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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사회 ‘2030 vs 5060’ 양분화… ‘세대간 전쟁’으로 번질 수도

    세대별 뚜렷한 투표 성향이 승패를 가른 18대 대선 이후 세대 갈등이 격화되더니 ‘갈등’ 수준을 넘어 ‘전쟁’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한국 사회가 아예 2030세대와 5060세대로 양분돼 가는 분위기다. 지역·성별·빈부·이념 등 여러 갈등의 한 축이었던 세대 갈등은 이제 사회 분열의 핵심 축으로 등장하게 됐다. 대선 직후 포털사이트를 달군 노인 무임승차 폐지 논란은 시작일 뿐이다. 한 네티즌이 포털 사이트에 “노인 무임승차를 전면 폐지해 주시기 바란다.”며 올린 이 청원에는 25일 현재까지 1만여명이 넘는 네티즌이 서명했다. 기초노령연금제를 폐지하자는 주장에 이어 아예 70세 이상 노인들에게 투표권을 주지 말자는 청원도 등장했다. 이 청원에 서명한 네티즌들은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알바(아르바이트)의 늪에 빠졌는데도 노인들은 자기 욕심만 찾으려는 이기주의로 투표권을 남발하고 있다.”며 감정 섞인 반응을 쏟아냈다. 전문가들은 “세대 갈등이 사회적으로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며 “새 정부가 서둘러 세대 갈등을 봉합하지 않는다면 갈등 수준을 넘어 전쟁으로 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1997년 외환위기 이전 세대 갈등은 주로 정치·문화적 차이에서 표출됐고 이후에는 한정된 경제적 자원을 둘러싼 세대 간 주도권 싸움으로 나타났지만 지금은 정치·경제·문화적 차이가 복합돼 고차방정식만큼 복잡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세대 갈등도 극단적 형태로 나타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부모와 자식 세대라는 끈끈한 연대감, 결국은 가족 구성원이란 점이 세대 갈등의 표출을 억제하고 있었지만, ‘88만원 세대’에 이어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로 내몰린 2030세대의 상실감이 대선을 계기로 증폭돼 세대 갈등과 계층 갈등이 결합된 형태로 폭발력을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난한 2030세대와 돈, 권력, 지위를 가진 5060세대의 정면충돌이다. 노인을 부양해야 할 젊은 층은 일자리가 없고, 세대 간 부양 형태인 국민연금 등을 통해 부모 세대를 책임질 경제력도 없는 반면, 노인이 될 50대는 대부분이 안정적인 경제력과 사회적 지위를 갖추고 있다. 2030세대의 상실감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된다. 퇴직을 강요당하는 ‘베이비부머’ 세대들도 한정된 일자리를 놓고 젊은 세대와 다퉈야 한다. 외국의 선진 복지 시스템을 접한 고학력자가 많아 노후 복지에 대한 기대는 크지만, 한국의 복지 시스템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복지에 대한 요구는 높아지고 있지만 쓸 수 있는 재원 역시 한정돼 있다. 복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세금은 젊은 세대의 몫이다. 세대별 이해와 양보, 통합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갈등과 불신의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며 이번 대선 부터는 5060세대가 늘어나고 2030세대가 줄어들었다. 대선뿐만 아니라 총선도 5060세대의 손에 달린 셈이다. 일부에서는 5060세대가 사회적 압력 집단으로 대두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선거에서 이기려면 정치권도 유권자 비중이 높은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노령연금 제도 등의 정책을 집중 개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젊은 세대가 정책적 수혜를 받지 못하고 소외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가 고령층에 의해 주도되기 시작하면 젊은 층은 정치적 의사 결정에서 점차 배제돼 정치적 갈등이 한층 더해진 세대 갈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세대 간 타협을 통해 정년을 연장하고 젊은 층이 진출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근본적 해결책이라고 입을 모았다. 무엇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구성 단계부터 실질적 대통합을 보여 주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재떨이 재등장… 손님·주인 “신고 말자” 동맹도

    재떨이 재등장… 손님·주인 “신고 말자” 동맹도

    150㎡(45평) 이상의 음식점·카페·호프집 등에서 흡연을 금지하는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이 지난 8일 발효된 지 2주일 이상이 지났다. 흡연자들의 설자리가 좁아졌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 단속을 피하기 위한 꼼수만 늘었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담배 피우는 손님들의 반발에 업주들은 슬그머니 치웠던 재떨이를 다시 갖다 놓고 있다. 내년 6월까지는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계도 기간인 만큼 업주들은 흡연자들 눈치 보기에 급급하다. 서울 반포에서 대형 호프집을 운영하는 이모(63·여)씨는 금연규정 준수를 얼마 전 포기했다. 중장년층 직장인들이 즐겨 찾으며 마음 편히 담배를 피던 호프집은 금연이 시행되고 지난 2주간 홍역을 앓았다. 이씨는 재떨이를 달라는 단골 손님들과 언쟁을 벌이기도 했고, 흡연이 가능한 소규모 술집으로 옮겨가는 손님을 보면서 가슴을 치기도 했다. 며칠 전부터는 환풍기를 틀어 놓고 원하는 손님에게는 재떨이 대용으로 종이컵을 제공하고 있다. 이씨는 “우리만 법을 지키려다가 망하게 생겼는데 어쩌겠느냐.”면서 “어차피 계도 기간이니까 최대한 손님의 요구를 들어주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흡연자들의 ‘술집 동맹’도 드물지 않은 풍경이다. 지난 24일 송년회 모임에 나간 직장인 박모(32)씨는 자정을 넘어 3차로 선술집에 자리를 잡았다. 유일한 손님이던 남자 일행 네 명이 박씨를 부르더니 “우리가 서로 신고만 안하면 그냥 안에서 피워도 되지 않으냐. 주인한테 말하자.”는 솔깃한 제안을 했다. 주인은 찜찜한 표정을 지었지만 못이기는 척 그러라고 했다. 널찍한 홀은 남자들이 피워대는 담배로 순식간에 ‘너구리굴’이 됐다. 박씨는 “날도 추운데 밖에서 안 피워도 되니까 편하고 좋았다.”면서 “법에도 다 틈새가 있다.”고 웃었다. 이렇게 된 데는 전면 금연 시행 초기와 달리 단속이 뜸해진 것도 한몫 한다. 비흡연자들은 금연 정책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길 바랐다. 송모(28·여)씨는 “음식점, 술집에서 담배를 피우는 행태는 단속을 시작한 뒤에도 여전하다.”면서 “과태료 부과, 영업정지 등 강력한 규제를 펼쳐서 간접 흡연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계도 기간 동안 금연문구 샘플, 그림을 배포하면서 대대적인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면서 “강력한 규제책보다는 장기적으로 시민들의 인식이 개선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시론] 자신과 반대를 이해하는 일/백가흠 소설가

    [시론] 자신과 반대를 이해하는 일/백가흠 소설가

    대선이 끝났다. 이번 투표는 두 진영 모두 역대 최고의 득표로 마무리됐다.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어느 때보다 짜릿한 승리감을 맛보았을 것이고, 민주당 지지자들은 말할 수 없는 아쉬움을 느꼈을 것이다. 투표의 시대적 의미는 정황이나 정세에 따라, 또 경제적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다. 이번 선거는 보수정권의 탈서민 정책 심판에 그 의미를 두고 출발하였으나, 시간이 지나며 이에 대한 정책 싸움은 완전히 사라지고 후보들 이미지에 국민의 민의가 움직이는 형국으로 전환되었다. 이미지 싸움은 집권세력의 연장을 바라는 이들의 바람이기도 했고, 결국 결과를 놓고 보면 집권당의 프레임이 성공했다. 국민이 정책에 대한 방향성이나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해법을 가진 후보에 투표했다기보다, 오로지 이미지로써 모든 것을 판단했다는 것이다. 이번 선거의 키워드가 향수, 세대, 지역, 남녀 성대결 등과 같은 것이었다는 점에서 무엇이 우리의 선택을 결정했는지 자명한 일이다. 찬성한다기보다 반대하는 것에 대한 이미지의 판단이 가장 큰 변수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 선거였다. 결과만 놓고 논하자면, 승리한 새누리당은 후보의 이미지 선점에 성공한 셈이겠고, 민주당은 실패했다고 보는 것이 옳겠다. 그런데 이러한 이미지 투표는 선거가 끝나자마자 시작되는 또 다른 문제를 안고 있다. 어느 투표나 마찬가지겠지만, 선거는 이긴 자가 남긴 성과보다도 패한 자의 상처가 큰 법이다. 투표는 국민의 다양성에 대한 표출이어야겠지만, 우리의 현실은 아직 그러한 대의를 반영하기에는 미숙한 면이 없지 않은 것 같다. 결과를 놓고 보니, 정치적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오간 데 없어졌고, 오로지 세대 간에 펼쳐진 시선의 어마어마한 간극만을 확인한 셈이 되었다. 더 큰 문제는 세대별로 이번 선거를 바라보는 관점과 인식이 달랐다는 것을 확인한 일이다. 선거에서 이겼는지 몰라도 새 정부가 어렵고 위험한 문제를 떠안게 된 것은 분명하다. 새 정부가 정책으로 한 세대의 욕구를 정책에 반영함으로써 세대 간의 갈등을 좁히기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2030세대는 IMF 외환위기로 촉발된 국가의 총체적 난국을 온몸으로 뚫고 자라난 세대이다. 정치적 정체성, 경제개념 등이 새롭게 정립된 세대이다. 이는 과거 수구적 역사 아래 길든 세대의 가치관과 결별을 의미한다. 젊은 세대들에게는 이번 선거가 자신들의 미래에 대한 선택이었다. 스스로 아무것도 결정할 수 없이 무한경쟁에 내몰린 자신들의 처지에 대한 변화 욕구와 현재 상황을 초래한 과거 세력에 대한 심판의 의미가 크다. 반대로 중장년층의 이번 선거에 대한 관점은 젊은 세대와는 달랐다. 고령화 사회로 가는 길목, 사회 주체로서의 소외에 대한 불안감, 이념적 정체성 등이 주된 관점이었다. 세대 간에 벌어진 사회적, 정치적 관점에 대한 간극을 어떻게 좁히는가 하는 게 새 정부의 가장 큰 과제로 남았다. 선거가 끝나고 젊은 친구들이 주로 소통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는 선거 패배에 대한 절망과 중장년층에 대한 비난이 봇물을 이루었다. 연말이면 겨우 정성이 모이곤 했던 사회 기부가 예년만 못하다고 한다. 노인들에 대한 자극적인 폄하와 비하가 떠돌기도 한다. 자신의 미래에 대한 선택이 좌절된 것에 상심이 큰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절망감의 표출이 불특정한 사람들에게 더해지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자칫 이번 선거가 세대 간 반목과 갈등의 시발점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요즘 학생들의 문자가 넘쳐난다. 대부분의 내용은 선거가 끝나고 거의 매일 부모와 싸운다는 얘기들이다. 부모세대는 자신들의 과거로 자식들을 이해할 수 없고, 자식들은 지금의 현실로 부모세대를 이해할 수 없는 법이다. 서로 반대했던 것이 세대가 아니었음을 상기하자. 승리한 여당의 선거 프레임에 갇히게 된 것은 아닌지 반성하자. 넓은 마음, 이해와 미덕으로 패배감에 젖은 우리 젊은 세대의 진심 어린 목소리를 진심으로 끌어안아야 하겠다.
  • [2012 안방극장 총결산] 시청률 품은 중장년 KBS 연속극에 넝쿨째 굴러왔네

