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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3총선 1돌/ ‘찻잔속 돌풍’… 그래도 희망은 있다

    지난해 4·13총선에서 ‘바꿔 열풍’이 불면서 소위 386세대 출신이 대거 국회에 입성했다.386 당선자들은 지난해6월 16대 국회 개원 전부터 여야 양쪽에서 세력화 움직임을 보이면서 중진의원들을 긴장시켰다. 그러나 ‘젊은 피’ 수혈로 인해 당초 크게 기대됐던 정치권 개혁은 미풍에 그쳤다.386돌풍이 오래 가지 못했던셈이다. 총선 직후인 지난해 5·18전야제 광주술판사건으로 386세대 전체가 여론 및 중진들로부터 십자포화를 맞았다.지난해 6월 개원 이후에도 386 의원들이 여야를 초월,개혁입법이나 대북 문제에 대해 공동보조를 시도했다.하지만 그때마다 “당론을 위배해선 안된다”는 중진들의 압박에 이들은 무력하게 무릎을 꿇었다.그러나 개혁성향의 여야 386의원들이 최근 다시 세력화를 모색하고 있어 한가닥 기대를갖게 한다.지난 3일 여야 386의원들이 주축이 됐던 ‘정치개혁의원모임’의 합숙토론회가 재기 신호다.이들의 세력화가 진전될 때 중진들의 응전도 예상된다.보·혁 갈등 형태로 표출된 한나라당내 최근 갈등은 이를 말해준다. 이춘규기자 taein@
  • [김삼웅 칼럼] 개헌론 신중하고 사심없이

    개헌문제가 정치권에서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다. 차기를노리는 여야 중진들이 연설회나 대학강연을 통해 제기하기때문에 아직 정당의 공식 움직임과는 무관한 듯하지만 개헌론에 불을 지피는 면면의 비중을 볼 때 쉽게 사그라들것 같지는 않다. 2002년을 겨냥하는 대권 예비주자들과 당내 야심가들이‘관심끌기’ 차원에서 개헌론을 제기하는 것인지 아니면정치적 소신인지도 아직은 불확실하다. 그러나 여야 중진의원들의 개헌론은 경우에 따라서는 정계의 빅이슈가 되고태풍이 될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지금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실망과 분노는 심각한 상태이다.IMF위기 극복과 남북대화 정국 그리고 실업문제 등 새로운 경제위기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정치권이 보여준 태도는 국민을 실망시키고도 남는다. 따라서 어떤 형태이든 정치권의 개혁 나아가서 권력구조의 개편을 바라는 국민은 예상보다 훨씬 많다.서투른 무당이 장구 탓만 한다고 지금 정치권의 문제를 모두 권력구조탓으로 돌릴 수는 없지만 크게 달라진 국내외 환경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국가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개헌문제를 성역으로 덮어두어서는 안될 것이다. 현행 헌법은 1987년 전두환 정권이 민주화를 요구하는 국민적 저항에 견디지 못하고 ‘6·29항복선언’을 하면서국민의 합의를 거쳐 만들어졌다.군정세력과 민주세력간에일종의 타협의 산물이다. 유신이래 계속되어온 대통령 간선제를 직선제로 바로잡고단임제를 채택함으로써 장기집권에 염증을 느낀 국민에게정권교체의 청량감을 주도록 하였다. 5년 단임제는 당시강력한 대권후보들에게 ‘기회의 균등’을 제공하여 쉽게합의를 도출할 수 있었던 것이다. 1987년 10월27일 국민투표에서 찬성률 93.1%로 확정되어공포된 제9차 개헌이 현행헌법이다.평균 4.3년의 개헌사에서 볼 때 14년을 유지하여 ‘장수’한 셈이다. 그러나 국가기본법인 헌법의 개정문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과거 불행했던 정치사에서 개헌의 대부분이 집권자의 권력연장을 위해 강행되었다.지금은 그와는 달리 여야 중진의원들이 앞서고 있는 것이 달라진 모습이다.따라서 개헌론이 권력연장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려는 것이아니라 시대적 요구에 의해서라면 우리 사회가 그만큼 성숙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현행헌법 구조에서 정치는 항상 불안정성을 보여왔다.특히 여소야대 국회에서는 만성적인 정치불안으로 국가의 에너지결집과 국민통합에 어려움이 따랐다. 대통령 중심제는 행정부와 국회가 모두 국민으로부터 통치를 위임받는 ‘2중 정통성(dual legitimacy)’의 구조때문에 끊임없는 정치싸움으로 국민을 분열시키고 국가발전의 저해요인으로 지적된다.미국과 같이 200년이 넘는 전통과 철저한 권력분립 그리고 성숙한 의회가 제도화되지못한 나라에서는 극심한 정치대립으로 국정의 혼란을불러왔다. 개헌문제는 대선 예비주자들의 집권욕이나 ‘짝짓기’ 등정략으로 제기되어서는 안된다. 21세기형 효율적인 국가경영체제를 모델로 충분한 토론과 국민적 합의가 전제되어야한다. 무엇보다 경제적 국경선이 사라져가는 국제화 시대에 국가경쟁력을 제고하고 남북화해협력과 궁극적으로 통일에 대비하는 원대한 목표가 설정되어야 한다. 이와 함께 정치개혁과 지역화합도 중요한 목표치가 될 것이다.지역주의에 텃밭을 둔 국회와 정당구조를 혁파하는체제가 요구된다.남북관계의 진전에 따라서는 영토조항 등현실적인 필요성도 제기될 수 있을 것이다. 실업자가 100만이 넘고 건강보험재정파탄,현대건설과 현대전자의 유동성 위기를 비롯해 국가경제가 다시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정치권이 민생문제와 개혁입법은 제쳐둔 채개헌문제나 거론한다면 국민의 호응을 받기 어려울 것이다. 정치권은 우선 정치인들 스스로가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있도록 정파를 초월하여 민생문제해결에 협력하고 개혁입법을 통해 정치개혁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신뢰부터 회복하라는 말이다. 그런 연후에 또는 동시에 중장기적인 국가발전과 민족통일,지역화합과 국제경쟁력 강화 등 모든 가능성과 예측성을 바탕으로 개헌문제를 신중하고 사심없이 논의해도 늦지않을 것이다. 김삼웅 주필 kimsu@
  • “”北 ·美 핵합의 보류를””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 하원 국제관계위원회는 지난 2일 (현지시간)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1994년 제네바에서채택한 북·미 핵기본합의서의 이행을 보류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개서한을 채택했다. 헨리 하이드 국제관계위원장(공화)과 크리스토퍼 콕스 공화당 정책위의장,에드워드 마키 통신에너지통상위원(민주) 등양당 중진의원들이 공동서명한 이 서한은 오는 7일 워싱턴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날 부시 대통령에게 전달됐다.하원의 공개서한은 결의안처럼 구속력을 갖지는 않으나 대통령의 정책결정에 매우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강력한 조치다. 이들 의원은 서한에서 “북한의 핵합의 및 다른 관련국제협정 준수에 대한 확인 필요성은 말할 것도 없고 (핵발전에 대한) 안전,책임,북한전력상황,대체에너지 안정성 등에 관해심각한 의문이 제기돼왔다”고 지적했다.서한은 한·미정상회담을 지칭한듯 “미 행정부가 대북 정책을 철저히 재검토할 때까지 대북정책에 관해 외국 정부에 어떤 약속도 하지말 것”을 부시 대통령에게 촉구했다.그래야 앞으로북한의핵확산,미사일배치 등의 문제에 대해 미국이 보다 강한 입장에 서게 된다고 의원들은 주장했다. hay@
  • ‘北·美 핵합의 개정’ 파상 공세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하원 중진의원들이 주축이된 공개서한은 북·미 핵협상의 개정을 위한 공화당의 파상공세가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지난 1일 제임스 릴리 전 주한미대사가 헤리티지 재단에서연사로 나서 제네바 핵협상의 개정,혹은 수정협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지 하루만에 다시 하원 지도자급 의원들이 같은요구를 담은 공개서한을 부시 대통령에게 보낸 것이다. 이런 요구를 받은 백악관도 크게 어색하거나 불쾌한 반응을나타내지 않고 오히려 이를 기대하고 있었다는 모습이다.정책 제시 형태를 빌려 릴리 전대사로 하여금 연구재단에서 주장하게 한 다음 현실적인 상황의 불가피성을 의원들을 통해강조하고 있는 형태가 오히려 잘 짜여진 팀 플레이를 본다는느낌을 주고 있다. 제네바 핵협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처럼 한꺼번에 나타나는 것은 다분히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의식한 것으로 이해된다.크리스토퍼 콕스 의원이 지난 99년 작성한 ‘북한위협에 관한 보고서’에서 지적한 것처럼 미국으로서는 북한이 이미핵무기제조에 충분한 원료를 소유하고있는지를 규명할 방도가 없다.미국측은 북한의 플루토늄 처리시설이 우리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것보다 월등해 경수로에서 나온 것으로도 핵무기를 만들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부시 행정부로서는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대북정책에대한 자신들의 기본구상과 이에 대한 한국정부의 입장을 타진하려는 분위기다.그러나 북·미합의는 북한핵을 동결시키기 위해 클린턴 행정부가 펴온 북한 포용정책의 기본 틀이다. 아울러 ‘햇볕정책’ 역시 이 북·미합의를 그 근저에 깔고있다. 따라서 이번 정상 회담은 북·미 핵합의 개정과 관련,한국과 미국이 각각 입장을 개진하고 의견을 조율하는 선에서 그칠 것으로 이곳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hay@
  • 언론사 세무조사 발언/한나라당 움직임

