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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푸틴, 75분 ‘빈손 통화’… “러, 우크라에 보복 의지”

    트럼프·푸틴, 75분 ‘빈손 통화’… “러, 우크라에 보복 의지”

    트럼프 “즉각적인 평화는 어려워”공군기지 공격 계획도 몰랐다 전해美국방장관, 우크라 지원 회의 불참대러 제재도 소극적… 후퇴 시그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약 2주 만에 다시 통화에 나섰으나 휴전 합의에 실패했다. 오히려 푸틴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의 전격적인 드론 공격에 대해 보복할 것이라고 밝히며 평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질 공산이 더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푸틴 대통령과 75분간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며 “좋은 대화였지만 즉각적인 평화로 이어질 대화는 아니었다”면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의한 공군기지 공격에 보복할 것이라고 매우 강력하게 말했다”고 전했다. ‘거미집 작전’으로 불린 최근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의 군용기 등 수십대가 파괴된 데 대해 푸틴 대통령이 강한 보복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공격이 ‘러시아의 핵 3축 방어 체계 일부를 겨냥한 것’이라며 국가 생존 체계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그는 최근 강조해 온 대러시아 압박 기조를 거의 드러내지 않았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 외교정책 보좌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의 공격 계획을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고 전했다”며 “양국은 앞으로도 우크라이나 관련 사안을 고위급 채널을 통해 지속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본토를 겨냥한 이번 공격은 협상을 중재 중인 미국에 우려를 안기는 동시에 평화 협상을 더 늪으로 빠지게 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여기에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러 추가 제재에 소극적인 모습을 드러낸 데 이어 우크라이나 지원 의지가 줄어들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드론을 격추하는 데 쓰도록 제공하려던 지상 기반 로켓용 특수 퓨즈를 중동 내 미군에게로 재배정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은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이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회의에 불참한 정황과도 겹친다. 이런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의 군사 지원 확보와 대러 압박 강화를 위해 안드리 예르마크 비서실장을 미국에 파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예르마크 실장은 이날 텔레그램에 워싱턴DC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만난 사실을 밝히며 “루비오 장관에게 대러 추가 제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 이란 “美 제안 논의 가치 없어”… 핵협상 좌초 위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이 물거품된 상황에서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도 좌초 위기를 맞았다. 미국과 핵협상을 진행 중인 이란이 미국의 첫 공식 협상안을 거절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고위 외교 당국자는 로이터에 “이란은 미국의 제안에 부정적인 답변을 준비 중이다. 이는 미국의 제안에 대한 거절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나라는 오만의 중재로 지난 4월부터 다섯 차례 핵협상을 가졌다. 이를 통해 미국은 지난달 31일 이란에 처음으로 공식 협상안을 전달했다.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당국자는 로이터에 “이란의 이해관계를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 논의 가치가 없는 제안”이라며 “이란 영토 내 (우라늄) 농축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 제재 해제와 관련해서도 분명한 설명이 없다”고 덧붙였다. CNN방송도 “미국의 협상안에 대한 이란의 반응이 부정적”이라며 지난달 23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가진 5차 협상을 끝으로 더는 후속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란이 모든 우라늄 농축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이란에 저농축 우라늄을 허용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런데 2일 도널트 트럼프 미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는 어떤 우라늄 농축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해당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이란에 적대적인 이스라엘의 항의를 받고 저농축 우라늄 허용 태도를 접은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영하듯 이란 당국자는 CNN에 “미국의 일관성 없는 태도가 협상 진행을 가로막는 주요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 [남성욱 칼럼] 베트남의 인공섬과 필리핀의 셀카 전쟁

    [남성욱 칼럼] 베트남의 인공섬과 필리핀의 셀카 전쟁

    대학에서 베트남 학생들을 특별한 관심을 갖고 대한다. 언젠가는 그들에게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평균 연령이 40세가 안 되는 젊은 베트남이 간직한, 미중과 싸워 지지 않았다는 자긍심은 경외의 대상이다. 트럼프의 관세전쟁 난리 속에서도 제3의 틈새를 현명하게 파고들고 있다. 그들의 강점은 미중에 대한 현안별 강약 조절의 대응 방식이다. 경제에서는 미중 보호무역 전쟁 사이에서 용의주도한 공급망과 최적의 생산기지 역할을 한다. 안보에서는 미국의 루스벨트호 항공모함이 다낭에 기항하도록 허용하고 중국의 영토, 영해 침해에 대해서는 결사적으로 대응한다. 베트남은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에 결연하다. 중국의 구단선(九段線)과 같은 바다 확대 전략에 대응해서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 제소와 같은 외교적 노력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꺾이지 않는 의지를 행동으로 옮기는 인공섬 건설의 ‘맞불 작전’을 구사한다. 남중국해 암초 주위를 매립해 인공섬을 만드는 작업은 3년 전에는 중국의 10분의1에 그쳤으나 최근 절반 수준까지 커졌다. 두 나라가 만들어 낸 인공섬 면적을 합치면 여의도 면적의 3배다. 현재 남중국해에서 가장 넓은 인공섬 1∼3위는 중국 작품이며 면적 4∼10위는 베트남이 만들었다. 면적 4위에 오른 베트남 인공섬 바크 캐나다 암초는 4㎞ 길이로 대형 활주로를 만들 수 있다. 인도와 일본 등 주변국도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베트남을 지원한다. 남중국해에서의 ‘섬 만들기 경쟁’은 치열하다. 중국의 남중국해 집착은 패권주의의 발로다. 해경과 무장 민간선박 같은 비정규 전력을 통해 벌이는 중국의 ‘회색지대’(gray zone) 전략도 간단치 않다. 회색지대 전략을 통해 법 집행(해경)과 군사 행동(해군) 사이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동남아 국가들의 군사적 대응을 어렵게 한다. 9단선 전략의 피해자인 필리핀 역시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 결코 물러서지 않는다. 2016년 필리핀은 국제상설중재법원에서 ‘9단선’을 주장하는 중국에 승소했다. 국제법 판결을 무시하는 중국과 필리핀은 전 세계를 상대로 ‘셀카 전쟁’ 중이다. ‘셀카 전쟁’은 두 국가 간 영유권 분쟁을 알리는 특별한 방식이다. 해상 경비대나 군이 자국의 국기를 꽂는 모습을 촬영한다. 소셜미디어(SNS)상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서로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정치적 메시지다.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중국과 필리핀 간 갈등은 ‘공중전’으로까지 번졌다. 중국 헬기가 순찰 중인 필리핀 항공기 인근에서 위협 비행을 했다. ‘누구의 바다’인지를 두고 해상 충돌을 이어 오던 두 나라가 하늘에서도 팽팽히 맞서면서 남중국해는 일촉즉발이다. 남중국해에서 벌어지는 베트남과 필리핀의 처절한 대응은 강 건너 불이 아니다. 지난 2018년부터 시작된 중국의 어업구조물을 가장한 인공섬 전략이 서해상에서 본격화됐다. 현재 2기의 구조물이 건설됐고 최대 12기까지 확대된다. 어업구조물은 미사일과 드론으로 무장한 인공섬으로 확대된다. 5년 정도가 지나면 서해상 124° 서쪽은 완전히 중국 바다로 기정사실화된다. 중국의 내해화(內海化) 전략은 한미 해군의 기동을 차단해 수도권과 평택 해군기지 등을 봉쇄할 수 있다. 중국 군함은 지난 한 해에만 우리 관할 해역에 330회 이상 진입했다. 중국 함정들은 한중 양국의 배타적경제수역(EZZ)이 겹치는 서해 잠정조치수역뿐 아니라 순수 한국 EEZ도 넘나들었다. 중국은 서해를 한반도 유사시뿐 아니라 대만해협 위기 상황까지도 고려한 전구(戰區)로 간주하고 있다. 중국의 ‘서해공정’은 북한으로 하여금 서해북방한계선(NLL)을 무력화시키며 기습공격의 유혹을 받게 할 것이다. 중국과 북한의 함정들이 서해 바다를 수시로 넘나들며 드론과 미사일로 우리의 바다를 침범하면 대응에 허점이 생길 수밖에 없다. 최근 연이은 함정 건조 등 공세적 입장인 북한 해군의 위협만으로도 효율적인 대응이 용이하지 않다. 베트남의 인공섬 전략이든 필리핀의 셀카 전쟁이든 결연한 바다 수호 의지를 보여야 한다. 중국의 서해 바다 점령에 초기에 비례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어느 날 바다는 “셰셰”만 해야 하는 중국 영해가 될 것이다. 남성욱 숙명여대 석좌교수·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
  • 우크라 “러, 영토 요구해 수용 불가”…2시간 만에 협상 종료

