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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 선월지구 ‘도덕성 논란’ 시행사 선정 반발

    광양경제청 측 “절차상 문제없어” 전남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 내 순천 선월하이파크단지 개발 사업 시행자 선정을 놓고 지역민들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전남도와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하 광양경제청)에 따르면 순천시 해룡면 신대리와 선월리 일대 98만 2117㎡에 사업비 2638억원을 들여 2020년까지 6000가구·1만 6300만명을 수용하는 택지가 조성된다. 문제는 시행사가 현지에서 도덕성 논란을 빚고 있는 중흥건설이라는 데 있다. 중흥건설은 2012년 선월지구 개발시행사 공모에서 유일하게 응모해 우선협상대상자가 됐고, 광양경제청이 지난해 6월 사업시행자로 최종 지정했다. 이어 중흥건설이 올해 8월 공사 실시계획을 제출하면서 뒤늦게 시행사 선정 사실을 알게 된 순천시의회와 신대지구 입주민들이 개발 사업 중지를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김인곤 순천시의회 도시건설위원장은 “중흥건설은 몇 년 전 신대지구 개발 당시 광양경제청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줘 2명이 구속되는 등 공공택지를 일반택지로 불법 전환하면서 택지조성으로 1000억원의 개발이익금을 챙긴 회사인 데다 무려 10만여건의 하자보수가 접수되고, 부실 공사로 입주민들이 70억원대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인데 또다시 택지조성을 맡기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순천시청 공무원들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중흥건설이 비자금 조성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순천시청 모 공무원에게 4000만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해 그 공무원이 5개월 동안 구속됐다가 결국 무혐의로 풀려 나온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주윤식 순천시의회 부의장은 최근 임시회에서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을 개발할 때는 외국인 투자유치계획과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한 전용용지 공급계획, 보건·의료·교육·복지시설 설치계획 등이 있어야 하는데 필수 포함 사항이 전혀 없다”며 ‘개발 중지’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광양경제청 관계자는 “산단 배후단지 4개 지구 중 3개 지구는 신청자가 없어 무산됐고, 그나마 선월지구는 중흥건설이 신청해 시행사로서 정상적으로 일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승인 과정 등 절차상 아무런 잘못이 없어 시행사를 그대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중흥건설 측은 “명품 신대지구를 만든 노하우를 살려 선월지구를 최고의 품질을 공급하는 멋진 도시가 되도록 할 것”이라며 “하자보수는 아주 사소한 것까지 제기해 많게 보이지만 거의 처리를 했고, 법적 기한 내 모두 수리해 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日 원전사고 이후 7년간 후쿠시마산 식품 529t 수입”

    “日 원전사고 이후 7년간 후쿠시마산 식품 529t 수입”

    2011년 일본 후쿠시마에서 발생한 원전사고 이후 국내에 500t이 넘는 후쿠시마산 식품이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도자 국민의당 의원이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올해 6월까지 후쿠시마에서 생산된 식품이 총 185회에 걸쳐 모두 529t 국내로 수입됐다. 원전사고 이듬해인 2012년 수입량은 63.2t으로 전년 대비 32.6% 급감했지만, 이후 다시 증가해 지난해에는 113.3t에 달했다. 품목별로는 수산물가공품이 288.9t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캔디류(65.0t), 청주(56.4t), 혼합제제(52.7t), 이온교환수지(21.6t), 양념 젓갈(10.8t) 등의 순이다. 최 의원은 “우리 정부는 일부 후쿠시마산 식품만 수입을 중지했지만, 중국과 대만은 후쿠시마산 모든 식품에 대해 수입을 중지한 상태”라며 “후쿠시마산 식품에 대한 의혹이 불식될 때까지 수입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 식약처 등 관계부처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본 이노키 의원 “북한 리수용, 최후 목표까지 핵·미사일 개발 노력”

    일본 이노키 의원 “북한 리수용, 최후 목표까지 핵·미사일 개발 노력”

    북한을 방문했던 안토니오 이노키 일본 참의원 의원이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외교담당 부위원장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해 “최후 목표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11일 밝혔다.교도통신은 전직 프로레슬러로 널리 알려진 이노키 의원이 이날 평양을 떠나 귀국 길에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北京)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와 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리 부위원장이 언급했다는 ‘최후의 목표’가 수소탄을 장착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전 배치를 뜻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노키 의원이 “북일간 인적 교류를 중지하면 안 된다”고 말하자 리 부위원장도 동감을 표시했다. 이노키 의원은 북한 출발에 앞서 평양에서 교도통신 기자와 만나 리 부위원장과의 회동 자리에서 일본 의원단의 북한 방문을 제안했다며 “모두 평화를 바라므로, 그를 위한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노키 의원은 일본 정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정권수립일(9일)에 맞춰 지난 7일 북한 방문 길에 올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불꽃축제 가까이 볼려고 선박통제구역에 난입한 70대 선장

    불꽃축제를 가까이 볼려고 안전을 무시한 채 통제구역에 난입한 70대 선장이 불구속 입건됐다. 여수해경은 11일 불꽃 축제 행사 중 선박 안전을 위해 출입을 통제하는 해상에 무단으로 난입하고, 위험을 초래한 유람선 R 호(754t) 남모(77) 선장에 대해 업무방해죄로 검찰에 송치했다. 해경에 따르면 남씨는 지난달 12일 오후 9시 30분쯤 여수밤바다 불꽃 축제 쇼가 한창 진행 중 승객 681명을 태운 상태에서 선박통제 구역을 가로질러 통과하고 불꽃놀이 연출 화약 바지선을 향해 충돌 직전 50m까지 운항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함정 4대의 경계를 뚫고, 중지 명령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은 “선박은 브레이크를 잡아도 배 전진 타력이 붙어 수십m 더 나가는 현상이 발생해 충돌 위험이 승용차보다 크다”고 설명했다. 남씨는 강한 바람과 조류로 부득이하게 선박이 밀렸다고 진술했으나 해경이 전체 상황을 분석한 결과 거짓으로 밝혀졌다. 유람선 승객들의 안위를 무시하고 통제구역을 위반하면서까지 불꽃 쇼 관람에만 치우친 것으로 조사됐다. 해경 관계자는 “관광객들이 몰린 여수밤바다 불꽃축제가 자칫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뻔 했다”며 “이 같은 유사한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지역의 유선 사업자와 선장 등을 상대로 강도 높은 교육과 운영실태를 점검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유승민 “지금은 바른정당 최대 위기”

