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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이라크의 패권주의에 쐐기/“후세인 응징”동참의 저변

    ◎미의 경원등 걸려 실리외교로 전환/온건아랍국 규합,중동 새질서 모색 호스니 무바라크(62) 이집트대통령이 리처드 체니 미국방장관의 요청을 받아들여 지중해에서 발진한 미함대의 수에즈운하 통과를 허용하고 나섬으로써 미국은 대이라크 응징작전에 결정적인 도움을 받게 되었다. 지난 2일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이래 미ㆍ이라크의 대결이 심각한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아랍국들중에서 특히 미묘한 입장에 놓였던 나라가 바로 이집트였다. 당초 이라크와 쿠웨이트간에 석유분쟁이 벌어졌을 때 무바라크 이집트대통령은 중재역을 자처하며 두 나라의 다툼을 해결하려 적극 나섰었다. 그러나 이런 무바라크의 중재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이라크는 지난 2일 쿠웨이트를 전격 침공했던 것이다. 이집트는 침공이 있은지 꼭 24시간 뒤 외무장관 성명을 통해 이라크의 침략행위를 비난하고 나서는 발빠른 대응을 보였다. 이 성명에서 이집트는 ▲쿠웨이트에서의 즉각 철수 ▲알사바 쿠웨이트국왕의 복위 ▲두나라 분쟁의 평화적 해결방안 모색등 3개항의 요구사항을이라크측에 제시했다. 이 성명이 나오기까지만해도 외교소식통들은 무바라크의 이런 행동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자신의 중재노력을 무시하고 쿠웨이트를 침공한데 대한 섭섭함 때문에 나온 것쯤으로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집트는 7일 미국의 사우디아라비아 파병에 적극 동조하고 나섬으로써 반이라크 노선을 분명히 했다. 무바라크대통령의 이번 미국 「편들기」는 일차적으로는 실리외교차원에서 내려진 결정으로 보인다. 이집트는 현재 연 20%를 웃도는 인플레,4백억달러에 이르는 외채등 열악한 경제사정을 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연간 23억달러 상당의 경ㆍ군원을 제공하고 있는 미국의 지원요청을 뿌리칠 수가 없었을 것이라는 풀이다. 그러나 보다 설득력을 갖는 것은 무바라크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미와 협력해 온건 아랍세력의 규합에 앞장서려는 「계산된 의도」를 품고 있다는 분석이다. 온건 아랍세력 결속의 움직임은 기왕 이란ㆍ이라크 전쟁말엽부터 나타났었다. 이란ㆍ이라크의 패권주의에 대항해 온건세력규합에 나설 만한 나라로는 군사적으로 우세를 지키고 있는 이집트­무바라크 뿐이라는 인식에서였다. 이에 따라 지난 79년 이스라엘 이집트 평화협정체결 이후 이집트와 손을 끊었던 아랍국들이 속속 이집트와의 복교에 나섰다. 페르시아만협력협의회(GCC)의 5개국에 이어 지난해 리비아와의 복교,이어 금년 5월에는 시리아와의 복교가 이루어졌다. 따라서 이번 이집트의 미 지원결정은 지금까지 반이스라엘 전선구축 내지 헤게모니다툼 등으로 생채기가 난 기존 아랍세력 질서의 기본틀을 허물고 새 질서구축의 길을 여는 기폭제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와 함께 미 정가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호메이니 사후 온건노선을 표방하고 있는 이란과도 관계개선을 추진 온건그룹으로 편입시킬 길을 모색하자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터이다. 이럴 경우 아랍권은 현재 이라크 지지입장에 서있는 팔레스타인ㆍ리비아ㆍ요르단 등과 반이라크 세력으로 「헤쳐모여」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물론 이 과정에서 아랍민족주의,회교혁명 세력이 다시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이번 사태를 계기로 아랍권은 뜻하지 않은 재편의 기회를 맞은 셈이 됐으며 무바라크의 새로운 「맹주」로서의 부상 또한 자연스럽게 굳혀질 전망이다.
  • “이라크,사우디 침공 안할 것/아랍권 중재로 사태해결 기대”

    ◎요르단국왕ㆍ총리 회견 【뉴욕 로이터 연합】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후세인국왕은 5일 요르단 수도 암만으로부터 미국의 CBS방송 이브닝뉴스 진행자 댄 레더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나는 후세인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침공할 의도가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전제하고 『나는 바로 이틀전 후세인 대통령과 만났으며 그는 당시 이라크가 결코 사우디아라비아를 침입해 들어가지 않을 것임을 나에게 말해 주었다』고 전했다. 한편 무다르 바드란 요르단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요르단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야기된 위기가 아랍권내의 외교로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요르단이 쿠웨이트 임정을 승인하면 아랍의 외교노력에 장애가 될 것이므로 이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임정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중동전 파문… 신데탕트 기류에 찬물/이라크,쿠웨이트 점령의 충격파

    ◎이라크의 페만 요충 장악 기도가 불씨/패권주의 부활 우려… 미,무력은 안쓸 듯/군사력 열세 쿠웨이트,외교통한 해결 무위로 중동에 다시 전쟁이 발발했다. 이라크가 2일 국경분쟁을 빚었던 쿠웨이트를 전격 점령한 것이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장악은 국경분쟁의 차원을 훨씬 뛰어넘는 매우 심각한 사태로 전세계를 경악케 했으며 미소 화해를 틈탄 지역 패권주의의 부활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라크는 이란­이라크전쟁이 종식된 후 군사강국으로 등장,페르시아만의 「경찰」 역할을 자청해 왔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은 냉전이 종식되고 동서화해의 시대가 정착되면서 지역분쟁이 하나 둘 해결되어가는 과정에 나타났다는 점에서 국제정치에도 적지않은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동은 특히 세계 석유매장량의 3분의2이상을 차지하는 국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제3의 오일쇼크가 올지도 모른다고 중동정세 분석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이라크는 쿠웨이트에 대한 무력침공을 국경분쟁이 시작될 때부터이미 시사해 왔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무력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공언하며 국경지역에 3백50여대의 탱크와 10만의 병력을 집결시켰었다. 영토규모와 군사력등 모든 면에서 이라크와 비교가 되지 않은 쿠웨이트는 이라크와의 군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해 여러가지 외교적 노력을 하는 한편 이라크에 거액의 경화를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었다. 쿠웨이트의 이같은 제스처는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이라크의 무력침공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서 나온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를 비롯한 주변국가들도 쿠웨이트의 「무력충돌 회피정책」을 지지,적극적인 중재를 벌였다. 이라크는 이들 주변국가의 압력에 못 이겨 지난 1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회담에 응했다. 많은 중동정세 분석가들은 그러나 이라크가 마지못해 회담에 응하긴 했으나 회담전에 이미 쿠웨이트에 대한 무력침공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라크는 현실적으로 쿠웨이트가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를 하고서도 오히려 쿠웨이트가 성의가 없다고 비난하며 회담을 결렬시킨 데서 무력침공을 이미 계산했다고 보는 것이다. 제다회담후 쿠웨이트의 한 고위관리는 『이라크가 이란과 페르시아전쟁중에 진 빚을 탕감해주고 영토의 일부를 이양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라크는 전부터 분쟁지역인 루메일라유전지대를 양도하고 전략적으로 중요한 부리얀섬을 장기적으로 임대해줄 것을 쿠웨이트에 요구해 왔었다. 이라크는 이번 무력침공을 통해 전략요충지인 부리얀섬과 이 보다 작은 와르바섬을 장악할 속셈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라크는 이들 섬을 장악함으로써 페르시아만으로 통항하는 「생명선」을 보장받고 과거 8년간 이란과 샤트알 아랍 수로를 두고 벌인 국경분쟁에서도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은 단지 쿠웨이트와의 국경분쟁때문만이 아니라 대내용으로 정치적 불만을 해외로 돌리려는 복선도 깔고 있다고 분석된다. 이라크의 대쿠웨이트 비난공세가 후세인을 종신대통령으로 규정한 헌법개정안의 의회통과 하루전에나왔고 후세인의 장기집권과 이란­이라크전으로 어려워진 경제사정등으로 불만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들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해준다고 볼 수 있다. 이라크의 무력침공은 특히 국제원유가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들은 지난 26일 제네바에서 열린 회담에서 이라크의 강경입장으로 원유기준가를 4년 만에 18달러에서 21달러로 인상시켰다. 이라크는 제네바회담때 25달러로의 인상을 강력히 요구했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이라크의 영향력 증대로 또다른 유가인상이 불가피할지도 모른다. 물론 소비국의 재고물량이 아직 많고 원유시장에 대기물량이 많아 공시유가인상에도 불구하고 당장 유가가 급등하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유가가 오르지 않을 수 없으며 중동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본격적인 고유가시대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소련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들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을 강력히 비난하고 미국은 국내에 있는 이라크와 쿠웨이트 자산을 동결시키는등 경제제재 조치를 취해 후세인의 「대담한」 군사행동은 이라크의 경제·외교적 고립이라는 대가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은 무력개입보다는 외교적으로 이번 사태의 해결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혀 미국의 군사개입 가능성은 일단 없어졌다. 실질적으로 미국의 무력개입 선택폭은 매우 제한적이다. 유엔을 비롯,미국·소련 등 대부분의 국가들은 이라크군의 즉각적인 철수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라크는 쿠웨이트에 친이라크 신정부를 세워 쿠웨이트에 대한 「실질적인 지배」를 획책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로 피신한 쿠웨이트국왕이 망명을 신청하고 쿠웨이트에 「새로 수립된 정부」가 국회를 해산했다고 발표해 그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이라크의 이같은 전략은 사우디·아랍에미리트 등 주변국가들의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며 중동에 새로운 긴장감을 감돌게 하고 있다.〈이창순기자〉
  • 미 「한반도 학술회의」 소 대표 발표요지

