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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곪아터질 때까지 ‘해결사役’ 소홀… 정부 질타 관행 도마에

    국회, 곪아터질 때까지 ‘해결사役’ 소홀… 정부 질타 관행 도마에

    원자력발전소 위조부품 비리 문제와 밀양 송전탑 건설 공사 중재안 등 각종 ‘현안’들이 국회로 몰려들고 있다. 대부분 민생·안전과 직결된 문제인데도 국회가 사건이 곪아 터질 때까지 ‘해결사’로서의 역할에 소홀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사안이 발생하면 정부 관계자들에 대한 질타에만 집중하는 관행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국회가 밀양 송전탑 공사를 40일 동안 일시 중단하기로 한 중재안 도출에 성공한 것은 나름의 성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미완의 봉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밀양 송전탑 공사 문제는 7년여 동안 끌어온 해묵은 사안이지만, 전국적인 현안으로 부상한 최근에야 국회 논의가 본격화됐다. 산업통상자원위원회 통상·에너지소위가 6차례 열린 뒤, 여론에 밀려 극적으로 중재한 모양새다. 강창일 산업통상자원위원장도 중재안 합의 후 기자들과 만나 “갈등이 이렇게 고조된 데 대해 국회 차원에서 매우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시작된 지가 벌써 7~8년이나 됐는데 그 세월 동안 뭘하고 있었느냐는 얘기를 매번 듣게 된다”고 질책한 직후 일부 타결됐다는 점도 국회로서는 뼈아프게 반성할 대목이다. 국회가 원전 비리 사태에 대해 발 빠르게 대응한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새누리당은 29일 당정 협의를 통해 정부를 강도 높게 질타했다. 김기현 정책위의장은 “참담한 심정이다. 부품 불량이 문제가 아니라 검수하는 기관이 관여한 사실을 이해할 수 없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라고 비판했다. 한진현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은 “국민들과 의원들께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전날 박 대통령의 지적에 이어 정홍원 국무총리도 이날 오후 책임자들을 호출해 늑장 대처를 질타했다. 하지만 비리가 터지기까지 국회가 본연의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을 듯하다. 피감 기관 국정감사에서 밝혀내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이다. 당정협의에 참석한 한 의원은 “그런 사실을 왜 지금까지 국정감사에서 말하지 않았는지, 내부에서 짜고 치는 고스톱을 한 거냐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물론 1차적 책임은 정부에 있지만, 비리가 곪아 터질 때까지 적발해 내지 못한 책임에서 국회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폐업 조치를 강행한 진주의료원 사태는 결국 부정적 여론에도 불구하고 국회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에게 폐업 권한이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국회는 무력감만 보여준 셈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지난 3개월간 ‘불개입 원칙’을 고수했던 입장에서 벗어나 개입을 시사했다. 민주당도 보건복지부가 진주의료원 폐업 신고를 수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회에서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은 마땅치 않은 실정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밀양송전탑 공사 일시 중단

    경남 밀양에서 송전탑 공사를 둘러싼 한국전력과 주민 간 갈등이 계속돼 온 가운데 양측은 29일 공사를 일시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는 이날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조환익 한전 사장, 밀양송전탑 반대대책위 김준한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통상·에너지 소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밀양 송전탑 건설 재개 관련 중재안을 가결 처리했다. 중재안은 전문가 협의체를 40일간 운영하며 송전탑 건설로 빚어진 주민과의 갈등을 해결하도록 했다. 협의체는 한전 측 추천 3명, 반대대책위 추천 3명, 국회 추천 3명(여 1, 야 1, 여야 합의 1명) 등 모두 9명의 위원으로 구성되며 위원장은 여야 합의로 추천한 인사가 맡게 된다. 협의체 구성은 5일 이내에 마치기로 중재안에 명시했다. 협의체는 기존 건설 예정이던 선로가 주민들이 건설을 반대하는 지역을 비켜갈 수 있는지 우선적으로 검토한다. 밀양 구간에서 선로를 땅에 묻는 지중화를 비롯해 송전탑 건설 대안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다만 일부 철탑 부지에 대해서는 한전이 공사 현장에 대한 보존조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반대대책위도 한전이 보존조치를 하는 동안 일절 방해 행위를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조경태 소위 위원장은 “보존조치는 장비 점검·반출을 위하거나 폭우 등에 대비한 재해 예방 차원에서 현장 조치가 필요한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협의체는 검토 결과를 국회 산업위에 보고하고, 한전과 주민들은 이 권고에 따라야 한다. 밀양 주민들은 공사중단 합의 소식을 듣고 일제히 환영했다. 양윤기 단장면 동아마을 이장은 “앞으로 가동될 협의체가 송전선 지중화나 우회 송전방안을 신중히 검토해 좋은 방안을 마련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밀양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사설] 정치권, 통상임금 중재안 책임지고 내놔야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이 어제 “통상임금 규정을 둘러싼 갈등과 혼란이 하루빨리 해소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노사정 대화를 공식 제안했다. 고용·노동정책 주무 장관이 통상임금을 둘러싼 혼선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입장을 밝힌 셈이다. 지난주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잠정적이라도 정기상여금만은 통상임금에서 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차제에 통상임금과 관련한 논란을 매듭지을 중재안이 도출돼야만 한다. 우리는 먼저 지난해 3월 통상임금 문제와 관련해 대법원 판결이 나왔음에도 정부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방 장관은 “구체적 사안과 관련해 판례가 진행된 것이고,그 판례가 반드시 법과 제도의 개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통상임금의 범위를 규정한 고용부의 애매모호한 행정지침과 관련한 소송에서 법원이 잇따라 근로자 손을 들어주고 있는 것을 모른 척하고 있을 수만은 없지 않은가. 지침은 통상임금을 ‘정기적·일률적으로’ 지급하기로 정해진 시간급이나 주급, 월급으로 규정짓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해석에 따라 통상임금 범위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일본은 통상임금에 포함되지 않는 수당의 명칭을 아예 법에 명시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통상임금과 관련한 노사 간 마찰이 생기지 않는 이유다. 정부는 노사정 협의에서 책임 있는 자세로 중재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통상임금 범위와 관련한 정부의 행정지침을 바꾸는 것도 방법이다. 대법원이 최고 의결기구인 전원합의체에서 명확하고 일관된 해석 기준을 제시하는 것도 기대할 수 있다. 댄 애커슨 제너럴모터스(GM)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행사 기간에 “통상임금 문제가 해결되면 절대로 한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역설했다. 1, 2심에서 한국GM이 패소한 소송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대법원은 지난 20년 동안 진행된 소송을 통해 통상임금의 범위를 확대하는 판례를 내놨다. 까닭에 판례와 행정 해석의 차이를 좁히는 것이 시급하다. 국회는 노사 간 갈등을 중재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노동계는 대법원 판례를 고수하려 할 것이고 , 경영계는 기업 부담 때문에 통상임금 확대에 반대한다. 정부는 판례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행정지침을 뒤늦게 바꾸는 것을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국회가 의원입법으로 통상임금 범위를 법에 명시하는 것도 차선의 대안이다.
  • 韓·中·日 대기오염 함께 대처하기로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과거사와 영토문제로 한국, 중국과 일본의 관계가 경색돼 고위급 대화가 단절된 가운데 3국이 대기오염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당국 간 정책대화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가 3국 정부 간 대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과 일본의 이시하라 노부테루 환경상, 중국의 리간제(李幹傑) 환경부 부부장(차관)은 6일 일본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에서 열린 제15차 환경장관회의에서 한국, 일본까지 날아오는 중국발 이동성 대기오염물질인 PM 2.5(지름 2.5㎛ 이하 미세먼지) 등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방안을 담은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한·중·일은 정책대화를 활용해 대기오염 관련 정책을 둘러싼 정보교류와 대기오염 모니터링, 오염 예방 및 통제기술 교류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주최국인 일본은 국장급 협의체 창설을 제안했지만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 등을 이유로 일본과의 당국 간 대화에 소극적인 중국은 ‘민간 전문가 간 협의체’ 안을 들고 나왔다. 결국 한국이 회담 참가자의 격을 명시하지 않은 채 세 나라 정부 당국자가 참여하는 ‘정책대화’를 만들자는 중재안을 제시해 채택됐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울산 ‘반구대암각화 갈등’ 민간단체도 가세