    [2012 안방극장 총결산] 시청률 품은 중장년 KBS 연속극에 넝쿨째 굴러왔네

    2012년 TV 드라마는 한마디로 주말극의 초강세와 미니시리즈의 침체로 요약할 수 있다. 중장년층이 위력을 과시하면서 안방극장에서도 ‘노령화’가 심화됐다. 인터넷과 DMB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드라마를 보는 젊은 시청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대신 톡톡 튀는 드라마는 케이블TV 덕에 약진했다. ●KBS 연속극 시청률 TOP 10 중 6개 차지 주말 밤 8시에 방송되는 주말극은 그동안 중장년층 시청자들의 전유물이었지만, 올해는 미니시리즈 못지않은 빠른 전개와 젊은 감각에 현실적인 소재를 잘 버무려 전 연령층에서 사랑을 받는 장르로 거듭났다. 시집살이를 풍자한 ‘시월드’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KBS 2TV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대표적이다. 평균 시청률 33.1%로 올해 방영된 드라마 가운데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미니시리즈의 블랙코미디적 요소를 가족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주말극에 접목시켜 다양한 시청층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주말극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고부 관계를 며느리의 관점에서 신선하게 풀어가며 공감대층을 넓힌 것이 주효했다. 40~60대 여성이 가장 많이 시청했지만 40대 남성의 시청률도 높게 나타났다. 시청률 3, 4위도 KBS 2TV 주말연속극 ‘오작교 형제들’과 현재 방영 중인 ‘내 딸 서영이’가 차지해 주말극 초강세를 입증했다. 반면 시청률 10위 안에 든 밤 10시대 미니시리즈는 MBC 수목극 ‘해를 품은 달’과 월화극 ‘빛과 그림자’ 등 단 두 편이었다. 두 작품은 사극과 시대극으로 중장년 시청자들이 선호하는 장르다. 시청률 5, 6위도 KBS 일일극 2편이 차지했고 40대 꽃중년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SBS 주말극 ‘신사의 품격’이 공동 9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도 시청률 1위를 비롯해 10위권 내에 주말 및 일일극이 7편을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시청률 20위권에 미니시리즈가 9편 올랐지만 올해는 6편에 그쳐 안방극장의 노령화를 뒷받침했다. 드라마 평론가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인터넷과 DMB 등 다변화된 매체 환경으로 젊은 시청자가 이탈했고 TV 주시청층이 중장년층으로 올라가면서 부모 세대의 이야기를 드라마에 적극 반영하는 등 내용이 노령화되고 있다.”면서 “안방극장의 노령화는 자칫 타성에 젖은 상투적인 통속극을 양산해 장기적으로 드라마 생태계의 다양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후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KBS 측은 노하우가 쌓이고 주말극의 성격에 변화를 주면서 나타난 성과라고 설명했다. KBS ‘내 딸 서영이’의 제작을 맡고 있는 문보현 책임 프로듀서(CP)는 “KBS는 단막극 때부터 긴 호흡의 연속극에 적합한 작가나 연출자를 꾸준히 육성해왔고 최근 작가의 연령대가 대폭 젊어지면서 주말극에도 젊은 바람이 불었다.”면서 “기존의 원초적 선악 대립 구조에 기댄 복수극이나 막장 드라마에서 벗어나 딜레마적인 상황을 강조하고 캐릭터를 강화해 주말극 성격에 변화를 가져온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판타지 드라마 시들… 현실형 미니시리즈 인기 ‘드라마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밤 10시대 주중 미니시리즈는 시대극이나 감수성 짙은 멜로, 시대상을 반영한 정극, 전문직 드라마 등이 인기를 모았다. 지난해 유행했던 판타지나 타임 슬립(시간 이동) 장르의 인기가 시들해진 대신 현실에 천착한 묵직한 드라마가 대세를 이뤘다. 올해 지상파 미니시리즈 시청률 1위는 평균 시청률 32.9%를 기록한 MBC 수목극 ‘해를 품은 달’이다. 조선시대 가상의 왕 이훤(김수현)과 비밀에 싸인 무녀 월(한가인)의 애절한 사랑을 그린 이 드라마는 멜로와 사극이 결합된 로맨스 사극으로 젊은 층과 중장년층을 동시에 매료시켰다. 신인이었던 김수현은 신드롬적인 인기를 누리며 단박에 스타덤에 올랐다. 2위는 1970년대 엔터테인먼트업계를 조명한 MBC 월화극 ‘빛과 그림자’로 중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드라마로 주목받았다. 주인공 강기태 역의 안재욱은 오랜 부진을 씻고 재기에 성공했다. 3위는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조선시대의 영웅 각시탈의 활약을 그린 KBS 수목극 ‘각시탈’이 차지했다. KBS 수목극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는 정통 멜로의 부활을 알리며 4위에 올랐다. 선악을 오가며 섬세한 연기를 펼친 강마루 역의 송중기는 하반기 안방극장의 최대 스타로 떠올랐다. 의학 드라마는 ‘흥행 불패’ 신화를 이어가며 전문직 드라마의 자존심을 지켰다. KBS 월화극 ‘브레인’(5위)과 MBC 월화극 ‘골든 타임’(9위)이 대표적이다. 생명의 존엄성의 가치, 생사의 기로에 선 긴박감, 배우들의 호연은 이들 드라마의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스타 캐스팅보다 웰메이드 드라마에 환호 샐러리맨의 애환을 그린 SBS 월화극 ‘샐러리맨 초한지’(6위)와 TV판 ‘부러진 화살’로 불렸던 ‘추적자’(8위)는 현실 시대상을 반영한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특히 ‘추적자’는 억울하게 딸을 잃은 한 형사를 통해 거대 권력에 대항하는 소시민의 눈물겨운 복수극을 그려 웰메이드 드라마로 호평을 받았다. 총선과 대선을 앞둔 사회적 상황과 맞물리면서 반향이 더욱 컸다. 반면 지난해 ‘시크릿가든’의 인기로 촉발됐던 판타지물은 올해 인기가 시들해졌다. 타임 슬립을 소재로 한 SBS ‘신의’와 MBC ‘닥터진’ 등은 시청률이 저조했다. 부부의 영혼이 뒤바뀐다는 설정의 코믹 판타지극 ‘울랄라 부부’도 초반에 배우들의 명연기로 눈길을 끌었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성적이 부진했고 신민아, 이준기, 유승호 등이 출연한 판타지 사극 MBC ‘아랑사또전’의 시청률도 기대에 못 미쳤다. 대신 케이블에서는 tvN이 ‘로맨스가 필요해2’, ‘응답하라 1997’ 등 젊은 시청자를 겨냥한 트렌디 드라마로 지상파 드라마와의 차별화에 성공했다. 김영섭 SBS 드라마국장은 “올해 미니시리즈는 현실적으로 공감을 이끌어낸 진정성 있는 작품과 콘셉트와 색깔이 분명한 작품들이 성공했다.”면서 “매체 환경의 변화로 시청률과 화제성이 점점 별개로 돼 가는 만큼 내년에도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고 새로운 소재와 감성, 이야기를 담은 미니시리즈를 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진 교수는 “복수와 치유가 올해 미니시리즈의 화두였고 정치적 이슈로 현실을 자각할 수 있는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다.”면서 “올해 케이블 TV에서 지상파에서 시도하기 어려운 장르적 성격이 강한 드라마들이 틈새 시장에서 성공하면서 지상파 미니시리즈의 보완 역할을 한 것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박정희 그늘 벗어날지 의문” “동아시아의 대처”

    “박정희 그늘 벗어날지 의문” “동아시아의 대처”