    ◎“한반도평화 보장 「6자회담」개최를”/선전용 아닌 남북신뢰구축조치 시급/무력불사용 조약 유엔서 중재할 수도/미의 대북접촉이 큰 변수… 통일 요원한 일 아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 동아시아연구센터와 워싱턴의 애틀랜틱 카운슬이 공동주최한 6ㆍ25 40주년 기념학술회의가 27일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에서 열렸다. 남북한을 비롯,미ㆍ소ㆍ중ㆍ일 학자들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주제발표된 것들중 미하일 티타렌코 소극동연구소장의 「90년대의 한반도:평화를 위한 전망」을 요약,소개한다. 세계와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현재상황은 한반도의 적극적인 변화를 위해 호의적인 방향으로 명백히 발전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는 신뢰의 증대와 함께 강력한 군사 및 정치동맹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바르샤바조약기구간의 대결에서 야기됐던 긴장의 점차적인 감소 등 이른바 신사고로 국제문제에 접근함으로써 비롯된 구체적인 결과를 볼 수 있다. 소련은 아시아 태평양지역을 평화와 폭넓은 상호협력의 지대로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중소관계의 정상화,일본과의 대화재개,극동에서의 병력감축,몽고와 캄란만에서의 철군 등이 그 좋은 예이다. 특히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 노태우 한국대통령의 만남은 한반도에서도 냉전의 얼음이 녹기 시작했음을 나타내주고 있다. 그러나 한반도를 포함,이 지역에서의 전반적인 군사대결의 수준은 아직까지 감소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속에서 소련은 모든 아시아 태평양국가들이 참여하는 다자간지역협의체의 창설구상을 지지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한반도 문제를 생각할 때 현실을 인정하고 화해를 이룩하며 상호이해와 균형을 유지하는 선에서 건설적으로 접근하는 일이야말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건을 조성할 것으로 믿어진다. 한반도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궁극적 목표인 통일은 당장 실현될 것같지는 않지만 물론 그렇다고 요원한 것도 아니다. 양측의 군사 및 이념적인 장벽이 제거된다면 통일문제에 관한한 남북한 정부의 태도는 그렇게 밖에서 보듯 상극적인 것도 아니다. 통일문제에 관해서는 양측이선전면에서 점수를 따려는 과거의 전통적인 방법을 포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회ㆍ경제체제와 외교정책의 목표가 다른 두 국가가 분쟁과 갈등을 피하는 것은 물론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남북한이 관용과 인내와 타협의 정신을 발휘한다면,다시말해 평화적 공존의 원칙에서 사는 방법을 터득한다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찾아질 것이다. 우리는 김일성이 금년 1월1일과 지난 5월 제시한 이니셔티브를 주목할만한 것으로 지지한다. 동시에 남북한 정상회담 개최와 직접무역을 주창한 노태우대통령의 여러 제안도 주목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특히 한반도 문제에 관한 노대통령의 국제회의 소집요청을 적극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이 회의에서 남북한과 미국ㆍ소련ㆍ중국ㆍ일본은 한반도에서 긴장을 줄이고 통일을 이룩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국제회의는 무엇보다도 한반도에서의 분쟁방지를 위한 보장문제를 제기할 수 있으며 미 소와 중국,그리고 다른 국가들도 UN의 주재아래 남북한간의 무력불사용조약 같은 것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다. 소련과 미국은 물론 중국도 한반도에서의 분규가 공개적인 군사적 충돌로 확대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한반도문제의 접근방법에서 미국과 소련은 현저한 이견을 노정하고 있음도 부인할 수 없다. 한국에 병력과 군사기지 등 전략거점을 확보하고 있는 미국은 한반도 상황에 미치는 영향력의 측면에서 소련보다 훨씬 폭넓은 기회를 보유하고 있다. 소련은 한반도가 통일되면 지금 북한과 맺고 있는 것같은 군사동맹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오늘날 한반도에서 긴장을 줄이고 평화를 위한 보장을 확립하는 것은 물론 1차적으로 남북한 당사자간의 문제이지만 지역 및 세계의 조류와 분리해서 생각할 수도 없는 문제임을 명심해야 한다. 국제관계의 전문가나 학자들은 아시아 태평양지역 외무장관회담같은 협의체 창설,무기개발 규제,양자 또는 다자간의 군사신뢰조치 구축을 위한 협상개시,해상 및 공중 수송로의 안전보장,동북아 국가간의 군사접촉 확대,불가침선언 등 남북한이 수락할 수 있는 한반도문제 해결방안모색과 국제보장,남북한의 협력증대를 이룰 수 있는 구체적 방안들을 각각 자국정부에 권고할 수 있을 것이다. 한반도의 장래는 미국이 북한과 접촉하는데 있어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이냐에 크게 좌우될 것이다. 중요한 일은 미국이 어떤 전제조건도 없이 북한과 협상을 개시하는 일이다. 미국의 입장에 관해서는 스탠퍼드센터 제임스 굿비교수가 제시한 신뢰구축조치 강구,주한미군 및 핵무기 철수와 함께 남북한의 단계적 감군추진,휴전협정을 대체할 평화조약체결,불가침선언,국제적 보장 등의 방안이 현실적인 것으로 생각된다. 굿비교수는 이미 남북한 정부에도 제시한 보고서에서 한반도의 통일까지 ①남북한의 각급 레벨의 정기적인 회담 ②불가침선언ㆍ군사활동 규제 등 신뢰구축조치 강구 ③군사훈련 규모 축소 및 주한미군의 감축 ④평화조약체결ㆍ상호감군ㆍ미군철수ㆍ핵무기철수 ⑤통일 등 5단계 방안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는 휴전협정을 대체할 평화조약의 체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단계적이고도 완전한 미군 및 핵무기 철수가 남북한의 대화를 촉진시켜 한반도와 극동의 평화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 한소관계에서 양국은 개인적이며 비정치적 접촉이 경제협력 그리고 외교관계 정상화를 포함한 정치관계의 개선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특히 노ㆍ고르바초프회담에서 실감할 수 있다. 나는 미국에 대해 한반도에는 엄연히 두개의 국가가 존재한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북한과 접촉을 개시하도록 촉구하며 북한의 친구들에 대해서도 같은 일을 하도록 강조하고 싶다. 결론적으로 한반도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①한반도의 분단현실 인정 ②평화공존원칙하의 국제적 통일노력 ③신뢰구축조치 강구 ④국제적 보장 ⑤미군 및 핵무기 철수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 애 대통령 보좌관 쿠웨이트를 방문/석유분쟁 중재차

