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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김정은 매우 훌륭” 칭찬모드

    트럼프 “김정은 매우 훌륭” 칭찬모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비핵화와 관련, “핵무기를 없애는 게 비핵화이다. 매우 단순하다”고 정의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믿는다고 했는데 무슨 뜻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고 “간단한 합의를 하고서 승리라고 주장하는 건 나에게 매우 쉬운 일이지만 나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 나는 그들이 그들의 핵무기를 제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한반도와 전체 세계를 위한 평화와 화합, 안전의 미래를 추구하고자 김정은 위원장과 곧 만날 것”이라면서 “그러나 평화를 추구하는 데 있어 과거 행정부들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최대 압박 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북한에 대한 양보설’을 의식한 듯 “회담들이 준비되고 있고, 나는 북한의 비핵화를 보고 싶다”면서 “이미 많은 양보가 이뤄졌다. 일부 언론이 우리더러 양보했다고 하지만 우리는 양보하지 않았다. 나는 양보를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수년간 북한은 많은 약속을 했지만, 지금 같은 입장에 놓인 적은 없었다. 우리는 최대 압박과 관련해 매우 강경한 입장을 취해 왔다. 일찍이 어떤 나라에 가했던 것보다 (대북) 제재가 가장 강경했다”며 최대 압박 작전이 북한을 대화로 견인했다는 점을 또다시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북한과) 매우 좋은, 매우 좋은 논의를 하고 있다”며 ‘매우 좋은’이라는 표현을 두 번이나 썼다. 그는 “우리가 북한에 관해 매우 특별한 무언가를 할 기회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그들(북한)과 우리 모두에게 좋은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들(북한)이 가능한 한 빨리 만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들어 왔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정말로 매우 많이 열려 있고, 우리가 보는 모든 점에서 매우 훌륭하다(honorable)”고 칭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김 위원장 칭찬에 대해 취재진과의 일문일답 과정에서 ‘주민을 굶겨 죽이고 가족 구성원을 죽였다는 비난을 받는 사람에게 이런 표현(매우 훌륭하다)을 쓴 게 무슨 의미냐’는 질문에 “나는 우리가 북한과 ‘매우 열려 있고 훌륭한’ 방식으로 협상하길 희망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남북 정상회담이 임박한 가운데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미국은 북한의 핵 폐기만 중요하지 핵 실험 중지 과정에는 관심이 없다”면서 “미국이 함부로 하지 못하도록 한국과 중국이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박봄 밀수입 사건 재조사, 청와대 국민청원까지...무슨 일이길래

    박봄 밀수입 사건 재조사, 청와대 국민청원까지...무슨 일이길래

    그룹 투애니원(2NE1) 출신 박봄의 밀수입에 대한 재조사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그룹 투애니원 출신 가수 박봄(35) 암페타민 사건 관련 재조사를 요구하는 청원 글이 게재됐다. 이는 전날 방송된 MBC ‘PD수첩’에서 다뤄진 박봄 암페타민 불법 반입과 관련된 것으로, 청원 글 게시자들은 “‘박봄 마약밀수 사건’을 재수사 해야한다”며 입을 모았다. 게시자는 해당 글에서 “‘PD수첩’ 내용을 봤다. 유명 연예인이라고 처벌을 면한다는 건 이해되지 않는다. 신분 지휘 고하를 따지지 않고 법앞에 공정해야 한다. 당시 수사라인을 재수사해 엄중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게시자 역시 “2018년 4월 24일자 MBC PD수첩 프로그램을 보신 분들이라면 재조사의 필요성을 충분히 공감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사건 당시에도 참 말이 많았었던 걸로 기억을 한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PD수첩’에 나온 내용을 보면 이 사건도 재수사를 해보면 무언가 많이 터져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PD수첩’측은 검찰 개혁 문제를 다루면서 지난 2010년 있었던 박봄 마약 반입 사건 등을 재조명했다. ‘PD수첩’에 따르면 박봄은 2010년 미국에서 암페타민 82정을 밀수입했다. 암페타민은 각성제 중 하나로 피로와 식욕을 낮춰 다이어트에 많이 쓰이는 약물이지만, 국내에서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돼 허가를 받지 않고 복용하는 것은 불법이다. 그해 10월 박봄은 해당 사실이 적발돼 미국에서 대리처방을 받고, 젤리류에 섞어 반입, 조부모와 부모의 집을 거쳐 숙소로 약을 배송 받은 점 등 여러 의혹을 받았다. 하지만 11월 30일 내사 중지됐다. 당시 박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측은 “박봄의 암페타민 투약목적은 우울증 치료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사진=박봄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단속 카메라 향해 ‘가운뎃손가락’ 치켜든 남성의 최후

    단속 카메라 향해 ‘가운뎃손가락’ 치켜든 남성의 최후

    손가락도 함부로 놀렸다가는 큰 화를 입을 수 있다. 바로 이 남성처럼 말이다. 24일(현지시간) 미국 FOX뉴스, 영국 메트로 등 외신은 잉글랜드 노스요크셔주 그래싱턴에 사는 남성 티모시 힐(67)이 속도 감시 카메라를 향해 여러차례 가운뎃손가락을 들어올렸다가 철장 신세를 당했다고 전했다. 힐은 지난 12월부터 크래토른, 써스크 그리고 이싱우드 근처 요크 방면 A19번 도로 위에 있는 이동식 단속 카메라를 향해 세 차례나 손가락 중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차에 방해전파 레이더를 달았기 때문에 번호판을 식별하지 못할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큰 착각이었다. 경찰은 단속 카메라에 찍힌 차량 이름, 색깔 등 특징을 바탕으로 용의자를 좁혀나갔다. 이에 힐은 경찰이 수사중 임을 알고 집 인근 강에다 차 번호판과 설치 장치를 던져 은폐를 시도했으나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23일 경찰 심문에서 힐은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다 결국 불손한 제스처를 한 사람이 자신임을 자백했다. 그는 법 집행 방해죄로 8개월 동안 수감됐고, 운전면허 1년 정지 처분을 받았다. 차량에 부착된 방해전파때문에 과속 여부가 밝혀지지 않아 속도 위반 혐의는 부과되지 않았다. 교통 경찰 앤드류 포스는 “그는 경찰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지만 결국 감옥행을 면치못했다”며 “힐의 경우가 보여주듯 정당한 법의 실현을 방해하는 것은 실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매우 중대한 범죄”라고 설명했다. 사진=PA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손턴 “北 핵실험장 폐기 긍정적… 트럼프 임기 내 해결 원해”

