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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인사이드] 대한전선 ‘20대 회장’ 나올까

    ‘최연소 회장 나올까?’ 고 설원량 대한전선 전 회장의 장남 윤석(25)씨가 대학 4학년생 신분으로 ‘경영’에 참가해 재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회사측은 “실무를 배운다는 차원”이라는 입장이지만 경영승계는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윤석씨가 30세 이전에 회장직에 오르면 지난 1981년 29세에 그룹 회장에 오른 김승연 한화 회장에 이어 ‘20대 회장’ 반열에 오르게 된다. 오는 8월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을 앞둔 윤석씨는 지난달부터 대한전선 스테인리스 사업부 마케팅팀 과장급으로 입사해 사무실이 있는 서울 회현동 본사로 출근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고 설 회장이 살아 계셨으면 남들처럼 대학졸업후 외국 유학을 갔겠지만 사정이 다르지 않으냐.”면서 “윤석씨가 실무부터 차근차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 기획이나 재무 등 본사 대신 일선 사업부에 배치됐다.”고 말했다. 설 전 회장의 장남이자 후계자인 윤석씨의 대한전선 입사는 예정됐던 일이었지만 임종욱 사장 등 회사측은 그동안 “윤석씨의 입사계획은 없다.”며 부인했었다. 회사 관계자는 “윤석씨가 이미 최대주주여서 입사 여부는 큰 의미가 없다는 뜻이었다.”고 말했다. 실제 윤석씨는 대한전선의 2대 주주(22.45%)이자 대한전선의 최대주주(30%)인 삼양금속 지분을 48% 갖고 있어 ‘지배권’은 국내 어느 그룹 총수보다 확실히 다져 놓았다. 지난해 3월 타계한 설 전 회장은 대한전선 지분 32.44%의 대부분을 윤석씨에게 넘겨 주었고 미 와튼스쿨에 재학중인 둘째 윤성(22)씨에게는 6.8%, 부인 양귀애 고문에게는 3.2%를 남겼다.3339억원의 재산을 상속받은 이들은 지난해 국내 상속세 사상 최다인 1355억원을 냈다. 지난해 6월 경영학과 동기와 연애 결혼(부인은 현재 대학원 재학중)한 윤석씨는 대한전선이 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함에 따라 최근 무려 45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설 전 회장 타계이후 전문경영인인 임종욱 사장과 양 고문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2003년 공동대표이사로 선임된 임 사장은 최근 단독 대표이사로 중임돼 임기 2년을 보장받았다. 윤석씨의 나이가 있어 임 사장 임기내에 윤석씨가 대표이사직에 오를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1955년 설립된 대한전선은 최근 활발한 기업 인수·합병(M&A)으로 쌍방울, 무주리조트, 선운레이크밸리 등을 계열편입하는 등 현재 계열사가 13개에 이른다.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채권을 갖고 있는 진로산업 및 진로 인수전에도 뛰어들었으나 LS전선, 하이트맥주에 고배를 마셨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박봉주 北총리 중국서 개혁·개방 ‘현장 학습’

    박봉주 北총리 중국서 개혁·개방 ‘현장 학습’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박봉주 북한 내각 총리가 22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회담을 갖고 5박6일의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박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우리는 6자회담을 반대하지 않고 회담을 포기한 적도 없다.”며 “여건이 조성되면 언제든지 이 회담에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류젠타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밝혔다. ●박봉주 “6자회담 포기한 적 없다” 류 대변인은 “두 총리는 핵 문제를 포함한 공동 관심사를 논의했으며 중국은 한반도 핵문제에 대해 진일보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혀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강력하게 설득 중임을 시사했다. 박 총리는 23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예방하고 자칭린(賈慶林) 정협 주석과 회담할 예정이다. 박 총리는 이어 24∼25일 상하이(上海),26일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과 안산(鞍山) 등을 방문하고 27일 평양으로 돌아갈 계획이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방북과 관련, 중국의 고위 외교 관계자는 “후 주석이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전후해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동북아 정세가 급박하게 움직일 경우 후 주석의 답방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박 총리의 이번 방중은 북한의 경제지원 요구와 양국간 경제협력 논의로 모아진다. 