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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브리핑] 양돈 농가, 돼지고기 출하 중지 방침 철회

    전국 양돈 농가가 돼지고기 무관세 수입에 반발해 2일부터 돼지고기 출하를 무기한 중지하려던 방침을 철회했다. 농림수산식품부와 대한양돈협회가 마라톤협상에서 삼겹살 무관세 수입물량을 7만t에서 2만t으로 대폭 줄이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농식품부가 돼지고기 공급 부족이 예상돼 3월 말로 끝나는 삼겹살 무관세 수입기간을 3개월 연장하기로 하면서 양돈협회가 출하 중단을 추진해 왔다.
  • [프로농구] ‘불꽃남자’ 양희종, 동부전선 뚫었다

    [프로농구] ‘불꽃남자’ 양희종, 동부전선 뚫었다

    KGC인삼공사 이상범 감독은 시즌 내내 선수들을 칭찬하느라 바빴다. 특히 양희종(28)을 애지중지했다. 스몰포워드로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데다 근성 있는 수비로 신임을 받았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리바운드·속공·허슬플레이 등 궂은일에 앞장섰다. ‘87년생 트리오’ 오세근·박찬희·이정현이 주축인 팀에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돋보이는 대신 묵묵히 뒤를 받치던 ‘불꽃남자’ 양희종이 동부와의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에서는 주인공이 됐다. 먼저 신경전으로 중심에 섰다. 연세대 동기 이광재(동부)의 에어볼이 나왔던 2차전 승리 뒤에는 “광재 때문에 이겼다. 포물선이 정말 아름답던데 의리를 배신하지 않아 고맙다.”고 도발했다. 매치업 상대인 윤호영에게는 “동부에 있으니까 지금의 윤호영이 됐다.”고 했다. 건방지기보단 열띤 결승전 분위기를 띄우는 유쾌한 양념이었다. 입방정(?)만 떤 건 아니다. 기록도 일취월장했다. 정규리그 평균 6.33점(3점슛 0.71개) 4.16리바운드 1.69어시스트 1.10스틸로 고만고만했던 성적은 챔프전에서 껑충 뛰었다. 평균 32분8초를 뛰며 12.25점(3점슛 1.75개) 5리바운드 2.25어시스트 1.75스틸로 짭짤하다. 1일 안양체육관에서도 펄펄 날았다. 13점 5리바운드 3스틸로 분전했다. 3점포 두 개도 곁들였다. 승부처마다 리바운드를 걷어냈고, 득점 후에는 화끈한 세리머니로 분위기를 띄웠다. 경기 종료 6분14초를 남기고 김주성의 페이더웨이슛을 블록했을 때 관중석은 들끓었다. 전날 종료 직전 골밑슛을 놓쳐 79-80으로 분패했던 아픔을 씻어내는 몸놀림이었다. 덕분에 인삼공사는 동부를 73-70으로 꺾고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양희종은 “어제 마지막 장면이 자꾸 떠올라 밤잠을 설쳤다. 팀에 꼭 필요한 플레이를 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하니까 저절로 몸이 움직였다.”고 밝게 웃었다. ‘트윈타워’ 오세근(23점 6리바운드)과 크리스 다니엘스(13점 16리바운드)도 원주산성에 판정승을 거뒀다. 5차전은 4일 안양에서 이어진다. 안양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승장·패장 한마디 이상범 “뛰는 농구로 계속 맞불” 모든 선수가 자기 몫을 해줬다. 벤치에 있는 내가 미안할 정도로 열심히, 악착같이 뛰더라. 동부가 4㎞를 뛴다면 우리 애들은 8㎞를 뛰고 있다. 그렇게 발로 안 뛰면 동부를 잡기 힘들다. 지금부터 다시 시작이다. 계속 맞불을 놓겠다. 점수가 벌어졌을 때 침착하지 못하고 계속 진땀승부를 한 부분은 아쉽지만, 경험의 차이니까 좋아질거라고 본다. 강동희 “7차전까지 생각하고 있다” 우리 경기력이 상당히 안 좋다. 7차전까지 간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체력이 많이 떨어졌는데 이틀 쉬면 회복될 것 같다. 5차전에서는 새로운 걸 준비하겠다. 처음부터 다시 한다는 생각으로 나서겠다. 홈에서 6~7차전을 하기 때문에 남은 시리즈는 우리가 유리하다. 5차전을 잡고 가면 홈 이점을 살려서 끝낼 수 있을 것 같다.
  • ‘北 위성 발사로 본 중국의 대북정책’ 中 전문가 긴급 진단

