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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절모’ 쓴 김정은, 미사일 발사 차량 타이어 공장 시찰

    ‘중절모’ 쓴 김정은, 미사일 발사 차량 타이어 공장 시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최근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의 이동식발사차량(TEL) 타이어를 생산한 것으로 보이는 ‘압록강타이어공장’을 시찰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일 “김정은 동지께서 자력갱생의 혁명 정신을 높이 발휘하여 당에서 중시하는 타이어 생산 과제를 빛나게 수행한 압록강타이어공장을 현지지도하시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최고 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는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각종 타이어들과 새로 개발한 탄도로켓 자행발사대차(이동식 발사차량)의 대형 타이어들을 보시었다”고 전했다. 이어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는 ‘11월 대사변’ 준비를 정력적으로 지도하시던 지난 9월 압록강타이어공장에 우리 식 9축 자행발사대차의 대형 타이어를 무조건 개발 생산할 데 대한 과업을 제시하시었다”고 밝혔다. 중앙통신이 언급한 ‘11월 대사변’은 북한이 지난달 29일 ICBM급 ‘화성-15’형 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북한은 ‘9축 자행발사대차’를 새로 개발·완성했다고 밝히면서 차축이 기존 ‘화성-14’형의 8축에서 9축으로 늘어난 신형 이동식 발사차량 사진을 함께 공개한 바 있어, ‘화성-15’ 미사일 발사차량의 타이어도 이 공장에서 생산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찰은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과 홍영칠·조용원·유진 당중앙위원회 부부장이 수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 시절 공직 한 컷] 1961 vs 2018 지방선거 당선 단체장들의 모습은

    [그 시절 공직 한 컷] 1961 vs 2018 지방선거 당선 단체장들의 모습은

    우리나라의 지방자치는 1949년 ‘지방자치법’이 제정되고 1952년 지방의회가 구성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정치적 격동기를 거치며 약 30년간 중단됐다가 1990년대 들어서야 본격 실시됐다. 지역과 주민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는 지방자치는 풀뿌리 민주주의와 실질적 지방분권이 강조되는 오늘날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문재인 정부는 지방분권을 위해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제2국무회의를 제도화하고, 지방자치단체를 지방정부로 개칭하는 내용을 헌법에 명문화하는 한편, 자치입법권·자치행정권·자치재정권·자치복지권의 4대 지방자치권을 헌법화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사진은 1961년 김상돈 첫 민선 서울시장의 취임식 모습이다. 중절모를 쓴 관객의 뒷모습이 보인다. 내년 지방선거로 당선된 단체장들의 취임식은 어떤 모습일까. 국가기록원 제공
  •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 [시즌2] ⑫ ‘맥주 전설’ 개릿 올리버를 만나다(1)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 [시즌2] ⑫ ‘맥주 전설’ 개릿 올리버를 만나다(1)

    “안녕하세요, 저는 미스터 딜리셔스(Mr.Delicious) 입니다.” 태풍주의보가 내린 지난달 16일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의 제주맥주 양조장. 미국의 ‘맥주 전설’인 개릿 올리버(55)는 ‘미스터 딜리셔스’라는 글씨가 새겨진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한국의 ‘맥주덕후’들 앞에서 자신을 미스터 딜리셔스라고 소개했습니다. 올리버는 뉴욕 소재 세계적인 양조장인 브루클린 브루어리의 브루마스터(맥주제조의 전 공정을 관리하는 양조기술자)입니다. 그가 처음 내한해 한국의 맥주 양조사 및 관계자 20여명, 추첨을 통해 당첨된 일반인 40여명을 대상으로 직접 테이스팅 교육을 하는 자리였죠.올리버는 이날을 위해 뉴욕에서 자신이 직접 양조했으나 판매하지 않는 맥주를 포함한 총 9종류의 귀한 맥주를 들고 왔습니다. 그는 사람들에게 “이 맥주들을 맛본 후에는 내가 왜 미스터 딜리셔스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는데요. 곧이어 뜨거운 박수와 환호가 터져나왔습니다. 국내 한 양조장에서 양조사로 일하는 A씨는 “맥주가 업(業)이라면, 올리버가 쓴 책을 읽지 않은 이는 드물 것”이라며 “전설적인 양조사와 함께 귀한 맥주들을 마셔보고 각각의 맥주에 얽힌 뒷이야기를 듣는 기회가 얼마나 있겠냐”고 들떠 하더군요.브루마스터 개릿 올리버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양조사 가운데 한 명입니다. 특히 올리버는 맥주와 음식의 궁합을 뜻하는 ‘푸드 페어링’ 개념을 최초로 정립한 인물입니다. 2014년에는 미국 요식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상’을 수상했습니다. 맥주 업계에선 최초였죠. 맥주도 다양하고 복합적인 향과 맛을 낼 수 있는 술임을 알리고 이를 음식과 연결시켜 ‘미식’의 개념으로 확장한 그의 노력을 세계 요식 업계가 인정한 것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올리버가 쓴 ‘굿 비어 북‘, ‘더 브루마스터스 테이블’, ‘옥스포드 맥주 사전‘등 은 맥주를 공부하거나 좋아하는 이들에게 바이블로 통합니다. 크래프트맥주(수제맥주)가 가장 먼저 시작돼 현재 전 세계 맥주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에서 올리버는 ‘크래프트 열풍’의 선구자로 꼽히고 있습니다. 테이스팅 행사를 마친 ‘미스터 딜리셔스’를 제주맥주 양조장 내 회의실에서 만났습니다.양조사가 아니라 아티스트를 만난듯 했습니다. 올리버의 한국 방문을 책임진 제주맥주 관계자는 “일정이 3박4일인데, 스케쥴이 너무 빡빡해 올리버가 약간 예민해져 있는 상태”라고 귀띔했지만, 꼭 바빠서만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올리버는 “덥수룩한 수염에 넉넉하게 나온 배, 자신이 소속된 양조장의 마크가 새겨진 편한 티셔츠를 입은 털털한 아저씨”같은, 맥주 양조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는 무척 달랐습니다. 말끔한 자켓 차림에 중절모를 쓰고 나타난 그는 행사 전 자신의 의상과 동선까지 꼼꼼하게 체크했다고 합니다. 대화를 나눌때는 거침없다기 보단 신중한 편에 가까웠습니다. -원래 맥주를 좋아했나 “대학(보스턴대학교)에서 방송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런던으로 건너 가 락밴드 매니저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맥주는 돈이 없는 대학생때 가장 싼 술이였기 때문에 마셨지 맥주에 특별히 흥미가 있다거나 좋아하진 않았다. 내 미래가 ‘브루마스터’라는 것을 상상조차 하지 못한 때였다. 사실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맥주란 가벼운 라거 타입의 버드와이저 스타일이 전부였다. 당시에도 크래프트맥주 양조장이 없진 않았지만, 시작 단계였고 규모도 미미해서 일반 사람들은 존재조차 몰랐다.” -맥주에 빠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어느 날, 런던 빅토리아 스테이션 근처에서 ‘브리티시 비터(영국식 페일 에일)’을 마셨다. 그동안 제가 마셔왔던 맥주와는 완전히 다른 맛이 나서 신기했다. 맥주도 맛있는 술이라는 것을 처음 느꼈다. 이후 유럽 여행을 하면서 각 지역의 맥주들을 접했다. 신세계였다. 미국에 돌아오자마자 홈브루잉부터 시작했다. 대기업 맥주는 너무나 따분했다. 내가 마시고 싶은 맥주를 직접 만들고 싶었다. 우리 양조장(브루클린 브루어리) 특유의 ‘균형잡힌 맛의 마시기 편한’ 맥주들은 나의 인생맥주인 영국식 비터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홈브루어에서 어떻게 양조사까지 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당시엔 양조사라는 직업이 지금과 같진 않았을 것 같은데. =마치 요리를 하듯, 레시피를 짜 내가 마시고 싶은 맛의 맥주를 직접 만드는 일이 정말 매력적이었다. 타고난 미각으로 다양한 요리를 즐겼던 아버지 밑에서 자라 어렸을때부터 고급 음식을 먹고 자랐다. 같이 사냥도 다니며 요리도 함께 했다. 이 경험이 양조 과정에서 세세한 맛을 잡아내는데 매우 유리했다. 양조가 운명이라고 느껴졌다. 당시 매일 아침 정장 입고 에어컨 빵빵하게 나오는 52층 사무실로 출근하는 나름 괜찮아 보이는 삶을 살았지만 행복하지가 않았다. 양조사를 하기로 결심하고 뉴욕의 맨해튼 브루잉 컴퍼니라는 양조장에 양조사로 재취업했다. 연봉은 전 직장의 25%였다. -많이 후회했을 것 같다. =당연하다(웃음). 지금은 크래프트맥주 열풍이 불면서 양조사라는 직업이 명예가 있지만 그땐 아니었다. 양조사 일이라는게 아주 고되다. 한여름 맥아즙이 펄펄 끓는데 옆에서 땀은 줄줄 흐르고, 내가 대학까지 나와서 이 짓을 왜하고 있나 한 3주 정도는 후회를 했다. 수개월동안 내가 맞는 선택을 한 것인지 고민했다. 흔들릴때마다 가족들의 지지가 큰 힘이 됐다. 결국 지금까지 양조 일을 하고 있다. 내 끼가 방송, 영화판에서 펼쳐질 줄 알았는데 맥주계에서 통했다. (2)편에서 계속. 글·사진 제주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맥덕기자 : 소맥 말아먹던 대학생 시절, 영어를 배우러 간 아일랜드에서 스타우트를 마시고 맥주의 세계에 빠져들어 아직까지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업(業)으로 삼아보고자, 2016년 맥주 연재 기사인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올해 [시즌 2] 에서는 좀 더 깊이있고 날카로우면서 재미있는 맥주 이야기를 잔뜩 전해드리겠습니다.
  • [현장 행정] 6070 중절모들 음표 위서 빛나다