    유승민 “지금은 바른정당 최대 위기”

    유 “당의 운명 걸린 논의 자리 마련해야” 남경필 “김무성 고문 등판할 생각 없어” 다음주 차기 지도부 체제 방향 정할 듯 한국당 정우택 “바른정당서 80% 올 것”5·9 대선 이후 2선 지원 기조를 유지해왔던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이혜훈 대표의 자진 사퇴로 정치 전면에 나설 공산이 커졌다. ‘유승민 등판론’에 당 중지가 쏠리는 가운데 유 의원도 당의 총의가 모인다면 비상대책위원장의 역할도 회피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유 의원은 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저는 전당대회도 출마하지 않고 백의종군하겠다고 선언한 사람”이라면서 “70일 만에 이런 사태가 올 줄 몰랐으며 지금이 당의 최대 위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유승민 역할론’에 대해서는 “(결정된 게 없는 상황에서) 지금 앞서서 욕심 있는 자리라며 ‘하겠다, 안 하겠다’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면서도 “총의에 따르겠다”고 해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유 의원은 “당 지도부만이 아니라 어려운 상황에서 정치생명을 걸고 나선 모두가 당의 운명이 걸린 논의 자리를 마련해 스스로 나설 길을 찾아야 한다. 집단 지성을 모을 때”라고 강조했다. 유 의원과 함께 구원투수 후보로 거론되는 김무성 고문은 2선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 소속인 남경필 지사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확실히 본인(김 고문)이 등판할 생각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확실한 구심점 구축을 위해 서둘러 비대위 체제를 꾸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중론이나 소수 이견도 있다. 비대위를 꾸리려면 상임 당원대표자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는 등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정기국회 기간만큼은 주호영 원내대표 권한대행 체제로 가자는 차선책도 거론된다. 대행체제를 유지하다 12월 전당대회를 치러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자는 것이다. 바른정당은 10일 최고위원회와 의원 전체 만찬회를 잇달아 개최하고 이르면 다음주 초 의원총회를 열어 차기 지도부 체제의 방향을 정할 방침이다.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는 ‘이혜훈 조기 낙마’가 보수 통합의 적기라고 보고 통합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바른정당에 계신 분들이 들으면 언짢아할지 모르지만 흡수 통합을 얘기하고 있다”면서 “(바른정당 의원의) 100%는 아니지만 80% 이상이 (한국당과) 같이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방통위, 여기어때에 과징금 3억원…개인정보 유출에 징계

    방통위, 여기어때에 과징금 3억원…개인정보 유출에 징계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3월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일어난 숙박 예약 애플리케이션(앱)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에 과징금 3억 1000만원과 과태료 2500만원, 책임자 징계권고 등 중징계 조치를 내렸다.방통위는 8일 전체회의를 열고 위드이노베이션에 이와 같은 제재를 부과키로 의결했다. 방통위는 위반행위의 중지·재발방지 대책 수립 시정명령, 시정명령 처분사실 공표 등도 함께 결정했다. 방통위가 개인정보 유출사고에 대해 책임자 징계권고 조치를 내린 것은 이번 사건이 처음이다. 앞서 방통위는 사업자의 유출신고를 받고 3월 23일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경찰청·한국인터넷진흥원(KISA)등과 함께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관련자료 분석과 재연을 통해 웹페이지 취약점을 악용한 ‘SQL인젝션 공격’으로 해커가 개인정보를 탈취한 사실을 확인해 4월 26일 발표했다. 방통위는 위드이노베이션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정보통신망법)에서 정한 접근통제, 접속기록 보존, 암호화, 유효기간제 등 개인정보 보호조치 규정 다수를 위반해 ‘매우 중대한 위반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고 과징금을 부과했다. 또 지난해 3월부터 시행된 개정 정보통신망법에 따른 ‘책임자 징계권고’ 제재를 개인정보 유출사고 최초로 적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위드이노베이션이 대표자와 책임 있는 임원을 징계토록 권고하고 그 결과를 방통위에 통보토록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일 정상 “대북 원유 중단 등 더 강한 결의안 추진”

    “중·러 설득에 공조” 한목소리 “과거사 안정적 관리·협력 강화”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7일 대북 원유 공급 중단 등 더 강력한 제재안이 담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추진하는 데 공조하고 중국과 러시아를 설득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이날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렇게 의견을 모았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한·일 정상회담은 지난 7월 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난 데 이어 두 번째다. 양국 정상은 북한이 고강도 도발을 지속하는 현 상황은 대화를 제기할 때가 아니며 도발을 중지하고 비핵화 대화로 나오도록 제재와 압박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이 더 악화돼 통제 불능 상황에 빠지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도록 최대한 압박을 가하는 한편 궁극적으로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한국과 일본은 북한이 추가 도발할 경우 더 강력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채택하기로 합의했었다”면서 “중국과 러시아를 설득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또 북핵 도발로 동북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과거사 문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미래 지향적이고 실질적 교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관한 ‘12·28 합의’ 이행과 강제징용자 문제는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에 근거해 해결된 것이란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수석은 “언급 취지가 양국 관계가 과거사 문제로 발목 잡히지 않도록 보다 미래 지향적 관점에서 현안을 관리하고 안정적으로 이슈를 끌고 가자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1박 2일의 러시아 일정을 마친 문 대통령은 이날 밤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블라디보스토크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미국 최초 타블로이드판 뉴욕데일리뉴스 매각