    ‘北 위성 발사로 본 중국의 대북정책’ 中 전문가 긴급 진단

    ‘순망치한’(脣亡齒寒·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 북한 김정은 체제는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광명성 3호’ 발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북한의 로켓 발사 계획 강행으로 한반도 주변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미국은 잉크도 마르지 않은 ‘2·29 합의’ 이행 중단을 선언했고 국제사회의 관심은 북한의 맹방이자 최후의 버팀목인 중국의 행보에 쏠려있다. 북·중 관계를 연구하는 중국 학계는 지정학적 위치를 감안할 때 중국 정부가 북한을 잘 관리해야 불이익을 막을 수 있고 북·중 혈맹 관계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른바 ‘전통파’가 주류를 이룬다. 그동안 중국 정부의 대북정책은 이들의 관점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하지만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북한의 도발적 행동이 반복되면서 무조건 북한 편을 들 게 아니라 도발적 행동을 할 때는 응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른바 ‘국제파’ 학자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전통파인 외교부 산하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아태 안전·협력연구부 위사오화(虞少華) 주임과 국제파인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 장롄구이(張璉?) 교수를 만나 북한 위성발사를 보는 중국 내 다른 시각과 발사 이후 대책 등을 들어봤다. ■대북 유화론 ‘전통파’ 위사오화 中국제문제硏주임 “국제사회 北 제재 논의 성급, 발사 실체 일단 지켜봐야” 위사오화(虞少華)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아태안전·협력연구부 주임은 북한이 로켓을 발사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국제 제재를 논의하는 건 성급하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위 주임은 “중국은 동북아 안정이라는 큰 국면을 행동 근거로 한다.”며 “중국의 (대북)노력이 효과를 보려면 주변 국가의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의 위성 발사가 안보리 결의 1874호 위배인가.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에는 인공위성이라는 단어가 없다. 위성 발사 기술이 미사일 발사에 사용될 수 있다고 해서 위성 발사를 미사일 발사라고 하는 건 맞지 않는다. 북한이 발사하려는 게 무엇인지 일단 지켜봐야 하고, 북한이 왜 4월 12~16일에 위성 발사를 계획했는지에 주목해야 한다. 2012년은 북한이 강성대국 진입을 선언한 해로 4월 15일은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맞는 최대 국가 명절인 태양절(김일성 생일)이다. 위성 발사를 통해 과학기술 성과를 과시하고 민심을 응집시키기 위한 목적이 많다고 본다. 국제사회에 고의적으로 시위하려는 목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북한이 위성을 발사할 경우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움직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무엇을 쏘는지) 일단 지켜봐야 한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북한의 위성 발사 계획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는데 이는 우선 북한에 대해 2·29 북·미 합의로 개선된 북·미 관계와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깨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주변국들의) 과도한 반응으로 북한을 자극하는 것은 사태를 해결하는 데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중국의 입장과 역할은. -현재 중국은 북한과 주변국들을 동시에 설득하고 있다. 미국은 비록 식량 지원을 잠정 중지한다고 선포했지만 2·29 합의를 폐기한다고 하지는 않았다. 미국도 지금 북한이 무엇을 하려는지 주시하면서 효과적인 사태 해결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한반도 정세가 긴장에 처할 때마다 중국은 사태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중국처럼)싸움을 말리는 역할이 없다면 위험이 더 커진다. →중국은 북한을 지원하면서도 영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는 평이 있는데. -중국이 북한을 지원하는 것은 영향력 확보가 목적이 아니라 북한이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도와주는 데 있다. 물론 중국의 북한에 대한 외교 노력이 온전히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북한은 주권국가다. 중국의 노력이 효과를 보려면 주변 국가의 대응이 중요하다. →중국이 북한을 옹호하면서 국제적 위상에 타격을 준다는 비판도 있는데. -중국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목적으로 행동하지 북한에만 이롭도록 노력하지 않는다. 중국이 북한만 옹호했다면 한국과 수교를 했겠나. 중국이 한·미·일 편에서 북한 제재에 동참하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더 큰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고 보는 한국학자들도 있다. 중국은 동북아 안정이라는 큰 국면을 행동의 근거로 삼는다. →북한의 계속된 도발로 중국이 주도했던 6자회담 무용론이 나오는데. -6자회담의 취지는 대화를 통해 비핵화를 실현하며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이루자는 것이다. 6자회담은 중국뿐 아니라 관련국 모두 노력해야 다시 작동할 수 있다. 6자회담은 아주 완벽하진 않지만 현재로서는 모든 관련국들이 인정하는, 동북아 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최적의 장치다. 미국, 일본, 한국뿐 아니라 북한의 안보 우려사항도 고려해야 한다. →중국은 북한의 개혁 개방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보나. -북한이 자기 방식으로 개혁 개방하도록 노력해왔고 효과를 보았다고 본다. 북한은 확실히 변화하고 있다. 북한은 중국의 개혁 개방을 인정하기 시작했고 경제특구를 만들고 있으며 국가개발은행도 진행하면서 대외 경제 협력 확대도 희망하고 있다. ■대북 강경론 ‘국제파’ 장롄구이 中공산당 국제전략硏교수 “누구도 ‘위성’주장 안 믿을 것 6자회담, 北도발 저지 한계” 중국 내에서도 대북 강경론자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장롄구이(張璉?) 중국공산당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 교수는 “북한의 위성 발사는 한반도 안정에 위협이 된다.”면서 “북한의 위성 발사가 평화적 목적을 위한 용도이든 군사용이든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배”라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6자회담으로도 북한의 도발을 막을 수 없다며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중국이 주도하는 ‘6자회담’ 무용론에 수긍했다. →북한의 위성 발사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보는가. 그 근거는. -핵 개발은 물론 위성 발사도 한반도 안정을 위협한다. 2005년 8월 북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북한은 핵무기 개발 계획이 없고 자신들의 핵개발은 평화적인 이용을 목적으로 한다고 했으나 2006년 10월 돌연 핵무기 실험을 강행했다. 지금도 위성 발사라고 말은 하지만 세상에 북한의 말을 믿는 사람은 없다.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자신의 신뢰 이미지를 수립하는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 →북한의 위성(미사일) 발사 능력 강화가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연관이 있다고 보는가. -그렇다. →국제사회는 북한의 위성 발사 이후 유엔을 통해 북한을 제재하려 하는데. -한국과 미국, 일본이 사후 제재를 시도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북한의 위성 발사는 민용이든 군용이든 명백히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를 위반한 것이다. →중국의 도움이 북한의 개혁 개방을 이끌 수 있나. -가능성도 없고 방법도 없다. 세상 어느 누구도 북한을 개혁 개방으로 유도할 수 없다. 북한 스스로 개혁 개방을 견고히 반대한다고 수차례 밝혀왔다. →6자회담 무용론도 나오는데. -6자회담으로 북한 핵개발 행위를 억제하기는 어렵다. 북한은 이미 6자회담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지금까지 탈퇴 의사를 거둬들인 적도 없다. 그러므로 6자회담을 다시 열기는 어렵다. 다시 열게 되더라도 향후 북한으로 하여금 핵을 포기하도록 하는 6자회담의 목표를 완수할 수 있다고 기대하지 않는다. →북의 핵개발과 위성 발사 강화에 대해 중국은 불안하지 않은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이미 북한의 위성 발사 문제에 대해 ‘우려’를 (서울핵안보정상회의에서) 표명하지 않았는가. 말한 그대로다. 외교부도 우려를 표명했고 장즈쥔 외교부 부부장(차관)도 발사 소식을 듣자마자 주중 북한 대사를 초치했다. →서울핵안보정상회의 등을 통해 한국이 국제사회의 북한 제재 분위기를 조성했던 노력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한국은 한국의 희망과 요구가 있다. 한국의 주장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 중국도 자신의 이익 판단에 따른 주장이 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중·한 간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북한에 대해 강경론을 펴는 이유는. -한반도의 비핵화다. 우리는 북이 핵을 보유하길 바라지 않는다. 한편 장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국이 북한 위성 발사 이후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 제재 대열에 참여해야 하는지 등 중국의 정책적 판단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다만 그는 최근 홍콩 파닉스 TV와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이 북한에 에너지 식량 등을 아무 조건 없이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은 중국의 의견은 별로 고려하지 않고 미국, 일본, 러시아 등이 어떻게 반응할지에만 관심을 갖는다.”고 말해 중국도 북에 대해 국제사회와 함께 강온전략을 동시에 구사해야 한다는 강경 입장을 시사했다. 장 교수는 앞서 지난 23일 홍콩 잡지 링다오저(領導者)에 기고한 글에서 “북의 핵개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국과 일본도 핵무기를 갖겠다고 할 수 있다.”면서 “중국 주변의 핵 보유국과 잠재 핵 보유국들이 존재함에 따라 중국은 이들의 협박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글 사진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위사오화 中국제문제硏주임 ▲1982년 지린옌볜(吉林延邊)대 중문과를 졸업한 뒤 외교부 산하 국제문제연구소에서 20여년간 한반도 정세를 연구하며 아·태연구실 주임 등을 역임했다. 주북한 중국 대사관에서도 근무한 경험이 있다. ‘중국주변안전환경 조망’ ‘북미관계와 북핵문제‘ 등의 저서와 논문이 있다. 장롄구이 中공산당 국제전략硏교수 ▲1968년 김일성종합대를 졸업한 뒤 지린(吉林)사회과학원에서 20년 가까이 한반도 문제를 연구했다. 1988년 중국 공산당 간부를 양성하는 중앙당교로 자리를 옮겼으며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45년 이전 국제정치 속 북한과 중국’ ‘한반도 통일과 중국’ 등의 저서와 논문이 있다.
  • 숙대 한영실총장 ‘상처뿐인 승리’

