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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크롱 “푸틴 굴욕감 줘선 안 돼” … 우크라 “그건 프랑스에게 굴욕” 맹비난

    마크롱 “푸틴 굴욕감 줘선 안 돼” … 우크라 “그건 프랑스에게 굴욕” 맹비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서 ‘중재자’를 자처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러시아에게 굴욕감을 줘선 안 된다”고 발언하자 우크라이나가 반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외교적인 대화의 여지를 남겨두기 위해서라는 입장으로, 대화와 타협을 촉구하는 프랑스 등 서유럽 국가들과 ‘완전한 승리’만이 해법이라는 우크라이나 및 인근 동유럽 국가들 사이의 입장차를 재차 드러냈다. 4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지역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역사적이고 근본적인 실수를 저질렀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대행위가 더 광범위하게 격화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외교적인 경로를 통해 출구를 마련하도록 러시아에게 굴욕감을 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마크롱은 자신이 지난해 12월 이후 푸틴과 얼마나 많은 전화통화를 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면서 “확전을 막기 위해 푸틴과의 대화를 포함한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들였다”고 덧붙였다. 이에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푸틴에게 굴욕감을 주지 말라는 요구는 프랑스와 다른 모든 국가들에게 굴욕감을 주는 것일 뿐”이라면서 “러시아는 스스로 굴욕감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러시아를 자신의 자리로 돌려놓는 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는 평화를 가져오고 생명을 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이같은 논쟁은 전쟁의 출구전략을 둘러싼 서유럽과 우크라이나 및 동유럽 간의 분열 양상을 재차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독일은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즉각적인 휴전과 양국 간의 타협을 거론하고 있다. 이탈리아 외무부는 양국과 유엔 등에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와 크림반도·돈바스 지역의 영토 문제에 대한 타협 등을 포함한 ‘평화 로드맵’을 제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유럽의회 연설에서도 “러시아에 대한 굴욕이나 복수의 유혹에 굴복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외교적 해결의 여지를 남겨두면서도 영토나 주권, 국민에 대한 타협에는 선을 그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 이전으로 우크라이나 영토를 돌려놓아야 한다”면서 러시아의 즉각적인 철수 뒤에야 대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영토의 1cm도 내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으며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는 “휴전과 평화를 요구하는 것은 섣부른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윤 대통령 美 타임 ‘영향력 100인’ 선정 이유는? [이슈+]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윤 대통령 美 타임 ‘영향력 100인’ 선정 이유는? [이슈+]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 선정 ‘2022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지도자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23일(이하 현지시간) 타임은 바베이도스 첫 여성총리 미아 모틀리와 함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윤석열 대한민국 대통령 등 23인을 영향력 있는 지도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타임이 취임 2주밖에 안 된 윤 대통령을 영향력 있는 지도자로 선정한 데는 최근 긴장이 고조된 한반도 상황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타임은 홈페이지에 미리 공개한 추천사에서 북한 도발과 윤 대통령의 역할에 주목했다.추천사를 작성한 타임 에이미 구니어 기자는 “미국이 북한의 핵실험 재개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 한반도 긴장도 고조된 상태다. 외교 경험이 거의 없는 전직 검사 윤 대통령은 그 도전에 응하기로 결심했다”고 윤 대통령을 소개했다. 이어 대북 포용정책을 추진했던 전임자와 달리, 보수 정당인 국민의 힘 후보로 대선에 나선 윤 대통령은 유세 과정에서 줄곧 대북 강경 노선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타임은 “윤 대통령이 5월 10일 취임사에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선택하면 북한 경제를 돕는 ‘담대한 계획’을 제안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타임은 또 “윤 대통령이 한국의 가장 중요한 군사 동맹인 미국과 더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말했으나, 이는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마찰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국제적으로 큰 목표가 있다면, 국내에서도 자신을 증명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을 “포퓰리스트 지도자”라고 칭한 타임은 “선거에서 지지를 얻고자 반(反)페미니스트적 미사여구를 무기화함으로써 분열 상황을 악화시킨 그는 이후 경제적·정치적 분열을 치유할 것을 약속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윤석열은 어떻게 반페미니즘 반발을 이용해 대통령직을 얻었는가?’라는 제목의 지난 10일 자 기사를 첨부했다. 아울러 “모든 사람이 윤 대통령의 능력을 확신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지난 4월 초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그가 앞으로 직무수행을 잘할 것이라고 기대한다는 응답자는 55%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영향력은 좋을 수도 나쁠 수도”…朴·文 때는 어땠나타임은 2004년부터 매년 개척자(pioneers), 예술가(artists), 지도자(leaders), 타이탄(titans), 아이콘(icons), 혁신가(innovators) 등 6가지 범주를 통틀어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을 선정해 발표한다. 좋은 영향력이건 나쁜 영향력이건 상관없이 오로지 영향력 그 자체만을 기준으로 명단을 추린다. 올해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나란히 선정했다. 이에 대해 에드워드 펠센털 타임 편집장은 23일 ‘우리가 2022 타임 100인을 선정한 방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우리가 100인을 선정하는 단 하나의 기준은 바로 영향력”이라면서 “우리는 그해 누가 주목받았는가를 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물의 영향력은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한국 대통령이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된 건 2013년, 2018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두 달 만인 2013년 4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등과 함께 영향력 있는 지도자로 선정됐다. 당시 타임은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의 기고문을 통해 “박 대통령은 유리천장을 깬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한반도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정에 공헌하고 있다”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1년 만인 2018년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과 함께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지도자 부문에 올랐다. 당시 문 대통령을 추천한 마크 리퍼트 전 주한미국 대사는 “문 대통령이 2017년 5월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평창 동계올림픽에 초청하고 이어 남북 정상회담에 합의하고 북미정상회담도 중재하는 등 북한 문제와 관련해 극적인 움직임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 오르반, 에르도안...서방 단결 가로막는 ‘푸틴 친구들’

    오르반, 에르도안...서방 단결 가로막는 ‘푸틴 친구들’

    “쓸모 있는 친구들 덕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그의 길을 계속 걸어갈 수 있게 됐다.” (데이비드 안델만 미국 CNN 칼럼니스트) 푸틴과 사이 좋은 서방의 두 지도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러시아에 맞서 결집하는 서방에 파열음을 내고 있다. 장기 집권과 민주주의 후퇴, 친러 행보 등으로 서방과 마찰을 빚어온 이들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의 단결 대오를 가로막아 서방을 고심에 빠지게 하고 있다. 서방의 단결 가로막는 ‘이단아’ 지도자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앙카라를 방문한 압델마드지드 테분 알제리 대통령과의 기자회견에서 “(스웨덴과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찬성한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에르도안은 양국이 터키 등에서 분리독립 투쟁을 벌이는 쿠르드노동자당(PKK)에 대해 우호적이며 스웨덴 의회에 쿠르드족 의원 6명이 활동하고 있는 점을 문제삼고 있다. 새 회원국의 가입에 기존 회원국의 만장일치를 요구하는 나토의 조항을 이용해 영향력을 휘두르고 있는 셈이다.유럽연합(EU)은 이날 외무장관 회의를 열고 러시아산 원유 금수조치를 논의했지만 헝가리를 비롯해 체코,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국가들이 난색을 표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EU는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2024년 말까지, 체코는 2024년 6월까지 조치를 유예하도록 예외사항을 뒀지만 헝가리는 최소 5년간의 유예와 크로아티아에서 에너지를 수입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8억유로(1조원)의 EU 기금 지원을 요구하며 EU의 대(對)러시아 6차 제제안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날 다섯번째 임기를 시작한 오르반 총리는 취임 선서에서 “EU의 러시아 제재로 에너지 위기와 불황이 초래될 것”이라고 EU를 향해 경고했다. 에르도안, 미국 향한 불만 쏟아낼 기회 서방의 대표적인 ‘이단아’ 지도자들의 이같은 행보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수행해 입지를 높인 에르도안은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 추진을 기회삼아 나토 회원국들, 특히 미국을 향한 불만을 털어내려 한다고 유럽 외교관계협의회는 분석했다. 미국이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쿠르드족 민병대에 수년간 지원한 것을 터키는 안보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나토 회원국인 터키의 안보 우려를 미국이 간과했다는 불만을 품고 있다는 것이다. 스웨덴과 핀란드가 쿠르드 반군을 인도해달라는 터키의 요구에 응하지 않은 것과 터키에 무기 수출을 중단한 것도 터키의 불만사항이다. 러시아로부터 무기를 수입하는 등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터키에게는 나토와 러시아의 긴장이 고조될수록 안보 우려도 커진다. 자국 내부의 정치적인 이유도 작용한다. 연간 물가상승률이 70%에 달하는 최악의 경제난을 촉발시킨 채 내년 재선을 앞둔 에르도안이 민족주의 성향의 유권자들을 결집시키기 위해 PKK 문제를 걸고 넘어지는 것이라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분석했다. 오르반, 친러 극우 지도자의 고립 위기오르반 총리의 행보는 유럽 내 ‘극우의 아이콘’으로서의 입지가 흔들리자 돌파구를 찾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폴란드, 체코, 슬로베니아 등 동유럽의 우파 포퓰리즘 정권들을 결집시켜 서유럽이 구축한 EU의 질서에 도전해왔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기점으로 이 동맹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헝가리가 서방의 무기가 자국 영토를 통해 우크라이나로 수송되는 것을 가로막자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체코와 폴란드, 슬로바키아가 반발하며 지난 3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비셰그라드(V4) 국방장관 회담’을 취소한 바 있다. 반(反) EU 노선의 가장 강력한 동맹이었던 폴란드와의 균열은 오르반에게는 심각한 타격이었다. 헝가리와 폴란드는 사법·언론탄압과 반 이민 정책 등으로 EU와 충돌해왔지만, 폴란드가 러시아산 에너지 제재를 강력하게 주장하며 이에 반대하는 헝가리와 갈등을 빚었다. 오르반 총리가 4연임에 성공했음에도 폴란드가 이를 축하하는 메시지를 단 한마디도 보내지 않은 등, 양국의 정치적 교류는 사실상 단절됐다고 미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미 정치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오르반은 지금처럼 고립된 적이 없었다”고 분석했다.
  • 푸틴 경고에도 스웨덴 “나토 가입 결정…안보 정책 역사적 변화”(종합)

