나라] 홍준표, 원희룡 향해 “기자회견 했잖아” 고성

    [위기의 한나라] 홍준표, 원희룡 향해 “기자회견 했잖아” 고성

    난파 위기라는 데는 공감했지만 당장 홍준표 대표가 물러나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7일 소집된 한나라당 의원 총회는 당초 소득세 최고구간 신설, 자본소득 과세 강화 등 ‘부자 증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그러나 최고위원 3인의 ‘사퇴 쓰나미’로 순식간에 홍 대표의 진퇴를 논하는 의총으로 바뀌었다. 최고위원직을 내던진 원희룡·남경필 의원은 의총 시작과 동시에 “선관위 해킹 사태는 제2의 차떼기 사건”, “지도부가 쇄신 논의에 에너지만 깎아먹고 시간만 보내고 있다.”며 홍 대표의 동반 사퇴를 요구했다. 그러나 3시간여에 걸친 토론은 오히려 사퇴한 최고위원들을 비판하고, 홍 대표 체제를 유지하자는 쪽으로 기울었다. 118명의 참석자 중 21명이 발언대에 섰다. 두 최고위원과 차명진, 정두언, 이철우 의원을 제외한 16명이 홍 대표의 대표직 유지에 찬성했다. 김기현 대변인은 “당 대표가 쇄신을 책임지고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게 대다수 의견이었다.”면서 “정책 쇄신과 정치 쇄신을 병행해야 한다고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의총에서 “여러분이 ‘홍준표 안 된다’고 하면 흔쾌히 나가겠다.”면서도 “소수 목소리에 의존하지 말고 169명 전원이 의견을 표명하고 결정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사퇴 요구를 거부하면서 지난달 29일 의총에 이어 다시 한 번 재신임을 물을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그는 “대표가 된 후 5개월 동안 빈 솥단지를 끌어안고 한숨을 쉬었고 어떻게 채워야 할지 내내 고민해 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원희룡·남경필 최고위원은 강경했다. 원 최고위원은 “10·26 재·보선 패배 이후 변화를 시작하기 위한 물꼬를 트기 위해 사퇴했다.”고 설명한 뒤 “선관위 해킹 사건 이후 지도부가 기능을 상실해 2004년 차떼기당 때와 비슷해졌다. 홍 대표가 오늘 물러나지 않으면 당이 두 번 죽는다.”고 호소했다. 원 최고위원이 의총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자, 홍 대표가 “(당신) 기자회견 하지 않았냐.”며 쏘아붙였다. 남 최고위원도 “지도부가 더 이상 할 게 없다. 이 자리에서 동반사퇴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발언에 나선 의원 대부분은 지도부 사퇴에 부정적이었다. 박준선 의원은 “최고위원직 사퇴는 무책임하다. 전대나 비대위 체제로 가면 앞이 뻔히 보인다.”라면서 “과거 열린우리당이 그랬다. 망해가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홍 대표의 최측근인 김정권 사무총장은 “상황이 생길 때마다 대표가 사과하고 물러나는 게 가장 하책”이라고 했고, 전재희 의원도 “국민이 지도부 사퇴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공감했다. 친박(친박근혜)계 중진인 홍사덕 의원은 “지도부 총사퇴는 불가능하다. 홍 대표를 끌어내리는 것은 국민 눈에는 권력투쟁으로 보일 것”이라면서 “민생예산 2조~3조원 증액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지도부가 대안을 찾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조문환 의원은 “최고위원 3명의 사퇴는 차차기 대권경쟁으로 비춰진다.”고 비난했다. 윤상현 의원은 같은 친박계인 유승민 최고위원을 겨냥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사퇴를 했는지 모르겠다. 당이 어려우니까 당헌·당규를 완전히 무시하고 박 전 대표가 대표를 맡으라는 것인데, 박 전 대표는 일회용 반창고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김학용 의원은 “지역구에 다니다 보면 ‘저 XX들 또 사퇴요구 하냐’는 얘기가 나온다.”며 원색적으로 쇄신파를 비난했다. 남경필, 원희룡 최고위원 모두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좌중에선 웃음도 터져 나왔다. 의총 후반부에는 고흥길 의원 등이 홍 대표 퇴진 여부를 표결로 가리자고 제안했다. 이에 원희룡 최고위원은 “의원들의 불안심리를 이용해 표결로 홍 대표를 유임시키려는 ‘꼼수’”라고 반발하며 의총장을 뛰쳐 나왔다. 대다수 의원들이 표결 방식은 옳지 않다고 밝혀 표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황우여 원내대표가 “당 대표가 당 쇄신을 책임지고 추진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자 의원들이 박수로 정리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민생예산·인적쇄신 ‘드라이브’… 다음 수는 MB와 대립각?

