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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에도시대 민예품 국내 첫선

    1916년 해인사 3층 석탑 앞에서 중절모를 손에 들고 선 한 남자의 사진이 있다. 후일 외국인으로서 한국미를 논할 때 가장 먼저 거론되는 미학자이며 실천가인 야나기 무네요시(1889∼1961)의 청년 시절 모습이다. 야나기 무네요시는 우리 도자기의 아름다움이나 석굴암 조각의 가치 등 조선미의 실용적 아름다움을 이론적으로 전개함으로써 일제 강점기 우리 문화의 가치와 조선인의 긍지를 깨달을 수 있도록 애썼던 인물이다. ‘민예(民藝)’라는 용어를 만들고 민예운동을 이끌었으며, 조선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민중의 삶이 담긴 공예품들을 수집하고 활발한 저작활동을 펼치며 민족의 다양성을 존중하려 했다. 조선미에 대한 깊은 심미안과 애정을 가졌던 야나기의 수집품을 선보이는 ‘문화적 기억-야나기 무네요시가 발견한 조선 그리고 일본’전이 10일부터 내년 1월28일까지 서울 세종로 일민미술관에서 열린다. 그의 유명한 컬렉션을 국내에선 처음으로 공개하는 전시다. 한국의 민예품으로는 조선 도자기뿐 아니라 목기, 석기, 짚공예 등 한국미를 대표하는 야나기의 컬렉션 87점이 소개된다. 일본미를 대표하는 컬렉션은 에도시대의 도자기 등 민예품 77점과 현대 일본 공예가들의 작품 36점이 전시된다. 이와 함께 야나기 무네요시 모습을 담은 사진, 조선민족미술관을 설립하기 위한 기금마련 독창회를 개최했던 아내 가네코의 공연 영상물 등 관련자료 60여점도 전시된다. 미술관측은 “야나기의 문화적 삶, 열정, 사상을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 드러내 보이는 전시가 될 것”이라며 “야나기의 시선으로 조선을 돌아봄으로써 우리가 알지 못했던 참모습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02)2020-2055.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佛쿠르조부인 “영아 모두 3명 살해” 자백

    佛쿠르조부인 “영아 모두 3명 살해” 자백

    ㅣ파리 이종수특파원·서울 김기용기자ㅣ 서울 서래마을의 영아 유기의 범인으로 드러난 프랑스 여성 베로니크 쿠르조(38)가 경찰 조사에서 “모두 3명의 아이를 낳은 뒤 살해했다.”고 자백한 것으로 로이터 통신이 12일(이하 현지시간) 경찰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뉴스전문 라디오 프랑스앵포는 “베로니크가 ‘모두 세 차례 영아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며 “그에 따르면 한국으로 출국하기 전인 1999년 다른 아이를 몰래 낳아 죽인 뒤 시체를 불에 태우고 2002년과 2003년 두 차례 한국에서 영아를 유기 살해했다.”고 보도했다. 또 지난 2003년 출산 뒤 질식시켜 죽인 아이들이 애초 알려진 대로 쌍둥이가 아닐 수 있다고 보도해 파문이 증폭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베로니크가 이날 아침 남편과 대화를 나눈 뒤 수사관에게 “한국에서 잇따라 임신했고 두 아이 모두 질식사시켰다.”고 자백했다.또 2002년 한국에 들어가기 전에도 다른 아이를 몰래 낳아 시체를 불태웠다고 실토했다.이어 남편 장 루이는 이 사실을 모른다고 덧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로니크는 이날 저녁 중죄를 담당하는 수사판사로 넘겨졌다.투르 검찰은 곧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프랑스 형법에 따르면 친자 살해의 경우 최고 무기징역을 선고받을 수 있다. 이같은 보도가 나오자 프랑스는 ‘충격’에 휩싸인 분위기다.애초 언론은 한국측 수사 결과에 의혹을 품는 것으로 보였다.그러나 프랑스 경찰과학연구소의 DNA 분석 결과에 이어 베로니크의 자백이 잇따라 터져 나오자 당혹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특히 12일 오후 베로니크가 한국에 들어가기 전인 1999년에도 아이를 낳아 죽인 뒤 시체를 불태웠다고 실토하자 경악해하는 분위기다.주요 일간지는 물론 텔레비전과 라디오에서 ‘냉동 아기 사건’ 등의 제목으로 연일 사건을 대서 특필하고 있다. 앞서 베로니크는 11일 경찰 조사에서는 “더 이상 아이들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욕실에서 15분 간격으로 쌍둥이를 출산한 뒤 질식사시켰다.”고 자백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은 수사관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한 뒤 “2003년 11월의 출산은 두 아들(9,11세)이 집에 없었던 오전 8시30분에서 오후 4시30분 사이에 이뤄진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시사주간지 렉스프레스 인터넷판도 “9세,11세 된 두 아이가 있어 임신을 원하지 않았던 베로니크가 ‘임신 사실을 알았을 때는 중절 수술을 받기에 너무 늦어서 남편에게도 알리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쿠르조 부부의 변호인인 마르크 모랭 변호사는 전날 이들을 면회한 뒤 “장 루이는 충격에 빠진 상태이고 그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모르고 있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베로니크의 자백에 앞서 투르 경찰은 이날 앵드르 에 루아르 도(道)의 수비니 드 투렌에 있는 이 부부의 자택을 1시간 정도 수색한 뒤 컴퓨터 본체를 압수했다.당시 집에는 이 부부의 두 아들이 머물고 있었다고 일간지 르피가로는 전했다. 쿠르조 부부는 10일 프랑스 경찰과학연수소의 DNA분석 결과 영아들 부모로 확인된 뒤 경찰에 긴급 체포,수사를 받아 왔다.체포된 뒤에 이들은 “프랑스측 DNA분석 결과도 믿을 수 없다.”며 범행 사실을 부인했다. 한편 프랑스 경찰은 베로니크가 아이를 원하지 않은 이유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이와 관련,리베라시옹지는 경찰이 부부의 성적 관계는 물론 다른 사회적 관계들이 어떠했는지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수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vielee@seoul.co.kr
  • 美 ‘낙태 여행’ 금지법안 상원 통과 하원案과 차이… 중간선거 이슈로

    美 ‘낙태 여행’ 금지법안 상원 통과 하원案과 차이… 중간선거 이슈로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에서 또다시 미성년자 낙태 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미 상원은 25일(현지시간) 18세 미만 미성년자가 부모 몰래 낙태가 가능한 주(州)로 가서 임신중절을 하는 이른바 ‘낙태 여행’을 금지하는 법안을 찬성 65, 반대 34로 통과시켰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를 어기면 낙태 시술자 등에 벌금형이나 1년 이하 징역형을 내릴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산모의 생명이 위험할 때는 예외로 인정했다. 미국은 뉴욕주와 워싱턴주 등 6개주를 제외한 44개주에서 미성년자가 낙태 시술을 받으려면 부모 한 사람 또는 모두의 동의를 받거나 이들에게 알려야 한다. 이에 따라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많은 10대 소녀들이 이 6개주로 가서 부모 몰래 낙태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안을 추진한 공화당의 미치 매코넬 의원은 “미성년 자녀의 낙태 여부를 부모가 알아야 할 권리가 소녀의 낙태 권리보다 우선한다.”면서 “이는 기본권이고 의회가 당연히 법으로 뒷받침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도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법망을 피해 다른 주로 낙태 여행을 가는 것은 주(州)법을 무력화하는 행위”라며 하원에서도 하루빨리 통과시켜 달라고 독려했다. 그러나 하원이 지난해 통과시킨 법안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앞으로 상·하원 조율에 진통이 예상된다. 하원 법안은 다른 주에서 온 미성년자의 낙태를 시술하는 의사 등이 부모에게 임신중절을 마치기 최소 24시간 전에 알리도록 돼 있다. 힐러리 클린턴 등 상원 통과를 반대한 민주당 의원들은 “자녀를 학대하거나 방치하는 부모 대신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사람들을 망설이게 함으로써 더 소녀들을 위험지대로 내몰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막판까지 조부모나 목사 등 주변인들을 범죄자로 만들지 않으려는 내용의 예외조항을 두려고 노력했으나 실패했다. 에드워드 케네디 의원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보수층의 표심 집결을 겨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방 정부가 성교육에 더 많은 돈을 써야 한다는 내용의 법안은 이날 통과하지 못했다. 프랭크 러텐버그 의원은 “미성년 임신 문제를 해결하려는 진지한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오로지 정치적인 제스처만 취한다.”고 공화당을 비난했다. 한편 미국민 4명 중 3명은 이 법안에 찬성하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휴가지 ‘머스트-해브’ 아이템5