    우크라 “러, 영토 요구해 수용 불가”…2시간 만에 협상 종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3년여만에 성사된 첫 직접 협상이 양측간 입장차만 확인하고 종료됐다. 16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튀르키예 이스탄불 돌마바흐체 궁전에서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의 중재로 열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 간 협상이 90분 만에 끝났다. 튀르키예 외무부 소식통은 “회담이 종료됐다”고 했다. 양측간 첫 직접 협상이었지만 입장 차만 확인하고 끝난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외교 소식통은 AFP 통신에 “러시아 대표단은 휴전을 위해서는 우크라이나가 통제 중인 광범위한 영토에서 군대를 철수하라고 하는 등 수용 불가능한 요구를 제시했다”고 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AP 통신에 “오늘 회의에서 아무런 성과 없이 떠나기 위해 애초 의도적으로 실현 불가능한 문제만 내놓은 것같이 보였다”고 했다. 러시아 측은 회담과 관련한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날 중 추가 협상이 있을 수는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은 이날 양측 직접 대화 직전의 이스탄불에 와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만났으나 양측 간 대화에 합석하지 않았다. 특히 루비오 장관은 양측 대면이 끝나기 전에 전용기를 타고 귀국길에 올랐다. 루비오 장관은 전날 “유감이지만 내일 양국 회동서 돌파구가 생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트럼프 대통령만이 길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하칸 피단 외무장관도 이날 양국 대표단의 만남이 ‘기술적 차원’의 실무급 회동이라고 했다.
  • (영상) “푸틴이 자랑한 건데”…3억짜리 러軍 최첨단 드론, 공중분해 됐다 [포착]

    (영상) “푸틴이 자랑한 건데”…3억짜리 러軍 최첨단 드론, 공중분해 됐다 [포착]

    인공지능(AI)를 탑재한 러시아군의 고가 정찰드론이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파괴됐다. 우크라이나 63독립기계화여단은 15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러시아군의 최신 정찰드론 잘라(ZALA) Z-20을 격추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잘라 Z-20은 러시아 잘라 에어로그룹이 개발한 최신형 전기 동력 드론으로, 저소음‧저열 특성이 있어 탐지 회피에 유리하고 환경적 제약이 적은 최신 무기다. 6시간 이상 연속 비행이 가능하며, 운영 고도는 100~5000m, 속도는 최대 110㎞/h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잘라 Z-20의 익폭은 4m로, 이전 모델인 잘라 Z-16(2.8m)보다 큰 덕분에 더 긴 체공시간과 넓은 운용 범위를 자랑한다. 러시아군은 2023년부터 전선에 잘라 Z-20을 투입해 왔으나, 종종 우크라이나군이 운용하는 저가형 FPV 드론에 격추되면서 한계가 지적됐다. 이번에 63독립기계화여단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잘라 Z-20으로 추정되는 비행체가 상공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고 추락한다. 63독립기계화여단 측은 페이스북에 “잘라 Z-20은 러시아의 열병식에도 등장했던 무기”라면서 “이 드론은 목표물을 감지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가격은 20만 달러(한화 약 2억 8000만 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드론은 러시아 열병식에서 곧장 땅으로 ‘착륙’했다”면서 “이러한 드론이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지 언론은 “우크라이나군의 이번 공습은 러시아의 ‘가장 값비싼 발명품’조차도 우크라이나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고 평가했다. 평화 회담 끝내 연기…러시아 “젤렌스키는 광대, 패배자” 맹비난 한편, 3년 만에 재개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회담이 양측 신경전 끝에 일단 불발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불참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정상회담은 일찌감치 무산된 상태였다. 또 15일로 예정된 협상 대표단 간 회담도 하루 연기되면서 이번 평화 회담이 사실상 물거품 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AP통신 등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예정된 대표단 회동이 세부 계획상 이날 이뤄지지 않을 것이며, 16일 시작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16일에 러시아·우크라이나·터키, 미국·우크라이나·터키 간 3자 회담이 각각 예정돼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러시아 측은 애초 이날 오전 10시(이스탄불 시각) 회담이 시작된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한 뒤 오후부터 협상이 열릴 것이라고 예고했으나, 결국 이날 오후 9시까지 협상은 열리지 않았다. 양측은 협상 전부터 팽팽한 기 싸움을 이어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대표단이 사실상 협상 권한이 없는 ‘장식용’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궁 보좌관이 수석대표로서 이끄는 러시아 대표단은 차관과 국장급으로 구성됐다. 로이터 통신도 러시아가 ‘2급 대표단’을 보냈다고 지적했으며, 우크라이나는 루스템 우메로프 국방장관을 단장으로 정보·군·외교 당국 차관급으로 구성된 우크라이나 대표단을 발표했다. 러시아 대표단과 협상 체급을 맞춘 것이다. 반면 러시아 측은 “우리 대표단은 자기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구성됐다”면서 “누가 장식용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나. (장식용이라고 말한 사람은) 광대, 패배자,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사람”이라고 맹비난했다. 결과적으로 전 세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튀르키예 평화 회담은 중재자인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이 모두 참석하지 않는 반쪽짜리로 전락했다.
  • 젤렌스키 “튀르키예서 푸틴 기다리겠다” 발언에 세계 언론 주목 [핫이슈]

