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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G20 정상회의서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한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어제 일본 오사카에 도착했다. G20 정상회의가 세계 경제와 무역·투자 등을 주제로 마련된 다자외교 무대지만 문 대통령의 이번 일본 방문에서 단연 관심이 쏠리는 대목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재가동’이다. ‘하노이 노딜’ 후 교착 상태를 보이던 북미 간 비핵화 대화가 ‘친서 외교’ 등으로 활기를 찾는 흐름 속에서 문 대통령이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견인할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28~29일 열리는 다자간 정상회의에 앞서 어제 오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지난 20∼21일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시 주석으로부터 비핵화와 관련한 북한의 구체적인 의중을 전달받았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의 방북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 시 주석은 한국 정부의 노력에 지지를 표명하면서 한반도 정세 진전의 가속화를 위해 중국도 건설적인 역할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제 연합뉴스 및 세계 6대 뉴스통신사와 합동으로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이 풀루토늄 재처리 및 우라늄 농축 시설을 포함한 영변 핵시설의 완전 폐기가 불가역적 비핵화 단계로 인정받을 수 있는 조치라고 강조한 뒤 1, 2차 북미 정상회담 성과를 토대로 북미가 차기 협상에 나서면 실질적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청와대는 어제 문 대통령의 영변 핵 폐기 언급이 미국과의 시각차를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영변 핵 폐기는 완전한 비핵화로 가기 위해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접어드는 입구”라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어제 어깃장을 놓았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은 담화에서 “조미 대화의 당사자는 우리와 미국이며 남조선 당국이 참견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남조선 당국자들이 북남 사이에도 다양한 교류와 물밑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광고하는데 그런 것은 하나도 없다. 북미 간 소통 과정에서 남측을 통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핵화는 북미가 해결할 문제지만, 한반도에서 같이 살고 있는 남한도 이해관계가 얽힌 남북 공통의 과제이다. 북미가 대결 국면에서 대화 국면으로 오게 된 것도 우리 정부의 중재자 역할 덕이라는 사실을 북한은 잊지 말아야 한다. 북한은 향후 협상 과정에서 ‘영변+α’를 내놓고, 미국도 상응하는 안전 담보 제공 등의 조치를 통해 평화 프로세스의 결실을 거둬야 한다.
  • [사설] G20 정상회의서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한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어제 일본 오사카에 도착했다. G20 정상회의가 세계 경제와 무역·투자 등을 주제로 마련된 다자외교 무대지만 문 대통령의 이번 일본 방문에서 단연 관심이 쏠리는 대목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재가동’이다. ‘하노이 노딜’ 후 교착 상태를 보이던 북미 간 비핵화 대화가 ‘친서 외교’ 등으로 활기를 찾는 흐름 속에서 문 대통령이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견인할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28~29일 열리는 다자간 정상회의에 앞서 어제 오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지난 20∼21일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시 주석으로부터 비핵화와 관련한 북한의 구체적인 의중을 전달받았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북 대화 재개를 희망하고 있다는 측면을 부각하면서 지금이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교착에 빠진 국면을 전환할 호기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그제 연합뉴스 및 세계 6대 뉴스통신사와 합동으로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이 풀루토늄 재처리 및 우라늄 농축 시설을 포함한 영변 핵시설의 완전 폐기가 불가역적 비핵화 단계로 인정받을 수 있는 조치라고 강조한 뒤 1, 2차 북미 정상회담 성과를 토대로 북미가 차기 협상에 나서면 실질적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청와대는 어제 문 대통령의 영변 핵 폐기 언급이 미국과의 시각차를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영변 핵 폐기는 완전한 비핵화로 가기 위해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접어드는 입구”라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어제 어깃장을 놓았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은 담화에서 “조미 대화의 당사자는 우리와 미국이며 남조선 당국이 참견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남조선 당국자들이 북남 사이에도 다양한 교류와 물밑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광고하는데 그런 것은 하나도 없다. 북미 간 소통 과정에서 남측을 통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핵화는 북미가 해결할 문제지만, 한반도에서 같이 살고 있는 남한도 이해관계가 얽힌 남북 공통의 과제이다. 북미가 대결 국면에서 대화 국면으로 오게 된 것도 우리 정부의 중재자 역할 덕이라는 사실을 북한은 잊지 말아야 한다. 북한은 향후 협상 과정에서 ‘영변+α’를 내놓고, 미국도 상응하는 안전 담보 제공 등의 조치를 통해 평화 프로세스의 결실을 거둬야 한다.
  • “김정은, 북핵 대화로 풀고 싶어한다”

    “김정은, 북핵 대화로 풀고 싶어한다”

    시진핑 “金, 비핵화 의지는 변함 없다 북미 3차회담 지지… 유연성 발휘해야” 美 변화 촉구·北 단계적 비핵화 힘 실어줘 文대통령 “북미 조속한 대화 이뤄져야”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비핵화 의지는 변함이 없다”며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고 싶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지난 20~21일 방북해 김 위원장을 만난 시 주석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일본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이런 메시지를 전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에게 “새로운 전략적 노선에 따른 경제발전과 민생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외부환경이 개선되길 희망한다.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풀고 싶으며 인내심을 유지해 조속히 합리적 방안이 모색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국과 화해 협력을 추진할 용의가 있으며 한반도에서의 대화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냈다고 시 주석이 전했다. 이날 오사카 웨스틴호텔에서 40분간 열린 두 정상 간 다섯 번째 회담에서 시 주석은 북미 3차 정상회담을 지지한다면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 (한반도 비핵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북미 양측이 유연성을 보여 이를 통해 대화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중국 중앙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회담에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단계별, 동시적 원칙에 따라 각자의 합리적 우려를 점진적으로 해결해야만 출구를 찾을 수 있다”면서 “한반도는 비핵화 방향을 견지해야 하고 동시에 북한 측의 합리적인 우려도 중시하고 반응을 보여 줘야 한다”고 했다. 미국이 주장하는 일괄타결식 비핵화가 아닌 북한이 주장하는 행동 대 행동의 단계적 비핵화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셈이다. 시 주석은 “다음 단계로 대화 촉구의 강도를 높여야 한다”면서 “중국은 북미 간 새로운 정상회담을 지지하고 양측이 서로 유연성을 보이면서 대화가 진전을 거두길 바란다”고 했다. 북미 대화의 ‘중재자’를 자임한 시 주석이 북미 양측의 유연성을 강조하면서도 미국이 비핵화 요구 수준을 낮추고 체제 보장 등 상응조치를 내놓을 것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회담, 북미 친서 교환 등은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높였다고 생각한다”며 “북미 간 조속한 대화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방한과 관련, 양국은 외교 채널을 통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른 시일 안에 방한해 줄 것을 요청하며 “한국 국민에게 양국관계 발전에 대한 큰 기대를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사카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南 빠져라” 직거래 내비친 北… 文 과제는 ‘평화 프로세스’ 부활

    “南 빠져라” 직거래 내비친 北… 文 과제는 ‘평화 프로세스’ 부활

    北 “조미관계에 南 통하는 일 없을 것” 美와 직접적인 대화 의지 밝혔지만 靑 “물밑대화 지속… 남북 신뢰 탄탄” 핵심당사국 중·러 등과 양자 외교 주력 南의 중재자 역할 재개에 역량 집중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박 3일 일정으로 출국하면서 G20 다자외교의 시동을 걸었다. 최우선 과제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재가동이다. 문 대통령으로선 어느 때보다 쉽지 않은 상황이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이날 담화에서 “조미 관계는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와 미국 대통령 사이의 친분관계에 기초해 나가고 있으며 남조선 당국을 통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하노이 실패를 맛본 북한이 대화 재개를 모색하면서 미국과 ‘직거래’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 가능한 대목이다. 북한이 표면적으로는 ‘통미봉남’의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여전히 남북 간 물밑대화는 이어지고 있으며 남북 및 한미 정상 간 신뢰가 탄탄하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분석이 필요하겠지만 기본적으로는 북미 대화의 재개를 앞두고 여건을 다져가는 과정에서 예측 가능했던 대목”이라면서 “북미 대화가 재개되는 과정에서 우리의 중재 역할이 필요하다는 점을 당사국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문 대통령의 양자외교 일정도 한반도 문제의 핵심 당사국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2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데 이어 2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두 정상 모두 북한의 ‘뒷배’인데다 ‘하노이 노딜’ 이후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난 유이한 정상이다. 특히 한중 정상회담은 ‘비핵화 시계’가 다시 움직이려는 상황에서 북한의 의중을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 문 대통령은 전날 국내외 7개 통신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정부는 시 주석이 한중회담 전 북한을 먼저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1일 시 주석의 방북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회담은 동지적이며 진지하고 솔직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논의된 문제에서 공통된 인식을 이룩했다”고 보도했다. 비핵화 해법에 대해 북중 정상이 일치된 의견을 보였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4월 김 위원장을 만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중요한 비중을 갖는다. 한중 및 한러 정상회담에서 확인한 북한의 향후 로드맵을 바탕으로 문 대통령은 이번 주말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의 여건을 조성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취할 수 있는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확인한 다음 미국이 내놓을 수 있는 상응조치 수준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오사카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단독] “北에만 핵무장 해제 강요 땐 협상 또 실패… 美 상응조치 보여야”

