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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소확행’ 실현하는 정부 혁신/심보균 행정안전부 차관

    [기고] ‘소확행’ 실현하는 정부 혁신/심보균 행정안전부 차관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2018년 트렌드 중 하나로 ‘소확행’(小確幸)을 선정했다.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만든 신조어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의미한다. 직장인이 유연근무를 신청해 퇴근 후 평소에 하고 싶은 취미생활을 즐기는 것이나, 학부모가 초등학교 앞에 설치된 보행로를 통해 안전하게 하교하는 자녀를 바라보는 것 모두 일상 속의 작은 행복이다.새 정부 혁신은 일상적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국민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과거 정부 혁신이 전문가 위주 하향식, 행정부 내부의 혁신에 그친 반면 현 정부는 인권, 안전, 공동체 등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함으로써 실제 국민 삶의 질 개선과 직결되는 혁신을 추구하고자 한다. 정부 혁신은 정책의 큰 변화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국민 삶 속의 아주 사소한 것부터 개선해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어쩌면 국민의 크고 작은 여러 행복을 실현하는 것이 정부 혁신의 궁극적인 목표가 아닐까. 정부 혁신은 중장기적 사업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지난 3월 정부혁신종합추진계획 발표 이후 반년이 흐른 지금, 당장 큰 변화가 보이지는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혁신의 물줄기는 흐르기 시작했고 점차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정부는 구석구석 더 적극적이고 섬세한 행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의 예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시행하는 ‘국민청원안전검사제’가 있다. 먹거나 피부에 닿는 물품에 대한 불안감 해소를 위해 국민이 원하는 식의약품을 검사하고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제도이다. 새 정부 혁신은 국민 안전과 편의를 도모할 뿐 아니라 반려동물과 사는 국민까지 고려한다. 올해 7월부터 국립자연휴양림 2곳(산음, 검마산)에서는 반려견과의 동반입장을 시범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얼핏 사소한 것처럼 보이는 작은 것까지 정부 혁신의 손길이 미쳐야 한다. 새 정부 혁신이 추구하는 목표 중 ‘더 나은 삶의 질 지수’ 상승이 있다.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지키고 만드는 것은 정부의 당연한 도리이자 정부 혁신의 궁극적인 성과이다. 올해도 후반으로 접어들고 있다. 지금까지가 혁신을 위한 준비 기간이었다면 이제는 “보다 나은 정부”의 가시적 변화를 하나씩 만들어야 할 때이다.
  • 금강제화, 뭐니 뭐니 해도 추석선물은 금강제화 상품권!

    금강제화, 뭐니 뭐니 해도 추석선물은 금강제화 상품권!

    국내 토종 제화 업체 토탈 패션의 명가인 금강제화가 추석을 맞아 합리적인 가격의 연령별 맞춤 선물을 제안했다. 중장년층을 위한 선물로는 현금처럼 통용되는 금강상품권이다. 구두, 캐주얼화, 핸드백, 백팩, 지갑, 의류 등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전국 매장에서 5만~50만원 등 다양한 권종으로 구입할 수 있으며 사은품도 제공한다.중년 남성을 위한 선물로는 금강제화가 운영하는 영국 캐주얼 슈즈 브랜드 ‘클락스 비즈니스 캐주얼화’(25만 8000원)다. 뛰어난 쿠션감과 유연성, 경량감을 모두 가지고 있는 제품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여성용으로는 쌀쌀한 계절에 가장 잘 어울리는 ‘랜드로바 모카신’(21만 8000원)으로 컬러풀한 스웨이드 자재를 적용해 어떤 스타일에도 잘 소화할 수 있다. 여성화 브랜드인 르느와르는 가을철 아우터에 잘 어울리는 ‘펌프스 라인’(29만 8000원)을 선보였다.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브루노말리 핸드백도 추천한다. 소프트한 돌림 장식이 포인트인 신제품 엘리사(39만 8000원)는 이탈리아 천연 소가죽으로 제작해 세련된 디자인은 물론 우수한 내구성까지 겸비했다. 이 밖에도 백팩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 잔스포츠(JAN SPORT) 백팩부터 스카프까지 5만원대부터 10만원 초반대의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제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쌀 직불금 재배면적 따라 단가 차등화 추진

