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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교수 단체들 “교육부에 대학 개혁 맡길 수 없어 … 특단의 대책 필요”

    고등교육 정책을 둘러싸고 교수 사회의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전국교수노동조합(교수노조)과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국교련),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사교련),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한교조) 등 5개 교수단체는 22일 서울 종로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 개혁을 교육부에 계속 기대하는 것은 손 놓고 대학을 죽이는 길”이라면서 “대학개혁의 적기를 놓치려는 교육부를 통렬히 비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5개 단체는 대학역량진단평가와 강사법(개정 고등교육법), 사학비리 척결 등 최근 진통을 겪고 있는 교육부의 고등교육 정책에 대해 작심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대학역량진단평가는 재정지원을 미끼로 한 대학 길들이기”라면서 “대학 교육을 획일화시킨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교육부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과 3주기 평가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대학 황폐화의 책임이 막중한 총장들의 단체인 대교협이 주도하는 대학 평가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김용석 사교련 이사장은 “민주성과 공공성, 자율성, 다양성 등 대학이 추구해야 할 가치부터 정립하고 제대로 된 진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가 하반기 사학비리 척결을 주요 정책으로 내세웠지만 이들 단체는 “교육부는 의지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김 이사장이 교육부가 2017~2018년 진행해 홈페이지에 공개한 대학 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검찰 고발 대상인 비리 사안에 대해 모두 경고 처분에 그쳤다. 이들 단체는 “교육부는 사학비리를 감독한다며 변죽만 울렸을 뿐, 오히려 ‘교피아’라는 말에서 보듯 일부 관료들이 사립대학 재단과 유착해 사학 부정을 보호했다”고 주장했다. 홍성학 교수노조 위원장은 “사립대학들의 일상적인 비리를 척결하기 위해서는 사학법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국가교육위원회에 중장기적인 교육 정책을, 시도교육청에 유·초·중등 교육을 이양하고 고등교육과 평생교육을 중심으로 역할을 재정립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들 단체는 “교육부와 관료가 주도하는 하향식 교육개혁의 폐단을 강화, 연장하는 행태”라면서 “국가교육위원회에 고등교육 정책을 이양하거나 별도의 고등교육위원회를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 단체는 오는 8월 시행되는 강사법을 앞두고 강사 등 비정규 교원들에 대한 처우 개선과 학문정책 수립, 대학 거버넌스(지배구조) 개선 등을 촉구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임대 기간 끝나면 서울시가 매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

    “임대 기간 끝나면 서울시가 매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

    “역세권 청년주택의 임대 기간이 끝나고 일반분양으로 전환될 때 시가 매입하는 방안도 장기적으로 검토 중이다. 청년 주거난을 해결하기 청년주택 건립을 늘리면서 청년들의 삶에 청년주택이 활용되는 추이를 보고 판단하겠다.” 류훈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주거 문제에 대한 청년들의 가장 큰 요구는 ‘임대료를 낮춰 달라’, ‘물량을 많이 만들어 달라’는 것인데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을 추진하며 이런 현실적인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왜 역세권 청년주택인가. “서울은 개발이 다 끝난 도시다. 대규모로 주택을 지을 만한 유휴부지가 없다. 그 때문에 공공 임대주택, 공공주택을 짓는다 해도 기존 시가지를 재생·재구조화하는 방식이 돼야 한다. 특히 청년들의 경우 주거 문제는 청년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다. 공공 부문에서 일부 지원해 줘야 하는데 유휴부지가 없는 현실에서 주목한 게 역세권이다. 서울처럼 지하철이 국철, 버스와 단일환승체계로 잘 짜인 도시가 없다. 하지만 서울이 처음 도시계획을 짤 때 상업·주거 지역을 만드는 과정에서 미래의 역을 염두에 두지 않아 저이용되는 역도 많다. 이번 사업은 저개발된 역세권의 용적률을 높여 민간 사업자가 참여하게 하는 것이다. 청년들은 저렴한 임대료로 살게 해주고, 주변 상권은 살아나게 해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거양득의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상업지역의 경우 야간이나 주말의 공동화 현상도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역세권이라 임대료 책정이 관건인데. “역세권 청년주택 물량 전체에서 35%가량(공공임대+민간임대 특별공급 물량)의 임대료는 행복주택 임대료보다 더 싸다. 35%의 임대료는 주변 시세의 50~80%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나머지 65% 가운데 민간 임대주택 임대료는 주변 시세의 95% 정도다. 민간 임대주택에 들어가는 청년이나 신혼부부도 소득이 낮은 경우 보증금을 청년은 최대 4500만원, 신혼부부는 최대 6000만원까지 무이자로 빌려주고 주택 바우처(월 5만원)도 지원하는 방식으로 거주비 부담을 줄여 줄 계획이다.” -역세권 청년주택의 매입도 검토하겠다고 했는데 장기적 계획은. “입주 기간 연장, 매입 검토는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과제다. 시는 역세권 청년주택을 2022년까지 8만호 추가하는 등 2022년까지 공적 임대주택을 24만호 늘릴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8%(지난 3월 기준)인 공공 임대주택 비율이 2022년이면 9.7%에 이른다. 지금처럼 소득 불균형이 심한 상태에선 이 비율이 20%는 돼야 주거 약자들이 집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주택이 확산되면 민간 시장 주택 수요가 줄어 집값 안정에도 도움이 되고 다른 민간 임대주택의 임대료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을 막는 지렛대 역할도 한다. 지금까지는 서울시에서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으나 중앙정부나 국회에서도 공공 임대주택을 도로나 공항, 공원 같은 사회기반시설의 하나로 인정하고 공급 노력을 적극적으로 펼쳐 줬으면 한다.” 글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경사노위, 노동시장 개선 등 중장기 의제 다뤄야”

    “경사노위, 노동시장 개선 등 중장기 의제 다뤄야”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대타협을 추진해 온 탄력근로제, 국민연금 개혁, 국제노동기구(ILO) 협약 비준 등이 잇따라 무산되면서 경사노위 무용론이 확산되고 있다. 경사노위에서는 노사 대립이 첨예한 현안보다는 산업구조 및 노동시장 개선 등 중장기 의제를 다뤄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21일 노동계에 따르면 경사노위 산하 노사관계 제도·관행 개선위원회는 노동계와 경영계, 공익위원 등이 모여 10개월간 논의를 했음에도 ILO 핵심협약 비준에 대해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사회적 대화기구를 표방하며 지난해 출범한 경사노위에는 한국노총과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는 물론 여성·청년·비정규직, 중소·중견기업·소상공인 대표 등이 포함됐다. 그동안 8개 업종별·의제별 위원회에서 국민연금 제도 개혁, 탄력근로제, 산업구조 변화 대응 방안 등을 두고 노사정 대표들이 논의해 왔다. 하지만 결과 도출에는 번번이 실패했다. 지난 2월 노사정이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을 현행 3개월에서 6개월로 확대하는 방안에 합의했지만, 이에 반대하는 청년·비정규직·여성 대표의 불참으로 본회의에서 의결되지 못했다. 당시 불참한 계층별 대표 3명은 아직 위원회에 들어오지 않았다. 지난달 29일에는 연금개혁 특위의 활동기간을 연장하는 안건이 일부 위원들의 표결 거부로 무산됐다. 일각에서는 “계층별 대표 3명을 빼고 가자”는 주장도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대화기구로서 의미가 퇴색한다”며 반대한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과거 노사정위원회와 지금의 경사노위가 다른 점은 계층 대표성을 확대하기 위해 위원 구성을 다양화한 것”이라면서 “구색만 갖춰 놓고 중요한 정책협의에서 이들을 제외시키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경사노위의 역할을 다시 정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주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탄력근로제, ILO 핵심협약이 경사노위에서 합의할 수 있는 의제인지 의문”이라며 “사회적 대화 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한국에서 갈등적 의제을 선정한 것부터 잘못됐다”고 말했다. 산업구조 변화, 일터 내 민주주의, 제조업 혁신 등 중장기적인 과제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도 “노사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는 사안을 경사노위에 밀어 넣은 뒤 ‘합의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불가능한 과제를 던져 놓는 것과 다름없다”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美, 화웨이 때리는데 유럽은 이탈… 런정페이 “우리의 힘 과소평가”

