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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북전단, 주민 안전 영향 땐 조치”

    북한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신년사 발표 후 1주일 만에 국방위원회 담화를 통해 흡수통일과 대북전단 살포, 한·미 합동군사연습 중단 등을 요구한 것에 대해 정부가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 제1위원장의 남북 정상회담 언급으로 급격히 고조되던 대화 분위기는 다소 가라앉고 있지만 정부는 북한의 반응이 예년에 비해 강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추가적인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통일부는 8일 북한이 국방위원회 대변인 담화에서 대북전단 살포 중지 등의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자 “남북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지 말고 북한은 실질적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한 대화의 장으로 조속히 나오기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국방위원회는 지난 7일 대변인 담화에서 “우리 민족끼리의 이념에 따라 대단합을 이룩하려고 하는가 아니면 아직도 제도통일, 체제대결에 매달릴 작정인가”라며 흡수통일론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또 “우리는 남조선 당국의 차후 움직임을 각성 있게 지켜볼 것”이라고 밝혀 남측의 반응을 보고 자신들의 입장을 정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북한의 이런 움직임은 김 제1위원장의 신년사가 발표된 지 1주일 만에 나온 것으로 다분히 당국 간 대화가 시작되기 전에 전단 살포 문제 해결에 대한 전향적인 정부의 입장을 받아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전체적인 담화의 톤은 지난해에 비해 그렇게 강경하지 않다”며 “주도권 확보를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정부도 북한의 압박에 밀리지 않겠다는 기세다. 당장 국방부는 한·미 연합훈련이 방어적 훈련인 만큼 중단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이 줄기차게 요구하는 대북전단 살포 문제에 대해 주민 안전에 필요한 경우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강조해 대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와 관련,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주민의 안전을 위해 취할 바가 있다면 취해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류 장관은 또 “(남북 간에) 물밑에서 비공개로 하는 것은 전혀 없다”면서도 “여건이 마련되면 그런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민간단체가 김 제1위원장을 풍자한 영화 ‘인터뷰’ DVD를 풍선에 매달아 북한으로 띄워 보내겠다고 밝혀 긴장하고 있다. 정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 예정된 12일 이후 북한이 국방위원회 담화보다 격이 높은 성명 등의 형식으로 추가 입장 표명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대북 전단 살포’ 딜레마에 빠진 정부

    ‘대북 전단 살포’ 딜레마에 빠진 정부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 재개를 놓고 사법부가 적정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리면서 정부의 방침에 미묘한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특히 정치권을 중심으로 정부에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하면서 정부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7일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사전에 인지된 경우에는 우리 국민의 생명이나 신체, 재산에 위험이 발생할 우려를 줄이기 위해 경찰이 필요한 안전조치를 취하도록 협조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북 전단을 둘러싼 사법부의 판단에 대해서도 “정부는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도 “표현의 자유에 해당하는 대북 전단 살포는 막을 수 없다는 기존의 원칙적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북한의 대남 위협 가능성 정도와 우리 국민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처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의정부지법은 6일 대북 전단 살포로 국민의 생명과 신체가 급박한 위협에 놓일 경우 기본권을 제한할 수 있는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협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달 29일 당국 간 회담을 제의한 통일준비위원회의 고위 관계자는 “지금은 남북대화를 열어 가야 하는 상황이기에 그것을 좌절시킬 수 있는 일은 좀 자제해 줬으면 좋겠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단뿐 아니라 다른 문제에서도 대화 재개에 장애물이 있으면 그걸 극복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런 상황에서 야당은 물론 여당까지 나서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와 정부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표현의 자유는 보장돼야 하지만 이로 인해 타인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건 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문제”라며 “정부는 신중하고 적절한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중지 조치를 요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허영일 부대변인도 “정부는 수수방관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전단 살포 행위를 제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는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한 정부의 조치를 촉구하는 ‘남북 상호 비방·중상 중단 합의 이행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북한은 이날도 전단 살포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조선중앙통신은 ‘대결인가 관계 개선인가 입장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남조선당국은 이번 삐라 살포 망동을 또다시 묵인·조장함으로써 그들과 한 짝이라는 것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또 “이번 삐라 살포 망동도 남조선 당국이 제 할 바를 하였더라면 미연에 방지되었을 것”이라면서 “범죄에 대한 묵인은 곧 공모결탁”이라고 힐난하며 날을 세웠다. 다만 북한이 최고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등이 아닌 관영통신 논평을 통해 대북 전단 살포를 비난하고 대책을 촉구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예년보다 낮은 수준의 반응이기 때문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성금 1257억+국고로 세월호 위로금

    성금 1257억+국고로 세월호 위로금

    여야가 6일 ‘4·16 세월호 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에 합의하면서 피해자와 유가족에 대한 배상과 보상, 추모사업 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여야 합의안은 우선 배상 및 보상에 대해서는 총리실 소속 ‘심의위원회’가 위로지원금 등에 관한 사항을 심의·의결하도록 했다. 위로지원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모인 1257억원의 성금을 활용하고 부족하면 배·보상 심의위의 심의를 거쳐 국고에서 추가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교육부 장관과 교육감에게 단원고의 교육 정상화를 위한 지원계획을 수립·시행하도록 했고, 대학이 필요에 따라 세월호 참사 당시 단원고 2학년생에 대해 정원 외 특별전형을 실시할 수 있도록 했다. 피해자의 정신건강 관리를 위해 안산에는 트라우마센터를 설립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유가족 등 피해자에게 심리상담 및 정신질환 등의 검사치료가 지원된다. 전남 진도군은 수산물 판매 감소에 대한 손실을 보상하도록 했다. 구조·수습에 참여하거나 어구 손실 등 어업 활동에 피해를 입은 경우에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희생자 가족들은 특별법 합의가 늦게나마 이뤄진 것에 다행이라고 말하면서도 실제 실행 여부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유경근 가족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문제는 ‘실행’”이라면서 “진도지역 주민들도 이번 참사로 굉장히 많은 피해를 입었는데 이들에 대해서도 제대로 조사해 지원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생존 학생 특례입학도 가족들이 모두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원 외로 입학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할까 봐 걱정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 유해종(54)씨는 “배·보상에 대한 문제보다 인양과 진상 규명을 우선적으로 해 줬으면 좋겠는데 정부에서 순서를 뒤바꾼 것 같다”며 “이번 주 일요일 유가족들이 모여 정부의 발표에 대해 중지를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야 원내 지도부는 이날 주례 회동에서 특별감찰관 후보 선출에 합의했다. 새누리당은 이석수 변호사, 새정치민주연합은 임수빈 변호사를 후보로 내정했으며 나머지 1명은 협의해 추천하기로 했다. 또 여야는 오는 15일에 양당 대표·원내대표 간 ‘2+2 회동’을 갖고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구성을 논의하기로 했다. 특위에서는 국회의원 선거구 재획정 및 공천 룰 변경, 그간 여야가 발의한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법안 등을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단 여기서 개헌을 논의할지는 여야 의견이 갈려 논란이 예상된다. 더불어 이날 여야는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한 특별위원회와 국민대타협기구 구성을 완료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결의에 찬 정 총리, 확대간부회의서 3대 국정목표 제시

    결의에 찬 정 총리, 확대간부회의서 3대 국정목표 제시

    정홍원 국무총리가 ‘정부 성과 창출의 선봉장 역할’을 당부하면서 올해 국정운영 3대 방향을 경제번영, 사회융합, 남북평화로 제시했다. 국정운영 방향에는 박근혜 정부가 집권 3년차를 맞았으나 세월호 참사에 밀려 국정 성과가 지지부진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결국 민생경제 살리기와 남북한 교류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현안이라는 배경이 담겼다. 정 총리는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장급 이상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새 국정운영 방향을 제시하면서 “총리실이 무거운 책임감 속에 성과 창출의 선봉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선봉장’이라는 평소 사용하지 않던 군사용어를 구사하며 결의를 강조한 것이다. 정 총리는 “경제 활성화와 민생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경제구조 개혁’을 언급함으로써 혁신성을 내비쳤다. 이어 “국민의 눈높이에서 사회갈등을 해결하는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고 밝혔고, 광복 70주년으로 운을 뗀 남북문제에 대해선 ‘공동번영의 큰길을 여는 한 해’를 강조했다. 특히 정 총리는 이를 위해선 총리실 전 직원이 ‘안테나’, ‘문제 해결자’, ‘정책 조정자’, ‘현장 행정가’, ‘홍보 전사’ 등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재임 2년 동안 늘 말과 행동을 가려 하던 그로선 이례적인 어법이다. 보고를 마친 뒤에는 자유토론을 갖고 “이슈에 대한 발빠른 대응을 위해 돌발 사고와 돌출된 갈등에 신속히 대처하자”, “정부가 하는 일이 국민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홍보하자” 등의 의견을 교환했다. 그러나 경제활성화와 남북교류는 공무원들의 의지보다 국내외 정세와 요인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이날 정한 국정운영 방향의 실효성에 대해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각각 신년사에서 남북 화해를 강조했지만, 여기에는 북한 핵개발 포기와 한·미 군사훈련 중지라는 전제조건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국방부 “한미훈련 중단 없을 것”