    환경 의무 등 추가 ‘공익형’ 2020년 시행 작물 생산 균형·곡물 자급률 향상 기대 정부가 쌀 직불금을 줄 때 농가에 환경 의무를 추가하고 재배면적에 따라 지급 단가를 차등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1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쌀 목표가격 변경 및 직불제 개편 방안’을 공개했다. 쌀 직불제는 쌀값 하락으로부터 농민들의 소득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재배면적당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방식인 고정직불금, 산지 가격이 하락했을 때 목표 가격 대비 산지 쌀값 차액의 85%를 보전해 주는 변동직불금 등 두 가지로 나뉜다. 일각에서는 쌀 직불제가 농가의 쌀 생산을 유발해 수급 불균형을 부채질하는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변동직불제를 폐지하고 모든 농지에 기본직불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농업인 단체는 농지직불금과 농민수당 신설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2020년 시행을 목표로 기존 직불제에 공익적 가치를 추가한 ‘공익형 직불제’ 도입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직불제 수혜 농가에 기존 농지 형상·기능 유지, 농약·화학비료 사용기준 준수, 농지·공동체·환경·안전 등의 의무를 추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또 재배면적이 큰 농가에는 단가를 낮추고, 면적이 작으면 단가를 높이는 등 단가를 차등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직불제 개편을 통해 균형 된 작물 생산을 꾀하고, 곡물 자급률 향상과 농업·농촌의 공익적 기능을 확산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올해 쌀 생산량은 지난해 397만t보다 다소 감소하겠지만 수요량은 지난해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시론] 트럼프·시진핑의 전략적 경쟁과 한국/김흥규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론] 트럼프·시진핑의 전략적 경쟁과 한국/김흥규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 시기 미·중 무역분쟁은 미국의 막대한 대중 무역적자를 빌미로 시작됐다. 그러나 실제는 양국이 국제질서 주도권을 놓고 최후의 본격적 결전을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 우리는 이를 냉전 2.0시대의 시작이라 칭해도 좋을 듯하다. 미·중이 각기 세계를 어떠한 형태로 이끌어 갈 것인가에 대한 이데올로기적 전쟁의 형태로까지 진화하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 비전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인류 공동체’ 비전이 충돌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의 미·중 간 무역전쟁은 단순한 경제적 분쟁이 아니며, 단기적이기보다 중장기적 지속 기간을 가질 전망이다. 미·중 간 경제력 규모가 거의 비슷해지는 2030년까지 새로운 국제규범과 관계 설정을 위한 지난한 갈등의 시작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냉전 1.0과 같이 전쟁을 전제한 갈등이라기보다 경제가 주전장이 될 개연성이 크다. 그동안 미국의 대중국 헤징(위험분산) 전략은 네 가지 전제에 기반하고 있었다. 첫째, 중국의 급속한 부상 결과 국내 문제가 산적해 있어 중국은 당분간 국내 문제에 치중하고 대외정책의 연속성이 지속될 것이다. 둘째, 중국의 급속한 경제적 부상은 한계에 도달할 것이며, ‘중진국의 함정’과 같은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 이는 중국이 공세적 대외정책을 추진하는 것을 억제할 것이다. 셋째, 중국은 비록 급속히 군사비를 확장하고 있지만 미·중 간 군사적 격차는 본질적으로 커서 중국은 미국에 군사적으로 노골적 대항을 하지 못할 것이다. 설사 중국이 군사적 도발을 한다고 할지라도 미국의 군사력은 이를 저지할 충분한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넷째, 중국은 현 국제 체제의 가장 중요한 수혜자 중 하나라서 당분간 현상 유지 세력으로 남을 것이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11년에 제시한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전략’ 역시 본질적으로는 중국에 대한 헤징 전략의 사고틀 내에서 재구성하는 측면이 강했다. 그러나 미 주류 전략가들은 최근 들어 미국이 중국과의 관계에서 직면한 어려움이나 미국 대중들의 불안 심리에 대한 답을 제공해 주지 못했다. 중국은 보란 듯이 미 헤징 전략의 4대 전제가 틀렸음을 보여 줬다. 시 주석은 미국과의 중장기 전략경쟁 게임에 더욱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중국의 꿈’이라는 강대국 부상 전략을 공식화했다. 남중국해를 내해로 만들려 하고 있고, 세계적 범위로 일대일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2015년에는 중국이 주도한 인프라투자은행(AIIB)을 성공적으로 설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기력해진 미국의 대중 전략에 새로운 해법을 들고나왔다. 처음에는 단순한 무역역조 시정과 국내 정치적 필요에 입각한 중국 때리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미국의 대중 정책 변화가 보다 근원적·전략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2017년 12월 발표된 국가안보전략 보고서에서 중국을 ‘전략 경쟁자’로 규정했고 ‘현 국제질서의 도전자’로 공식화한 데서 잘 드러난다. 이러한 추이를 반영하는 새로운 세부 전략으로 ‘인도·태평양 전략’을 제시했다. ‘대만 여행법’을 통과시켰고, 중국과의 대규모 무역 마찰도 계속 확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동안 미·중 간 협력 대상이었던 북핵 문제도 언제라도 중국에 대한 공격에 활용하겠다는 태도를 보여 주고 있다. 강한 민족주의와 권위를 기반으로 하는 시 주석은 미국의 압박에 물러나지 않겠다는 기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야심차게 내세운 국영기업에 기반한 혁신 ‘중국 제조 2025’와 이들의 성장을 돕기 위한 경제 운용 관행, 불공정 무역, 기술 탈취 등에 공세를 집중하고 있다. 이는 국영기업을 중심으로 한 경제발전 전략이 시 주석의 권력 강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시 주석 권력에 대한 의도적이고 집중된 공격이다. 미·중 간 전략적 경쟁 상황은 이제 본격화하고 있다. 그 결과 북핵 문제 해결이나 향후 한국의 대외정책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개연성이 커지고 있다. 미 중간선거 이전에 북핵 문제 해결의 큰 가닥을 잡도록 서둘러야 할 이유다. 해양과 대륙 사이에 끼어 있고 안보는 미국에, 경제는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한국에는 엄청난 외교안보적 부담이 다가오고 있다. 이 상황에 대한 인식과 대처가 부실하다면 우리는 아마도 북한의 핵공격에 의해 나라가 결딴나는 상황보다는 경제적 난국에 따른 파국이 더 가까울지도 모른다.
  • [1인 가구 소통 프로그램 만든 자치구] 함께 취미 배우는 금천 ‘독거중년’

    [1인 가구 소통 프로그램 만든 자치구] 함께 취미 배우는 금천 ‘독거중년’

    서울 금천구는 중장년층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사회적 관계망을 구축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최근 40~60대 1인 가구 증가로 고독사 등 사회적 고립이 문제로 부각되면서 지역사회가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 나선 것이다. 금천구는 시흥4동 주민센터에서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솔로들의 아우성’(我友聲·나와 친구들의 소리) 운영을 시작한다. ‘혼밥의 달인’, ‘목공의 달인’ 등 기존 1인 가구 자조모임 회원들이 참여하고, 12월에는 공연과 작품전시회도 가질 예정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중장년들은 개방형 공유공간에 모여 난타, 목공 수업, 나눔 활동 등을 하게 된다. 또 텃밭을 가꾸고, 심리검사와 전문가 상담도 받게 된다. 중장년층 1인 가구는 신체적, 경제적, 심리적인 고통을 겪지만 사회와 단절돼 있어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경우가 대다수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은둔형 중장년층이 이웃과 상호작용하면서 지역사회 일원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붕괴 위험’ 상도유치원, 오후 1시부터 손상부분 철거

    ‘붕괴 위험’ 상도유치원, 오후 1시부터 손상부분 철거

    인근 다세대주택 공사장 지반 붕괴로 옹벽이 무너져내리면서 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진 지 나흘째인 9일 서울 상도동 현장에서 유치원 건물 철거가 오후 1시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동작구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까지 25t 트럭 308대가 동원해 유치원 철거를 위한 압성토 작업(흙을 쌓고 다지는 작업)을 마친 상태다. 전날 구청은 유치원 건물을 철거하려면 유치원 아래쪽 공사장에 최소 1만여t의 흙을 쌓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집게차, 브레이커 등 최소 5t에서 최대 20t에 달하는 중장비들이 유치원 건물과 같은 높이로 올라서야 하기 때문이다. 일차적인 준비 작업이 끝난 것으로, 오후에 추가로 흙을 반입할 것이라고 구청은 설명했다. 구청은 유치원 건물 중 기울어진 부분을 우선 철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청은 10일 오후 6시까지 철거를 완료할 계획이다. 현재 철거를 위한 정밀안전진단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6일 오후 11시 22분쯤 동작구 상도동의 49세대 규모 공동주택 공사장에서 흙막이가 붕괴하면서 축대가 부러져 가로·세로 50m 크기의 지반 침하(땅 꺼짐)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공사장 인근에 있던 지하 1층, 지상 3층짜리 서울상도유치원이 10도 정도 기울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동작구청, 유치원 붕괴 전날 알고 있었다…“복구 아니라 증거인멸 중”

    동작구청, 유치원 붕괴 전날 알고 있었다…“복구 아니라 증거인멸 중”