    휴가지 ‘머스트-해브’ 아이템5

    월드컵이 끝나니 이제 여름 휴가로 관심이 옮겨간다. 지치고 피곤한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휴가 시즌. 휴가 일정과 장소를 정했다면, 다음은 휴가의 기쁨을 두 배로 만들어 주는 아이템들을 고려해야 한다. 평소에 시도하지 못했던 화려한 치장이나 옷차림, 행동들이 모두 용서되는 휴가지에서는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할까. 올 여름 패션 트렌드와 맞물려 더욱 멋스러운 패션을 만드는 아이템 5가지를 꼽았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1) 선글라스-크면 클수록 좋다 여름 선글라스의 핵심어는 ‘크다’,‘화사하다’, 그리고 ‘독특하다’이다. 가능하면 자외선이 얼굴에 닿는 부분을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여름철 선글라스는 큰 게 각광받는다. 멋스러운 것과 실용적인 부분이 맞닿으면서 올여름 큰 선글라스의 인기는 계속된다. 가장 눈에 띄는 커다란 선글라스 디자인은 단연 보잉 스타일. 비행기 조종사를 위한 디자인이라 ‘에비에이터(aviator)’라 불리기도 한다. 비, 이효리, 세븐 등 스타가수들이 즐겨 사용해 젊은 층에게 특히 사랑받는다. 올해는 기본에 충실한 보잉 스타일뿐만 아니라 분홍, 노랑 등 밝은 색상과 부드러운 프레임(안경테)으로 여성을 겨냥한 디자인도 상당수 나와 있다. 커진 렌즈와 함께 다채로운 프레임 색상도 특징이다. 검정, 갈색, 금색 등의 무난한 색상은 기본. 의류의 트렌드의 중심인 ‘화이트 무드’에 힘입어 쓰는 것만으로도 확 튀는 하얀색 선글라스도 다양하게 나와 있다. 노랑, 주황, 분홍 등 발랄한 색상은 의상에 즐거움을 더한다. 렌즈와 안경다리의 이음새 부분 장식은 더욱 화려한 패션을 완성한다. 렌즈의 양 옆부터 템플(안경다리)까지 자연스럽게 와이(Y)자 형태를 이루는 디자인은 광대뼈가 도드라진 얼굴 형태를 커버할 수 있다. 브랜드 개성을 드러내는 독특한 이음새도 눈에 띈다. 돌체앤가바나는 링 귀고리와 같은 큰 원형 이음새로, 불가리는 반짝이는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로, 또 페라가모는 손뜨개를 한 듯한 모양으로 화려함을 내세웠다. ■ 도움말:룩소티카, 룩옵틱스 (2) 신발-물에 강한지 살펴보라 많이 걷는 배낭여행이나 느긋한 휴식을 취하는 리조트에서나, 편안하고 멋스러운 차림을 만드는 데 신발을 빼놓을 수 없다. 휴가지에서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에 따라 적어도 두 종류의 신발을 챙겨가는 것이 좋다. 아쿠아슈즈는 신은 채 물놀이를 즐길 수 있고, 빨리 마르므로 물가에 가는 여행이라면 하나쯤 들고 가야 한다. 시원한 망사 소재와 고무 밑창으로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어 유용하다. 발을 그대로 감싸는 디자인에서, 스니커즈 형태를 띠는 것도 있어 선택의 폭도 넓다. 도심 여행에는 가벼운 캔버스화로 패션에 포인트를 주자.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이 있는 캔버스화는 멋진 옷차림을 마무리한다. 끈이 없는 슬립온 스타일이나 발목 부분까지 올라오는 하이컷 모두 여름철 코디에 좋다. 여성의 경우 짧은 치마나 바지에 입으면 귀엽고 활동적인 이미지를 준다. 해변이나 가까운 곳에 여행을 갈 때는 조리 샌들을 신으면 딱이다. 코코넛, 젤리, 왕골, 실크 등 가지각색의 소재에 큐빅이나 꽃으로 장식해 화려하다. 천연 코코넛 소재로 만든 것은 항균 기능으로 발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천연소재의 탁월한 발수 및 통기성을 갖추고 있어 물에 젖어도 빨리 말라 물가에서 신어도 좋다. ■ 도움말:ABC마트 반스·호킨스 (3) 헤어-헝클어진 머리가 더 매력넘친다 여기저기 흘러내린 잔머리, 하나로 질끈 묶은 포니테일…. 맨 얼굴이 예뻐야 진짜 미인이라며 소위 ‘쌩얼’이 유행하는 것처럼 이제는 머리 모양도 안꾸민 듯 자연스럽게 연출하는 것이 인기다.‘다소 헝클어진 머리’는 자유를 만끽하는 휴가지에서 연출하기에도 매력적인 스타일이다. # 머리 묶어 올리기 긴머리라면 헐렁하게 뒤통수부터 땋은 머리를 연출해도 되고, 비녀로 돌돌 말아 올려도 멋스럽다. 보다 깨끗하고 단정한 느낌을 원할 때는 앞머리까지 모두 빗어넘긴 포니테일 스타일이 제격이다. # 비녀 사용하기 ‘머리를 돌돌 말아 비녀를 척 꽂은’ 스타일은 쉬워보이지만 단단히 고정하기가 다소 어렵다. 하지만 공식만 알면 예쁘게 올라가고,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잔머리가 환상의 조화를 이루는 모양으로 만들 수 있다. 아무래도 약간의 곱슬기가 있을 때 연출이 더욱 쉽고 완성도가 높아진다. 파마를 하지 않은 생머리라면 고데기나 세팅기로 웨이브를 주고 시도해보자. ■ 도움말:박은경 원장(박은경 뷰티살롱) (4) 네일-큐빅으로 치장해도 좋아 손톱과 발톱에 온갖 꽃그림, 하트모양, 물방울 무늬를 그리거나, 손톱·발톱을 길러 달랑거리는 큐빅을 다는 등 여름에는 손과 발 끝에도 한껏 멋을 부려도 좋다. # 집에서도 전문가처럼 손톱관리하기 손톱깎이를 이용해 손톱을 자르면 손톱 모양을 예쁘게 만들기 힘들다. 손톱이 많이 길다면 손톱깎이로 적당한 길이로 자르고, 손톱 모양을 다듬을 때는 파일을 이용한다. 손톱의 물기를 없애고 면봉에 리무버(네일컬러를 지우는 액체)를 묻혀 손톱의 유분기와 각종 먼지를 닦는다. 전문도구인 푸셔(pusher)나 면봉에 큐티클을 관리해주는 제품을 묻혀 손톱에 있는 각질을 제거한다. 큐티클을 제거하는 니퍼(nipper)로 큐티클을 조심스럽게 다듬는다. 손톱 보호를 위해 베이스 코트를 바르고, 위에 네일컬러를 칠한다. 두번 정도 바르면 본래의 색상을 만들 수 있다. 톱코트를 바르면 네일컬러가 더욱 오래간다. # 초보자를 위한 색상 선택법 손이 하얗다면 어떤 색상도 다 잘 어울린다. 그 중에서도 우윳빛을 섞은 듯 밝고 부드러운 파스텔 컬러가 최상이다. 누렇게 떠 보이는 손은 차분한 파스텔 색상이 가장 좋다. 연한 분홍, 회색이 감도는 파랑, 진한 살구색이 딱이다. 검고 칙칙한 손이라면 밝은 빨강이나 검정, 금·은색 등 원색적인 것이 좋다. 파스텔 색상은 초라해 보일 수 있다. 마디가 굵은 손가락은 사선으로 라인을 넣거나, 손톱 끝에 장식을 붙여 시선을 분산시키는 게 좋다. 짧고 통통한 손가락이라면 손톱 끝에 펄, 큐빅 등을 붙인다. 사선으로 색상을 바르는 프렌치 스타일은 손을 조금 길어보이게 한다. 일자 프렌치는 손이 더 짧아 보인다. # 발톱은 시원하게 발톱을 꾸미는 페디큐어를 할 때 손톱과 같은 방법으로 관리를 해준다. 발톱 색상은 진하고, 조금 튀는 것으로 하는 게 좋다. 빨강, 노랑, 파랑 등 원색으로 개성있는 연출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도움말:DHC코리아·금강제화 (5) 모자-차양이 다시 커지고 있다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휴가지에서 스타일과 자외선 차단,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모자’를 잊어서는 안된다. 가장 쉽게 떠오르는 모자는 트러커(머리 부분을 망사로 처리한 야구모자), 창만 있는 선캡 등. 이외에도 여름철 휴가지에서 쓰면 멋스럽고 시원한 모자는 많다. 여름하면 떠오르는 소재는 바로 밀짚이다. 밀짚을 엮은 것은 통풍이 잘 돼 시원한 느낌을 더한다. 서로 다른 색상의 소재로 엮은 것은 독특한 색상을 만들어내 더욱 멋스럽다. 이국적인 풍경 속에서 화려함을 부각시킨다. 대표적인 여름철 소재로 꼽히는 마, 면으로 만든 모자도 자연스러운 색상과 시원한 질감으로 휴가지에서 쓰기에 좋다. 중절모 디자인은 정갈한 멋을, 헌팅캡 스타일은 활발함을 드러낸다. 차양이 넓은 것은 확실하게 자외선을 차단해 주면서 여성스러운 멋을 낸다. 크고 넓은 차양의 모자는 한때 ‘너무 공주스럽다’는 이유로 외면당했지만 이제는 다르다. 더욱 폭이 넓어진 ‘복고’의 유행에 따라 크고 넓은 차양의 모자가 ‘우아한 여성미’의 표현이 됐다. ■ 도움말:플랫폼 캉골
  • [길섶에서] 돌아온 지갑/이목희 논설위원

    고교에 다니는 둘째아이가 시무룩해서 들어왔다. 마을버스에 지갑을 두고 내렸다는 것이다. 많은 돈이 들어 있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중요하게 여기는 내용물이 꽤 있었던 듯싶다. 저녁에 버스회사에 전화를 걸었으나 신고된 분실물은 없다고 했다. “기다려 보자. 우리 사회가 그 정도는 돌아오는 수준이 되지 않았겠느냐.”며 달래보았다. 그러나 “기대 않는 게 좋겠어요. 누가 주웠어도 귀찮아서 주인을 찾아 주겠어요.”라고 포기하는 눈치였다. 내용물보다 아이의 사회교육을 위해 지갑이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다. 다음날이 휴일이어서 느긋하게 쉬고 있는데 전화가 울렸다.“지갑을 주웠는데….” 연세가 지긋한 할아버지께서 아이의 지갑을 보관하고 있다고 전해왔다. 그분 집 근처로 가니 중절모를 단정하게 쓴 여든 안팎의 노신사가 나왔다.“연락처를 찾으려고 고생 좀 했소.” 지갑에 전화번호가 없어서 아이가 다니는 학교 앞 서점을 통해 물어물어 연결을 했다는 것이다. 준비해간 음료수 박스를 드리니 한사코 거절했다. 억지로 맡기고 돌아서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22일 TV 하이라이트]

    ●문화예술 36.5(EBS 오후 10시5분) 장삿속이라는 비판과 또 다른 창작의 영역이라는 평가를 함께 받는 마리메이크를 놓고 찬·반의 생생한 목소리를 이슈&이슈 카메라에 담았다. 마르지 않을 그리움의 주인공 백남준. 지인들은 그를 20세기 최고의 괴짜라 칭하기에 주저하지 않는다. 그의 치열했던 예술혼을 영상 모놀로그 ‘만남’에서 재조명한다.   ●생방송 TV연예(SBS 오후 8시55분) 뇌성마비 장애인, 중학생 아들을 둔 아줌마, 바람난 유부녀까지 다른 여배우라면 기피할 만한 역만 골라했던 문소리를 조영구가 만났다. 연극무대 대기실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며, 여배우에게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이른바 ‘맨바닥 라면토크’가 펼쳐졌다. 거침없는 여자의 가감없는 연기 이야기를 들어본다.   ●클로즈업(YTN 오후 1시20분) 여성의 권익증진과 지위향상을 위해 설치된 여성가족부의 현안과 성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장하진 장관에게서 들어본다. 가정폭력, 성폭력 방지대책과 피해자 보호 등 더욱 강화될 법령과 구체적인 대책이 무엇인지 살펴본다. 또 성매매 근절 방안의 성과, 호주제 폐지 등 여성가족부 주요현안의 진행사항도 알아본다.   ●현장기록 ‘형사’(MBC 오후 7시20분) 2000년 12월, 전북 고창 한 시골마을에서 연쇄살인범이 붙잡혔다. 성폭행과 엽기적인 살인을 저질렀던 범인, 과연 그는 누구일까? 또 돈을 위해 인척마저 범행의 대상으로 삼은 충격적인 사건. 최소한의 인륜마저 저버린 범죄를 밝혀낸 형사들의 활약상을 ‘강력수사대’에서 지켜본다.   ●별난여자 별난남자(KBS1 오후 8시25분) 석현의 출생을 알게 된 종남은 석현을 떠나지 못하고, 마침내 두 사람은 함께 밤을 보낸다. 석현이 빠지는 바람에 본부장 자리가 비어있는 동안 웰빙홈쇼핑은 허위광고로 인한 사과방송 명령을 받게 된다. 한편, 해인은 밤새 고민 끝에 기웅이 없는 자신을 상상할 수 없다는 판단에 이르게 되는데….   ●굿바이 솔로(KBS2 오후 9시55분) 편의점에서 피임기구를 사온 호철에게 미리는 임신했기 때문에 더 이상 피임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미리의 말에 화가 난 호철은 당장 임신중절을 하라고 소리지른다. 너무나도 단호한 호철의 말에 미리는 큰 상처를 받는다. 답답한 마음에 밖으로 나온 호철은 건달 패거리와 맞닥뜨리게 된다.
  • 자장면 원조 ‘공화춘’

    자장면 원조 ‘공화춘’