    [단독] “北에만 핵무장 해제 강요 땐 협상 또 실패… 美 상응조치 보여야”

    조선신보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의 기관지이다. 그 조선신보의 김지영 편집국장 인터뷰는 하노이 회담 이후 북한과 미국 간 교착 상태에 대한 북한의 의중을 살피려고 기획된 것이다.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의 언론 매체와 조선신보가 지난 4개월간 미국과 남한을 향해 수많은 언설을 쏟아내고 있지만, 전문가조차도 분석에 쩔쩔 매는 게 현실이다. 25년간 도쿄와 평양을 오가며 고 김일성 주석,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 이어지는 북한 지도자의 현장 취재를 해온 김 편집국장은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하다. 김정은 위원장이 밝힌 대미 대화 연말 시한의 진의, 북미 톱다운 대화 가능성, 비핵화 정의,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 등 최근의 북미·남북 현안에 대해 황성기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장, 김태균 도쿄 특파원이 2시간 동안 김 편집국장과 대화를 나눴다. 인터뷰는 도쿄에서 지난 26일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북미를 뜻하는 ‘조미’ 같은 표현은 그대로 살렸다. 1만 2000자의 인터뷰 전문은 인터넷 서울신문에서 볼 수 있다).-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로 친서를 주고받았다. 북한과 미국이 대화를 재개하자는 의지로 볼 수 있나. “김 위원장의 의지는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회의에서 한 시정연설에 다 나와 있다. 인내심을 갖고 연말까지 3차 조미(북미) 수뇌(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미국의 용단을 기다린다는 것이다. 용단의 주체는 트럼프 대통령이다. 친서는 두 수뇌들의 신뢰관계를 재확인하는 내용일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는 친서라고 하는데 김 위원장은 시정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는 조선(북한)과 미국 두 나라 관계처럼 적대적이지 않다, 조선의 최고지도자가 미국 대통령과 여전히 신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앞으로 3차 수뇌회담 개최를 위해 셈법을 바꿔야 하는 것은 미국 측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대한 신뢰에 기초하여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친서에 ‘흥미로운 내용이 있다’고 했는데. “김 위원장은 ‘진심 외교’를 하고 있다. 친서도 그러한 진심의 표현이다. 지난 2월 하노이 회담은 조미 관계 개선을 바라지 않는 세력의 저항과 방해를 억제하는 것이 여간 힘들지 않다는 사실을 재확인시켰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대통령 의향에 충실하다는 보장이 없으며 자기 나름의 ‘국익’을 주장하며 협상에 난관을 조성한다. 그런 만큼 오랜 적대에 기인한 불신의 장벽을 넘고 새 조미관계를 수립하자면 톱다운이 매우 중요하다.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의 친서를 읽어보고 훌륭한 내용이 담겨 있다고 만족을 표시했다. 친서에 대한 김 위원장의 평가가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를 통해 공개된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노이 회담이 실패로 끝난 이유를 뭐라고 보나. “미국이 싱가포르 공동성명 정신에 어긋나게 강압적이고 일방적인 태도를 취한 데 있다. 미국은 일방적인 핵무장 해제를 강요했다. 새로운 조미관계의 수립, 평화체제의 구축은 누가 누구에게 주는 선물이 아니다. 조선만이 비핵화 조치를 취하는 게 아니라 미국도 비핵화를 위한 행동조치를 취해야 한다. 공동성명의 합의사항들은 단계별 동시행동의 원칙을 준수할 때 원활하게 이행될 수 있다. 그런데 미국 협상팀은 조선의 비핵화를 전제로 해야만 공동성명을 이행할 수 있다고 한다. 자기들 뜻대로 되면 보상하겠다고만 한다.” -미국이 꺼낸 빅딜 문서의 내용은 뭔가. “핵무기, 핵물질을 미국에 반출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그리고 조선은 없다고 하는데도 생화학무기도 폐기하라고 한다. 과학자, 기술자들도 전직시키라고 한다. 저들의 요구만 나열했다. 이건 딜이 아니다. 항복하라는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조선이 해야 하는 것밖에 없었다.” -미국이 취해야 할 비핵화 조치란. “조선반도에서 핵전쟁이 일어나지 않겠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 조선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의 구축은 말로만 해서는 안 되고 구체적인 행동조치, 군사분야에서의 행동조치가 동반되어야 한다. 전쟁 종결과 평화체제 구축에서는 국제법적인 뒷받침도 있어야 한다. 미국 협상팀은 미국이 비핵화를 향해 어느 단계를 거쳐서 어떤 절차를 밟을지를 조선 측에 제안해야 한다. 하노이에서 조선은 더이상 핵무기를 생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실천하기 위해 영변 핵시설의 영구페기를 제안했다. 그러면 미국도 상응조치를 내놓아야 한다. 그래야 협상이 성립될 수 있다. 미국 협상팀은 단지 밝은 미래가 있다, 경제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만 하는데 말이 안 된다. 조선이 핵무기를 가지지 않아도 되는 조건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이 핵을 버리면 잘살 수 있다는 헛소리만 한다.” -4월 시정연설에서 김 위원장이 미국과의 대화 시한을 연말이라고 했다. 그 의미는. “2020년 미국 대선이 있고, 선거 국면에 들어가면 외교를 못 한다. 지금 대화 상대는 김 위원장과 신뢰관계가 있다고 하는 트럼프 대통령이다. 대선의 해를 맞이하기 전에 싱가포르 정신에 따라 어떻게든 비핵화의 첫걸음을 내딛고 조미관계를 진전시키자, 그걸 하고 나서 대선을 맞이하자는 것이 아닌가. 조선에서는 ‘미국식 계산법’이라고 부르는데 하노이에서 합의도출에 장애를 조성한 그릇된 계산법을 접고 조선과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들고 나온다면 한 번은 더 수뇌회담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북한이 양보해서 셈법을 바꿀 가능성은. “최고지도자가 공개적으로 밝힌 원칙은 정세가 어떻게 흐르든 변경이 없다. 미국이 올해 말 전에 하노이에서의 잘못을 고치고 화답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조선은 까닥도 하지 않는다. 조선과 미국은 오랜 적대 관계에 있는 만큼 미국이 조선의 우려를 가셔줄 용의를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는 한 조선만이 일방적으로 먼저 움직이는 일은 절대로 없다. 조미 사이의 충분한 신뢰조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쌍방의 동시적 행동이 필수적이며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순차적으로 해 나가는 단계적 방식이 필요하다. 단계별, 동시행동의 원칙이 지켜진다면 협상에서는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본다.” -미국이 셈법을 안 바꾸고 연말까지 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대화 없이 공동성명이 이행되지 않고 군사 대결상황이 지속된다는 것은 조선이 핵무장하지 않으면 안 됐던 상황이 그대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미국이 대화는 하지 않고 너희들 핵 버리라고 제재를 가하고 군사적 위협도 한다면 조선에서도 상응하는 조치가 나올 수밖에 없다. 5월에 있었던 인민군의 화력타격훈련에서 전술유도무기가 발사된 것을 두고 미국을 대화로 이끌어내기 위한 ‘저강도 도발’이다 이런 식으로들 말하는데, 도발을 먼저 한 것은 미국과 남측이다. 합동군사훈련을 안 한다고 했는데 4월 20일부터 5월 3일까지 종합훈련을 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의 전개훈련도 있었다. 모두 조선을 겨냥한 훈련이다. 힘에는 힘으로 대처하기 위해 인민군이 훈련을 했다. 전술유도무기가 240㎞ 날아갔다지만 고도가 40㎞였다. 일반적인 탄도로켓이라면 고도는 80㎞다. 낮은 고도로 날아드는 전술유도무기는 사드로는 요격이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군사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연말 시한이란 것은 핵·미사일 모라토리엄의 시한이라는 뜻인가. “연말까지 인내심을 갖고 용단을 기다린다고 했는데 그것을 벗어나면 하노이 약속이 유지될지 파탄 날지 장담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두를 게 없다’고 하는데 그건 셈법을 바꿀 의향이 없다는 것으로 들리는데. “조선반도 비핵화는 스텝바이스텝으로 갈 수밖에 없다. 미국의 핵전쟁위협 제거, 핵전쟁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키는 조치를 미국이 단번에, 한순간에 취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단계별로 할 수밖에 없다. 조선은 미국의 걸음에 맞추어 전진한다. 모두가 기대하는 그런 시점까지 가자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 -연말까지 안 되면 제재는 유지될 것인데, 제재에 견딜 체력은 얼마나 되나. “제재의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게 나라가 붕괴하거나 대미협상에서 양보를 하거나 할 정도는 아니다. 여느 국가라면 안 되지만 조선은 건국 이래 자립적 민족경제 노선을 일관되게 견지하고 실천해 왔다. 국내의 자원과 기술에 의거하여 제발로 걸어가는 경제다. 바로 자립경제의 토대가 있어 조선은 제재를 박차고 국가핵무력을 완성할 수 있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그 자력, 자강의 힘을 경제건설에 집중하여 세계가 인정하는 경제부흥을 이루겠다고 시정연설에서 밝혔다. 충분한 승산이 있기에 그런 연설이 가능한 것이다.” -북한은 북미에 톱다운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 차근차근 실무협상을 한 후 톱다운으로 가야 하는 것 아닌가. “셈법을 바꾸지 않는 한 실무협상은 의미가 없다. 하노이와 똑같은 대화는 실무급이든 고위급이든 안 한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말로는 비핵화를 얘기하지만 실제로 핵·미사일을 포기할 가능성이 없다는 관측도 많다. “비핵화는 진심으로 얘기했다고 본다. 세계를 기만하기 위한 공동성명이 아니다. ‘평화의 보검’(핵무기)은 미국과의 대결관계가 이어지는 핵전쟁의 위협 속에서는 그렇다는 말이다. 영원히 핵전쟁이 조선반도에서 없다고 하면 그것이 평화다.” -문 대통령을 두고 오지랖이 넓은 ‘중재자’가 되지 말라든지 북한이 남한을 비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지난해 북남(남북) 수뇌회담이 3번 열리고 수뇌 합의가 2번 나왔고 민족자주, 민족자결의 원칙을 재확인했는데 남측 당국의 언동을 보면 어긋나는 것이 너무 많다. 자주와 자결의 수준이 낮다는 게 아니라 정반대라는 데 문제가 있다. 미국의 눈치를 살피지 말고 북남이 합의했던 것 하나라도 행동에 옮기면 된다. 행동에 옮긴 것을 바탕으로 다시 만날 수 있다.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 문제도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조건 없이 대가 없이’ 재개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조선의 비핵화 조치에 대한 상응 조치로써 개성공업지구,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수 있다는 발상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8천만 겨레가 눈물 흘리며 박수 치고 환호했던 판문점선언, 9월 평양공동선언의 합의가 왜 조선이 절대로 하지 않겠다는 일방적인 핵무장 해제의 보상조치가 되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남북 회담이 힘들다고 봐야 하나. “회담은 목적이 있어야 한다. 특히 수뇌회담은. 조선은 미국에 셈법을 바꿔서 가져오라, 조선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론을 찾아서 오라는 것인데, ‘여러 사정이 있는데 미국 측 사정을 봐야 한다’ 이런 말은 필요 없는 것이다. 미국과의 관계가 아니고 북남 합의가 이렇게 이행됐다, 그러니 다음 단계를 위한 계획을 세워보자, 그런 식으로 나와야 할 것이다.” 정리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김지영 국장은 1966년 일본 교토 출생의 재일동포 3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가 만든 조선대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하고 89년 총련 기관지를 제작하는 조선신보사에 입사했다. 조선신보 정치부에 적을 두고 92년부터 평양지국의 단기특파원으로 시작해 편집국장으로 취임한 2018년 7월까지 도쿄와 평양을 오가며 기자 활동을 했다. 지금도 김지영 기자 명의의 논평을 조선신보에 싣고 있다. 조선신보 기자로서 고 김일성 주석,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취재현장에서 지켜봤다.
  • 가시돋친 북 외무성 “북미대화에 남측 참견말라…제집일이나 똑바로”