    인근 다세대주택 공사장 지반 붕괴로 옹벽이 무너져내리면서 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진 지 사흘째인 8일, 서울 동작구 상도동 현장에서는 손상 부분 철거를 위해 유치원 건물 아래쪽에 흙을 메우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동작구청 관계자는 “전날 오후부터 밤새 압성토 작업(흙을 쌓고 다지는 작업)을 진행했고, 현재 전체 작업의 3분의 1 정도 완료됐다”면서 “내일까지 작업 상황을 보고 압성토 작업을 추가로 진행할지, 철거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에 따르면 유치원 건물을 철거하려면 유치원 아래쪽 공사장에 최소 1만여t의 흙을 쌓아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집게차, 브레이커 등 최소 5t에서 최대 20t에 달하는 중장비들이 유치원 건물과 같은 높이로 올라서야 하기 때문이다. 또 유치원 건물 중 심하게 기울어지지 않은 부분 아래쪽에도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해 흙을 채워넣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해당 부분에도 흙을 쌓고 있다. 구청은 9일 오전쯤 압성토 작업을 마치고, 오후부터 유치원 건물 철거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작구는 전날 “기울어지는 등 손상이 심한 부분을 우선 철거하고, 나머지 부분은 정밀안전진단을 한 뒤 재사용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구는 현재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보고 심야 시간에도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데, 작업이 너무 시끄럽다는 주민 민원이 거세면 심야 작업을 일시중단할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철거 시작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 3월 유치원의 의뢰를 받아 현장을 점검한 뒤 붕괴 가능성을 지적했던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구청의 대응을 비판했다. 이수곤 교수는 이날 오후 사고 현장을 둘러본 뒤 “구청이 복구가 아니라 증거를 인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수곤 교수는 “내가 보기에 흙은 더는 붕괴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H파일(알파벳 H 모양의 대형 철제 기둥)을 박아서 건물 추가 붕괴를 막고 현장을 보존한 뒤 조사를 해야 한다”면서 “지금처럼 흙을 쌓아서 채워버리면 사건 원인을 왜곡시킬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수곤 교수는 “현장을 보니 지반에 단층이 있어서 소일 네일링(soil nailing·지반에 구멍을 뚫은 뒤 철근·시멘트 등 보강재를 채워 지반을 강화하는 공법)할 때 철근이 제대로 못 들어갔거나 철근 개수가 부족했던 것 같다. 3월에도 그 점을 지적했었다”면서 “이를 확인하려면 흙을 메우지 말고, 무너진 부분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구청에서 복구 작업을 하고 있는데, 문제 원인을 제공한 책임자(구청)가 관여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면서 “서울시나 국토교통부가 발을 빼지 말고, 큰 사고일수록 (구청보다) 상위기관이 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할 동작구청은 이상 징후를 미리 통보받고도 안이한 대처를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홍철호(자유한국당) 의원이 입수한 동작구와 상도유치원 간 수발신 공문에 따르면, 유치원 측은 사고 발생 전날인 5일 건물 기울어짐 발생 등 이상 현상을 동작구 건축과에 알렸다. 유치원 측은 ▲교실 아래 필로티 기둥 균열 및 기울기 발생 ▲옹벽 기둥 끝부분 기울기 발생 ▲구조물 실내외 다수의 균열 발생 ▲옹벽 쪽 외부건물 하부 구멍 발생 ▲펜스 기둥 및 배수로 쪽 이격 등 현상 발생을 구청에 전달했다. 유치원 측은 “옹벽 부분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이 시급하며, 보완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공사를 진행하면 위험하다”는 의견을 보냈다. 아울러 해당 부서의 현장 점검과 시설물 안전성 확보, 옹벽 부분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을 긴급히 요청했다. 동작구는 유치원으로부터 이 같은 내용을 전달받은 뒤 사고 발생 당일인 6일 시공사 등 건축 관계자에게 “현장을 확인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학부모들도 “전부터 건물에 금이 가는 등 이상 징후가 보여 민원을 제기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내일 조용히 상도동에 들르겠다. 보고받지 않을 테니 준비하지 말고 현장수습에 전념하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상도동 유치원 붕괴 전날 동작구청 이미 기울어짐 통보받았다”

    “상도동 유치원 붕괴 전날 동작구청 이미 기울어짐 통보받았다”

    인근 다세대주택 공사장 지반 붕괴로 옹벽이 무너져내리면서 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진 지 사흘째인 8일, 서울 동작구 상도동 현장에서는 손상 부분 철거를 위해 유치원 건물 아래쪽에 흙을 메우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동작구청 관계자는 “전날 오후부터 밤새 압성토 작업(흙을 쌓고 다지는 작업)을 진행했고, 현재 전체 작업의 3분의 1 정도 완료됐다”면서 “내일까지 작업 상황을 보고 압성토 작업을 추가로 진행할지, 철거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에 따르면 유치원 건물을 철거하려면 유치원 아래쪽 공사장에 최소 1만여t의 흙을 쌓아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집게차, 브레이커 등 최소 5t에서 최대 20t에 달하는 중장비들이 유치원 건물과 같은 높이로 올라서야 하기 때문이다. 또 유치원 건물 중 심하게 기울어지지 않은 부분 아래쪽에도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해 흙을 채워넣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해당 부분에도 흙을 쌓고 있다. 구청은 9일 오전쯤 압성토 작업을 마치고, 오후부터 유치원 건물 철거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작구는 전날 “기울어지는 등 손상이 심한 부분을 우선 철거하고, 나머지 부분은 정밀안전진단을 한 뒤 재사용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구는 현재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보고 심야 시간에도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데, 작업이 너무 시끄럽다는 주민 민원이 거세면 심야 작업을 일시중단할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철거 시작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동작구청이 사고 전날 이미 건물 기울어짐 현상을 통보받았다는 정황이 나와 대처를 발빠르게 하지 않아 사고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홍철호(자유한국당) 의원이 입수한 동작구와 상도유치원 간 수발신 공문에 따르면, 유치원 측은 사고 발생 전날인 5일 건물 기울어짐 발생 등 이상 현상을 동작구 건축과에 알렸다. 유치원 측은 ▲교실 아래 필로티 기둥 균열 및 기울기 발생 ▲옹벽 기둥 끝부분 기울기 발생 ▲구조물 실내외 다수의 균열 발생 ▲옹벽 쪽 외부건물 하부 구멍 발생 ▲펜스 기둥 및 배수로 쪽 이격 등 현상 발생을 구청에 전달했다. 유치원 측은 “옹벽 부분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이 시급하며, 보완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공사를 진행하면 위험하다”는 의견을 보냈다. 아울러 해당 부서의 현장 점검과 시설물 안전성 확보, 옹벽 부분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을 긴급히 요청했다. 동작구는 유치원으로부터 이 같은 내용을 전달받은 뒤 사고 발생 당일인 6일 시공사 등 건축 관계자에게 “현장을 확인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학부모들도 “전부터 건물에 금이 가는 등 이상 징후가 보여 민원을 제기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내일 조용히 상도동에 들르겠다. 보고받지 않을 테니 준비하지 말고 현장수습에 전념하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운전석도 디젤 엔진도 없다…볼보 자율주행 전기 트럭

