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중재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왕조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이연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소녀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삭감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317
  • 미국, 오만 유조선 피격 배후로 이란 지목

    미국, 오만 유조선 피격 배후로 이란 지목

    미국이 13일(현지시간) 오만해에서 발생한 유조선 피격 사건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공교롭게도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중재를 자임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란을 방문한 기간에 피격 사건이 발생하고, 공격을 당한 유조선이 일본 관련 석유화학 원료를 싣고 있던 것으로 밝혀져 아베 총리의 중재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워싱턴DC의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이란이 오늘 오만해에서 발생한 공격에 책임이 있다는 것이 미국 정부의 평가”라면서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그는 “이 평가는 정보와 사용된 무기, 작전 수행에 필요한 전문성의 수준, 최근 이란이 선박에 가한 유사한 공격에 기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조선 피격 사건이 발생하고 하루도 지나지 않아 미국 정부가 이란의 소행이거나 최소한 이란이 배후에 있는 공격이라고 결론 내리고 이를 공표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와 CNN방송 등 외신은 폼페이오 장관이 명확한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앞서 이란은 사건 발생 직후 연루 의혹을 즉각 부인했다. 이란 내각의 알리 라비에이 대변인은 이날 “중동의 모든 나라는 지역 불안으로 이득을 얻는 자들이 친 덫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라며 이번 공격이 중동의 불안을 일으키려는 정치적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을 수습해보겠다며 아베 총리가 이란을 방문 기간에 벌어졌다. 아베 총리는 전날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만난 데 이어 이날 오전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면담했다. 아베 총리는 ‘절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들고 아야톨라 하메네이와 마주 앉았으나 “이란은 미국을 전혀 믿지 않는다”는 답만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올려 “아베 총리가 이란을 찾아 아야톨라 하메네이를 만난 것에 매우 감사하지만 개인적으로 합의에 대해 생각하는 것조차 너무 이르다고 느낀다”면서 그들(이란)은 준비되지 않았고 우리도 마찬가지다“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르노삼성 노사 상생선언문, 경제갈등 풀 계기 돼야

    르노삼성 노사가 그제 임금단체협상 재협상안에 잠정 합의해 많은 사람이 안도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1차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이후 3주 만이다. 그동안 수많은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갈등의 골이 깊게 파였음에도 노조의 전면파업 철회에 사측이 직장 폐쇄 해제로 화답하면서 머리를 맞댄 지 불과 2시간 40분 만에 극적으로 합의안을 도출해 낸 것이다. 우리는 특히 2차 잠정 합의안에 새로 추가된 ‘노사 상생 공동 선언문’에 주목하는데, 노사가 생산 안정성을 위해 ‘노사 평화 기간’을 선언한 게 핵심이다. 이는 부산의 지역경제와 부품협력사에 대한 책임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부터 60여 차례 부분파업과 전면파업을 한 르노삼성 노사가 힘겨루기를 하는 동안 지역 주민과 협력업체는 많은 고통을 겪었다. 세계 자동차 업계가 재편되는 상황에서 부산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걱정이 컸다. 그런데 마침내 노사가 ‘상생’과 ‘공생’을 내세웠다. 첫술에 배부를 리 없지만, 대기업 노사의 시선이 회사 울타리를 넘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이번 르노삼성의 협상안은 한국의 경제 현장 곳곳에서 표출되는 갈등을 해결할 타산지석이 돼야 한다.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반발에 부딪혀 현대중공업의 현장 실사가 번번이 무산되고 있다. 한국 조선산업의 앞날과 노조의 생존권 중 하나를 취사선택하는 문제로 다뤄져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다. 이달 초 타워크레인 노조의 점거 파업도 현재 종료됐지만, 완전히 꺼진 불로 보기 어렵다. 소형 타워크레인을 금지해 달라는 노조의 핵심 요구를 노·사·민·정 협의체를 꾸려 논의하기로 한 만큼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 제철소 고로 가동중단 문제도 합리적 방안을 찾아야 한다. 시민단체와 지방자치단체는 환경오염 물질을 배출한다고 하고, 철강업계는 고로를 껐다가 켜면 철강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고 하니, 상생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 차량공유 서비스 도입을 둘러싼 택시업계와의 갈등은 카카오카풀(출퇴근 차량공유)에서 ‘타다’(렌터카 기반 차량호출)로 전선이 확대됐지만, 역시 공생 방안을 찾지 못하면 공멸할 수 있다. 이해당사자들의 벼랑 끝 대치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경제 하방의 위기 속에서 르노삼성 노사의 공동 선언문처럼 지역경제뿐만 아니라 국민경제 전체를 조망하는 넓은 시선이 필요하다. 정부도 산업 구조조정의 주도자로 적극 나서서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 르노삼성 노사의 이번 합의가 경제 갈등을 풀 새로운 물꼬가 되기를 기대한다.
  • 아베 만난 로하니 “美가 이란 원유 제재 풀도록 중재해 달라”

    아베 만난 로하니 “美가 이란 원유 제재 풀도록 중재해 달라”

    극한 대립을 이어 가고 있는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함으로써 안팎에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란 주요 지도자들과 연쇄 회동을 했다. 그러나 양국의 긴장관계를 누그러뜨리기에는 아베 총리의 역할에 한계가 커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하메네이 “핵보유·제조·사용 의도 없어” 일본 총리로는 40년 만에 이란을 방문 중인 아베 총리는 지난 12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어 13일에는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예방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아베 총리에게 “이란은 핵무기를 제조도, 보유도, 사용도 하지 않겠다. 그럴 의도가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전날 로하니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이 지역 긴장을 막는 데 최대한의 역할을 하려고 한다. 이것이 이번 방문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중동 내 긴장의 뿌리는 이란을 겨냥한 미국의 경제전쟁(제재)”이라며 “이 전쟁이 끝나야 중동과 세계가 긍정적으로 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로하니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이란산 원유에 대한 금수 제재 조치를 중단할 것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원유 금수 제재를 중단하면 미국과 대화의 길이 열릴 것이라는 뜻도 밝혔다”고 전했다. ●日, 성과내기 쉽지 않자 ‘중재’ 단어 자제 교도통신은 그러나 “원유 금수 조치는 이란에 대한 미국의 주된 압력 행사이기 때문에 중단될 가능성이 작다”고 전망하고 “양국 간 대화의 실마리와 긴장 완화를 향하는 길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관측했다. 이런 상황을 잘 아는 일본 정부는 ‘중재’ 등의 단어를 자제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편 이날 중동 걸프 해역으로 이어지는 오만해에서 석유제품을 실은 노르웨이와 일본 유조선 2척이 피격 당했다. 아베 총리의 이란 방문을 포함해 국제사회가 이 지역의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또 갈등을 키우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앞서 지난달 12일에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선적 유조선 4척이 같은 오만해에서 공격당했다. 당시 미국과 사우디는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베 만난 로하니 “美 이란 원유 제재 풀도록 중재해 달라”

    아베 만난 로하니 “美 이란 원유 제재 풀도록 중재해 달라”