    곤혹스러워 하는 빛이 역력하다.94년 언론사 세무조사 당시정부 요직에 있던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일부 중진의원에게여당의 공세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세청과 공정거래위의 조사를 비판하는 논평은 계속되고있다.그러나 언론장악저지특위가 최근 보도 내용을 이유로일부 언론사를 항의 방문하려던 계획을 취소하는 등 수위 조절에 고심하고 있다.“일부 언론을 적으로 돌리거나,특정 언론과 유착하는 인상을 주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언론인 출신 의원들의 지적도 제기됐다. 11일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현 정권이 99년 폭로된 언론장악 문건 내용대로 언론 길들이기 공작을 벌이고 있다”며 세무조사 중단을 요구했다.장광근(張光根) 부대변인은 노무현(盧武鉉) 해양수산부 장관이 인터넷신문과 인터뷰에서“조폭적 언론에 굽신거리지 않겠다”고 말한 것을 문제삼아노 장관의 해임을 거듭 촉구했다. 그러나 권 대변인은 이날기자간담회에서 김 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본뜻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언급을 피했다.“신한국당이 한나라당의 전신이라고 해서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는 논리는 무리”라면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어색한 반박논리도 폈다.그는 “김 전 대통령이 세무조사이후 ‘잘 봐주라’고 한 것이나,현 정권이 99년 정기조사를하지 않고 2년 간 봐준 것이나,‘봐줬다’는 의미에서는 똑같다”고 주장했다.권 대변인은 “현 시점의 세무조사는 언론사 간 싸움과 국민 편가르기를 부추기는 등 바람직하지 않다”며 “탈루 세금을 추징해 봐야 일개 중견회사의 1년치세금도 안될 텐데,실익이 무엇이냐”고 따졌다. 박찬구기자 ckpark@
  • 백악관 총격 ‘10여분 해프닝’

    ‘백악관에 총성’‘경호대 백악관 수비 태세’…. 7일 오전 11시50분께(한국 시간 8일 오전 1시 50분).AP통신과 CNN등 언론들이 분초를 다투며 긴급 뉴스를 지구촌에 타전했다. 5분뒤 ‘부시 대통령 무사’소식이 전해졌고 다시 10여분이지난뒤 범인이 경호원의 총에 맞아 체포됐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43대 대통령에 취임,백악관에 입주한지 18일째인 이날 오전 11시 22분. 백악관과 의사당 사이 펜실베이니아 거리 등 주변을 순찰하던 경호원들이 총소리와함께 남서쪽 철책 담장에서 허공을 향해 총을 흔들어 대던 40대 백인을 발견,긴급 경호체제에 돌입했다.백악관과 인근건물 지붕 위 등 곳곳을 워싱턴 경찰과 백악관 경호대가 에워쌌고 상공에는 헬리콥터가 날았다. ‘총을 내려놓으라’는 명령을 거부한 범인의 무릎에 경호원이 쏜 총탄 한발이 박히면서 상황은 끝.범인발견에서 체포까지 10∼15분간 백악관 주변은 영화의 한장면을 방불케했다.사고 순간 백악관내에서 운동을 하고 있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사건을 보고 받은 뒤 운동을 계속했으며 오후 일정도변경없이 그대로 추진했다고 백악관측은 밝혔다. 조지 워싱턴대에서 총탄제거수술을 받은 범인 로버트 피켓(47)은 인디애나주 에번스빌 출신의 평범한 회계사.의식을 차린 뒤에도 입을 열지 않아 정확한 범행동기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곧 정신감정을 받게될 예정이다. 한순간 지구촌을 긴장시킨 이날 백악관 총격 사건은 별다른피해 없이 일단 헤프닝으로 끝났다. 그러나 백악관에서 의사당에 이르는 유서깊은 펜실베이니아 지역 경호에 다시 비상이 걸리고 이 지역경호 문제가 논란거리로 부상하게 됐다.95년 오클라호마 폭탄테러 이후 차량 통행이 폐쇄돼온 이곳의개방을 추진해온 일부 민주·공화당 중진의원들의 움직임에제동이 걸렸음은 물론이다. 부시도 “펜실베이니아 거리는 미국의 자유와 위대함의 상징”이라며 경호팀과 협의,이 거리를 재개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공약했었다.비록 헤프닝으로 끝났지만 부시 대통령이 공약을 지킬지가 관심거리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여야 “국회서 보자” 전열 가다듬기

    최근 각각 의원 연수와 연찬회를 통해 전열을 정비한 여야는 오는 5일 열리는 임시국회에 대비한 원내 전략 마련에 들어갔다. ■민주당 31일 당무회의를 열고 미뤄왔던 총무경선을 오는 9일 실시하기로 했다.새로운 원내 진용이 임시국회 개회일보다 늦게 출범하지만 대야(對野) 전략 기조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야당의 정치공세에는 단호하게 대응하되 정책 사안은 선별 수용한다는 방침이다. 세부적으로는 한나라당이 대정부 질문 등을 통해 쟁점들을 들춰낼것으로 보고,각종 정책 추진상황을 점검한 뒤 미진하거나 잘못된 것들은 바로 잡을 계획이다.또 입법과정이나 특위활동 등에서 자민련과의 공조가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사안별로 사전 조율을 실시한다는전략이다.안기부예산 횡령만큼은 적극적 공세를 편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원내 사령탑 구성이 늦어지고,새 진용의 적응기간 등을 감안하면 임시국회 초반에 전술 부재를 겪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정치개혁특위 등 국회 공동기구 운영 등을 위한 실질적 여야 협상도이달 중순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한나라당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총재단회의를 열어 이회창(李會昌)총재의 ‘국회 중심 정치’ 선언에 따른 후속대책을 논의했다.이 자리에서 이 총재는 “국회의 정상화,활성화,기능 강화 등을 통해 경제를 일으키고 민생정치를 구현하자”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부총재와 중진의원들이 상임위 활동과 국회 본회의 대정부 질문을 ‘진두지휘’한다는 방침이다.부총재 1명이 상임위 2∼3개씩 관장하고,오는 9일부터 열리는 대정부 질문에 부총재와 중진의원이 직접 나서겠다는 것이다. 또 총재단 산하에 원내대책위를 구성,국회 회기 중 대여 투쟁을 비롯한 각종 원내대책을 맡도록 했다. 당 지도부는 특히 연찬회 이후 공론화 양상을 띠고 있는 당직개편의시기를 향후 원내대책과 밀접하게 연계시켜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9일 개회되는 219회 임시국회 일정을 감안,빠르면 2월 중순 이후 당직개편을 단행할 전망이다.이에 따라 당 안팎에서는 벌써 당 5역 등 주요당직자의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박찬구 이지운기자 ckpark@
  • 각당 대표 방문 본격 행보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가 22일 당 4역회의를 주재하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 등 각 정당 대표들을 차례로 방문,취임 인사를 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대표 행보’를 시작했다.그러나 김 대표의 앞길은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자신은 물론 당직개편에 대해서도 당내서 비판과 냉소적인 반응이 크기 때문이다.한나라당 역시 지명되자마자 파상적으로 공격,험난한 앞길이 예고된다. 내홍(內訌)의 진앙지는 당직에서 소외된 중진의원들과 개혁적 의원들이다.특히 중진들은 소외감을 넘어 ‘위기의식’까지 말하고 있어김 대표가 이를 효과적으로 치유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안동선(安東善)·이윤수(李允洙)·김태식(金台植) 의원 등은 주요 당직인선 내용에 대해서 노골적으로는 불만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인색한평가를 했다.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도 당 회의에 불참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그러나 김 대표 등 신임 당 지도부는 낙관론을 펴고 있다.일시적으로 섭섭한 마음에 시큰둥한 반응이지만 시간이 흐르면 진정될 것이라는기대이다.화합을 일궈내면 분위기가 반전될 것이라고 말한다.박상규(朴尙奎) 사무총장은 “당내문제에 불만을 갖고 있는 안동선,이윤수 의원 등과 통화했는데 잘 될 것으로 본다”면서 “당내 인사들과두루 만나 무슨 얘기든 듣고 문제가 있으면 즉시 해결해나가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이처럼 당이 어수선한 가운데 김 대표는이날 한나라당 이 총재를 만나 협조를 당부한 데 이어 민국당 김윤환(金潤煥) 대표를 만나서는 자민련과 공조해야 한다는 훈수를 들었다. 이어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를 만나서는 협조를 요청,“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당차원이 아니라 국가를 위해 허심탄회하게 협력하자”는 의미있는 답을 듣기도 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陳承鉉로비설’ 정치권 촉각

