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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끼리 오붓이 전통민속 즐긴다

    설 연휴에는 나들이삼아 가볼만한 공연이 풍성하다.명절 분위기에 제격인 전통무대와 중장년층을 아련한 향수에 젖게 하는 악극,그리고 경쾌한 뮤지컬까지 가족이 오붓하게 즐길 만한 무대를 소개한다. ▲전통공연 국립국악원은 설날인 5일 오후5시 국악원 예악당에서 ‘미르해의 새울림’을 공연한다.‘미르’는 용(龍)의 순 우리말이며,용은 음악을 관장하는 신으로도 알려져 있다.무대는 용의 이미지를 담은 음악과 춤 중심으로펼쳐진다. 기악합주 ‘여민락’과 ‘수룡음’이 연주되고,처용의 설화에서 유래한 궁중무용 ‘학,연화대,처용무’가 오른다.이어 판소리 ‘심청가’중 효성에 감복해 용왕이 심청을 연꽃에 띄워보내는 대목인 ‘용궁에 간 심청이는 무엇이되었을까’가 울려퍼진다.황금찬이 시를 짓고 이준호가 곡을 붙인 ‘별들의말’과,창작풍물 ‘용비소리’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공연 30분전부터 널뛰기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와 용에게 바치는 풍물굿이 축제마당에서 열린다.용띠 관객은 국악CD를 받는 행운도 기다린다.(02)580-3300.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은 5·6일 오후4시 서울 삼성동 민속극장풍류에서 신년재수굿을 비롯한 민속공연을 한다.신년재수굿은 새해의 액을 막고 복을 나누는 굿으로 예능보유자 김유감 일행이 판을 벌인다.한국의집 민속예술단은 시나위·봉산탈춤·부채춤 등 우리춤과 우리가락을 신명나게 풀어낸다.(02)566-5951.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와 배뱅이굿 예능보유자인 이은관은 3일 오후7시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창극 배뱅이굿과 창작민요 한마당’을 공연한다.일인 창인 배뱅이굿에 배역을 나눠 창극 형식으로 선보이고,틈틈히 채보한 새 민요들을 발표한다.4일 오후3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이은관의 제자 박정욱이 ‘재수굿 철물이 열두거리’를 펼친다.함경도 북청사자놀음,애원성등을 공연하며 서울풍물단이 출연해 타악퍼포먼스 ‘두드락’으로 흥을 돋운다.(02)2266-7742. 롯데월드는 6일 오후 1시·3시 두차례 민속박물관에서 인간문화재 이은주 명창과 박계향,사물놀이 한울림 등을 초청해 ‘민속공연 한마당’을 펼친다.(02)411-4761. 3일 오후 4시·7시30분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 오르는 ‘소리가 춤을 부른다’공연도 놓치기 아까운 무대.전통예술과 서양음악이 함께하는 글로벌 콘서트이다.(02)707-1133. 이밖에 지역주민을 위한 무대로는 부부 무용인이 만든 조남규·송정은무용단의 ‘설날맞이 대잔치’가 있다.전통춤 민요 사물놀이 등 8가지로 맛깔나게상을 차렸다.1일 오후 3시·5시 삼성플라자 분당점 1층 특설무대.무료공연이다.(0342)780-8369. ▲악극 한많은 어머니의 일생을 그린 ‘비내리는 고모령’,한 남자의 파란만장한 생을 담은 ‘아버님 전상서’가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비내리는 고모령’은 남편에게 버림받고,하나뿐인 아들을 위해 온갖 고생을 무릅쓰는 여주인공의 가슴절절한 사연이 객석을 울음바다로 만든다.20∼50대로 세월을 넘나드는 김성녀 최주봉의 열연이 돋보이고,박인환 윤문식 김진태 등 악극 전문 조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도 볼만하다.1588-7890.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이덕화 오정해 심수봉 주연의 ‘아버님 전상서’가 역시 눈물을 쏙뽑는다.억지로 결혼한 만재는 집을 떠나 떠돌고,말못하는 아내는 눈물로 딸을 키운다.아버지가 누군지 모른 채 자란 딸이 검사가 돼,살인을저지른 아버지를 대면하는 기구한 운명 앞에선 절로 관객의 탄식이 흘러나온다.가슴을 녹이는 심수봉의 애절한 노래만으로도 눈물겨운 무대이다.(02)368-1515. ▲뮤지컬 한국 토종개와 뉴욕 브로드웨이 고양이가 한판 대결을 벌인다.지난달까지 대학로에서 공연한 조광화 작,최용훈 연출의 뮤지컬 ‘황구도’는 5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으로 무대를 옮겨 재공연된다. 황구 ‘아담’과 스피츠 ‘캐시’의 서글프지만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주는 세미뮤지컬.(02)764-3375. 호암아트홀에서 공연하는 ‘캐츠’는 부연설명이 필요 없는 브로드웨이 장기히트작.그 유명한 노래 ‘메모리’를 여러차례 들을 수 있다.원작의 감동을온전히 담아내기엔 힘이 부쳐보이지만 고양이를 쏙 빼닮은 분장과 의상,무대미술은 칭찬할 만하다.(02)766-8551. 이밖에 6일 1,000회 공연을 맞는 극단 학전의 ‘지하철1호선’(02-763-8233)을 비롯해 ‘난타2000’(02-773-8960)‘남센스’(02-722-8805)등도 설 연휴동안 관객을 맞는다. 이순녀기자 coral@
  • [외언내언] 국도극장

    서울 을지로 4가 국도극장은 1913년 황금연예관(黃金演藝館)으로 개관해 광복 후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어 국산영화 전문 개봉관으로 자리잡은 한국영화 발전의 메카이다.1935년 개축되었어도 대리석 로비와 양날개 계단등 르네상스풍의 고풍스런 골격이 그대로 남아 있는 궁전식 영화관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몇 안되는 역사적 건물중의 하나이다. 50년대 이규환감독의 ‘춘향전’,60년대 정소영감독의 ‘미워도 다시 한번’,70년대 ‘별들의 고향’등 대중들을 웃기고 울린,시대를 대표하는 국산영화들이 이곳에서 개봉돼 민족의 정서가 아직까지 숨쉬는,의미 있는 대중문화 공간이다.단성사가 이보다 6년 앞서 개관했으나 수차례 보수로 원형이 크게 바뀌었고 신파극의 본산이었던 서대문 동양극장이 10년전 철거돼 중장년층이 국도극장에 대해 느끼는 향수는 남다른 데가 있다. 그런데 이 역사적 문화공간이 지난해 10월말 소리소문도 없이 철거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국도극장이 헐린 터에 20층짜리 오피스텔 건물이 들어서는 재개발사업이 추진돼 현재는 ‘국도주차장’이란 임시 팻말만이 국산영화의 메카 자리임을 짐작케 한다. 우리 근·현대 영화사의 중심공간이 헐리는 운명을 영화관계자들은 물론 많은 시민들도 철거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문화재에 대한 우리 사회의 무관심을 말해주는 단적인 예다.서울시는 철거가 한창 진행중일 때 “국도극장과 같이 유서깊은 근대건축물의 재개발을 금지하고 문화재로 지정할것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가 뒤늦게 철거중인 사실을 알고 이를 취소하는 어처구니없는 소동을 벌였다니 문화재에 관한 무신경을 반성할 일이다. 최신 복합상영관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관람객을 끌어들이고 있는데 건물주가 낡을대로 낡은 극장을 헐고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려는 것은 당연하다.그러나 대중문화의 넋이 숨쉬는 역사적 건물을 보존해 민족의 정서를 후대에 알리는 것이 보다 의미 있는 일이다.사전에 건물주에게 적절한 보상을 해 건물을 확실히 보존하든지 최소한 다른 장소로 이전해 영화박물관으로 활용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6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이 본래의 가치를 간직하려면 유서깊은 고건물과 최신식 콘크리트 건물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아직 남아있는 몇 안되는 역사적 건물들이 개발이라는 명분앞에 어느날 갑자기 사라질지 모르는 운명에놓여있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명동의 옛 국립극장 건물과 성북구 삼청각이 그렇고,신세계백화점·승동교회·미문화원 건물등이 장래가 불확실한 상태다.이들 건물의 확실한 보존대책을 미리 마련해야 하는 이유도 이때문이다. 이기백 논설위원
  • [새 세기를 새롭게 비전’한국21’](2)중산층은 나라의 기둥