    “중동 충돌 막아야” “제재 중단해야 대화” 日, 성과내기 쉽지 않자 “중재 의도 아냐”극한 대립을 이어 가고 있는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함으로써 안팎에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란 주요 지도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그러나 이란의 핵개발을 포기시키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강경한 자세를 누그러뜨리기에는 아베 총리의 역할에 한계가 분명해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란을 방문 중인 아베 총리는 지난 12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13일에는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예방했다. 아베 총리는 로하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중동의 안정과 평화는 이 지역뿐 아니라 전 세계의 번영에도 중요하다. 중동에서 군사적 충돌을 피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중동 내 긴장의 뿌리는 이란을 겨냥한 미국의 경제전쟁(제재)”이라며 “이 전쟁이 끝나야 중동과 세계가 긍정적으로 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이란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로하니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이란산 원유에 대한 금수 제재 조치를 중단할 것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원유 금수 제재를 중단하면 미국과 대화의 길이 열릴 것이라는 뜻도 밝혔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그러나 “원유 금수 조치는 이란에 대한 미국의 주된 압력 행사이기 때문에 중단될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하고 “양국 간 대화의 실마리와 긴장 완화를 향하는 길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을 잘 아는 일본 정부는 ‘중재’ 등 단어를 자제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3일 브리핑에서 “아베 총리의 이란 방문이 미국과 이란 간 중재를 의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일본과 이란의 정상회담 성과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총리가 이란을 방문한 것은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처음이다. 12일 테헤란 메흐라바드공항 부근에서는 아베 총리의 이란 도착에 맞춰 대학생 수십명이 “아베는 미국의 대리인” 등의 구호를 외치며 아베 총리 방문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한국, 日 중재위 요청 거부… G20 때 정상회담 아닌 접촉 수준일 듯”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한 일본 측의 중재위원회 설치 요청을 한국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일본 정부가 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해 지난달 중재위 설치를 요청한 가운데 한국 정부는 오는 18일 기한까지 중재위원 임명에 응하지 않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한일 청구권협정에서 중재위 설치 조건을 ‘외교 경로에서 해결할 수 없었던 경우’로 규정하고 있는 만큼 아직 외교 협의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중재위를 설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게 한국 정부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월 9일 한일 청구권협정에 근거해 협의를 요청했고, 지난달 20일에는 제3국을 포함한 중재위 설치를 한국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국 외교부는 “제반 요소를 감안해 신중히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아사히는 이어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하면서 “외교장관 협의를 지속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고 강 장관도 이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오는 28~29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맞춰 양국 외교장관 회담이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한국 측이 중재위 설치에 응하지 않아 한층 어려워지고 있다”며 “정상끼리 접촉을 한다고 해도 단시간 또는 서서 이야기하는 정도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文 “남북 만남, 김정은 선택에 달려…친서 내용 美서 전달받아”

    文 “남북 만남, 김정은 선택에 달려…친서 내용 美서 전달받아”

    문재인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전에 남북 정상이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르웨이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오슬로대학에서 열린 오슬로포럼 기조연설 직후 사회자인 BBC 로라 비커 기자와의 질의응답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결국 우리가 만날지 여부와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김 위원장의 선택”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국민을 위한 평화’라는 새로운 개념의 한반도 평화 구상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비전이나 선언이 아니며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깊이 하는 것이며, 대화의 의지를 확고히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진정한 평화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평화이며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이익이 되고 좋은 것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비커 기자와 문 대통령의 일문일답.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고 한다. 알고 있었나. 친서 내용도 알고 있었나. “남북 사이, 북미 사이 공식 회담이 열리고 있지 않을 때도 정상들 간에 친서는 교환되고 있다. 친서들이 교환될 때마다 한미는 정보를 공유하고, 대체적인 내용도 상대에게 알려주고 있다. 이번 친서에 대해 사전부터 전달될 것을 알고 있었고, 전달받은 것도 미국으로부터 통보받았고 대체적인 내용도 전달받았다.”향후 수주 내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추가로 만날 가능성이 있나. 또 추가 회동이 트럼프 대통령의 6월 방한 전에 이뤄질 가능성은. “김 위원장과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 있다. 결국 만날지 여부, 또 만나는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김 위원장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6월 말 방한하게 돼 있는데 가능하다면 그 이전에 김 위원장을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역시 김 위원장의 선택에 달렸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불발) 이후 북미는 서로 상대방이 먼저 움직여야 된다고 얘기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두 사람에게 교착상태 타개를 위한 조언을 한다면. “우선 북미 간에 2차 하노이회담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채 끝났고, 이후 3차 회담이 이뤄지고 있지 않아 겉으로 볼 때는 대화가 교착상태에 놓였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공식 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동안에도 서로 따뜻한 친서들은 서로 교환하고 있고, 친서에서 상대에 대한 신뢰와 변함없는 대화 의지, 이런 것들이 표명되고 있어서 대화의 모멘텀은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우선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보다 조기에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 비록 대화 모멘텀이 유지되더라도 대화하지 않는 기간이 길어지게 되면 대화의 열정이 식을 수도 있다. 나는 두 사람에게 조속한 만남을 촉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노르웨이·핀란드·스웨덴 북유럽 3국은 (그동안) 남·북·미 대화에 많은 도움을 줬다”면서 “남·북·미 대화가 열리지 않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남·북·미 1.5트랙(반민반관) 대화 또는 투트랙 대화의 장을 마련해서 남·북·미 간 이해와 신뢰가 구축되도록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노르웨이 외교부와 스위스 비정부기구(NGO) ‘인도주의 대화를 위한 센터’가 2003년부터 공동 주최해 온 오슬로 포럼은 국제분쟁 중재와 평화정착 문제를 다룬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코피 아난 전 사무총장,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등이 연사로 초대된 바 있다. 이날 하랄 5세 국왕과 이네 에릭센 서라이데 외교장관 등 주요 인사들과 청중 600여명이 함께했다.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서울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오슬로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의 한반도구상 패러다임 전환…왜 ‘국민을 위한 평화’인가

