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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각 계파 “黨혁신” 비판 목소리 커져

    한나라 각 계파 “黨혁신” 비판 목소리 커져

    한나라당 김무성 사무총장의 취임 일성은 “당이 왁자지끌해야 한다.”였다.‘적전 분열’을 지나치게 의식해 당내 이견을 쉬쉬해 온데서 벗어나, 격론 속에 당이 역동적으로 움직여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이 언급이 신호탄이 된 듯 최근 중도성향의 국민생각을 비롯해 개혁소장파 의원들의 수요모임 등 각 계파들이 잇따라 지도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키우고 나섰다. 공동의 타깃은 지난해 말 4대 법안을 놓고 박근혜 대표가 보인 강경·보수화 행보. 이런 비판은 새달 3일 충북 제천에서 열릴 연찬회에서 당명 개정, 당 혁신 방안 등을 놓고 더 번질 전망이다. 이들의 다원화된 주장이 ‘생산성의 보(褓)’에 담길 지, 당 울타리마저 무너뜨릴 ‘혼돈’으로 치달을지 주목된다. ●모임 정체성 강화하면서 결속 다져 한나라당 주요 계파는 의원 39명이 소속돼 당내 최대 모임인 국민생각을 비롯해 비주류 의원들의 국가발전연구회와 수요모임, 보수 성향의 자유포럼, 재선의 당직자 중심의 푸른정책연구모임 등 5개. 이들은 그동안 ‘당중당’ 개념이 아닌 인적 네트워크 중심으로 만난 ‘공부 모임’ 수준이었다. 그러나 최근 구체적 정체성을 확보하려고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부시 미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대미 외교관계 발전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수요모임 소속 의원 12명은 현지에서 박 대표의 보수·강경화 회귀를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이달 말 귀국, 지도부에 대한 요구를 공식 표명할 예정이다. 국민생각도 지난 17일 제주 합숙토론을 통해 박 대표에 대해 ‘지지’보다는 ‘비판’쪽으로 ‘반클릭’이동하면서 온건파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개진하겠다고 밝혔다. 중도·중간세력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탈바꿈해야 폭넓은 국민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박 대표의 보수·강경화가 주된 타깃 이에 앞서 푸른정책연구모임도 지난 7∼8일 워크숍을 갖고 지도부의 유연성 부족을 지적했다. 한 소속 의원은 “당직자가 많아 그동안 관망했지만 이제는 사안에 따라 비판과 견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발전연구회는 여전히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면서 새달 초 ‘장보고 프로젝트’ 등 독자적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다. 자유포럼은 박 대표 지지에 가깝지만 지도자로서의 콘텐츠를 더 보강해야 한다고 주문하는 입장이다. 박근혜 대표는 이런 움직임에 대해 구체적 언급 없이 관망하고 있다. 다만 김 사무총장과 유승민 대표비서실장이 ‘전방위 접촉’으로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김 사무총장은 주로 계파간 조정·중재 역할을 맡고 있다. 유 비서실장은 박 대표와 의원간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되도록 가교 노릇에 주력하고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박정희 저격사건’ 문서 공개] 韓日 한달간의 외교 냉전

    [‘박정희 저격사건’ 문서 공개] 韓日 한달간의 외교 냉전

    ‘문세광 사건’은 한·일 관계를 단교 직전 상황까지 내몰게 된다. 박정희 정권은 당시 일본의 미온적인 수사협조 등 ‘성의 부족’에 분개했다.8월29일자 외무부 정보보고는 “일본 경시청은 육영수 여사의 저격이 ‘과실 살인’인데도 한국 수사당국이 짜맞추기 수사로 무리한 법 적용을 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日, 對韓접촉 중단 게다가 일본 정부는 한국에서 일고 있는 반일감정으로 양국관계가 최악의 사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이에 따라 일본 기업들도 대(對) 한국 상담(商談)을 유보했다. 외무부는 “일본의 지원없이 한국경제가 지탱하기 곤란할 것이라는 오만한 자부심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외교부는 “외교 최우선 과제로서 (주재국에) 일본을 압박해줄 것을 요청하라.”고 재외공관에 전문을 보낸다. 앞서 주일 한국대사는 8월24일 다나카 총리를 찾아가 일본의 적극적 수사협조 등을 촉구하는 김종필 국무총리의 친서를 전달했다. 정부는 다나카 총리의 답신에 일본정부의 공식 사과와 조총련에 대한 철저한 수사 등의 언급이 포함될 것을 기대했다. ●韓, 美에 압력행사 요구 그러나 주한 일본대사는 9월8일 외교부 장관을 예방,“특사를 보내면 사죄 사절이란 인상을 주기 때문에 곤란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9월9일 김종필 총리에게는 “사죄특사의 파견이라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친서에 다른 현안을 언급하는 것이 어떠냐.”고 ‘황당한’ 안을 내놓기도 했다. 일본의 입장에 변화가 없자 9월4일 함병춘 주미대사가 미 국무부 하비브 차관보를 비밀리에 만난 데 이어 김동조 외교부장관도 5일 에릭슨 주한미국 대사대리를 만나, 일본에 영향력 행사를 부탁한다. 한국 정부의 태도가 강경하자 미측은 우려를 표시했다. 하비브 차관보는 “포드 대통령과 키신저 국무장관에게 한국정부 입장을 브리핑하겠다.”면서도 “미국은 모두 우방인 두 나라가 원만히 문제를 해결하기 바란다. 조용히 일본측의 답변을 기다리는 것이 상책”이라고 조언했다. 박정희 대통령은 9월10일 유정회 소속 최영철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만약 일본정부로부터 11일까지 아무 회답이 없으면 12일에 특별성명을 발표하고 최후 경고를 일본에 발한 뒤 주일대사와 외무장관의 사표를 받든가 하는 조치를 하고, 다음에 단교조치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美 “단교땐 한국 안보 위험” 이에 주미대사관 박근 공사는 12일 하비브 차관보를 만나 거듭 같은 요청을 하지만, 하비브는 격앙된 어조로 “미국은 할 만큼 했다.”며 단호히 거절했다. 박 공사는 이 사실을 정부에 보고했다. 그리고 한 시간 뒤 정부는 다시 하비브에게 전화를 걸어 “몇시간 내에 요구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예정된 코스’대로 할 수밖에 없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러나 “한국의 방위는 일본을 전제로 할 때만 가능한 만큼 한·일 관계가 깨지면 한국 방위도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가 돌아왔다. 하비브는 한국의 조총련 규제요구는 비합리적이라며 일본의 안을 받아들일 것을 요구했고, 결국 한·일협정의 주역이었던 시나 특사 일행이 방한해 답신을 전달하면서 한달 가까이 지속된 한·일 외교갈등이 봉합된다. 역시 이 과정에도 한·일협정의 배후에 있었던 미국의 중재가 있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육여사, 문세광 총에 안맞았다? ‘미스터리’

    육여사, 문세광 총에 안맞았다? ‘미스터리’