    한국인들이 하루 700만 그릇을 먹어 치운다는 ‘외식의 왕중왕’ 자장면. 맞춤법을 떠나 ‘짜장면’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자장면은 아이로니컬하게도 중국이 아닌 우리나라 차이나타운에서 탄생했다. ●첫선 101년만에 근대문화재 등록 자장면을 처음 선보인 중국음식점 ‘공화춘(共和春)’이 태어난지 101년만인 최근 근대문화재로 등록됐다. 인천시 중구 북성동과 선린동 일대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공화춘(선린동 38번지)은 1905년 문을 열었다. 차이나타운에서 인천역 방향으로 난 샛길을 내려가다 보면 오른편으로 보이는 2층 건물이다. 일제시대와 6·25전쟁을 거치며 보릿고개를 넘어야 하던 시절에도 중절모 신사와 뾰족구두를 신은 부인은 물론 ‘외식’을 위해 몇달을 벼르고 벼른 서민들까지 설렘으로 문턱을 넘던 곳이다. 자장면을 먹는 순간만큼은 누구나 행복했다. 사람사는 이야기가 면발처럼 길게 이어졌으며, 아이들의 입가는 이내 꺼멓게 물들었다. ●중국인 부두근로자 위해 ‘개발´ 공화춘은 오래전 문을 닫아 지금은 을씨년스러운 모습이지만 안에서는 수많은 군상들의 웃음소리가 아직도 들리는 듯하다. 임오군란 다음해인 1883년 중국은 이 일대 5000평에 청국 조계지를 설정했으며 이후 자연스럽게 음식점들도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하나인 공화춘의 주인은 당시 인천항에서 일하던 중국인 노동자들이 값싸고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생각하게 됐다. 궁리 끝에 볶은 춘장(중국 된장)에 국수를 비벼 먹는 자장면을 발명(?)했다. ●1984년 문닫아 건물 비어 있어 자장면의 ‘신기한’ 맛은 곧바로 중국노동자뿐아니라 한국인들을 매료시켜 외식의 대명사로 자리잡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공화춘은 자장면을 개발한 덕에 중화루, 동흥루 등과 더불어 차이나타운을 대표하는 ‘3대 요릿집’으로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1984년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주인이 화교들의 재산권 행사를 제한한 정부 정책에 불만을 품고 우리나라를 떠났다는 설도 있다. ●관할구청서 사들여 자장면박물관 추진 아무튼 현재는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빈 건물로 방치돼 있으며, 중구는 이 건물을 매입해 자장면 박물관을 만들 계획이다. 건물은 화교 2명의 공동소유로 되어 있다. 공화춘은 대지 581㎡, 연면적 846㎡에 화강석을 기초로 한 조적구조로 지붕은 슬레이트로 되어 있다.2층 창호는 목제창이며 1층은 아치형 장식창이다. 특히 눈목자(目) 형태로 앞뒤에 일(一)자형 건물이 있으며 그 사이 공간에 4개의 건물이 연결돼 각 건축물 사이에 중정이 있다. 이런 건축물 형태는 청 조계지 당시의 건축 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어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영업중단 20여년째를 맞아 이제는 빛바랜 낡은 간판만이 이곳이 자장면의 발상지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4년 전부터 새로운 공화춘 영업 한편 2002년 공화춘에서 차이나타운 중앙통을 통과해 위쪽으로 200여m 떨어진 곳에 새로운 ‘공화춘’이 문을 열어 영업을 하고 있다. 화려한 중국풍의 4층 건물인 이 업소는 옛 공화춘에서 일하던 주방장을 데려왔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검증은 안 되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인천 차이나타운은… 인천 차이나타운은 화교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화교는 누구일까? 1882년 임오군란이 발발하자 청조는 한국을 돕는다는 핑계로 3000여명의 군대를 파견했다. 이때 군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40여명의 중국상인들이 함께 들어왔는데, 이들이 한국 화교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군대가 철수한 뒤에도 우리나라에 계속 머물면서 음식업 등 각종 상업활동에 종사해왔다. 인천시 중구 북성동 경인전철 맞은편에 있는 1만 8000평의 차이나타운에는 한때 5000여명의 화교가 거주했으나 박정희 정권 이후 화교의 재산권 행사를 제한하는 정책에 불만을 품고 미국, 동남아 등으로 떠나 현재는 500여명만이 남아 있다. 그러나 참여정부가 들어서면서 화교자본 유치를 통한 차이나타운 활성화 정책이 펼쳐지자 떠났던 화교 2세들이 다시 국내로 들어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인천차이나타운에는 중국음식점 25개와 중국물품점 13개 등 40여개의 업소들이 자리잡고 있다. 아울러 파이러우(큰 대문 모양의 상징물), 삼국지벽화거리, 중국 사찰인 의선당, 한·중문화관, 화교학교 등이 둥지를 틀고 있으며 주변에는 맥아더동상이 있는 자유공원, 개화기 유물거리, 월미도 관광단지 등 볼거리가 많다. 차이나타운 내 25개 음식점 중 22곳은 중국인이, 나머지는 한국인이 운영하고 있다. 이들 업소 대부분은 비록 수타면은 아니지만 자장면 고향답게 2∼3대를 이어온 나름의 비법을 지니고 있다. 업소별 자장면 값은 2000∼3500원.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유산(流産)후에 피하는 남자 - Q여사에게 물어보셔요 (36)

    [사연] 유산(流産)후에 피하는 남자 23세의 가사를 돌보는 여성입니다. 3년전 우연한 자리에서 결혼할 약속을 한사이가 되었읍니다. 제가 임신 7개월이 되었을 때 그는 중절을 강요하여 유산했읍니다. 그리고는 저를 피하는 것은 물론 여러 친구들에게 저의 흉을 보고 다닌다는 소문이 들려 옵니다. 소문에는 그가 요즘 다른 여성과 사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공무원입니다. 그의 직장상사에게 지내온 이야기를 하여 그의 파면을 시킬 수 있는지, 결혼을 빙자한 간음죄로 고소할 경우 어떻게 되는지요. <서울동대문구 제기1동 김(金)> [의견] 가정법원을 찾으세요 김양의 경우 결혼을 빙자한 간음죄가 성립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남성이 이만저만한「돈환」이 아닌 것은 당신의 편지로 알겠읍니다. 그러니까 이편에서도 단단한 각오로 증거를 수집해 놓은 다음 고소해야 할 것입니다. 가정법원이 이런 일을 해주는 곳입니다. 잔소리 같지만 김양, 그런 남자를 골라서 교제하고 게다가 결혼전에 몸까지 허락하는 어리석은 짓을 한 자신을 나무래 본적이 있읍니까. 결혼전에 성행위를 할 용감성이 있다면 그것을 그 즉시 청산할 만한 배짱도 있어야 현대여성이라고 생각됩니다. <Q> [ 선데이서울 69년 7/13 제2권 28호 통권 제42호 ]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추억’으로 되살아나는 배호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추억’으로 되살아나는 배호

    # 배호가 남긴 노래,‘굿바이’에서‘0시의 이별’까지 우리나라 최초로 가수 이름을 따 제정된 길은 다름 아닌 ‘배호길’이다. 서울 용산의 삼각지 로터리에 있는 400m 구간이다. 이 길이 ‘배호길’로 명명된 것은 지난 2000년 11월. 배호는 1963년 스물한 살에 데뷔해 71년 스물아홉에 타계했다. 가수로써 배호의 활동기간은 불과 8년. 서른 문턱을 채 넘기지 못하고 타계한 지 올해로 만 35주기가 된다. 드러머 출신의 ‘북재비 무명가수’로 출발해서 전성기를 맞을 때 신장염을 앓아 사투를 반복했던 그의 첫 취입곡 제목은 하필 ‘굿바이’였다. 또 마지막 취입곡 제목은 ‘마지막 잎새’와 ‘0시의 이별’이었다. 우리 대중가요의 주 테마가 ‘사랑과 이별’임을 감안하더라도 그의 발표곡 중 ‘안녕’이나 ‘또 하나의 이별’ ‘파란 낙엽’ 등의 단어들이 암시하듯, 배호는 활동기간 내내 늘 일찍 닥쳐올 이별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 같은 인상마저 받게 한다. 때문에 그의 노래들이 더욱 팬들의 가슴을 적시는지도 모른다. 그가 남긴 노래들 중 현재 ‘돌아가는 삼각지’를 시작으로 ‘두메산골’ ‘파도’ ‘마지막 잎새’ 등은 노래비로 남겨져 있다. 또 ‘배호 가요제’도 1년에 세 차례, 그 것도 각각 다른 단체에 의해 개최되고 있다. 저간의 사정을 제쳐두고라도 이러한 현상은 분명 한국 대중문화 풍토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배호의 막내 외삼촌이자 작곡가·연주인인 김광빈(80)씨에게 ‘배호 스토리’를 들어봤다. 본명 배만금.42년 중국 산둥성 지난(濟南)에서 부친 배국민과 모친 김금순 사이의 3대 독자로 태어난 배호의 직계 혈육은 이제 아무도 없다. 세살 때 해방이 되면서 귀국 행렬에 합류, 월남했다. 타고난 음악적 자질은 외탁인 듯하다. 어머니 형제는 4남2녀.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엄마야 누나야’의 작곡가인 김광수는 셋째 외삼촌이고 막내인 넷째 외삼촌이 바로 김광빈씨다. 배호에게 첫 취입곡 ‘굿바이’를 만들어준 김광빈씨는 배호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준 인물이다. 어린 시절, 만금은 독립운동을 하던 부친을 대신해 막내 외삼촌의 손에 의해 자랐고 김씨의 등에 업혀 한국 땅에 도착했다. 음악을 하고 싶어 중학교 2학년을 중퇴했다. 무작정 막내 외삼촌을 찾아 상경한 배호는 열여섯 살 때 ‘김광빈 악단’에서 드러머로 첫 음악생활을 시작했다.‘배호’라는 예명도 김씨가 지어준 이름이다. “배호의 ‘호’자가 늪 ‘호(湖)’로 운명이 그 이름을 따라간 것 같아 늘 마음이 아픕니다.” 이름을 호랑이 ‘호(虎)’자로 쓰지 못했던 것이 내내 아쉽고 마음에 걸린다는 김씨.“배호는 음폭이 매우 넓은 가수였습니다. 보통 18음을 넘어 19음까지 구사했는데 저음은 물론 고음도 일반 여성보다 세 음이나 더 올라갔지요.” 배호의 발성은 악보의 오선지 밖을 지나 ‘솔’ 음까지 구사할 정도였다고 김씨는 회고한다. 배호의 트레이드 마크인 중절모와 검은 뿔테안경도 나이가 들어보이게 하기 위해 그가 권유한 것이고 현재 경기도 장흥 신세계공원에 안치돼 있는 배호의 묘에 세워진 노래비 ‘두메산골(반야월 작사)’ 또한 그의 작품이다. 배호는 악단 시절 취입한 첫 노래 ‘굿바이’는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가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김인배 작곡의 영화주제가 ‘황금의 눈’을 발표했던 66년도부터다. 데뷔곡 ‘굿바이´에서부터 마지막 취입곡 ‘0시의 이별´까지 무수한 명곡을 남긴 가수 배호씨의 노래는 대부분 悲歌이다. 예명을 지어준 김광빈씨는 호자를 虎로 않고 湖로 쓴 것이 못내 맘에 걸린다고 회고했다. 이 노래가 제법 방송을 타기 시작하면서 배호의 재능을 한눈에 알아보고 나타난 인물이 당시 월간 ‘아리랑’의 연예기자였던 유명 작사가 전우(본명 전승우)다. 이후 배호의 후견인 역할까지 맡는다. 전우는 당시 MBC PD로 있던 작곡가 나규호와 콤비를 이뤄 ‘안개 속에 가버린 사람’과 ‘누가 울어’를 비롯한 노래들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 무렵 배호는 신장염이 더욱 악화돼 두 달 간 무대를 떠나 있어야 했다. 이때 배호를 찾아온 또 한 사람이 바로 ‘돌아가는 삼각지’의 작곡가 배상태(71)씨.‘돌아가는 삼각지’는, 당시 아세아레코드사 전속가수 김호성에 의해 먼저 녹음됐다. 얼마 전 필자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당시 마스터 취입 기록카드에는 녹음날짜가 67년 3월12일, 그리고 그 옆에 ‘NG’라는 메모가 적혀 있었다. 때문에 음반으로까지 제작되지는 않았다. # 병실에서 연습한 ‘안개낀 장충단 공원´ “‘돌아가는 삼각지’를 불러줄 가수로 배호를 수소문해 찾아갔을 때 그는 청량리에 있는 단칸방에서 어머니와 살고 있더군요. 한 눈에 보기에도 병세가 심해 거동은 물론, 호흡조차 가빠 보였습니다.” 결국 취입을 만류하는 배호의 어머니를 설득해 ‘돌아가는 삼각지’를 취입하기로 결정을 내린다. 이들은 인근 여관에서 기타 반주에 맞추어 노래연습을 했고 며칠 뒤 장충스튜디오에서 노래를 취입했다. 이때가 67년 3월16일. 이 노래의 배경이 되는 삼각지에는 67년 2월부터 착공된 원형 입체고가도로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배호는 처음 녹음에 들어가기 전부터 매우 힘들어보였으며 노래가 끝날 즈음에는 아예 앉아서 취입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장충녹음실에 근무하던 최길순(58·현 수창녹음실 대표)씨. 녹음날짜가 잡혔는데도 배호는 잘 나타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결국 그해 4월 2일 배호는 전우-나규호 콤비의 새 노래 ‘안개 속으로 가버린 사랑’과 ‘누가 울어’를 비롯한 13곡을 대도스튜디오에서 취입한 뒤 뉴스타레코드사를 통해 첫 독집음반을 발표한다. ‘돌아가는 삼각지’는 몇몇 가수들에게 취입을 제의했으나 거절당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하지만 배호의 음성으로 나간 후 예상을 뒤엎고 각종 인기차트 상위에 랭크되기 시작한다. “배호가 급부상하자 아세아레코드사 측은 서둘러 전속금 30만원에 월 1500원을 주고 그를 전속가수로 영입했고 이 전속금으로 배호는 비로소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두 번째 히트곡 ‘안개 낀 장충단공원’(7월14일)은 이때 병실에서 연습했던 곡이지요.” 배상태씨는 당시 상황을 또렷하게 기억한다. 아세아 측은 내친김에 뉴스타에서 발매된 배호의 독집음반 판권마저 사들여 아세아 레벨로 바꿔 다시 음반을 찍어내기 시작했다.68년 1월, 수록곡들을 새로 편곡해 재취입한다. 이렇게 해서 재탄생한 ‘안개 속에 가버린 사람’과 ‘누가 울어’를 비롯해 그가 발표하는 대부분의 노래들은 대히트를 기록하며 배호는 생애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한다. 그러나 병마에 시달리던 배호의 호흡은 늘 불안했다. 때문에 배호는 무대에서 그때그때 감정과 분위기에 따라 즉흥적으로 싱커페이션(syncopation)과 앤티시페이션 (anticipation)을 적절히 구사해 불안한 호흡을 스스로 조절했다. 드러머 출신가수답게 리듬 감각은 탁월했던 그는 당겼다, 놓았다 하는 애드리브로 자신의 약점을 보완, 그만의 독특한 매력을 창조해 멋진 창법을 한껏 구사했다.(계속) 가요평론가·저널리스트 sachilo@empal.com
  • 女大앞 ‘피임약’ 광고