    文의 한반도구상 패러다임 전환…왜 ‘국민을 위한 평화’인가

    문재인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비전이나 선언이 아니다”라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깊이 하는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대화 의지를 더욱 확고히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남북한 주민들이 분단으로 인해 겪는 구조적 폭력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국민을 위한 평화’란 개념을 구체화했다. 노르웨이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6·12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인 이날 오슬로 대학에서 가진 ‘국민을 위한 평화(Peace for people)’란 제목의 오슬로포럼 기조연설에서 거창한 ‘로드맵’, ‘선언’보다 국민 개개인의 일상을 바꾸는 평화로의 발상 전환이 한반도의 불가역적이고, 항구적 평화를 위해 본질적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마침 오늘은 ‘제1차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을 맞는 날”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담대한 의지와 지도력이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1년 전 오늘, 역사상 최초로 북미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손을 맞잡았고 두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관계, 한반도 평화체제의 큰 원칙에 합의으며 지금 그 합의는 진행 중”이라며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대화가 교착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그것은 서로를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며 지난 70년 적대해왔던 마음을 녹여내는 과정”이라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노르웨이 국제평화연구소 창설자로 평화라는 화두에 천착해온 정치학자 요한 갈퉁의 저서 ‘평화적 수단에 의한 평화’를 인용해 폭력이나 분쟁이 없는 상태를 뜻하는 ‘소극적 평화’가 아닌 구조적 폭력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적극적 평화’가 절실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서로 등 돌리며 살아도 평화로울 수 있지만, 진정한 평화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평화이며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이익이 되고 좋은 것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화가 내 삶을 나아지게 하는 좋은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이 모일 때 국민들 사이에 이념과 사상으로 나뉜 마음의 분단도 치유될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이 참여하지 않는 정치권 만의 통일 논의로는 색깔론이나 남남갈등을 넘어설 수 없다. 우리 사이의 갈등을 더 키울 것”이라면서 “평화를 통해 국민 개개인의 삶이 어떻게 좋아지고, 달라지는지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분단이란 구조적 제약으로 국민들이 겪는 피해부터 해결하자고 했다.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은 국경을 맞대고 있을 뿐 아니라 함께 살아야 할 ‘생명공동체’이며 함께 한 역사는 5000년이고 헤어진 역사는 70년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접경지역에서의 산불이나 병충해, 가축전염병, 바다에서 어민들의 조업권을 남북한 국민이 분단에 따른 구조적 폭력의 예로 들었다. 1970년대 동서독이 ‘접경위원회’를 설치해 화재, 홍수, 산사태, 전염병, 병충해, 수자원 오염에 공동대처했던 사례를 거론했다. 문 대통령의 언급은 지난 2017년 4월 문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제시한 한반도 평화구상의 ‘민생 통일’ 개념과도 맥을 같이한다.문 대통령은 아울러 이웃국가의 분쟁과 갈등 해결에 기여하는 평화가 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항구적 한반도 평화정착은 동북아에 마지막 남은 냉전구도의 완전한 해체를 의미하며 역사와 이념으로 오랜 갈등을 겪어온 동북아 국가들에게 미래지향적 협력으로 나아갈 기회가 마련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의 여정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만년설이 녹아 대양으로 흘러가듯 서로를 이해하며 반목의 마음을 녹일때 한반도의 평화도 대양에 다다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르웨이 외교부와 스위스 제네바 소재 비정부기구(NGO) ‘인도주의 대화를 위한 센터’가 2003년부터 해마다 공동주최해온 오슬로 포럼은 국제분쟁 중재와 평화정착 문제를 다루며 안토니우 구테레쉬 UN 사무총장과 코피 아난 전 사무총장,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등이 연사로 초대된 바 있다. 이날 연설에는 하랄 5세 노르웨이 국왕을 비롯해 이네 에릭센 써라이데 외교장관 등 주요인사들과 600여명의 청중이 함께했다. 연설 장소인 오슬로 대학은 1947~1989년까지 노벨 평화상이 시상된 유서깊은 곳이기도 하다. 오슬로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열린세상] 싱가포르 정신/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열린세상] 싱가포르 정신/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첫 북미 정상회담이 열려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회담 자체만으로도 북미 간 70여년의 적대관계 청산과 함께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냉전의 고리를 끊는 세계사적인 의미가 있었다. 금방이라도 한반도에 핵 없는 평화로운 일상이 찾아올 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한반도 비핵평화 프로세스는 물론 북미 관계든 남북 관계든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의 시계는 싱가포르 회담 이전인 2018년 5월 24일 북한이 풍계리 핵시험장을 폭파한 날에 멈춰 있다. 하노이에서의 결렬은 북미 간 시계뿐만 아니라 남북 관계 시계마저 되돌려 놓았다. 싱가포르 회담이 희미해져 가고 있다. 1년 전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안전 담보를 제공할 것을 확언했고, 김정은 위원장은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부동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또 두 사람은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이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이바지할 것이라며 상호 신뢰 구축이 한반도 비핵화를 추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부 조항으로 새로운 관계 수립과 평화체제 구축, 그리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다. 비핵화보다 북미 관계와 평화체제를 앞세운 것이다. 북핵 문제로 적대적 북미 관계가 생긴 것도 아니고, 한반도 정전체제가 만들어진 것도 아니라는 것을 비로소 깨달았다. 상호 불신과 평화의 부재가 북핵 문제를 키웠고, 비핵화를 어렵게 한다는 구조적 한계를 북미 모두가 인식한 결과다. 남북이 합의한 9월 평양공동선언 5조 2항에는 “북측은 미국이 6·12 북미 공동성명의 정신에 따라 상응 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를 계속 취해 나갈 용의가 있음을 표명하였다”라고 돼 있다. 여기에 명시된 ‘6·12 북미 공동성명의 정신’이 과연 무엇인지 궁금하다. 싱가포르 공동성명에는 한반도 비핵평화와 북미 관계의 과거, 현재, 미래가 담겼다. 과거부터 쌓여 온 불신의 벽을 깨기 어렵다는 점을 북미 모두 뼈저리게 깨닫고, 상대방에게 과도한 요구를 하기 전에 신뢰를 형성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북미 모두 인식했다. 당장 비핵화든 체제보장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지만, 미래를 위한 북미 양측의 노력과 의지를 담고 있다. 이것이 바로 ‘6·12 북미 공동성명의 정신’이자 ‘싱가포르 정신’이 아닐까 한다. 그런 싱가포르 정신이 북미 모두에게서 사라진 듯하다. 미국은 하노이에서 남북이 합의한 평양선언 5조 2항에 명시된 영변 폐기 해법을 거부하고 우리의 중재 노력마저 무력화했다. 미국이 더는 선 비핵화 후 체제보장을 주장하지 않더라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전체에 대한 일괄타결을 끈질기게 요구하고 있다. 반면 미국이 해야 할 상응 조치는 제시하지 않는 만큼 이는 일괄타결이나 빅딜이 아니라 일괄 압박, 빅프레셔다. ‘강자’ 미국은 굴복의 유혹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북한 역시 단계적ㆍ동시적 이행만을 고집하고 있고, 완전한 비핵화의 구체적인 모습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회피하고 있다. 북한도 지난 1년 동안 북미 대화에서 약소국의 한계를 절감했을 것이다. 북한은 그동안 잃을 것 없는 약자의 입장에서 벼랑 끝 전술을 통해 미국을 상대해 왔던 ‘약자의 폭정’이 더는 협상 테이블에서 유용하지 않다는 한계를 깨달아야 한다. 북한 주민의 변화 속에 경제 발전을 향하는 김정은의 북한은 이제 더이상 잃을 것이 없는 약자가 아니다. 이제 북미 모두 ‘싱가포르 정신’으로 돌아갈 때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6월 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전에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기를 희망하는 분위기다. 실현만 된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그러나 희망만으로는 꿈이 현실이 되지 않는다.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달할 트럼프 대통령의 서신이 있다고 북한이 회담에 응할지 의문이다. 평양선언 5조 3항에 남과 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추진 과정에서 함께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한 이상 북한뿐만 아니라 미국도 싱가포르 정신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우리의 균형 잡힌 역할이 중요하다. 어디서 열리든 4차 남북 정상회담이 단순히 미국의 메시지 전달의 장으로 전락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 문 대통령 “한반도 평화 반드시 성공할 것”