    문화재청과 울산시가 반구대암각화(국보 제285호) 보전방법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는 가운데 양측 입장을 대변하는 민간단체까지 가세해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민간단체인 ‘반구대암각화 보존대책위원회’가 울산시의 생태제방 보존방안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자, 울산지역 시민단체인 ‘울산 역사모’도 문화재청 입장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으로 맞설 예정이다. 정부가 반구대암각화 보존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민간단체까지 가세해 소모적인 대리전을 벌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반구대암각화 보존대책위는 29일 서울 환경운동연합에서 문화연대·환경운동연합·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와 함께 ‘울산시의 근거 없는 물 부족 주장과 반문화적인 생태제방안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울산시와 일부 지역 언론은 아무런 근거 없이 반구대암각화 보존 활동을 음해와 곡해로 훼방하고 있다”면서 “반구대암각화를 이용해 근거 없는 물 부족을 운운하며 또 하나의 토건사업인 생태제방안과 같은 술책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울산 역사모는 30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한다. 이들은 “울산시민이 낙동강의 오염된 물을 52%나 먹고 있다는 것을 문화재청이 잘 알고 있으면서도 엉터리 주장을 한다”면서 “울산의 물 부족은 2011년 3월 경북 운문댐에서 하루 7만t의 물을 공급받는 것을 조건으로 사연댐 수위를 조절하도록 한 정부 중재안에서도 확인됐다”고 강조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울산시가 한국수자원학회에 의뢰해 지난 10개월(2012년 6~3월) 동안 시행한 수리모형 실험연구 결과 생태제방안을 최적의 안으로 도출했다는 점도 부각시킬 예정이다. 울산 역사모 관계자는 “문화재청은 암각화가 있는 대곡천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데만 급급해 암각화를 방치해 훼손하고 있다”면서 “기자회견을 통해 문화재청의 여론조사 조작 의혹과 정치적 개입 의혹 등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물에 잠겨 훼손되고 있는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위해 사연댐 수위를 낮출 것을 울산시에 요구하고 있지만, 시는 사연댐의 수위를 낮추면 식수원 부족으로 이어지는 만큼 암각화 보존과 식수 확보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생태제방 축조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문화재청과 울산시의 갈등은 10년 이상 계속되면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대체휴일제 9월 국회 처리… 2015년 3·1절때 월요일 첫 휴일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가 불발된 대체휴일제도에 대해 여야와 정부가 사실상 도입을 확정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여야 간사와 안전행정부는 26일 대체휴일제를 대통령령으로 규정하기로 합의했다. 안전행정부는 오는 9월 정기국회 때까지 관련 법안을 안행위에 제출키로 했다. 정부가 법안을 제출하지 않을 경우 안행위는 법안소위 통과 상태인 대체휴일제 법안을 처리하기로 조건을 달았다. 안행위는 오는 29일 전체회의에서 이런 합의내용을 공식 입장으로 정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어린이날(5월 5일) 대체휴일제 적용은 힘들게 됐지만 오는 2015년 3·1절부터는 공휴일 다음 날인 월요일이 휴일로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안행위 새누리당 간사인 황영철 의원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안행부가 9월 정기국회 때까지 대체휴일제 도입안을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법안소위에서 처리된 법안에는 공휴일이 겹칠 경우 대체휴일을 지정하는 조항이 들어 있다”면서 “이런 취지의 조항을 대통령령에 담아 오지 않으면 9월 정기국회에서 법안소위 통과안을 처리하겠다고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황 의원은 “대체휴일제 도입에 반대 혹은 유보 의견을 냈던 새누리당 의원들도 이런 중재안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간사인 이찬열 의원 역시 “유정복 안행부 장관이 ‘반대 입장은 아니다’고 하면서도 재계 반대 등을 우려해 눈치를 봤던 것 아니겠냐”면서 “29일 전체회의를 마저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정홍원 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대체휴일제 도입과 관련해 “국민 여가를 선용해 소비를 촉진하는 효과 등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획일적으로 법률로 규제하면 민간의 자율성을 침해할 수도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안행위는 새누리당 12명, 민주당 9명, 통합진보당 1명 등 22명으로 구성됐다. 김태환 위원장과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을 빼면 여야가 ‘10대10’ 동수이다. 따라서 안행부가 합의를 지키지 않는다 해도 대체휴일제에 찬성하는 새누리당 일부 의원을 합하면 법안 처리가 가능하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민주당 인사 대다수 대선 책임…평가위원 반대로 합의 못했다”

