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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은주 기자의 컬처K] ‘용두사미’ 드라마 늘어나는 이유는

    [이은주 기자의 컬처K] ‘용두사미’ 드라마 늘어나는 이유는

    ‘캐릭터만 있고 드라마는 없다?’ 시작은 창대했지만 끝은 초라한 ‘용두사미’형 드라마가 갈수록 늘고 있다. 독특한 캐릭터와 설정으로 초반에 눈길을 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얼마 못 가 한계를 드러내는 드라마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 이는 결국 개연성 없는 결말, 산으로 가는 막장 전개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SBS 수목 드라마 ‘용팔이’다. 모처럼 ‘마의 시청률’ 20%를 넘어 찬사를 한 몸에 받던 이 드라마는 갑자기 김빠진 전개가 이어지면서 용두사미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초반 왕진의사 김태현(주원)의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이 계속되면서 6회 시청률이 20%를 돌파했지만 이후 잠들어 있던 재벌 상속녀 여진(김태희)과의 멜로가 부각되면서 전개가 느려졌다. 잠에서 깨자마자 급하게 사랑에 빠진 주인공들은 차치하더라도 극의 매력포인트였던 여진을 둘러싼 여러 세력 간의 두뇌 싸움은 물론 개성 있는 인물들도 사라져 시청자들의 불만은 더욱 커졌다. 이후 시청률은 줄곧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중장년층을 겨냥한 가족 막장 드라마로 승부를 걸고 있는 MBC 주말극도 줄줄이 ‘용두사미’ 드라마를 선보였다. ‘여왕의 꽃’은 자신이 버린 딸과 재회하는 엄마의 스토리로, 모성애를 주제로 시작했지만 출생의 비밀을 둘러싼 지난한 전개와 엄마와 딸이 동서 지간이 될 뻔하는 막장 스토리로 비난을 받았다. ‘여자를 울려’도 자극적인 캐릭터와 꼬이고 꼬이는 막장 전개를 답보하다 마지막에 갑자기 모든 등장인물이 용서를 하는 졸속 결말로 끝을 맺었다. 미니시리즈에도 캐릭터나 설정만 믿고 급하게 촬영에 들어갔다가 낭패를 본 경우가 적지 않다. KBS 미니시리즈 ‘복면검사’는 복면을 쓴 검사라는 독특한 캐릭터로 초반에 조명을 받았지만 이를 받쳐 주는 탄탄한 스토리가 없어 초라하게 종영했다. SBS ‘너를 사랑한 시간’도 대만의 인기 드라마의 설정을 빌렸지만 현실성이 떨어지는 캐릭터와 시대에 뒤떨어지는 듯한 전개로 외면받았다. ‘시청률의 여왕’ 하지원도 이를 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용두사미’형 드라마가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사전에 충분한 검토 시간 없이 거의 ‘생방송’으로 촬영에 들어가는 제작 풍토 탓이 크다. 캐릭터와 설정만 보여 주는 4회 까지의 대본만 보고 편성을 결정하다 보니 뒷심 부족으로 이어지기 일쑤다. 출연진 역시 쪽대본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일관성 있는 인물을 연기하기가 어렵다. ‘용팔이’ 제작 발표회에서 정웅인은 “촬영 현장이 최악이다. 스태프들이 보기 미안할 정도로 피곤한 상태”라고 말했다. 드라마 시청률이 떨어질 때 방송사에서 가장 많이 선택하는 것이 작가 교체다. 하지만 이 역시 신통치 않은 경우가 많다. SBS ‘너를 사랑한 시간’도 방송 중에 두 차례나 작가를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한 배우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제 아무리 날고 기는 작가라도 생방송 촬영이 진행되는 가운데 기존 극을 수습하고 새로운 방향의 전개를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용두사미’ 드라마가 나오는 제작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긴 호흡의 탄탄한 드라마를 쓸 수 있는 역량 있는 드라마 작가를 키워 내고 사전 제작제를 정착시키려는 방송사의 의지가 중요하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캐릭터와 설정은 기본이고 탄탄한 극 전개를 쓸 수 있어야 진짜 스타 작가인데 최근에는 그런 작가가 줄어들었다”면서 “방송사들이 자극적인 설정이나 스타 캐스팅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의지를 갖고 드라마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erin@seoul.co.kr
  • [이은주 기자의 컬처K] ‘용두사미’ 드라마 늘어나는 이유는

    [이은주 기자의 컬처K] ‘용두사미’ 드라마 늘어나는 이유는

    ‘캐릭터만 있고 드라마는 없다?’ 시작은 창대했지만 끝은 초라한 ‘용두사미’형 드라마가 갈수록 늘고 있다. 독특한 캐릭터와 설정으로 초반에 눈길을 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얼마 못 가 한계를 드러내는 드라마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 이는 결국 개연성 없는 결말, 산으로 가는 막장 전개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SBS 수목 드라마 ‘용팔이’다. 모처럼 ‘마의 시청률’ 20%를 넘어 찬사를 한 몸에 받던 이 드라마는 갑자기 김빠진 전개가 이어지면서 용두사미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초반 왕진의사 김태현(주원)의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이 계속되면서 6회 시청률이 20%를 돌파했지만 이후 잠들어 있던 재벌 상속녀 여진(김태희)과의 멜로가 부각되면서 전개가 느려졌다. 잠에서 깨자마자 급하게 사랑에 빠진 주인공들은 차치하더라도 극의 매력포인트였던 여진을 둘러싼 여러 세력 간의 두뇌 싸움은 물론 개성 있는 인물들도 사라져 시청자들의 불만은 더욱 커졌다. 이후 시청률은 줄곧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중장년층을 겨냥한 가족 막장 드라마로 승부를 걸고 있는 MBC 주말극도 줄줄이 ‘용두사미’ 드라마를 선보였다. ‘여왕의 꽃’은 자신이 버린 딸과 재회하는 엄마의 스토리로, 모성애를 주제로 시작했지만 출생의 비밀을 둘러싼 지난한 전개와 엄마와 딸이 동서 지간이 될 뻔하는 막장 스토리로 비난을 받았다. ‘여자를 울려’도 자극적인 캐릭터와 꼬이고 꼬이는 막장 전개를 답보하다 마지막에 갑자기 모든 등장인물이 용서를 하는 졸속 결말로 끝을 맺었다. 미니시리즈에도 캐릭터나 설정만 믿고 급하게 촬영에 들어갔다가 낭패를 본 경우가 적지 않다. KBS 미니시리즈 ‘복면 검사’는 복면을 쓴 검사라는 독특한 캐릭터로 초반에 조명을 받았지만 이를 받쳐 주는 탄탄한 스토리가 없어 초라하게 종영했다. SBS ‘너를 사랑한 시간’도 대만의 인기 드라마의 설정을 빌렸지만 현실성이 떨어지는 캐릭터와 시대에 뒤떨어지는 듯한 전개로 외면받았다. ‘시청률의 여왕’ 하지원도 이를 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용두사미’형 드라마가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사전에 충분한 검토 시간 없이 거의 ‘생방송’으로 촬영에 들어가는 제작 풍토 탓이 크다. 캐릭터와 설정만 보여 주는 4회 까지의 대본만 보고 편성을 결정하다 보니 뒷심 부족으로 이어지기 일쑤다. 출연진 역시 쪽대본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일관성 있는 인물이 나오기 어렵다. ‘용팔이’ 제작 발표회에서 정웅인은 “촬영 현장이 최악이다. 스태프들이 보기 미안할 정도로 피곤한 상태”라고 말했다. 드라마 시청률이 떨어질 때 방송사에서 가장 많이 선택하는 것이 작가 교체다. 하지만 이 역시 신통치 않은 경우가 많다. SBS ‘너를 사랑한 시간’도 방송 중에 두세 번 작가를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한 배우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제 아무리 날고 기는 작가라도 생방송 촬영이 진행되는 가운데 기존 극을 수습하고 새로운 방향의 전개를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용두사미’ 드라마가 나오는 제작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긴 호흡의 탄탄한 드라마를 쓸 수 있는 역량 있는 드라마 작가를 키워 내고 사전 제작제를 정착시키려는 방송사의 의지가 중요하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캐릭터와 설정은 기본이고 탄탄한 극 전개를 쓸 수 있어야 진짜 스타 작가인데 최근에는 그런 작가가 줄어들었다”면서 “방송사들이 자극적인 설정이나 스타 캐스팅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의지를 갖고 드라마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erin@seoul.co.kr
  • [심재억기자의 헬스토리-13] 건강검진을 위한 네 개의 팁