    [현장 행정] 6070 중절모들 음표 위서 빛나다

    “그동안 구민들께 즐거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인기를 잘 유지해 주시길 바랍니다. 하하하.”지난 23일 서울 구로구청의 소통홀. 이성 구로구청장이 ‘구로구립 시니어팝스오케스트라(오케스트라) 단원 위촉식’에 참석해 단원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하며 첫 인사를 건넸다. 만 60세 이상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구로의 영문명인 ‘GURO’가 가슴 한편에 적힌 단복을 입고 파이팅을 외치며 화답했다. 한 손에는 각자의 담당 악기인 색소폰, 트럼펫, 트롬본, 기타 등을 쥐고 있었다. 머리에 중절모를 쓴 멋쟁이 어르신들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이 구청장은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그동안 사실상 무료로 구민들의 즐거움을 위해 봉사해 왔다. 앞으로는 구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쪽으로 오케스트라를 운영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구로구의 시니어팝스오케스트라가 창단 5주년을 맞았다. 이들은 2013년 창단식 이후 어버이날 행사, 경로잔치, 가리봉동 측백나무 축제 등 구가 주최하는 행사면 빼놓지 않고 참석해 정기공연 13회, 수시공연 99회를 소화했다. 100회 이상 공연하며 주민들의 눈과 귀를 만족시켰다. 관람 구민만 8만명이 넘는다. 구 관계자는 “오케스트라는 구민, 특히 어르신들에게 다양하고 신선한 음악을 제공하려고 노력해 왔다. 문화적 욕구 충족을 위해 앞으로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오케스트라는 은퇴한 음악가에게 기회도 준다. 현재 오케스트라는 15명의 단원으로 구성돼 있는데 대부분 연주를 전문적으로 하던 악단 출신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경찰악대, 미8군 전속악단, 공군 군악대, 방송사 악단 등이 대표적 예다. 단원들의 나이는 64세부터 79세까지 다양하다. 오케스트라 원년 멤버인 안재표(69)씨는 “분기별로 구민회관에서 연습한다. 정서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고, 조그마한 용돈도 공연 때마다 벌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최근 구로구는 문화생활을 즐기는 노인들이 많이 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오케스트라에 보다 신경을 쓰고 있다. 실제 구로구의 통계에 따르면 2014년 만 65세 이상 구민은 5만 615명(11.89%)에 그쳤지만 2015년 5만 3146명(12.59%), 지난해 5만 5159명(13.21%), 올해 7월 기준 5만 7248명(13.81%)으로 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최근 오케스트라의 단원 5명을 새로 뽑는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구민들을 위한 공연을 확대하고, 늘어나는 노인 인구만큼 관련 정책도 신경 써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한땀 한땀 그린 지도와 뒷얘기… 헌책방 여행자, 꿈을 찾았다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한땀 한땀 그린 지도와 뒷얘기… 헌책방 여행자, 꿈을 찾았다