    “민주당 인사 대다수 대선 책임…평가위원 반대로 합의 못했다”

    민주통합당 대선평가위원회 위원장인 한상진 서울대 교수가 16일 대선평가위 홈페이지에 대선평가보고서 ‘머리말’을 공개했다. 지난 10일 문재인 캠프 핵심 인사였던 노영민·이목희·홍영표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18대 대선 평가보고서’는 정치적 편향성을 갖고 있다”고 혹평한 데 대한 반박 차원으로 보인다. 한 교수는 이 글에서 “반드시 지적해야 할 점은 전체적으로 평가의 일정이 매우 촉박했다는 점”이라면서 “시간은 부족했지만 평가위는 확보된 자료의 정확한 통계분석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대선 패배의 원인들을 다층적으로 분석해 제시했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한 교수는 “민주당 주요 인사의 절대 다수가 내부 책임론의 입장에 서 있고 이를 지지한다는 설문결과도 확보했지만 평가위 안에서 완전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면서 “계속 다른 의견을 개진하는 평가위원이 있어 이견은 끝까지 해소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특히 정치적 책임 소재를 밝히는 작업이 가장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당에서 나온 위원들은 정치적 책임을 의원직 사퇴나 정계 은퇴와 같은 극단적인 것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었다. 정치적 ‘살인’이라는 표현도 불사했다”면서 “대선 패배에 관한 당 대표 급 인사들의 책임 정도를 수량화한 자료는 나름의 객관성이 있으므로 보고서에 포함시키자는 중재안이 통과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폐업 위기 진주의료원] “공공병원은 적자 나는 구조…노조서 토요 무급 근무 등 합의”

    [폐업 위기 진주의료원] “공공병원은 적자 나는 구조…노조서 토요 무급 근무 등 합의”

    박석용 전국보건의료산업 노조 진주의료원지부장은 4일 “경남도의 진주의료원 휴·폐업은 공공의료 말살정책으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반드시 막겠다”며 강경 대응 입장을 고수했다. 박 지부장은 “도의 휴업조치는 환자들을 내보내고 폐업으로 몰아가기 위한 행정 폭거이며 물리력을 동원해 환자의 생명권과 도민의 건강권을 짓밟겠다는 반인륜적, 반의료적 만행”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방의료원은 중앙정부의 공공보건정책을 수행하며 저소득층의 필수의료를 담당하는 공공의료의 보루”라면서 “의료원에 남은 환자들은 진료의뢰서를 들고 민간병원에 찾아가도 받아주지 않는 갈 곳 없는 환자들로, 그들을 돌보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강성노조라고 비난하는 것에 대해 그는 “도가 막무가내식으로 나오면 우리도 가만 있지 않겠다”면서 “강성노조라고 자극하고 분노하게 하면 강성노조가 뭔지 제대로 보여 주겠다”고 밝혔다. 박 지부장은 “노조는 지난해 장기근속자 명예퇴직과 토요 무급 근무 등의 경영 개선 방안에 합의했고 임금체불도 수개월째 이어져 생계곤란을 겪으면서도 병원을 살리기 위해 일하고 있는데 어떻게 강성노조라고 말하는지 모르겠다”고 되물었다. 그는 “공공병원은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민간병원처럼 흑자를 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공공의료를 제대로 알지 못해 하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박 지부장은 “홍 지사는 단 한 번도 진주의료원을 찾지 않았으며 대화를 원하는 노조와 직원들을 피해 도망 다니고 있다”며 “의료원을 폐업하는 게 맞다면 당당하게 나서서 설명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보건복지부가 진주의료원을 휴·폐업하기 전에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하고 새누리당에서도 중재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홍 지사가 휴업을 강행한 것은 누구의 말도 듣지 않는 깡통행정과 독재행정의 극치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폐업 위기 진주의료원] 새누리, 국비지원 확대 등 검토

    새누리당 소속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진주의료원 휴업 강행 방침이 중앙 정치권 이슈로 비화하는 조짐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이 해법 찾기에 나서면서 중재안이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새누리당은 박근혜정부의 공공의료 확대 공약과 지방자치 원칙 사이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5일 오전 국회에서 보건복지위 당정협의회를 연 뒤 진주의료원 폐업 관련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정부 쪽에서 진영 복지부 장관과 이영찬 차관, 정승 식품의약품안전처장, 김승희 차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원래 이날 당정협의는 박근혜정부 출범 직후 국회·정부 간 상견례를 겸해 국민연금 안정성, 중증질환 보장성 확대, 부양의무자 기준 완화 등 대선공약 실현 방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 교환을 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러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진주의료원 사태가 주요 현안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복지위 여당 간사인 유재중 의원은 4일 “지방의료원 개·폐업은 지자체 권한인 만큼 중앙에서 개입해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공공의료 서비스인 만큼 휴업 조치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9일부터 열리는 경남도의회 논의를 우선 지켜본 뒤 지원 대책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당 내에서는 의료원 휴·폐업 조치가 박근혜정부 대선공약인 공공의료의 지속적 확대와 배치되는 것으로 비칠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진 장관도 이 같은 취지에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검토 중인 중재안에는 지역 의료원 경영난 해소를 위한 국비 지원 확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지사도 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리는 경남도 당정협의회에 참석해 새누리당 경남도당위원장, 경남 지역 의원들과 후속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朴, 중재안 제시한 듯… 정부조직법 주말 고비