    1974년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발생한 박정희 대통령 저격사건으로 한국과 일본간 외교관계가 수교 10년 만에 단절 일보직전에까지 치달았던 당시 상황이,20일 공개된 박정희 대통령 저격사건 관련 외교문서에서 확인됐다. 이는 사건 공동정범에 대한 일본측의 수사 부진과 조총련에 대한 조치 문제가 첨예한 갈등요인으로 작용한 때문이며, 한국 정부는 일본에 영향력을 행사해달라고 미국에 협조를 요청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중재에 나선 미국은 “한·일 관계가 깨지면 한국 방위도 어렵다.”고 경고, 한국이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30년간 ‘문세광 사건’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은 이날 공개된 총 15권 3030쪽짜리 관련 외교문서에서도 밝혀지지 않아 실체적 진실을 둘러싼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흉탄 미스터리 ●경호원 오발설등 의혹 여전 모든 암살사건이 음모설을 동반하듯 ‘박정희 대통령 저격시도’에도 몇가지 의문점이 사건 당시부터 제기돼 왔다. 핵심 의혹은 ‘수사당국의 발표대로 정말로 육영수 여사가 문세광이 쏜 총탄에 숨진 게 맞나.’란 점이다. 20일 공개된 관련 기록에도 이런 의혹을 일거에 해소시켜줄 만한 확실한 내용이 따로 없어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의혹을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이유는, 사건 직후 현장검증을 하고 수사본부 요원으로 참여한 실무자가 주장했기 때문이다. 당시 서울시경 감식계장이었던 이건우(99년 작고)씨는 89년 월간지 ‘다리’와의 인터뷰에서 “육 여사는 절대로 문세광 총탄에 죽지 않았으며, 사건이 숱하게 은폐되고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수사발표에 따르면, 현장에 울린 총성은 모두 7발. 문세광은 5발이 장착되는 ‘스미스 앤드 웨슨’ 권총을 사용했고 범행 후 1발이 권총에 남아 있어 총 4발을 쏜 것으로 결론났다. ●육여사 쓰러진 자세도 논란 견해차는 문세광이 쏜 탄착지점에 있다. 수사발표는 ‘1탄→실수로 자신의 허벅지 관통,2탄→연단 좌측,3탄→불발,4탄→육 여사,5탄→연단 뒷면의 태극기’다. 반면 이씨의 주장은 ‘1탄→오발,2탄→연단,3탄→태극기,4탄→천장’이다. 수사당국은 경호원의 총탄 중 2발이 천장과 합창단원 장봉화양을 맞혔다고 발표했으나, 이씨는 장양뿐 아니라 육 여사도 문세광의 총에 맞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호원의 오발 또는 ‘제3의 저격수’가 있었다는 얘기다. 이씨는 특히 “현장검증도 하기 전에 청와대 경호실에서 핵심 증거물인 탄두를 수거해 갔다. 육 여사를 숨지게 한 사람이 누구인지 짐작이 가나 밝힐 수 없다.”고까지 말했다. 육 여사가 쓰러진 자세도 의혹을 더하는 부분이다. 육 여사는 관객석에서 봤을 때 연단의 우측에 앉아 있었다. 문세광이 행사장 좌측 뒤에서 앞으로 뛰어가며 쐈기 때문에 총탄을 맞은 육 여사의 머리는 우측으로 넘어가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저격 후 육 여사의 머리는 좌측으로 젖혀져 있었다. 문세광이 권총과 실탄을 휴대하고도 김포공항을 통해 무난히 입국할 수 있었던 점, 출입비표도 없이 권총까지 소지하고 경호가 삼엄한 행사장에 버젓이 입장한 것도 의혹을 남긴다. 행사 당일 청와대 경호과장이 이례적으로 검문 완화 지시를 내렸고, 행사장 로비에서 문세광이 경호계장과 나란히 앉아 있었다는 미확인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단교 직전까지 ●美 “한일관계 깨지면 안돼” 중재 한국은 당시 ‘북한 김일성 주석의 지시에 의해 문세광을 포섭한 조총련의 조직적 범행’으로 발표했지만 일본은 ‘문세광과 조총련의 직접적인 관련 증거를 포착하지 못했다.’고 최종 판단, 양국은 서로 다른 수사결과를 내놓았다. 아울러 이번 문건의 사실관계는 검찰수사결과를 토대로 하고 있어 단독범행 여부부터 제3의 저격설, 김대중 납치사건과의 관련설 등 사건에 대한 여러 의혹을 규명하는 데도 별도움을 주지 못했다. 다만 문세광 사형집행 이후 일본이 문세광 수사본부를 해체한 데 대해 한국 정부가 이의를 제기하자, 일본은 김대중 사건 수사본부 해체를 언급해 두 사건 수습과정이 전혀 무관치는 않다는 추론을 가능케 했다. ●서승 형제 간첩사건 문서등도 공개 한편 박정희 대통령은 그해 9월19일 특사로 파견된 시이나 에쓰사부로 당시 자민당 부총재와 만난 자리에서 “과연 일본 정부가 우리를 우방으로 생각하고 있느냐. 일본이 끝내 이런 태도로 나온다면 우리는 일본을 우방으로 인정할 수 없지 않느냐.”며 격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외교부가 공개한 문서는 이밖에도 육영수 여사 장례식 관련 2건, 재일본한국인 서승·서준식 형제 간첩사건, 재사할린 동포 귀환교섭, 포드 미국 대통령의 방한, 재일교민 북한송환 등 총 27건,11만여쪽에 달한다. 이지운 구혜영기자 jj@seoul.co.kr
  • [문서공개로 본 韓日협정] ② 미완의 쟁점

    한일협정 문서 공개로 피해자 관련단체들의 줄소송이 예상되는 가운데 청구권 협상 당시 논의조차 되지 않았던 쟁점을 둘러싼 논란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일협정에 의해 소멸된 유형으로는 ▲일본군 정신대 피해자 ▲사할린 피해자 ▲재일동포 피해자 ▲우키시마호 사건 피해자 ▲원폭 피해자 등이 있다. 당시 협상 과정에서 관련 피해자들은 피해 발생 시점과 소재지 등에 따라 제외된다는 일부 규정이 있었다. 그러나 전후 피해자라는 인권적 관점에서 볼 때 양국 정부가 협상 과정에서 도외시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부가 전후 피해자 보상문제를 재점검할 경우 이들 사안도 원점에서 검토하거나 외교적 경로나 중재를 통해서라도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정신대피해자 보상문제부터 재점화될 듯 무엇보다 일본군 정신대피해자 문제는 1963년 일반청구권 문제가 거론됐던 제6차 회담에서도 제외돼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공개된 문서를 통해서는 소멸된 청구권과 소멸되지 않은 청구권을 확인할 수 없다고 진단한다. 협상의 최종 단계인 1965년 6월1일부터 22일까지 관련 회의록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전후 한국인 피해자들의 소송을 전담해 온 최봉태 변호사는 “이는 양국 정부가 청구권 협정을 할 때 정치적 타결에만 신경썼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본군 정신대피해자 문제는 1990년대 이후 민주화 기운이 싹트고 일본 정부로부터 강제동원 관련자료가 넘어오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쟁점화되기 시작했다. 한국정신대연구소 강정숙 연구원은 “당시 일본정부는 반인륜적 범죄라는 것을 인정하기는 했지만 배상관련 법안이 없다는 이유로 책임을 회피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일본에서 최근 ‘전시 성적 피해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법’이 제출돼 있는 상태여서 한국 정부는 군 정신대피해자 명단과 채용 당시의 신분 등에 대해 정확한 진상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재일·사할린 동포 피해자 보상도 되살려야 재일동포와 사할린 거주 피해자 등 당시 국적과 소재지 규정에 의해 제외된 피해자 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청구권 협정 당시 피해자 규정에 따르면 1947년 8월 이후 일본에 있었던 사람은 제외한다고 명시돼 있다. 당시 재일동포들 가운데 조총련 국적 소유자가 많았던 점도 보상 범위에서 제외된 중요한 이유가 됐다. 일본 ‘전후 보상문제를 생각하는 변호사 연락협의회’ 김경덕 변호사는 “이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한국 정부는 재일 한국인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차이를 감안하면 향후 보상논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인도적이면서도 한·일 양국 어느 누구도 수긍할 수밖에 없는 주제를 우선 추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盧대통령 참석 검토… 김정일은 불투명