    푸틴 경고에도 스웨덴 “나토 가입 결정…안보 정책 역사적 변화”(종합)

    스웨덴 총리 “가입 희망 곧 나토에 알릴 것”200년 넘는 군사 비동맹 노선 입장 바꿔러시아, 우크라 침공이 결정적 계기로푸틴 “나토 군 인프라 배치되면 대응 조치”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가 1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위협적 경고에도 불구하고 자국 정부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 신청을 하기로 공식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는 “정부는 나토에 스웨덴이 나토의 회원국이 되기를 원한다고 알리기로 결정했다”면서 “나토 주재 스웨덴 대사가 곧 나토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 국민에 최선은 나토 가입” 안데르손 총리는 이날 스웨덴 의회에서 열린 안보 정책 토론 뒤 의회 다수가 나토 가입에 찬성했다면서 “스웨덴과 스웨덴 국민에게 최선은 나토 가입”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는 “우리나라의 안보 정책에서 역사적인 변화”라고 자평했다.이는 오랜 군사적 비동맹 노선에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앞선 이웃 북유럽 국가 핀란드의 나토 가입 신청 발표에 이어 나왔다. AP 통신은 스웨덴의 이번 결정은 200년이 넘는 군사적 비동맹 이후 나온 역사적인 전환이라고 평가했다. 스웨덴, 러 우크라 침공 이후나토 가입에 우호적으로 변화 스웨덴과 핀란드는 군사적 비동맹주의 정책에 따라 중립적 입장을 지키며 나토에 가입하지 않은 채 나토와 협력 관계만 유지해왔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양국 국민 여론이 나토 가입에 좀 더 우호적인 방향으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나토 가입 문제에 대한 논쟁이 촉발됐고, 결국 나토 가입 신청 결정으로 이어졌다.핀란드 정부는 전날 나토 가입 신청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핀란드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이는 형식적인 것으로 여겨진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이에 따라 핀란드 의회는 이날 나토 가입 문제에 대한 토론에 들어갔으며, 이는 며칠간 계속될 수도 있다고 AFP는 전했다. 러시아와 1300㎞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핀란드는 1948년 이후 군사적 중립을 고수해 왔다. 19세기 초 나폴레옹 전쟁 이래 군사적 중립 노선을 견지해온 스웨덴 역시 1949년 나토 출범 당시부터 비동맹 노선을 선언했다. 이 나라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다자외교와 핵군축에 초점을 맞추고 외교정책을 펼치면서 국제무대에서 중재자 역할을 자임해왔다.푸틴 “나토, 미 대외정책 수단으로 악용”“당연히 러시아 추가 대응 초래할 것”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는 핀란드, 스웨덴의 나토 가입이 그 자체로 러시아에 위협이 되지는 않겠지만, 이 국가들에 나토 군사자산이 배치되면 러시아의 합당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옛 소련권 군사·안보협력체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정상회의 연설에서 “핀란드와 스웨덴의 가입 국가 영토로의 (나토) 군사 인프라 확대는 당연히 우리의 대응 반응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어떤 대응 반응이 나올지는 조성될 위협에 근거해 검토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나토는 본질적으로 단 한 나라(미국)의 대외정책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면서 “이 모든 상황은 그러잖아도 복잡한 안보 분야 국제정세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나토는 자체 지정학적 목적의 틀과 유럽·대서양 지역의 틀을 벗어나 점점 더 적극적으로 국제 문제에 개입하고, 안보 분야 국제상황을 통제하면서, 다른 지역 상황에도 영향을 미치려 애쓰고 있다”면서 “이는 당연히 러시아의 추가적 주의를 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CSTO는 지난 2002년 옛 소련에 속했던 러시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6개국이 결성한 군사·안보 협력체다.
  •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은 실력 부족, 윤석열 정부는 매우 걱정돼”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은 실력 부족, 윤석열 정부는 매우 걱정돼”