박 총리의 지방도시 순방은 중국의 개혁ㆍ개방의 성공을 확인하고 북한 경제발전에 접목을 타진하기 위한 수순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한 북한 소식통은 “박 총리는 상하이 푸둥(浦東)지구를 방문, 자기부상열차 등을 시찰하고 한국기업이 다수 진출한 선양에서는 공업단지를 둘러보며 외자유치의 성과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일 대비 중국자본 北 진출 확대 지난 2001년 1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시 “중국의 개혁·개방의 길은 옳았다.”고 평가한 뒤 북한은 각종 경제시찰단을 중국에 보내 중국식 모델의 접목 가능성을 연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북한 소식통은 “이번 박 총리의 방중을 계기로 북·중간 경협이 보다 구체화·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북·중간 경협의 방향은 북한의 경공업 지원 및 북한 자원개발과 연계하는 ‘상호 보완성’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있다. 북한 소식통들은 “중국자본의 북한 진출은 통일 한국을 대비, 한반도에서 장기적인 영향력 확대를 겨냥한 것이며 최근 중국의 동북3성 개발 역시 결과적으로 북한의 개혁·개방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oilman@seoul.co.kr
  • [장일의 바스켓 굿] 서장훈의 투혼

    04∼05시즌 프로농구를 마무리하는 포스트시즌의 첫 출발인 6강 플레이오프 삼성-KTF의 빅매치가 지난 18일과 20일 부산과 잠실에서 열렸다. 시즌 초반부터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줄곧 선두권을 유지한 ‘돌풍의 팀’ KTF와 6강 티켓을 힘겹게 거머쥔 ‘전통의 명가’ 삼성의 경기는 농구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모으기에 충분한 경기였다. 경기 전 전문가들은 KTF의 우세를 조심스럽게 점쳤다. 현주엽의 물오른 경기조율과 애런 맥기의 안정된 골밑 장악력은 물론 무릎부상으로 떠난 게이브 미나케의 대체 용병인 크니엘 딕킨스가 ‘신드롬’의 주인공 단테 존스(SBS)를 능가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한 언론에서는 추일승 KTF 감독이 ‘삼고초려’까지 해서 딕킨스를 모셔왔다는 기사까지 내며 그의 실력에 대한 평가는 걷잡을 수 없이 부풀어져 갔다. 하지만 필자는 여러 농구인과의 대화에서 삼성의 우세를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긴급 수혈한 외국인 선수에 대한 평가가 좋은 경우 개인기는 탁월할지 몰라도 팀플레이가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단기전인 플레이오프에서는 오히려 경기력을 저하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둘째 자말 모슬리를 영입한 이후 서장훈이 짜증내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게 됐고, 선수 간의 역할 분담이 확실하게 돼 팀전력이 상승하는 효과를 보았다. 특히 목부상으로 깁스를 한 채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서장훈의 모습이 동료들을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라는 생각이 필자의 머리 속을 맴돌았기 때문이다.1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둔 데 이어 2차전에서도 알렉스 스케일과 서장훈이 맹활약을 한 삼성이 승리했고 4년 만에 4강에 오르는 영광을 차지하였다. 하지만 결과를 떠나 두 팀 모두 농구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멋진 경기를 펼쳤다. 필자는 삼성과 KTF의 경기를 보면서 또 한번 스포츠의 진정한 매력을 느꼈다. 매번 예상한 대로 결과가 나온다면 스포츠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한번 입증한 한판이었기 때문이다. 덧붙여 부상중임에도 투혼을 불사르고 있는 서장훈 선수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다. 중앙대 감독·SBS해설위원 jangcoach2000@yahoo.co.kr
  • “北 회담 계속 거부땐 美, 다른 해결책 검토”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지명자는 15일(현지시간) “6자회담이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면서 “북한이 계속 회담을 거부하는 등 진전이 없다면 미국은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이기도 한 힐 지명자는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의 인준 청문회에서 이같이 밝혀 미국이 6자회담을 통한 북핵 해결에 ‘실패’할 경우 이후의 새로운 대북 접근법을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힐 지명자는 “북한 같은 나라가 핵무기를 생산하도록 할 수 없으며 어떤 식으로든 우리는 그것을 다뤄야 한다.”면서 “6자회담이 최선의 형식이라고 믿지만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지난해 말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전후해 6자회담은 실패한 대북 접근법인 만큼 이를 중단하고, 보다 과감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네오콘(신보수주의자) 등을 중심으로 흘러나왔다. 