    女大앞 ‘피임약’ 광고

    피임약 「붐」이 한창이다. 서대문의 어느 女大 앞 약국 「쇼·윈도」엔 커다란 피임약 광고가 나붙어 오가는 여대생들을 「겁주고」있다. 「오랄·필」(경구피임제)은 말하자면 근대화 「액세서리」-. 그것의 소비량은 그나라 경제 수준과 정비례한다는 망측스런 얘기도 있다. 69년의 한국은 가위 피임약의 해. 5종의 피임약이 한꺼번에 쏟아져나와 약가(藥街)의 판매경쟁 또한 치열하다. 피임약 홍수의 수원(水原)을 찾아보니-. 「킨제이·리포트」에 의하면 사람은 일생동안 평균 5천5백회의 「섹스」를 경험한다. 이 가운데 신의 섭리대로 생식을 위해 바치는 작업은 단 50회. 전체의 99%는 「목적의 사용」이라는 결론이다. 가족계획이라는 이름으로 실천되는 피임은 말하자면 이 99%를 보다 완벽하게 수행하기 위한 것. 피임 수단도 놀라게 발전했다. ■ 「피임약 시대」開幕 큰 명원 산부인과엔 요즘 혼인신고의 「잉크」조차 채 안말랐을 신부 초년생들이 찾아 온다. 임신상담, 육아상담이 아니라 그들중의 얼마는 아예 단산(斷産)상담을 하러 와 담당 의사를 놀라게 한다. 『「섹스」를 원해요. 아이는 싫습니다 』- 이것이 현대 「이브」들의 귀여운 절규. 61년부터 우리나라에선 가족계획이란 이름으로 「루프」가 대대적으로 부인들에게 공급되었다. 「루프」는 대체적으로 확실하고 안전한 피임수단이긴 하지만 삽입후 갖게되는 이물감, 출혈등의 부작용으로 그 성가(聲價)가 날로 쇠퇴일로를 걷게 되었다. 이의 「바통」을 이은게 먹는 피임약. 시판되는「아나보라」, 「린디올」, 「오소로붐」, 「오브랄」외에 관수(官需)로 공급되는「오이기논」을 합쳐 모두 5종의 피임약이 각축전을 벌이고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피임약은 63년 7월에 들어온 「아나보라」가 효시 - 당시는 20정짜리였다. 67년에 「오소노붐」, 「린디올」이 들어오고 또 금년에 「오브랄」이 들어 옴으로써 한국에 있어서의 「피임약시대」는 이제 막을 올린 느낌이다. 면세 수입되는 「아나보라」, 「오브랄」, 「오소노붐」, 「린디올」의 월간 공급량은 15만「사이클」. 각 보건소를 통해서 정부가 공급하는 「오이기논」의 금년 공급목표가 32만명분이니 우리나라 전체 가임여성 3백만명의 6분의1 이 금년에 피임약을 먹게되는 셈이다. ■ 시끄러운 부작용(副作用) 논쟁 최근에 도착한 외지는 각종 피임약의 부작용 논쟁을 크게 보도하고 있다. 「오랄·필」이 효과면에서 1백%의 적중율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부작용 또한 전혀 없질 않아 말썽이 되고 있다. 피임약의 부작용은 일반적으로 복용 1~3개월 사이에 나타나는 임신초기증세. 부작용 발생율은 천체의 20~30%. 치명적인 부작용은 피가 엉기는 혈전기(血展氣) 이다. 건강 「뉴스·위크」에 의하면 피임약 복요아 10만명중 10명에게서 이 형전증이 발견되어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다. 이밖에 간기능 장애, 발암성등의 부작용이 보고도고 있으나 그리 심각한 정도는 못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 오히려 먹는 피임약은 그 피임효과에 있어 거의 1백%의 정확성을 가지고있어「오랄·필」 인구는 세계적으로 해마다 늘어가고 있다. ▷피임 실패율을 방법별로 보면- ▷권주법 = 40% ▷월경주기 이용 = 35% ▷중절법 = 16% ▷「콘돔」= 15% ▷「루프」= 3% ▷경구피임제 = 1% 결국 많은 부작용 논쟁속에서도 경구 피임제는 지금까지 개발된 피임수단중에서 가장 이상적인 것이라는 점에서 명인좌「名人座」는 좀체로 흔들릴 줄 모르고 있는것. ■ 개발 경쟁 새 피임약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막을 횡단하는 낙타가 새끼를 낳지 못하도록 둥근 자갈을 낙타의 자궁속에 넣었다는 유명한 얘기가 있다. 중국에서는 피임을 원해서 성교후 올챙이를 먹는 풍습이 있었고, 피임약으로 소나무 껍질이나 돌, 가죽, 5배자(培子)등을 사용했다는 얘기가 史記에 쓰여져 있다. 먹는 피임약으로 처음 개발된 것은 1958년에 타온 「에노비드」. 61년에 본격적으로 시판되기 시작하면서 이어 「아나보라」가 나왔다. 지금까지 개발된 피임약은 크게나눠 「콤비네이션」과 「시켄시얼」의 2종.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5종의 피임제는 전부 「콤비네이션」으로 이것은 난포, 황체 「호르몬」을 배합시킨 것이다. 「시켄시얼」은 15일은 난포 「호르몬」, 나머지 7일은 황체「호르몬」을 투여시키는 것으로 부작용이 적은 대신 피임효과면에서는 「콤비네이션」보다 다소 떨어지고 있다. 학자에 따라서는 피임약을 3세대로 구분하는 사람이 있다. 황체「호르몬」함유량이 4㎎ 이상이던 60년 초반기를 1세대, 2㎎~3㎎이던 65년 전후를 2세대·그리고 천연황체「호르몬」함유량을 1㎎이하로 떨어뜨린 것을 3세대로 보고있다. 「오이기논」과 최근 시판 도기 시작한「오브랄」이 3세대의 것.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아나보라」가 전체 시장의 70~80%를 점유하고 있다. 정확·간편·안전을 「캐치·플레이즈」로 하는 피임약은 부작용 외에도 여러가지 먹는데 있어서의 불편한 점이 있다. 서독 「쉐링」회사에서는 SH560호라는 피임 주사제를 개발하고 있는데 이것은 1회주사로 1개월간 피임 효과를 볼 수 있는 것. 또 미국의 어느 회사에서는 「모닝·아프터·필」이라는 난포 「호르몬」제제를 개발하고 있는ㄷ 이것은 성교후 약을 투여해 수정란의 배란을 방지하는 것이다. 이밖에 남자가 먹으면 1개월간 정자 생산이 중지되는 새로운 남성용 피임약이 미국 「업존」과 「멜크」회사에서 연구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沈尙煥교수는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기전 반드시 전문의사와 상담을 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피임약의 부작용은 대단찮은 것이지만 당뇨병·간장병·정맥류·자궁근종·신장병·심장병환자에게는 치명적인 부작용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이 沈교수의 의견. [ 선데이서울 69년 5/18 제2권 20호 통권 제34호 ]
  • [열린세상] 나는 오늘도 中和를 꿈꾼다/강지원 변호사