    젤렌스키 “튀르키예서 푸틴 기다리겠다” 발언에 세계 언론 주목 [핫이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직접 대화 제안에 응하겠다고 한 발언이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12일 아나돌루 통신은 세계 언론들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전날 발언을 다양한 제목과 속보로 전하며 올해로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직접 협상이 튀르키예에서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며 이렇게 보도했다. 미국 정치 매체 악시오스는 ‘젤렌스키, 푸틴과 잠재적 회담을 위해 튀르키예로 여행 예정’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 우크라이나 관리를 인용해 러시아가 11일 즉각 휴전을 시작하지 않더라도 젤렌스키 대통령은 15일 튀르키예에 있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날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튀르키예에서 푸틴 대통령을 기다리겠다고 밝힌 내용을 전하면서도 그는 러시아가 외교적 해결을 위해 적대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촉구했다고 언급했다. 영국 BBC 방송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스탄불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개인적으로’ 만나 전쟁 종식을 위한 회담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인디펜던트지도 젤렌스키 대통령이 엑스에 올린 글을 인용해 그가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러시아인들이 변명의 여지를 찾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유력지 선데이 타임스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22년 이후 양국 간 첫 직접 회담이 될 수 있는 튀르키예 평화 협상에 참석하는 데 합의했다”라고전했다. 인도 뉴델리 텔레비전(NDTV)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엑스 게시물에서 “나는 목요일 튀르키예에서 푸틴을 기다리겠다”고 한 발언을 직접 인용했다. ABP 라이브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다음 주 이스탄불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만날 준비가 됐다고 말하다’는 제목으로 관련 기사를 실었다. 우크라이나의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튀르키예에서 푸틴 만날 준비 된 젤렌스키, 즉각적인 휴전 촉구’라는 제목을 달았다. 국영 통신사인 우크린폼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휴전을 이행하기를 기대하며 5월 15일 튀르키예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크렘린궁 지도자를 직접 기다리고 있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모스크바 타임스는 ‘트럼프,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와의 회담 수락 촉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15일 튀르키예에서 푸틴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며 그의 글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의 스트레이츠 타임스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5월 1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튀르키예에서 개인적으로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면서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평화 협상이 가능한지 확인하기 위해 직접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한 이후의 일”이라고 보도했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 본사를 둔 뉴스 사이트인 ‘이란 프론트 페이지’(IFP)는 ‘젤렌스키, 목요일 튀르키예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날 준비가 됐다고 말하다’로 기사 제목을 장식했다. 카타르에 본사를 둔 알자지라는 웹사이트에서 ‘젤렌스키는 휴전을 희망하며 튀르키예에서 푸틴을 ’개인적으로‘ 만나겠다고 말한다’는 제목을 달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직접 대화에 앞서 완전하고 일시적인 휴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페닌슐라 카타르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튀르키예에서 푸틴을 ’개인적으로‘ 만나자고 제안한다”며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대화 의지를 강조했다. 이 밖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언론이 ‘트럼프가 휴전을 기다리지 말라고 한 후 젤렌스키가 푸틴을 만나겠다고 말한다’는 제목으로 소식을 보도했다고 아나돌루 통신이 전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11일 새벽 2시에 기습적으로 크렘린궁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크라이나 당국에 오는 15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협상을 재개하자고 제안한다”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진지한 협상을 하겠다. 그 목적은 분쟁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고 역사적인 관점에서 장기적인 평화를 확립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협상을 통해 러시아만이 아니라 우크라이나도 준수하는 새로운 휴전, 진정한 휴전에 합의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거듭 말하지만 이는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평화의 첫걸음이 될 것이며 무력 분쟁을 이어가기 위한 전주곡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전까지만 해도 러시아와의 직접 대화는 조건 없는 휴전이 선행돼야만 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양측의 중재자로 나선 트럼프 대통령이 오후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우크라이나는 즉시 이에 동의해야 한다. 수십만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일(휴전)이 꼭 이뤄지게 하겠다”며 압박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러시아의 제안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우리는 협상을 위한 자리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저녁 “목요일 튀르키예에서 푸틴을 기다리겠다. 직접”이라고 밝힌 것이다. 이는 2022년 결렬됐던 튀르키예 협상을 재개하자는 푸틴 대통령의 제안을 정상회담으로 높여 역제안한 것이라고 서방 언론들은 짚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국이 트럼프 대통령을 달래고 양보는 최소화하며 균형을 맞추기 위해 주말 내내 외교적 카드를 교환하고 벼랑 끝 전술을 구사하는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이 판돈을 키웠다”고 해설했다. 뉴욕타임스도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이 외교적 벼랑 끝 전술을 새롭게 전개했다”고 평가했다.
  • 인도·파키스탄, 美 중재로 휴전… 트럼프 ‘첫 외교 성과’

    핵보유국 전면전 우려에 직접 개입인도 “양국 직접 대화” 美역할 축소지난달 말부터 무력 충돌 수위를 높여 온 인도와 파키스탄이 10일(현지시간) 미국의 중재 끝에 전격 휴전에 합의했다. 우크라이나·가자 전쟁 종전 협상에서 별다른 해법을 내지 못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모처럼 외교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미국의 중재로 이뤄진 긴 협상 끝에 인도와 파키스탄이 ‘전면적이고 즉각적인 휴전’에 합의했음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두 국가가 상식과 큰 지혜를 발휘했음을 축하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의 발표 직후 양국도 휴전 사실을 공개했다. 특히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소셜미디어(SNS)에 “지역 평화를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과 적극적인 역할에 감사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을 돌렸다. 다만 인도 정보부는 “이번 합의는 양국 간 직접 대화를 통해 이뤄졌다”며 미국의 역할을 축소했다. 힌두스탄타임스는 “미국의 설득을 받은 파키스탄이 먼저 포격·공습을 중단하겠다고 제안했고 인도가 화답하며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고 전했다. 양국의 온도 차에 대해 CNN은 “인도는 오랫동안 국제 중재에 반대해 왔지만, 외국 원조에 크게 의존하는 파키스탄은 중재를 환영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양국의 휴전은 지난 7일 무력 충돌 발생 이후 사흘 만이다. 인도는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의 배후에 파키스탄이 있다며 ‘신두르 작전’을 감행, 파키스탄에 미사일 공격을 퍼부었다. 파키스탄도 인도의 미사일 저장시설, 공군기지 등을 공격해 양측에서 50명 이상이 숨졌다. 미국은 분쟁 직후 JD 밴스 부통령이 8일 불개입 입장을 밝혔지만 사실상 핵보유국인 두 국가의 전면전 우려까지 나오자 9일 직접 개입으로 돌아섰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휴전 합의가 이뤄진 10일 성명에서 “지난 48시간 동안 밴스 부통령과 나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샤리프 총리 등과 소통했다”며 미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과의 무역 확대에 더해 카슈미르와 관련한 문제를 ‘1000년 만에’ 해결하기 위해 양측 모두와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중도 개입을 놓고 대중국 관세 협상에 돌입한 시점에 또 다른 지정학적 불씨를 남겨선 안 될 필요성에서 움직였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 미국·이란 오만 무스카트서 4차 핵협상 재개