    남북한 정상이 러시아의 승전 60주년 기념행사에 초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정상회동 성사 가능성이 주목된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만날 가능성은 현재로선 장담하기 어렵다. 북한이 참석할지 아직 불투명한 데다 북한의 공식적인 원수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어서 참석자가 누가 될지도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김정일 위원장은 정상급들이 대거 참석하는 다자 국제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한번도 없다는 점에서 그의 참석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북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런 탓에 청와대 참모들도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6일 “북한 사람들의 생각은 우리와 다르고, 하려다가도 천기가 누설되면 안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남북 정상회담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우리의 짝사랑으로 비칠 수 있을 것”이라고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러시아와의 외교관계를 감안해 정상회담 가능성이 부각되지 않기를 바라는 희망을 표시했다. 노 대통령은 5월중에 유럽 방문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와 연계해 승전 60주년 행사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블라디보스토크 남북 정상회담설과 러시아 중재설이 나왔던 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다차(별장)에서 노 대통령과 2시간15분 동안 깊숙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13일 신년기자회견에서 남북정상회담의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전제로 “언제 어디서나 상대가 원한다면 정상회담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열린세상] 평화와 통합을 그린다/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뉴욕에 있는 유엔본부 로비에는 전세계 분쟁지역 현황판이 설치되어 있다.2004년을 기준으로 세계 192개 국가 가운데 유엔이 집중 관심지역(Focus Area)으로 지목한 분쟁지역은 28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유엔이 직접적으로 개입하여 평화와 통합을 중재하고 있는 지역도 15곳이나 된다. 아직도 이 지구상에는 피와 눈물로 얼룩진 싸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새해 아침,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의 평화와 발전을 생각할 때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두 가지이다. 첫째는, 북한의 핵문제로 고조된 한반도 전체의 긴장감이다. 북한의 핵문제로 인한 위기감은 지난해 말 절정에 달했다.10월 미국이 북한인권법을 통과시키면서 많은 지식인들은 역설적으로 더 큰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북한인권법이 담고 있는 인도주의적 내용 못지않게 정치적 동기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기 전에도 유사한 인권법을 만든 바 있고, 직접적인 군사행동을 개시할 때에도 다름 아닌 핵과 인권을 명분으로 내세운 바 있다. 다행히 부시 대통령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이란과 북한 핵문제에 대해 ‘어떤 경우든 외교적 노력이 우선’이라는 인식을 비쳤다.12월9일 예일대학을 찾은 그레그 전 주한 미대사 역시 미국내 온건파의 입장을 대변했다. 그는 “미국은 한국에 대해 가쓰라-태프트조약 같은 부끄러운 일을 저지른 역사를 가지고 있다. 북한 핵문제를 계기로 미국이 동북아의 발전구상을 깨는 일이 벌어진다면 남북한과 중국으로부터 미국은 버림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둘째는, 한국 사회 내부의 갈등과 분열이다. 이것은 북한 핵문제로 야기된 위기보다 더 심각해 보인다. 보혁, 지역, 세대, 노사, 여야로 나뉜 분열은 사회적 구심력을 파괴하고 개인의 삶을 피곤하게 하고 있다. 어느 사회나 시각과 이익이 갈림으로써 갈등의 요소는 존재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은 공존의 틀에 대한 기본적 인식을 공유하지 못하고 궁극적 통합을 위한 제도, 관례, 권위를 갖고 있지 못하다는 데 문제가 있다. 대부분의 사회문제들이 본래적 내용을 훨씬 뛰어넘는 과잉 충돌로 이어지고 그만큼 사회적 소모가 커지고 있다. 사회적 갈등을 조정하고 통합하기 위한 장치가 사실은 정치인데, 우리의 정치는 사회적 갈등이 반영되는 수준을 넘어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역할을 했다. 집권세력은 당초 한나라당과 민주당이라는 거대한 벽 사이에서 틈새정권으로 탄생한 이후 주위의 벽과 충돌함으로써 자신의 공간을 넓혀왔다. 야당은 야당대로 국정의 정상적인 파트너가 되기보다는 투쟁을 통해 고정 유권자들의 지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에 머물러 왔다. 사회내의 다양한 성층들이 이 대결구도로 편입되고 서로 갈등과 질시를 키워왔다. 분열의 주체들은 스스로의 순수성과 차별성에 대한 자부심을 넘어, 그것이 가져오는 파괴력과 사회적 비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우리의 공동체가 앞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뗄 수 없도록 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삶마저 황폐화시킨다. 그리고 결국은 자신의 삶도 파괴하고 마는 것이다. 우리는 20세기에 들어서만도 국권상실,6·25전쟁,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격랑을 거쳐 왔다. 아직도 전쟁으로부터 52년, 휴전선으로부터 50㎞라는 시·공간에 살고 있다. 남북통일이라는 과제가 앞에 놓인 것을 생각하면, 우리가 극복해야 할 엄청난 원심력과 분열의 폭발성을 예감하지 않을 수 없다. 새해 우리는 내용의 차이 이상으로 분열과 갈등을 초래하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그것을 장기적으로 치유하는 작업을 시작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사회적 구조, 제도, 정책, 그리고 개인의 행동양식에서 입체적으로 찾아질 수 있으며 처방도 가능하다. 그래야만 우리의 공동체가 함께 발전할 수 있고 개인의 삶의 질이 개선될 수 있다. 평화와 통합, 이것이야말로 새해 언론의 화두가 되고 정부의 정책이 되어야 한다. 또 교육기관의 프로그램이 되고 회사의 구호가 되어야 한다.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 鄭통일·우방궈 6자회담 논의

    중국을 방문 중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1일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만나 6자회담의 조기 재개와 남북관계 개선, 한·중 우호증진 방안 등 양국 현안을 협의했다. 정 장관은 최근 노무현 대통령이 정상외교를 통해 북핵문제의 평화적·외교적 해결원칙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북한은 지금이 현명한 선택을 할 적기”라는 메시지를 북측에 전달해줄 것을 요청했다. 우 위원장은 이에 대해 “현재 6자회담이 열리지 않고 있지만 양국은 관련국들의 불신이 해소될 수 있도록 잘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후진타오 국가 주석에게 보내는 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으며, 친서에는 6자회담에 북한의 조속한 참여를 위한 중국측의 적극적인 중재역할을 당부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은 또 내년 후 주석을 한국에 공식 초청한다는 노 대통령의 뜻도 함께 전했다. 정 장관은 앞서 중국 공산당의 왕자루이(王家瑞) 대외연락부장과 회담을 갖고 “북한이 6자회담에 조기에 참여함으로써 시기를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협조를 당부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주미대사 홍석현씨 내정 안팎