    박근혜 대통령이 45일째 표류하고 있는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 타결을 위해 15일 여당 지도부를 만났다. 이어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서울 모처에서 심야 협상을 벌였다. 박 대통령이 협상 전권을 여당 지도부에 일임하며 중재안을 민주통합당 측에 제안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주말이 합의를 위한 막판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날 심야 회동은 절충점을 찾지 못한 채 끝나 당분간 진통이 계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대통령은 오후 청와대에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이한구 원내대표,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를 만나 정부조직법 협상 방안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민주당 지도부도 초청했으나 민주당 측은 “협상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영수회담을 가질 수 없다”며 거절했다. 박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미래창조과학부 출범 때 네 가지 쟁점이 있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법적 지위와 법령 제·개정권, 유료 방송 인허가권, 방송광고 미디어렙, 주파수 정책”이라면서 “대통령직인수위가 방통위의 기존 지위를 인정하는 대신 미래부를 만들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등 유료 방송 인허가 정책 등을 가져오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3월 들어 쟁점이 채널 정책과 주파수 정책 등 여섯 개로 늘어났다. 주파수 정책 등은 미래부가 관리하지 않으면 핵심 사업을 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제 입장을 알려드리고 어떻게든 합의에 가깝게 가려고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회동에서는 핵심 쟁점인 SO의 미래부 이관 관련 이견을 해소하기 위한 해법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청와대 회동에서 박 대통령이 중재안을 내놨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설득력 있게 제기됐다. 박 대통령이 “어떻게든 합의에 가깝게 가려고”라고 말한 것에 함의가 담겼다는 것이다. 회동 직후 새누리당이 “당의 입장을 정리해 공식 브리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가 돌연 취소한 뒤 민주당 측과 심야 회동을 가졌다는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박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와의 회동에서 제시한 중재안에는 SO 업무의 미래부 이관을 전제로, 방송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방안을 포함한 ‘정보통신기술(ICT) 진흥 특별법 제정’ 등 민주당이 요구한 내용이 적지 않게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간 심야 회동도 중재안을 민주당 측에 제안하는 차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내용과 관련해 굉장히 많은 이야기가 나왔지만 협상을 해야 하고 상대방을 존중해야 하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1시간여의 심야 회동 후 기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오늘 밤 여야 수석 회담을 했지만 서로 의견 접근에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주말에도 계속 협상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 윤관석 원내대변인은 “(심야 회동은) 새누리당 지도부가 청와대에서 무슨 얘기를 하고 왔는지 들어보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부조직법 협상이 타결되면 모든 공이 박 대통령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정치적 판단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김현 대변인도 “행정부 수반으로서 입법부가 제 기능을 하는 것을 더 이상 방해하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측은 “당초 15~16일 협상을 끝으로 17일 타결할 구상이었는데 청와대 회동이 열리면서 엉클어졌다”며 박 대통령의 협상 개입을 비판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여야, SO 채널 배정권 포기 못해… 퇴로 없는 ‘치킨 게임’

    여야는 3일 하루 종일 정부조직법개정안 처리를 위한 협상에 숨가쁘게 움직였지만 끝내 타결을 이뤄내지 못하고 퇴로 없는 ‘치킨게임’(어느 한쪽이 양보하지 않을 경우 양쪽이 모두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극단적인 게임 이론)을 반복했다. 늦은 밤까지 지속된 협상에서 여야는 큰 틀에서는 이견을 상당히 좁혔지만 마지막 화룡점정을 찍지 못했다. 협상 타결의 발목을 붙잡은 것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관련 법령 제·개정권 문제였다. 법령 제·개정권과 관련, 민주당 측은 이를 기존대로 방송통신위원회에 둘 것을 요구했고, 새누리당은 신설되는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하는 것을 주장했다. 앞서 민주당은 IPTV의 인허가 및 법령 제·개정권을 미래부로 넘기는 것으로 양보하는 대신 SO의 인허가 및 법령 제·개정권의 방통부 존치를 주장해 왔다. 이에 새누리당은 중재안으로 SO 인허가권에 대해서는 방통위에 남겨두는 것으로 합의했다. 그러나 법령 제·개정권만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폈다. 여야가 SO 법령 제·개정권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법령 제·개정권에 채널 배정권 등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방송 진흥 관련 가장 막강한 권한이기 때문에 여야 모두 결사적으로 사수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SO 기능 모두가 미래부로 넘어가면 방송의 공공성을 해칠 수 있다”고 주장한 배경도 SO 법령 제·개정권이 종합편성채널의 채널 배당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협상이 난항을 겪자 민주당은 이날 쟁점 사안을 제외한 나머지를 따로 처리하는 정부조직법 ‘투트랙 처리’를 제안했지만 새누리당은 즉각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며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여야가 출구 없는 외줄 타기 승부를 벌이는 배경에는 모두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 새누리당이 정부조직법 원안을 고수하는 이유는 새로 출범한 박근혜 정부의 원활한 국정 운영을 돕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협상에서 밀린다면 민주당에 국회의 주도권을 넘겨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기도 하다. 국정 파행이 지속될수록 민주당이 잃는 것이 많다는 분석도 새누리당 측에 힘을 싣고 있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 이후 “잃을 것이 없다”는 분위기다. ‘새 정부 발목 잡기’라는 비판도 감내하겠다는 기류도 적잖다. 정부조직법마저 새누리당에 양보하게 된다면 제1야당으로서 존재감을 완전히 상실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오는 10일 귀국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주당의 우려는 더 커졌다. 정부조직법 ‘양보불가론’을 철회하지 못하는 이유다. ‘정부조직법 진통’이 봉합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여야는 출구전략에 고심하고 있다. 여야는 현 교착상태를 푸는 열쇠가 ‘민심’이라고 보고 여론의 향배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식물정당’, 민주당은 ‘발목 잡기 정당’이라는 오명을 각각 뒤집어쓴 가운데 4일 막판 협상 결과에 따라 여야 균형추가 한쪽으로 쏠릴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상생’에 초점… 프랜차이즈·외식업체는 “사업 하지 말라는 것”

    ‘상생’에 초점… 프랜차이즈·외식업체는 “사업 하지 말라는 것”