    지금으로부터 십수 년 전인 2002년. 월드컵 열기가 한창이던 그때 내게 큰 충격을 안겨 준 사건이 터졌다. 서울 종로를 100년 동안이나 지켜 온 ‘종로서점’이 문을 닫은 것이다. 층별로 도서를 분류해 운영하던 것에 마음이 끌려서 초등학생 때부터 줄기차게 오갔던 곳이다. 어릴 적 정릉에 살았을 때 주머니에 돈이 조금밖에 없으면 두 시간 넘는 시간을 걸어서 종로서적에 갔다. 버스를 타면 책 살 돈이 모자라기 때문이었다. 층계를 오르내리며 책을 실컷 보다가 추리소설 한 권을 사들고 다시 왔던 길을 걸어서 되돌아갔다. 날은 이미 어둑해졌지만, 책이 손이 들려 있으니 자하문과 세검정을 지나 북악터널까지 걷는 길이 전혀 힘들지 않았다. 그렇듯 유년기의 추억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대형 서점이 문을 닫는 것을 보고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것만 같았다.하지만 그보다 몇 배는 더 심각한 문제가 있었으니 그 당시 헌책방들이 문을 닫는 속도는 빠르다 못해 흔한 일이어서 뉴스거리조차 못 되고 있었다. 이건 내게 종로서적 사건보다 훨씬 큰 상처가 됐다. 당시 내 나이는 서른 즈음이었고 그때까지 나를 키운 거의 전부가 헌책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헌책방은 놀라운 세계였고 놀이동산보다 더 흥분되는 긴장감을 주었다.●회사 관둔 후… 이케가야의 책을 만나다 평범하게 정보기술(IT) 회사를 다니고 있던 나는 마력에라도 이끌린 듯 사표를 내고 헌책방을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헌책방을 하려면 뭘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일본 쪽으로 눈을 돌렸다. 긴 역사를 자랑하는 도쿄의 진보초(神保町) 헌책방거리는 소문으로만 들었을 뿐 제대로 구경해 본 일이 없었다. 그러나 언젠가 한번은 직접 가서 보고 배워야 할 곳이라는 생각은 몇 년 전부터 해 오던 차였다.그런 계기를 만들어 준 책이 있었으니 바로 ‘일본 고서점 그라피티’다. 이 책은 광고 관련 일러스트 일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 이케가야 이사오가 헌책방을 방문한 다음 그곳 내부를 그림으로 그린 것을 모아 펴낸 것이다. 내용은 단순하다. 앞쪽에 헌책방에 대한 산문을 조금 싣고 그 뒤로부터는 전부 헌책방 그림이다. 그런데 이 그림이 정말 대단하다. 가게 전체를 위로부터 내려다본 조감도 형식이기 때문에 그림이 아니라면 달리 표현할 수 없는 모습을 담아냈다. 게다가 꽤 세밀하게 그렸기 때문에 독자가 마치 그 헌책방에 들어가서 서가를 둘러보는 착각에 빠진다. 그저 헌책방 모습을 세밀하게 그린 것에 지나지 않는 책이 무슨 쓸모가 있겠는가. 이런 의문을 품는다면 아직 일본 헌책방의 깊숙한 곳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이다. 일본에서 헌책방의 위상은 상당히 높다. 거슬러 올라가 보면 일본의 헌책방은 메이지유신과 때를 같이해서 그 모양새를 갖추기 시작했다. 세계 열강의 압력을 받고 있던 1800년대 중반 일본은 항구를 개방하고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때 문화와 더불어 최신 서양 학문도 물밀 듯이 쏟아져 들어왔다. 도쿄에는 제국대학, 도쿄대학, 메이지대학 등 신식 교육기관이 차례로 설립됐다. 자연스럽게 대학 근처에는 서점과 출판사가 들어서게 됐고 헌책방도 그 즈음부터 진보초와 간다(神田)를 중심으로 하나둘씩 생겨났다. 그런 헌책방의 역사가 200년 가까운 시간 동안 같은 자리에서 지속되고 있으니 부러움을 넘어 존경심이 생길 정도다.●‘전문서적의 미로’ 안내하는 내비게이션 그러니 전문 서적을 다루는 전통 있는 헌책방을 방문해 책을 둘러보는 것 자체도 조심스럽다. 가게에 들어가서 오랜 시간 동안 서가를 살피고 있다거나 책을 이것저것 들춰 보는 행동을 하면 느닷없이 주인의 불호령이 떨어지기도 한다. 가게 안에 “서거나 앉아서 책을 보지 말아 주십시오”, “3인 이상 동반 방문을 삼가 주십시오” 같은 문구를 써 붙여 놓은 곳도 있다. 그래서 가 보고 싶은 헌책방이 있더라도 거기에 주로 무슨 책이 있는지, 주인은 어떤 사람인지, 서가 구조가 어떤지 모른다면 헛걸음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일본 고서점 그라피티’라는 책이 빛을 발한다. 유명한 헌책방들 내부 구조와 서가 배치 등을 미리 엿볼 수 있는 것이니까 실제로 그 가게에 방문했을 때 편하게 책을 살필 수 있다. 또 한 가지 특별한 점은 저자인 이케가야가 일단은 헌책방 마니아이기 때문에 일본 헌책방의 재미있는 정보를 그림들 사이사이에 끼워 놓았다는 것이다. 헌책방 마니아들의 일반적인 옷차림새 구별법부터 애서가와 책 도둑에 관한 이야기, 이상적인 서재, 헌책방 주인이나 직원의 일상과 고충에 대한 짤막한 글들을 읽으면서 앞으로 내가 만들고 싶은 헌책방에 대한 꿈을 키웠다.●중절모 쓴 신사, 영국 책방거리까지 소개 그로부터 몇 년 뒤 정말로 나만의 헌책방을 만들었다. 여전히 ‘이상적인 서재’라고 하기엔 조금 부끄러운 마음이지만 재미있게 일했고 그만한 보람도 있었다. 지난 6월은 헌책방에서 일한 지 딱 10년이 됐으니 이제 동네 골목에서 시작한 이 작은 가게는 내게 큰 의미가 있음은 더할 나위 없다. 그동안 ‘일본 고서점 그라피티’는 절판돼 서점에선 구할 수 없는 책이 됐다. 헌책방에 갈 때 유용한 정보를 주는 책인데 그것을 헌책방에서만 구해야 하는 게 아이러니다. 이렇게 이케가야는 1996년에 도쿄의 헌책방에 관한 책을 썼고 인기에 힘입어 2년 뒤에는 교토, 오사카, 고베의 헌책방을 다룬 책을 냈다. 이 두 권은 1999년 신한미디어 대표인 박노인씨가 우리말로 번역 출간했는데 잘 팔리지 않았는지 초판만 찍고 난 뒤 절판돼 지금에 이른다.내가 헌책방을 운영하면서 가장 뜻깊었던 기억 중 하나는 이케가야를 일본에서 만나 인터뷰했던 일이다. 1951년생인 그는 여전히 현역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다. 까만색 중절모와 영국식 정장을 갖춰 입은 신사였고 책에 사인을 부탁하자 그런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그림으로 그려 주었다. 헌책방 책도 계속 이어 가고 있다. 2004년에 진보초의 헌책방만 주로 다룬 ‘신도쿄 고서점 그라피티’라는 책이 나왔는데 이것은 아직 우리말로 번역되지 않았다. 뒤를 이어 2008년에는 ‘헌책벌레가 간다’라는 책을 통해 영국의 헌책방 거리인 ‘체링크로스’까지 소개했다. ●누군가는 나처럼 책방이 삶의 이정표 되길 헌책방은 그저 책을 정가보다 싸게 구입하는 목적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한 번 인쇄소에서 태어난 책은 서점에서 첫 주인을 만나지만, 영원히 한 책장에만 머무르는 경우는 없다. 버려져서 폐기되지 않는 이상 책은 백 년 정도가 고작인 인간보다 더 오래 삶을 이어 나간다. 내가 일하는 헌책방에도 수십 년 전에 출판된 책들이 많다. 이 책들은 그동안 여러 손을 거친 만큼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책은 사람이 만들지만, 사람보다 오래 살아남는 책들은 또 다른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사회와 역사를 뒤흔드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그런 책들이 가득 들어찬 곳이 헌책방이다. 오래전 내 삶의 이정표를 보여 준 곳이 헌책방이기에 오늘도 나는 또 다른 누군가가 나와 같은 경험을 하지 않을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오래된 책들을 열심히 손질하고 있다. 윤성근 이상한나라의헌책방 대표
  • [그때의 사회면] 선거 풍경

    [그때의 사회면] 선거 풍경

    교통과 인터넷이 발달한 지금도 불철주야 선거운동을 해야 하는 후보자들의 체력은 극한의 상황에 이르기 마련이다. 과거에는 대중 앞에 후보자들이 직접 설 수밖에 없어 피로도는 지금보다 훨씬 더했다. 1956년 5월 5일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유세를 위해 호남선 야간 열차를 타고 가다 급서한 해공 신익희 선생의 사인도 과로였다.유세 차량이나 확성기 등 장비가 충분하지 못했던 과거에는 한꺼번에 수십만명을 동원하는 대규모 유세는 선거운동의 하이라이트였다. 지금은 찾아가는 유세를 한다면 그때는 모으는 유세를 했다. 서울에서는 성동 원두라 불리던 옛 동대문운동장, 여의도광장, 한강 고수부지, 남산 야외음악당 등이 유세장으로 애용됐다. 부산은 조방광장이나 옛 수영공항 부지, 대구는 수성천 백사장 등이, 다른 도시들은 주로 공설운동장이나 역전광장, 학교 운동장이 유세장이 됐다. 후보들은 공항이 있는 대도시는 비행기로 이동하기도 했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주로 기차로 다닐 수밖에 없었다. 시간은 보통 대여섯 시간 이상 걸렸기에 지방으로 이동하는 것 자체가 고역이었다. 금품을 살포하고 폭력을 동원하는 불법 선거운동도 공공연하게 벌어졌다. 선거철이 되고 유세가 끝나면 막걸리판이 열리는 것은 보통이었고 비누, 수건, 설탕, 고무신 등 선물 제조 업체들이 선거 특수를 누렸다. 유세장에 사람을 동원하려면 금품이 필요했다. 유신 이후 15년 만에 체육관 선거에서 직선제로 바뀐 1987년 대선에서는 정당 가입자와 유세에 참석한 청중들에게는 라이터, 핸드백, 손목시계, 스카프 등의 고급 선물뿐만 아니라 돈도 살포할 만큼 분위기가 혼탁했다. 혼탁의 정도는 국회의원 총선이 더 심했다. 선거철만 되면 친목회와 동창회를 빙자해 관광을 시켜 주고 표심을 얻으려 했다. 1963년 제5대 대선에서는 대통령 후보의 신문광고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당시 기호 3번 박정희 후보의 신문 1면 광고에는 “새 일꾼에 한표 주어 황소같이 부려 보자”라는 표어가 실려 있다. 장년층 이상이면 기억하는 후보가 진복기(1917~2000)씨다. ‘카이저 콧수염’으로 유명한 그는 1971년 대선에 출마해 박정희, 김대중 후보에 이어 3위를 했다. 그는 돌풍이 일자 박정희 정부가 겁을 먹고 유신헌법을 만들었다고 큰소리쳤다. 또 “신안 앞바다의 보물을 캐내서 온 국민을 부자로 만들어 주겠다”고 선언했는데 훗날 실제로 보물이 발견됐다. 진씨는 1980년대 들어 상습 대선 출마자로 규제를 받았지만 그가 대선에 출마한 것은 1971년 한 번뿐이었다. 사진은 1967년 4월 25일 전북 정읍농고 교정에서 제6대 대선에 출마한 당시 신민당 윤보선 후보가 중절모를 쓴 촌로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손성진 논설실장
  • 밤무대 의상·막춤… 내가 ‘망가져야’ 후보가 뜬다