    美, 화웨이 때리는데 유럽은 이탈… 런정페이 “우리의 힘 과소평가”

    中 스마트폰 시장 삼성폰 점유율 미미 美 시장에서는 화웨이 제품 수요 적어 삼성전자 반사이익 칩·장비 분야 한정미국과 유럽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제재를 둘러싸고 엇박자를 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미 반도체 업체들은 즉각 제재에 나선 반면 유럽 반도체 업체들은 화웨이에 부품을 계속 공급할 것이라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 최대 반도체 기업인 독일 인피니온테크놀로지는 20일(현지시간) 화웨이에 판매되는 제품 가운데 미국의 거래 제한에 해당하는 제품은 미 현지 공장에서 생산되는 일부 제품일 뿐 대부분의 제품은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의 거래 제한에 포함되지 않는 일부 제품은 공급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스트리아 AMS도 화웨이에 대한 제품 공급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이매지네이션테크놀로지도 “영국에 본부를 두고 미국에서 연구개발을 하지 않는 글로벌 조직인 만큼 전 세계 기업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유럽 업체들의 발표는 미 업체들과는 사뭇 다르다. 인텔과 퀄컴, 자일링스, 브로드컴 등 미 반도체 기업들은 이날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임직원들에게 공지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16일 화웨이와 계열사들을 거래 제한 기업 리스트에 올렸다. 이에 따라 화웨이와 계열사들은 미국 기업에서 부품 구매 등을 할 때 미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미 정부의 화웨이 압박에 장밍(張明) 유럽연합(EU) 주재 중국대사는 이날 한 인터뷰에서 “미국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중국의 응당한 반응이 있을 것”이라며 “중국 기업들의 정당한 권리와 이익이 침해당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정부는 가만히 앉아서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화웨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은 21일 관영 중앙방송(CCTV) 등과의 인터뷰에서 “화웨이의 5G(5세대 이동통신)는 절대 영향받지 않을 것”이라며 “5G 기술 면에서 다른 기업은 우리를 2∼3년 안에는 결코 따라잡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치인들의 현재 행동은 우리의 힘을 과소평가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런 회장은 이어 미 상무부의 90일간의 유예 기간과 관련해 “미국의 ‘90일 임시 면허’는 우리에게 큰 의미가 없다”면서 “이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화웨이가 미국 기업으로부터 부품과 기술을 사지 못해 제품을 내놓지 못하는 시나리오에 대해 “‘공급 중단’ 같은 극단적인 상황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미 대비가 잘 돼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조치는 정보기술(IT) 분야 경쟁 기업인 삼성전자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중국 현지의 스마트폰 사업보다 통신장비 분야에서 기회가 더 크게 열릴 여지가 있다. 화웨이는 5G 관련 통신장비 분야에서 삼성전자보다 비교우위에 있었다. 화웨이에 따르면 지난해 화웨이 장비의 국가별 시장점유율은 중국이 51.6%로 가장 높고 유럽·중동·아프리카(27.1%), 아시아·태평양 국가(12.3%), 미국(6.5%) 순이다. 화웨이 스마트폰이 미국에서 소량 판매되는 상황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중국 이외 매출은 네트워크 장비 위주로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유럽 국가들이 제재에서 이탈하려는 기류가 뚜렷해 삼성전자가 장비 분야에서 얻을 반사이익은 미국에 한정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또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존재감이 약한 데다 미국이 화웨이 스마트폰의 주요 수요처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반사이익은 칩·장비 부분에 한정될 것이라는 진단도 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웨이 스마트폰의 판매가 부진하면 삼성전자 등 경쟁업체에 반사이익이 있을 것”이라면서 “삼성전자 의존도가 절대적인 국내 카메라 모듈 업체를 중심으로 중장기적인 반사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시론] 북한의 고강도 도발 가능성과 한국의 역할/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시론] 북한의 고강도 도발 가능성과 한국의 역할/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지난 2월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지 벌써 세 달 가까이 돼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담이 재개될 낌새는 전혀 없다. 오히려 상대방에게 셈법을 바꾸라는 신호만 늘어나고 있을 뿐이다. 이런 신호가 언술 차원을 지나 시위 차원으로 넘어가고 있다. 북한이 심각한 도발을 자행할 경우 북한 비핵화는 고사하고 한반도 안보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 미국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하노이 회담에 임했지만 북한은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 회담이 결렬되자 북한은 그야말로 멘붕에 빠졌다. 북한이 정신을 차린 시점은 제2기 김정은 시대를 알리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와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대회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시정연설을 통해 북한은 “일방적으로 자기의 요구만을 들이 먹이려고 하는 미국식 대화법에는 체질적으로 맞지 않고 흥미도 없다”고 하면서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올해 말까지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 보겠다”고 했다. 사실 하노이 회담 이후 미국의 백악관과 국무부의 태도는 더욱 강경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FFVD(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가 될 때까지 제재는 유지될 것이며, 미국은 여전히 빅딜을 요구한다고 했다. 심지어 제3차 북미 정상회담도 서두르지 않겠다고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나 존 볼턴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의 발언도 트럼프 대통령과 맥을 같이했다. 미국은 여러 차례 자신의 셈법을 바꿀 의사가 없다는 점을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김정은은 저강도 수준의 군사도발과 전략적 수준의 중장거리 미사일 기지 방문을 통해 미국의 셈법을 바꾸고자 했다. 김정은은 지난 4월 중순 공군부대를 방문한 데 이어 사거리 20㎞의 전술유도무기 발사를 현지 지도했다. 또한 5월 4일에는 동부전선인 원산에서 장거리 방사포와 240㎞를 비행한 전술유도무기 발사를 참관했다. 김정은은 5월 9일 평북 구성에서 장거리 방사포 및 자주포와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를 참관했다. 구성시는 북극성 2형, 화성 14형, 화성 15형 등을 발사한 미사일 클러스터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정은이 이곳을 방문한 이유는 서부전선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하기 위한 목적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여러 장거리 타격수단들의 화력훈련계획을 요해(지도)”하기 위한 것이었다. 미국이 셈법을 바꾸지 않을 경우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수도 있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낸 셈이다. 그러나 미국은 더 강하게 반응했다. 미국은 5월 초 이례적으로 일주일 사이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두 번이나 시험 발사했다. 또한 석탄을 불법적으로 운송하는 데 사용된 혐의로 북한의 2만 7000톤급 석탄 운반선을 사모아로 압류조치했다. 북한이 가만 있을 리 없었다. 북한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의 “불법 무도한 강탈 행위”는 “6ㆍ12 북미 공동성명의 기본정신을 전면 부정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지체없이 선박을 돌려보내지 않으면 어떤 후과를 초래하게 될 것인가를 숙고”하라고 하면서 “미국의 차후 움직임을 예리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북한 선박을 즉각 돌려보낼 것 같지 않다. 이를 ‘예리하게 지켜보던’ 북한은 저강도의 도발을 넘어 고강도의 도발을 할 가능성이 높다. 신포 앞바다에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3형을 시험 발사할 수도 있다. 더불어 화성 13, 14, 15형의 중장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이미 가동 상태로 환원된 동창리 발사장에서 인공위성을 가장한 광명성 5호를 발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한반도 안보 상황은 2017년 이전으로 회귀할 수도 있다. 한국은 이런 위기 상황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미국과 공조해 북한이 이런 도발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경고를 발령해야 한다. 또한 러시아 및 중국을 움직여 북한이 이런 도발을 하지 못하도록 강압할 필요도 있다. 이와 동시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통해 북한의 체면을 살려 주면서 북한이 대화의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할 필요도 있다. 북한의 식량난은 우리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지금 우리가 움직이지 않으면 북한이 먼저 움직일 것이다.
  • “종신보험은 사망보험금? 치료·간병비로 활용하세요”