    외환위기의 먹구름이 점차 걷히면서 중산층 육성과 빈부격차 해소가 우리경제의 화두로 떠올랐다.구조조정과 예상보다 빠른 경기회복 과정에서 소득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중·하위층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빈곤층도 확산되고 있다. 정부 발표대로 중산층 비중이 지표상으로는 급감하지 않았을 수있다. 그러나 중산층 개념에는 국민들 스스로 중산층에 귀속된다는 심리적 요소가작용한다는 점에서 체감지수의 회복도 중요하다.중산층은 사회적 안녕과 지속적인 경제성장에 필수적이다.따라서 우리 경제의 파이를 키우는 동시에 빈곤층으로 떨어진 중산층을 다시 끌어올려 중간소득계층을 두텁게 하는쪽에중산층 육성정책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실태 한 민간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중산층은 ▲고졸 이상 학력자 ▲30평이상의 전세나 자가주택 소유 ▲안정된 직장 ▲자녀교육에 애로사항이 없고 ▲웬만한 여가수준을 할 수 있는 사람들로 연봉 2,500만원 안팎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소득기준 상위 20%를 고소득층으로 볼때 그 나머지 계층 중 자신의소득,자산,능력으로 여유로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계층(약 40%)을 중산층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소득중간값의 50∼150% 범위의 계층을 중산층으로 본다.OECD 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산층 비중은 97년 68.5%에서 99년 1·4분기∼3·4분기 평균 64.7%로 줄었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97년 54%였던 상위층에 대한 중산층의 소득비중이 98년 49.3%로 떨어졌고 99년 상반기에 48.7%로 더 낮아졌다.하위계층의 소득규모는 24.9%로 80년대 이후 최저다. ◆문제점 정부는 지난해 1·4분기를 고비로 계층간 소득불균등이 완화되고있고 올해말쯤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본다.빈부격차 심화는경기침체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경기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자산 및 지식정보의 격차 등에 따른 빈부격차는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도시근로자가구 소득 상위 10%의 월평균전체 소득이 하위 10%의 8.5배,이자·주식투자 등을 통한 재산소득은 38.6배나 된다.97년에는 전체소득 6.9배,재산소득 17.1배의 차이가 났었다. 중장년 실업자에 대한 정부의 직업훈련 결과도 기대에 못미친다.재경부에따르면 직업훈련을 받은 사람들의 취업율은 30%도 안된다.대부분 40대 이상의 장년층으로 적응 및 교육능력이 떨어지고 훈련성과가 낮은 편이라 장기실업자로 떨어질 우려가 있다. 따라서 정부의 중산층 대책은 빈부격차를 심화하는 성향이 강한 지식사회의특성과 결부돼야만 실효를 거둘 수 있다. ◆정부 대책 정부는 일할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더 많은 소득을 올릴 수있도록 훈련과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정부는 지식기반 산업분야의 인력수급실태를 조사,수요가 급증한 정보통신 분야의 훈련을 강화할 방침이다. 경제 낙오자·일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사회안전망을 확충,의식주·자녀교육·의료비등 기본적 생계를 정부 예산으로 지원한다.근로소득자 자영업자 자산소득자간 빈부격차는 조세공평성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해소해나갈계획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기고] 빈곤충 '기본적 삶' 해결 관심을 최근 경제회복을 계기로 위기과정에서 악화됐던 분배구조의 개선에 관심이고조되고 있다.논의의 대부분은 중산층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이보다 더열악한 계층에 대한 대책은 관심 밖이거나 마지못해 자선하는 심정 정도이다.하지만 경제위기 과정에서 중산층은 ‘상대적’으로 크게 손해본 계층이 아니며,정작 걱정해야할 계층은 실업자,저소득층이며 특히 빈곤층이다. 경제위기가 분배에 미치는 영향은 첫째 부동산이나 주식 등 자산가치의 급격한 하락과,둘째 실업의 급격한 증가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다.우리나라의경우 경제위기로 실질임금이 삭감되기는 했지만 이는 전 계층이 겪었던 현상이기 때문에 소득 감소는 중산층만의 문제는 아니다. 반면 직장을 잃은 실업자들은 소득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당장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임금 외 소득이 있었던 극히 일부분의 실직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빈곤층으로 전락하게 되었다.더구나 애초부터 가난했던 후진국의 빈곤층과 달리 새로이 생겨나는 선진형 빈곤층은 경제가 고도화될수록다시 사회로 통합되는 비용이 훨씬 많이 들거나 아예 영원히 빈곤층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빈곤층에 대한 정책대안으로 취업기회의 확대나 이를 위한 교육훈련의 확충,자활 능력을 배양한다는 소위 ‘생산적 복지정책’을 표방하고 있다그러나 이는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청사진이다.빈곤층의 입장에서는 당장의고통이 더욱 절실하다.혹자는 빈곤층을 위한 시혜적 소득보전정책이 서구식의 복지병을 불러올까 걱정도 하지만 이는 있지도 않은 망령과 싸우는 형색이다. 복지정책의 관건은 시혜자의 태도보다는 정책의 정교함에 있다.이점에서 보자면 정부가 오는 10월부터 시행하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도 방향에서는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정교함에서는 현저히 떨어져 부담자들의 반감을 살까 우려가 된다.다음으로 재원의 조달은 간단히 말해서 모두가 십시일반(十匙一飯)하는 방법밖에 없다.즉 세금을 더 내야 한다는 것이다.누가 더부담하는가도 정책의 정교성에 관련된 일이지만 그에 앞서 사회구성원 사이에서 빈곤층 보호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지금 시급한 과제는 전국민의 80%를 중산층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당장기본적인 삶조차 영위하지 못하는 계층의 고통부터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시간이 갈수록 빈곤층 해결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는 경제적 이유가 아니더라도 선진국 문턱에서 상당수의 빈곤층을 안고 가는 것이 결코 도덕적으로 정당화될 수 없기 때문이다. - 정부정책 성공사례 중산층을 위한 정부정책 가운데 생계형 창업자금 지원사업과 학비 지원사업이 비교적 성공사례로 꼽힌다. ◆창업지원 지난해 7월15일부터 정부가 신용보증기금에 2,000억원을 지원,이를 바탕으로 소기업에 융자를 해주고 있다.사업 6개월만에 창업보증실적이 1조2,600억원을 넘어섰다.이 덕분에 창업한 기업만도 5만개에 이르며 이들이평균 3·5명을 고용,17만명이 일자리를 얻었다.창업 업종별로는 도소매업이전체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지원취지를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어 제조업 21%,음식·숙박업 17%,스포츠 등 기타서비스업,건설업의 순이다. 정부는 오는 6월까지 창업보증용으로 1조7,0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해 줄 계획이다.약 5만개 소기업당 3,000만원씩을 지원,18만명의 일자리를 더 늘리겠다는 것이다. ◆학비 지원 정부는 경제위기 속에서 실직가장의 자녀들이 학업의지를 잃지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지난해 만5세 이하의 생활보호대상자와 농어촌 저소득층 자녀 2만9,500명에게 학비 56억원을 지원했다.올해에도 5만명에게 112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농어촌지역 만5세아 무상교육비로 59억원을 책정,1만5,000명에게 혜택을 베푼다. 저소득층 중·고생들을 위해 지난 2년간 1,700억원을 지원한데 이어 올해에도 3,200억원을 책정했다.모두 40만명이 학비 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대학생들에 대한 지원도 계속된다.지난해 대학생 10만명에게 학비를 융자해준데 이어 올해에도 451억원을 예산에 반영해 30만명이 학업을 계속하도록 도와주기로 했다. [박선화기자]-외국 사례·교훈효율적인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해서는 중소 제조업 육성을 통한 고용창출지원이 급선무다.이를 위해 중소벤처기업과 지식집약산업의 육성이 필요하다. 특히 사전에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명확한 구분과 과연 지식기반사업이 고용효과가 얼마나 큰 지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무작정 지원은 정책적 실패와 재원낭비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미국도 실패했다 미국은 클린턴 집권기인 지난 93년 고용창출 능력을 키우기 위해 10억달러 규모의 중소기업자금을 지원했었다.그러나 이는 결과적으로 잘못된 정책사례로 평가받고 있다는게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지적이다. 분석결과 해당 중소기업이 사업체 규모로는 중기에 속했으나 소유주가 대기업에 속한 경우가 많아 분류상 오류가 있었다.또한 현재 고용인원 대비 고용창출 비율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있어 차이가 없었다. 실제로 새로이 창출된 일자리가 1년후 남아있는 생존능력에 있어 대기업이중소기업에 비해 오히려 15%나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이탈리아를 비롯한 다른 선진국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입증됐다는 설명이다. ◆제조업 육성이 필요하다 외국의 경우 지식집약 서비스업에서 고부가가치직종의 일자리 창출에 제조업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제조업이 강한 미국 캐나다 독일 스웨덴 등에서는 서비스업에서고부가가치 직종이 많이 나왔다.반면 제조업이 약한 영국의 경우 금융보험업에서 고부가가치 직종이 많이 나왔으나 주로 자영업과 비사업서비스업에서 임시직,단시간 근로자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우리의 정책방향도 산업구조의 변화와 노동력 수급전망을 토대로 민간의 고용창출능력이 많은 부문부터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교훈을 낳고 있다. 박선화기자 psh@
  • 이시대 울고싶은 어른들을 위한 악극무대