    노무현 대통령이 16일 한승주 주미대사를 전격 교체하고 후임자로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을 내정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홍회장이 실제로 임명된다면 최초의 언론사 오너 출신 대사가 되는 셈이다. 홍 회장은 노 대통령의 취임 한돌을 앞둔 지난 2월14일 언론사 사장으로는 처음으로 노 대통령과 인터뷰를 가졌다. 중앙일보는 조선·중앙·동아일보 가운데 그래도 상대적으로 참여정부와 가장 가까운 관계를 보여줬다. 중앙일보와 참여정부의 관계에는 소설가인 황석영씨의 중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 회장은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세계은행의 경제개발연구소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는 ‘미국통’이다.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16일 밝힌 ▲미국 지식인 사회와 여론을 잘 이끌 수 있는 인물 ▲깜짝 놀랄 만한 인물의 조건을 충족시키고 있는 것이다. 김우식 비서실장은 이날 출입기자들과 송년 만찬 자리에 ‘깜짝 놀랄 만한 뉴스’를 전하려고 작심하고 나온 것같다. 김 비서실장은 만찬이 끝날 무렵 최근의 개각관련 기사로 국정운영에 지장을 받는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헌재 경제부총리를 흔들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어 김 비서실장은 “노무현 대통령은 주미대사에 ‘깜짝 놀랄 만한 빅카드’를 캐치했다.”면서 “(만찬장에)나오기 전에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후임 주미대사에 대해)확인했다.”고 소개했다.“(대사 내정)당사자에게 통보됐는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이 사의를 표시한 한승주 주미 대사의 후임을 구상한 지 얼마되지 않는다는 점을 짐작케 하는 발언이다. 일부 수석들은 홍 회장의 주미 대사 내정 사실을 감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비서실장의 발언은 유럽순방에서 돌아오는 길에 노 대통령이 자이툰 부대를 전격방문했던 것을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시론] ‘한반도식’ 북핵해법 찾아야/전봉근 평화협력원장·정치학박사

    [시론] ‘한반도식’ 북핵해법 찾아야/전봉근 평화협력원장·정치학박사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북핵문제에 대한 많은 발언은 정부의 절박한 심정을 보여 준다. 북핵 때문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리지 못하고, 남북경협이 제약 받고, 우리 경제가 피해를 보고 있으며, 엄청난 외교적 비용까지 치르고 있다. 북핵 협상은 정체되고 북한은 더 많은 핵물질을 축적하였다.2차 북핵문제가 불거진 이후 미국이 주도하고 한국이 동조한 ‘리비아식’ 북핵 해법이 한계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부시 2기 행정부의 공식출범에 앞서 북핵 접근방식을 전면 재점검하고 새로운 북핵 해법을 찾을 것을 제안한다. 북핵문제가 불거진 지난 15년간 다양한 해법이 제시되었으나, 아직 성공한 방식은 없다.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1991년)에 나타난 ‘상호사찰’ 해법은 ‘아르헨티나-브라질식’을 모방하였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경우,1950년대부터 치열한 핵 경쟁을 벌였으나 1991년 ‘아르헨티나-브라질 핵통제위원회(ABACC)’를 설립, 상호사찰을 실시하고 핵투명성을 보장했다. 그러나 ‘남북핵통제공동위원회’는 상호사찰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중단되었다. 둘째, 대북 협상파들이 선호하는 ‘우크라이나식’이 있다. 소련의 해체로 2000여기의 핵탄두를 계승한 우크라이나는 1994년 초 미국·러시아와 3국협정을 체결하고 핵을 포기한 대가로 안전보장과 경제지원을 보상받았다. 핵과 안전보장과 경제지원을 교환하는 ‘우크라이나식’은 북·미 제네바합의(1994년 10월)로 현실화되었으나,2002년 10월 북한의 핵농축 의혹이 불거지면서 폐기되었다. 미 부시행정부가 근래 북핵 해법으로 제시한 것은 ‘리비아식’이다. 대량살상무기 확산국이며 테러지원국으로 지명된 ‘불량국가’ 리비아가 영국의 중재로 핵을 포기하고 미국과 관계개선에 성공한 것이다. 리비아는 핵포기의 전략적 결정을 내리고 이를 신속히 집행하였으며, 미국은 정권교체 불(不)추구, 관계정상화, 경제지원 등으로 보상했다. 그런데 북한에 ‘리비아식’ 해법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북한이 핵포기의 전략적 결정을 분명히 내려야 하고, 북·미 양측의 신뢰를 얻는 중재자가 있어야 하며, 북·미간 비밀대화도 필요하다. 북핵의 경우, 이러한 조건들이 성숙되었다는 징후가 없다. 이외에도 ‘남아공식’과 ‘파키스탄식’ 해법 등을 상정할 수 있다. 우리에게 최선의 시나리오는 북한이 ‘남아공식’으로 스스로 핵을 포기하는 것이나, 과거 북한의 행태로 보아 기대하기 어렵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파키스탄’식으로 북한이 비공식 핵국으로 묵인되는 것이나 절대 용납할 수 없다. 결국 북핵 해법에 왕도는 없다. 위의 해법들이 개별적 특수 상황에 따라 만들어진 ‘맞춤식’이듯이 우리도 ‘한반도식’ 또는 ‘북한식’을 찾아야 한다. 그 내용은 리비아식과 우크라이나식의 절충이 될 것으로 본다.‘우크라이나식’도 제네바합의 실패의 교훈에 따라 재도입하기 어렵지만,‘리비아식’도 북한의 반발로 그대로 도입하기 힘들다.‘한반도식’의 핵심은 북한의 핵포기에 대한 전략적 결정과 신속한 집행, 그리고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 안전보장과 경제지원이 될 것이다. 새 해법은 일방적 선행조치보다는 상호 등가의 조치를 동시 교환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검증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상호조치에 대한 신뢰와 이행의 보장이 관건이다. 제네바합의의 맹점으로 알려진 핵사찰과 폐기 일정에 대한 모호성을 제거하고, 이행 보장 장치를 강화하고, 집행 가능한 약속을 담아야 한다.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여부에 대하여 누구보다도 큰 이해관계를 갖는 우리 통일안보팀은 지난 15년간의 시행착오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더욱 정책역량을 증대하고 외교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전봉근 평화협력원장·정치학박사
  • 이집트·이스라엘 해빙 무드