    가시돋친 북 외무성 “북미대화에 남측 참견말라…제집일이나 똑바로”

    한반도 비핵화를 둘러싼 북미대화가 다시 열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 가운데 북한 외무성이 미국과 남측을 향해 강경한 태도의 담화문을 내놨다. 미국에는 협상 재개를 원한다면 온전한 대안을 들고 오라며 압박했고, 남측에는 북미대화에 참견하지 말고 제집일이나 똑바로 챙기라고 면박을 줬다. 27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이날 이런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 권 국장은 “미국과 대화를 하자고 하여도 협상 자세가 제대로 되어있어야 하고, 말이 통하는 사람과 협상을 해야 하며, 온전한 대안을 가지고 나와야 협상도 열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미협상 재개 시한은 연말까지라고 못 박으면서 “미국이 지금처럼 팔짱을 끼고 앉아있을 작정이라면 시간이 충분할지는 몰라도 결과물을 내기 위해 움직이자면 시간적 여유가 그리 많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권 국장의 이번 담화는 북미정상 간 친서외교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등으로 북미 대화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을 압박하려는 속셈으로 풀이된다. 권 국장은 북미협상 중재자를 자처한 남측에 대해 냉소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조미 대화의 당사자는 말 그대로 우리와 미국이며 조미 적대관계의 발생근원으로 보아도 남조선당국이 참견할 문제가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조미관계는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와 미국 대통령 사이의 친분관계에 기초하여 나가고 있다”며 “우리가 미국에 연락할 것이 있으면 조미 사이에 이미 전부터 가동되고 있는 연락통로를 이용하면 되는 것이고 협상을 해도 조미가 직접 마주 앉아 하게 되는 것만큼 남조선당국을 통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권 국장은 이어 “남조선당국자들이 지금 북남 사이에도 그 무슨 다양한 교류와 물밑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광고하고 있는데 그런 것은 하나도 없다”며 “남조선당국은 제집의 일이나 똑바로 챙기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김지영 조선신보 편집국장 인터뷰 3] “문 대통령은 눈치만, 아베는 허언증”

    [김지영 조선신보 편집국장 인터뷰 3] “문 대통령은 눈치만, 아베는 허언증”