    세계 주요 언론들은 20일 한국의 첫 여성 대통령 탄생에 대한 의미를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전망으로 나눠 비중 있게 보도했다. 특히 당선 일등공신이자 과거의 굴레라는 양면성을 가진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영향력을 집중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AFP “대통령 일가 부패에 독신 선택”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5년간 정치적으로 괄목할 만큼 부상했으며 ‘준비된 지도자의 이미지’를 통해 승리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의 경제성장 향수에 심취한 중장년층의 지지가 당선에 결정적인 요소였음을 지적하며 “박 당선인이 아버지의 그늘을 확실히 벗어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세계경제포럼(AEF)이 발표한 국가별 여성의 경제참여율을 인용해 박 당선인이 세계에서 가장 성차별이 심한 나라 중 하나인 한국을 이끌게 됐지만 일각에서는 박 당선인이 미혼인 데다 자녀가 없어 일하는 여성의 문제점을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언론의 평가도 다양했다. 프랑스 AFP통신은 박 당선인이 독신 여성이라는 점이 역대 대통령 일가의 부패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의 선택을 이끌어 냈다고 분석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박 당선인이 취임하면 침체된 경제와 예측할 수 없는 북한과의 관계 등 여러 문제에 직면할 것이며, 특히 억압적인 독재자의 딸이 권력을 얻은 데 분노하는 좌파의 항의에 부딪힐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너는 박 당선인을 ‘동아시아의 마거릿 대처’로 비유하며 비록 독재자의 딸이긴 하지만 그동안 국회에서 경력을 쌓았기 때문에 이제 누구도 그녀의 민주주의에 대한 견해를 묻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중국과 일본 언론들은 박 당선인이 평소 동북아 평화를 강조해 온 점을 들어 취임 이후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中·日 언론 “관계 개선 기대감”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박 당선인이 취임 후 한·중관계를 발전시킬 것이며 양국의 전략적인 합작관계도 진일보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박 당선인이 대북정책에 강경한 자세를 취해 온 만큼 북한의 로켓 발사 문제에 공동 대응하고, 한·일 간 자유무역협정(FTA)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여 경제계를 중심으로 환영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일본군 위안부와 독도 문제에 대해서는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어 일본 정부가 새 정부의 외교 자세를 파악하는 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NLL 발언 논란·중산층 붕괴 영향… 50대 ‘우클릭’ 변심

    NLL 발언 논란·중산층 붕괴 영향… 50대 ‘우클릭’ 변심

    18대 대선에서 ‘세대 대결’은 극단적으로 노출되는 특징을 보였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는 5060 장노년층의 몰표가 당락을 갈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의 유권자 지형에서 5060세대는 차기 2017년 대선에서도 정치적 영향력이 가장 큰 세대로 부상하게 됐다. 방송 3사의 19일 연령대별 예상 득표율 출구조사를 보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50대에서 62.5%, 60대 이상에서 72.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전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37.4%, 27.4%로 뚝 떨어진다. 반면 문 전 후보는 20대에서 65.8%, 30대에서 66.5%를 얻어 박 당선인이 얻은 20대 33.7%, 30대 33.1%를 더블 스코어에 가깝게 앞섰다. ‘세대 균형추’로 불리는 40대의 경우 문 후보는 55.6%, 박 당선인은 44.1%를 얻어 상대적으로 팽팽했다. 5060세대의 이 같은 투표 편향 성향은 유권자 규모뿐 아니라 대선에서 도출된 여야 간의 ‘이념’ 및 ‘경제’ 프레임이 동시에 작동하면서 한층 증폭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무엇보다 ‘50대의 변심’이 두드러졌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20일 “50대의 90%가 10년 전인 2002년 대선에서는 40대로서 당시 노무현 후보를 선택해 이들을 보수 성향으로만 볼 수는 없다.”면서도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후보의 TV 토론으로 국가 정체성 문제가 거론됐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발언 논란 등 이념 대결이 작동하면서 50대의 보수화 성향이 강화된 결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50대의 ‘계급 배반 투표’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계급 배반 투표는 자신이 속한 계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후보가 아닌 다른 계층 대변자를 투표하는 현상이다. 50대 중산층이 약화되면서 경제적으로는 서민층에 편입됐지만 투표 성향은 기존 여당 지지층과 동조화됐다는 분석이다. 김미현 서울마케팅리서치 소장은 “박 당선인의 ‘중산층 70% 재건’ 슬로건이 50대 표심에 디테일하게 먹혔다.”며 “현실적으로 먹고사는 문제가 큰 이슈인 50대에게 문 전 후보의 새 정치는 공감받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에서 40대 표심이 변화와 안정으로 거의 절반 가까이 엇갈린 점도 눈에 띈다. 이는 문 전 후보가 박 당선인과의 정책 차별화에 실패하면서 40대 표심에 이념 대결의 외풍이 영향을 미쳤지만 경제 위기에 대한 체감도가 중장년층 유권자들에게 더 크게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18대 대선의 유권자 규모와 응집력에 있어서도 50대 이상이 1618만 2017명으로 30대 이하인 1547만 8199명을 압도했고 50대 이상의 결집도 더 강하게 나타났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2012 하반기 히트상품] 잔디로 ‘정통 클래식 골프화’

    [2012 하반기 히트상품] 잔디로 ‘정통 클래식 골프화’

    잔디로의 ‘정통 클래식 골프화’는 영국수입 피타드사의 최고급 천연가죽을 30년 전통의 신발장인이 수작업으로 만들었다. 정통 스타일에 트렌디 하면서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특징으로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스타일에 민감한 중장년층이 신기에도 적합하다. 제품에 사용되는 스파이크는 미국 맥넬사의 챔프 스파이크로, 안정된 보행과 실전 라운드에서 특히 높은 접지력을 보여 준다. 스윙 시 부드럽게 움직여 경사면이나 깊은 러프, 젖은 잔디 등에서도 하체를 견고하게 지지해 준다. 또한 이번 시즌에 출시한 클래식 라인은 소재와 라스트, 패턴의 완성도를 높였고 더욱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장점이다. 챔프 스트리트 스파이크로 교체하면 신사화로 착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해외 골프 투어 시 평소에는 신사화로 신다가 스파이크를 교체해 필드 전용 골프화로 착용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 [첫 여성대통령 시대] CNN“문제는 경제였다” AFP“독재자의 딸 선택”

    19일 한국 대선을 주요 머리기사로 올린 세계 주요 언론들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의 우세한 출구조사 결과를 비롯해 개표 상황을 실시간 긴급 타전하며 “한국에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박 당선자가 내년 2월 대통령으로 취임하자마자 경기 침체, 북한과의 관계 재정립, 일자리 확대, 소득불균형 등 갖가지 난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AP통신은 박 당선자의 승리는 아직도 남성 문화가 지배적인 한국에서 첫 번째 여성 대통령의 탄생일 뿐 아니라 전직 대통령의 혈연이 당선된 첫 사례라고 전했다. AFP통신도 한국이 잔혹한 야권 탄압과 빈곤 타개 사이에서 양극단의 평가를 받는 독재자의 딸을 첫 여성 대통령으로 뽑았다고 긴급 타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 집권했던 독재자의 딸이자 미혼인 박 당선자가 세계에서 가장 성별 격차가 확고한 나라를 이끌게 됐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박 당선자가 육영수 여사 암살 이후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던 청와대로 다시 돌아가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가 앞으로 적대적인 북한과의 관계 재정립과 지난 50년간 연평균 5.5%에서 2%대로 떨어진 경제성장률 등의 험난한 과제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영국 등 주요 서방 언론들은 지난 12일 로켓 발사로 불거졌던 북한 변수는 대선에 별로 영향을 주지 못한 반면 경제·일자리·교육 문제 등이 판세를 갈랐다고 지적했다. 홈페이지에 한국 대선을 메인 기사로 띄운 CNN은 지난 11월 미 대선과 마찬가지로 한국 대선에서도 ‘경제’가 유권자들에게 가장 절실한 현안이었다고 분석했다. 영국 BBC도 경제와 복지, 일자리 창출 이슈가 한국 대선의 주요 ‘키워드’가 됐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새 정권과 미국·북한의 관계 변화에 특히 주목했다. 박 당선자는 국가 안보와 신뢰를 바탕에 둔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조건 없는 북한 원조 재개 등을 공약으로 내건 문 후보보다 대북 정책에서 더욱 신중한 입장이라는 게 공통된 지적이었다. 외신들은 박 당선자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강력한 지지자라는 점을 부각하기도 했다. 일본 언론들도 하루 종일 한국의 대선 투개표 상황을 상세히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여야 후보 간의 대접전으로 박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한국이 보수 정권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면서 박 당선자가 경제 성장도 고려하면서 온건한 재벌 규제를 추진하겠다는 공약으로 보수 중장년층의 지지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또 박 당선자의 일대기, 정책, 한·일 외교관계 전망 등의 기사를 잇따라 내보냈다. 일본 언론들은 박 당선자가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독도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서는 양보하지 않겠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지지통신은 ‘비극의 딸’인 박 당선자가 고도 경제성장과 민주화 운동 탄압이라는 공과 과가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숙명을 짊어지고 부친이 못 이룬 국민 대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NHK는 이날 매 시간 뉴스를 통해 투개표 상황을 전하면서 ‘복지’가 선거전의 화두가 됐다고 보도했다. 고용 정책, 저출산 및 고령화 문제 등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과제들이 이번 선거전에 쟁점이 됐다고 전했다. 중국의 주요 관영 매체들도 일제히 한국의 대선 결과를 예측·분석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신화통신은 오후 9시쯤 박 당선자의 당선이 확실시된다고 전했다. 관영 중국중앙(CC)TV의 뉴스 채널은 투표가 종료된 오후 6시부터 특별 프로그램을 편성, 대선 동향을 상세히 보도했다. CCTV는 새누리당과 민주당 당사에 파견한 특파원들을 연결해 실시간으로 대선 뉴스를 전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서울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51대49 ‘초박빙 혈투’… 40대 부동층·PK가 승부 가른다