    [심재억기자의 헬스토리-13] 건강검진을 위한 네 개의 팁

     우리 국민들의 건강 상태가 확실히 좋아졌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나아질 것입니다. 이는 의문의 여지없이 우리 의료 수준의 향상과 궤를 같이 합니다. 특히 국가 정책으로 자리잡은 건강검진의 기여가 크다는 점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건강검진을 받아야 하는 일반 수검자 입장에서 보면 아쉬움이 없지 않습니다. 국민 건강 수준에 맞춰 검진 내용을 좀 더 충실하게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는 뜻입니다. 일반 의료기관의 검진도 마찬가지입니다. 개개인이 일상적으로 체크하는 항목은 필요한 사람만 검사하되, 질병의 발생 추이나 바뀐 생활패턴에 맞춰 필요한 항목을 추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제언입니다.  우리 국민은 기준 연령이면 누구나 매년 무료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습니다. 생애 주기에 따라 정밀검진도 가능합니다. 건강검진이 부모님께 드리는 선호도 높은 효도선물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반가운 일입니다.  그러나, 막상 건강검진을 받으려고 하면 검사하는 병원이나 검사 비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검사항목이 다양해 헷갈리기만 합니다. 연령과 성별, 신체적 특성, 생활 방식이나 가족력 및 병력 등을 고려해 특정인에게 어떤 검사가 필요한지를 가리는 일이 간단하지 않다는 경험을 하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사실, 가장 바람직한 건강검진이라면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일률적 검진보다 개인별 특성을 고려한 검진 설계가 먼저 이뤄져야 하겠지요. 또 일반적인 건강검진 항목에는 들어있지 않지만, 세상의 변화에 맞춰 반드시 짚어야 할 점도 있습니다. 고령화 추이를 감안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수명은 빠르게 늘어가는데, 사는 일이 ‘골골 칠십’이라면 장수가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노후가 ‘빛 좋은 개살구’가 되지 않기 위해 꼭 필요한 검사항목을 네 가지만 짚어보겠습니다. 물론, 이런 제안이 건강검진의 충실도를 더해 건강한 삶의 초석을 다지자는 의도이지 지금까지 받아온 건강검진이 무의미하다는 뜻이 아니라는 점 덧붙입니다.    ●심장을 살리는 ‘NT-proBNP검사’  나이가 들면 당연히 심장 기능에 문제가 생깁니다. 스스로 알던, 모르던 노화 등 다양한 요인으로 심장의 수축력, 즉 펌핑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지요. 이런 문제 중에 심부전이라는 치명적인 질병이 있습니다.  온몸을 돌아 심장으로 모이는 피를 다시 뿜어내는 일은 생명을 유지하게 하는 핵심적인 생리활동입니다. 그런데, 심장이 혈액을 제대로 뿜어내지 못한다면 무슨 일이 생길까요? 전신에서 심장에 응급신호를 보내 산소와 영양분의 빠른 보급을 독촉할 것이고, 다급해진 심장은 더 빠르게 박동하게 됩니다. 그렇게 심장의 운동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 심장이 커지는 비대 상황에 빠지게 됩니다.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건 결코 좋은 일이 아닙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심장이 제 기능을 못해 혈액순환 부조에 빠지게 되고, 이 때문에 정체된 체액이 폐조직으로 스며들어 폐부종을 유발합니다. 이런 상태를 심부전이라고 하지요.  심부전의 유병율은 보통 1∼3% 정도이지만, 일단 심부전이 온 상태에서는 관상동맥증 위험율이 70%까지 높아집니다. 만약 협심증 등 심혈관질환을 가진 사람이라면 심부전으로 발전할 확률이 무려 60%나 되지요. 그렇다면, 답은 간단합니다. 심장질환자나, 고혈압·비만 등 위험 요인을 가진 고위험군이라면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어떤 일이 있어도 심부전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관리를 해야 합니다.  의료 용어 중에 바이오마커(biomarker)라는 게 있습니다. 단백질이나 DNA, RNA, 또는 대사물질 등을 이용해 체내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인데, 이걸 활용하면 인체의 병리적인 상태를 비교적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어 암이나 뇌졸증, 치매 등의 진단은 물론 신약 개발에도 두루 활용되고 있지요. 이 방법으로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의 건강 상태를 효과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 제시되고 있습니다.  특히, 심장질환과 관련해 바이오마커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질검사 목적으로 시행하는 고지혈증검사는 물론 ‘NT-proBNP’라는 검사법을 활용해 심장의 기능을 정확하게 측정, 평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심장의 심실에서 혈관으로 방출되는 물질인 NT-proBNP는 심장이 약해져 기능에 문제가 생길 경우 심장을 보호하기 위해 비정상적으로 많은 양이 방출됩니다. 다시 말해, 심장이 과부화 상태가 되면 혈액 속의 NT-proBNP 양이 늘어나는데, 바로 이 특성을 이용해 심부전을 조기에 찾아내는 것이지요.  따라서, 혈액 속 NT-proBNP의 양을 측정하는 것만으로도 아주 쉽게 심장 기능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중장년 연령대에 심혈관질환이 의심되거든 주저하지 말고 NT-proBNP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합니다. 간단한 혈액검사로 이뤄져 번거롭지 않고, 비용 부담도 크지 않습니다. 이런 간단한 검사로 심부전을 잡아낼 수 있다면 이후의 삶이 달라질테니까요.    ●난소암 조기진단과 표지자 ‘HE4’  2012년 국가 암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의 사망률 기준 10대 암 중에서 난소암과 자궁경부암은 각각 3.3%를 차지해 8위와 9위에 올라 있습니다. 또 2013년의 여성 10대 암 사망분포를 보면 난소암과 자궁경부암이 각각 3.7%와 3.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발생률과 사망률에서 8∼9위의 뒷자리에 있지만, 어쩌면 그것이 더 치명적인 함정일 수도 있습니다. 앞 순위의 암은 경각심이라도 일으키지만, 뒷쪽 암들은 그런 경계의식마저 피한 채 야금야금 영역을 넓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암은 병기에 따라 1∼4기로 구분했지만, 최근에는 1기보다 더 이른 상태인 0기를 따로 넣어 구분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진단기술의 발전과 ‘조기 발견, 조기 치료’의 중요성을 감안한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 0기 암이 문제입니다. 암은 암인데, 아직은 전이도 없고, 크기가 워낙 작아 CT나 MRI, PET 등 첨단 영상진단으로도 찾아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의료계에서 0기를 주목하는 것은 비록 조기 상태이지만 틀림없는 암이고, 이를 암으로 특정한 진단 방법을 신뢰하기 때문이지요. 이렇듯 0기 암의 확인을 가능하게 한 진단방법이 바로 혈액학적 진단입니다.  의료인들의 일치된 견해는, 암을 이른 시기에 찾아낼 수 있다면 대부분 어렵지 않게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고, 그래서 조기 발견이야말로 암을 이겨내는 가장 중요한 접근법이라는 것입니다. 현재 진단이 가능한 범주에서 보자면, 0기 상태에서 암을 찾아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도 어려움이 따릅니다. 난소암의 경우 ‘침묵의 살인자’라고 할만큼 조기 진단이 어렵습니다. 특별한 자각증상 없이 은밀하게 병이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환자의 절반 가량이 완치를 기대하기 어려운 3∼4기가 되어서야 병원을 찾습니다. 뒤늦게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을 때는 이미 암이 복막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가 많아 그만큼 치료가 어렵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모든 암은 병기가 늦을수록, 즉 말기로 갈수록 생존률이 크게 낮아집니다. 초기인 1기에 발견됐다면 5년 후 생존할 확률이 76∼93%로 아주 높습니다. 하지만, 2∼3기가 되면 이 확률은 절반 이하로 떨어집니다. 게다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의사들이 평소에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으라고 권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도 못 막는’ 상황은 피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모든 암이 그렇듯 난소암 역시 조기 진단이 최선의 치료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이런 난소암을 찾아내기 위해 많은 여성들이 건강검진 때 질 초음파나 혈액 속 종양표지자인 ‘CA125’의 수치를 확인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이 CA125 검사로 모든 난소암을 찾아내기는 어렵습니다. 특이도가 낮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이를 보완할 다른 종양표지자들을 찾아내는 연구가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지요.  지금까지의 국내외 연구를 종합하면, 종양표지자인 CA125의 수치 확인 방법에 ‘HE4’ 검사를 병용하는 것이 최선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HE4와 CA125의 조합해 사용했더니 폐경 전후 여성의 골반 종괴(혹)의 악성 여부를 보다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CA125가 가진 검사상의 맹점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 두개의 표지자를 각각 따로 사용할 때보다 악성 종양을 훨씬 정확하게 감별할 수 있게 되었고, 그만큼 난소암을 찾아낼 가능성을 높였다는 뜻이지요.  권위있는 해외 연구에 따르면, 이들 표지자를 조합해서 난소암을 검사할 경우 95%의 특이도와 86%의 민감도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정도면 악성종양의 진단과 치료에 HE4와 CA125를 병용해야 하는 충분한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정확한 당뇨 진단과 당화혈색소  당뇨병은 정말 무섭습니다. 일단 합병증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성난 들소처럼 어디로 튈지 모릅니다. 족부 궤양으로 다리를 절단하는가 하면 누구에게서는 시력을 앗아가고, 또 어디에서는 치아가 우수수 주저앉거나, 혈관병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2012년 국내 통계청의 사망원인 통계를 살펴보니,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이 인구 10만 명당 23명이나 됩니다. 이는 질환 사망원인 중 5위에 해당되는 수치입니다.  잘 알려져 있지만, 당뇨는 췌장의 인슐린 분비에 문제가 있거나 아니면 인슐린 기능이 이상해 혈당이 치솟고, 이 상태를 통제하지 못해 이런 저런 합병증을 만드는 질환이지요. 당뇨병의 중요한 합병증으로 꼽히는 망막 및 신장질환, 심혈관질환의 발생은 평소의 고혈당 상태, 그리고 유병 기간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라면 꼼꼼한 혈당 조절을 통해 심혈관질환은 물론 망막질환으로 인한 실명, 신부전으로 인한 콩팥 기능 상실, 말초동맥 폐색에 의한 족부 절단 등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물론 자신의 몸이 당뇨병 상태로 진행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선임은 두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런 당뇨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혈당 수치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런데 혈당계에 찍히는 혈당치가 항상 정확한 것인지에 대해 의구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 하면 변화의 폭이 큰 혈당치를 잘못 측정했다가는 자신의 몸 안에서 진행되고 있는 당뇨의 진행을 놓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혈당은 무엇을 먹었는가, 신체 활동은 어떻게 했는가 등에 따라 변화의 진폭이 큽니다. 이 때문에 정확한 당뇨 진단을 위해서는 검사 전 8시간 이상 공복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혈당에는 많은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에 어느 한 시점의 혈당이 아니라 당뇨 진행 상태를 알아내기 위해 정확한 혈당을 측정하는 일은 생각보다 중요하고, 또 어렵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최근에 주로 활용하는 당뇨 진답 방법이 바로 당화혈색소(HbA1c) 측정입니다. 당화혈색소란, 체내 적혈구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혈색소에 당이 결합된 형태를 뜻하며, 혈당이 높으면 당화혈색소 수치도 높아지지요. 이 당화혈색소를 검사하면 많은 요인들에 의해 변동이 생길 수 있는 혈당 변화의 추이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진단 목적의 당화혈색소 검사에서는 최근 2∼4개월간의 평균 혈당치를 반영하기 때문에 장기간의 혈당 조절 상태를 파악하는데 아주 유용하지요. 다시 말해, 혈당검사는 측정 시기와 상황에 따라 측정치 차이가 있지만, 당화혈색소는 이런 요인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기 때문에 신뢰도 높은 결과를 얻을 수가 있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당뇨 진단이든, 관리 차원이든 공복 및 식후 혈당치 검사만 믿어서는 곤란합니다. 여기에 당화혈색소 검사 결과를 더한다면 가능한 편차를 보정한 진단이 가능해 훨씬 간편하고 정확하게 당뇨를 관리,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비타민D의 위력 그리고 결핍  이 칼럼을 통해서도 얘기했지만, 적당한 햇볕을 받고 사는 일이야말로 몸과 마음 모두에 탁월한 선택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들은 기를 쓰고 햇볕을 피하곤 합니다. 이런 현상이 물색없이 백인의 흰 피부를 열망하고 동경해서 생겼다면,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냥 더워서라거나, 아니면 햇볕 알레르기 등 납득할만 한 이유도 없이 단 몇 분 정도 햇볕에 드러내는 일까지 꺼린다면 건강을 잃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가끔 공원이나 강변에 나가보면 마치 중세 기사의 투구처럼 얼굴을 감싼 마스크를 하고 운동을 하는 여성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거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햇볕을 피하기 위해 두껍게 선크림을 바르고, 선글라스에 모자와 긴팔 옷을 입는 등 거의 중무장 수준입니다. 물론, 개인의 선택이고, 나름 이유가 있을테지만, 보편적으로 우리 국민들의 햇볕 기피현상은 유별납니다.  이처럼 햇볕을 피하는 이유는 자외선 때문일 것입니다. 기미를 만들어 미용 부담을 키우고, 피부 노화를 촉진하며, 드물게는 피부암을 유발하는 주범이 자외선인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그런 이유라면 확실히 지나친 측면이 없지 않습니다. 피부암은 가장 위험한 요인이 유전이며, 우리나라는 서구와 달리 햇볕 때문에 피부암이 생긴 사례가 흔치 않습니다. 또 설령 피부암이 생겼다고 해도 과다한 햇볕 노출이 중요한 원인이라고 특정하기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유전성에다 환경 요인 등 복합적인 인과성을 가진 병증을 두고 햇볕 때문이라고 단정할 근거가 있을까요?  기미도 그렇습니다. 오랜 세월 멜라닌 색소가 침착돼 기미가 된다는 것은 알지만, 햇볕을 즐기는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며, 설령 햇볕에 의해 기미를 얻을지라도, 햇볕에서 얻어야 할 것이 너무나 중요하다는 점을 간과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바로 비타민D 때문입니다.  비타민D는 햇볕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이 중에서도 인체 생리작용과 관련해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D2, D3의 경우 전구물질, 즉 비타민D로 합성되기 직전의 상태로 체내에서 대기하다가 자외선을 받으면 비로소 D2와 D3로 바뀌어 제 역할을 하기 시작합니다. 다시 말해, 체내에 아무리 전구물질이 많아도 필요한만큼 햇볕을 쪼여주지 않으면 말짱 ‘꽝’인 것이지요.  비타민D는 칼슘 흡수에 필요한 단백질을 합성하고, 뼈를 구성하는 칼슘과 인의 결합을 촉진하며, 체내 면역력을 높이는 게 핵심적인 기능입니다. 또, 최근 제시된 연구 결과를 보면, 폐암 전립선암 대장암 난소암 췌장암 등 각종 암의 발병을 억제한다고 알려져 새삼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아마 비타민D가 가진 면역력 강화 기능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비타민D는 음식물을 통해 섭취하는 양이 매우 적은 대신 햇볕을 받아야만 체내 합성이 되는 아주 특이한 영양소입니다. 실제로, 인체가 하루에 필요로 하는 비타민D는 4000IU 정도인데, 이 중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양은 이의 10%인 400IU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90%는 햇볕을 받아야만 합성이 됩니다.  앞서 지적했듯이 현대인들의 비타민D 결핍상태는 심각합니다. 특히 골다공증을 가진 폐경기 이후의 여성 중 절반 이상이 비타민D 결핍으로 조사돼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게 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의사의 처방을 받아 따로 비타민D 제제를 복용해야 하겠지만, 그것이 궁극적인 해결책은 아닙니다. 근원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햇볕 속으로 나서야 합니다. 어렵게 생각할 일은 아닙니다. 피부의 햇볕 감수성이나 노출 넓이 등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얼굴과 목덜미, 팔목이 드러난 상태에서 30∼40분만 햇볕을 쪼여도 필요량을 합성할 수 있다니 귀담아 들을 대목이지요.  문제는, 최근 들어 비타민D 결핍 문제가 중요한 건강 이슈로 부각되고 있고, 덩달아 이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지만, 건강검진에서 이를 정확하게 체크하는 병원이나 검진기관이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아직 필요가 수요를 창출하지 못한 단계라고 해야 할까요.  따라서 중년을 지나 갱년 단계로 접어드는 연령대라면 건강검진 때 일부러라도 비타민D 수치를 확인해 볼 것을 권합니다. 비타민D 결핍 상태를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서는 ‘25-하이드록시 비타민D’의 혈중 농도를 측정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측정은 혈액검사로 가능합니다.  노후의 건강이 걱정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나이 들어 찾아오는 병은 병이 아니라 저승사자’라는 말도 있지만, 그렇게 체념하거나 포기할 일은 아니지요. 장수 시대, 살아갈 날이 아직도 많이 남았습니다. 그러니, 주저하지 말고 혈당이나 혈압, 콜레스테롤 체크하듯이 비타민D 혈중 농도도 주기적으로 체크할 일입니다. jeshim@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충장 걸으며 추억 속으로