    미국·이란 오만 무스카트서 4차 핵협상 재개

    미국과 이란이 11일(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에서 4차 핵협상을 시작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이란 국영 언론 이르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방문을 앞두고 미국이 협상 진전을 서두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과 테헤란은 모두 수십 년에 걸친 분쟁을 “외교적으로 해결하길 바란다”고 말했지만, 협상가들이 새로운 핵 협상에 도달하고 미래의 군사 행동을 피하기 위해 우회해야 할 몇 가지 ‘레드 라인’에 대해 양측이 합의에 이르는 건 좀처럼 어려워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의 중재로 협상에 나섰다. 이날 고위급 협상에서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의 존폐가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지난달 26일 오만에서 열린 3차 핵협상과 마찬가지로 기술적인 문제를 자문할 수 있는 전문가들이 동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위트코프 특사는 지난 8일 미국 인터넷 매체 브레이트바트와 인터뷰에서 “이란 내에 절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우리의 레드라인”이라며 “이란 내 나탄즈, 포르도, 이스파한 등 3곳의 농축 시설이 해체돼야 함을 뜻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11일 회담이 생산적이지 않다면 회담은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다른 길을 택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같은 위트코프의 발언에 대해 아락치 장관은 전날 “이란은 우라늄 농축을 포함한 핵 권리를 타협하지 않겠다”고 맞섯다. 아락치 장관은 무스카트로 출발하기 전 이란 국영TV 인터뷰에서 “이란은 명확한 원칙에 기반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며 “11일 협상에서 결정적인 입장에 도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9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제4차 아랍-이란 대화 연설에서도 “(미국의) 회담 목표가 이란의 핵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라면, 이란은 어떠한 권리도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회담의 목표가 핵무기 비보유를 보장하는 것이라면 합의는 가능하다. 그러나 이란의 핵 권리를 제한하는 게 목표라면 이란은 결코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란 관리들에 따르면 이란은 제재 해제의 대가로 핵 활동을 일부 제한하는 일에 대해 협상에 나설 의향이 있지만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중단하거나 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줄이는 것을 포기하는 것은 회담에서 “이란이 타협 할 수 없는 레드 라인”중 하나다. 협상팀에 정통한 한 이란 고위 관리는 “미국이 이란에 ‘우라늄 농축량 제로’와 ‘이란의 핵 시설 해체’를요구하는 건 협상 진척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인 2018년 오바마 정부 때 타결된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파기했다. 지난 1월 재집권한 트럼프 대통령은 3월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서한을 보내 2개월의 시한을 제시하면서 핵 협상을 제안했다.
  • 인도-파키스탄 분쟁에 K팝 걸그룹 멤버가 목소리 낸 이유

    인도-파키스탄 분쟁에 K팝 걸그룹 멤버가 목소리 낸 이유

    무력 충돌로 전면전 직전까지 치달았던 ‘사실상 핵보유국’ 인도와 파키스탄이 극적으로 휴전에 합의한 가운데 K팝 걸그룹 멤버가 목소리를 냈다. 인도 최초의 K팝 스타이자 걸그룹 ‘블랙스완’ 멤버 스리야 렌카(23)는 최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인도 국기를 든 군인들 이미지를 공유하며 “우리의 보호자들이 자랑스럽다. 인도 만세(Jai Hind)”라고 적었다. 스리야가 속한 블랙스완은 한국에서 데뷔한 4인조 다국적 걸그룹으로, 한국계나 한국인 멤버 없이 한국어로 노래하는 ‘최초의 전원 외국인’ K팝 걸그룹이다. 그룹에는 인도 출신 스리야를 포함해 파투(벨기에), 앤비(미국), 가비(브라질·독일)가 멤버로서 활동하고 있다. 스리야는 인도 전통무용과 현대무용의 조화를 내세워 K팝 스타로서 정체성을 표현하고 있다. 인도 현지에서는 유명인들 중에서 스리야가 앞장서서 K팝 스타로서의 영향력을 앞세워 자국군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낸 데 감사를 표하고 있다. 앞서 10일(현지시간) 인도와 파키스탄 현지 언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와 파키스탄 외교부 장관은 각각 엑스(X)를 통해 “인도와 파키스탄이 오늘 발포와 군사 행동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두 나라가 휴전에 합의한 것은 양국이 무력 충돌을 벌인 지 3일 만이다. 인도는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의 휴양지 파할감에서 있었던 총기 테러에 대해 보복하겠다며 지난 7일 ‘신두르 작전’을 개시, 파키스탄 9곳에 미사일 공격을 벌였다. 이후 양국은 드론 등을 이용해 상대국 군사 시설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으며 사실상 국경선인 실질통제선(LoC)을 사이에 두고 포격도 주고받았다. 파키스탄은 이날 오전 신두르 작전에 대한 직접적 대응으로 ‘분야눈 마르수스’(Bunyanun Marsoos) 작전을 개시, 인도의 미사일 저장 시설과 공군기지 등을 공격했다. 사실상 핵보유국인 양국이 대규모 군사작전을 펼치면서 전면전으로 치달을 경우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악화할 우려가 커졋다. 그러나 양국은 상대가 도발을 중단하면 작전을 중단하겠다며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도는 카슈미르 총격 사건에 대한 보복성 대응이 필요했고, 파키스탄은 인도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반격이 필요했는데 이날 파키스탄의 군사적 대응으로 두 나라가 한 번씩 ‘보복’을 단행했다는 명분을 얻은 만큼 양국이 휴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생긴 것이다. 여기에 국제 사회의 중재 작업도 진행되면서 양국의 휴전 합의에 물꼬를 텄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인도와 파키스탄 양국과 통화해 “긴장 완화를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향후 충돌을 피하기 위한 건설적 대화 개시를 위해 미국이 지원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은 양국 당국자들과 직접 만나 휴전과 확전 자제를 촉구했고, 중국도 양국에 자제를 요청해왔다.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들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양국에 ‘최대한의 자제력’을 발휘해 달라며 즉각적인 긴장 완화와 평화를 위한 직접 대화를 촉구했다. 이번 군사적 충돌은 지난달 22일 분쟁지인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의 휴양지 파할감 인근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로 촉발됐다. 당시 카슈미르의 무장세력은 관광객 등을 상대로 총기 테러를 일으켜 26명을 사망케 했다. 인도는 파키스탄을 테러 배후로 지목한 뒤 인도 내 파키스탄인 비자를 취소하고 파키스탄과 상품 수입·선박 입항·우편 교환을 금지하는 등 제재에 나섰다. 특히 인도에서 파키스탄으로 흐르는 인더스강 지류 강물을 차단하며 파키스탄을 압박했다. 파키스탄은 테러 연관성을 부인하며 인도의 물줄기 차단을 전쟁 행위로 간주하겠다며 핵 공격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양국은 사실상 국경선인 실질통제선(LoC)을 사이에 두고 집중 포격과 드론 공격 등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양국 민간인 수십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 “인도 미사일 공격 때 한국 등 민항기 57대 위험했다”