    51대49 ‘초박빙 혈투’… 40대 부동층·PK가 승부 가른다

    18대 대선을 이틀 남긴 17일 선거 승패를 좌우할 최종 변수로 전문가들은 40대·수도권 부동층 표심, 부산·경남(PK) 민심, 막판 네거티브 난타전 등을 꼽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의 이병일 이사는 “막판 돌출 변수는 이미 나올 만큼 나왔다.”면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부동층이 9%대로 줄면서 결국 49대51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40대 부동층 표심과 부산 민심을 관건으로 꼽았다. 신 교수는 “선거 종반전에 등장한 빅이슈로 서해 북방한계선(NLL) 관련 대화록 공개 여파가 있지만 선거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고 전망했다. 신 교수는 “결국 상대적으로 부동층 비율이 높았던 40대 투표율이 75% 선을 넘기지 못한다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넘긴다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여론조사 결과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 보트를 쥐었던 충청 표심은 이미 향배가 정해졌고 호남 지역도 민주당이 90% 이상 몰표를 얻기 힘든 상황”이라면서 “남은 것은 PK 지역 민심”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부산 지역에서 문 후보가 40% 이상 지지표를 획득할 수 있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이제 더 이상의 변수는 없어 보인다.”는 전제 아래 “유권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도권 표심이 2%만 움직여도 전체 표의 1%가 움직이고 승패를 바꿀 수도 있다.”면서 “결국 수도권 투표율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당일 날씨에 따른 투표율 변화도 전체적인 승패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신 교수는 “선거 당일 날씨는 영하 9도 정도가 될 것으로 예보됐는데 추우면 중장년층보다 오히려 젊은 층이 투표장으로 가길 꺼린다.”면서 “날씨와 투표율의 상관관계는 밝혀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양쪽 후보 간 네거티브전에 실망한 부동층이 아예 투표를 포기하면서 투표율 견인에는 악재가 될 것으로 파악했다. 김 교수는 “국가정보원 여직원 댓글 의혹의 진위를 가리기 힘든 상황에서 박 후보 지지층은 민주당의 과도한 네거티브를, 문 후보 지지자들은 수사 결과에 대한 불신을 지적하고 있다. 공방이 선거일 이후로 길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에선 박 후보가 다소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김 교수는 “16일 3차 TV 토론에서 박 후보의 토론 능력, 정책 현안 파악 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본 부동층이 문 후보 쪽으로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이사는 “19일 대선의 관전 포인트는 문 후보 지지율이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를 만들고 20, 30대 투표율이 70%를 넘길 것이냐다. 그러나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 2위 간 지지율 차이가 이번 대선과 비슷했던 2002년 대선 당시엔 20, 30대 투표율이 각각 50% 중반, 60% 중반이었다. 문 후보가 이를 만회하려면 세대별로 적어도 5% 포인트 이상 투표율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그 꼬마는 자라서 멋진 연기자가 되었답니다

    그 꼬마는 자라서 멋진 연기자가 되었답니다

    ‘잘 키운 아역, 열 스타 안부럽다.’ 최근 연예계에 아역 출신 스타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과거 이들은 아역 출신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성인 연기자로 발돋움하는 데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 배우로서 당당히 인정받으면서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종횡무진하고 있다. ●‘보고 싶다’ 유승호 ‘국민 손자’ 별명 탈출 아역 스타들의 활약은 올해 대중문화의 키워드 중 하나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상반기 인기 드라마 MBC ‘해를 품은 달’에서 남녀 주인공의 아역으로 출연했던 여진구와 김유정은 성인 연기자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고 ‘보고 싶다’의 김소현도 ‘리틀 손예진’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다. 스크린에서는 아역 스타 김새론이 영화 ‘이웃 사람’과 ‘바비’에 연달아 주연급으로 출연했다. 하반기에는 아역 스타 출신 배우들이 맹활약을 펼치면서 연예계의 ‘젊은 피’로 각광받고 있다. 요즘 가장 뜨는 아역 출신 스타는 유승호(19)다. 아홉살의 나이에 영화 ‘집으로’의 주인공을 맡아 아역 배우로서 스타 반열에 올랐지만 아역 출신의 어려움은 유승호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슬픈연가’, ‘왕과나’ 등에서 주인공의 아역을 도맡았던 유승호는 2007년 MBC 드라마 ‘태왕사신기’에서 배용준의 아역을 맡아 부쩍 자란 키와 성숙해진 외모로 눈길을 끌었으나 성인 배우로 인정받기는 쉽지 않았다 이후 잘 자란 아역 스타로서 ‘리틀 소지섭’, ‘국민 남동생’이라는 별명을 얻기 시작한 유승호는 MBC ‘선덕여왕’에서 김춘추 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홀로 서기에 나섰다. KBS 드라마 ‘공부의 신’에서 또래 연기를 선보인 데 이어 MBC 주말극 ’욕망의 불꽃‘에서는 서우와 호흡을 맞추면서 멜로 연기에도 도전했다. 하지만 그의 앳된 외모와 무거운 드라마의 분위기는 잘 어울리지 않았고 지난해 SBS 드라마 ‘무사 백동수’에서 처음 악역에 도전했으나 역시 큰 화제를 모으지 못했다. 하지만 유승호는 올해 성인 연기자로서 승부수를 띄웠다. 판타지 사극 MBC ‘아랑 사또전’에 출연해 다소 저조한 시청률로 타격을 입는 듯했지만 후속 드라마인 MBC 수목극 ‘보고 싶다’에 연달아 출연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마침내 그는 이 드라마에서 강형준 역을 맡아 ‘달달한’ 멜로물과 냉정한 복수극을 오가며 강렬한 눈빛 연기를 선보였고 작품을 수목극 정상에 올려놓으며 성인 연기자로 인정받았다. ●‘청담동 앨리스’ 문근영 ‘국민여동생’ 굴레 벗어 대표적인 아역 출신 스타 문근영(25)도 요즘 브라운관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KBS 드라마 ‘가을동화’에서 송혜교의 아역으로 얼굴을 알린 문근영은 큰 눈망울에 귀엽고 순수한 외모로 일약 ‘국민 여동생’ 반열에 올랐으나 그 굴레에서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았다. 2001년 드라마 명성황후의 아역을 맡았던 그는 영화 ‘장화, 홍련’, ‘어린 신부’, ‘댄서의 순정’ 등에 출연하면서 스크린으로 진출했다. 하지만 아역 출신의 이미지를 벗지 못했다. 이후 문근영은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며 성인 연기자로 인정받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2008년 SBS 드라마 ‘바람의 화원’에서 남장 여자를 연기한 문근영은 2010년 KBS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에서 차갑고 어두운 은조 역을 통해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드러내며 여주인공으로 존재감을 인정받았다. 그녀는 지난 1일 처음 방송된 주말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에서 탄탄한 연기력으로 88만원 세대의 아픔을 갖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21세기형 캔디를 현실감 있게 그리고 있다. 한편 KBS 드라마 ‘학교 2013’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곽정욱도 SBS 드라마 ‘야인시대’(2002)의 김두한 아역 출신이다. 스크린에서도 아역 출신 배우들의 역할이 두드러지고 있다. 영화 ‘올드보이’에서 유지태의 아역을 맡으며 ‘리틀 유지태’로 불리던 배우 유연석은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를 휩쓴 멜로영화 ‘건축학개론’과 ‘늑대소년’에 연이어 캐스팅되며 충무로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20대 여배우 기근 현상에 시달리던 충무로도 아역 출신 스타들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늑대소년’의 박보영과 ‘돈 크라이 마미’의 남보라는 아역 이미지를 벗고 주연 여배우로서 제 몫을 해냈고, 13세에 이승환의 뮤직비디오로 데뷔했던 박신혜도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에 이어 내년 1월 개봉 예정인 영화 ‘7번방의 선물’로 여배우로서 충무로에 도전장을 낸다. 아역 출신으로 올해 ‘해를 품은 달’로 스타 반열에 오른 김수현은 내년에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로 스크린에 데뷔한다. 여진구도 영화 ‘화이’의 주연을 꿰차고 내년에는 영화배우로 첫발을 내딛는다. ●과감한 변신으로 ‘배우 성인식’ 도전 이처럼 안방극장에서 아역 출신 스타들이 각광받는 것은 요즘 아역 배우들은 외모나 내면이 과거에 비해 성숙해진 데다 소년과 성인의 중간으로 풋풋한 이미지를 원하는 대중문화 트렌드와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김영섭 SBS 드라마국장은 “요즘 아역 배우들은 다양한 영상 문화 콘텐츠의 영향으로 생각은 물론 외모도 조숙하기 때문에 10대에서 중장년층 시청자까지 폭넓은 팬덤을 만들 수 있다.”면서 “아역 출신 배우는 연기력이 보증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로 넘어갈 때 색다른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하면 실패할 위험성도 있다.”고 말했다. 상업적인 측면에서도 아역 배우들의 가능성을 발견한 대중문화계에서는 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들이 늘어나고 아역 스타들을 발굴하려는 매니지먼트사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유명 기획사의 한 매니저는 “요즘 충무로에 10대 중심의 시나리오가 많아지고 있고 무조건 나이 어린 배우를 원한다기보다 새롭고 신선한 얼굴을 원하는 트렌드가 강해지면서 아역 스타들이 각광을 받는 것 같다.”면서 “아역 배우들은 활동량이 많지 않아 받을 수 있는 출연료에 한계가 있고 학업 등의 장애물이 있지만 최근 모든 드라마의 아역 분량이 많아지고 아역 배우에 대한 고정 관념이 없어져 신인 배우의 발판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아역 출신 스타 장근석처럼 어린 나이에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으면 가수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할 여지가 많아지는 장점도 있다. 아역 스타 김새론의 소속사인 판타지오의 나병준 대표는 “예전에는 아역 배우들에 대해 너무 어린 나이에 혹사당한다는 시각도 있었지만, 최근 연예인에 대한 사회적 위상이 달라지면서 부모들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배우들의 폭이 넓어진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본다.”면서 “현재 초등학생을 포함한 20여명의 10대 연습생들에게 춤과 노래를 가르치고 있는데 장르에 제한을 두는 것이 아니라 가수나 배우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만능 엔터테이너로 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자원봉사 패러다임 바꾼다