    올해 12회째인 ‘충장축제’는 ‘추억&어울림’이란 주제로 10월 7~11일 5일간 충장로·금남로 일대에서 펼쳐진다. 우리나라 대표적 도심 축제다. 축제의 주 무대인 옛 전남도청 앞 광장엔 4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부분 개관한다. 전당 내 문화정보원, 문화창조원, 예술극장, 어린이문화원 등에서 대규모 공연 등을 준비했다. 10월 초에 열리는 충장축제는 문화전당이 공식 개관하는 11월 말을 앞두고 분위기를 진작시키기 위한 것이다. 아시아의 대작 공연예술도 기대할 만하다. 최근 개통된 서울~광주 간 호남고속철(KTX)도 외지인 방문객 증가에 청신호다. 충장축제의 테마는 ‘추억’이다. 축제는 ▲추억 속으로 ▲충장 속으로 ▲어울림 속으로 등 3개 부문으로 짜였다. 테마별 27개 행사가 진행된다. 이 축제는 ‘7080’년대 학창 시절을 보낸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에 인기를 얻어 왔다. 이번 축제 때도 충장로 골목 곳곳에 추억의 테마거리가 조성된다. 추억의 빌리지, 롤러스케이트장, 추억의 사랑방(동창회), 추억의 고고장 등 각종 행사와 퍼포먼스가 이어진다. 하이라이트인 거리퍼레이드는 출연진이 모두 1970~1980년대 복장과 소품 등으로 단장하고 금남로를 행진하며 관객에게 추억과 재미를 선사한다. 테마거리에선 변사극, 천막극장, 자동차 클래식 전시관 등이 꾸려지거나 상영된다. 충장댄스는 댄스 왕중왕전과 모든 참가자가 참여하는 플래시몹 등으로 구성됐다. 아시아 8개국 팝페스티벌과 세계문화체험 부스, 손수레를 이용한 이동형 공연 등도 선보인다. 지난해 축제에는 458개팀 1만 7800여명이 참여했으며, 2013년과 2014년 2년 연속 문화관광 최우수축제로 선정됐다. 노희용 구청장은 “충장축제를 아시아문화전당과 연계한 도시 거점 축제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김준호 “한국 대표하는 ‘웃음 열전’ 케이코미디 가능성 봤어요”

    김준호 “한국 대표하는 ‘웃음 열전’ 케이코미디 가능성 봤어요”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향하는 케이코미디의 가능성을 봤습니다.” 제3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부코페)이 4일간의 웃음 열전을 마감하고 지난달 31일 막을 내렸다. 올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위축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홍보 기간이 충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프로그램이 다양해지고 관객 수도 대폭 늘었다. 페스티벌을 진두지휘한 집행위원장 김준호는 검은색 승합차를 타고 페스티벌 기간 내내 부산 바닥 곳곳을 누볐다. 지난 주말 부산에서 만난 그는 “내년부터는 1주일 정도로 기간을 대폭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세대·방송사 간 장벽 깬 코미디 축제 이번 행사에는 신세대와 구세대, 방송사 간 장벽을 넘어 대한민국의 웃음을 책임지는 코미디언들이 총출동했다. 김학래, 엄용수, 한무 등 원로들이 출연한 ‘추억의 코미디쇼’ 무대는 중장년층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오랜만에 무대에 서신 선배 개그맨들이 좋아하셨어요. 내년에는 좀 더 신경 써서 무대를 만들고 싶다고도 하셨고요. 아예 내년에는 코미디클럽처럼 그분들을 위한 성인용 공연장을 만드는 등 연령별로 세분화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심)형래 형님은 정말 순수하게 코미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오셨어요.” 올해는 부코페가 한국을 대표하는 코미디 축제로 자리를 잡은 해이기도 하다. 김기리, 류근지, 서태훈, 김성원 등이 출연한 ‘이리오쑈’는 부코페 사상 처음으로 전회 매진을 기록했고, 호주의 코미디팀 엄빌리컬 브러더스의 공연장을 비롯해 곳곳에서 외국인 관람객들이 눈에 띄었다. 예산도 9억원으로 늘어나 폐막식 시상식에서 수상자에게 상금을 수여했다. 김준호는 부산에서 코미디 페스티벌을 기획한 이유에 대해 “10여년간 공연을 했는데 모르는 개그맨이 와도 가장 호응이 좋은 도시가 부산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재석, 이경규 등 유명 코미디언들도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방송 녹화 때문에 페스티벌에 참석하지 못했다. 김준호는 “이번에 얻은 경험을 기반으로 앞으로 방송사와 공동으로 기획하는 프로그램을 늘려 참여 개그맨을 늘리고 길거리 공연의 비중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연형 창작 코미디 지원할 것” “사실 국내 개그맨들이 아직 방송 위주 또는 행사용의 짧은 코미디에 익숙하고 스토리라인이 있는 공연형 코미디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코미디 공연 관람 문화가 정착된 일본에 비해 환경이 열악하기도 하고요. 공연형 코미디는 10~20년 꾸준히 숙성돼야 하기 때문에 부코페에서 자체 콘텐츠로 선보인 코스켓처럼 공연형 창작 코미디를 꾸준히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번에 한국의 코스켓팀이 선보인 ‘굿바이 마이클 조던’은 부산바다상을 수상해 해외 코미디 페스티벌에 진출한다. 이들은 부코페에서 발굴해 케이코미디의 원조가 된 옹알스의 뒤를 이을 것으로 주목된다. “포럼에서 해외 코미디 관계자들을 만났는데 해외에서도 방송이 아니라 유튜브와 공연에서 스타가 탄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하더군요. 앞으로 부코페에서도 다양한 스타를 출연시키고 사물놀이처럼 우리 전통 공연도 소개해 케이코미디의 장으로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부산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60여년만에 재등장한 태화강 나룻배, 울산 명물 됐다

    60여년만에 재등장한 태화강 나룻배, 울산 명물 됐다

    울산 태화강을 가로지르는 나룻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울산 남구도시관리공단은 지난달 10일 태화강을 가로지르는 나룻배(사진·남산호)를 처음 운항한 이후 현재까지 2000여명의 시민들이 이용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2일 밝혔다. 남구는 1950년대 태화강을 가로지르던 나룻배의 추억과 옛 정취를 시민들에게 돌려주려고 나룻배를 운영하고 있다. 태화강 나룻배의 승선 인원은 12명으로 남산나루로 이름 붙여진 태화강전망대 선착장과 강 건너 중구 십리대숲 선착장 130m 구간을 옛날 복장을 한 뱃사공이 줄을 잡아당겨 움직인다. 승선 요금은 왕복 1000원이다. 시민들은 “1950년대 이전에 나룻배는 울산 남북을 가로지르는 태화강을 건너던 교통수단이었고, 60대 이상 장년층은 누구나 한 번쯤 타봤을 것”이라며 “중장년층에는 소중한 추억을 되살리게 해주고, 젊은 층에는 새로운 추억을 만들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구도시관리공단 관계자는 “이용객들이 안전하게 나룻배를 체험할 수 있도록 철저한 관리를 하고 있다”면서 “그냥 배만 타는 게 아니라 뱃사공과 사진 찍기 등 다양한 이벤트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내용은 울산 남구도시관리공단 홈페이지(www.uncmc.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비매너’ 대명사 된 中관광객…왜 그러는 걸까?

    [송혜민의 월드why] ‘비매너’ 대명사 된 中관광객…왜 그러는 걸까?

    해외여행을 즐기는 중국 관광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빨간모자’, ‘유커’로 대변되는 이들의 ‘비매너’가 전 세계인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미 오래 전부터 문명사회를 주창해 온 그들이건만, 비매너 사례는 관광객 숫자와 비례하게 넘쳐흐른다. 이쯤 되면 궁금해진다. 왜 중국인들은 언제 어디서든 큰 목소리를 자랑하고, 당당하게 침을 뱉으며, 유적지에 낙서를 하고, 공공장소에서 새치기를 할까? ▲우리에겐 비매너, 그들에겐 습관이자 문화? 과거 중국에서 유학할 당시, ‘올바른 교통문화’를 주제로 글짓기 숙제를 해야 했을 때의 일이다. 과외선생님이었던 중국인 학생과 함께 서투른 문장을 고쳐가며 신호를 잘 지켜야 한다, 과속하지 말아야 한다 등의 글을 열심히 쓴 뒤 함께 식사를 하러 나갔다. 6차선 대로를 건너기 위해 신호등 앞에 섰는데, 약 2시간 동안 올바른 교통문화에 대해 함께 글을 쓴 중국인 학생이 일말의 고민 없이 무단횡단을 하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는 길 건너편에서 이렇게 소리쳤다. “신호 기다리다가는 평생 못 건넌다!” 무단횡단 외에도 새치기, 신호무시 등 많은 외국인들이 ‘호소하는’ 중국의 비매너를 두고 다양한 추측성 분석이 쏟아진다. 그중 비교적 유력하다고 판단되는 것은 과거 중국의 배급제도다. 현재 중국은 사회주의시장경제라는 독특한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지만,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이전에는 배급제도가 있었다. 적게 일하든 많이 일하든 같은 양을 배급받아야 하는데, 생산량은 정해져 있으니 ‘늦으면 국물도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나와 내 가족이 먹고 살기 위해서는 누구보다도 빨라야 했고, 손해는 용납되지 않았다. 한국인 못지않은 ‘빨리빨리’ 습관은 여기서 탄생한 것이 아닐까. 중국 관광객을 대표하는 또 다른 비매너는 침 뱉기다. 바닥에 쓰레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버리는 습관과도 연관이 있는데, 이는 한국과 다른 입식문화의 영향으로도 볼 수 있다. 중국인은 서양과 마찬가지로 집안에서도 신발을 벗지 않는다. 게다가 길에는 차(茶)는 물론이고 모든 끼니를 길거리에서 해결할 수 있는 노점상이 많다. 중국인에게 길이란 침을 뱉거나 쓰레기를 버려도 ‘무방한’ 공간일 뿐이다. 해외에서 아시아 관광객들을 구분할 때 ‘활용되는’ 척도 중 하나는 목소리 데시벨이다. 중국 관광객들은 큰 소리로 웃고 떠들기를 즐긴다. 이에 대해 문화대혁명 등 혁명의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누구보다도 큰 목소리로 자신의 결백함을 주장했어야 했다는 분석과 중국어 특성상 4가지 성조를 명확하게 구분하기 위해 목소리를 키워야 했다는 분석 등이 있다. 일각에서는 해외에서 이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군중심리’의 결과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중국 A항공사의 서울지사 직원인 한국인 최모씨(33)는 “중국인들은 다른 나라 여행객들과 달리 중장년·노년층의 단체여행 비중이 높다. 최소 20명에서 50~60명까지 한꺼번에 다니다보면 군중심리가 작용하는 것 같다. 한 사람이 목소리를 내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목소리를 내는 것이 더 큰 힘을 낸다는 걸 그들도 알고 있다. 혼자 있으면 하지 못할 행동이나 말도, 여러 사람이 함께 다니다 보니 용기 아닌 용기가 생기는게 아닐까” 라고 조심스럽게 추측했다. ▲로마에서는 로마법을…그런데 ‘로마’를 벗어나면? 다시 중국 유학시절로 돌아가서, 하루는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다 택시와 가벼운 접촉사고가 났다. 누가 봐도 택시기사의 무례한 진행 탓이었는데, 도리어 택시기사는 “그래서, 뭐, 어쩌라고”의 표정으로 운전대를 잡고 소시지를 씹으며 날 바라봤다. 도무지 할 말이 생각이 나지 않아, 나 역시 아무 일 없다는 듯 현장을 빠져나와야 했다. 무단횡단부터 택시사고까지, 특히 도로위의 무질서를 보며 느낀 것은 다름 아닌 ‘무질서 속의 질서’ 였다. 신호를 잘 지키는 자동차도, 사람도 많지 않았지만 교묘하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질서가 그 안에 있었다. 길에 쓰레기를 아무렇지 않게 버리는 것도, 침을 아무렇지 않게 뱉는 것도 그들에게는 큰 문제가 아닌 것으로 보였다. 그러니 중국인들이 그들의 영토에서 자신들만의 문화와 습관을 이어가는 것에 옳고 그름의 잣대를 대는 것은 옳지 않다.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는 말처럼 말이다. 그러나 문제는 ‘로마’를 벗어났을 때의 태도다. 모든 나라에 ‘무질서 속의 질서’가 존재하는 것은 아닐뿐더러, 언어는 통하지 않아도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예의는 있는 법이다. 엄밀히 말해 수많은 외국인들의 비난을 받는 것은 아무 곳에나 침을 뱉고 목소리를 높이는 문화가 아니라 중국 밖에서도 그것을 고수하려는 몇몇 중국 관광객이다. 일부는 이러한 태도를 잘못된 사대주의라고, 일부는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갈등이라고 평가한다. 분석이야 어찌됐든, 중국 밖에서도 중국에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들 탓에 중국 관광객 전체가 비매너로 대변되는 결과가 생기고 말았다. ▲“교양이 없다(不文明), 사람이 많다(人多), 별별 사람이 다 있다(什么人都有)” 무례한 행동으로 손가락질 받는 중국 관광객에 대해 자국민의 생각은 어떨까. 칭다오에서 보험업계에 종사하는 양(杨, 33)씨는 “교양이 없다, 사람이 많다, 별별 사람이 다 있다”라는 세 문장으로 요약했다. 풀어보자면 해외에서 무례한 행동을 하는 중국인들이 부끄럽긴 하지만(不文明), 중국엔 약 14억 명의 무수한 사람들이 있고(人多), 이 안에는 너무나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 관계로 자신들도 어쩔 도리가 없다(什么人都有)는 뜻이다. 재미있게도 저 세 문장은 중국인들이 상황을 막론하고 툭 하면 갖다 붙이는 말임과 동시에, 신기하게도 어디에나 잘 들어맞는 말이다. 특히 ‘뿌원밍’(不文明)으로 읽히는 ‘교양, 매너가 없다’는 표현은 최근 들어 상대적으로 타 문화와 접촉이 많은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예의가 없는 자국 관광객을 비난하거나 의식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정부에서도 대대적으로 ‘문명사회’를 강조하는 실정이다. 양씨 역시 “현재 중국 관광객들의 수준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최근 스위스 알프스의 유명 휴양지가 중국인 전용 특별열차 운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중국인 전용 열차를 개설한 리기 산 철도 관계자는 “그들(중국 관광객)의 강력한 존재감은 (거부하기) 어려운 문제”라는 애매한 설명을 내놓았다. 그리고 현지 언론인 ‘블릭’이 마치 이들의 속사정을 대변하듯 “산악 열차 안 통로를 다 차지하고 사진을 찍는 중국인 관광객 무리에 격분했다. 이들은 사람이 가득 찬 객차 안에서 무례하게 굴었을 뿐만 아니라 바닥에 침을 뱉기도 한다”고 보도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자신들의 알프스 관광이 스위스 경제에 가져다주는 이득이 얼마인지를 생각해 보라고 반문했다. 스위스의 ‘특별 열차'가 그들에게는 ‘차별 열차'로 읽힌 것이다. 아마존의 원시부족 사람들은 옷을 입지 않고 생활한다. 한국인은 ‘빨리빨리’에 익숙하다. 미국인은 실내에서도 신발을 벗지 않는다. 중국인은 목소리가 크다. 중요한 것은 다른 문화의 영역에 들어섰을 때, 타 문화에 대한 ‘존중’의 개념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이다. 내게 익숙한 것이 타인에게도 익숙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니 변해야 할 것은 ‘문화’가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문화를 고집하려는 ‘일부 사람’이 아닐까.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중장년층의 적 ‘악성 간암’ 유발 유전자 찾았다