    김지영 조선신보 편집국장과의 인터뷰 세 번째 대목이다. 인터뷰 1 보러 가기 인터뷰 2 보러 가기 하노이 회담 이후 4개월간 북한과 미국 간 교착 상태에 대한 북한의 의중을 살피려고 기획된 것이다.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의 언론 매체와 조선신보가 지난 4개월간 미국과 남한을 향해 수많은 언설을 쏟아내고 있지만, 전문가조차도 언설의 분석에 쩔쩔 매는 게 현실이다. 25년 동안 도쿄와 평양을 오가며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 이어지는 북한 지도자의 현장 취재를 해온 김 편집국장은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하다. 김정은 위원장이 밝힌 대미 대화 연말 시한의 진의, 북미 톱다운 대화 가능성, 비핵화 정의,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 등 최근의 북미·남북 현안에 대해 황성기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장, 김태균 도쿄 특파원이 2시간 동안 김지영 편집국장과 만났다. 인터뷰는 도쿄에서 지난 26일 진행됐다.Q: 문재인 대통령을 두고 오지랖이 넓은 ‘중재자’가 되지 말라든지 북한이 남한을 비난하는데 이유는 무엇인가. A: 지난해 북남(남북) 수뇌회담이 3번 열리고 수뇌 합의가 2번 나왔고 민족자주, 민족자결의 원칙을 재확인했는데 남측 당국의 언동을 보면 어긋나는 것이 너무 많다. 자주와 자결의 수준이 낮다는게 아니라 정반대라는 데 문제가 있다. 미국의 눈치를 살피지 말고 북남이 합의했던 것 하나라도 행동에 옮기면 된다. 행동에 옮긴 것을 바탕으로 다시 만날 수 있다.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 문제도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조건없이 대가없이’ 재개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조선의 비핵화 조치에 대한 상응 조치로서 개성공업지구,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수 있다는 발상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8천만 겨레가 눈물 흘리며 박수치고 환호했던 판문점선언, 9월 평양공동선언의 합의가 왜 조선이 절대로 하지 않겠다는 일방적인 핵무장 해제의 보상조치가 되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Q: 남북 회담 힘들다고 봐야 하나. A: 회담은 목적이 있어야 한다. 특히 수뇌회담은. 조선은 미국에 셈법을 바꿔서 가져오라, 조선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론을 찾아서 오라는 것인데, ‘여러 사정이 있는데 미국측 사정을 봐야 한다’ 이런 말은 필요 없는 것이다. 미국과의 관계가 아니고 북남 합의가 이렇게 이행됐다, 그러니 다음 단계를 위한 계획을 세워보자, 그런 식으로 나와야 할 것이다. Q: 문 대통령도 남북 합의에서 나온 것을 실천하고 싶겠지만 현실적으로 미국이 안 풀어주면 방법이 없는것 아닌가. 문 대통령이 개성공단 열자고 하면, 미국과 관계도 있고 남한 내부에서도 엄청난 반발이 나올 수 있다. A: 지금 조건을 최대한으로 활용해서 문 대통령과 남측 당국도 길을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 우리 민족 스스로 자기 운명을 결정한다는 민족자주 원칙을 김 위원장과 확인했다고 평양 5.1경기장의 15만 군중 앞에서 연설해서 박수갈채를 받았는데 그에 상응하는 행동이 필요할 것이다. 미국이 수뇌합의정신에 어긋나게 행동하려고 할 때 북남만이라도 수뇌합의정신에 충실하게 행동하는 게 비뚜로 나가는 걸 바로잡는 작용을 하지, 그것을 두둔해 주고 조선과 미국의 중재자로서 절충안을 하나 내겠다는 것은 조선이 선비핵화를 해야 한다는 미국과 소리를 맞추는 것과 다르지 않다. Q: 남북 합의 이행의 상징적인 것은 개성, 금강, 철도 도로인데, 이 중 하나만 시작해도 성의를 보이는 것으로 북한에서 볼 수 있나. A: 성의니 뭐니 하는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조선이 미국 말 들으면 우리가 도로를 건설해 주겠소 하는 발상은 틀렸다. 북남 합의는 김정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민족 앞에 한 약속이다. 민족의 공동이익이 되기 때문에 한 약속이다. Q: 북일 관계는 어떻게 되나. A: 2017년 대결국면에서 2018년 대화 국면으로 바뀌면서 조선, 미국, 남측, 중국, 러시아가 대화를 준비했다. 일본만 그게 안됐다. 작년 평창동계올림픽 때 일본은 조선의 미소외교에 속아 넘어가지 말라고 그랬다가 4월 판문점에서 북남수뇌회담이 있은 뒤부터는 그런 소리 쏙 들어가고 대화를 통한 납치, 핵, 미사일 문제 해결에 대해 운운하기 시작했다. 지난 5월부터는 전제조건 없이 조일(북일) 수뇌회담을 하자고 말하고 있다. 조선의 입장에선 전제조건 없는 수뇌회담은 없다. 수뇌회담은 목적이 있어야 한다. 조일 사이에는 2002년 수뇌합의가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총리가 서명한 조일평양선언의 기본은 일본의 과거청산에 기초한 국교정상화다. 2002년 이후 조일 간의 근본문제는 평양선언의 이행문제다. 이를 외면한 전제조건없는 수뇌회담이란 있을 수 없다. 조일대화에 관한 아베 신조 총리의 발언이 진정성을 갖자면 행동이 동반되어야 한다. 대 조선 적대시정책의 집중적인 표현인 일본의 독자제재는 마땅히 철회되어야 한다. 평양선언에서 약속한 과거청산의 의지를 밝히며 그 주요한 과제의 하나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과 재일조선인의 권익보장을 위한 조치도 취할 필요가 있다. 재일조선인문제는 일본의 식민지배의 산물이다. 일본에서 현재 있는 문제이니까 국교정상화까지 갈 것 없고 수뇌회담 이전에라도 당장 착수할 수 있는 문제다. 행동이 없는 대화타령은 일본 국민의 이목을 딴 데로 돌리는 여론오도술에 불과하다. 조선문제에 관한 아베 총리의 허언증은 대화 상대의 불신을 증폭시킬 뿐이다. Q: 재일조선인 문제는 어떤 것들인가. A: 조선의 해외공민단체인 총련에 대한 탄압, 그리고 유독 조선학교를 일본의 고교무상화제도에서 배제하는 차별적 시책 등의 현안들이 산적돼 있다. 수뇌회담을 하자면서 일본 정부는 여전히 조선을 적대시하고 대결자세를 취하고 있다. Q: 결국 아베 총리가 셈법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인가. A: 아베 총리에게는 협상의 셈법 자체가 없는 듯하다. 그는 납치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면서 오히려 조선에 대한 반대감정을 부추기며 대결을 격화시켜 조일대화를 위한 환경과 조건이 조성되는것을 막아왔다. 조선 측은 아베 총리의 정치 수법에 대해 잘 알고 있다. 2014년의 조일정부 간 스톡홀름 합의는 아베 정권 하에서 맺어진 것인데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하노이에서의 조미수뇌회담이 합의없이 끝나자 일본이 그 무슨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황당무계한 주장이 나오고 총리가 직접 나서서 마치 미국의 대조선 협상방침이 바뀐 것처럼 광고하는데 조미수뇌들 사이의 관계는 여전히 좋다. 생각나면 아무때든 안부를 묻는 편지도 주고받을 수 있다. 일본 총리는 그렇지 못하다. ‘상호불신의 껍데기를 깨고 새로운 시작을 하겠다’는 말을 되풀이하지만 아베 총리는 조선의 뿌리깊은 대일불신을 불식시키는 일을 전혀 하지 않았다. 믿음이 없는 사람이 ‘대화 의향’을 외쳐봐야 상대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Q: 6자회담에 대한 조선의 속마음은 무엇인가. A: 2008년까지 했던 것과 같은 비핵화를 위한 차관급 6자 회담은 부활시킬 필요가 없다. 지금 안건은 수뇌들이 논의하고 있다. 다만 양자 간 대화만으로는 안되고 다국간 틀도 필요하다. 김정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정전협정 당사자들과의 긴밀한 연계 하에 조선반도의 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다자협상도 적극 추진하여 항구적인 평화보장토대를 실질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조선반도의 평화는 이 지역의 평화, 안전과 직결되어 있다. 북남, 조중(북중), 조러(북러), 조미 등 평화를 위한 대화가 서로 이어질수 있다. 조선으로서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다른 나라와 함께 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 [김지영 조선신보 편집국장은] 1966년 일본 교토 출생의 재일교포 3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가 만든 조선대학교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하고 89년 총련 기관지를 제작하는 조선신보사에 입사했다. 조선신보 정치부에 적을 두고 92년부터 평양지국의 단기특파원을 시작해 편집국장으로 취임한 2018년 7월까지 도쿄와 평양을 오가며 기자활동을 했다. 지금도 김지영 기자 명의의 논평을 조선신보에 싣고 있다. 조선신보 기자로서 고 김일성 주석,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취재현장에서 지켜봤다. 정리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나경원 “재협상”… 중재자 오신환 “새로 협상할 게 뭐 있나”

    나경원 “재협상”… 중재자 오신환 “새로 협상할 게 뭐 있나”