    “문재인 정부는 2019년을 성과없이 보낸게 가장 아쉽다. 윤석열 정부가 이명박 정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란다.” 9일로 임기를 마치는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은 이제 새 정부에서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을 역임했고 현재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으로 활동중인 김홍걸(무소속)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방향을 옳았지만 임계점을 넘기는 도약을 만들어내진 못했다”면서 “과감하게 결정을 내려야 할 때 결단을 내리지 못한게 가장 아쉽다”고 평가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해선 “이명박 정부의 실패에 책임이 있는 인사들이 다시 등장했다. 과연 한국의 국익을 제대로 지킬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반도평화프로세스를 비롯한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 총평을 듣고 싶다. “뜻은 좋았고 방향도 옳았지만, 정책의 창의성과 유연성은 부족했다. 과감하게 결정을 내려야 할 때 그러지 못했다. 중재자 역할을 잘했다고는 켤코 말할 수가 없다. 특히 2019년을 그냥 흘려 보낸건 두고두고 곱씹어야 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9년 신년사에서 조건없는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를 언급하기까지 했는데 문재인 정부는 미국 반대와 유엔제재 얘기만 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가 남북관계 돌파구를 만드는게 트럼프 행정부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걸 적극적으로 설득했어야 했다. 김대중 정부에서 임동원 수석이 그랬던 것처럼 문재인 대통령 부담을 덜어주며 과감하게 결단하고 책임지는 참모가 없었다.“ -남북관계가 너무 정파적 이해관계에 좌우된다는 지적이 많다. “남북교류가 계속 이어지려면 보수인사들이 북한을 방문하는 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 남쪽은 정권이 계속 바뀌는데 진영 상관없이 미리 교류를 다양하게 해놓는다면 북측에도 좋지 않겠느냐는 얘기를 이번 대선 끝나고 나서 간접적으로 북측에 해줬다. 남북문제는 특정 진영에 얽매이면 안된다. 발목잡는다고 비판만 할 게 아니라, 그들도 참여할 수 있게 공간을 만들어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대중 정부 당시엔 언론사 사주들이나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당대표를 평양으로 초청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을 하기도 했다. 그에 비해 2018년 정상회담 만찬에 홍준표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참석을 안했는데, 문재인 정부가 그런 부분을 더 신경썼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의 동의와 지지도 부족했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선 주변국을 우리 편으로 만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김대중 정부는 취임 이후 2년 가량 미국과 중국, 일본의 적극적인 협조를 얻어낸 뒤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켰다. 주변국 동의를 얻어냈기 때문에 남북화해협력정책을 수월하게 추진할 수 있었다. 미국이 한반도 평화 노력을 지지하게 만들면 북한은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손을 내밀게 돼 있다는 걸 고려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미국이라는 지렛대가 없으면 북한을 설득할 수단이 없고, 북한이라는 지렛대가 없으면 미국을 설득할 수단이 없다는 걸 잊으면 안된다.” -한일관계가 악화된 것과 대북정책의 연관성은 어떻게 보나. “남북관계를 위해서라도 한일관계가 중요하다. 2018년 1차 북미정상회담 직전에 일본을 방문했는데 일본 정계 인사들 중에서 빈말이라도 덕담을 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학술대회에서 만난 한 일본 학자는 ‘남북이 힘을 합치면 일본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얘기까지 했다. 그만큼 일본 설득이 제대로 안된 것이다. 요즘은 일본에도 친한파 지한파가 없고, 한국에서도 지일파가 없다. 김대중 정부에선 일본 자민당부터 공산당까지 다 만나며 신뢰를 얻어냈다. 미국 부시 행정부가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규정하며 분위기가 험악했을때도 김대중 정부가 설득해서 고이즈미 총리 방북을 성사시켜 동북아 평화에 활로를 뚫었다.” -윤석열 정부 대북정책은 어떻게 전망하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실낱같은 희망이 있었다. 외교안보에 문외한에 가까우니까 참모를 좋은 사람 쓰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요즘은 매우 걱정스럽다. 과연 한국의 국익을 제대로 지켜낼 수 있을까. 그렇게 단순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냉혹한 외교안보 문제를 제대로 풀어갈 수 있을까. 요즘 이명박 정부에서 활약했던 사람이 많이 보이는데, 이명박 정부는 금강산 피살사건이나 남북 비료지원 사례에서 보듯 강경론만 득세해서 북한을 더 강하게 밀어붙여야 한다고 하다가 결국 판을 깨버렸고 남북관계가 최악으로 떨어졌다. 윤석열 정부가 이명박 정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란다.” -대북제재와 CVID는 실효성 있는 대북정책이라고 보나. “북한을 상대로 수십년 동안 채찍을 휘둘러서 얻어낸 게 뭐가 있는지 묻고 싶다. 대북제재는 목표했던 걸 전혀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지난 2년간 대북제재보다도 더 가혹한 코로나19 봉쇄를 북한 스스로 하고 있다는건 지금보다 더 강력한 대북제재를 해도 북한이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걸 의미한다. 핵폐기하면 그 다음에 지원하겠다고 할 게 아니라, 먼저 지원하면서 핵폐기를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 미국에 있는 지인들 만날때마다 항상 하는 얘기가 이란은 40년 이상 쿠바는 60년 이상 제재해서 미국이 얻은게 뭐냐는 거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침공해서 정권교체했는데 지금 미국이 얻은건 뭔가. 김정은 정권 무너뜨리는 것도 쉽지 않겠지만 무너지면 상황이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좋아진다는 보장이 어디에 있는지 묻고 싶다.” -지난해 전 주한미군사령관이 북한을 친미국가로 견인하자는 글을 발표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작년 가을에 미국을 방문했을 때 미국 고위관계자를 만났는데 포린어페어즈 기고문 얘길 꺼내더라. 당장 그 방향으로 갈지는 모르겠지만 여러가지 정책 방안 가운데 하나로 고려는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키신저가 미중 관계정상화를 성사시키면서 소련을 고립시켰던 역사를 잘 따져봐야 한다. 또 한가지 고려해야 할 게 있다. 북중관계는 겉으로는 순망치한이나 혈맹이니 하는데 물론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바깥에 과시하는 것만큼 견고한 관계는 아니다. 북한에선 중국에 어쩔 수 없이 의지는 하지만 결코 중국과 친구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북한은 항상 중국을 경계한다. 그건 중국도 마찬가지다.” -2018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건 아쉽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당초 제시했던 영변 핵시설 포기가 결코 작은 카드가 아니었다. 영변에서부터 시작해 조금씩 성과를 만들어갔더라면 지금쯤 훨씬 더 좋은 방향으로 진전이 있었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세계사를 바꾸는 주인공이 될 기회를 스스로 걷어찬 셈이다. 북핵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어려워진다. 북한으로서도 핵개발을 위해 투입한 예산과 인력, 시간이 엄청나다. 매몰비용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어떻게 평가하나. “4년전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 만나겠다고 하는 걸 보면서 중국을 방문해 소련을 고립시켰던 키신저가 생각났다. 오히려 바이든 행정부는 그 정도 발상의 전환을 전혀 못 보여주고 있다는 게 아쉽다. 어떤 면에선 북한 견제를 핑계삼아 중국 견제하고 한국에게 더 많은 무기 팔아먹는 것만 생각하는건 아닌가 의문이 든다.”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과 관계개선은 둘째치고 북핵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는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정부와 접촉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 얘길 들어보면 트럼프 행정부와 바이든 행정부는 천지차이라고 한다. 트럼프 행정부 때는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것 때문에 굉장히 애를 먹었는데 바이든 행정부는 말 그대로 동맹을 중시한다. 신사답다고 해야 할까. 그런데 이게 참 역설적인게 북핵문제에선 다르게 나타난다. 트럼프는 전임자들이 못한걸 내가 이루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물론 하노이에서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긴 했지만 기존 문법에 얽매이지 않는 과감함이 돋보였다. 바이든은 신중하게 검토하고 의견을 경청하는건 좋은데 그 다음에 진척이 없다. 바이든이 임기를 시작했을 때 문재인 정부 임기 후반기였다는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다. 만약 두 대통령이 비슷하게 임기를 시작했더라면 북핵문제에서 훨씬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아쉽다.” -북한 역시 좌고우면하다가 때를 놓치는 패착을 되풀이하는 것 같다.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한 것 때문에 받은 충격이 상당했을 것으로 본다. 북한으로선 딜레마에 빠져 있다. 물론 미국이 더 잘못이 크긴 하지만 하노이에서 미국이 협상을 뒤집으면서 북한이 감당하기 힘든 충격을 받았고, 그 때문에 북한이 협상장에 나오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게 됐다. 협상 실패 충격을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받는 상황을 겪으면서 북한 외교 당국자들이 갖는 부담이 너무 커져 버렸다. 조선노동당에서 조직지도부가 너무 강해져서 하노이 실패 이후 협상파 입지가 너무 좁아진 것도 협상을 어렵게 만든다. 최고지도자에게 협상해야 한다고 건의할 만한 무게감있는 사람이 없다. 이런 상황에선 미국이 뭔가 당근을 제시하지 않으면 협상장으로 북한을 끌어들일 수가 없다. 물론 북한이 협상 성과를 보장하지 않으면 협상 안하겠다는 식으로 나오는건 무리수다. 너무 무리한 걸 요구하기보다는 현실적으로 가능한 정도를 받을 수 있다면 협상에 나서는 유연성이 필요하다. 결국 김정은이 결단할 수 밖에 없다. 협상대표들을 믿고 맡기는 것도 필요하다.” -북측에선 차기 윤석열 정부와 미국 정부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사실 북측에선 보수정부냐 진보정부냐 관심없다. 친미정부냐 반미정부냐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북측이 중요하게 생각하는건 자기들에게 도움이 되느냐 여부다. 친미를 해도 좋으니 한반도 문제를 평화롭게 풀어줄 수 있는 능력과 의지가 있는지만 따진다. 북측에서도 남측에서 친북 성향이 주류가 될 수 없고 그들이 자신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김정은 시대 이후 그런 성격이 더 강해진 것 같다. “김정은 위원장은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분명히 다르다. 김일성은 죽을 고비를 넘겨가며 만주에서 항일투쟁을 했고 해방 이후엔 자기 힘으로 권력을 쟁취한 사람이다. 민족주의 성향이 강하고, 자기를 위해 애써준 사람들에게 의리를 지켜야 한다는 의식이 강했다. 한마디로 옛날 시대 사람이다. 김정일 역시 젊은 시절부터 오랫동안 후계자 수업을 받았고 치열한 권력투쟁을 거쳐 50대에 최고 자리에 올랐다. 김정은은 스위스에서 공부해서 그런지 좀 더 개방적이고 합리적인 건 맞지만, 마치 한국의 재벌3세를 보는 것 같은 특징이 있다. 의리나 민족 개념은 희박하고 실용주의 혹은 냉정한 계산으로 움직인다. 남북관계도 동포라는 의식보다는, 도움이 되면 같이 가고 그게 아니라면 주변 여러 외국 중 하나로 취급하겠다는 식이다. 한마디로 북측 다루기가 예전보다 훨씬 더 어려워진 것이다. 남측과 같이 하는게 그래도 낫다는 생각이 있지만, 그런 판단을 하게 만들지 못하면 훨씬 더 어려운 상황 맞을 수 있다.”
  • 아조우스탈 지하 터널서 민간인 50명 추가 탈출…어린이 포함

    아조우스탈 지하 터널서 민간인 50명 추가 탈출…어린이 포함

    아조우스탈 지하 터널에서 6일(현지시간) 민간인 50명이 추가로 구조됐다고 미국 AP, 프랑스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아조우스탈은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을 완전히 점령하려는 러시아군에 맞서는 우크라이나군의 최후 항전지다. 우크라이나 정부 기구 ‘부처간 인도적 대응 센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어린이 11명 등 50명이 아조우 스탈에서 구조돼 유엔과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에 인도됐다고 밝혔다. 이리나 베레슈크 부총리도 텔레그램을 통해 “여성, 어린이, 노인 등 50명이 아조우스탈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확인하면서 구조 노력은 7일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레슈크 부총리는 러시아가 휴전 약속을 어겼다면서 “전투와 도발행위가 계속되는 바람에 대피 호송대열이 아조우스탈 근처에서 종일 기다려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아조우스탈 제철소 안에는 준군사조직 아조우 연대를 포함한 우크라이나군 2000여명과 민간인 수백명이 아직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영상 연설을 통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갇힌 이들을 구하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영향력 있는 중재자들과 국가들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앞서 유엔과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아조우스탈을 포함해 마리우폴에서 민간인 500여명을 구조했다. 현재 러시아는 아조우스탈에 대한 공습을 멈춘 채 이곳을 봉쇄하고 남아있는 우크라이나군의 항복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의 공격이 여전히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아조우스탈에 남아있는 아조우 연대 측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제철소 내 민간인을 대피시키려던 차량을 대전차유도 무기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병사 한 명이 전사하고 6명이 다쳤다고 아조우 연대는 전했다.
  • 문 대통령 “친구 같은 대통령 되고 싶었다… 아내와 노을처럼 살 것”