    중동의 정치 무대가 급속히 바뀌고 있다. 5일 이집트가 지난 8년간 스파이 혐의로 구금해온 이스라엘의 아잠 아잠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이 불법 국경침투 혐의로 지난 8월 이후 억류해온 이집트 대학생 6명을 석방한 것이 이처럼 급변하는 중동의 정치 정세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40년 가깝게 팔레스타인 독립운동을 이끌어온 야세르 아라파트 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사망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재선 성공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추진하는 가자지구 이스라엘 정착촌 철수정책 등이 이같은 변화를 부른 배경이다. ●이집트대사 이스라엘 복귀 할듯 아잠의 석방으로 이집트가 지난 2000년 철수시킨 이스라엘 주재 대사를 다시 이스라엘로 복귀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 외교부의 한 고위관계자도 이날 공영라디오 방송을 통해 이집트 대사가 머지않은 장래에 텔아비브로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2000년 팔레스타인의 2차 봉기 이후 급속히 냉각됐던 양국 관계가 다시 정상화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이스라엘과 이집트는 다음주 중 이스라엘산 원료를 일정 비율 이상 함유한 이집트 상품을 미국에 무관세 수출할 수 있게 하는 제한산업지대(QIZ) 협정에 서명하기로 합의했다. QIZ 협정이 출범하면 이집트·이스라엘 관계는 정치·외교를 넘어 경제 분야로까지 개선의 폭을 넓히게 된다.2000년 팔레스타인의 2차 봉기 발발 이전 한 해 6000만달러에 달했던 양국간 교역 규모는 4년 만에 2500만달러 수준으로 급감했지만 QIZ가 출범하면 첫해에만 현재의 3배에 달하는 7500만달러의 교역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물론 이스라엘과 이집트간 관계가 개선된다고 해서 복잡한 팔레스타인 문제까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집트는 중동 지역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중재자 역할을 떠맡을 수 있다. ●이스라엘, 팔 죄수 조기석방 계획 이집트는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 정착촌 철수 이후 가자지구에 대한 치안 유지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역시 이같은 이집트의 역할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또 현재 수감 중인 7000명에 달하는 팔레스타인 죄수들 가운데 상당수를 감형, 조기 석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동 평화를 향한 새로운 파트너로 급속히 떠오르고 있는 마흐무드 압바스에 대한 간접 지원으로 읽혀진다. 최근의 상황 변화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아직 장담하기 어렵지만 지금 중동에 새로운 돌파구가 열리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美·러 ‘우크라 갈등’ 첨예화

    |키예프 AFP 외신|우크라이나 사태가 재선거로 가닥이 잡혔으나 여야 후보를 각각 지지한 러시아와 미국 및 유럽연합(EU)이 선거방식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맞서 다시 ‘대리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모스크바를 방문한 레오니트 쿠치마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야당이 주장한 3차 결선투표에 분명히 반대하면서 서방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개입하지 말 것을 강력히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두 후보만을 상대로 한 결선투표를 치르면 한쪽이 만족할 때까지 3,4차에 이어 25차까지 결선투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결선투표로는 어떠한 것도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나 EU, 어떠한 국제조직도 우크라이나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며 “국제사회는 중재만 할 뿐 최종 해결은 우크라이나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여야간 협상을 중재한 하비에르 솔라나 EU 외교정책 대표도 3차 결선투표를 지지했다. 야당 후보인 빅토르 유시첸코는 쿠치마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과 관련,“권력의 원천은 우크라이나에 있으며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비난했다. 그는 “전면적인 재선거를 치르자는 것은 우크라이나 경제를 붕괴시키겠다는 것과 같다.”며 “그같은 협상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쿠치마 대통령은 전면적인 재선거를 주장하며 이를 위해 헌법을 개정하고 현 각료들은 일괄 사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8명의 법관으로 구성된 우크라이나 대법원은 부정선거 여부에 대한 결정을 3일(현지시간) 내릴 예정이다.
  • 우크라 결선 재투표 합의

    ‘국가분열’의 우려까지 제기됐던 우크라이나 사태가 대통령선거 재선거와 정치개혁이라는 ‘카드’를 통해 전환점을 맞았다. 대법원도 2일(현지시간) 빅토르 유시첸코 야당 후보가 제기한 부정선거 소송에 대한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상황이 급진전되고 있는 가운데 레오니트 쿠치마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를 전격방문했다. 러시아정부 대변인도 “쿠치마 대통령이 실무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대법원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법원이 부정선거로 결정하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여당 후보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승리를 취소하고 향후 선거 일정을 논의해야 한다. 앞서 유시첸코 후보와 야누코비치 총리는 레오니트 쿠치마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1일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정책 대표의 중재로 협상을 갖고 결선 재투표를 하기로 사실상 합의했다. 양측은 국가를 쪼갤 수 있는 어떠한 행동이나 폭력사태를 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일정은 대법원 결정이 나온 뒤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유시첸코 후보는 오는 19일 자신과 야누코비치 후보간의 결선투표를 다시 치러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쿠치마 대통령은 대선을 아예 처음부터 다시 실시하자고 맞서고 있다. 솔라나 대표는 유시첸코가 주장한 3차 결선투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우크라이나 의회는 2차 투표를 통해 내각 불신임안을 통과시켰다. 야당 지지자들은 ‘승리’로 받아들이며 환호했으나 정부청사 봉쇄를 풀지는 않았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의회 결의가 법적인 효과가 없다며 사임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백문일기자 외신 mip@seoul.co.kr
  • 우크라 친러파 “분리독립” 강수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에 대해 의회가 선거무효를 선언하고 유럽이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면서 재선거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그러나 남·동부 지역들이 이에 반발, 독립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있어 국가가 둘로 나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여당 후보인 빅토르 야누코비치를 지지하는 남·동부 17개 주의 의회 대표와 주지사·관료 등 3500여명은 28일 루간스크주의 북도네츠크시에 모여 회의를 갖고, 자치공화국 수립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재정 분리를 추진할 실무그룹을 만드는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야누코비치와 유리 루슈코프 모스크바 시장이 회의에 참석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 회의에서 이들은 다음달 자치공화국 수립과 지위를 결정하기 위한 국민투표를 치르는 것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보리스 콜레스니코프 도네츠크 주의회 의장은 “우크라이나 의회(라다)가 선거 무효를 선언한 것은 불법”이라고 전제한 뒤 새 국가의 수도로 동부의 하리코프시를 제시했다. 야누코비치는 “국가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지 못한다면 모든 것이 순식간에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의회는 27일 “대선에 많은 부정이 있었으며 유권자의 의사를 대변하는 데 실패했다.”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의회 결의문은 법적 효력이 없지만 정치적 상징성 때문에 재선거 논의에 힘을 보태주는 것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빅토르 유시첸코 야당 후보는 유럽안보협력회의(OSCE)의 협조 아래 다음달 12일까지 재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재선거를 지지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순번제 유럽연합(EU) 의장국인 네덜란드의 벤 보트 외무장관은 27일 “새로운 선거를 치르는 것이 가장 훌륭하고 이상적인 대안”이라고 말했고, 하비에르 솔라나 EU 외교정책 대표도 “의심할 것도 없이 재선거는 가능하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EU의 적극적 개입에 불쾌해하면서도 재선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6일 “유럽 정부들이 우크라이나 선거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유니언통신은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의 발언을 인용,“러시아는 재선거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우크라이나 정국이 극단으로 치닫는 가운데 가운데 양 진영은 27일 사태수습을 위한 실무그룹을 구성, 협상을 시작했다. 야누코비치측은 초대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지낸 레오니트 크라프추크, 유시첸코측은 이반 플류시치 전 우크라이나 국회의장을 협상 대표로 내세웠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우크라시위대 정부청사 봉쇄