    손턴 “北 핵실험장 폐기 긍정적… 트럼프 임기 내 해결 원해”

    수전 손턴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지명자)은 24일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한다고 밝힌 것은 진일보한 것이며 그들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협의차 방한한 손턴 대행은 남영동 주한 미대사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과거 정부가 되풀이한 대북 정책의 실패를 원하지 않으며 자신의 임기 중 북한의 진정한 비핵화를 위한 결실을 맺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 중지는 이미 언급했지만 핵실험장 폐기는 처음 나온 것”이라며 “북한이 그동안 내놓은 각종 성명과 협의는 바람직하고 긍정적 신호로 이제 그들의 행동을 테스트하는 일이 남았다”고 말했다. 손턴 대행은 북한이 취해야 할 구체적 행동에 대해 “핵중단·동결,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신고, 검증, 폐기 등 다양한 경우가 있다”며 “앞으로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그들의 진정성을 확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인 2020년 등 ‘데드라인’을 갖고 있냐는 질문에 “현 상황에서 데드라인은 없다”면서도 “시간을 오래 끌면서 늘어지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다음 대통령에게 넘기지 않고 본인 임기 내에서 긴급성을 가지고 책임을 지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1년 또는 2년 등 비핵화 데드라인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인 2020년까지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결실을 거두겠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주장하는 ‘단계적·동시적 조치’와 미국의 ‘일괄타결’이 서로 다른 게 아니냐는 지적에 손턴 대행은 “과거 (협상을 위한 협상 등) 단계별로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과정을 다시 가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정상회담을 통해 이행 과정이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비핵화 범위에 “핵시설, 핵물질뿐 아니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장거리 미사일과 중거리, 단거리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시험을 금지하고 있는 모든 미사일이 포함된다”며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 핵폐기(CVID)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 본토를 위협하는 ICBM뿐 아니라 일본 등 한반도 인근에 닿는 중거리, 단거리 미사일도 비핵화 대상이라는 것이다. 북한의 비핵화 조건으로 북한에 어떤 ‘당근’(보상)을 줄 것이냐는 질문에 손턴 대행은 “북한 지도자(김정은)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수전 손턴 차관보 대행 “핵실험장 폐기는 긍정적, 트럼프 임기 내 해결 원해”

    수전 손턴 차관보 대행 “핵실험장 폐기는 긍정적, 트럼프 임기 내 해결 원해”

    수전 손턴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지명자)은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과거 (미) 정부가 되풀이한 대북 정책의 실패를 원하지 않으며, 자신의 임기 중 북한의 진정한 비핵화를 위한 결실을 맺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손턴 대항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한다고 밝힌 것은 진일보한 것이며, 그들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협의차 방한한 손턴 차관보 대행은 이날 오후 남영동 주한미대사관 공보과에서 가진 서울신문 등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 중지는 이미 언급했지만 핵시험장 폐기는 처음 나온 것”이라며 “북한이 그동안 내놓은 각종 성명과 협의는 바람직하고 긍정적 신호로, 이제 그들의 행동을 테스트하는 일이 남았다”고 말했다. 손턴 대행은 북한이 취해야할 구체적 행동에 대해 “핵중단·동결, IAEA(국제원자력기구) 사찰, 신고, 검증, 폐기 등 다양한 경우가 있다”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발표는 한·미가 모두 환영했고, 직접 문을 닫는다면 비핵화로 나가는데 구체적 방안이 될 것이고 국제사회의 신뢰를 쌓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앞으로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그들의 진정성을 확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인 2020년 등 ‘데드라인’을 갖고 있냐는 질문에 “현 상황에서 데드라인은 없다”면서도 “시간을 오래 끌면서 늘어지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도 과거 정부가 (시간만 끌면서) 성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던 만큼 다음 대통령에 넘기지 않고 본인 임기 내에서 긴급성을 가지고 책임을 지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1년 또는 2년 등 비핵화 데드라인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인 2020년까지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결실을 거두겠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주장하는 ‘단계적·동시적 조� ?� 미국의 ‘일괄타결’이 서로 다른 게 아니냐는 지적에 손턴 대행은 “과거 (협상을 위한 협상 등) 단계별로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과정을 다시 가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정상회담을 통해 이행 과정이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비핵화 범위에 “핵시설, 핵물질뿐 아니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장거리 미사일과 중거리, 단거리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시험을 금지하고 있는 모든 미사일이 포함된다”며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 핵폐기(CVID)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 본토를 위협하는 ICBM뿐 아니라 일본 등 한반도 인근에 닿는 중거리, 단거리 미사일도 비핵화 대상이라는 것이다. 북한의 비핵화 조건으로 북한에 어떤 ‘당근(보상)’을 줄 것이냐는 질문에 손튼 대행은 “북한이 체제안전보장을 언급하는데 그들이 무엇을 해주면 안전하다고 느끼는지 직접 듣고 싶다”며 “북한 지도자(김정은)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대북 ‘적대시정책’을 펼치지 않고 있는데도 북한은 연합훈련 등을 비난한다”며, 한·미 동맹 이슈인 주한미군 철수 등은 “협상 리스트에 없지만, 북한 리더(김정은)이 이에 대해 무엇을 말할 것인지 경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튼 대행은 이와 함께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문제에 대해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조속한 석방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38노스 “풍계리 핵실험장 여전히 가동 가능”