    밤무대 의상·막춤… 내가 ‘망가져야’ 후보가 뜬다

    원혜영 주축 ‘꽃할배 유세단’ 눈길… 추미애 CF패러디 홍보영상 ‘대박’ ‘5선 의원은 밤무대용 반짝이 재킷을 입고, 당대표는 패러디 영상 찍고, 초선은 막춤 추고…망가져야 후보가 뜬다?’과거 선거 유세는 현장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개사한 선거 노래에 맞춰 선거운동원들이 가벼운 율동을 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대선 유세에서는 중진 의원들이 체면을 버리고 후보를 홍보해 선거 운동 문화를 새롭게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정당은 더불어민주당이다. 이철 전 의원과 유홍준 명지대 교수, 유시춘 작가, 원혜영 의원 등 4인의 원로로 구성된 ‘꽃할배 유세단’은 지난 1일 광주를 시작으로 문 후보의 손길이 미처 닿지 못한 바닥 민심을 훑고 있다. 특히 올해 만 66세인 원 의원은 5선의 당내 최고참 가운데 한 명이지만 파란색 반짝이 재킷에 물방울무늬 나비넥타이를 착용하고 중절모를 쓴 차림으로 유세 차량 위에 올라 문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당 대표도 체면을 잠시 내려놓았다. 추미애 대표와 금태섭 의원은 유명 광고를 패러디해 문 후보의 정책 홍보 영상을 만들어 공개했다. 베이지색 코트를 입고 처연한 표정을 지으며 “알려줘. 문재인 1번인가”라고 말하는 추 대표의 숨겨진 연기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이 영상은 지난달 26일 유튜브에 공개돼 현재 조회수 28만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평소 진지한 타입으로 알려진 홍익표 의원은 노란색 잠바에 캡모자를 뒤로 쓰고 검은 선글라스를 낀 래퍼로 변신했다. 홍 의원은 이재정 의원과 함께 문 후보의 교통정책을 랩으로 표현한 홍보 영상을 만들어 지지자들로부터 신선하다는 호평을 받았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새 영화] ‘지니어스’

    [새 영화] ‘지니어스’

    토머스 울프(1900~1938)는 20세기 초 미국 뉴욕의 문학 르네상스를 빛낸 작가 중 한 명이다. 스물아홉 살에 혜성과 같이 등장해 첫 책을 낸 지 10년도 안 돼 요절하며 천재로 박제됐다. ‘천사여, 고향을 보라’, ‘때와 흐름에 관하여’, 그리고 사후 출판된 ‘거미줄과 바위’, ‘그대 다시 고향에 가지 못하리’가 그의 4대 걸작이다.처음부터 각광을 받은 것은 아니다. 문체는 유려하지만, 끝없이 이어지는 문장과 방대한 원고량이 문제였다. 뉴욕의 모든 출판사에서 그의 원고에 퇴짜를 놨다. 맥스웰 퍼킨스(1884~1947)를 제외하고. 울프의 문재(文才)를 알아본 퍼킨스는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무기여 잘 있거라’,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등의 출판 과정을 함께한 유명 편집자다. 13일 개봉하는 ‘지니어스’는 이들의 이야기다. 영화는 퍼킨스(콜린 퍼스)가 ‘오, 잊혀진 날들’이라는 무명 작가 울프(주드 로)의 원고를 받아들면서 시작한다. 울프의 문장에 빠져든 퍼킨스는 1100쪽에 달하는 분량에서 300쪽을 줄여 출판할 것을 제안한다. 이렇게 나오게 된 게 ‘천사여, 고향을 보라’다. 울프는 숨 돌릴 새도 없이 무려 5000쪽 분량의 신작 원고를 투척하고, 둘은 2년간 씨름하며 ‘때와 흐름에 관하여’를 탄생시킨다. 시적 표현 하나하나, 단어 하나하나를 살리고 싶어 하는 작가와 독자에게 잘 전달하기 위해 서사를 유지하는 핵심만 남기려는 편집자의 논쟁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전작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강박, 그 강박을 오만방자함으로 가리는 울프에게서 작가의 고뇌를, “편집자 이름이 공개돼서는 안 돼. 모든 독자들은 책을 읽을 때 오롯이 당신의 작품이라고 생각해야만 해. 우리 편집자들은 밤잠을 못 이뤄. 우리가 정말 글을 좋게 바꾸고 있는 건지, 그저 변형시키고 있는 건지”라고 말하는 퍼킨스에게서 편집자의 고뇌를 읽을 수 있다. 딸만 다섯을 둔 퍼킨스는 울프에게서 부성애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것으로 묘사된다. 울프 또한 퍼킨스를 통해 세상에 작가로 태어나지만 곧 자립에 대한 갈망에 휩싸인다. 퍼킨스는 영화의 처음부터 중절모를 쓰고 나오는데 집에 가서 쉴 때나 식사를 할 때도 벗는 법이 없다. 중절모를 벗는 장면이 딱 한 번 등장하는데 그 장면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완벽주의자를 연기한 콜린 퍼스, 미국 남부 특유의 억양을 재현한 주드 로, 울프에게 집착하는 연인 엘린을 연기한 니콜 키드먼 모두 돋보인다. 헤밍웨이와 피츠제럴드도 얼굴을 내미는데 각각 도미닉 웨스트, 가이 피어스가 연기했다. 13일 개봉. 12세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관악구, 싱크홀 막는 신공법 개발

    관악구, 싱크홀 막는 신공법 개발

    갑자기 땅이 푹 꺼져 거대한 구멍이 생기는 싱크홀 현상은 ‘늙은 서울’의 새로운 불안 요소다. 원래 싱크홀은 석회암 지형이 침식되면서 생기지만,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의 인도처럼 서울의 도로함몰 사고는 대부분 낡은 하수관이 꺼지면서 발생한다. 최근 2년간 서울시 도로함몰 사고를 분석한 결과 약 70~80%가 매설된 지 오래된 하수관이 손상돼 비가 오거나 차량 무게가 쌓이면 순간적으로 땅 꺼짐이 일어났다. 서울 관악구는 갑작스러운 도로함몰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하고자 소규모 하수관로 파손부분을 영구적으로 원상복구하는 신공법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하수관로의 파손 부위가 크면 새로 하수관을 깔지만, 파손 부위가 작을 때는 합판을 대고 나서 콘크리트로 때우는 전근대적인 공법 이외에는 마땅한 보수법이 없었다. 관악구에서 개발한 신공법은 공공기관은 물론 노후 건축물 신축 시 개인하수도를 연결할 때 일반인도 저렴하게 시공할 수 있다. 하수관을 연결하거나 파손된 부분에 중절모를 거꾸로 쓴 듯한 모양의 신개념 거푸집을 삽입하고 콘크리트로 메우면 쉽고 빠르게 원상복구할 수 있다. 이렇게 하수관을 수리하면 전체 하수관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메운 부분에서는 더 물이 새는 일이 없다. 낡은 하수관 공사를 쉽게 할 수 있는 이 발명품은 현재 특허출원 중이다. 특허 등록을 하면 민간 기업과 실시권을 맺어 구의 재정 수입을 확대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관악구는 가뭄에 노출된 가로수, 수목, 녹지대에 일정량의 물을 장시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물주머니’도 개발해 특허권을 얻은 적이 있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직원들이 1년간 시행착오 끝에 신공법 개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마마무, ‘데칼코마니’ 표현한 2차 티저로 기대감↑