    ‘신 냉전’ 양상을 띠던 우크라이나 사태가 대법원의 선거결과 공표금지 결정으로 법정에서 시비가 가려질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26일로 닷새째 대선 부정 규탄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위대는 대법원의 결정에 고무돼 정부청사 등 주요 건물들을 둘러싸고 출입을 봉쇄했다.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도 본격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법원은 25일(현지시간) 야당 후보인 빅토르 유시첸코가 제기한 부정선거 소송을 심리할 때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결과 공표를 금지한다고 결정했다. 대법원의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선거결과는 유효하지 않으며, 이와 관련된 양측의 어떤 행위도 금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선관위는 여당 후보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21일 치러진 대선에서 유시첸코를 2.85% 포인트차로 앞서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극심한 혼란으로 치닫던 우크라이나 정국은 일단 대법원의 공표금지 결정으로 한 고비 넘겼지만 법원의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양측의 대립과 시위는 계속될 전망이다. 유시첸코측은 “선거무효를 위한 시작”이라고 환호한 반면, 야누코비치측은 “대법원이 선거 결과의 취소를 요청할 수는 없다.”고 맞섰다. 야누코비치는 대법원의 결정이 나오기 전 당선자로서 유시첸코측에 야당 당직자들의 사면과 소수당 보호 등을 제안하며 협상을 시도했으나 유시첸코측은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유시첸코측은 26일 새벽부터 정부청사와 국회, 중앙은행 건물을 포위하고 공무원들의 건물 진입을 막고 있다. 이에 대해 야누코비치쪽인 쿠치마 대통령은 시위진압을 위해 경찰력 투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레오니트 그라츠 대통령 정책보좌관이 이즈베스티야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라츠는 “유시첸코 지지자들이 대통령 집무실과 정부청사를 점거하려 한다면 곧바로 경찰력이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시첸코 측근인 보리스 타라슈크 의원은 키예프에 진주한 러시아군이 폭력이 발생할 경우 개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평화적인 해결을 모색하려는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25일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에 이어 26일 알렉산드르 크바스니예프스키 폴란드 대통령과 발다스 아담쿠스 리투아니아 대통령,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정책 대표도 키예프에 도착, 중재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쿠치마 대통령이 유시첸코와 면담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인테르팍스통신도 쿠치마 대통령이 유시첸코, 솔라나 EU대표, 야누코비치 총리, 아담쿠스 리투아니아 대통령 등과 5자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우크라 ‘정치적 내전’

    우크라이나가 3일째 부정선거 시비와 야당 후보 및 지지자들의 선거결과에 대한 불복 운동 확산으로 대통령선거 후 국가분열 위기를 맞고 있다. 키예프 등 6개 도시가 24일 선거결과에 불복, 야당 후보의 승리를 선언한데 이어 외교관 150여명도 이에 동참했다. 게다가 이를 둘러싸고 미국 및 유럽연합(EU)과 러시아간의 국제적인 대립도 격화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이날 선거결과에 우려를 표명하며 “선거부정을 조사해야 한다.”고 야당 편에 섰다. 반면 러시아는 친러시아적인 여당 후보의 당선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서방측이 혼란을 부채질한다.”고 발끈하고 나서는 등 ‘대리전’의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빅토르 유시첸코 야당 후보는 여당 후보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측과 타협은 없다며 자신이 당선자임을 강조하면서 불복의사를 분명히 했다. 유시첸코는 이날 키예프의 독립광장에 모인 시위대들에게 “(야누코비치와는) 어떤 협상도 없다. 법적인 결정이 내려질 때만 패배를 포함한 선거 결과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양보하지는 않겠다는 강경 자세다. 사태 수습을 위해 모색되던 양측 후보와 현 대통령이 참여하는 ‘3자 회담’은 사실상 물 건너간 상태다. 앞서 레오니트 쿠치마 현 대통령은 선거불복으로 정국이 혼미에 빠지자 ‘3자 회담’을 제의, 중재에 나섰었다. 이와 관련, 미국 백악관은 “선거에서 부정이 저질러졌다는 믿을 만하고 광범위한 증거들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고 부정선거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EU측도 선거결과에 대한 재조사를 하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와 EU 관계에 손상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선거결과에 대한 재조사를 촉구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친서방적인 서부지역과 친러시아적인 동부지역이 첨예하게 선거결과를 놓고 맞서고 있다. 러시아에 접하고 있는 동부지역은 러시아계가 20%를 넘고 있으며 여당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등 러시아측은 우크라이나가 친서방쪽으로 기울지 않고 자국의 영향력 아래 있기를 원하고 있다. 특히 앞마당격인 우크라이나에 친미정권이 서는 것을 우려해 왔다. 양측 지지자들과 경찰은 아직 유혈 충돌은 벌이고 있지 않지만 대규모 충돌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한국핵 안보리회부 안될듯

    |베를린 연합|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가 한국 핵물질 실험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회부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22일 관련 당국자들이 전망했다. 최영진 외교통상부 차관을 단장으로 한 한국대표단이 이날 IAEA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에 도착한 가운데 정부 고위당국자는 “안보리 회부가 사실상 물건너 간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미국에 이어 프랑스와 영국이 안보리 회부를 주장하고 있으나 이사국 전반의 의견은 안보리에 갈 사안은 아니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유럽주재 외교 관계자도 “이란의 안보리 회부를 막기 위해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3개국이 중재활동을 펴온 상황에서 위반 사항이 훨씬 가벼운 한국을 회부하자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라는 지적이 EU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IAEA 이사회가 중요사항은 표결할 수 있으나 관례상 합의로 처리해왔다.”면서 “한국 문제가 평소 관행과 달리 예외적으로 표결할 정도의 중대 사안이 아니라는 점에서 안보리로 넘어갈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망했다. 빈의 한 외교소식통은 지난 18일 IAEA 사무차장이 ‘한국문제’에 대해 이사국 대표들에게 ‘기술적 설명(technical briefing)’을 하는 자리에서 최종 확인이 안된 사안들을 특별사찰이 아닌 통상사찰을 통해 마무리하는 등 안보리에 갈 사안이 아님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 韓·美정상회담 성과 전문가 분석

    한·미 정상회담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각은 회담 결과가 적어도 ‘외형적’으로는 성공이라는 데 큰 이견이 없었다. 우선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대해 양국의 의견이 일치한 것을 긍정적 성과로 꼽았다. 양국 정상이 북핵문제의 평화적·외교적 해결원칙을 강조하고 북핵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문제를 매우 중요하고 꼭 다루어야 할 한·미 공동의 ‘중요한 과제’(Vital Issue)로 설정한 데 대한 평가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LA’발언에 대해 미국측의 입장이 불편했을 것이라는 관측과 부시 2기 행정부의 북핵 정책이 강경기조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분위기 속에서 나온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여러 가지 정황상 한·미 관계에 균열을 가져오는 건 아닐까 하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북핵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을 위한 협상의 공간을 확보했다는 의미에서 괜찮은 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장희 한국외국어대 법대 교수는 “노 대통령이 시의적절하게 우리의 입장을 전달한 것은 미국과 이해관계에 있는 우방국들에 한반도 정책을 짜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제공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상회담의 결과만을 놓고 볼 때 부시 2기의 대북정책이 유연해졌다고 판단하는 것은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아직까지 미국 정부의 외교안보라인이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섣부른 예단은 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대우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미국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와 대테러전 대비 등 두 가지 방향을 늘 전략적으로 내세워왔기 때문에 오히려 강경한 대북정책을 쓸 확률이 높다.”고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북핵문제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실무접촉 과정에서 한국 정부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성렬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이번 정상회담은 부시 2기 외교안보라인이 출범하기 전에 우리 정부가 북핵문제를 주도적으로 풀지 못하면 미국으로서는 자신들이 주도하겠다는 명분 축적의 의미가 크다.”면서 “대통령의 의지를 전달할 수 있는 인사를 대북특사로 보내 북한과 포괄적으로 합의할 지점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철기 동국대 교수는 “6자회담의 틀 안에서 미국과 북한은 물론 중국과 한반도 문제 이해관계국을 설득할 수 있는 중재안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당부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임영숙 칼럼] 민족과 동맹 사이 2