    재단의 기부금 편법 운용을 둘러싸고 불거진 숙명여대와 숙명학원 재단 간의 갈등이 한영실 현 총장을 중심으로 한 대학 측의 승리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한 총장이 법원에 제출한 해임중지 가처분신청은 받아들여진 반면, 이용태 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재단 전·현직 임직원들은 교육과학기술부의 승인 취소처분에 대한 소명 과정에서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한 총장 역시 재임을 위해 학교의 치부를 드러냈다는 비난 여론에 직면해 사실상 ‘상처뿐인 승리’를 얻는 데 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대학 총학생회는 6년 만에 전체학생총회를 열어 학교와 재단 양측의 사과 및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29일 서울 서부지방법원에서 ‘총장직 임시 유지’ 판결을 받은 한영실 총장은 30일 오전 9시 총장실로 출근해 업무를 처리했다. 대학 관계자는 “어느 정도 사태가 안정되고, 결과가 확연히 드러날 때까지 공식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을 방침”이라며 말을 아꼈다. 숙명학원이 지난 22일 긴급 이사회를 통해 한 총장을 해임하고 총장서리로 임명했던 구명숙 한국어문학부 교수는 가처분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연구실로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과부는 이날 이용태 이사장 등 승인취소 처분을 내린 숙명학원 재단이사 및 감사 6명을 교과부로 불러 비공개로 소명절차를 진행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최종 검토를 해봐야겠지만 승인취소를 뒤집을 만한 소명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승인취소가 확정되면 이들은 향후 5년간 숙명학원을 비롯, 모든 사립대의 직책을 맡을 수 없다. 박건형·조희선기자 kitsch@seoul.co.kr
  • [씨줄날줄] 라면/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세계라면협회(WINA)에 따르면 2009년 현재 국가별 라면 소비량은 중국 408억개, 인도네시아 139억개, 일본 53억개, 베트남 43억개, 미국 40억개, 그리고 다음으로 한국이 34억개다. 하지만 1인당 소비량으로 따지면 한국이 연간 68개로 단연 선두다. 한국인들은 매주 1.3개의 라면을 주식 또는 간식으로 먹는 셈이다. 다음이 인도네시아 57개, 일본 44개, 중국 33개, 타이완 32개다. 오늘날 한국의 인스턴트 라면은 전 세계 95개국에 연간 2억 달러 이상 수출되고 있다. 2010년 일반 소매점 판매량을 기준(군납·특판 등 제외)으로 하면 농심의 신라면이 연간 판매량 4억 4720만개로 압도적인 1위다. 다음이 안성탕면 2억 1180만개, 삼양라면 1억 9550만개, 너구리우동 1억 5470만개, 짜파게티 1억 3880만개, 육개장사발면 9930만개 등의 순이다. 2001년 37억 3000만개, 지난해에는 37억 2000만개나 팔릴 정도로 온 국민이 변함 없이 애용하는 ‘국민 식품’이다. 총 면발 길이 56m, 기름에 튀긴 볶음머리 라면은 중국의 건면(乾麵)에서 유래됐다는 설과, 1958년 일본 안도 모모후쿠(1910~2007)가 산시쇼큐산에서 건면을 식용 유지에 튀겨 보관하기 쉽도록 포장하고 별도의 수프를 개발해서 만든 ‘치킨라멘’이 원조라는 설이 엇갈리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1958년이 출생 연도다. 우리나라에서는 1963년 9월 15일 출시된 ‘삼양라면’이 원조다. 당시 판매가격은 10원. 투명한 비닐 포장에 닭 그림과 함께 ‘닭고기 국물로 맛을 냈다.’고 광고했다. 라면시장의 70%를 농심이 주도하고 있음에도 2위업체인 삼양이 원조라고 내세우는 이유다. 1989년 우지 파동으로 삼양라면이 상당기간 발매를 중지하는 등 결정타를 입기 전까지만 해도 라면시장은 삼양이 주도했다. 칼국수, 짜장면, 컵라면 등 1970년대 신제품은 모두 삼양사 제품이었다. 후발업체였던 롯데라면은 삼양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껌과 별사탕 외에 경품으로 탁상시계를 내걸기도 했다. 1975년 ‘형님 먼저 아우 먼저’라는 광고 카피로 유명한 ‘농심라면’에 이어 1982년부터 1986년까지 ‘너구리’ ‘안성탕면’ ‘신라면’ 3총사를 잇달아 출시하면서 라면시장 석권의 발판을 마련했다. 신라면은 오늘날 나머지 라면과는 판매량에서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라면업계의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라면업체들이 최근 가격담합 혐의로 1354억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국민 식품’이었기에 국민은 더 분노한다. 우득정 수석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성동구 온실가스 23% 감축