    문 대통령 “한반도 평화 반드시 성공할 것”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마지막 남은 냉전을 해체하는 일입니다. 어려운 과제지만 반드시 해내야 하는 과제입니다.” 핀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타르야 할로넨 전 대통령과 야꼬 일로니에미 전 장관, 뻬르띠 또르스띨라 핀란드 적십자사 총재 등 핀란드 원로지도자들을 만나 “한반도의 평화는 동북아의 평화이고 더 나아가 세계의 평화”라며 “우리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고 이를 위해 모든 힘을 다 쏟을 것이다. 끝까지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975년 헬싱키 의정서가 조인된 역사적 장소인 핀란디아홀에서 원로지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때부터 시작되었다”며 그동안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 지난 2월 하노이 북미회담 이후 이어지는 북미 정상의 대화 의지 등 지난했던 과정들을 설명했다. 이에 일로니에미 전 장관은 헬싱키 프로세스 당시를 회상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참여국들이 이 프로세스에 참여할 의지가 있는지와 공통의 목표가 있는지”라며 “협상 도중 여러 다른 전술들이 생겨날 수는 있지만 공통의 목표가 있을 때는 꾸준한 협상을 통한 신뢰를 쌓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헬싱키 프로세스란 핀란드의 우르호 케코넨 전 대통령(1958~1982년 재임)이 1969년부터 동서 진영 간 안보협력을 위한 회의 개최를 각국에 제안한 결과 1975년 8월 헬싱키에서 미국과 소련, 유럽 35개국 정상이 모여 유럽안보협력에 관한 최종의정서에 서명한 냉전시기 동서 협력의 역사적 사건이다. 일로니에미 장관은 유럽안보협력회의 대사로 1975년 헬싱키 최종의정서 채택 과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동서 냉전 중재 역사의 산증인이다. 또르스띨라 총재는 “안보는 총, 칼이 아닌 협력과 공조로 지켜지는 것”이라며 평창 동계올림픽을 모범사례로 꼽았다. 이어 “진정한 평화는 인적 교류를 통해서 실현된다”며 인적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초기 단계 실무를 담당한데 이어 CSCE 대사 및 CSCE 후속 회의 부대표를 역임하시는 등 헬싱키 프로세스의 태동단계 때부터 깊숙이 개입했다. 문 대통령은 헬싱키 프로세스에 대해 “1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꾸준한 신뢰구축의 과정을 거쳐 점진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며 평화를 향한 대화 노력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르스띨라 총재는 헬싱키 프로세스 당시 들고 다녔던 가방을 보이며 “성공의 기를 드리고 싶어 가져왔다”고 했고, 문 대통령은 “저도 그 성공의 기를 받고 싶다”며 가방을 만져보기도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헬싱키 프로세스는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에서의 평화 구축에 많은 교훈과 시사점을 준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정부는 한반도 프로세스의 성공을 위해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고견을 구했다. 헬싱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60 나이에 BTS에 빠지다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60 나이에 BTS에 빠지다

    얼마 전 아내와 함께 BTS의 웸블리 공연을 보았다. BTS의 노래를 듣기 시작한 건 1년 전쯤 아내 덕분이었다. 아내는 오래전부터 팬을 자임하며 늘 그들의 노래를 듣고 유튜브를 검색한다. 그런데 귀동냥으로 얻어 듣던 노래에 나까지 흠뻑 빠져 요즘에는 종종 BTS의 노래를 틀어 놓는다. 올드팝, 7080 통기타 노래를 들으며 작업하던 나로서는 신기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웸블리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로 유명해진 스타디움이다. 최고의 뮤지션이 아니면 대관조차 어렵다는 곳. BTS는 첫날 6만석을 불과 90분 만에 매진하고 다음날까지 이틀간에 걸쳐 공연을 이어 갔다. 한국인으로서는 기적에 가까운 사건이건만, 그런데 묘하게도 BTS의 팬임을 자임하는 여성들이 이따금 감동을 전할 뿐 SNS에는 공연 소식이 거의 올라오지 않는다. 손흥민이 골을 넣거나 류현진이 1승을 달성하면 너도나도 링크를 걸며 한마디씩 논평을 하고, 지금은 봉준호 감독과 영화 ‘기생충’ 얘기가 SNS를 점령한다. 우리 동포가 해외에서 맹활약을 펼칠 때마다 자신이 주인공이라도 되는 양 좋아하건만, 유독 BTS의 경우에만 야박하기 이를 데 없다. 어른, 특히 남성들에게는 아예 그런 그룹이 존재하지도 않는 듯하다. BTS가 불과 1년 동안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에 세 번이나 올라도(비틀스 이후 처음이란다), 비영어권으로서는 사상 처음 톱ㆍ듀오 그룹 상을 수상해도, 최단시간 유튜브 1억뷰라는 세계 기록을 수립해도, 유엔총회에 나가 대표 연설을 해도, 퀸을 비롯해 이 세상 어느 뮤지션도 불가능하다는 전 세계 8개 스타디움 16회 공연을 불과 몇 분 내에 매진시키고 CNN에서 BTS가 비틀스보다 더 위대한 성취를 이루었다고 보도해도, 우리는 U2 내한 공연은 반색하면서도 저 기적 같은 기록들에는 금기처럼 입을 다물고 만다. 그들이 “기껏” 아이돌 그룹이라서일까. 조용필, 부활이 웸블리를 정복해도 모르는 척했을까. 홍석경 교수는 ‘서울신문’ 칼럼에서 문화중재자라는 이름의 기성 세대가 BTS라는 새로운 트랜스미디어 앞에서 무기력하지만, “편협함, 성실성과 호기심 부족, 공부의 모자람” 등 외면하는 전략을 취한다고 비판한다. 이른바 오피니언 리더들이 생소한 트렌드의 도전에 아예 눈을 감아 버린다는 얘기다. 확실히 BTS의 소통과 음악의 문법은 낯설다. 소통은 수천 편의 동영상으로 하고 음악의 문법도 (기성 세대들에게) 생소하기만 하다. 정확하지 않은 발음, 느닷없이 튀어나오는 영어 가사, 노래인지 사설인지 모를 랩 등등…. 하지만 그 역시 그들의 문법이다. 우리가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면 BTS의 노래에서도 아름다운 노랫말, 긍정적인 메시지, 신선한 멜로디를 만날 수 있다. 들을수록 마음이 편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다. 아미를 비롯한 전 세계의 팬들도 희망을 얻고 자신을 긍정적으로 보게 됐다고 고백하지 않던가. 오래전 어느 번역가는 딸과 대화하기 위해 슈퍼주니어 멤버의 이름과 포켓몬 괴물의 이름을 모두 외웠다고 한다. 난 그 얘기를 들으며 소통의 기본이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 기준을 고집하지 않고 다음 세대의 관심에 귀를 기울이기. 그럼 그들의 목소리가 들리고 그들의 노래가 들린다. 학생들의 미래 직업 1위가 유튜버인 세상, 아이돌은 이미 개인의 취향이 아니라 사회현상이다. 언제까지 귀를 닫은 채 “기껏 아이돌”의 색안경을 쓰고 그들을 바라볼 것인가. 10대, 20대가 정부, 여당을 싫어하고 남자 성인을 “개저씨”로 여기는 풍토가 과연 그들만의 오해이고 잘못일까. 외면하고 무시하는 전략으로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홍석경 교수는 수천 개의 비디오, 음원을 보고 들어야 BTS를 이해한다고 했지만, 우리 기준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노래 한 곡으로도 가능하다. 최단시간 유튜브 1억 조회수를 기록했다는 ‘작은 것들을 위한 시’부터 시작해 보자.
  • “한국, 미중 양자택일 안 돼… FTA 정신 내세워 양국 설득해야”