    마마무, ‘데칼코마니’ 표현한 2차 티저로 기대감↑

    그룹 마마무가 네 번째 미니앨범 ‘MEMORY’(메모리) 타이틀곡 ‘데칼코마니’의 2차 스포일러 영상을 2일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멤버 문별과 화사는 신곡 제목 그대로 ‘데칼코마니’(종이 위에 물감을 칠하고 반으로 접거나 다른 표면을 덮어 대칭적인 무늬를 만드는 회화 기법)를 완벽하게 표현한 안무를 선보인다. 고조되는 드럼 사운드를 배경으로 문별은 치맛자락을 휘날리며 그네를 타는가 하면 고혹적이면서도 여성스러운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어 문별과 화사는 슈트에 중절모를 쓰고 등장해 카리스마 넘치는 반전 매력을 발산한다. 헤어스타일부터 스타일링까지 완벽한 데칼코마니를 이룬 두 사람은 거울을 사이에 두고 흐트러짐 없는 대칭 안무를 선보인다. 앞서 마마무는 화사의 팜므파탈 매력이 담긴 1차 스포일러 영상은 전날 공개하며 컴백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인 바 있다. 타이틀곡 ‘데칼코마니’는 히트메이커 김도훈이 작업한 곡으로, 서로 호감을 느끼고 있던 남녀가 한순간 불타오르는 감정으로 연인이 되는 과정을 극적이게 담아냈다. 한편 마마무는 11월 7일 0시 타이틀곡 ‘데칼코마니’를 포함한 네 번째 미니앨범 ‘MEMORY’를 발표한다. 같은 날 오후 4시 30분부터는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미디어 쇼케이스를 가질 예정이다. 사진·영상=MAMAMOO/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美대표 위스키 ‘잭 다니엘’…알고보니 흑인 노예의 레시피

    미국의 대표적 위스키 브랜드인 잭 다니엘의 이른바 '역사 바로세우기'가 진행 중이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는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위스키 잭 다니엘의 제조와 관련된 숨겨진 비화를 공개했다. 올해로 정확히 150주년이 된 잭 다니엘은 지난 1866년 재스퍼 뉴턴 잭 다니엘(1849~1911)이 테네시주 린치버그에 설립했다. 예나 지금이나 유럽계 기업들이 지배하는 위스키 시장에서 잭 다니엘은 특유의 맛을 앞세워 대표적인 아메리칸 위스키의 대명사가 됐다. 흥미로운 점은 잭 다니엘의 탄생 배경이다. 최근까지 공식적으로 기록된 역사는 이렇다. 어린 나이에 고아가 된 잭 다니엘은 위스키 증류소를 소유하고 있던 목사 댄 콜 집에 살며 허드렛일을 도왔다. 이후 잭 다니엘은 댄 콜로부터 특별한 위스키 레시피를 전수 받았으며, 그의 증류소를 인수해 내놓은 것이 바로 잭 다니엘이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진실은 특별한 위스키 제조법을 가르친 사람은 댄 콜이 아니라 니어리스 그린이라는 것.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한 이유'는 그린이 콜의 흑인 노예였기 때문이다. 곧 미국의 대표적인 위스키가 흑인 노예 덕이라는 사실을 그간 떳떳하게 알리지 못했던 것이다. 노예제가 헌법에서 폐지된 1년 후 다니엘은 그린의 두 아들을 고용해 위스키 증류소를 열어 이후 성공가도를 달렸다. 언론에 공개된 이 사진에서 흰색 중절모를 쓴 잭 다니엘 옆에 있는 흑인이 바로 그린의 두 아들 중 한 명이다. 잭 다니엘의 역사가 넬슨 에디는 "창사 150주년을 맞아 이제 우리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가 됐다"면서 "콜은 최고의 위스키 메이커인 그린이 잭 다니엘에게 모든 것을 가르쳤다고 기술했다"고 밝혔다. 이어 "잭 다니엘의 신화는 이렇게 시작됐으나 그린 가족의 업적은 너무나 쉽게 잊혀졌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나혼자산다 김용건, 강남과의 인증샷 ‘키스마크로 페스티벌룩 완성’

    나혼자산다 김용건, 강남과의 인증샷 ‘키스마크로 페스티벌룩 완성’

    ‘나혼자산다’ 김용건과 강남이 뮤직 페스티벌을 함께 즐긴 인증샷이 공개됐다. 지난 24일 강남은 MBC 예능 프로그램 ‘나혼자산다’ 방송을 앞두고 “오늘 ‘나혼자산다’에서 대부님이랑 놀러 갔다 왔어요~ 꼭 봐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김용건과 함께 찍은 셀카 두 장을 공개했다. ‘나혼자산다’ 김용건과 강남이 뮤직 페스티벌을 함께 즐긴 인증샷이 공개됐다. 사진 속 김용건은 하얀 중절모와 꽃무늬 남방, 선글라스로 멋을 한껏 드러냈다. 김용건은 얼굴에 키스마크 스티커도 붙이며 나이를 잊게 하는 ‘페스티벌 룩’을 완성했다. 김용건과 강남은 환한 미소로 카메라를 응시하며 페스티벌을 진정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김용건과 강남은 뮤직 페스티벌에 가수로 참가한 ‘나혼자산다’의 새 멤버 김반장의 무대에 함께 올라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이제훈, 영화관 매표소 등장 ‘일일 미소지기 변신’에 손님 ‘당황’

    이제훈, 영화관 매표소 등장 ‘일일 미소지기 변신’에 손님 ‘당황’

    배우 이제훈이 휴일 영화관에 깜짝 등장했다. 이제훈은 5일 관객들을 위한 일일 미소지기로 일산 CGV에 등장했다. 영화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 릴레이 무대인사에 이어 이제훈은 휴일 영화관을 방문한 관객들에 만남 이벤트를 벌였다. CGV일산은 연휴 첫날인 5일부터 이제훈을 만나기 위한 관객들로 새벽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제훈은 새벽부터 자신을 위해 찾아준 팬들에 보답하게 위해 티켓 발권부터 좌석 안내와 할인카드까지 챙기는 꼼꼼함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후문이다. 특히 이날 진행된 이벤트서 이제훈 뿐만 아니라 다른 미소지기들 역시 ‘탐정 홍길동’의 트레이드마크인 중절모와 트렌치코트를 착용해 관객의 즐거움을 더했다. 한편 이제훈, 김성균, 고아라 등이 출연하는 영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감독 조성희)은 4일 개봉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돈 없어도 차 없어도 OK 서울 명소를 소개합니다