    성동구는 최근 행정안전부에서 실시한 ‘2011년 지방자치단체 온실가스·에너지절감 평가’에서 우수구에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구는 지난해 청사 내 냉·난방기 온도를 크게 낮춰 에너지 사용을 줄였으며, 저효율 보일러를 새로 교체하고 화장실에 자동 점멸등을 설치하는 등 에너지 효율성을 높였다. 또 피크시간 냉·난방기 가동 중지, 엘리베이터 운행 제한, 계단 이용하기, 점심시간 사무실 자동소등, 컴퓨터 모니터 끄기, 동절기 내복 착용과 무릎담요 사용 등 직원들의 생활속 에너지절약을 독려했다. 이에 따라 에너지 사용량이 크게 줄었을 뿐만 아니라 2007~2009년 대비 평균 온실가스 배출량이 23%나 감소했다고 구는 설명했다. 올해도 청사 창호에 단열필름을 설치해 열효율성을 높여 난방에너지를 절감하는 등 ‘에너지 사용량 4% 절감’을 목표로 세웠다. 특히 에너지와 예산 절감을 위한 ‘종이 없는 전자회의’를 활성화해 보고회 등 연간 130여회에 이르는 각종 회의를 디지털 방식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고재득 구청장은 “초고유가 시대를 맞아 에너지 절약은 필수이므로 모두의 인식 변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72) 경북 예천 금남리 황목근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72) 경북 예천 금남리 황목근

    처음 이 땅에 생명을 낳아 기른 것은 나무였다. 척박한 땅에 뿌리를 내리고 애면글면 잎을 틔운 나무는 사람이 살 수 있는 좋은 환경을 이뤘다. 사람들이 그 자리에 찾아들어 마을을 이루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사람보다 먼저 이곳에 들어와 사람보다 오래 살아온 나무를 극진히 보호했다. 그것이 사람이 더 아름답게 사는 길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또 사람들은 하늘을 향해 소원을 빌 때마다 사람이 닿을 수 없는 높은 곳, 하늘 가까이 자라는 나무에 기댔다. 당산제가 그것이다. 사람이 나무를 아끼고 보호하면 나무는 그만큼 사람살이를 지켜준다. 베푸는 만큼 되돌려 받는 아름다운 삶이다. 언제까지라도 우리 곁의 나무를 보호해야 하는 이유다. ●호적에 이름 올리고 세금도 꼬박꼬박 “예천군에는 ‘땅을 소유한 나무’로 유명한 석송령과 함께 또 한 그루의 세금 내는 나무가 있어요. 석송령보다는 좀 늦게 제 이름과 재산을 갖게 된 나무죠. 석송령에 비해 접근성이 낮아 조금 덜 알려지긴 했어도 예천군을 대표하는 명목이지요.”<서울신문 3월 15일 자 19면 ‘석송령’ 참조> 경북 예천군에서 나고 자랐다는 최재수(43) 예천군청 문화재 담당은 어릴 때부터 예천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 석송령과 회룡포에 대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지만, 또 하나의 세금 내는 나무의 존재는 비교적 늦게 알았다고 했다. 접근이 불편하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 아니겠냐고 최씨는 덧붙였다. 예천군 용궁면 금남리 금원마을, 평화롭게 펼쳐진 너른 들녘 한가운데에 우뚝 선 나무 한 그루가 바로 그가 이야기하는 예천군의 자랑, 황목근이다. 식물학적으로 팽나무인 이 나무는 봄에 노란색 꽃을 피워서 황(黃)씨 성을, ‘근본이 있는 나무’라는 뜻에서 목근(木根)이라는 이름을 가졌다. 황목근은 여느 대한민국 국민과 똑같이 어엿이 호적에 이름을 올렸을 뿐 아니라 1만 3620㎡(4120평)의 토지를 소유한 부자 나무다. “정식으로 등기된 토지는 3700평(1만 2231㎡)이지만 미등기 상태로 황목근이 소유한 땅 420평(1389㎡)이 더 있어요. 땅 임자가 이미 황목근에게 소유를 이전하기로 했지만 등기를 이전하기 전에 돌아가셨거나 지방에 뿔뿔이 흩어져 있는 분들이어서 등기를 미루고 있는 상태죠.” 황목근의 토지 소유 현황을 설명하는 황목근보존회 엄영우(73) 회장의 이야기에는 나무에 대한 자존감이 넘친다. ●마을 중학생에게 해마다 장학금 지급 금원마을에는 100여년 전부터 성미(誠米)를 모아 공동 재산을 형성했다는 기록이 있다. 1903년의 ‘금원계안회의록’과 1925년의 ‘저축구조계안임원록’이 그것들이다. 성미는 마을 공동체 구성원 중의 누군가에게 어려운 일이 닥칠 때를 대비해 조금씩 아껴 모으는 쌀을 가리킨다. 오래전부터 미래를 대비하는 지혜로운 삶을 실천해 온 마을공동체였다는 증거다. 공 들여 모은 마을 공동 재산을 통째로 황목근에 넘겨준 것은 1939년의 일이다. 세계 최초로 재산을 소유한 나무인 예천 천향리 석송령이 재산권을 행사한 지 11년 뒤의 일이다. “황목근은 오래전부터 마을의 신목(神木)이었죠. 당연히 황목근에 올리는 당산제는 마을의 안녕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었어요. 당산제를 위해 공동 재산을 이용했지요. 당산제와 공동 재산을 잘 지키기 위해서 나무에 재산을 넘긴 겁니다.” 물론 당시의 특별한 상황도 한몫했지 싶다. 1939년 즈음은 일본인들에 의한 재산 변동 상황이 극심했을 뿐 아니라 전쟁 물자를 조달하기 위한 재산 약탈도 종종 벌어지던 때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재산을 지키고 또 마을 고유의 풍습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사람보다 더 듬직하게 재산을 지켜줄 대상이 필요했을 것이다. 마을에서 황목근에 맡긴 재산은 현재 마을회관이 들어선 땅을 비롯해 주변 임야와 마을 논으로 구성된다. 그 가운데 황목근의 논에는 마을 사람이 농사를 짓고 해마다 쌀 80㎏들이 여섯 가마로 이용료를 낸다. 그렇게 늘어가는 황목근의 재산은 꼬박꼬박 예금통장에 들어간다. “1000만원이 든 정기예금통장과 지금 600만원쯤 들어있는 일반통장이 따로 있어요. 그 돈으로 우리 마을 출신의 중학생에게 한해 30만원씩 장학금을 줍니다. 물론 재산세도 꼬박꼬박 내지요. 지난해에는 2만 6000원 정도를 재산세로 냈어요.” ●칠월 백중에는 마을잔치도 벌여 마흔 가구 남짓한 금원마을 사람들은 지금까지도 해마다 정월대보름 자정에 황목근 앞에 모여 당산제를 지낸다. 나무 주위에 금줄을 치고 신성한 나무임을 표시하고 모두가 진중한 몸가짐으로 한데 모여 제를 올린다. 정월대보름 외에 마을 사람들이 나무 앞에 모두 모이는 날이 하루 더 있다. 칠월 백중이다. 논농사를 짓는 농부들이 농사일로 가장 지쳐있을 때이기도 하고 농번기 중 잠깐 맞이하는 휴지기이기도 한 때다. 백중날 아침 마을 사람들은 황목근 앞에 모여 풀을 뽑고 흐트러진 나뭇가지를 정비하는 등 나무 주변 정화 작업부터 한다. 그리고 점심 나절이 되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잔치를 벌인다. 이때의 비용은 물론 황목근이 부담한다. 처음에 나무가 사람을 키웠다면 이제 사람이 나무를 더 잘 보호하고 지켜야 할 때다. 사람이 애지중지 보호할 때 나무는 사람의 재산까지도 지켜주는 고마운 존재임을 보여주는 특별한 나무가 황목근이다. 글 사진 예천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경북 예천군 용궁면 금남리 696번지. 중부내륙고속국도의 점촌함창나들목으로 나가서 점촌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2.2㎞ 가면 사아매교차로에 이른다. 고가도로에 올라서서 오른쪽으로 난 나들목으로 나가 P턴하여 예천 방면의 함창로에 들어선다. 9㎞쯤 직진하면 오른쪽으로 회룡포 가는 조붓한 길이 나온다. 갈림길에 회룡포를 비롯해 용문사 등의 표지판이 있다. 150m 남짓 지난 곳에서 오른쪽의 마을길로 들어서서 마을을 지나면 너른 들이 나온다. 논길을 따라 600m 남짓 가면 들녘에 홀로 선 황목근이 있다.
  • 스타벅스 음료에 ‘벌레 색소’ 함유 논란