미 행정부 내에서도 일부 관리들이 ▲6자회담을 접고 경제·외교적 압력을 가하는 전술을 사용해야 하며 ▲북핵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 가져가자는 얘기도 나왔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 13일 보도했다. 일부에서는 미국 정부가 북한과 수교하고 있는 유럽과 아시아의 우방국들에 “북핵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평양과의 관계를 동결해달라.”고 요청하는 새로운 외교적 압박책을 제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달 14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에 평양 주재 외교관들이 핵 보유 선언에 항의하는 뜻으로 생일 축하 리셉션 참석을 거부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미국은 북한에 대한 경제적 압박도 강화하고 싶어하지만 최대 지원국인 중국과 한국의 반대로 실효성을 거두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주 일본과 한국, 중국을 차례로 방문하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서울과 베이징에서 이 문제를 심각하게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 대사급 승진을 위한 인준을 받기 위해 함께 청문회에 참석한 조지프 디트러니 6자회담 담당 특사 겸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미국 대표는 “중국이 북한을 6자회담에 복귀하도록 설득하는 것 뿐만 아니라 북한이 포괄적인 비핵화 약속을 준수하도록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해, 라이스 장관이 중국측에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위한 압력 강화를 요청할 것임을 예고했다. 미국이 북핵 해결의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더라도 무력 사용을 대안으로 사용할 가능성은 낮다. 미군은 현재 아프가니스탄전과 장기화된 이라크전으로 병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등 새로운 전선을 확대할 여력이 없다. 미국민도 북한을 위협으로 인식하지만 군사적 해결책에는 다수가 반대하고 있다. 또 미 정부는 6자회담이 북핵 해결에 실패한다 하더라도 그 틀만은 계속 유지하고 싶어한다. 북한을 포함한 6자 또는 북한을 뺀 5자가 향후 동북아 안보를 협의하는 기구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힐 지명자는 “유럽에는 나토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등의 기구들이 국가간의 갈등을 다루고 다른 나라의 선거 감시 활동을 하는 등 훌륭한 활동을 해왔다.”면서 “아시아에서도 이런 기구를 만들어 매우 긴급한 문제들을 다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사설] 재벌, ‘일본’도 버린 소니서 배워야

    일본 소니사가 창립 60년 만에 처음으로 외국인을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2000년 이후 소니를 이끈 이데이 노부유키(出井伸之) 회장이 물러나고 하워드 스트링거 부회장 겸 미국법인장을 내정한 것이다. 워크맨 신화로 세계 정상의 가전업체로 군림했던 소니가 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세습·혈통은 물론 CEO의 국적까지도 개의치 않는다는 무한대의 기업우선 원칙을 보여준 것이다. 소니는 ‘기술대국 일본’의 상징이자 ‘일본의 자존심’이다. 이런 기업이 외국인 CEO를 영입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최근 5년간 주가가 4분의1 토막으로 곤두박질치고, 핵심분야인 가전부문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져 현 경영진으로는 세계적 명성을 되찾는 데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일본의 닛산자동차는 6년 전 프랑스인 카를로스 곤을 CEO로 영입해 다 죽어 가던 회사를 살려냈다. 지난해 순익 1조엔을 기록한 도요타자동차도 ‘잘 나갈 때 새 공기를 불어넣는다.’며 최근 경영진을 전격 교체하는 등 경영혁신에 부심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의 생존과 변화의 몸부림은 우리 재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의 대기업들은 대부분 창업 이후 2∼4세로 경영을 대물림하는 데만 집착하고 있다. 기업을 사유물로 여기는 탓이다.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우량기업들이 사라졌는지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2~4세 중에는 뛰어난 수완을 보이는 경영인이 많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결과론적인 성공 사례가 비합리적인 세습경영을 정당화하는 논거는 될 수 없다. 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기업 총수의 3·4세들이 임원이 되는 나이는 평균 33세,CEO에 오르는 나이는 38세라고 한다. 대물림을 위해 이들에게 스파르타식 경영수업을 시킨다고 하나, 대개 능력과 관계없이 총수의 혈통이라는 이유만으로 기업의 중임을 맡기는 것이 현실이다. 기업은 사회적 공기(公器)이며 국민과 함께 발전·성장해야 한다는 점에서 경영세습 문제를 짚어 봐야 할 것이다.