    돈 없어도 차 없어도 OK 서울 명소를 소개합니다

    맞벌이 박모씨 부부는 어린이날 아이와 놀아 주느라 체력도 지갑도 ‘탈탈’ 털렸다. 하지만 날도 따뜻한 5월에 아이들은 “오늘은 어디가?”라며 박씨를 조른다. 박씨 부부는 “교외로 차를 몰고 나가기는 너무 힘들고 그렇다고 가족의 달인 5월에 텔레비전만 보기엔 아이들에게 미안하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돈 없어도, 차 없어도 갈 수 있는 서울의 동네 명소를 찾아봤다. ■전철옆 생태숲 도시락 들고 안산 자락길… 아차산 나무·꽃향기 절정 자녀와 자연의 기운을 느끼고 싶은데, 정색하고 텐트를 들고 캠핑을 가기 어렵다면 동네 주변 공원을 가 보자. 준비물은 돗자리 하나면 충분하다. 서울 서북권에 사는 주민이라면 서대문구 안산 자락길로 가 보자. 무장애 길이 설치돼 유아와 임신부 등 보행 약자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자락길을 한 바퀴 도는 데는 대략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길을 걷다 보면 메타세쿼이아, 아까시나무, 잣나무, 가문비나무 등도 만날 수 있다. 또 인왕산과 북한산 등 서울의 명산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중간중간 돗자리를 깔고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곳도 있어 더 좋다. 가는 길은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5번 출구로 나와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바로 위 골목으로 올라가면 된다. 금천구 ‘베짱이 유아숲 체험장’도 좋은 선택이다. 독산동 산 199-1에 1만 2000㎡ 규모의 유아 숲 체험장에는 숲속놀이터와 나무 오르기, 모험놀이대, 세족장, 모래놀이터, 숲속야외교실, 생태연못 등에서 아이들이 신나게 놀 수 있는 시설이 완비돼 있다. 특히 원두막은 도시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 체험장 바로 옆엔 감로천생태공원이 있어 다양한 나무와 꽃, 풀, 곤충 등을 관찰할 수 있다. 1호선 독산역 1번 출구에서 8번 마을버스를 타고 독산도서관에서 내리면 된다. 광진구 아차산 생태공원은 역사와 자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온달장군과 평강공주 동상 앞에서 아이들에게 옛날이야기를 해주면 ‘엄지 척’을 받을 수도 있다. 생태공원에는 산초나무 등 나무 40여 종 4000여 그루와 70여종 5만여 포기의 꽃과 풀이 심어져 향기를 내뿜는다. 내친김에 아차산 중턱까지 오르면 ‘고구려정’을 만날 수 있다. 금강송을 사용해 전통방식으로 지은 고구려정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고구려와 신라, 백제가 이곳을 두고 벌인 전쟁 이야기를 해주면 아이들이 부모를 존경하는 시선으로 다시 볼 것이다. 5호선 아차산역 2번 출구로 나와 영화사 길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 양천구 서서울호수공원도 재밌는 장소다. 특히 이곳을 걷다 보면 항공기 소리에 따라 분수가 뿜어져 나오는 색다른 장면도 만날 수 있다. 아이들은 하늘로 비행기가 지나가는지 유심히 살핀다. 공원 안의 몬드리안 정원으로 발길을 돌리면 추상화가 몬드리안의 기법을 바탕으로 만든 계단과 난간, 정수시설 등을 만날 수 있다. 5호선 화곡역 7번 출구로 나와 652번, 6627번 버스를 타면 공원 앞에 내려준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표없이 명공연 어린이 모터쇼 상상력 자극… 어르신 위한 산사 음악회도 ‘가족의 달’ 덕분에 각종 문화공연과 전시·행사가 매달 줄을 잇는다. 하지만 막상 가려면 비싼 돈만 들이고, 아이도 어른도 모두 만족하지 못하면 어쩌나 고민된다. 이럴 때 챙기면 좋은 곳이 서울시청이나 각 구청에서 운영하는 공연장이다. 강동구 상일동 강동아트센터에선 체험형 전래동화 뮤지컬 ‘뚝딱하니 어흥!’이 무대에 오른다. 전래동화 ‘호랑이와 곶감’, ‘해와 달이 된 오누이’ 등을 마당극 형식으로 엮었다. 오는 27일까지 소극장 ‘드림’에서 한다. 어린이들은 직접 도깨비 방망이를 만들어 도깨비 대장 ‘뚝딱하니’와 주문을 외우며 신나는 모험을 떠나게 된다. 입장 순서대로 착석하니 일찍 가야 앞자리에 앉을 수 있다. 어린이를 위한 모터쇼도 눈길을 끈다. 이달 내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4층 디자인놀이터에선 무료로 ‘키즈 모터쇼’를 연다. ‘꽃향기가 나는 차’, ‘눈이 내리는 차’ 등 공모를 통해 아이들의 상상력이 듬뿍 묻어 있는 자동차를 만들어 체험할 수 있게 만들었다. 월요일은 휴관. 부모님을 모시고 갈 고즈넉한 공간을 찾는다면 서울 종로구 부암동 ‘무계원’도 생각해 보자. 전통문화공간 무계원에서는 오는 22일까지 ‘한국의 미(美), 한국의 탈’을 주제로 기획전시를 개최한다. 가산오광대, 하회별신굿 탈놀이 등 전국의 탈춤에 쓰인 전통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여기서 ‘팁’ 하나. 무계원은 종로구 익선동에 있던 서울시 등록음식점 1호인 오진암의 건물 자재를 사용해 지어졌다. 오진암은 1970~80년대 한국 요정 정치의 중심이었다. 1972년 이후락 당시 중앙정보부장과 북한의 박성철 제2부수상이 만나 7·4 남북공동성명을 논의해서 더 유명하지만 ‘기생관광’의 메카라는 오명도 가지고 있던 곳이다. 서울 구로구 궁동 원각사에서는 오는 10일 오후 6시 30분부터 ‘산사 음악회’가 열린다. 음악회는 아름다운 자연과 어울리는 국악과 성악, 대중가요 등으로 구성됐다. 국악인 김영임과 성악가 하만택, 가수 남진·김혜연, 걸그룹 바바 등을 초대해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강남권이라면 ‘찾아가는 거리음악회’에서 신나게 놀아 보자. ‘제2회 서리풀 페스티벌’의 사전 행사인 거리음악회는 강남역을 비롯한 야외광장 등에서 다음달 말까지 팝페라, 어쿠스틱 밴드 등 다양한 팀의 공연으로 진행된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城따라 역사길 한양·몽촌토성 무료 해설… 29일까지 방정환 특별전 서울은 세련된 고층 빌딩이 가득한 ‘메가시티’지만 1392년 조선 건국 이후 600년 넘게 우리의 수도 역할을 해 온 역사 도시이기도 하다. 덕분에 지역마다 역사적 볼거리가 가득하다. 지갑이 홀쭉해도 별 걱정 없이 아이들과 한나절 역사여행 하며 웃고 떠들 수 있는 코스가 널려 있다. 날이 화창하다면 야외를 걷는 역사 탐방을 떠나 보자. 북악산부터 낙산, 남산, 인왕산 등 서울 도심부를 감싼 한양도성(18.6㎞)을 둘러보는 것도 괜찮다. 옛 성곽을 따라 걷다 보면 도심 속 녹음과 역사를 한번에 즐길 수 있다. 도성길 주변으로는 숭례문, 흥인지문, 경교장 등 주요 문화재가 많다. 특히 매주 일요일 오후 열리는 ‘스탬프 투어’에 참여하면 전문 해설사에게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데 이 프로그램에 4주간 ‘개근’하면 한양도성 18.6㎞를 완주하고 ‘완주 배지’도 받게 된다. 한강 남쪽에 산다면 가까운 토성산성어울길을 권할 만하다. 이 길은 몽촌토성역부터 올림픽공원, 성내천, 마천전통시장을 거쳐 남한산을 오르는 19.6㎞ 코스다. 2000여년 전 한성(서울)을 도읍 삼았던 백제가 흙으로 쌓은 몽촌토성은 돌로 지은 한양도성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토성산성어울길에 있는 한성백제박물관과 몽촌역사관은 아이들이 삼국시대 역사를 배워 볼 수 있는 여러 유적을 보유했다. 역사적 상흔이 있는 시설을 둘러보는 도심 속 ‘다크투어’도 아이들에게 생각거리를 던져 준다. 김구, 유관순 등 많은 독립운동가가 옥고를 치른 서대문형무소는 역사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 1970~80년대 민주화운동을 했던 이들에게 악명 높은 용산구 남영동 대공분실은 경찰인권센터로 바뀌었다. 고 김근태 전 국회의원과 서울대생이었던 고 박종철군 등이 고문을 당한 곳이다. 인권센터에는 경찰이 박군을 물고문했던 욕조 등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 궂은 날씨에는 실내 박물관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오는 29일까지 ‘방정환과 어린이날을 만나는 특별전시회’가 열린다. 전시회에서는 방정환 선생이 쓴 창작동화는 물론 시대별 어린이날 행사 사진, 포스터 등이 선보이고 있다. 아이들이 방 선생이 즐겨 썼던 중절모를 쓰고 다양한 배경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됐다. 서울 용산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과 한글박물관 등도 모두 무료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어 부담 없이 둘러볼 수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라둥이 “엄마랑 서울시 홍보대사 됐어요”

