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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위스 낙태 합법화

    [제네바 연합] 스위스는 2일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임신 12주내 중절수술을 합법화하는 낙태법개정안을 72%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스위스 유권자들은 이날 국민투표에 동시에 발의된 강간을 제외한 낙태금지제안은 82%의 반대로 부결시켰다.스위스는 지난 76년 이후 3차례에 걸쳐 42년에 제정된 낙태법의 규정을 강화 또는 완화하는 제안을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했으나 모두 부결된 바 있다. 현행 낙태법은 산모의 건강이 위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낙태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법의 허점을 이용한 낙태시술이 매년 1만 2000∼1만 3000건에 달하고 있다.
  • 한국계 기자, 퓰리처상 2개부문 수상

    뉴욕타임스에서 일하는 한국계 사진기자가 8일(현지시간)발표된 제86회 퓰리처상에서 2개 부문 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해 9·11테러 당시 세계무역센터(WTC) 붕괴 현장을 찍은 사진으로 속보사진상 부문과 아프가니스탄전쟁 현장사진으로 기획사진상 부문을 수상한 이장욱 기자.1994년부터 뉴욕타임스에서 일해온 이 기자는 “9·11테러당시 WTC 빌딩에서 뛰어내리는 사람들의 모습도 찍었지만 보도하지 못했다.”면서 “아직도 잊을 수 없는 장면”이라고말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이날 퓰리처상의 ‘저널리즘 분야’ 14개 상 중 7개를 석권하는 대기록을 세웠다.또한 퓰리처상중절반이 넘는 8개 부문이 9·11 테러 관련 보도에 돌아갔다. 수상자 선정위원회인 미 콜롬비아대 저널리즘 대학원은 한언론사가 7개 부문을 휩쓴 것은 퓰리처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종전 최고기록은 3개 부문 수상이다. 저널리즘 분야에서 가장 영예로운 상으로 언론사에 수여되는 ‘공공서비스 부문상’은 뉴욕타임스에 돌아갔다. 뉴욕타임스는9·11테러 후 ‘도전받는 국가(A Nation Chanllenged)’라는 별도의 섹션을 구성,4개월간 독자들에게 테러리즘 관련 뉴스를 집중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의 국제문제 전문 칼럼리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테러리즘에 대한 논평으로 지난 83년과 88년에 이어 3번째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퓰리처상 역사상 3회 수상자는 프리드먼을 포함 5명에 불과하다. 뉴욕타임즈는 이밖에도 해설·출입처·국제·속보사진·특집사진 등에서 수상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세계 무역센터 건물 바로 옆에 있던 사무실이 테러로 파괴되었으나 인근 뉴저지로 이동,9·11테러뉴스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보도해 ‘속보상’을 받았다. 워싱턴 포스트는 탐사보도·전국보도에서,로스앤젤레스 타임즈는 특집보도·의견보도에서 각각 수상했다. 한편 7개의 예술분야 중 일반 논픽션 부문은 시민권 운동에 초점을 둔 다이앤 맥훠터의 ‘캐리 미 홈(Carry Me Home)’에 돌아갔다. 수전 로리 팍스는 흑인형제가 미국사회에 적응하며 겪는 갈등을 그린 ‘승자와 패자(Topdog/Underdog)’로 희곡부문에서 수상했다. 각 부문 수상자에게는 7500달러의 상금이,공공서비스 부문수상 언론사에는 금메달이 수여된다. 박지연기자 anne02@
  • 박지윤 ‘남장차림’ 컴백

    2002년과 함께 가수 박지윤(21)이 돌아왔다. 박지윤은 지난 11일 5집 앨범을 발매하고 13일 SBS ‘인기가요’에 등장,1년여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청순함과 섹시함을 오고가면서 뭇 남성팬의 가슴을 설레이게 했던 그는 5집 앨범에서 새로운 변신을 시도했다. 타이틀 곡인 ‘난 남자야’에서 짙은 양복에 중절모로 남장을 하고 성숙한 이미지로 거듭났다.짙게 그린 구렛나루,눈썹,수염 등은 그의 뚜렷한 이목구비와 어우러져 묘한 매력을 뿜어낸다. 2000년 8월 ‘성인식’의 고혹적인 춤과 뮤직비디오로 섹시한 이미지를 만들어냈던 박지윤에게 남장여인은 의외의선택처럼 느껴진다. 많은 영화에서 남장으로 출연, 남성팬들을 더 설레게 했던 홍콩배우 임청하의 분위기를 살려보겠다는 의도. 캐나다에서 디자인 공부 중인 친언니와 6개월 동안 함께고민하며 창조해낸 이미지.또 박지윤의 얼굴이 담배연기속에 파묻힌 듯한 앨범 자켓은 직접 디자인한 것이다. 엉덩이와 손의 다양한 동작을 이용한 재즈풍의 춤은 마치 브로드웨이 뮤지컬에서 보여주는 그것처럼화려하고 박진감이 있다. 5집에는 성인식의 리믹스 곡을 비롯해 총 12곡이 삽입되어 있다. 뮤직비디오는 약 3억원을 투자해 제작됐으며 다양한 특수효과를 선보여 SF영화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박지윤은 이번 앨범은 통해 해외진출도 노리고 있다.‘Santa Baby’라는 곡으로 미국MTV 방송 차트에서 2위까지 올라갔던 팝스타 ‘윌라 포드’와 듀엣곡도 부르는 등 본격적으로 미국 팝시장에 진입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지난 97년 솔로 여가수 기근 속에서 데뷔한 박지윤은 음반마다 40만장정도의 판매기록을 세웠다.지난해 6월의 베스트 앨범까지 포함해 총 6장의 앨범을 내놓은 박지윤의해외진출이 주목된다.
  • 대한매일 신춘문예 희곡부문 당선작/ 내마음의 삼류극장-최원종(1)