    미중 갈등이 전방위적으로 격화되면서 한국에도 선택의 압박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10일 정부가 당장 일방을 편들기보다 국가 이익을 규정·수호하는 외교 전략을 세우고 양국에 한국의 입장을 이해시키는 데 주력하는 ‘조용하면서도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미국과 중국 중 한편을 선택한다면 당장의 경제적 불확실성이나 경제 보복은 줄일 수 있을지라도 한국의 핵심 이익은 침해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핵심 이익 중 하나인 북한 비핵화는 미중 양국 모두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만약 한국의 양자택일로 인해 미국이 한국의 중재자 역할을 불신하거나 반대로 중국이 북한 압박 전선에서 이탈해 대북 제재 이행에 소홀히 할 경우 비핵화 협상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사드 갈등은 한미중 3국 간 사안이지만 미중 갈등은 전 세계 문제”라며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의 다른 동맹·우호국도 똑같은 압박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독일과 프랑스는 신중히 접근하는 반면 영국과 일본은 미국을 적극 지지하는 등 각국이 각자의 이익에 맞게 판단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도 움직일 공간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섣불리 일방을 택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국제사회의 규범과 원칙을 기준 삼아 미중 갈등에 대응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미국, 중국과 동시에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며 “어느 한 국가를 택해 다른 국가와의 조약을 사실상 무력화하는 것은 FTA의 정신에 위배된다며 양국 정부의 압박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원곤 교수는 “국제 표준으로 자리 잡은 자유무역질서를 근거로 미중 갈등을 사안별로 판단하고 행동하면 한국 입장에선 명분도 쌓을 수 있고 양국을 설득하기 수월해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정부가 미중 갈등의 단기적 대응은 기업에 자율로 맡기되 무역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구조 개혁도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중 무역전쟁이 단순한 무역 문제가 아니라 냉전 갈등처럼 비화된다면 선택을 강요받을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며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국제 분업 구조를 조정하고 시장을 다변화하는 등 여러 대응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이 미국과 안보동맹을 맺고 있는 관계적 특수성을 감안할 때 정부가 전략적 모호성을 장기간 끌고가면 한국이 중국에 접근하고 있다는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미국 입장에서 미중 갈등은 미국이 새로 구축하려는 세계 질서에 동참할 것이냐 안 할 것이냐의 문제”라며 “한국이 궁극적으로 한미 동맹을 유지하더라도 미국 주도 질서에 미적거리는 모습을 보이면 미국은 한국을 파트너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북유럽의 핀란드, 북미 대화에 드러낸 ‘중재 본능’ 왜

    북유럽의 핀란드, 북미 대화에 드러낸 ‘중재 본능’ 왜

    “핀란드는 언제나 (3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외교적 지원을 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 10일 한·핀란드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 “제3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북미간 대화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제3국의 주선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핀란드에 도움을 청하겠습니다(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핀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가운데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및 제3차 북미 정상회담 중재 의지를 거듭 밝혀 관심이 쏠린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최근 문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앞두고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북미대화 중재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핀란드는 지난해 6월 역사적인 첫 번째 북미 정상회담 두 달 전쯤인 3월 말에도 남북한과 미국의 정부 관계자·학자들을 초청해 반관반민 성격의 ‘1.5트랙 회의’를 주선해 북핵 문제 협상 분위기를 조성한 바 있다. 당시 한국의 신각수 전 외교부 차관, 북한의 최강일 북미국 부국장, 미국의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 대사가 참석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남·북·미·중 4개국이 헬싱키에 모여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방안을 의제로 한 1.5트랙 회의를 가졌다.이와 관련, 문 대통령도 공동기자회견에서 “핀란드는 작년에 두차례 남북미간의 트랙2(1.5 트랙) 대화의 기회를 마련해서 남북미간 이해가 깊어지도록 도움을 주신 바가 있다”고 평가했다. 핀란드의 이런 ‘중재 본능’은 ‘헬싱키 프로세스’로 동서 냉전 종식에 기여했던 역사와 무관치 않다. 헬싱키 프로세스란 핀란드의 우르호 케코넨 전 대통령(1958~1982년 재임)이 1969년부터 동서진영 간 안보협력을 위한 회의 개최를 각국에 제안한 결과 1975년 8월 헬싱키에서 미국과 소련, 유럽 35개국 정상이 모여 유럽안보협력에 관한 최종의정서에 서명한 냉전시기 동서협력 과정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핀란드와 북한의 관계는 어떨까. 핀란드는 과거 분단국가와 수교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그러다 1973년 4월 남북한을 동시 승인했다. 북한은 1973년 6월 주핀란드 대사관을 개설했지만, 1976년 10월 밀수사건으로 공관원이 추방당했다. 1983년 4월 헬싱키에서 열린 국제의원연맹(IPU) 이사회에서 제70차 IPU 총회 개최지 변경을 위해 비롤라이넨 전 의회의장(1979~1982년 재직)에 뇌물을 주려다가 유재한 주핀란드 북한대사가 추방되면서 국가 이미지에 타격을 입기도 했다. 북한은 현재 주스웨덴 대사가 핀란드 대사를 겸임 중이며, 핀란드는 2006년 8월부터 주한 핀란드 대사가 북한까지 맡고 있다. 앞서 북한은 1972년 핀란드 메텍스 사로부터 1억 5000만 마르카 상당의 펄프 및 판지 기기를 도입한 뒤 대금 일부를 1986년 12월까지 상환했지만, 약 6000만 마르카(약 2420만 유로·324억원)의 채무액이 남았다. 핀란드 수출보험공사는 매년 북한에 납기만료 연체료가 추가된 채무 변제 독촉장을 발송하고 있지만, 북한 당국은 이에 대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헬싱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이유민 순천향대 부천병원 교수, 유럽소아소화기영양학회 ‘젊은 연구자상’ 수상

    이유민 순천향대 부천병원 교수, 유럽소아소화기영양학회 ‘젊은 연구자상’ 수상

    이유민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스코틀랜드에서 개최된 ‘유럽소아소화기영양학회’에서 ‘젊은 연구자상’을 수상했다. 유럽학회는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열렸다. 유럽소아소화기영양학회 ‘젊은 연구자상’은 소아소화기 영양분과 전문 과정을 거친 지 10년 이내 젊은 연구자 중 뛰어난 연구 결과를 발표한 연구자에게 주어진다. 이 교수 공동연구팀(양혜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은 최근 발표한 논문 ‘국내 병원에 입원한 소아청소년 환자의 영양 상태 조사’에서 전국 병원에 입원한 소아청소년 환자의 영양 불량위험 정도를 최초로 파악해 학계 주목을 받았다. 연구 결과 내과계 환자는 외과계 환자보다 입원 당시에 영양 결핍이 많았다. 외과계 환자는 입원 기간 중 금식 상태가 지속돼 영양 결핍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 또 중환자실 입원 환자는 일반 병동이나 혈액종양 병동 입원환자보다 입원 당시와 입원 기간 모두 영양 결핍이 많았다. 이 교수는 “국내 병원에 입원해 있는 소아청소년 환자의 상당수가 입원할 때 뿐만 아니라 입원 기간 중에도 영양 불량상태로 판정됐지만 영양 지원팀과 협진은 4%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입원 당시와 입원 기간 중 영양 불량위험에 놓인 소아청소년 환자를 선별하고, 다학제 협진을 통해 가능한 빨리 적절한 영양 중재노력을 해야 한다”며, “앞으로 후속 연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2주 남았다 유치원 3법 논의할 시간