    국방부 “한미훈련 중단 없을 것”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남북 간 신경전은 계속됐다. 당장 국방부는 김 제1위원장이 중지를 요구한 한·미 연합훈련의 중지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북한은 김 제1위원장의 신년사를 지지하며 대화 공세에 나섰다. 국방부는 2일 북한이 남북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려면 훈련을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수험생이 시험공부를 하지 않으면 시험에 떨어질 수밖에 없고 군부대가 훈련을 하지 않으면 전투력을 유지할 수 없다”며 이 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한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 및 독수리(FE)연습은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다음달 말쯤 한미연합사령부 주도로 시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제1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남조선 당국은 외세와 함께 벌이는 무모한 군사연습을 비롯한 모든 전쟁 책동을 그만둬야 한다”며 한·미 연합훈련의 중단을 요구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대외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김 제1위원장의 신년사 발언을 지지하면서 대남 관계자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의 김영일은 “북남 관계를 개선하고 민족 화해와 단합을 이룩해 나가기 위한 사업에 모든 것을 지향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경제 블로그] 정보유출 한 달만에 법안 만들더니… 1년째 국회서 쿨쿨

    [경제 블로그] 정보유출 한 달만에 법안 만들더니… 1년째 국회서 쿨쿨

    1억건이 넘는 사상 초유의 대규모 고객 정보가 유출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재발 방지를 위해 마련된 법(‘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1년 가까이 국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습니다. 제3자 및 계열사 정보 제공을 제한하고 명의 도용이 우려될 때 조회 중지 청구권을 부여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법안이지요. 영업 목적의 무차별 문자 전송을 금지하고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도입해 실질적 손해배상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금융위원회에 ‘신용정보협의회’를 신설해 현재 은행연합회가 맡고 있는 신용정보 집중 기능을 이전하는 방안도 담았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정보 유출 손해배상 책임 문제가 제기된 데 이어 12월에는 국회가 ‘신용정보 집중’을 문제 삼으면서 발목이 잡혔습니다. 금융상품의 불완전 판매를 막기 위한 금융소비자보호원(금소원) 설립 법안도 국회에서 ‘쉬고’ 있습니다. 금소원을 금융감독원에서만 떼내 별도 기구로 할 것인지, 아니면 아예 정부(금융위)에서 분리할 것인지를 두고 여야 간 첨예한 대립이 이어지면서 해를 넘겼습니다. 이런 가운데 금융위는 지난달 ‘금융소비자 정책 종합계획’을 내놨습니다. “금융 분야 소비자 정책 전반을 포괄하는 최초의 방안”이라며 한껏 힘주었습니다. 금융소비자보호법 제정 및 금소원 독립 등을 전제로 대출성 상품에 대한 청약철회권 우선 적용 등 여러 세세한 방안을 담았습니다. 그런데 전문가들의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법 통과가 우선이라는 것이지요. 윤석헌 숭실대 교수는 “법 제정까지의 공백을 메운다는 의미는 있지만 법의 구체적 내용이나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오히려 시장을 헷갈리게 만들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 역시 “관련 법안이 통과돼야 힘을 받는 정책들”이라고 말합니다. 밥도 되기 전에 반찬만 만들어 놓았다는 거지요. 금융위는 최대한 빨리 관련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국회를 설득할 작정입니다. 정보 유출 사고가 터지자 한 달 만에 부랴부랴 개정 법안을 만들었던 1년 전 ‘그때 그 마음’을 국회가 되돌아봤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7월부터 750만원으로 늘어나는 ‘실버론’ 어떻게 받나

    7월부터 750만원으로 늘어나는 ‘실버론’ 어떻게 받나

    오는 7월부터 국민연금기금에서 노후긴급자금으로 빌릴 수 있는 ‘실버론’의 한도가 500만원에서 750만원으로 늘어난다. 이자율도 시중 은행보다 낮아 꼭 필요할 때 빌려 쓰면 든든한 비상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어디서, 어떻게 대출받는지 모르는 노인들이 많고 신청 조건도 의외로 까다롭다. 1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실버론의 대상은 만 60세 이상 국민연금을 받는 노인들이다. 전국의 공단 지사나 상담센터에서 신청 가능하다. 이동이 불편한 노인은 공단 직원이 집으로 방문하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신청 자격과 대출 사용 조건은 제한적이다. 연금 지급이 중지 혹은 정지됐거나 국민연금기금에서 빌린 다른 돈을 갚지 못했다면 신청할 수 없다. 외국인과 재외동포, 국외 거주자, 한정치산자, 금치산자, 개인회생 및 파산 신청자, 장애4급 수급자, 연금급여 해외송금자, 기초생활수급자 등도 대상에서 제외된다. 대출 용도는 의료비와 배우자 장례비, 전·월세 자금, 재해복구비 등으로 제한된다. 돈을 쓰고 난 다음에 실비를 지원받는 방식이다. 의료비는 본인과 배우자의 치료나 요양에 들어간 돈으로 국한된다. 미용을 위한 성형수술이나 건강 진단, 보약 등에 쓴 돈은 안 된다. 전·월세 자금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주택임차계약을 체결했을 때만 대출받을 수 있다. 배우자는 법률상 배우자로 사실혼은 인정되지 않는다. 대출 한도는 최대 750만원이지만 개인마다 연간 연금수령액의 2배까지만 빌릴 수 있다. 예컨대 매달 연금을 13만 5000원씩 받는다면 한도액은 324만원(13만 5000원×12개월×2)이다. 의료비로 300만원을 썼다면 전액 대출이 가능하지만 400만원을 쓴 경우엔 324만원까지만 빌릴 수 있다. 이자율은 지난달 기준으로 연 2.75%다. 분기마다 5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에 연동한 변동금리가 적용된다. 올 1분기에 이자율이 다시 조정된다. 대출금은 원리금을 일정액씩 쪼개 갚아 나가야 한다. 매달 연금 수령 통장에서 자동으로 빠져나간다. 연체 이자는 대출 이자의 2배(연 5.5%)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김정은 신년사] 정부 “구체적 조치 좀 더 기다려봐야” 신중

    정부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일 신년사를 통해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 일단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렇지만 이날 저녁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당국 간 대화 개최를 제의하며 주도권을 잡기 위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통일부는 이날 류 장관을 중심으로 황부기 차관, 천해성 통일정책실장 등 간부진이 모여 김 제1위원장의 신년사 내용을 분석했다. 정부 관계자는 “정상회담을 위한 분위기는 북한이 띄웠지만 구체적인 조치가 이뤄질지는 좀 더 기다려 봐야 한다”면서 “군사훈련 중지와 같이 전제조건이 여전히 붙어 있다는 점에서 예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이 때문인지 오히려 김 제1위원장의 신년사를 좀 더 구체화할 것으로 보이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나 국방위원회 정책국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조평통이나 정책국의 움직임은 일반적으로 신년사 일주일이나 열흘 뒤에 나온다. 다만 류 장관은 오후 늦게 이산가족 문제와 정상회담 등을 포함한 모든 문제에 대해 실질적이고 허심탄회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가까운 시일 내에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당국 간 대화가 열려야 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정상회담의 당사자랄 수 있는 청와대 역시 극도로 말을 아꼈다. 그렇지만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그동안 얽혔던 쟁점을 한꺼번에 풀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새해에는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좀 더 적극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상황에서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정상회담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평가하는 모습이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 제1위원장의 신년사는 북한의 요구를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며 “인권 문제 등에 대해 정부가 정책을 전환할 경우 정상회담도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야는 모두 김 제1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환영의 입장을 밝히면서도 다소 온도 차를 나타냈다. 새누리당은 북한 최고지도자의 정상회담 언급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일이라고 원칙적인 평가를 내놨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김 제1위원장이 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둔 데 주목한다면서 적극적으로 환영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새해 달라지는 것들] 담뱃값 4500원…A형 간염 접종 무료…법정 내 녹음