    ‘진승현(陳承鉉) 로비설’로 정치권이 어수선하다.여야는 소속 의원들이 로비 대상자로 거론되자 앞으로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야는 정치인 연루설이 아직 증권가 루머 수준이라며 겉으로는 태연함을 보이고 있다.하지만 내부적으로 연루 가능성을 탐문하는 등로비설 실체 파악과 대책 마련을 위해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로비설의 내용은 진씨가 열린금고와 한스종금 등에서 모두 2,313억원을 불법 대출받았으며,이 가운데 일부를 정치권 로비자금으로 썼다는 것.야당 중진의원,진씨 고향인 TK(대구·경북) 의원 3명,여당 실세와 초선 의원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그러나 이들은 한결같이“결코 돈을 받은 일이 없으며,후원회 등을 통해 들어왔을 가능성도없다” “내가 젊은 정치인이다 보니 오해를 받는 것 같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민주당은 정치권 관련설이 확산되자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내부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김옥두(金玉斗) 사무총장은 “내부 조사결과 우리 당 의원이 연루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면서도 “검찰이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뭐라고 말할 입장이 아니다”면서 말을아꼈다. 한나라당도 사실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소속 의원들의 관련 여부를조사하는 등 로비설 실체 규명에 나서고 있다.특히 여권이 공적자금국정조사를 앞두고 검찰을 통해 야당의원 연루설을 흘리고 있다며 공세 위주로 나선다는 방침을 정했다.이회창총재는 “야당 연루설이 많이 나오는데 대해 우려를 금치 못한다”면서 “야당이 개입됐다면 개입된 대로 검찰은 성역없이 모든 것을 진실 그대로 밝히라”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진승현 로비설’은 무성한 뒷얘기만 남긴 채 미해결사건으로 남을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가의 일반적 관측이다.진씨의 자백이 없을 경우 검찰이 로비자금의 행방을 추적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외언내언] ‘평화의 섬’

    [바다에 섬이 있다/섬 안에 또 하나의 바다가 있고/그 바다에 나가면 다시 새로운 섬/…/그 중심에서 나는 잠이 들었다/꿈 속에서 다시잠이 들었다 또 꿈꾸었다] 류시화 시인의 시 ‘섬’의 일부다.섬은 시인이 아닐지라도 꿈속에서조차 찾고 싶은 유혹을 불러일으키는 동경의 땅이 아닐까 싶다. 3,300여개 우리 섬 중 면적 1,845㎢여로 가장 큰 제주도.한반도 남단의 이 섬이 남북화해를 일궈내는 텃밭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김용순(金容淳) 북한 노동당 비서가 특사회담을 위해 북측 인사로는 맨처음 여기를 찾은 이후 서로 총부리를 겨눴던 남북 국방장관이 25∼26일 이곳에서 만났다.27∼30일 장관급회담까지 열려 북측 회담 일꾼들이 즐겨 찾는 남쪽의 최고 명소가 된 셈이다.더욱이 앞으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여기서 만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사실 제주도는 ‘평화의 섬’이 될 만한 천혜의 요건을 두루 갖추고있다. 남국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수려한 경관에다 세계 어느 섬에견줘도 손색이 없을 만큼 독특한 민속적 체취와 역사적 자취까지 간직하고 있다. 옛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들이 평화와 행복이 넘치는 이상향으로 꿈꾸어온 곳은 대개 섬이었다.토머스 모어가 그려낸 유토피아나중세유럽 서민들이 그리워했던 대서양의 코케인섬 등이 그러하다.조선조 허균(許筠)이 ‘홍길동전’에서 설정한 이상국인 율도국도 마찬가지다.어디 그 뿐이랴.오래 전 제주도 사람들이 동경했던 낙원 또한이어도였다. 그러나 이 섬들은 모두 상상 속에만 있는 가공의 낙원들이다.따지고보면 유토피아도 어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아름답지만 이 세상에는없는 곳”이라는 뜻이다.영국작가 모어가 그리스어의 ‘오우토푸스’(없는 곳)와 ‘이우토푸스’(아름다운 곳)라는 두 낱말을 합친 16세기의 신조어다. 하지만 제주도는 실재하는 섬이다.게다가 세계적으로도 ‘평화의 땅’이라는 아름다운 평판을 지속적으로 각인시키고 있는 중이다.남북회담 뿐만 아니라 지난 1990년대 이래 우리와 주변 강대국간 정상회담 등 국제적 평화 이벤트가 이곳에서 열렸다.이미 고르바초프 구소련 대통령,장쩌민 중국 국가주석,클린턴 미국 대통령,하시모토 류타로 전 일본 총리 등 주변 4강 정상이 모두 제주도 땅을 밟았다. 한나라당의 한 중진의원이 “반란사건이 일어난 곳”이라고 제주도민의 가슴에 못을 박는 막말로 구설수에 올랐지만 이 섬은 이미 유배와 저항의 이미지에서 벗어난 지 오래이다.제주도가 지구촌 사람 누구나 ‘아,그 섬에 가고 싶다’고 되뇌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섬으로기억됐으면 좋겠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
  • 野 중진의원 중심 ‘국회등원론’ 확산

    장외투쟁 일변도로 치닫던 한나라당내에서 국회 등원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부총재를 포함한 중진급 의원들이 등원론을 주도하고 있어파괴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당내 비주류인 박근혜(朴槿惠)부총재와 김덕룡(金德龍)·박관용(朴寬用)·손학규(孫鶴圭)의원 등은 ‘무조건 등원론’쪽이다.이들은 22일 오전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회동,‘선(先)등원’과 장외집회 중단,당내 언로(言路)활성화 등 3개 사항에 합의했다. 박 부총재는 “당내 다수가 장외집회를 그만두고 국회에 들어가 민생과 경제를 챙겨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오는 28일 대구 장외집회에도 반대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도 “특검제는 검찰수사와 국정조사를 통해 의혹이 풀리지않는다면 그때 도입해야 한다”면서 “나 혼자라도 국회를 지킬 것”이라고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했다.특히 “한나라당이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사당(私黨)처럼 되고 있다”면서 “국회 정상화를 바라는 다수의 당 소속 의원이 이 총재의 강경한 분위기 때문에 말을 못하고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손 의원 등도 “특검제는 수단이지 만능이 될 수 없다”며 당 지도부가 유연하게 대처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당초 회동에 초청받은 강삼재(姜三載)부총재는 “현재로선등원론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시기적 부적절성을 이유로 불참했다. 이부영(李富榮)·최병렬(崔秉烈)·박희태(朴熺太)부총재 등은 ‘조건부 등원론’을 주장한다.특검제 도입 가능성을 전제로 여당의 국정조사 주장을 수용하거나,국회 본회의에서 특검제를 표결에 부치는 방안 등을 협상가능한 카드로 내놓고 있다. ‘조건부 등원론’은 여야간 한발 물러선 차선의 해결책을 제시하고있다는 점에서 현실적 대안으로 여겨진다. 물론 지금까지 당 지도부의 반응은 냉소적이다.정창화(鄭昌和)총무는 “일부 의원의 개인의견일 뿐”이라고 일축했다.이날 이 총재가주재한 주요당직자회의는 28일 대구집회에 이어 대전집회의 강행 방침도 재확인했다. 그러나 ‘등원론’을 주창하는 인사들의 정치적 ‘무게’를 감안하면,향후 당 지도부의 투쟁 노선이 결코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민주 초재선 집단행동 안팎