    羅 “의총서 추인 받는 조건 합의” 주장 3당 합의문 어디에도 단서조항은 없어 이인영 “재협상 꿈도 꾸지 말라” 일축 한국당, 상임위는 유리한 외통위만 참석 文의장, 협의 압박에도 대화 시간 걸릴 듯불과 2시간 만에 국회 정상화 합의를 뒤집은 자유한국당에 여야 4당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온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까지 한국당을 비난하고 나서면서 한국당은 사면초가에 빠졌다.오 원내대표는 2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협상을 통해 만들어 낸 합의문이 거부당한 이상 더는 새롭게 협상할 내용이 없다”며 “중재 역할도 여기서 마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중재 포기’를 선언했다. 오 원내대표는 특히 “국회 파행의 책임은 온전히 한국당에 남았다”고 한국당을 정조준해 비판했다. 그는 기자단 티타임에서도 전날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합의문이 거부된 것과 관련해 “어제 나도 이 상황을 보고 ‘멘붕(멘탈붕괴)’이 왔다”고 했다. 협상안 추인에 실패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매주 화요일 주재해온 원내대책회의를 이날은 열지 않았다. 국회 토론회와 6·25전쟁 69주년 맞이 국립서울현충원 무명용사탑 참배로 일정을 대신했다. 나 원내대표는 현충원 참배 후 “어제 분명히 의총 추인을 조건으로 하는 조건부 합의였다. 그것이 국회 관례”라며 “재협상 없이는 국회를 열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당 전임 원내대표들이 합의문에 의총 추인을 전제로 한다는 단서조항을 명시했던 사례가 있지만 나 원내대표가 서명한 전날 3당 합의문에는 단서조항이 없었다. 이에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은 재협상 불가론을 펼치며 3당 합의문에 기초한 국회 의사일정 진행을 못 박았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시간이 지나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새로운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착각은 꿈도 꾸지 말라”고 일축했다. 국회 정상화를 거부한 한국당은 이날 유리한 상임위만 참석하는 ‘체리피커’식 국회 등원 전략을 고수했다. 이에 따라 북한 목선 남하 등 민감한 이슈가 걸려 있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한국당 의원들이 참석했다. 여야 모두 참석한 상임위 전체회의는 68일 만이었다. 반면 나머지 상임위는 ‘반쪽 회의’로 가동됐다.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는 한국당 전원 불참 속에 열렸고, 황창규 KT 회장을 청문회 위증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는 한국당 없이 소방공무원 국가직화 관련 법안을 의결했고, 이채익 한국당 간사는 기자회견으로 항의했다. 활동 기한이 닷새밖에 남지 않은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소위원회는 김재원 한국당 의원이 “국회는 정상화 되지 않았다”고 1시간가량 항의해 회의가 지연됐다. 한편 24일 본회의에서 3당 교섭단체가 합의한 6월 임시국회 회기결정 원안이 가결됐고, 합의문을 바탕으로 문희상 국회의장이 의사일정 작성을 완료해 법적 효력을 갖췄다. 이에 문 의장은 28일로 예정된 상임위원장,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선출 본회의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문 의장은 3당 협의가 최우선이라며 본회의 강행에는 부정적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 의장의 협의 압박에도 합의문 작성 2시간 만에 신뢰가 깨진 3당 원내대표의 대화 재개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오 원내대표는 “7월에 국회를 열 수 있을지, 정말 9월 정기국회까지 (파행 사태가) 갈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늦어도 7월 중 추가경정예산 집행을 목표로 삼았던 당정청이 ‘플랜 B’를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강경화 “日 징용판결 보복성 조치 있으면 가만있을 수 없다”

    강경화 “日 징용판결 보복성 조치 있으면 가만있을 수 없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5일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 등과 관련해 “일본의 보복성 조치가 나온다면 (우리 정부도) 거기에 대해 가만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일본 제철이 가진 포항제철 주식의 매각 배당금이 강제집행되면 일본의 보복이 우려된다’는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이렇게 답했다. 다만 강 장관은 “상황 악화가 기대되지만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히 준비하고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과 외교 전쟁을 하겠다는 것이냐’라는 정진석 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그만큼 상황 악화를 방지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말씀드린 것”이라면서 “일본 당국에도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법원은 지난해 10월 30일 신일철주금(옛 신일본제철)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이에 대해 일본이 강하게 반발하자 외교부는 지난 19일 한국과 일본 기업의 자발적 출연금으로 재원을 조성해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는 방안을 일본에 제안했다고 밝혔다.외교부는 당시 “소송당사자인 일본 기업을 포함한 한일 양국 기업이 자발적 출연금으로 재원을 조성해 확정판결 피해자들에게 위자료 해당액을 지급함으로써 당자사들 간의 화해가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제기된 바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또 “정부는 일본 측이 이런 방안을 수용할 경우, 일본 정부가 요청한 바 있는 한일 청구권협정 제3조 1항 협의 절차의 수용을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본 외무성의 오스가 다케시 보도관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한국 정부의 제안에 대해 “한국의 국제법 위반 상태를 시정하는 것이 될 수 없어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면서 “중재에 응할 것을 한국 정부에 요구하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난색을 표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북미의 친서외교, 대화 재개 빠를수록 좋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친서를 주고받아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대화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어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받고 훌륭한 내용이 담겨 있다며 만족을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친서를 읽고 나서 “흥미로운 내용을 심중히(깊고 중요하게) 생각해 볼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대외용 매체인 조선중앙통신뿐만 아니라 노동신문, 조선중앙TV 등 주민들이 보는 대내용 매체들도 동일한 내용을 보도한 것은 미국과의 대화 복귀를 위해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11일과 17일 잇따라 김 위원장의 친서에 만족하며 호평했다. 두 정상이 보낸 친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발언을 감안하면 신뢰와 긍정의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6월 들어 북미 협상 재개를 위한 한반도 주변국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어 양국 정상의 친서 교환이 정세 반전의 촉매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21일 방북해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한반도 비핵화 협상에서 중재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과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의 정확한 의중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G20 정상회의 직후인 29~30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할 예정이다. 이번 주 한미 정상회담을 사전 조율하기 위해 방한하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판문점에서 북한 측과 실무협상을 가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촉진자’ 역할도 기대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한·스웨덴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북미 간 구체적 협상 진전을 위해서는 실무협상이 먼저 열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제안처럼 북미는 정상 간 결정으로 이뤄지는 톱다운(Top-down) 방식의 하노이 회담 실패의 교훈을 살려 실무협상을 병행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북한이 대담한 핵폐기를 실천하고 미국도 북한의 체제보장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실무회담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6월 말은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한 ‘대화와 신뢰’를 회복해 북미 대화의 동력을 살릴 절호의 기회다. 북한과 미국은 정상 간 상호 신뢰와 대화 의지를 확인한 만큼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고 이른 시간 내에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대화를 재개하길 바란다.
  • [사설] 북미의 친서외교, 대화 재개 빠를수록 좋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친서를 주고받아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대화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어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받고 훌륭한 내용이 담겨 있다며 만족을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친서를 읽고 나서 “흥미로운 내용을 심중히(깊고 중요하게) 생각해 볼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대외용 매체인 조선중앙통신뿐만 아니라 노동신문, 조선중앙TV 등 주민들이 보는 대내용 매체들도 동일한 내용을 보도한 것은 미국과의 대화 복귀를 위해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11일과 17일 잇따라 김 위원장의 친서에 만족하며 호평했다. 두 정상이 보낸 친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발언을 감안하면 신뢰와 긍정의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6월 들어 북미 협상 재개를 위한 한반도 주변국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어 양국 정상의 친서 교환이 정세 반전의 촉매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21일 방북해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한반도 비핵화 협상에서 중재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과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의 정확한 의중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G20 정상회의 직후인 29~30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할 예정이다. 이번 주 한미 정상회담을 사전 조율하기 위해 방한하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판문점에서 북한 측과 실무협상을 가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촉진자’ 역할도 기대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한·스웨덴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북미 간 구체적 협상 진전을 위해서는 실무협상이 먼저 열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제안처럼 북미는 정상 간 결정으로 이뤄지는 톱다운(Top-down) 방식의 하노이 회담 실패의 교훈을 살려 실무협상을 병행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북한이 대담한 핵폐기를 실천하고 미국도 북한의 체제보장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실무회담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6월 말은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한 ‘대화와 신뢰’를 회복해 북미 대화의 동력을 살릴 절호의 기회다. 북한과 미국은 정상 간 상호 신뢰와 대화 의지를 확인한 만큼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고 이른 시간 내에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대화를 재개하길 바란다.
  • [열린세상] 대일 화해 제안, 역사의 원칙을 세워라/남기정 서울대 일본연구소 부교수

