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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오염 임플란트 유통은 ‘국민범죄’다

    국민의 건강을 최고의 가치로 여겨야 할 의료기기 제조업체가 멸균 처리를 확인하지 않고 제품을 유통시켰다니 말문이 막힌다. 한 임플란트 제조업체가 지난해 3월부터 만든 임플란트 고정체 5만 5000여개 가운데 2만 6000여개를 특정 네트워크 치과 85곳에 납품했는데 이 중 멸균 확인 제품은 고작 9900여개에 불과하다고 한다. 시중에 유통된 나머지 비멸균 의심 제품 1만 6000여개는 누구에게 얼마나 시술됐는지 알 수 없다. 세균 배양 결과가 나오려면 3주일가량 더 기다려야 한다. 오염된 임플란트를 잇몸에 심으면 뇌신경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구강암 발생률이 높아지고 패혈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환자의 안전과 직결된 치명적인 사안인 것이다. 임플란트가 세균에 오염되면 입 안이나 뼈에 염증이 생겨 임플란트 시술이 실패할 가능성도 물론 크다. 제품 유통업체 중에는 정식 의료기기 판매업 신고를 하지 않은 곳도 있다니 유통체계 전반의 허술함을 그대로 보여준 셈이다. 네트워크 치과는 멸균 비용이 제품 한 개당 100원에 불과한데 무슨 실익이 있어 멸균을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한다. 하지만 네트워크 치과와 반값 임플란트 공방을 벌여온 대한치과의사협회는 반값 임플란트의 허상을 보여준 사례라고 몰아세운다. 국민은 지금 건강 패닉 상태에 빠질 지경인데 한가하게 ‘네 탓’ 싸움을 벌일 때인가. 이번 사안은 단순한 실수나 해프닝으로 가볍게 봐 넘길 일이 아니다. 의료행위의 생명은 신뢰라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해당제품에 대해 판매 중지 및 회수조치를 내렸지만 국민의 불안감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다. 당장 치과기록을 확인해 환자 추적 조사라도 벌여야 할 것이다. 불량 의료기기를 시중에 유통시키는 것은 그야말로 죄질이 극악한 ‘국민범죄’다. 관련 업체를 엄벌하고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후속 대책을 서둘러 마련하기 바란다.
  • [목 졸린 치매 대책 없나] (하)선진국 현황과 대책은

    [목 졸린 치매 대책 없나] (하)선진국 현황과 대책은

    한국보다 일찍 치매의 심각성을 깨달은 미국의 치매 치료 시스템은 비교적 체계적이다. 정부는 해당 기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치매에 걸렸을 경우 어떻게 도움을 청해야 하는지, 어떤 치료 방법이 있는지 등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또 기부금과 정부 보조금 등으로 운영되는 치매 관련 협회 등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럼에도 치매가 워낙 치료하기 힘든 병이라는 점에서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들의 고통은 심각하다. 또 환자 간호에 들어가는 돈도 전국적으로 보면 천문학적이다. 미국에서는 전국적으로 530만명의 치매 환자가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노인 인구의 10.3%에 달하는 이들을 배우자나 친척, 자원봉사자 등 270만명이 돌보고 있다. 이들을 돌보는 예산만도 연간 200조원에 달하며 2050년에는 10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 5월 “2025년까지 알츠하이머의 진행을 멈추게 하거나 치료할 방법을 찾아내겠다.”며 ‘치매와의 전쟁’을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2025년까지 치매 예방 및 치료법을 연구하는 이른바 ‘국가 치매 계획’(NAP)이다. 이것은 국가 차원의 구체적인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등 알츠하이머 치매를 근본적으로 차단하려는 사상 최초의 임상시험이라 할 수 있다. 다국적 제약회사의 약품을 남미 콜롬비아의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시험하는 것이다. 미 국립보건원(NIH)은 이 임상시험에 1600만 달러(190억원)를 투입한다. 미 보건복지부는 이 계획이 치매와 싸우려는 역사적 노력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일본은 치매로 고통받는 노인이 305만명으로 10년 전보다 배 이상 늘었다.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 환자다. 2017년에는 373만명으로 증가하고 2020년에는 4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병 수발에 지쳐 스스로 목숨을 끊는 ‘간병 자살’도 연간 300건이 넘는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최근 치매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병·의원을 현재 173곳에서 5년 후까지 500곳으로 증설하는 등의 대책을 담은 ‘치매 대책 5개년 계획’을 처음으로 발표했다. 5개년 계획 중 눈에 띄는 내용은 치매 환자 치료를 ‘병원 입원형’에서 ‘재택형’으로 바꾼 것이다. 재택형 치료를 늘리기 위해 24시간 간병 서비스 제도도 도입했다. 노인이 건강 정도에 따라 월 9641~3만 1668엔(약 13만~43만원)을 지불하면 24시간 횟수에 관계없이 필요할 때 집에서 전문가의 간병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노인이 치매에 걸려도 환자의 의사가 존중되고 가능하면 계속 살던 지역에서 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일본에서는 치매와 관련해 재택 지원 체제가 이뤄지지 않아 환자의 증상이 악화되면 정신과 병원에 입원하는 사례가 많았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치매로 인한 정신과 병원 입원 환자 수는 1996년 2만 8000명에서 2008년에는 5만 2000명으로 크게 늘었다. 일본은 치매 발병 사실이 밝혀진 후 즉각 환자의 집을 방문하는 ‘초기집중지원팀’도 신설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감염 우려 임플란트 대량 납품