    [고든 정의 TECH+] 운전석도 디젤 엔진도 없다…볼보 자율주행 전기 트럭

    오랜 세월 스스로 알아서 운전하는 자율주행차는 SF 영화나 미래 사회를 그린 상상도의 단골 소재였지만, 최근에는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주요 자동차 메이커는 물론 구글이나 바이두 같은 IT 회사에서 자율 주행 기술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고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10-20년 이내로 운전자가 가끔 조작하거나 혹은 아예 운전자가 필요 없는 자율주행차의 시대가 올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그런데 자율주행 기술이 운전이 더 편해지거나 아예 운전할 필요가 없는 편리한 승용차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자율주행 기술이 더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분야는 물류 운송 및 자원 채굴 쪽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볼보의 건설 장비(Construction Equipment, CE) 연구소는 HX라는 자율 주행 전기 트럭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공개한 HX02 자율주행 전기 트럭(사진)은 아예 운전석과 디젤 엔진 부분을 생략한 버전으로 자율 주행만 가능한 트럭입니다. 덕분에 채굴한 자원을 싣고 내리기가 더 수월합니다. 아직 개발 중인 프로토타입이므로 구체적인 스펙은 밝히지 않았지만, 볼보에 의하면 이 자율 주행 트럭은 전기 배터리를 사용한 덕분에 온실가스 배출을 95% 줄이고 비용도 25%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배터리가 비싸다는 점을 생각하면 비용 절감효과는 다소 의문이지만, 인건비가 들지 않는다는 점과 대형 디젤 엔진을 사용하는 경우 유지 보수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을 생각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주장도 일리는 있어 보입니다. 전기 배터리와 모터는 상대적으로 구조가 단순해 고장의 가능성이 적어 가동률이 높고 유지비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 트럭이 문제없이 현장에서 자원을 실어나를 수 있는지는 역시 직접 운용을 해보지 않고는 알 수 없습니다. 볼보는 스웨덴의 건설 및 자재 회사인 스칸스카(Skanska)와 협력해 10주에 걸쳐 비칸 크로스(Vikan Kross) 채굴장에서 8대의 HX02 자율 주행 전기 트럭을 테스트할 계획입니다. 채굴장에는 관련된 중장비와 일부 차량 외에는 다른 차량이 없고 HX02 역시 정해진 경로만 주행하므로 현재 수준의 자율 주행 기술로도 충분히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볼보는 10주간 테스트를 통해 이를 검증하고 문제점을 개선해 상용화가 가능한 자율 주행 전기 트럭을 개발한다는 계획입니다. 한 가지 더 흥미로운 부분은 채굴을 담당하는 굴착기 역시 전기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중장비라는 사실입니다. EX1 하이브리드 굴착기는 이동을 위해 디젤 엔진을 지니고 있지만, 굴착 장소에서는 전력선을 연결해 전기 모터로 채굴을 합니다. 따라서 채굴 및 수송 과정에서 나오는 배기가스 및 온실가스가 거의 없습니다. 친환경 북유럽 국가다운 발상인데, 다만 EX1 하이브리드 굴착기 자체는 사람이 조종하는 형태로 자율 채굴 시스템은 아닙니다. 그래도 EX1과 HX02가 협업하면 채굴에 들어가는 인력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테스트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온다면 자율 주행 전기 트럭 및 중장비에 대한 연구와 투자가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이 분야를 연구하는 것은 볼보만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자율 주행 트럭 및 중장비 분야 역시 경쟁이 예상됩니다. 그리고 그 결과 상용화가 앞당겨질 것입니다. 자율 주행 전기 트럭과 중장비는 비용 절감과 친환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습니다. 비록 일자리 감소의 우려도 존재하지만, 결국 자동화의 흐름은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온라인> 도봉구, 창동 신경제중심지 조성의 마중물 사업 첫 삽

    도봉구가 ‘동북권 세대융합형 복합시설(가칭)’ 착공식을 갖고 서울 동북권 창업과 일자리 거점 조성에 본격 착수한다. 복합시설은 총 사업비 486억원(서울시 376억원, 국토교통부 110억원)을 투입해 지하철 1·4호선이 지나는 창동역 일대 부지에 지하2층, 지상 5층 연면적 1만 7744㎡규모로 건립된다. 건물은 지열, 태양광 등을 설치해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하는 친환경 건축물이자, 무장애 디자인을 기본으로 해 장애인은 물론 노인·아동 등 다양한 이용자를 배려하도록 했다. 복합시설에는 △중장년층의 제2의 인생설계를 지원하는 ‘50+북부캠퍼스(중장년층 창업 및 재취업 지원시설)’ △젊은 청년들의 다양한 창업의 꿈을 담는 ‘동북권창업센터(청년창업지원시설)’ △청년 인재유입을 위한 ‘청년주거 지원시설’ △‘NPO(민간비영리단체)지원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2020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하며, 이후 10년간 420여개의 창업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2100여명에 이르는 고용유발효과를 통해 지역의 자족기능을 높이고 동북권 지역경제활성화를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착공식에서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고용절벽시대라는 말이 나오는 요즘 일자리가 없는 동북4구에 ‘동북권 세대융합형 복합시설(가칭)’은 새로운 일자리를 얻고 만드는 플랫폼으로서 의미가 크다”면서 “창동을 넘어 동북4구 지역에 활력있는 변화를 일이키는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초고령 사회 일본에서 배우는 한국 ‘1인가구’의 내일

    초고령 사회 일본에서 배우는 한국 ‘1인가구’의 내일

    2017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가구의 비중은 28.6%다. 70세 이상 고령자의 비율이 18%로 가장 높았다. 이미 초고령사회에 들어선 일본도 2015년 총가구수에서 1인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34.5%에 달했다. 역시 주로 혼자 사는 고령자나 중장년층이 많았다. 1인가구는 동거 가족이 없기 때문에 위기 상황에 대처할 능력이 떨어지고, 2인 이상 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곤에 빠질 확률이 높다. 일본보다 7년이나 빠른 17년 만에 ‘고령 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 역시 피할 수 없는 미래다. 그런 점에서 신간 ‘1인가구 사회’(나남)는 1인가구 증가로 인한 우리 사회의 변화를 미리 점쳐보는 참고 자료가 될 만하다. 책은 일본의 1인가구 증가 현황 및 1인가구가 안고 있는 생활 리스크를 분석하고 1인가구를 위한 새로운 사회 정책을 제안한다. 저자인 후지모리 가츠히코 일본복지대 교수는 민간 연구기관인 미즈호정보총합연구소 사회보장수석연구원 등을 역임하며 일본의 1인 가구와 사회보장정책에 대해 연구해왔다. 일본의 80세 이상 여성 중 혼자 사는 사람의 비율은 1986년 9%에서 2015년 26%로 크게 늘었다. 1985년 혼자 사는 50대 남성의 비율은 5%였던 것이 2015년에는 18%로 증가했다. 일본의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 장례추계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30년까지 80세 이상 1인가구수가 64%, 50대 1인가구수도 4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1인가구가 겪게 될 빈곤, 인간관계 단절로 인한 사회적 고립 등의 사회문제가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저자는 가족의 지원에 의존하는 가족의존형 복지국가의 한계를 극복하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가족의 기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친척이 없는 고령 독신자들도 안심하고 독립 생활을 영유할 수 있는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주민들이 ‘얼굴을 볼 수 있는 관계’를 형성해서 혈연이 아니더라도 서로 지원하는 관계를 자연스럽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빈곤과 사회적 고립을 막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고령자들도 노동을 계속할 수 있는 사회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한다. 수입을 얻어야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을 한다는 성취감으로부터 보람을 느껴 인생의 의미를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사설] 포용국가 패러다임에 거는 기대와 우려