    “종신보험은 사망보험금? 치료·간병비로 활용하세요”

    사망보험금 80%까지 연금으로 지급 해지환급금 줄여 보험료 낮출 수도“종신보험의 고유 기능인 사망보험금만 지급하는 게 아니라 치료비와 간병비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종신보험이 속속 등장하면서 선택의 폭이 한층 넓어졌습니다.” 신성호(53) 푸르덴셜생명 라이프플래너는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종신보험이라고 하면 사망보험금만 떠올라 젊은 사람들이 멀게 느낄 수도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신 라이프플래너는 생명보험 판매 분야 최고 전문가들의 모임인 ‘백만 달러 원탁회의’(MDRT) 회원이다. 한 해에 보험료 수익 1억 5000만원 또는 수수료 7200만원 이상이어야 회원이 될 수 있다. 신 라이프플래너는 2000년 12월 푸르덴셜생명에서 보험 영업을 시작한 이후 매년 조건을 채워 총 18번의 MDRT를 달성했다. 2009년에는 한국MDRT협회장도 지냈다. 그가 맡고 있는 고객만 2000명에 이르고, 계약 건수는 2800건이 넘는다. 1990년대 초반 국내에 종신보험을 처음 들여온 푸르덴셜생명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는 그에게 ‘종신보험 100% 활용법’을 들어 봤다. 신 라이프플래너는 “기본적인 사망보험금 외에도 고객 수명이 6개월 이내의 시한부 판정 때 일부 지급하는 여명급부금, 중증치매나 일상생활 장해 상태의 경우 사망보험금의 80%까지 연금으로 지급하는 특약 등도 있다”고 말했다. 사망보험금의 상당 부분을 미리 받아 치료비와 간병비로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보험료가 부담된다면 해지환급금을 줄이는 대신 보험료를 낮춘 저해지환급형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해지환급금을 아예 없애고 보험료를 더 낮춘 무해지환급형도 있다. 신 라이프플래너는 “사회 초년생이 20~30년 만기 납입을 생각한다면 같은 조건일 때 중장년층보다 훨씬 낮은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다”면서 “부동산을 많이 보유한 자산가의 자녀들은 사후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부모의 종신보험을 들기도 한다”고 밝혔다. 신 라이프플래너는 종신보험에 가입할 때 유의 사항에 대해 “보험은 가입보다 유지가 중요하고, 유지보다는 지급이 중요하다”면서 “상품 성격상 평생을 가지고 갈 생각을 꼭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납입 기간이 긴 만큼 내 인생 전체 상황에 맞는 계획을 짜줄 수 있는 사람에게 가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설계사를 선택할 때 MDRT 달성 여부와 횟수도 한 가지 기준이 될 수 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여기는 중국] ‘VR 체험장’ 곳곳에 들어서…현실서 불가능한 것 ‘실현’

    가상현실(Virtual Reality, 이하 VR)은 실제가 아닌 가상의 환경에 노출된 상태에서 만들어진 허구를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만질 수 있는 기술이다. 최근 중국 베이징에 이 같은 VR 기술을 활용한 게임 서비스가 등장해 이목이 집중됐다. 베이징 대학교, 칭화대 등 유수의 대학 캠퍼스가 밀집한 하이덴취(海淀区)에 자리한 대형 쇼핑몰에는 최근 VR 기술을 활용한 게임 체험장이 들어섰다. #중국 베이징 하이덴취 대형 쇼핑몰에서 운영 중인 VR 기술을 활용한 체험장 일명 ‘펑광4D잉쿠(疯狂4d影酷)’로 불리는 해당 VR 체험장은 대형 스크린과 VR 체험용 안경, VR헬멧, 손잡이, 손동작 인식설비, 동작 캡쳐 설비, 방향판 등의 장비를 활용해 원하는 게임과 각종 체험 활동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이용 요금은 시간당 30위안, 회원 가입 시 300위안에 총 11회 이용할 수 있다. 주로 쇼핑몰을 찾은 고객들이 휴식 시간을 활용해 이용해오고 있는 것을 알려졌다. 특히 현실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전쟁 현장에 참여한 군인으로 분하거나 아프리카 야생 체험 환경에 놓이는 등 VR 기술을 활용, 독특한 환경에 노출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80호우(80后, 80년대 출생자)’부터 ‘00호우(00后, 2000년대 출생자)’까지 젊은 세대의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에는 텐센트, 아이치이, 유쿠(优酷), LeTV(乐视) 등의 서비스를 스크린에 연결, 전 세계 각 지역에서 촬영된 영상물을 활용해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경험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이 같은 VR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컨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체험장은 중국 23곳의 성 전역에서 약 6만 곳이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적으로 VR 기술과 컨텐츠를 접목,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팅 업체의 수는 약 11만 곳에 달한다. #베이징 하이덴취 쇼핑몰에 입점해 운영 중인 VR 체험관 지난 2014년 기준 VR 관련 업체 수가 200곳, 체험관 수 2200곳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해 비약적인 성장이라는 평가다. 이 같은 이 분야 시장의 고공 성장은 중국 정부가 주도, VR 산업을 ‘신기술창신’이라는 관점에서 지원해왔다는 점이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VR산업은 중국 정부가 중장기 전략 산업으로 지원하는 ‘제조2025’의 중점발전 영역 중 하나다. 더욱이 올해 1월 중국 정부는 ‘정보산업발전지침’을 공개하며 ‘VR’이라는 단어를 수 차례 언급하는 등 이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에 힘을 실었다. 증강현실 기술과 인터페이스 등 핵심기술 개발을 통해 인간과 기계의 공동 발전을 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현재 중국의 VR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아오고 있다. 때문에 신기술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그 수요가 지속적인 확산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VR 소비자의 상당수는 1980~2000년대 출생자로, 이들의 비율이 전체 사용자의 약 35%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는 ‘인터넷 플러스, 인공지능 행동실시방안’의 후속으로 ‘스마트하드웨어 산업 창신발전 전문행동’을 진행해오고 있다. 해당 전략은 국가발전 개혁위원회가 직접 지도하는 정책으로, 오는 2020년을 목표로 중국 VR 기기가 차지하는 세계 시장 점유율이 40% 이상 차지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 기간 VR 산업 규모는 약 1000억 위안 이상 확대될 것이라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또 오는 2020년까지 VR 기기 이용자 수가 3000만 명으로 증가, 오는 2025년에는 1억 명을 넘어 설 것이라는 기대다. 이를 위해 정부는 업계 선두 기업 양성을 통한 해외 시장 특허 점유율 10% 이상 달성, 국내외 인재 양성 등의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베이징 하이덴취 쇼핑몰에 입점해 운영 중인 VR 체험관 이 뿐 만이 아니다. VR 기술 개발과 함께 보다 다양한 내용의 콘텐츠 융합을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국 문화부는 일명 ‘문화연예업계발전의견’을 통해 게임 및 연예 산업 분야에 VR 등 최신 기술을 적극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부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의 VR 이용자 연령대가 20~30대에 한정돼 있다”고 지적, “향후에는 보다 다양한 연령대의 수요에 적합한 기술 개발 및 하이테크 기업을 양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도시마을을 살리는 새로운 한옥을 찾아서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도시마을을 살리는 새로운 한옥을 찾아서