    38노스 “풍계리 핵실험장 여전히 가동 가능”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23일(현지시간) 북한이 핵실험, 미사일 발사 중단 조치와 함께 폐기를 선언한 풍계리 핵실험장이 이미 ‘사용 불능’ 상태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38노스는 이날 논평을 통해 “북한이 6차례 지하 핵실험을 감행한 풍계리 핵실험장은 우리가 아는 한 여전히 완전가동(fully operational) 상태”라고 밝혔다. 이 매체는 지난해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북쪽 갱도는 버려졌지만, 대신 굴착공사를 진행해온 서쪽과 남쪽 갱도에서는 향후 핵실험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38노스는 “지속해서 진행한 서쪽 갱도 굴착공사는 3월 중순부터 축소됐으며 이달 초에는 거의 중지 상태에 이르고 있다”며 “이는 공사가 완료돼 앞으로 새로운 핵실험을 할 준비가 됐거나, 아니면 정치적인 변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남쪽 갱도에 대해서도 “비록 다른 갱도에서 관찰된 것보다는 인원과 차량 이동이 적었지만, 향후 추가 핵실험을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38노스는 “한마디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더는 핵실험을 실행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릴 근거는 없다”며 “평양의 명령만 내려지면 핵실험에 쓰일 수 있는 2개의 갱도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맥스 부트는 지난 21일 자에서 6차 핵실험 이후 나타난 ‘함몰지진’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의 실질적인 이유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성급한 中 제재 완화 주장, 적절한 남북 확성기 중단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핵·미사일 시험발사 중단 조치에 부응해 중국에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가 관변학자들을 동원해 논리를 전개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고는 하지만 중국 정부의 속내를 반영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그제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일부 대북 제재 취소를 건의하고 한·미 군사훈련의 축소나 중지를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어제는 “미국이 여전히 강력한 압박 수단을 통해 북한 핵을 포기하게 하려는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면서 연일 대북 제재 완화를 촉구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북·중 정상회담 이후 전개되는 양국의 관계 정상화 조치들과 더불어 눈에 띄는 것은 비핵화 국면에서 중국이 대북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남북, 북·미 정상회담의 와중에 발생할 수 있는 ‘차이나 패싱’(중국 배제)을 차단할 목적으로 6월 중 시진핑 국가주석의 평양 방문설도 들려온다. 미국 혼자서 한반도를 좌지우지하게 놔두지 않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대북 제재와 관련해서는 국제사회 가운데 가장 많은 역할을 하는 중국이다. 비핵화 출구에 서기도 전에 중국이 제재 완화를 주장하며 비핵화 전선을 흔들려는 것은 유감이다. 우리와 미국 정부는 비핵화 이전까지는 대북 제재와 압박을 지속한다는 입장에서 한 걸음도 물러난 적이 없다. 미국 언론 보도이긴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핵·미사일 시험 동결의 대가로 제재 완화를 허락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이루기 전에 북한에 어떠한 양보도 하지 않는다는 뜻은 확고하다. 중국은 이런 남한·북한·미국의 비핵화 프로세스에 혼선을 주는 언동은 삼가야 할 것이다. 한반도의 운명을 가르는 한 주가 시작됐다. 27일의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 군 당국이 어제 0시를 기해 군사분계선 일대 40여개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2년 3개월 만에 중단했다. “정상회담 분위기 조성”이라는 설명인데,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 등의 조치에 화답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응징 차원에서 재개됐던 확성기 방송을 먼저 중단하자, 북한도 호응해서 대남 확성기를 단계적으로 껐다. 남북이 군사적 긴장 완화 조치를 서로 주고받았다는 점에서 향후 전개될 군사회담의 전망을 밝게 한다.
  • ‘北 아킬레스건’ 확성기 OFF… “정상회담 분위기 조성”

    ‘北 아킬레스건’ 확성기 OFF… “정상회담 분위기 조성”

    北과 합의 없이 이례적 선제 조치 군사분계선서 완전 철거 가능성도군 당국이 23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격 중단한 것은 오는 27일로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군사적 차원에서 지원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한·미 연합군사훈련 축소 등 대북 군사적 조치의 완화와 같은 맥락인 셈이다.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지하는 등 선제적으로 정상회담 분위기를 고조시킨 데 대한 화답 성격도 짙다. 국방부도 남북 정상회담과의 관련성을 분명하게 밝혔다. 최현수 대변인은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간 군사적 긴장완화 및 평화로운 회담 분위기 조성을 위해 중단했다”고 말했다.북측과의 합의가 없었는데도 우리 측이 선제적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 것은 사실상 전례 없는 일이다. 1963년부터 시작된 최전방에서의 대북 확성기 방송은 남북 관계 개선·악화에 따라 중단과 재개를 반복해 왔다. 물론 노무현 정부 때인 2004년 ‘선전활동 중지 및 선전수단 제거’ 합의에 따라 완전히 철거되기도 했다. 하지만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우리 군은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확성기 방송 시설을 다시 구축한 뒤 2015년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로 재개했다가 ‘남북고위당국자 접촉’에서 북측이 유감을 표명하자 보름 만에 중단했다. 이후 2016년 1월 북한의 제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재개했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북한군과 주민의 심리를 흔드는 효과가 크다. 그 때문에 북한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사안이기도 하다. 지난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 병사 오청성도 평소 대북 확성기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케이팝 등을 즐겨 들으며 남쪽을 동경해 왔던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우리 측의 선제적 중단을 북한이 높게 평가할 여지가 큰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어차피 남북 정상회담 당일에는 양측이 확성기 방송을 끌 수밖에 없다는 점도 반영됐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회담이 열리는 JSA 일대는 사방이 트여 있어 평소에도 확성기 방송이 매우 크게 들리는 지역이다. 정상적으로 대북·대남 확성기 방송이 흘러나온다면 아무래도 회담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북한이 올 초부터 대남 확성기 방송의 내용을 크게 순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측보다 앞서 북한이 기존의 극단적인 비난 언사 대신 음악방송으로 대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적인 논의는 없었지만 서로 확성기 방송을 지속하는 데 부담을 가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 측은 최전방에서 40여대의 대형 확성기로 대북 방송을 내보내 왔다. 북측도 마찬가지다. 우리 측 조치에 화답해 북측도 곧 대남 확성기 방송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한다. 남북이 추가적인 협의를 통해 또다시 확성기 방송 시설을 아예 MDL 일대에서 철거할 가능성도 있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직통전화·공동어로 등 7차례 합의… 북핵 갈등에 물거품