    스타벅스 음료에 ‘벌레 색소’ 함유 논란

    스타벅스의 인기음료 중 하나인 스트로베리 프라푸치노에 벌레를 원료로 한 염료가 함유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채식주의자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USA투데이 등 해외언론이 29일 보도했다. 스타벅스 음료에 들어가는 염료는 ‘코치닐’(cochineal)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선인장에 기생하는 연지벌레에서 추출하는 적색계의 염료이다. 코치닐은 생물체가 원료인 천연 첨가물로, 변색이 쉽게 되지 않고 색상이 선명해 식품업계에서 합성(인공) 착색료의 대안제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스타벅스 역시 합성 착색료를 사용에 대한 반대를 의식해 지난 1월부터 스트로베리 푸라푸치노에 코치닐을 사용해 왔다. 동물학대 및 동물에 대한 잔인한 행위로 생산된 물건의 매매를 거부하는 단체인 미국의 ‘비건’(Vegan)은 최근 익명의 스타벅스 바리스타에게 이 같은 정보를 입수·공개했다. 비건 측은 “스타벅스는 당장 벌레를 이용해 만든 색소를 딸기 음료에 넣는 행위를 중지하라.”면서 “홍당무나 검은 당근 또는 자색 감자 등을 이용한 염료를 사용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스타벅스의 이 음료를 마시는 사람은 더 이상 채식주의자도, 비건의 일원도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동시에 이 같은 주장에 동의하는 서명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는데, 지난 28일(현지시간)까지 8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서명에 동참했다. 한편 스타벅스 측은 친환경 착색료를 쓴다는 점에서 홍보상 이득을 취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예상치 못한 채식주의자들의 반발에 당황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우리로서는 (코치닐을 사용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고 본다. 앞으로도 합성 착색료의 사용을 줄여나갈 것”이라면서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영양학자 마이클 제이콥슨은 “합성 원료를 쓰지 않겠다는 스타벅스의 생각은 옳지만 방법은 다소 잘못됐다.”면서 “스트로베리 푸라푸치노는 벌레나 합성 원료가 아닌 딸기 그 자체로 색을 내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멕시코 성매매 여성들, 교황방문에 서비스 중지

    중미의 성매매 여성들이 남다른 신앙심을 과시, 새로운 관심을 끌고 있다. 멕시코 구아나후아토의 레온 시에서 성매매 여성들이 휴업을 마치고 서비스를 재개했다고 CNN 등이 2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중미 순방에 나선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4일부터 26일까지 멕시코를 방문했다. 레온 시에서는 대규모 야외 미사를 집전했다. 교황이 방문한다는 소식을 접한 레온 시의 가톨릭신자 성매매 여성들은 방문기간 중 성매매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한 성매매 여성은 “사정이 있어 성매매를 하지만 우리도 가톨릭 신자로 하나님을 믿고 성모를 믿는다.”면서 “교황에 대한 존경을 표시하기 위해 방문기간 중에는 성매매를 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은 “레온 시에서 성매매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4개 호텔이 24일 밤 텅 비는 등 성매매 여성들의 휴업으로 호텔업계는 대체로 썰렁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레온 시의 성매매 여성들은 26일 베네딕토 16세가 멕시코를 떠난 뒤 성매매를 재개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경기 중 테이블 먼지 떠는 오상은