    ●등장인물. 재롱(19살·재수생) 형(30살·화정총각 ) 실버(19살·나이트 삐끼) 아줌마(40대 후반) 대머리(40대 후반) 배달원,경찰,남자들. ●무대:삼류극장. 내부는 매우 낡고 퇴색되어 있다. 벽에 육감적인 여배우들의 포스터들만이 생동감있다. 극장 로비 우측에는 섹스용품 가판대가 있고 좌측에는 사발면이나 음료수를 파는 진열대겸 매표소가 있다. 무대의 뒤 배경은 흰 스크린이 되어 있다. 스크린은 등장인물들의 과거를 드러낼 때,쓰인다. 막이 열리면,어둠 속에서 실버가 스크린을 바라보고 있고,스크린에는 일본의 애니메이션 작가,미야자키 하야호의 영화가 상영되고 있다.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미야자키의 영화 화면들. 실버가 무대를 나가면,무대 밝아지면서 극장 로비가 된다. 진열대 겸 매표소에는 아줌마가 멍하니 앉아 있고 섹스용품 가판대에는 형이 고장난 콘돔 자판기를 수리 중이다. 재롱:아줌마가 짜장면 먹을 나이냐구. 형:여기 입장료가 2500원이야.저기 써 있지? 재롱:2500원이,뭐? 형:그게 짜장면 값이야.2500원. 재롱:알았어.그만해….광어회 한번 먹기 되게 힘드네. 형:점심엔 짜장면 시켜먹고,영사실에서 낮잠이나 자.방해하지 말고. 재롱:광어회에다가 소주 한 잔 걸치는 건,재수생인 내게 중요한 문제라구.이런 걸 먹어야지 자신감이 생겨. 형:정,먹고 싶으면,혼자 가서 먹어. 재롱:돈 있다니까. 형:학원비나 내.그건 그렇고,너 옆에 끼고 있는 거….수능봐야 되는 놈이 아직도 그런 걸 보냐? 재롱:이거.성문종합영어? 형:지금은 2001년도야.10년 전에 나도 그걸 봤다. 재롱:이거 성문 아니야.빌 게이츠하구 스티븐 스필버그 자서전이야.겉 표지만 성문종합영어. 형:겉 표지만? 재롱:그래야 엄마한테 덜 미안하거든.내가 학원에 안 가고여기 와도.뭐,하여튼 책만 들고 다니면 공부하고 있는 줄 아시니까.형은 내가 여기 왜 오는지 알지? 형:실버 보려고 오는 거 아냐? 재롱:실버? 아냐.여기 이렇게 앉아서,짜장면 먹으면서 말이야,빌 게이츠를 읽고 스필버그 사진 보고있으면 일류가 된기분이 든단 말이야.꼭 내가 성공할 사람처럼 느껴져. 형:꼭 성공할 사람? (웃는다).그런 사람이 정해져 있기나한 거야? 재롱:누구나 삼류시절이 있기 마련이잖아.뭐.하여튼 대충그래.특히 영화보고 나오는 이 동네 대머리 아저씨나,백수형들 보고 있으면,온몸이 그냥 짜릿해지는 거 있지. 형:그런 기분에 시간 낭비하지마. 재롱:시간 낭비? 형:분수에 맞게 느끼라구. 재롱:….난 내가 덜 떨어진 재수생이라는 사실이 못마땅해. 싫어. 형:그런 기분 잠시야.금방 잊어버리게 된다. 재롱:나,제대로 성문종합영어도 못 봐.10년 전에도 형이 봤다는,그거 말이야.난 겉 표지만 질리도록 보는 걸.내가 어디 시궁창에서 굴러다니는 개뼈다귀가 될까봐….더러워.기분이 엿 같애.매일 하루하루가 겁나. 형:짜장면 시키자. 재롱:그래서 빌 게이츠하구 스필버그 읽는 거야.내가 가방에 뭘 들고 다니는 지 보여줄까?루이스 거스너,손정의,앤서니 기든스,스티브 잡스,스타벅스,이런 거 읽으면 기분 짜릿해져 와.형 말대로 잠깐이지만.짜릿해. 형:난! 그런 거 신물 나. 재롱:난 형하고 달라.내겐 머리가 있어.빌게이츠 읽을만한에너지가 있어.그 에너지를 형은 느껴보기나 한 거야? 형:에너지….느껴본 적 있냐구?야,짜장면이나 시켜. 재롱:(신경질적으로) 아줌마! 짜장면 먹을 거에요? 아줌마:(멍해 있다가) 응?….응. (그때,입구에서 중년의 대머리 남자가 들어온다.아줌마가인사한다) 대머리:(포스터를 쳐다보며) 신프론가 보네.(읽는다) ‘조폭 아가씨의 일기’ 아줌마:어서오세요. 대머리:이게 ‘조폭 마누라’ 에로 버전인가 보네. 아줌마:표는 저한테 사시면 돼요. 대머리:진짜 빨라.언제 이런 걸 다 만들었데. 아줌마:2500원이에요. 대머리:2500원? 아하,입장료. 아줌마:그럼 좋은 시간 되세요. (대머리 남자,극장 안으로 들어간다) 형:아줌마,제발 좋은 시간 되라는 말 좀 안 하면 안 되요. 아줌마:아니 단지,좋은 시간이 됐으면 해서…. 재롱:아줌마,곱빼기죠? 아줌마:(고개를 끄덕인다.) 재롱:(전화를 건다) 거기 만리장성이죠? 여기 화정극장인데요.짜장면 둘 하고 곱빼기 하나 갖다줘요.고춧가루,고춧가루 꼭 가져와요. 형:미안해요.큰 소리 칠 생각은 없었는데.(다시 콘돔 자판기를 고치기 시작한다) 재롱:아줌마,대머리도 성적인 매력이 있나요? 아줌마:그게 … 나도 잘 … 그냥 안쓰러워. 재롱:안쓰러워요,대머리가요? 아줌마:가끔 내가 왜 이러나 걱정스러워. 재롱:여기 영화 많이 봐서 그런 거 아니에요? 아줌마:그,그럴까.하지만 달라.뭔가 다른 것 같애.마음이싸하게 저린 게,눈물이 찔끔찔끔 나려고 하고 …. 재롱:아줌마하고 헤어졌다는,아줌마 남편이요? 대머리였나보죠? 아줌마:남편? … 아니.남편은 머리에 숱이 많았어,아주.아기도 아빨 닮아서,내 배 속에서 나올 때부터 머리카락이 쭉쭉 뻗었었지.근데 가버렸어.아일 데리고. 재롱:왜요?아줌마가,남편이 대머리가 아니라고 구박한 건아니죠? 아줌마:둘 다 머리에 숱이 많을 때였어.그거 하나 믿고 살았는데….근데.아기 기저귀며 분유 살 돈이 부족했지.나,너무 먹질 못해서,젖이 나오지 않았거든.그래서 분유라도 사려고,신문지며 박스를 주우러 돌아다녔어. 재롱:요즘 그거 트럭 한 대 꽉 채워도 돈 십 만원을 안 준대요. 아줌마:그러다 여길 오게 된 거야.그 땐,이 극장도 잘 나갔었는데.큰 극장에서 금방 끝난 영화를 빌려 가지고 와선 반값에 틀었거든.그땐 큰 극장에 간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어. 재롱:아줌만,이 극장에서 뭘 했는데요? 아줌마:표도 팔고 청소도 하고,단골손님한텐 라면도 끓여줬지. 재롱:지금이랑 똑같잖아요.라면 끓여주는 건만 빼고. 아줌마:라면 … 그래,라면을 끓였어.그 날은 비가 많이 왔었는데.바깥에 비가 오나,지금.비 소리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오늘 같이 극장에 오는 손님이 없었는데.(비 소리가 들려온다.무대는 어두워진다.스크린에 중년의 대머리 남자 그림자가 영상으로 보인다.영상에는 아줌마와 남자의 스토리가그림자극으로 보여진다.아줌마는 스크린 옆에서 마임 동작만을 하면 된다.아줌마가 그 그림자 옆으로 다가간다.그림자는 비를 흠뻑 맞고 몹시 떨고 있다.그러다가 바닥에 쓰러진다) 아줌마:이봐요,이봐요 ….일어나요. 그림자:(정신을 못 차리고 뒤척인다) (아줌마는 그림자의 이마에 손을 얹어본다.) 아줌마:앗,뜨거.(수건을 물에 적셔 그림자의 이마에 올려준다.라면을 끓이기 시작한다.라면 봉지를뜯고,라면을 반으로 쪼개고 냄비에 넣는다.스프 봉지를 뜯고 스프가루를 넣는다.냄비를 그림자 옆으로 가져가,숟가락으로 국물과 면을 조금씩 그의 입에 떠 넣어 준다.그림자가 약간 의식을 찾은 듯뒤척인다.그러자 외국 에로 영화의 음향이 들려온다.외국남녀의 격정적인 신음소리) 아줌마:영화가 상영되나 봐요.(그 둘은 같이 한 곳을 바라본다.) 아줌마:이봐요,며칠 굶은 사람처럼 얼굴이 말이 아니네요.(남자 그림자가 아줌마 그림자를 껴안는다.무대 밝아진다.) 재롱:그래서 아줌마 남편이 떠난 거구나. 아줌마:맞아.내 탓이야 ….나중에 남편이 물었어.그 남자한테 무슨 감정 품었냐구. 재롱:아무 감정도 없었잖아요. 아줌마:난,난 잘 모르겠다구,나도 모르게 그냥 그랬다구,말했지.사실은 그 때 그 감정을 말로 할 수가 없었어.어렸을때,눈깔사탕을 실수로 꿀꺽 삼켰을 때,그런 기분.이래저래그 순간엔 눈깔사탕만 자꾸 떠오르더구나. 재롱:눈깔사탕이라 …. 형:지금은 알아냈어요?그 눈깔사탕? 아줌마:… 아버지가 떠올랐어. 형:아버지요? 재롱:아줌마아버지가 대머리였군요? 아줌마:… 내 아버진 꽃다운 시절에 대머리가 되셨지.엄만나한테 머리카락 줍는 일을 시켰었는데 ….엄만 아버지를 구박했어.처음엔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였지.머리 안 빠지는 데 좋다는 약은 다 구해다 먹였으니까.그러다 훤히 대머리가된 걸 보고 구박했어.동네 사람들도 뒤에서 웃어댔지.읍내에 장이 서는 날,아버진 중절모를 쓰고 나를 데리고 나가셨어. 내게 눈깔사탕이며 빨간 에나멜 구두를 사주곤 했는데.아버진,광견병 걸린 개한테 물려서 시름시름 앓다가 돌아가셨지. 광견병 걸린 개한테 눈깔사탕을 먹이려고 하셨나봐.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고,집으로 돌아와선 엄마를 때리고 옷들을 마당으로 마구 집어 던졌어.아버지가 개한테 물렸던 양복 윗도리 주머니엔 눈깔사탕이 가득 들어있었어.아버지가 시름시름 앓고 있는 동안,난 그 사탕들을 입안에서 녹이며 보냈어.나중에,알게 된 건데,아버지한테 다른 여자가 있었대.그래서엄마가 ….(짜장면 철가방 소리가 들린다) 배달원:짜장 왔습니다. 재롱:여기요.여기다 놔요.(배달원이 철가방에서 짜장면을꺼내놓으면,그들 셋은 소파 탁자로 모여 둘러앉는다) 배달원:(50원 동전을 주며) 50원이요. 재롱:예? 배달원:저희 만리장성에서는요,전화로 주문하셨을 경우 전화비 50원을 돌려주기로 했거든요.(배달원 퇴장했다가 다시들어온다) 배달원:고춧가루요.(배달원 나간다.) 재롱:핸드폰으로 걸면,껌 값 줄래?고춧가루나 잘 갖고 와라!(중년의 대머리 남자가 극장으로 들어온다.그러면 아줌마,대머리에게 달려가,뭐라고 서로 숙덕숙덕 거리며 같이 퇴장한다) 재롱:대단해.저건 또 못 보던 대머리네. 형:아줌마 건,퍼지기 전에 니가 해치워라. 재롱:내가 뭐랬어? 광어회 사다 먹자니깐.(짜장면을 먹는다.극장 옥탑방에 세 들어 사는 나이트 삐끼,실버가 잠에서 방금 깨난 듯 들어온다) 실버:짜장면 맛있어 보이네.근데 웬 세 개? 재롱:빨리 와.퍼지겠다. 실버:웬일이야.너 부킹하고 싶어서 그러지. 재롱:아냐.형이 시킨 거야,이거. 실버:고마워 오빠.한 번 나이트에 놀러와.부킹,내가 확실히 책임져 줄께.나이트 와서 ‘실버’를 찾아.실버.은빛 겨드랑이. 재롱:야,밥 맛 떨어지게. 실버:밥이 아니라,짜장면이다,이 바보야.(셋,짜장면을 먹는다) 재롱:실버,내가 준 비디오는 다 봤어?미야자키 하야오 꺼말이야. 형:뭐? 미아가되자 야호? 재롱:모르면 따라하지마,형. 실버:미야자키 하야오.일본 애니메이션.그거 보면 되따 좋아져요.토실토실한 너구리를 쓰다듬고 있는 기분이에요.그사람 만든 걸로,제목이 뭐더라? ‘헤이세이 너구리 대전쟁폼포코’,‘이웃의 토토로’. 재롱:‘바람 계곡의 나우사카’,‘천공의 성 라 퓨타’,그리고 극장에서 엄청난 관객동원을 이룬 ‘원령 공주’까지. 마지막으로 ‘미래 소년 코난’. 형:코난? 그건 나도 어렸을 때 본 건데.지금은 애도 아니구. 실버:취향의 문제죠.뭐,(재롱에게) 커피 마실래?(커피 자판기로 간다) 재롱:그 사람 걸로 좋은 비디오 구해놨는데,살래? 실버:어떤 거? 재롱:발작을 잠재워 줄만한 거. 실버:그럼 옥탑방으로 배달해 줄래?오늘 면접 있거든.(자판기 옆에서 커피가 나오길 기다리다가 나오지 않자,신경질적으로 자판기를 발로 차고 나간다)(재롱과 형은 커피자판기를 바라본다) 형:발작? 재롱:미야자키 애니메이션이 제한텐 약이야.보고있으면 안정이 된다고 하니.발작을 콘트롤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대.그래서 한 편씩 구해주는 대가로 오천원씩 받기로 했어. 형:발작을 콘트롤 한다구? 재롱:아직까지 몰랐어,형? 제 간질 있어.핸드폰 걸었는데생리통이 심하다,머리가 아프다,어쩌고저쩌고 하면 십중팔구 그 날이야. 형:… 간질 …. 재롱:옥탑방에 틀어박혀서 비디오만 봐.반딧불들이 날아다니는 자궁 안에서 자기 뇌로 연결된 깨끗한 탯줄로,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 같은 피를 수혈 받는 거야.그런 기분.그리고 리모콘 누르는 것처럼 적당한 순간에 채널을 바꾸는 거야. 형:감쪽같이 속았는데.감쪽같이 말이야. 재롱:형이 몰랐던 것뿐이지,누가 속여. 형:하긴 나도 그 애하고 별반 다르진 않지.(커피자판기로가서 사정없이 발로 찬다) 재롱:동전 안 넣잖아? 형:(계속 차면서) 커피 마실 거니? 재롱:나야,주는 대로. 형:(옥탑방을 가리키며)마시겠냐고 물어봐.아이스 커피로. 재롱:뭐야 실버 때문이야.알았어.야 실버! 너 아이스 커피마실래? 야 실버! 형이 아이스 커피 타준대.(대답이 없다 )이빨 닦고 있나봐.(정장을 한 실버 들어온다.) 실버:야,옷 입을 때,부르지 좀 마. 재롱:내가 부른 게 아니고,형이 시킨 거야.너 아이스 커피먹으래. 실버:이빨 닦았어.근데 자판기에서 아이스 커피가 나와?(실버는,형이 직접 아이스 커피를 만드는 걸 본다) 실버:시럽도 있어야 되는데 ….그거 마시려면. 형:시럽? … 지금 만들어 볼게. 재롱:야아.말 잘 듣네.형이 말 잘 듣는 걸 보니,이건 분명형 생일이 다가오고 있다는 징조야. 실버:생일? 어쩌지 … 그럼 시럽 만들지 마.커피에 각설탕두 개 넣어 줘.나,스푼으로 오빠 이름 쓰면서,생일축하합니다,하고 쓰면서 설탕 녹일게 ….그거 오빠가 마셔.오빤 늘블랙으로 먹지?난 블랙으로 먹는 사람 심술궂어 보여. 형:장난 그만해라. 실버:설탕은 그냥 저어서 녹이나,오빠 이름 쓰면서 녹이나녹는 건 마찬가지야. 형:(멍하니 쳐다본다) 실버:나한테 마음 있는 거 아냐.(웃는다)하지만 이건 알아둬.오빠 나이하고 내 나이 ,열한 살 차이나. 재롱:(웃는다)(형이 실버의 얼굴을 빤히 쳐다본다) 실버:오빠가 빤히 쳐다보니까,자꾸 그 애 생각이 나네. 재롱:그 애? 너한테 찝쩍대는 웨이터 송강호 말이야. 실버:아니 ….내 첫사랑.그 앤 반에서 항상 5등이었어.난 4등이었구.중학교 3학년 때였나? 2학기 때,담임선생이 아파서 다른 선생님이 잠시 동안 우리 반 담임을 맡게됐는데.교실에 들어와선,쪽지를 하나씩 나눠주는 거야. 재롱:쪽지는 왜? 실버:좋아하는 애 이름을 적어내라고.그걸로 짝을 지어 주겠다고.나,그 애 이름을 적어냈어.별달리 적어낼 사람이 없었거든.아무튼 그 애는 체육시간에 발야구 투수였어.타석에서서 나를 빤히 쳐다보는 그 애 얼굴을 봤거든.얼굴이 빨개져서,어쩔 줄 몰라하더니,공을 아주 천천히 굴려주는 거야. 덕분에 난 인기 캡이었지.공을 팡팡 차댔거든.그 애하구 짝이 됐어.그 애가 내 이름을 적어냈던 거야.놀랍지 않아? 서로 말 한 마디 하지 않았었는데.우린 서로 친절했어.근데 그것도 끝나버렸지.전 담임선생님 건강이 회복됐거든.시험문제 틀린 개수대로 종아리를 때릴 테니까,틀린 개수를 큰 소리로 외치면서 앞으로 나오래.(실버가 스크린 앞으로 다가가선다.무대 어두워진다.몽둥이를 들고 있는 담임선생님의 그림자가 스크린에 비친다)
  • 醫協,’소극적 안락사·낙태 인정’지침 공포- ‘생명윤리’ 다시 논란