     100년 전통의 미국 최초 타블로이드판(대중지) 뉴욕데일리뉴스가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와 시카고트리뷴을 소유한 미디어그룹 트롱크(TRONC)에 매각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전했다.  뉴욕데일리뉴스는 뉴욕포스트와 더불어 미국에서 대중지의 양대 축으로 꼽히는 신문이다. 대중지란 NYT와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정론지와는 달리 가벼운 흥미 위주의 기사와 사진을 많이 싣는 신문을 뜻한다.  1919년 창간된 뉴욕데일리뉴스는 1940년대에는 미국 최대 발행 부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 최초의 타블로이드 판형으로, 본격적인 대중지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극적인 인물·광고·코믹·스포츠기사, 의견란과 함께 풍부한 사진자료로 인해 ‘뉴욕의 그림신문(New York’s Picture Newspaper)’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인터넷 미디어 환경에서 판매 부수와 광고 수입이 악화하면서 최근 경영난을 겪었다. 이 때문에 부동산재벌 출신의 소유주 모티머 주커만은 2015년부터 신문사 매각을 추진해왔고, 결국 부채를 모두 넘기는 조건으로 트롱크에 매각했다. 구체적 매각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로써 트롱크는 미국의 3대 도시인 뉴욕과 LA, 시카고에 신문망을 갖추게 되면서 월간 8000만명의 디지털 방문자를 확보하게 됐다. 트롱크는 지난해 트리뷴퍼블리싱에서 이름을 바꿨다. ‘트리뷴 온라인 콘텐트’(Tribune Online Content)의 약자로 기존 활자에서 디지털 쪽으로 초점을 맞추는 게 목적이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끊임없는 변화와 깨달음 끝의 미학, 사공홍주 문인화 전

    끊임없는 변화와 깨달음 끝의 미학, 사공홍주 문인화 전

    현동 사공홍주는 일생을 통해 끊임없이 스스로를 변화시키며 선인들이 사용하지 않았던 재료나 표현기법을 통해 새로운 표현을 추구해왔고, 전통 양식을 벗어나 현대의 시대정신을 작품에 담아 내면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만들어냈다. 그가 회갑년을 맞아 15번째 개인전에서 그 동안 절차탁마 해온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이번에는 주제를 상중지상(象中之象)으로 한다. 음양의 괘상(卦象)에 오행의 오방색을 활용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거칠고 투박한 영남 문인화를 잇고 있는 대표작가로서 전통적 선비의 기상이 전통의 벽을 깨고 현대적 리얼리티와 철학을 어떻게 구현하고 있는가를 또 한번 보여준다. 그의 이번 작품들은 심미적인 아름다움을 넘어 우주만물의 운행과 변화의 원리를 예술적으로 포착하고 있다. 전통적인 검은색 먹뿐만 아니라 음양오행을 상징하는 오방색을 사용하여 시각적으로 상생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그 속에서 우주만물의 변화를 극도로 절제된 선과 입체적 공간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는 “하나의 작품 속에 우주만물의 변화와 원리가 담겨져 있고, 그 원리로 인하여 자신의 여망과 가족의 행복한 삶이 실현될 수 있다면 그 작품은 보편적 아름다움을 넘어서 감상자의 삶에 희망의 끈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한다. 변화의 원리를 담고 있는 책 중의 으뜸이라는 주역을 해석하여 이를 그림에 담은 것이기에 그 만이 할 수 있는 말일 것이다. 사공홍주는 늘 “그림이 기교나 기법에만 그치지 않고 작가 자신의 철학이 담겨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가 철학박사라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예술이라는 정신세계의 본질을 꿰뚫고 있기에 하는 말이다. 따라서 그의 그림은 전시가 거듭될수록 점점 더 간결해지고 있다. 반면에 감상자로 하여금 더 많은 사고와 작품과의 대화를 요구하고 있다. 주역의 기운생동 함이 그의 그림을 통해 감상자로 하여금 마음을 어떻게 채우고 비우게 할지 또 한번 기대되는 전시회이다.전시기간: 2017년 9월6일~9월13일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갤러리FM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르곤’ 천우희, 김주혁에 “저는 우리 앵커의 판단을 믿습니다”

    ‘아르곤’ 천우희, 김주혁에 “저는 우리 앵커의 판단을 믿습니다”

    ‘아르곤’ 천우희가 김주혁의 든든한 조력자로 나섰다.지난 4일 첫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아르곤’에서는 천우희와 김주혁이 극 중 해명시 미드타운 붕괴 사고 보도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HBC 방송국 내에서는 아르곤 팀 앵커 김백진(김주혁 분)과 계약직 기자 이연화(천우희 분)를 제외하고는 붕괴 사고의 주범으로 주강호 현장 소장을 지목하고 있었다. 확인된 팩트는 없었지만 추측은 가능한 상황이었다. 방송국 내 홀로 다른 의견을 갖고 팩트 기반 보도를 주장하던 김백진은 혼란에 휩싸였다. 그러던 중 이연화는 “소장이 미드타운 주차장 공사를 처음부터 반대했답니다”라며 새로운 팩트를 가져왔다. 이연화는 “그 전에도 주 소장은 지반 강화 공사부터 다시 해야 한다고, 몇 번이나 작업 중지를 요청했지만 전부 거절당했다고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 소장이 사측에 제출한 서류와 제보자의 인터뷰를 그 증거로 제시했다. 이를 듣던 김백진은 “너도 주 소장이 범인이라고 생각하냐?”라고 물었다. 이에 이연화는 “저는 우리 앵커의 판단을 믿습니다”라고 답했다. 김백진은 긍정적인 말 대신 “정말 정치적이구나”라며 냉소적으로 말했다. 사진=tvN ‘아르곤’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강태진의 코리아 4.0] 탈원전과 기후변화