    경기 중 테이블 먼지 떠는 오상은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후배들이 언제부터 따라했는지 기억이 잘 안 나네요.” 탁구 팀세계선수권에 출전하고 있는 남자 대표팀의 ‘맏형’ 오상은(35·대우증권)의 먼지 떨기 습관은 독일 도르트문트에서도 계속됐다. 28일 새벽 프랑스와의 C조 조별리그 3라운드가 펼쳐진 베스트팔렌경기장. 첫 주자로 나선 오상은은 늘 하던 대로 큰 타월을 휘저어 탁구대 위에 쌓인 먼지를 툭툭 떨어냈다. 테이블 위에 조그만 이물질이라도 있으면 경기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건 당연한 일. 그러나 앞선 경기가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먼지가 쌓였을까. 오상은은 경기 중에도 고비마다 주심 옆에 놓인 커다란 통에서 타월을 꺼내 들어 땀을 쓱 닦아낸 뒤 예의 먼지 떨기를 되풀이했다. 사실 먼지를 떠는 건 그의 오래된 습관이다. “심리적으로 긴장 상태에 있을 때 자신을 추스르는 데 도움이 된다. 시간도 버는 방법”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지금은 후배들도 너나없이 따라한다. 심지어 여자 대표팀의 귀화 선수 당예서까지 선배의 습관을 따라 하고 있으니 먼지 떨기는 이제 한국 대표팀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셈이다. 특별히 규정을 거스르는 건 없다. 그러나 먼지를 떨 때마다 테이블 가까이 앉아있는 심판들의 표정은 잠깐씩이나마 일그러진다. 깨끗하게 닦아놓은 테이블이지만 바로 코앞에서 휙휙 바람을 일으키며 먼지를 일으키는 데야 심판들로서도 유쾌할 리가 없다. 오상은은 라켓을 애지중지하는 걸로도 유명하다. 경기 중에도 라켓의 고무판 면을 손으로 만지는 법이 없다. 이것 역시 오래된 습관. 그러나 가장 해묵은(?) 습관은 경기 시작 전 반드시 30분을 채우는 워밍업이다. 그는 후배들에게 ‘준비가 가장 아름다운 선수’로 통한다. 그건 서른 중반을 막 넘어선 지금도 후배들 못지않은 체력과 기량을 뽐낼 수 있는 비결이다. cbk91065@seoul.co.kr
  • “위성발사는 주권국의 권리 오바마 어지간히 낯 두꺼워”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중국 등 참가국 대다수가 북한의 광명성3호 로켓 발사 중단을 촉구한 데 대해 북한은 “위성 발사는 주권국의 합법적 권리로,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7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을 통해 “김일성 동지의 탄생 100돌을 맞으며 실용위성을 쏘아 올리는 것은 김정일 장군의 유훈이며 오래전부터 계획되고 추진돼 온 정상적인 사업”이라며 이같이 말하고 “(미국은)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으려는 대결관념에서 벗어나 우리에게도 남들과 똑같이 위성발사 권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도 오바마 대통령을 격한 어조로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제 코나 씻으라’는 제목의 글에서 “오바마가 미국의 병집은 뒤로 감추고 우리 공화국이 어떻다는 식으로 아닌보살한(시치미를 떼고 모른 척한) 걸 보면 그도 어지간히 낯가죽이 두껍다고 해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매체는 지난 26일 논평에서는 “오바마는 민족의 어버이를 잃은 우리 인민의 100일 추모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바로 그 시각에 우리 인민의 신성한 추모 열기를 악랄하게 중상모독해 나섰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비무장지대(DMZ) 방문을 비난하기도 했다. 북한이 미국과 고위급회담을 진행하는 중에 미국 대통령을 실명으로 비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한편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오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리는 삼성동 코엑스에서 내외신 기자 브리핑을 갖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계획은 중대한 도발로 이를 중지하면 한국과 미국을 비롯해 국제사회는 북한이 경제를 재건할 수 있도록 도울 의지가 있다.”며 거듭 로켓 발사 중단을 촉구했다. 류 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계획은 궁극적으로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살려주세요” 양·염소떼 시내 한복판 ‘점령’

    끝이 보이지 않는 양과 염소의 행렬이 시내 한복판에 등장해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고 ABC뉴스 등이 27일 보도했다. 프랑스 현지시간으로 지난 26일 오후, 남부의 브리뇰(Brignoles)의 좁은 골목들은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양떼와 염소떼로 가득 찼다. 드롬(Drome), 사부아(Savoie), 이제로(Isere) 등지의 가축업 종사자들이 양과 염소를 이끌고 온 이유는 ‘늑대를 죽일 수 없는 법’에 항의하기 위해서다. 야생 늑대를 죽일 수 없다는 유럽연합(EU)의 법적 제재 탓에 양을 키우는 사람들은 자신의 가축을 공격하는 늑대에게 총을 겨눌 수 도 없다고 항의했다. 포식자인 늑대를 죽일 수 없게 되자 늑대의 수는 점점 늘어갔고, 동시에 애지중지 기른 양과 염소의 숫자는 날이 갈수록 줄어들었다. 분노한 가축업 종사자들은 대대적인 항의에 나섰고 가장 큰 ‘피해자’도 시위에 동참한 것. 소식을 접한 브리뇰 시 경찰들은 곧장 거리로 출동했지만 수 백 마리의 몸집 큰 양떼와 염소떼를 통제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민들은 아수라장이 된 거리에서 양과 염소떼를 흥미롭게 바라봤지만 일부는 불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 가운데, 당국은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제주도 검증기간 공사중지 요청… 강정마을 시뮬레이션 참관 거부

    제주도가 26일 해군 측에 제주 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공사 일시 중단을 공식 요청했다. 도는 이날 해군참모총장에게 검증기간 공사 중지 및 청문 일정 변경협의 협조 요청서를 보냈다. 요청서에서 도는 15만t급 선박 조종 시뮬레이션 결과 검증회의 기간에 해군기지 해상공사 및 발파공사를 이날부터 4월 12일까지 중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29일로 예정된 ‘공사정지 행정처분 예고에 따른 청문’ 일정을 오는 4월 12일로 변경하겠다고 덧붙였다. 도 관계자는 “국무총리실과 제주도가 함께 하기로 한 15만t급 선박 조종 시뮬레이션 결과 검증 기간에 해군기지 공사를 일시 중단해야 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해군 측은 이날 구럼비 해안 노출암 발파와 케이슨 투하 등 해상 작업을 계속 진행했다. 강정마을회와 제주군사기지저지대책위는 기자회견을 열고 선박 조종 시뮬레이션 결과 검증에 강정마을 주민 한 명을 참여시켜 달라는 제주도의 제안에 대해 “즉각적인 공사 중단도 전제되지 않은 채 불공정하고 일방적인 재검증 확인 과정에 참여할 수 없다.”며 거절했다. 제주도의회도 해군 측이 공사를 강행하는 한 시뮬레이션 검증팀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국무총리실과 제주도는 지난 23일 해군기지 15만t급 크루즈선 입출항 가능 선박조종 시뮬레이션 결과 검증을 하기로 합의, 오는 29일 첫 검증회의가 열린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진짜 못생겼네…‘심슨’ 닮은 희귀 괴물고기 포착