    [새해 달라지는 것들] 담뱃값 4500원…A형 간염 접종 무료…법정 내 녹음

    1월 1일부터 담뱃세 2000원 인상과 함께 담배가격도 4500원으로 오른다. 이뿐만 아니라 모든 식당에서 흡연이 금지된다. 냄새가 안 난다며 전자담배를 피웠다가는 일반 담배와 똑같이 과태료 10만원을 물어야 한다. 또 최저임금이 시급 기준 5580원으로 오른다. 환자가 전액 부담했던 A형 간염 접종은 국가 예방접종 대상에 포함되면서 무료로 이뤄지고, 하반기에는 노인 임플란트 건강보험 적용 나이가 75세에서 70세로 낮아진다. 부모가 친권을 남용하는 경우 자녀나 검사의 청구에 의해 가정법원이 친권을 일시적으로 정지할 수 있게 된다. 법정 내 녹음도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공무원시험 체력검정에서도 도핑테스트(약물검사)가 시행되며, 운전면허 기능시험은 하반기부터 평가 항목을 강화해 어려워질 전망이다. 신용카드 소득공제 적용 기한은 2016년까지 연장돼 내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무주택 가구주였던 주택청약 자격이 무주택 가구 구성원으로 완화되는 등 청약제도가 개편된다. 편집국 종합 [세제·금융] ATM에서 마그네틱 신용카드 대출 금지 ●자녀장려세제 도입 부부의 연소득 합계액이 4000만원 미만인 가구로 18세 미만 부양자녀가 있으면 자녀 1인당 연간 최대 50만원(지원 자녀 수 제한 없음)을 지원받을 수 있다. ●월세 소득공제의 세액공제 전환과 공제 대상 확대 월세지급액의 60% 소득공제(500만원 한도)가 월세지급액(750만원 한도)의 10% 세액공제로 바뀐다. 2014년 월세 지급분부터 적용된다. 공제 대상은 종전 총급여액 5000만원 이하에서 총급여액 7000만원 이하로 확대된다. ●소규모 주택임대소득 세 부담 완화 수입금 2000만원 이하의 소규모 주택임대소득자는 2014∼2016년 소득분에 대해 소득세가 비과세된다. ●신용카드 등 소득공제 한시적 확대 2014년 7월부터 2015년 6월까지 체크카드와 현금영수증 본인 사용 실적에 대해 한시적으로 소득공제율이 10% 포인트 인상된다. ●난임 시술비 세제 지원 강화 난임 부부의 임신·출산을 지원하기 위해 난임 시술비에 대해서는 의료비 공제 한도가 없어진다. ●퇴직연금 세액공제 적용 확대 퇴직연금 납입 때 납입금에 대해 최대 700만원의 12%에 해당하는 금액만큼 소득세를 공제받는다. ●근로장려금 신청 대상 확대 근로장려금 지급 대상이 근로자뿐 아니라 모든 사업자(세무서 사업자 등록자에 한하며 전문직 사업자와 그 배우자는 제외)로 확대되고 기초생활수급자도 포함된다. ●연락중지 청구전화 ‘두낫콜’ 운영 한 번만 신청하면 모든 금융회사의 마케팅과 영업 목적의 전화·문자를 한꺼번에 수신 거부할 수 있는 금융권 연락중지 청구전화 ‘두낫콜’(Do-not-call)이 올해부터 정식 운영된다. ●마그네틱 신용카드 사용 금지 카드의 위·변조 사고를 막기 위해 3월부터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마그네틱 신용카드를 이용한 카드 대출이 불가능해진다. IC(집적회로)칩 카드만 사용할 수 있다. ●보험금 청구권 소멸시효 연장 보험금 청구권과 보험료·환급금반환청구권 소멸시효가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늘어난다. 대출 만기 통지 시기는 빨라져 1개월 이전에 대출 만기 도래 사실을 통지하고, 대출 연장 신청 시 만기 7일 이전에 심사 결과를 통지한다. ●해외여행자 통관제도 및 초과물품 자진신고 때 세액 경감 면세 한도 초과 휴대품의 자진신고 불이행자에 대한 가산세율이 30%에서 40%로 바뀐다. 또 여행자가 면세 범위(600달러) 초과물품을 자진신고하면 관세의 30%를 경감(15만원 한도)해 준다. [복지] 금융재산 500만원 이하 긴급복지지원 대상 확대 ●건강보험 적용 대상 확대 1월부터는 청성뇌간이식술, 안구광학단층촬영 검사, 암환자 방사선 치료 등 5개 항목에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고, 2월부터는 수술을 받지 않았지만 중증인 심장·뇌혈관질환자도 진료비를 경감받는 산정특례 대상자가 된다. 3대 비급여(선택진료비·상급병실료·간병비) 부담도 새해부터 단계적으로 줄어든다. ●기초생활보장제도 맞춤형으로 개편 6월에는 기존의 기초생활보장제도가 맞춤형 급여체계로 개편된다. 최저생활비를 한꺼번에 받는 기존 방식과 달리 소득에 따라 생계·주거·의료·교육 급여를 개별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긴급복지지원 대상 확대 긴급복지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금융재산 기준은 현행 ‘300만원 이하’에서 새해 ‘500만원 이하’로 완화되며, 지원단가도 2.3% 인상(4인 가구 생계지원 월 108만원→110만원)된다. ●부모지원보육료 인상 저소득 출산 가정의 산후관리를 위해 지원하는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바우처 사업’ 대상도 전국 가구 월평균 소득 65% 이하 출산 가정까지 확대된다. 영아 가구의 양육비 부담 완화를 위한 ‘부모지원보육료’는 3% 인상된다. 7월부터는 실직해도 국민연금 가입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대 1년간 정부가 연금보험료의 75%를 지원하는 실업크레디트를 시행한다. 영세사업장의 저임금 근로자에게 연금 보험료를 지원하는 두루누리 사업의 기준은 월 소득 135만원에서 140만원으로 확대된다. [법무·행정] 채무자와 이해관계자면 회생 계획 인가 불허 ●옛 사주 회생 절차 악용 방지 제도 시행 채무자의 영업을 인수하려는 사람이 채무자의 이사 등과 경제적 이해관계를 같이하면 회생 계획을 인가하지 않을 수 있다. 채무자에게 사기·횡령·배임 등을 저질러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10년을 넘기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는 회생 계획을 인가하지 않는다. ●법정 녹음 본격 시행 증인, 당사자, 피고인 등에 대한 신문 절차에서 조서 대신 법정 녹음으로 진술을 기록한다. 그 밖의 절차에서도 당사자가 신청하면 법정 녹음으로 변론 내용을 기록한다. ●민사 판결문 당사자 주민번호 비공개 작년 8월 개정된 예규에 따라 민사판결문 당사자란에 기재하던 주민등록번호를 적지 않는다. 정확한 당사자 식별을 위해 집행문에 채권자, 채무자, 승계인의 주민번호만 적는다. ●재외국민 주민등록 및 주민등록증 발급 가능 1월 22일부터 재외국민도 주민등록을 할 수 있고 주민등록증도 발급받을 수 있다. 해외 영주권을 얻어 국외로 이주해도 재외국민으로 주민등록이 유지된다. 주민등록이 말소된 재외국민은 30일 이상 거주할 목적으로 입국하면 재등록 혹은 신규등록 절차를 거치면 된다. ●서울시, 2월 안전신문고(안전신고포상제) 신설 재난 징후, 시설물 안전 등 생활 주변 안전사고에 대한 위험요소를 신고하거나 안전정책 개선안을 제안한 시민에게 최대 100만원의 포상금을 준다. ●서울에 승용차 마일리지 제도 3월 도입 전년 대비 주행거리 감축량에 따라 1만원(5~10% 감축)에서 최대 3만 5000원(50% 이상)을 지급한다. 시에 등록된 10인승 이하 비영업용 승용차는 모두 참여할 수 있다. [부동산·교통] 저소득층에 저금리 혜택 ‘버팀목 전세대출’ 도입 ●버팀목 전세대출 도입 금리가 3.3%인 근로자·서민 전세대출과 금리가 2.0%인 저소득가구 전세대출을 하나로 통합한 ‘버팀목 전세대출’이 1월 도입된다. 소득이 적을수록, 전셋집 보증금이 낮을수록 금리를 싸게 해 저소득층이 혜택을 보도록 만든 게 특징이다. 금리는 2.7∼3.3%다. 연소득 4000만원 이하인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한부모 가족은 1% 포인트 금리를 더 인하해 준다. ●주거안정 월세대출 도입 국민주택기금에서 월세도 대출해 주는 상품이 도입된다. 근로장려금 수급자나 취업준비생, 희망키움통장(Ⅱ) 가입자 등 자활 의지를 가진 저소득층이 대상이다. 연 2% 금리로 매월 30만원씩 2년간 최대 720만원을 빌려준다. 보증금 1억원, 월세 60만원 이상인 경우가 대상이다. 1년 거치 후 한꺼번에 대출금을 갚아야 한다. 상환 기한을 1년씩 3번까지 연장할 수 있다. ●주택 청약제도 전면 개편 3월부터 가구주가 아니어도 가족 구성원이 무주택자면 청약할 수 있다. 1·2순위로 나뉘었던 것을 1순위 하나로 통합하면서 요건은 낮춰 가입 기간이 1년이고 월 납입금을 12회 이상 납부하면 1순위로 인정된다. 수도권 외 지방은 6개월, 6회 납부가 1순위다. ●주택 바우처제도 시행 7월부터 지원액이 더 커진 주거급여(주택 바우처)제도가 실시된다. 소득 인정액이 중위소득의 43% 이하(2014년 4인 가구 기준 월 173만원)이면서 부양의무자 기준을 충족하면 적용을 받는다. 대상자 가운데 임차가구엔 지역별 기준임대료를 상한으로 실제 임차료를 지원하고, 자가가구에는 주택 노후도에 따라 주택 개량을 지원한다. ●자동차 대체부품 인증제 시행 자동차를 수리할 때 순정품(OEM 부품)이 아닌 저렴한 대체부품의 사용을 활성화하도록 1월 8일부터 인증제를 시행한다. 소비자가 안심할 수 있도록 대체부품 인증기관을 지정해 대체부품의 성능과 품질을 인증한다. 또 자동차 정비업자는 의무적으로 주요 정비 작업의 시간당 공임과 표준 정비 시간을 사업장 내에 잘 보이게 게시해야 한다. 자동차 종합 수리업과 자동차 전문 수리업 등을 영위하는 사업자는 건당 10만원 이상을 현금으로 받으면 상대방이 요청하지 않아도 현금영수증을 반드시 발급해야 한다. [고용·노동·환경] 여성 무기계약직 전환 지원금 월 40만 ~ 80만원↑ ●최저임금 8시간 4만 4640원 월급으로 환산하면 116만 6220원(주 40시간 기준)이다. ●고령자 고용지원금 연장 지난해 폐지될 예정이었던 ‘60세 이상 고령자 고용지원금’은 2017년 말까지 3년간 연장된다. 고령자가 대부분인 경비근로자에게 새해부터 최저임금을 적용하면 관리비 상승 부담으로 오히려 해고하려 들 가능성이 커 연장 조치를 내렸다. ●여성 무기계약직 전환 지원금 증가 육아휴직, 출산전후휴가 또는 임신 중에 계약이 만료되는 여성근로자를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한 기업에 대한 지원금이 각각 월 40만원(최초 6개월), 월 80만원(이후 6개월)으로 오른다. ●저소득 취약가구에 에너지바우처 지급 12월부터 3개월에 걸쳐 노인·이동·장애인 등 저소득 취약계층 98만여가구에 16만 5000~5만 4000원의 에너지바우처가 지급된다. ●어린이제품 안전기준 준수 의무화 6월 4일부터 만 13세 이하의 어린이가 사용하는 모든 어린이 제품이 안전관리 대상으로 지정돼 정부가 정한 공통 안전기준을 준수해야 판매할 수 있다. 제조·수입업자는 어린이용품 내 사용될 수 있는 환경유해인자(4종)에 대한 함유 여부 및 함유량을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한다.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시행 정부가 기업들에 배출할 수 있는 온실가스 허용량을 부여하고, 기업들은 허용량 범위 내에서 생산 활동과 온실가스를 감축하되 각 기업이 감축을 많이 해서 허용량이 남거나 부족한 경우 다른 기업에 판매 또는 매입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자동차 구매보조금 지원 소비자가 1월 1일부터 출고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중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97g/㎞ 이하인 중소형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구매할 경우 보조금 100만원을 지급한다. 개별소득세와 취득세 등 최대 310만원의 세제 혜택도 그대로 유지된다. [교육·여성·가족] 한부모가족 양육비 월 10만원으로 인상 ●보육료·유아학비 지원카드 통합 보육료(아이사랑카드)와 유아학비(아이즐거운카드) 지원카드가 아이행복카드 하나로 발급된다. 카드는 KB국민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NH농협카드, 신한카드, BC카드, 롯데카드 등 7개 카드사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청소년증 대리인도 발급 본인이 아니더라도 위임을 받아 가까운 주민센터에 방문해 청소년증을 신청할 수 있다. ●학교 주관 교복 공동 구매 모든 국공립 중·고교 신입생은 배정받은 학교에서 교복을 구입하게 된다. 학교가 교복업체를 선정하며 학생들은 구입 대금을 학교에 납부한다. ●양성평등기본법 시행 7월부터 여성정책조정회의가 양성평등위원회로 개편되고, 여성주간도 양성평등주간으로 변경된다. 모성권뿐 아니라 부성권까지로 보호 범위를 확대하는 등 양성평등 추진체계가 강화된다. ●한부모가족 지원 강화 1월부터 최저생계비의 130% 이하인 저소득 한부모가족의 아동 양육비를 월 7만원에서 10만원으로 인상 지원하고 대상 인원도 19만 1000명으로 늘린다. 양육비이행관리원을 3월 설립해 4월부터 자녀를 양육하는 한부모가 양육비를 원활하게 지급받을 수 있도록 상담부터 모니터링까지 원스톱 종합서비스를 제공한다.
  • 불량 부품에 질식사 신고리 원전 3호기 준공지연 우려 확산