    [강태진의 코리아 4.0] 탈원전과 기후변화

    11년 전 미국 부통령 엘 고어는 다큐멘터리 영화 ‘불편한 진실’에서 기후변화가 초래할 재앙을 부각시켰으며, 최근 속편 격의 영상물을 제작해 관심을 끌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토네이도가 자주 발생하고, 여름에는 북극에서 빙산이 사라지며, 해수면 상승과 폭풍해일로 뉴욕 맨해튼도 물에 잠길 것이라고 했다. 허리케인 같은 극심한 이상기후를 자주 유발하고 더 파괴적인 피해를 줄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2013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연구보고서는 지구 기온 상승과 허리케인의 발생 빈도에는 상관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워싱턴대학의 라프터리 교수는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약속한 2100년까지 대기온도 상승이 섭씨 1.5도에 머물 가능성은 1%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 파리협약에서 기후변화 대책의 골자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이다. 이를 실행하려면 2030년에는 세계가 매년 2조 달러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며 이 비용은 필연적으로 경제성장을 일정 부분 희생시킬 것이다. 유엔 보고서에 의하면 기후변화협약에 서명한 195개국이 협약을 성실히 이행할 경우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60기가톤(Gt)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2100년까지 기온 상승을 2도 이하로 유지하려면 6000Gt을 감축해야 한다. 파리협약에 가입한 모든 나라가 매년 수조 달러의 비용을 들여 협약을 성실히 이행해도 지구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문제 해결에는 역부족임을 알 수 있다. 기후변화 방지대책의 으뜸가는 대안으로 현재 전 세계 에너지 생산의 0.6%를 차지하는 태양광과 풍력을 들 수 있다. 그런데 태양광 등은 급속한 과학기술 발전에도 불구하고 전기생산의 불안정과 경제성이 부족하여 화석연료를 앞으로도 상당 기간 대체하지 못하고, 25년 후에도 고작 3%대에 머물 것으로 추상된다. 지난 10여년간 엘 고어 등의 환경운동에 힘입어 비효율적이고, 불안정한, 믿을 수 없는 기술에 많은 재원이 투입됐다. 신기술 연구개발의 투자활성화에 기여한 점도 크다. 최근 과학자와 경제학자의 모델 분석에 의하면 지구 기후변화가 초래할 비용은 매년 국내총생산(GDP) 성장의 0.1%를 감소시켜 2100년까지 10% 감소시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지불할 비용은 GDP 성장의 0.1%를 넘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기후변화는 자연 순환에 의한 지구온난화와 인간 경제활동이 더해져 일어난 현상으로 실체가 있으며, 인류의 가장 큰 미래 위험일 수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는 서서히 올 것이며, 인류는 역사상 서서히 오는 변화에는 잘 적응해 왔다. 위험한 상황을 과학적 근거에 따라 추정하고, 합리적 비용을 산출하여 상대적 이점과 대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산화탄소 감축에 지불해야 하는 고비용에 비하면 원자력발전의 방사성 폐기물 처리와 원전 사고로 생길 위험에 대비할 비용은 우리가 감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탈원전 정책은 지난 50여년간 지속된 원자력산업 진흥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탈원전의 전제조건은 우리나라의 전력수요가 더이상 증가하지 않고, 산업구조가 에너지 대량소비 산업에서 탈피해 선진 제조업으로 탈바꿈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원자력산업 진흥을 위해 발전단가를 방사성 폐기물 처리비용과 사회적 제비용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채 낮게 계산했다는 주장도 있다. 이런 모든 문제점을 탈원전 정책의 변화를 계기로 되돌아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원자력발전을 중지시켜 전기요금을 25~30% 올렸고, 유럽의 탈원전을 주도하는 독일은 지난 5년간 전기요금이 35% 이상 상승했다. 과연 우리 산업계는 이러한 충격을 흡수하면서 에너지 효율이 높은 선진산업 구조로 이전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짚어 봐야 한다. 불확실한 위험에 과하게 동요하지 말고, 조급해하지 말며, 급속하게 발전하는 과학기술에 주목하면서 전략적으로 대비하며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 브릭스 개막날 만난 시진핑·푸틴 “한반도 비핵화 유지 합의”

    브릭스 개막날 만난 시진핑·푸틴 “한반도 비핵화 유지 합의”