    우리 역사도시를 거닐면서 도시 영역 안에 여전히 아름다운 자연이 존재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기분이 좋다. 도시에 여전히 자연이 살아 숨 쉬고 있다니…. 그런데 우리 역사도시를 잘 살펴보면 아름다운 자연 못지않게 즐거움을 주는 공간이 있다. 오랜 시간을 두고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가꾸어 온 주거지가 바로 그런 곳이다. 그곳에는 자연 지형과 오래된 나무들, 때로는 작은 숲이 살아 있다. 그리고 사람들이 모여 살며 공동체를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자연과 함께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곳을 마을이라 부른다. 도시 안에 있는 마을, 곧 도시마을은 인간이 자연 조건을 잘 이용해 만든 또 하나의 자연이다. 사회생태학을 개척한 머리 북친은 도시마을과 같이 인간화된 혹은 사회화된 자연을 스스로 존재하는 1차 자연과 구분해 2차 자연이라고 불렀다. 도시에서는 1차 자연은 물론 2차 자연도 거주의 중요한 조건이며 매력이다. 아직도 서울, 전주, 안동 등 여러 도시에 마을들이 남아 있지만 많은 도시에서 그것들은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 한옥 혹은 재래 주택들이 양옥이나 일식 주택들과 함께 시민들의 공동체적·친환경적 삶터이자 특색 있는 도시 풍경을 이루던 많은 도시마을들이 지난 세기 말부터 아파트 단지로 재개발돼 송두리째 사라졌다. 최근에는 이런 개발의 소용돌이를 피해 살아남은 마을들이 졸지에 철거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 이유는 문화재 주변을 발굴하고 복원하기 때문이다. 시민들의 기억이 새겨진 마을의 골목과 집들이 그들이 한 번 본 적도 없는 먼 과거의 유산을 복원한다는 명분에 희생되고 있는 것이다. 천년 고도 나주의 중심부에서 도시마을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나주에서는 수년째 객사 주변으로 발굴을 확대하고 성문과 성벽을 복원하고 있다. 우리가 꿈꾸는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지속 가능한 도시는 재개발이나 문화재 복원이 아니라 도시마을을 되살려 가꾸어 나갈 때 비로소 현실이 될 수 있다. 시민들의 아련한 기억들이 새겨진 나무와 골목과 집들 없이 살 만한 도시,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 수는 없다고 본다. 그럼 흐트러지고 왜곡되고 시들어 가는 도시마을을 재생하는 데 우선 필요한 일은 무엇일까. 그것은 점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선과 면을 먼저 생각하면 도시재생이 아니라 재개발이 되고 만다. 도시재생에서 점이란 새로운 기운의 출발점이자 그것을 선으로 또 면으로 확산시킬 잠재력을 가진 거점을 말한다. 도시마을 고유의 필지 패턴과 길 체계를 유지하면서 마을 공간을 활기찬 삶터로 되살리는 거점을 만드는 데 적합한 건축은 무엇일까. 필자는 한옥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우리 도시의 공간 조직과 함께 발전해 왔기 때문이다. 지금 전국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도시재생 사업에서 꼭 필요한 일은 마을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그것을 도시와 연결시킴으로써 도시마을 재생의 거점 역할을 할 한옥을 짓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익숙한 전통 한옥이 새로운 시대의 그런 요구를 충족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도시마을 재생의 기준이 되고 장차 도시마을 건축의 방향과 방법을 제시하려면 혁신적이어야 한다. 가로와 골목, 필지로 구성되는 도시 조직을 유지시키는 힘과 함께 도시마을의 장소성과 정체성을 지속시키는 힘을 가진 혁신적인 한옥이 필요하다. 한옥에 대한 좋거나 나쁜 기억을 가진 중장년층만이 아니라 그것이 생소하기만 한 이삼십대의 젊은 세대들도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한옥, 회색 도시에 개성을 입히고 도시풍경을 독특하고 재밌게 만들어 주는 한옥, 그런 혁신적인 한옥을 그려 본다.
  • 새벽 배송 이용자 44%가 30대 주부

    40대 비중 3년새 8%P 낮아져 33%로 유아·어린이 식품 매출 450% 급신장 온라인 푸드마켓의 대세로 떠오른 ‘새벽 배송’의 주 고객은 30대 주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온라인 프리미엄 푸드마켓 헬로네이처가 최근 3년간 이용고객 매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새벽배송 서비스가 강화된 지난해부터 2030세대의 이용 비중이 51%를 차지했다. 특히 30대는 2016년보다 12% 포인트 높아진 44%를 차지했고 20대도 5% 포인트 상승한 6%를 기록했다. 3년 전에는 40대 비중이 42%로 가장 높았고 50대는 17%, 60대 이상은 8%를 차지하는 등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이용이 가장 많았다. 그러나 쇼핑 수단과 시스템이 모바일, 새벽배송으로 바뀌면서 2030세대의 이용 비중은 급격히 늘어났다. 반면 40대의 구매 비중은 33%로 8% 포인트 내려앉았다. 50대(13%)와 60대 이상(4%) 비중도 모두 이전보다 줄었다. 30대 가운데서도 특히 여성, 육아를 하는 주부들이 새벽 배송 시장의 충성 고객이었다. 실제로 헬로네이처의 유아·어린이 먹거리 전용 코너인 베이비키친은 최근 3년간 매출신장률이 평균 450%에 달했다.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프리미엄 상품을 취급하는 온라인 푸드마켓을 처음에는 구매력이 높고 질을 우선시하는 중장년층이 주로 이용하다가 새벽 배송이라는 편의가 접목되자 2030세대로 소비층이 넓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헬로네이처 관계자는 “먹거리 다양성과 배송 편의를 추구하는 젊은 소비층이 유입되면서 새벽 배송은 성장기에 돌입했다”면서 “참신한 상품과 믿고 먹을 수 있는 품질, 합리적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상표에 복고 바람, ‘당·옥’ 붙인 음식점 출원 증가