    2주 남았다 유치원 3법 논의할 시간

    학부모들의 여망을 담아 사립유치원 비리를 막기 위한 유치원 3법(사립학교법·유아교육법·학교급식법 개정안)이 천신만고 끝에 지난해 12월 27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됐다. 일부 사립유치원의 반대와 자유한국당의 비협조로 지난해 마지막 본회의에 올리는 데는 실패했지만 패스트트랙을 강행하면서 유치원 3법은 올해 말 본회의에 자동 상정된다. 하지만 유치원 3법은 패스트트랙 지정 이후 100일 넘게 단 한 번도 논의되지 못했다. 이 와중에 비리 사립유치원을 비호한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는 설립허가가 취소된 데 반발해 서울시교육청을 상대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5일 각하했다. 하지만 한유총은 7일 재신청하는 등 여론이 잠잠한 틈을 타 반격에 나서고 있다. 유치원 3법은 과연 올해 안에 빛을 볼 수 있을까.●국회 정상화 계속 지연 될 경우 6월 25일 교육위서 법사위로 패스트트랙 지정이 곧 법이 통과됐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지만 그것은 패스트트랙 제도를 잘못 이해한 것이다. 패스트트랙 제도는 여야 합의로 법안 처리가 어려운 것을 대비해 상임위원회에서 재적의원 5분의 3 찬성으로 패스트트랙 법안으로 지정해 일정 기간 후 본회의에 자동 상정해 표결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구체적으로는 상임위에서 120일, 법제사법위원회에서 90일을 심사한 뒤 본회의에 부의되어 60일을 거쳐 모두 330일이 지나면 본회의에서 표결 처리한다. 유치원 3법은 지난해 12월 27일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이후 교육위에 오는 24일까지 머문 뒤 다음날인 25일 법사위로 넘어가게 된다. 이어 9월 22일까지 법사위를 거친 뒤 9월 23일부터 본회의에 부의돼 11월 21일까지 60일을 거친 뒤 11월 22일 본회의에 자동 상정되고 그때 이후로 열리는 본회의에서 표결된다. 유치원 3법이 소관 상임위인 교육위에서 논의될 수 있는 시간은 2주가량밖에 남지 않았지만 이렇다 할 진전이 없다. 가장 큰 원인은 국회가 열리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국회 정상화가 계속 지연되면 유치원 3법은 단 한 차례도 논의되지 못한 채 법사위로 넘어가게 된다. 법사위는 법안의 체계 및 자구를 심사하는 상임위이기 때문에 유치원 3법을 체계적으로 논의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교육위 관계자는 9일 “법사위 위원의 유치원 3법에 대한 전문성은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다”며 “국회가 열리지 않는 한 논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우려했다. ●발의한 의원·학부모들 “체계적인 논의·수정 필요한데 국회 멈춰” 일부 사립유치원이 교비로 명품가방, 성인용품 등을 구매한 사실이 알려진 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기간 비리 사립유치원 명단을 폭로하면서부터다. 여론이 들끓자 박 의원은 당론으로 유치원 3법을 발의했다. 지원금 명목으로 각 유치원에 주는 누리과정 예산을 보조금 형식으로 변경하고 보조금을 교육 목적 외에 쓰면 횡령죄로 처벌하도록 했다. 형법상 횡령죄는 5년 이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한다.하지만 사립유치원 원장의 사유재산을 인정해야 한다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반대에 박 의원의 유치원 3법은 합의 처리가 어려웠다. 결국 임재훈 바른미래당 의원이 중재안으로 발의한 3법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됐다. 임 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지원금을 유지하되 교비를 교육 목적 외에 쓰면 형사처벌하도록 했다. 처벌 수위는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해 박 의원의 3법보다 수위가 약하다. 또 유치원 3법이 실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더라도 문제를 저지른 사립유치원 원장에 대한 처벌은 약 2년 뒤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유치원 3법에서 처벌규정을 ‘공포 후 1년이 경과한 날’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패스트트랙이 본회의에 자동 상정되기까지 330일이라는 시간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실제 법이 적용되는 시기는 최소 2020년 11월 21일 이후가 될 수 있다. 학부모들이 하루빨리 법이 시행되는 것을 바라는 여론과도 배치되는 상황이다. 박 의원은 “형사처벌 강화 여부는 앞서 합의해 임 의원 안으로 하기로 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며 “유치원 3법 패스트트랙 처리 이후 사립유치원에서 교비 사용 등에 좀더 주의하는 등 예방적 효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유예기간을 1년으로 둔 것은 법의 시행이 늦어지는 문제가 있으니 6개월 정도로 조정하는 안을 논의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임 의원은 “지금 당장 법안심사소위를 열어서 공포 기간 축소 등 법안을 다듬어야 할 부분이 꽤 있다”며 “여야가 협상을 해야 하는데 지금 대화가 전혀 안 되고 있으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처벌 수준이 약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한메 전국유치원학부모비대위 위원장은 “유치원 3법을 어떻게든 처리하는 게 중요한 걸 알지만 지금 올라와 있는 3법은 앙금 없는 찐빵 수준”이라며 “누리과정 예산을 보조금으로 변경해 횡령죄로 처벌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그 부분이 빠졌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은 교비를 다른 목적으로 쓰면 사기죄를 적용하는데 재판에서 무혐의 처분을 내리는 일이 많다”며 “사립유치원 감사를 해봤자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데 법을 만들어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나”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정치권이 제자리걸음만 반복하는 동안 한유총은 설립허가 취소로 표면적 행동력만 위축됐을 뿐 “사립유치원의 자율성을 국가가 침해하고 있다”는 기존의 입장에서는 한 발도 물러서지 않은 채 판세 역전을 노리고 있다. 한유총 관계자는 소속 사립유치원 원장을 포함한 167명이 에듀파인의 위법 행정소송을 낸 것과 관련해 “한유총 공식 입장은 아니지만 소송 취지는 한유총의 입장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한유총은 지난 3월 에듀파인을 전면 수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한유총 소속 사립유치원이 소송을 낸 것은 유치원 3법에 대한 법적 갈등을 만들어 위법 소지가 있다는 여론을 조성해 국회에서 법 통과 자체를 무력화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유치원 3법이 끝내 오는 24일까지 상임위에서 논의되지 못하고 법사위로 넘어간다고 해도 법안 수정이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9~11월이 정기국회 기간이기 때문에 반드시 국회가 열리게 되는 만큼 현재의 유치원 3법이 본회의에 올라가게 되면 그때 수정안을 내서 바꾸는 방법도 있다. 박 의원은 “수정안으로 바꾸게 되면 별도 심사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며 “끝까지 유치원 3법이 수정되지 않는다면 여야가 논의해 수정안을 만들어서 제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가장 우려스러운 건 실제 통과 여부… 총선 전 처리해야 그나마 안심” 유치원 3법이 본회의에서 표결된다 하더라도 본회의 문턱을 넘는 것은 현재로서는 장담할 수 없다. 11월 21일 이후 열리는 본회의는 내년 총선을 4개월여 앞두고 열리기 때문에 지역구 내 힘 있는 사립유치원 원장의 눈치를 보게 돼 의원들이 무더기로 반대표를 던지게 되면 힘겹게 올라온 유치원 3법이 부결될 가능성도 크다. 그동안 일부 사립유치원 비리 문제가 암암리에 알려졌지만 공론화되지 못했고 또 공론화된 이후에도 법안 마련과 심사에 소극적이었던 이유도 사립유치원 원장의 지역 내 영향력이 컸기 때문이다. 심지어 최근 경기도에 있는 한 대형 사립유치원에서 교비 20억원을 빼돌린 사실이 교육청 감사에서 드러나 검찰에 고발당했지만 해당 유치원이 있는 지역구 국회의원실에서 교육청에 연락을 하기도 해 압력을 행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의 장하나 활동가는 “패스트트랙 법안 자체가 없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이라면서도 “애초에 한국당 등의 반대가 컸던 법안이었기 때문에 패스트트랙 처리 이후에도 논의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장 활동가는 “가장 우려스러운 건 실제 통과 여부”라며 “지난해 말 여론에 이끌려 찬성했던 것과 달리 총선을 앞두고 입장을 바꾸는 의원들이 있을 수 있고 또 올해 말 또 다른 주요 법안에 묻혀 흐지부지되는 것은 아닐지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경기 지역 사립유치원 문제 등을 감사한 내용을 발간한 최순영 전 대표시민감사관(현 경기도민관협치 부위원장) 역시 “현재의 유치원 3법이 완전히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그나마 차선책이기에 통과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최 전 감사관은 “총선을 앞두고 실제 부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고 이탈 움직임도 있는 것 같다”며 “결국 여론에 기댈 수밖에 없는데 여성단체들과 대책 항의 집회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여야, 국회 정상화 놓고 기싸움 계속…與, 6월 단독 국회소집 검토