    ‘군사적 긴장 완화를 포함한 항구적 평화정착’이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주요 의제로 논의될 예정인 가운데 과거의 남북 간 군사분야 합의에 관심이 쏠린다. 정상회담에서는 총론, 즉 선언적 합의만 나올 수밖에 없고 결국 군사회담 등 후속 회담을 통해 과거의 합의 내용을 재검토하며 실현 가능한 것부터 ‘퍼즐’을 맞춰 나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남북은 과거 굵직한 군사적 합의를 모두 7차례 이뤘다. 1972년 7월 남북은 ‘7·4 공동성명’에서 상호비방 중단, 무장도발 중지, 우발적 충돌 방지, 서울·평양 상설 직통전화 설치 등에 합의했다. 긴장 완화와 신뢰 조성에 초점을 둔 당시 합의는 그러나 유신 개헌을 비롯한 양측 내부 요인 탓에 물거품이 됐다. 신뢰 없는 평화의 한계를 보여 준 대목이다. 가장 획기적 합의는 그로부터 20년 후인 1992년 2월 발표된 남북기본합의서에 담겼다. 군사 분야에서는 ‘남북군사공동위원회 구성 및 운영’ 합의가 단연 시선을 끌었다. 남북군사공동위는 상호 군사적 불가침을 비롯해 비무장지대의 평화적 이용은 물론 대량살상무기와 공격능력 제거, 즉 군축까지 대부분의 군사적 현안들을 다루도록 돼 있었다. 하지만 이런 평화 분위기는 1993년 제1차 핵위기와 남북 긴장 고조로 금세 깨졌고, 합의 사항은 이행되지 않았다. 2000년 9월 26일 열린 제1차 남북 국방장관회담에서 양측은 ‘6·15 남북 정상 공동선언’ 후속 조치로 추진된 남북 연결 철도와 도로공사를 위해 동해선과 서해선의 비무장지대를 말 그대로 ‘비무장화’하는 합의를 이뤄 지뢰 제거 등을 실제로 이행했다. 2007년 ‘10·4 정상선언’에서는 적대관계 종식, 종전선언 추진 등에 합의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공동어로구역과 평화수역으로 설정하기로 하는 등 더 진전된 합의가 나왔다. 하지만 곧이어 들어선 보수정권에서 더이상 나아가지 못했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ICBM 검증·폐기 매뉴얼 없어 北비핵화 예상 밖 걸림돌 부상

    ICBM 검증·폐기 매뉴얼 없어 北비핵화 예상 밖 걸림돌 부상

    美 국민안전 직결 논의 확실시 선례 없고 조약도 느슨해 난제 북한이 지난 20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21일부터 핵실험뿐 아니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도 중지한다고 선언하면서 북·미 간 비핵화 논의에 핵물질·핵시설뿐 아니라 미사일도 포함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핵물질 폐기가 최우선 목표지만, ICBM 검증 및 사찰의 첫 사례라는 점에서 예상치 못한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김용현 동국대 북한한과 교수는 2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ICBM을 선제적으로 시험 중지한 것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측에 보내는 선물일 수 있지만, 그보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회담장을 박차고 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ICBM을 포함하는 북한의 비핵화 문제가 미국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는 의미다. 미측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와 함께 ICBM 폐기를 회담의 주요 의제로 강조하고 있다. 핵무기를 구성하는 핵물질, 미사일, 기폭 장치 중 내용물(핵물질)과 그릇(미사일)을 무력화하는 전략이다. 북한은 지난해 5월 화성 12호(사거리 4500㎞), 7월 화성 14호(1만㎞), 11월 화성 15호(1만 3000㎞)를 각각 시험 발사했고 전문가들은 이들 탄도 미사일이 각각 괌, 미 서북부, 미 동부까지 타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핵무기 검증·사찰은 ‘악마의 디테일’로 불리며 북한의 비핵화 과정에서 발목을 잡았다. 이번에는 9·19 공동성명에 포함되지 않았던 ICBM 검증·사찰도 합의해야 한다. 남아공·리비아·이란 등 기존 핵 포기국의 선례도 적용하기 힘들고, 특정 시설을 폐쇄해도 감시를 피해 여러 곳에서 생산한 부품을 조립해 만들 수 있다. 은닉이나 재생산이 핵물질에 비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뜻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미사일은 핵물질과 달리 폐기 매뉴얼이 없고, 느슨한 금지 조약 체계만 있어 향후 핵보다 풀기 어려운 문제가 될 수도 있다”며 “특히 일본이 중거리 미사일까지 비핵화 범주에 넣기를 원하고, 한국도 단거리 미사일로 위협받고 있어 미사일 폐기·검증 범위와 방법 등에 이견이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북한은 2016년 핵탄두의 표준화 및 규격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핵탄두를 어떤 미사일에도 장착할 수 있다는 의미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핵물질, 핵탄두, 미사일은 결국 핵무기를 구성하는 한 세트이기 때문에 핵심은 미사일보다 핵물질의 폐기”라며 “핵이 없는 ICBM은 탄두에 폭약을 가득 채워도 5층 건물을 부술 정도의 위력밖에 안 된다”고 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北매체, 핵실험장 영구적 해체 뜻하는 ‘dismantle’ 표현

    통일부 “풍계리 지금도 사용 가능 北 자발적으로 폐기 결정 긍정적” 북한 매체가 함경북도 풍계리에 있는 핵실험장의 폐기 결정을 전하면서 물리적 해체를 의미하는 ‘디스맨틀’(dismantle)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주목된다. 북한의 최종 핵폐기까지는 멀었다는 평가지만 북한이 비핵화 일정을 앞당기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0일 개최된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핵실험 중지를 투명성 있게 담보하기 위하여 공화국 북부(풍계리) 핵시험장을 폐기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결정서가 채택됐다고 21일 보도했다. 통신은 영문판에서 국문 기사의 ‘폐기’에 상응하는 영어 표현으로 ‘dismantle’을 사용했다. 통상 ‘폐기, 분해, 해체 등’으로 번역되는 이 용어는 핵 시설을 영구히 사용할 수 없도록 물리적으로 해체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23일 브리핑에서 “지금도 사용이 가능한 핵실험장 폐기를 회담 전에 자발적으로 결정한 것”이라며 “국제사회나 정부도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풍계리 핵실험장을 단순히 폐쇄하는 것이 아니라 해체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영구히 안 하겠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며 “그런 면에서는 매우 전향적”이라고 평가했다. 과거 북한은 이 표현을 북핵 협상 합의문에 넣는데 거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북한은 2005년 6자회담 9·19 공동성명을 채택할 당시 핵폐기(dismantle) 대신에 포기(abandon)라고 표현할 것을 강력히 주장해 이를 관철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2·13, 10·3 합의에서는 핵 동결 이후 핵 폐기까지 가는 중간 과정에 ‘불능화’(disablement)라는 애매한 단계를 넣어 시간을 지연시키기도 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대북 확성기 껐다… 北핵동결에 화답