    라둥이 “엄마랑 서울시 홍보대사 됐어요”

    동그란 눈과 깜찍한 모습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라희·라율 자매가 홍보대사로 서울시를 알린다. 서울시는 방송인 슈와 라희·라율 자매를 비롯한 11팀을 시 홍보대사에 위촉하고 3일 위촉식과 애장품 기증행사를 열었다. 위촉된 홍보대사는 배우 심은경·이일화·이하나·장현성, 가수 걸스데이와 스윗소로우, 아나운서 이언경과 최현정, MC 박수홍, 성우 서혜경 등이다. 라희·라율 자매는 최연소 서울시 홍보대사 타이틀을 얻게 됐다. 이날 시청 8층 간담회장에서 열린 위촉식에선 홍보대사들의 애장품을 기증받았다. 선글라스와 카디건, 인형, 시계, 원피스, 중절모 등 저마다 사연이 담긴 물품들이 나왔다. 시는 이를 ‘에너지 복지 시민기금’에 전달하고 광화문 나눔장터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수익금은 에너지 빈곤층을 돕는 데 쓰인다. 행사가 끝난 뒤엔 박원순 시장이 홍보대사들을 직접 시장실로 안내하고 면담을 했다. 박 시장은 “귀한 재능과 능력을 기꺼이 나누고자 한 홍보대사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시민의 꿈과 희망을 대변하는 홍보대사들과 함께 행복한 서울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이제훈 “어디에도 없던, 까칠남 홍길동”

    이제훈 “어디에도 없던, 까칠남 홍길동”

    지난해 가을 ‘시그널’ 촬영 때다. 드라마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무전기를 받아들고 왠지 익숙한 느낌을 받았다. 드라마가 끝난 뒤 먼저 촬영했던 영화의 후반 작업을 할 때에서야 깨달았다. 잊고 있었는데 영화도 무전기를 소품으로 썼던 것. 그것도 같은 브랜드의 제품. 이제훈(32)은 소름이 끼쳤다고 했다. 드라마에서 무전기가 인간미를 돋보이게 했지만 영화에선 섬뜩함, 치밀함을 보여주는 장면에 등장한다. 묘한 연결고리라 ‘시그널’ 팬들이라면 흥미로워 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박해영 경위가 탐정 홍길동으로 돌아온다. 새달 4일 개봉하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을 통해서다. 우리나라 고전 소설의 영웅을 총, 안개, 골목길, 연기, 내레이션 등 필름 느와르로 색칠하며 새롭게 해석했다. 그것도 반(反)영웅으로. 이제훈은 “이제까지 우리 영화에서 없던 캐릭터”라며 뿌듯해했다. 영화 속 홍길동은 정의감이나 도덕, 신념 따위는 엿 바꿔 먹은 캐릭터다. 어릴 때 눈앞에서 어머니가 살해당하는 모습을 목격하고는 결핍과 울분의 먹잇감이 됐다. 자신이 겪은 그대로 복수하기 위해 원수의 두 손녀를 데리고 다닌다. 머리는 비상하게 굴리는데, 주먹은 못 쓴다. 총질은 좀 한다. “트렌치코트에 중절모를 쓰고 권총을 든 채 어두운 골목을 걸어가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는 데 꿈을 이룬 셈이죠. 가까이 있기만 해도 몸서리칠 것 같은 나쁜 놈이 나쁜 놈을 잡는 이야기가 신선하기도 했고요. 아이들을 만나 성장하는 홍길동이 피터팬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이제훈의 말처럼 바늘로 찔러도 꿈쩍 않을 홍길동 캐릭터를 흔들고 관객의 허를 찌르며 영화의 어둠을 살짝 걷어올리는 두 꼬마의 깜찍한 연기가 비장의 무기다. ‘늑대소년’의 조성희 감독이 보여주는 환상적인 미장센과 만화적인 비주얼도 돋보인다. “미국에 팀 버튼이 있다면 한국엔 조 감독님이 있는데 독특한 작품 세계에서 뛰어놀 수 있다는 자체가 무엇보다 흥분됐죠. 관객들이 결국 어린 두 친구를 기억하며 극장을 나서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놀라운 연기를 해줘 정말 재미있었어요.” ‘시그널’이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아무래도 ‘탐정 홍길동’에 거는 기대가 남다를 터다. 제대 뒤 첫 영화이기에 더욱 그렇다. “‘건축학개론’은 네 명, ‘점쟁이들’은 세 명, ‘파바로티’는 두 명이 극을 이끌어요. 캐릭터 비중이 점점 높아졌는 데 이번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제가 가져가야 할 부분이 많아서 좋은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 부담감이 그 어느 때보다 크더라고요. 대중들에게 사랑받았으면 하는 바람도 당연히 있죠.” 데뷔 때부터 늘 연기파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지만 ‘시그널’에서는 연기력 논란이 일기도 했다. “피해자와 피해자 주변의 고통을 대변하는 인물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캐릭터가 갖고 있는 아픔도 있었어요. 그런 히스토리가 나중에 나오는 데 처음에 그 인물을 정당화하는 배경 없이 가니까 불편하게 본 분들도 있는 것 같아요. 그것마저 조율하지 못한 제가 부족했던 거죠. 전 아직 멀었어요.” ‘시그널’도 그랬지만 ‘탐정 홍길동’도 후속편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는 결말을 빚어낸다. 물론 흥행 여부가 열쇠다. “저도 할리우드 영화나 미드의 후속편을 가슴 설레며 기다리는 사람 중 한 명인데, 우리에게도 그런 작품들이 있으면 좋겠어요. 시그널은 작가님의 에너지가 어느 정도 채워져야 가시화될 것 같아요. 전 준비하고 있답니다. 하하하. 홍길동도 한 편에만 나오기에는 너무 아까운 캐릭터예요. 동시에 러브콜이 오면 어느 쪽을 선택하겠느냐고요? 한꺼번에 해야죠, 뭐. 몸이 부서져라.”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평균 나이 67세…일본 초고령 ‘신인’ 그룹 인기몰이

    평균 나이 67세…일본 초고령 ‘신인’ 그룹 인기몰이

    초고령국가 일본에서 평균 나이 67세의 노인들로 구성된 5인조 신인 그룹이 등장했다. 이름하여 ‘지(爺·할아버지)-팝(POP)’이다. 일본에서 고령화율 2위인 고치(高知)현이 고령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고 현 홍보차 결성한 것이다. 멤버들 가운데 최연소자는 59세, 최연장자는 80세다. ‘지팝’의 데뷔곡은 ‘고령만세’로 지난달 26일 유튜브에 올라온 이 곡의 뮤직비디오 조회 수는 23일 현재 37만 건을 넘어서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뮤직비디오 속 지팝 멤버들은 흰색 정장과 중절모자, 선글라스 등으로 한껏 멋을 내고는 ‘3명 중 1명이 65세 이상. 그래도 기운이 넘쳐’, ‘밤샘을 해도 5시 반이면 눈이 떠진다. 그래도 건강해. 고령만세. 고치만세’라는 가사의 테크노 곡에 맞춰 안무를 펼친다. 고치현의 명소인 히로메 시장, 고치현 서부의 강 시만토가와(四萬十川)와 특산품인 유자 등의 홍보도 이어진다. 지팝 멤버들은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킬 줄은 몰랐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팝 멤버 대부분은 가수 활동 외에도 어부, 어업협동조합 이사 등 생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에서 노인들로 구성된 그룹이 활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오키나와 현 야에야마 제도에 속한 고하마 섬에는 평균 나이 84세 할머니들로 구성된 걸그룹 ‘KBG84’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실제 규슈 출신 가수 키쿠오 츠치다와 함께 고하마 섬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컴 온 앤 댄스, 고하마’(Come on and Dance 小浜島)라는 싱글 곡까지 발표했다. 영상=admin 高知家/유튜브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일본에는 평균 나이 84세 걸그룹이 있다?☞ ‘평균 나이 5살’ 걸그룹,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그를 다시 사유하다