    울산 울주군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3호기가 불량 부품 사용에 이어 가스 누출로 근로자가 질식사하는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준공 지연설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원전 자료 사이버 해킹에 안전 감독 부실 논란까지 겹치면서 한국수력원자력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과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29일 한수원 등에 따르면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지난 26일 가스 누출로 근로자 3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하자 신고리 원전 3, 4호기에 대해 전면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전 공정에 대해 긴급 안전진단을 받도록 했다. 긴급 안전진단 명령을 받으면 고용부가 허가한 안전전문기관에 의뢰해 안전진단을 받아야 한다. 한수원 측은 안전진단을 받고 작업중지가 해소될 때까지 최소 1개월가량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더 큰 문제는 고용부에서 안전진단 결과를 받은 뒤 추가적인 조치를 내릴 경우 기간이 수개월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안전진단 결과를 토대로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인허가도 받아야 한다. 이런 과정을 종합적으로 볼 때 내년 6월로 예정된 신고리 원전 3호기의 상업 운전 개시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신고리 3호기는 준공을 불과 몇 개월 앞둔 지난해 5월 말 케이블 시험성적서가 위조된 사실이 드러나 케이블을 모두 교체하면서 준공이 지연됐다. 케이블 불량 부품 교체에 걸린 시간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무려 1년이 걸렸다. 신고리 3호기는 교체가 완료됐지만 4호기는 교체가 진행 중이다. 일각에서는 신고리 3호기의 준공이 늦어지면 한국형 원전을 수출한 아랍에미리트(UAE)에 지연상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UAE는 한국전력 컨소시엄과 계약하면서 원전의 안전성을 한국에서 먼저 입증해야 한다는 취지로 계약서에 신고리 3호기의 준공 시한을 내년 9월로 못 박았고, 이때까지 원전을 가동하지 못하면 매달 공사대금의 일부를 지연상금으로 지급해야 하는 규정을 포함시켰다. 고용부는 사고조사 전담팀을 구성하고 경찰 등과 함께 신고리 원전 3호기 보조건물 지하 2층 밸브룸에 대한 합동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며 감식 뒤 한수원과 건설업체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에어아시아 여객기 사고 또 영구 미제로 남나