    한국사회는 극심한 ‘당파사회’다. 그 정도가 너무 심해 과거의 사색당파나 구한말의 망국시대를 연상케 한다. 인물도 구별이 없다. 사람들앞에 나대기 좋아하는 정치인들뿐 아니라 저 민초들에 이르기까지 당파심에 함몰되지 않은 이들이 거의 없다고 해야 할 정도다. 이런 시대에 ‘中’(중)이라 하면 막연히 ‘가운데’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이쪽도 저쪽도 아닌, 아니면 이쪽이기도 하고 저쪽이기도 한 경우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중용에 나오는 中은 그런 것이 아니다.‘희로애락지미발 위지중’(喜怒哀樂之未發 謂之中)이란 구절이 있다. 희로애락이 발하지 않은 것이 中이라는 것이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희로애락의 감정이 있다. 이런 저런 세상살이에서는 기뻐하거나 즐거워하거나 화내거나 슬퍼하는 일들이 수 없이 생겨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감정 자체가 발하지 않는 상태가 中이라는 것이다. 놀라운 표현이다. 실로 두렵기까지 하다. 사람이 과연 그렇게 감정자체도 절제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인가. 그래서일까. 중용은 이어서 和에 관해서도 설명한다.‘발이개중절 위지화 ’(發而皆中節 謂之和)라. 발하되 모두 중절인 것을 和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인 탓으로 어찌 희로애락의 감정이 발하지 아니하랴. 그러나 그것이 중절을 지켜 주면 和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희로애락의 감정이 발하여 中을 지키지 못하고, 또 희로애락이 발한다 해도 중절을 벗어나 和를 지키지 못할까. 한마디로 동물적 욕망 때문이 아닌가 한다. 인간의 욕망이라 하면 뭐니뭐니 해도 돈·권력·지위·명예·인기·애정 등등에 대한 것들이 많을 것이다. 그것들은 대체로 소유욕이나 지배욕과 관련이 있다. 그리고 이런 욕망들이 충족되면 기뻐하거나 즐거워하고 반면 그것들을 잃거나 얻는데 실패하면 슬퍼하거나 노여워하거나 심지어 적개심에 휩싸인다. 사람들이 처음부터 무욕(無慾)의 경지에서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그렇지 못한 것이 세상살이이므로 부디 욕망을 절제해서 희로애락의 감정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상책이라 할 수밖에 없다. 그것이 中和의 길이다. 지금 갈기갈기 찢어진 이 나라 당파사회에 충심으로 호소하고자 한다. 부디 당파적 욕망으로부터 벗어나라는 것이다. 세상에 어찌 당파 자체야 없을 수 있겠는가. 그것이 오히려 민주주의의 기초가 되는 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당파를 이루는 인물들이 당파적 편파심에 빠져 당파적 욕망을 이루려고 한다면 그들은 반드시 희로애락의 감정에 빠지게 될 것임은 명약관화하다. 특히 상대에 대해 적개심과 투쟁심에 불타게 되는 수가 많을 것이다. 바로 그것 때문에 이 나라가 온통 이처럼 갈등과 분쟁으로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지 아니한가 하는 것이다. 부디 그 당파안에서나마 소유욕과 지배욕을 떨쳐버리고 무욕과 무감정의 中和의 길을 찾아 주기를 당부한다. 그러면 상대도 적군이 아니라 아름다운 동반자로 보이게 될 것이다. 차제에 당파 자체에 대해서도 한마디 덧붙이고자 한다. 당파란 본디 더 좋은 세상을 위해 생각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것 아닌가. 그런데 그것이 무작정 욕망을 위한 지역당파, 이념당파, 세대당파, 노사당파, 빈부당파에만 매몰된다면 그것이 어디 제대로 된 당파라고 할 수 있겠는가. 그것은 이미 당파가 아니라 쓰레기 패거리작당에 불과할 것이다. 그런 당파라면 더이상 세상에 해를 끼치기 전에 당장에 해체해야 할 것이다. 국민들의 고통과 아픔이 더 가중되기 전에. 강지원 변호사
  • [불임, 사회가 나서야 (하)] 대리모 노예계약

    [불임, 사회가 나서야 (하)] 대리모 노예계약

    “임신 중 사망·질병에 대한 책임은 대리모에게 있으며 의뢰인은 법적·도덕적 책임을 일체 지지 않는다.” 대리모 여성과 출산 의뢰자간 비밀 계약서의 내용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경찰 압수자료와 대리모 희망 여성의 증언으로 본 대리모 계약은 ‘현대판 노예계약’이었다.<서울신문 2월23일자 1·4·5면 보도>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난자매매 브로커 김모(28)씨로부터 압수한 계약서와 친권포기각서는 2가지 양식이었다. 난자매매 알선 초기 일본에서 쓰이는 대리모 계약서를 그대로 번역해 사용하던 김씨는 5건의 거래를 성사시키고 수수료 1500만원을 챙긴 뒤 본격적인 알선을 위해 더욱 정교한 계약서 양식을 만들었다. 계약서에는 의뢰인이 ‘갑’, 대리모가 ‘을’, 브로커가 ‘병’으로 명시돼 있으며 대리모가 기혼자일 경우 남편의 동의도 받도록 했다. 친권에 대해 “대리모 부부는 시험관이나 인공수정 시술로 태어난 아이의 친권, 양육권을 주장하지 않으며 출산 뒤 친권포기각서의 공증을 받고 나서 잔금을 받는다.”고 돼 있다. 출산 뒤에는 1주일 안에 거처를 옮겨야 하며 이후 의뢰인과는 일체 왕래를 끊어야 한다. 사례금 3300만원은 대리모에게 선금으로 1500만원을 주고 착상 성공 이후 매월 100만원씩 지급하게 돼 있다. 잔금은 출산 뒤 지급하며 브로커에게는 사례금의 10%선인 300여만원이 수수료로 지급된다. 계약서는 임신과 출산에 따른 모든 위험을 대리모의 책임으로 규정하고 있다.“대리모 임신에 자연임신과 같이 유산, 이상임신, 합병증 등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임신 중 발생하는 선천적 이상, 사망·상해, 질병에 대해 경제적·법적·도덕적으로 야기되는 모든 문제는 대리모 자신이 책임진다. 의뢰인은 민·형사상 어떠한 손해배상 및 책임도 지지 않는다.” 기형아를 출산하면 의뢰인이 친권을 거부할 수도 있다. 대리모가 임신중 음주, 흡연, 성관계 등을 할 때에는 곧바로 계약을 파기할 수 있으며 이때에는 의뢰인과 브로커에게 받은 금액의 2배를 되돌려 주어야 한다. 임신중 5일 이상 연락이 두절되는 것도 계약파기 사유다. 경찰 관계자는 “대리모를 하겠다고 나선 여성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터무니 없이 불리한 조건에도 계약이 쉽게 성사됐다고 한다.”면서 “이 여성들은 금지된 행위를 한다는 생각에 공개적으로 자신의 보호를 요청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리모를 자원했던 여성으로부터 전해들은 계약서 내용도 브로커가 가지고 있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대리모 의뢰자를 구하고 있던 A(29)씨. 최근 다시 만난 그는 대리모를 포기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여러 차례 불임부부들과 접촉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보증을 잘못 서 9000만원의 빚을 지고 신용불량자로 전락, 대리모가 되기로 마음먹었던 A씨는 계약조건이 기가 막혀 포기하고 말았다. 생활비, 출산비용과는 별도로 9000만원이라는 높은 사례금을 주겠다고 한 불임부부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시비의 싹을 자르자며 구체적인 내용의 계약서를 제시했다. 임신이 확인되면 3000만원을 선금으로 지급하고,4개월 후 3000만원, 출산 후 다시 3000만원을 주는 식이었다. 계약서에는 “의뢰인이 중간에 계약종료를 원할 경우 대리모는 태아를 포기(임신중절)해야 하며 이 경우, 의뢰인이 위약금으로 1000만원을 준다.”고 돼 있었다. 의뢰인의 사정이란 이혼이나 뜻하지 않은 임신 성공, 파산 등으로 인해 아이가 필요 없어지거나 사례금을 지급할 수 없는 상황을 말한다. 만약 대리모가 임신중절을 거부한다면 보수는 한푼도 없을 뿐더러 의뢰인은 태어날 아이에 대해 어떤 책임도 지지 않는다고 돼 있다. 아이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날 경우 의뢰인측이 아이를 인수하되, 출산 뒤 대리모에게 주기로 했던 3000만원은 없던 일로 한다. 남아를 출산할 경우에는 별도로 소정의 사례금을 추가 지급하겠다는 조항도 포함됐다. 대리모 계약서의 유효성 인정 여부는 대리모 논쟁의 촉발점이 되는 부분으로 학계에서는 전통적으로는 무효라는 설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비상업적 대리모의 경우 유효하다는 의견이 우세해지고 있다.1991년 대구지방법원은 아파트 한 채와 1억원을 지급하기로 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의뢰인 부부에 대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기각했다. 법학자들은 이를 일종의 가족법상 특수계약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대리모 계약이 법적으로 유효한 것으로 인정된다 해도 아직 포태되기도 전에 장차 태어날 자녀를 인도하기로 하는 약정은 단지 ‘신사협정’에 불과해 법적으로 불완전한 구속력을 가질 뿐이고, 대리모 계약에 의해 아이의 인도를 법적으로 강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소록도사람들 ‘아름다운 여행’

    ‘아름다운 가을여행.’ 순수한 영혼을 가진 한센인과 따뜻한 정을 나눈 이웃주민, 자원봉사자들, 푸른 하늘과 바다가 이들을 반겼다. 한센인들의 보금자리인 전남 고흥군 도양(녹동)읍 소록도. 이들이 뭍으로 나가는 유일한 통로가 소록도에서 뱃길로 5분거리인 도양읍.3일 읍내 주민들이 처음으로 한센인들을 가슴에 껴안았다. 그동안 생필품 등을 사러온 한센인들을 읍내에서 마주치면 대체로 겉모습에 놀라 외면하고 편견으로 일관했었다. 이날 오전 9시 전남 고흥군 도양읍 도양(녹동)항 여객선 대합실. 도양읍 주민들이 마련한 제주도 1박2일 여행에 한센인 30명이 나섰다. 의료진 3명과 주민 자원봉사자 33명이 동참했다. 평소 하늘이 보기 싫어 모자를 꾹 눌러쓰고 다니던 한센인들이었지만 이날만큼은 웃음과 활기가 넘쳤다. 손을 내미는 이웃들의 따듯한 배려가 있었다. 가족·친척 모두가 외면하는 그들이었기에 이번 나들이는 흥분 그 자체였다. 갈색양복, 중절모, 선글라스, 넥타이, 하얀 운동화 등으로 한껏 차려입은 그들의 모습은 소풍 떠나는 아이들과 다름없었다. “기분이 너무 좋아 날아갈 것 같다. 밤새 한숨도 못잤다.” 평생 처음 제주도에 간다는 김규호(71) 할아버지는 목이 메었다. 고향이 제주인 고봉희(78) 할아버지는 “두말 하면 잔소리”라며 상기된 표정이었다. 황인종(85) 할아버지도 10년전 효도관광으로 제주도에 갔지만 동료들과 함께 가기는 처음이라며 좋아했다. 이들은 4시간 배를 타고 제주항에 도착한 뒤 용두암과 자연사박물관을 둘러보며 새로운 세상을 접했다.4일에는 한림공원 식물원, 그린리조트, 산방산 용머리해안, 중문관광단지, 천지연폭포 등의 가을정취를 즐겼다. 이번 아름다운 여행은 도양 항만발전협의회(회장 김양섭 여수해양수산청 고흥해양수산사무소장)가 마련했다. 여기에 군청과 도양읍내 해운회사, 건설회사, 항운노조 등 14개가 십시일반으로 여행경비 600여만원을 쾌척했다. ‘소록도를 사랑하는 모임’의 김덕모(43·호남대교수) 집행위원장은 “도양읍 주민들이 한센인들을 위해 뜻깊은 행사를 마련하고 함께 해줘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고흥 소록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인면수심’ 에 징역 5년

    10대 친딸을 수년간 유흥업소 10여곳에 접대부로 팔아 돈을 챙긴 인면수심의 어머니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 황현주)는 선불금을 받고 딸을 유흥주점에 팔아넘겨 접객행위를 하게 한 다방업주 김모(45)씨에 대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재판부는 “딸이 낙태를 한 뒤에도 일을 시키는 등 친모의 범행으로 믿기 어려울 정도로 죄질이 불량하다.”면서 “학업을 중단한 딸은 낮은 지적능력, 알코올 의존 증세를 보이고 있어 과거를 극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딸은 2세 때 부모가 이혼한 뒤부터 할머니 손에 길러졌다.12세가 되던 1999년 어머니인 김씨와 함께 살게 됐지만, 김씨는 선불금 450만원을 받고 딸을 강원도 내 유흥주점에 넘기는 등 2003년까지 12곳에서 술시중을 들게 했다. 김씨는 딸이 임신을 하자 병원에 데리고 가 중절수술을 시키고, 지난해 4월부터 자신이 운영하는 경기도 여주의 다방에서 티켓영업을 강요했다. 청소년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씨는 수사·재판과정에서 “딸이 학교에 가기 싫어해 유흥주점에 취업시켰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딸이 벌어온 돈으로 새로 결혼한 남편 사이에 둔 자녀들의 양육비와 생활비 등을 충당한 것으로 드러났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실버상품 가을 매출 ‘효자’ 노릇