    낙태시술 의사에게 법원이 살인죄를 인정한 가운데 대한의사협회(회장 申相珍)가 낙태와 소극적 안락사를 부분적으로 인정하는 내용의 ‘의사윤리지침’을 확정,논란이 일고 있다. 의협은 15일 발표한 의사윤리지침을 통해 실정법에 저촉될 수 있는 낙태,소극적 안락사,대리모 출산,태아 성감별등에 대한 의사의 윤리지침을 공포했다.윤리지침은 이날 공포와 더불어 시행에 들어갔다. ◆소극적 안락사=윤리지침 제30조(회복불능 환자의 진료중단)에서 ‘의학적으로 회생 가능성이 없는 환자의 자율적 결정이나 그에 준하는 가족 등 대리인의 판단에 따라 환자나 대리인이 생명유지치료 등 진료의 중단이나 퇴원을 문서로 요구할 경우 의사가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그러나 필요한 치료를 제때 하지 않아 환자가 보다 빨리 사망할 수 있도록 하는 소극적 안락사를 부분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현행 형법상 안락사는 살인죄로 간주된다. 특히 제60조(의학적으로 의미없는 치료)에서는 ‘의사가 회생 불가능한 환자에게 의학적으로 무익하고 무용한 치료를 보류하거나 철회하는 것은 허용된다’고 밝히고 있어 이 역시 ‘소극적 안락사’의 범주에 포함된다. 지난 98년 서울 보라매시립병원의 의사가 환자 부인의 요구에 따라 무의식 상태의 환자를 퇴원시켜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돼 살인죄로 실형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 ◆낙태=윤리지침 54조(태아관련 윤리) 제2항에는 ‘의사는 의학적·사회적으로 적절하고 합당한 경우라도 인공임신중절(낙태) 수술을 시행하는 데 신중해야 하며,산모의 건강과 태아의 생명권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돼 있다.현재 성폭력에 의한 임신,기형아 임신 등 전염병예방법과 모자보건법에 의한 극히 제한적인 낙태수술 외에는 모두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는 현행법을 어길 수 있기 때문에 이 또한 논란이 예상된다. ◆대리모=윤리지침은 '금전적 거래관계에 있는 대리모에게 인공수정 시술을 시행해서는 안된다'고 규정, 금전적인 거래가 아닌 대리모 출산은 가능하도록 했다. 그러나 금전적 거래가 없는 대리모도 현행 민법상 위반행위에 해당한다. 차후 모권분쟁의 불씨를 남겨놓는다는 문제도 있다. ◆“안락사 인정 아니다”=의협의 이윤성 전 법제이사는 “이번에 마련한 윤리지침은 의학적으로 회복이 불가능한 환자와 가족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무의미한 생명연장 치료를 중단할 수 있다는 의미”라면서 “윤리지침 제58조에 안락사 금지를 명시했기 때문에 의사협회는 안락사를 명백히 금한다”고 말했다. ◆“실정법 위반땐 시정명령”=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의사윤리지침이 비록 의료 현장에서의 의사윤리를 담은 것이라고 해도 실정법을 저촉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서 “의협이 현행 법을 위반할 경우 시정명령 등 제재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용수기자 dragon@
  • 도로·건물 새주소 부여사업 예산없어 우왕좌왕