    어느새 신년 고정 레퍼토리로 자리한 악극이 올해도 어김없이 관객을 찾는다.SBS·극단 가교의 ‘비내리는 고모령’(15∼2월6일,예술의전당)과 MBC의 ‘아버님전상서’(27∼2월6일,세종문화회관)등 창작 악극 2편이 연초 중장년층의 극장행을 재촉하고 있다. [비내리는 고모령] 93년 ‘번지없는 주막’이래 악극붐을 이끌어온 SBS와 극단 가교의 일곱번째 작품.‘살아온 얘기 다하자면 책 열권도 부족할’만큼의굴곡많은 삶을 겪은 우리 어머니들의 인생역정이, 악극 특유의 애조로 가슴뭉클하게 그려진다.순박한 시골처녀 ‘순애’는 유학생 ‘재호’와 사랑에빠져 임신을 하지만 서울로 올라간 재호는 그녀를 버린다.시집으로 쫓겨간순애는 갖은 수모를 당하면서도 아들을 위해 모든 것을 참는다.그러나 전쟁은 모자를 갈라놓고,순애는 살인누명을 쓰면서까지 아들을 위해 헌신을 다한다. 주인공이 낯선 시댁에서 온갖 구박을 받으며 속으로 울음을 삼키는 장면,병든 몸으로 출감해 장성한 아들과 상봉하는 대목 등에서는 제아무리 무심한사람이라도 남몰래 눈물을훔치게 될 듯.김정숙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으며,김성녀 최주봉 윤문식 박인환 등 노련한 악극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그간의제작경험과 기술을 총동원해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제작진의 야심이대단하다.(02)369-1585[아버님 전상서] ‘아들과 딸’‘방울이’의 방송작가 박진숙이 ‘대한민국50년사’와 ‘가요반세기’를 옆에 끼고 쓴 첫 악극.‘불효자는 웁니다’의문석봉이 연출한다. 극은 어머니의 간청으로 원치않은 결혼식을 올린 주인공 만재의 파란만장한인생을 통해 부부간의 인연,부모 자식간의 인연이 인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아님을 보여준다. 억지결혼을 한 만재는 벙어리 아내와 딸을 내팽개치고 첫사랑과 서울로 도망을 가지만 일이 계속 꼬이면서 결국 살인까지 저지른다. 아버지를 원망하며 자란 딸은 검사가 돼 그 사실을 모른채 아버지손에 수갑을 채우는데….‘눈물없이 볼 수 없는 신파극’이라는 홍보문구처럼 관객을울리려고 작정하고 만든 극인만큼 미리 손수건을 챙겨가는게 좋을 성싶다.지난해 ‘며느리설움’에서 부부로 출연했던 이덕화·오정해가 비정의 부녀지간으로 나오고,가수 심수봉이 말못하는 아내로 분한다.(02)368-1515이순녀기자 coral@
  • SBS ‘파도’ “20세기 마지막 순애보” 감동의 대단원

    “사람을 살리자고 그렇게 아우성을 쳤는데 이게 무슨 짓입니까.”SBS 주말극장 ‘파도’(김정수 극본,김한영 연출)가 대단한 시청자 사랑을뒤로 한 채 막을 내리는 26일,시청자들이 터트릴 법한 분통이다. PC통신이 구명운동을 벌인 영준 엄마(김영애)를 죽이는 것도 모자라 그의 임종을 지켜보며 울부짖던 윤사장(이정길)이 평소 가족에게는 숨기고 몰래 복용해온 심장약을 먹지 않아 ‘영원한 사랑’의 약속을 실천한 것.그는 영준엄마의 요양을 핑계로 강원도 용평의 별장을 부러 찾아 둘의 행복한 죽음을준비해왔다. “약속할게,당신 혼자 안 보낸다.거기가 어디든 이제 무서워하지 마.내가 같이 있어줄게,같이 가줄게.”김PD는 “20세기를 보내며 사랑의 순애보 하나는 남기고 싶었다”며 “드라마를 연출해오며 늘 갖고 있던 꿈이었다”고 했다. 혼신의 힘을 다해 영준 엄마의 삶을 살아온 김영애는 자신도 실핏줄이 터지고 실신하는 등 ‘파도’에 멀미를 앓아왔다.‘청춘의 덫’등 여러 드라마에서 호흡을 맞춘 이정길과 함께 중장년에 새롭게 다가온 사랑을그릴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는 말도 했다. 엄마는 죽음을 앞두고 영준에게 “내 평생 제일 좋았던 하루를 꼽으라고 하면 우리 영준이 낳던 날”이라며 화해한다.뚝뚝 끊어질 듯 의미와 느낌을 내재한 대사들이 오랜 여운을 남긴다. 탄탄한 극본과 연륜이 묻어나는 연출,연기자들의 일치된 호흡이 있었기에 당초 내세운 ‘사람 냄새가 나는’드라마를 완결지을 수 있었고 그 냄새는 시청자들이 곧바로 맡았다. 지난 4월 방영 초기 양대 방송사의 9시 뉴스 프로그램의 절반에 머무르던 시청률이 영준과 윤숙(이영애)의 결혼을 둘러싼 갈등이 빚어진 7월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영준엄마-윤사장-영준의 갈등이 절정에 이른 10월 어깨를 나란히했고 급기야 12월 중순부터는 두 뉴스를 합친 시청률을 앞지르는 ‘전무후무할’기록을 올렸다. 21일 강원도 횡계에서 촬영한 마지막 장면.눈보라 이는 설원에서 두 사람은이 세상 누구보다 행복한 얼굴로 이승을 돌아본다. 임병선기자 bsnim@
  • [21세기 초일류 전문기업] LG전자

    ‘미스터 디지털’ ‘디지털 전도사’.LG전자 구자홍(具滋洪)부회장에게 따라다니는 별명이다.구 부회장이 주재하는 회의마다 ‘디지털로 시작해 디지털로 끝난다’고 해서 이같은 별명이 붙었다. LG전자는 총수의 디지털에 대한 열정때문에 국내 경쟁사를 제치고 ‘선수(先手)’를 치고 있다.지난 6월 국내기업 최초로 ‘디지털 경영 선포식’을가진 것이 대표적 사례다. ■디지털 시장을 선점한다 구 부회장이 디지털에 매달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아날로그에서는 영원한 후발주자였지만 디지털만큼은 선진국과 출발선이 같아 일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규모도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다.디지털TV 한 품목만 봐도 오는 2006년 국내 시장이 22조원,세계시장이 3,774억달러(452조원)에 이른다.김영수(金英壽) 홍보담당 상무는 “디지털TV는 초기 세계시장만 선점하면 2010년께는세계시장점유율 30%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LG전자는 연구개발(R&D)도 디지털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이 회사 안승권(安勝權) 기술지원담당 상무보는 “디지털 부문의 R&D비중을 올해약 60%,내년에는 70%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현재 전체 10% 정도인 디지털 가전의 매출을 2005년에는 55%로 높일 계획이다.또 2005년 디지털TV는 세계시장의 20%,PDP(벽걸이)TV는 16%,완전평면 모니터는 25%를 점유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정했다. ■백색가전,수출로 활로 뚫는다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은 이미 국내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만큼 LG전자는 수출로 눈을 돌리고 있다.현재 LG전자의전체매출 가운데 수출비중은 75%.앞으로 이를 8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잠재력이 높은 중국과 인도가 집중공략 대상이다.LG전자는 96년 중국에 7억4,800만달러 어치를 수출했으나 지난해 13억1,000만달러를 수출했고 올해에는 17억달러를 예상하고 있다.김영수 상무는 “중국 가전시장은 2∼3년안에국내 내수시장과 맞먹을 만큼 거대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95년 인수한 미국 제니스(Zenith)가 최근 정상화의 길을 걸으면서 LG전자는 북미시장 공략의 채비도 갖추고 있다.구 부회장은 “당분간미국내 90% 인지도를 보유한 제니스 브랜드를 활용,미국시장을 공략하겠다”며 “미국현지에서 컨설턴트를 고용,향후 LG와 제니스의 미국시장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합 멀티미디어사를 지향한다 최근 LG그룹이 데이콤 지분을 매집,경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LG전자가 상당한 몫을 했다.이에 대해 구 부회장은 “디지털TV,PDP TV 등 디스플레이와 정보통신 분야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있다”고 밝혔다.이 말은 데이콤 인수가 단순히 유선통신사업 진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유무선 통신 및 인터넷 사업을 포괄하는 종합통신서비스를 겨냥하고 있음을 말해준다.이 회사 정병철(鄭炳哲)사장은 “LG전자=가전회사란 등식은 틀렸다”고 규정했다.정 사장은 “광 저장장치나 디지털 디스플레이,노트북PC를 가전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LG는 종합 멀티미디어사를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영도 ‘디지털’ 다소 보수적이라는 평을 들어온 LG전자에는 지금 도전과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이같은 기업문화는 인사에서부터 드러나고 있다.구 부회장은 지난 6월 “국내 대기업 최초로 스톡옵션(Stock Option)을 도입하고 인재 스카웃을 위해 연봉과 별도로 상한선이 없는 계약금을 주는 ‘사이닝(Signing) 보너스’도 채택하겠다”고 선언했다.이어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는 “앞으로 젊은 인재를 발탁하고 여성과 해외영업 직원을 임원으로 승진시키겠다”고 말했다. 아날로그 시대에 ‘국내 챔피언’에 올랐던 LG전자가 디지털 시대를 맞아‘세계 타이틀’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추승호기자 chu@ ■21세기 일류가 되려면 LG전자엔 아직까지 ‘금성사’의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다.30∼40대 이후중장년층에게는 “가전은 역시 금성”이란 인식이 박혀 있다. 그러나 요즘 신세대에 소구할 수 있는 제품이 없다.LG전자 관계자도 “미니카세트 ‘아하프리’ 외에 신세대 이미지의 제품이 없다”고 고민을 토로했다.신세대는 미래의 주소비층인만큼 이에 대응할 제품의 개발이 절실하다는지적이다. 또 종합 가전메이커로서 해외에서 브랜드 인지도가약하다는 점도 보완해야 할 점이다.특히 미국에서는 경쟁사인 삼성전자에 비해서도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평이다.때문에 LG전자측은 “미국 제니스사가 적자에 시달리는통에 미국시장 공략이 차질을 빚었다”며 “제니스의 구조조정이 완료된만큼 앞으로 미국에서도 본격적으로 LG브랜드를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푼돈만 버는’ 장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게 업계 충고다.LG전자의 순이익률은 2%에 채 못미치는 수준.GE(제너럴일렉트릭)의 순이익률 12%수준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고부가가치 제품의 개발이 절실함을 알수 있다. 추승호기자
  • MBC ‘목요특강’ 스타강사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씨