    【쿠웨이트 로이터 연합】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아랍문제담당 고위보좌관 오사마 알 바즈가 이라크와 쿠웨이트간의 석유분쟁 해결을 위한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26일 쿠웨이트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외교관들이 밝혔다. 그러나 바즈가 쿠웨이트방문에 이어 이라크도 방문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즉각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에 앞서 25일 원유초과 생산 및 영토문제와 관련,이라크와 쿠웨이트간에 1주일간 계속돼온 긴장완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28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협상을 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당사국으로부터의 공식적은 확인은 나오고 있지 않다.
  • 이라크ㆍ쿠웨이트 평화회담 가능성/양국,“직접대화 희망”

    ◎이라크,중재 거부/미 개입태세 격렬 비난/소,“긴장상태 유감”… 미선 무력시위 【카이로ㆍ쿠웨이투ㆍ바그다드ㆍ워싱턴ㆍ모스크바 외신 종합】 미국이 페르시아만 일대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전격적인 합동해상훈련을 전개,이라크ㆍ쿠웨이트간 분쟁에 개입할 태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는 쿠웨이트와의 분쟁에 개입할 태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는 쿠웨이트와의 분쟁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며 이집트와아랍연맹측의 평화중재 노력을 거부하는 한편 미국의 훈련을 격렬히 비난하고 이라크는 결코 미국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쿠웨이트가 이라크의 요구조건을 수락한다면 쿠웨이트에 무력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의 요구조건이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라크는 쿠웨이트가 도굴해간 원유에 대해 24억달러를 보상할 것을 쿠웨이트에 요구했었다. 이에 앞서 무바라크 이집트대통령의 고위보좌관은 이라크와 쿠웨이트가 분쟁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사를 무바라크대통령에게 밝혔다고 말했으나 이라크정부대변인은 이라크와 이집트의 평화중재 노력을 거부한다고 말했다. 중동의 외교소식통들도 OPEC(석유수출국기구) 각료회담을 맞아 산유국들에 대한 압력을 극대화하려는 이라크가 현단계로선 어떤 타협안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라크가 국경분쟁과 배상문제 해결을 위해 쿠웨이트와 직접회담을 요구한데 이어 쿠웨이트도 석유 및 영토분쟁 해결을 위해 이라크와의 직접회담을 희망한다고 밝힘으로써 양국간 대화를 통해 이라크ㆍ쿠웨이트간 분쟁이 평화적으로 해결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한편 UAE는 25일 『UAE가 페르시아만에서 미국과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는 이제까지의 성명과 논평들은 부당하게 과장된 것』이라고 강조,합동군사훈련실시 보도들을 공식 부인했다. UAE외무부의 한 대변인은 『미정부 대변인이 언급한 합동군사훈련은 사전에 합의된 훈련프로그램의 일부이며 최근 상황들과는 전혀 무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미국방부는 미국이 23일부터 페르시아만에정규배치된 6척의 함대를 동원,UAE항공기에 통신 및 재급유지원을 실시하는 합동훈련을 개시했다고 발표했었다.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25일 이례적으로 이라크주재 미대사 에이프럴 글라스피를 소환,타레크 아지스 외무장관이 동석한 가운데 면담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이라크는 페르시아만에서 미국의 군함을 철수시킬 것을 요구했다. 한편 유리 그레미츠키흐 소련 외무부대변인은 24일 최근 고조되고 있는 이라크와 쿠웨이트간의 긴장상태에 유감을 표시했다.
  • 캄 평화 파리회담/과정수립등 합의/중국대표 밝혀

    【파리 로이터 연합】 미국을 비롯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대표들은 캄보디아 내전의 종식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16일과 17일 이틀동안 파리에서 열린 이른바 제5차 「빅 파이브(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회담을 통해 협상의 진전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서돈신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는 18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이번 회담이 큰 진일보를 이룬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하고 이번 회담이 휴전의 중재와 감시,과도정부의 수립등 첨예한 현안에 대한 폭넓고 중요한 합의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서돈신부장조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담의 진전은 지금까지로서는 가장 큰 것이었다』고 평가하고 『이들 두가지 문제에 대해 우리가 기본적으로 합의에 이르렀다고 말할 수 있지만 우리는 모든 것에 합의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 “한ㆍ소 정상회담”미국의 시각