    행정자치부가 역점사업으로 추진중인 ‘도로 및 건물 새주소 부여사업’이 이달초 관련 규정이 제정됐는데도 불구,예산 뒷받침이 안돼 확대시행이 큰 난관에 봉착했다. ‘도로명 및 건물번호 부여사업’은 현행 지번(地番)중심의 주소체계를 바꿔 위치를 찾기 쉽도록 도로와 건물에 새로운 번호를 부여하는 것으로,지난 97년부터 모두 2,320억원을 들여 2009년까지 3단계에 걸쳐 끝내기로 한 대규모프로젝트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14일 “최근 이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어렵게 마련됐으나 기획예산처에서 지방사업으로 분류해 국비지원에 난색을 표시하고,내년 선거를 앞둔 지방 단체장의 현안사업 등에 밀려 사업추진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이 사업을 시작할 당시 특별법 제정을 검토하는 등 국책사업으로 추진키로 했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특별교부금으로 전체 예산의 13∼15%를 지원했으나 예산 부족으로 내년부터는 지자체에 대한 지원이 어렵게 될 형편이어서 자발적인 참여가 없는 한 사업의 차질이 우려된다. 이 사업은시범사업 등으로 전국 232개 기초자치단체 중절반 정도인 117개 지역이 착수를 한 상태이고,14개 지역은 사업을 완료했다.서울의 25개 자치구를 비롯한 월드컵축구대회 개최도시는 올해안에 사업을 마무리한다. 행자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재난에 대한 신속한 대처는 물론 물류비용 및 혼잡비용 감소 등의 파급효과가 엄청난데도 불구,지자체들이 재정의 어려움 등을 내세워 관심이적은 실정”이라면서 “지역당 사업비가 8억∼9억원 정도로 사업을 시작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고 시범사업으로 실시해온 대부분의 지자체의 평가도 좋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이에 따라 예산처에 사업의 중요성과 파급효과 등을 들어 국비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IMF 경제위기 탓도크다는 지적이다.IMF 때 실업자 구제차원에서 이 사업을법적근거없이 행자부 지침으로 공공근로사업에 편입,시행해 사업 추진과정에서 일관성을 잃은 것도 국가사업으로추진되지 못한 이유다. 정기홍기자 hong@
  • 응급피임약 시판 허용 반응