    여야, 국회 정상화 놓고 기싸움 계속…與, 6월 단독 국회소집 검토

    국회 정상화 협상이 주말 데드라인을 향하고 있는 가운데 여야가 기싸움을 이어가며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다음주 단독으로라도 국회를 소집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어 이번 주말이 국회 정상화 협상의 변곡점이 될지 주목된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7일 서울 강서구 넥센 중앙연구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이 과도한 요구로 국회 정상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시험장에 들어가야 하는데 밖에서 배회하는 느낌이다. 정말 민생이 급하고 경기 침체에 대한 선제적 대책 마련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처리하는 게 급한데 몹시 속상하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일방적 역지사지는 가능하지도, 진실하지도 않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100% 사과와 100% 철회 요구는 백기 투항을 요구하는 것으로 온당치 않다”며 “과도한 국회 정상화 가이드라인이 철회돼야 협상의 실질적인 진척과 타결이 있을 수 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결단하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 원내대표는 “오늘은 (단독소집 요구서 제출 계획이) 없다. (4당 소집은) 말 그대로 최후의 방법이고 그런 일이 오지 않길 바란다“며 “(주말에도 야당과 회동을) 계속하겠다. 전화도 하고 만나기도 하고, 2자나 3자가 만나거나 수석 간 접촉도 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 내부에서는 한국당이 특별한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는 한 다음주에는 단독으로 6월 국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해야 하지 않겠냐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한국당은 민주당의 단독 국회소집 움직임을 비판하며 강대강으로 맞섰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단순히 국회를 여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왜 국회를 열어 무엇을 하느냐가 기본”이라며 “빚더미·일자리 조작 추경보다 중요한 것은 경제 실정 청문회”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이런 와중에 단독 국회 운운하고 있다”며 “한 마디로 당근과 채찍으로 제1야당을 길들여보겠다고 하는데 매우 불쾌한 방식의 협상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중재자 역할을 자임한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주말 안에 뭐가 될 것 같지는 않지만 다음 주 초에는 협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렇게 두 달 넘게 상황을 이어왔는데 단독 국회는 의미가 없다”고 했다. 오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단독 국회 소집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한국당이 응하지 않으면 결국 본회의도 안 잡히고 추경 처리도 안 된다. 거의 마지막 단계인데 하루 이틀 더 밀린다고 문을 완전히 닫아버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비교섭단체 정당들은 조속한 국회 정상화를 촉구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당 회의에서 “이렇게 가면 국회를 차라리 해산하는 게 낫다”며 “국회가 빨리 열려 패스트트랙 문제에 대해 5당 간 협상 테이블이 열리기를 바란다”고 했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을 바라보고 국회 정상화를 늦춰줄 시간은 지났다”며 “당장 국회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37층 아파트에 승강기 1대뿐… ‘반쪽 안전’에 입주예정자들 거리로

    37층 아파트에 승강기 1대뿐… ‘반쪽 안전’에 입주예정자들 거리로

    “세종시 등 전례… 설계변경 가능 자문받아” 비산2구역 조합·시공사 “추가 설치하려면 6~7개월 공사 중단… 분양면적도 달라져”“37층 고층 아파트에 엘리베이터 1대가 웬 말이냐! 안양시는 주민 안전 책임져라!” 30층이 넘는 고층 아파트 1개 라인에 승강기 1대만 시공하는 경기 안양시 한 아파트단지 입주 예정자들이 집단 민원을 제기하며 추가 설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 5일 시청 앞에서 40여명이 모여 입주민 안전과 편의를 위해 승강기를 추가 설치하라는 시위를 벌였다. 현재 입주 예정자의 38,4%인 460명이 입주예정자협의회에 가입했다. ●승강기 1대 설치 2014년 건축허가 당시엔 합법 6일 이들에 따르면 지난 1월 착공한 평촌 래미인 푸르지오 아파트는 비산2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 2021년 11월 입주를 목표로 1199가구(일반분양 659가구)를 건설하는 것이다. 최고 높이 37층에 총 10개 동이며 이 가운데 8개 동이 30층 이상인 준초고층 아파트단지다. 이 아파트는 30층 이상의 준초고층 공동주택에 1대 이상의 피난용 승강기를 설치하도록 하는 건축법이 지난해 10월 개정되기 전인 2014년에 허가를 받았다. ●응급환자 발생·승강기 점검 등 비상 대비해야 하지만 이들은 “고층 아파트 특성상 응급환자 발생, 승강기 고장·점검 등 긴급 상황 발생 시 노약자 등 주민들이 고립돼 안전을 위협받을 수 있어 추가 설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일반분양을 받은 한모(37)씨는 “세종시와 동탄2신도시 아파트단지 2곳에서 승강기 추가 설치를 위해 이미 설계변경한 사례가 있다”며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한 결과 ‘현 상황에서 충분히 설계 변경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설계변경 시 공기 지연과 추가 비용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줄 것”을 시공사 측에 요구했다. ●지하 2층까지 공사 진행… 다시 인허가 받아야 조합과 시공사는 “지하 2층까지 공사에 들어간 현 시점에서 설계변경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검토 결과만 내놓고 적극적으로 협의에 나서지 않아 이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건설 비용은 차치하고 6~7개월 동안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며 “입주예정자 모두의 동의가 필요하고, 분양면적이 달라져 재계약도 해야 한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어 “이사회, 대의원 총회 등 과정을 거쳐 다시 인·허가를 받아야 해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시공사 관계자도 “이미 설계가 끝나 착공에 들어간 상태여서 설계변경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안양시는 7일 협의회와 조합, 시공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차 협의회를 열어 중재에 나선다. 글 사진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현충일에도 공전한 국회…독립유공자 예우 법안도 표류