    실버상품 가을 매출 ‘효자’ 노릇

    ‘부모님을 위한 효도상품으로 소비자를 잡는다.’ 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떨어지면서 백화점 업계가 잇따라 나이 드신 부모님을 위한 ‘실버용품(효도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버들을 위한 상품은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건강을 챙긴다는 의미에서 백화점 매장을 찾는 소비자의 발길은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신발에서 의류까지 전문화 각 백화점들은 실버들을 위해 신발부터 의류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상품들을 구비해 놓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의 경우 특별히 실버코너를 마련하지는 않고, 일반 매장에서 젊은층들과 같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의 입장에서 실버세대로 구분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30∼40대들 코너에 실버들을 위한 상품을 섞어 배치하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에서는 컴포트 슈즈로 유명한 신발 브랜드인 ‘바이네르’를 선보이고 있다. 컴포트화는 발이 가장 편안한 신발로 중장년층에 인기가 높다. 이 코너에서는 실버들의 안전하고 편안한 보행을 보장하기 위해 고객의 발 사이즈와 폭, 발등 높이 등을 측정한 후 가장 최적의 신발을 고객에게 권해준다. 애경백화점 역시 실버들을 위한 별도의 전문코너는 운영하지 않는다. 하지만 구로점, 수원점에서 운영되는 폭스레이디, 뽀뜨레, 금란세 등의 브랜드가 나이드신 여성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곳에서는 소비여력이 있는 중장년층 여성이 대상인 만큼 제품의 가격이 10만원대 이상의 고가품이 주종을 이룬다. 신체의 굴곡을 드러내어 맵시를 자랑할 수 있는 종류부터 우아하고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의류들을 취급하고 있다. 고가 의류인 관계로 숍 매니저가 정기적으로 고정고객을 초청하여 교분을 나누고 있고, 백화점은 이들에 대한 관리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인다. 이번 가을 정기 바겐세일에도 참여,20%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실버세대를 위해 전체 상품을 7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파격적인 기획판매전도 종종 펼친다. ●건강상품은 실버세대를 위한 효도상품으로 으뜸은 건강을 챙겨드리는 제품들. 기온이 점점 낮아지면서 안마의자, 옥매트, 발마사지기, 족탕기 등 건강용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롯데백화점의 경우 “올들어 족탕기, 안마의자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마의자는 기본적으로 주무름, 두드림, 상하이동 스트레칭 등의 전신 마사지 기능을 가지고 있어 혈액 순환이 좋아지는 등 운동대체, 근육이완 효과 등을 기대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198만∼616만원짜리의 파나소닉 안마의자도 구비해 놓고 있다. 옥매트 또한 대표적인 효도상품으로 손꼽힌다. 예전의 옥매트는 옥을 본드로 고정해서 열 발생시 본드 냄새가 올라오는 단점이 있었다. 또한 옥이 돌출되어 있어 청소, 화재, 전자파 발생 등 단점들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개별적으로 옥을 하나하나 수공예로 엮고 무작위 열선으로 수명이 길어진 옥매트들이 출시되고 있어 원적외선에 의한 혈액순환과 숙면 등에 도움을 준다. 가격은 59만∼108만원까지 다양하다. 이밖에 족탕기와 각탕기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각탕기는 발목까지 물이 차는 족탕기에 비해 종아리까지 물이 차고 피로회복과 더불어 반신욕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이는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골격계 뒤틀림 현상을 완화해주는데, 15만∼20만원선의 상품들이 주를 이룬다. ●중절모와 머플러를 찾는 멋쟁이 현대백화점은 기온변화에 민감한 실버들을 겨냥, 멋쟁이 실버 상품판매에 주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할아버지의 외출 필수 아이템은 중절모와 머플러. 외출시 머리의 찬 기운을 막아주는 중절모의 경우 대부분이 수입상품으로 단가가 24만∼38만원을 호가한다. 패션에도 신경을 쓴 제품으로 가격도 일반 중절모에 비해 저렴하며, 코트 등과 잘 어울린다. 목의 찬 기운을 막아주는 머플러는 현대백화점 섬유잡화 매장에서 고를 수 있다. 울 100%의 머플러가 8만∼14만원선에 판매된다. 회색, 와인색의 컬러가 있으며, 할머니를 위한 순모 100% 숄도 구비돼 있다. 환절기 집안의 공기정화를 위한 가습기도 실버용품 아이템에 해당된다. 항균필터 사용으로 향균기능 및 스폰지 자연 증발기능으로 전기가 필요없는 가이아모의 ‘가습기’를 6만 6000원에 판매한다. 호흡기 질환 예방을 위한 ‘LG의 공기청정가습기’도 20만원선이면 된다. 현대백화점은 청소하기 힘든 노인 고객들을 위해 자동으로 청소를 해주는 로봇청소기도 판매한다. 룸바 로봇청소기 59만 8000원, 아이클레보 54만 8000원, 트릴로바이트 238만원 등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잠재고객 P세대 잡기 신세계, 다양한 이벤트 신세계백화점이 10월 들어 본격적인 P세대 잡기에 나섰다.P세대는 2002년 월드컵 이후 등장한 참여(participation)의 열정(passion)을 가지고 있으며, 사회를 변화시킬 잠재적 힘(potential power)으로 사회적 패러다임의 변화를 일으키는 세대(paradigm-shifter)를 말한다. 이들은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정보를 습득하고, 이렇게 습득된 정보를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포스트 디지털 세대이다. 따라서 백화점 업계의 잠재적인 주 소비계층이 되는 셈이다. 신세계백화점 마케팅팀 김봉수 부장은 “P세대는 소비에서도 새로움과 변화를 추구하기 때문에 행동을 중심으로 하는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많은 행사를 좋아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P세대는 우리사회의 가장 강력한 잠재 소비자이다.”라고 했다. 신세계 백화점은 클럽 문화에 익숙한 이들 P세대를 위해 지난 1일 문화홀에서 힙합 스탠딩 공연을 진행하고, 댄스 경연대회,DJ와 함께 하는 파티를 열었다. 또 P세대를 위한 신세계 백화점 싸이월드 미니홈피(www.cyworld.com/shinsegae)도 새롭게 오픈한다. 신세계 미니 홈피는 기존 기업의 미니홈피와는 달리 P세대들의 참여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새로운 방식의 미니홈피이다. 기존 미니홈피가 기업의 행사나 이벤트를 일방적으로 알리고 참여를 유도 하도록 진행했지만, 신세계 미니홈피는 참여자들이 진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백화점은 문화 이벤트나 알뜰쇼핑 정보만 제공하고, 운영은 고객들이 맡아서 하는 방식이다. 특히 신세계 백화점 본점은 명동을 방문하는 P세대를 위해 정문에서는 활력을 느낄 수 있는 X-게임쇼, 치어리더 공연을 비롯해 신인 가수공연 위주로 구성, 매일 펼치고 있다. 강남점의 경우 겨울에는 얼음성을, 봄에는 튤립광장, 여름·가을에는 장미·국화광장 등으로 P세대 디카족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씨줄날줄] 금욕세/육철수 논설위원

    인구는 많아도 골치요, 적어도 걱정인가. 산아제한이 엄격한 중국에서는 아이를 둘 이상 낳으면 ‘인두세’가 하도 무거워 웬만한 가계는 파산날 지경이다. 그래서 호적 없는 아이(헤이하이쯔:黑孩子)가 수천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출산율이 1.16명으로 세계 최저여서 인구 불리기에 적극 나선 우리 처지에는 그런 중국이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그렇다고 어떤 나라처럼 강제적 세금으로 인구를 늘릴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안타깝다. 세금으로 출산율을 높이려다 낭패본 대표적인 나라는 루마니아다.1960년대 중반, 당시 공산주의 국가였던 루마니아에서는 ‘금욕세(禁慾稅)’라는 황당한 세목을 만들어 아이 안 낳는 젊은 여성들을 괴롭혔다. 공산당 서기장 차우셰스쿠는 “태아는 사회의 재산”이라며 “아이를 낳지 않는 사람은 국가의 영속성에 반기를 드는 배신자”라고 엄포를 놓았다. 낙태와 피임은 물론이고 성교육까지 금지시켰다. 일명 ‘월경(月經) 경찰’로 불리는 공무원들이 직장을 돌며 여성들의 임신검사를 했다. 여성이 임신에 두세번 실패하면 가차없이 ‘금욕세’를 중과했다. 덕분에 이 나라의 출산율은 세금이 두려웠던 중산·서민층을 중심으로 1년만에 2배로 증가했다고 한다. 그런데 특이한 점 하나. 이 때 태어난 아이들이 1989년 차우셰스쿠 몰락 때 청년으로 성장해 독재정권 축출에 앞장섰다니, 비참한 최후를 맞은 차우셰스쿠가 저승에서 통탄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탈리아에서도 무솔리니 통치시절 ‘독신세’라는 게 있었다. 결혼을 권장하려고 만든 이 세금은 25∼30세의 총각·처녀에겐 연간 3파운드,30세 이상은 2파운드를 부과했다. 미국도 초기 식민지시대 메릴랜드주 의회가 19세 이상 독신남성에게 연 5실링의 세금을 물렸다고 한다. 해마다 신생아가 10만명씩 감소하는 마당에 연간 인공 임신중절이 35만건에 이르는 게 우리나라다. 저마다 사유가 있을 테지만,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아이 하나가 아쉬운 국가 입장에서는 보통일이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정부가 불임부부 지원책을 내놓고 저출산 타개용 세원(稅源) 확보에 나선다는데, 혹여 멀쩡한 처녀·총각이나 부부가 아이를 안 낳는다고 세금까지 물리는 ‘불상사’는 제발 없기를….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포기했던 남성 복원할 수 있습니다