    멸균을 하지 않아 감염될 우려가 있는 임플란트가 전국의 일부 치과에 대량으로 납품된 사실이 드러났다. 오염된 임플란트를 잇몸에 심을 경우 치명적인 뇌신경계 감염이 생길 수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전국 치과를 상대로 임플란트 사용 실태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용익 민주통합당 의원이 1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식약청은 멸균 처리가 확인되지 않은 주식회사 아이씨엠의 임플란트 고정체(잇몸에 심는 하단 부위) 2만 6384개가 전국 85개 치과에 공급된 기록을 확보했다. 이 회사 제품 중 4품목은 ‘멸균하지 않은 치과용 임플란트 취급’이란 사유로 지난달 23일 판매 중지, 회수조치 된 바 있다. 지난해와 올해 아이씨엠 제품 생산량 5만 5360개 가운데 멸균된 것은 9923개에 불과했다. 전량 멸균 제품만 치과에 납품됐다고 해도 전체 2만 6384개 중 1만 6461개는 비멸균 제품인 셈이다. 게다가 무허가 제품까지 제조, 유통된 사실도 확인됐다. Y사 판매 기록에 따르면 문제의 임플란트 제품은 특정 치과 네트워크 소속 85개 치과에 공급됐다. 식약청은 이 치과 중 세 곳에서 제품을 수거해 세균 검사를 하는 한편 치과에 남아 있는 제품을 봉인·봉합하고 환자 부작용을 모니터링하도록 자치단체에 요청했다. 식약청은 제조업체 아이씨엠과 M사, Y사에 대해 청문 절차를 거쳐 행정 처분을 내리고 수사기관에 고발할 계획이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권혁 변호사의 행정법 판례 강의] 건축신고 반려되면 항고소송 가능하다

    [권혁 변호사의 행정법 판례 강의] 건축신고 반려되면 항고소송 가능하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가장 가려워하는 행정법 판례를 알기 쉽게 소개합니다. 실무를 맡은 공무원들에게도 업무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바랍니다. 건축신고 반려 행위가 항소송의 대상이 되는지에 관해 판단한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2008두167)을 소개하고자 한다. 행정소송의 대상이 되는 처분은 구체적 사실에 관한 법집행으로서 공권력의 행사 또는 그 거부와 그 밖에 이에 준하는 행정 작용을 말한다. 종전 대법원 판결(98두 18345판결 등)에서는 신고의 거부는 당사자의 법률상 지위에 변동을 일으키지 않아 처분이 아니라고 보았으나, 이번 판결에서 종전 태도를 변경했다. 먼저 신고에 대해 보면, 강학상 신고는 수리를 요하지 않는 자기완결적 신고와 심사 후 수리를 요하는 신고로 나뉜다. 자기완결적 신고는 개념상 수리가 없어도 신고를 함으로써 신고의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므로 당사자의 법률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 종전 대법원 판결은 건축법상 신고를 자기완결적 신고로 보아 수리 여부가 신고 효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보았다. 하지만 이번 판결에서는 신고 없이 건축이 개시될 경우 공사중지·철거·사용금지 등의 시정명령이 내려질 수 있고, 시정명령을 받고도 이행하지 않으면 영업허가 금지 등의 요청이 가능하다. 건축신고를 하지 아니한 자는 벌금에 처해질 수도 있으므로 건축신고가 반려될 경우 시정명령, 이행강제금, 벌금 등의 대상이 되고, 영업허가가 거부될 우려가 있어 신고자가 법률적으로 불안정한 지위에 있다는 점을 이유로 신고 거부가 신고자의 법률적인 지위에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았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실제로 종전 필자가 접한 사례 중에서 대법원 판결의 태도에 따라 건축신고 반려에도 불구하고 건축행위를 하여 시정명령, 이행강제금, 벌금 등의 불이익한 처분이 뒤따르는 예가 있었다. 그 경우 시정명령, 이행강제금에 대해 행정소송으로 다툴 수밖에 없고, 벌금에 대해 형사 재판의 대상이 되는 문제가 생긴다. 그런데 수리가 불필요하다고 하는 경우 신고에 필요한 요건을 충족하였는지를 행정청이 아닌 개인이 심사해야 하고, 신고에 필요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 그 불이익을 개인이 부담해야 하는 문제도 있었다. 시정명령, 이행강제금 등에 대한 행정소송, 벌금 등에 대한 형사재판에서 신고인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도 쉽지 않았다. 이 판결은 법적인 불안정을 제거함과 동시에 분쟁의 조기 해결을 통한 법치행정에 기여하는 측면도 있다. 이 판결에 이어 전원합의체 판결(2010두14954)에서는 건축신고가 실체적 요건에 관한 심사를 한 후 수리해야 하는 ‘수리를 요하는 신고’라고 판시했다. 종전 대법원 판례에서 건축법상 신고를 자기 완결적 신고라고 판단한 데에서 역시 태도를 변경한 것으로 보이는데, 2008두167 판결에서 건축법상 신고의 성격을 밝히지 않은 것을 법 논리적으로 보완한 판결로 생각된다. 판례의 태도를 종합하면 여전히 자기완결적 신고의 경우 수리가 불필요하고, 거부에 대해서는 처분성을 부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건축법상 신고는 심사 후 수리를 요하는 신고로 보아 거부에 대해 처분성을 긍정한 것으로 정리할 수 있겠다. 이번 판결은 항고소송의 대상을 확대시키고자 하는 법원의 태도를 보여 주는 것으로, 항고소송의 대상 확대는 권리 구제의 측면, 분쟁 해결 절차의 체계화 등의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권혁 변호사 ▲1998년 서울대 졸업 ▲2001년 사법시험(43회) 합격 ▲2004년 사법연수원 수료(33기) ▲2008년 법무법인 이래 ▲2009년 경희대·한동대 행정법 강의
  • “아침 식사 전 운동, 다이어트에 가장 큰 효과”