    중장년층의 적 ‘악성 간암’ 유발 유전자 찾았다

    국내 중장년층 사망률 1위 암은 간암이다. 간암은 조기 진단이 쉽지 않아 환자가 통증을 느낄 때는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상태까지 진행돼 외과수술은 물론 항암요법을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아주대 의대 윤계순(왼쪽)·우현구(오른쪽) 교수 공동연구팀은 약물 치료가 어려운 악성 간암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발견해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헤파톨로지’ 온라인판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로 신개념의 간암 조기 진단법 및 항암제 개발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연구팀은 간세포를 떼어내 생물정보학과 DNA 분석법을 이용, 세포 내에 있는 미토콘드리아를 관찰했다. 그 결과 미토콘드리아를 손상시켜 간암의 진행 속도를 높이는 핵심 유전자 10개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10개의 유전자 중 특히 ‘NUPR1’이 간암을 악성화시키고 진행 속도를 빠르게 하는 핵심 유전자라는 사실도 밝혀냈다. 실제로 NUPR1을 억제하자 간암 진행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지는 것을 발견했다. 윤 교수는 “기존에 나와 있는 표적치료제에 내성을 가진 환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항암제를 개발하는 것은 물론 간암 이외의 다양한 악성 종양에 대응할 수 있는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유재석 이경규 없이도 ‘부코페’ 성공했다

    유재석 이경규 없이도 ‘부코페’ 성공했다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로 향하는 케이 코미디의 가능성을 봤습니다.” 제3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부코페)이 4일간의 웃음 열전을 마감하고 지난달 31일 막을 내렸다. 올해 메르스로 위축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홍보 기간이 충분하기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프로그램이 다양해지고 관객수도 대폭 늘었다. 페스티벌을 진두지휘한 집행위원장 김준호는 검정색 승합차를 타고 페스티벌 기간 내내 부산 바닥 곳곳을 누볐다. 지난 주말 부산에서 만난 그는 “내년부터는 1주일 정도로 기간을 대폭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신세대와 구세대, 방송사간 장벽을 넘어 대한민국의 웃음을 책임지는 코미디언들이 총출동했다. 김학래, 엄용수, 한무 등 원로들이 출연한 ‘추억의 코미디쇼’ 무대는 중장년층의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오랫만에 무대에 서신 선배 개그맨들이 좋아하셨어요. 내년에는 좀더 신경써서 무대를 만들고 싶다고도 하셨구요. 아예 내년에는 코미디클럽처럼 그분들을 위한 성인용 공연장을 만드는 등 연령별로 세분화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심)형래 형님은 정말 순수하게 코미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오셨어요.” 올해는 부코페가 한국을 대표하는 코미디 축제로 자리를 잡은 해이기도 하다. 김기리, 류근지, 서태훈, 김성원 등이 출연한 ‘이리오쑈’는 부코페 사상 처음으로 전회 매진을 기록했고, 호주의 엠브리컬 브라더스 공연장을 비롯해 곳곳에서 외국인 관람객들이 눈에 띄었다. 예산도 9억원으로 늘어나 폐막식 시상식에서 수상자에게 상금도 수여했다. 김준호는 부산에서 코미디 페스티벌을 기획한 이유에 대해 “10여년간 공연을 했는데 모르는 개그맨이 와도 가장 호응이 좋은 도시가 부산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재석, 이경규 등 유명 코미디언들도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방송 녹화때문에 페스티벌에 참석하지 못했다. 김준호는 “이번에 얻은 경험을 기반으로 앞으로 방송사와 공동으로 기획하는 프로그램을 늘려 참여 개그맨을 늘리고 길거리 공연의 비중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국내 개그맨들이 아직 방송 위주 또는 행사용의 짧은 코미디에 익숙하고, 스토리라인이 있는 공연형 코미디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코미디 공연 관람 문화가 정착된 일본에 비해 환경이 열악하기도 하구요. 공연형 코미디는 10~20년 꾸준히 숙성되야 하기 때문에 부코페에서 자체 컨텐츠로 선보인 ‘코스켓’처럼 공연형 창작 코미디를 꾸준히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번에 코스켓이 선보인 ‘굿바이 마이클조던’은 대상을 수상해 해외 코미디 페스티벌에 진출한다. 이들은 부코페에서 발굴해 ‘케이 코미디’의 원조가 된 옹알스의 뒤를 이을 것으로 주목된다. 김준호는 “포럼에서 해외 코미디 관계자들을 만났는데 해외에서도 방송이 아니라 유투브와 공연에서 스타가 탄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하더군요. 앞으로 부코페에서도 다양한 스타들을 출연시키고 사물놀이처럼 우리 전통 공연도 소개해 케이 코미디의 장으로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부산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요지부동’ TV 시청, 목숨 위협한다

    [건강을 부탁해] ‘요지부동’ TV 시청, 목숨 위협한다

    지나친 텔레비전 시청이 시력감퇴뿐만 아니라 치명적인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일본 오사카대학교 연구진은 지난 18년간 8만 600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하루 평균 5시간 이상 텔레비전을 시청할 경우 심장에서 폐로 가는 혈관에 발생하는 질병인 폐색전증에 노출될 위험이 2배로 치솟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폐색전증은 심부정맥의 혈전이 이동해 폐혈관을 막은 상태를 뜻한다. 영국에서는 한 해 6만 명의 사람들이 이 폐색전증으로 인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40~59세의 중장년층 사이에서 치명적인 폐색전증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오사카대학의 토루 시라카와 박사는 “이번 연구는 장기적인 텔레비전 시청과 치명적인 폐색전증과의 연관관계를 입증한 최초의 연구결과”라면서 “이러한 증상을 피하기 위해서는 텔레비전을 보는 동안 잠시 일어나 있거나 주변을 걷는 등 움직임을 줄 필요가 있으며 적정한 양의 물을 마시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증상이 장시간 비행기를 타야하는 여행객들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장거리 여행을 즐기는 여행객들이 늘면서 비행기에 타 같은 자세로 수 시간 동안 다운로드 한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 역시 장시간 텔레비전을 본 사람들과 같은 증상을 보일 수 있다. 폐색전증은 오래 같은 자세로 앉아있는 것 외에도 암 세포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며 피임약 또는 호르몬 보충 요법 역시 폐색전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과 고혈압 역시 폐색전증의 위험인자로 꼽힌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컨퍼런스에서 발표됐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씨줄날줄] 영화, 역사를 부탁해?/황수정 논설위원

    일제강점기 독립군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암살’이 1200만명 관객 확보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개봉 6주차에도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하며 남녀노소, 특정 세대 관객에 쏠림이 없는 ‘국민영화’로 평가받는다. 제작사나 감독도 기대치 이상의 흥행에 놀라는 모양이다. 이 영화의 흥행에는 산술적인 기록 말고도 각별한 의미와 가치가 덧붙을 만하다. 역사에 무관심한 청년 세대에 해방 공간에 대한 인식을 유도했다는 점이 무엇보다 그렇다. 영화 한 편의 힘이 그 어떤 역사 교육 장치보다 강력한 효력을 보였다. 광복 70주년을 맞은 이달 청소년들의 인터넷 소통 공간에서 독립운동가 약산 김원봉이 주목받을 줄 누가 상상했을까. 그가 백범 김구보다 더 높은 현상금이 붙은 민족혁명당 의열단장이었다는 사실을 이전에 알고 있었던 사람이 얼마나 될까. 1930년대 독립운동의 중심축은 한국독립당과 김구만이 아니었다는 사실, 이념을 초월한 연대를 주창하며 1935년 결성된 민족혁명당의 역할이 대단했다는 사실 등이 재조명됐다. 김원봉의 부인이자 독립투사인 박차정 의사의 존재도 영화가 일깨웠다. 부산 동래의 박 의사 생가가 관광 명소가 됐다고 한다. 영화가 젊은 세대의 역사 인식에 자극제가 된 사례는 최근 꾸준히 이어졌다. 가까이는 ‘연평해전’에서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재로 했던 ‘변호인’, 6·25전쟁과 전후 개발시대의 파독 광부 이야기를 담은 ‘국제시장’, 시대를 더 거슬러 올라 이순신을 조명했던 ‘명량’까지. 처음 예상치보다 훨씬 많은 관객 600만명을 돌파했던 ‘연평해전’은 주요 관객층이 중장년이 아니라 20대(35%)와 30대(30%)였다. 영화 관람 전후에 실제 연평해전 사건을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했다는 이는 76%나 됐다. 인터넷에 친숙한 젊은 층 관객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청년 세대에게 영화의 위력은 새삼 말할 것이 없다. 이번 남북 대치 상황에서 2030세대가 뜻밖의 안보의식을 보여 준 것도 그와 무관하지 않을 듯하다. “‘연평해전’을 블록버스터로 만든 젊은 세대가 뒤이은 흥행작 ‘암살’로 안보 인식을 굳혔다”는 영화가 안팎의 평가는 일리 있다. 청소년들에게 한국사는 시험 점수 따기 부담스러운 기피 과목이다. 영화라도 있어 다행이라는 말을 언제까지 하고 있을 수는 없다. 돈 벌겠다는 스크린에 계속 역사 선생님 자리를 내주는 건 난감하다. 다음달 발표할 새 교육과정의 한국사 교과서 개편안을 만드느라 교육부가 고심하고 있다. 2010년 개정 때 줄였던 근현대사 부분을 더 줄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분위기다. 학습량을 줄여 준다는 명목이다. “학생들의(근현대사에 대한) 충성도가 낮아” 근현대사를 아예 고등학교 필수 과목으로 정했다는 일본 문부성과는 움직임이 거꾸로다. 역사 교육을 학습량 부담으로 저울질할 일은 아니다.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접경지역 군장병, 지원 사업 다 누려라!

    접경지역 군장병, 지원 사업 다 누려라!