    민생예산·인적쇄신 ‘드라이브’… 다음 수는 MB와 대립각?

    퇴진 압박에 시달리던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지난 29일 쇄신 연찬회를 기점으로 가까스로 재신임을 받았다. 특히 당내 최대 세력인 친박(친박근혜)계 다수가 홍 대표의 원군을 자처했다. 홍 대표로서는 박근혜 전 대표와의 ‘연대’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쇄신의 칼날’ 앞에 놓였던 홍 대표가 칼자루를 쥐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홍 대표는 자기 뜻대로 쇄신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30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위기를 빠르게 벗어나기 위해 당을 쇄신·혁신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홍 대표는 정책 쇄신을 위해 민생예산 대폭 증액을 강하게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찬회서 50%물갈이론 등 나와 인적 쇄신 작업에도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쇄신 연찬회에서는 영남·강남권 50% 물갈이론, 전체 의원의 당협위원장직 사퇴론 등이 쏟아져 나왔다. 홍 대표는 이와 관련해 “정책 쇄신만으로는 국민 가슴에 와 닿지 않는다. 인적 쇄신도 해야 한다.”면서 “이 문제는 예산 처리 직후에 논의하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특히 홍 대표는 비공개 연석회의에서 “인적 쇄신 얘기를 하는 사람부터 쇄신을 당할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면서 “임기 4년의 국회의원을 했다면 초선이든 4선이든 누구나 재심사 대상이 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며 현역 의원도 공천 재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을 직접 공격하거나 강하게 압박하는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친박계의 기류가 “홍 대표가 대신해서 청와대와 각을 세우고, 박 전 대표는 본인만의 대권 행보를 해야 한다.”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홍 대표 마음대로 당이 움직일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날도 하루 종일 후폭풍이 크게 일었다. 소장파들은 홍 대표가 연찬회에서 던진 ‘조건부 사퇴’ 카드를 ‘꼼수’라고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박 전 대표도 ‘무책임하다.’며 강하게 몰아세웠다. 남경필 최고위원은 “재신임론은 현재 진행형이며 지도부가 먼저 의견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도부의 입장을 정리하기 위한 최고위원회 개최를 요구했고, 당은 1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 퇴진과 쇄신 방향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오늘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원희룡 최고위원도 홍 대표에 대해 “꼼수로 비친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원 최고위원은 특히 “우리가 ‘박근혜 대세의 깔때기’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라며 박 전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친박계가 지난 공천 때 피해를 입었고 정부의 정책기조에서 (박 전 대표가) 거리를 뒀기 때문에 국민들이 차이가 있다고 이해해줄 것으로 우리 당이 착각하고 있다.”면서 “박 전 대표는 시간을 더 놓치기 전에 큰 정치로 정면 승부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두언 의원도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안철수 신당이 만들어지면 함께할 것을 고민하는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 “있을 수 있다.”면서 “많은 의원들이 (총선에서) 낙선 위험에 처한 만큼 이들을 살려내는 게 지도자(박 전 대표)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지도부, 공천 손떼라” 분리론 대두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로 쇄신 논란에 휩싸였던 한나라당이 뼈저린 자성이나 체질 개선 노력도 없이 ‘때 이른 공천권 다툼’에 빠져들고 있다. 보선 직후 비등했던 당내 쇄신 요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정국에 묻혀 메아리 없는 아우성으로 사그라지고, 그 자리엔 내년 총선 공천을 둘러싼 백가쟁명만 무성할 뿐이다. 29일로 예정된 ‘쇄신 연찬회’가 공천권 다툼의 첫 분수령이 될 것 같다. ●유승민·남경필·원희룡 ‘동조’ 김정권 사무총장과 주호영 인재영입위원장의 ‘영남 중진 대폭 물갈이론’, ‘총선 공천 40%대 물갈이론’ 등으로 촉발된 공천 갈등은 비준안 처리과정에서 잠복했다가 최근 쇄신론과 맞물리면서 다시 불거질 조짐이다. 이번엔 양상이 다르다. 지도부가 공천을 좌지우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지도부·공천권 분리론’이 대표적이다. 이는 한마디로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현 지도부는 공천에서 손을 떼라는 얘기다. 당내에선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가릴 것 없이 상당수 의원들이 이에 동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가운데 홍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이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사면초가에 빠진 홍 대표가 쇄신 연찬회에서 어떤 카드를 꺼내들지 주목되는 이유다. 