    살을 빼기 위해 운동하려면 아침 식사 전인 공복 상태에 하는 게 가장 효과가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29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글래스고대학 심혈관 의학연구소의 제이슨 길 박사팀은 남성 10명을 대상으로, 식전에 운동(1시간 동안 빠르고 가볍게 걷기)을 하거나 식후에 할 때와 운동하지 않고 아침을 먹었을 때로 나눠 각각 세 차례에 걸쳐 지방연소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아침 식사 전 운동이 식사 후 한 것보다 지방 연소가 최대 33%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 아니라 심장 질환 발병률을 높일 수 있는 혈중지방도 더 많이 감소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물론 아침을 먹지 않으면 아무래도 기운이 나지 않아 실망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확연하게 지방 연소 효과가 드러났기 때문에 운동에 비중을 두는 것이 좋다고 길 박사는 설명했다. 또한 공복 중에도 좀 더 강도 높은 운동을 해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는 공복이라도 90분에서 2시간 정도의 운동을 감당할 수 있는 에너지가 우리 몸에 비축돼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어떠한 방법을 사용하든 지 간에 우리 눈에 보이는 체중의 감소는 천천히 나타난다고 한다. 따라서 너무 기대할수록 실망도 크기 때문에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좋다고 길 박사는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영양학 저널(British Journal of Nutrition)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원전이 불안하다] 원전, 11년새 95회 가동중단…운영·정비·부품 ‘부실 三災’

    [원전이 불안하다] 원전, 11년새 95회 가동중단…운영·정비·부품 ‘부실 三災’

    원자력발전의 잦은 고장 탓에 최근 11년간 4400억원대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 혈세가 그만큼 허투루 샌 것이다.한국전력은 값싼 기저전력(발전단가가 낮은 전기)인 원전이 멈추면 대신에 화력발전 등 비싼 전력을 구입해 공급할 수밖에 없다. 원전의 가동 중단이 전기요금 인상의 한 원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어쩔 수 없다는 잦은 고장도 체계적인 관리 부족과 무리한 운영에서 비롯된 만큼 충분히 사전에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30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2002~2012년 국내 원전이 고장으로 가동 중단된 경우는 95건이며, 가동 정지 일수는 총 573일이다.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한 달 평균 30여억원, 총 4463억원으로 파악됐다. 발전소별로는 ▲울진 1호기가 7건에 1118억원으로 가장 많은 손실이 발생했으며, ▲영광 1호기 4건에 439억원 ▲울진 2호기 4건에 438억원 ▲고리 2호기 7건에 208억원 ▲울진 3호기 8건에 196억원이고 ▲나머지가 65건, 2064억원으로 파악됐다. 지난 29일 경북 경주의 월성 1호기가 올 들어 4번째 고장으로 발전 정지됐다. 앞서 울진 2호기가 고장으로 정지된 지 불과 하루 만이다. 지난 2일 신고리 1호기와 영광 5호기가 동시에 고장 난 데 이어 이달에만 4번째 고장이다. 한수원은 이번에도 “0등급 사고라 방사능 유출 등 위험은 없다.” “부품이 200만개라 고장은 원래 있는 것이다.”라고 같은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월성 1호기는 지난 10년 동안 8차례 고장을 일으켰는데, 이번 고장까지 포함해 절반인 4차례가 모두 올해 발생했다. 1월에는 원자로 냉각재 펌프 문제로 발전이 정지됐고, 7월에는 정비기간에 발전이 정지됐다. 지난달 16일에도 정상운전 중 발전기의 여자변압기 고장으로 터빈과 발전기가 정지됐다. 월성1호기는 지난 6월 23일부터 7월 29일까지 한 달이 넘는 기간동안 계획예방정비를 거쳤다. 정비를 마친 지 석 달 만에 2차례나 고장이 났다는 것은 운영에 이어 정비에서도 허점을 드러냈다는 방증이다. 실제 70~78일간 예방정비를 받던 고리 3호기와 영광 1호기가 각각 31일과 28일간만 예방정비를 받는 등 예년과 달리 전력수급 차질을 이유로 최근 원전 예방정비기간도 많이 줄어든 상태다. 서균열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예전에는 두 달이 넘던 예방정비 기간을 한 달로 줄였다.”면서 “전력수급 부족으로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하지만 예방정비 기간 축소가 부실 정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30년간 축적된 정비기술이 있기 때문에 한 달이면 충분하다고 반론할 수 있지만 원전은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돼야 하기 때문에 정비기간 축소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허술한 부품관리 체계도 지적됐다. 대부분의 원전 가동중지가 부속부품 고장으로 인한 것이지만 사전검사는 일부 핵심부품에 한해서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발생했던 원전사고 14건(시운전 원전 포함) 중 부품 고장으로 가동을 멈춘 횟수는 지난 7월 영광 6호기와 지난 8월 신월성 1호기, 지난 2일 신고리 1호기 등 모두 7건에 달했다. 그러나 한수원 관계자는 “원전에 부품 200만~300만개가 들어간다.”면서 “부품이 많아 작은 문제만 생겨도 멈춰 서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원전 특성상 사전에 막기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부속부품에 대한 사전검사 강화와 부품신뢰도 향상이 잦은 고장을 막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무환 포항공대 기계과 교수는 “원전 가동중지의 대부분 원인은 부속부품 고장”이라면서 “한수원은 부품 이력관리와 신뢰도 향상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디지털화된 부품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런 부품 간의 간섭이나 성능을 점검할 수 있는 시스템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원전 가동중지 문제를 줄이기 위해선 지나치게 높은 가동률도 낮춰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근 전력난으로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면서, 예방정비 시간이 짧아지고 원전의 스트레스가 높아져 고장 발생 위험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한국 원전 가동률은 프랑스 등 대표적 원전 운영 국가들의 가동률(60~75%)보다 높은 90% 수준으로 나타났다.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국장은 “원전을 전력공급 중심으로만 생각하고 운영한다면 위험하다.”면서 “현재 같이 발전소를 풀가동하는 수준에서는 원전의 빈번한 고장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정부와 한수원이 성과 위주의 직원 평가를 안전성 평가로 무게 중심을 이동하는 등 안전 최우선 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나로호 발사 연기] 공동개발 아닌 완제품 구매… 러만 쳐다보는 한국