    과거 음식점 이름에 많이 붙던 ‘당·옥’을 붙인 상표 출원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 복고풍(뉴트로) 감성이 젊은층으로 확산되면서 복고가 ‘낡은 것이 아닌 새로운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19일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10년(2009∼2018년)간 ○○당이 붙은 상표 출원은 408건이다. 이전 5년(2009∼2013년)간 118건이 출원된 것과 비교해 최근 5년(2014∼2018년) 출원건수가 288건으로 2.4배 늘었다. 올해 1분기 출원도 25건으로 지난해(94건)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상표에 당이 붙은 첫 상표는 1954년 출원, 등록된 ‘태극당’이다. 옥이 들어간 상표도 같은 기간 167건에서 317건으로 1.9배 증가했다. 식당이나 상회를 포함하는 상표도 2014년 이후 큰 폭으로 출원이 증가했다. 뉴트로 열기가 2014년 이후 이어지는 추세로 중장년층에는 젊은 날의 향수를, 젊은층에는 경험하지 못한 추세로 인식되고 있다. 한편 서울대 소비자트렌드 분석센터는 2019년을 주도할 트렌드 10대 키워드 중 하나로 ‘요즘 옛날, 뉴트로’를 선정한 바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美 육군사관학교 5000번째 여성 생도 배출…흑인도 최다

    美 육군사관학교 5000번째 여성 생도 배출…흑인도 최다

    미국 육군사관학교 ‘웨스트 포인트’가 5000번째 여성 생도를 배출한다. 15일(현지시간) CNN은 지난 1980년 미국 육군사관학교 사상 최초의 여성 졸업생이 탄생한 이후 40여 년 만에 5000번째 여성 생도가 졸업을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졸업생에 포함된 흑인 여성 역시 34명으로 역사상 최대 규모다. 프랭크 데마로 미 육사 대변인은 “오는 25일 졸업식에서 5000번째 여성 생도가 배출된다. 지난해 27명이던 흑인 여성 생도 졸업생 역시 올해는 34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데마로 대변인은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다양한 학생들이 졸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육군사관학교는 다양성 확보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2017년에는 사상 최초로 흑인 여성인 시몬 애스큐가 생도 대표에 선출돼 4400명 사관생도의 최고 지휘권자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대럴 A. 윌리엄스 중장이 미 육사 사상 최초의 흑인 교장 타이틀을 달기도 했다.2012년 졸업한 알룸 샬렐라 다우디는 “내가 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흑인 여성 생도는 13명에 불과했다. 지금은 그 두 배를 훌쩍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학교가 다양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면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졸업을 앞둔 흑인 여성 생도 중 한 명인 캐드넷 티파니 웰치-베이커 역시 “역사적인 졸업생의 일원이 된 것이 무척 자랑스럽다. 어린 흑인 소녀들이 우리의 졸업 사진을 보고 용기를 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CNN은 미국 육군사관학교가 지난 2014년 생도의 다양성 확보를 위한 전담 사무소를 설립했으며 현재 재학생의 10%가 흑인이라고 전했다. 이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20%에 이른다. 한편 오는 25일 열리는 졸업식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참석해 축하 연설을 할 예정이다. 미국 육군사관학교는 이날 950여 명의 생도가 학교를 떠나 미 육군 소위로 임관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정부, “미국 자동차 관세 부과 예단 어렵다”…시나리오별 대응방안 마련

    정부가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와 관련해 결과를 미리 단정하기 어렵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민관합동 대외경제리스크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 행정부의 발표까지는 아직 최종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필요한 조치를 적기에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미국의 조치에 따른 시나리오별로 금융시장과 산업, 고용 등 실물 부문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자동차 산업의 수출시장 다변화 및 제품 경쟁력 제고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바탕으로 자동차 관세율을 25%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국 상무부는 외국산 자동차 수입이 자국의 안보를 위협한다는 보고서를 올해 2월 제출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관련 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외신에서는 발표가 6개월 연기될 가능성과 한국이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정부가 수입차에 최대 25%에 이르는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고 한국산 자동차가 포함된다면 우리 자동차 업계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승용차와 부품에 대해 무관세 혜택을 받고 있다. 이 차관은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대외경제 리스크가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민관합동으로 선제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대외경제리스크 점검회의에는 외교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 국무조정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금융센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가 참석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美 육사 5000번째 여성 졸업자 탄생…흑인여성도 사상 최다

    美 육사 5000번째 여성 졸업자 탄생…흑인여성도 사상 최다

    미국 육군사관학교 ‘웨스트 포인트’가 5000번째 여성 생도를 배출한다. 15일(현지시간) CNN은 지난 1980년 미국 육군사관학교 사상 최초의 여성 졸업생이 탄생한 이후 40여 년 만에 5000번째 여성 생도가 졸업을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졸업생에 포함된 흑인 여성 역시 34명으로 역사상 최대 규모다. 프랭크 데마로 미 육사 대변인은 “오는 25일 졸업식에서 5000번째 여성 생도가 배출된다. 지난해 27명이던 흑인 여성 생도 졸업생 역시 올해는 34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데마로 대변인은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다양한 학생들이 졸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육군사관학교는 다양성 확보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2017년에는 사상 최초로 흑인 여성인 시몬 애스큐가 생도 대표에 선출돼 4400명 사관생도의 최고 지휘권자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대럴 A. 윌리엄스 중장이 미 육사 사상 최초의 흑인 교장 타이틀을 달기도 했다.2012년 졸업한 알룸 샬렐라 다우디는 “내가 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흑인 여성 생도는 13명에 불과했다. 지금은 그 두 배를 훌쩍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학교가 다양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면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졸업을 앞둔 흑인 여성 생도 중 한 명인 캐드넷 티파니 웰치-베이커 역시 “역사적인 졸업생의 일원이 된 것이 무척 자랑스럽다. 어린 흑인 소녀들이 우리의 졸업 사진을 보고 용기를 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CNN은 미국 육군사관학교가 지난 2014년 생도의 다양성 확보를 위한 전담 사무소를 설립했으며 현재 재학생의 10%가 흑인이라고 전했다. 이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20%에 이른다. 한편 오는 25일 열리는 졸업식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참석해 축하 연설을 할 예정이다. 미국 육군사관학교는 이날 950여 명의 생도가 학교를 떠나 미 육군 소위로 임관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유승민 “세금 퍼주는 건 마약성 진통제…문대통령이 틀렸다”