    집권 2년차인 문재인 정부가 사회정책 분야의 국가 비전으로 ‘포용국가’를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어제 청와대에서 열린 ‘포용국가 전략회의’ 모두 발언에서 “포용은 우리 정부의 핵심 가치가 될 것”이라면서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서는 국민들의 삶을 전생애 주기에 걸쳐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 이것이 포용국가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는 ‘포용국가’라는 개념에 대해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 배제와 독식이 아닌 공존과 상생을 모색하고 미래를 향해 혁신하는 사회”라고 설명했다. 3대 비전으로는 사회통합 강화, 사회적 지속 가능성 확보, 사회혁신 능력 배양 및 구현을 제시했다. 정부는 그간 과거 효율과 이윤 중심의 정책 패러다임을 사람 중심의 패러다임으로 바꾸려고 노력했다. 적폐청산이나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노동 시행 등은 이 같은 패러다임 전환의 수단이었다. 그 와중에 민생위기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청와대가 포용국가론을 들고나온 것은 소득주도성장 등 기존 정책 기조에 제기된 비판을 포용국가라는 상위 개념으로 잠재우고 국정 운영에 탄력을 더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정책기획위 설명대로라면 요람에서부터 무덤까지 국민의 기본생활을 보장하는 방안을 만든다는 것이니 기대가 된다. 지금 바꾸지 않으면 미래세대 부담으로 간다는 진단도 옳다. 다만 이 같은 비전을 실천에 옮기려면 재원 확보가 중요하다. 국가 중장기 재정 전략과 연계돼야 할 것이다. 포용국가 3대 비전이 구두선에 그치지 않도록 교육, 복지, 고용부 등 관련 부처가 ‘국민 전생애 생활보장 3개년 계획’을 제대로 마련하길 바란다. 국정을 책임진 입장에서 야당의 쓴소리를 적극적으로 포용하려는 자세도 필요하다. 그럴 때 고용·소득쇼크 등 민생위기 논란이 해소될 것이다.
  • 文 “국민 삶 국가가 책임”… 전 생애 생활보장 ‘3개년 계획’ 추진