    문 대통령 “친구 같은 대통령 되고 싶었다… 아내와 노을처럼 살 것”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을 앞두고 “국민들에게 친구 같은 대통령, 또 국민들이 뭐든지 어려운 일이 있으면 하소연하고 말할 수 있는 대통령이 되고 싶었다”는 소회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퇴임을 사흘 앞둔 6일 청와대가 공개한 KTV가 제작 영상백서 다큐멘터리 ‘문재인의 진심’에서 “국민들이 오히려 저한테 많은 위로와 격려를 해주셨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임기 5년간) 행복했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으로서 여러 가지 많은 위기를 극복하면서, 또 대한민국의 도약을 이끌어낸 부분에 대해서, 그리고 국민들로부터 지금도 받고 있는 과분한 사랑 등을 생각하면 여전히 행복하다”고 답했다. 이어 “그렇지만 ‘대통령의 직책을 수행하는 것이 행복하냐’를 생각한다면 너무 힘들어서 선뜻 그렇게 행복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웃었다.문재인 정부 5년에 대한 측근들의 다양한 평가도 소개됐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대한민국이라는 운동장을 조금 더 공정하게, 조금 더 정의롭게 바꾸려고 노력했던 과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코리아 르네상스 시기였다”고 평가했다.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살아온 삶의 방식 그대로, 원 없이 일한 대통령이고 원 없이 일한 정부다”라고 했다. 약 1시간 분량의 영상에서 문 대통령은 지난 5년간의 남북관계, 외교관계, 복지정책 등에 대해 자신이 느낀 바를 담담하게 털어놨다. 문 대통령은 2018년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1차 남북정상을 하던 도중 도보다리에서 회동했던 때를 떠올렸다. 문 대통령은 “처음에는 휴식을 하면서 5분 또는 길어야 10분 정도 가벼운 얘기를 나눌 생각이었는데, 얘기가 길어지면서 30분 넘게 이어진 것”이라며 “남북 두 정상이 통역도 없이 배석자도 없이 대화할 수 있는 게 좋았다. 그 장소도 좋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굉장히 솔직하더라. 자기들은 체제 안보만 보장되고 평화가 확보되면 핵을 내려놓을 수 있는데 그 진심을 어떻게 (미국이) 믿게 할 것인지에 대한 토로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1차 북미정상회담이 취소 직전 상황에 내몰렸을 때 남북 정상이 즉흥적으로 만났던 2018년 5월 2차 남북정상회담 때의 일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이 친구 간에 휴대전화로 연락해 만나는 것처럼 쉽게 만날 수 있다는 게 기뻤다”며 “그 때는 제가 (북미 간) 중재 노력을 진심을 다해서 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영상 말미에서 “국민 여러분, 그동안 동행해주셔서 정말 고마웠다”며 “이제 홀가분하게 제자리로 돌아간다. 함께 나이 드는 아내와 남쪽 시골로 돌아가 노을처럼 잘살아 보겠다”는 인사를 전했다.
  • ‘푸틴의 사과‘…“히틀러=유대인” 외무장관 발언에 사과

    ‘푸틴의 사과‘…“히틀러=유대인” 외무장관 발언에 사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나치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가 ‘유대인 혈통’을 가졌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측에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한 여러 비방전과 선전을 해왔지만 논란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푸틴 대통령이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와 이날 전화통화에서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최근 발언을 사과했다고 밝혔다. 앞서 라브로프 장관은 이탈리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대인인데 우크라이나를 나치로 묘사하는 것이 정당한가”란 질문에 “히틀러도 유대인 혈통”이라고 답했다. 이에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용납할 수 없는 터무니 없는 발언이자 끔찍한 역사적 오류”라고 비판했다. 베네트 총리도 “정치적 목적을 위해 홀로코스트를 들먹이지 말라”고 반발했으며 이 발언은 이스라엘에서 국민적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총리실은 “베네트 총리가 사과를 받아들였고, 홀로코스트에 대한 기억과 유대인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해준 것에 푸틴에 감사를 표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전쟁 후 푸틴 비판 동참 안해 푸틴 대통령의 사과 배경으로는 러시아와 서방의 일원인 이스라엘의 미묘한 관계가 주목을 받는다. 이스라엘은 러시아가 올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중재를 시도했지만 푸틴 대통령에 대해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직면해 왔다. 적성국 이란의 세력 확장을 견제하기 위해 시리아 등 중동에서 활동하는 데 러시아의 협조와 묵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란 게 일반적 관측이다. 그러나 최근 이런 기조가 바뀌었다. 러시아의 민간인 학살 등 전쟁 참상이 계속 전해지며 이스라엘도 러시아군의 전쟁범죄 정황을 비판하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보조를 같이하면서 양국관계에 긴장이 형성됐다. 이스라엘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및 민간 지원 강화를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라브로프 장관의 ‘히틀러 유대인설’은 그런 상황에 나와 양국관계를 급격히 악화할 변수라는 전망까지 제기됐다. ‘이스라엘마저 등돌릴라’ 서둘러 논란 진화 이런 상황 속에서 푸틴 대통령의 직접 사과는 외교적으로 고립되는 러시아가 이스라엘까지 등돌리는 상황을 서둘러 진화하려 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역내 활동에 러시아의 협조가 필요한 이스라엘로서도 갈등의 추가확대를 막으려고 했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 [속보] 외교부 “주우크라 대사관, 금명간 키이우로 복귀”

    [속보] 외교부 “주우크라 대사관, 금명간 키이우로 복귀”

    구체적 복귀시점은 안전 최우선 고려 결정“우크라 정부 협조·재외국민 보호 활동”우크라에 630억 추가 지원…누적 1260억비전투 군수물자에 사용…푸틴 “전격 대응”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피해 거처를 옮겼던 주우크라이나 한국대사관이 수도 키이우로 돌아간다. 러시아군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머물고 있는 키이우의 호텔 인근에 미사일을 날려 위협했다. 외교적 채널로 전쟁을 끝낼 생각이 없다는 것을 방증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외교부는 29일 “우리 대사관은 최근 키이우 인근 정세가 안정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우크라이나 정부와의 원활한 협조 및 재외국민 보호 활동 등을 위해 금명간(오늘 내일 사이) 키이우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복귀 시점은 공관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현지 공관장이 결정할 예정이다. 그동안 대사관은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2월 16일) 및 남부 체르니우치(3월 2일), 루마니아(2월 27일)에 임시사무소를 운영해왔으며 르비우 임시사무소의 경우 위험해졌다고 판단해 지난달 18일 철수했다.EU, 프랑스, 이탈리아 등 20개국 대사관 키이우 복귀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유럽연합(EU)과 프랑스, 이탈리아, 터키, 스페인 등 20개국의 대사관이 다시 키이우에 자리잡았다. 미국도 지난 24일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이 복귀 계획을 발표했으며, 영국과 루마니아도 복귀를 앞두고 있다. 외교부는 또 정부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우크라이나 신탁기금을 통해 5000만 달러(약 629억 5000만원)를 추가 지원하기로 하고 관련 내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탁기금을 통한 지원은 연료, 의약품, 보호 용구 등 비전투 군수물자 제공에 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지원이 이뤄지면 이미 약속한 인도적 지원 4000만 달러와 국방부의 비전투 군수물자 지원까지 포함해 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은 약 1억 달러(약 1260억원) 수준이 된다.러군, 유엔 사무총장 머무는 키이우 호텔 인근에 미사일 공격유엔 총장 “충격적, 전쟁 반드시 끝내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 중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8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키이우를 미사일로 공격한 것과 관련, “내가 있는 도시에서 로켓 두 발이 폭발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그래서 이것은 극적인 전쟁”이라면서 “우리는 이 전쟁을 반드시 끝내야 하며,전쟁에 대한 해결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미사일 공격은 구테흐스 총장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키이우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한 지 겨우 한 시간 후에 일어났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 집중하겠다며 지난달 말 키이우에서 철수한 지 한 달여만의 공격이다. 이로 인해 건물 두 곳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10명이 부상했다.특히 미사일 중 한발은 유엔 사무총장이 묵는 호텔에서 가까운 곳에 떨어졌다고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이 밝혔다. 두자릭 대변인은 미 CBS 뉴스에 구테흐스 총장과 방문단 모두 무사하다며, 당시 방문단은 우크라이나 총리 집무실에서 면담 중이었고 호텔에는 아무도 없었다고 전했다. 이번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은 전쟁을 끝낼 만한 믿을 만한 외교 트랙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걱정스러운’(alarming) 현실을 드러낸다고 CNN은 지적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양측의 종전을 중재할 목적으로 지난 2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동한 데 이어 27일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 그는 28일 보로디안카,부차 등 러시아군이 점령했다 철수한 지역을 둘러보고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했다.푸틴 “외부서 우크라 사태 개입하면 전격 대응”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시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 27일 제3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개입하려 할 경우 러시아는 이에 대해 신속한 대응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의회 의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만일 누군가가 외부에서 우크라이나 상황에 개입하려 하면서, 러시아에 허용할 수 없는 전략적 위협을 조성할 경우 이에 대한 (러시아의) 대응은 전격적인 것이 될 것”이라면서 “이와 관련한 모든 결정은 이미 내려져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이를 위한 모든 수단을 갖고 있다”면서 “현재 (러시아 외에) 누구도 그러한 수단을 갖고 있다고 자랑할 수 있는 나라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자랑하지 않고 필요할 경우 ‘그것’을 사용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 핵 카드 쥔 푸틴 “서방 개입 말라”

    핵 카드 쥔 푸틴 “서방 개입 말라”