    [임영숙 칼럼] 민족과 동맹 사이 2

    20일 칠레에서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어떤 태도로 나올지 많은 국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부시 2기 행정부의 외교진용이 온건파 대신 강경파로 짜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지난 13일 로스앤젤레스(LA) 발언으로 행여 정상회담이 파탄에 이르지 않을까 걱정하는 이들도 있다. 노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무력행사는 협상 전략으로서의 유용성을 제약받을 수밖에 없으며 봉쇄정책도 결코 바람직한 해결 방법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대북 무력행사는 한국 국민에게는 생존이 걸린 문제이며 잿더미 위에서 오늘의 한국을 이룩한 우리에게 또다시 전쟁의 위험을 감수하기를 강요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외부위협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억제 수단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일리가 있는 측면이 있다.”라고도 말했다. 재선된 부시 대통령의 대북 정책이 강경책으로 갈 가능성에 분명히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다. 지난해 5월 ‘민족과 동맹 사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쓸 때는 지금과 정반대 상황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후 첫 한·미 정상회담에서 확실하게 미국 편을 들어 북한이 반발할 때였다. 당시 노 대통령은,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되 북한의 위협이 증가할 경우에는 추가적 조치를 할 수 있으며 남북 경협도 북핵과 연결시킬 수 있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북한은 이에 발끈해 “남측이 핵문제요, 추가적인 조치요, 하면서 대결 방향으로 나간다면 북남 관계는 영(0)으로 될 것이다.”라며 한·미 정상회담 직후 열린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회의를 파행으로 몰고 갔다. 지난해 북한이 그랬듯이 미국이 한·미 정상회담을 파행으로 몰고 갈까. 아마 그러지는 않을 것이다. 부시 대통령이 지난 2001년 김대중 대통령에게 그랬듯이 불쾌감을 표시할 수도 있겠지만 그냥 넘어갈 수도 있다. 노 대통령의 LA 발언은 비외교적인 표현의 문제는 있으나 기본적으로 북한 핵의 분명한 폐기를 요구하면서 평화적 해결이라는 한국의 기존 입장을 재천명한 것이다. 한·미 관계를 재정립하는 분수령이 될 이번 정상회담에서 노 대통령은 그 뜻이 왜곡되지 않게 잘 전달해야 한다. 아울러 LA 발언에서 빠진 동맹에 대한 배려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북한이 만든 핵무기가 테러리스트의 손에 들어가 미국을 위협하는 사태에 이를지도 모른다는 미국의 공포를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와 실질적 진전을 위해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대북 제안을 도출해야 함은 물론이다. 두 정상이 북한에 대한 무력사용 배제를 선언할 수 있다면 큰 성공일 것이다.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나더라도 미국을 설득하는 노력은 계속해야 한다. 지난해 북한의 반응을 예상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듯이 이번에도 미국의 태도에 따라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면 LA 발언은 차라리 아니함만 못한 것이 된다. 민족과 동맹은 선후 관계가 아니라 공존의 관계다. 북한과 미국, 민족과 동맹 사이에서 시계추처럼 오가는 중재자 역할은 한국의 운명이기도 하다.‘어설픈 중재자’의 역할을 포기하고 확실하게 동맹의 편에 서야 한다는 주장도 있으나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인인 만큼 우리가 중심이 돼야 한다.‘햇볕 정책’이나 ‘개성공단’모두 미국이 탐탁하게 여기지 않았던 것이지만 결국 상당부분 우리 뜻대로 진행해 오지 않았던가. 북한도 6자회담 조기개최에 적극 호응하고 핵 포기 의사를 분명히 밝히는 것이 살 길임을 인식해야 한다. 주필 ysi@seoul.co.kr
  • 윤광웅국방장관 “美, 北 선제공격 없을것”

    윤광웅국방장관 “美, 北 선제공격 없을것”

    윤광웅 국방부 장관은 11일 “미국이 북한을 선제공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15일만에 재개된 국회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 질문에 출석,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주한 미군의 한강 이남 재배치가 위험세력에 대한 정밀 타격을 가하기 위한 것이냐고 묻자 “미국에서 보름 전 럼즈펠드 국방장관과 파월 국무장관,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 등을 만났는데 선제공격할 수 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면서 “정밀 타격은 체계 운영상 불가능하다.”고 답변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부시 2기 행정부의 대외정책에 대해 “기본적으로 1기 정책을 이어가면서 테러나 핵무기 확산 방지에 비중을 둘 것”이라면서 “대외 정책은 유연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반 장관은 또 “내년 적절한 기회에 부시 대통령이 방한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내년 11월 우리나라가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주최국이므로 부시 대통령이 참석할 기회는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해찬 국무총리는 국가보안법 개폐 논란에 대해 “국보법은 많이 수정돼야 할 단계”라면서 “국회에서 국가안보 형사체제에 영향이 없는 범위에서 합의 처리하기를 바란다.”고 답변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대정부 질문에서 국가보안법 폐지 및 북한 핵문제와 미국의 부시 행정부 2기 출범 등에 따른 외교안보라인 정비문제 등을 집중 추궁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부시 대통령이 재선돼 북핵시설을 선제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북·미간 직접대화 중재 노력과 함께 남북정상회담 추진 등 외교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북핵문제에 대한 한·미 공조 미비와 현 정부의 안보 불감증을 꼬집은 뒤 6자회담의 틀 내에서 한·미간 협력체제를 구축하자는 해법을 내놓았다. 한편 국회는 오는 16일까지 나흘 동안 대정부 질문을 가진 뒤 예산안 심의를 비롯한 상임위 활동에 들어간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이 이날 ‘국정파탄과 4대 악법 저지 국민 대토론회’를 열어 4대 입법을 저지하기 위한 결의를 다져 여야간 가파른 대치가 예상된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부시 집권2기]‘美 대외정책 어디로 갈까’ 전문가 대담