    대북 확성기 껐다… 北핵동결에 화답

    北도 대남 확성기 단계적 중단 한미 키리졸브, 회담 당일 중지 文대통령 “남북·북미회담 청신호”군 당국이 23일 0시를 기해 최전방 지역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격 중단했다. 2018 남북 정상회담을 나흘 남겨 놓고 북한이 지난 21일 발표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지 선언 등의 핵동결 선제 조치에 화답했다는 평가다. 한·미 협의를 통해 이날 시작된 키리졸브연습을 정상회담 당일(27일) 일시 중단할 것으로 알려진 것과 맞물려 회담의 3대 의제 중 ‘군사적 긴장 완화를 포함한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한 조치로도 풀이된다. 국방부는 이날 ‘2018 남북 정상회담 계기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관련 발표문’에서 “남북 간 상호 비방과 선전 활동을 중단하고 (남북 정상회담의 표어인) ‘평화, 새로운 시작’을 만들어 나가는 성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북측과 합의가 없었는데도 남측이 선제적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1963년 시작된 대북 확성기 방송은 남북 관계에 따라 중단과 재개를 반복해 왔다.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 것은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 조치로 방송을 재개한 지 2년 3개월 만이다. 군 당국은 군사분계선(MDL) 인근 최전방 10여곳에 40여대의 고정식과 이동식 대북 확성기를 배치·운용해 왔다. 북한은 ‘반공화국 적대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북한군도 남측 조치에 호응해 대남 확성기 방송을 단계적으로 중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북한군이 MDL 일대 40여곳에서 대남방송을 해 왔는데 오늘 상당 부분 중단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문재인(얼굴) 대통령도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를 열고 핵동결의 첫 단추로 평가받는 지난 21일 북한의 조치에 대해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중대한 결정이며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청신호”라며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성의 있는 조치로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핵동결로부터 출발해 완전한 핵폐기의 길로 간다면 북한의 밝은 미래가 보장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완전한 핵폐기의 길로 간다면’이란 단서를 붙인 것은 이번 회담에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의 확고한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물론 “책임 있는 핵보유국이 될 수 있다는 선언”, “핵무기를 완성해 실험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기술적 선언” 등의 우려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사설] 핵동결 北, 출구는 핵군축이 아니라 비핵화다

    북한이 지난 2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두 가지 주목할 만한 결정을 내렸다. 5년 전 같은 회의에서 채택한 핵·경제 병진 노선을 끝내고 앞으로는 경제 건설에 매진하겠다는 것과 6차례 핵실험을 벌인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는 한편 추가적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도 하지 않을 뜻임을 밝힌 것이다. 핵·미사일 실험 중단과 핵·경제 병진 노선 폐기는 일련의 정상 간 북핵 대화를 앞두고 한반도 비핵화의 첫 단추를 끼우는 조치로 평가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주창해 온 북핵 프로세스에 견준다면 북 스스로 ‘핵 동결’이라는 비핵화 대화의 입구에 섰으며, 앞으로 본격적인 비핵화 대화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국제사회에 천명한 셈인 것이다.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경제 병진 정책과 관련해 “역사적 과업들이 빛나게 관철됐다”며 경제건설 총력 집중이 새로운 전략적 노선이라고 강조한 것 역시 비핵화 대화의 물길을 여는 포석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이런 북의 노선 변화는 그러나 자신들이 핵보유국임을 전제로 향후 핵 대화가 상호 대등한 조건의 핵군축 회담이 돼야 한다는 논리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는 것도 사실이다. 전원회의 결정서에도 “핵시험 중지는 세계적인 핵군축을 위한 중요한 과정이며 우리 공화국은 핵시험의 전면 중지를 위한 국제적 노력에 합세할 것”이라는 다짐만 있을 뿐 ‘비핵화’라는 용어는 어디에도 보이질 않는다. 물론 이 결정서라는 게 대내용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이해할 부분도 없지는 않다. 핵만이 살길이라고 외쳐온 터에 하루아침에 핵과 경제를 맞바꾸겠다고 북한 인민들에게 말할 수는 없으니 ‘비핵화’ 대신 ‘핵군축’이라는 표현을 쓴 것으로 볼 여지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달리 보면 동등한 핵보유국의 지위에서 미국과 비핵화 논의를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힌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미국 내 상당수 여론이 북의 발표에 심드렁한 것도 이 때문이다. “북한이 핵보유국임을 선언한 것일 뿐 비핵화 선언과는 거리가 멀다”고 일축한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한국 석좌의 말대로 향후 북·미 회담의 성격을 핵군축 회담으로 끌고 가려는 그들의 의도를 드러낸 것일 뿐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다중의 포석을 지닌 북의 행보를 어느 한쪽으로만 볼 수는 없는 일이다. 기대와 우려, 둘 다 성립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런 북을 어떻게 비핵화의 출구로 견인하느냐의 문제다. 핵을 포기해도 안위를 보장받고 경제를 살찌울 수 있다는 믿음을 그들에게 줘야 한다. 김 위원장 역시 비핵화 말고는 출구도, 퇴로도 없는 절체절명의 길에 들어섰음을 분명하게 깨달아야 한다. 짐짓 핵보유국 행세를 하며 핵 폐기는 뒷전으로 미뤄둔 채 과거처럼 단계별 보상에만 매달리며 세계를 농락하려 든다면 결과는 파국만 있을 뿐임을 알아야 한다.
  • 북핵 해결까진 ‘창조적 해법’ 필요…검증·사찰 단계서 위기 맞을 수도