    에어아시아 여객기 사고 또 영구 미제로 남나

    에어아시아 여객기 에어아시아 여객기 사고 또 영구 미제로 남나 에어아시아 여객기가 실종된 지 24시간 이상 지났지만 기체의 어떠한 흔적조차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수색이 장기화하며 올해 3월 남인도양 상공에서 사라진 말레이시아 항공 ‘MH370’기의 실종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사고도 미궁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다소 성급한 우려가 나온다. 29일 CNN,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수색당국 등은 실종 이틀째를 맞은 현재까지 실종기와 관련한 아무런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 교신 두절 당시 위치가 확실한 데다 추락 추정 범위가 넓지 않아 수색작업이 순조로울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이 빗나가고 있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는 실종 당일 이번 사고를 3월의 ‘MH370’기와 비교하는 것을 경계하며 “잔해가 수 시간 내에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고 공언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인도네시아 당국과 국제사회가 이날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재개했지만 넓은 바다에서 발생한 항공기 실종 사고의 특성상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실종기의 잔해가 해저에 가라앉거나 바람과 해류를 따라 떠내려가면서 수색을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수색 작업이 조기에 성과를 얻지 못할 경우 이번 실종 사고의 전모를 밝히는 것이 영영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MH370은 올해 3월 239명을 태우고 쿠알라룸프르에서 베이징으로 향하다가 남인도양 상공에서 실종됐으며 10개월이 된 현재까지 아무런 단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스티브 월러스 전 미 연방항공청(FAA) 사고조사반장은 “실종기가 MH370처럼 될 확률은 매우 낮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색 지점 수심이 150피트(약 46m)로 MH370이 추락한 인도양(최소 1만 피트·약 3048m)보다 얕다며 “날이 밝은 뒤 12시간 안에 발견되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실종기가 추락한 이유로 운항 당시의 악천후가 가장 유력하게 꼽히지만, 기기 결함이나 인재일 가능성이 있다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실종기와 사실상 동일기종인 에어버스 A321이 운항 중 오작동을 일으켜 유럽항공안전청(EASA)이 이달 초 실종기 기종 A320에까지 시정명령을 내린 사실이 있다고 전했다. 운항 중 기체의 특정 센서가 악천후로 얼어붙으면서 컴퓨터가 시동이 꺼질 것 같다고 판단해 비행기 기수를 아래로 향하도록 자동으로 반응했다는 것이다. 당시 EASA는 조종사가 이 같은 자동 반응을 중지하지 못하면 최악에는 기체 통제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CNN의 항공전문가 리처드 퀘스트도 “악천후 자체만으로 항공기가 추락하는 경우는 없다”며 “오히려 조종사가 악천후에 어떻게 대응했는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해당 고도에서 기상 여건이 급격하게 변하면서 조종사가 손을 쓸 틈이 없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로이터는 “통계적으로 한 가지 요인 때문에 일어났다는 사고 보고는 드물다”며 “대부분 사고는 여러 요인이 조합된 것”이라고 전했다. 에어아시아의 QZ8501 여객기는 전날 인도네시아 시간 오전 5시 35분쯤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서 출발해 이륙 42분 만에 교신이 끊겼다. 교신 두절 당시 여객기엔 한국인 선교사 박성범(37)씨 가족 3명을 포함한 승객 155명과 승무원 7명 등 162명이 타고 있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韓 다윗, 美 골리앗 무너뜨리다

    韓 다윗, 美 골리앗 무너뜨리다

    국내 중소 섬유 업체가 전 세계 5대 아웃도어 업체로 꼽히는 미국 컬럼비아와의 특허 소송에서 완승을 거뒀다. 글로벌 업체의 무차별 공격에 ‘선제적 역공’을 펼친 게 주효했다. 첨단 섬유화학 기업인 벤텍스는 컬럼비아 본사를 상대로 한 특허 무효 소송에서 1심과 항소심에 이어 대법원 판결에서도 최종 승소했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벤텍스는 지난해 4월 컬럼비아의 특허 침해 경고에 특허 무효 소송을 제기했고, 한국특허법원(제4부)은 1심과 항소심에서 각각 벤텍스의 손을 들어 줬다. 고경찬 벤텍스 대표는 “한국 중소기업도 꿈틀한다는 것을 보여 줬다”면서 “그간 입은 영업상 손실에 대해 (컬럼비아를 상대로) 손해배상 등 민사소송을 본격적으로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송은 컬럼비아가 벤텍스의 발열 원단인 메가히트 RX가 자사 ‘옴니 히트’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경고장을 보내면서 시작됐다. 컬럼비아의 판매 중지 요구에 벤텍스는 역으로 국내 특허 심판원에 컬럼비아의 특허에 대해 무효 심판을 제기했다. 벤텍스 측은 10만여건에 달하는 특허를 하나하나 분석해 방어와 회피를 위한 특허까지 모두 검토한 게 승소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를 통해 컬럼비아가 주장하는 특허가 1980년대에 이미 만료된 영국의 특허를 베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이번 판결로 옴니히트 관련 특허는 국내에서 효력을 잃게 된다. 고 대표는 “중소기업이 특허 공격을 받게 되면 방어에만 급급한 경우가 많은데, 정부에서 지원하는 제도가 많이 있다”면서 “이번 소송을 계기로 발열소재 판매에 더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제공하는 ‘IP(지식재산권) 연구·개발(R&D)과제’를 통해 특허 대응 전략에 대해 체계적인 훈련을 받았던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벤텍스는 원천기술로 특허 73건을 획득하고 있는 업체다. 특히 국내 원단 기업으로는 최초로 미국 나이키사의 기술 개발 파트너로 등록돼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대법 “동아투위 해직기자에 국가 배상해야”