    “인도 미사일 공격 때 한국 등 민항기 57대 위험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이 국경 지역에서의 무력 충돌로 전면전 위기에 놓인 가운데 인도가 파키스탄으로 미사일을 발사한 시간 우리나라 등에서 출발한 민간 항공기가 파키스탄 하늘에서 위험에 노출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군 대변인인 아흐메드 샤리프 차우드리 중장은 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인도의 공격이 진행되던) 6~7일 밤에 국제선·국내선 항공편 57편이 하늘을 날고 있었다. 비행기에 타고 있던 승객 수천명의 목숨이 위험했다”고 밝혔다. 당시 파키스탄 영공을 날던 민항기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태국, 중국의 항공기가 있었다. 우리나라 항공기도 영공 내에 있었다고 차우드리 대변인이 전했다. 현재 대한항공 등 민간 항공사들은 파키스탄으로 오가는 항공편을 결항시키거나 항로를 우회하고 있다. 이날 기준으로 결항한 항공편은 52개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밤늦게 대국민 담화를 통해 “순교자들의 피 한 방울 한 방울마다 복수할 것을 맹세한다”며 “인도 공격에 상응하는 공격을 수행하도록 군에 권한을 부여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카와자 무함마드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은 “우리는 (인도의) 군사시설만 타격할 것이며 국제법을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절제된 대응을 통해 전면전으로 가지는 않겠다는 속내다. 파키스탄군은 이날 자국 제2 도시로 꼽히는 펀자브주 라호르 등에서 인도 무인기 12대를 무력화했으며 이와 관련해 민간인 1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인도 측은 “작전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사우스(저개발국) 리더를 자처하는 중국의 중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중국은 파키스탄과 외교적으로 가까운 사이지만 경제적으로는 인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양국의 군사적 충돌에 대해 “중국은 긴장을 완화하는 데 건설적 역할을 할 의향이 있다”고만 했다. 린민왕 푸단대 남아시아연구센터 교수는 “인도는 중국이 파키스탄 편에 설 것으로 본다”며 “(중국과 영토 분쟁 중인) 인도는 베이징의 중재자 역할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美·우크라, 진통 끝 ‘광물 협정’ 체결…러시아 침공 적시하며 균형 맞췄다

    美·우크라, 진통 끝 ‘광물 협정’ 체결…러시아 침공 적시하며 균형 맞췄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석 달간의 줄다리기 끝에 30일(현지시간) 희토류 등 우크라이나 자원 개발과 관련한 미국의 참여를 보장하는 ‘광물 협정’을 체결했다. 그간 미국은 러시아와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이번 협정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원인을 ‘러시아의 침공’이라고 적시했다. 우크라이나 군사원조 가능성도 열어 두는 등 방향 전환이 감지되면서 3년 넘게 이어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배가 주목된다. 이날 미 재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두 나라가 재건 투자 기금 설립을 위한 협정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서명 주체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미 재무부가 해당 내용을 발표한 것으로 볼 때 워싱턴DC를 방문한 율리야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 겸 경제장관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광물 자원과 석유, 가스, 기타 천연자원과 관련해 공동 투자 관계를 구축하는 내용을 담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향후 군사 지원을 대가로 미중 전략 경쟁 핵심 소재인 희토류 개발 이권을 갖게 됐다. 우크라이나 역시 구체적 안전 보장을 명문화하지는 못했지만 양국 간 전략적 협력 관계가 명시되는 등 러시아 침략에 맞선 ‘인계철선’을 마련했다. 무엇보다 러시아에 우호적이던 트럼프 정부가 러시아의 침공 사실을 공식적으로 언급해 경고했다는 사실이 주목된다. 베선트 장관은 “이번 협정은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중심으로 한 평화 프로세스에 전념하고 있음을 러시아에 분명히 알리는 신호”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밤 뉴스 채널 뉴스네이션이 개최한 타운홀 행사에서 ‘광물 협정이 푸틴을 억제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아마도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런 발언은 앞서 우크라이나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에 반대하고 군사 지원에도 난색을 보이던 기존 태도가 바뀌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월 말 광물 협정 서명을 위해 워싱턴DC를 찾았지만 우크라이나 안보 문제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정면충돌해 ‘노딜’로 끝났다. 그러다 지난달 26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미사에 두 사람이 대화를 가진 뒤로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 외교’가 러시아에 지나치게 유리하다고 지적받아 온 상황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요구를 무시하자 뒤늦게 균형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 트럼프 “할 만큼 했다”… 유럽서 제기된 ‘우크라 중재 포기’ 우려

    트럼프 “할 만큼 했다”… 유럽서 제기된 ‘우크라 중재 포기’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종전 중재를 포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유럽과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협상 교착에 인내심을 잃고 작은 진전을 치적으로 부풀리고 ‘할 만큼 했다’며 떠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장기적 해결책이 아닌 어떤 진전이 이뤄지더라도 이를 취임 100일 치적으로 삼으려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을 계기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난 뒤 푸틴 대통령의 종전 의지가 불확실하다며 대러시아 금융 제재 가능성을 언급해 관심을 모았다. 유럽의 한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를 그만둘 핑계를 만들어 우크라이나와 유럽에 해결을 미룰 상황을 꾸미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들도 바티칸 정상 회동이 “건설적”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 입장 변화에 의미를 부여했지만 미국의 중재 포기를 가능성이 있다고 진지하게 여기고 있다고 전해졌다. 미국 정부 내에서도 미국의 우크라이나전 개입 중단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 들려오고 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양국 지도자에게 점점 더 좌절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도 NBC 인터뷰에서 “이번 주는 우리가 이 일에 계속 참여할지를 결단해야 하는 정말로 중요한 한 주”라면서 계속 지체되는 협상에 회의적 입장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시간 내 종전’을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됐지만 현재 30일간 휴전안조차 얻어내는 데 실패한 상태다. 러시아가 여러 조건을 내걸고 있기 때문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열세에 몰린 우크라이나에 전열 재정비 시간을 벌어줄 수 있는 전면적 휴전을 꺼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몰려 이달 부활절 하루 휴전에 이어 내달 전승절 사흘 휴전을 선언했으나 기만술이란 의심도 나온다. 부활절에 스스로 휴전을 선언했음에도 우크라이나와 교전을 지속했기 때문이다. 만약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중단한다면 군사적 지원이 지속될지도 의문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3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언쟁한 후 군사, 정보 지원을 중단한 바 있다. 이에 올렉산드르 메레즈코 우크라이나 의회 외교위원장은 FT에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에 아예 관심을 잃으면 최악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푸틴은 미국이 전쟁 확대를 암묵적으로 허용했다고 여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 트럼프 “푸틴 안되겠네!”…교황 장례식서 젤렌스키 만난 후 반응 [포착]