    26일의 나로호(KSLV-I) 발사 연기 사태는 한국과 러시아가 공동개발한 나로호 사업에 내재된 문제를 여실히 드러냈다. 1단 로켓의 헬륨가스 주입부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한 것도 러시아이고, 해결책도 러시아가 제시해야 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국내 결정권자는 발사 중지 및 연기 과정에 아무런 영향력도 행사하지 못했다. 심지어 우리 측 연구진은 러시아 측 판단을 전달받고 기계적으로 연기 결정을 내렸을 뿐 여러 시간이 지난 후에야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를 파악할 수 있었다. 나로호가 러시아에서 1단 로켓 완제품을 만들어 국내에 들여오는 방식으로 개발됐기 때문이다. 나로호는 당초 2002년 8월 100㎏급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진입시키는 발사체 기술 개발을 목적으로 한 ‘소형위성 발사체 개발사업’으로 시작됐다. 2004년 9월 러시아가 공동 파트너로 결정됐다. 미사일 기술로 전용될 수 있는 발사체 기술은 어느 나라도 쉽게 알려 주지 않지만 당시 러시아가 외환위기로 재정난이 심각했던 점을 파고든 틈새 전략이었다. ‘한·러 우주기술협력협정’을 체결했을 때만 해도 발사체 기술 이전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2006년 10월 ‘한·러 우주기술보호협정(TSA)’이 새로 체결되면서 공동개발이 아닌 구매 형태로 계약 내용이 바뀌었다. 이후 두 차례 실패를 거쳐 3차 발사에 이르기까지 러시아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기만 해 사업 자체가 별다른 효용이 없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 왔다. 우주개발 분야 핵심 관계자는 “단순한 구매라면 굳이 러시아와 계약을 체결할 이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겉모습만 공동 개발의 형태로 진행되다 보니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발사 후 공중 폭발한 2010년 2차 발사의 경우에는 발사 실패 원인을 두고 양국이 서로의 기술은 공개하지 않은 채 책임공방만 벌였다. 이번 발사 연기도 명백한 러시아 측 과실이지만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단순한 실수인지, 부품 자체의 오류인지 등을 따질 만큼의 기초 지식을 우리가 못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결국 순수 우리 기술로 발사체를 개발하는 것만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고흥 윤샘이나기자sam@seoul.co.kr
  • 우주의 꿈☆ 일단 멈춤

    우주의 꿈☆ 일단 멈춤

    한국형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의 마지막 도전이 발사 예정시간을 5시간 30분가량 앞두고 돌연 연기됐다. 발사 준비 과정에서 러시아 측이 제작한 1단 로켓의 고무 재질 마감재(실·seal)의 손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보수를 끝내고 발사 관련 절차를 거치려면 빨라야 예정 기간 마지막 날인 31일에나 발사할 수 있지만 정부가 성공 가능성을 중시하고 있어 실제 발사는 11월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조율래 교육과학기술부 2차관은 26일 전남 고흥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오후 발사를 앞두고 최종 점검을 진행하던 러시아 기술진이 헬륨가스 주입부에서 문제를 발견했다.”면서 “즉시 발사 절차를 중지하고, 발사일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과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러시아 기술진은 이날 오전 10시쯤 나로호 1단부에 헬륨가스를 주입하는 과정에서 가스 압력이 충분히 올라가지 않는 사실을 파악, 즉시 조사에 착수한 결과 연결부위 마감재에서 파손이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헬륨가스는 나로호 내부에서 연료 조절 등에 사용되는 각종 밸브를 여닫는 데 쓰인다. 이후 양국 기술진은 발사체를 발사대에서 철수, 조립동으로 옮겼으며, 현재 러시아 기술진이 수리 및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나로호 1단은 러시아에서 완성해 들여왔기 때문에 모든 기술적 권한과 책임이 러시아 측에 있다. 발사체가 조립동으로 옮겨져 보수 및 점검이 진행 중이어서 실제 발사까지는 최소 5일 이상이 걸린다. 정부와 항우연은 나로호로서는 이번이 마지막 도전인 만큼 “일정보다는 성공이 중요하다.”는 원칙을 거듭 강조하며 발사 연기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고흥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KT “세티즌 설문조사 믿을 수 있나” 발끈

     KT가 최근 모바일 포털인 세티즌이 진행한 조사 결과에 대해 발끈하고 나섰다. ‘아이폰 출시되면 KT보다 SK텔레콤’, ‘LTE 품질 만족도, LG유플러스가 가장 높아’ 등 세티즌의 여론 조사가 왜곡됐다는 주장이다.  KT는 이 근거로 최근 한 온라인커뮤니티의 게시글을 제시했다. 한 네티즌은 지난 12일 온라인커뮤니티 클리앙에 “세티즌은 더이상 스마트폰 커뮤니티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라는 글을 올렸지만 다음날 해당 내용이 삭제요청을 받아 더이상 게시될 수 없다는 공지를 받았다는 것.  이 네티즌은 세티즌이 9월21~30일 진행한 ‘LTE서비스 품질에 얼마나 만족 하시나요’의 리서치 결과, LG유플러스의 만족도가 가장 높다는 내용을 보고 ”설문 참여자 455명에 불과해 의미를 가질 수 없는 설문 결과를 홍보하는 것은 일부 이동통신사에 유리한 국면을 만들려고 하는 속셈”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클리앙의 글을 삭제요청한 당사자가 “LG유플러스 온라인마케팅 대행사”라고 주장했다. 이 네티즌은 세티즌의 편향성을 지적한 기사에 대해 LG유플러스 온라인마케팅 대행사가 무슨 권한으로 기사 삭제를 요청한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세티즌과 일부 이통사가 유착 관계에 있다는 소문을 LG유플러스에서 직접 증명했다며 비판했다.  KT는 또 세티즌이 9월13일~14일 726명이 참여한 ‘아이폰5 LTE 당신의 선택은?’이라는 설문도 조사기간이 하루에 불과하고 참여인원이 1000명에 못미쳐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KT는 특히 방송통신위원회에서 게재 중지를 요청할 정도로 통신사간 신경전이 치열했던 LTE대동여지도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당시 LTE대동여지도는 LG유플러스의 커버리지가 가장 많이 구축된 것을 반영했지만 SK텔레콤과 KT의 망 구축 현황을 늦게 반영해 결과적으로 허위 마케팅이 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LTE대동여지도의 제작과 홍보에 세티즌이 적극 개입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KT는 특히 10월 한달간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인 아사모와 뽐뿌, 클리앙에 게재된 ‘아이폰5’ 통신사 선택을 묻는 게시물과 설문 34개, 댓글 1615개를 분석한 결과 KT와 SK텔레콤을 선택하겠다는 의견이 각각 58%, 42%로 나타났다며 세티즌에서 발표한대로 일방적으로 한 이통사가 우세하게 나온 결과와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전문 커뮤니티의 대명사로 불리던 세티즌이 지금은 일부 통신사의 홍보 도구로 전락했다는 평가가 많아 공정성을 상실하고, 옛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기홍 기자 hong@seoul.co.kr
  • “민간건설 발주자 횡포 차단”