    1970년대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동아투위) 해직기자 14명에 대한 국가의 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신영철 대법관)는 동아일보 해직기자 권모(73)씨 등이 청구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5일 밝혔다. 권씨 등은 1975년 언론에 대한 정부의 부당한 간섭을 중지하라며 저항하다 해직됐다. 이후 2008년 10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광고 탄압 등 정부의 압박에 견디지 못한 동아일보가 기자들을 해임했다는 취지의 진상 규명 결정을 내리자 해직 기자와 유족 등 134명이 소송을 제기했다. 1심과 2심은 모두 원고 패소 판결했다. 정신적 고통은 인정하지만 시효가 만료됐다는 이유에서다. ‘해방 이후 언론탄압에 대한 진상 규명과 피해자 명예회복 및 배상에 관한 특별법’이 발의된 2004년 11월부터 5년이나 경과한 2009년 12월 소송을 제기한 게 문제가 됐다. 하지만 대법원은 과거사위에 진상 규명을 신청해 피해 사실을 인정받은 14명에 대해서는 다른 판단을 했다. 결정 시점 전에 시효가 끝났다고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정부는 과거사위 결정을 통해 소멸 시효의 이익을 주장하지 않을 것 같은 태도를 취했다”며 “따라서 원고들이 특정 시점까지 권리를 행사하지 않은 것을 문제 삼는 것은 권리 남용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민주화운동보상법에 따라 보상금을 받은 102명의 청구는 각하하고 나머지는 원심처럼 패소 판결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15. Q여사에게 (5)사랑하니까 더 걱정스러운 우리 가족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15. Q여사에게 (5)사랑하니까 더 걱정스러운 우리 가족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아무 때나 벌컥 방문을 열고 들어오시는 것은 물론 제 속옷 갈아입는 것까지 참견을 하십니다. 우리 두 내외를 너무 갓난애 다루듯 하셔요. 매일 화를 낼 수도 없고 가끔 우울하고 불행한 기분에 빠져버립니다.” 인생살이에는 고민이 있습니다. 인터넷 세상이 열리기 한참 전, 활자 매체도 그리 풍부하지 않던 시절, 많은 사람들은 대중 미디어를 통해 고민을 상담하곤 했습니다. 과거 선데이서울도 ‘Q여사에게 물어보셔요’라는 고정 코너를 운영하며 많은 이의 고민을 들어주었습니다. 저마다 아픈 사연들이 하얀 편지지에 적혀 선데이서울 편집국으로 속속 배달됐고, 기자들은 전문가의 자문을 얻어 일일이 답을 해주었습니다. 40여년 전 그 시절의 고민들은 주로 어떤 것들이었을까요. [Q여사에게 물어보셔요] 코너의 주요 내용을 발췌, 몇회로 나눠 전달합니다. (답변 중에는 오늘날의 관점에서 부적절하게 보여지는 것도 있습니다. 내용 자체보다는 당시의 사회상을 가늠하는 데 초점을 맞춰서 보시기 바랍니다.) ▒▒▒▒▒▒▒▒▒▒▒▒▒▒▒▒▒▒▒▒▒▒▒▒▒▒▒▒▒▒ Q여사에게 물어보셔요 (5)사랑하니까 더 걱정스러운 우리 가족 [Q여사에게] 지나친 어머니의 간섭 세상의 어머니들은 왜 그리 눈치가 없을까요. 저는 결혼 9개월의 새색시입니다. 저는 무남독녀 외딸이고 남편은 7남매의 넷째. 저의 부모님이 외로우실까봐 저희는 살림을 친정에서 차리기로 했었습니다. 다른 모든 것은 순조롭게 되어 나가고 있습니다만 어머니의 너무 자상한 관심이 요즘은 귀찮은 간섭으로 변해가는 것이 탈이에요. 밤이면 불 끄고 일찍 자라고 성화이시고, 아침에는 사위가 식사를 많이 안 한다고 꾸중이십니다. 아무 때나 벌컥 방문을 열고 들어오시는 것은 물론 제 속옷 갈아입는 것까지 참견을 하십니다. 우리 두 내외를 너무 갓난애 다루듯 하셔요. 매일 화를 낼 수도 없고 가끔 우울하고 불행한 기분에 빠져버립니다. 무슨 묘안이 없을까요. <서울 성북동에서 이경아> 어서 아기를 낳아드리세요 하루빨리 아기를 낳아 드리세요. 그것이 최선의 해결책이 될 거예요. 부모의 눈에는 육순의 자식도 어린애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는 속담도 있잖아요. 따님을 시집 보낸 지 벌써 9개월이 지났지만 어머니께서는 그 따님을 어른으로 인정하기가 싫으신 거예요. 살림을 따로 났더라도 그럴 텐데 같은 집안에 그대로 살고 있으니 더더욱 그럴 수 밖에요. 아기를 얼른 낳아 드리면 싫더라도 현실을 인정하시게 될 거예요. 그러고 나면 어머니의 관심은 모두 손주에게로만 쏠리게 될 것입니다. 그때 가서는 오히려 따님과 사위에게 무관심한 어머니를 서운하게 생각할 걸요. 당신은 귀염둥이 아기를 서로 차지하려고 어머니와 다투지 않을 마음의 준비나 해두시죠. <Q> -선데이서울 1969년 3월 2일자 ▒▒▒▒▒▒▒▒▒▒▒▒▒▒▒▒▒▒▒▒▒▒▒▒▒▒▒▒▒▒ [Q여사에게] 누드 보는 고교생 아들, 불량해진 게 아닐까요 저의 외아들은 올해 16세의 고등학생입니다. 지금 같아서는 성격이 쾌활하고 공부는 보통보다 상(上),스포츠도 몇 가지 취미로 하고 있는 데다 어른들에게 사근사근한 모범소년입니다. 누이도 없이 자란 외아들이어서 어떨까 싶어 가끔 교회의 학생회(남녀)를 집에 초대하는 정도로 여학생 교제를 허락하고 있어요. 그런데 몇 달 전부터 저에게는 심각한 고민이 생겼습니다. 얘가 글쎄 누드가 실린 잡지나 책을 탐독하는 것을 알아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의 서재에서 그 애가 훔쳐다 보는 명화집을 열어보니 맨 나체화예요. 요즘은 또 아버지가 보시는 어른 잡지(물론 그 중에는 선데이서울도 끼어 있음)를 열심히 보는군요. 아이가 갑자기 불량소년으로 변신한 것 같아 견딜 수가 없습니다. <서울 정릉에서 김> 강압적으로 막지 말고 자꾸 사주는 것이 좋아 애지중지 곱게 키운 외아드님에 대한 그런 걱정은 어머니로서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어느 틈에 여자의 나체사진을 보고 싶어 하는 나이가 되었구나 싶어서 아마 퍽 놀라셨겠죠. 그러나 벌써 열 여섯 살이라니 자기 일은 자기가 하고 싶어할 나이입니다. 강압적으로 금서(禁書) 목록을 제시하거나 책을 압수해 버리려 들지는 마셔요. 아드님 같은 모범소년이 반항적인 소위 불량소년으로 변하는 첩경은 바로 어른의 강압적인 명령이니까요. 아무 힌트도 주지 말고 당신이 원하시는 양서를 자꾸 사주시는 길 밖에는 없을 것 같군요. 그리고 한 가지 김부인, 성범죄나 폭력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은 춘화도 같은 것을 즐기는 계층이 아닙니다. 오히려 외설물을 즐기는 사람들은 건전한 상식인이라고 미국의 심리학자 데오도어 루빈 박사가 말하고 있으니 이 일 한 가지 때문에 아드님의 불량성을 걱정하는 것은 기우가 아닐까요. <Q> -선데이서울 1968년 11월 3일자 ▒▒▒▒▒▒▒▒▒▒▒▒▒▒▒▒▒▒▒▒▒▒▒▒▒▒▒▒▒▒ [Q여사에게] 구식 엄마가 싫어요 18세 밖에 안된 고등학교 3년생입니다. 그러나 제 생각에 18세란 몸차림을 단정하게 꾸미는 것이 이상할 만큼 어린 나이는 아닌 것 같아요. 그런데도 어머니는 어린 것이 모양만 낸다고 늘 꾸중을 하세요. 이제 마흔 밖에 되지 않은 어머니가 왜 그렇게 구식인지 모르겠어요. 저는 집에서도 항상 깨끗한 옷을 입고싶고 지저분한 차림으로 밖에 나가는 것은 질색이에요. 며칠 전에는 어머니께서 동생의 생일떡을 돌리라고 심부름을 시키시기에 머리를 빗고 거울을 들여다본 뒤 블라우스로 갈아 입었거든요. 그랬더니 펄펄 뛰시면서 불같이 화를 내시잖아요. 꼭 저희 친할머니를 닮았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어머니의 시어머님을 말예요. 2, 3년 전까지도 우리는 정말 의좋은 모녀였어요. 그런데 요즘은 의가 좋기는커녕 서로 미워하는 사이라고 해야 할 정도입니다. 슬퍼서 못 견디겠어요. <서울 수유리에서 이현자> 마음이 풀어질 때까지 참으세요 정말 얼마나 슬플까요. 10대 때의 그런 슬픈 기억은 누구에게나 있는 법이랍니다. 나도 어른이기 때문일까요. 일을 감정적으로만 생각하는 것은 어머니와 따님이 마찬가지 아닌가 싶군요. 어머니 편에서 보면 따님이 다 커서 심부름 같은 것도 잘 해주지 않고 어쩐지 자기 품에서 떠나 버리는 것 같은 데다가 몸차림에 마음을 쓰는 것도 어른이 되어 버리는 듯 해서 싫다는 느낌이 드셨던 거죠, 아마. 어머니께서 따님이 성장했다는 사실을 납득하실 때까지 참고 기다리기를 권하고 싶군요. 지금 새 사실에 당황하고 있는 어머니에게 자꾸 대항하면 어머니는 아마 현자양이 어머니를 조금도 사랑하지 않는 걸로 오해하실까 겁나는군요. <Q> -선데이서울 1968년 10월 6일자 ▒▒▒▒▒▒▒▒▒▒▒▒▒▒▒▒▒▒▒▒▒▒▒▒▒▒▒▒▒▒ [Q여사에게] 자식에 무관심한 부모 저는 국민학교(초등학교) 5학년입니다. 엄마 아빠에게는 외딸이면서 맏이입니다. 국민학교 2학년과 유치원에 다니는 남자동생 둘이 있어요. 엄마는 학교 선생님, 아빠는 회사원인데 두 분 모두 바쁘게 나돌아 다니기만 합니다. 엄마는 주간과 야간 학교 선생님이기 때문이고 아빠는 일이 끝나면 술을 마시게 되기 때문이래요. 저는 가끔 우리는 ‘사는 것 같지가 않다’고 생각합니다. 엄마에게 한번 그렇게 말했더니 깔깔 웃기만 하시잖아요. 일하는 아줌마가 있지만 동생들을 구박하니까 물 떠다 주고 사과주스 갈아주는 것은 제가 해요. 남의 엄마들은 집에서 전병도 부쳐주시고 카레 라이스도 해주지요. 저는 그런 점이 제일 부러워요. 일요일에도 아빠는 회사 나가시고 엄마는 엄마방에서 쿨쿨 주무십니다. 이런 엄마 아빠가 세상에 또 있을까요? <서울 전농동에서 이정연> 불평만 늘어놓기보다 예의를 지키도록 정연양! 착하고 예쁜 정연양의 모습이 눈에 선하군요. 엄마 아빠를 대신해서 동생들에게 물 떠주고 사과주스를 만들어 준다니 정연양의 동생들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그리고 엄마 아빠는 정연양이 동생들을 그렇게 잘 보살펴 주니까 더욱 행복하시겠죠? 정연양은 국민학교 5학년이면서 벌써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고 있군요. 얼마나 흐뭇하고 기쁜 일이에요? 엄마 아빠도 남들처럼 정연양에게 카레 라이스도 해주고 함께 즐기고 싶으시겠죠. 그런데 보통 때는 바쁘시고 일요일이면 피곤해서 주무시겠죠? 어른들, 특히 밖에서 일하는 어른들은 그렇게 피곤하답니다. 그런 엄마를 위해 일요일에 정연양의 손으로 사과주스를 만들어 드려보세요. 얼마나 기뻐하시겠어요? 엄마를 기쁘게 해드리는 기쁨이 더 클 것입니다. <Q> -선데이서울 1969년 3월 30일자 정리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은 1960~70년대 ‘선데이서울’에 실렸던 다양한 기사들을 새로운 형태로 묶고 가공해 연재합니다. 일부는 원문 그대로, 일부는 원문을 가공해 게재합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어린이·청소년기를 보내던 시절, 당시의 우리 사회 모습을 현재와 비교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원문의 표현과 문체를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일부는 오늘날에 맞게 수정합니다. <편집자註> *서울신문이 발간했던 ‘선데이서울’은 1968년 창간돼 1991년 종간되기까지 23년 동안 시대를 대표했던 대중오락 주간지입니다.
  • 밤샘 초긴장 비상근무 “원전 방어 해병대까지 동원”