    자원봉사 패러다임 바꾼다

    공동체의 건강성 회복을 위해 2006년 자원봉사활동기본법이 시행된 이후 만들어진 2008~2012년 1차 기본계획 때 투입된 예산은 4327억여원이었다. 이 가운데 76%인 3289억원이 외교통상부의 해외 봉사단 파견 사업에 사용됐다. ●5년간 예산 76% 해외봉사단에 써 예산 대부분이 해외 사업에 사용되는 사이 국내 자원봉사 참여는 정체되기 시작했다. 15세 이상 자원봉사 참여자는 1592만여명이었던 2009년을 정점으로 지난해 1376만여명으로 뒷걸음질쳤다. 2009년까지 자원봉사 참여가 늘었던 것은 중고교생과 대학생의 사회봉사 참여가 높았고 충남 태안반도 기름 유출 사고 같은 초대형 사고로 자원봉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지만 양적 성장은 한계에 다다랐다. 이러한 한계의 배경에는 부처마다 흩어져 있는 법·제도적 현실이 자리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자원봉사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부처는 행정안전부와 교육과학기술부, 보건복지부 등이지만 부처 간 업무를 협의할 시스템은 구축돼 있지 않다. 부처 간 업무가 조정되지 않다 보니 지방자치단체, 민간과의 연계가 부실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러한 문제점을 도출한 정부는 자원봉사‘의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목표로 2차 기본계획의 틀을 만들었다. 2차 기본계획은 ▲성숙한 자원봉사 문화 확산 ▲생애주기별 시민 참여 확대 ▲시민사회 역량 강화 등 3대 목표를 중심으로 한다. 법·제도적 정비와 양질의 프로그램 개발, 자원봉사 진흥기금 조성을 통한 안정적 재원 마련 등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하겠다는 의미다. 일단 행안부가 중심이 돼 부처별로 분산된 자원봉사 관련 법령을 정비할 예정이다. 또 부처별로 운영되고 있는 각각의 전산시스템을 연계할 수 있도록 바꾼다. 이렇게 하면 자원봉사 현황에 대한 정확한 통계가 취합되고 이에 따라 효과적인 정책 수립이 가능하다는 게 행안부의 설명이다. 더불어 직장인과 은퇴자의 자원봉사와 재능 나눔을 활성화할 수 있는 ‘생애주기형’으로 정책이 체계화된다. 특히 행안부는 베이비부머 대책의 하나로 중장년층의 나눔 문화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내년에 관련 예산을 3억 5000만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정부와 지자체, 민간의 협력으로 사회봉사 전문가를 양성하고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교육기관 설립도 추진한다. ●‘사회봉사명령’ 등 용어도 정리 관련 용어를 정비하는 작업도 병행된다. 구금형 대신 선고되는 법원 등의 ‘사회봉사명령’은 일반적인 의미의 ‘사회봉사’와는 다르기 때문에 다른 용어를 사용하도록 권고할 방침이다. 또 ‘유급봉사’의 경우 자원봉사가 가진 자발성 취지와 맞지 않기 때문에 용어를 사용하지 않게 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부 부처에서 현재 유급으로 관련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추진 과정에서 부처 간 이견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아직 최종 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향후 부처 협의를 통해 구체화하겠다.”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올 소비키워드 ‘PSY’

    롯데백화점은 3일 올해 소비 키워드를 ‘PSY’(Price·Story·Young)로 꼽았다. 불황 탓에 저렴하면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고 재기발랄한 젊은 상품들이 소비자들이 선택을 받았다는 의미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경기침체 속에 소비자들은 무엇보다 상품 가격을 따졌다. 살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상품에만 과감하게 돈을 투자하는 ‘가치소비’가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질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사려는 고객들이 많아졌다. 대표 상품인 유니클로의 발열 내의 ‘히트텍’은 지난달 9~11일 진행된 9900원 균일가 행사에서만 40여만개가 팔렸다. 구두, 핸드백 등의 가격을 70~80%까지 내린 ‘초대형 할인행사’에도 구름떼 고객이 몰렸다. 상품의 기능과 디자인보다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사려는 ‘스토리 마케팅’도 주효했다. 지난 10월 본점 팝업전문매장에서 열린 ‘마조앤새디 캐릭터 상품전’이 대표적이다. 전업주부 남편과 전문직 아내의 신혼생활 이야기를 다룬 웹툰 캐릭터를 상품화한 이 행사에서는 1억 6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젊음’도 빼놓을 수 없다. 더 젊게 가꾸려는 ‘꽃중년’ 열풍이 세대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남성 트렌디’ 상품군이 40~50대 남성에게 인기를 모았다. 중장년층 남성들이 트렌디 제품을 사는 비중은 지난해보다 18% 늘었다고 백화점 측은 전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종편 ‘시청률 0%대’ 굴욕… 킬러 콘텐츠 없었다

    종편 ‘시청률 0%대’ 굴욕… 킬러 콘텐츠 없었다

    “분위기가 너무 달랐어요. ‘본지’에서 밀려난 신문사 출신 간부들이 내려와 터를 잡으니 방송에 대한 이해는 애초부터 불가능했지요. 의사결정도 상명하복식입니다. 사사건건 충돌이 일었고, 파견 나온 본지 기자들은 돌아갈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채널이 팔린다는 얘기에 타사에서 이직한 기자들은 좌불안석이지요.”(종합편성채널로 이직한 한 일간지 기자) 지난 1일 출범 1년을 맞은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의 성적표는 초라했다. JTBC, 채널A, TV조선, MBN 등 종편 4사의 평균 시청률은 0.548%로 기대치를 훨씬 밑돌았다. 재방송의 비율도 4사 평균 50%를 넘기며 콘텐츠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미디어렙 가입 유예 등 각종 특혜 논란을 무릅쓰고 출범한 4개 종편은 글로벌 미디어 기업을 키우고 지상파 방송의 독과점을 완화해 콘텐츠 산업을 발전시킨다는 것이 명분이었다. 지난해 종편 출범 당시 많은 전문가는 공정성과 공익성에 기반을 둔 균형 보도와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를 요구했다. 종편들도 사업 승인 신청 당시 여론 다양성 확대와 고품격 콘텐츠의 제작을 공언했다. 그러나 무리하게 밀어붙인 종편들은 1년 만에 ‘실패한 방송’으로 낙인찍혔다. 우선 방송 첫 주부터 재탕 영화와 해외 다큐멘터리를 쏟아내며 준비 부족을 드러냈다. 종편 프로그램의 정치적 편파성과 과도한 간접광고(PPL)의 노출 등 상업성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다수의 프로그램이 ‘0%대’의 시청률로 조기 종영됐다. 지상파 콘텐츠와의 차별성도 확보하지 못했다. 또한 낮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지상파와 비슷한 광고단가를 요구하는 등 시장의 왜곡을 가져오며 방송 생태계를 교란시켰다. ●외주제작사 피해속출… 방송시장 교란 출범 초기 종편들의 승부처는 드라마였다. 드라마 ‘모래시계’로 채널 이미지를 확고히 한 SBS의 사례를 일제히 따라 한 것이다. 그러나 드라마나 시트콤 시청률은 참담했다. 지상파 방송보다 평균 20~40%의 출연료를 더 주고 드라마를 찍었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을 드러냈다. 정우성이 회당 9000만~1억원 안팎의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JTBC의 ‘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의 평균 시청률은 1.906%, 채시라가 회당 4500만 안팎의 출연료를 받은 JTBC의 60부작 ‘인수대비’는 1.849%로 평균 시청률이 ‘1%대’에 그쳤다. 심지어 100억원대 제작비를 투입한 TV조선의 드라마 ‘한반도’도 시청률 ‘0%대’에 그쳐 24부작을 18부작으로 줄이며 조기 종영됐다. 최불암·유호정이 주연을 맡은 채널 A의 ‘천상의 화원-곰배령’과 MBN의 뮤지컬 드라마 ‘왓츠 업’, 시트콤 ‘갈수록 기세등등’, ‘뱀파이어 아이돌’ 등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채 종영됐다. 톱스타와 유명 작가를 내세운 드라마가 잇따라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자 종편은 당황했다. 상금 100만 달러를 내건 JTBC의 대형 오디션 프로그램 ‘메이드 인 유’ 등 예능 프로그램도 주목받지 못했다. 드라마와 예능에서 지상파와 차별화된 ‘킬러 콘텐츠’ 제작에 실패한 종편 4사는 순손실액이 총 1000억원에 이른 올 6월부터 급격히 위축됐다. 불규칙한 편성으로 외주 프로그램 공급을 갑자기 중단하고, 제작비를 일방적으로 삭감하거나 아예 지급하지 않았다. 피해를 호소하는 외주제작사들도 속출했고, 도산한 외주사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정부는 종편이 방송 시장의 활성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이처럼 결과는 참담했다. 종편 개국으로 늘어난 방송 종사자는 모두 1300여명으로 취업 유발 효과가 2만 1000명에 이를 것이라는 정부의 전망도 한참 빗나갔다. 정연우(세명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한국언론정보학회장은 “적자경영의 고리를 끊기 위해선 시청률을 회복해야 하고 프로그램을 제대로 만드는 방법밖에 없다.”면서 “시청률은 지상파의 10분의1에 불과한데, 광고 단가를 광고주와 직접 거래해 효과 이상으로 받았다. 미디어렙 가입을 2년 유예받은 것은 특혜”라고 평가했다. ●선거방송심의위서 22건 제재받아 드라마와 오락 프로그램에서 한계를 절감한 종편들은 제작비용이 저렴한 시사 프로그램으로 눈을 돌렸다. 상대적으로 제작비가 적게 들고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한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쏟아낸 것이다. 현재 종편 4사 가운데 정규 드라마를 편성한 곳은 JTBC가 유일하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민주통합당 김윤덕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종편 출범 이후 6개월간 오락 프로그램 비중은 TV조선이 45.1%에서 33%, 채널A가 49.2%에서 36.9%, MBN이 31.9%에서 18.3%로 크게 줄었다. JTBC만 오락의 비중을 39.9%에서 42.2%로 늘렸지만 4사 중 최대 적자액인 825억원을 기록했다. TV조선은 ‘시사토크 판’과 뉴스를 합해 밤 10시대 ‘뉴스쇼 판’을 신설하고 전후로 교양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채널A도 ‘박종진의 쾌도난마’와 ‘먹거리 X파일’ 등 시사 고발 프로그램에 주력하고 있다. MBN의 ‘황금알’이나 JTBC의 ‘닥터의 승부’, TV조선의 ‘닥터콘서트’와 ‘속사정’ 등 전문가와 연예인 패널이 출연한 비슷한 포맷의 정보와 오락을 주는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이 줄을 잇고 있다. ●“특권적 혜택받으려는 의식 버려야” 시사 교양 프로그램의 쏠림현상은 편성의 불균형도 문제지만 모기업인 보수 신문의 논조를 여과없이 방송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최근 대선을 앞두고 몇몇 보수 진영의 인사들이 종편 4사를 돌아가며 출연해 일방적으로 한쪽 정파의 목소리만 대변하고 있다. 한 종편 시청자는 “마치 보수층을 결집시키기 위한 자신들만의 리그를 보는 듯 원색적이고 ‘생식기만 여성’과 같은 노골적인 표현이 걸러지지 않은 채 그대로 방송에 나온다.”고 불평했다. 종편 4사는 지난 1년간 총선이나 대선과 관련해 선거방송심의위원회로부터 22건의 제재를 받았다. 종편은 언론 윤리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선정적인 보도 행태도 도마에 올랐다. TV조선과 채널A, JTBC는 지난달 26일 ‘안철수 후보 사퇴’에 항의하는 20대 남성의 투신 소동을 생중계하거나 ‘나주 어린이 성폭행 사건’의 재연 장면에서 실제 여자 어린이를 출연시켜 물의를 빚었다. 2일 방통심의위원회에 따르면 편파성과 선정성, 상업성 등의 이유로 TV조선 20건, MBN 19건, 채널 A 17건, JTBC 16건 등 총 72건의 제재를 받았다. 이용성 한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종편이 시청률에 초점을 맞춰 진짜 상업주의 방송으로 가면 오히려 정치적 편파성이 희석되리라 내심 기대했는데 반대의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동일 기업이 신문과 방송을 함께 소유한 가운데 차별성에 대한 고민이 없다면 결국 대안도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향후 종편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야권 일각에선 정권이 바뀌면 강제적인 채널 폐지를 입법화하자는 움직임마저 포착된다. 하지만 왜곡됐더라도 종편을 강제적으로 없애려 한다면 저항을 낳을 것이란 의견이 강하다. 박태순 미디어로드 연구소장은 “종편이 자신의 앞날을 스스로 선택하게 해야 한다.”면서 “정치적 색깔을 떠나 자기 역할을 다하도록 위치를 정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시장 경쟁력을 갖출 수 있고, 특권적 혜택을 가지려는 의식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연우 언론정보학회장도 “종편 4사는 보도기능을 포기하는 등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며 “JTBC는 드라마나 오락에 집중하고, MBN은 예전의 경제전문 방송으로 돌아가는 게 현실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한국 남녀 임금격차 39% OECD국가 중 최고 수준