    민주당 초·재선 의원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다.정국 파행의 책임을당 지도부에 물은 것이다.당3역의 사퇴까지 촉구하는 등 공세수위도심상치 않다.당지도부는 이들의 행동에 무척 곤혹스러워 하면서도 대책 마련에 부산한 모습이다.문제는 이들의 움직임이 ‘당풍운동’으로 이어질지 여부이나 현재로서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쪽이 우세하다. ◆초·재선 세력화하나=15일 초·재선 모임에는 모두 13명이 참석했다.이재정(李在禎)김태홍(金泰弘)정범구(鄭範九) 의원 등이 주도한것으로 전해진다.“정국의 오랜 파행을 고민하던 끝에 마침내 행동으로 옮긴 것”이라는 설명이다.모임에는 최용규(崔龍圭)장성민(張誠珉)김성호(金成鎬)이종걸(李鍾杰)문석호(文錫鎬)정장선(鄭長善) 의원등 30∼40대의 젊은 의원들이 다수를 이뤘다.여기에 이재정·박인상(朴仁相)이호웅(李浩雄) 의원 등 50∼60대 의원들이 가세했다.단순히젊은 패기를 앞세운 움직임만은 아님을 보여준다. 초·재선의 움직임은 현 지도부의 정국운영능력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을 바탕에 깔고 있다.‘정국상황을 바로잡자’는 충정과는 성격과 무게가 다르다.특히 이들이 ‘의원총회를 통한 당론 결정’을 강도높게 촉구한 점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상명하복의 틀을 깨고 당 지도부,중진의원과 수평적 관계에서 당론 결정에 참여하겠다는 의지의표현이다.이런 점에서 별도의 정치결사체로 세력화할 가능성까지 점치는 성급한 분석도 있다. 물론 당 안팎에서는 이들 13명의 집단행동이 당장 세력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서로의 성향과 이해가 조금씩 달라 세력화의 가장 기본인 조직화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다만 어떤 형태로든 자신들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때는 제2,제3의 집단행동을통해 한층 강화된 결집력을 보일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당 지도부 대응=뜻밖의 집단행동 강행에 크게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이들 주장의 상당부분이 한나라당과 일치하고 있어 정국운영의 입지가 무척 좁아진 까닭이다.서영훈(徐英勳) 대표는 “민주화된 정당으로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라며 애써 담담해 했다. 지도부는 일단 의원총회 주 1회 개최 요구는 긍정 검토한다는 생각이다.국회법 개정안의 운영위 회부도 고려할 수 있다는 태도다.그러나 한빛은행 불법대출 특검제 실시나 지도부 사퇴,자민련과의 공조재고 등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방침 아래 조만간 초·재선 의원들에 대한 설득작업에 나설 계획이다.일각에서는 이들의 행동이 결국 당내 최대계파인 동교동계내의 주도권 다툼과 관련이 있지 않느냐는 조심스런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강동형 진경호기자 jade@. *초재선의원 대화 내용. 민주당 추미애(秋美愛)김태홍(金泰弘)최용규(崔龍圭) 의원 등 초·재선 의원 13명은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조찬 간담회를 갖고 현 정국상황에 대한 인식에서 출발해 당 지도부의 무능 대처,한빛은행 불법대출 건의 정면돌파,자민련과의 공조 재검토,의약분업의 문제점 등 정치·사회·경제 분야에 걸친 백가쟁명(百家爭鳴)식의 의견을 표출했다. 다음은 대화록 요지. ◆정범구 당 지도부는 ‘한나라당이 억지를 부린다’,‘우리가 집권여당인데 밀어붙여라’는 식이다.이런 논리로 국민과 야당을 설득할수 없다.집권여당의 책임의식이 필요하다. ◆김성호 지도부에 대안을 요구하고 잘못이 있으면 문책하고 자진사퇴도 공식 거론해야 한다. ◆김태홍 최고위원은 제도권에 든 사람들이다.부피가 커지면 움직임도 둔해지는 법이다.그들의 뺨도 때리고 엉덩이를 걷어차서 일하게해야 한다. ◆이호웅 한빛은행 수사발표는 나도 안 믿는다.개입한 사람이 있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 ◆박인상 국민들은 한빛은행 사건에 굉장한 의혹을 갖고 있다.특검제를 도입해 정공법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이호웅 대통령이 모든 것을 잘 알고 있다지만 대통령은 위기의식이 없다.의원 개별면담을 통해 대통령에게 민심을 전해야 한다. ◆문석호 남북문제는 성과가 있으나 내치(內治)는 안된다는 인식이필요하다.집권 3년동안 호황이 없었다.밑바닥 정서를 알아야 한다. ◆추미애 내치가 안되는데 외치가 잘되는 게 무슨 소용이냐는 말은야당의 논리다.문제가 있다. ◆정범구 자민련의 교섭단체를 만들어 주려고 너무 큰 희생을 치렀다.미니정당에 총리,장관 등을 과분하게 나눠주며 공조를 유지하는데야당에는 왜 주지 못하는가.국회법 개정안은 운영위로 되돌려 여야가 합의처리해야 한다. ◆장성민 의총에 가는 누구도 논의 주제를 사전에 알지 못한다.지도부가 전화해 의총에서 무슨 얘기하라고 하면 하는 등 거수기 역할만시킨다. ◆최용규 의총이 계속 그런 식으로 간다면 젊은 의원들끼리라도 상의할 수 있는 건강한 틀을 만들어야 한다. ◆송영길 의약분업에 따른 의료보험료 증가분을 국민부담으로 하는것은 부당하다. 주현진기자 jhj@
  • 초점인물/ 최고위원 경선 출사표 4人

    10일 최고위원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민주당 한화갑(韓和甲)지도위원의화두는 ‘강한 여당 만들기’다.‘대통령의 개혁정책 완수’와 ‘정권 재창출’이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개혁 정책을 계승발전시키고,남북관계의 진전으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실현,궁극적으로 정권재창출의 길을 열겠다는 설명이다.한 지도위원은 이를 위해 국민화합,당운영과정에 당원 참여 확대 및 기업경영원리 적용,정책개발,당의 국제화,당내 생산적 복지 실현,광역 및 기초의원 처우개선,깨끗한 선거운동 등 9개항을 공약으로 제시했다.한 지도위원은 김대통령 연설 때의 제스처와 목소리를 빼닮아 ‘리틀 DJ’로 불린다. 당 안팎에서는 경선 레이스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출마회견에는 문희상(文喜相)·장영달(張永達)·김영환(金榮煥)·조성준(趙誠俊)·배기운(裵奇雲)·최용규(崔龍圭)의원 등이 배석했다. 강동형기자. *李協의원. 민주당 이협(李協)의원이 10일 ‘8·30’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 출사표를 던지면서 ‘이협식 클린(clean·청렴)정치’를 선언하고 나섰다. 4선 중진의원임에도 아직도 13평형 서민 아파트에 살고 있는 등 청렴성으로 소문난 이 의원은 “지금까지는 이름이 나지 않는 묵묵한 일꾼역을 해왔으나 이제부터라도 지도자가 되겠다는 일념을 갖고 출마 결심을 했다”면서 “그동안 정치 인생 목표가 정권교체였다면 앞으로의 목표는 ‘정치인 이협’의 제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출마 기자회견장에는 장영달(張永達)·김영환(金榮煥)의원 등만이 우의를 표시해 ‘유력 후보군’과는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그러나 이 의원은 “금권 실세 인기 지역주의 등의 그럴 듯한 포장으로 우리를 현혹시키고 있다”면서 “전당대회를 통해 대의원들이 깨어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현진기자. *金槿泰지도위원. 김근태(金槿泰)지도위원은 당내 개혁세력의 좌장격이다.오랜 재야생활을 끝내고 지난 95년 자신이 이끌던 ‘통일시대국민회의’와 민주당의 통합을 통해 제도권에 발을 디뎠다. 김위원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국정개혁 완수를 뒷받침하기 위해 나섰다”면서 “개혁의 완성없이 정권재창출은 이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개혁세력을 이끄는 차기 대권주자의 일원임을 자임하고 나선 것이다. 김위원은 이번 경선에서 3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그러나 정동영(鄭東泳)의원 등 이른바 ‘소장파 트리오’의 출마에 따른 개혁표 분산이 다소우려스럽다.이재정(李在禎)·장영달(張永達)·김영환(金榮煥)·조성준(趙誠俊)·배기운(裵奇雲)·최용규(崔龍圭)의원과 386세대 허인회(許仁會)·이인영(李仁榮) 위원장 등 재야출신 원내외 위원장 20여명이 그의 출마선언에 배석했다. 진경호기자. * 金重權지도위원. 민주당 김중권(金重權)지도위원은 10일 최고위원 경선 출사표의 테마로 ‘다리론’을 내세웠다. 동-서,남-북,빈-부,보-혁,원내-원외를 잇는 것은 물론 전국정당화와 정권재창출의 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김위원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사람들은 일곱색깔 무지개를 보면 자신의 꿈과 희망을 그 속에 담는다”면서 “일곱개의 징검다리에 나의 혼,대통령과 당의 운명을 담겠다”고 밝혔다. 그가 지난 9일 광주 5·18 민주화묘역을 방문한 데 이어 이날 아침 기자회견에 앞서 임진각을 찾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김위원은 “영남권을 동반한 전국정당이 되어야만 정권재창출이 가능하다”며 영남권후보 당선의 필연성을 강조했다.김위원은 영남권 후보에다 유일한원외대표라는 점을 내세워 선두권에 진입하겠다는 복안이다. 한종태기자 jthan@
  • 중동평화협정 타결 이행 비용 美 수십억달러 원조제공 검토