친박계 유승민 최고위원은 27일 “공천 개혁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공정한 기준과 원칙, 절차가 마련된다면 지도부가 공천권을 내려놓는 데 찬성한다.”고 했고, 친이 성향의 원희룡 최고위원도 “당 지도부, 청와대, 박근혜 전 대표 등 특정인이나 특정 세력이 인물을 낙점하는 것은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쇄신파인 남경필 최고위원도 “지도부는 큰 틀의 공천 원칙과 함께 당의 방향 및 정책 등을 제시하는 수준에 그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경원 최고위원 역시 이들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경선제·나가수식 심사 대안 구체적 대안으로는 완전국민경선제(나경원 안), ‘나가수’(나는 가수다)와 같은 전문 패널 심사 등으로 공천을 한 뒤 최고위가 그 결과에 승복하는 방안(원희룡 안), 공심위원을 사실상 최고위원 만장일치로 선정하는 ‘비토권 제도’ 도입 방안, 강직한 인물 영입을 통한 공천심사위원회 독립성 강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방안 역시 표면적으로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하나같이 약점을 내포하고 있다. 섣불리 도입했다가 자칫 ‘개혁’과는 거리가 먼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이 딜레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한·미FTA 통과 이후] “국회폭력 방지법 처리를”… 폭력국회의 마지막 임무

    [한·미FTA 통과 이후] “국회폭력 방지법 처리를”… 폭력국회의 마지막 임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 최루탄 연기 속에서 처리됐다. 여야 의원들이 뒤엉켜 멱살을 잡고 주먹을 날리지는 않았지만 처리 절차는 과거의 폭력 국회를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여당은 국민의 눈을 피하기 위해 회의장 문을 걸어 잠근 채 직권상정과 단독처리에 나섰고, 야당의 한 의원은 최루탄을 분사했다. 끝까지 합의처리를 주장했던 여당 협상파는 ‘물리력에 의한 의사진행에 동참하면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약속 때문에 총선 불출마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야당 협상파도 ‘회색 분자’로 몰리고 있다. 여야 강경파의 목소리가 더욱 커져 예산안을 놓고 조만간 또 충돌할 조짐이다. 하지만 폭력으로 점철된 18대 국회가 역설적으로 폭력을 종식시키는 법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23일 “전기톱에서 해머로, 해머에서 최루탄으로 국회 내 폭력의 강도가 점점 심해진다.”면서 “사회가 무한투쟁의 장으로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회가 존재하는데 오히려 국회가 무한투쟁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제 와서 무슨 ‘몸싸움 방지법’이냐고 말할지 모르나, 지금이야말로 국회법을 개정해 폭력을 근절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의 한 협상파 의원은 “정태근 의원이 10일 동안 단식을 하면서 주장한 것이 ‘몸싸움 방지법’ 처리였는데, 정국이 급속도로 냉각돼 이런 논의를 하기 힘들어졌다.”면서도 “국민에게 속죄하고, 스스로를 쇄신하는 마음으로 우리 당이 법 통과에 앞장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 줄곧 비준안 합의처리를 주장해 온 김성곤 의원도 “여당 협상파에게 약속을 지키라며 불출마를 종용하는 자세는 옳지 않다. 오히려 그런 분들이 더 많이 당선돼야 한다.”면서 “‘몸싸움 방지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여당 의원들과 계속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직권상정 제도는 너무 거칠다.”면서 “자동상정이나 신속처리절차를 도입하고 직권상정은 아주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당내) 혁신파가 그냥 앉아 있을 게 아니라 이런 것을 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폭력을 방지하는 법안은 이미 여러 개가 국회에 제출돼 있다. 국회폭력 방지 등 선진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등으로 구성된 ‘6인 회의’는 지난 6월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요건을 강화하고, 본회의에서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 제도를 도입하기로 합의까지 했다. 이들은 천재지변 등으로 인한 국가재난이 있을 경우에만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할 수 있도록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대신 상임위에서의 법안·안건 심사 완료시한을 정하는 ‘신속처리제’도 도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여야는 본회의에 자동상정할 수 있는 정족수와 보좌관의 회의장 출입 금지 등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다 한·미 FTA 대치국면을 맞았다.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단순히 폭력방지법을 만드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면서 “공천권을 유권자에게 돌려줘서 의원들이 지도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껏 표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국회 윤리위원회에 학계, 시민단체 등 외부인사들이 참여해 폭력 의원을 실질적으로 징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남영 세종대 교수는 “당론이 있는 한 폭력은 사라지지 않는다.”