    원유 공급 단기 중단 타격 줄 듯 北, 국제사회 추가 제재 대비 지난 4월 석유 100만t 비축 추진 중국 외교부는 3일 오후 성명을 내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다시 핵실험을 실시했다”면서 “중국 정부는 이를 결연히 반대하고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9일 5차 핵실험 때 “단호히 반대한다”는 표현만 썼으나 “강력히 규탄한다”는 말을 더해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중국은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를 불러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북·중 접경인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일대에서는 아파트 전체가 흔들리는 진동을 느꼈다. 중국 지진국은 옌볜, 지린, 창춘, 창바이산(백두산), 선양 등지에서 8초 동안 심한 진동이 감지됐다고 발표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이날 푸젠성 샤먼에서 열린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양국은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해 적절히 대처하기로 했다”면서 “한반도 비핵화 목표 유지에 합의하고 새로운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소통과 협력을 더욱 긴밀히 하기로 했다”는 공동입장을 발표했다. 북한의 핵실험은 시 주석이 브릭스 정상회의 개막 연설을 하기 불과 다섯 시간 전에 벌어졌다. 브릭스 정상회의는 올해 하반기 가장 중요한 중국의 다자외교 무대로 다음달 열리는 19차 중국 공산당 당대회를 앞두고 시진핑 1기 체제의 외교성과를 결산하는 자리였다. 북한이 중국의 잔칫상을 엎은 셈이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날씨에 영향을 받는 미사일 발사와 달리 핵실험은 김정은의 정치적 고려에 따라 날짜가 결정되는 만큼 브릭스 회의와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의 분노는 브릭스 행사가 끝나면 본격 표출될 전망이다. 초점은 중국이 북한의 ‘생명줄’인 석유 송유관을 잠글 것인가에 모아진다. 중국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북한산 석탄, 철광석, 납 광석, 해산물 등 핵심 교역 품목의 수입을 금지했다. 하지만 미국은 “원유 공급을 중지해 북한 정권을 붕괴 수준으로 제재해야 한다”고 압박해 왔다. 중국 내에서도 6차 핵실험이 원유 공급의 마지노선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6차 핵실험은 곧 북한 핵무기가 완성 단계에 진입했음을 뜻하고, 이는 중국 안보에도 큰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인민대 국제대학원 원장인 스인훙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중국은 영구적인 석유 공급 중단까지 고려할 것이고, 결국 단기간에 걸친 부분 중단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6개월 정도 송유량을 크게 줄여 북한에 심대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베이징대 진징이 교수는 “김정은이 미국과의 대결에서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 것”이라면서 “중국도 대북 관계에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이 실제로 원유 중단을 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북한의 핵미사일 완성보다 북한 정권의 붕괴가 중국에는 더 위험한 상황”이라고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말했다. 한편 도쿄신문은 이날 “북한이 국제사회의 추가 제재에 대비해 지난 4월에 석유 100만t을 비축하는 목표를 세웠다”고 보도했다. 석유제품에 대한 북한의 연간 수입량은 150만~200만t이다. 이 때문에 평양에서는 문을 닫는 주유소가 늘어나고,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북한은 원유·석유제품 가운데 90% 이상을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서울포토] ‘집단 장염’ 맥도날드 불고기버거 판매 중단

    [서울포토] ‘집단 장염’ 맥도날드 불고기버거 판매 중단

    햄버거병 논란에 휩싸였던 맥도날드 불고기버거가 이번엔 집단 장염 사태로 판매 중단된 가운데 3일 서울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 불고기 버거 판매 중지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초·중·고 공기청정기 ‘헛바람’

    정부가 혈세를 들여 각급 학교 교실에 설치해 준 공기청정기 가운데 실제 사용되는 것은 10대 중 3대꼴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럼에도 제대로 된 보완책 없이 추가 설치만 추진하고 있어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 514곳 1만 1302대 설치… 7489대 사용중지 1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경기도 내 514개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에 설치된 1만 1302대의 공기청정기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33.7%인 3813대만 사용되고 나머지 7489대(66.3%)는 사용중지 상태였다. 학교들은 사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소음 발생과 실질적인 공기질 개선 효과 미흡, 전기료와 같은 비용 부담, 필터 교체와 같은 유지관리 곤란 등을 꼽았다. 고양시 A중학교 교장은 “학생들이 교실을 수시로 드나들어 공기청정기 가동 효과가 크지 않고, 전기요금이 부담돼 에어컨조차 제대로 틀 수 없는 상황에서 공기청정기 유지관리에 추가 비용을 지출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교육부 연말까지 전국 초교 355곳에 추가 추진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부는 현재 전국적으로 23%의 교실에 설치된 공기청정기를 계속 확대 설치하고 있다. 올해 추가경정예산으로 편성한 87억원과 교육특별교부금 90억원 등 총 177억원으로 12월까지 전국 초등학교 355곳에 공기청정기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학교별 지원예산은 평균 5000만원이며, 경기지역에 가장 많은 44억원(88곳)을 배정했다. 이어 서울(64곳 32억원), 부산(35곳 17억 5000만원), 경남(19곳 9억 5000만원), 대구·인천·충남(각각 8억원씩 16곳), 대전·경북(각각 6억 5000만원씩 13곳) 등 순이다. 일선 학교의 공기청정기 가동률이 낮은 데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교실 밖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는 환기가 불가능해 공기청정기가 필요하다”며 “365일 가동하는 게 아니라 미세먼지 경보로 창문을 열어 환기할 수 없을 때만 가동하기 때문에 연간 전기료는 많지 않다”고 해명했다. 또 “필터 교체 등 유지관리비 지원 문제는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세부계획을 마련하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소음 문제에 대해서는 “교실 규모에 걸맞은 적정 용량 및 성능의 공기청정기를 설치해야 하는데 작은 용량이 설치됐기 때문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소음이 발생하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고 답했다. ●“렌털 방식 등 통해 유지·관리 지원 필요” 이재준(고양2) 경기도의원은 “공기청정기를 매입하기보다는 업체가 필터를 주기적으로 교체해 주는 임대(렌털)를 적극 권장하고 정부가 전기료·임대료·유지관리비 등을 보조하는 등의 후속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영국 언론 “웨인 루니, 집 근처서 체포…음주운전 의심“

    영국 언론 “웨인 루니, 집 근처서 체포…음주운전 의심“

    영국의 프로축구 선수 웨인 루니(에버턴)가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체포됐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영국 대중지 미러는 루니가 지난달 31일 밤(현지시간) 집으로 돌아오던 중 영국 체셔에 있는 자택 근처에서 경찰이 루니의 차를 세우고 루니를 경찰서로 데리고 갔다고 보도했다. 미러는 루니가 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최근 영국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기도 한 루니는 이전에도 음주 문제를 비롯해 여러 차례 크고 작은 말썽을 저지르며 ‘악동’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다. 경기 중 심판이나 상대팀 선수, 심지어 관중을 향해 욕설과 폭언을 하기로 유명하고 경기장 밖에서도 폭행이나 성추문에 휘말렸다. 지난해 11월에는 대표팀 소집 기간 중 늦게까지 클럽에서 술을 마신 것이 알려져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시아 LPG 가격 ‘들썩’ 세계 연료시장 파급 우려