    중동평화회담이 미국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 대통령별장에서 6일째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 관리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평화협정이 타결될 경우 그 이행을 뒷받침하기 위해 미 의회가 수십억달러의 원조를 제공할 용의가 있는지를 타진하기 시작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16일보도했다. 포스트지는 미국 및 이스라엘 관리들의 말을 인용,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과 다빗 이브리 워싱턴 주재 이스라엘대사가 지난 수주일 동안 미 의회의 중진의원들을 만나 1978년 캠프 데이비드 협정 체결 이래 최대 규모가될 중동평화 원조에 대한 지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연합
  • 집중취재/ ‘의정 싱크탱크’ 국회연구단체

    *'공부하는 국회' 탈바꿈. 국회가 새로 개원하면 국회의원들이 앞다퉈 연구모임을 만든다.입법과 정책개발 등 의정활동을 좀더 충실히 하고,의원들끼리 친목도 도모하자는 취지다.16대 국회에 들어서도 예외없이 연구단체 결성 붐이 일고 있다.그러나 지난국회에서 보듯 회기초 ‘열의’는 끝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용두사미가 되는경우가 많다. 의원연구단체의 현황과 문제점을 짚어본다. 지난 8일 국회 사무처가 접수를 마감한 결과 모두 37개의 연구단체가 등록을 마쳤다.96년 15대 국회 첫해의 35개를 조금 웃도는 수치다. 연구단체를 분야별로 보면 4년 전인 15대 국회 초반과 사뭇 달라진 양상이다.시대의 흐름에 따라 16대 국회에서는 통일 및 남북관계와 지식·정보화분야의 연구모임이 크게 늘었다.남북문제를 다루는 연구모임은 한민족통일연구회(대표 林仁培·한나라당) 등 8개에 이른다.가입된 의원 수만도 210명으로,16대 전체 국회의원 273명의 80%를 차지한다.지식·정보화 분야에 대한관심도 높아져 연구모임만 사이버정보문화연구회(대표 許雲那·민주당)등 5개나 된다. 순수하게 경제문제를 다루는 연구모임은 경제비전21(대표 金滿堤·한나라당) 등 5개로,15대 때와 같다.정치분야는 바른정치실천연구회(대표 김한길·민주당) 등 3개가 구성됐다. 이밖에 환경분야와 인권분야가 각각 국회환경포럼(대표 金元吉·민주당),국회인권포럼(대표 黃祐呂·한나라당) 등 2개씩 만들어졌다.독도사랑모임(대표 尹漢道·한나라당),갑오동학농민혁명연구회(대표 金台植·민주당) 등 이색연구모임도 몇몇 눈에 띈다. 의원들이 가장 많이 가입한 연구단체는 민주당 문희상(文喜相)의원이 이끄는 국회아시아·태평양정책연구회로,여야의원 57명이 참여하고 있다.아태지역의 역사와 문화·정치·경제 등을 연구,이 지역의 평화와 공동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의원들의 연구 의욕도 높아 가입한도인 3개 단체에 가입한 의원들만 줄잡아40명 선에 이른다. 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는 천용택(千容宅)·이창복(李昌馥)의원이 만든평화통일포럼에 가입했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측근인 황우여의원이 결성한 국회인권포럼에 참여했다. 이들 37개 연구단체는 올해 4억2,800만원의 연구지원비를 국회예산에서 지원받는다.연말까지 한 연구단체가 대략 1,100여만원을 받는 셈이다. 15대 국회 마지막해인 지난해에는 모두 45개의 연구단체가 국회에 등록돼있었다.이 가운데는 김상현(金相賢) 전의원이 이끌던 환경포럼처럼 왕성한연구활동으로 국회 차원의 정책개발에 크게 기여한 모임도 있다. 진경호기자 jade@. *문제점과 개선방향. 국회 연구단체의 가장 큰 문제점은 유명 무실한 단체가 너무 많다는 점이다.15대 국회의 경우 45개의 연구단체가 등록돼 있었지만 94년 이후 5년연속최우수 연구단체로 선정된 ‘국회 환경포럼’(대표 金元吉의원) 등 몇몇 단체를 제외하고는 연구실적이 거의 없는 ‘친목 단체’로 전락했다는 평가다. ■문제점/ 민주당의 한 재선의원은 “초선 시절 목표를 거창하게 세우고 의욕있게 출발했으나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할지 몰라 단체가 유명무실했던 것같다”고 털어놨다. 여야 중진의원들은 자신들의 ‘영향력 증대’를 위해 연구단체를 운영하는경우가 많다.연구 단체의 이름만 빌렸을 뿐 친목단체 또는 정치결사체의 성격을 띠고 있는 셈이다. 15대 국회 때는 당시 여당이었던 신한국당의 민주계 실세의원이 주도한 연구단체에 자그만치 72명의 여야 의원(여당 51명)이 등록,눈총을 받기도 했다.16대 들어서도 영향력있는 민주당 실세 정치인이 주도하는 단체에는 같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예산지출의 내역을 알 수 없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1개 단체에연간 830만원 정도,4년동안 3,200만원 이상의 예산이 연구 활동비란 명목으로 지원된다.그러나 사용처는 알 수 없다.국회가 사용처에 대해서는 관여를하지 않기 때문이다. ■개선점/ 예산 사용내역 및 연구실적을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정치개혁시민연대 김석수(金石洙)사무처장은 “예산내역과 연구실적을 공개하게될 경우 유명무실한 연구단체는 발을 붙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사무처 연수과의 한 관계자는 “국회의원들이 개원 초반에는 열심히 활동을 하는 듯하다가 후반에는 흐지부지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앞으로는연구활동 결과보고서를 제출받아 철저히 심사한 뒤 연구활동비 예산배정 등에 참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회부의장을 위원장으로 한 심의위원회에서 연구성과를 평가한 뒤 최우수단체에 500만원,우수단체에 300만원을 추가 지급하고 있다.하지만 연구실적평가도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바른정치실천硏 김한길의원. 민주당 의원 중 국회연구단체 활동을 주조하는 이는 김한길의원이다. 그가 대표로 있는 모임은 ‘바른정치 실천연구회’.국민이 바라는 정치의실천 방안을 연구하고 이를 법제화하기 위해 설립됐다. 지난 15대 당시 ‘새로운 정치문화를 위한 연구모임’의 멤버인 민주당 신기남(辛基南)정동영(鄭東泳)김민석(金民錫)추미애(秋美愛),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의원 등 재선을 주축으로 해 일부 초선의원을 영입,13명으로 구성됐다. 김한길 의원은 “매주 2회씩 모임을 갖고 공직자윤리법과 선거법 개정안을마련 중”이라고 밝혔다.16대 총선 당시 문제점으로 지적된후보자 재산공개에 대해서는 본인외에 직계 존비속의 납세실적과 종합토지세 및 재산 형성과정을 포함시키도록 법을 개정할 방침이다.또 금고형 이하의 모든 전과사실도 공개하도록 한다는 복안이다.이같은 활동 방향에 대해 “역량있는 재선들이 중심이 된 만큼 정치 문화를 변화시키는 데 더욱 활기를 띨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끝으로 국회내 각종 연구단체에 대해 “우리 정치가 당 중심으로 운영되고있는 만큼 초당적인 의원들의 연구모임이 활성화돼야 정치문화 발전을 이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현진기자. *환경경제硏 李富榮부총재. 의원연구단체 모임에 열성적인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부총재는 국회환경경제연구회를 이끌고 있다.올 정기국회에서 ‘기후변화협약대책특별위원회’구성까지 추진할 생각이다. 국회환경경제연구회는 환경·에너지·자원문제에 대한 범국가적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결성됐다.모임을 통해 결론이 모아지면 국회차원의 법률적·정책적 역할을 수행,환경과 경제의 조화로운 발전을 꾀해 궁극적으로국민의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는 생각이다. 이부총재는 “지구온난화문제와 기상이변문제,국제환경규제 강화 움직임에대응하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이는 환경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경제문제와 직접 연결된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2018년 기후변화협약의 의무이행을 해야 하는데 정부은 대비를 하지 않고 있다”고 정부의 ‘사후처리식대처’를 비난했다. 그는 “정부뿐만 아니라 환경문제를 유발하는 재계를 압박하기 위해 국회는 시민단체,언론과 연계,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압력을 넣겠다”고 말했다.민주당 이미경(李美卿)이호웅(李浩雄)의원과 한나라당 김원웅(金元雄)김문수(金文洙)의원 등 여야 의원 22명이 참여하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 *통일문제 토론의 場 '21세기동북아평화포럼'. 국회 21세기동북아평화포럼(대표 張永達)이 최근 남북관계에 대한 국회내깊이있는 토론의 장으로 떠오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연구회는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지난달 20일 첫 모임을 가졌다.지난 15대때발족됐으나 16대 들어 본격적으로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남북정상회담이 남북관계의 새 장을 열었던 만큼 정치권도 배전의 노력으로 통일문제에 접근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남북관계에 대한 국론을 모아가는 것도 연구회의 목표다.분열된 국론은 정부의 정책추진에 제동을 걸고 나아가 남북 신뢰구축에 장애가 된다는 설명이다.여야가 통일문제에 의견을 모아가는 것 자체가 큰 의미를 갖는다고 이들은 한 목소리로 말했다. 통일전문가를 초청,격주로 조찬 세미나를 열고 남북관계에 대해 토론을 갖는 이 모임에서는 대표인 장영달 의원을 비롯 민주당 김근태(金槿泰)유재건(柳在乾),한나라당 최연희(崔鉛熙)·자민련 조희욱(趙喜旭)등 여야 의원 15명이 함께 의견을 나눈다. 한국정치학회 회장인 김학준(金學俊)인천대총장의 강의가 있었던 첫 모임에서 의원들은 통일문제에 있어 여야의 공동보조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그러나 두번째 모임에서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의 정상회담 뒷얘기를 듣고는 “너무 저자세로 나간 것이었다”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질타가 있었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연구회는 냉전과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을 찾을 예정이다.한양대 이영희(李泳禧)석좌교수의 ‘남북관계와 주한미군문제’,우용각(禹用珏)씨의 ‘비전향장기수가 본 남북관계’ 청취도 예정돼 있다. 주현진기자 jhj@
  • 여·야 떠나 정치개혁 “역시 386”