    개전 63일을 맞은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이 러시아와 서방세계의 강대강 대치로 치닫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의 개입이 계속된다면 핵무기를 꺼낼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고, 서방은 ‘우크라이나의 승리, 러시아의 완전한 패퇴’를 전쟁 목표로 내세웠다. 외교적 해결의 여지가 줄어든 만큼 전쟁 장기화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푸틴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의회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에 공격무기를 제공하고 러시아를 제재로 옭아맨 서방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그는 “서방은 러시아를 갈기갈기 쪼개려 하고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와의 분쟁에 몰아넣고 있다”며 “용납할 수 없는 이런 위협에 대한 우리의 반응이 번개처럼 빠를 것임을 그들(서방)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은 가장 현대적인 무기를 사용하는 데 주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최악의 경우 핵전쟁도 고려할 수 있다는 경고로 읽힌다. 유럽과 미국은 러시아의 위협에 물러서지 않았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러시아를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밀어내기 위해 계속 더 멀리, 빨리 나아갈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전은 우리 모두의 전쟁이며 우크라이나의 승리는 우리 모두의 전략적 의무”라고 강조했다. BBC는 지난 2월 24일 이후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 외에도 8년 전 강제 합병한 남부 크림반도와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루한스크에서도 러시아를 쫓아내야 한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이런 서방의 목표는 러시아의 전략과 정확히 배치된다. 러시아군은 돈바스 지역 전부와 몰도바 내 친러 반군지역인 트란스니스트리아에 이르기까지 우크라이나 남부를 러시아 영토에 편입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 어느 한쪽이 뜻을 이루거나 포기할 때까지 전쟁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은 28일 “전쟁이 몇 달, 몇 년 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향후 수년간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도 장기화 국면에 대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는 침공 초반처럼 서두르지 않고 돈바스 전선에서 천천히 진격하는 전술을 펴고 있다. 신속한 기동전술로 키이우를 공격하다 막대한 손실만 떠안고 후퇴한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것처럼 보인다. 러시아는 돈바스뿐 아니라 마리우폴, 오데사와 자포리자, 드니프로, 미콜라이우 등 남부, 중부 지역에 대한 공세 수위도 높이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28일 서방을 향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쏟아붓는 것은 유럽 대륙의 안보를 위협하는 행동”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평화협상 중재에 나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전날 모스크바 방문 일정을 마치고 이날 키이우에 도착했다. 그는 부차와 보로디얀카의 집단 학살 현장을 돌아보며 “21세기에 전쟁이 용납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면서 러시아가 전쟁범죄 조사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 [나와, 현장] 30년 전 북미 유해 송환 회담의 비하인드/서유미 정치부 기자

    [나와, 현장] 30년 전 북미 유해 송환 회담의 비하인드/서유미 정치부 기자

    얼마 전 외교부가 1991년에 만든 문서들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외교부 본부와 각국 대사가 주고받은 서신 속엔 독일 통일 직후 정세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최초의 남북단일 탁구팀 구성에 열광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반면 미국 정가에선 북한이 조만간 핵무기 생산 능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우려했고,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한 북한은 핵무장 의사는 없다면서 남한과의 공동 핵사찰을 요구하며 날을 세웠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건 북미 6·25 참전용사 유해 공동발굴 및 송환 과정을 담은 문서였다. 로버트 스미스 미국 상원의원이 그해 5월 판문점에서 미국 참전용사 유해를 전달받은 전후 사정이 펼쳐졌다. 스미스 의원은 4월 주유엔 북한 대표부와 만난 결과를 주미대사 관계자에게 전하며 “북측은 다자위원회의 구성과 관련 한국의 참여 여부를 문의하면서 강한 거부감을 표명했다”고 말한다. 미국이 유해 송환의 제도화를 위해 한국까지 참여한 다자위원회를 제의했으나 북한이 거부한 것이다. 결국 미국이 재차 요청하면서 다자위원회 구성이 합의된다. 이 대목에 유독 집중했던 건 30년 뒤 지금의 고민과 닮았기 때문이다.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를 우선한다. 당사자인 남한 역시 대화 참여를 원하지만 기회는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이른바 ‘선미후남’이다. 한국의 역할은 남북미 간 삼각관계 역학 속에서 자리한다. 정의용 외교장관도 지난달 말 국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유예(모라토리엄) 선언 이후 “이 쉽지 않은 결정이 옳았다는 것을 입증해 줄 사람은 미국 대통령뿐”이라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북미 대화에 상당히 기대를 많이 걸었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중재자, 당사자를 자처했으나 그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새 정부의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ABM’(Anything But Moon, 문재인 정부 정책만 빼고 다 괜찮아)은 아니다”라고 말하지만 대북 정책은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 동맹을 강화하고 제재의 레버리지를 통해 북한을 비핵화 대화로 이끌어 낸다는 계획으로 요약된다. 북한이 ICBM 시험 발사를 재개하고, 남측에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하는 상황에선 단호한 대응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제재의 레버리지를 쌓는다는 명목으로 강대강 대치 국면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너무 이른 우려일까. 단절의 장기화는 공동선언 등 그동안 쌓아 온 자산마저 무너뜨리고 결국 남북미 관계 속 한국의 역할이 제한되는 것으로 귀결될 수 있지 않을까. 새 정부의 대북 정책은 선미후남을 뛰어넘는 묘안이 되기를 바란다.
  • 마크롱, 5가지 필승카드 있었다

    마크롱, 5가지 필승카드 있었다

    핵무기 사용권부터 군 통수권과 의회 해산권까지 갖는 프랑스 대통령은 막대한 권한만큼 국민의 실망도 커 재임이 힘들었다. 1958년 출범한 제5공화국 체제 이후 재선 성공은 이번까지 네 차례에 불과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지도자에 대한 프랑스 국민의 불만은 일종의 ‘국민성’”이라고 했다. ①외교-서방과 반미연대 중재자 자처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을 종합하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년 만에 연임에 성공한 비결로는 외교 역량, 러시아 제재, 경제 재활성화, 코로나19 대응 그리고 야당의 반이슬람 정책 등이 꼽힌다. 우선 마크롱의 외교적 중재 역량이 호평을 받았다. 프랑스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유럽연합(EU), 주요 7개국(G7) 회원국이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동시에 핵보유국이다. 미국이 이끄는 서방 질서와 이란, 중국, 러시아 등 ‘반미연대’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다. ②우크라- 러 침공 반대· 제재 앞장 마크롱은 이 같은 특성을 활용해 2019년 핵 합의 이행을 둘러싸고 이란과 미국의 갈등이 고조됐을 때 ‘다리’ 역할을 하는 등 유연한 정치력으로 국제무대에서 영향력을 보였다. 마린 르펜 후보가 나토, EU와 불편한 관계인 것과 대조된다. ③코로나- 경제성장으로 위기 극복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제재에 서방과 함께 목소리를 내며 앞장선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부차 등 민간인 학살 문제가 세계적인 공분을 부르며 러시아에 우호적인 르펜 후보의 이미지가 타격을 입었다. 특히 초반엔 다소 휘청댔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유행을 극복했으며 10년 만에 가장 낮은 실업률(7.4%), 시장 개혁 그리고 창업 활성화 등을 통한 경제성장(지난해 7%)으로 위기를 넘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④경제-르펜 ‘먹고사니즘’에 의구심 르펜 후보가 “가구당 매달 150~200유로(약 27만원)를 돌려주자”며 일명 ‘먹고사니즘’으로 인기를 얻었지만, 지난 20일(현지시간) 열린 TV 토론에서 정작 ‘재원 조달 방법’에는 답하지 못하자 마크롱 대통령이 더 설득력 있다는 평가가 압도적이었다. ⑤극우-반이민 정책에 대한 반감 무슬림 여성들이 머리를 가리는 용도로 쓰는 ‘히잡’을 공공장소에서 막겠다는 르펜 후보의 ‘반이슬람·반이민 정책’이 시위 촉발 등 사회 불안으로 이어질 것이란 예상도 연임을 도왔다는 분석이다.
  • 프랑스가 마크롱 ‘또’ 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5가지

    프랑스가 마크롱 ‘또’ 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5가지

    핵무기 사용권부터 군통수권과 의회 해산권까지 갖는 프랑스 대통령은 그 막대한 권한만큼 기대가 컸던 국민의 실망도 커 역사적으로 재임이 힘들었다. 1958년 출범한 제5공화국 체제에서 재선 성공이 이번까지 단 네 차례였을 정도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도자에 대한 프랑스 국민의 불만은 일종의 ‘국민성’”이라고 표현했다. 그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불신의 역사’를 넘어 20년 만의 연임 성공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긴 비결은 무엇일까.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을 종합하면 그의 이례적인 재선 성공 키워드는 5가지다. 하나는 ‘외교적 입지’다. 프랑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유럽연합(EU), 주요 7개국(G7)의 회원국이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동시에 핵보유국이다. 이런 까닭에 미국이 이끄는 서방 질서와 이란, 중국, 러시아 등 ‘반미연대’ 사이에서 중재자를 자처한다. 2019년 핵 합의 이행을 둘러싸고 이란과 미국의 갈등 고조 속 ‘다리’ 역할을 한 것도 마크롱 대통령이었다. 반면 마린 르펜 후보는 EU, 나토와 불편한 관계에 있다. 때문에 마크롱의 넓고 유연한 정치적 스펙트럼과 국제무대 속 영향력이 표심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제재’에 앞장섰던 점도 마크롱의 플러스 요인이었다. 부차 등 민간인 학살 문제가 세계적인 공분을 부르며 러시아에 우호적이었던 르펜 후보의 이미지에도 타격을 줬다. ‘경제 재활성화’에 대한 기대와 ‘코로나19 대응’도 승리의 한 원인이다. 초반엔 다소 휘청댔지만 결국 마크롱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유행을 극복하고 10년 만에 가장 낮은 실업률(7.4%), 시장 개혁과 창업 활성화를 통한 경제성장(지난해 7%)으로 위기를 잘 넘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르펜 후보가 “가구당 매달 150~200유로(약 27만원)를 돌려주자”며 일명 ‘먹고사니즘’으로 인기를 얻었지만, 지난 20일(현지시간) 열린 TV 토론에서 ‘재원 조달 방법’에는 정작 제대로 답하지 못하며 의구심을 낳았다. 결국 이날 마크롱 대통령이 더 설득력 있었다는 응답이 과반수를 넘겼다. 무슬림 여성들이 머리카락을 가리는 용도로 착용하는 ‘히잡’을 공공장소에서 막겠다는 르펜 후보의 ‘반이슬람·반이민 정책’이 시위 촉발 등 사회적 불안을 일으킬 것이란 불안감이 마크롱의 연임을 도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 한쪽 통보 2028년 종료 땐 한중일 ‘중첩수역’ 분쟁… 현 협정이 최고, 안전장치 치밀한 해양외교 절실[이석우의 국제법 포럼-천동설에서 지동설의 나라로]