    경기·강원도 등 접경지역 자치단체들이 군부대 및 장병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들 지역에는 우리나라 군부대의 80% 이상이 주둔, 지역 주민은 물론 경제·사회·문화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24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보육시설이 열악한 전방 지역 군인 가족의 자녀 양육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 파주 1사단을 비롯해 고양·남양주·화성·양평지역 군부대 5곳에 육아 나눔터를 조성했다. 육아 나눔터는 군인 가족이 모여 함께 자녀를 돌보며 육아 경험과 정보를 나누는 곳으로 도서와 장난감 등이 있고 육아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육아 나눔터가 조성된 양평 20사단 충정군인아파트에는 작은 도서관도 함께 들어섰다. 작은 도서관은 정보소외지역 군인과 인근 주민에게 정보 문화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5곳 등 2018년까지 20곳으로 확대된다. 도는 파주 1사단 일반전초(GOP) 부대에 ‘독서카페’도 설치했다. 군과 협의해 파주·김포 등 4개 시·군 20개 시범초소를 선정해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접경지역인 파주시도 군부대 15곳에 병영 도서관을 조성하고 매년 도서를 지원한다. 병영도서관 활성화를 위해 ‘나눔·도서교환전’ 행사를 최근 개최했다. 고양시는 말라리아 환자 발생을 차단하기 위해 1군단 사령부에 방역용 살충제와 유충구제제, 모기기피제, 포충기 등 3000만원 상당의 방역물품을 지원했다. 연천군은 1마을 1부대 자매결연을 통해 민관 교류를 추진한다. 강원 춘천시는 최동용 시장과 김영일 시의장 등이 최근 2군단을 방문해 군과 지역사회 상생 방안을 논의했다. 시는 군단 내 홍보관 리모델링 사업에 3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제대군인을 위한 취업지원 사업도 활발하다. 경기도는 도에 주소를 두고 5년 이상 복무한 전역 및 전역예정 군인 170명을 대상으로 취업지원을 해 준다. 성공적인 사회 진출을 돕기 위해 컨설턴트를 배치, 1대1 맞춤형으로 밀착 상담한다. 도는 2010년부터 시작한 제대군인 취업지원 사업 4년간 평균 취업률이 83% 달한다고 밝혔다. 박덕진 경기일자리센터장은 “경제적 지출이 가장 많을 시기에 전역한 중장년층 제대군인들에게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명시도 최근 육군 52사단 전역예정 장병을 대상으로 취업지원 교육을 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정치의 ‘보이는 손’이 양극화·파편화 문제 풀어야”

    “정치의 ‘보이는 손’이 양극화·파편화 문제 풀어야”

    25일부터 천년고도 경주에서 한국학 세계학술대회가 사흘 일정으로 열린다. 2007년부터 2년에 한차례씩 개최돼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이번 학술대회에는 26개국의 한국학 전공학자 130명과 국내 교수 210명, 대학원생 93명 등 433명이 ?한국사회와 정치 ?북한과 남북관계 ?개발도상국 비교정치 ?시민사회와 정당 ?지구화와 지방화 ?여성정치 등 13개 분야별로 한국학 관련 학술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학술대회를 주관하는 최진우 한국정치학회장(한양대 정외과 교수)을 만나 대회의 의미와 한국 정치의 발전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이번 한국학 세계대회의 가장 큰 의미를 꼽는다면. -우선 규모 면에서 한국학 관련 학술대회로는 최대의 행사다. 우리 사회의 여러 갈등과 대립의 양상을 국내 학자들 뿐 아니라 외국 학자들의 눈으로 들여다 보고 해소 방안을 학술적으로 모색해 보고자 하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천년고도 경주에서 개최되는 만큼 외국 학자들이 우리의 고유 문화와 전통을 보다 잘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학 학술대회를 한국정치학회가 주관하는 게 이채롭다. -한국학의 연구 목적이 한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라고 한다면 역사, 문학, 언어, 철학과 같은 인문학적 연구도 중요하지만 사회과학적 탐구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일이다. 지금까지의 인문학 중심 한국학 연구의 지평을 넓혀 사회과학적 접근을 접목함으로써 한국학 연구의 균형을 맞추고자 한 점이 이번 학술대회의 또 다른 의미다.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가 양극화(polarization)와 파편화(fragmentation)다. 정치학자로서 한국 사회의 양극화 현실을 어떻게 보는가. -어느 사회나 갈등과 분열은 불가피하다. 문제는 이를 어떻게 관리하느냐다. 우리나라는 계층 문제, 지역 갈등, 이념 대립이 중첩돼 있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이주노동자, 결혼이주민, 북한이탈주민 등의 증가로 사회적 다양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잠재적으로 정체성의 갈등이 심화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특히 청년층의 취업난, 중장년층의 조기 퇴직, 노년층의 빈곤화 등으로 중산층이 위축되면서 자칫 희망의 실종 시대가 도래할 수도 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진지한 노력이 경주되지 않는다면 양극화와 파편화는 대립과 분열의 심화, 사회적 불안정성의 증가, 사회적 활력의 감소, 경제적 생산성의 저하, 대립의 격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질 수 있다. 따라서 양극화와 파편화의 극복을 위한 근본적인 개혁 정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양극화, 파편화를 줄여나갈 해법을 제시한다면. -양극화와 파편화의 문제는 시장메커니즘의 보이지 않는 손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 정치메커니즘의 보이는 손이 필요하다. 사회적 문제의 해결을 위한 정치적 개입에 있어 중요한 것은 정치적 정당성이 확보돼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적 정당성은 무엇보다도 경쟁의 공정성과 결과의 공평성이 인정될 때 생성된다. 그리고 문제 해결이 사회적 합의의 기반 위에서 이뤄진다면 정치적 정당성이 확보될 수 있다. 합의의 문화가 구축되고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려면 성숙한 민주시민의식이 선행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민주시민의 의식을 함양하는 민주주의 교육, 시민 교육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경우 중·고등학교 교과과정에서도 정치교육이 송두리째 빠져 있거나 아니면 지극히 왜소화돼 있다. 대학교육에서도 정치외교학과나 국제관계학과를 제외하고는 정치 관련 교육을 받을 기회가 전혀 없다. 많은 선진국에서 중고등학교에서 자국의 정치제도와 과정에 대한 기본적 지식, 그리고 민주시민의식의 함양을 위한 수업을 하고 있고 대학과정에서도 정치학 개론이 필수과목으로 되어 있는 것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정치학회 차원에서 올해 상임위원회의 하나로 교육위원회를 설치했다. 정치 교육 활성화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모바일 시대의 개막과 더불어 전통적 대의민주주의 체제가 위협을 받고 있다. 시대 흐름에 걸맞은 민주정치 체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서구민주주의 국가에서도 기존의 계급적 균열구조의 기반 위에서 형성, 유지돼 온 양당체제가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 사회적 다양성이 커지면서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 균열구조가 등장하고 있는 추세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세기 초 노동계급의 강력한 등장으로 정당체제가 급격한 변화를 겪었던 것처럼 어쩌면 지금도 정당체제의 재편이 진행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변화하는 환경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하고 다양화돼 가는 유권자의 요구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반응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양당체제보다는 다당제가 더 적합할지도 모른다. 다당제를 지향한다면 권력구조와 선거제도의 개편도 필요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내각책임제 도입과 비례대표제 대폭 확대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진경호 기자 jade@seoul.co.kr
  • [라이프&스타일] 깨웠다, 내안의 섹시 감성

    [라이프&스타일] 깨웠다, 내안의 섹시 감성

    불황에 야한 속옷이 잘 팔린다는 속설 때문일까. 섹시한 란제리가 부활했다. 남녀 구분 없이 몸에 밀착되는 디자인의 속옷이 눈길을 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속옷 구매로 쇼핑 욕구를 달래려는 이들이 화려한 속옷을 선호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레이스는 올가을 속옷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여성이 가장 선호하는 팬티 스타일은 입었을 때 자국이 남지 않도록 봉제선 없는 원단으로 끝 처리를 한 ‘헴라인 팬티’다. 최근에는 뒤판 전체가 레이스로 된 팬티가 나왔다. 엉덩이 전체가 레이스로 덮여 있기 때문에 움직일 때 불편하지 않도록 신축성이 좋으면서도 감촉이 부드러운 원단을 사용한다. 레이스 팬티를 찾는 여성이 많아지면서 프랑스 수입 란제리 브랜드 바바라는 전체 팬티 가운데 35~40% 정도를 레이스 팬티로 구성해 선보였다. 레이스로 장식한 브래지어도 인기다. 컵 부분에 홑겹 원단을 사용한 브라가 대표적이다. 해외에서 보편화된 홑겹 브라는 국내에서 외면받던 제품이다. 몰드 브라와 달리 가슴을 모으고 받치는 힘이 약해 속옷의 몸매 보정 기능을 따지는 한국 여성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여성스러운 레이스가 주목받으면서 홑겹 브라를 찾는 여성이 늘었다. 강지영 비비안 디자인실장은 “와이어와 몰드컵에 갑갑함을 느끼는 중년 여성이 홑겹 브라를 찾는 주요 소비자였다면 요즘에는 예쁜 디자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젊은 여성도 홑겹 브라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한국 여성이 홑겹 브라를 선호하지 않았던 이유는 동서양 여성의 체형 차이 때문이다. 바바라에서 상품 개발을 담당하는 박성순 과장은 “서양 여성은 위쪽 가슴 부분에 볼륨감이 있어 홑겹 브라를 잘 소화하지만 동양 여성은 위쪽 가슴의 볼륨이 덜한 편”이라며 “다만 홀겹 브라라도 와이어가 있는 제품을 고르면 체형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레이스의 인기에 1990년대 전성기를 누린 란제리룩도 다시 조명받고 있다. 보정속옷의 일종인 코르셋을 본뜬 뷔스티에나 캐미솔은 겹쳐 입는 레이어드룩에 활용된다. 레이스로 된 캐미솔을 입고 위에 카디건이나 재킷 등을 걸치면 섹시한 란제리룩을 연출할 수 있다. 가슴 라인이 드러나는 탑 형태의 뷔스티에는 얇은 티셔츠나 셔츠 위에 덧입으면 속옷 느낌 없이 일상에서 입는 옷으로 소화 가능하다. 레이스는 섬세하고 아름답지만 그만큼 예민한 소재다.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레이스가 포함된 속옷은 중성세제를 사용해 손세탁을 하는 것이 좋다. 레이스가 망가지지 않도록 문질러 빨기보다는 조물조물 주무른다는 느낌으로 세탁해 주면 좋다. 레이스가 변형될 수 있기 때문에 뜨거운 물에 삶아서는 안 된다. 속옷을 패션 개념으로 생각하는 남성도 많아졌다. 특히 미용과 패션에 신경 쓰는 남성을 말하는 그루밍족을 중심으로 속옷으로 자신만의 멋을 표현하는 이가 부쩍 늘었다. 이에 따라 남성 팬티의 디자인과 색상도 바뀌고 있다. 남성 팬티는 삼각팬티와 헐렁한 사각팬티가 전부였다. 1990년대 후반 ‘쫄사각 팬티’라고 불리는 드로어즈가 등장했다. 딱 달라붙는 생경한 느낌 탓에 처음에는 별 인기가 없었다. 하지만 최근 타이트한 정장 바지와 청바지가 유행하면서 속옷도 이에 따라 바뀌기 시작했다. 좁은 바지 안에 사각팬티를 구겨 넣어 입기 어려워졌고 입고 나서도 바지 겉으로 사각팬티 모양이 드러나 보기 좋지 않다는 점에서 달라붙는 드로어즈가 주목받는 것이다. 남성 속옷 브랜드 젠토프의 신유리 책임 디자이너는 “불과 3~4년 전까지만 해도 연령대에 관계없이 편안한 트렁크 팬티를 찾는 남성이 많았다”면서 “최근 들어 20~30대 못지않은 몸매를 갖고 있을 뿐 아니라 패션에도 관심 많은 중장년층 가운데 드로어즈를 찾는 고객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남성 속옷 브랜드의 팬티 구성은 드로어즈와 사각팬티 비율이 6대4 정도로 드로어즈가 이미 앞섰고 앞으로도 드로어즈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남성 속옷 디자인도 점차 화려해지는 추세다. 수십년 전만 해도 염색 기술의 한계로 남성 속옷은 흰색이 대부분이었다. 1980년대 후반부터 회색이나 파랑 등의 단색 디자인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후 패션에 관심 있는 남성을 겨냥해 핑크나 오렌지 같은 과감한 색상도 등장했다. 평범한 줄무늬에서 나아가 귀여운 느낌의 동물 캐릭터 무늬 등으로 패턴이 다양해지고 있다. 망사처럼 피부가 비치는 시스루 디자인도 선보이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중.고교 과정부터 올바른 정치교육 이뤄져야”