    밤샘 초긴장 비상근무 “원전 방어 해병대까지 동원”

    밤샘 초긴장 비상근무 밤샘 초긴장 비상근무 “원전 방어 해병대까지 동원” 해커들이 원전 가동 중단을 요구한 시한인 25일이 됐지만, 전국 4개 원자력본부에는 이상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원전본부 4곳은 초긴장 상태에서 밤샘 비상근무를 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에 있는 고리원자력본부는 24일부터 3개 발전소별로 비상 상황반을 편성, 24시간 비상근무 중이다. 직원들은 전화나 내부 인터넷망으로 원전 가동상황을 실시간 점검했지만, 아직 이상징후는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위기 대응 매뉴얼을 확인하며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고리원전 건물과 발전소 주변에는 검문검색이 크게 강화됐다. 주요 출입문 주변을 에워싸듯이 배치된 주·야간 위기 조치반이 원전을 드나드는 인원과 차량을 이중, 삼중으로 검문검색하고 있다. 24일 밤 고리원전본부로 내려온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해커들이 가동중지를 경고한 고리원전 1호기를 둘러봤다. 이어 브리핑을 받고 밤을 새워 사이버 테러에 대비한 상황을 점검했다. 윤 장관은 25일 오전 고리3호기를 점검하고 기장군과 울주군 주민들과 이번 사태와 관련해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전남 영광에 있는 한빛원전에서도 별다른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24시간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6개 발전소별로 비상상황반을 운영하고 있다. 발전소장을 중심으로 전 직원이 3개 조로 비상근무를 했고 팀과 기능별로는 10명씩 비상근무 중이다. 해커 공격에 대비해 제어 시스템을 외부와 분리하고 접근 가능한 한 모든 경로를 통제했으며, 사내망과 사외망을 분리 조치하고 외부 인터넷망도 모두 차단했다. 혹시나 심어뒀을 바이러스가 실행되는 것에 대비, 사내 전산망에 입력된 날짜도 26일로 모두 변경했다. 한빛원전은 21일부터 발전소 출입 인원을 통제하고 있으며 진행 중이거나 예정된 공사도 모두 연기했다. 경주시 월성원전도 10명씩으로 구성한 상황반 3개조가 밤샘 비상근무를 했지만 별다른 이상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 사이버 테러 전문 보안기관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월성원전에 상주하면서 보안 상황을 확인했다. 월성원전 주변에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관할 군부대인 해병대가 외곽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자칭 ‘원전반대그룹’의 회장은 크리스마스부터 3개월간 고리 1·3호기와 월성 2호기의 가동을 중단하지 않으면 자신이 보유한 10여만 장의 자료를 모두 공개하고 ‘2차 파괴’를 실행하겠다고 협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밤샘 초긴장 비상근무 “원전 방어 해병대까지 동원” 도대체 왜?

    밤샘 초긴장 비상근무 “원전 방어 해병대까지 동원” 도대체 왜?

    밤샘 초긴장 비상근무 밤샘 초긴장 비상근무 “원전 방어 해병대까지 동원” 도대체 왜? 해커들이 원전 가동 중단을 요구한 시한인 25일이 됐지만, 전국 4개 원자력본부에는 이상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원전본부 4곳은 초긴장 상태에서 밤샘 비상근무를 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에 있는 고리원자력본부는 24일부터 3개 발전소별로 비상 상황반을 편성, 24시간 비상근무 중이다. 직원들은 전화나 내부 인터넷망으로 원전 가동상황을 실시간 점검했지만, 아직 이상징후는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위기 대응 매뉴얼을 확인하며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고리원전 건물과 발전소 주변에는 검문검색이 크게 강화됐다. 주요 출입문 주변을 에워싸듯이 배치된 주·야간 위기 조치반이 원전을 드나드는 인원과 차량을 이중, 삼중으로 검문검색하고 있다. 24일 밤 고리원전본부로 내려온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해커들이 가동중지를 경고한 고리원전 1호기를 둘러봤다. 이어 브리핑을 받고 밤을 새워 사이버 테러에 대비한 상황을 점검했다. 윤 장관은 25일 오전 고리3호기를 점검하고 기장군과 울주군 주민들과 이번 사태와 관련해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전남 영광에 있는 한빛원전에서도 별다른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24시간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6개 발전소별로 비상상황반을 운영하고 있다. 발전소장을 중심으로 전 직원이 3개 조로 비상근무를 했고 팀과 기능별로는 10명씩 비상근무 중이다. 해커 공격에 대비해 제어 시스템을 외부와 분리하고 접근 가능한 한 모든 경로를 통제했으며, 사내망과 사외망을 분리 조치하고 외부 인터넷망도 모두 차단했다. 혹시나 심어뒀을 바이러스가 실행되는 것에 대비, 사내 전산망에 입력된 날짜도 26일로 모두 변경했다. 한빛원전은 21일부터 발전소 출입 인원을 통제하고 있으며 진행 중이거나 예정된 공사도 모두 연기했다. 경주시 월성원전도 10명씩으로 구성한 상황반 3개조가 밤샘 비상근무를 했지만 별다른 이상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 사이버 테러 전문 보안기관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월성원전에 상주하면서 보안 상황을 확인했다. 월성원전 주변에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관할 군부대인 해병대가 외곽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자칭 ‘원전반대그룹’의 회장은 크리스마스부터 3개월간 고리 1·3호기와 월성 2호기의 가동을 중단하지 않으면 자신이 보유한 10여만 장의 자료를 모두 공개하고 ‘2차 파괴’를 실행하겠다고 협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순천·광양, 아웃렛 앞에서 금 간 이웃사촌

    전남 순천시와 광양시가 광양읍에 들어설 LF아웃렛 입점을 놓고 지역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두 지역은 시내버스가 다닐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있다. 그러나 10여년 동안 순천대 공대 광양 이전과 율촌산업단지를 둘러싼 행정구역 다툼, 전주~광양 간 고속도로 명칭 문제, 광양상공회의소 독자설립 문제 등을 놓고 첨예한 다툼을 벌여 왔다. 이 때문에 지난 17일 중단 7년 만에 광양만권 발전을 위해 다시 열린 여수·순천·광양시 행정협의회가 지역 간 다툼으로 또다시 표류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마저 일고 있다. 정현복 광양시장의 공약사항이기도 한 LF아웃렛은 9만 3088㎡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5만 1000㎡ 규모로 다음달 착공, 2016년 문을 열 예정이다. 정 시장은 “광양읍권의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광양시의회도 ‘광양 LF패션아웃렛 광양 입점 반대 중지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고 “순천 상인들과 순천시의회의 아웃렛 광양 입점 철회 주장은 광양시민의 자존심을 훼손하고 광양의 발전을 저해하는 것으로 시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광양 아웃렛 부지와 불과 3㎞ 거리에 있는 순천시 연향동·조례동 등 상인들은 여수시 등 주변 지역 상인들과 연대해 입점 철회를 요구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순천시의회도 ‘광양 LF패션아웃렛 입점 철회 촉구 건의안’을 채택하고 “현재 대기업의 아웃렛 사업 진출로 경기 여주, 파주, 이천 등에서 지방의 영세상권이 대부분 붕괴되고 있는 상황을 맞고 있다”고 밝혔다. 순천중소상인연합회는 지난 22일 순천시의원, 여수 상인 30여명과 함께 롯데 아웃렛이 들어선 이천을 찾아 지역 폐해를 확인하고 돌아오는 등 결사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경기 성남~여주·부산 부전~일광 등 2개 노선 일반철도 운영사업자 첫 경쟁입찰 선정