    ◎소ㆍ북한 마찰 표면화 미ㆍ북한 접근 가속화/시베리아개발에 한국기술 유치 겨냥/북한도 새로운국면 인정,개방 불가피/“외교사의 파격”ㆍ“분쟁지 긴장완화”… 세계 열망 반영 노태우­고르바초프 회담은 한국의 북방정책과 소련의 경제적요구가 맞아 떨어져서 빚어진 파격의 산물이라는 것이 미국 조야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40여년간 이념적 군사적으로 적대해온 국가간에 정상회담을 갖는 것도 외교사에 전례가 드물지만 중재자 없이 제3국에서 직접 대좌한다는 것은 더욱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파격으로 비춰지고 있다. 미국무부는 노­고르바초프 회담 환영 성명을 연 이틀에 걸쳐 발표했다. 소련에 대해 한국과의 관계개선을 촉구해온 미국은 노­고르바초프 회담의 성사를 이같은 노력의 결실로 보고 기뻐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번 회담주선에 미국이 관여했다』고 주장하고 『이는 세계의 마지막 분쟁지역에서 긴장을 완화하려는 미국의 열망을 나타낸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소간 관계개선 노력의 절정을 이루게 될 이번 회담이 성사된데 대해 워싱턴 포스트와 워싱턴 타임스는 노대통령이 추진해온 「북방정책의 개가」라고 평가했으나 뉴욕타임스는 고르바초프의 이니셔티브로 보도했다. 서울은 모스크바에 대해 전면외교관계수립을 원하고 있고 모스크바는 서울에 대해 경제협력을 원하고 있다고 진단한 미국무부의 견해가 균형적일 것 같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남북한 문제 전문가인 셀릭 헤리슨은 『문제는 소련이 한국과의 관계를 신속히 전면 정상화시킬 것이냐,아니면 전면 외교관계 없이 과도기를 길게 가져 경제적 이익을 얻으려고 할 것이냐』고 지적하면서 『이번 회담은 관계정상화의 행보가 빨라졌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번 회담에서 노­고르바초프는 한소간 전면외교관계 수립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스크바는 경제난 타개를 위해 한국과의 무역 확대,한국 기업인의 투자 유치,그리고 한국의 시베리아 개발 참여에 관심이 크다는 것이 미국무부 분석이다. 소련이 대한관계를 개선하려는 주요 동기에 대해 학계의 전문가들도 대체로경제적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존스 홉킨스대의 랄프 클라우교수는 『이번 회담이 보여 주는 것은 소련이 북한보다 한국을 중시하고 있다는 것,특히 경제면에서 중시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하고 『이런 점에서 이번 회담은 북한에 큰 충격과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 건설 부문에서 강한 기술력을 갖고 있고 중동에서 경험을 쌍은 근로자들을 소련의 건설계획에 투입시킬 수 있어 소련에는 시베리아 개발을 위해 아주 중요한 국가라고 그는 말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의 윌리엄 테일러 부소장은 『고르바초프는 한국의 자본 및 전문경영 관리능력을 도입하고 한반도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노대통령과 회담을 갖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고르바초프가 대한관계 발전을 통해 좀 빠른 대일관계의 개선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셀릭 헤리슨은 『소련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과의 경제협력 증대를 노리는 한편 시베리아개발 참여를 외면해온 일본에 자극을 주려고 의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반도문제 전문가인 앨런 롬버그는 『고르바초프가 한소정상회담을 갖는 것은 한국에서 이익을 취하고 나아가 대소관계 개선에 미온적인 일본등에 압력을 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 타임스는 『김일성에게 외교적 모욕이 될 노­고르바초프회담은 북한을 격노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소련 언론이 김일성의 통치를 비난하고 있는 것과 때를 같이해 이번 회담이 열리는 사실에 주목했다. 뉴욕 타임스는 최근 소ㆍ북한관계는 마찰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보도하고 그 예로 ▲북한의 핵안정협정체결거부에 대한 소련의 불만 ▲북한의 타스통신 특파원 추방 ▲소련언론의 김일성우상화 비판 ▲소련 역사가들의 북한 남침 시인 및 김일성전력에 대한 의문등을 들었다. 워싱턴 포스트는 『소련은 북한으로부터 서서히 손을 떼고 있으며 이번 회담은 서울의 모스크바 및 동구잠식에 화를 내온 평양을 격분시킬 것』이라고 예견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의 대응을 다른 관점에서 예측하고 잇다. 즉 이번 회담이 북한에 대해 남북대화나 대미접촉에서 전향적인 자세를 취하게 만들 것이라는 주장이다. 헤리티지 재단의 대릴 플렁크 객원 연구원은 『이번 회담이 북한에 대해 폭넓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하고 『북한은 세계에 변화가 일고 있음을 깨닫고 서울과 정직한 대화를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셀릭 헤리슨은 『북한은 동구권에 이어 아시아에서도 지정학적 변화가 일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어 노­고르바초프 회담은 그들의 대미접근 움직임에 박차를 가하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미소정상회담에서 고르바초프는 부시 미대통령에게 미국의 대북한 관계개선 조치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플렁크와 헤리슨은 『미국도 대북한 관계에서 융통성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노­고르바초프 회담은 동아시아 정세 변화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이렇게 전망했다.
  • 이집트 무바라크 시리아 공식방문/13년만에

    【카이로 AFP 로이터 연합】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2일 이집트 국가원수로서는 13년만에 처음으로 시리아를 공식 방문,하페즈 알 아사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그동안 대 이스라엘 관계를 둘러싸고 아랍권내 강온 양극을 대변해온 양국관계의 개선을 모색하게 된다. 이번 회담은 아사드 대통령이 과거 이란ㆍ이라크전쟁중 시리아의 대이란지원에 대해 사과를 요구받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이루어졌으며 이번 회담중 무바라크 대통령은 시리아와 이라크의 화해를 중재할 것으로 보인다고 아랍국 외교관들은 말했다.
  • 아주주도권회복 노린 계산된 증언/“남북한중재용의”소 제안의 배경

    ◎주한미군 철수 명분확보의도 내포/“평화정착”구실로 아태진출도 겨냥 미소 외무장관회담의 한반도문제 토의내용을 설명하는 가운데 소련측이 표명한 「남북한 중재 용의」발언은 가깝게는 한소 수교의 박두,멀리는 한반도를 둘러싼 열강의 각축전을 예고하는 것이다. 소련이 남북한 사이에 들어서서 분쟁 해결을 중재하려면 최소한 남북한과 각기 대등한 외교관계를 맺고 있어야 한다. 바꿔 말해 한국과 국교가 없는 소련이 남북한 분쟁을 중재하겠다는 것은 한국과 곧 공식 외교관계를 갖겠다는 뜻을 우회적이면서도 적극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소련의 남북한 동시 수교와 이를 통해 확보하게 될 남북한 중재기능은 남북대화의 활성화와 남북공존의 안정을 위해 건설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들은 전망하고 있다. 또한 한소 수교가 앞으로 미­북한 대화와 한중 관계의 진전,그리고 일­북한접촉을 가속화시킬 자극제가 될 것이 틀림없다면 멀지않아 한반도에 구한말시대를 연상시키는 4강의 각축전이 재현되리라는 것도 쉽게 예상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소련측의 이번 「남북한 중재 용의」표명은 계산된 발언이었다. 지난 5일 미 국무부에서 보도진 앞에 등단한 소련 외무부고위관리는 미리 준비한 메모를 보고 이 대목을 또박또박 읽어 내려갔다. 소련이 워싱턴에서 이를 터뜨린데서는 몇가지 의도를 읽을 수 있다. 유럽을 변화시킨 고르바초프의 「신사고」가 아시아지역에서도 적용되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에 이번 미소 외무장관회담은 좋은 기회였을 것이다. 또 워싱턴에 대해 한소 관계진전에 상응하는 미-북한 관계개선을 촉구하기에도 안성맞춤이었을 것이다. 『우리는 남북한 모두와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남북한 분쟁을 중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소련의 선언은 1년 4개월간의 대북한 접촉에도 불구하고 평양과 아무런 기초관계조차 정립못한 미국에 뼈아픈 소리가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 소련은 「중재 용의」 대상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이번 외무장관회담등에서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해결되어야 할 과제로 제기해 온 ▲남한내 핵무기 철수▲남북한 감군 ▲「한반도 장벽」철거 협상등 북한측 주장을 중재대상으로 생각하고 있을 법하다. 한반도 긴장의 원인과 처방을 둘러싸고 미소는 이번 외무장관회담에서도 상반된 시각과 견해차를 보였다. 미국은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이 상존하고 있으며 그 이유는 북한의 지속적인 군사력 증강정책에 기인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소련은 한반도를 분쟁지역 명단에서 제외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만큼 한반도 상황에 대해 밝은 전망을 갖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련은 한반도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한국에 배치된 미국 핵무기라고 지적,이의 철거를 요구했다. 또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여 한국의 「북침」 방지를 보장하라고 미국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련의 한반도상황 낙관론은 실제상황을 반영한다기보다 고르바초프가 제의한 아시아지역 군축과 연결된 정치적 주장으로 미측은 보고 있다. 즉 한반도에서 긴장이 줄어들었고 또 줄어들 전망이라고 해야 소련이 주한미군을 비롯한 동북아 주둔 미군의 감축과 철수를 주장하는 강도를 높일 수가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안보문제전문가들에 따르면 소련은 궁극적으로 한반도중립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반도중립화뿐만 아니라 소련의 아태진출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도 미군은 적을수록 좋다는 것이 소련의 입장일 수밖에 없다. 이에 맞서 미국이 북한의 군사적위협을 강조하는 이유가 동북아에서 미군주둔을 합리화하려는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미국과 소련은 북한의 핵 시설에 대한 국제감시와 남북대화 및 남북한간 신뢰구축조치의 증진 필요성에 대해서는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은 한국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유럽의 경험」을 연구하고 있다는 소식에 고무받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셰바르드나제가 얘기한 「유럽의 경험」은 미국이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한반도에서 가능한 것으로 판단,추진하고 있는 「유럽형 군축」 즉 선신뢰구축 조치,후군축을 뜻하는 것이다. 소련의 「남북한중재」는 이처럼 미국과 인식을 같이하고 있는 「유럽형 군축」을 시발로 시도될지 모른다고 워싱턴의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 미ㆍ소 외무회담 한반도문제 토의내용