    4·13 총선을 통해 국회에 진출한 정치신인 그룹에서 ‘386 주역론’이 급부상하면서 16대 국회의 새로운 화두가 되고 있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386세대 당선자들은 최근 잇따른 모임을 갖고 정치개혁을 위해서는 여야를 떠나 386세대를 중심으로 한 소장층이 정치의 전면에나서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여야의 대표적 386세대 모임인 ‘창조적 개혁연대’(민주당)와‘미래를 위한 청년연대’(한나라당) 소속 당선자 20여명은 최근 연쇄접촉을 갖고 오는 17일 5·18 광주 망월동 묘지를 참배한 뒤 현지에서 정치개혁을위한 연대 결의문을 발표하기로 합의했다. 개혁연대의 장성민(張誠珉) 당선자는 5일 “정치개혁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수 없다는 데 미래연대와 공감대를 이뤘다”며 “향후 의정활동에서도 상당부분 미래연대측과 공동보조를 취할 것”이라고 예고했다.개혁연대와 미래연대는 이에 따라 16대 국회 개원에 맞춰 크로스보팅(자유투표) 도입을 강력추진할 방침이다. 개혁연대 관계자는 “당내 중진의원들 중에도 적지않은 인사들이 크로스보팅을 지지하고 있다”며 “가능하다면 국회의장 선출때 크로스보팅을 실시토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야 386 당선자들의 이같은 연대 움직임은 현 정치질서를 여야가 아닌 구정치와 신정치의 대립구도로 보는 386세대의 새로운 ‘정치관’이 반영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개혁연대의 한 당선자는 “386세대가 국회에 대거 등장한 것은 정치개혁 뿐만 아니라 세대교체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반영한 것”이라며 “전체 유권자의 60%가 20·30대에 이르는 상황을 맞아 386세대가 새천년 새정치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유럽 각국은물론 60년대 우리나라를 보더라도 40대가 정치의 주역으로 등장한 나라는 대부분 발전한 반면 노쇄한 정치인이 이끄는 나라는 쇠퇴했다”며 “우리 정치도 2000년대에 걸맞은 인사들을 필요로 한다”고 ‘386주역론’을 거듭 주장했다. 진경호기자 jade@
  • [기고] 낮은 투표율 어떻게 극복하나

    이번 선거는 여러가지 점에서 역사성을 갖는다.우선 선거과정에서 보면,시민단체에 의해 낙천낙선운동이 본격화되었고,중앙선관위에 의해 전과,재산,납세 등의 후보자 신상이 공개돼 선거결과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들수 있다.한편 선거결과에 있어서는 소위 ‘모래시계’ 세대의 진출이 두드러진 반면,다수의 중진의원이 낙선함으로써 정치인의 세대교체가 많이 이루어졌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이러한 측면들은 새 천년에 걸맞는 새로운 정치세계의 구축을 위해 긍정적 현상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와 반대로 부정적 현상은 15대총선 때보다 4배나 더 늘어난 선거법 위반행위와 60% 미만의 투표율이다.이는 모두 후보자와 유권자의 상호 관계에서생겨난 결과들이다.때문에 후보자와 유권자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볼 수있다.위법선거운동의 가장 흔한 사례는 음식물 및 금품제공이며,이는 50여년전부터 사용해온 원시적 방법들이 아직도 유효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유권자의식 및 행태의 후진성을 그대로 반영해 준다. 사상 최저의 투표율은 적절한 후보자의 부재나 정치적인 무관심 혹은 혐오로부터 오는 경우가 많다.하지만 정치적 무관심은 정치주체의 결여를 가져오므로 민주주의의 가장 큰 적이다.이제는 시민사회의 활성화로 시민단체나 PC통신,언론매체 등을 통해 후보자의 선정에서부터 유권자가 직접 참여할 수있게 되었기 때문에 ‘정치시장’에서의 공급자 부재는 그렇게 중대한 문제가 될 수 없다. 문제는 주권의식을 가진 민주시민으로서의 의식과 자세이다.우리는 그간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그 내용은 주로 제도개선에만 맞추어 졌다.반면 이런 제도를 실천해야할 민주시민을 양성하는 데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다. 민주시민의식의 후진성은 특히 선거철에 다양한 형태의 탈법행위로 나타나며,낮은 투표참여 역시 적극적인 참여의식의 결여에서 비롯된 것이다.그래서사상 최저의 투표율은 근원적으로 정치적 의식개선의 함양을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투표는 법규를 통한 강제투표가 아니라 유권자의 자발적 의사로써행해지는 것이니 만큼 참여의식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 우리도 선진 민주주의국가에서처럼 민주시민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독일의 정치교육,미국의 시민교육,일본의 공민교육 등은 그 사례에 속한다. 하지만 이러한 민주시민교육은 국가가 아닌 시민사회에서 스스로 행해지도록하며,국가는 단지 시민사회의 이런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에만 머물러야한다.그렇지 않을 경우,관치교육의 오류를 범하게 된다. 민주시민교육은 선거철에만 요란하게 실시하여 효과를 볼 수 있는 게 아니므로 평상시에 지속적으로 행해지도록 해야 한다.시민단체들도 이번 선거를 통해 자신의 위상과 역할을 충분히 과시했기 때문에 의정감시나 정치인·시민토론회 등을 통한 대국민 민주시민교육 활동에도 앞장설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투표율 제고를 위한 새로운 제도적 대안들을 함께 생각해 볼수 있다.브라질과 유럽의 일부 도시에서 실시하고 있는 전자투표제 그리고호주,벨기에 등에서 도입하고 있는 투표의무제 등이 그것이다.전자투표제의운용결과,획기적인 투표율 제고를 가져왔으며,신뢰성에 있어서도 별다른 이의가 제기되지 않았다. 의무투표제는 투표에 참가하지 않은 유권자에 대해서는 벌금이나 일정기간자격박탈 등의 처벌을 가하도록 되어 있다.하지만,이들 인위적 제도는 차선책에 불과하며,그 이전에 국민의 자발적 참여를 위한 정치권의 자기개혁과이를 위한 시민사회의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 朴 炳 昔 중앙선관위 선거연수원 교수
  • [새정치, 새바람](3)세대교체