    민간 건설공사 현장에서 발주자 횡포가 줄어들 전망이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이재 의원은 민간 건설공사의 불공정 계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달 중 건설산업기본법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이 의원은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와 개정안에 대한 사전조율도 마쳤다. 개정안에는 건설사가 발주자에게 공사대금지급보증 또는 담보제공청구권을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발주자가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건설사는 시공을 중지하거나 도급계약을 해지할 수 있게 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지방채 발행 남발 ‘대책없는 대구’

    지방채 발행 남발 ‘대책없는 대구’

    대구시가 지방채 발행을 남발하고 있다. 최근 3년간 한도를 초과해 발행한 지방채가 전국에서 가장 많다. 지방채는 지자체가 빚을 내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으로 과도한 지방채 발행은 시 재정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시는 2010년부터 최근까지 한도를 초과해 발행한 지방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17건에 4157억원이라고 19일 밝혔다. 2010년 지방채 발행 한도는 1203억원이나 이보다 2배 가까이 많은 2257억원을 초과 발행했다. 건수도 15건에 이른다. 당시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마라톤 코스 정비나 도로 건설 등을 위해 잇따라 지방채를 초과 발행한 데다 도시철도 3호선을 착공하면서 사업비 마련을 위해 1475억원에 이르는 지방채를 발행한 것이다. 지난해와 올해에는 각각 1건만 한도를 초과해 발행했다. 그러나 발행 금액이 950억원씩으로 발행 한도의 3분의2가 넘는 큰 액수였다. 지난해 지방채 발행 한도는 1438억원이었고 올해는 1428억원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현재 대구시의 부채는 2조 4009억원으로 하루 이자만 2억 3000여만원에 이른다. 예산 대비 부채 비율도 35.8%로 전국 6대 도시 중 인천(37%) 다음으로 많다. 예산의 상당 부분을 이자를 내는 데 사용하다 보니 필요한 사업은 중단되거나 뒤로 밀려나고 있다. 실제로 대구시는 2007년 9월부터 ‘심뇌혈관질환 고위험군 등록관리 시범 사업’을 시작했으나 예산 부족을 이유로 시행 3년 만에 중단했다. 이 사업은 고혈압이나 당뇨를 앓는 환자들에게 교육을 하고, 65세 이상 환자에게 진료비 1000원과 약제비 3000원을 매달 지급하는 것으로 연간 30억~4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2009년 10월 착공한 대구과학관도 운영비 31억원 부담 문제를 두고 기획재정부와 대구시가 2년째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2월부터 5개월 동안 공사가 중지되기도 했다. 지자체는 행정안전부가 설정한 한도 내에서 지방의회의 동의를 받아 지방채를 발행할 수 있다. 한도를 넘기려면 행안부 심의위원회의 승인을 받게 돼 있다. 행안부는 지자체의 지방채 남발을 막기 위해 내년에는 지방채 발행 한도를 올해보다 28% 줄였다. 시 관계자는 “재정자립도가 50%가 안 되는 상황에서 사회간접자본(SOC) 등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지방채 발행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원구 시의원은 “아무리 좋은 사업이라 할지라도 대구시가 갚을 수 있는 능력과 계획이 있는 한도 내에서 지방채 발행을 해야 한다. 현재 시의 지방채 발행 행태는 자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뉴스위크 80년 종이시대 마감

    경영난에 시달려 온 미국의 대표적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내년부터 인쇄판을 발행하지 않기로 했다. 약 80년에 걸친 ‘종이시대’의 마감을 전한 것으로, 대대적인 감원 조치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뉴스위크는 내년부터 온라인판만 내놓을 예정이다. 오는 12월 31일 발간되는 뉴스위크가 종이로 찍혀 나오는 마지막 호가 된다. 뉴스위크 온라인판은 유료 서비스로 운영되며 제호는 ‘뉴스위크 글로벌’로 정했다. 회사 측이 지난 7월 온라인 매체로의 전환 의사를 밝힌 점에서 예고된 수순이다. 시사주간지 타임 출신의 언론인 토머스 마틴이 1933년 창간한 뉴스위크는 심층 보도와 특종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1990년대까지 전성기를 누렸으나 인터넷의 발달로 독자가 급격히 줄어 경영난을 겪어 왔다. 영국의 유력 일간지 가디언도 경영난으로 종이신문 발행을 중단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17일 보도했다. 가디언 발행사인 ‘가디언 뉴스앤드미디어’(GNM)의 고위 임원들은 종이신문을 없애고 전면 온라인 체제로 운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1년째 골프장 벙커에 빠진 강원