    [부시 집권2기]‘美 대외정책 어디로 갈까’ 전문가 대담

    미국 대통령 선거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승리로 막을 내린 가운데 한·미, 북·미관계 등 한반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미 공화당이 상·하원까지 장악한 상황에서 미국의 대외정책 기조가 더욱 강경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유찬열 덕성여대 정치학과 교수와 전봉근 평화협력원 원장으로부터 이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유찬열 부시 대통령의 재선은 전쟁 기간 중 연속성을 유지하고 싶다는 미 국민들의 바람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9·11 이후 미국이 직접 공격을 받은 것에 대한 분노, 미국인들의 애국심이 크게 작용했다. 전봉근 탈냉전 이후 ‘탈탈냉전’ 시대를 맞아 안보정국 하에서 안보대통령을 뽑았다고 정의할 수 있다. 미국 내 진보적 가치와 개인주의적 보수적 가치의 충돌이 첨예했지만 미국 본류의 사람들이 전통적 가치와 가족주의를 선택했다. 민주당은 국민들에게 안보정국에 맞는 리더십을 보여 주는데 실패했다.‘2기 부시 행정부’의 대외정책 방향과 관련해 크게 두가지 견해가 있다. 먼저, 부시 대통령이 선거인단과 전국득표에서 모두 승리했고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했기 때문에 강경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견해다. 그런가하면 이제 여유가 생겼으니 역사에 남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 관용적인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유 교수 미국의 일방주의 자체는 약해질 수도 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국가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나. 부시 대통령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과 이념 성향 및 용어 사용 등 여러 면에서 비슷하다.9·11 이후 미국인이 받은 상처, 부시 대통령 주변 인물들의 이념 성향 등으로 볼 때 더 강력하게 밀어붙일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 내 수십개 대학이 모여 이런(일방주의) 식으로 외교를 하면 안된다는 성토가 있었다고 한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9·11 이후 세계 각국과 테러 정보를 공유하고 외교적 노력을 같이 하면서 미국의 일방주의는 사라졌다고 말한다. 미국이 앞으로는 강경하게 나가면서도 과거와 같은 일방주의는 아닐 것이다. 전 원장 새로 짜여질 ‘2기 부시 행정부’의 외교·안보라인은 기존의 대테러 정책과 대이라크 정책의 코드를 바꾸지는 않을 것 같다. 강경파들은 남을 것이고 파월 장관이 나가게 돼도 같은 성격의 인물로 대체될 것이다. 우리 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유지했던 파월 장관이 나가면 한·미 대화채널이 약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중간자적 입장에서 한국입장을 이해해 줄 고위급 인사들이 있겠느냐는 것이다. ●파월 하차땐 한국 대변할 고위층 없어 유 교수 그동안 미국이 한국을 불신했던 것이 사실이다. 전반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됐다. 자이툰부대를 파병하면서 한국을 보는 미국의 시각이 조금 우호적으로 바뀌었다. 한·미 군사동맹에서 우리나라는 협력적 자주국방 개념을 말하고 있지만 한·미관계를 우호적으로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 독일 등 다른 국가들도 미국과의 관계가 삐걱거릴 때가 있었지만 본질적으로는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 전 원장 한·미동맹의 재조정이 필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냉전이 끝나면서 전지구적 안보상황이 바뀌었다. 협력적 자주국방을 위해서는 일방적 동맹관계에서 상호적 동맹관계로 넘어가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의 취해진 조치가 자이툰부대 파병이었다. 유 교수 한·미관계가 돈독하지 않으면 북·미관계에서 미국이 우리를 제껴 놓을 가능성이 있다. 부시 대통령이 ‘악의 축’으로 규정한 나라 가운데 남은 건 북한과 이란이다. 우리는 중재자 역할을 한다고 하는데 한·미관계를 우호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불상사를 막는 길이다. ●한미동맹 삐걱거리면 北문제서 소외 전 원장 전세계적 안보상황 변화 속에서 주한 미군은 북한의 위협만을 염두에 둔 중보병에서 지역기동화부대로 바뀌고 있다. 우리 정부가 입장을 정리하고 새로운 21세기 한·미동맹을 규정해야 한다. 자이툰부대 파병은 우리로서는 결단을 내린 것인데 일부 혼선이 빚어지면서 효과를 충분히 거두지 못한 것이 아쉽다. 유 교수 한미주둔군지위협정(소파)을 몇번 개정하면서 이제 독일·일본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보도가 있었다. 연합방위체제에 근무하는 실무자 이야기를 들어 보면 우리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된다고 한다. 전 원장 안보정책을 볼 때 그동안 한국이 북한만을 상대하던 로컬 파워였다면 이제는 동북아지역 전체를 생각하는 리저널 파워로 바뀌어야 한다. 한·미동맹이 필요없다는 의견도 있지만 동북아에는 지역패권을 노리는 중국이 있고 세계 2위의 경제력에 정치력·군사력까지 갖추려는 일본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안보적인 생존공간, 활동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한·미동맹이 필요하다. 동맹은 이론보다 실용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 유 교수 동아시아에서 미국의 존재는 엄청나고 우리로서는 미국 외에 선택이 별로 없다. 러시아, 일본, 중국 등 다른 국가와 손을 잡는 것은 어렵다. 동맹은 좋아해서 하는 게 아니라 필요해서 하는 것이라는 격언이 있다. 국제사회에서 위상을 높이고 받는 것이 있으면 돌려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대등한 관계를 맺는 길이다. 미국의 절대 우위는 오래 갈 것이다. 전 원장 북·미관계를 볼 때 1기 부시 행정부는 굉장히 강경한 담론을 가지고 있었지만 행동은 거기에 미치지 못했다. 북한의 전략적 가치가 중동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이라크전에 말려들었고 북한 핵문제는 6자회담이라는 시스템으로 적절한 수준의 관리가 가능했었다.2기 부시 행정부는 기존의 기조처럼 북한이 돌발적으로 나오지 않으면 소강상태를 유지하며 점진적으로 압박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다. 반대로 이제 외교적 노력은 소진됐으므로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압박을 계속하면서도 결정적인 강경책은 펴지 않을 것으로 본다. 유 교수 부시 행정부가 지금까지 해온 걸 보면 북한에 대한 부정적 톤을 유지했다. 북한은 미국이 원하는 대로 대가없이 뭔가를 내 줄 국가가 아니다. 미국도 양보하기 어렵다. 중동이 안정되면 북핵 문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핵 보유보다 확산을 더 걱정한다. 북한이 현금을 확보하는 주요 통로가 무기수출이기 때문이다. 무력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래서 한·미간 의사소통이 중요하다. ●6자회담 성공 中역할 긴요 전원장 북핵 문제를 바라보는 미국의 입장은 두가지다.6자회담으로 푸는 것과 리비아식 해결방식이다.6자회담은 협상을 통해서 이야기하자는 것이고, 리비아식은 너희가 포기하면 보상하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미국이 6자회담에 전념했느냐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다자협상·다자보상체제로 만들려는 것이었을 수 있다. 진심은 리비아식 해법에 있는 것 같다. 미국이 강수를 취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우리 정부는 조정을 하기 위해 6자회담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하고, 중국도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유 교수 중국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중국이 아니라면 미국이 훨씬 강경하게 나갔을 수도 있다.6자회담으로 미국은 중국에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94년 핵 위기 때 북한이 제네바 합의를 받아들인 것도 중국의 압력이 유효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한때 미·중 충돌 우려도 있었으나 테러 이후 나아졌다. 전세계 질서는 강대국 협력 양상이다. 이슬람권의 테러 위협이 존재하는 한 미·중 협력은 유지될 것이다. 미국은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고 있으며, 타이완으로 중국을 견제할 뿐이다.5∼10년은 이런 관계가 계속될 것이다. 일본도 미국에 반하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다. 전 원장 한국이 동북아 환경에서의 생존전략을 재정립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먼저 대북·대미 정책과 관련, 노무현 정부의 2년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남은 3년을 어떻게 할 것인가 검토할 필요가 있다. 지금 우리에게는 21세기적 통일·외교·안보 수요가 있는데 시스템이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대대적인 투자를 해서 시스템을 확충해야 한다. 다음으로 북·미관계에 대해서는 한·미 공조체제를 돈독히 하고, 한국판 안보전략을 세워야 한다. 마지막으로 한·미간 외교안보정책에 있어 관리들만 만나서는 안되고 다양한 방향으로 접촉해야 한다. 정리 장택동·김준석기자 taeck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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