    성관계후 72시간 이내에 12시간 간격으로 고용량의 호르몬제를 2차례 복용,임신을 사전에 막는 응급피임약(사후피임약) ‘노레보’정이 전세계 39개국에 이어 한국에서도팔리게 됐다.‘절반의 성공’ 혹은 ‘99% 성공’이란 것이응급피임약 시판에 찬성하는 사람들의 의견이다. 반면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들은 이를 계기로 성풍조가 더욱 개방되는 것이 아니냐고 염려하기도 했다. 피임약의 오·남용을 염려하면서도 결과적으로 여성의 건강을 담보로 인공임신중절수술을 최선의 피임법으로 택해온 우리 사회와 여성에게는 분명한 ‘변혁의 계기’가 될것이라는 기대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응급피임약 선택은 여성의 권리=피임약의 실질적인 구매층이지만 정작 이번 논쟁에서 철저하게 배제됐던 20∼30대 여성들은 응급피임약의 시판을 크게 반겼다. 김연희씨(25·대학원생)는 “응급피임약의 선택은 철저히여성에게 맡겨야 한다. 인공임신중절이 1년에 150만건이나이뤄지는 현실에서 임신중절보다 더 나쁠 리는 없는데 이제까지 논쟁은 불필요한 시간 낭비였다”고 꼬집었다.주부김영신씨(34·서울 영등포구 당산2동)도 “여성에게 선택권을 줬다는 것이 다행이다. 남성 중심의 가정에서 응급피임약은 결혼한 여성들에게도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낙태반대운동연합 김일수 대표는 “원치 않는 임신방지 효과보다는 성윤리관의 붕괴를 갖고 올 것”이라고우려의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성폭력 이외에는 의사 처방전이 있어야 살 수 있는 전문의약품으로 허가됐지만 반대론자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실상 일반의약품처럼 팔릴 가능성도 염려했다. ◆일반의약품으로의 전환논란은 남아=이번 시판허용에서남아 있는 불씨는 ‘일반의약품’으로의 전환이다. 일반의약품으로 허가할 경우 사회적인 비난의 여지는 물론 청소년의 오·남용을 염려한 보건당국의 고육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약을 취지에 맞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일반의약품으로 전환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만만치 않다. 산부인과 전문의로는 드물게 응급피임약에 적극 찬성해온 김창규 박사(47·연이산부인과 원장)는 “국민의 성행위를 국가와 산부인과 의사가 관여하고 통제하는 난센스 같은 일은 없어져야한다”고 전제,일반의약품으로 판매되지않고는 응급피임약의 진정한 효과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한편 조중신 한국성폭력상담소 실장은 오·남용을 막아야 하는 것을 전제로 “과연 여성과 청소년들의 건강을 위한 ‘선택’인지 검증해서 미혼모 예방 등 여성의 불행을 막아야 한다”고 일반의약품으로 허용되는 시기를 앞당기도록 제안했다. 허남주기자 yukyung@
  • 결실의 계절 패션테마는 ‘검정’

    올 가을 패션은 풍족했던 90년대로의 회귀가 주제다.50년대 크리스찬디올 스타일의 여성스러움은 계속 강조되지만 화려함보다는 단아함에 승부를 거는 분위기다.단순해진 우아한 옷선이 눈길을 끈다.루스라인(몸에서 약간 떨어져 헐렁해 보이는 옷선),H라인,굴곡 없이 일자로 뻗은 스트레이트라인이 강세이다.색깔도 밝은 파스텔톤으로 한껏 부풀어 올랐던 봄과는 달리 검정색이다.눈동자와 머리카락이 모두 검은 동양여성에게 검정만큼 잘 어울리는 색도 없다. 무광택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검정,반짝이는 빛을넣은 검정,하얀색과 묘하게 대비를 이루며 화려함을 강조하는 검정 등으로 한가지 색이지만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 속에서 변화를 줬다.옷장 속에 6∼7년동안 재워둔 옷을 꺼내입어도 좋을 듯.기본색인 검정의 유행으로 포인트 색은 붉은색과 오렌지 색이 강세다. 여성 패션업체인 ‘씨’ 디자인실의 박은경 팀장은 “50년대의 여성스러움을 90년대의 단순함으로 재해석한 패션이유행할 것이다”면서 “따라서 올 가을에는 지난 반세기동안의 모든 패션이 공존한다”고 말했다. 바지는 7부,9부뿐 아니라 발목을 덮는 일자 바지,무릎 아래에서 통이 넓어지는 나팔바지,허리에 주름을 넣은 맘보 바지,다리에 착 달라붙는 레깅스 등이 모두 가을 패션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비해 스커트는 봄에 이어 플리츠 스커트가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허리에만 주름을 넣은 개더 스커트,주름이 허리부터 밑단까지 촘촘하게 넣은 박스 플리츠스커트가 선보인다.여기에는 몸에 꼭 조이는 상의를 함께 입는 것이 유행이다. 주름이 없는 스커트라면 옆이나 뒤에 트임을 넣은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장식은 모자가 강세이다.중절모,베레모,헤드 스카프 등 다양한 디자인이 나왔으며 소재도 단순히 모직이 아닌 니트와 모피가 유행이다.신발은 통굽보다는 힐이 가늘어 섹시한 느낌을 주는 것이 인기다. 가장 인기있는 소재는 가죽과 실크.패션 관계자는 “올 가을·겨울 패션은 가죽 재킷으로 시작해서 가죽코트로 끝날정도로 가죽이 인기를 누릴 것이다”면서 “몸에 붙는 9부가죽바지는 한벌쯤 장만하면 좋다”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사설] ‘사후피임약’ 시판 안된다