    1년째 골프장 벙커에 빠진 강원

    강원 지역 골프장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반대 농성이 시작된 지 1년이 넘었지만 해결은 난망하다. 18일 강원도와 사업자, 주민들에 따르면 강릉 구정리 골프장 반대 천막 농성을 비롯해 홍천, 원주 지역의 골프장 반대 농성이 1년을 넘었다. 하지만 사업자와 주민들 간 이견이 여전하고 인허가에 관여한 행정 당국도 대책을 내놓지 못해 장기화될 전망이다. 구정면 주민들은 ㈜동해임산의 강릉CC 골프장 사업에 반발해 생업을 포기한 채 강릉시청과 도청에서 1년째 비닐 천막을 치고 노숙 농성을 벌이고 있다. 특히 도가 사업자에게 ‘골프장 대신 상업용지 등으로 전환시켜 주겠다.’며 대체사업을 제안했지만 주민들과 입장이 엇갈려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대체사업 이전에 부실한 인허가 과정에 대한 검증 절차가 빠졌다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반대투쟁위원회 관계자는 “현장과 문서가 일치하는지에 대한 정밀 실사를 거쳐 의혹이 있다면 골프장 허가가 원천 취소되는 것이 먼저”라고 주장했다. 홍천 구만리와 갈마곡리, 동막리, 두미리, 원주 구학리 등 골프장 건설 반대 농성이 이어지고 있는 지역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사업 시행자들도 불합리한 행정 조치로 인한 공사 중지 피해를 주장하며 공사 재개를 요청하고 있다. 공사가 중단된 강원 지역 골프장 시행사 대책위원회는 최근 공사 재개를 위한 탄원서를 강원도와 국가권익위원회, 홍천군청에 제출했다. 그러나 최문순 도지사는 “사업자와 주민들 간 골프장 대체사업에 대한 합의가 있을 것”이라며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글 사진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총괄이사 558억 횡령 교수공제회 결국 파산

    임원의 수백억원 횡령 사태로 물의를 빚고 있는 전국교수공제회가 결국 파산했다. 파산에 따라 5000여명의 교수 회원들이 얼마나 재산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법 파산12부(부장 구회근)는 9일 전국교수공제회에 대해 지급불능 및 부채 초과를 이유로 파산을 선고했다. 향후 공제회의 소유 재산에 관한 관리·처분권한은 법원이 선임한 파산관재인에게 속하게 된다. 파산관재인은 법원의 감독 아래 우선순위에 따라 채권자들에게 배당할 예정이다. 법원은 채권신고기간을 다음 달 23일까지로, 채권자 집회기일을 오는 12월 20일 오후 2시로 결정했다. 한편 이와 별도로 채권자 중 일부가 지난달 24일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 같은 법원 파산4부에서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만일 회생절차가 개시되면 파산절차는 중지되고 관리인이 회생 계획에 따라 자산을 배당하게 된다. 전국교수공제회는 전국 대학의 전임강사 이상 교수 5400여명을 회원으로 대학교수의 복리증진과 퇴직 후 생활안정 보장 등을 목적으로 1998년 총괄이사 이씨가 설립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글로벌 시대] 혼란의 중동, 모순 속 미국/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글로벌 시대] 혼란의 중동, 모순 속 미국/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독재자들을 쫓아낸 ‘아랍의 봄’은 이슬람 세계와 서구의 관계에 새로운 희망을 가져왔다. 그러나 이슬람 세계는 더욱 혼란 속으로 빠져들었고, 서방세계와의 대립과 긴장은 더 커졌다. 지난달 리비아 벵가지에서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가 피살 당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50여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쳤다. 이슬람 비하 영화에 대한 반발로 무장 공격과 시위 등이 이슬람 세계를 덮은 것이다. 사태는 잠잠해졌지만 갈등의 골과 충돌 위험성은 더 커졌다. 이슬람 비하 영화가 계기가 돼 촉발됐지만 그 원인과 연원은 깊고 오랜 역사를 가진 까닭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출범 이후 내걸었던 ‘새로운 중동정책’에도 회의가 높아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6월 이집트 카이로 방문에서 미국과 이슬람 간의 ‘새로운 시작’을 선언했다. 미군의 이라크 완전 철수, 아프간에서의 단계적 철군 등도 이뤄졌다. 그러나 3년이 지난 지금 미국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서 여전히 이스라엘에 기울어져 있고, 분쟁도 그치지 않고 있다. 이란 핵무기 개발 의혹을 둘러싸고 미국의 무력 공격 가능성도 여전히 높다. 이슬람권의 반미 감정은 오히려 커졌다. 오바마는 집권 초 국제연합 안보리 결정에 따른 팔레스타인 사태 해결, 이스라엘 정착촌의 추가 건설 중지 등 긍정적인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중동 각국에 대한 정치·군사적 간섭은 그치지 않았다. 오바마의 정책도 부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오바마는 중동에서 미국의 영향력 확대와 전략적 이익의 극대화를 위해 아랍의 봄을 지원하고 이끌었다. 이 지역 국민들도 자유와 안정, 서구 민주주의에 대한 희망과 기대가 높았었다. 그러나 아랍의 봄은 혼란과 갈등, 충돌과 불신을 더했다. 미국의 전통적인 일부 중동 맹방들에 대한 영향력은 줄어들었고, 상호 지지도도 감소했다. 아랍의 봄 이후 중동에서 미국의 능력과 역할이 줄어드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오바마의 중동정책은 여러 도전을 받고 있다. 우선, 이집트와 리비아 등에서 독재자들이 쫓겨났지만, 대신 이슬람 세력의 영향력이 커졌다. 냉전 이후 미국 중동정책의 제1 교두보였던 이집트는 이슬람근본주의 세력인 이슬람형제단이 권력을 잡았다. 지난 6월 말 취임한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은 미국에 친구도 아니고 적도 아닌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과 이란을 방문해 친선을 다지는가 하면 16차 비동맹회의에 참석하는 등 전임자와는 전혀 다른 국제적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으로서는 어떻게 할 도리가 없는 상태다. 아랍의 봄은 나날이 커지는 이슬람 중산층의 요구를 만족시켜줄 수 없었다. 또 이슬람 세계에 만연해 있는 빈곤과 부패, 빈부 격차와 경제·정치적 모순도 국민들의 기대를 어그러뜨리고 있다. 리비아의 경우 국가가 무장세력들을 통제하지 못하고, 무장한 민병세력들이 각지에 난립해 중앙정부는 국민들의 안전을 보장해 주지도 못하고 각 지역 세력도 통제하지도 못하고 있다. 아랍의 봄을 열었던 이슬람 세계의 평등과 민주를 향한 국민들의 열망과 힘은 오히려 반미주의로 전환되고 있는 상황이다. ‘문명의 충돌’을 넘어서 이슬람과 서구세계와의 화해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오바마의 이상은 빛이 바래고 있다. 이슬람 세계의 생각과 지향점을 여전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서구와, 서구식 민주주의 및 언론자유를 강조하는 서구의 입장을 이해하기 어려운 이슬람 세계 사이에서 그 같은 이상이 좌초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슬람의 오랜 역사와 전통, 드높은 자존심과 평등의식을 미국과 서구세계는 잘 이해하지 못하는 듯하다. 최근 사태에서 보듯 문명의 충돌은 결코 빛바랜 명제가 아닌 듯하다. 서로의 문화와 가치관에 대한 이해의 심화는 국제화된 세계 속에서 더욱 필요한 덕목이다. 최근 뜨겁게 벌어진 동북아시아의 영토 분쟁도 이슬람과 서구의 충돌처럼 역사와 가치관, 자존심과 문화가 막후에서 작용하고 있다.
  • 테러단체 지원·납치 혐의 이슬람 성직자 미국 송환