    포기했던 남성 복원할 수 있습니다

      대학병원 비뇨기과는 고장난 비뇨기들의「메카」다. 수줍음 속에 하루에도 수백 명의「고장난 행렬」이 이 의학의 비경(秘境)을 순례한다. 비뇨기과는「생식기과」를 애써 좀 점잖게 표현한 것. 질환이 많기론 생식기 분야가 다른 병과보다 더하다. 남성 불임증과 정관복원수술이 우리 임상의학계에서 하나의「이슈」로 등장한 것은 불과 4, 5년 전부터의 일. 잃어버린「남성」을 찾는「인간복원공사」의「해머」소리는 따라서 수술실 속의「메스」소리일 수도 있다. 불임증 환자는 여자쪽이 더 많고, 정관수술 받기는 30만 명 우리나라 불임부부는 전체 가임부부의 10%. 이중 60%가 여자쪽에, 40%가 남자쪽에 결함이 있다는 것이 최근의 통계로 밝혀졌다. 임신하는 데는 보통 ①생식가능연령의 부부여야 하고 ②부부 동서기간이 정상임신 분만성립에 충분해야 하며 ③임신 가능한 성행위가 반복되어야 하고 ④임신 중에 중절수술 같은 것을 하지 않아야 하는 등의 몇 가지 의학적 조건이 따른다. 이런 조건하에서 만 3년이 경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출산치 못하면 비로소 그 부부는 불임부부로 규정되는 것이다. 62년부터 가족계획사업이 활기를 띤 이래 지금까지 약 30만 명의 남성이 정관절제수술을 받았다.「불임환자」를 자원하는 현대판 내시족이 미국에서는 연간 4만 5천명, 인도에서는 180만 명으로 불어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들이 보다 더 절박한 이유로「남성복권(復權)」을 원할 경우 시행되는 수술이「바소바소스토미」라는 이름의 정관문합(吻合)술. 바로 남성복원공사의 큰 역사(役事)다. 정관수술했으나 사정 달라져, 기능복원 원하는 사람도 □ 정관복원수술 남자의 생식기는 두 개의 큰 공장에 비유할 수 있다. 하나는 고환이라는 공장이며 여기서는 정자와 남성「호르몬」이 생산된다. 다른 하나는 부성기라는 공장이며 여기서는 정자의 젖이 되는 정액이 생산된다. 남성「호르몬」은 혈관을 통해 온 몸에 순환되어 남성으로서의 특성을 유지케 하며 정자는 정관이라는 수송로를 통해 창고에 운반되었다가 때가 오면 생명의 생산공장인 여성 생식기에 사정된다. 이와 같이 고환이라는 공장에서 정자가 만들어지는 데는 약 2개월이 걸리고 창고까지 수송되는 데는 자기 크기의 10만 배나 되는 7m의 거리를 20일 전후 걸려 운반되며 창고에서 생명 생산공장에 사정되는 데는 약 10초가 걸린다. 이때 이 세 가지의 통로를 전부 차단하면 거세(去勢)술이 되고 정자의 수송로인 정관만을 차단하면 남자 불임술인 정관절제술이 되는 것이다. 정관절제술을 받은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최근엔 부득이한 사정으로 정자의 통로를 다시 이어달라는 사람들이 대학병원 비뇨기과로 몰려들고 있다. 서울대병원서 복원수술 받은 사람, 5명은 다시 아들딸 낳아 즉 ①자녀의 사망 등으로 아기가 다시 필요하게 되었을 때 ②심경의 변화로 자녀가 현재 이상 더 필요하게 되었을 때 ③경제적 사정의 호전 또는 주위 환경의 변화가 왔을 때 ④재혼했을 때 ⑤정신적 장애가 심할 때, 보통 의사들은 정관복원수술을 감행한다. 지금까지 서울대학병원에서 실시한 정관문합수술은 모두 52례(例). 이중 정자가 출현한 성례는 36례로 밝혀졌으며, 5례가 자녀를 다시 출산하는 행운을 누렸다.「남성복권」이 문자 그대로 실현된 셈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정관문합수술은 지난 64년 서울대학병원 비뇨기과에서 실시되었다. 최초의 수술자인 최수명(가명·42)씨는 1남 2녀를 거느린 가장. 가족계획의 수단으로 정관절제를 했는데 외아들이 갑자기 병으로 죽었다. 면밀한 사전 검사를 거친 뒤 복원수술을 실시, 이듬해에 남자 아이를 분만했다. 국수올 만큼 가는 절단된 정관을 다시 잇는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여기에 소모되는 재료들은 우리나라에서 쉽게 얻을 수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난점이 있다. 남자불임증 환자도 늘어가는 경향, 11년 동안 10배 이상으로 정관복원수술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요즘은 절제수술을 할 때 미리 복원에 편리하도록 처리하는 방법이 이용되고 있다는 것. 각종 사고사(死)가 늘어남에 따라 복원수술을 해야 할「케이스」는 점차로 많아지고 있으며 그 성공률도 거의 세계수준만큼 높아져가고 있다고 서울의대 비뇨기과 교실에서는 밝히고 있다. ◇ 남성불임증 남성불임증 환자는 1955년의 경우 전체 비뇨기과 외래환자 중에서 1.72%에 지나지 않았었다. 그러던 것이 연차적으로 증가추세를 보여 60년엔 3.7%, 65년엔 18%로 늘었으며 66년엔 22%를 나타내어 55년에 비해 10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와 같은 남자불임증 환자의 증가경향은 일반적으로 남자불임증에 대한 사회적 계몽, 사회적 인습에서 탈피하려는 남성측의 자각, 경제적 생활수준의 향상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체 불임부부의 40%나 되는 남자불임증의 원인은 - 첫째, 정자형성기능에 장애가 생겨서 오는 조정(造精)기능장애. 둘째, 정자수송로에 폐색이 있어 생기는 수정(輸精)기능장애. 셋째, 정액성분에 이상이 있는 활정(活精)기능장애. 넷째, 사정기능에 장애가 있어 생기는 사정기능장애 등으로 대변된다. 가장 많은 것이 조정기능장애이며 원인불명도 전체의 30%나 되고 있다. 정액검사별로는 무정자증이 47.15%, 정자 감소증이 35.26%이며 정상 및 기타가 16.81%로 나타나고 있다. 요즘 갑자기 남성 불임증이 격증하고 있는 이유 가운데 중요한 것은 각종 성병 후유증으로 오는 것과 직업, 기호품 과잉섭취에서 오는 것 등이 있다. 용접공·벤진·납(鉛)다루는 사람에 출산기능 잃는 사람 많아 고열 하에서 전기 용접이나 기타의 일을 오래하는 사람, 유기물질,「벤진」,「톨루엔」, 납 등을 취급하는 직장에 있는 사람들 중에는 고환기능의 파괴로 불임증에 걸리거나 유산을 경험하게 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그밖에 남자불임증을 유발하는 기호품으로는 - ▲ 담배 =「니코틴」은 배아상피에 파괴를 가져오고 정자의 운동성을 약화시킨다. 동물실험에서는「니코틴」의 투여로 임신율이 2분의 1로 낮아졌다. 사람에서도 하루에 20개비 이상의 담배는 임신에 해롭다. 준가임남자 188명 중 76명이 과도한 끽연을 하고 있었음이 보고되었다. ▲ 코피 = 하루에 20잔 이상의「코피」를 마시면 전립선 기타 정로(精路)에 자극을 주고 긴장, 과로를 일으켜서 임신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게 된다. ▲ 알코올 =「알코올」만성중독은 다른 종류의 중독 때와 같이 세정(細精)관에 퇴행성 변화를 일으키고 흔히 음위(陰萎)가 된다. 이와는 반대로 적당량의 음주는 최음제가 되고 때로 조루증이나 냉감증 부인의 치료목적에서도 효과를 본다. 근래 의학계에서 주목을 끌고 있는 남성불임증 가운데 면역성 불임증이란 게 있다. 부부가 비정상 성교인 음경흡철증으로 남자의 정액을 빨아먹음으로써 부인이「알레르기」가 생기고 불임이 된 예, 성교결과 질이나 자궁 등의 성기 점막에서 정액 성분이 흡수되어 항체가 생긴 결과 불임이 된 예 등이 보고되고 있다. 최경만(가명·54)씨는 전통사회에서 자란 소위 양반집 자손. 20세 때 결혼한 부인에게 애가 없었다. 그로부터 얻은 첩이 모두 다섯 명, 하나같이 이들도 임신을 못했다. 50이 넘어서야 자신에 결함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대학병원 비뇨기과를 찾았다. 정액검사 결과 정자 감소증으로 판명되었다. 불임증 극복엔 집에서 노력할 일도, 배란기 등 택해 조절해야 남자불임증의 치료는 원인불명이 30%나 된다는 점에서 어려운 때가 많다. 보통 일반요법, 내분비요법, 조사(照射)요법, 외과요법 및 인공수정 등으로 나뉘는데 어느 것이나 면밀한 검사와 인내로써 치료에 임해야 성공률이 높다. 일반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는 - ▲ 방사조절 = 임신능력이 낮은 남자는 5일 이상 금욕했다가 부인의 배란기를 찾아서 24시간 이내에 2회 이상 집중 성교한다. 가급적 부부의 극치감을 일치시키는 게 좋다. ▲ 성교체위 = 성교가 끝나고 음경을 발거(拔去)하기 전에 부인은 양다리를 가슴쪽으로 구부려 정액이 후질궁륭부(後膣穹窿部)에 괴어 유실되지 않도록 하고 20분간은 기침, 대소(大笑), 재채기 등을 하지 않는다. ▲ 수욕(水浴) = 온도자극 및 기계적 자극을 일으킬 목적으로 각종 좌욕, 세척을 온수 혹은 냉수로 하여 성 중추나 성기에 자극을 가한다. ▲ 최음제 = 발기중추를 자극하고 성기의 충혈 및 그의 흥분을 도모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서울대학병원의 경우 월 평균 30건의 남성불임증 환자가 찾아오고 있는데 이들은 진보된 현대의학의 혜택으로 놀랄만한 성과를 보고 있다. 그런가 하면 정관복원수술도 한층 호전된 외과기술의 덕분으로 그 성공률이 날로 높아가고 있다는 소식이다. ※자료제공 = 이희영(李熙永)교수(서울의대 비뇨기과) [ 선데이서울 69년 2/9 제2권 제6호 통권 제20호 ]
  • 기혼여성 36% 임신중절 경험

    기혼여성 36% 임신중절 경험

    우리나라 기혼 여성 3명 가운데 1명 이상이 임신중절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간 임신중절 시술건수가 35만 590건에 달하지만 대부분이 불법이어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고려대학교가 최근 보건복지부 용역을 받아 실시한 ‘전국 인공 임신중절 실태조사’에 따르면 임신중절 수술 가운데 기혼여성이 20만 3230건, 미혼여성이 14만 7360건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의료기관 대상 조사에서 연간 가임기 여성 1000명당 임신중절 수술은 미혼여성이 12.9명, 기혼여성이 17.8명으로 조사됐다. 전체 중절수술 가운데 기혼이 차지하는 비율이 58%, 미혼이 42%인 셈이다. 조사는 전국 의료기관 200여곳과 가임기 여성 4000명을 대상으로 올해 지난 5∼8월 이뤄졌다. 인공중절 수술과 관련한 전국적인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령별로는 20∼34세 사이가 68.5%를 차지했는데, 미혼여성은 20∼24세, 기혼여성은 30∼34세 연령층의 시술이 가장 많았다. 시술 당시 임신기간은 12주 미만이 96%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10대 여성의 경우 12주 이후 시술 비율이 12%에 달했다. 이는 나이가 어릴수록 임신 사실을 숨기다 뒤늦게 낙태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시술 이유는 미혼여성의 경우 ‘미혼이어서’,‘미성년자여서’,‘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등의 사회ㆍ경제적 이유가 95%나 됐다. 이에 반해 기혼 여성은 ‘자녀를 원치 않아’,‘자녀간 터울 조절을 위해’ 등 가족계획 때문이라는 응답이 75%로 가장 많았으며 경제적 어려움이 17.6%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모자보건법상에는 유전학적 질환이나 전염성 질환, 강간에 의한 임신, 가임여성의 건강을 심각하게 해칠 경우 등에 의해서만 임신중절을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조사에 응한 산부인과 개설 병·의원 가운데 80%가 임신중절 시술을 한다고 밝혔다. 중절수술 허용 여부에 대해서는 일반여성의 85.1%, 법조계 인사 96.6%, 여성계 인사의 96.6%가 ‘허용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나 종교계 인사의 경우 절반에 훨씬 못 미치는 40.9%에 그쳤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일본을 다시본다] (10) 소자화를 막아라