    “너무 남자들만 편드는것 아니냐구요?저는 오히려 가부장제 통념의 해악을꼬집고 싶었어요”최근 MBC의 주부대상 강연프로 ‘TV 목요특강’(오전 11시)을 통해 또하나의 스타 강사가 나왔다.정신과 전문의 정혜신씨(36·‘마음과 마음’클리닉 원장).직장인 남성 스트레스,남편의 외도심리,부부의 조건 등을 다룬 정씨의강의가 지난달 말부터 이어지자 방송국과 클리닉엔 격려전화가 쇄도했다. “감사하다는 중년남성들이 많더군요.마누라에게 꼭 하고 싶었으면서도 왠지 꺼내기 꺼려지는 얘기를 대신해 줘 속이 시원하다구요”주제만으론 통속적,선정적인 여느 주부대상 프로와 뭐 다르랴 할지 모른다. 하지만 풍부한 임상 사례를 곁들인 남성심리 전문가 정씨의 가이드를 좇다보면 뻔히 예견했던 피상적이거나 엄숙주의적 결론대신 도발적 뇌관곁에 다가서 있는데 흠칫 하게 된다.우리가 너무도 심상하게 누려온 부부관계란 것이돌보지 않는 사이 지뢰밭으로 변해 버렸을지 모른다는 전언이 그것.여기 힘을 실어주는 것이 십수년간 남성상담을 도맡아온 정씨의 저력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전공을 선택한 동기는 다른 무엇보다 우리 아버지의 삶에 자극받아서였지요.아버지는 더없이 올바르고 성실한 사회인이었지만 그 개인적 인생은 결코 행복하달수 없는 것이었어요.아버지에게서 굴레를 벗겨드리고 싶었고 알고보니 그 굴레란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더군요”정씨는 그간의 상담을 통해 한국 중장년 샐러리맨들의 ‘비애’를 누구보다잘 알고 있다.어느새 ‘왕따’당하기 시작한 ‘남자다움’이란 가치와 나날이 높아가는 가정의 기대치 사이에서 휘청거리다 기댈 곳을 찾아 밖으로 떠돌게된 남성들을 숱하게 만나봤다.지난달 28일 방송된 ‘외도! 성인가,사랑인가’는 중년남성 외도를 이같은 사회환경과 호르몬 분비의 함수관계로 설명하며 현실적인 대응책을 제시,호응을 얻었다.4일 ‘부부는 무엇으로 사는가?’에선 집안문제라고 쉬쉬 해 온 부부간 성문제를,공중파 방송의 통례적허용수위를 용감무쌍하게 넘나들며 공론화했다. “부부란 성이 다른 두 사람의 만남이라는건 너무도 자명한데도 부부관계에문제가 생길때 이부분을 자꾸 외면하려고들 해요.가려져야 아름다운 부분도 물론 있지만 우리의 부부문제는 틀어막기보다 좀 더 열어야 풀릴 것이라는게 오랜 상담끝의 결론입니다”최근 탤런트 서갑숙씨 책 파문과 관련,“이같은 책이 이처럼 파장을 일으킬수 있는 우리 사회의 폐쇄성이 더욱 재미있다”는 정씨는 “본능이 음지에서 뒹굴지 않고 격조높게 승화될 여지가 있는 사회에서 여러 형태의 폭력은 자연히 줄어들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주간 드라마 편성 키포인트 정착