  • 이총리 “개헌논의 내년 하반기 적절”

    이총리 “개헌논의 내년 하반기 적절”

    이해찬 국무총리는 3일 정치권의 개헌 논의와 관련,“개인적으로도 현행 대통령 5년 단임제는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말해 4년 중임제를 포함한 개헌 추진에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 총리는 이날 중진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지금 당장 개헌논의를 시작하게 되면 참여정부 임기를 3년이나 남겨 놓은 시점에서 대선분위기로 가게 돼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내년 지방선거가 끝난 뒤 각 당이 대선 준비에 들어가는 하반기부터 논의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가 개인적 견해를 전제로 했지만 노무현 대통령과 두터운 교감을 형성하고 있는 데다 열린우리당은 물론 한나라당 내에서도 개헌 필요성을 잇따라 제기하는 상황이어서 향후 개헌론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 총리는 토론에서 “(대통령) 5년 단임제는 우리가 병폐를 많이 겪었고,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면서 “4년 연임제로 하거나 다른 형태로 바뀌는 게 타당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어 “개헌안의 내용은 복잡한 것은 아니며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가 중요한 것”이라며 “다만 올해 개헌논의가 시작되면, 정치권 전체가 대선 분위기로 가게 돼 국가 경쟁력을 강화할 중요한 기회를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리는 고위공직자 인사검증에 대해 “앞으로 (공직후보가)2,3명으로 압축되면 본인의 동의를 얻어 재산관계나 금융문제 등 개인정보를 확인해 볼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의 대일 배상협상 발언에 대해서는 “정부간 협상은 한·일협정을 통해 한 단계 매듭지어졌으나 피해자 개인의 보상청구는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고, 앞으로도 논의돼야 할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며 “일본도 반성할 것은 반성하면서 한국에 대해 성실하게 임해야 하며,(서로) 발언표현에 집착하고 이로 인해 감정이 상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총리는 기조발언을 통해 “(사회) 양극화를 완화하고 동반성장을 추진하는 것은 모든 계층, 지역, 기업을 위한 것이자 고성장-고분배의 선순환을 위한 것”이라며 “상위계층, 대기업, 수도권 등 좀더 앞서가는 쪽이 양보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정치권 심상찮은 개헌론

    정치권 심상찮은 개헌론