    ‘경제 민주화’를 중시하는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기 직전 발표된 이번 동반성장위원회의 중소기업 적합업종은 업계 반발에도 상생과 동반성장의 키워드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업계의 불만이 예사롭지 않다. 제재를 받게 된 파리바게뜨 등 제과업체와 프랜차이즈협회, 외식업체들은 “사실상 사업을 하지 말라는 것으로 따를 수 없다”며 법적 대응을 불사할 태세다. 5일 유장희 동반성장위원장은 중기 적합업종 지정과 관련, “착한 결론”이라고 자평했다. 유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역지사지 정신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서로의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중견기업이라 할지라도 시장 지배력이 크면 소기업의 입장을 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권고가 중견기업 성장을 막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는 동반위가 제과점업 프랜차이즈점들과 중견기업을 포함한 외식업계를 중기 적합업종으로 넣는 과정에서 빚어진 갈등으로 인해 발표 한 달 연기에 이어 전날 밤까지도 합의를 이뤄내지 못해 사실상 동반위가 강제 조정을 한 배경으로 해석된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공정위가 정한 가맹점 기준이 아닌 동네 빵집 기준으로 출점을 제한하는 데 대해 동반위에 우려를 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전국 신규 출점 점포수 연 2% 제한과 도보 기준 동네 빵집 500m 내 프랜차이즈점 출점 제한에 대해 정용태 동반위 사무총장은 “동네 빵집 반경 500m가 아닌 도보 500m 출점 규제는 완화된 조정안”이라고 말했다. 외식업계에서는 국내 기업에 대한 역차별이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동반위가 골목상권 보호와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대기업의 진출을 사실상 금지시켰지만, 대기업 측은 외식산업의 시장점유율이 대기업을 다 포함해도 4%에 불과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번 논의에서 아웃백 등 유력 외국 기업들에 대한 규제가 보류됨에 따라 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한편 대한제과협회와 중소기업중앙회 등은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김서중 제과협회장은 “아쉽지만 영세 제과업계에도 희망이 생긴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반면 프랜차이즈협회는 “동반위 중재안대로 합의하면 공정거래법에 위반되는 담합행위로도 볼 수 있다”며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반발했다. 동반위는 권고 불이행 시 중소기업청에 사업조정 신청을 제기할 수 있으며, 기업이 중기청의 사업조정을 따르지 않으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프랜차이즈 제빵업계 “그럴 줄 알았다”

    프랜차이즈 제빵업계는 17일 제빵업의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을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반응을 보였다. 사실 대기업 계열사가 대형마트 안에 운영하는 빵집이 포함되느냐 마느냐의 문제는 그다지 개의치 않았다. 관건은 신규 출점 허용에 관한 기준이다. 지난달 말 동반성장위원회가 결론을 내지 못한 데는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와 뚜레쥬르를 보유한 CJ푸드빌 간 셈법이 첨예하게 갈린 것도 있다. 대한제과협회의 요구는 두 업체의 가맹점을 더 이상 늘리지 말라는 것이었다. SPC는 당초 연간 추가 출점 비율을 현재 매장 수의 5%(160개)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3%(70개) 이하까지 낮출 수 있다고 했지만 동반위의 눈높이에는 맞지 않았다. 파리바게뜨 점포는 지난해 말 기준 3160개로, 제과협회가 겨냥하는 쪽은 뚜레쥬르보다 파리바게뜨다. 지난해 말 기준 1270개의 점포를 거느린 뚜레쥬르는 ‘확장 자제’를 선언해 SPC를 당혹스럽게 했다. SPC 측은 “SPC는 베이커리 사업이 전체 매출의 97%를 차지한다”며 “대기업 계열사인 CJ푸드빌과는 기업의 태생이 다르다”고 거듭 강조해 왔다. 동반위가 지난달 회의에 앞서 막판에 내놓은 중재안은 ‘출점 비율 2% 또는 신규 출점 점포 50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동반위는 이해 당사자들을 소집해 다시 이견조율 작업에 들어갔다. 이날 나온 안은 가맹점뿐 아니라 동네빵집 거리 기준 500m 출점 금지와 출점 비율 2%를 3년간 유지한다는 내용이다. 이견은 쉽사리 좁혀지지 않을 모양새다. SPC 측은 “동네빵집까지 기준으로 삼는 것은 이중규제”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상대적으로 매장 수가 적은 CJ푸드빌은 “기존 점포를 기준으로 삼는 것은 무리”라며 “연간 신규 출점 점포 수(40개)를 지정해야 한다”고 버티고 있다. 이달 27일 최종 결론을 앞두고 동반위가 내놓은 중재안을 놓고 제과협회와 업체는 다시 고심 중이다. 업계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중소기업을 중시하는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무리하게 버티다가 오히려 역풍을 맞을 우려가 있다”며 묘수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알아사드 “반군은 테러집단… 대화 않겠다”

    23개월째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이례적으로 내전 상황에 대해 공개 연설을 했지만 해결책은커녕 반군을 ‘테러집단’으로 맹비난하며 대화 거부 의사를 밝혀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CNN 등에 따르면 알아사드 대통령은 이날 수도 다마스쿠스 오페라하우스에서 낮 12시부터 50여분간 진행한 국영TV 생중계 연설에서 “반군들은 테러단체이자 정권 전복을 위해 싸우는 범죄자들”이라며 “이들은 국민의 적들이자 신의 적들이다. 신의 적들은 지옥에 가게 될 것”이라며 반대 세력을 거세게 비난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이 대중 연설을 한 것은 지난해 6월 의회 연설 이후 처음이며, 지난해 11월 러시아 TV와의 인터뷰 이후 두 달 만에 공개 석상에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그는 또 “우리는 전시 상황의 혼란스러운 땅에서 고통받고 있다”며 반군을 상대로 한 “범국가적 총동원”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리아 사태를 종식할 정치적 해결을 위한 대화 상대를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서방의 조종을 받는 꼭두각시와는 대화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국제사회가 요구해 온 그의 퇴진 등 정권 교체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알아사드 대통령이 반군을 비난하는 공개 연설을 한 것은 내전에 따른 사망자가 6만명을 넘어섰을 뿐 아니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최근 터키의 시리아 접경 지역에 패트리엇 미사일을 배치하는 등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알아사드 대통령의 연설 내용이 알려지자 반군과 서방 국가들은 비판과 우려를 쏟아냈다. 시리아의 반정부·야권 연합체 ‘시리아국가연합’의 왈리드 알 분니 대변인은 “알아사드는 자신이 선택한 상대와 대화하기만을 원한다”며 “어떠한 중재안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알아사드의 연설은 위선적이며 무의미한 약속들로 가득 찼다”고 비난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서울시장 후보 ‘양보’…대선 단일화 교착에 또 ‘양보 정치’