    물폭탄에 항만 폐쇄·수출 중단 텍사스, 亞 수출 약 90% 담당 기회 틈탄 중동업체 가격 올려 허리케인 ‘하비’가 강타한 미국 휴스턴 일대 항구가 폐쇄돼 액화석유가스(LPG) 수출이 중단됐다. 미국으로부터 LPG를 수입하는 아시아 에너지 시장에 일대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CNN 등은 지난 25일부터 항만이 잠정 폐쇄됐으며 프로판, 부탄 등 LPG 수출이 잠정적으로 전면 중지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석유화학, 난방 연료 등을 수입해야 하는 아시아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이 올해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에 수출할 LPG는 모두 1400만t이다. 이 가운데 약 90%가 휴스턴 일대 항구에서 출발한다. 항구 운항 재개 시점은 불투명하다. 공급이 감소하면서 LPG 가격이 치솟았다. 당장 중동 LPG 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안오일 등은 프로판, 부탄의 9월 계약 가격을 t당 40~60달러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움직임이 미국발 에너지 대란으로 이어질 우려도 커지게 됐다. 이날 동북아 지역에 납품되는 프로판 9월물 스와프는 10월물보다 t당 6달러의 프리미엄이 붙은 채 거래됐다. 미국 내 연료 부족이 우려되면서 유럽과 아시아의 유조선은 앞다퉈 석유를 싣고 미국으로 몰려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주 미국행을 예약한 유조선이 런던에서만 40대에 달하며, 이들은 대서양 연안으로 접근하거나 항구가 정상화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석유 도매가는 전주 대비 20% 치솟아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미국산 에너지 수출이 중단돼 전 세계 연료 시장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에서 내보내는 원유, 석유, 천연가스가 하비에 가로막혀 멕시코를 포함한 각국이 에너지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미국이 전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날로 커지고 있다. 컨설팅사 터너메이슨앤코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수출은 올해 들어 하루 100만 배럴을 돌파했다. 휘발유 수출은 지난해보다 33% 증가했다. 한편 3만여명에 달하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한인들도 허리케인 하비로 인한 침수 피해와 약탈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30일(현지시간) 휴스턴 한인회에 따르면 최소 300가구, 1200명 이상의 한인 이재민이 발생했다. 특히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케이티·메모리얼 등 지역이 침수됐다. 인명 피해는 없지만 막대한 재산 피해가 예상된다. 김기훈 휴스턴 한인회장은 “텍사스주 방위군이 투입돼 강제 소개가 이뤄진 지역도 적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피해 집계는 어렵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치안 공백으로 인한 약탈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한인이 운영하는 대형 보석가게, 미용용품 점포를 비롯해 신고가 접수된 피해 건수는 5건이나 된다. 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는 4인조 흑인 강도들이 한인 가게에서 이삿짐을 싸듯 여유 있게 물건을 훔치는 장면도 확인됐다. 휴스턴 한인회와 총영사관은 긴급대책본부를 구성해 한인 구조에 주력하고 있으며 다음주부터는 피해 복구 작업에도 나설 방침이다. 김형길 총영사는 “그동안은 구조에 주력했다면 이제부터는 복구에도 함께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장수목장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장수목장

    “얘는 뛰기 위해 태어났어. 뛰는 게 생존이야!” 비록 한국에서는 그리 큰 흥행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거장(巨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필모그래프 중 가장 아끼는 영화 중의 하나라고 손꼽히는 ‘워 호스(2014)’의 주인공은 사람이 아니라 말(馬)이다. 1차 세계 대전 중 자신이 애지중지 기르다 군수물자로 징발된 말 ‘조이’를 전쟁터 한 가운데서 다시 만난 주인공 ‘알버트’에게 조이는 더 이상 말이 아니라 가족과 진배없는 존재다. 이렇듯 영화 속 대사처럼 인류에게 말(馬)이라는 존재는 분명 ‘가장 희한한 동물’임은 확실하다. 하지만 요사이 대한민국 말들의 심정은 참으로 억울할 게다. 삼국 시대부터 ‘과하마’, ‘양마’(良馬), ‘국마’(國馬), ‘향마’(鄕馬) 등등 흡사 지금의 자동차 이름 짓듯 그리도 말 품종을 촘촘히 나누면서 말을 귀히 여겼던 선조들이 보시기에, 최근 말을 둘러싸고 있는 일련의 일들은 한참이나 기함하실 노릇일 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어디에선가는 말들은 여전히 뛰기 위해 태어나고 있고, 뛰고 있다. 전라북도 장수에 있는 한국마사회의 렛츠런팜 장수목장이다. ‘가성비 최강’. 한국마사회의 렛츠런팜 장수목장을 방문하고 난 뒤 뒷머리부터 제일 먼저 올라오는 생각이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가족 나들이 장소를 찾는다면 렛츠런팜 장수목장은 완벽한 모범 답안이다. 과천의 시끌시끌 마권(馬券)이 오가는 경마장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원래부터 있어왔던 말들의 고향을 방문한 느낌 가득한 곳. 특히 어스름 해질 무렵의 육십령 고갯길에서 바라보는 장수목장은 말 그대로 유럽의 어딘가를 연상케 한다. 우선 장수목장은 백두대간의 굵직굵직한 산들이 연달아 잇닿아 있고, 남덕유산(해발 1507m)과 맞닿은 중간 너르고 평평한 초원에 연면적 46만평의 모양새로 앉아 있다. 위로는 덕유산, 아래로는 지리산과 연이어 있어 전라도와 경상도, 백제와 신라가 이 곳을 경계로 나눠진 곳이기도 하다. 또한 목장 초입에 접어들려면 고갯길이 60개가 넘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육십령(해발 734m) 고개를 지나야 하는 데 이 또한 경관 수려함은 전라북도의 으뜸이다. 렛츠런팜 장수목장은 한국마사회에서 직영하는 목장이다. 주로 이곳에서는 경주마 국내 자급을 위하여 우수 씨수말을 통한 교배 분양, 경주마 생산기술인력 양성, 국내산 경주마 후기 육성 기능 강화를 목적으로 한 교육이 이루어진다. 이중 씨수말을 통한 교배 분양은 장수목장의 가장 중요한 설립 목적으로, 4월말에서 6월말 사이에 주로 교배가 이루어지며 일반인들에게도 개방을 하고 있다. 씨수말은 하루에 3번 교배를 하며, 경주마의 경우 인공 수정은 철저히 금지되어 있다고 한다. 또한 최고 씨수말의 경우 가격이 41억에 달해 마방(馬房)도 대리석으로 마감된 방에서 홍삼을 먹을 정도로 관리를 받는다고 하니 ‘말 팔자가 상팔자’인 듯하다. 또한 렛츠런팜 장수목장의 특징 중의 하나는 가족 관람객들을 위한 체험 장소가 많다는 것이다. 어린이 간이 체험승마장, 마필체험 학습장, 놀이터, 잔디광장. 트랙터 관람 등등 온 가족이 같이 어울릴만한 승마 체험 시설이 많아 이 곳을 방문한 관람객들의 만족도는 대단히 높은 편이다. 늦여름 혹은 초가을, 두고두고 맘 한켠에 담아두고 싶을 정도로 시원한 장수의 드넓은 목장은 언제나 추천 여행지 1순위다. <렛츠런팜 장수목장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이라면 방문해도 후회 없는 최고의 승마 체험장소. 2. 누구와 함께? -아이들과 함께, 가족 나들이 3. 가는 방법은? -전라북도 장수군 장계면 육십령로 764-5 / 063)350-3700 4. 감탄하는 점은? -드넓은 평원에서 느끼는 대자연의 힘. 승마 체험의 여유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비상업적인 시설 공간으로 관람객들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음. 6. 꼭 봐야할 장소는? -트로이목마, 승마체험장, 트랙터 관람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장수한우명품관(352-8088), 토옥동송어횟집(353-1216), 순대국밥 ‘양지가마솥’(352-2476), 돈까스 ‘육십령휴게소’(353-1964), 물짜장 ‘용반점’(351-0637)/지역번호 063 8. 홈페이지 주소는? -http://krafarm.kra.co.k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임실 치즈마을, 논개사당 10. 총평 및 당부사항 -승마체험을 하지 않더라도 백두대간 한 자락에 펼쳐진 초원을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추억이 될 수 있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부산진 역사 철도부지 상업개발 논란….시민단체 100만명 반대 서명운동 전개