    25일부터 천년고도 경주에서 한국학 세계학술대회가 사흘 일정으로 열린다. 2007년부터 2년에 한차례씩 개최돼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이번 학술대회에는 26개국의 한국학 전공학자 130명과 국내 교수 210명, 대학원생 93명 등 433명이 ?한국사회와 정치 ?북한과 남북관계 ?개발도상국 비교정치 ?시민사회와 정당 ?지구화와 지방화 ?여성정치 등 13개 분야별로 한국학 관련 학술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학술대회를 주관하는 최진우 한국정치학회장(한양대 정외과 교수)을 만나 대회의 의미와 한국 정치의 발전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이번 한국학 세계대회의 가장 큰 의미를 꼽는다면. -우선 규모 면에서 한국학 관련 학술대회로는 최대의 행사다. 우리 사회의 여러 갈등과 대립의 양상을 국내 학자들 뿐 아니라 외국 학자들의 눈으로 들여다 보고 해소 방안을 학술적으로 모색해 보고자 하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천년고도 경주에서 개최되는 만큼 외국 학자들이 우리의 고유 문화와 전통을 보다 잘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학 학술대회를 한국정치학회가 주관하는 게 이채롭다. -한국학의 연구 목적이 한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라고 한다면 역사, 문학, 언어, 철학과 같은 인문학적 연구도 중요하지만 사회과학적 탐구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일이다. 지금까지의 인문학 중심 한국학 연구의 지평을 넓혀 사회과학적 접근을 접목함으로써 한국학 연구의 균형을 맞추고자 한 점이 이번 학술대회의 또 다른 의미다.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가 양극화(polarization)와 파편화(fragmentation)다. 정치학자로서 한국 사회의 양극화 현실을 어떻게 보는가. -어느 사회나 갈등과 분열은 불가피하다. 문제는 이를 어떻게 관리하느냐다. 우리나라는 계층 문제, 지역 갈등, 이념 대립이 중첩돼 있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이주노동자, 결혼이주민, 북한이탈주민 등의 증가로 사회적 다양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잠재적으로 정체성의 갈등이 심화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특히 청년층의 취업난, 중장년층의 조기 퇴직, 노년층의 빈곤화 등으로 중산층이 위축되면서 자칫 희망의 실종 시대가 도래할 수도 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진지한 노력이 경주되지 않는다면 양극화와 파편화는 대립과 분열의 심화, 사회적 불안정성의 증가, 사회적 활력의 감소, 경제적 생산성의 저하, 대립의 격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질 수 있다. 따라서 양극화와 파편화의 극복을 위한 근본적인 개혁 정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양극화, 파편화를 줄여나갈 해법을 제시한다면. -양극화와 파편화의 문제는 시장메커니즘의 보이지 않는 손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 정치메커니즘의 보이는 손이 필요하다. 사회적 문제의 해결을 위한 정치적 개입에 있어 중요한 것은 정치적 정당성이 확보돼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적 정당성은 무엇보다도 경쟁의 공정성과 결과의 공평성이 인정될 때 생성된다. 그리고 문제 해결이 사회적 합의의 기반 위에서 이뤄진다면 정치적 정당성이 확보될 수 있다. 합의의 문화가 구축되고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려면 성숙한 민주시민의식이 선행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민주시민의 의식을 함양하는 민주주의 교육, 시민 교육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경우 중·고등학교 교과과정에서도 정치교육이 송두리째 빠져 있거나 아니면 지극히 왜소화돼 있다. 대학교육에서도 정치외교학과나 국제관계학과를 제외하고는 정치 관련 교육을 받을 기회가 전혀 없다. 많은 선진국에서 중고등학교에서 자국의 정치제도와 과정에 대한 기본적 지식, 그리고 민주시민의식의 함양을 위한 수업을 하고 있고 대학과정에서도 정치학 개론이 필수과목으로 되어 있는 것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정치학회 차원에서 올해 상임위원회의 하나로 교육위원회를 설치했다. 정치 교육 활성화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모바일 시대의 개막과 더불어 전통적 대의민주주의 체제가 위협을 받고 있다. 시대 흐름에 걸맞은 민주정치 체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서구민주주의 국가에서도 기존의 계급적 균열구조의 기반 위에서 형성, 유지돼 온 양당체제가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 사회적 다양성이 커지면서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 균열구조가 등장하고 있는 추세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세기 초 노동계급의 강력한 등장으로 정당체제가 급격한 변화를 겪었던 것처럼 어쩌면 지금도 정당체제의 재편이 진행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변화하는 환경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하고 다양화돼 가는 유권자의 요구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반응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양당체제보다는 다당제가 더 적합할지도 모른다. 다당제를 지향한다면 권력구조와 선거제도의 개편도 필요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내각책임제 도입과 비례대표제 대폭 확대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진경호 기자 jade@seoul.co.kr
  • [이명선 기자가 만난 사람] 농업6차산업화로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 받은 천춘진 대표

    [이명선 기자가 만난 사람] 농업6차산업화로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 받은 천춘진 대표

    ”농업을 사랑하고 우리네 건강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조합이름을 ‘애농’으로 정했습니다.” 멀고먼 옛날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430년간 종살이를 했다고 한다. 왜 그들이 종살이를 했을까. 종살이의 시작은 식량 때문이었고 더 중요한 건 식량을 구하러 이집트로 넘어갈 때 금은보화를 갖고 갔다는 사실이다. 농업이 없는 경제대국은 이 같은 역사를 되풀이한다. 농산물은 우리의 혈액과도 같다. 환자를 위해 수혈을 한 사람이 죽는다면 진정한 수혈의 의미가 있을까. 농업은 국가의 근간산업이요, 국민의 건강은 국력이기에 흙을 살리고 건강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다. 흙을 살리고 우리의 건강을 살리는 마음으로 일신우일신하는 자세로 후세에게 뜻있는 유물을 남겨주도록 노력하겠다는 애농은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지난 12일 농업의 6차산업화에 대한 대국민 관심도 제고를 위해 열린 ”제3회 6차산업화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애농영농법인’의 천춘진 대표를 만나 그의 남다른 우리농산물사랑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일본 유학까지 했는데 어떻게 새싹농업에 관심을 갖게 됐나. ― 1993년 일본 유학 당시 단 한 번의 냉해로 일본 내 식량파동이 발생했다. 이 냉해로 일본 전 국민은 쌀을 구하려고 슈퍼 앞에 50m, 100m씩 1만엔짜리를 들고 줄을 서게 되었고, 쌀이 부족해지니 일본 정부는 태국산 쌀을 수입하여 일본 국민들에게 공급했지만 밥맛이 좋지 않아 어렵게 구한 쌀을 검은 봉투에 싸서 버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또한 단 한 번의 냉해로 쌀값은 폭등하고 사람들의 심리는 매우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며, 식량이 무기화될 수 있음을 목격한 후 ‘농업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인식하게 됐다. 그후 농학박사를 받고 일본 민간연구소에서 친환경자재를 개발하다가 우리 농업의 현장에서 우리 농민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자 12년간의 일본생활을 정리하고, 2004년 3월에 귀국 및 귀농하게 됐다. 국내 최초로 ‘어린잎채소’ 를 도입하여 전북을 시작으로 국내에 보급하였고, 진안군 내 생산량 100%를 수매, 판매대행을 하던 중 잉여물량에 대한 손실 발생이 매년 너무 커져서 가공을 고민하게 됐다. → 애농영농조합의 주생산작물 ‘새싹’이란 무엇이고 그 효능은. ―애농의 주생산 품목은 “어린잎채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의하면 성장한 채소에 비해 비타민과 무기질이 3~5배 많은 기능성 채소다. 귀농 당시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농업을 고민하다가 일본에서 우연하게 어린잎채소를 발견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생산기술 확립 후 지역을 비롯해 국내에 보급하게 됐다. 어린싹채소 재배는 모두 100% 유기농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생산 면적은 전북 진안에 1만여평이다. 어린잎채소 효능으로는 브로콜리새싹의 경우 일반 브로콜리보다 항암효과가 있는 ‘설포라페인(Sulforaphane)’ 함량이 30배 정도 많다. 이외에도 항비만 효과(다이어트), 항당뇨 효과, 함염증 효과, 항산화 효과, 아토피 개선 효과가 있다. → 농식품부 6차산업 대상을 받기까지 잇단 실패와 시련의 연속이었다는데. ― 일본에서 귀농을 준비하면서 우연히 만난 어린잎채소의 씨앗을 들여와 친환경 농법으로 상품개발에 매달리기 시작했고, 실험과 실패를 거듭한 끝에 드디어 재배에 성공했다. 하지만 또 다시 난관에 봉착하고 말았다. 그것은 다름 아닌 판로였다. 식단이 서구화되는 한국에서 샐러드용 마이크로 채소가 통할 줄 알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지 않았다. 가격이 문제였다. 다시 원가를 낮추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고 수백 번의 실험 끝에 판매가를 절반정도의 가격으로 낮출 수 있었고 이때부터 매출은 급증하기 시작했다. 첫해 20평에서 시작한 비닐하우스는 어느새 80여동(1만평 규모)으로 증가했고, 400만원이던 첫해 매출은 10년이 지난 2014년도 27억원을 기록했다. 2004년 이후 엄청난 성장을 이뤘지만 어김없이 큰 시련은 있었다. 2007년도에 태풍이 불어 농장이 무너지고, 안정적 판로 및 지역농산물 소비를 목적으로 시작한 첫 음식점 사업인 농가 레스토랑이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단순한 수익을 위한 농가 레스토랑 개설이 아니었다. 이곳에서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100% 친환경채소로 만든 100%친환경샐러드, 녹즙, 샌드위치 등을 메뉴로 하여, 애농의 철학인 “우리 농업을 지키고 고객님의 건강에 일조”하려는 마음으로 시도했으나 준비와 경험 부족, 더 나아가 상권분석 실패 등의 이유로 끝내 문을 닫아야 했다. 농가 소득 증진을 위해 지역의 조직화 및 여러 농민들과 다양한 시도도 해보았지만 결국 유통을 개척해주지 않으면 와해될 수밖에 없었기에 지역 농산물 소비 위주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위해 다시 농가레스토랑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운영시스템이 잘돼 있고, 서울에서 유명세를 타는 모 프랜차이즈의 카레전문점을 전주에 최초로 오픈하였으나, 프랜차이즈 본사의 횡포를 견디지 못하고 또다시 실패하게 됐다. 결국 직접 농가레스토랑을 다시 운영하기로 마음먹고 지역에서 생산된 새싹을 활용한 “보리새싹카레”를 개발하여 자체 브랜드를 만들게 된 것이 지금의 ‘카레팩토리’다.연이은 실패와 시행착오 끝에 탄생한 농가레스토랑 ‘카레팩토리’는 현재 순항 중에 있으며, 전국에서 6개 지점이 운영되고 있다. 6개 매장에서는 100% 지역 친환경 쌀만을 사용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양파, 고추, 새싹 및 어린잎채소를 소비하고 있다. 양파는 진안군에서 최초로 작목반을 결성해 생산한 전량을 2013년 30여톤, 2014년 50여톤을 100% 소비했다. 이 양파는 주로 보리새싹카레의 주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쌀시장의 개방과 관세문제 등으로 MMA(최소시장접근) 물량이 정해져 외국쌀이 수입되면서 수입쌀과 국내산 쌀의 재고가 늘어나게 돼 우리쌀, 지역 진안쌀의 소비를 증가시키는 일에 앞장서고자, 100% 유기농 쌀로 만든 영유아 과자 및 100% 무농약 쌀로 만든 쌀케이크, 쌀조청 등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에 맞춰 가공식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또한 우리 밀 수요를 늘리고자 100% 유기농 우리밀로 만든 쿠키도 생산하고 있다. 이 모든 가공품을 자체 운영 중인 카레팩토리 매장에 ‘Shop in Shop’ 개념으로 판매하고 있다. 지역농가와 우리 농산물에 소비촉진에 대한 열정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지역농산물의 소비 촉진을 위한 가공, 유통사업뿐만 아니라 친환경 농업에 대한 인식개선 및 홍보 확산을 위해 새싹 키우기, 새싹 소시지, 새싹 케이크, 새싹&야채잼 만들기 등 다양한 새싹&어린잎 체험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운영하여, 초등학생 및 중학생, 더 나아가 소비자 분들께 ”우리 농업의 중요성 및 식량의 무기화” 조짐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자 노력 중에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2013년 11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우수체험공간으로 지정받고, 2014년 1월에는 스타 팜에 또 한 번 인증받았다.또한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현장 지도교수로 임명을 받아 농업계 고등학생 및 대학생들 대상으로 현장 교육을 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 받아 2015년 5월 기준 4번 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농업의 가능성과 현주소”에 대한 교육을 완료했으며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 새싹채소농업의 성공요인과 농업인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 한마디로 바른귀농 목표와 소비자맞춤 시장으로 공략하라는 것이다. 2004년 귀농당시 수중에는 800만원밖에 없었다. 12년간 일본 유학 중 부모님께 200만원 지원 외에 더 받을 형편이 되지 않아 유학중 많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공부를 해야만 했다. 새벽 2시50분에 일어나 신문을 돌리고 음식점 배달 등을 통해 학비 및 생활비를 벌어야만 했었던 어려웠던 유학생활이 한국에 귀국해서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는 데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이 됐다. 귀농하면서 3가지 목표를 가지고 매사에 정진했다. 첫 번째는 절대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농업을 한다. 두 번째는 어려워도 유통은 직접 한다. 세 번째는 생산비를 최소화해 못팔아 갈아엎어도 손해보는 것을 최소화한다. 귀농 당시 국내 최초로 도입한 ‘어린잎채소’는 처음에는 생산기술이 없어 매우 힘이 들었다. 또한 생산비가 너무 비싸서 유통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발생했다. 수백 번의 실험을 통해 단위면적당 생산량을 늘리고, 생산비를 줄이기 위해서 효소와 토착미생물을 직접 만들고 마늘진액을 활용하여 병해충 예방을 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생산비 또한 절약했다. 이로 인해 판매가가 낮아지면서 하나 둘 거래처가 생기기 시작했으나, 유통의 문제를 해결해야만 했기에 전주에 있는 음식점에 샘플을 만들어 돌리기 시작했다.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1년간 토양관리 및 영농일지를 작성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무농약 인증을 받아 2005년부터 “한국생협연대”에 공급하기 시작했고, 전주 음식점도 하나 둘 거래처가 늘어났으며, 한 번 거래가 성사 되면 절대 놓치지 않기 위해 모든 불편사항을 해소해 드리기 위해 노력했다. 거래처가 늘어나면서 어린잎채소의 대량 생산을 위해 국내 최초로 개발한 ‘회전식시스템’을 통해 단위 면적당 생산성을 노지재배의 10배가량 올리기도 했다. 이 재배 방법을 수년간 활용해 많은 거래처를 더욱 확보했으나, 기계의 잦은 고장과 높은 수리비용의 단점으로 이를 보완한 ‘선반식 모판재배방식’으로 또 한번 재배기술을 개선했다. 특히 겨울철 온도를 동일조건 하에 노지의 3~4배 정도의 수율을 높일 수 있으며, 노지에 비해서 생육기간이 짧아서 생산비 절감과 높은 생산량으로 소득증대에 일조하고 있다. 현재 1차는 20여종의 어린잎 채소와 새싹을 1만평 규모로 재배하고 있다. 요약하면, 1차산업의 성공 포인트는 끊임없는 노력으로 생산비를 최소화했고, 직접 유통을 통한 다양한 거래처를 확보했으며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였던 것이 고객으로부터 큰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2차 산업 성공 포인트는 타깃을 세분화해 채소를 섭취할 수 있는 다양한 가공품 개발에 있었다. 보관기간이 짧은 어린잎채소를 분말로 가공한 뒤 가공하여, 영유아 및 청소년의 영양 보충을 위한 쿠키 및 쌀 과자와 잼으로 식품개발과 성인의 채소 섭취를 높이기 위한 친환경 새싹 차 개발이 있으며, 중장년층을 위한 편리성까지 고려한 티백으로 가공한 유기농 차가 있으며, 이 제품을 카레팩토리 후식상품 등 유통전략과 연계 및 선물세트로 소비자 맞춤형으로 상품개발 및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또한 보리새싹 등 7가지 새싹과 지역산 양파 등 지역산 농산물을 활용하여 “보리새싹카레”를 개발했고, 이것을 활용한 농가 레스토랑을 직접 운영한 것이 성공 포인트라 할 수 있다. 3차산업 성공 포인트는 단체급식부터 전국 700여개의 레스토랑 및 예식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통 채널을 보유해 안정적인 소득기반이 마련돼 있다. 첫 번째 판로는 직접 가공한 “보리새싹카레”를 활용한 농가레스토랑 ‘카레팩토리’ 운영이라 할 수 있다. 두 번째 판로는 단체급식, 전국 700여 레스토랑 및 예식장에 직접 공급할 수 있는 유통라인을 확보해 현재까지 철저한 AS를 하며 고객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세 번째 판로는 친환경인증 획득으로 생협연대와의 거래로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는 시스템으로 구축돼 현재 연간 5억원 이상 소득을 보장해 주는 귀중한 판로가 됐다. 그리하여 매출액은 2004년 400만원에서 2014년 28억원으로 700배가 증가했으며, 일자리는 2004년 1명이었던 게 2014년 55명으로 늘었다. → 국민먹거리를 위해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 애농은 1차 농산물 생산에서 2차 및 3차 산업을 주도적으로 해왔으나, 지난 3년 동안 지역 농산물 판매를 위해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하고 농가 레스토랑인 카레팩토리를 통해 소비를 시도해 왔다. 그래서 앞으로 지역농산물 소비를 위해 더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과 농가 레스토랑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함으로 인해 지역 농산물 소비에 앞장서 일조하고자 한다. 지난 올해들어 5월까지 카레팩토리 농가레스토랑이 2개 지점(전북 도청점 & 천안 불당점) 오픈하였고, 앞으로 가맹점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농은 2차산업을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명절선물 시장과,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까지 도전할 계획이다. 공정 최적화 기술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여 가격경쟁력을 향상시킴으로써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쉽게 구매가 가능하도록 유통 확장에 더욱 힘쓸 것이다. ■ ‘애농’의 천춘진(45세) 대표는 누구? 카레팩토리 가맹점 사업 통해 이웃농가 주민 소득증진에도 앞장 천춘진(45세) 대표는 12년간의 일본 유학 및 연구원 생활을 접고 2004년도에 고향인 전북 진안에서 귀농을 시작했다. 일본 유학 당시 단 한 번의 냉해 피해로 일본 내에 식량파동을 직접 접하고 우리 농업에 일조하고자 귀농을 결심하게 되어 고향에 왔지만 귀농 초기 ’해외 박사 실업자’라는 소리를 들었다. 귀농 당시 그의 손에는 일본에서 가져온 어린잎채소 씨앗들과 단돈 800만원이 쥐어져 있었다. 사업 초기에 교실 한 칸도 안 되는 공간에서 국내에는 없던 어린잎채소를 수확하기 위한 실험에 착수하였지만 1년에 걸쳐 100번이 넘는 실험을 거듭하는 동안에도 소득은 없었고, ‘실업자’ 박사라는 꼬리표가 달리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그가 그토록 어린잎채소 재배에 집착했던 이유는 시장성을 믿었기 때문이다. 이후 지속적인 R&D 및 판로개척을 통해 지역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판매하고,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과 유통라인 구축, 농촌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어린잎 및 새싹 재배의 1차산업, 1차 농산물을 활용한 잼, 쿠키, 카레 등 가공식품 생산 및 판매의 2차산업, 1차 농산물과 2차 가공식품이 카레 및 shop in shop 형태로 고객 서비스로 이어지는 농가 레스토랑 운영의 3차산업까지 단계적으로 추진되어 국내 6차 산업화의 선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또한, 지난 12일에는 제3회 6차산업화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고의 영예인 대상(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하며 그의 6차산업의 노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카레팩토리’ 가맹점 사업을 통해 지역 농가의 농산물 수매를 통한 지역 주민의 소득 증진에 앞장서고 있으며 “농업은 국가의 근간이요 국민 건강은 국가의 미래다” 라는 사훈과 함께 흙을 살리는 농업과 소비자 맞춤 서비스를 실천하고 있다. 천 대표는 차후 지역농산물을 활용한 가공식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수출판로 개척을 통해 유통 채널을 확장하며, 지역 관광사업과 연계한 다양한 농촌 체험학습 프로그램 개발을 통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 더욱 기여할 포부를 갖고 있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글로벌 시대] 오바마가 케냐로 간 까닭은/나창엽 코트라 실리콘밸리 무역관장