    야권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 협상 완료의 사실상 마지노선인 23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초치기’ 협상전을 벌이며 출구를 마련하려 안간힘을 썼다. 안 후보는 전날 후보 간 회동에서조차 한 치의 진전을 이루지 못한 상태에서 협상팀이 만나 봤자 진전을 보기 어렵다고 판단해 후보 대리인 간 회동도 제안했다. 문 후보 측이 이를 수용해 낮 12시부터 회동이 진행됐지만 문 후보 측의 중재안과 안 후보 측의 절충안 사이에서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하고 4시간 만에 종료됐다. 안 후보는 캠프에 머물며 보고를 받은 뒤 5시간의 고심 끝에 사퇴를 결심했다. 사퇴를 선언하며 지지자들에게 문 후보를 도와 달라고 말했지만 “새 정치의 꿈이 잠시 미뤄졌다.”는 말에는 민주당을 향한 원망과 섭섭함이 그대로 묻어났다.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 후보가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 후보에게 ‘조건 없는 양보’를 한 뒤 후원자로 나섰을 때 그의 양보는 정치에서의 퇴진이 아니라 ‘안철수식’ 정치의 첫걸음이었다. 그로부터 13개월 뒤 대선 후보 단일화 국면에서 문 후보에 대한 또 한번의 양보는 그의 표현대로 정권 교체를 위해 “새 정치의 꿈을 잠시 미룬” 일보 후퇴였다. 서울시장 선거 이후까지만 해도 안 후보는 자신의 행보가 대선 행보로 비칠까 봐 박 시장의 선거운동을 지원할지 여부를 놓고 고심할 정도로 정치에 발을 들여놓는 것을 머뭇거렸다. 그럼에도 양보와 응원, 재산 기부 등 기성 정치를 뒤집는 행보로 정치권에 실망한 국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고 당장 그해 12월부터 신당 창당, 4·11 총선 강남 출마설이 나돌기 시작했다. 안 후보가 “전혀 그럴 생각도 없고 조금도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지만 4·11 총선이 가까워지면서 그의 영향력을 기대하는 정치권의 러브콜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안 후보는 “정치를 하더라도 진영 논리에 빠지지 않겠다.”며 출마설을 일축했다. 4·11 총선 이후 긴 침묵을 지키던 안 후보는 5월 30일 부산대 실내체육관에서 ‘특강 정치’를 재개했다. 자신의 고향인 부산에서 진행된 이 강연은 대선 행보의 신호탄이 됐다. 그는 같은 달 고(故)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의 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한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을 개인 공보담당으로 선임하는 등 대선 행보를 시작하기 전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이후 안철수재단을 공식 출범시키고 네트워크형 대선 조직을 띄우고 자전 에세이 ‘안철수의 생각’을 출간한 뒤 9월 19일 출마를 선언하며 대선 무대로 뛰어올랐다. 그의 대선 행보에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만 있었던 건 아니다. 안랩의 신주 인수권부 사채(BW) 저가 발행 논란, 국민은행·포스코 사외이사 논란, 본인과 배우자의 다운계약서 논란, 논문 표절 논란까지 끊임없는 도덕성 시비에 휩싸였고 상처를 입었다. 그러면서도 지역별로는 호남과 수도권, 세대별로는 20~30대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으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대항마’로 입지를 구축했다. 하지만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로 안 후보는 협상을 잠정 중단했고 수세에 몰리는 듯했던 문 후보가 이해찬 민주당 당 대표 퇴진 카드로 역공에 나서면서 안 후보의 견고했던 지지율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협상은 재개됐지만 아름다운 단일화가 물 건너가고 단일화 여론조사 규칙을 둘러싼 양측의 지루한 싸움 끝에 구태 정치의 모습이 재연되자 결국 안 후보는 백의종군을 선택했다. 출마를 선언한 지 65일 만이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안철수 사퇴 기자회견 전문

    다음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사퇴 기자회견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정권 교체를 위해서 백의종군할 것을 선언합니다. 단일화 방식은 누구의 유불리를 떠나 새 정치와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뜻에 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문재인 후보와 저는 의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제 마지막 중재안은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습니다. 여기서 더 이상 단일화 방식을 놓고 대립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 새 정치에 어긋나고 국민에게 더 많은 상처를 드릴 뿐입니다. 저는 차마 그렇게는 할 수 없습니다. 이제 문 후보님과 저 두 사람 중 누군가는 양보를 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저는 얼마 전 제 모든 것을 걸고 단일화를 이뤄내겠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제가 후보직을 내려놓겠습니다. 제가 대통령이 되어 새로운 정치를 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치인이 국민 앞에 드린 약속을 지키는 것이 그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 이제 단일 후보는 문재인 후보입니다. 그러니 단일화 과정의 모든 불협화음에 대해 저를 꾸짖어 주시고 문재인 후보께는 성원을 보내 주십시오. 비록 새 정치의 꿈은 잠시 미뤄지겠지만 저 안철수는 진심으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치를 갈망합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저를 불러주신 고마움과 뜻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제가 부족한 탓에 국민 여러분의 변화의 열망을 활짝 꽃피우지 못하고 여기서 물러나지만 제게 주어진 시대와 역사의 소명,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그것이 어떤 가시밭길이라고 해도 온몸을 던져 계속 그 길을 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저와 함께 해주신 캠프 동료들, 직장까지 휴직하고 학교까지 쉬면서 저를 위해 헌신해주신 자원봉사자 여러분.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 文·安, 단일화 룰 합의 근접