    월·화는 정장,수·목은 캐주얼풍. 공중파 방송 주중 드라마에 이같은 편성전략이 만연하고 있다.월·화요일에는 중장년층을 위한 정통문법 드라마를 앉히고 수·목요일에는 젊은층을 겨냥한 미니시리즈로 가볍게 가져가는 게 추세로 굳어지고 있는 것. 이런 작전으로 선제공격을 감행,톡톡히 재미를 본 곳이 SBS.지난해 11월9일부터 올 7월5일까지 ‘은실이’가 월화 마운드를 굳건히 지키는 전후,수목에서 ‘미스터 Q’‘토마토’‘해피투게더’‘퀸’등의 미니시리즈가 잇단 안타를 뿜어냈다. 월화의 SF 스릴러‘고스트’,수목의 신파조 ‘청춘의 덫’같은 예외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SBS는 대체로 위의 공식을 견지,올 가을까지 특히 수목에서 안방의 시선을 독식하는 기염을 토했다. 같은 기간 MBC는 월화에 감각적 미니,수목에 어른용 연속극을 넣었다가 신통치 않은 성과를 거뒀다.월화의 시대극 ‘왕초’,연속극 성향이 강한 ‘마지막 전쟁’,수목의 미니시리즈풍 ‘해바라기’등이 선전했을 뿐이다. 그러다가 최근 SBS에 대한 맞불작전으로 장르를 맞바꾸고부터 시청률이 뜨기시작하는 ‘대목’을 맞고 있다. 월화드라마 ‘국희’가 시청률 40%대를,수목 미니 ‘안녕 내사랑’이 35%대를 넘나들며 정상권을 싹쓸이하고 있는 것. 월화드라마-수목미니의 공식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새로운 업무가 시작돼체감 피로가 어느때보다 높은 주초에는 대부분 중장년층으로 구성된 직장인의 피로감을 달래주고 기분이 좀 가벼워지는 수목에는 젊은애들을 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편성전략이 나올 정도이니 드라마 시청률 전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를역설적으로 엿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성카드란 부차적인 요소일뿐 승부수는 누가 뭐래도 드라마의 흡인력 자체라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 같다. 손정숙기자
  • [집중분석 빈부격차](1)’貧富 양극화’를 막자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는 중산층 몰락과 빈부(貧富)격차의 확대라는,일찍이 우리경제가 경험하지 못했던 초유의 상황을 빚어내고 있다.계층간 위화감이 조성되면서 생존형 범죄증가로 사회안정마저 크게 해치고 있다.대한매일은 빈부격차의 실태를 집중 조명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방향을 모색하는 특집물을 5회에 걸쳐 내보낸다. 회사원 박모씨(28)는 최근 미국 유학중 알게 된 친구 김모씨(28)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집으로 놀러갔다가 수천만원이 넘는 외제 가구들로 치장된 호화스런 실내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탈리아제 대리석과 조명시설,독일제 주방기구,수천만원이 넘는 이탈리아제 가구와 소파…. 100평 남짓한 빌라는 온통 고급 외제품으로 가득차 있었다.일제 금도금 수도꼭지와 2,000만원이 넘는 이탈리아 ‘알바트로스사’의 거품 욕조를 보고는 입을 다물수 없었다.주차장에는 가족 수대로 BMW와 벤츠 등 고급 외제차가 3대나 있었다. 김씨는 4,000만원짜리 ‘카르티에’시계를 차고 70만원이 넘는 ‘페레가모’구두를 신으며 200만원이 넘는 ‘아르마니’ 정장을 입고 다닌다는 박씨의 말이다. 직업도 없으면서 나이트클럽과 룸살롱 등에서 하룻밤에 100만∼200만원이넘는 돈을 술값으로 쓰기가 예사고,나이트클럽에서 만나 한달 사귄 여자에게 승용차와 시계,옷 등 수천만원대의 선물을 주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김씨의 부모는 서울에만 5∼6채의 상가 건물을 소유한 부동산 임대업자로한달 수입이 10억원이 넘는다. 김씨가 살고 있는 청담동에는 탈옥수 신창원(申昌源)이 인질 강도를 저지른 S빌라를 비롯,K,H,C 빌라 등 70∼90평형대의 호화 빌라촌이 곳곳에 있다.대기업 사장,정치인,부동산 임대업자,사채업자 등 부유층이 몰려 산다. 빌라촌 근처에는 고가 외제품 상가가 즐비하다.‘고급옷 로비’ 사건으로알려진 N,L,C,K 등 최고급 의상실을 비롯,G백화점 명품관,H백화점 수입매장,이탈리아 수입가구점,프랑스제 화장품점,보석상 등이 늘어서 있다. 이곳에서는 100만원짜리 맞춤 속옷과 ‘페레가모’‘구찌’‘베르사체’ 등 200만∼400만원짜리 값비싼 외제 옷들이 불티나게 팔린다. 부유층이 어쩌다 입는 옷이 아니라 평상복이다.2,600만원짜리 다이아몬드가 박힌 목걸이,600만원짜리 귀걸이,3,000만원짜리 예물시계와 다이아몬드가박힌 100만원짜리 라이터 등도 이들에겐 평범한 장신구다. 또 70만원대 ‘구찌’ 핸드백과 80만원대 ‘에르메스’ 구두,37만원짜리 프랑스제 ‘시슬리’ 스킨로션,48만원짜리 스위스제 ‘라프레리’ 화장품세트도 이들이 좋아하는 고급품이다. 400만∼500만원하는 일제 ‘혼마’나 미제 ‘캘러웨이’ 골프채는 기본이고 요즘에는 금장한 1,000만원대의 맞춤 골프세트가 인기다. 부유층 사람들은 여름 휴가철에는 한번에 수백만원이 드는 해외여행을 떠난다.300만∼400만원대 골프여행이나 낚시여행도 즐긴다. 이 때문에 휴가 절정기인 요즘 미국과 캐나다,유럽 등 장거리 항공권은 이미 동이 났다. 외제사치품 수입액은 골프용품이 지난해보다 3.8배,승용차는 2.6배,화장품과 옷이 1.5배 늘어났다. 부유층은 먹는데도 돈을 ‘펑펑’ 쓴다.강남의 한 일식집에는 한상에 40만∼50만원하는 ‘금가루 정식’이 메뉴로 나와있고 30만∼40만원짜리 와인을 곁들인 특급호텔의 프랑스 요리도 한끼 식사로 팔린다. 부유층들의 결혼 비용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예식은 하객 1인당 식사비가 5만원이 넘는 최고급 호텔에서 치른다.400만∼500만원 하는 최고급 웨딩드레스를 대여해 입고 100만∼500만원짜리 신부미용을 받는다. 또 7만t급 호화유람선을 타고 카리브해를 일주하는 600만∼700만원짜리 초호화 신혼여행을 즐긴다.순수 혼례 비용으로만 1억원 이상을 예사로 쓴다. 부유층에게 IMF는 안중에도 없다. 조현석기자 hyun68@*전문가 4人이 말하는 '중산층-빈곤층 살리기'방안 ◆중산층을 살리기 위해서는 우선 이들이 직장에 대한 불안에서 벗어나도록해야 한다.인적자원에 대한 투자비용을 늘려 새로운 지식을 끊임없이 교육시키는 등 실업자 교육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직업안정과 직업창출을 동시에이뤄야 한다. 재교육 비용을 기업이 부담하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국제적으로도 기업의 접대비 지출은 금지하고 있는 반면 실업자 재교육을 위한 투자는 인정하고 있기때문이다. 직업안정과 더불어 교육과 주택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하지만 이것들은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국가가 나서서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현재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교육과 주택정책은 거의 정비돼 있지 않아 결국개인문제로 전가되고 있는 실정이다.때문에 외국과 달리 우리 노동자들은 중산층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우선 공교육비를 늘려 사교육비 부담을 줄여야 한다.이는 교육개혁과도 직결된다. 임대주택 정책도 병행되어야 한다.임대주택은 과거에 비해 많이 늘어났지만아직 턱없이 부족하다. 주택수당을 지급하거나 입주비를 지원하는 등 임대주택 관련제도부터 정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金尙均 서울대 교수]◆빈곤층에 대해 실태파악조차 돼있지 않다.이들에 대한 정보를 모으는 일이시급하다.근로능력 유무를 파악한 뒤 그에 맞는 생계대책을 세워야 한다. 현재 실업대책은 실직자 위주로 빈곤층에 대한 배려가 없다.실업대책의 한축은 생계를 해결해 주는 빈곤대책이 돼야 한다. 정부는 고용창출을 위해 노동시장 유연화를 추구해 왔다.그러나 노동시장의유연화가 적정선을 넘어 분배의 불균형을 초래해서는 곤란하다. 미국의 경제학자 프리드먼은 “미국이 망하면 인종문제가 아니라 분배문제로 인한 갈등이 원인일 것”이라고 말했다.분배문제를 방치하면 사회문제가된다. 정부가 직접 고용을 창출하기는 힘들다.자유롭게 기업을 만들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풀어주는 일이 필요하다. 정부가 할 수 있는 공공재 사업은 앞으로 산업구조가 어떻게 변할 지와 그에 따른 노동력 수급전망을 정확하게 분석해내는 것이다. 이것은 현재 대학의 정원이라든가,실업자의 재취업교육에 대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兪京濬 KDI 연구위원]◆사람은 생산의 수단이며 동시에 목적이다.때문에 어느 한쪽을 희생하는 것은 옳지 않다.성장과 분배는 동시적인 것이 돼야 한다. 생산만 강조하면 불평등과 사회불안이 생기고,생산 이상의 분배는 과소비와 사회기강의 해이를 가져온다. 정부가 일일이 근로자의 겨울 잠바까지 챙겨주는,관주도식의 빈곤퇴치(복지)는 곤란하다.정부는 근로자가 제 먹을것을 스스로 찾아먹을 수 있도록 기본권만 보장하면 된다.과복지·과보호로 인한 사회적 비능률은 경계대상이다. 정부가 할 수 있는 최대 복지사업 중 하나가 바로 일할 능력과 의사가 있어도 일자리를 얻지 못한 사람에게 직업알선을 해주는 직업안정소를 확충하는일이다. 취업가능자를 걸러 낸 다음 공적부조 대상인 극빈자,무의탁자들을 정보화해서 근로동기를 저해하지 않는 방법으로 ‘복지전달’을 해야 한다.따라서 복지전달시스템은 노동부 직업안정망과 밀접히 연계돼 운용돼야 한다. [金秀坤 경희대 교수]◆외환위기 이후 경쟁원리를 중요시하는 세계 경제체제에서 소득의 양극화와중산층의 몰락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빈부 격차를 줄이고 중산층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 정책이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우선 제도정비를 통해 빈곤층을 보호해야 한다.현재 빈곤층에 대한 지원은재정면에서나 행정면에서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특히 장애인과 무의탁 노인등 소외 계층에 실질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대량실업으로 일자리를 잃은 중장년층 실업자들과 첫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층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용기회 증가 등 경기회복에 따른 효과는 모든 계층까지 전달되지 않고 있다.신지식 산업 외에 도시주변 계층을 위한 영세 자영업,민관협력 방식 등 다양한 일자리 창출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특히 노동력의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국민 개개인의 취업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성인교육을 제도적으로 확충하는 것이절실하다. 빈곤층의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하고 소득 분배를 개선하기 위해 폭넓은 세제개혁도 이루어져야 한다.특히 부의 세습을 막기 위해 간접세의 비중을 줄이고 봉급자와 자영업자간의 형평성을 고려한 세정 개선이 필요하다. [박훤구 한국노동硏원장]
  • [외언내언] 코카콜라 파동

    코카콜라 세계화 구호는 ‘사람의 발길이 닿는 곳이면 어디든지 코카콜라를 갖다 놓자’는 것이다.현재 코카콜라가 생산·판매되는 국가는 200여개국.98년 11월까지 생산된 코카콜라를 236㎖들이 보통 병에 담아 연결하면 달을 1,057번이나 왕복할 수 있는 길이다.세계인구로 따지면 55억명 정도가 ‘언제 어디서나’ 매일 약 10억병 이상씩 마셔대고 있다는 얘기다.코카콜라의 위력은 단순한 청료음료의 차원이 아니다.공산주의나 사회주의 국가의 민주화바람에는 어김없이 코카콜라가 끼어들었고 ‘미국 문명’과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불리는 코카콜라가 출현했다는 자체만으로 공산주의의 붕괴를 알리는 신호로 통했다. 그런 코카콜라가 때아닌 수난을 겪고 있다.벨기에가 코카콜라사의 제품들을 판금(販禁)시킨 데 이어 룩셈부르크와 네덜란드에서도 코카콜라 상품을 회수하는 등 유럽에서 코카콜라 파동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이유는 코카콜라 제품을 마신 학생들이 복통과 구토증세 등으로 입원하는 소동이 빚어졌다는 것이지만 확실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다이옥신 파동이 미처 사그라들지 않은 가운데 터진 파동이라서 당분간 식품에 대한 유럽인들의 불신이 고조되리라는 추측뿐이다. 우리도 60년대 이후 어린이에서 청소년·중장년층을 막론하고 콜라세대가탄생할 정도였고 밥과 김치를 먹고 나서도 콜라를 마셔야만 소화가 될 만큼그 맛에 길들여진 지 오래다.코카콜라의 매력은 한번 맛을 들이면 그 맛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이다.그래서 코카잎과 콜라나무 열매를 원료로 했다는 코카콜라 제조법에 대해 갖가지 억측이 난무한 적도 있었다.그러나 콜라가 신비한 음료라는 것은 지난 42년 태평양전쟁이 한창이던 진주만 폭격때 미합참의장이던 조지 마셜이 미군 PX가 있는 곳이면 세계 어디든지 코카콜라를 가져다 놀 것을 요청한 이후 전쟁이 끝나고 나서도 코카콜라는 전쟁의폐허에서 벗어나기 위한 특효약인 듯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과연 전세계를 풍미했던 ‘코카콜라뿐’과 ‘삶의 불꽃’(The Sparkle of Life)으로 상징되는 코카콜라가 그 위력을 상실하게 될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국가간·기업간의 복잡미묘한 경제싸움도 자세히 헤아리기가 힘들다.다만 지난 100여년간 강철이 녹슨 것 같은 색채와 씁쓸하면서도 톡쏘는 자본주의의 맛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이 코카콜라에 대한 상습적 미련을 쉽게 지워버릴 것 같지는 않을 뿐이다.
  • 백화점 ‘샵마스터’ 귀하신 몸