    트럼프 “푸틴 안되겠네!”…교황 장례식서 젤렌스키 만난 후 반응 [포착]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 계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회동했다. 2월말 양 정상의 ‘백악관 충돌’ 이후 이뤄진 첫 대면 회동이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이날 양 정상이 장례식 시작에 앞서 15분가량 짤막한 회동을 했다고 밝혔다. 또 당일 양 정상이 다시 대화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좋은 만남이었다. 논의된 모든 것에 대한 결과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국민들의 생명을 지키고, 완전하고 무조건적인 휴전, 또다른 전쟁 발발을 막을 신뢰 가능하며 항구적인 평화(를 요구했다)”며 “만약 공통된 성과를 거둔다면 역사적인 만남이 될 가능성이 있는 상징적 회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감사 인사도 전했다. 백악관 당국자도 회동 사실을 확인하면서 “매우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장례미사가 열린 성베드로 대성당 내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마주 앉아 독대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대통령실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대화를 하는 사진도 공개했다. 프랑스 대통령실 역시 이날 회동이 매우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영국과 프랑스는 우크라이나의 전후 안전보장을 위한 비공식 협의체인 ‘의지의 연합’을 주도하고 있다. 트럼프 “푸틴, 종전 원치않는듯…금융제재할수도”젤렌스키 만난뒤 푸틴 비판…2차 제재 가능성 경고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동 후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하며 2차 제재 가능성을 경고했다. 회동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SNS 트루스소셜에 “푸틴은 지난 며칠간 (우크라이나의) 민간 지역과 도시, 마을에 미사일을 쏠 이유가 없었다”며 “아마도 그는 전쟁을 중단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적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은행’(은행 관련 제재) 또는 ‘2차제재?’를 통해(푸틴 대통령이 이제까지와는) 다른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며 “너무나 많은 사람이 죽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2차제재(Secondary Sanction)는 러시아와 거래하는 제3자에 대해 미국과의 교역과 금융거래 등을 할 수 없도록 만드는 제재를 의미한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마주앉은 사진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로마 도착 직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거명하며 “그들은 합의에 매우 근접해 있다. 이제 양측은 최고위 수준에서 만나 (협상을) 끝내야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모스크바에서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와 만난 푸틴 대통령도 우크라이나와 전제조건 없이 평화 회담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 외교가 친러시아 쪽으로 경도됐다는 지적이 미국 내부에서도 제기되고, 평화를 원한다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공세는 강화하자 트럼프 대통령도 2차제재를 거론하며 나름대로 균형을 맞추려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대적으로 가한 공습에 대해 “매우 나쁜 타이밍”에 이뤄졌다고 지적하면서 “블라디미르, 멈춰라!(Vladimir, STOP!)”라며 푸틴 대통령에게 공격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 젤렌스키 “바보” 만들기? 푸틴의 ‘평화맨’ 흉내 속셈은 [월드뷰]

    젤렌스키 “바보” 만들기? 푸틴의 ‘평화맨’ 흉내 속셈은 [월드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평화맨’을 자처하고 있다. 2년여만의 ‘부활절 휴전’을 단행한 데 이어, 개전 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와의 양자협상 가능성을 거론했다. 푸틴은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언제나 휴전에 대해 긍정적”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부활절 휴전을 제안했고 우크라이나 정권의 대표들도 마찬가지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측과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반복해서 말해왔다”라며 푸틴이 우크라이나 측과 협상·논의할 수 있음을 언급한 것이라고 확인했다. 계엄령으로 임기를 연장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통성’을 지적하며 우크라이나의 정권 교체를 요구해온 그의 입장을 고려할 때, 이번 양자협상 언급은 분명한 진전이다. 다만 이를 순수한 ‘평화의 손짓’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것이 휴전 협상의 근본적 조건 변화로 이어질지도 미지수다. “우크라가 대화 거부” 기존 입장 되풀이 불과트럼프 달래기용…“마케팅이자 구애 작전”푸틴은 꾸준히 “러시아는 대화를 거부한 적이 없다. 대화를 거부하는 것은 우크라이나”라고 지적해왔다. 그가 우크라이나와의 양자협상에 열린 자세를 취한 것은 전향적이나 “러시아는 대화 준비가 돼 있다”는 발언을 반대로 뜯어보면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양자협상 언급 ‘시점’ 역시 근본적 변화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한다. 푸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재 노력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한 직후, 부활절 계기 30시간 휴전을 선언했다. 부활절 휴전 종료 직후에는 우크라이나와의 양자협상 가능성을 거론했다. 외신과 전문가들이 푸틴의 ‘평화맨 시늉’을 ‘트럼프 달래기’ 목적으로 분석하는 배경이다.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22일 현지 라디오에 출연해 “그(푸틴)가 다소 뜻밖에 선언한 부활절 휴전은 트럼프 대통령이 조급해하거나 화내지 않게 하기 위한 구애 작전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연장선에서 나온 양자협상 언급도 트럼프 달래기용으로 풀이한다. 머리 맞댄 미국·유럽…‘우크라 불리’ 종전구상‘평화맨 푸틴’…젤렌스키 반발시 책임론 유도미국과 유럽 고위급이 우크라이나 종전안을 두고 처음으로 머리를 맞댄 상황에서 푸틴의 양자협상 언급이 나왔다는 점도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 우크라이나와 미국, 유럽 빅3(프랑스·독일·영국)는 17일 파리에서 우크라이나 종전 방안을 논의했다. 그 후속 조치로 우크라이나와 미국, 영국·프랑스가 23일 런던에서 2차 회의를 연다. 미국은 첫 회의에서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인정 ▲우크라이나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배제 ▲자포리자 원전 일대 중립화 등 종전 구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같이 우크라이나에 불리한 조건이다. 이런 상황에서 푸틴이 부활절 휴전을 단행하고 양자협상을 거론하며 평화맨을 자처한 것은 ‘우크라이나 책임론’을 유도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종전안에 젤렌스키가 반발하거나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경우, 오히려 ‘평화맨 푸틴’의 ‘선의’를 우크라이나가 걷어차 버렸다는 비난이 형성될 수 있는 것이다. “잃을 것 없는 푸틴”…젤렌스키만 “바보” 되나 궁극적으로 푸틴의 목적은 트럼프가 젤렌스키를 평화협정을 방해하는 장애물로 여기고, 책임의 화살을 우크라이나로 돌리도록 하는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파리에 있는 카네기 러시아-유라시아센터의 타티아나 스타노바야 선임연구원은 부활절 휴전과 관련해 “매우 짧은 시간의 휴전이라면 (푸틴에겐) 잃을 것이 없고, 자신이 진정으로 평화를 원하는 사람처럼 보이게 하는 데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푸틴이 손쉬운 외교적 승리를 가져다줄 ‘꽃놀이패’로서 부활절 휴전 및 양자협상을 띄웠다는 해석이 가능한 지점이다. 푸틴 의도대로면 끝내 젤렌스키만 “바보”가 되는 암울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트럼프는 지난 18일 기자들과 문답 중 “두 당사국(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중 한쪽이 상황을 매우 어렵게 만든다면 우리는 ‘당신은 바보다. 우리는 (더 이상의 중재 노력을) 사양하겠다’고 말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 ‘3차 세계대전 코앞’ 아우성에도…자신만만 트럼프 “우린 잘하고 있어”

    ‘3차 세계대전 코앞’ 아우성에도…자신만만 트럼프 “우린 잘하고 있어”