    유승민 “세금 퍼주는 건 마약성 진통제…문대통령이 틀렸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은 17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재정의 과감한 역할’을 강조한 데 대해 “개혁은 안하고 세금만 쓰는 것은 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 진통제만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이 틀렸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남은 임기 3년 동안 고통스러운 개혁은 외면하고 세금이라는 마약성 진통제만 계속 맞으면 우리 경제의 병은 더 깊어지고 나라 곳간은 거덜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통령의 발언을 쉽게 얘기하면 ‘세금을 더 화끈하게 퍼붓겠다’는 대국민 선언으로 대통령의 세금살포 선언은 이 정권의 경제정책이 결국 세금 쓰는 것뿐이라는 고백”이라며 “특히 올해 들어서는 불과 몇 달 만에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24조원, 생활 SOC(사회간접자본) 48조원, 선심용 지역사업 134조원 등 206조원의 묻지마 세금폭탄 리스트가 연달아 나왔다”고 했다. 유 의원은 “혁신성장은 말뿐이고 혁신을 위한 노동개혁, 규제개혁, 교육개혁, 인재양성에는 조금도 관심이 없다”며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날 KDI(한국개발연구원)는 ‘단기적인 경기부양을 목표로 확장적인 재정정책을 장기간 반복하면 중장기적으로 재정에 부담이 된다’고 했는데 KDI는 옳고 대통령이 틀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 의원은 “국가재정은 최후의 보루다.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위기도, 2008년 금융위기도 그나마 우리 국가재정이 튼튼했기에 극복할 수 있었는데 임기 3년 남은 문 대통령이 이 최후의 보루를 함부로 부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며 “당장 이번 추경부터 예산 승인권을 가진 국회가 국민을 대신해서 눈을 부릅뜨고 꼭 필요한지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롯데홈쇼핑 ‘할담비’ 소셜 펀딩에 5000명 참여… 기부금 전달식 진행

    롯데홈쇼핑 ‘할담비’ 소셜 펀딩에 5000명 참여… 기부금 전달식 진행

    ‘할담비’ 지병수 할아버지가 롯데홈쇼핑 유료회원제 서비스 ‘엘클럽(L.CLUB)’ 홍보 모델에 선정된 데 이어 기부천사로 거듭났다. 지병수 할아버지는 KBS 1TV ‘전국노래자랑’에서 가수 손담비의 히트곡 ‘미쳤어’를 불러 할담비란 애칭을 얻으며 일약 스타로 등극한 인물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7~8일 이틀간 롯데홈쇼핑 공식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전 채널을 통해 ‘할담비 지병수 할아버지와 함께하는 소셜 펀딩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좋아요’ 1건당 1004원의 기부금을 적립했으며 캠페인 목표 인원이었던 5000명 이상이 참여하며 500만원의 기부금이 마련됐다. 이 기부금은 지병수 할아버지가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 종로노인종합복지관에 전달됐다. 전달식은 지난 15일 종로노인종합복지관에서 지병수 할아버지, 롯데홈쇼핑 마케팅부문장 김종영 상무, 종로노인종합복지관 관장 정관스님 등 행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전달된 기부금은 오는 7월 열리는 ‘제3회 서울시니어연극제’에 사용될 예정이다. 서울시니어연극제는 아마추어 시니어 연극단 및 뮤지컬단 등이 문화예술활동을 선보이는 노인연극인 축제다. 한편 롯데홈쇼핑은 지난 4일 지병수 할아버지를 모델로 해 만든 엘클럽 홍보 영상을 공개했다. 손담비 미쳤어의 춤을 소화하며 엘클럽 혜택을 개사한 노래를 부르는 영상은 현재까지 100만뷰를 돌파했다. 영상에 힘입어 영상 공개 후 하루평균 엘클럽 가입자 수가 4배 이상 증가하며 현재까지 총 회원 수 7만명을 넘어섰다. 김종영 롯데홈쇼핑 마케팅부문장은 “지병수 할아버지의 엘클럽 홍보 영상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응원에 보답하고자 팬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기부 캠페인을 기획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20·30대 젊은층뿐만 아니라 중장년층까지 호응을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소통 콘텐츠를 지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바다를 한 입에… 더위 싹, 기운 쑥