    부산진 역사 철도부지 상업개발 논란….시민단체 100만명 반대 서명운동 전개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부산진 역사 철도부지에 상업개발을 추진하자 지역시민단체가 반대 서명 운동에 나서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부산의 미래를 생각하는 시민모임은 지난 5월 21일부터 ‘부산진역 난개발 저지 및 공원 조성 100만 시민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서명자가 3만여명에 달한다고 29일 밝혔다. 시민모임 등에 따르면 철도시설공단은 2012년부터 부산 동구 수정동 79의 707 부산진역 옛 철도부지 2600㎡에다 민자를 유치해 지하 4층, 지상 18층 연면적 3만 4299㎡ 규모의 복합 상업시설(판매시설 및 오피스텔 등 ) 건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진 역사는 2005년 철도 여객 업무가 중단돼 현재 주차장 등으로 임대 사용하고 있다. 일부는 철도시설공단이 영남본부 사옥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임대할 계획이다. 당시 사업추진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 회사는 내부문제 등으로 인해 소송이 제기돼 16개월간 사업이 중단됐다. 법적다툼이 마무리되자 사업 주관사를 다른 건설회사로 바꾸는 등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시민모임은 사업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자 지난 5월부터 반대 서명운동에 들어가는 등 저지에 나섰다. 시민단체는 부산진역은 민간자본으로 개발하는 것보다 녹지를 갖춘 지역사회의 휴식공간이나 고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첨단산업 공간으로 활용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근에 대형 백화점과 전통시장이 있고 부산진 역사 철도부지 개발사업이 원주민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특히 이곳에 대규모 상업시설이 들어서면 향후 철도 건너 부산 북항과 연계한 체계적 개발에 막대한 지장을 가져올 수 있다며 백지화를 촉구했다. 김응률 시민모임 대표는 “철도시설공단은 주민 의사나 지리적 특성을 무시한 상업시설개발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는 또 공단 측이 민간사업자에게 협약대로 이행을 강요하며 사업 추진을 촉구하는 등 갑질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철도시설공단은 시민모임이 보낸 탄원서에 대한 회신에서 “사업을 중지할 경우 매몰비용 발생은 물론 협약자 상호 간 협약 불이행 책임소재에 따른 추가비용 발생 등 어려움이 있다”며 “사업철회 여부는 민간업체가 우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사업은 계속 추진돼야 한다는 게 공단 측 입장”이며 “향후 주민의견 수렴 등의 절차를 거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올가을, 영화계에 일어날 두 가지 중요한 일/홍지민 문화부 차장