    文·安, 단일화 룰 합의 근접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벼랑 끝에서 가까스로 의견 접근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양 후보 측은 22일 밤 야권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여론조사 방식과 관련, 안 후보 측이 최종 제의한 지지도 조사(비박 지지도 조사)와 가상 양자대결 조사(실제 조사)를 결합한 절충안을 놓고 의견 접근을 시도했다. 앞서 문 후보 측은 가상 대결 조사와 문 후보의 적합도 조사를 50%씩 반영해 단일화를 결정하자는 소설가 황석영씨 등의 중재안을 수용해 안 후보 측에 제의했었다. 안 후보 측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이날 밤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문 후보 측에 “우리가 제안했던 실제 대결안과 문 후보 측의 최종안이었던 지지도를 절반씩 혼합한 안으로 여론조사에 들어갈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 후보 측은 역선택 방지를 위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지지층을 조사에서 제외할 것과 여론조사기관을 한 회사로 지정해 가능한 한 빠른 시간 안에 조사에 들어갈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여론조사 결과 두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 있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 두 후보 간 담판을 통해 결정짓자고 했다. 박 본부장은 “시간이 없다.”고 강조하며 “이것이 마지막 제안”이라고 최후통첩을 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측은 이날 밤 12시 넘어 대변인단 회의 등을 열어 안 후보 측의 제안을 논의했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진지하게 검토하고, 최종 입장은 23일 밝히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의 제안은 소설가 황씨 등의 중재안인 ‘적합도+가상대결 조사’ 방안과 흡사해, 파국으로 치닫던 단일화 방식 협상이 절충점을 찾게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오전 비공개 단독 회동을 가졌지만 평행선만 달리다 헤어졌다. 지난 6일 두 후보가 전격 회동하며 단일화 협상 개시를 선언한 후 3번째 만남이었다. 문 후보 측 박광온 대변인,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두 분 회동에서 성과가 없었다.”, “한 걸음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시간은 없고 답답한 상황”이라며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 만나겠다.”고 말했고, 안 후보는 공개된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황씨 등 문화예술·종교계 인사 102명이 긴급 성명에서 제안한 중재안과 관련, 유 대변인은 “실을 바늘의 허리에 꿰어 바느질을 할 수는 없다.”며 거절했다. 단일화 협상에서 문 후보 측이 한번 언급했다가 논리적, 과학적으로 맞지 않다며 스스로 거둬들인 안이라는 설명이다. 두 후보 진영의 심야 제안과 긴급 회의는 지지부진한 단일화 협상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나왔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파국 치닫던 文·安 단일화… 막판 절충점 도출 가능성

    파국 치닫던 文·安 단일화… 막판 절충점 도출 가능성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 방식 협상이 급진전을 이루고 있다. 안 후보 측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22일 심야 회견을 갖고 가상 양자대결(실제조사)과 지지도 조사(비박 지지도 조사)를 반반씩 섞은 안을 최종안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파국으로 치닫던 두 후보 간 야권 후보 단일화 방식은 절충점을 찾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 본부장이 제안한 안 후보 측 최종 협상안은 소설가 황석영씨 등이 제안한 중재안과 비슷하다. 두 후보의 적합도와 가상대결을 50%씩 반영한 안이었다. 다만 문 후보 측 실무자들 사이에서는 부정적인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 후보 측은 이 안을 수용했지만 안 후보 측은 “전혀 범위가 다른 것”이라며 거부했었다. 이 중재안에서 적합도를 지지도로 바꾸고 가상대결방식과 절반씩 반영하자는 것이다. 안 후보 측은 적합도를 지지도로 바꾼 이유에 대해 문 후보 측이 단일화 방식 협상이 결렬되기 전, 스스로 적합도를 지지도로 바꾼 만큼 최종안에도 이를 적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적합도는 야권 후보로 누가 돼야 하는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라면 지지도는 야권 후보로 누구를 더 선호하느냐라는 것이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적합도는 제3자의 객관적인 관점에서 결정하는 것이라면 지지도는 특정 후보에 대한 주관적인 의지를 반영한 조사결과”라고 설명했다. 서울신문의 여론조사 결과, 야권 단일 후보에 대한 적합도에서는 문 후보가 안 후보를 여유 있게 앞섰지만 지지도에서는 안 후보와 문 후보가 비교적 팽팽한 상황이다. 서울신문 3차 조사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지지자를 제외한 야권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는 문 후보는 49.4%로, 42.6%를 기록한 안 후보를 앞섰다. 하지만 2차조사 때는 안 후보(49.6%)가 문 후보(41.7%)에게 우세를 보였었다. 안 후보 측은 문 후보 측이 적합도에서 지지도로 양보했었다는 점을 이유로 들며 마지막 순간에 중재안을 자신들에게 좀 더 유리한 방안으로 바꾼 것이다. 조사기관은 한 곳으로, 조사 대상은 박 후보 지지층을 뺀 야권 지지층으로 한정했다. 하지만 지지도와 가상대결은 범주가 달라 비교하기 힘들다는 점은 여전히 있다. 안 후보 측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무협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후보 간 담판도 여전히 필요하다. 조사결과가 오차범위 안에 들어왔을 경우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오차범위는 통계적인 의미로는 우열을 가릴 수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때는 오차범위 안에 있더라도 조사결과를 그대로 인정하겠다고 합의했었다. 단일화 방식을 놓고 양측이 감정싸움에 가까운 대결을 펼친 만큼 조사결과가 오차범위 안에 나올 경우 양측 지지자들이 이를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 단일화 효과가 없어지는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 후보들이 직접 이 문제에 대해 합의하고 이를 지지자들에게 밝혀 단일화 결과에 따른 지지층 이탈을 막기 위한 장치로 풀이된다. 협상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양 캠프의 세 불리기와 신경전도 계속됐다. 여성유권자, 청년 아르바이트생, 전직 경찰관, 불교인, 노동계 대표자 등은 이날 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안 후보 측에서도 장애인단체와 개인택시 기사모임, 교수단체 등의 지지 선언이 이어졌다. 안 후보 측은 올 1~11월 사이에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한 보도 참고 자료를 내면서 본선 경쟁력에서의 우세를 주장했다. 안 후보 측은 “문 후보 측 경쟁력은 야권 내의 경쟁력일 뿐, 본선 경쟁력은 아니다.”면서 “본선에서 박 후보 지지층을 흡수해 최후의 승리를 가져다줄 수 있는 후보는 안 후보”라고 주장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경찰 담당 피의자 호송·인치업무 검찰로 이관” 총리실서 낸 중재안 먹힐까