    바다를 한 입에… 더위 싹, 기운 쑥

    2003년 여름이 지날 무렵 충남 서천군 판교면 행사장에 동물보호단체 등이 쳐들어와 솥을 엎고 천막을 걷어냈다. 면내 개고기 음식점 주인들이 첫 ‘보신탕 축제’를 열 참이었다. 축제는 결국 무산됐고, 쌍방 간에 고소·고발이 오갔다. 전통적인 여름철 보신 음식의 쇠락(?)을 알리는 사건이었다. 이종림 판교면 부면장은 16일 “당시 7~8곳에 이르던 보신탕 집이 지금은 두 곳밖에 남지 않았다”고 했다. 판교는 조선시대인 1770년대 백중장에서 처음 판매가 이뤄진 보신탕의 원조로 알려졌다. 힘든 농사일을 거의 끝낸 머슴에게 휴식을 주는 ‘백중’(음력 7월 15일)에 열린 장에 머슴들이 몰려와 개장국을 사 먹은 데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이후 콜레라 등이 번창해 돼지고기 등을 기피하게 되면서 십수년 전까지 판교를 중심으로 한 서천군과 인근 부여군에서는 더위에도 잘 상하지 않는 보신탕을 상가에서 문상객에게 대접하는 풍습이 있었다. 이 부면장은 “애견 인구가 늘고 동물보호 관련 단체들이 반발하기도 했지만 이곳에서 보신탕이 줄어든 결정적인 이유는 상을 치르는 장소가 집에서 장례식장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라며 “요즘은 풀베기 등 마을 공동작업 때만 개를 잡는다”고 전했다. 보신탕이 아니라도 여름철 건강 음식은 지천이다. 특히 푸른 바다가 그리워지는 계절에 ‘갯것’으로 만든 전통 해산물 음식은 뜨거운 날에 더할 나위 없이 반갑다. 여름이 성큼 다가오면서 더위를 식히고, 기운을 돋우고, 떨어진 입맛을 살릴 해산물 음식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속 시원한 맛, 태안 박속밀국낙지탕 겨울에 주로 먹는 토속음식 게국지와 우럭젓국으로 유명한 충남 태안은 여름이 오면 박속밀국낙지탕과 붕장어(일본명 아나고)구이가 미식가를 유혹한다. 박속밀국낙지탕은 조선시대 낙향한 선비들이 즐겨 먹었다고 하나 널리 알려진 것은 수십년 전이다. 정지수(47) 태안문화원 사무국장은 “1989년 서산에서 태안이 분리되기 전 역사적으로 서산에 속했다 떨어지길 반복해 태안이 원조여도 서산 것으로 대표되는 게 많다. 박속낙지탕만 해도 낙지를 잡는 가로림만 갯벌은 태안에 많고 이원·원북면이 이 음식으로 유명하다”고 했다. 박속과 낙지는 궁합이 맞고 수확 시기도 엇비슷하다. 바가지를 만드는 박이 완전히 익기 전인 7~8월 속을 긁어내고 산란기 때 태어난 세발낙지도 이맘때 살이 부드럽고 맛이 좋다. 박속을 넣고 물을 끓이면서 낙지를 데쳐 샤부샤부로 먹은 뒤 수제비나 칼국수를 넣어 요리한 것이다. 정 사무국장은 “예전부터 서해안 일대에서 많이 쓰던 ‘밀국’이라는 말이 붙은 걸 보면 애초 수제비를 넣어 먹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시어머니에 이어 2대째 운영 중인 이원면 이원식당 주인 안국화(59)씨는 “내가 어릴 때는 박속과 낙지를 가마솥에 넣어 찌개를 만들어 먹었는데 요즘은 샤부샤부가 대부분”이라며 “박속을 넣으면 무보다 훨씬 시원하고 담백하다. 국물이 바로 식지 않아 낙지 고유의 맛을 더 오래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여름 주말 하루에 300명이 오는데 날이 더워지며 벌써 손님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소금 톡톡, 담백한 태안 붕장어구이 태안 붕장어구이는 주로 소금에 구워 먹는 게 특징이다. 소금은 충남에서 태안이 주산지다. 정 사무국장은 “태안은 조선시대 이름난 조정의 자염(바닷물을 끓여 만든 소금) 생산지였다. 공주 부동산 갑부 김갑순이 등장하기 전에 태안 이희열(1831~1918)이 구한말 충남 최고 갑부가 됐던 게 소금”이라며 “지금도 태안은 충남에서 천일염 염전이 가장 많이 남아 소금이 흔한 곳으로 구이에 주로 쓰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소금으로 구우면 담백하고 붕장어 고유의 맛이 잘 산다. 조석시장에 아예 붕장어구이 골목이 있다. 문기석 상인회장은 “붕장어 맛이 가장 좋은 여름철이 되면 손님이 점점 늘어난다”고 전했다.갯벌의 소고기, 순천만 짱뚱어탕 요즘 전남 순천만 갯벌에 가면 짱뚱어들이 마구 뛰어다닌다. 짱뚱어는 청정 갯벌에 사는 물고기로 순천만이 천국이다. 간척 등 갯벌이 훼손된 해안에서는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개체수가 줄고 양식도 안 돼 귀한 대접을 받아 ‘갯벌의 소고기’로 불린다. 잡기도 쉽지 않다. 갯벌의 짱뚱어에 낚싯줄을 정확히 던져서 맞혀 잡는 ‘달인’이 TV 등에 나오기도 하지만 이 물고기는 매우 민첩하다. 귀가 어둡지만 영리하고, 예민하고, 볼록 솟은 큰 눈이 주변을 전방위적으로 둘러볼 수 있어 상황감지 능력이 탁월하다. 갯벌의 게와 갯지렁이 등을 먹고 산다. 거무튀튀한 색깔과 생김새는 메기나 미꾸라지 같고, 팔딱팔딱 뛰고 잽싸게 기는 모습은 도마뱀을 닮았다. 솜씨 좋은 낚시꾼도 널배로 갯벌을 미끄럼 타며 홀치기낚시나 맨손으로 한 마리씩 잡아 망태를 채울 뿐이다. 짱뚱어 100마리를 먹으면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고 해서 일찍부터 순천에선 보양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고도의 인내심과 체력, 숙련된 기술로 잡는 걸 보면 절이라도 하고 수저를 들어야 할 판이다. 아무것도 안 먹고 한 달을 사는 특징 때문에 스태미나 음식으로도 꼽힌다. 전골, 구이, 탕으로 요리한다. 된장을 풀고 시래기, 우거지 등을 넣어 추어탕처럼 끓인 탕은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다. 1980년대부터 언론에 자주 소개돼 순천만을 상징하는 ‘전국구’ 음식이 됐지만 여름철 건강식으로 빼놓을 수 없다.여름 별미 물회 본고장, 포항 동해안으로 눈을 돌리면 제주에서 강원까지 여름철에는 물회가 제일이다. 이 중 경북 포항은 물회 대중화의 본고장으로 유명하다. 고 허복수씨가 1960년대 ‘영남물회’를 열고 최초로 물회를 팔기 시작했다. 지금은 영일대해수욕장 인근 ‘설머리물회지구’에만 물회 전문 식당이 20여곳에 이른다. 죽도시장, 바닷가길, 북부해수욕장, 환여동 및 두호동 회타운 등에도 많다. 바쁜 어부들이 큰 그릇에 막 잡은 생선과 채소를 썰어 넣고 고추장을 푼 뒤 시원한 물을 부어 후루룩 마신 데서 유래한다. 종류는 다양하다. 도다리물회, 세꼬시물회, 해삼과 전복을 넣은 특미물회, 꽁치물회 등이 있다. 먹는 방식도 다채롭고 맛 또한 다르다. 고추장에 배·상추·잔 파와 깨소금·참기름을 넣어 비비는 전통 물회와 멸치·다시마·버섯 등을 우려낸 얼음 육수로 만든 2000년대 유행 물회는 맛 차이가 크다.뼈째 썰어 막된장에, 제주 자리물회 반면 제주에는 토박이들이 즐기는 자리물회가 있다. 갓 잡은 싱싱한 자리돔을 뼈째 썰어 채소와 함께 막된장으로 양념한 뒤 시원한 물을 부어 먹는다. ‘여름철 자리물회 다섯 번만 먹으면 따로 보약이 필요 없다’고 할 만큼 제주 사람들의 대표 여름 특식이다. 자리물회는 식초를 뿌려 만들지만 제주토박이들은 여기에 더 톡 쏘는 빙초산을 한 방울 떨어뜨려 먹는다. 제피나무 잎을 약간 넣으면 향도 좋고 비린내도 가신다. 섶섬 바다 절경으로 유명한 서귀포 보목포구 앞바다가 주산지로 마침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이 일대에서 활자리돔 즉석 시식, 자리돔 맨손으로 잡기, 대나무 고망낚시, 통통배 타고 보목바당 유람 등 자리돔 축제가 열린다. 물회는 불포화지방산과 칼슘 등 영양이 풍부하고 시원하고 고소해서 더위를 떨치는 음식으로 딱 맞다. 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KDI “이대로 가면 2020년대 성장률 1%대로 추락”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020년대에는 연평균 1%대로 내려앉을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6일 발간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 경제의 성장률 둔화와 장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총요소생산성 성장기여도를 현재와 같은 0.7% 포인트로 가정할 때 2020~2029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7%로 추산됐다. 총요소생산성은 성장에 직접 요인인 노동과 자본을 제외하고, 연구개발(R&D)과 제도, 자원 배분 등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경제적 요소를 모두 모은 지표로 한 사회의 생산성을 집약적으로 보여 주는 지표다. 2000년대 1.6% 포인트였던 총요소생산성의 성장기여도는 2010년대 0.7% 포인트로 하락했다. 또 2010년대 노동과 자본의 성장기여도는 각각 0.8% 포인트, 1.4% 포인트 수준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의 생산성이 떨어졌다는 뜻이다. KDI는 구조 개혁과 기술 혁신으로 생산성을 향상시킨다면 2020년대 성장률이 2%대 초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KDI는 총요소생산성의 성장기여도가 1.2% 포인트로 높아지면 자본의 성장기여도도 1.0% 포인트로 올라 2.4%의 성장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2020년대 노동의 성장기여도는 고령화와 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0.2% 포인트에 머문다는 것을 전제로 작성됐다. 권규호 KDI 경제전략연구부 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많은 국가에서 총요소생산성 증가세가 둔화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끊임없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현재 한국 경제가 추세 하락에 접어들고 있어 무리하게 확장적인 재정 정책을 펴는 것은 위험하다고도 지적했다. 권 연구위원은 “성장률이 둔화하는 상황에서 순환적 요인과 구조적 요인을 혼동할 경우 상당한 비용을 지불할 위험이 있다”면서 “순환적인 요인이라면 적극적인 재정에 대한 인센티브가 크겠지만 구조적이라면 확장 재정 정책을 반복 시행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재정에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반기문“국가끼리 싸우지 말고 대기오염물질과 싸워야”