    [데스크 시각] 올가을, 영화계에 일어날 두 가지 중요한 일/홍지민 문화부 차장

    어느덧 여름의 끝자락이 보이고 있다. 보다 가을색이 완연해지면 우리 영화계는 두 가지 중요한 전환을 맞게 된다.우선 영화진흥위원회가 그렇다. 영진위 쇄신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을 시작으로 지난 26일까지 박근혜 정부 시절 임명된 영진위원 8인의 임기가 모두 종료됐다. 영진위원은 영진위원장과 함께 우리 영화의 오늘과 미래를 위한 정책적인 결정을 하는 자리다. 인사 검증을 거쳐 새로 영진위원들이 선임되면 지난 5월 대선 직전부터 사실상 빈자리였던 영진위원장을 선정하기 위한 임원추천위원회가 구성된다. 그리고 공모 과정을 거쳐 추천위원회가 압축한 복수의 후보 가운데 한 명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신임 영진위원장으로 임명하게 된다. 돌발적인 변수가 생기지 않는다면 이르면 추석 연휴 즈음 신임 영진위원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은 지난달 중순부터 공식, 비공식 일정을 망라하며 영화 단체들을 만나 현장 목소리를 들으며 영진위원 후보군을 추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 나선 도 장관은 “(후보군을) 48명으로, 또 16명으로, 8명으로 압축해 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영화계 안팎에서는 신임 영진위원장과 영진위원 등의 새로운 리더십에 거는 기대가 적지 않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적폐 청산과 쇄신은 최우선적이고 기본적인 임무다. 이 밖에도 투자·배급, 상영의 수직 계열화와 이에 따른 스크린 독과점 심화 문제, 스태프 처우 개선과 관행을 빙자한 성폭력을 포함한 인권 침해의 해소, ‘옥자’로 불붙은 영화의 패러다임 재정립 문제 등 영화계가 직면하고 있는 현안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물론 영진위가 모든 해결책을 내놓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 영화계의 중지를 모아 미래의 방향을 설정하는 장을 마련하는 데 앞장설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우리 영화가 국제 경쟁력을 갖추게 된 뒤 이따금 제기되고 있는 영진위 무용론을 불식시킬 수 있는 시기도 이번 가을부터가 아닐까 한다. 이번 가을은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중요한 시기다.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이빙벨’ 상영 문제를 놓고 2년 넘게 외풍에 흔들리며 깊은 내상을 입은 부산영화제다. 지난해 민간 사단법인으로 전환하며 어렵사리 스물한 번째 영화제를 치러냈지만 여전히 여진에 휩싸인 채다. 상당수 국내 영화단체들이 보이콧을 풀지 않고 있으며, 이에 대한 설득작업이 지지부진하고 내부에서 불협화음도 불거졌다. 급기야 김동호 이사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올해 영화제를 끝으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일련의 갈등 속에 영화제를 떠나야 했던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의 복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본인은 부정적인 반응이다. 사퇴 선언이 번복되지 않는다면 22회 영화제 이후 새로운 리더십을 세워야 하는 상황이 도래한다. 과도기에 있던 영화제가 2기를 본격 출범시켜야 할 순간이 오는 것이다. 과거 부산영화제가 아시아 최고로 성장하는 과정에는 영화제 얼굴을 담당한 김동호 이사장과 살림을 도맡은 이 전 집행위원장, 콘텐츠를 책임진 고(故)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의 균형을 이룬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이다. 부산영화제가 제대로 된 리더십을 갖추고 다시 질주하려면 이번 가을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이를 위한 첫 단추는 국내 영화인들과 영화 팬들이 올해 영화제에 힘을 실어 줄 때 꿰어질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다. icarus@seoul.co.kr
  • [씨줄날줄] ‘이케아 논란’/박건승 논설위원

    [씨줄날줄] ‘이케아 논란’/박건승 논설위원

    열일곱 살에 이케아를 세운 스웨덴인 잉그바르 캄프라드는 난독증 환자다. 그래서 이케아 상품 중에는 지명을 본떠 만든 것이 유난히 많다. 제품 코드를 읽는 데 어려움을 덜기 위한 그만의 방식이다. 소파와 TV 벤치의 제품에는 스웨덴 지명이 많고, 침대·옷장 이름은 노르웨이 지명을 따서 붙였다. 소비자 눈길을 끌어모으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캄프라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신혼부부들이 비싼 가구를 사면서 고심하는 것을 보고 원가절감 전략을 짜낸다. 우선 도시 외곽에 매장을 둬 임대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이 스스로 가구를 조립하게 함으로써 상점 비용을 절약한다는 것이다. 또 가구는 조립형으로 설계해 납작하게 쌓아 운반함으로써 물류비를 줄인다는 식이다. 70여년 전의 발상치고는 상당히 창의적이다. 여러 모로 영민해 보인다. 2014년 한국에 진출한 이케아만큼 논란거리를 몰고 다니는 글로벌 기업도 없다. 공식 홈페이지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세계지도 제품 이미지를 썼다가 혼쭐이 났고, 한국에 상륙하기도 전에 다른 나라보다 제품값이 비싸게 매겼다는 지적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았다. 미국 어린이 6명의 생명을 앗아간 이른바 ‘말름 서랍장’을 미국·캐나다에서는 판매 중지하면서 한국에선 계속 팔아 국내 소비자를 무시한다는 비난을 샀다. 그런 이케아가 이번에는 ‘규제 역차별’ 시비의 중심에 섰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그제 경기 고양시 자사의 복합쇼핑몰 개장식에서 정부의 허술한 복합쇼핑몰 규제와 이케아의 비정상적 영업 행태에 날을 세우면서부터다. 국내 복합쇼핑몰과 아웃렛은 내년 1월부터 ‘월 2회 영업 제한’ 조치를 받는다. 당연히 새로 개장한 신세계 복합쇼핑몰도 규제 대상이다. 그러나 오는 10월 신세계의 복합쇼핑몰 인근에 국내 2호점을 여는 이케아는 사정이 다르다. 이곳엔 복합쇼핑몰처럼 가구는 물론 생활용품 전반을 팔고 식품매장, 오락시설까지 갖춘다고 한다. 그런데도 가구 전문점으로 등록한 덕분(?)에 영업제한 규제를 전혀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동일 형태의 영업을 하는데 누구는 격주로 문을 닫으라 하고, 누구에게는 연중무휴로 돈 벌라고 하는 이 모순과 차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모호하기 그지없는 복합쇼핑몰 규제 대책, 그리고 그 빈틈을 요리조리 헤집고 다니는 이케아. 유통업계로서는 분통이 터질 만하겠다.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니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막혀 막막하고, 한국에서 사업을 하자니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벌어 가는’ 형국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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