    16대 총선은 변화에 대한 유권자의 욕구를 재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낙선운동 대상 후보 상당수가 낙선하고,중진의원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신 것만봐도 알 수 있다.유권자들이 386세대와 초선(初選)의원들을 대거 입성시킨것은 정치풍토를 바꿔달라는 주문과도 같다. 이렇게 민의(民意)에 의해 이루어진 세대교체는 정치변화를 위한 토양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남은 것은 새 땅에 이식된 ‘새 사람’들의 역할.그러나 신진 정치인이라고 새 정치를 담보해주지는 않는다.15대 총선때도 많은초선의원들이 당선됐지만 국민들의 요구에 부응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들 상당수는 정치적 계보와 계파로부터 자유롭지 못했고,‘당론(黨論)’이라는 이름으로 내려진 중앙당의 일방적인 지시에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한 사례가 많았다.결국 각종 민생·개혁법안은 당리당략에 외면당하고 15대 국회는 막을 내리고 말았다. 이런 점에서 이번 당선자들에 대한 우려 또한 적지 않다.이들도 똑같은 한계를 지닌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정치적 기반이 약하다보니 구태 정치에물들기 쉽다.‘보스’의 명령에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이들에대한 공천도 대부분 민주적 절차보다는 당 지도부의 낙점에 따라 이루어졌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그럼에도 16대 국회가 희망을 갖게 하는 것은 이들 뒤에는 든든한 유권자들이 있다는 점이다.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시민단체와 함께 각 당의 공천과정에서부터 선거에 이르기까지 무엇이 민의인가를 똑똑히 보여주었다.상당수 정치신인들이 당선과 함께 ‘행동하는 새정치’를 주창하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임종석(任鍾晳)당선자는 “보스보다 유권자가 더 무서워지는 시대가도래했다”고 선언했다. 각 당 지도부가 낙천·낙선운동을 통해 공천을 함부로 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을 것이라는 얘기다.임당선자는 “지금까지누구를 뽑아도 변화를 끌어내지 못한 것은 유권자의 감시·견제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국회 상임위의 방청허용 등 법·제도적인 감시체제를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원희룡(元喜龍)당선자는 ‘국민만이 나의 보스’라는 마음으로 의정활동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당론이 소신과 대립하는 상황에서는 여야를떠나 교차투표가 이루어지는 데 협력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김성호(金成鎬)당선자는 “민주적 절차에 어긋난다면 총재의 지시도거부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유권자들은 당리당략에 따른 법안처리에 가장 큰 정치불신을 느끼고 있었다”면서 “여야를 떠나 소장파 그룹들의힘을 모은 뒤 새 정치에 대한 청사진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은 유권자들과 보다 친근한 ‘생활정치’도 강조했다. 이들이 과연 정치풍토를 바꿀지는 지켜볼 일이지만,결국 이들로 하여금 약속을 지켜나가게 만드는 것도,정치개혁도 유권자들의 감시에 달려 있다. 이지운기자 jj@
  • 총선 격전지/ 경기 성남 분당을

    “인물면에서는 모두 만만치 않은 것 같아요.선택이 쉽지 않네요” 서울로 출퇴근하면서 사업을 한다는 이용희씨(58)는 누구를 찍을 것이냐는질문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만큼 경기 성남 분당을은 ‘인물론’으로 여야간 치열한 경합이 벌어지는 곳이다.여론조사 기관들이 ”자고나면 선두가 뒤바뀌더라”고 할 정도로 한나라당 임태희(任太熙)후보와 민주당 이상철(李相哲)후보가 엎치락 뒤치락을 거듭하고 있다.한나라당 임후보는 ‘경제전문가’를 자처하고,민주당 이후보는 ‘정보통신전문가’임을 내세운다.10일 남북 정상회담 발표 등 ‘핵폭탄’변수가 터짐에 따라 민주당 이후보가 어떻게 이를 막판 득표전략과 연결시킬지 주목된다. 여기에 현역의원으로 8선을 노리는 자민련 오세응(吳世應)후보가 고정표를바탕으로 따라 붙고 있다. 한나라당 임후보와 민주당 이후보는 내로라하는 경력에다 병역·납세·전과문제에 있어서 ‘흠’이 없어 다른 지역과 달리 이같은 공방이 승패를 가르는 변수가 되지 못하고 있다.다만 오후보의 경우 비리 문제로 총선시민연대로부터 낙선운동대상으로 지목,어려움을 겪고 있다. 행정고시출신인 임후보는 정통 경제관료의 길을 걸어온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경제부처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정치의 효율화를 꾀하겠다”고 강조했다.중산층이 살고 있는 지역적 특성상 한나라당 정서가 강하다는 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반(反)DJ정서 표를 모두 지지로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임후보측은 “승리의 기선은 이미 잡았다”고 장담했다.와병중인 한나라당권익현(權翊鉉)부총재가 그의 장인이다.지역 공약으로 분당의 독립시 승격,판교 톨게이트 통행료의 일괄징수를 탄력요금제로 전환,구미동 인터체인지건설 등을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 이후보는 ‘검증된’ 후보라는 점을 자랑하고 있다.한통프리텔 사장 당시 최단기간내에 450만명의 휴대폰 이용자를 확보,통신전문가로서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설명이다.한국통신을 중심으로 관내에 있는 정보통신업체들이 1차 공략대상이다.이때문에 공약도 주로 ‘정보화’에 초점을 맞췄다.백궁일대를 벤처타운으로 건립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제시했다. 이후보는 “공평한 정보화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저소득층에게 초고속통신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이후보측은 최근 분당에 들어서는 정보통신 업체에게 이같은 공약이 먹히고 있다는 판단이다.자체여론 조사결과 임후보에 비해 6∼7% 앞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자민련으로 말을 갈아탄 자민련 오후보는 중진의원으로서의 ‘저력’을 강조했다.국회부의장을 지낸 화려한 의정활동과 국제통으로서의 경력을 앞세우고 있다.지역현안 사업으로 용인·수지 등 몸살을 앓고 있는 주변 교통망을 개선하고 탄천변 정비 등 괘적한 도시 여건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
  • 4·13총선 신상검증 4대 변수