    우크라이나 전쟁의 불씨가 3차 세계대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절박한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만의 ‘외교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중재 능력을 과시했다.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3차 세계대전’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우크라이나를 직접 방문해 전쟁의 실상을 똑바로 파악하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협상과 관련, “매우 좋은 제안이 곧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악관에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나는 죽음을 멈추고 싶다. 그 점에서 우리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두 달여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서 휴전을 위한 ‘셀프 중재’를 해왔다. 지난 2월 중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과 연속 통화를 하고 휴전 협상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모색했다. 미국 당국자들은 지난달 23일 양측 협상단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로 소집해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 및 흑해에서의 교전 중단을 골자로 한 30일간의 부분 휴전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미국이 제시한 광범위한 휴전안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는 여전히 과도한 조건을 내세우며 사실상 협상 테이블에서 물러서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휴전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이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13일 미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확고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푸틴은 더 멀리 전진할 것”이라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이는 단순한 추측이 아니라 실재하는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의 궁극적 목표가 러시아 제국을 부활시키고 현재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보호를 받는 영토를 되찾는 것이라는 게 젤렌스키 대통령의 설명이다. “이러한 상황이 세계대전으로 번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경고성 발언도 내놨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전쟁의 현실을 보라고 촉구하며 “파괴된 병원, 교회와 민간인, 군인, 죽은 아이들을 직접 보고 평화 협상 계획을 세우자”고 제안했다. 현재의 국제 정세에서 3차 세계대전이 이미 시작됐을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출신 피오나 힐 전 국가안보회의(NSC) 유럽·러시아 담당 선임국장은 “우리는 이미 구조적으로 세계대전 상황에 있다”고 진단하며, 전통적인 세계대전의 개념을 넘어서는 새로운 형태의 글로벌 갈등을 설명했다. 힐은 전쟁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핵 종말’을 떠올리지만, 실제 상황은 그보다 복잡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유럽에서 100만명의 사상자와 수백만 명의 난민을 낳은 이번 전쟁은 1차, 2차 세계대전 당시 상황과 매우 유사하다”며 “이 전쟁은 기존 체제를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갈등이며, 수많은 국가가 개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 북한, 이란이 러시아를 지지하고 있는데, 인도는 러시아에 무기를 판매하고 이란은 드론 공장을 짓고 북한은 군대까지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 (영상) “학살 그 자체”…코앞에서 러 미사일이 ‘쾅’, 어린이 등 민간인 사망자 속출 [포착]

    (영상) “학살 그 자체”…코앞에서 러 미사일이 ‘쾅’, 어린이 등 민간인 사망자 속출 [포착]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가해 최소 34명이 사망했다. 수미 주민들은 러시아의 이번 공격이 학살과 다르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AP통신은 13일(현지시간) “이날 오전 수미 시민들이 부활절 전 주일을 맞아 교회 등에 모여 있을 때, 러시아 탄도미사일 2기가 시 중심부를 강타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이번 공격에 사용한 무기는 이스칸데르-M 탄도미사일로 알려졌다. 이 미사일은 하강하는 과정에서 속도를 변화해 급하강하는 등 복잡한 비행 궤적으로 미사일 방어체계를 돌파하는 최신예 탄도미사일이다. 이날 러시아가 쏜 첫 번째 미사일은 수미시립대 건물에, 두 번째 미사일은 도로 위에서 폭발했다. 차량 블랙박스에 녹화된 영상은 도로를 달리던 차량의 수십m 앞 도로에 미사일이 떨어지는 모습을 담고 있다. 미사일은 도로와 충돌한 직후 폭발한 뒤 거대한 불길과 연기를 뿜어냈고, 도로 위 차들은 혼비백산한 채 대피했다. 우크라이나 국가비상서비스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의 이번 공격으로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최소 34명이 사망했다. 또 어린이 15명을 포함해 117명이 다쳤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SNS에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건 오직 더러운 악당(러시아)뿐이다. 그들이 평범한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아 간다”고 규탄했다. 수미시의 한 시민은 외신 기자에게 “수미는 군대가 들어와 있지 않은 지역인데, 이곳에 미사일을 떨어뜨리는 것은 학살이나 다름없다”며 분노했다. 러시아가 민간인 구역에서 더 많은 살상을 위해 금지된 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안드리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러시아는 이번 공격에서 최대한 많은 사람을 죽이기 위해 국제사회에서 금지된 집속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4일에도 젤렌스키 대통령의 고향인 중남부 크리브리흐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어린이 9명을 포함해 20여 명이 사망했다. 평화 회담 중재하던 미국도 분노러시아의 이번 공격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평화 회담을 중재하던 미국은 규탄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번 공격은 끔찍하다”면서 “미국 행정부가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해 전쟁을 종식하려는 이유를 비극적인 방식으로 상기시키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키스 켈로그 미 백악관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도 “(러시아의 공격은) 도덕적 한계를 넘었다”면서 “민간인 수십명이 사망하고 다쳤다. 이는 잘못된 일”이라고 꼬집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러시아는 인간 생명과 국제법,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노력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씨줄날줄] 트럼프·시진핑의 치킨게임

    [씨줄날줄] 트럼프·시진핑의 치킨게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7년 4월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처음 마주 앉았다. 트럼프는 회담 전 환율 조작국 지정 가능성을 흘리며 심리전을 펼쳤고 시진핑은 표정 하나 바꾸지 않았다. 이 만남은 미중 대결의 서막을 알린 신호탄이었다. 미중 1차 무역전쟁은 2018년 7월, 미국이 34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시작됐다. 중국도 미국산 대두와 자동차에 맞불을 놨다. 기술·안보·외교로 전선이 확대됐지만 미국의 무역적자는 개선되지 않았고 중국 경제도 궤도에서 크게 이탈하지 않았다. 2018년 부에노스아이레스 회담에서 일시적 휴전이 있었으나 갈등은 심화됐다. 1차 무역전쟁은 승자 없이 끝났다. 트럼프는 10일 전 세계를 상대로 발효한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하면서 중국을 콕 집어 중국산 전체 수입품에 125% 관세를 부과했다. 2차 무역전쟁이 발발하면서 전기차, 반도체, 철강 등 글로벌 산업을 뒤흔들며 공급망 위기로 확산 중이다. 트럼프는 외향적이고 즉흥적이다. 협상을 쇼처럼 연출하고 압박으로 굴복을 유도한다. 강한 적을 원하고 상대의 악마화를 통해 자신의 강함을 부각시킨다. 시진핑은 ‘쌍순환’(내수진작, 수출다변화) 전략으로 당과 체제 전체를 동원해 버티고 있다. 이번 치킨게임은 세계 패권을 둘러싼 체제 경쟁의 의미도 있다. 자유주의와 국가주의, 민주주의와 권위주의 체제의 충돌이다. 트럼프가 ‘미국을 불구로 만드는 적’으로 중국을 지칭한 만큼 장기전이 불가피하다. 누구든 한발만 물러서면 정치적 타격이 엄청나다. 재선의 트럼프는 내년 중간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곧바로 레임덕에 직면하고, 3선의 시진핑은 공산당 일당 체제의 균열을 맞이할 것이다. 둘 모두 ‘핸들을 꺾을 수 없는’ 벼랑 끝 싸움이다. 제3브레이크(국제사회의 중재와 개입) 없이는 세계적 재앙으로 이어질 판이다. 오일만 논설위원
  • 美, 10년 만에 이란과 핵협상… “12일 오만에서 고위급 회담”

    美, 10년 만에 이란과 핵협상… “12일 오만에서 고위급 회담”