    여야를 망라한 유력 정치인들의 잇따른 개헌 관련 발언이 심상치 않다. 3일에는 이해찬 국무총리가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이 총리는 개헌에 대한 패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5년 단임제의 병폐는 많이 겪었다.4년 연임제나 다른 것으로 바뀌는 게 타당하다고 본다. 다만 개헌논의가 올해 시작되면 국가 경쟁력 강화 기회를 잃을 수 있다. 내년 하반기에 가면 대선 준비작업을 각 당이 하기 때문에 그때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본다.” 주목되는 부분은 ‘내년 하반기’로 개헌 논의 시기를 명시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14일 이 총리가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올해 개헌논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을 자제했던 것과 비교하면 분명 진전된 내용이다. 앞서 지난달 27일과 2일에는 한나라당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와 김덕룡 원내대표가 각각 개헌 논의를 제안했다. 최근 개헌 관련 움직임은 두 가지 면에서 과거와 다르다. 우선 여야를 막론하고 개헌 자체를 반대하는 목소리는 표면화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또 ‘내각제’보다는 대통령제가 주로 거론되고 있다. 과거에 비해 확률을 좀 더 높이는 요인이 된다. 정치권이 이런 식으로 개헌에 입맛을 다시는 듯한 배경에는 대선과 총선을 겨냥한 전략이 맞물려 있다는 관측이다. 우선 여권으로서는 정·부통령제로 개헌해 대통령 후보와 부통령 후보를 예컨대 호남과 영남, 혹은 호남과 충청 출신 식으로 배합하면 필승할 수 있다는 논리가 그럴듯하게 거론된다.4년 중임제의 경우 개헌 대상에 현직 대통령을 포함시킬 경우 노무현 대통령에게는 연임의 기회가 열리게 되는 셈이다. 이와 함께 개헌을 통해 현행 소선구제를 중·대선거구로 바꾸면 총선에서 영남권 공략에 유리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노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국회 연설에서, 국회의원 수를 늘려서라도 선거의 지역구도를 타파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한나라당으로서도 영남과 수도권 출신 대권주자들의 정·부통령 조합을 구상해볼 수 있다. 반면 중·대선거구제로의 개헌은 난색을 표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개헌이 실현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쉽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현재로선 많은 편이다. 어느 한쪽이 대선에 불리하다고 판단되면 즉각 거부할 가능성이 높은 게 개헌론이기 때문이다. 또 기존 헌법 체제로 대선을 치르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선두권의 대선주자들이 반대하면 동력을 받기 힘들게 된다. 소모적인 논쟁으로 확대되면 그 역시 제동 요인이 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서울 교장·교감등 478명 인사