    文 “국민 삶 국가가 책임”… 전 생애 생활보장 ‘3개년 계획’ 추진

    소득보장 강화·지역 균형발전 내용 담아 재원 대책 등 중장기 로드맵 마련하기로 방향성만 제시… 구체 방안 과제로 남겨 일부 “현재 추진 정책 나열·재탕에 그쳐” 문재인 정부가 6일 사회정책 분야의 국가 비전으로 ‘다 함께 잘사는 포용 국가’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국민의 소득보장 강화와 지역 균형발전 등의 정책을 담아 ‘국민 전 생애 생활보장 3개년 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와 교육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등 사회정책 관련 부처는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포용국가전략회의’를 개최했다.문재인 대통령은 “포용은 우리 정부의 중요한 핵심 가치가 될 것”이라며 “각 부처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재원 대책까지 포함해 포용국가를 위한 구체적인 중장기 로드맵을 조속히 만들어 달라”라고 지시했다. 또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서는 국민들의 삶을 전 생애 주기에 걸쳐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 이것이 포용국가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배제를 하지 않는 포용이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가치와 철학이 돼야 한다”면서도 “우리 현실에 맞는 정확한 재원 대책 등을 세워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그러나 전략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소득 불평등 완화를 위한 ‘소득보장제도 개혁’은 새로운 내용 없이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을 나열한 것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날 회의에서는 기초연금, 아동수당 등 조세 기반의 ‘기초소득’과 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등 보험료 기반의 ‘소득비례 사회보험’을 동시에 강화한다는 방향성만 제시했을 뿐 구체적인 방안은 추후 논의 과제로 남겼다. 또 이미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소득 하위 20% 노인의 기초연금 월 30만원 조기 인상, 이달 아동수당 지급 등 정부의 소득보장제도 강화 대책 대부분이 제시된 상황에서 추가안을 내놓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일자리, 노동 정책들도 ‘재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정책기획위는 ‘보건사회서비스 분야의 일자리 질이 매우 낮다. 공공복지기관과 서비스 확충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서비스 품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원론적 의견을 제시하는 데 그쳤다. 정부가 국공립 사회복지시설을 맡아 직접 운영하는 ‘사회서비스원’ 설립 방안이 제시됐지만 이미 공개된 내용으로 역시 새로울 것이 없다. 그 외에 대기업 중심 원·하청구조 탈피,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 해소 등 노동시장 불평등 완화, 비정규직 감축, 최저임금 인상, 성차별 금지 등도 과거 정책을 답습하는 수준에 그쳤다. 재원 대책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섞이기 쉽지 않은 ‘혁신’과 ‘포용’을 합한 ‘혁신적 포용국가’라는 개념이 애매모호하다는 지적도 있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지금까지 추진해 왔던 전략과 일자리 창출 전략이 충돌할 수도 있다”며 “일자리 창출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정책 디자인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수면제 40알을 건넸다, 엄마는 죽음을 선택했다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수면제 40알을 건넸다, 엄마는 죽음을 선택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그렇기에 고인의 진의(眞意)가 무엇이었는지 밝히는 일은 쉽지 않다. 서울신문은 그동안 ‘간병 살인’ 당사자를 만나 벼랑 끝에 서야만 했던 사연을 들었다. 하지만 희생자나 이미 고인이 된 가해자로부터는 이야기를 들을 길이 없었다. 유일한 방법은 살아남은 이들이 시간을 되돌려보는 사회·심리적 부검이다. 고인이 생전 남긴 글이나 지인과의 면담 자료를 수집해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작업이다. 이번 회에선 죽은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기로 했다.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간병 살인’ 희생자와 가해자, 간병에 지쳐 환자를 둔 채 스스로 목숨을 끊인 가족 등 모두 4명의 마음을 들여다본다.모자(母子)는 다정했다. 2013년 7월 중풍으로 쓰러져 몸 하나 쓸 수 없는 어머니를 모시면서 아들은 싫은 내색 하나 없었다. 어머니의 대소변을 받아내고, 굳은 몸을 씻기고, 주먹만 한 욕창을 닦아 내면서도 불평하지 않았다. 아들은 늘 어머니의 기분을 살폈다. 파마를 하고 싶어 하는 어머니를 모시고 미용실에 가고 염색과 얼굴 팩도 손수 해줬다. 일본 카레를 좋아하는 엄마를 위해 특정 브랜드의 카레를 준비하는 살뜰한 아들이었다. 그렇게 둘은 적어도 남 보기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5년을 보냈다. 아들은 지난 2월 19일 점심때쯤 술을 잔뜩 마신 채 어머니에게 수면제 한 줌을 건넸고, 어머니는 말없이 그것을 삼켰다. 생에 대한 의지가 누구보다 강했던 어머니는 그렇게 생을 마감했다.서울신문은 박지영 상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와 함께 장옥분(72·가명)씨의 죽음에 대해 사회·심리적 부검의 형식을 빌려 분석을 시도했다. 자살의 1차 원인은 질병이지만, 단순히 질병으로 치부하기엔 그의 죽음은 다소 갑작스럽고 복잡했다. 실제 기초자료를 모으고자 법원과 수사기관, 변호사, 친척 등 주변인을 대상으로 심층 조사했다. 어머니에게 수면제를 건넨 둘째아들 김진규(50·가명)씨와의 인터뷰가 구치소 측의 제한으로 무산돼 분석에 한계도 있었다. 자살방조 혐의로 기소된 김씨는 지난 4월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김씨의 항소심 선고일은 오는 19일이다. 김씨는 “수면제는 건넸지만 자살을 권유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편과 큰아들의 죽음…의지할 수 있는 가족은 작은아들뿐  국악학원 조교였던 장씨는 1960년대 학원 수강생이던 남편과 만나 아들 둘을 낳았다. 국악 집안에서 태어난 장씨는 판소리에 소질을 보였다. 일본을 오가며 공연을 했고, 돈도 많이 벌었다. 남편은 외항선을 탔는데, 가족은 한때 서울 광진구에 있는 빌딩을 매입할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가난은 도둑처럼 찾아왔다. 큰아들의 낭비벽과 거듭된 사업실패가 문제였다. 몇 년 사이 재산은 거덜났다. 불행의 서막이었을까. 10년 전쯤 남편은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사망했고 큰아들도 2015년 지병으로 사망했다. 불면에 시달렸던 장씨는 40대부터 수면제를 달고 살았다. 가정의 불화 탓인지 장씨는 거의 일본에서 생활했다. 생활이 힘들어 수면제를 먹고 자살 시도를 하기도 했다. 병까지 얻었다. 2008년부터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고생하다가 2013년 7월 중풍으로 쓰러졌다. 병세는 악화해 걸음도 제대로 걸을 수 없었다. 작은아들은 한국으로 돌아올 것을 권유했고, 이때부터 경기 수원에서 중장비 관련 일을 하던 작은아들과 함께 살았다. 작은아들은 하던 일을 그만두고 장씨를 돌봤다.●깐깐했던 어머니의 성격…작은아들 심리적 부담 컸을 것  장씨는 깐깐했다. 손조차 움직이기 어려웠지만, 정신만큼은 또렷했다. 남이 해 온 음식도 꼭 아들의 손을 거쳐야 먹었다. 주문이나 지시도 많았다. 아들은 그런 엄마를 위해 무던히 애썼다. 까다로운 입맛을 고려해 인터넷으로 일본 카레를 사서 손수 만들어 내왔다. 목욕 도우미가 일주일에 두 차례 왔지만, 아들은 깔끔한 엄마를 위해 다시 꼼꼼히 씻겨 줬다. 장씨는 식사 도중 대변이 나오는 줄도 몰랐다. 작은아들은 엄마가 무안하지 않게 농담을 섞어 가며 대변을 치웠다. ‘독박 간병’ 4년차 때 친척들은 작은아들의 스트레스를 걱정했다. 결국 친척들의 권유로 장씨는 2016년 요양병원에 입원했다. 그러나 어느 하나 작은아들이 해 주는 것만 못했다. 식사도 거부하고 아들을 찾았고, 장씨는 일주일도 안 돼 퇴원했다.  경제적으로도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작은아들의 유일한 수입은 소액의 주식뿐이었다. 어머니의 기초생활수급과 주변 친척들이 10만~20만원씩 챙겨 주는 돈을 합치면 월수입은 100만원이 조금 넘었다. 작은아들은 보증금 300만 원짜리 임대주택에 살면서 온종일 엄마를 돌봤다. 친구 만날 틈도 없었다. 주 5일 평일에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요양보호사가 집으로 왔지만, 시장을 보는 게 전부였다.●임박한 장씨의 죽음…명절에 무너진 아들의 희망  병세가 악화했다. 패혈증 증세로 임종 직전까지 갔다. 장씨가 수차례 죽음과 생의 문턱을 오가면서 아들은 장례식을 준비하기도 했다. 탄식과 안도의 시간이 반복했다. 장씨는 아들에게 자주 “내가 죽어야 네가 편하지”라는 말도 했다. 장씨의 수면제 의존도는 점점 더 심해졌다. 지난 2월 설날 연휴에 아들은 집에서 술을 많이 마셨다. 찾아오는 사람도 없고, 조카들도 연락이 안 되고 외로웠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7일 집을 찾아온 외숙모를 붙잡고 울었다. 힘든 내색을 하지 않던 아들이었는데, 자신의 감정을 드러냈다.  장씨의 호흡곤란은 점점 더 심해졌다. 가래를 누군가 인위적으로 뽑아 줘야 했다. 같은 달 19일 장씨는 고통으로 잠을 이루지 못해 수면제를 찾았다. 아들은 “수면제를 먹고 돌아가시려고 그러세요”라고 물었고, 장씨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들은 “어머니, 그냥 나랑 같이 죽읍시다. 나도 힘들어서 안 되겠어”라면서 수면제 40알을 건넸다. 아들도 목을 매고 자살을 시도했지만, 두려움 때문인지 실패했다. 다음날 술에서 깬 아들은 엄마의 죽음을 확인하고 요양보호사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中, 5월 대북무역 재개… 北선박 10척, 中부두 입항”