    ▶사진 보러가기 미국 유명 카툰 캐릭터인 호머 심슨과 똑 닮은 못생긴 희귀 물고기가 카메라에 포착돼 눈길을 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대중지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사진 속 괴상한 생김새의 물고기는 인도네이시아 슐라웨시의 렘베 해협에서 촬영됐다. 영국 사진작가 마크 웹스터(56)는 최근 다이빙 박람회에 참가해 수중 사진을 촬영하던 중 이 괴상한 물고기를 발견했다고 한다. 먹이를 잡기 위해 모래 속에서 항상 위쪽을 바라보고 있어 흔히 ‘스타게이저’(천문학자)로 불리는 이 물고기는 수심 70m 바닥에 사는 농어목 통구멍과의 비늘통구멍으로, 몸길이는 최대 25cm 정도까지 자란다. 한편 비늘통구멍은 야행성 바닷물고기로 낮에는 모래 속에 몸을 숨기고 있어 발견하기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대학살 1년만에… 안보리 ‘시리아 성명’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5개 이사국은 21일(현지시간)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유엔과 아랍연맹의 공동 특사인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의 평화협상안을 전면적으로 지지하는 의장 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의장 성명은 결의안과 달리 법적 구속력이 없지만, 시리아 사태 발발 1년 만에 안보리 이사국 전원이 한목소리를 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앞서 안보리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2차례 논의했지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의 반발로 무산됐다. 지난 2월에는 유엔 총회에서 알아사드 정권의 퇴진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러시아와 중국의 반대 속에 채택됐다. 안보리는 이날 성명에서 시리아 정부와 반정부 세력 양측에 상호 신뢰를 갖고 아난 특사와 협력해 평화적으로 사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고 CNN 등 외신들이 전했다. 성명서에는 시리아 정부의 즉각적인 휴전과 인도적 지원활동 확보를 위해 매일 2시간씩 전투를 중지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또 아난 특사의 정기적인 보고를 통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추가적 단계’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영국의 라이얼 그랜트 유엔 대사는 “(이번 의장성명 채택은) 시리아 정부와 모든 당사자들에게 국제 사회의 뜻을 받아들이도록 통일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전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2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외교장관 회의에서 알아사드 대통령의 부인 아스마에 대해 EU 회원국 여행과 회원국에서의 쇼핑을 금지하는 새로운 제재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학살이 계속되고 있는 와중에 아스마가 인터넷을 통해 사치품을 구매했다는 사실이 영국 신문 가디언의 폭로로 알려지면서 아스마에 대한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21일 하루에만 홈스를 비롯해 시리아 전역에서 79명이 사망하는 등 1년을 넘긴 유혈 사태는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행정플러스] 장해연금 중단사유 있어도 지급

    장해연금 중단사유 있어도 지급 국민권익위원회는 장해연금을 받게 된 산업재해 환자에게 일정 기간 연금 지급을 중지할 사유가 있더라도 생계가 어렵다면 이후에 받을 연금의 일부를 앞당겨 지급하라는 의견을 표명, 근로복지공단이 이를 수용했다고 22일 밝혔다. 유모씨는 공사장 추락 산재로 20년간 치료를 받았으나 완치되지 않자 장해 2급 판정을 받고 지난해 8월 장해연금 수급자가 됐다. 유씨는 산재 당시 사업주로부터 손해배상금을 받은 사실 때문에 그에 해당하는 연금 27개월분의 지급이 중지되자 권익위에 민원을 제기했다. 권익위는 “사회보험제도 중복 수혜를 막기 위한 제도의 취지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민원인의 생활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연금 지급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근복공단에 의견을 표명했다. 공단은 최근 이를 수용, 연금 지급 중단 기간이 끝나는 27개월 이후 매달 유씨가 받을 연금 300여만원 중 절반씩을 미리 지급하기로 했다. 산사태방지댐 10년간 1만곳 설치 산림청은 22일 집중호우와 대형 태풍 등으로 인한 산사태 및 토석류(土石流)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앞으로 10년간 매년 사방댐을 1000곳 설치하고 계류보전사업(600㎞)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림청은 올해 2300억원을 투입, 토석류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곳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인명 피해 우려가 높은 도시·생활권 지역에 우선적으로 사방댐 등 사방 시설을 설치키로 했다.
  • 불복, 탈당, 무소속 출마… ‘총선 1대1 구도’에 금 가는 소리

    불복, 탈당, 무소속 출마… ‘총선 1대1 구도’에 금 가는 소리

    4·11 총선의 승부를 가를 수도권과 부산·경남(PK)을 중심으로 새누리당과 야권연대 후보 간 ‘1대1’ 구도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경선 불복’ 움직임이 ‘무소속 출마’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여야가 팽팽한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격전지에서의 내부 분열은 지지표 분산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 ‘필패 방정식’이 될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야권연대가 중대 위기를 맞고 있다. 서울 관악을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여론조사 조작’ 논란이 대표적이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잘못을 인정한다.”면서도 사퇴에는 난색을 보였고, 경선에서 패한 민주통합당 김희철 의원은 탈당계를 제출한 뒤 무소속 출마의 뜻을 고수하고 있다. 민주당은 또 경기 안산 단원갑에 백혜련 전 검사를 공천키로 했다. 앞서 민주당이 전략 영입한 백 전 검사는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진보당 조성찬 후보에게 3표차로 석패했다. 민주당의 이번 결정은 이 대표에 대한 압박용으로 해석된다. 파장이 얼마나 확대될지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렇듯 야권연대가 흔들리거나 좌초될 경우 중대 위기를 맞을 공산이 크다. ‘물리적 결합’을 뛰어넘는 ‘화학적 융합’ 가능성이 그만큼 낮아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4·27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야권연대에 성공하고도 내부 갈등으로 선거에서 패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새누리당도 적잖은 공천 후유증을 겪고 있다. 공천에서 탈락한 진성호(서울 중랑을) 의원이 이날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진 의원에 앞서 유정현(서울 중랑갑)·정미경(경기 수원을)·이윤성(인천 남동갑) 의원도 무소속으로 출마하기로 했다. 부산에서도 새누리당 공천 탈락자들의 무소속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다수의 여권 후보들이 야권 단일 후보와 맞붙을 경우 자중지란에 빠질 수 있다. 박형준(부산 수영) 전 청와대 정무수석, 정근(진갑) 부산시의사회장 등이 이미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배영식(대구 중·남구)·이명규(대구 북갑)·김성조(경북 구미갑) 의원 등이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했다. 여성 비하 발언 논란으로 공천권을 반납한 석호익(경북 고령·성주·칠곡) 후보도 무소속 출마행을 택했다. 호남에서도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조영택(광주 서갑)·김재균(광주 북을)·박주선(광주 동구)·최인기(전남 나주·화순)·김충조(전남 여수갑)·신건(전북 전주 완산갑)·조배숙(전북 익산) 의원 등이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여야가 각각 텃밭으로 꼽는 영남과 호남에서 공천 탈락한 현역 의원들의 무소속 출마는 선거 지형에 적잖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들의 조직력과 지역기반이 만만찮아 여야의 ‘완승’ 전략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장세훈·이현정기자 shjang@seoul.co.kr
  • 최영진 주미대사 “北 로켓 발사 땐 유엔제재 등 가능”