    반기문“국가끼리 싸우지 말고 대기오염물질과 싸워야”

    과학기술 기반 확충 등 5가지 과제 선정 500명 규모 국민정책참여단 이달 구성“국가들끼리 서로 싸우지 말고 대기오염물질과 싸워야 합니다.”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언론인 초청 미세먼지 간담회에서 반기문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은 “미세먼지 문제 해결은 기업과 국민이 모두 같이 풀어가야 하는 일”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반 위원장은 이날 국가기후환경회의가 1년간 활동할 청사진을 간략하게 소개했다. 우선 국가기후환경회의는 과학기술 기반 확충, 고농도 발생시기 선제 대응, 핵심 배출원과 사각지대 중점관리, 국제협력 다변화와 내실화, 정보 제공과 위험 소통 강화 등 5가지의 핵심 과제를 선정했다. 이 가운데 힘을 싣는 분야는 국제협력과 미세먼지 관련 소통 강화다.반 위원장은 “미세먼지 문제는 여러 주체의 입장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만큼 논의 주제를 통합해 합의를 하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며 “국민과 소통하고 대화하는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국가기후환경회의는 500명으로 구성된 국민정책참여단을 이달 안에 구성해 정책 의견수렴에 나선다. 반 위원장이 전 유엔 사무총장 출신인 만큼 국제관계 개선을 통한 미세먼지 해결에도 기대가 크다. 그는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미세먼지 관련 대책을 논의했고, 다음달 5일 ‘세계환경의 날’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중국을 방문해 고위 인사와 만날 예정이다. 반 위원장은 “동북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국제네트워크를 구성하고, 국내외 석학이 참여하는 포럼을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가기후환경회의는 올해 단기적 대안을 제시하고 내년부터 중장기 대책을 제안할 계획이다. 이르면 다음달 제1차 국민대토론회를 개최하고, 7월엔 전문위원회의 분석과 검토, 여론조사, 토론회 등을 거쳐 국민적 합의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9월에는 제1차 정부 정책을 제안하고 11월부터 내년 3월까지 전국을 돌며 시민들과 함께 미세먼지 대책을 논의하는 타운홀 미팅을 실시한다. 한편 반 위원장은 대권 도전 의사가 전혀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정치 활동을 재개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잘못하면 지금까지 쌓아온 저 자신의 경력이 모두 망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지속적 확장 재정에… 재정건전성 확보 ‘딜레마’

    초고령사회 앞두고 복지 지출 급증 우려 “지출 구조조정 통해 재정 악화 최소화” 정부가 혁신적 포용국가 구현을 위해 내년에도 확장적 재정을 운영하겠다고 밝히면서 내년 예산 증가율이 두 자릿수에 이르거나 이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재정 건전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도 적지 않아 재정 당국이 풀어야 할 숙제는 고차방정식에 가깝다. 16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세종시에서 열린 재정전략회의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혁신적 포용국가 핵심 전략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확장적 재정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재정 배분의 혁신성과 포용성을 강화하고,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중앙·지방·민간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내년 재원 배분의 우선순위를 소득 1분위(하위 20%)의 소득 개선과 일자리 창출, 미세먼지 저감, 혁신성장을 위한 연구개발(R&D), 신남방·신북방 정책 등에 두기로 했다. 또 지출 구조조정 등을 통해 재정 건전성 악화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확장 재정을 예고하면서 내년 예산도 큰 폭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428조 8000억원이었던 정부 예산은 올해 469조 6000억원으로 9.5% 뛰었다. 여기에 6조 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까지 포함하면 예산 증가율은 11.0%에 이른다. ‘2018~2023년 중기재정지출’ 계획만 따라도 내년 예산은 504조 6000억원으로 올해보다 7.3% 늘어난다. 확장 재정을 추가로 강조했다는 것은 이보다 증가율을 더 끌어올리겠다는 의미다. 내년 예산도 올해처럼 증가할 경우 510조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 정부는 재정의 방향성을 ‘확대’로 잡으면서도 중장기적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구윤철 기재부 2차관은 “지난해부터 생산가능인구가 줄면서 재정 수입 증가 폭이 감소하고 있고, 2025년에는 우리 사회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해 복지 지출이 급증할 것”이라면서 “적극적 재정 역할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미래 세대에 큰 부담을 지우지 않게 중장기 재정 건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재정을 확대하면서 건전성을 강화하는 것이 모순적으로 들릴 수 있는 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면서도 “재정 규모 확대도 경기 부양의 한 방법이지만, 혁신 재정을 통해 지출 효율성을 높이면 적은 지출로 효과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해 2022년까지 교육·훈련에서 장벽을 제거하고,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기로 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정부와 노사, 지자체, 민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사람투자, 인재양성협의회’를 속도감 있게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각 부처별로 진행되고 있는 직업교육 사업을 효율적으로 개편하고, 이를 위한 통합관리·협업 시스템을 강화하기로 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권순선 서울시의원, 「미래 교육환경 조성을 위한 학교 공간혁신 정책 토론회」 성황리 개최

    권순선 서울시의원, 「미래 교육환경 조성을 위한 학교 공간혁신 정책 토론회」 성황리 개최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권순선 의원(더불어민주당, 은평구 제3선거구)은 지난 14일 오후 서울특별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미래 교육환경 조성을 위한 학교공간 혁신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를 주관한 권 의원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서울시의회 김생환 부의장, 교육위원회 장인홍 위원장을 비롯한 서울시의원 20여명과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각 급 학교 교장 및 교사, 학부모 등 150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래교육을 위한 학교 공간혁신 정책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먼저 이윤하 대표(생태건축연구소 노둣돌)가 ‘미래 교육공간을 위한 재구조화’라는 주제로 발제에 나섰으며, 아이들의 학습과 놀이의 변화를 고려하면서 유연한 학습공간을 조성해야 하고 구성원의 관심과 참여에 의한 시설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본격적인 토론에서는 권 의원이 좌장을 맡고 네 명의 토론자가 심화 토론을 진행했다. 첫 번째 토론자로 나선 박복선 교장은 학교 현장에서 학생에게 필요한 교육공간과 학교 개축의 필요성에 대해 주장했고, 김대호 한울구조안전 대표는 학교 공간혁신을 위한 개축 절차와 정밀안전진단 등 안전구조 측면에 대한 발표를 했다. 우지영 나라살림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은 교육부의 전체 예산 대비 학교교육환경개선 시설비의 예산 비중이 감소 추세에 있다고 말하면서 지방자치단체 생활 SOC, 교육경비보조금 등 융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교부금 배정은 그 예산 한계로 인해 근본적인 교육환경이 개선되기 힘들다고 설명하면서 현재 학교시설개선 5개년 계획의 한계를 지적하고, 총체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추가 국고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규하 서울시교육청 교육시설안전과장은 개축사업 성격상 대규모 예산을 수반하므로 교육부의 많은 예산이 할당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고, 개축사업 중장기 계획을 수립·추진해 미래형 학교 공간의 신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좌장을 맡은 권 의원은 “오늘 토론회를 통해 우리 아이들의 학교가 안전하고 미래 교육환경을 위한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는 하나의 발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을 시작으로 추후에 중앙정부가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도록 국회 교육위원회, 교육부 등과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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