면서 “여야 협상채널을 소장그룹, 중진그룹, 원내대표단 등으로 다양화하는 한편 여당 의원은 야당 안에, 야당 의원은 여당 안에 ‘교차투표’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한·미FTA 통과 이후] 與 입 닫고 ‘민심’ 쫑긋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주도한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23일 한·미 FTA에 후속대책과 관련해 “현재 이명박 대통령이 추가로 할 대책이 무엇인지 고심 중이고, 지금 추가 대책을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오후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여야가 합의하고 민주당이 요구한 방안 100%를 시행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홍 대표는 발언 내내 미리 준비한 원고에서 눈을 떼지 않고 읽어나갔다. 수첩이나 메모지만 놓고 거침없이 말을 이어가던 평소 모습과 확연히 구분됐다. 당초 매주 수요일 열리던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도 이날은 취소됐다. 소속 의원들도 비준안 처리 관련 언급은 자제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는 국민 여론의 향배를 살피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강행 처리로 인한 후폭풍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여 투쟁 수위를 높이는 민주당 등 야권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홍 대표가 전날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의 최루탄 사태에 대해 “국회 윤리위 절차를 거칠 경우 정쟁의 소지가 있는 만큼 국회를 관리하는 사람들이 결정하고 조치할 사안”, 민주당의 국회 일정 ‘보이콧’에 대해서도 “다소 냉각 기간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선을 그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오히려 ‘출구 전략’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홍 대표는 “내일부터 민생 예산을 다시 점검하겠다.”, “다음 주 쇄신 연찬회에서 끝장토론을 벌여 쇄신 방향을 정하겠다.”는 등 FTA 정국에서 벗어나기 위한 발언을 잇따라 내놨다. 쇄신 연찬회는 오는 29일 열릴 예정이다. 소속 의원은 물론 원외 당협위원장까지 참여한다. 특별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정책 변화와 공천 개혁, 인적 쇄신 등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펼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다만 쇄신 논의가 또 다른 갈등의 기폭제가 될 가능성도 있다. 당내 혁신파 의원들은 비준안 강행 처리 직후 회동을 갖고 향후 대책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 교체 요구 등이 쏟아질 경우 한나라당은 새로운 소용돌이에 휩싸일 수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안철수 없어도 ‘콘서트’ 계속된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멘토로 알려진 법륜 스님이 오는 23일부터 ‘청춘콘서트2.0’을 시작한다. 정치권은 법륜 스님이 안 원장의 대망론에 불을 지피는 게 아니냐며 그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청춘콘서트2.0’은 안 원장과 ‘시골의사’로 알려진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원장이 중심이 돼 지난 5월부터 전국적으로 진행돼 5만여명이 참가한 ‘청춘콘서트1.0’의 두 번째 버전이다. 서울 동교동 가톨릭청년회관에서 오후 7시 30분에 열리는 이번 콘서트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배우 김여진씨,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88만원 세대’의 저자인 우석훈 성공회대 교수 등이 강사로 나선다. 강의 주제는 23일 비정규직, 30일 등록금, 다음 달 7일 취업, 4일 주거, 21일 물가, 28일 청년 정치참여 순이다. 일단 안 원장은 개인사정을 이유로 콘서트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정치권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지난 청춘콘서트1.0에서 젊은층의 폭발적인 반응이 ‘안철수 신드롬’을 낳았고 이것이 박 서울시장 당선에 기폭제가 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애써 담담한 표정이다. 김기현 한나라당 대변인은 20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행사가 미칠 파장에 대해 “법륜 스님이 정당 소속도 아니고 개인 활동인데 당의 입장을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 “안 원장이 정치를 한다고 선언한 게 아니지 않으냐.”고 축소 해석했다. 한나라당은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을 단숨에 따라잡은 안 원장이 최근 거액의 재산을 기부하기로 한 데 대해 “명백한 정치 행보”라며 강한 경계심을 드러낸 바 있다. ‘법륜 콘서트’에 대한 경계심으로 치면 온도차는 있지만 야권도 매한가지다. 야권 대권주자들 사이에서 ‘폭풍 잠재력’을 내재한 안 원장은 단연 ‘경계대상 1호’다. 이들은 이번 콘서트에 대해 ‘소통’에 방점을 찍으며 긍정 평가하면서도 안 원장의 대망론에 대한 정지 작업이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날 범야권 대통합 정당 추진을 위한 대표자 연석회의를 시작으로 통합 행보에 들어선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 그리고 시민사회 진영은 거듭 안 원장의 동참을 호소했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안 원장은 국민적 요구 속에 결국 야권 대통합 흐름에 참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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