    한쪽 통보 2028년 종료 땐 한중일 ‘중첩수역’ 분쟁… 현 협정이 최고, 안전장치 치밀한 해양외교 절실[이석우의 국제법 포럼-천동설에서 지동설의 나라로]

    ‘제7광구’는 1980년 당시 국민들에게 산유국의 꿈을 부풀리며 크게 히트한 가수 정난이의 노래다. 이 ‘제7광구’가 2025년이면 한국과 일본 간 최대의 법적·외교적 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직은 내연(內燃) 상태인 독도 문제와 달리 일본의 2023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전후한 분쟁과 함께 7광구 문제는 윤석열 정부에서 처리해야만 하는 한일의 뜨거운 감자다. 1969년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ESCAP)의 전신인 유엔 극동경제위원회(ECAFE)는 동중국해의 대륙붕에 석유 매장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세계적인 광구가 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해양경계가 획정되지 않은 이 수역에서 자원 빈국(貧國)인 한국, 일본, 대만의 경쟁은 격화됐다. 국제사법재판소(ICJ)는 1969년 북해 대륙붕 사건에 대한 판결을 통해 연안국은 특별히 대륙붕을 주장하지 않아도 육지의 연장으로서 대륙붕을 갖는다는 대륙붕의 자연적 연장설을 확인한다. 중간선을 주장하는 일본에는 불리한 반면 한국에는 유리한 법리였다. ●단독 탐사·개발 안 되는 한계 이에 고무된 한국은 1970년 해저광물자원개발법을 제정한 뒤 중국과는 중간선, 일본과는 자연적 연장설에 기초한 7개 대륙붕 광구를 설정했다. 또한 한국의 대륙붕이 오키나와 해구까지 이어져 일본의 대륙붕과 단절됐다는 점에 착안해 제주 남부 동중국해에 7광구를 설치한다. 대륙붕을 둘러싼 이해 조정을 위해 한일은 협상에 들어가 1974년 1월 ‘대륙붕 북부구역 경계획정협정’과 ‘대륙붕 남부구역 공동개발협정’을 동시에 체결했다. 이들 협정은 1978년 6월 발효됐다. 중국은 한일의 대륙붕 남부구역 공동개발협정을 체결 당시부터 인정하지 않았으며 공동개발구역(JDZ)을 중국의 대륙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중일 동아시아 3국의 중첩수역의 이해관계가 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분쟁은 일정 기간 수면 아래로 들어갔다. 대륙붕 남부구역 공동개발협정은 당시 자본과 기술이 부족한 한국으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한국 단독으로 대륙붕 개발을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공동개발 방식을 수용했고 이는 대륙붕 자원의 공동개발을 선도한 모델이 됐다. 지금까지도 이 협정은 잠정적인 분쟁의 관리라는 차원에서 국제적으로 모범적인 해역관리 방식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이 협정은 먼저 한국 육지의 자연적 연장설에 따른 경계와 일본의 중간선 원칙에 따라 동중국해에서 양국의 주장이 중첩된 수역의 해저와 하층토를 공동개발구역으로 설정했다. 한일 양국은 탐사권과 채취권을 가진 조광권자를 지정하고, 양국의 조광권자는 합의에 의해 운영자의 지명을 포함하는 운영계약을 체결하며, 운영자가 운영계약에 따라 합작투자 방식으로 공동개발을 수행하게 했다. 개발 비용은 공동 부담하고 개발 이익은 양국 조광권자에게 나눠 주는 것이다. 협정의 해석과 적용에 관한 분쟁이 발생하면 외교경로를 통해 해결하고 이를 통해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3인으로 구성되는 중재위원회 판정에 따르도록 하고 있다. 협정은 한 당사국이 다른 당사국에 3년 전에 서면통고를 하면 최초 50년 기간에 맞춰 협정을 끝낼 수 있으며 그 후에도 언제든 협정을 종료시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협정의 개정 혹은 종료에 관해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협정은 50년 동안 유효하다. 쉽게 말해 2025년 6월 이전에 어느 한쪽이 협정 종료를 서면으로 통보하면 협정은 최초 50년이 경과하는 2028년 종료된다.그러나 문제는 이 협정은 서로의 개발 의지가 합치될 때만 이행 가능하다는 데 있다. 쌍방의 합의 없이는 단독 탐사와 개발이 불가능한 구조로 돼 있는 태생적 한계를 지닌다. 협정에는 의무를 이행시킬 강제조항이 없고 분쟁해결 절차 역시 실무적인 의미가 없다. 일본이 중재위원 구성에 협력하지 않는다면 한국 단독으로 중재재판부 구성을 강제할 수 없다는 맹점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륙붕의 경계획정에 대한 국제법상의 법리에 큰 변화가 생겼다. 1985년 리비아와 몰타 간 대륙붕경계획정사건에서 국제사법재판소는 200해리 이내 지역에서 대륙붕 경계를 획정할 때 유엔해양법협약상 200해리 배타적경제수역(EEZ)의 해저를 연안국의 대륙붕으로 인정하는 것이 관습국제법화됐다고 봤다. 따라서 지질학적, 지형학적 요소에 결정적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거리 기준이 우선적으로 적용돼야 한다고 판시한 것이다. 중간선을 주장하는 일본에는 유리한 반면 한국에는 불리한 법리였다. 1980대 초중반 7개 공구를 한일이 공동 탐사했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자 1988년 이후 사실상 탐사가 중단됐다. 한국 측이 공동개발사업 추진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으나 일본 측은 석유부존 가능성이 낮고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일본 측 조광권자마저 지정하지 않는 등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2028년 협정이 종료되면 대륙붕 경계획정에서 중간선을 주장할 수 있게 되므로 협정을 유지하거나 협정상의 의무를 수행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초기 한일 협정에 영향을 주었던 대륙붕의 자연적 연장설이 약화되고 거리 개념에 근거하는 법리가 지배적인 상황에서 일본의 태도가 적극적으로 바뀌기는 어려울 것이다. 한일 공동개발구역으로 묶인 해저 8만 2557㎢의 5분의4 정도를 일본이 단독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일본 스스로 박차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국제법 한국 불리… 소송 낙관 금물 한국으로선 협정 시한인 2028년 이전에 협정을 유지하고 공동개발사업을 재개하려는 외교적, 국제법적 노력이 요구되는 처지가 됐다. 협정이 만료되면 국민들에겐 해양영토의 상실이란 의미로 각인될 공산이 크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협정 종료 이전에 ▲협정 연장을 통한 향후 한일 해양경계획정에서의 유리한 입지 확보 ▲협정 위반에 따른 조약의 시행 정지를 주장하는 방안 ▲협정과 관련한 국제소송 등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협정이 일본의 이행 거부로 중단된 상태여서 국제법 위반에 따른 조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나아가 협정의 이행 촉구를 위해 국제 소송도 고려해야 한다고 소리를 높인다. 하지만 과연 일본의 현재 상태가 협정상의 의무를 위반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부정적 의견이 많다. 주지하다시피 국제법상 조약에서 부여된 국가의 권리·의무의 해석과 적용에 대한 판단에 있어 주권국가는 매우 광범위한 재량적 권한을 행사한다. 석유부존 가능성이 낮고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해 공동개발을 기피하는 일본의 의무불이행 책임을 묻기 위해서는 실체적인 내용의 보완이 필요하다. ●협정 만료는 해양영토 상실 의미 협정이 종료된 동중국해는 1974년 이전의 경계획정이나 공동개발과 같은 법률적인 보호장치가 없는 한중일 중첩수역으로 전환될 것이 뻔하다. 동중국해에서 진행되는 국지적 갈등이 동아시아 해양의 평화적 이용체제 수립을 위태롭게 하는 단초를 제공할 우려도 있다. 일본과 중국이 탐사·개발을 단독으로 강행할 경우 해양의 불안정성이 극대화돼 전반적인 동아시아 안정 구도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치밀한 해양외교 정책과 대응이 요구되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한국은 대륙붕 남부구역 공동개발협정이 잠정적인 분쟁의 관리라는 차원에서 44년 전이나 지금이나 일본에도 유리한 법적 안전장치이며, 따라서 현상 유지가 득이라는 판단을 할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 여기에는 ‘중국 변수’에 대한 강조가 필요함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우리를 열광시켰던 ‘제7광구’가 2028년 이후 한일 최대의 분쟁지대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하고 대응에 나서야 한다.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美 인권보고서 “北 수많은 학대 처벌 안해” “南 언론중재법·대장동 문제”