    백화점들이 ‘고급’백화점을 표방하면서 몸값이 뛰는 사람들이 있다.이른바 ‘샵마’들이다. ‘샵마’란 ‘샵마스터(shopmaster)’의 줄임말로 여성의류 판매전문관리자를 가르킨다.김연주,클라라 윤,부르다 문,이원재 등 고급 의류매장에서 판매를 총책임지고있는 이들은 모두 샵마들이다. 샵마들이 신세계 현대 롯데백화점 등 ‘빅3’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직원의 10∼15% 정도.그러나 이들이 올리는 매출은 최소 30%로 최고의 사원들이다.연봉은 매출액의 10∼15%나 순수익의 10∼15%를 받지만 능력에 따라 큰 차이가 난다.보통 4,000만∼5,000만원 정도이며 1억원을 넘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몇백명에서 많게는 몇천명의 고정고객을 갖고 있다.고정고객이란 한 시즌에 한벌 정도 사는 사람을 말한다.한벌값이 50여만원이라면 일년에 200여만원을 팔아주는 셈이다.이런 고객이 100명만 있다해도 연 2억원 매출을올려준다. 물론 고객들을 사로잡는 자신만의 기법이 있다.얼굴과 지난번 어떤 색깔에어떤 스타일의 옷을 샀는지를 기억하는 것은 기본이다.경조사를 챙겨주거나,퇴근하면서 옷을 배달해주고,전화로 고객에게 맞는 제품이 들어오면 알려주기까지 한다.처음 온 고객이라면 취향이나 심리를 정확히 파악해 자기 고객으로 만든다. 샵마 경력 20년인 신세계백화점 ‘김연주’의 盧貞姬씨(47)의 관리고객은 1,000명 정도.“옷을 사지 않아도 사랑방처럼 들려서 쉬어갈 수 있는 편안한분위기를 만들어 준다”는 것이 고객관리 기법 중 하나다. ‘소매 끝 단추 하나라도 챙겨 소홀함이 없어야 된다’는 게 샵마의 기본이다.많은 사람들을 관리하다보니 정신적 스트레스도 많다고 경력 12년 샵마李모씨는 말했다. 샵마는 고졸 판매사원에서 시작해 되거나 관련 브랜드에서 일하다가 판매에 관심을 가지면서 되는 경우 두가지가 있다.최근에는 패션관련 학문을 전공한 대졸 사원을 월급제 ‘샵마’로 키우고 있는 브랜드들도 있다.나이는 보통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중장년층 브랜드에서는 40대 샵마도 쉽게 만날수 있다.
  • KBS‘열린 음악회’14일 방송300회 특집

    지난 9일 오후 7시30분 서울 여의도 KBS홀.‘열린 음악회’ 300회 특집방송 녹화가 진행된 이날 공개홀은 방청객의 열기로 뜨겁게 달궈졌다.1,800여석의 객석은 물론 계단까지 사람들로 꽉 찼다.첫순서로 테너 김진수 임정근,메조소프라노 강화자,소프라노 신애령이 ‘축배의 노래’를 흥겹게 부르며 등장하자 객석에서도 자연스레 노랫가락이 흘러나왔다.이어 이광조 신효범 박정운의 무대.노래 잘하기로 소문난 가수들이어서 관객의 반응도 뜨거웠다.더욱이 이광조는 ‘열린 음악회’ 최다출연자(45회)이고,신효범과 박정운은 각각 두번째(44회),다섯번째(38회)여서 남다른 감회를 느끼게 했다. 양희은 노사연의 무대로 한껏 고조된 분위기는 현철 송대관 설운도 태진아김수희 주현미 등 내로라하는 트로트가수들의 메들리가 이어지면서 절정에달했다.‘열린 음악회’라는 타이틀답게 클래식과 대중가요,트로트의 공존이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300회 특집답게 그동안 ‘열린 음악회’를 이끌어온 역대 MC들도 총출동했다.윤형주 이지연 유정아 유인촌 황현정 황수경이 그들.미국에 체류 중인 장은영과 녹화스케줄이 겹친 정은아는 참석하지 못했다.이들은 방송 첫해에 공개홀을 못빌려 고등학교 강당과 외부 행사장을 사글셋방 얻듯 찾아다닌 설움,야외 첫공연 때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에도 불구하고 구름같이 몰려든 인파에 눈시울을 붉혔던 기억 등을 회상했다. 클래식과 대중가요의 벽과 중장년층과 청소년층 간의 ‘세대차’를 허물자는 취지로 지난 93년 5월9일 막을 올린 ‘열린 음악회’는 지금까지 많은 기록과 뒷얘기를 남겼다.94년6월 민간인통제구역인 철원지역 옛 노동당사에서의 공연,95년8월 올림픽공원 민족화합공연,97년6월 문산 임진각 공연,98년제4땅굴 공연 등은 101번의 야외녹화 가운데서 단연 눈에 띄는 ‘백미’.그러나 무엇보다 10%에 못미치는 낮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7년째 일요일 황금시간 대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것 자체가 하나의 기록으로 꼽힌다. 김승우PD는 “라이브에 강한 가수층이 두텁지 않아 해가 갈수록 섭외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더욱이 IMF이후 야외녹화가 많이 줄면서 생동감을 못살리는 것이 아쉽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전출연자가 ‘열린 음악회’ 최다애창곡 ‘만남’을 합창하며 막을 내린 이날 300회특집은 14일 오후 6시40분부터 80분간 방송된다.
  • 국내 車업계 2社체제 재편/年産 250만대 세계 10위로 부상

    ◎내수부진… 경쟁력 회복 미지수/수출시장 겹쳐 시너지효과 적어 국내 자동차업계가 현대와 대우의 2사 체제로 재편됐다. 현대는 기아를 인수함으로써 연산 250만대(현대 170만,기아 80만대)의 능력을 갖춰 일본의 스즈키를 제치고 세계 10위로 올라섰다.판매실적 200만대(현대 127만5,000대,기아·아시아 72만1,000대)로 세계 12위가 된다. 외형으로는 큰 변화지만 통합 현대차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당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현대와 기아를 동시에 거느리는 ‘디비전’ 형태로 운영할 예정이다. 미국 GM의 캐딜락,포르쉐 디비전처럼 법인 따로,사장 따로인 경쟁체제다. 자연 기아브랜드는 계속 유지된다. 때문에 소비자들에게는 다양한 제품선택의 기회가 주어지게 된다. 동급인 쏘나타와 크레도스를 각각 중장년과 청년층을 주고객으로 겨냥하는 등 양사의 유사치중을 차별화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현대의 기아인수가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회복에 얼마나 도움을 줄지는 미지수다.세계 10위의 외형은 갖췄지만 진정한 의미의 ‘규모의경제’가 실현될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이 적지않다.기아차 관계자는 “수출시장이 겹치고 부품협력업체도 따로 두고 있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통상가동률 70%에 못 미치는 현재의 가동률 40% 수준도 넘어야할 산이다. 현대와 기아의 기술공유도 숙제로 남는다. 74년 통합됐으면서도 여태껏 플랫폼(차대 생산라인) 공유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프랑스 푸조와 시트로엥의 전철을 되풀이할 수도 있다. 한편 대우는 현대의 기아 인수로 상당한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관계자는 “한때 30%를 점유하던 기아자동차 수요를 상당부분 대우가 잠식했지만 앞으로 그 수요의 상당부분이 다시 기아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어쨋든 현대의 기아인수 성패가 국내 자동차산업의 회생여부를 가늠하는 갈림길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鄭 회장 일문일답/기술·생산라인 공용화로 비용 점감/해외자본 유치 경쟁력 획기적 개선 다음은 현대자동차 鄭夢奎 회장이 19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일문일답 내용이다. ­해외 투자 유치 협상은 시작했나. ▲아직 구체적으로 협상중인 곳 없다.포드도 외자유치의 대상이다. ­기아와의 중복차종 및 잉여인력의 처리는. ▲앞으로 차대 생산라인이나 기술을 공용화해 비용을 절감할 것이다.또 양사가 그동안 구조조정을 많이 했기 때문에 잉여인력은 많지 않을 것이다. ­채권단에서는 6조원 이상 탕감은 어렵다는 입장인데. ▲현대의 7조3,000억원 탕감 요구액은 다른 곳보다 유리한 조건이었다.채권단이 거부하면 기아는 청산으로 갈 수밖에 없다.포드에 수의계약을 통해 넘긴다면 더 많은 손실이 따를 것이다.또 경쟁력 있는 국내 자동차회사가 해외자본을 유치하는 것이 자동차산업 발전을 위해 더 좋다고 본다. ­채권단과의 협상을 통해 탕감요구액을 줄일 의사는. ▲전혀 없다 ­향후 자동차 산업 전망은. ▲현대,대우의 메이저 2사 체제가 될것이다. ­대우와의 협력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 지구촌 ‘은막 축제’로 발돋움/부산국제영화제 오늘 폐막