    16대 총선에서는 선관위에 신고된 각 후보자의 병역사항과 3년간 납세실적이사상 처음으로 공개됐다. 특히 납세실적은 함께 공개된 재산내역과 비교되면서 정당한 부의 형성과 유지여부를 판단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선관위는검찰조회를 거쳐 후보들의 전과기록까지 전면공개할 방침이어서 이 또한 유권자들의 투표에 있어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선관위는 이들 내용을 일반 유권자가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인터넷 홈페이지(www.nec.go. kr)에 처음으로 띄웠다.총선 후보들에 대한 경력 검증 문제와 관련,납세·재산·병역·전과 등 4대 변수별로 공개된 내용을 분석하고 그 파장을 알아본다. *납세 실적. 16대총선에 출마한 일부 후보의 경우 재산이 수십억원대에 달하지만 공개된납세액(3년치)은 얼마되지 않아 재산형성 및 납세실적에 의혹이 제기됐다. 재산은 배우자와 직계 존·비속 모두를 신고하지만 재산세는 본인 것만 신고토록 한 법조항 때문에 재산 신고액과 재산세와 괴리가 컸다.또 후보의 신고대상 납세 항목을 소득세 및 건물에대한 재산세로 한정,종합토지세가 재산세에서 빠져버린 제도적인 미비점도 지적됐다. 재산세를 한푼도 내지 않은 후보가 312명이나 됐다.‘신바람 건강학’으로유명한 서울 마포을의 민주당 황수관(黃樹寬)후보는 재산은 7억,8000만원을신고했으나 재산세 납세 실적은 없었다.재산으로 신고한 아파트가 배우자 명의로 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황후보는 종합소득세로 7,551만5,000원을 신고,유명세가 허세가 아님을 입증했다.서울 용산의 한나라당 진영(陳永)후보도 마찬가지.재산은 9억2,567만5,000원을 신고했으나 재산세는 내지 않았다.가족명의로 돼 있기 때문이다.변호사 수임료 등으로 소득세는 1,561만원을 신고했다. 서울 도봉갑의 양경자(梁慶子)후보의 경우 여자이기 때문에 재산세가 적은경우다.32억4,406억원의 재산을 신고,재력가임을 과시했지만 남편 등 가족명의여서 정작 재산세는 3년 동안 11만원에 불과했다. 강남갑의 최병렬(崔秉烈)후보는 재산 24억2,280만원에 비해 재산세는 161만원으로 너무 적었다.이에따라 의무조항이 아닌 종합토지세납부실적을 자진공개하기도 했다. 소득세의 경우 불성실 신고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성형외과를 운영하는 영등포갑의 자민련 김현호(金賢鎬)후보는 3년동안 소득세로 348만여원을 납부,너무 적다는 지적을 받았다.김후보측은 “영업이 잘 안됐다”고 해명했다. 386세대의 경우 납세실적이 거의 없었다.서대문갑 민주당 우상호(禹相虎)후보는 45만원,한나라당 이성헌(李性憲)후보는 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았다. 그러나 같은 386이면서도 변호사인 인천 계양의 민주당 송영길(宋永吉)후보는 재산세 4만원에 소득세 3,369만원을 납부했다.강원원주에 출마한 재야출신의 민주당의 이창복(李昌馥)후보는 소득세 2만원을 신고했다.부채 5억8,000만원을 신고한 부산 중·동의 민국당 박찬종(朴燦鍾)후보는 소득세만 44만원을 냈다.이자소득 등 통장만 가지고 있어도 납세 실적을 적시할 수 있으나 234명이 ‘0원’을 신고했다. 한편 2,783억3,400만원의 재산을 신고한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울산 동)후보는 소득세 36억3,988만원,재산세 1,975만원을 납부해 최다 납세후보가 됐다. 소득세의 상위는 법조·의료·경제계 인사들이 차지했다.한나라당 정의화(鄭義和·부산 중동)후보는 13억2,628만원을,변호사로 이름을 날린 서울 은평을의 민주당 이석형(李錫炯)후보는 2억3,677만원을 신고했다. 소득세 상위 20걸에 민주당은 애경회장인 구로을의 장영신(張英信)후보 8억9,368만원,경기도 용인갑의 남궁석(南宮晳)후보 4억476만원 등 2명 뿐이었다.이에 반해 한나라당은 8명,자민련은 4명이나 됐다. 강동형기자 yunbin@. * 신고 재산. 후보들의 재산은 평균 14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5대때 출마자 1,385명의 평균 재산 13억2,700만원보다 1억여원 높아진 수치다. 거부(巨富)는 무소속 후보들 가운데서 특히 많았다.울산 동구의 정몽준(鄭夢準)의원은 현대재벌 2세답게 무려 2,783억원의 재산으로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했다.대전 대덕의 이인구(李麟求)의원은 348억원으로 무소속 군단에서 2위를 차지했으며,경북 군위·의성의 김동권(金東權)후보가 323억8,7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전남 해남·진도의 이정일(李正一)후보는 144억5,900만원이었으며,부산 수영의 장기돈(張基敦)후보는 106억3,700만원의 재력을 과시했다. 당별로는 민주당보다는 한나라당과 자민련에서 갑부들을 더 많이 배출했다. 부산 금정의 한나라당 김진재(金鎭載)의원은 643억1,500만원으로 집계됐으며,인천 부평갑의 한나라당 조진형(趙鎭衡)의원은 392억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자민련에서는 대구 북갑의 채병하(蔡炳河)후보가 176억원,서울 관악갑의 이상현(李相賢)의원이 146억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포항 남·울릉의 강석호(姜碩鎬)후보도 115억원을 신고했다.반면 경남 함양·거창에 출마한 강종희(姜宗熙)의원은 IMF 여파로 사업부도를 맞아 ‘마이너스 7억8,700만원’을신고해 눈길을 끌었다. 재야인사 출신이나 ‘386세대’후보들의 재산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정몽준후보와 맞서는 민주노동당의 이갑용(李甲用)후보는 5,409만원을 신고했으며 동대문을의 민주당 허인회(許仁會)후보는 8,000만원에 불과했다. 격전지 후보들의 재산도 천차만별이었다.경기 구리에서 치열한 3파전을벌이고 있는 한나라당 전용원(田瑢源)의원과 자민련 이건개(李健介)의원은 각각 54억8,000만원과 35억6,400만원의 재력을 과시했으나 민주당 윤호중(尹昊重)후보의 재산은 1억2,000만원으로 대조를 이뤘다. 김성수기자 sskim@. *병역 사항. 4·13총선 출마자와 그 직계비속의 병역면제율이 일반인에 비해 훨씬 높은것으로 나타나 병역비리 의혹을 둘러싸고 일대 파문이 예상된다.후보자 4명중 1명 가량이 병역을 마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선관위가 인터넷을 통해 공개한 952명의 후보자 가운데 미대상 31명을제외하고 215명(22.5%)이 병역을 마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병역미필 후보들을 사유별로 보면 ▲제2국민역 87명 ▲병역면제 11명 ▲소집면제 82명▲입영대기중 2명 ▲병적기록 무·중단 23명 ▲기타 10명 등이다.병역을 마친 후보들은 사병 전역이 417명으로 가장 많았고 ▲위관 전역 124명 ▲보충역 87명 ▲하사관 41명 ▲영관 전역 22명 ▲장성 전역 14명 등의 순이었다. 후보자 직계비속의 경우는 병역면제비율이 더욱 심각하다.병역신고대상자 513명중 81명(15.8%)이 보충역으로 병역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병역면제 사유별로는 ▲제2국민역 59명 ▲병역면제 13명 ▲소집면제 3명 ▲병적기록 무·중단 2명 ▲기타 25명 등이다.이들이 전체 신고대상자 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9.9%다.현역병이나 장교로 제대한 직계비속은 209명에 불과했으며 현재 47명이 군복무중이다. 이같은 병역면제 비율은 일반인에 비해 5∼8배 정도 높은 것이다.지난해 통계에 따르면 전체 입영대상자중 84.4%가 현역 입대했고,9.9%가 보충역 판정을 받았으며,면제된 사람은 4.6%에 불과했다.따라서 이번 총선에서 병역의무를 둘러싼 도덕성 시비와 병역비리 수사가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편 서울 강북을에 출마한 한나라당 전대열(全大烈)후보는 59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선관위 자료에서는 ‘입영대기중’으로 분류됐으나 실제로는 장기 대기로 인해 소집면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또 경기 성남·분당갑에출마한 한 후보는 소집면제로 등록했으나 관할 선관위의 실수로 한 때 제1국민역으로 분류되는 등 사상 처음으로 실시되는 병역신고를 둘러싸고 갖가지해프닝이 발생했다. 전경하 류길상기자 lark3@. *전과 공개. 선관위가 사면 및 형실효된 것까지 포함,금고형 이상의 모든 전과기록을 공개하기로 함에 따라 각 후보진영에 ‘비상’이 걸렸다.‘깨끗하지 못한 과거’가 드러날 경우 선거에 미칠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선관위는 다음달 검찰청 조회를 거쳐 4일쯤 전과기록을 공개할 방침이다. 사면·복권됐을 경우 전과여부를 일반 조회하면 서류상 ‘전과없음’으로나타나기 때문에 전과기록 공개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른것이다. 또 정치적 사안으로 접근돼 사면조치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와의 형평성 문제도 있다.정치인들은 일반인보다 ‘사면의 혜택’이 많이 주어져온 게 관례이다. 박기수(朴基洙)선거관리실장은 “최근 법무부와 협의에서 사면·복권되거나형실효된 전과를 비롯, 후보자별 전과기록 공개여부에 대해 ‘긍정 검토’답변을 얻어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보 비리로 징역형을 살다가 사면조치된 한 중진의원 출신 후보의경우 전과기록 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과거 행적이 말소되어있다.또 건설업 등 각종 사업을 하면서 건축법위반 혐의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한 후보의 경우도 사면조치로 전과와 무관한 것처럼 ‘정리’가 돼있다. 선관위의 이번 조치로 후보들에 대한 전과문제는 공식서류상 지워졌다해도내부문서를 다시 찾아 공개가 이뤄지는 셈이다.법무부에 따르면 6공 이후 금고 이상의 형을 받고 사면된 경우는 수백만명에 이르고 있다. 일부에서는 금고 이하의 벌금형도 유권자들에게 정확하게 알려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한나라당의 한 ‘386’후보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로 3번이나 기소,벌금을 물고 음주운전으로 벌금 200만원을 문 전과기록을 갖고 있다.하지만 이런 경우 금고형 이하이기 때문에 이번 선관위의공개 범위에서 벗어났다”고 스스로 고백했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상습적 음주·폭력 혐의와 가정폭력 등의 혐의가짙은 후보의 경우 금고형 이하라도 국회의원의 자질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광숙기자 b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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