    [열린세상] 대일 화해 제안, 역사의 원칙을 세워라/남기정 서울대 일본연구소 부교수

    우리 정부가 지난 19일 대일 화해 방안을 내놓았다.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일본 기업의 배상 의무를 확인한 지난해 10월의 대법원 판결 이후 일본이 이에 반발하면서 7개월 이상 한일 관계가 기능부전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그 내용은 한일 양국 기업이 자발적으로 출연한 재원에서 피해자에게 위자료를 지급함으로써 당사자들이 화해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일본 정부가 이를 수용할 경우 청구권협정에 따른 협의를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다. 늦은 감은 있지만 우리 정부가 역제안을 내놓았다는 점은 일단은 평가할 만하다. 다만 일본 기업이 피해자들과 화해하는 방안에 대해 일본 정부가 그동안 내비쳤던 부정적인 태도를 고려하면 여전히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 역시나 일본 정부는 우리의 제안이 ‘한국의 국제법 위반 상태’를 시정하는 방안이 아니라며 거부했다. 그러면서 제3국에 의한 중재위원회 구성을 재차 요구했다. 우리의 제안이 일본의 입장을 변화시키지 못했다는 의미다. 당분간 팽팽한 긴장은 지속될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다시 우리의 원칙이 무엇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대법원은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구제가 청구권 문제를 벗어나 일본의 불법적 식민지 지배로 인한 손해배상의 범주에 속한 문제임을 확인했다. 이는 식민지 지배의 기원을 이루는 협정과 조약들이 애초부터 무효라서 식민지 지배 그 자체가 불법이었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1965년의 한일기본조약에서 우리 정부가 주장하는 해석이다. 일본은 1910년에 이르는 협정과 조약들이 유효했으나 1948년 한국 정부 수립으로 무효가 됐다는 해석에 서 있다. 대법원 판결은 그 해석의 차이가 더이상 용인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었다. 나아가 대법원은 청구권과 경제협력의 대가성 여부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청구권협정으로 강제동원으로 인한 손해배상 문제를 해결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대법원 판결은 양국 정부가 기본조약과 청구권협정에 대한 해석을 일치시켜 식민지배의 불법성을 확인할 것을 한국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대법원 판결을 존중한다면 1965년 체제의 한계를 궁극적으로 뛰어넘기 위한 외교 노력에 나서야 한다. 이번 우리 정부의 제안이 한일 관계 반전의 계기가 돼 주기를 바라면서도 마음 한켠에 의구심이 가시지 않는 것은 이번 제안이 1965년 체제의 구조적 한계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제기를 회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제안은 문제를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구제의 문제에 한정해 일과적 해법을 내놓은 것에 불과하다. 한편 피해자 구제의 방법으로 제시한 재원 마련에 일본 기업이 참가하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은 그동안 일본 정부와 관련 기업들이 보여 온 태도로 볼 때 비현실적인 대안이어서 명분 쌓기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제기해야 할 문제는 한일 관계의 근본 구조이며, 역사의 원칙을 세우는 일이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에는 긴 호흡이 필요하다. 대신 당장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고령의 강제동원 피해자를 위해서는 실질적이고도 시급한 대응이 필요하다. 우리 정부가 떠안는 문제 또한 역사의 원칙을 세우는 일이다. 다시 한번 대법원 판결의 기본 정신으로 돌아가 보자. 대법원 판결은 대한민국이 1948년에 신생국가로 건국됐다는 단절론을 배제하고 있다. 그 판결을 존중한다면 대한민국 임시정부하에서 일어난 ‘징용’ 및 ‘징병’ 등 강제동원으로 발생한 국민들의 손해를 배상할 책임의 일부는 대한민국 정부에 귀속된다. “대한민국은 대한인민으로 조직함”을 천명한 대한민국 임시헌법 1조에 따라 대한인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의무가 대한민국 정부에 있고, 외국의 강점 상태를 용인해 그 불법행위로 인해 자국민이 생명을 잃고 재산을 보호받지 못한 상태를 시정하지 못한 책임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있다. 강제동원 피해자 구제를 한국 정부 주도하에 실시하는 것이야말로 임시정부 수립 100년의 해에 임시정부 수립으로 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으로 이어져 단절된 적이 없는 우리 법통을 확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 북미, 친서 지렛대로 협상 돌파구… 트럼프 방한 후 남북회담 가능성

    북미, 친서 지렛대로 협상 돌파구… 트럼프 방한 후 남북회담 가능성

    북미, 이르면 이달 비핵화 실무협상 관측 金 결단 땐 ‘원포인트 남북회담’ 열릴 듯 전문가 “美, 친서 공개는 中 중재 거부 뜻 北도 中에 너무 의존하지 않겠다는 의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친서를 교환하고 공개하면서 북미 비핵화 협상의 재개는 물론 남북 정상회담과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도 조기에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원포인트’ 남북 정상회담은 김 위원장이 결정만 하면 이달 내에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2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이달 말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전에 남북 정상회담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미 회담을 제의한 상황이다. 김 위원장이 20~21일 북중 정상회담에 이어 23일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공개하면서 비핵화 협상의 재개 의지를 내비친 만큼,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 전에 문 대통령을 만나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낼 메시지를 전달하려 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문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27일 일본 오사카로 향하기에 한미 정상회담 전 남북 정상회담을 열려면 24~26일 사흘 안에 성사시켜야 하는 촉박함이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한미 정상회담 이후에 남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 위원장이 지금은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에 집중할 것”이라며 “하지만 남북 관계를 풀고 문 대통령과의 신뢰를 활용해 북미 협상을 진행할 필요가 있는 만큼, 한미 정상회담 전에 남북 정상회담을 하지 못하는 데 대해 한국에 양해를 구하는 일종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3차 북미 정상회담 전에 조기에 남북 정상회담을 하려 할 것”이라고 했다. 북미 간 비핵화 실무 협상은 이르면 이달 내에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한미 정상회담 전에 한국을 방문한다면 판문점 등지에서 북한과 실무 접촉을 할 가능성이 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북미 정상이 서로의 친서를 공개함으로써 미국은 중국의 중재 역할이 필요 없다고 선을 긋고, 북한도 중국에 너무 의존하지 않겠다고 시사했기에 양국 간 비핵화 실무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한미 정상회담 전에 미국이 비핵화 협상 관련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하려 할 수 있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靑 “북중회담, 협상 재개 계기”…文, 다음주 미중러 회담 초점은

    靑 “북중회담, 협상 재개 계기”…文, 다음주 미중러 회담 초점은

    文, G20서 김정은 만난 푸틴·시진핑과 잇단 회담‘김정은 비핵화 의중’ 확인할 듯…북미대화 촉진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북중 정상회담과 관련, 청와대는 21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 및 협상이 조기 재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북중회담을 지켜본 문재인 대통령은 다음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미국·중국·러시아 정상과 잇따라 회담하고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중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날 마무리된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동북아를 무대로 한 ‘비핵화 연쇄외교’의 시작을 알릴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입장문을 보내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됐다”고 북중회담을 평가했다. 고 대변인은 특히 “이번 북중 정상회담과 조만간 개최 예정인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대화 및 협상이 조기에 재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하노이 ‘노딜’ 후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이들 국가와의 연쇄 정상회담이 비핵화 대화의 물꼬를 다시 트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이번 북중 정상의 만남과 다음 주로 예상되는 한미 정상의 만남을 발판 삼아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간 핵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진다.문 대통령은 다음 주 일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런 구상을 현실화하기 위한 발걸음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고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금까지 (G20 정상회의 기간) 중국·러시아·캐나다·인도네시아 등 4개국 정상과의 회담 일정이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현재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확정된 국가 중 단연 눈여겨봐야 할 국가는 중국과 러시아다. 중국과 러시아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소득 없이 끝난 후 잇따라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개최, 북한의 ‘뒷배’를 자처하며 비핵화 정세에서의 영향력을 키우려 한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 앞서 지난 4월 말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하노이 노딜’ 이후 중국과 러시아를 지원세력으로 끌어안으려는 김 위원장의 행보로 풀이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결국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 자신감 있게 나서기 위해 ‘든든한 후원자’라 할 수 있는 중국·러시아와의 전략적 밀월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무산되고 남북 정상 간 공식적인 소통이 한동안 없었던 만큼 문 대통령으로서는 푸틴 대통령,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의중을 더욱 정교하게 확인하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러시아가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해 온 점을 고려하면 이들에게 북미 간 중재자 역할을 당부할 수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4월 북러 정상회담이 열린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우리를 돕고 있는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해 중국과 러시아의 역할에 기대감을 나타냈다.G20 정상회의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도 관심을 모은다. 청와대는 앞서 ‘이달 말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두 번째로 한국을 찾아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과 한미동맹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 및 푸틴 대통령과의 양자 정상회담에서 확인한 정밀한 북한의 의중을 바탕으로 3차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에 필요한 사전작업에 공을 들일 가능성이 크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스웨덴 국빈방문 중 개최된 한·스웨덴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북미 간 구체적 협상 진전을 위해서는 사전에 실무협상이 먼저 열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무협상을 토대로 (북미) 양 정상 간 회담이 이뤄져야 하노이 2차 정상회담처럼 합의하지 못한 채 헤어지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에게 긍정적인 대목은 김 위원장 역시 교착 상태가 장기화하는 와중에도 ‘대화 신호’를 발신했다는 점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일 북중 정상회담에서 “조선(북한)은 인내심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유관국(미국)이 조선 측과 마주 보고 서로의 관심사를 해결해 (한)반도 문제에 성과가 있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여전히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문제를 풀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문 대통령은 조속한 비핵화 대화 재개의 당위성을 내세워 실무협상 등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북중 정상회담에 일본 언론 “시진핑 영향력 과시 대미 협상카드 활용”