    ◎다양한 연령층 관람객 대폭 증가/올 첫 도입 PPP마켓도 성공적/매끄럽지못한 진행·서비스 ‘옥의티’ 지난달 24일 개막된 제3회 부산국제영화제가 8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일 막을 내린다. 폐막식은 오늘 밤7시30분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열리며 이어 폐막작인 일본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간장선생’이 상영된다.이에 앞서 오후3시에는 영화제의 유일한 경쟁부문인 ‘새로운 흐름’부문의 수상작발표와 시상식이 있을 예정이다. 올 영화제는 예년보다 한층 뜨거워진 시민들의 열기에 힘입어 진정한 영화축제의 장으로 확고히 자리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상영작들도 여느 국제영화제에 뒤지지않는 수준급이어서 영화팬의 입맛을 만족시키는데 부족함이 없었다는 평이다. 그러나 집행위가 1,2회의 성공에 자만해 무리하게 외형을 늘리는 바람에 운영과 관객들에 대한 서비스에 차질을 빚었다는 비판도 적지않다. 영화제의 성패를 좌우하는 관람객수는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관람객의 대부분은 여전히 대학생 등 젊은이들이지만 중장년층도 심심찮게 눈에 띄어 영화제를 즐기는 연령폭이 두터워지고 있음을 반영했다. 올해 첫 도입된 PPP도 기대이상의 성공을 거두었다.300여명에 달하는 국내외 영화제작자와 기획자들은 3일간 실질적인 프로젝트를 두고 투자를 논의하는 한편 아시아 영화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열띤 논쟁을 벌였다.그러나 아시아 전반에 걸쳐 포괄적인 주제를 잡아 개괄적인 현황파악에는 유용했으나 깊이있는 논의에는 이르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운영상의 비조직적인 측면과 관객들에 대한 서비스부족은 이번 영화제의 가장 큰 흠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에는 9일간 173편의 영화가 상영됐으나 올해는 8일간 211편의 영화를 소화하느라 극장마다 상영시간에 여유를 두지않아 관객들은 영화가 끝나자마자 밖으로 내몰려야 했다.심지어 27일 ‘누들*’상영중에는 2차례 필름이 끊어지고 후반 5분을 남겨두고는 아예 상영이 중단되는 바람에 환불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부 해외 초청객들은 주최측이 ID카드를 제대로 발급하지 않고 자료도 제때 배포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불평했다.1회때부터 부산을 찾았다는 한 외국인은 “작품선정과 프로그램 구성은 해마다 나아지고 있으나 행사 진행은 점점 후퇴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번 영화제는 짧은 연륜에 비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세계 영화제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위해서는 좀더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야한다는 과제를 남겼다.
  • 정책평가위,상반기 3대 주요과제 평가

    ◎실업·중기·농업대책 문제 많다/실업대책­사업별 수요예측 못하고 재원 배분 불균형 등 준비미비 실효성 미흡/중기지원­경제적 측면 고려않고 부처간 정책혼선 드러내 기술개발 등 지원은 호평/농업 투융자­기술보급·정보화 추진 등 농업인프라 확충 소홀 보조금 효율적 관리도 못해 정책평가위원회는 5일 상반기 국정추진 실적을 평가하면서 ▲실업 대책 ▲중소기업 지원 ▲농업 투융자 등 세가지 주요 정책에 대해서는 별도의 보고서를 작성,발표했다.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실업 대책◁ 총 8조5,000억원의 재원이 투입되는 정부의 실업 대책이 비효율적으로 집행되고 있다.대규모 실업 사태에 대한 경험 부족과 단기간의 계획수립에 따른 준비 미비로 여러가지 문제점이 노정된다. 가장 큰 문제는 사업별 수요를 고려하지 않은 재원 배분이다.현재의 경제여건에 비춰볼 때 수요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해고회피노력 지원에 4,900억원을 책정했으나 7월말까지 4.8%(234억원) 집행에 그쳤다.반대로 승수효과가 큰 신용보증출연재원은 1,000억원만 추가 배정했다. 실직자에 대한 직업 훈련도 양적으로는 늘었지만 수요자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훈련 계획과 일률적인 훈련실시 등으로 6월말 현재 총1만8,800명의 수료생중 불과 3,100명만이 취업된 것으로 집계됐다. 공공근로사업 역시 사업·지역별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일률적 시행과 황소개구리 포획사업 등 현장에 대한 수요조사가 없는 사업선정으로 중장년층, 남성 가장 등의 참여가 극히 저조해 정책의 실효성이 미흡했다. 따라서 해고회피 지원사업과 실업자 대부사업의 목표를 축소하고,30·40대 실직자와 화이트칼라 실직자의 참여 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또 일용근로자 등 저소득 실직자의 동절기 생계보호를 위한 지역 사회간접시설(SOC)사업 확대가 필요하다. 또한 직업훈련과 취업알선 기능과의 연계를 강화하고,직업훈련 내용 및 방법에 수요자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실업이 장기화될 것에 대비해 일관성 있는 실업대책 추진을 위한 분석평가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 ▷중소기업 지원◁ 중소기업의 국제경쟁력을 저해하는 요소를 과감하게 축소, 조정해야 한다.단체수의계약 제도는 점진적으로 축소해 중소기업간 경쟁체제로 전환시킨다.중소기업 고유업종도 점진적으로 축소해야 한다. 중소기업 지원책이 경제적 고려보다 정치·사회적 측면을 강조해 획일적 지원으로 흘렀다.업종별,성장단계별 지원체제가 구축돼야 한다. 또 금융위주의 지원방식을 탈피해 기술개발,판매·경영 능력,인프라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좋다.기술인력 데이터뱅크를 구축하고,중소기업 제품 구매대상 기관을 모든 공공기관으로 확대해야 한다. 중소기업 지원 기능이 중소기업청과 산업자원·정보통신·과학기술부 등에 분산돼 있고 각종 지원 정책이 관계부처간 사전 조정없이 추진돼 일관성이 부족하다.중소기업특별위원회가 각 부처의 지원정책을 총괄조정해야 한다. ▷농업 투융자◁ 시설과 장비 위주의 투자 지원으로 기술보급,경영능력,정보화 등 농업 인프라의 확충에는 소홀했다.또 개별 경영체에 대한 과다한 자금지원과 보조금 지원으로 책임있는경영과 효율적 관리가 결여됐다. 앞으로 사업 능력이 있는 사업자를 선정하는 제도로 전환해야 한다.보조·융자는 금융기관에서 사업성을 분석하도록 하면 된다.이름만 있는 법인 경영체를 양산하는 현실에 비춰볼 때 법인 경영체 우대 제도는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04년까지 전업농을 10만호로 확대 육성한다는 계획은 물량중심의 목표이므로 단계별 지원대책과 같은 보완이 필요하다. 유리 온실 재배의 신규사업은 중지하는 것이 낫다.기존 경영체 중에서 부실 경영체는 퇴출을 유도해야 할 것이다.앞으로 개선사업은 농림부가 금년안에 계획을 세워 내년부터 추진토록 해야 한다.
  • 실직경험자 폭증/올 1∼4월 실업특성 분석

    ◎79% 늘어 254만명 거의 저학력·중장년 국제통화기금(IMF)사태로 올들어 실업을 경험한 사람이 작년보다 79%나 증가했고 특히 고졸이하의 저학력층 실업증가가 두드러졌다. 10일 李花迎 통계청 사무관과 서강대 南盛日 교수가 지난 1∼4월 기간중 실업특성을 분석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중 한번이라도 실업상태에 있었던 사람은 253만9,000명으로 작년 동기(141만5,000명)보다 79%가 증가했다. 학력별로는 중졸이하가 작년의 32만6,000명에서 올해 70만1,000명으로 115%,고졸자가 77만6,000명에서 1,33만3,000명으로 71.8%가 증가하는 등 주로 저학력층의 실업이 심각했다. 연령별로는 25∼29세가 62.4% 늘어난 반면에 45∼49세가 214.1%,50∼54세 153.6% 증가 하는 등 중장년층이 IMF한파 이후 구조조정의 주대상이 되고 있다. 李박사는 “외환위기 충격이 몰고온 극심한 경기위축에 따른 경기적 실업때문이 실업이 증가하고 있다”면서“임시직 및 일용직 등 취약한 근로계층이 우선적으로 실업자로 전락했다”고 분석했다.
  • “아무나 찍었다” 제비뽑기 주권행사/6·4선거 투표 양태