    미국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후 10년 만에 이란과의 핵 협상에 나선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오는 12일 고위급이 만나 회담할 것이며 잘 안되면 이란은 아주 심각한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이 직접 협상을 벌인다고 했지만,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고위급 간접 협상’이 오만에서 열린다”며 “이번 회담은 기회이자 시험대로 공은 미국 편에 있다”고 반박했다. 아락치 외무장관은 앞서 미국의 군사 공격 위협 때문에 양국의 직접 대화는 무의미할 것이란 입장이었다. 이란 관영 누르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협상 발언을 “심리 작전”이라고 보도하는 등 회담이 시작되기도 전에 치열한 기싸움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이란과의 회담이 실패하면 핵시설을 공격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즉답을 피하면서 “이건 복잡한 공식이 아니며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이 전부”라고 강조했다. 이어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되는데도 가지고 있는 나라들이 있다”며 “협상해서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하나 만약 대화가 성공적이지 않다면 이런 말을 하기 싫지만 이란에 매우 나쁜 날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15년 미국과 이란이 핵 협정을 맺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첫 번째 임기였던 2018년 “끔찍하다”며 협정을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실시했다. 파기된 협정을 통해 이란은 우라늄 농축 권리를 가졌으며 현재 6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고농축우라늄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란이 외교적 중재를 부탁한 오만에서 열리는 이번 협상에는 아락치 외무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가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클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 핵무기 생산, 전략적 탄도미사일을 확보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 10년 전보다 훨씬 거친 대화가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은 핵을 포기하지 않기 때문에 회담은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기자의 지적에 “아마도 그럴 수 있다”며 수긍하는 반응을 보였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이란의 평화 목적을 위한 핵 능력 보유는 그저 말뿐이 아니라 이슬람 율법에 따른 결정”이라며 “협상은 하지만 굴욕은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멘 반군 후티 공습과 폭격 위협 등 최대 압박에 회담장으로 나온 이란은 여전히 핵을 잃지 않겠다는 자세다.
  • 러 폭격에 젤렌스키 ‘SOS’ 외쳐...그러나 트럼프의 선택은 ‘골프’

    러 폭격에 젤렌스키 ‘SOS’ 외쳐...그러나 트럼프의 선택은 ‘골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을 대상으로 총공세를 가하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침묵을 깨고 미국의 지원을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세계 경제 위기 속에서도 여유롭게 골프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부분 휴전’ 제안을 거부하고 공격을 심화하고 있다며 미국 측의 단호한 대응을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영상 연설을 통해 “오늘 러시아가 자행한 공격 중에는 흑해상에서 발사된 미사일도 있었다”며 “이것이 러시아가 무조건적인 휴전을 거부하는 이유다. 그들은 해상에서 우리 도시와 항구를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주 1460발이 넘는 유도 공중 폭탄과 670여대의 공격용 드론, 30발 이상의 각종 미사일을 우크라이나 영토에 쏟아부었다. 앞서 양국은 미국의 중재 노력으로 에너지 시설 보호와 흑해 해역에서의 30일 한시적 휴전에 원칙적 합의를 이룬 바 있다. 그러나 러시아 측이 여러 선결 조건을 내세우면서 실질적인 휴전 이행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완전하고 무조건적인 휴전에 동의했으나 푸틴이 거부하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의 대응을 기다리고 있지만 아직은 반응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유럽 모든 나라들과 진정한 평화를 원하는 세계 각국이 대응해주기를 기대한다”며 국제사회의 대(對)러시아 압박을 호소했다. 우크라이나의 전후 안보보장 구상을 주도하는 프랑스 역시 러시아의 태도를 강하게 규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가능한 한 빨리 휴전이 필요하다. 러시아가 계속해서 시간을 벌고 평화를 거부하려 한다면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는 워싱턴을 향한 간접적 메시지로 받아들여진다. 마크롱은 또한 “러시아가 아이들과 민간인들을 계속해서 살해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사태의 긴박함을 환기했다. 유럽 지도자들 사이에서는 미국이 구체적인 ‘최후통첩’ 시한을 설정해 러시아를 압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은 지난달 말 트럼프 대통령과의 골프 회동에서 부활절이자 트럼프 취임 3개월이 되는 오는 20일을 기한으로 삼을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한 백악관의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다만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지난 4일 “러시아가 평화에 진지한지는 몇 달이 아니라 몇 주 안에 곧 알게 될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우리의 입장을 재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성 발언을 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우크라이나-러시아 간 휴전 성사를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현재까지 양측이 수용 가능한 합의안 마련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동시에 미국은 러시아와의 관계 정상화도 모색 중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해외투자·경제협력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는 최근 러시아 국영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러 간 후속 접촉이 “다음 주” 성사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드미트리예프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미국을 방문한 고위급 인사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골프를 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SNS 계정에 올렸다. 해당 영상의 촬영 시점은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열성적인 골프 마니아로 알려져 있으며, 휴식 시간이면 자주 골프코스를 찾는 것으로 유명하다. 백악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주피터에서 개최된 시니어 클럽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승리해 결승전에 진출했다”고 공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잦은 골프 행보는 최근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는 지난주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를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관세 부과를 선언했고, 이로 인해 전 세계 증시가 폭락했다. 특히 다우존스 지수는 단 이틀 만에 약 4000포인트 급락하는 충격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을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로 보내 리투아니아 훈련 중 희생된 미군 4명의 유해 송환식에 대리 참석하도록 했다.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플로리다로 이동해 LIV 골프 대회 행사에 얼굴을 비췄다.
  • 푸틴 최측근, 이번 주 워싱턴행… 개전 후 러시아 고위급 첫 방미

    푸틴 최측근, 이번 주 워싱턴행… 개전 후 러시아 고위급 첫 방미

    러시아 고위 관리가 이번 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회담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이 계획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로이터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러시아 해외투자·경제협력 특사로 임명된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대표는 이번 주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와 만날 예정이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 고위 관리가 워싱턴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CNN은 드미트리예프와 위트코프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양국 관계 강화에 대한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드미트리예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지난 2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미·러 고위급 회담에 참석했으며 러시아에 수감 중이던 미국인 교사 마크 포겔 석방에 관여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드미트리예프 대표는 전날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 인터뷰에서 “희토류는 중요한 협력 분야”라며 “(미국과) 러시아 내 다양한 희토류 개발과 프로젝트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18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전 종전을 위한 미·러 장관급 회담에서도 우크라이나 점령지에 매장된 희토류 개발권을 미국에 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는 전쟁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를 제쳐 두고 침략국인 러시아와 직접 대화를 진행하면서 우크라이나에 자국과의 광물협정 체결을 압박했으며 이런 태도는 우크라이나 측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하지만 러시아가 휴전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자 백악관과 국무부 당국자들은 최근 며칠 사이 푸틴 대통령이 미국의 평화협정 타결 시도를 적극적으로 거부하고 있다는 데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현재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언대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몇 달 안에 끝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전망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미국의 중재로 30일간 에너지 시설 등에 대한 부분 휴전 및 흑해에서의 휴전에 원칙적인 동의를 했지만 러시아가 부대 조건을 걸면서 휴전이 이행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미 당국자들은 대러 추가 관세 등 경제·외교적 제재 방안을 집중 논의 중이다. 제임스 휴잇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협상과 관련해 러시아 정부에 깊은 좌절감이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진지하게 임하지 않는다면 러시아산 석유에 2차 제재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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