    외국산 사후 피임약인 ‘노레보’정의 수입,시판을 허용할것인가를 놓고 찬반의견이 팽팽히 맞서 있다고 한다. 허가부서인 식품의약안전청이 정부 관계부처와 사회종교단체 10곳에 의견을 물은 결과 반대가 여섯,찬성이 넷이었다는 것이다.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는 사후 피임약 시판을 반대한다. 시판을 찬성하는 쪽은,일년에 낙태시술이 100만건가량 이루어진다는 우리사회 현실에서 원치 않는 임신을 예방하는것이 낙태를 줄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는 논리를 내세운다.그러나 이같은 주장은 엄밀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현재 낙태수술이 만연한 까닭을 꼭 손쉬운 피임법이 존재하지않은 탓이라고 단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청소년을 비롯한많은 여성의 성(性)에 관한 무지,성관계 결과로 아이를 갖고도 쉽게 헤어지는 풍조,임신한 여성의 신체적·사회적 변화에 따른 임신중절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해 지금처럼낙태가 성행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곧 사후 피임약 허용이 낙태시술을 대폭 줄일 것이라는 예상은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뜻이다. 반면 사후 피임약 허용이 가져올 부작용은 더욱 명백하고광범위하다고 할 수 있다.노레보 정은,수정란의 자궁내막착상과 발육성장을 돕는 여성호르몬의 분비를 차단해 잉태를 막는 작용을 한다.그런 까닭에 사후 피임약이라기 보다는 ‘조기 낙태제’라는 주장이 의학계 일부에서 강력하게대두되고 있다.따라서 사후 피임약 자체가 생명의 존엄을훼손하는 근본적인 위험성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아울러 사후 피임약 시판이 여성에게 피임 책임을 일방적으로 떠넘기는 분위기를 조장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성숙한 남녀의 성관계란 그에 따른 임신 및 출산,육아까지도함께 결정하고 책임지는 것이어야 한다.그렇지만 사후 피임약 복용이 일반화하면 피임수단 마련은 여성 몫으로 치부될터이고, 임신한 여성은 사회경제적·윤리적으로 더욱 취약한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다.특히 ‘청소년성보호법’을 제정하고도 청소년성매매가 확산되는 현실을 감안할 때,우리는 가치판단이 미숙한 청소년 여성이 더 큰 피해를 입게 되리라는 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이밖에 피임효과 말고도 에이즈를 비롯한 성 질병을 예방하는 데 큰 몫을 하는콘돔 사용이 줄어드는 것도 적지않은 부작용으로 남을 것이다. 우리는 사후 피임약 시판이 생명의 존엄,사회가 지향하는건강한 남녀관계,여성의 사회적·성적 지위와 두루 관련된주제라고 판단한다.단순히 피임의 간편성만을 추구해 쉽사리 허용할 문제가 아님을 다시금 강조한다.
  • 테너 빅3 입국… 오늘 ‘꿈의 콘서트’

    ‘세계 3대 테너 초청 콘서트’를 하루 앞둔 21일 플라시도 도밍고,루치아노 파바로티,호세 카레라스 3인 모두 서울에 도착했다. ■플라시도 도밍고는 이날 오후 5시30분 흰색 전용기편으로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흰 머리카락이 듬성듬성 난 도밍고는 10분 뒤 도착할 예정이었던 호세 카레라스,루치아노 파바로티와 함께 나란히 귀빈실에 들어설 계획이었으나 카레라스 일행을 실은 항공기도착이 1시간여 늦어지는 바람에 무산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측은 이들의 입국을 환영하는 뜻으로 흰색 백합과 빨강색 장미 꽃다발을 준비했으나 ‘테너 빅3’합동공연 주최측으로부터 ‘3명 모두 백합 알러지가 있다’는 말을 듣고 백합을 서둘러 흰색 장미로 바꿨다. ■몸무게 150㎏인 거구 파바로티가 잘 걷지도 못한다는 소식에 장애인용 전동차를 대기시켰다가 역시 몸집을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는 판단 때문에 취소하기도 했다.파바로티는귀빈실을 나서 수행비서의 어깨를 짚고 간신히 주차장으로이동, 서울 ××허 7777번 번호판을 단 에쿠스 승용차에 몸을 실었다.그는 비만한 몸을 가리기 위해 흰색 중절모를 쓰고 목과오른쪽 어깨에 큼직한 스카프를 둘러 눈길을 모았다. ■동료들과 함께 인천공항 명예 홍보대사 위촉패를 받아든도밍고는 공항공사 강동석(姜東錫) 사장에게 “상공에서 내려다 본 공항 모습이 매우 아름다워 인상 깊었다”면서 “오늘은 약간 흐린 것 같은데 우기(雨期)가 언제냐”고 물어공연일 날씨에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단오맞이 행사 풍성

    오는 25일(음력 5월5일) 단오를 전후해 단오맞이 전통행사가 22∼27일 서울 강릉 등지에서 풍성하게 펼쳐진다. 단오는 1년중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로 ‘수릿날’‘중오절(重五節)’‘천중절(天中節)’이라고도 불린다. 우리 단오축제의 양대산맥인 ‘강릉단오제’와 경북 경산의 ‘자인단오-한장군놀이’등 중요무형문화재 단오행사가문화재청 후원으로 열린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창포에 머리 감기,수리떡 빚어 재앙 쫓기,단오 부적 찍기,단오 부채 나눠 더위 쫓기 등 단오 민속놀이 행사와 전시를 한다. 주요 단오행사 일정은 다음과 같다. ▲민속박물관 단오행사 22일 오전 10시(전시는 7월9일까지) ▲강릉단오제 23∼27일 강원 강릉 남대천 단오장 ▲예천통명농요 23일 오전 11시 경북 예천 예천읍 통명리 예천통명농요 전수교육관 ▲봉산탈춤 24일 오후 6시 서울 남산골한옥마을 ▲한장군놀이 24∼25일 경북 경산 자인면 일원및 계정숲 ▲영산재 25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 봉원동봉원사 ▲강릉 농악 25∼26일 강원 강릉 남대천 단오장. 김주혁기자 jhkm@
  • 의협, 주사제 처방료 포기키로

    정부와 의사협회,치과의사협회,한의사협회,약사회,병원협회,제약협회,의약품도매협회 등 7개 의료단체들로 구성된의·약·정협의회는 10일 복지부 회의실에서 제2차 회의를 열고 의약분업에 따른 국민의 불편을 줄이고 건강보험 재정안정을 위해 각 단체별로 집단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조금씩 양보하는 의견을 내놓았다. 의사협회는 건강보험 재정안정을 위해 주사제 처방료를포기하고 임신중절수술 등 불합리한 항목을 급여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야간가산료 조정 ▲진찰료·처방료 통합 ▲진찰료 체감제 시행 등 건강보험 개선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치과의사협회도 정부가 재정안정을 위해 스케일링(치석제거)을 급여에서 제외키로 한 방침에 대해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또 한의사협회도 재정안정을 위해 상대가치수가 조정을검토하겠다고 했으며 의약품도매협회는 ▲의약품 납품에따른 리베이트 ▲일반병원과 도매상의 탈법적인 약가마진챙기기 등을 강력하게 단속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약사회는 의약분업 조기정착을 위해서는 병의원과 담합하는 약국이나 병원이 직영하는 약국을 근절시켜야 하다고주장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의사윤리지침 논란 일듯

    대한의사협회가 소극적 안락사를 인정하는 데 이어 금전적거래가 없는 대리모의 인공 수정과 낙태를 허용하는 인상을주는 ‘의사윤리지침’ 제정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의사협회가 마련 중인 윤리지침은 54조에서 ‘의학적·사회적으로 적절하고 합당한 경우라도 인공임신중절수술(낙태)을 시행하는 데 신중하여야 하며,산모의 건강과 태아의 생명권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규정,특별한 주의의무를 지킨다면 낙태행위를 윤리적으로 인정할 수도 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그러나 현행 모자보건법은 기형아나 강간 등에 의한 임신등 특수한 경우에만 낙태를 인정하고 있어 모호한 내용의의사협회 윤리지침과는 확연히 다르다. 또 윤리지침 56조에서는 ‘금전적 거래관계에 있는 대리모에게 인공수정 시술을 시행하여서는 아니된다’고 규정해금전적 거래가 없는 대리모에 대한 인공수정 시술은 가능할수도 있다는 해석을 불러일으키면서 현행 법과 마찰을 빚을여지를 남기고 있다. 의사협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윤리지침 최종안을 28일대의원총회에 상정,공표할 예정이어서 안락사뿐 아니라 낙태·대리모 등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이 가열될 조짐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 전교1등 여중생이 원조교제