    한국 남녀 임금격차 39% OECD국가 중 최고 수준

    우리나라의 남녀 임금 격차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OECD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우리나라의 남녀 임금 격차는 39%다. 통계가 작성된 28개 OECD 회원국 가운데 1위다. 남성의 평균 임금이 100만원이라면 여성은 61만원밖에 받지 못한다는 뜻이다. 한국의 남녀 임금 격차는 OECD 평균(15%)의 2.6배다. 2위 일본(29%)보다도 10% 포인트나 높다. 우리나라의 남녀 임금 격차는 10년 전인 2000년에도 40%로 OECD 회원국 중 1위였다. 이후 10년간 1% 포인트 격차가 줄어드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일본(34%→29%) 등 다른 회원국들의 수치가 크게 개선된 것과 대조된다. 한국 여성의 임금이 남성보다 크게 낮은 것은 출산·육아 부담에 따른 경력 단절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육아를 마치고 다시 취업해도 지위가 낮고 고용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단순 사무직이나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여성 취업자 중 순수 임금근로자는 73.6%였다. 이 가운데 상용직은 37.0%, 임시직은 28.7%, 일용직은 7.9%였다. 고용 계약 기간이 1년 미만인 임시·일용직이 상용직과 거의 비중이 같은 셈이다. 전체 임금근로자 지위 비율(상용직 44.0%, 임시직 20.6%, 일용직 7.2%)과 비교해도 여성의 임시·일용직 비중이 매우 높다. 최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중장년 여성의 생계형 취업이 늘고 있어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朴, 마지막이라는데 짠하데이” … “文, 정권교체 발언에 공감”

    단상의 대선 후보들은 전국 곳곳을 돌며 때로는 격렬하게 상대를 비판하고 때로는 그럴싸하게 지역 개발을 공약한다. 지지자들의 박수가 나오기도 하고 환호도 들리지만 정작 유세를 지켜보는 일반 유권자들의 표정은 제각각이다. 서울신문 취재진은 30일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유세장 현지에서 유권자들을 만나 이들이 후보들의 연설 내용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속마음을 들어봤다. ■朴 ‘마지막 정치여정’ 강조에…50대 이상 중장년층 ‘감성’ 움직여 “저의 마지막 정치 여정을 모두 바쳐서 부산 발전으로 보답하겠다.”(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이번이 마지막이라는데 짠하데이. 함 찍어줘야 안 되겠나.”(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 50대 여성 상인) 박 후보는 30일 부산 유세에서 9곳을 돌며 ‘마지막 정치 여정’이라는 어구를 한번도 빼놓지 않았다. 부산·경남(PK) 지역 50대 이상 유권자들의 감성을 겨냥한 것이었다. 부산 유권자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 집권기 후반 이후 줄곧 홀대받았다는 지역적 박탈감에 싸여 있었다. 그런 탓인지 박 후보의 지역 쟁점 공약을 유독 반겼다. 반면 박 후보가 전례없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를 날 세워 비판하는 대목에선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오전 금정구 서동시장 유세장. 부인과 함께 옷 가게를 운영하는 이정우(52)씨는 한숨을 쉬었다. 이씨는 “부산 경제가 바닥에 바닥을 쳤다. 이렇게 먹고살기 어렵기는 생전 처음”이라고 했다. 박 후보가 “중산층을 70%까지 재건하고 민생 경제를 살려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옳소!”라며 박수를 보냈다. 박 후보를 믿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래도 다른 정치인보다 내뱉었던 말을 정직하게 실천해 온 인물이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앞서 사상구 괘법동 서부버스터미널 유세에서 만난 사업가 박성진(49)씨는 가덕도 신공항, 해양수산부 부활 공약에 대해 “지역 발전 공약을 확보된 예산 범위 내에서 약속하지 않나. 믿음이 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박 후보가 문 후보와 민주당을 비판하는 대목에선 반감을 표출하는 이도 만만찮았다. 박 후보는 “문 후보가 선거운동 첫날부터 부산에 와서 저의 과거사 공격만 늘어놨다.”며 ‘실패한 과거 정권 핵심 실세’ ‘온 나라를 분열·혼란으로 몰고 간 장본인’ 등 수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부전시장에서 이 연설을 잠자코 듣던 한 40대 자영업자는 “저렇게까지 안 해도 찍어줄 낀데 머하러 저런 말까지 하노.”라며 혀를 끌끌 찼다. 일부 공약에는 회의적인 반응도 보였다. 정치 검찰 청산 공약에 대해 직장인 하영진(35)씨는 “개인 의지만으론 한계가 있다.”면서 “늘 그래 왔듯 박 후보가 원칙론만 나열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부산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울산대생들에게 목도리 선물받고… 20대 젊은층 지지 한몸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국정 파탄 공동 책임자 아닙니까.”(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먹고살기 바빠서 잘 모르겠습니다.”(울산 중구 태화시장 생선 상인) 문 후보의 30일 울산 중구 태화시장 유세 현장. 문 후보의 연설을 듣는 유권자들은 귀를 쫑긋 세우면서도 일부는 무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유세 장소가 장터인 탓인지 “장사 잘되게 해 주는 사람이 됐으면 합니더.”라는 반응이 많았다. 유세장 옆에서 탕제원을 운영하는 김상배(47·자영업)씨는 고개를 내저었다. 김씨는 “아무리 비판해도 과거 한나라당 텃밭이어서 야당 후보는 고전할 거다.”라면서 “울산에서 야당 지지율은 20~30%뿐”이라고 귀띔했다. 누구를 지지하느냐고 묻자 “문재인이 왔는데 아무 말 안 하면 알지.”라고만 했다. 채소를 파는 김점자(66·여)씨는 연설을 들으면서 “서로 헐뜯어서 (당선)돼서 뭐하겠노.”라고 혀를 차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포항시 죽도시장 유세장에서는 ‘이명박 정부 심판론’에 대해 거북해하는 유권자들이 적지 않았다. 박 후보의 지지세가 강한 대구의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유세에서 문 후보는 예상치 못한 성원을 받았다. 문 후보 측은 “현재까지 가장 뜨거운 반응이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유세장에서 50여m만 떨어지자 “문재인은 대구에서 안 돼. 박근혜. 박근혜.”를 외치는 시민이 일부 있었다. 안희연(51·여)씨는 “문재인은 사람은 마음에 들지만 소속된 당이 별로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대학가 민심에서는 미묘한 차이가 감지됐다. 울산대 앞에 문 후보가 도착하자 한 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 대학생이 손님의 주문을 받다 말고 스마트폰을 든 채 뛰어나가기도 했다. 울산대의 수화동아리 학생들은 흰색 털목도리와 장갑, 귀마개를 문 후보에게 선물했고 한 지지자는 울산대 앞 건널목 앞에서 스무 송이의 노란색 장미를 건네기도 했다. 지역세와 무관하게 문 후보가 20대들에게 강세를 보이는 듯했다. 울산·포항·대구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커버스토리] “용산 쪽방촌 20명 숨졌는데 단 2명만 가족이 시신수습”