    ◎“남북 군사력균형ㆍ대화증진 긴요”/미 “한ㆍ소 관계개선 환영… 북한 무력증강 우려”/소“한국측의 긴장완화 노력에 고무 받았다” ▷미측 브리핑◁ ▲고위관리=한반도문제에 관해 아주 폭넓은 토의가 있었다. 특히 한반도의 군사력 균형문제에 관한 토의에서 베이커 국무장관은 북한의 군사력이 감축되지 않고 오히려 증강되고 있는 데 대한 우리의 우려를 거듭 강력히 표시했다. 그는 북한의 핵 개발과 북한이 핵 비확산조약의 의무규정인 IAEA(국제원자력기구)안전수칙의 수락을 거부하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또 소련이 한국과 관계개선 조치를 취한 것을 환영했다. 남북한간 신뢰구축조치의 증진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생각한다. ­소련측은 어떤 반응을 보였는가. ▲고위관리=핵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안전협정을 수락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양측이 대체로 의견을 같이했다고 생각한다. 소련은 안전협정 수락 대가로 미국으로부터 몇가지 보장을 받아내려는 북한측 입장을 대변했다. 신뢰구축 조치문제와관련해 남북대화를 증진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우리는 북한과의 직접 대화를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한소관계는 열리고 있는데 미ㆍ북한 관계는 변하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하여 어떤 논의가 있었는가. ▲고위관리=소련이 한국과 관계를 연다면 미국도 북한과 관계를 열 태세를 갖춘다는 것이 우리가 견지해온 입장이다. 우리는 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북한은 아직도 우리로 하여금 그러한 조치들을 취할 수 있게끔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소측 브리핑◁ ­소련이 한국승인을 준비중이라는 보도가 있다. 미소의 남북한 교차승인 문제가 오늘 제기됐는가. ▲고위관리=교차승인이란 말은 쓰지 않았다. ­그렇다면 실질적으로 주고 받은 이야기는 무엇인가. ▲고위관리=우리는 한반도에 대해 보다 밝은 전망을 갖고 있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우리는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분쟁지역의 명단에서 한반도를 제외시킬 수 있다는 희망까지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선 몇가지 일들이 이루어져야만 한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한국에 있는 핵무기가 한반도의 안정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이 핵무기가 제거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우리는 표명했다. 한반도에는 감축될 수 있는 큰 군사력이 있다는 것도 물론 표명됐다. 우리는 또 우리가 지금 한국과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 했다. 서울과 모스크바에는 각기 무역대표부와 영사처가 설치돼 있다. 한국은 영사처장에 대사급 외교관을 파견했다. 이는 한국이 소련과 외교관계 수립을 원한다는 신호이다. 우리는 남북한 모두와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남북한을 중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은 한반도를 가로지르는 장벽을 철거하자는 북한의 호소를 서방측이 왜 무시한는지에 관해 이번에도 추궁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을 때는 모두들 환호했으면서도 한반도의 장벽을 헐자는 북한의 주장은 왜 무시하는 것이냐고 그는 물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협조해 나갈 일이 많다. 셰바르드나제는 전문가들이 한반도및 태평양지역 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는 작업을 계속하자고 제의했다. 그는 한국이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 유럽의 경험을 연구하고 있다는 뉴스에 고무받은 바 있다. ­한국이 올 가을 유엔에 가입할 수 있다고 보는가. ▲고위관리=그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
  • 영­이라크 관계 악화일로/경제제재ㆍ무기금수 시사 영국

    ◎오늘 전국규모 반영시위 이라크/“군사응징은 없을 것” 영 외무 【런던ㆍ바그다드 AP 로이터 연합】 이라크의 영옵서버지기자 처형사건과 관련,영국의 보수당정부가 바그다드주재 대사를 긴급 소환하는등 1단계 대응조치를 취한데 이어 야당의원들은 16일 대처총리정부와 EC(유럽공동체)에 대 이라크 경제제재 및 무기 금수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이라크는 영국정부의 비난에 항의하기 위한 전국적인 대규모 반영시위를 17일중에 벌일 계획을 세우는등 강경 대응태세를 보이고 있어 옵서버지의 파르자드 바조프트기자(31ㆍ이란인)의 처형사건을 둘러싸고 영국과 이라크의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영국의 야당인 노동당의원들은 이라크가 세계에서 인권침해가 가장 심한 나라 가운데 하나라고 지목하면서 『이라크의 인권상황이 납득할 만한 정도로 개선될 때까지 현 정부가 EC및 유엔과 함께 이라크에 대한 외교적 압력을 가중시켜나가는 동시에 무기금수를 포함한 경제 제재조치를 단행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에 앞서 더글러스허드 영국외무장관은 15일밤 BBC방송과의 회견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영국이 과거와 같은 「포함외교」방식을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허드장관은 『국민들이 포함외교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못박았다. 한편 영국정부가 이번 사건에 대해 야만적 행위라고 몰아 붙이면서 비난을 퍼붓고 있는 것과 관련,이라크는 17일 오전에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반영항의 시위를 전개할 것이라고 이라크 신문들이 16일 보도했다. 국영 알 샤브지를 비롯한 이라크신문들은 이날 관영 INA통신을 통해 발표된 17일 전국시위계획을 일제히 1면기사로 취급했는데 알 샤브지는 『이라크는 어떤 형태의 압력에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영국당국이 취한 어떤 조치에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긍지를 가진 우리 국민대중들은 17일 수치스러운 영국의 자세에 대한 분노를 표시하기 위해 대대적인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라크의 영기자 처형 배경/자국 군사시설 보호노린 “극약처방”/대서방 관계악화등 후유증 커질듯 이라크당국이 영국주간 옵서버지의 이란인기자 파르자드 바조프트(31)를 전격 처형한 사건은 이란ㆍ이라크전쟁이 끝난지 2년이 가까워옴에도 아직까지 전쟁에 대한 이라크측의 강박관념이 사라지지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라크는 이번 사건을 통해 잔인하고 비이성적이라는 서방측의 격렬한 비난에도 불구,페르시아만전쟁이래 자국의 「군사적 의도」나 핵시설물 등에 관한 「폭로성 기사」를 잇따라 터뜨려온 서방언론들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9월 영국 인디펜던트지가 이라크의 한 미사일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7백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하자 이라크측이 정정보도를 강력히 요구하면서 증폭되기 시작했다. 당시 런던의 이라크대사관측은 폭발사고가 난 곳은 군사시설물이 아니고 석유저장소이며 19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반박했었다. 그러던중 이번에 처형당한 옵서버지의 바조프트기자가 이 보도의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 인도인 의사로 가장하고 영국인 간호원과 함께 수도 바그다드 남서쪽 알 리스칸다리아 군수산업단지에서 취재하던중 체포됐다. 바그다드의 신문과 TV들은 바조프트 처형직후 그가 영국인 스파이두목의 사주를 받고 지난 8년간의 전쟁 기간중 이라크 각지를 돌아다니며 군사시설 핵무기 화학무기 등에 관한 고급정보를 캐냈다는 그의 자백서를 공개하고 있다. 지난68년 집권이래 철권을 휘둘러온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대통령(52)은 자신의 신변과 국가안보분야에 무척 민감한 태도를 취해왔다. 바그다드주재 서방외교관들은 지난 88년 유엔중재하의 이란­이라크전 정전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이후 새로운 전쟁에 대비,조기경보기 장거리미사일 화학무기등 다양한 군사무기체계를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랍국가로서는 처음으로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80년대 이란과 힘겨운 전쟁을 겪는 한편으로 이스라엘측으로부터 무차별 공습을 수없이 받고 원자로 시설물이 초토화 되다시피한 쓰라린 경험이 있기 때문에 현대전에 대비한 무기체계 개발과 함께 군사기밀유지에 조바심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간첩활동을 했다는 외부세계의 납득할만한 증거도 없이 아직 올챙이기자에 불과한 한 젊은이를 외부첩자로부터 군수산업에 대한 비밀유지라는 이유만으로 그토록 신속히 처형한 것은 서방세계의 격렬한 저항과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 같다. 수많은 정적들로부터 암살기도를 모면해온 후세인대통령은 자신의 신변을 위협하는 사람에겐 한치도 관용을 베푼 적이 없었다. 특히 지난 79년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에는 쿠데타를 기도한 혐의를 받은 집권혁명평의회의 간부들을 사형에 처하기도 했다. 이라크는 최근 들어 조심스럽게 정치적 자유를 확대해 가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민주화 노력은 다소 위축될 가능성이 높으며 영국을 비롯한 미국ㆍ유럽국가들의 대응 여하에 따라 후세인의 정치적 입지가 큰 타격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
  • 「신사고」 앞세워 동서데탕트시대“견인”/고르바초프 집권5년의 평가