    美 인권보고서 “北 수많은 학대 처벌 안해” “南 언론중재법·대장동 문제”

    미국 국무부는 12일(현지시간) 발표한 ‘2021 국가별 인권보고서’를 통해 북한 정권이 수많은 학대를 해왔다는 믿을 만한 보도들이 있지만 이를 처벌하지 않아 광범위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북한을 1949년부터 김씨 일가가 이끄는 권위주의 국가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매년 발표되는 인권 보고서는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두 번째로 발표됐는데 북한 인권의 취약성을 지적한 작년과 내용이 유사하다. 보고서는 북한이 사회안전성(한국의 경찰청 해당) 등 치안 관련 기구를 통한 효과적 통제를 유지했다면서 ”수많은 학대를 행했다는 믿을 만한 보도들이 있었다“고 했다. 보고서는 “중대 인권 문제는 다음의 믿을 만한 보도를 포함한다”면서 정부에 의한 불법적이거나 자의적인 살해, 정부에 의한 강제적 실종, 정부 당국에 의한 고문 및 잔혹하고 비인간적이며 모멸적인 대우 및 처벌을 적시했다. 또 보고서는 정치범 수용소 등 가혹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수감 환경, 자의적 체포 및 구금, 정치범 및 수감자, 다른 국가에서 개인에 대한 정치적 동기의 보복, 사법 독립 부재, 사생활에 대한 자의적 또는 불법적 간섭도 중대한 인권 문제로 거론했다. 아울러 개인이 저지른 것으로 의심되는 범죄에 대한 가족 구성원 처벌, 언론인에 대한 부당한 체포 및 기소와 검열, 인터넷 자유에 대한 심각한 제한, 평화로운 집회 및 결사의 자유에 대한 실질적인 간섭, 종교 자유에 대한 심각한 제한, 국가내 이동 및 거주의 자유와 출국 권리에 대한 심각한 제한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통한 평화적인 정권 교체 불가능, 정치 참여에 대한 심각한 제한, 심각한 정부 부패, 젠더 기반 폭력에 대한 조사 및 책임 부족, 강제 낙태 및 강제 불임 수술, 인신매매, 독립 노조 불법화, 최악의 아동노동 등이 서술됐다. 또 “가장 최근인 2019년 전국 선거는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 정부가 인권 침해나 부패를 저지른 공무원을 기소하기 위해 신뢰할 만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 비핵화를 위한 대북 외교적 접근법을 취하고 있지만, 인권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운 만큼 북한 인권 상황을 묵과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번 보고서 역시 그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바이든 정부는 지난해 12월 북한의 강제 노동과 인권 탄압을 이유로 북한 중앙검찰소와 사회안전상 출신 리영길 국방상 등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이는 바이든 정부 들어 북한을 제재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국무부는 ”이번 인권보고서는 전 세계 198개국을 대상으로 한다“며 ”인권 존중 증진과 기본적 자유 수호는 국가로서 우리의 핵심이다. 미국은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를 위해 싸우는 세계인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보고서의 한국 편에서는 중대한 인권 이슈로 ▲ 형사상 명예훼손법 존재를 포함한 표현의 자유 제한 ▲ 정부 부패 ▲ 여성 폭력에 대한 조사 및 책임 결여 ▲ 군대 내 동성애 불법화 법률을 꼽았다. 보고서는 표현의 자유와 관련해 징벌적 손해배상을 둘러싸고 극심한 논란을 빚은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예시했다. 보고서는 “여당은 거짓이거나 날조된 것으로 판명된 보도의 희생자가 언론이나 온라인 중개업자에게 징벌적 손해배상을 추구하도록 하는, 논란 많은 개정안을 통과시키려 한다”며 “특히 언론은 이 법이 자유롭게 활동할 언론의 능력을 더욱 제약할 것이라면서 반대했다”고 적었다. 보고서는 정부와 공인이 명예훼손법을 이용해 공공의 토론을 제약하고 사인과 언론의 표현을 괴롭히고 검열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방한 전단을 배포한 혐의로 고발당했다가 취하된 사건,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한 검찰의 명예훼손죄 기소,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의 명예훼손 고발 등을 언급했다. 보고서는 대북전단금지법 논란도 다뤘다. 접경지대 주민의 생명을 보호하려는 것이라는 정부 입장과 표현의 자유 침해라는 인권활동가, 야당의 주장을 담은 뒤 대북전단 살포로 사법 절차에 오른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사건을 거론했다. 부패 섹션에서는 해직 교사를 부당 특채한 혐의로 기소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관련 유죄와 가석방을 사례로 들었다. 또 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신도시 땅 투기 논란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내 정경심씨의 자녀 입시 비리 유죄도 언급했다. 지난 대선 과정에 논란이 됐던 대장동 사건도 보고서에 포함됐다. 보고서는 “검사가 확보한 증거는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가 시 공무원과 공모하고 정치인에게 뇌물을 제공했다는 혐의를 제기한다”며 화천대유와 연관된 회사들이 초기 투자의 1000배 이상 이익을 얻었다고도 적었다. 그러면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되고, 아들 퇴직금 50억원 논란에 휩싸인 곽상도 전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했다고 소개했다. 보고서는 군대 내 문제와 관련해선 공군 소속 여군의 성추행 사망 사건, 국내 최초로 커밍아웃한 트렌스젠더 군인인 고(故) 변희수 하사의 극단적인 선택 사건을 꼽았다.
  • [기고] 21세기 카산드라 “해양이 위험하다”/이윤철 한국해양대학교 부총장

    [기고] 21세기 카산드라 “해양이 위험하다”/이윤철 한국해양대학교 부총장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트로이의 공주 카산드라는 신으로부터 예언하는 능력을 얻었지만 동시에 그 예언을 누구도 믿지 않는 저주를 받은 비운의 인물이다. 그녀는 트로이 목마로 인한 참극을 정확히 예언했지만 그녀의 절규에 귀 기울이지 않은 트로이는 결국 멸망했다. 오늘날 해양위기론자들의 목소리가 카산드라의 절규처럼 묻히지 않기를 바란다. 일찍이 중국은 남중국해와 센카쿠 열도를 ‘핵심이익’이라 칭하며 같은 바다를 맞댄 베트남, 필리핀, 일본 등과 각축전을 벌여 왔다. 남중국해 분쟁 대상 7개 암초에 인공섬을 매립해 영유권을 주장하고 활주로, 미사일 등을 배치해 군사적 위협을 노골화해 왔다. 2016년 스카보러섬을 둘러싼 상설중재재판소(PCA)의 패소 판결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2018년에는 해양팽창의 첨병인 중국 해경국을 무경부대로 편제해 준군사조직으로 탈바꿈시키고, 지난해에는 중국 관할 해역에서 무기 사용을 법제화해 무력충돌의 ‘안전장치’마저 풀어 버렸다. 중국은 서해와 이어도 주변 수역에서도 점진적으로 통제를 확대하고 있다. 해양조사 활동은 2016년 10회에서 지난해에는 39회로 급증했으며, 중첩수역에서 중국 해경의 중간선 넘나들기는 정례화됐다. 동경 124도 인근에 해군세력도 증파되고 있다. 동경 124도는 안보사활선인 북방한계선(NLL)과 우리 어민의 생계사활선인 특정해역과 맞닿아 있는 곳이다. 만일 중국이 동·남중국해에서 미국과의 전면전을 피해 서해 일대를 우선적으로 확보하려 한다면 우리 어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남북관계의 뇌관을 건드리는 셈이 된다. 2025년 ‘한일 대륙붕 협정’의 파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978년부터 일본의 미온적 태도로 양국은 ‘공생 아닌 공생’ 관계를 유지하며 협정을 해자(垓字)로 삼아 중국의 개입만큼은 차단해 왔다. 만일 파기 수순을 밟는다면, 한일공동개발해역(JDZ)이 한중일 3국의 권리가 중첩되는 수역인 이상 새로운 질서 확립 과정에서 첨예한 갈등이 예상된다. 이제 불편한 진실을 마주해야 할 때이다. 국가 차원에서 해양위기를 공론화하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해양안보’를 주제로 새롭게 전략을 짜야 한다. 해양세력의 불균형을 조기에 극복할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외교적으로는 헤지(위험분산) 전략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 신남방정책과 연계한 아세안(ASEAN) 국가들과의 ‘중견국 협의체’ 구축이 묘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염원은 한반도를 아무도 무너뜨릴 수 없는 ‘평화의 성’으로 만드는 것이다. 하루빨리 ‘자강’의 성벽을 더 높게 쌓고 ‘역동적 외교’의 해자를 더 깊게 파야 한다.
  • ‘중도’ 마크롱 vs ‘친러’ 르펜… 운명의 2주, 좌파 표심에 달렸다