    북중 정상회담에 일본 언론 “시진핑 영향력 과시 대미 협상카드 활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에 대해 일본 언론 대부분은 중국이 북한 문제를 무역 갈등을 겪고 있는 미국과의 협상 카드로 활용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언론은 중국 지도자의 과거 방북이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부정적 시각도 드러냈다. 요미우리신문은 21일 시 주석이 북한을 방문, 이달 말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과시하면서 미국에 협조를 할 카드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시 주석이 북한을 방문한 것은 미중 관계의 심각한 악화가 영향을 미쳤다며 “대미관계를 안정시키려는 시 주석이 미중 간 이해가 일치하는 북한의 비핵화 문제에서 미국과의 협조를 이뤄내려 한 것 같다”는 한 외교소식통의 말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한국이 대미협상의 중개자로서 실리가 없다고 보고 중개자 역할을 시 주석에게 의뢰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도쿄신문은 북중 정상회담의 배경과 관련, 오사카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국과 각각 무역마찰과 핵 문제로 대립하는 북중 정상이 서로를 대미 협상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생각에서 일치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G20 정상회의 때 열릴 미중 정상회담에서 격렬한 줄다리기가 예상되는 가운데 시 주석이 북중 정상회담의 결과물을 ‘기념선물’로 가져와 회담의 초점을 분산시키며 대립관계를 타개하려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시 주석의 방북 일정이 최종적으로 굳어진 것은 지난주 중반”이라며 “시 주석이 방북을 결정한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비핵화 문제에서 무언가 긍정적인 태도를 끌어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시 주석이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의식해 G20에서 북한을 카드로 활용할 생각이라며 이번 방북을 통해 중국은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자세를 명확히 했다고 분석했다. 히라이와 순지 난잔대 교수는 “북중 정상회담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문제에 영향력을 과시하려는 시 주석과 미국과의 협상에서 중국의 지원을 받으려는 김 위원장 사이의 단기적인 생각이 일치해 성사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 “다만 북한과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바라는지 아닌지 등에서 미국에 대한 입장이 원래부터 다르다”며 “미국에 대해서는 북중 간 구조적인 입장차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극우 성향 산케이신문은 과거 중국 정상들이 북한 방문 후 자국 내에서 곤경에 처했던 상황을 소개하며 북중 정상회담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산케이는 중국 정상의 북한 방문을 ‘귀문(鬼門)’이라고 표현했다. ‘귀신이 드나드는 문’인 귀문은 나쁜 결과가 나오니 피해야 하는 대상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산케이는 이어 1978년 화궈펑 중국 공산당 주석, 1989년 자오쯔양 당 총서기 등이 북한을 방문한 뒤 자국 내 정치 상황에서 곤란을 겪다 밀려난 상황을 소개했다. 산케이는 또 한국 일부 언론들의 보도를 인용해 한국 내에서 북중 정상회담으로 한국의 북미 간 중재자 역할이 약해졌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하기도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시진핑 “핵 협상 지속적 대화 필요” 김정은 “북중 협력 강화”

    시진핑 “핵 협상 지속적 대화 필요” 김정은 “북중 협력 강화”

    북한을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반도 핵 문제를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2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평양 목란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주최한 환영만찬 연설에서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은 여러 사람이 바라고 지지한 것으로 대세이며 평화로운 대화의 기치를 지속해서 높여 지역 및 세계의 평화와 안정, 번영 실현을 위해 더 큰 공헌을 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한반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북중 양국의 공통된 입장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중국이 적극적으로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를 중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주석은 올해가 북·중 수교 70주년임을 언급하면서 북중 관계 강화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지난 70년 북·중 관계를 돌이켜보면 양측의 구세대 지도자들이 북중 전통 우의를 만들어 우리에게 소중한 부를 남겼다”면서 “상전벽해에도 북중 우의는 오랜 세월 더욱 굳건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김 위원장과 성과 있는 회담을 통해 북·중 관계의 밝은 미래를 함께 그리며 중요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우리는 북중 양측이 전통 우의를 계승하고 시대의 새로운 장을 계속 써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은 김 위원장의 경제 발전 및 민생 개선 노력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중국은 북한과 함께 북중 관계와 지역의 영구적 평화, 공동 번영의 밝은 미래를 열어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김 위원장도 “북중이 사회주의를 공동 건설하는 과정에서 오랜 세월을 함께하며 서로 지지하는 훌륭한 전통을 형성해왔다”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년간 네 차례 만남을 통해 시진핑 주석과 사회주의 제도를 견지하는 것이 북·중 친선의 핵심임을 확인했다”면서 “오늘 시 주석의 방북으로 북중 우호의 새로운 한 페이지가 열렸다”고 밝혔다. 또 그는 “나와 시 주석은 북중 우의의 새로운 발전을 이뤘고 양측은 협력 강화와 깊은 의견 교환을 통해 중요한 공동 인식을 달성했다”면서 “북한은 예전처럼 중국과 나란히 서서 북중 친선 협력의 새로운 장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의 방문이 “사회주의 위업 수행에 떨쳐나선 우리 당원들과 인민들에 대한 커다란 정치적 지지성원으로 된다”고도 평가했다. 이날 시 주석 부부가 만찬장에 들어서자 장내 기립 박수가 장시간 이어지는 등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만찬에는 북측에서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국무위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총리 등 당·군·정 간부들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는 한복차림으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중국 측에서는 딩쉐샹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주임,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등이 참석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강제징용 해법, 한일 정부 서로 진정성 있는 협상 해야

    우리 정부가 그제 공개한 ‘한일 기업이 위자료를 부담한다’는 내용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판결 해법에 대해 일본 정부가 즉각 거부했다. 일본 정부는 오히려 ‘제3국 중재위원회 구성을 역제안해 양국 간 협상이 더 꼬이는 형국이다. 한일 관계 개선을 기대하는 양국 국민은 마음이 답답해지고 있다.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16∼17일 일본을 비공개로 방문해 강제징용에 책임이 있는 일본 기업과 한국 기업이 자발적으로 돈을 내 피해자들에게 위자료를 지급하자는 내용을 전달했다. 일본이 수용하면 한일청구권 협정 제3조 1항 협의 절차의 수용을 검토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출연금 목적이 ‘보상’이 아닌 ‘화해’라는 점 △일본 기업의 배상 참여 반대 △한국 정부의 역할 부재 △외교 경로를 통한 협의 제안이 너무 늦었다는 이유를 들어 제안을 거부했다. 한일청구권 협정에는 분쟁 해결 절차로 △외교 경로를 통한 협의 △양국이 지명한 위원 중심의 중재위 구성 △제3국을 앞세운 중재위 구성 등 3단계를 거치게 돼 있는데 우리 정부의 첫 번째 단계 제의에 일본은 오히려 세 번째 단계로 응수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중재위가 설치되지 않을 경우 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단독 제소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독 제소를 할 경우 한국이 응하지 않으면 재판은 열리지 않지만, 재판에 응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할 의무가 한국에 생겨 국제 여론전으로 몰고 가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하지만 강제징용 문제가 국제 이슈가 되면 같은 피해를 입은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법적 소송이 제기되는 등 오히려 국제 여론이 악화될 수 있는 부담을 안을 수도 있다. 양국 정부는 제3국에 기댈 것 없이 당사국끼리 진정성 있는 협의를 통해 새로운 해법을 마련하길 바란다.
  • “피해 상처 치유가 본질” 韓기업도 배상 동참 양보안으로 日 압박