    ◎새로운 「자결원칙」 제시,동구 대변혁 “촉발”/강력한 대통령제 신설,개혁 가속화의 기틀 다져/“발등의 불”경제난ㆍ민족분규등 현안 “첩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겸 최고회의의장이 11일로 집권 5주년을 맞았다. 고르바초프는 그동안 사고의 대전환을 통한 대담한 개혁정책 추진으로 세계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은 역사적 업적을 남겼으면서도 소연방내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민족주의 물결과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경제난 때문에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고르바초프는 12ㆍ13일 열리는 인민대표대회에서 비상대권 등 막강한 권한을 지닌 소련 최초의 서방식 대통령으로 선출된다. 그런가 하면 자신의 취임 5주년 기념일인 11일에는 리투아니아공화국 최고회의가 독립국가를 선포하기 위한 표결을 준비하는 등 그에대한 도전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이같은 시련에도 불구하고 고르바초프는 개혁정책과 신사고외교를 성공리에 추진,소련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었을 뿐아니라 끝없는 군비경쟁으로만 치닫던 냉전체제에 종지부를찍으며 국제적인 데탕트 기류를 몰고 온 장본인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대담하게 개혁 추진 지난 85년 체르넨코 서기장 사후 그의 뒤를 이어 권좌에 오른 고르바초프는 지난 88년말 유엔총회연설에서 일방적인 국방비삭감과 50만명의 소련군 감축을 선언,세계의 군비경쟁에 결정적 브레이크를 걸었다. 또 소련의 동구개입을 뜻하는 브레즈네프독트린을 폐기하고 이른바 시내트러독트린(프랭크 시내트러의 히트곡「My Way」처럼 각국이 제갈길을 찾아가라는 의미)이라 불리는 새로운 자결원칙을 제시,지난해 동구의 민주화변혁을 가능케 했다. 고르바초프의 신사고가 없었다면 베를린장벽의 제거와 루마니아 독재자 차우셰스쿠의 몰락도 이뤄지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와함께 아프가니스탄 주둔 병력을 철수시키는등 지역분쟁 해결을 위해서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고르바초프는 페레스트로이카(개혁ㆍ재편)와 글라스노스트(개방ㆍ정보공개)를 세계적인 유행어로 만드는데 그치지 않고 세계평화의 위협자에서 수호자로,동구제국의 지배자에서 해방자로,혁명수출국에서 분쟁중재국으로 소련의 역할전환을 이룩해낸 것이다. 시사주간 타임지는 고르바초프를 지난 87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플라톤의 정치의 도를 터득한 사람』이라고 극찬하면서 「80년대의 인물」로 선정했다. 지난달 미CNN방송이 고르바초프의 서기장직 사임설을 보도하자 뉴욕ㆍ도쿄등 자본주의 사회의 주요 증권시장에서 주가폭락을 초래했을 정도로 그는 이미 전세계의 기대와 희망을 한몸에 받고 있다. ○군비경쟁에 쐐기 국내에서도 국제무대에서 만큼 가시적인 효과를 얻어내지는 못했으나 나름대로 소련의 정치체제를 뒤흔드는 일련의 개혁정책을 성공리에 추진하고 있다. 볼셰비키혁명이후 70년이 넘도록 유지돼온 공산당 권력독점을 포기,고질적인 관료제를 타파하고 정치적 다원주의의 물꼬를 텄다. 강력한 대통령직을 신설,개혁을 가속화시킬 수 있는 기틀도 마련했다. 인민대표대회의 권한을 강화,자유로운 토론의 장으로 변모시켰는가 하면 각급 선거를 복수후보경쟁에 의한 비밀투표로 실시토록 했다. 정치범 석방,언론ㆍ종교ㆍ출입국 자유화 등의 민주화 조치도 취했다. 경제적으로도 관료적인 중앙집중식 계획경제의 비능률성을 개선하기 위해 기업의 독립채산제를 채택하고 협동조합기업(코페라티브)설립과 합작을 통한 외국자본의 유입을 허용하는등 시장경제를 부분적으로 도입했다. 그러나 침체의 늪에 빠져든 소련 경제를 소생시키지는 못했다. 생산수단 사유화및 임금노동과 토지의 개인영구임대 및 상속을 허용하는등 보다 실질적인 조치들이 곧 입법화될 예정이지만 실효를 거둘지는 의문이다. 물자부족등 피부에 와닿는 경제혼란으로 인해 주민들의 불만과 급진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팽배해 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정보의 공개와 언론자유에 힘입어 소수민족공화국들의 민족적 자각과 그에 따른 분리독립요구가 높아져 연방해체 위기로까지 치닫고 있다. 이같은 페레스트로이카와 신사고에 대해 고르바초프는 관료체제를 타파하고 「인간의 얼굴을 가진 민주적 사회주의」로의 발전을 위한 제2의 혁명이며 「보편적 인간 가치」를 위한 자본주의 국가와의 협력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지역 분쟁해결 앞장 일부 서방전분가들이 지적하는 「공산주의에 대한 민주주의의 승리」「마르크스­레닌주의의 포기」「자본주의로의 전환」이 아니라 인간이 중심이 되는 진정한 의미의 사회주의의 재생이라는 주장이다. 개정된 공산당 강령은 레닌주의를 전적으로 받아들여도 안되지만 완전히 무시해서도 안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생산수단의 국유 또는 사회소유에 반하는 사적소유와 인간노동의 착취행위로 금지돼왔던 임금노동을 허용하는 문제들을 놓고 한바탕 논쟁이 벌어졌던 것처럼 아직도 사회주의적 「사회정의」와 「경제적 효율성」이라는 상반된 개념중 어느 것을 취할 것인지 완전한 의견의 일치를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소련과 동구의 변혁이 일방적이 아닌 상호영향을 주고받는 것처럼 소련내의 개혁도 집권층과 국민들간의 상관관계속에서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전개될지 에측불허인 것이다. 그러나 소련의 개혁작업이 어떤 동기에 의해 추진됐건간에 전임자들도 똑같이 느꼈던 문제를 고르바초프만이실행에 옮길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일단 그의 대담한 실천력은 높이 평가할만 하다고 볼 수 있다. 고르바초프는 이제 대통령으로서 집권2기를 맞으며 앞으로 4년의 임기동안 실각의 우려를 덮어둔채 막강한 권한을 휘두르게 된다. ○부분적 시장경제로 개혁을 가속화시켜 국민들로부터 계속 지지를 받게될지 아니면 일부의 우려처럼 독재자로 변신할지 지켜봐야 할 일이지만 적어도 오는 94년의 2대 대통령은 국민들의 직접비밀투표에 의해 선출된다는 점에서 스탈린식 강권통치로의 회귀는 불가능하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자유의 맛을 느낀 소련국민들도 두번다시 과거행 타임머신에 동승하기를 거부할 것이다. 강제이주 이전 거주지인 크림반도로 돌아가겠다는 타타르족등의 단순한 요구로부터 발트해연안 3국의 즉각 분리독립요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민족문제들이 고르바초프의 발목을 붙들고 있다. 또 루블화의 태환성 부여,가격ㆍ금융제도의 개선,완전자유시장의 도입등 근본부터 흔들어 놓아야 할 경제 문제들도 산적해 있다. 세기의 영웅 고르바초프가 70년동안 타율성과 의욕상실증에 찌들대로 찌든 국민들을 다독거려 이같은 난제들을 얼마나 슬기롭게 극복해나갈 것인지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취임5돌 고르바초프 공과 ■외교 정책 ▲동구 각국에 대한 불간섭정책을 선언함으로써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등 동유럽에 엄청난 변혁이 일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 ▲핵전쟁 발발 가능성의 공포와 유럽 및 중국에 대한 소련의 선제공격 우려를 현저히 불식. ▲국방비를 삭감하고 병력 50만명과 탱크 1만대 감축을 일방적으로 선언 ▲중부유럽 주둔 병력의 철수를 미국과 잠정적으로 합의 ▲미국과 중거리핵미사일 폐기를 합의한데 이어 오는 90년까지 장거리 핵미사일도 절반으로 삭감한다는 목표를 협상중. ▲아프가니스탄에서 병력 11만5천명을 철수. ▲앙골라ㆍ나미비아ㆍ캄보디아ㆍ니카라과 등 분쟁국에 대해 협상을 종용 ■민주화 ▲지난 89년 경선제를 도입하고 공산당의 권력독점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지도부를 설득,동의얻어냄. ▲강력한 대통령제 도입을 제안. ▲언론ㆍ집회ㆍ종교의 자유와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 등을 법으로 보장하겠다고 약속. ▲정치범 수백명을 석방하고 정치적 견해가 다른 사람에 대한 탄압을 종식 ■경제정책 ▲일반시민들의 일상생활과 생화수준 개선을 위한 노력은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음. ▲당지도부가 공장의 개인소유제도를 받아들이게 하는데 성공 ▲개인이 토지를 임대차하는 것은 물론 이 권리를 상속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으나 개인의 토지소유는 거부. ▲합작을 통한 외국자본의 유입을 대폭 완화. ▲90년도 적자가 1천5백억달러에 이른다고 발표함으로써 재정적자를 처음으로 공개. ■국내정책 ▲발트해연안 3개 공화국의 독립요구 운동을 묵인. ▲아제르바이잔 공화국 등 일부 공화국에서 민족분규가 발생해 진압군 수십만명을 파견. ▲관료들의 부정 근절 실패,폭력범죄도 계속 증가. ▲환경보호주의자들의 주장을 인정하면서도 환경개선에는 아직 별다른 업적을 남기지 못했음. ▲주택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다짐했으나 성과는 별로 나타나지 않았음.
  • 소 최고회의,대통령제 개헌안 의결