    그를 다시 사유하다

    지난 28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선 보기 드문 풍경이 펼쳐졌다. ‘물방울 화가’로 알려진 김창열(87) 화백이 길게 줄을 맨 바이올린을 끌고 거리를 걸어가 갤러리 현대의 로비에 준비된 책상 위로 바이올린을 내리쳤다.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 백남준(1932~2006) 10주기를 맞아 갤러리 현대에서 준비한 추모 퍼포먼스였다. 백남준은 1963년 3월 독일 부퍼탈에서 ‘음악의 전시-전자 텔레비전’이라는 제목의 첫 개인전을 열면서 서양 음악의 상징과도 같은 바이올린을 깨부수는 파격적인 행위로 세계 미술계에 기라성같이 등장했다. 이날 퍼포먼스를 벌인 김 화백은 1983년 백남준과 갤러리 현대의 첫 만남이 있었던 장소의 주인이다. 갤러리 현대 박명자 회장은 회고한다. “프랑스 파리의 김 화백 화실에서 백남준 선생은 영어와 불어를 섞어 가며 생중계 위성쇼에 대한 구상을 쏟아냈다. 작가의 열정과 심연을 가늠하기 힘든 예술적 깊이에 충격을 받고 그 자리에서 함께 일할 것을 제안했다.” 백남준은 이듬해 1월 1일 파리, 뉴욕, 샌프란시스코, 서울을 연결하는 위성쇼 ‘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선보이며 한국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갤러리 현대는 1988년 9월 14일부터 보름간 백남준의 한국 최초 개인전을 열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다다익선’ 설치 제막식과 동시에 열린 전시에 출품된 작품은 ‘선덕여왕’, ‘세종대왕’ 등 한국의 위대한 인물들을 로봇으로 형상화한 비디오 조각 작품들이다. 1990년, 1992년, 1995년, 2007년 총 5회의 개인전을 열었던 현대는 이번에 백남준 추모 10주기 전으로 인연을 이어갔다. 백남준은 2006년 1월 29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아파트에서 부인 구보타 시게코(2015년 7월 별세)가 지켜보는 가운데 별세했다. 작고일 하루 전에 개막된 전시의 타이틀은 ‘백남준, 서울에서’로 그가 한국에 남긴 주요 작품 40여점을 선별해 선보인다. 특히 1990년 여름 백남준이 평생의 친구였던 독일 예술가 요제프 보이스를 추모하며 갤러리 현대 뒷마당에서 행한 진혼굿 퍼포먼스 ‘늑대걸음으로’에 사용했던 오브제들을 26년 만에 공개했다. 이 퍼포먼스를 비디오 카메라로 촬영한 장폴 파르지에 전 파리8대학 교수는 백남준이 퍼포먼스에서 입었다가 선물한 흰색 두루마기와 갓을 파리에서 가져와 의미를 더했다. 한쪽 벽면에 당시 백남준이 행했던 퍼포먼스 영상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파르지에는 백남준의 한복으로 바닥에 놓여 있던 피아노을 덮었다. 보이스는 1963년 백남준의 부‘퍼탈 개인전 전시회장을 방문해 네 대의 피아노가 설치된 방에 들어간 후 바닥에 거꾸로 놓여 있던 피아노를 도끼로 부수는 퍼포먼스를 했었다. 백남준은 진혼굿에서 스스로 무당 역할을 했고, 보이스를 대신해 망가진 피아노와 머리가 뚫린 중절모를 가져다 놓음으로써 두 사람의 예술적 이상을 흥겨운 굿판으로 만들었다. 파르지에는 “백남준이 벗을 기리고자 진혼굿을 행했듯이, 지금은 남은 벗들이 그를 기린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선 1988년에서 2000년 사이 한국에 집중적으로 소개된 백남준의 작품 ‘로봇가족’ 시리즈를 비롯해 백남준의 예술적 스승이자 동지인 존 케이지, 샬럿 무어맨, 요제프 보이스를 형상화한 작품, 인류사에 큰 족적을 남긴 찰스 다윈과 아이작 뉴턴에 대한 작품 등이 함께 선보인다. 1995년 독일 폴프스버그 미술관에 설치했던 ‘잡동사니 벽’과 6m 길이의 화선지에 적은 진연선 박사에 대한 추모시는 처음 대중에 공개되는 작품이다. 이날 퍼포먼스에 참석한 이용우 상하이 히말라야미술관장은 “예술가로서 ‘동양에서 온 테러리스트’로 불린 백남준이 발명한 것들에는 역사적이고 미래적인 테크놀로지 생태학과 거대한 세계관이 담겨 있다”면서 “10주기는 그를 기리는 감상적 기념일이 아니라 그의 예술을 면밀하게 다시 들여다보고 검증하는 재도약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4월 3일까지. (02)2287-3500. 한편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울시가 매입한 동대문구 창신동 백남준의 유년 시절 집터에 기념관을 조성해 백남준의 탄생일인 7월 20일 개관할 예정이다.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포토] 네이마르, 중절모에 나비넥타이…한껏 멋내고 발롱도르 시상식에

    [포토] 네이마르, 중절모에 나비넥타이…한껏 멋내고 발롱도르 시상식에

    네이마르 다 실바가 11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콩그레스하우스에서 열린 2015 FIFA 발롱도르 시상식 레드 카펫 행사에 참석했다.ⓒ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절모·선글라스 쓰고… ‘은둔의 장남’ 모습 드러내다

    중절모·선글라스 쓰고… ‘은둔의 장남’ 모습 드러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국가장이 엄수된 26일 베일에 꽁꽁 가려져 있던 김 전 대통령의 장남 은철씨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세간에 널리 알려진 차남 현철씨와 달리 은철씨는 그동안 존재 자체가 불분명하다고 할 정도로 공개적인 행보를 자제해 왔다. 은철씨는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난 22일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빈소에 잠시 나타났다가 몸을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아 이후 빈소를 제대로 지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취재진도 그의 모습을 포착할 수 없었다. 이날 영결식에서도 은철씨는 외부의 시선을 피하려는 듯 중절모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최대한 가린 모습이었으며, 걸을 때 가족들의 부축을 받았다. 은철씨는 김 전 대통령이 가택연금 됐던 1982년 결혼을 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정치와는 거리를 두고 ‘은둔의 삶’을 살아왔다. 은철씨 결혼 당시 신군부는 ‘장남 결혼식에는 참석할 수 있게 해 주겠다’며 김 전 대통령을 회유했지만, 김 전 대통령은 결혼식을 다녀오면 다시 연금된다는 사실을 알고는 “전두환에게 도움이 되는 짓은 안 한다”며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나는 아버지이기 이전에 정치인”이라는 말을 남겼고, 결국 은철씨는 아버지 없이 결혼식을 올렸다. 이후 은철씨는 미국에서 사업을 꾸려왔고 종종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은철씨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는 증언도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낸 이상휘 위덕대 부총장은 최근 라디오에 출연해 김 전 대통령 집권기인 1996년 은철씨가 술값도 치르지 못할 정도로 곤궁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이 부총장은 “당시 술집 주인이 대통령 아들인 걸 알고 굉장히 놀랐다”며 “당시만 하더라도 상당히 자신에 대해서 억울하다고 할까, 약간 기가 많이 눌린 듯한 느낌도 많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김 전 대통령 슬하 2남 3녀 중 세 딸은 김 전 대통령이 대선에 도전한 1992년 즈음 모두 결혼해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평범한 주부로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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