    테러 지원 혐의로 미국의 수배를 받아 온 이슬람 급진주의 성직자 아부 함자 알마스리(54) 등 5명이 영국에서 수년간 송환 거부를 위한 법적 공방을 벌인 끝에 결국 미국으로 송환됐다. 6일(현지시간) 미국에 도착한 아부 함자는 이날 뉴욕 맨해튼 법정에 출두했으며 자신의 변호사와 짧은 대화를 나눈 것을 제외하고는 침묵으로 일관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전날 영국 대법원이 아부 함자를 포함한 테러 용의자 5명이 제기한 마지막 송환 중지 요청에 대해 “송환을 미뤄야 할 새롭고 합당한 이유가 없다.”며 기각함에 따라 이들 일행은 더 이상 미국 송환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앞서 아부 함자는 유럽인권법원에 퇴행성 뇌질환에 따른 건강상의 이유로 송환 절차를 중단해 달라고 항소를 냈지만 법원이 기각한 바 있다. 영국 핀스베리파크 이슬람 사원의 성직자였던 아부 함자는 1998년 예멘에서 발생한 서구 관광객 16명 납치 사건에 연루돼 있으며 미국 오리건주에 알카에다식 테러리스트 훈련 캠프를 세운 혐의와 아프가니스탄에서 폭력적 지하드(이슬람 성전)를 지원한 혐의 등으로 미국의 수배를 받아 왔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정수장학회 이사장 불러라” “안된다”… 교과위 파행

    [국감 하이라이트] “정수장학회 이사장 불러라” “안된다”… 교과위 파행

    역사 교과서 용어 변경을 둘러싼 ‘색깔논란’ 등으로 18대 국회 4년 내내 파행 운영되며 ‘불량 상임위’로 국민의 지탄을 받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가 19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 파행 운영 기록을 5년으로 늘렸다. 정수장학회를 둘러싼 여야 간 정쟁으로 학교폭력·대학등록금·자율형사립고 등 주요 교육현안들은 철저히 외면됐다. 교과위는 5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교과부에서 열린 국감에서 정수장학회 문제를 둘러싼 증인 채택 논란으로 정회와 속개를 거듭했다. 유기홍 민주통합당 의원은 개회 직후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 등을 증인·참고인으로 채택하기 위해 여야 간사가 여러 차례 협의했지만 새누리당이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유 의원은 “새누리당은 박근혜 후보를 공격하기 위한 정략적 증인 신청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은 정수장학회가 얼마나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지적하고 이를 제대로 밝혀내지 못한 서울시교육청을 문제 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수장학회 장학생은 ‘박정희 우상화 교육’ 모임인 청오회에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가입해야 한다.”면서 증인 채택이 대선정국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박 후보가 정수장학회에서 받은 보상금 문제를 거론했고, 정진후 무소속 의원도 가세했다. 반면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은 “대한민국에 많은 장학재단이 있는데 굳이 정수장학회 관계자만 증인 채택을 요구하는 것은 정치적 판단이라는 오해를 부를 수 있다.”고 반박했다. 같은 당 이군현 의원도 “정수장학회 문제는 서울시교육청 감사에서 다루면 될 일”이라고 밝혔다. 여야가 질의를 시작하지 않고 의사진행발언만 반복하자 신학용 교과위원장은 국감 시작 50분 만인 오전 10시 50분 정회를 선언했다. 오후에도 파행은 계속됐다. 오후 2시부터 재개됐지만 여야 의원들은 정수장학회 증인 채택 논쟁만 계속했다. 결국 신 위원장은 50분 만인 오후 2시 50분 다시 정회를 선언했다. 여야 의원들은 교과부장관실에서 번갈아 기자회견을 열고 국감 파행의 책임을 상대방에게 돌렸다. 여당 간사인 김 의원은 “야당은 허위사실에 근거해 국감을 대선을 위한 정치공세의 장으로 변질시킨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장소에서 회견을 연 야당 간사 유 의원도 “파행에 이른 것은 동료의원의 근거 있는 주장에 대해서 여당 의원들이 정치공세로 치부하고 사과 요구와 속기록 수정을 요구했기 때문”이라며 여당에 책임을 물었다. 교과위는 지난해 국감에서도 정부가 역사교과서에 실린 ‘민주주의’를 ‘자유 민주주의’로 변경한 것을 두고 여야가 정면 충돌하면서 나흘 동안 파행을 지속했다. 이 과정에서 박영아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 “북한에 가서 의원하라.”고 발언하면서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이 국감 중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남해·통영 적조주의보 재발령