    ◎임기 5년 직선제 1차 중임만 허용/초대대통령은 인민대회서 간선…재출마 가능/새달 12일 인민대회서 확정 【모스크바 UPI AFP 연합】 소 연방최고회의는 27일 현 공산당서기장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선출이 확실시되는 강력한 권한을 가진 대통령직 신설을 위한 법안을 압도적인 표결로 통과시켰다고 관영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날 연방최고회의가 대통령직 신설 및 이같은 방안의 최종결정을 위한 인민대표대회의 특별회기 소집 등 2개항으로 된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전하고 이중 막강한 권한을 가진 대통령직 신설에 관한 첫번째 항에 대한 투표결과는 찬성 3백47,반대 24,기권 10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소련은 오는 3월12,13일 이틀간 인민대표대회 특별회기를 개최,새 대통령을 선출하고 헌법개정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이 통신은 전했다. 이같은 법안이 최종확정되면 소련의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될 고르바초프 및 그의 후임자들은 전국 어디에서나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는 권한을 비롯,선전포고권과 정부관리의 해임요구권등 막강한권력을 갖게된다. 이 법안은 대통령이 국민들의 직접투표에 의해 선출돼 임기 5년에 1차중임이 가능하도록 규정하면서 초대 대통령은 인민대표대회가 선출,4년의 임기를 마친뒤 직접선거로 정상적인 5년 임기직에 재출마할 수 있도록 예외규정을 두고 있는데 일부 최고회의 대의원들은 고르바초프가 내달 인민대표대회의 개최 이전 자신의 권력강화를 위해 이 법안을 일사천리로 통과시키려 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고르바초프는 공산당의 권력을 정부로 이전시키기 위해 강력한 권한을 가진 대통령제의 신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소 대통령제 관련법안 내용/비상사태 선포권등 막강한 권한 ◇선거 ▲소련 사회주의 연방공화국(이하 소련)의 국가원수는 대통령이다 ▲소련대통령(이하 대통령)은 35세 이상의 소련국민들에 의해 선출된다 ▲5년 임기의 이 대통령은 소련 국민들의 보통ㆍ평등ㆍ직접ㆍ비밀선거에 의해 선출된다 ▲대통령후보는 단체나 최고회의 선거권을 가진 개인들에 의해 추천될 수 있으며 대통령후보는 총 유효 투표의 과반수를 획득하면당선된 것으로 본다. 만일 과반수 득표를 한 후보자가 없으면 1,2위 득표자간에 2차투표를 실시한다. ◇권력 ▲대통령은 국내 및 국제관계에서 소련을 대표한다 ▲대통령은 소련군의 최고 사령관이며 국가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제국가기관의 활동을 조정한다 ▲대통령은 최고회의에 각료평의회 의장(총리),인민통제위원회의장,대법원장,검찰총장,수석국가문제 중재자후보를 추천할 수 있으며 이들의 해임을 최고회의와 인민대표자회의에 건의할 수 있다 ▲대통령은 총리의 제청으로 최고회의의 동의를 얻어 정부 각료들을 임면할 수 있다. ▲대통령은 국제 협정을 협의하고 체결할 수 있으며 외국 및 국제기구에 주재하고 있는 소련외교관들을 임명 또는 소환할 수 있다 ▲대통령은 소련 시민권을 부여할 수 있으며 망명이나 사면조치를 통해 이 시민권을 중지시키거나 박탈할 수 있다 ▲대통령은 소련에 대한 외부의 무력침공 발발시 전쟁을 선포할 수 있으며 전면적 또는 부분적 병력 동원을 명할 수 있다 ▲대통령은 국가방위나 국민안보를 위해 소련 각지에 계엄령이나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으며 이 경우 해방 공화국 최고회의 간부회의 권력을 일시 정지시키고 대통령의 직접 통제권을 선포할 수 있다 ▲대통령은 최고회의 의장, 최고회의 양원 의장,각료평의회 의장(총리),연방내 각 공화국 최고위관리등이 참여하는 연방평의회의 의장이 된다 ▲연방평의회는 소련의 민족국가 관리 원칙과 관련된 제반 문제와 연방내 제민족간의 관계등을 검토하고 그 해결 방안을 수립한다 ▲대통령 직속의 이 연방평의회는 소련의 대내외정책을 완수하고 국가 안보를 보장하기 위한 제반 조치들을 강구한다.
  • “한ㆍ소,첫 『학술 교류』 기쁘다”/모스크바대 총장,어제 서울에