    ‘중도’ 마크롱 vs ‘친러’ 르펜… 운명의 2주, 좌파 표심에 달렸다

    20년 만에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한 대통령이 나올까, 아니면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까. 유럽 민주주의의 상징인 프랑스가 역사적인 선택을 앞두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연임에 도전하는 에마뉘엘 마크롱(44) 현 대통령과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53) 국민연합 후보가 각각 27.6%와 23.4%를 득표해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1차 투표에서 50%를 차지한 후보가 나오지 않아 오는 24일 1, 2위 후보만 놓고 결선 투표를 치른다. 2017년 대선에 이은 리턴매치다. 5년 전에는 중도 개혁을 외쳤던 젊은 기수 마크롱이 결선에서 66.1%를 얻어 르펜(33.9%)을 여유롭게 제쳤지만, 올해는 양자 대결 시 격차가 2~8% 포인트까지 줄었다는 조사도 나왔다.유럽연합(EU)도 프랑스 대선의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유럽공동체 질서보다 ‘프랑스 우선주의’를 강조하고 친러시아 성향이 강한 르펜이 최종 당선될 경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중심으로 한 서방 동맹의 균열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들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퇴장 이후 유럽이 가장 중요한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하고 있다. ‘대선 3수생’인 르펜의 약진은 눈부셨다. 2012년 첫 대선 도전 당시 17.9%의 득표율로 3위에 그쳤지만 2017년 21.3%로 2위에 오른 데 이어 올해는 득표율을 2.1% 포인트 더 높였다. 극우 정치인에서 부드러운 대중 정치인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한 것이 주효했다. 유로존과 EU 탈퇴라는 극단적인 공약은 철회하고 이민자에 대한 강경한 언급을 자제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의 백인노동자 계층을 공략했듯이 르펜은 마크롱 정권에 외면받은 빈곤 계층과 젊은 유권자들을 파고들었다. 치솟는 물가에 대응해 유류세 인하, 생필품 부가가치세 인하, 청년 소득세 인하 등 민생 공약을 강조했다. 반면 올해 초까지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렸던 마크롱은 궁지에 몰렸다. 국내 이슈보다는 EU 내 영향력 강화에 공을 들이던 마크롱은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수차례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끝내 전쟁을 막지 못했다. 프랑스의 목소리는 대러 제재와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주도하는 미국, 영국에 묻혀 거의 들리지 않는 상황이다. 마크롱이 재선 운동을 위해 미국 컨설팅 업체 매킨지에 거액을 지불했다는 이른바 ‘매킨지게이트’ 악재까지 터졌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을 극복하고 10년 만에 가장 낮은 실업률(7.4%), 시장 개혁과 창업 활성화를 통한 경제성장(지난해 7%) 등 국정능력을 보여 준 마크롱의 대선 경쟁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반론도 있다. 2주 후 치러지는 결선 투표는 좌파 성향 유권자의 표심을 누가 더 사로잡느냐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1차 투표에서 22.0%의 득표율로 3위를 차지한 장뤼크 멜랑숑 불복하는프랑스 후보는 “(결선에서) 단 한 표라도 르펜에게 주면 안 된다”며 지지층 단결을 호소했지만 기권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디언은 “마크롱과 르펜은 페스트(흑사병)와 콜레라 사이의 선택”이라는 유권자의 인터뷰를 전하기도 했다. 이번 대선 1차 투표율도 73.3%로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발레리 페크레스 공화당 후보(4.8%·이하 득표율)는 마크롱 지지 의사를 밝혔고 야니크 자도 녹색당 후보(4.6%), 안 이달고 사회당 후보(1.7%) 등도 르펜을 뽑지 않겠다고 했지만, 4위를 차지한 극우 성향의 에리크 제무르 르콩케트 후보(7.1%)는 르펜에게 표를 몰아 달라고 했다.
  • 법무부, 론스타 등 국제분쟁 대비 ‘범정부 전담 조직’ 신설 인수위 보고

    법무부, 론스타 등 국제분쟁 대비 ‘범정부 전담 조직’ 신설 인수위 보고

    법무부가 한국 정부를 상대로 제기되는 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 이란 다야니 가문 등 해외 투자자의 국제 소송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실 수준의 범정부 전담조직 신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6일 나타났다. 법무부는 지난달 29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국제투자분쟁절차(ISDS)에 대응하는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며 법무부 아래 국제분쟁실 내지 국제분쟁국을 신설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지금은 법무부(ISDS), 산업통상자원부(통상분쟁), 외교부(국제공법분쟁) 등으로 나뉜 국제분쟁 대응 조직을 법무부로 일원화함으로써 국제분쟁 대응 능력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국제분쟁 전문가도 양성해야 한다는 취지다. ISDS는 투자자가 투자 대상국가의 조치로 손해를 입었을 경우 국제중재 절차를 통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그러나 제도 초기부터 론스타 사건(2012년)은 법무부, 하노칼 사건(2015년)은 국세청, 다야니 사건(2015년)은 금융위원회가 맡는 등 주무부처가 제각각이라 대응방향도 일관되지 않고 전문성 축적도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에 정부는 2019년 4월부터 ‘국제투자분쟁의 예방 및 대응에 관한 대통령 규정’을 제정해 법무부를 중심으로 여러 부처가 참여한 국제투자분쟁대응단을 가동 중이다. 그렇지만 법무부는 이번 기회에 상설조직을 설치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외교부와 국무조정실 등 다른 부처 산하에 설치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거론됐다. 법무부는 또 “ISDS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해 전문 인력을 충원하고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낸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8월부터 법무실 산하에 국제분쟁대응과가 설치됐지만 비교적 저연차의 한국 변호사가 대부분이고 임기제 공무원이다보니 장기근속을 유지할 만한 요인이 부족한 실정이다. 법무부는 새 정부가 출범하는대로 국회에서 진행될 정부조직법 개정 관련 논의에 적극 참여해 전담 조직 구성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2012년 론스타 사건 이후 지금까지 해외투자자가 한국 정부를 대상으로 제기한 국제 소송은 모두 10건에 달한다. 이 중 다야니 사건 등 3건은 종료됐고 7건이 진행 중이다.
  • 으쓱한 에르도안, 머쓱한 마크롱

    으쓱한 에르도안, 머쓱한 마크롱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5차 평화협상으로 개전 한 달여 만에 처음 휴전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중재 역할을 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반면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분주한 움직임에 비해 성과가 신통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르도안, 평화협정서 몸값 높여 29일(현지시간) 5차 협상이 열린 장소는 터키 이스탄불의 돌마바흐체궁이었다. 과거 오스만 제국 황제의 정궁으로 지금은 터키 정부가 영빈관으로 쓰는 장소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회담 시작 전 양측 대표단 앞에서 한 연설에서 “국제사회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책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회담 결과를 낙관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이면서도 러시아와 우호적 관계를 맺어 온 터키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역시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 외교적 균형점을 맞춰 왔다. 2020년에는 미국의 제재를 불사하며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을 도입했지만 이번 전쟁에서는 자국의 공격용 무인항공기(드론) ‘바이락타르’를 우크라이나에 공급했다. 또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엔 참여하지 않겠다고 고집하면서도 교전국 군함의 보스포루스 해협의 통과를 막아 간접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도움을 주고 있다. 절묘한 줄다리기로 양측의 신임을 얻은 셈이다. 중동 전문가 스티븐 쿡은 이날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 칼럼에서 “우크라이나의 소용돌이는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행운일 수 있다”며 “(이번 사태에서) 터키가 미국, 독일, 프랑스와 비견될 글로벌 리더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고 진단했다.●마크롱, 광폭외교 비해 성과 미흡 반면 마크롱 대통령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외교를 인내로 평가한다면 그는 최고의 외교관이지만, 실효적 현실주의로 측정하면 그렇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최근 넉 달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양국 정상과 총 42차례 통화하는 등 열의를 보였지만 전쟁을 막지 못했고 개전 후에도 중재자로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프랑스 내 평가는 우호적이다.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은 28.5%로, 우크라이나 전쟁 전보다 4% 포인트 올라 재선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 으쓱한 에르도안, 머쓱한 마크롱

    으쓱한 에르도안, 머쓱한 마크롱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5차 평화협상으로 개전 한 달여 만에 처음 휴전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중재 역할을 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왼쪽) 터키 대통령이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반면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프랑스 대통령은 분주한 움직임에 비해 성과가 신통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르도안, 평화협정서 몸값 높여 29일(현지시간) 5차 협상이 열린 장소는 터키 이스탄불의 돌마바흐체궁이었다. 과거 오스만 제국 황제의 정궁으로 지금은 터키 정부가 영빈관으로 쓰는 장소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회담 시작 전 양측 대표단 앞에서 한 연설에서 “국제사회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책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회담 결과를 낙관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이면서도 러시아와 우호적 관계를 맺어 온 터키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역시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 외교적 균형점을 맞춰 왔다. 2020년에는 미국의 제재를 불사하며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을 도입했지만 이번 전쟁에서는 자국의 공격용 무인항공기(드론) ‘바이락타르’를 우크라이나에 공급했다. 또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엔 참여하지 않겠다고 고집하면서도 교전국 군함의 보스포루스 해협의 통과를 막아 간접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도움을 주고 있다. 절묘한 줄다리기로 양측의 신임을 얻은 셈이다. 중동 전문가 스티븐 쿡은 이날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 칼럼에서 “우크라이나의 소용돌이는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행운일 수 있다”며 “(이번 사태에서) 터키가 미국, 독일, 프랑스와 비견될 글로벌 리더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고 진단했다.●마크롱, 광폭외교 비해 성과 미흡 반면 마크롱 대통령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외교를 인내로 평가한다면 그는 최고의 외교관이지만, 실효적 현실주의로 측정하면 그렇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최근 넉 달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양국 정상과 총 42차례 통화하는 등 열의를 보였지만 전쟁을 막지 못했고 개전 후에도 중재자로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프랑스 내 평가는 우호적이다.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은 28.5%로, 우크라이나 전쟁 전보다 4% 포인트 올라 재선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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