    ◎투표장서 즉석 선택… 찍고나선 기억도 못해/시·구의원 더욱 심해 기초선거 폐지론까지/“선거법 후보 중심으로 개정해야” 한목소리 “아무나 찍었어요” 사상 유례없는 낮은 투표율을 기록한 6·4지방선거에서는 유권자들이 후보의 얼굴은 물론 이름조차 모르고 투표한 사례가 잇따랐다. 찍고 나서도 누구에게 표를 던졌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유권자들이 있는가하면 투표장에 들어가기 직전에 벽보를 보고 즉석에서 후보를 고르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띄었다.단체장 후보는 어느 정도 알겠는데 광역·기초의원 후보는 모르겠다는 유권자들이 많았다. 후보자의 자질을 모르면서 제비뽑기식으로 아무에게나 표를 던지느니 차라리 포기하겠다며 광역·기초의원 기표란을 공란으로 비워둔 투표자도 상당수에 이르렀다. 이같은 곤혹스러움을 반영하듯 투표장에 나온 유권자들은 대부분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었으며 20∼30대는 이따금씩 눈에 띌 뿐이었다. 시민단체들과 일부 유권자들은 “이럴 바에야 유권자들이 관심조차 갖지않는 기초의원은 없애는 것이 좋지않겠느냐”면서 지방자치제도의 전면적인 개선을 촉구하기도 했다.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 관계자는 “후보를 모르는 상태에서 투표하는 것을 방지하려면 후보들이 자신을 잘 알릴 수 있도록 선거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李中寧씨(29·회사원·서울 강북구 미아동)는 “시·구의원 후보가 전혀 생소해 붓뚜껑 가는대로 찍었기 때문에 누구를 선택했는지 모르겠다”면서 “단체장 선거를 함께 하지 않았다면 투표장에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車錫昊씨(30·회사원·강남구 대치동)도 “시장과 구청장은 소신을 갖고 선택했으나 시의원은 누구를 찍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張斗植씨(38·회사원·관악구 신림동)는 “구의원은 같은 아파트 단지에사는 후보에게,시의원은 학력과 경력에서 나와 두가지 이상 공통점이 있는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밝혔다. 朴모씨(35·회사원·서울 성북구 안암동)는 “기초의원 후보의 면면을 몰라 기표소 안에서 잠시 망설였지만 아무렇게나 찍기에는 양심이 허락하지 않았다”면서 “결국 고심 끝에 기초의원 투표를 포기했다”고 말했다.曺모씨(55·여·서울 성동구 금호동)도 “아무나 찍는 게 더 위험하다고 생각해 시·구의원은 어느 후보에게도 표를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韓모씨(45·회사원·서울 동작구 노량진동)는 “대다수의 국민들이 관심조차 갖지 않는 시·구의원선거는 폐지하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 觀光거리 개발/李世基 社賓 논설위원(외언내언)

    공항은 그 나라의 얼굴이자 첫인상이다. 어딘지 어둡고 을씨년스러운 공항이 있는가 하면 관청처럼 딱딱하고 차갑게 보이는 공항도 있다. 그러나 활기찬 아나운스 멘트와 떠나고 맞는 여행객의 행렬때문에 어느 공항이나 하루종일 북적대기 마련이다. 그중에서도 하와이 호놀룰루공항은 후끈 달아오르는 열기와 올킷향기로 이국적인 정취를 물씬 풍겨준다. 싱그러운 꽃향기가 첫인상이 되어선지 여행내내 들뜨고 기분이 좋은 것은 어쩔수 없다. 더구나 공항에서 목에 걸어주는 ‘레이’는 행운을 상징하는 것으로 꽃목걸이를 목에 거는 순간 행운이 함께 한다는 예감에 여행은 한층 흥겨워지게 된다. 엊그제 한국관광공사 직원들이 김포공항에서 펼친 소박한 일본인 관광객환영행사는 보기만해도 흐뭇한 광경이다. 출구를 빠져나오는 관광객들에게 오색 풍선과 일본어로 된 관광책자를 나눠주고 신청사 주차장에서는 입국환영을 위한 두레패 사물놀이가 꽹과리와 북으로 한국적인 인상을 각인(刻印)시켜주었다. 집에 손님이 오면 반기고 맞는 것은 우리의 오랜 미풍양속이다. 신바람으로 펼쳐지는 우리만의 가락과 친절 이미지는 관광공사다운 기발한 발상이 아닐수 없다. 이제는 중장년층뿐 아니라 고교생들이 수학여행지로 선택할만큼 일본은 우리의 최대 고객이다. 오는 5월5일까지 이어지는 일본의 징검다리식 황금연휴 동안 지난해보다 23.4%나 늘어난 5만2천여 관광객이 몰려올 것이라고 한다. 확실한 한국적 관광상품으로 고객들에게 충분한 만족을 줄수 있어야 한다. 우리에게는 얼마든지 값진 문화유산과 자연관광지가 있다. 남대문·동대문시장 등의 짭짤한 쇼핑은 물론 전통문화의 거리인 서울의 인사동을 비롯,이천도자기 축제와 진도 영등제 등 지방축제들을 특화·차별화해서 널리 알리고선전해서 일본뿐 아니라 세계의 관광객들을 유치할수 있는 호기로 삼아야 한다. 나라 전체가 IMF 한파로 위축된 분위기지만 눈부신 오색풍선과 사물놀이가락 등 한바탕의 판굿은 한국적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손색이 없었다. 참으로 잘한 일이다. 이러한 친절운동으로 한파와 위축을 몰아내고 관광을 ‘21세기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적극 육성해야 할 때다.
  • KDI ‘1조 투입 모의실험’ 결과 발표

    ◎“가장 좋은 실업대책 금융기관 구조조정”/고용효과 SOC투자보다 훨씬 높아 【郭太憲 기자】 각 부처마다 실업대책에 대한 의견이 난무하고 있다.재정경제부는 금융기관과 기업의 구조조정에,건설교통부는 사회간접자본(SOC)에,노동부는 실업자에 대한 직접지원에,산업자원부는 수출금융 지원에 자금을 집중투입해야 한다는 의견이다.‘부처 이기주의’처럼 보이는 대안들인 셈이다.이러한 상황에서 한국개발연구원(KDI)는 22일 자체 거시경제 모형에 따라 1조원을 금융기관 구조조정과 SOC,실업급여에 사용했을 때의 모의실험(시뮬레이션) 결과를 발표해 관심을 끌고 있다. KDI의 曺東徹 연구위원은 1조원을 금융기관 구조조정에 투입하는 게 실업대책으로는 가장 좋다는 의견을 제시했다.시뮬레이션의 전제조건은 올 1·4분기에 발생한 부실채권을 사들이기 위해 1조원의 재정자금을 일시에 사용해 금융경색(硬塞)에 따른 시중금리의 급격한 상승을 1% 포인트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전제를 깔고있다.또 SOC나 실업급여에 쓰기 위해 투자할 경우에는 분기 별로2천5백억원씩 사용한다는 것을 가정했다. 이렇게 할 경우 금융기관 구조조정에 1조원을 쓰면 올해 실업률을 0.082%(약 1만7천명)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조사돼 실업대책으로는 가장 좋았다.SOC에 투자할 경우에는 0.074%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금융기관 구조조정에 쓰면 올해 민간소비는 0.088% 늘고 설비투자는 1.66% 늘어 3가지의 방법중에는 가장 좋았다.경제성장률도 0.206%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돼 SOC에 대한투자(0.186%)보다 높았다. 하지만 금융기관 구조조정에 자금을 투입하면 소비자물가와 경상수지에는 가장 나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올해 소비자물가는 0.017% 올라 실업급여를 지급했을 때의 0.005%보다 높았다.경상수지 적자는 11억달러로 예상됐다.반면 실업급여를 지급했을 때에는 올해 경상수지는 10만달러의 흑자로 예상되는 등 경상수지 면에서는 가장 좋은 대책으로 꼽혔다. KDI는 “현재의 실업사태 특징은 중장년층의 화이트컬러(정신근로자) 계층이 늘어 생긴 것”이라면서 “고용창출 효과가 가장 큰 부문은 주택건설이지만이미 대규모의 미분양 아파트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미국식의 뉴딜대책(SOC 투자)보다는 금융기관 구조조정에 우선순위를 두는 게 실업대책으로는 좋다”고 밝혔다.
  • DJ 신드롬/이세기 사빈 논설위원(외언내언)

    ‘영웅숭배론’으로 유명한 칼라일은 그의 저서에서 인간의 절망에 대해 긍정적인 희망을 제시해 준다.‘절망을 끝내 견디어내면 완전히 원이 이루져서 다시금 뜨겁고 보람있는 희망으로 변한다’는 것이다.사람은 사는동안 살아보지 않은 새로운 나날을 살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되풀이 하지만 여전히 ‘내일 일을 알지 못하며’ 실수를 하거나 실패를 맛보기도 한다.‘실패하지 않았다’는 것은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의미일 뿐이다. 김대중 대통령의 취임을 계기로 40∼50대 실직자들 사이에 대통령의 ‘오뚝이 인생’처럼 불굴의 의지로 IMF 한파를 극복하자는 ‘DJ 신드롬’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꿈에도 상상치 못했던 불이익과 불행을 감수한채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인생을 개척하려고 사람들은 저마다 갖가지 방법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무역협회가 실시하는 창업강좌나 각종 직업교육강좌에 중장년층이 평소보다 3배이상 늘어나고 실직한 이들에게 ‘인동초’선물이 유행하는가 하면 대형서점에서는 김대중 대통령 관련 서적들이 평소보다 5∼6배나 팔려나간다고 전해진다.40대에 영어를 시작하고 칠순이 넘어 ‘대통령의 꿈’을 이룬 대기만성의 인생 역정을 그들은 알고 배우고 싶은 것이다.하의도 소년에서 북악의 주인이 되기까지 그의 꺼질듯 하면서도 다시 살아오르는 촛불같은 생명력은 한국판 ‘부도옹’이나 모진 풍상을 견디는‘인동초’에 비유되고 ‘영욕과 부침,환희와 좌절이 얼룩진 정치 역정은 어려운 사람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어떤 극한상황에서도 힘과 용기를 잃지 않는 강인한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자신의 짐을 더이상 감당하지 못한채 목숨을 끊는 일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죽는다’는 생각을 하기까지 당사자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겠지만 ‘인생은 미래를 준비하는 것’임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된다.지금의 실패와 좌절이 보람있는 희망으로 바뀔때까지 불굴의 의지로 역풍을 이겨내야 한다.‘DJ 신드롬’이 절망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마음의 등불이 될 수 있게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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