    ◎연세대와 교수ㆍ학생 교환각서/「페레스트로이카」주제 강연도 소련 모스크바국립대의 아나톨리 로구노프총장이 불라디미르 트로핀부총장 등 일행 3명과 함께 연세대 초청으로 26일 하오4시20분 대한항공편을 이용,김포공항으로 내한했다. 로구노프총장은 이날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소간 국제적인 학술교류 각서를 교환하기 위해 온것이 무척 기쁘다』고 밝히고 『특히 모스크바와 한국 영사처가 개설된뒤 첫 입국사증을 받게 된데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로구노프총장은 특히 『1904년 노일전쟁뒤 중단됐던 양국간의 교류가 85년만에 민간차원의 문화학술교류로서 재개된 것이 무척 기쁘다』고 밝혔다. ­한국영사처가 모스크바에 개설된뒤 첫 입국자로서 입국과정에 어려움이 없었는가. 『전혀 문제가 없었다. 특히 대학총장이 첫 비자를 받은 것은 앞으로의 양국 관계 개선에 좋은 의미의 징표가 될 것이다』 ­양국의 학술교류전망은. 『학생과 교수들의 교환이 이뤄지게 되는데 특히 물리학부문에 큰 진전이 있을 것이다.또 핵물리학쪽으로도 서로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이번에 초청을 해준 연세대와 모스크바대학간의 학술교류협정은 어떤 필요성이 있어서 맺어진 것인가. 『양국학자들사이에는 연구분야 등에 대해 서로 상대방의 활동을 잘알고 있다. 협정은 두나라사이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앞으로 교환학생들은 학술연구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문화나 생활전반에 걸쳐 깊은 이해를 하게될 것이다. 지구의 미래를 위해 생태학적인 분야에 대해서도 서로 협력했으면 좋겠다』 ­학술교류 이외에 스포츠 등 다른 교류도 가능할 것인지. 『오는6월 모스크바대학에서 열리는 여러나라의 운동경기에 한국대학의 선수들을 초청할 계획이다』 ­영사관계는 이루어졌는데 올해안에 양국간에 완전한 외교관계가 수립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 『영사관계는 1차적인 단계이다. 멀지않은 장래에 공식외교관계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방한중 강연하게 될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정책)에 대해서 설명해 달라. 『사회주의의 재활이나 사회주의 건설을 지칭하는 것으로서 나아가 인간적인 사회민주주의 건설이 목표다. 그러나 정치적인면에서는 진전이 빠른 반면 경제적인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뒤지고 있다. 이는 경제라는 것이 모든 인간생활의 기초이기 때문이다』 ­북한의 김일성대학과 한국대학 사이에 중재역할을 할 용의는. 『평양의 대학과는 우호적 관계에 있고 교수들 사이에도 장기적인 체류ㆍ방문 등 많은 교환이 이뤄지고 있다. 앞으로는 한국과도 북한의 대학 못지않게 유사한 관계의 진전이 있을 것이다. 우리대학은 모스크바대와 연세대 양자간의 교류뿐만 아니라 다자간 협력을 시도하고 있어 한국내의 다른 대학은 물론 한국의 문화계 전반과 교류할 가능성이 크다』 로구노프총장 등은 9박10일동안 우리나라에 머물면서 「소련의 정치개혁과 공산당의 역할」 등을 주제로 강연도 할 계획이다.
  • 남아공,인종차별로 국제고립 우려/만델라 석방결정의 배경

    ◎대외 이미지 쇄신… 흑인 불만도 무마 클레르크 남아공 대통령이 2일 그동안 세계적인 관심사였던 남아공의 인권운동가 넬슨 만델라의 무조건적인 석방과 함께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줄기차게 요구해왔던 ▲ANC등 30여 재야단체의 합법화 ▲정치범 처형금지 ▲비상조치 기간동안 실시돼온 각종 제재조치 폐지 등을 포함하는 획기적인 정치개혁 카드를 내놓아 남아공의 정정이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만델라는 지난 62년 정부 전복혐의로 체포된 뒤 2년후 종신형을 선고받고 지금까지 27년간 외로운 감옥에서 「조용한 투쟁」을 전개해온 남아공 흑인들의 정신적인 지주. 이번 만델라의 석방조치는 지난해 9월 집권한 클레르크가 추진해온 일련의 개혁정책 맥락에서 이뤄진 전향적 결정으로 보인다. 만델라는 지난 1918년 케이프타운에서 출생,포트하레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뒤 흑인 인권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며 60년 남아공 정부가 흑인들의 통행의 자유를 제한하는 법률폐지를 주장하는 흑인들을 무차별 살상하자 비폭력 투쟁에서 벗어나 강경노선으로 선회,대정부 투쟁에 나섰다. 클레르크가 만델라를 석방키로 한 것은 그동안 인종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으로 받아온 전세계적인 비난을 불식,대외적인 이미지를 쇄신하는 동시에 대내적으로는 전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흑인들의 불만을 무마시켜 최근들어 확대조짐을 보이고 있는 흑인시위를 막아보려 한 의도에서 내려진 결단으로 보인다. 현재 남아공은 인종차별정책으로 서방세계의 경제제재조치와 동구국가들로 부터의 외교단절등 국제적인 고립에 직면해 있다. 따라서 제한적인 흑인 참정권 인정ㆍ집회 허용ㆍ인종간 직업차별 폐지 등의 개혁조치에 이어 클레르크가 내린 만델라의 석방 결정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있다. 만델라등 반정부 인사들이 정부와의 대화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던 요구사항들이 대부분 수용된 남아공 정부의 이번 양보조치로 흑백간의 충돌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클레르크 정권이 기대하는 정치ㆍ사회적 긴장상태가 완전히 해소될 것 같지는 않다. 현재 흑인들은 1인1표제의 완전한 참정권 평등을 주장하고 있으나 3백50연간 흑인들을 지배하고 있는 백인정권이 이를 수용할 것 같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다 만델라가 정부와 재야와의 중재역할을 해야할 입장이지만 고령인데다 오랫동안 현실과 떨어져 있었던 관계로 강온으로 분리되어 있는 3천여 인권단체에 대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는지도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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