    북핵 해결까진 ‘창조적 해법’ 필요…검증·사찰 단계서 위기 맞을 수도

    남아공 초기 수준 핵 무보상 폐기 이란 일괄 대신 외교로 단계 해결 북한이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중지를 선언하면서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리비아·이란·우크라이나 등 핵무기를 먼저 포기했던 국가의 사례가 조명을 받고 있다. 북한에는 전혀 다른 ‘창조적 해법’이 필요하지만 세부 수준에서 각 사례의 노하우를 활용할 필요성도 제기된다.한 외교소식통은 22일 “기존의 핵무기 포기 사례 중 실제 핵폭탄을 스스로 개발, 제조해 보유했다가 폐기한 곳은 남아공뿐”이라며 “북한이 향후 핵무기를 폐기한다면 두 번째 사례”라고 밝혔다. 다만 1993년 소련 붕괴 등 국내외 상황의 변화로 남아공은 보상 없이 자발적으로 핵무기를 포기했다는 점이 북한과 다르다. 또 북한 핵무기에 비해 초기 수준이었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소련 붕괴로 세계 3위의 핵보유국이 됐지만 이듬해 핵무기 폐기를 약속했다. 이를 대가로 서방국의 경제적 보상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을 맞바꾸려는 북한 상황과 비슷하다. 다만, 스스로 핵무기 개발을 추진한 나라가 아니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란은 2013년 10월부터 단계적 비핵화를 진행 중이며 국제사회도 각 단계에 맞춰 제재를 줄여 왔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지만 외교적 해법으로 꾸준히 진행됐다. 단계적 외교 해법이라는 점에서 북한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포괄적 합의가 아닌 몇 개의 핵시설만 비핵화 대상에 넣었다며 ‘최악의 합의’로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북한 핵무기 검증 및 사찰 단계에서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북한은 1992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전면안전조치협정(CSA)에 서명했다. 이어 핵시설에 대한 15페이지 분량의 최초보고서를 제출했지만 실제 검증 결과와 차이가 있었고, 심각한 문제로 비화했다. 따라서 미측이 이번에는 신고하지 않은 핵활동을 확인할 수 있는 ‘추가의정서’(AP)까지 요구할 수 있다. 북한의 경우 검증 대상이 광범위하다. 영변 핵시설에만 390개가량의 시설물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제 어디서나 만들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검증은 더 힘들다. 특히 핵무기의 기술 이전 및 개발 재개를 못하도록 핵 개발·기술자에 대한 관리도 필요하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北 체제안전 보장’ 美 결단 시점 관건

    남북정상 北비핵화 틀·방향 설정 북미정상회담서 로드맵 구체화 동시 평화협정·북미수교 가능성 비핵화 회담은 남북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의 큰 원칙과 방향을 정하고, 이를 길잡이 삼아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로드맵을 구체화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주재로 지난 20일 개최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와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중지를 선언하며 사실상 ‘핵동결’의 첫발을 뗀 만큼, 남북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합의를 이루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드러난 남북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는 비핵화와 종전선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직접 확인하고 평화협정 체결을 통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비핵화와 맞바꾸는 일괄 타결을 계획하고 있다.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이행하는 국면에 들어가면 국제사회가 북한의 경제 발전을 돕는 큰 틀의 합의도 가능해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언론사 사장단 간담회에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표명하고 있어 합의도 어렵지 않다”고 낙관했다. 비핵화 협상의 본경기는 북·미 정상회담에서부터 시작된다. 비핵화를 대가로 북·미 관계의 정상화를 크게 주고받는 일괄 타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비핵화의 범주에는 핵시설, 장비, 무기, 핵개발에 참여한 인원 등이 모두 포함된다. 미 본토를 사정권에 둔 ICBM 폐기 문제도 함께 다룰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쟁점은 비핵화의 선후(先後) 문제다. 북한이 비핵화의 대가로 요구할 체제안전보장을 미국이 어느 시점에, 어느 수준까지 해 줄지가 관건이다. 체제안전보장과 같은 동시적 조치 없이 북한으로 하여금 선핵폐기를 일방적으로 수용하게 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에서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제안전보장은 동시에 실행될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는 미국이 선비핵화를 고집할 경우 비핵화 논의가 과거처럼 가다 서기를 반복하며 모처럼 잡은 기회를 놓치게 될 가능성을 우려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최고지도자의 의중에 따라 의사를 결정하는 북한과 달리, 미국은 의회가 비핵화에 덧붙여 북한의 인권 문제 해결이나 개혁 개방을 요구하고 나서면 일이 복잡하게 꼬일 수 있다”며 “미 의회와 행정부가 체제보장 결단을 내릴 수 있을지가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제안전보장이라는 ‘빅딜’이 원만하게 성사된다면 6자회담과 같은 한반도 주변의 북핵 당사국들이 참여하는 다자회담 등에서 비핵화의 구체적 절차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핵화 조치는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 선언,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 수용 순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北, 핵 사찰 수용 가능성 시사”… CVID·경제발전 맞바꾼다