    [글로벌 시대] 오바마가 케냐로 간 까닭은/나창엽 코트라 실리콘밸리 무역관장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한 케냐의 사랑은 각별하다. 케냐는 그가 대통령에 당선된 다음날인 2008년 11월 6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했을 정도다. 세계 최강대국 대통령의 뿌리가 바로 여기라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정작 오바마 대통령의 반응은 매우 싸늘했다. 지금도 수시로 한국과 비교해 기를 죽인다. 본인이 태어난 1961년 케냐와 한국의 경제력이 비슷했지만 지금은 40배 이상 차이가 난다고 말이다. 그런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7월 임기를 일 년 반 남짓 남겨 놓고 케냐를 찾았다. 열렬한 환영에 감사해하면서도 쓴소리는 여전했다. 외국에 기대지 말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라, 국가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인 부패를 척결하라, 동성애를 차별하지 말라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얘기했다. 그동안 아프리카, 특히 케냐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입장은 자유롭지 못했다. 미국 최초의 유색인, 더구나 흑인 대통령으로서 세계에서 가장 빈곤한 친부의 땅에 대한 조그마한 사적인 관심이나 치우침도 용인되지 않았을 것이다. 마이너리티에 대한 보이지 않는 차별이 여전한 미국에서 자칫하면 반쪽 아프리카 사람으로 비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간 미국이 아프리카와 다소 소원한 관계가 됐던 또 다른 이유로 짐작된다. 아프리카는 중국의 영향력이 매우 큰 곳이다. 중국은 수십년간 경제원조라는 명목으로 엄청난 자금을 아프리카에 쏟아부어 왔다. 다만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과 다른 점은 돈을 주면서도 내정에 한마디 간섭이나 쓴소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프리카의 국가 지도자들은 중국을 매우 좋아한다. 이러한 이해관계가 합치돼 중국은 자원을 확보하고 미국의 세 배에 이를 만큼 교역을 늘리고 각종 인프라 프로젝트를 통해 자국민의 일자리까지 아프리카에서 만들어 왔다. 짐작컨대 이런 중국을 보면서 미국이나 오바마 대통령도 많이 답답했을 것이다. 그는 다음에 미국 대통령이라는 옷을 벗고 다시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케냐를 떠났다. 임기가 많이 남지 않은 시기에 오바마 대통령의 아프리카 방문을 보면서 여러 가지 뜻이 느껴졌다. 무엇보다 그간의 아프리카에 대한 잠재적 부담을 벗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앞으로는 중국을 견제하면서 아프리카와 더 깊은 실리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뜻도 짐작된다. 오바마 이후에 일어날 미국과 아프리카의 긍정적 변화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아프리카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열사와 빈곤의 땅이 아니다. 특히 케냐와 같은 동아프리카 지역은 쾌적한 기후와 비옥한 땅, 자원도 매우 풍부하다. 광케이블 통신망도 이미 구축돼 있다. 따라서 이제 세계 12대 경제 대국으로 급성장한 우리의 노하우를 접목해 도전해 볼 만한 매력 있는 곳이다. 현지 인력 관리에 한국식 운영 시스템이 필수적이라 기 진출 한국 기업들도 한국인 관리자가 필요하나 아프리카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 때문에 구인에 애를 먹고 있다. 이제 아프리카도 원조나 봉사가 아닌 창업과 취업과 같은 새로운 시각으로 볼 필요가 있다. 청년들도 분야에 따라 미국이나 일본보다는 중동과 중남미, 아프리카로도 눈을 돌려 보자. 경제발전 과정의 역경을 온몸으로 체험한 중장년 세대도 인생 후반기 새로운 기회를 여기서 찾아보면 어떨까. 포스트 오바마 시대에 불어올 아프리카의 변화를 함께 생각해 본다.
  • 얽매이지 않는 편안함… 더위를 지배한 日패션