    “트럼프 정부 최대 압박, 최소 압박 됐다”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를 어기고 지난 5월부터 북한산 석탄을 구매하는 등 대북 무역을 재개한 정황이 드러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간 비핵화 협상 교착과 관련해 ‘중국 책임론’을 제기한 상황에서 중국이 대북 제재 완화에 앞장섰다는 증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 NBC방송은 5일(현지시간) 해상 자료업체 윈드워드에서 입수한 자료를 근거로 지난 5∼6월 적어도 10척의 북한 화물선이 중국 산둥(山東)성 룽커우(龍口)항의 석탄 부두로 들어왔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 5월 이전에는 북한 선박의 룽커우항구 입항이 없었다. 이 밖에 단둥시(丹東)로 향하는 북·중 접경 지역 인근의 다리를 통한 수송 물량도 점점 증가해 석탄을 실은 작은 트럭들이 다리 위로 이동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NBC는 중국이 지난해 연료 공급을 줄이면서 치솟았던 북한의 휘발유 가격이 지난 3월부터 지속해서 하락해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중국의 대북 관광도 6월부터 급증했다고 전했다. 중국발 평양행 여객기가 정기적으로 매진되고 기차 여행은 적어도 2주 전에 예약해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 측도 몰려드는 수천명의 중국인 관광객을 맞을 여행 가이드를 동원하느라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 활동도 재개돼 중국 투먼(圖們)시와 북한 남양시의 합동 다리 프로젝트에 노동자와 중장비가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니얼 러셀 전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NBC에 “트럼프 정부가 자랑해 온 대북 ‘최대 압박’은 중국의 지원으로 이제 기껏해야 ‘최소 압박’이 됐으며, 이는 지렛대의 엄청난 상실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슬픈 역사…폐허가 돼가는 소록도병원

    슬픈 역사…폐허가 돼가는 소록도병원

    한센인 첫 1만명 미만… 환자 평균 75세의사 필요인력 44%·간호사 22%에 그쳐균열·지붕 파손 등 병사 절반 이상 폐가“기념사업 추진보다 의료기능 강화 필요” 전남 고흥군 국립소록도병원의 한센인 병사(病舍) 절반 이상이 폐가로 방치되는 등 섬 공동화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이미 1980년대에 한센병 퇴치가 선언됐지만 급속한 한센인 고령화에 대한 대처는 미흡한 실정이어서 종합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5일 보건복지부가 올해 실시한 ‘국립소록도병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2002년 759명이었던 한센병 환자는 지난해 511명, 가장 최근 조사인 지난 2월 503명으로 급감했다. 환자의 평균 연령은 75.6세에 이르렀다. 이들은 고혈압(62.1%), 골다공증(38.7%), 당뇨병(25.3%) 등 각종 만성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데도 이들의 건강을 관리할 의료진은 더 빨리 줄어 의료법 기준에 크게 미달하는 상황이다. 의사 필요 인원은 25명이지만 정원 11명, 간호사는 필요 인원 201명의 4분의1에 불과한 45명이다. 환자들이 거주하던 병사 112개 동 중 64개 동은 방치돼 폐가가 됐다. 대부분 1930년대에 만들어진 건물로 벽체 균열과 지붕 파손 수준이 심각하다. 관사도 79개 동 중 37개 동이 폐가로 남았다. 복지부는 2016년부터 소록도병원에 폐건물 철거용 예산을 지원하고 노인병원 전환을 지시했지만 병원 측은 종합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고흥군과 순례길 조성을 요구하는 천주교 단체, 추가 지원을 요구하는 한센단체 등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정착촌을 떠나 소록도병원으로 이주하고자 하는 한센인도 있어 관리 대책이 시급하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의 한센인 정착촌은 87곳, 거주민은 3129명이나 된다. 2011년 한빛복지협회 조사에서 정착촌 폐쇄 후 돌봄을 받기 위해 소록도로 이주할 의사가 있는 한센인은 34.5%였다. 복지부는 “의료 기능의 강화보다는 문화재 보존, 기념사업 측면으로 편향되게 연구가 추진되고 있다”며 “의료인력 확충 등 중장기 발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병원에 요구했다. 한편 국내 한센인 수는 2002년 1만 8014명에서 2010년 1만 3316명, 지난해 1만 33명으로 해마다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올해 이미 1만명 미만으로 줄었고, 2025년이면 7262명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1980년대 중반에 우리나라 한센병 퇴치를 선언했다. 항생제인 ‘리팜피신’을 한번만 복용하면 균 감염력이 99%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균 활동성이 있는 한센병 양성환자는 현재 소록도병원에 단 한 명만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판석 인사처장 “공무원연금 합리적으로 개선해야”

    김판석 인사처장 “공무원연금 합리적으로 개선해야”

    저출산·고령화로 지속가능성 어려워져 각국 삭감·상한액 등 다양한 개혁 추진 국민연금 논쟁 가열 속 형평성 논란도“공무원연금제도가 1960년 도입돼 네 차례 개혁을 했지만 이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합리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김판석 인사혁신처장은 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공무원연금 전문가 국제회의’에서 “저출산·고령화 현상으로 연금의 공적 지출이 늘어나 지속가능성을 보장하는 게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다음달 국민연금 개혁안 확정을 앞두고 국민들이 “공무원·군인연금부터 바꾸라”고 요구하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어서 정부가 공무원연금 개혁의 ‘신호탄’을 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달 27일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중장기적으로 공무원연금에 대한 제도개선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 “세계 각국도 (공무원)연금 지급액을 삭감하거나 상한액을 두는 방식으로 전환해 가고 있다”면서 “국내에서도 이런 추세를 감안해 공무원연금 지급액을 2016년부터 5년간 한시적으로 동결하는 조치를 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 남은 과제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주니치 사카모토 전 노무라증권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이 이름 붙인 ‘연금 질투’ 현상도 소개했다. 연금 질투란 국민이 받는 연금과 공무원연금·군인연금 등 특수직역 연금과의 지급액 차이로 형평성에 불만을 갖는 것을 말한다. 김 처장은 “최근 국민연금 논쟁이 가열되면서 공무원연금과의 형평성 문제가 불거졌다”면서 “공무원연금을 어떻게 바꿔 나갈 수 있을지 정책적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공무원연금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로 공무원연금 적자는 심각한 수준이다. 내년 정부 예산안에 따르면 공무원연금 적자보전액으로 1조 6794억원이 편성됐다. 인사처는 공무원연금이 2045년쯤에는 한 해 적자 보전액만 10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도 군인연금 적자보전액도 1조 5740억원으로 책정했다. 권혁주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현재 공무원의 법정 정년(60세)과 연금개시연령(65세) 사이의 소득 공백이 있는데 이를 퇴직 뒤 의미 있는 소득 활동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메워야 한다”면서 “앞으로 정보화·인공지능 발전에 따른 정부인력 변동 가능성까지 살펴 연금재정의 부담 요인을 제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사처는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눈치다. 공무원들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어서다. 인사처 관계자는 “김 처장의 공무원연금 관련 언급은 국제회의 개최에 맞춰 원론적 입장을 밝힌 것일 뿐 당장 개혁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제주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한센인 고령화 못 따라가는 소록도병원