    “北, 핵 사찰 수용 가능성 시사”… CVID·경제발전 맞바꾼다

    핵 폐기 넘어 ‘핵 불능화’ 분석 리선권·김창선 대남 라인 승진 사실상 ‘핵보유국 선언’ 관측도 중국·베트남식 경제모델 따를 듯북한이 지난 20일 열린 조선노동당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핵실험장을 폐기하고 핵·경제개발 병진노선을 종료한다고 밝히면서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실현하면서 경제제재 완화, 북·미 관계정상화 등 경제발전을 위한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봤다. 북한 노동신문은 21일 전원회의와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인류의 공통된 념원과 지향에 부합되게 핵무기 없는 세계건설에 적극 이바지하려는 우리 당의 평화애호적 입장에 대하여 밝히셨다”고 보도했다. 또 북부(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목적을 ‘핵시험 중지를 투명하게 담보하기 위해서’라고 전했고, 핵실험 중지에 대해선 ‘세계적 핵군축을 위한 중요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비핵화’ 자체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투명한 핵사찰 및 핵군축, 평화애호적 입장 등 전향적인 표현을 쓴 점에 주목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핵연구실장은 “비핵화라는 단어 자체를 언급하면 미국과 협상할 카드가 줄어들고, 북한 내부도 너무 급진적으로 설득하게 돼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내용상 사실상 비핵화를 추구하는 것으로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22일 분석자료에서 “핵실험장에 대한 사찰 (수용) 가능성을 암시해 과감한 비핵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밝혔다. 핵실험장 폐기가 핵 동결을 넘어 핵 불능화에 해당한다는 전향적인 분석도 있었다. 이번 제3차 전원회의에서 대남 라인이 약진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은 당 중앙위 후보위원에 보선됐고,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서기실장)은 당 중앙위 후보위원을 거치지 않고 바로 정위원이 됐다. 특히 북한이 핵개발의 상징적 장소를 폐기한 것은 최근 국면 전환이 핵개발을 위한 시간 끌기용이 아니라 경제발전을 위한 전략적 선택임을 보여 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반면 일각에서는 북측이 이미 핵무기를 완성한 상황에서 더이상 핵실험은 필요 없으며, 따라서 ‘핵보유국 선언’을 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아직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협상(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도 않은 현 시점에서 ‘북한 비핵화 선언’을 기대하는 것은 우물에 가서 숭늉을 찾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이번 결정 배경에는 북·미 간 공감대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부활절 연휴(3월 31일~4월 1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지명자가 방북했을 당시, 미 내부 여론 설득을 위해서라도 북의 선제적 비핵화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2013년 3월부터 시작된 핵·경제 병진노선을 약 5년 만에 끝내고 경제개발에 집중키로 하면서 중국식 또는 베트남식 사회주의 경제 모델을 목표로 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중국은 1970년대 말 미국과 정상회담과 수교를 하고 ‘사회주의 시장경제’라는 이름으로 개혁·개방 조치를 취해 경제발전을 이뤘다. 1970년대 대미 전쟁에서 승리하고 공산화했던 베트남은 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해 1992년 헌법에 시장경제를 도입하고, 1995년 미국과 국교정상화를 한 뒤 경제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中 “美가 성의 보일 차례… 대북 제재 풀어야”

    북한의 핵실험 중단 결정에 중국은 즉각 환영 의사를 밝히고, 중국 관영언론은 “이제 미국이 성의를 보일 차례”라는 주장을 내놨다. 후시진(胡錫進) 환구시보 편집장은 22일 “북한은 핵 보유로 큰 대가를 치렀기 때문에 핵 포기 문제는 ‘토끼를 보지 않으면 매를 풀어 놓지 않는다’는 옛말처럼 확실하게 이익을 볼 전망이 없다면 시도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유엔 안보리에서 일부 대북 제재를 취소하도록 건의해야 하며 유엔은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지를 격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뤼차오(呂超) 중국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연구원도 이날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한반도 평화 유지를 위해 미국 또한 대북 제재 축소나 한·미 군사훈련 중단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의도에 신중론을 펴는 중국 학자들도 적지 않았다. 판지서(樊吉社) 중국 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 전략연구실 주임은 펑파이(澎湃)망에 “북한이 외부 제재와 압박에 밀려 양보했다는 인상을 주는 것을 피하고자 남북,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노선 전환을 스스로 발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보도하며 중국 정부 및 세계 각국이 북한의 결정을 환영했다고 전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北 핵동결로 비핵화 한발 더…트럼프 “큰 진전, 북미회담 고대”

    北 핵동결로 비핵화 한발 더…트럼프 “큰 진전, 북미회담 고대”

    北, 美조건 ‘비핵화 사전조치’ 수용 이견 보인 ‘비핵화 방식’ 중요 접점 “金은 경제개발, 트럼프는 중간선거 이해관계 맞아 역사적 합의 가능성” 美재무 “핵포기 때까지 제재 유지”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의 핵실험 중단 발표는) 북한과 전 세계에 매우 좋은 뉴스로 큰 진전”이라면서 “우리의 정상회담을 고대한다”고 환영의 메시지를 올렸다. 이는 북한이 노동당 전체회의에서 핵·미사일 실험 중지 선언을 했다고 전해진 지 1시간여 만이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5시간 뒤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받은 메시지:북한은 핵실험과 ICBM 발사를 멈출 것이다. 또한 핵실험 중단 서약을 증명하기 위해 북한 북쪽에 있는 핵실험장을 폐쇄할 것이다”며 잇달아 북한의 핵실험 중단 선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이에 따라 워싱턴 정가에서는 5월 말~6월 열릴 예정인 첫 북·미 정상회담에서 역사적인 ‘합의’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는 북한이 그동안 미국이 내세웠던 대북 대화의 전제조건인 ‘비핵화 사전조치’를 전격적으로 수용했을 뿐 아니라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 ‘진정성’도 확인됐기 때문이다. 또 이번 북한의 핵실험 중단 선언은 그동안 북·미가 이견을 보였던 ‘비핵화 방식’에서 합의가 도출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단계적·동시적 조치’를 강조한 김 위원장 사이에 중요한 접점이 형성됐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승리’하려면 이번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이 필수다.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20여년 동안 미국을 핵무기로 위협했던 ‘북한’을 평화적으로 무장해제시키고, 자국의 안보 위협을 해결했다는 외교적 성과가 11월 중간선거의 중대 변수가 될 수 있다. 워싱턴의 한 외교관은 “전격적인 핵실험 중단 선언은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사건”이라면서 “북한은 경제개발, 미국은 자국 안보와 중간선거라는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북·미 정상회담에서 평화협정 등 역사적 합의가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한편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회의에서 기자들에게 북한의 핵실험 중단과 핵실험장 폐쇄 선언은 환영하지만 “북한이 핵무기 계획을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포기하기 전까지는 미국은 일련의 제재와 최대한의 압박 정책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북 제재에 중국이 “매우 협조적”이라고 강조하는 등 중국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뉴스 분석] 핵보다 경제…비핵화 승부수 던진 김정은