    얽매이지 않는 편안함… 더위를 지배한 日패션

    무더위에 강한 일본 패션이 올여름 국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쾌적함을 유지하는 기능성과 함께 보는 사람까지 시원하게 만드는 디자인을 갖춰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인기를 끈다. 온대몬순 기후에 속하는 한국과 일본의 여름은 숨이 턱턱 막히게 덥고 습한 게 특징이다. 특히 서울과 도쿄는 높은 빌딩 숲 때문에 주변보다 기온이 더 높은 열섬현상이 일어난다. 여름 평균 습도는 한국이 70%, 일본은 80% 정도로 바다를 낀 일본 열도가 더 습한 편이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땀이 잘 배출되고 쉽게 마르는 소재의 옷과 소품이 발달했다. 일본인 디자이너 이세이미야케가 만든 바오바오백은 일본을 찾는 여행객들이 새벽부터 현지 백화점에 줄을 서서 살 정도로 여름만 되면 없어서 못 파는 제품이다. 2010년 처음 나온 바오바오는 작은 삼각형 모양의 플라스틱 조각을 그물(메시) 원단 위에 퍼즐처럼 이어붙여 만든 가방이다. 펼쳤을 때 종이처럼 납작하지만 물건을 넣으면 부피에 따라 자유자재로 접혀 입체적인 모양을 만든다. 가죽으로 된 핸드백보다 가볍고 입구가 넓어 수납이 편한 덕에 30~40대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지난 4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 문을 연 바오바오 단독매장은 월평균 1억 2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4대 명품 브랜드가 아니면서 가방만 파는 단독매장으로 월 매출이 1억원 이상 유지되는 일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공식 수입업체인 제일모직에 따르면 바오바오는 최근 2~3년간 매년 30% 이상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이세이미야케에서 나온 플리츠플리즈는 주름이란 뜻의 플리츠(pleats)를 브랜드 이름에 쓰는 만큼 원피스, 통바지 등 다양한 주름 옷과 스카프 등 소품을 판매한다. 폴리에스테르를 써서 가볍고 구김이 없다. 찬물 세탁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완성품 치수보다 2~3배 큰 원단을 잘라 접어서 만든다. 주름이 피부에 닿는 옷 면적을 줄여 줘서 고온다습한 날씨에도 쾌적함을 느낄 수 있다. 과감한 색감의 조화, 독특한 디자인 덕분에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젊은 여성들도 선호한다. 일본 전통의상을 현대식으로 해석한 옷들도 국내 소비자의 눈길을 끈다. 스테테코는 우리나라의 잠방이와 비슷한 남성용 속바지다. 하얀 무명이나 삼베로 만든 6~7부 홑바지로 원래는 양복바지 안에 입는 속옷 개념인데, 일본에서 나이든 남성들이 아무렇게나 입고 돌아다닌다고 해서 촌스러운 이미지가 강했다. 2000년대 후반 들어 유니클로, 무지(무인양품) 등 일본 캐주얼 의류 업체들이 스테테코를 패션 상품으로 내놓기 시작했다. 체크, 하와이안 무늬처럼 화려한 디자인을 입히고 날씬해 보이는 옷 태를 살려 젊은 고객을 겨냥했다. 유니클로의 스테테코는 면의 일종이면서 감촉이 좋은 크레이프 원단을 사용해 가볍고 땀이 빨리 마른다. 릴랙스(relax)와 컴포트(comfort)의 일본식 조어인 ‘리라코’는 여성용 실내복 바지다. 유니클로 측은 리라코가 100% 레이온으로 만들어 몸에 달라붙지 않으며 가볍고 감촉이 매끄럽다고 설명했다. 진베이는 주로 잠옷으로 입던 일본 전통 의상이다. 기모노나 유카타보다 입고 벗기 쉽고 활동하기 좋아 여름 실내복이나 외출복으로 쓰인다. 최근에는 밝고 화려한 무늬의 진베이를 아이들에게 입히는 부모가 국내에 많아졌다. 리플 또는 지지미로 불리는 시어서커 원단을 사용해 시원함을 강조한 게 특징이다. 일본 유·아동복 브랜드인 미키하우스는 매년 여름 수십 종의 진베이를 선보이고 있다. 진베이는 국내에 수입되지 않아 구매대행이나 해외 직접구매(직구)를 통해 사들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몇 년 전부터 원단을 직접 재단해 아기 진베이를 만들어 입히는 일도 유행하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현대차 모든 계열사 내년부터 임금피크제

    현대자동차그룹이 2016년부터 전 계열사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한다. 현대차그룹은 11일 “‘청년 고용 확대 및 고용안정’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적극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사별로 각기 다른 현재 정년 연한을 60세로 일괄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대상은 직군을 막론하고 41개 전 계열사의 15만명을 대상으로 한다. 현재 현대제철과 현대건설 등은 만 57세, 현대·기아차와 현대모비스 등은 만 58세가 정년이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차가 노조 측에 임금피크제를 공식 요구했지만 그룹 차원에서 도입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은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인건비 추가 부담을 경감하고 청년 채용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전 계열사에 임금피크제가 도입될 경우 추가로 1000개 이상의 청년 고용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6년 전 계열사에 임금피크제가 도입되면 기존 채용 인원에 1000명을 추가로 채용할 수 있다는 게 현대차그룹 측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간부 사원을 대상으로 임금피크제를 우선적으로 시행하고 노동조합과의 협의를 통해 내년까지 전 직원으로 임금피크제를 확대할 방침이다. 세부 내용은 계열사별로 다르게 적용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금피크제 시행과 청년 고용 확대는 고용안정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우수한 인재 확보를 통해 회사의 내실을 다지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결정으로 중장년층에는 고용안정, 청년층에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임금피크제는 30대 그룹 계열사 378개 중 47%인 177개 사가 도입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전 계열사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사무직과 생산직 전 직군에 적용하고 있다. 계열사마다 약간 차이가 있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만 55세부터 전년 임금의 10%를 줄이는 방식이다. LG그룹도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임금피크제를 운영하고 있다. 한화그룹과 포스코그룹도 대부분의 계열사가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시행 중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노동시장 개혁을 말한다

    노동시장 개혁을 말한다

    ■ “쉬운 해고 추구는 노동계 오해… 노동개혁 목표는 일자리 창출” 이인제 새누리 노동시장선진화특별위원장 이인제 새누리당 노동시장선진화특별위원회 위원장은 29일 정부의 노동시장 개혁에 대해 “정부가 쉬운 해고를 추구하려 한다는 노동계의 반발은 잘못된 오해”라면서 “이미 대법원 판례가 있는 만큼 오히려 기업이 직무 부적응자에 대한 해고 조항을 악용하지 못하도록 해고 요건·절차를 엄격히 하겠다는 의도다. 정부가 대기업 편에서 해고를 쉽게 하려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노동개혁의 최종 목표는 결국 일자리 창출”이라면서 “노동시장의 불확실성이 제거돼야 투자 결정이 잘되고,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커져야 시장에 활력이 생기고 새 일자리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최우선 전제는 노동시장 개혁이고 그래야 청년 고용 절벽도 해소된다”고 강조했다. →노동계와의 접촉은 원만히 되고 있나. -노사정위원회를 사퇴한 김대환 위원장, 한국노총과 꾸준히 협의 중이다. 8월 초순 이후 노사정위 복원이 가시적으로 기대된다. →해고요건 완화, 임금피크제 등 입법화가 필요하지 않은 이슈에 대한 노동계의 반발이 특히 높다. 특히 해고요건 완화는 ‘쉬운 해고의 법제화’라며 반대하는데. -‘징계해고, 경영상 이유로 인한 해고, 직무 부적응자의 해고’ 중 직무 부적응자에 대한 해고는 대법원 판례가 명백하다. 기업이 이 판례 규범을 악용해서 노동현장의 갈등을 일으키는 것을 오히려 정부가 막겠다는 것이다. 쉬운 해고로 몰아붙이는 것은 잘못된 접근으로 노사정 대화가 시작되면 오해가 풀리리라 본다. →통상임금, 근로시간 단축, 기간제 사용기간 연장 등 입법사항에 대한 노동계 설득 복안은. -지난 4월 노동계와 대화 결렬 전까지 어느 정도 진척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근로기준법 개정안 등 관련법도 이미 국회 계류 중이라 입법으로 해결하겠다. →야당은 새누리당의 노동개혁이 ‘청년층과 아버지 계층을 이간질시키는 정치’라고 비판하는데. -청년층과 기성세대가 별개가 아니다. 대학 졸업자의 반 이상이 취업 못하는 현실에서 부모들 마음이 어떻겠나. 내년부터 정년이 60세 이상으로 의무적으로 높아진다. 지금 임금피크제를 도입하지 않으면 기업부담은 커지는데 젊은이를 위한 새 일자리는 고갈될 수밖에 없다. 기업에 ‘임금 여력’을 만들어 줘서 젊은이들 일자리를 만들어주자는 게 임금피크제 도입 의도다. 기성세대를 희생해서 청년층 일자리를 주는 식으로 무조건 세대 간 갈등으로 몰고 가는 것은 대단히 잘못됐다. →야당은 사회적 대타협 기구 구성을 주장하는데. -잘못된 주장이다. 공무원연금 개혁의 경우 그동안 상설 논의기구가 없었기 때문에 사회적 합의를 위한 별도 기구를 둘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이미 김대중 정부 때 만들어진 노사정위가 20년 가까이 된 상설 대타협기구인 만큼 별도 기구를 둔다는 건 말이 안 된다. 민주노총도 여기 들어오고 정당들이 뒤에서 백업하면 된다. 야당도 우리처럼 특위를 만들어 노사정위를 백업하는 게 순리다. →고용노동부의 청년고용 종합대책이 비정규직, 인턴만 양산하는 대책이라는 비판도 높다. -대책 중엔 긴급 처방도 있고 노동개혁을 통한 근본적인 일자리 창출책도 있다. 결국 투자가 활성화되고 기업경영이 안정화되어야 청년을 위한 일자리도 만들어진다. 꽃이 하루아침에 피나. 씨를 뿌리고 비바람을 견뎌야 핀다. →최연소 노동부 장관 출신으로 감회가 남다를 텐데. -외환위기로 인한 국제통화기금(IMF) 관리 체제 이후 우리 사회 분야별로 거대한 개혁의 바람이 불어닥쳤지만 노동·공공시장만 전혀 개혁을 못했다. 제가 장관 재임 시절 고용보험제도를 도입했다. 이번에 고용보험법 개정안도 포함돼 있는데 실업급여 강화 등 사회안전망을 높이겠다. →노동계 안팎에서 ‘귀족 노조’ 개혁에 대한 비판도 높다. -노조는 민주적으로 구성되고 운영되어야 한다. 기득권을 갖고 권력화되면 용납할 수 없다. 하지만 이 부분은 이번 개혁과제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으니… 지금 하는 개혁만도 힘들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대기업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산업구조 바꿔야 진짜 노동개혁” 최재천 새정치연 신임 정책위의장 “임금피크제 도입을 통해 생긴 재원으로 청년을 채용하라는 건 일차원적 발상입니다.” 새정치민주연합 최재천 정책위의장은 29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청년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임금피크제와 노동시장 유연화만 다루는 좁은 의미의 노동개혁은 의미가 없다”면서 “재벌·성장·수출지향적인 산업구조 개혁을 포괄한 ‘진짜 노동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주류 재선인 최 의원은 지난 22일 정책위의장에 취임하면서 “스스로 채찍질하고 공부하는 정책 벌레가 되고자 한다”고 일성을 밝혔다. →노동개혁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는가. -여당의 현실인식에는 부분 공감한다. 노동시장에서 대·중소기업, 정규·비정규직, 중장년·청년, 성별, 고·저학력 간 격차가 심각한 건 맞다. 그런데 원인 진단이 잘못된 탓에 엉뚱한 처방을 내놓았다. 여당에선 청년 일자리 문제를 완고한 노조와 베이비붐 세대가 버티는 탓으로 돌린다. 하지만 임금피크제로 발생한 재원으로 청년을 채용하라는 건 지극히 일차원적 발상이다. →정부·여당의 원인 진단은 무엇이 문제인가. -재벌 중심의 성장 일변도 경제정책에서 비롯된 우리 경제의 양극화 등 본질을 간과했다. 청년 일자리와 연동된 임금피크제와 노동시장 유연화만 다루는 좁은 의미의 노동개혁은 의미가 없다.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 특히 청년고용정책 실패를 노동개혁이란 이름으로 호도할 뿐이다. 현재 어느 범위까지 다룰지 당론을 가다듬는 단계다. 개인적으로는 노동 의제뿐 아니라 재벌·대기업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산업구조까지 포괄적으로 다루는 ‘진짜 노동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통째로 뜯어고치라는 것처럼 들린다. -경제정책 실패를 자인하는 것부터 시작하라는 얘기다. 얼마든지 대타협의 여지는 있다. 노동문제를 비롯한 경제는 특정 정당과 대통령만의 어젠다가 아니다. 국민의 삶과 국가의 미래가 달린 문제이니 더 겸손하게 접근해 달라는 것이다. 혼자 의제를 설정해놓고 소통은 하지 않은 채 야당이 협력 안 하면 개혁을 발목 잡는다는 식으로 나와선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대통령이 최우선 과제로 노동개혁을 생각하고 있다면 뒷짐 지고 있지 말고 직접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여당에선 8월에 노사정위원회를 재개하자는 입장인데. -한국노총마저 지난 4월 노사정위를 박차고 나온 상황이다. 공무원연금개혁 논의 때처럼 사회적 대타협기구를 만들어야 한다. 노동계가 참여하지 않는 국회 차원의 당대당 특위는 무의미하다. 여당도 일방통행으로 밀어붙일 생각은 접어야 한다. 청년과 중장년층의 세대 갈등을 조장하는 식은 곤란하다. →새정치연합에서 청년실업 대책으로 내놓은 청년고용할당제는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있는데. -청년고용할당제가 2016년까지 공공부문에서 한시 시행되는데 확대하자는 것이다. 형평성에 대한 반론도 있지만, 청년실업 해소는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과 사회안정을 위한 최우선 정책과제다. 청년이 돈을 벌고 세금을 내야 노인을 부양할 수도 있다. 대기업도 사회적 책임을 다해달라는 것이다. →‘법인세 정비’ 논란은 어떻게 풀 것인가. -과세표준 500억원 이상 초대기업에 한해 법인세율을 올리자는 것이다. 조세감면 정비를 통한 실효세율 조정과 최저한세 조정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여당에서는 중소·중견기업들이 영향을 받는 것처럼 과장하는데 사실이 아니다. →정책위의장을 맡으면서 가장 욕심 나는 과제는. -당의 정책 정체성을 확립하고 싶다. 그동안 당 정책에 대해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비전과 각론에서의 세밀함이 부족했다. 국민은 야당에서 입으로만 떠든다고 생각한다. →정책 정체성은 결국 철학의 문제일 텐데. -좌 클릭, 우 클릭 식의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민생이 최고의 목적이어야 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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