    범죄 피의자의 호송·인치 문제를 둘러싼 검찰과 경찰 간 이견이 국무총리실의 중재안에 따라 처리된다. 검·경 양측의 자율조정이 불가능해지면서 총리실이 개입해 중재안을 내게 된 것이다. 19일 총리실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총리실 중재안은 “그동안 경찰이 담당하던 검찰 사건의 피의자 호송·인치 업무를 검찰로 이관한다. 검찰이 호송·인치 업무를 맡기 위해 필요한 호송관 등 인력을 실사를 통해 행정안전부가 결정한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또 “해당 인력도 경찰에서 검찰로 이관하도록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인력 규모를 산출하는 실사는 행안부가 주관해 실시하고, 검찰의 호송·인치 업무에 필요한 인력 규모 및 업무 수요 등에 대한 행안부의 결론을 양측이 존중하도록 했다. 검찰 측은 호송관으로 400여명을 요구한 반면 호송관을 내줘야 하는 경찰 측은 130명 정도면 충분하다고 맞서고 있다. 행안부는 올해 안으로 서울과 영호남, 제주 지역 등에서 3주일가량 범죄 피의자의 호송·인치에 필요한 인력 규모와 관련 업무 수요를 산출하는 실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양측의 입장이 워낙 다르고, 불신이 깊어 행안부의 결론을 양측이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행안부 측도 올해 안에 실사에 대한 결론을 낼 수 있을지 자신을 못하고 있다. 실사의 결론에 따라 호송·인치를 담당하던 경찰 인력이 적게는 130명에서 많게는 400여명이 검찰로 옮겨 가 인원을 빼앗기게 되는 경찰 측의 반발이 예상된다. 범죄 피의자를 유치장이나 구치소로 옮기는 호송·인치 문제는 지난해 말 경찰 측이 “검사 사건의 호송·인치 같은 검찰의 ‘잔심부름’을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불거져 나왔다. 검찰 쪽은 인력 부족을 이유로 호송관의 증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후 총리실 중재로 지난 6월 말까지 두 기관의 호송·인치 관련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기 위해 몇 차례 협상을 벌였으나 양측의 입장 차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경찰은 그동안 여러 차례 “MOU가 체결되지 않으면 검찰 사건에 대한 호송 지원을 중단하겠다.”며 피의자 호송·인치 거부’라는 으름장을 놓아 왔다. 그동안 이 업무를 경찰이 전담해왔다. 경찰 측은 “현행 법령상 검사가 경찰에 호송을 요구하는 건 법적 근거가 없는 불합리한 관행”이라고 주장하며 수년 전부터 문제 삼아 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뉴스&분석] “특임검사 법적 문제 없지만 권한남용 소지”

    [뉴스&분석] “특임검사 법적 문제 없지만 권한남용 소지”

    현직 검찰 간부의 금품 수수 의혹을 두고 촉발된 검찰과 경찰의 ‘이중 수사’가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겉으로는 서울고검 김모(51) 부장검사 수사에 대한 검경 간 갈등이지만 이면에는 지난해 어설프게 봉합된 검경 수사권 갈등이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국정 혼란을 바로잡아야 할 청와대는 “두 기관이 알아서 조정할 일”이라며 방관자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법학 교수 등 형법 전문가들은 “사건 수사와 지휘를 둘러싼 검경의 역할을 법적으로 명확히 하지 않는 한 이 같은 다툼은 무한 반복될 것”이라고 두 기관 간 역할 재정립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중 수사 논란을 가져온 검찰에 비판적이다. “현직 검찰 간부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자 검찰이 급한 나머지 무리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다.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보통 사건은 경찰이 어느 정도 수사를 진행할 때까지 검찰이 간섭하지 않고 나중에 송치받는다. 그런데 이번 건은 검사가 피의자인데 초기부터 ‘검찰이 나서서 수사하겠다’고 하니 어떤 수사 결과가 나와도 불신을 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검사 출신인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리상 특임검사 수사는 문제없다.”면서도 “하지만 경찰이 먼저 수사한 것이 명백한데 검찰이 수사에 뛰어들면 위기의식으로 자기 권한을 남용한 것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검찰의 ‘송치지휘권’ 행사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서보학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통령령 제78조상 송치지휘권을 발동할 수 있는 사항은 인권 침해 가능성이 있는 사건에 한정되는데 이번 사건은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다.”면서 검찰이 송치지휘권을 행사할 경우 논란이 증폭될 것으로 예상했다. 송치지휘권 조항은 지난해 검경의 수사권 갈등 과정에서 총리실이 중재안을 내놓으면서 신설한 것으로 ‘경찰의 수사권을 인정해 주되 검찰이 갖는 지휘 권한을 분명히 해 공존하게 하자’는 차원에서 넣은 것이라는 게 법조계의 설명이다. 탁종연 한남대 교수는 “검찰이 이번 사건에 송치지휘권을 발동하면 입법 취지는 무시한 채 법 조항만 악용한 것이 된다.”면서 “경찰에 수사 개시권만 주고 종결권을 주지 않은 형법상의 모순을 하위법인 대통령령으로 바로잡으려다 보니 이런 문제가 계속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검찰이 만약 지휘권을 이용해 경찰이 수사 중인 사건을 특임검사팀으로 이첩해 온다면 사건 빼앗기 논란이 불붙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경찰이 수사권 독립이라는 목적을 위해 검찰 수사를 무리하게 비판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하중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경찰이 수사해도 현행법상 결국 (중앙지검의) 검사의 지휘를 받게 된다. 그렇다면 차라리 특임검사가 직접 수사하는 게 더 효율적이지 않겠느냐.”면서 “검찰이 수사를 방해한다는 관점으로만 접근하면 경찰이 수사권 독립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광민 성균관대 교수(법학)는 “총리실 등의 조정 과정을 통해서도 결국 검경 수사권 대치 문제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만 확인했다.”면서 “국민에게는 검찰이든 경찰이든 밥그릇 싸움을 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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