    “피해 상처 치유가 본질” 韓기업도 배상 동참 양보안으로 日 압박

    해결방안 제안으로 일본으로 ‘공’ 넘겨 외교부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희망” 日 “제3국 통한 중재위 설치” 공식 요청 중재 무산 땐 ICJ 회부 韓 고립시킬 속셈정부가 일본의 즉각 반대에도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해 한일 기업이 함께 기금을 마련해 위자료를 지급하는 방안에 대해 심사숙고할 것을 재차 요구했다. 갈등을 키워 국제여론전으로 비화하려는 일본에 피해자의 고통 및 상처 치유가 문제의 본질임을 강조한 것으로 읽힌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한국의 제안을 일본이 거부했는데 향후 대응은 뭐냐’는 질문에 “정부는 대법원 판결을 존중한다는 기본 입장하에 피해자 고통과 상처의 실질적 치유, 그리고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구축 필요성 등을 고려하여 (강제징용) 사안을 신중하게 다뤄 오고 있다”며 “일본 측이 피해자들의 고통과 상처 치유 그리고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해 신중하게 지혜를 모아 나가기를 기대하고 희망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요구·제안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한국의 국제법 위반 상태를 시정할 수 없으며,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말한 것을 한국의 제안에 대한 공식 거부로 인정했다. 하지만 피해자 상처 치유를 위한 신중한 접근, 한일 기업의 위자료 마련 방안 등을 한국 입장으로 고수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따르면 배상 주체는 일본 전범 기업이다. 강제징용 피해자들도 일본 전범 기업의 국내 자산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한국 정부는 외려 우리 기업이 배상에 동참하는 양보안을 낸 셈이다. 반면 스가 관방장관은 이날 한일 청구권 협정상 마지막 3단계인 ‘제3국을 통한 중재위원회 설치 방안’도 공식 요청했다. 3단계도 무산되면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회부하는 수순이 예상된다. 일본이 한국 제안을 거부하고 국제법 절차에 집착하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한국 외교를 고립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비핵화 문제, 경제 교류, 한·미·일 동맹 등을 감안할 때 한국에 일본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이다. 하지만 일본은 북일 정상회담을 성사시키지 못했고, 지난달 미일 정상회담 성과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따라서 한국 정부가 일본 측 페이스를 따라서는 안 된다는 제언이 나온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일본이 원하던 대로 한국 정부가 해결 방안을 내놓았기 때문에 공은 일본 측에 있다”며 “일본이 국제법 절차만 고집한다면 1910년 한일병합조약의 합법성 판단 등을 조건으로 중재위를 여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정세현 “文 운전자론, 美결정론으로 끌려가…참모들이 발목”

    정세현 “文 운전자론, 美결정론으로 끌려가…참모들이 발목”

    김연철 장관엔 “축사 다닐땐가” 쓴소리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한반도 운전자론을 내세워 놓고 실질적으로 한반도 미국 결정자론으로 끌려가고 말았다”며 최근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 현 정부 참모들이 문 대통령의 발목을 너무 잡는다며 작심발언을 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정 전 장관은 국회의원 연구단체 ‘한반도경제문화포럼’이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6·15 공동선언 19주년 기념 특별토론회’에서 “한국 대통령이 일을 저질러 놓고 기정 사실화시키고 나중에 미국한테 양해를 받는 ‘선조치 후양해’로 접근하지 않으면 남북이 지금 상황에서 한 발짝도 못 나간다”며 “아무리 (한미가) 동맹이라도 국가이익은 절대 같지 않다”고 했다. 이어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을 미국에 가서 허락을 받으려고 하면 어떻게 하냐. 자승자박이다”며 “둘 다 행정명령이었기 때문에 유엔 제재하고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남북관계에 대해 사사건건 미국에 허락을 받고 하려는 일종의 외교문화가 참 큰일”이라며 “미국에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자서전에 썼듯 그렇게 해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견지하고 있는 중재자 역할이 실은 미국에 좀 더 치우쳐 있다는 주장인 셈이다. 정 전 장관은 특히 문 대통령의 참모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한반도 운전자론에서 한반도 미국 결정자론으로 끌려간 것은 문 대통령의 잘못이 아닌 참모의 잘못”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은 참모들이 ‘그쪽으로 가는 것이 옳다’고만 말해도 될 정도로 확실한 주관을 가졌다. 이번 정부 참모들은 대통령의 발목을 너무 잡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토론회에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축사를 하고 자리를 뜨자 토론회장에 남아 있던 통일부 관계자를 응시하며 “통일부 장관이 지금 축사를 하고 다니는 것은 비정상이다. 지금은 축사하러 다니면 안 된다.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설훈 의원도 “일단 저지른 뒤에 미국이 양해하게 하라는 정 전 장관 처방에 동의한다”며 “지금까지 이런 처방이 다 좋은 결과로 나온 것으로 알고 있고 앞으로도 유효할 것”이라고 했다. 명진 스님은 “남북 문제를 푸는 데 대통령이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미국과 다소간의 ‘트러블’이 있더라도 통일부 장관이 남북 관계에 대해 소위 ‘사고’를 쳐야 하고, 수습은 대통령이 해야 한다”고 했다.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도 “우리 정부의 소극적 태도가 문제라는 문제의식이 필요하다”며 “한미 관계를 중심축으로 남북 관계를 푸는 것은 적절치 않고, 남북 관계를 중심으로 북미 관계를 풀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日, 한일 기업 자율적 참여 제안 거부… G20 한일 회담도 안갯속

    日, 한일 기업 자율적 참여 제안 거부… G20 한일 회담도 안갯속

    대상 기업 포스코·한전·미쓰비시 등 거론 금액·재원 부담 비율 등 자율적 협의 사항 日 ICJ회부 강행 등 국제여론전 분석도 靑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은 열려 있어 과거사 문제·실질협력 추진은 변함없다”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법적 배상을 위해 정부가 내놓은 ‘한일 기업 위자료 조성 방안’을 일본이 즉각 거부하면서 한일 관계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딜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한일 정상회담 여부도 불투명한 양상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19일 오후 4시 11분에 해당 방안을 공개하고 “과거 역사에서 비롯된 문제는 그것대로 해결해 나가되 필요한 협력은 추진해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자는 게 우리 입장이다. 일본 측의 진지한 검토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국 측 발표를 기다렸다는 듯 일본 외무성 오스가 다케시 보도관은 30분도 채 안 돼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방안은) 한국의 국제법 위반 상태를 시정하는 것이 될 수 없어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재팬스쿨(일본통)’ 출신 조세영 외교부 제1차관은 지난 16~17일 일본에서 고위급 인사를 만나 이 방안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도 일본 측은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끝났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사 문제와 미래 협력을 분리하는 ‘투트랙’ 기조 속에서 대일 관계 개선 의지를 밝혀 온 청와대로서는 달갑지 않은 대목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일 사회원로 간담회에서 “일본과 좋은 외교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안보나 경제, 미래발전 등을 위해서도 일본과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루 앞서 나루히토 일왕 즉위 때는 ‘천황’이라는 표현을 쓰며 축전을 보내기도 했다. ‘천황’이란 표현을 두고 비판을 감수하면서도 대일 관계 개선 의지를 비친 것으로 해석됐다. 우리로서는 일본은 북한 비핵화 협상의 주요 관련국이다. 경제 측면에서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도 필요하다. 미국이 최근 들어 한·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도 부담 요소다. 하지만 일본 측의 태도를 감안할 때 양국이 쉽게 접점을 찾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정부안은 한일 기업과 피해자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해 위자료 액수를 협의하고 이를 지급하는 식이다. 대상 기업으로는 한국의 포스코와 한국전력, 일본의 신일철주금과 미쓰비시중공업 등이 거론된다. 위자료 지급 대상은 지난해 10월 신일철주금의 대법원 배상 판결을 받은 4명과 11월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승소한 근로정신대 강제동원 피해자 6명 등이다. 추후 판결을 받는 피해자의 경우는 별도로 해당 전범기업과 자발적 화해를 할지 아니면 법적 조치를 강행할지 결정하게 된다. 한국은 일본이 이 방안을 받아들이면 청구권 협정상 분쟁 해결 3단계 중 1단계인 ‘외교 경로를 통한 협의’를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반면 일본은 올해 초 1단계를 제시했고, 지난달 20일 2단계인 한일 중재위원회 구성을 요구했지만 한국의 답변을 기한 내 받지 못했다. 일본은 이날 3단계인 제3국을 앞세운 중재위 구성을 요청했고, 이마저 무산되면 국제사법재판소(ICJ) 회부를 강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재위 구성 및 ICJ 회부 등이 한국 동의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일본의 행보는 국제 여론전 성격이 크다는 분석도 많다. 일본은 그간 한국 정부에 대해 어떤 방안도 제안하지 않은 채 우리 정부가 관계 악화를 방관한다고 비난해 왔다. 일본 고위 관료가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 해결하라”고 언급하는 외교적 결례도 있었다. 일본이 이처럼 거칠게 나오는 것은 다음달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한일 갈등을 국내 정치에 활용하려는 아베 신조 총리의 셈법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일본의 즉각 거절이 예측 가능한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새로운 제안을 발표한 배경에는 한일 관계 정상화의 ‘공’을 일본에 넘기고 국제 여론을 환기시키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위자료 재원 마련에 일본 전범 기업마저 자율적으로 참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한국이 양보했음에도 이를 거부하면서 일본 측의 관계 정상화에 대한 의지 부재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하는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 간 회담이 이뤄지면 양국 관계가 회복 수순에 접어들지 않겠냐는 기대도 수그러드는 모양새다. 다만 정상회담이 극적으로 성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상회담 가능성을 닫아 놓은 것은 아니다”라며 “과거사 문제는 그것대로 해결 노력을 하고, 양국 간 실질협력은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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