    학업성적이 전교 수석을 다투는 여중생이 용돈 마련을 위해원조교제를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대구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閔忠基)는 7일 인터넷 채팅사이트에서 만난 청소년과 원조교제를 한 공무원 김모(37)·변모씨(28),대기업 연구원 이모씨(31) 등 6명을 청소년성보호에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원조교제를 한 상대남성을 협박해 돈을 뜯은 김모양(16·여고2년)을 폭력혐의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여관업주,PC방 업주 등 15명을 불구속 기소하고,원조교제를 한 청소년 10명을 가족에게 인계했다.공무원 김씨는 올해초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여중 2년생 이모양(13)에게 3차례에 걸쳐 52만원을 주고 성관계를 맺은 혐의를 받고 있다.이양은 학교성적이 전교 1,2등을 다툴 만큼 모범생이었으나 최근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용돈이 넉넉지 않자 원조교제를 한 것으로 검찰 조사결과 밝혀졌다. 이양은 인터넷채팅사이트에서 만난 공무원 변씨와도 지난달 15만원을 받고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기업 연구원인 이씨는 지난해 8월 중순쯤 인터넷 채팅사이트에서 만난 김양 등 여고생 2명과 성관계를 맺고 30만원을 주는 등 5차례에 걸쳐 청소년과 상습적으로 성관계를 맺은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구속된 여고생 김양은 연구원 이씨에게 “아버지가 조직폭력배 보스인데 우리 사이를 아는 것 같다”고 협박해 6차례에 걸쳐 1,500여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에 검찰에 적발된 원조교제 사범은 공무원과 회사원,보험설계사,입시학원 강사 등 일정한 직업을 가지고 정상적인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학생들은 친구를 소개해 주기도 했으며,임신중절 수술을받은 경우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
  • 美죄수 감방앉아서 금융사기

    [뉴욕 연합] 미국의 한 금융사기꾼이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에서 200명의 투자자들로부터 850만달러(102억원)를 가로채는 희대의 사기극을 벌였다. 이라 모나스(55)는 중절도죄와 위조문서 소지 등의 혐의로2∼4년형을 선고받고 99년 10월부터 뉴욕주 아디론댁 교도소에서 복역하는 동안에도 교도소내의 공중전화로 범행을 저지르다가 미연방 맨해튼 지방검찰청에 덜미가 잡혔다. 검찰에 따르면 모나스는 자신이 운영하던 2개 투자회사에전화를 걸어 “유럽에 출장중”이라고 속이고 인터넷 스포츠용품 판매업체 등 3개사의 기업공개(IPO)에 참여할 투자자를 모으도록 지시했다. 수감사실을 몰랐던 부하 직원들은 “IPO를 맡은 골드만 삭스,모건 스탠리측과 특별한 관계에 있어 주식을 배분받을 수있다”는 그의 말을 그대로 투자자들에게 전했고 투자자들은 이 말만 믿고 돈을 송금했던 것.
  • 10대 낙태‘위험수위’

    “임신하면 어떻게 하느냐구요? 또 수술 받죠 뭐” 19일 밤 서울 신촌의 한 주점에서 만난 박모양(18)은 거침없이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박양은 지난 99년 중학교 3학년 중퇴 직전 동네 오빠와 성관계를 맺어 임신한 뒤 중절수술을 받았다.그후 음식점에서일하다가 동거에 들어간 남자의 아이를 임신했으나 다시 수술을 받았다. 박양은 “귀찮고 번거로워 피임을 하지 않는다”면서 “임신하게 되면 재수없어 그렇게 된 것으로 생각하고 수술로 해결한다”고 말했다. 10대 청소년들의 성문란과 인공 임신중절 수술이 위험수위를 넘어섰다.일부 청소년들은 임신중절 수술을 피임의 수단쯤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요즘 병원 인터넷의 산부인과 게시판에는 80% 가량이 임신중절 수술에 관한 내용이다. 게다가 최근 산부인과에는 임신중절 수술을 받으려는 임신부들이 부쩍 늘었다.연말연시 들뜬 분위기에 휩싸여 원하지않는 임신을 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임신중절 수술은 현행법상 불법이어서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지난 94년 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한해 150만건의 임신중절 중 30%인 50만건이 10대 임신부에 의해서 이뤄졌다. 호서대 김혜원 교수가 남녀 고교생 2,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여학생 4명중 3명이 임신 해결방안을 중절수술이라고 응답했다. 서울 마포구 합정동 홀트아동복지회에는 매일10여명의 임신부가 전화문의 또는 방문상담한다. 이중 2∼3명이 10대 청소년이다.10대 임신부들의 문의내용은 ‘아이를 낳으면 입양시켜 주느냐’‘낙태수술 비용을 빌려달라’는 내용이 주류를 이룬다. 낙태반대운동연합 최정륜(崔丁倫)간사는 “인공유산이 초래하는 부작용을 이해하지 못한 채 피임수단 정도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면서 청소년들에 대한 성교육 강화 및 인공 중절수술에 대한 제도적인 보완책 등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쪽방거주자’ 주민등록 절차 간소화

    주민등록이 말소돼도 재등록을 하지 못해 정부의 생계비 지원이나의료보호에서 외면당한 ‘쪽방 거주자’들이 앞으로는 쉽게 주민등록을 할 수 있게 됐다. 행정자치부는 16일부터 서민생활지원대책의 일환으로 전국 3만여명으로 추정되는 쪽방 거주자들이 주민등록을 재등록할 경우 주민등록말소지까지 갈 필요없이 거주지에서도 재등록이 가능하도록 했다. ‘쪽방 거주자’는 도심지 불법노후 건물의 1평 남짓한 방에서 생활하는 일일 노동자,독거노인,행상,앵벌이 등 극빈층을 가리킨다.대부분 주민등록이 말소됐는 데도 재등록할 경비가 없어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행자부는 우선 이들에게 주민등록 재등록시 내는 과태료 10만원 중절반을 깎아주고 나머지도 나중에 낼 수 있도록 했다.주민등록증 재발급 수수료 1만원과 주민등록 등·초본 발급수수료도 면제된다. 최여경기자 kid@
  • 세계일류와 당당히 겨룬다