    [커버스토리] “용산 쪽방촌 20명 숨졌는데 단 2명만 가족이 시신수습”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연고 없이 사망한 사람은 3000명에 가깝다. 하지만 발견되지 않은 경우 등을 포함하면 전체 사망자 수는 훨씬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30일 서울신문이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발생한 무연고 사망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5년간 2939명의 무연고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연고 사망자는 2007년 603명, 2008년 563명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2009년 521명을 기점으로 2010년 578명, 2011년 675명이 발생하며 다시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전국 단위의 무연고 사망 현황을 분석한 것은 처음이다. 지자체 중에서는 대도시와 수도권의 사망자 수가 많았다. 서울이 5년간 1202명이 발생해 압도적으로 많았고 부산(244명), 인천(220명), 경기(2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3명이 발생한 세종시를 제외하면 광주가 23명으로 가장 적었다. 한국과 일본의 무연고 사망과 빈곤 문제 등을 연구해 온 전영수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이웃과의 공동체 의식이 상대적으로 끈끈한 지방도시에 비해 개인화·파편화·고립화가 심한 대도시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무연고 사망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다만 전체 규모와 지역별 추이를 따질 때는 통계상의 한계 등을 감안할 필요도 있다.”고 부연했다. 무연고 사망은 사망자의 주민등록상 거주지가 아니라 사망 지역을 발생지로 집계하는 까닭에 일정 부분 허수가 끼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구 53만명(2010년 기준)의 제주에서는 100명의 무연고 사망자가 발생해 206만명이 거주하는 경북(101명), 202만명이 거주하는 충남(103명) 등과 비슷한 규모를 보였다. 제주시 관계자는 “자살이나 사고로 바닷물에 떠내려오는 사람이 많아 사망자가 상대적으로 많다.”고 밝혔다. ●단절된 사회가 낳은 비극 무연고 사망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전문가들도 “사회·경제적 문제가 복잡하게 얽힌 가운데 발생하는 현상이라 축적된 연구가 많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가족 형태와 가족관의 변화, 경제적 어려움, 사회 안전망의 부족 등은 공통적 요인으로 꼽힌다. 정경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양극화 등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에 기존의 사회적 연계가 약해져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에서 쓸쓸히 세상을 떠난 양정수(56·가명)씨의 사연은 이런 설명을 뒷받침했다. 쪽방촌에서 만난 이모(56)씨는 “지난해와 올해 여기서 죽은 사람만 20명은 족히 될 텐데 가족이 찾아온 것은 단 2명뿐”이라면서 “노숙 생활을 시작하고 쪽방촌에 들어올 정도면 이미 가족 관계도, 경제 능력도 없어졌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죽은 양씨를 처음 발견한 박모(75)씨도 “기초생활수급자가 되기 위해 있던 가족도 호적에서 파려는 게 이곳의 생리”라면서 “죽으면 그만일 뿐 찾는 사람은 없다.”고 했다. 가족을 위해 유품을 남겨뒀지만 찾는 이가 없어 결국 양씨의 소지품은 일주일 뒤 고물상이 가져갔다. 기초생활수급자였던 양씨의 죽음은 부족한 사회안전망의 허점도 고스란히 보여준다. 쪽방촌에서 만난 그의 지인들은 “7개월쯤 머물며 술과 담배로만 세월을 보내다 갔다.”고 전했다. 부양능력이 있는 자녀가 있거나 일정 수준 이상의 소득이 있으면 수급 자격이 박탈되기 때문에 아무런 일을 하지 않고 술로만 소일했다는 것이다. 이씨는 “정신 차리고 재기를 꿈꾸는 사람도 있지만 수급비에 기대 희망 없이 사는 사람도 많다.”면서 “일을 하면 수급을 못 받고, 일을 하지 않으면 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또 “월세가 15만원인데 같은 쪽방촌이라도 옆 건물은 16만~18만원 선”이라면서 “30만~40만원 남짓한 수급비로는 1만원 차이도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야쿠르트 아줌마’가 이 같은 복지 사각 계층을 돌보는 현실도 사회안전망의 부족을 드러낸다. 박씨는 “지자체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야쿠르트 아줌마를 보내 나같은 노인에게는 무료로 요구르트를 넣어준다.”면서 “일주일 뒤에도 요구르트가 문 앞에 남아 있으면 그 사람이 죽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어려운 경제 사정이 사회적 관계를 단절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가운데 복지 확충이 시급하다는 의미다. ●끝내 가족 못 찾은 머리 없는 시신 지난 9월 26일 발생한 무연고 사망은 우리 사회의 심각한 단면을 보여준다. 당시 경주 서면의 야산에서는 잃어버린 사냥개를 찾던 사냥꾼에 의해 사람의 몸통 뼈가 발견됐다. 열흘 뒤에는 약초꾼이 400m 떨어진 곳에서 두개골을 발견했다. 사체에는 붉은색 체크무늬 점퍼와 카키색 바지, 내의, 260㎜ 크기의 흰색 운동화, ‘개교 100주년’이라고 적힌 기념 모자만 남아 있었다. 지갑 속의 만원권 1장과 전화카드를 제외하면 사망자의 신원을 밝힐 수 있는 단서는 없었다. 시신을 수습한 경찰이 대퇴부에 남아 있던 살점으로 유전자(DNA)를 채취해 감정을 의뢰했지만 일치되는 정보는 나오지 않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50대에서 70대 사이의 남성’으로 추정할 뿐 정확한 신원은 밝혀내지 못했다. 내의를 입고 있던 점으로 미루어 봄을 전후한 2~3월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유서는 없었지만 시신이 발견된 곳에서 1m 떨어진 나뭇가지에 걸려 있던 검은 봉투 속에 제초제가 남아 있었던 점으로 미뤄 자살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냈다. 경찰은 사망자가 쓰고 있던 기념 모자의 학교 로고를 통해 전국의 학교를 수소문한 뒤 대구의 한 고등학교를 찾아냈다. 총동창회에 연락해 “최근 1년 동안 연락이 되지 않는 사람을 알려 달라.”고 했지만 대상자가 너무 많아 별다른 성과는 얻지 못했다. 경주를 포함해 경북 영천 등 인근 지자체에 전단지를 돌리고 실종자 명단을 샅샅이 뒤졌으나 일치하는 사람은 없었다. 결국 완전히 혼자인 채로 산 속으로 들어간 이 남성은 죽고 나서도 완전히 혼자로 남아 시청에 인도됐다. 공고 뒤에도 찾아가는 이가 없어 지난 9일 시가 대신 장례를 치렀다. ●사회적 문제로 대두 무연고 사망은 중장년층에만 찾아오지 않는다. 지난해 12월에는 부산 해운대역 광장에서 33세 박모씨가 쓰러져 크리스마스인 25일 숨졌지만 찾는 이가 없어 무연고 사망으로 처리됐다. 2010년 10월 충남 보령에서는 남자 영아가 발견돼 무연고로 장례를 치렀다. 이에 대해 전 교수는 “비정규직이 늘어나면서 젊은 층의 경제적 안정성이 떨어지고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도 커져 만혼과 비혼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자연스럽게 무연고화가 심화되는데 젊은 층에 대한 복지 제도는 장년층보다 취약해 더욱 큰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와 임효연 세종사이버대 노인복지학과 교수는 ‘노인 고독사의 현황과 과제’라는 글에서 “핵가족화, 고령화, 미혼 현상이 심화되면서 고독사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무연고 사망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현상도 나타났다. 주인이 혼자 살다 사망한 집에서 유품을 정리하고 부패 악취 등을 제거하는 특수청소업체가 생겨났다. 지난 8월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장례인협회 등은 다문화가정 등 복지소외계층을 위해 무료 장례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무연고 사망은 이웃나라 일본에서 먼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일본에서는 연간 3만 2000여명의 무연고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저서 ‘살아야 하는 이유’를 펴낸 강상중 도쿄대 교수는 이 같은 현상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한국이 일본 사회를 닮아간다. 양국 국민 모두 만성적 불안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손님 잃은 동네빵집, 주인도 잃었다