    [일본을 다시본다] (10) 소자화를 막아라

    |도쿄 특별취재팀|올해 세 살이 된 신타로는 부모와 함께 ‘출퇴근’을 한다. 부모가 일을 하는 동안 직장에 마련된 보육실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 돌보는 보육교사만 2명이고, 함께 부모를 기다리는 친구도 있어 가족들과 떨어져 있어도 외롭지 않다. 선박유통회사인 ‘니혼유센(NYK)주식회사’에서는 3년 전부터 30여평 규모의 보육실을 회사 안에 만들어 직원들의 자녀를 돌보고 있다. 일본에서 자녀를 적게 낳는 ‘소자화’ 현상이 국가적인 문제가 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처음에는 보육서비스 지원의 제도화 등 정부 차원에서만 접근했던 소자화 대책에 최근에는 기업과 지방자치단체들도 나서고 있다. 인구 감소가 노동력 부족을 넘어 소비자 수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위기감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소자화에 제동을 걸기 위해 애쓰고 있는 현장을 찾았다. ●“아이는 회사에 맡기고 마음 편하게 일하세요” 니혼유센에서 보육실을 마련한 것은 2000년 사내 인터넷 사업 비즈니스 캠페인 공모에서 몇몇 직원들이 보육사와 부모를 인터넷으로 연결해주는 사업을 제안, 수상한 것에서 비롯됐다. 도쿄역이 위치한 도심 한복판에 보육시설을 만들어보자는 제안은 사업주 등 경영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2년만에 실용화됐다. 보육실은 15명 정원으로 생후 57일∼초등학교 취학 전인 직원 자녀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이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지만, 부모가 잔업 등으로 일이 늦게 끝나면 퇴근할 때까지 기다려준다. 이용료는 공립 보육원과 비슷한 수준이며, 정기적으로 등록하지 않고 사정에 따라 하루씩 이용하는 것도 가능해 지금까지 100회 이상의 이용실적을 냈다. 아동의 안전을 위해 방재센터, 경비실 등과 연결되는 카메라를 보육실 입구에 설치해 정해진 친권자가 왔을 때만 문을 열어준다. 향후 계약을 맺어 다른 회사 직원들도 이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보육실 운영은 기혼여성뿐 아니라 미혼여성들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다. 직원 가시마 나호는 “니혼유센 여직원이 260명 정도 되는데, 꼭 아이가 없더라도 여성을 이만큼 소중하게 생각해준다는 느낌이 들어 회사에 더 강한 소속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니혼유센의 하마모토 요시코 공보과 매니저는 “소자화를 막기 위해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은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비즈니스가 아니라 복지서비스 차원에서 접근하게 됐다.”면서 “현재 매달 정규등록하는 아동은 2명뿐이지만, 단 한 시간이라도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도록 서비스의 질을 계속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육아로 여성인재 빼앗기면 회사 손해” 통신·전자기기 종합회사인 ‘NEC’에서는 보육 지원 문제를 철저히 기업 이윤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애써 키워놓은 여성 인재들을 보육이라는 걸림돌 때문에 잃을 수 없다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기술자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여성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여직원들이 출산과 육아를 위해 잇따라 퇴직하자 인재보호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게 됐다. NEC는 육아휴직제도가 법제화되기도 전인 1990년 이미 휴직제를 도입했으며, 현재 출산 전후는 물론 아이가 만 한살이 되는 해의 3월 말까지 육아휴가를 쓸 수 있게 하고 있다. 또 ‘육아 단시간 근무제도’를 도입, 자녀가 초등학교 취학 전까지는 하루 2시간까지 단축근무를 할 수 있게 했다. 2002년부터는 ‘패밀리 프렌들리 휴가제도’를 새로 만들어 1년에 5∼20일 수업참관이나 어머니회 모임, 소풍, 운동회 등 자녀의 학교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패밀리 프렌들리 펀드’를 만들어 아이를 낳으면 1명당 55만엔을 지급하고, 부양하는 자녀 1명당 매달 5000엔씩 주고 있다. ●“주민 수가 힘!” 지자체도 앞장 시즈오카현에서는 2003년 정부에서 ‘소자녀화 사회대책 기본법’과 ‘차세대 육성지원대책 추진법’을 제정해 현·시·읍·촌과 기업주가 함께 소자녀화 대책을 추진한 뒤 2005∼2010년간 진행할 ‘시즈오카 차세대 플랜’을 책정했다. 차세대 플랜은 미혼화와 만혼화를 막기 위해 젊은층이 교류할 수 있는 만남의 장을 마련하고, 임신과 출산을 위한 안전한 의료환경을 확립하는 한편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지역차원에서 지원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현은 2010년까지 부모와 자녀가 전문적인 육아상담을 받을 수 있는 지역 자녀양육센터를 현재의 133개에서 193개까지 늘릴 예정이며, 보육원도 259개에서 35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아동기뿐 아니라 청소년기의 교육까지 책임지겠다는 입장이다. 현은 사춘기 보건상담실 등을 이용, 청소년기의 성관계와 임신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의료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상담과 검사가 보다 편리하고 정확하게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다.2010년 10대의 인공임신중절률을 지금의 1.06%에서 0.6%까지 낮추는 게 목표다. wisepen@seoul.co.kr ■ 후생성 ‘패밀리 프렌들리 기업’ 제도는 |특별취재팀| 일본 후생노동성이 집계한 2003년 출산율은 사상 최저치인 1.2905이었다. 출산율이 이같이 처음으로 1.3을 밑돌자 일본 열도는 ‘1·29 쇼크’라고 부를 정도로 큰 충격에 휩싸였다. 하지만 후생노동성은 지난달 2004년도 출산율은 이보다 더 떨어진 1.28 후반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잠정집계를 내놓았다. 가속화되는 소자화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일본 정부는 출산 장려를 위한 다양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일본의 출산율은 1975년 1.91을 기록한 이후 계속해서 인구 현상유지가 가능한 2.07을 밑도는 저출산 경향이 이어져왔다.2004년에 태어난 신생아 수는 112만 4000여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는 2006년의 1억 2774만명 이후에는 총 인구수도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구소에 따르면 2030년 추계인구는 1억 1758만명으로 2000년보다 934만 6000명이 줄어들 전망이다. 출산율 저하로 위기를 맞고 있는 일본은 2005∼2010년이 인구 증가의 마지막 시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1차 베이비붐 세대가 출산기에 다시 베이비붐을 일으켰듯 2차 베이비붐 시기인 1971∼74년에 태어난 ‘베이비붐 주니어’ 세대가 30대에 접어든 지금이 출산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일본 정부는 ‘베이비붐 주니어’ 여성들을 위해 여러 제도를 정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소자화대책 각료회의를 열어 출산 등을 이유로 직장을 그만둔 여성의 재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여성의 재도전 지원책검토회의’(가칭)를 설치하기로 했다.2006년도 예산에 구체적인 방안을 반영하는 것을 비롯, 연내에 ‘응원 플랜’(가칭)을 확정해 2007년부터 지속적으로 실시한다는 복안이다. 성공회대 일본학과 장화경 교수는 “일본 정부는 제도 정비는 물론이고, 육아지원에 기업과 지자체를 끌어들여 지원 주체를 다양화함으로써 예산절감과 함께 수요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효과를 얻고 있다.”고 지적했다. wisepen@seoul.co.kr ■ 심각한 ‘少子化’ 실태 |특별취재팀|일본 후생노동성은 매년 10월을 ‘일과 가정을 생각하는 달’로 정하고, 일과 육아 및 간병이 양립할 수 있는 여러 제도를 도입,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기업을 ‘패밀리 프렌들리 기업’으로 선정해 표창하고 있다. 등급에 따라 후생노동대신우량상, 후생노동대신노력상, 도도부현 노동국장상으로 나눠 수상하고 있으며, 처음 제도를 도입한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227개 기업이 표창을 받았다. 지난해 후생노동대신우량상은 생활용품 제조회사인 ‘카오 컴퍼니’가 수상했다. 인사부 내에 아예 보육지원을 전담하는 ‘EPS(Equal Partnership) 추진실’을 따로 만들어 상근 인력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에만 5845명(남성 4927명, 여성 918명)의 사원 가운데 135명이 육아휴직제도를 활용했다. 육아휴직을 신청하기 위해 상사와 면담할 때는 은근한 압력이 행사되지 않는지 확인하기 위해 항상 EPS 담당자가 입회한다. 카오 컴퍼니의 사카쿠라 다카히토 홍보과장은 “육아휴직을 사용한 사원의 92%가 복직을 했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 내 300명 이상이 근무하는 영업장에서는 어느 정도 보육지원제도가 정착돼 있는 상태이다. 규모가 영세해 육아휴직 등을 활성화하기 힘든 회사에는 후생노동성이 휴직인력을 대체하는 보조인력 고용비의 일부를 지원해주고 있다. 후생노동성 고용균등 아동가정국의 이노우치 미야비 취업원조계장은 “눈앞의 이익보다 사회발전에 공헌한다는 의미를 강조해 기업들에 꾸준히 패밀리 프렌들리 기업 표창제도를 홍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wisepen@seoul.co.kr ●특별취재팀 한종태 국제부장(팀장), 황성기 사회부장, 이춘규 도쿄특파원, 주병철(경제부)·손원천·이언탁(사진부)차장, 안미현(산업부)·김상연(정치부)·황장석(국제부)·유지혜(사회부)·정연호(사진부)기자
  • 어머니눈물 닦아준 女검사

    20대 정신질환 여성을 납치해 6년간 동거하면서 수차례 낙태를 시킨 50대 남자가 허술한 법규정으로 법망을 빠져나갈 뻔 했으나 여검사의 끈질긴 노력으로 쇠고랑을 차게 됐다. 장모(여ㆍ당시 29세)씨는 지난 1999년 9월 집 근처 공원에서 산책을 하던 중 노점상 성모(당시 52세)씨에게 납치됐다. 전문대 졸업후 직장생활을 하던 장씨는 1998년 3월 교통사고로 직장까지 그만두고 정신병원에서 편집성 정신분열증세로 치료를 받던 상태였다. 성씨는 이런 장씨를 데리고 서울, 제주 등 사는 곳을 옮겨 다니며 3차례나 임신중절 수술을 받게 했다. 장씨의 어머니는 경찰서에 가출신고를 하고 성씨의 주거지를 수소문했지만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성씨를 찾을 수 없었다. 장씨는 다행히 지난달 중순 길거리를 헤매다 경찰에 발견돼 6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장기간 납치생활에 따른 충격으로 정상적인 의사소통마저 불가능했다. 검찰은 성씨를 구속기소하려고 했지만 뜻하지 않은 문제에 부딪쳤다. 형법상 결혼을 목적으로 사람을 약취, 유인한 ‘결혼 유인죄’는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지만 피해자의 고소가 있어야 하는 ‘친고죄’이기 때문. 장기간의 납치생활로 정신질환이 악화돼 입원치료중이고 의사 소통도 힘든 장씨가 정식으로 성씨를 고소하기는 어려웠다.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김수남)의 김학자(38·사시36회) 검사는 정신적 약자인 한 여성의 삶을 짓밟은 성씨가 아무런 응징도 받지 않은 채 자칫 자유의 몸이 될 수도 있다고 판단, 고민 끝에 묘안을 찾아냈다. 김 검사는 장씨 어머니에게 관련 법률의 허점을 자세히 설명하고 장씨가 ‘한정치산선고’를 받도록 설득했다. 선고가 내려지면 직계 혈족 등이 후견인이 돼 법정 대리권을 행사, 피의자를 고소할 수 있다. 김 검사는 장씨 어머니를 설득한 뒤 직접 법원과 병원에 다니며 한정치산 선고신청과 감정 절차를 대신 밟고 보통 1∼2개월이 걸리는 법원의 선고도 1주일 만에 이끌어냈다. 정상적인 절차를 따르면 성씨가 구속기간 만료로 풀려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검찰은 장씨 어머니의 고소권 행사로 성씨를 구속 기소할 수 있었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이 정신 질환 등의 이유로 소송 능력이 없으면 특별대리인을 선임할 수 있지만 피해자에게는 이런 규정이 없어 가해자를 기소하기가 어렵다.”면서 “피해자도 특별대리인을 선임할 수 있는 입법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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