    지난 연말 서울 구로동 에이스테크노타워 2층 (주)카디날사(www.cardinalmonitor.com) 사무실.구조조정,증시침체,실업률 상승 등 암울한단어들이 가슴을 움츠러들게 했지만 이 곳은 다른 세상에 온 것처럼활기가 넘쳤다. TFT-LCD(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 모니터를 생산하는 직원들은 전 세계에서 밀려드는 주문량을 맞추느라 부산한 손길을 놀렸다. 32m길이의 생산 자동화라인에 배치된 직원들은 액정패널을 틀(컨트롤보드)에 조립하는 작업을 한다.작업장 한켠의 진열대에서는 완제품들에 대한 검품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48시간 연속가동으로 제품이완벽한 품질을 갖춘 것으로 판명돼야 출고가 가능하다.입구에서는 완제품을 미국시장으로 보내기 위해 박스에 담는 작업이 한창이다.수출가격이 모니터 한대 당 500달러(60만원)에 이르는 고가품인데다 납기일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제품은 모두 비행기로 수송된다.직원이 40여명에 불과한 이 회사는 하루 580개의 액정모니터를 생산한다.이 중절반이 미국과 일본, 중국 등으로 수출된다.현지 판매가격은 750달러선. 국내 대기업은 물론,소니 등 세계 유수의 디스플레이 기기 업체들이카디날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설립된 지 3년밖에 안되는 중소기업이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기술력을 인정받으며일본 제품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 최희식(崔熙植)사장(44)은 “독특한 아이디어와 탄탄한 기술력,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디자인 전략이 한번에 세계 시장에서인정받을 수 있었던 비결”이라며 “시장의 변화를 빠르게 감지,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다른 경쟁사에 앞서 개발하기 위해 긴장을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1년 국내 최초로 팜탑컴퓨터를 개발한 데 이어 94년 서브노트북을 개발했던 최 사장은 98년 미국 시카고 컴덱스쇼에서 CCD카메라와 스피커,마이크가 탑재된 멀티미디어 15.1인치 액정모니터를 세계최초로 선보였다.당시 전시장을 찾았던 컴퓨터 전문가들도 카디날이한국회사란 것을 믿지 않았을 정도로 카디날의 액정 모니터는 세계컴퓨터 시장의 주목을 끌었다.호주와 일본 싱가포르에서 열린 ITS쇼에서도 결과는 대성공. 최 사장은 99년 6월 구로 1공장 준공에 맞춰 공장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일본과 미국에 현지법인도 설립했다. 지난해 매출은 100억원.TFT-LCD 모니터가 실용화 단계에 이르는 올해에는 매달 3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자체 기술력을 확보하고있는데다 부품의 80% 이상을 40여개의 국내 업체로부터 공급받고 있어 이익은 고스란히 국부창출로 이어진다. 액정모니터는 기존 CRT(브라운관) 모니터에 비해 부피가 5분의 1에불과하고,소비전력도 60% 적게 든다.반도체이기 때문에 전자파도 거의 없으며 눈의 피로도가 훨씬 적다.이같은 장점때문에 빠른 속도로CRT모니터를 대체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실제로 최근 액정모니터 수요는 연 평균 53.5%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 사장은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은 확실하지만 업계를 리드하는 브랜드 파워를 지닌 제품을 만들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문제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중소기업으로는 보기 드물게 종합연구소를 갖춘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TV겸용모니터 개발도 완료했다.PC가 사무기기에서가전기기로 넘어가는 향후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소비자들의 요구에따라 색상, 기능 등 다양한 모델을 선택할 수 있도록 옵션형 액정 모니터도 곧 선보일 계획이다.머지않아 일상화될 원격 진료용 액정모니터와 항공기용 특수모니터도 개발 중이다. 함혜리기자
  • 회색겨울의 패션포인트…빨·주·노·초 ‘벙거지’

    모자가 ‘떴다’.자칭 멋쟁이라면 올 겨울 모자 구입이 ‘필수’다. 이번에는 챙이 짧은 ‘등산 모자’형의 ‘벙거지’가 유행이다. 이화여대 앞이나 ‘동대문 패션’가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벙거지들이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올 여름에는 끈달린 ‘탐험용 모자’와 ‘카우보이 모자’가 유행했고,겨울을 맞아 모자인기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10대 학생부터 30∼40대 주부에 이르기까지 모두 모자를 좋아한다. ■소재와 가격 소재는 니트와 직물 두 종류가 있지만,니트류가 단연우세하다. 각 의류 브랜드에서도 10대와 20대를 겨냥해 연두 빨강 보라 등 현란한 색깔이 눈에 확 뜨이는 니트 모자와 머플러,장갑을 세트로 내놓았다. 모자 전문업체인 ‘세모’의 황문하 영업부장은 “2만∼3만원 가격대의 니트 모자 생산이 늘었다”고 밝혔다. 시중에 나와있는 모자는 소재별로 다양하다. 100만원대를 호가하는여우털 등 모피류,20만∼40만원대의 짧은 양털과 토끼털로 가공한 정장용 모자,2만∼7만원대의 100% 울로 짠 니트·직물류가 있다.20만∼30만원대는 대부분 수입품이다. ■어떻게 코디할까 유행을 좇는 장점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애용해도 감각적이라고 다른 사람들이 칭찬해준다는 점.그러나 멋쟁이라면 결코 그래선 안된다.옷과 잘 어울리는 모자를 선택해야 한다. 탐스럽고 풍성한 느낌의 모피 모자는 모피 의류를 착용했을때 효과가최고다. 패션전문 인터넷 방송국 에프채널(www.fchannel.co.kr) 최진하씨는“올해 파스텔톤으로 염색한 모피를 덧댄 코트가 인기인 만큼,인조모피모자도 고려해볼만하다”고 조언한다. ‘벙거지’는 캐주얼·정장 차림 모두에 어울린다.단 전체적인 분위기를 맞춰야 한다.스포티한 정장이나 니트를 입었을 때는 털실로 엉성하게 짠 원색의 벙거지가 멋스럽다. 귀엽고 여성스런 정장차림에서 모직으로 짠 단색의 벙거지가 잘 어울린다.이때 챙의 앞부분을 살짝 위로 제껴주면 귀여운 느낌이 강조된다. 한편 지난 9월에 열린 ‘2001년 파리 봄·여름 콜렉션’에서중절모 등이 선보여 모자는 내년까지 세계적으로 유행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문소영기자 symun@
  • 남북한 인구 7,000만 넘었다

    여성 3명중 1명이 매일 성폭행,가정폭력 등에 시달리며 성감별,영아살해 등으로 매년 6,000만명의 여아들이 목숨을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성적 차별은 여성의 피해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계 발전저해 등 상당한 ‘사회적 대가’를 요구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남성들의 인식변화가 필수적인 것으로 지적됐다. 유엔인구기금(UNFPA)이 20일 ‘발표한 2000년 세계인구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임신,출산 합병증으로 매년 50만명(하루 1,400명,1분당 1명꼴)의 여성이 사망하고 있다. 또 매년 5,000만명이 인공임신중절을 받으며 이중 2,000건은 불안전한 방법에 의한 중절이다.이 때문에 7만8,000명이 숨지고 수백만명이상해와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성의 피임실천율은 지난 1987년부터 계속 떨어져 겨우 11%에 그치고 있다. 또한 교육을 받지 못한 3억명의 어린이들중 3분의 2는 소녀이며,8억8,000만 문맹성인 중 3분의 2가 여성이다. 보고서는 성차별로 인해 사회·경제 개발이 상당히 둔화되고 있다고지적하면서 여성의 중등교육 진학률이 1% 증가하면 경제성장률은 0. 3%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보고서는 또 노동시장에서 성불평등을 제거하면 여성 임금은 50% 이상 증가하고 국내총생산은 5% 증가한다고밝혔다. 한편 보고서에 집계된 올해 세계인구는 60억5,500만명이며,25년 뒤에는 78억2,370만명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반도 인구는 99년말 현재 남한 4,680만명,북한 2,400만명으로 총7,080만명이었다.평균인구증가율(남한 0.8%,북한 1.6%)을 감안할 때오는 2025년에는 남한 5,250만명,북한 2,940만명 등 총 8,19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계됐다. 평균수명은 남한의 경우 남자 68.8세,여자 76세,북한은 남자 68.9세,여자 75.1세로 큰 차이가 없었으며 세계 평균(남자 63.3세,여자 67. 6세)에 비해 5∼8세 높았다. 허윤주기자 r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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