    [뉴스 분석] 핵보다 경제…비핵화 승부수 던진 김정은

    선제적 핵동결 의지 대내외 표명 한반도 비핵화 논의 탄력받을 듯 56년 이어 온 병진노선 폐기 천명 김일성·김정일 전략 노선 뒤집어 靑 “진전”… 트럼프 “좋은 뉴스”‘한반도의 봄’이 성큼 다가왔다. 북한이 6차례 핵실험을 진행했던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고 ‘경제건설 총력 집중’을 새 전략 노선으로 채택한 것은 오는 27일 2018 남북 정상회담과 뒤이을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내외적으로 비핵화 의지를 선명하게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와의 연쇄 정상대화에 앞서 선제적으로 핵동결의 첫 단추를 끼움으로써 비핵화 논의가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것이다.청와대는 22일 이런 상황을 정상회담의 성과물로 반영하고자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한 최종점검회의를 열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예정에 없던 의제 관련 최종점검회의를 소집했고 정상회담 합의문(남측 안)을 포함해 (어제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 결과 등) 아무래도 여러 가지 논의가 포괄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0일 김 위원장이 주재한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채택된 결정서에 “주체107(2018)년 4월 21일부터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로켓(ICBM) 시험발사를 중지할 것”이라며 “핵시험 중지를 투명성 있게 담보하기 위하여 공화국 북부 핵 시험장을 폐기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21일 보도했다. 북한이 언급한 ‘북부 핵시험장’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이다. 2006년 10월 9일 1차 핵실험을 시작으로 지난해 9월까지 6차례의 핵실험이 이뤄진 북핵의 상징적 공간이다. 앞서 지난달 5~6일 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으로 방북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밝힌 5가지 합의사항 중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북측은 추가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전략도발을 재개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명확히 했다’와 비교하면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이라는 전제조건은 빠지고 핵실험 및 ICBM 시험발사 중지 시점을 특정했으며, 핵실험장 폐쇄를 추가한 전향적 조치로 평가된다. 김 위원장은 2013년 3월 채택됐던 핵 무력과 경제 건설의 ‘병진노선’과 관련해 “역사적 과업들이 빛나게 관철됐다”며 경제건설 총력 집중이 새로운 전략적 노선이라고 강조했다. 1962년 김일성 주석의 경제·국방 병진 노선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선군정치 노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경제·핵무력 병진까지 56년을 이어 온 ‘병진노선’의 공식 폐기를 안팎에 천명한 것을 뜻한다. 청와대는 “전 세계가 염원하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의미 있는 진전”이라며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매우 긍정적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트윗을 통해 “북한과 전 세계에 매우 좋은 뉴스이며 큰 진전으로 정상회담을 고대한다”고 환영했다. 한편 청와대는 전 세계 누구나 모바일을 통해 이번 정상회담의 모든 것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경호·의전·보도 분야 3차 실무회담은 23일 판문점에서 열린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핵동결 첫단추 꿴 김정은... 트럼프 “굿뉴스”

    핵동결 첫단추 꿴 김정은... 트럼프 “굿뉴스”

    北 “핵실험장 폐쇄, ICBM 시험발사 중단”...靑 “비핵화 의미있는 진전” 핵·경제 병진노선을 경제건설 총력집중 노선 전환 북한이 6차례 핵실험을 진행했던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고 경제건설에 집중하는 새로운 ‘전략적 노선’을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채택했다. 2018 남북정상회담과 뒤이을 북·미 정상회담을 두고 대내외적으로 선명한 비핵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비핵화와 관련, 북한이 취한 첫번째 구체적 조치란 점에서도 주목된다. 한·미와의 연쇄 정상대화에 앞서 선제적으로 핵동결의 첫 단추를 꿴 셈이다. 이에 청와대와 백악관은 일제히 환영 입장을 밝혔다.북한은 김정은 노동당위원장(국무위원장) 주재하에 20일 개최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이런 내용이 포함된 결정서를 채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통신은 만장일치로 채택된 ‘경제 건설과 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의 위대한 승리를 선포함에 대하여’라는 결정서에 “주체107(2018)년 4월 21일부터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로켓(ICBM) 시험발사를 중지할 것”이라는 내용이 명시됐다고 밝혔다. 이어 “핵시험 중지를 투명성있게 담보하기 위하여 공화국 북부 핵시험장을 폐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이 언급한 ‘북부 핵시험장’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이다. 2006년 10월 9일 1차 핵실험을 시작으로 2009년 5월 25일, 2013년 2월 12일, 2016년 1월 6일과 9월 9일, 2017년 9월 3일 등 총 6차례의 핵실험이 이뤄졌다. 결정서는 “핵시험 중지는 세계적인 핵군축을 위한 중요한 과정이며 우리 공화국은 핵시험의 전면 중지를 위한 국제적인 지향과 노력에 합세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또 “우리 국가에 대한 핵위협이나 핵도발이 없는 한 핵무기를 절대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어떤 경우에도 핵무기와 핵기술을 이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보고에서 ‘조선반도와 지역에서 긴장완화와 평화를 향한 새로운 기류’가 형성되고 ‘국제정치 구도에서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점을 통보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어 “이제는 우리에게 그 어떤 핵시험과 중장거리, 대륙간탄도로켓 시험발사도 필요 없게 되었으며 북부 핵시험장도 자기 사명을 끝마쳤다”고 말했다. 아울러 “핵무기 없는 세계 건설에 적극 이바지”하려는 것이 당의 평화애호적 입장이라는 언급도 했다. 그는 2013년 3월 당 전원회의에서 채택됐던 핵 무력과 경제 건설의 ‘병진노선’과 관련해 “역사적 과업들이 빛나게 관철되었다”고 선언하고, 경제건설 총력 집중이 새로운 전략적 노선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 공화국이 세계적인 정치사상 강국, 군사강국의 지위에 확고히 올라선 현 단계에서 전당·전국이 사회주의 경제 건설에 총력을 집중하는 것, 이것이 우리 당의 전략적 노선”이라고 천명했다. 핵·경제 병진노선을 마무리하고 ‘경제건설 총력 집중’을 새 노선으로 제시한 것이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낸 입장문에서 “북한의 핵 실험장 폐기와 중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중단 결정을 환영한다”며 “북한의 결정은 전 세계가 염원하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조만간 있을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매우 긍정적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북한의 발표가 나온지 1시간여 만에 “북한과 전 세계에 매우 좋은 뉴스로 큰 진전이며 우리의 정상회담을 고대한다(This is very good news for North Korea and the World - big progress! Look forward to our Summit)”고 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 5시간 뒤 또다시 트윗을 날렸다. 그는 “김정은으로부터 받은 메시지: 북한은 핵실험과 ICBM 발사를 멈출 것이다. 또한 핵실험 중단 서약을 증명하기 위해 북한 북쪽에 있는 핵실험장을 폐쇄할 것이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모두를 위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Progress being made for all!)”며 환영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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