    경남 남해군과 통영시 해역에 적조주의보가 다시 발령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5일 남해군 서면 서측 종단∼통영시 산양읍 미륵도 남단 해역에서 유해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당 30∼5360 개체가 발견돼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적조주의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수산과학원은 지난달 6일 모두 소멸한 것으로 파악됐던 유해적조가 다시 발생한 것은 일부 연안에 생존해 있던 코클로디니움이 영양염이 많은 담수의 영향에다 일조량이 늘면서 일시적으로 증식한 때문으로 분석했다. 남해안에는 지난 7월 27일 유해성 적조가 발생해 적조주의보 및 경보가 발령된 뒤 지난달 6일 모두 소멸된 것으로 관찰돼 적조주의보가 해제됐었다. 이번처럼 가을에 적조가 다시 발생한 것은 2000년 이후에는 2006년 10월 18일∼30일(남해∼통영), 2009년 10월 28일∼11월 15일(여수∼통영) 등 2번 있었다. 이달 들어 남해안의 수온은 21∼22도이고 염분농도는 28∼29로 표·저층 간 수온성층이 깨져 저층의 영양염이 표층에 공급되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산과학원은 남해도와 통영해역의 적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산과학원은 적조주의보가 내려진 해역의 양식어업인들에게 적조피해 예방 요령에 따라 사육생물의 먹이 공급 중지와 산소공급 등 양식장 관리에 주의를 당부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뉴스 WHO] 잡스 1주기…숨겨진 일화들

    [뉴스 WHO] 잡스 1주기…숨겨진 일화들

    5일(현지시간) 애플의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 1주기를 맞아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그와 함께 일했던 동료 등을 통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일화 몇 가지를 소개했다. 잡스가 1985년 애플에서 쫓겨난 후 창업한 컴퓨터업체 넥스트에서 함께 일했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랜드 애덤스는 잡스와 포르셰 911을 함께 숨겨야 했던 사연을 공개했다. 비슷한 시기에 억대 스포츠카 포르셰 911을 구매한 두 사람은 차 문에 흠집이 생길까 봐 여유 있게 3대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에 자신들의 차 2대를 세워둘 정도로 애지중지했다. 그러던 어느 날 잡스가 갑자기 애덤스의 방에 뛰어들어 “포르셰를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를 묻자 잡스는 “(억만장자) 로스 페로가 투자를 위해 방문하는데 우리가 돈이 많다고 생각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황급히 포르셰 911을 건물 뒤에 숨겼고, 결국 페로는 1987년 넥스트에 2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빌 게이츠와 관련된 일화도 재미있다. 1986년 어느 날 게이츠는 잡스와 회의를 하기 위해 넥스트를 찾았다. 로비 안내원이 2층 사무실에 있던 잡스에게 게이츠의 방문을 전화로 알렸다. 당시 잡스는 책상에 앉아 있을 뿐 별로 바쁘지 않아 보였지만 안내원에게 게이츠를 들여보내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결국 게이츠는 잡스를 만나려고 로비에서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했다. 넷스케이프 창립자이자 벤처투자가인 마크 앤드리센은 아이폰 출시 4개월 전인 2006년 가을 잡스 부부와 함께했던 저녁 식사 자리를 회고했다. 빈자리를 기다리던 중 잡스는 청바지 주머니에서 아이폰 시제품을 꺼내 보여 주고는 새로운 기능에 대해 한참 동안 설명했다. 블랙베리 애용자였던 앤드리센은 잡스에게 “키보드 없이 스크린에 입력하는 게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잡스는 “그들(고객)은 곧 익숙해질 거야.”라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청소년보호시간대 선정·폭력 방송 1년새 2배 늘어

    청소년보호시간대 선정·폭력 방송 1년새 2배 늘어

    청소년 시청 보호시간대에 선정성과 폭력성이 높은 영상을 방송하는 등 시청등급을 위반한 사례가 1년 동안 2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은 3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청소년 보호시간대 위반 제재가 2010년 79건에서 지난해 169건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케이블 방송은 2.6배(36→92건), 지상파 방송은 1.8배(48→77건)가 늘어 비교적 케이블 방송의 위반 건수가 지상파에 비해 많이 증가했다. 늘어난 위반건수에 비해 제재는 가벼웠다. 수위가 가장 낮은 ‘권고’가 105건(42%)으로 제일 많았고 ‘주의’는 63건(25%), ‘경고’는 47건(19%)으로 집계됐다. 중징계 격인 ‘시청자에 대한 사과·해당 프로그램 중지·관계자 징계’는 총 32건(10.6%)에 불과했다. 가장 강한 제재인 ‘과징금’은 3건(1%)에 그쳤다. 조 의원은 “2010년 청소년 보호법 시행령이 개정됐지만, 현실은 별반 나아진 것이 없다.”면서 “청소년 시청 보호시간대를 연장하고 언어 사용기준과 처벌 규정을 강화하는 등 전반적인 심의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지상파 방송의 청소년 시청 보호시간대는 평일 오전 7∼9시와 오후 1∼10시, 공휴일 및 방학기간 오전 7시∼오후 10시다. 케이블 방송의 청소년 보호시간대는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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