    현충일에도 공전한 국회…독립유공자 예우 법안도 표류

    여야가 64주년 현충일을 맞은 6일까지 국회 정상화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국립묘지 영예성 훼손 방지 법안과 독립유공자 예우를 위한 법안들도 표류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지난 4월 대표 발의한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친일반민족행위를 한 것으로 결정된 사람에 대해 친일 행적에 관한 조형물 등을 함께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박 의원실 관계자는 “국가보훈처의 공식자료에 따르면 국립현충원에 친일반민족행위자 11명 정도가 묻혀 있고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을 기준으로 하면 크게 늘어난다”며 “독립유공자와 친일 인사가 같이 있는게 맞냐는 문제의식에서 이장보다 조형물을 설치해서 역사적 교훈으로 삼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회 정무위원회 소관인 이 법안은 정무위가 지난 3월 25일 법안소위를 연 이후 열리지 않아 논의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인재근 의원이 지난 4월 대표 발의한 독립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 개정안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인 의원은 “지난 3월말 기준 독립유공자 총 포상자는 1만 5511명인데 이 가운데 묘지 소재지를 알 수 없는 독립유공자는 7690명으로 총 포상자의 절반에 달하고 있다”며 “일제로부터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공헌한 독립유공자에 대한 합당한 예우가 아니다”라고 제안이유를 밝혔다. 이 법안은 보훈처장이 국립묘지에 안장되지 않은 독립유공자의 묘지 소재 및 현황 등에 관한 실태조사를 하도록 하고 독립유공자의 친족 또는 묘지 관리자 등과의 연락체계를 갖추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민주당 권칠승 의원이 지난해 6월 대표 발의한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친일반민족행위자의 국립묘지 안장을 배제하고 강제 이장 근거규정도 두고 있다. 권 의원은 “우리나라의 기본적인 질서에 대한 제도 개선은 민생법안 못지 않게 중요하다”며 “이 법안이 빨리 처리됐으면 좋겠는데 국회가 정상화되지 못해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야간 국회 정상화 협상이 답보 상태를 보이면서 민주당이 자유한국당과의 막판 조율에 나서는 한편 주말을 전후해 단독 국회를 소집하는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이인영 원내대표가 어떤 결단을 할 지에 따라 다를텐데 도저히 가망 없다고 하면 내일 (국회 단독 소집) 선언을 할 수도 있고 주말까지 좀더 지켜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도 단독 국회 소집 가능성에 대해 “검토하는 내용 중 하나”라면서도 “다만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의 중재 노력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창동역 주변 노점상 정비… 문화 거리로

    서울 도봉구 창동역 주변이 주민들이 걷고 싶은 거리로 탈바꿈했다. 도봉구는 1985년부터 창동역 주변에 무질서하게 난립하며 보행 불편, 도시 미관 훼손, 취객의 노상 방뇨, 쓰레기 무단 투기 등으로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창동역 불법 거리가게(노점상) 정비 사업’을 공식적으로 마무리하고 깨끗하고 밝은 창동역을 주민의 품으로 돌려줬다고 5일 밝혔다. 나무와 바위 모양을 본뜬 조형물과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설치해 주민들이 걷고 싶은 문화 가득한 거리가 된 데는 주민과 상인, 구청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꾸준히 대화하고 타협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간 게 주효했다. 도봉구는 2016년 5월 창동역 거리가게 정비를 위한 사업에 착수해 같은 해 6월 창동역 거리가게 개선추진단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사업진행을 위해 ‘창동역 거리가게 개선 추진 계획’을 수립했다. 재산 실태조사를 해 재산기준(부부 합산 총자산 3억원 미만)에 따라 전체 55곳 가운데 29곳만 재배치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인근 주민들의 반대 시위도 있었지만 도봉구의 적극적인 중재로 원만한 타협을 이룰 수 있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도봉구의 거리가게가 주민과 상생하는 상징적인 모델로 자리잡아 타지역에도 모범적인 사례가 될 수 있도록 꾸준히 살펴나가겠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재개발로 부동산 손해…FTA 위반” 캐나다인, 정부 상대 ISD 제기

    “강제 수용으로 약 300만 달러 손해 예상…FTA위반” 한국계 캐나다인이 자신이 소유한 상가 건물이 재개발로 인해 강제 수용된 점을 놓고 한-캐나마 자유무역협정(FTA)을 위반했다며 우리 정부에 국제소송을 제기했다. 4일 법무부에 따르면 한국에서 캐나다로 귀화한 A씨는 지난달 19일 서울 중구에 있는 부동산이 재개발 과정에서 위법하게 수용됐다며 투자자-국가소송제(ISD) 중재의향서를 접수했다. 중재의향서는 정식 ISD 제기에 앞서 서면으로 통보하는 절차로, 의향서 접수로부터 90일이 지나면 실제 중재 제기가 가능하다. A씨가 2006년 사들인 부동산은 중구 신당8구역 재개발지구로 지정돼 토지 수용 절차를 밟았다. A씨는 강제 수용으로 인해 약 300만달러(한화 약 35억 5050만원) 상당의 손해가 예상되고, 이는 FTA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개인이 FTA 위반을 근거로 우리 정부를 대상으로 국제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두 번째다. 2017년 9월 한국계 미국인 서모씨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자신의 부동산이 재개발로 강제 수용된 것이 한-미 FTA에 위반된다며 ISD를 활용해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서씨는 정신적 고통을 포함해 최소 20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중재신청도 아직 진행 중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최근 ISD 중재신청 활용도가 높아진 측면이 있다”면서 “법정부 차원에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해결책 보이지 않는 여수 수산물특화시장

    해결책 보이지 않는 여수 수산물특화시장

    관리비 문제로 수년째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는 여수 수산물특화시장 상인들과 회사측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 수산물 시장 상인 30여명은 지난 3일부터 여수시청 별관 건물 밖 바닥에 담요와 이불을 깔고 생계 대책을 호소하며 무기한 노숙농성에 들어갔다. 시 담당부서는 권오봉 시장과 면담을 추진하는 등 원만한 해결에 적극 나선다는 입장이다. 여수수산물특화시장은 2010년 여수시 남산동에 문을 열었으나 2013년 상인회가 구성되면서 주주와 갈등을 겪기 시작했다. 상인회가 자체적으로 관리비를 걷으면서 주주들은 특화시장에 관리비를 납부할 것을 촉구했고, 이를 지키지 않자 단전·단수 조치를 하는 등 분쟁의 골이 깊어졌다. 여수 수산물특화시장 주주들과 상인들은 공과금과 관리비 등 공공요금 납부 문제로 싸움이 시작됐다. 상인들은 “수산물특화시장 회사의 정모 대표이사가 2014년 1월부터 2015년 5월까지 1년 6개월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는 등 운영을 하지 않아 그 기간동안 건물과 유지보수비를 우리가 납부한 만큼 관리비 등을 낼 의무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반해 주주들은 “회사측에 관리비를 내지 않아 모두 무효로 다시 내야한다”고 맞서고 있다.양측간의 고소·고발 등 법정 다툼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0년동안 민형사 소송이 100여건 넘을 정도로 감정이 극에 달하고 있다. 회사측은 관리비·공과금 청구와 건물명도 소송, 상인회는 5억 2000만원 부당이득금 반환소송·채무부존재 확인소송 등을 벌이고 있다. 이곳 시장은 3층 건물로 1층 활어·건어물 판매, 2층 횟집 식당, 3층 사우나 시설 등이 들어서있다. 회사측이 단전·단수 결정을 내려 장사를 할 수 없게 된 30여개 상인들이 1년 넘게 생계 위협을 받고 있다. 시는 지난 3월 수산물특화시장 분쟁조정 시민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원만한 해결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중재안이 나오지 않는 등 타협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