    대기업 프랜차이즈 제과점에 밀린 동네 빵집 사장이 운영난을 비관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벌어졌다. 28일 부산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3시 20분쯤 부산진구 개금동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던 정모(49)씨가 자신의 집에서 스스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부인 A(47)씨가 발견했다. A씨는 경찰에서 “오전에 식당일을 갔다가 돌아오니 남편이 안방에서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제빵 기술자인 정씨는 13년 전 살림집이 딸린 3층짜리 건물을 임대해 20여평 크기의 1층은 제과점, 2층은 살림집으로 사용했다. 제과점 위치가 버스정류장 인근이어서 유동인구도 제법 되는 데다 근처에 다른 경쟁 업체도 없어 처음엔 그런 대로 장사가 잘됐다. 빵집에서 번 돈으로 현재 직장인인 아들(25)과 대학생(23)인 딸 등 두 남매를 남부럽지 않게 키웠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대기업 프랜차이즈 제과점이 한두 곳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빵집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최근에는 가게 문을 열지 못하는 날이 잦았으며 식자재 구입비 등 빚이 2000만원에 달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부인까지 인근 식당 종업원으로 나섰지만 경영난은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 A씨는 “평소 남편은 손님들이 대기업 체인 빵집에 가지 동네 빵집에는 오지 않는다며 운영난을 호소했다.”고 진술했다. 최근 1~2년 새 경기 침체 속에 물량과 서비스를 앞세운 프랜차이즈 제과점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폐업이나 전업을 고민하는 동네 빵집도 증가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통계에 따르면 2003년 1만 8000개에 달하던 전국의 동네 빵집 중 현재 살아남은 곳은 4000여개에 불과하다. 울산 북구의 이모(52)씨는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빵집을 커피 전문점이나 카페 등 다른 업종으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밀려드는 프랜차이즈에 맛 하나만으로 맞서기는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이씨처럼 지난 1~2년 새 폐업이나 업종을 변경한 울산 지역 토종 빵집은 40~80개에 이른다. 울산시제과협회에 따르면 2011년부터 올해까지 문을 닫은 동네 빵집은 전체 210여개 중 현재 80여개에 이른다. 반면 이 기간 프랜차이즈 제과점은 기존 40여개에서 80여개로 40여개 늘어났다. 김춘광 울산시제과협회 사무국장은 “제과점 이용객의 70%가 젊은 층이고 나머지 30% 정도가 중장년층이다. 젊은 층은 물론 중장년층까지 프랜차이즈 제과점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협회 차원에서 기술 개발과 서비스 개선을 추진하고 있지만 프랜차이즈를 따라기가 힘겹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와 지자체에 시설 개선 등을 위한 예산 지원을 요청해 놓고 있지만 쉽지 않아 경영난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울산대 박주식 경영학부 교수는 “프랜차이즈 제과점은 단순히 빵을 파는 기능을 넘어 이용객 쉼터와 비즈니스 공간으로 활용되는 소비 트렌드를 보이고 있다.”면서 “영세한 자본의 동네 토종 빵집들이 이 같은 소비 트렌드를 맞추기 힘들어지면서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일부에서 동네 빵집을 살리기 위해 골목상권 보호나 애국심 마케팅 등을 얘기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기 힘들 것”이라며 “협회나 지자체는 프랜차이즈 업체 분석을 통해 소비자의 욕구를 공략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그에 맞는 기술 개발과 서비스 개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사이버대 특집] 서울문화예술대학교

    문화예술 분야를 특성화한 사이버대인 서울문화예술대가 다음 달 1일부터 30일까지 내년도 신입생 원서를 접수한다. 연극예술학·미용예술학·실용음악학과 등 문화예술계열에서 510명, 사회복지학·호텔조리외식경영학·공무원학과 등 인문사회계열에서 270명 등 모두 780명을 선발한다. 2012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는 문화예술계열 학과가 6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고교 졸업 및 졸업 예정자 또는 이와 동등한 학력이 인정될 경우 수능시험 성적과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다. 서울문화예술대는 최근 많은 사이버대에서 실시하고 있는 온라인, 오프라인 병행 수업을 가장 먼저 도입했으며 중장년층에 머물러 있던 사이버대학의 수요층을 고등학생으로까지 확대했다. 또 성적우수장학금, 북한이탈주민과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복지장학금, 예체능 특기자를 위한 장학금 등 20여종에 이르는 다양한 장학제도가 마련돼 있다. 입학 상담은 1588-7101이나 홈페이지(www.scau.ac.kr)로 하면 된다.
  • [선택 2012 D-28] 정해진 ‘종잣돈’에 ‘쓰는 돈’ 끼워 맞추고… ‘선심성 개발’ 재원만 30조

    [선택 2012 D-28] 정해진 ‘종잣돈’에 ‘쓰는 돈’ 끼워 맞추고… ‘선심성 개발’ 재원만 30조

    대선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보여 주는 후보들의 ‘공약 대차대조표’에서도 모순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해 놓은 ‘종잣돈’(재원조달 총액)에 공약을 발표할 때마다 ‘나가는 돈’(재원 투입금액)을 끼워 맞추는 식이어서 작위적인 냄새마저 풍긴다. 또 정부의 빚보증이 예견되는 일부 공약들은 단지 국고에서 나가지 않는다는 이유로 재원 대책에서 빠졌다. 특히 각 후보가 공항과 도로, 철도 건설 등 지역 선심성 공약으로 내놓은 지역개발 사업비는 이미 30조원을 넘겼지만, 어느 후보도 뚜렷한 재원 대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공식 선거 운동에 들어가는 오는 27일부터 후보들의 지역 방문이 잦을 수밖에 없어 지역개발 사업비는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20일 “각 후보가 제출한 ‘매니페스토 비교분석 질의 답변서’는 재원 마련의 원칙을 밝힌 것이지 구체적인 재원 대책이 아니다.”라면서 “이대로 진행한다면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재원 조달 내역서를 보면 예산 절감과 세출 구조조정으로 71조원을 마련하고 세제개편으로 48조원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이는 다른 예산을 줄여서 종잣돈을 확보하겠다는 의미인데, 정작 답변서에는 구체적으로 어느 부문을 어떻게 줄이겠다는 세부 내용이 담겨 있지 않다. 또 전체 재원 조달액(134조 5000억원)의 53%를 차지하는 예산절감·세출 구조조정에 대해 “낭비가 많고 시대와 국민의 요구에 부합하지 않는 예산을 줄이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역으로 현 이명박 정부의 예산 운용에 낭비가 많고 구조조정할 곳이 많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한구 원내대표는 올 초에 이미 이와 관련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 원내대표는 “우리나라는 발굴될 만큼의 세정 발굴이 이뤄졌으며 절감되는 부문도 크지 않다.”면서 “복지를 확대하려면 증세를 하든지 복지 정책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복지 포퓰리즘을 비판했다. 또 세제개편을 통한 48조원 확보는 사실상 비과세 혜택 감면만으로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2013년 11조 8000억원, 2014년 29조 4000억원 등 임기 후반에 예산 재원조달 계획이 집중된 것도 다른 속셈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문제는 대규모 사업비가 들어가는 박 후보의 8대 지역사업 공약은 아직 발표조차 안 됐다는 점이다. 이 중 하나인 ‘동서화합 프로젝트’에는 부산~광주 구간 영호남 고속철도(KTX) 신설이 포함돼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도 재원 조달의 실현 가능성에서는 박 후보와 ‘오십보 백보’ 수준이다. 다만 항목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나열했다는 것과 그나마 증세를 밝혔다는 점이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문 후보는 세출예산 절감과 추가세입 증가로 각각 연평균 11조 2000억원, 6조 4000억원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복지체계 구조조정과 건강보험 부과 체계를 개편해서 어떻게 재원을 마련할 것인지 구체적인 설명이 없다. 문 후보는 또 경제민생 분야 공약 29개 중 4개에만 예산을 투입하고 나머지 25개 공약은 비예산으로 처리했다. 재원 투입이 필요없다는 뜻인데 ‘고령자, 중장년과 청년의 세대융합형 창업지원’을 비롯한 상당수 공약들이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사업들이다. 문 후보 측은 이에 대해 민자사업으로 처리하거나 공공기관이 부담한다는 취지라고 해명했지만 정부의 빚보증과 공공기관의 재원 투입도 큰 의미에서는 정부가 부담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안철수 무소속 후보 측은 부실의 정도가 심각하다.”고 지적한다. ‘공약 대차대조표’의 미제출을 빼고도 재원 마련 대책의 내용에 “불요불급한 예산 절감과 우선순위 조정, 정부 예산의 자연스러운 증가분을 우선적으로 사용”이라는 상투적인 답변이 많았다. 그러면서 가계부채 해소와 복지사업 등에는 구체적인 정부의 지원 금액을 제시했다. 종잣돈은 고려치 않고 쓸 돈만 나열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위기의 한국호 해법-전문가에게 묻다] 朴·文·安 공약 살펴보니

    [위기의 한국호 해법-전문가에게 묻다] 朴·文·安 공약 살펴보니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세대·지역 갈등 해소를 위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균형 발전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일자리 창출 공약은 주로 청년층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이 세 후보의 공통된 특징이다. 일자리 대책을 청년층 실업이나 복지 문제 차원에서 접근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역균형 발전 방안은 내용상으로는 이전보다 진전됐지만, 현실적으로 얼마나 실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세 후보는 모두 일자리 창출을 주요 공약으로 내놓았다. 박 후보는 과학·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한 ‘창조경제론’을 제시했고, 문 후보는 IT, 융합기술 등 창조산업에서 좋은 일자리 50만개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안 후보는 5년 한시의 청년고용특별조치를 실시해 청년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비해 중·고령자 일자리 창출을 위한 후보들의 대책은 구체적이지 못하다. 55세인 정년을 60세로 연장하는 방안이 눈길을 끄는 정도다. 때문에 일자리 공약이 지나치게 청년층 위주로만 짜여져 세대 갈등 해소 측면에서는 미흡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중·장년층이 종사할 수 있는 제조업이나 서비스업 일자리 등에 대한 대책은 빠져있다. 전문가들은 세 후보가 젊은 층의 표를 의식해 청년층 일자리 창출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갈등 해소 측면에서 세 후보는 지역균형 발전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이 해법으로 제시한 기초의원이나 기초단체장의 정당 공천폐지 등도 공통으로 내세우고 있다. 공천폐지 대상에 일부 차이점만 있을 뿐, 역대 대선에서 처음으로 주요 유력후보들이 동시에 기초단체장·기초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제 폐지를 명확히 하고 있다. 재원 배분에도 적극적이다. 박 후보는 지방세 비율을 확대하겠다고 공약했고, 문 후보는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조정해 재정분권까지 제대로 이루는 연방제 수준의 분권국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지방세 구조를 개편해 지방재정 분권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12일 “우리 재정구조가 중앙정부 중심으로 돼 있어 재정 분권화가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후보들의 공약은 긍정적”이라면서도 “공약을 얼마나 실천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선거 때만 되면 정치권에서 지역갈등을 이용하고 이에 의지하려는 모습을 보이는데, 서로 깎아내는 경쟁이 아니라 좋은 지역·사회를 만들어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경쟁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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