    2016년 개통되는 성남∼여주 등 2개 일반철도 운영사업자가 최초로 경쟁 입찰을 통해 선정된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물류부문은 예정대로 자회사로 떨어져 나간다. 국토교통부는 철도산업위원회를 열어 철도물류 활성화, 신규 철도노선 운영자 선정 등 4개 안건을 심의·의결했다고 21일 밝혔다. 국토부는 2016년 개통 예정인 경기 성남∼여주, 부산 부전∼일광 등 2개 노선의 운영에 대해 민간사업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24일 경쟁입찰 공고를 낸다. 노선 운영자는 운임은 낮게, 운행 횟수 등 서비스는 높게, 철도시설 사용료는 많이 제시하는 곳에 높은 점수를 주는 방식으로 선정한다. 운임은 일반철도 중 가장 저렴한 무궁화 입석 운임을 상한으로 설정하고, 피크시간대에 10~11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조건이다. 운영권은 20년간 주되 5년 단위 재계약을 통해 갱신한다. 운영능력 평가(70%)와 철도시설 사용료 가격평가(30%)를 고려해 결정한다. 코레일의 물류 부문 자회사 분리는 추진하되 물류 부문이 분리되면 재무안정성이 나빠질 수 있고 직원들이 구조조정 가능성 때문에 동요할 것이라는 지적에 따라 우선 사업부제로 전환하고, 추후 자회사로 개편하기로 했다. 다만 사업부라도 명확한 회계분리와 독자적 인력운영, 사업관리로 자회사에 준하는 독립조직으로 운영해야 한다. 코레일 화물 부문은 연간 3000억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내고 있다. 또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 등 국제철도물류 시대에 대비, 화물열차 장대편성(39량 이상), 대곡·성북·수색역 등 수도권 북부에 물류거점지구 조성도 추진하기로 했다. 코레일의 진해선 여객열차 운행중지 신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마산∼진해 간 하루 네 차례 무궁화호가 운행하지만 열차당 하루 이용객이 2명에 불과해 지난해에만 3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또 폐선 부지 활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매각 절차를 추진하기로 했다. 폐선 부지는 2018년까지 1750만㎡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한국인 좋아한다”며 사진 찍고 접근, 경계하라

    “한국인 좋아한다”며 사진 찍고 접근, 경계하라

    # 지난 9월 신용카드 명세서를 살펴보던 A씨는 깜짝 놀랐다. 자신이 쓰지도 않은 금액이, 그것도 태국에서 사용된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A씨가 카드회사 등 여기저기에 확인해 본 결과, 지난 5월 신혼여행 차 방문했던 태국에서 신용카드가 불법 복제돼 자신도 모르게 이용되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 해외 배낭여행을 떠났던 B씨 일행은 “길을 알려달라”는 한 외국인 관광객과 대화를 나누다가 봉변을 당했다. 경찰 제복을 입은 외국인이 “당신들 지금 마약 거래를 한 것 아니냐”며 몰아붙인 뒤 신분증과 신용카드 및 비밀번호를 요구해 알려줬는데 나중에 누군가 B씨의 카드를 마구 긁어댔기 때문이다. B씨는 ‘울며 겨자 먹기’로 수백만원의 피해액을 고스란히 물어내야 했다. 금융 당국이 19일 ‘해외 카드사고 주의보’를 발령했다. 겨울방학이나 신혼여행 등으로 해외여행이 증가하면서 신용카드 도난·분실 피해가 크게 늘어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신고 건수만 9285건, 피해액은 65억 3800만원에 이른다. 한국인을 노린 수법도 다양하다. ‘한국을 좋아한다’거나 ‘한국을 잘 안다’며 3~4명이 조직적으로 접근해 사진을 찍고 동행하며 친근감을 과시한다. 이후 계속 동행하며 주의를 분산시킨 뒤 한국인 관광객이 물건을 살 때 카드 비밀번호를 몰래 봐뒀다가 나중에 카드를 소매치기해 제 것처럼 쓴 일당도 있다. 문제는 이렇게 발생한 ‘제3자의 부정사용액’은 카드 주인이 분실 신고를 하기 전까지는 원칙적으로 카드사가 책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예방책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해외여행 때는 여행을 떠나기 전에 카드 사용 내역을 알려주는 문자메시지(SMS) 서비스에 가급적 가입하는 것이 좋다. 카드 사용 한도를 여행에 필요한 만큼 아예 적정 수준으로 낮춰 놓는 것도 방법이다. 신용카드를 잃어버린 사실을 알았다면 최대한 빨리 카드사 분실신고센터로 연락해야 한다. 해외에서도 연락 가능한 콜센터 전화번호를 미리 알아두는 것은 필수다. 금감원 측은 “가게 점원이 카드 결제를 할 때 주인이 보는 앞에서 하도록 하고 유명 금융회사의 현금입출금기(ATM)를 이용하는 것이 불법 복제 피해를 줄이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무늬만 ATM기’를 가져다 놓고 카드 비밀번호 등 관광객의 개인 정보를 빼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불안하다면 해외여행에서 돌아온 뒤 신용카드의 해외사용을 일시 중지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해외에서 승인 요청이 들어와도 카드회사가 아예 거래 승인을 거부할 수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제2롯데월드 사망사고, 50대 인부 8층에서 추락… ‘충격’

    제2롯데월드 사망사고, 50대 인부 8층에서 추락… ‘충격’

    ‘제2롯데월드 사망사고’ ‘제2롯데월드 사망사고’ ‘제2롯데월드 사망사고’ 제2롯데월드 사망사고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안전사고가 연이어 일어나고 있는 제2롯데월드에 대해 영화관과 수족관 전체의 사용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또한 근로자 추락 사망사고가 발생한 쇼핑몰 콘서트홀은 즉각 공사를 중지하라고 통보했다. 제2롯데월드 사망사고가 발생한 16일 서울시는 “수족관에서 물이 새고 영화관에서 진동이 발생한 데 이어 콘서트홀 공사 근로자가 사망하는 등 안전사고가 이어져 시민 불안이 가중됨에 따라 이 같은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한병용 서울시 건축기획과장은 “정밀 안전진단을 통해 이상 원인이 밝혀지고 보수공사로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사용 제한 조치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시는 지난 10월 제2롯데월드 저층부의 임시사용을 승인하면서 예기치 못한 위험요인이 발생하는 경우 공사 중단 및 사용 제한·취소 등 조치를 할 수 있다고 조건을 걸었다. 하지만 시 고위 관계자는 “사용 승인 전면 취소까지 하려면 건물과 시민 안전 자체에 중대한 하자가 있어야 한다”며 “사용 승인을 취소한 뒤 손실까지 감당할 만큼 결정적 사유가 있지 않은 이상 승인 취소까지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8층 영화관(14관) 진동 현상에 대해 실험한 결과 10층 4D관 의자에서 발생한 진동이 바닥을 통해 14관까지 전달돼 스크린과 바닥이 진동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낮 12시58분 제2롯데월드 쇼핑몰동 8층 콘서트홀 공사장에서 인부로 일하던 김모씨(63)가 추락한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김씨는 두개골이 깨져 있었고, 목뼈와 왼쪽 다리뼈는 탈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인근 서울아산병원으로 이송하는 도중 숨졌다. 서울시는 보수공사가 마무리된 이후에도 제2롯데월드의 사고 위험 요인이 지속될 경우 사용 제한과 금지, 임시 사용 승인 취소까지 단계적으로 조치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서울시의 이번 조치를 충실히 이행하겠다. 영화관 및 수족관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과 보수공사를 충실히 완료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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