    한센인 고령화 못 따라가는 소록도병원

    한센인 첫 1만명 미만… 환자 평균 75세 의사 필요인력 44%·간호사 22%에 그쳐 균열·지붕 파손 등 병사 절반 이상 폐가 “기념사업 추진보다 의료기능 강화 필요” 전남 고흥군 국립소록도병원의 한센인 병사(病舍) 절반 이상이 폐가로 방치되는 등 섬 공동화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이미 1980년대에 한센병 퇴치가 선언됐지만 급속한 한센인 고령화에 대한 대처는 미흡한 실정이어서 종합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5일 보건복지부가 올해 실시한 ‘국립소록도병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2002년 759명이었던 한센병 환자는 지난해 511명, 가장 최근 조사인 지난 2월 503명으로 급감했다. 환자의 평균 연령은 75.6세에 이르렀다. 이들은 고혈압(62.1%), 골다공증(38.7%), 당뇨병(25.3%) 등 각종 만성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데도 이들의 건강을 관리할 의료진은 더 빨리 줄어 의료법 기준에 크게 미달하는 상황이다. 의사 필요 인원은 25명이지만 정원 11명, 간호사는 필요 인원 201명의 4분의1에 불과한 45명이다. 환자들이 거주하던 병사 112개 동 중 64개 동은 방치돼 폐가가 됐다. 대부분 1930년대에 만들어진 건물로 벽체 균열과 지붕 파손 수준이 심각하다. 관사도 79개 동 중 37개 동이 폐가로 남았다. 복지부는 2016년부터 소록도병원에 폐건물 철거용 예산을 지원하고 노인병원 전환을 지시했지만 병원 측은 종합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고흥군과 순례길 조성을 요구하는 천주교 단체, 추가 지원을 요구하는 한센단체 등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착촌을 떠나 소록도병원으로 이주하고자 하는 한센인도 있어 관리 대책이 시급하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의 한센인 정착촌은 87곳, 거주민은 3129명이나 된다. 2011년 한빛복지협회 조사에서 정착촌 폐쇄 후 돌봄을 받기 위해 소록도로 이주할 의사가 있는 한센인은 34.5%였다. 복지부는 “의료 기능의 강화보다는 문화재 보존, 기념사업 측면으로 편향되게 연구가 추진되고 있다”며 “의료인력 확충 등 중장기 발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병원에 요구했다. 한편 국내 한센인 수는 2002년 1만 8014명에서 2010년 1만 3316명, 지난해 1만 33명으로 해마다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올해 이미 1만명 미만으로 줄었고, 2025년이면 7262명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1980년대 중반에 우리나라 한센병 퇴치를 선언했다. 항생제인 ‘리팜피신’을 한번만 복용하면 균 감염력이 99%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균 활동성이 있는 한센병 양성환자는 현재 소록도병원에 단 한 명만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3월 멤버 그대로 ‘막중한 임무’… 북·미 관계 심폐소생 메신저로

    정의용 단장 ‘매파’ 볼턴과 매일 통화 ‘투톱’ 서훈, 北 김영철과 핫라인 유지 ‘복심’ 윤건영 직급 낮지만 무게감 주목 김상균·천해성 세 차례 회담 ‘베테랑’ 5일 오전 7시 40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 활주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서훈 국가정보원장,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등 대북특사단 5인이 환송객과 취재진을 향해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한 뒤 공군2호기 트랩에 올랐다. 살짝 미소를 머금었지만 어깨는 무거워 보였다. 이들 5인은 11년 만의 남북 정상회담 합의를 이끌어 냈던 지난 3월 대북특사단 멤버 그대로다. 똑같은 이들에게 중책을 맡긴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신뢰가 두텁다는 방증이다. 뒤집어 말하면 이들이 짊어진 역사적 책무가 그만큼 무겁다는 얘기다. ‘공동운명체’인 이들은 전날 모든 일정을 취소한 채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주재한 외교·안보장관회의에 참석하는 등 막바지 준비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사단장인 정 실장은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일정을 확정하고 의제를 조율하는 것은 물론 북·미 간 ‘메신저’ 역할을 해야 한다. 그는 지난 3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상대한 경험이 있는 데다 미국 내 ‘매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과 매일 통화하다시피 해 왔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단장으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아닌 정 실장을 선택한 이유는 이번 특사단의 목적이 우선 북·미 관계를 ‘심폐소생’시키는 데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실장과 거의 ‘투톱’ 격인 서 원장은 연초부터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핫라인’을 유지해 왔고 이번 방북의 세부사항을 북측과 사전 조율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시절 상대역이었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도 긴밀하게 소통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2000년 6·15 정상회담과 2007년 10·4 정상회담 때도 깊이 관여했다. 윤 실장은 특사단 중 직급(1급)은 가장 낮지만 문 대통령의 ‘복심’이란 점에서 북측도 그의 ‘무게’에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직함이 ‘국정상황실장’에서 ‘국정기획상황실장’으로 바뀌면서 중장기 기획업무까지 맡게 돼 위상이 더욱 높아졌다. 천 차관과 김 차장은 실무자로 이미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을 치른 베테랑이다. 천 차관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실무회담을 이끈 데 이어 4·27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 의제분과장을 맡았다. 국정원 대북전략 부서 처장을 지낸 김 차장은 4·27 정상회담 때 의전·경호·보도 관련 실무회담을 총괄했다. 특사단은 ‘비화기’(話機)가 달린 팩스를 통해 청와대와 소통했다. 비화기란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 텍스트를 암호화해 해독할 수 없게 만든 도·감청 방지 장치를 뜻한다. 이와 관련,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특사단은 비화기가 달린 팩스로 평양의 현지 상황을 청와대에 보고하고 있지만 통신 사정이 여의치 않아 자주 못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금천 사회적경제 활성화 용역 보고회

    서울 금천구는 지난달 29일 금천구사회적경제허브센터에서 ‘금천구 사회적경제 중장기 기본 계획 수립 용역 보고회’를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금천구는 “이번 연구용역은 금천구 사회적경제 활성화 및 생태계 발전을 위한 정책과 전략 수립을 위해 추진하게 됐다”고 전했다. 보고회엔 유성훈 금천구청장을 비롯해 금천구 사회적경제 종사자, 성공회대 관계자, 공무원 등이 참석했다. 용역을 맡은 김동준 성공회대 교수가 금천구 지역 경제 특성과 사회 서비스 현황, 사회적경제 관련 정책, 중장기 전략 수행을 위한 추진 프로세스, 민·관·학 협력 구축 방안 등 그동안 진행한 연구 내용을 보고했다. 구 관계자는 “이번 연구용역 결과를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사회적경제의 새로운 융합형 모델을 발굴하고, 향후 5년간 추진될 금천구 사회적경제 육성 계획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사회적경제가 지역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지역 사회와 함께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알려 금천에서 사회적경제가 활짝 꽃을 피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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