    최영진 주미대사 “北 로켓 발사 땐 유엔제재 등 가능”

    최영진 주미대사는 19일(현지시간)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비롯해 다양한 제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최 대사는 이날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서울신문 기자에게 “북한의 로켓 발사는 기존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분명 위반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대사는 ‘북한이 실제 로켓을 발사하더라도 마땅한 제재 방안이 없지 않으냐.’라는 질문에 “유엔 제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기존의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안 1874호 등이 워낙 강력하기 때문에 더 이상 제재할 게 없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 제재안을 위반했을 경우 그에 대한 제재를 할 수 있도록 돼 있다.”고 답했다. 최 대사 발언의 진의는 분명치 않지만 탄도미사일 기술을 다른 물체의 발사에 이용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는 안보리 결의안 1874호의 32항에는 ‘북한의 행동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결의안 관련 규정들의 준수 여부에 따라 향후 (제재)조치들을 강화, 조정, 중지 또는 해제 등을 포함해 적절성을 검토해 나간다.’라는 내용이 있다. 최 대사는 ‘그렇다면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한 대북 제재는 유엔 제재로 일원화하는 것이냐.’라는 질문에는 “유엔 제재는 그중 일부이고 다른 방안이 또 있다.”고 답했다. 최 대사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발표에 대응하는 한·미 간 입장은 “아주 똑같다.”며 이견이 없음을 강조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위기대응/임태순 논설위원

    위기 극복의 모범 사례로는 ‘타이레놀 독극물 사건’이 꼽힌다. 1982년 미국 시카고에서 독극물이 들어간 타이레놀을 먹고 7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존슨 앤드 존슨사는 사건이 터지자 즉시 재고 물량을 처분하고 시중의 타이레놀을 회수한다. 짐 버크 회장이 전면에 나서 사태의 경과 및 진행상황을 설명하며 솔직하고 개방적인 자세로 언론의 협조를 구한다. 뒤에 정신병자가 일부 타이레놀에 청산가리를 탄 사실이 밝혀지고, 회사 최고경영자가 정직한 자세로 기민하게 대응한 것이 소비자들의 신뢰를 사면서 매출은 다시 사건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됐다. 이후 타이레놀의 위기관리 매뉴얼은 위기관리의 교과서, 고전이 됐음은 물론이다. 고리 원전 사고와 국무총리실 민간인 사찰 사건으로 나라가 뒤숭숭하다. 고리 원전 사고는 10여분간 원전 1호기가 가동 중지된 것을 지식경제부 등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한 달간 은폐해 온 것으로, 한국수력원자력은 물론 원전에 대한 불신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민간인 사찰 사건은 장진수 전 주무관의 폭로로 이 사건에 권력의 핵심부인 청와대가 연루된 정황 및 증언이 제시되면서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두 사건 모두 은폐·축소했다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저지르면 일단 숨기고 싶은 것이 사람들의 심리다. 순간적으로 당황하고 통제력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폐는 일시적으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으나 오히려 더 큰 화를 부르는 소탐대실의 대응 방법이다. 대중은 거짓말에 대해 더욱 분노하고 감정이 상하기 때문이다. 고리 원전도 초기에 가동 중단된 사실을 알리고 매를 맞았더라면 일이 이렇게까지 커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민간인 사찰 사건도 당시 검찰 수사에서 실체에 접근, 털어버렸으면 이처럼 정권 후반기에 큰 부담으로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은 초동 단계에서 위기 대응의 핵심은 상황의 전파라고 말한다. 상황을 보고하면 일단 그 일은 자기 손을 떠나 조직 전체가 공유하게 된다. 물론 잘못한 정도에 따라 책임을 지겠지만 한편으로 조직은 집단 지혜를 활용해 사태 해결에 나서게 된다. 상황을 알린다는 것은 소비자에게, 국민에게 진솔한 자세로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는 마음이 깔려 있다. 진솔한 자세는 상대방을 인격적으로 대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기업이나 정부나 어려울 때일수록 더욱 솔직하고 정직해야 국민의 마음과 신뢰를 산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해군 - 제주도 20일 ‘청문회戰’

    해군 - 제주도 20일 ‘청문회戰’

    제주 해군기지 건설 공사가 이번 주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지난 7일 제주도가 예고한 해군기지 공사 정지 행정명령 청문회가 20일 제주도청에서 열린다. 해군은 이날 청문회에 참석해 ‘공사 지연에 따른 국고 손실 등 공사를 계속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적극 소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는 지난달 정부가 크루즈선의 원활한 입출항을 위해 항만 내 서측 돌제부두를 고정식에서 가변식으로 조정하기로 한 것은 공유수면 매립공사 실시계획 변경이 수반될 수 있어 공사를 일시 정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유수면 매립 승인, 취소 등의 권한은 지난해 9월 제주특별자치도 제도개선에 따른 제주특별법 개정으로 국토해양부 장관에서 제주도 지사에게로 이양됐다. 도는 청문 절차가 끝나면 2~3일간 전문가 검토작업을 벌여 공사 중지 명령 또는 공유수면 매립 허가 취소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공사 중지 명령이 내려지면 해군이 행정심판, 행정소송 등으로 대응하거나 정부가 제주도의 공사 정지 명령을 아예 취소시키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지난 16일 제주를 찾은 임종룡 국무총리실장은 “해군기지 공사는 중단할 수 없고 제주도가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리면 정부는 법에 따라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방자치법에는 지자체장의 명령이나 처분이 법령에 위반되거나 현저히 부당해 공익을 해친다고 인정되면 주무부 장관이 시·도에 시정을 명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해당 처분을 취소하거나 정지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제주도는 정부가 공사 정지 명령을 취소시키면 대법원에 제소하거나 헌법재판소에 권한 쟁의 심판 등을 할 수 있다. 한편 해군 제주기지사업단은 구럼비 해안 바위 일부에 대한 발파 작업을 이번 주 중 재개할 예정이다. 16~17일 제주 해상에 내려진 풍랑주의보 등 기상 악화로 이날 공사는 해안 발파를 위해 화약을 주입할 구멍을 내는 천공작업을 제외하고는 없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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