    서울시교육청은 23일 교장·교감 및 교육전문직 중에서 291명을 승진시키고 187명을 전보하는 등 478명에 대한 인사를 실시했다. 교육장에는 지역교육청 교육장 1명을 전보 인사하고, 서울시학교교육원과 서울시교육연수원에서 각각 1명씩 승진 임용했다. ■ 서울시교육청 (초등 교장·교감) ◇교장 승진 △가동초 韓學洙△갈현초 李石雨△강월초 金正三△개명초 姜丙珉△개포초 金洪泰△거원초 張信守△경인초 金亨柱△고덕초 孫泳玉△고척초 曺大鉉△공덕초 李東洙△공릉초 白珉△금북초 趙容完△금천초 辛克模△금화초 李媛康△남명초 朴福羲△남성초 張相△논현초 李光圭△답십리초 林鍾寬△당서초 崔益大△덕수초 崔廣煥△덕의초 李義良△독산초 金錫鼎△동구로초 李福三△동명초 李揆翊△동원초 崔鍾化△동일초 申東福△등서초 金榮輝△등원초 金再鳳△매동초 金文子△면목초 崔昌均△문정초 鄭一燮△반원초 具炳柱△배봉초 金明根△백운초 李章炳△봉천초 弓在範△상신초 金震△상월초 徐榮錫△서신초 金敏淑△서일초 吳利子△석계초 羅華均△석촌초 李槿宰△성내초 權章煥△송파초 趙明秀△시흥초 李世雄△신기초 柳熙昶△신봉초 潘錫基△신석초 李秉國△신암초 金政雄△신양초 吳燦琡△신우초 尹連漢△신월초 崔英哉△신화초 朱重男△양강초 閔庚銀△양화초 李相秀△언주초 金敬子△연천초 朴敦善△연촌초 金鍾郁△염동초 李連俊△영남초 申敬福△영중초 林明銑△용답초 陶春元△원묵초 姜大熙△원신초 金鍾恩△유현초 高石千△윤중초 沈誠子△은천초 李秀福△이수초 李泳怡△인수초 金雄基△일원초 李正衡△장곡초 朱明植△장위초 허주백△조원초 權赫魯△창서초 閔庚燉△창신초 韓聖敎△창천초 朴潤文△청덕초 曺壹鎬△충무초 李炯烈△태랑초 河光伯△한남초 申賢佐△한산초 朴德珍△한천초 李連伊△화일초 尹植◇교장 전보△우신초 曺奎榮△염리초 姜聲吾△위례초 朴姬暻△광장초 金鎔湳△대도초 李柱炯△대모초 丁海哲△보라매초 朴栽相△양진초 文載日△서울경운학교 南相仁◇초빙 교장△북한산초 趙載旭△상천초 梁順烈△송중초 金張會△신곡초 金鎭泰△경일초 尹起正◇교육전문직에서 교장으로 전직△신북초 鄭民杓△영도초 金東燮△중평초 李庸浩△대왕초 李相天△도곡초 李學信△마장초 金善姬△숭례초 李亨頀△영문초 安鍾仁△풍성초 崔光奎◇교감 승진△동부교육청 金榮睦 文英徹 白乙喜 安炅善 吳星煥 張孝範 鄭載林 車相萬 崔貞信△서부〃 景殷鎬 金永淑 金容碩 金柱錫 文榮惠 白琴子 徐在華 宋利道 尹炳男 李美子 池淸煥△남부〃 金城坤 李根和 李明子 林貞烈 張淳龍 張湧愛 全正順 崔庸晉 許貞淑△북부〃 金相佑 金相浩 金月奎 金仁泰 朴蘭姬 徐聖淑 宋信喆 安洗誾 梁昌植 王周漢 李成男 李允珩 李殷權 李鍾云 林錫奉 鄭秀元 韓錦淑 洪重烈△중부〃 金龍德 朴義根 魏東煥 李天熙 田大實 鄭姬△강동〃 金永東 金義卿 金正錫 朴性訓 朴後子 沈甲燮 安順子 尹炳姬 尹貞淑 李萬榮 李鍾淑 李訓默 林元奎 全良鎬 丁一燮 趙明姬 許鋌 許玉珍 黃鎬振△강서〃 金香南 白漢鍾 梁美瑛 嚴德欽 張元陽 崔殷淑△강남〃 權熙淑 柳明淑 文德心 申東翰 尹英淑 李先揆 李銀蘭 李鐘運 朱光進 崔太圭 韓信鍾 咸昌德 黃明運△동작〃 金文河 金潤姬 魯弘贊 柳熙公 朴眞淑 方明淑 劉賢根 尹順九 李在文 張敬子 鄭根澤 趙誠順 蔡鍾吉 洪春性△성동〃 金正烈 南朝玲 宋載植 李相卨 李亨雨 鄭完基 曹鮮英 車瑛鉉 洪明順△성북〃 金明雲 金明鎭 金俊會 金洪植 朴鍾錫 李鎔奇 林末淳 丁謹鎭◇교육전문직(사급)에서 교감으로 전직△서부교육청 任東讚△강서〃 安相淑△서울정진학교 申鉉武◇교감 청간 전보△서부교육청 金容禮△중부〃 梁先錫(초등 교육전문직) ◇교육전문직(관급) 승진 및 전보△동부 교육장 金柱南△남부 〃 金東來△학생교육원장 奇淸△강서 학무국장 景尙鎬△강남 〃 吳必桃△직할기관 부장 과학전시관 洪順植△본청장학관 교육정책총괄담당관 柳淵洙△〃 초등교육과 文重根 吳完淑◇교장에서 교육전문직으로 전직△직할기관 부장 학생교육원 李光陽△본청장학관 산업정보교육과 梁民鍾△지역교육청 초등과장 동부 金点玉△〃 강서 洪性姬◇교감·교장에서 교육전문직(사급)으로 전직△서울시교육청 宋征基 姜珉雨 李相卿△교육연구원 洪珠熙△동부교육청 金允淑△남부〃 李英順△강서〃 韓聖珏△동작〃 朴勝秀△성북〃 嚴龍洙◇교육전문직(사급) 전보△서울시교육청 沈今順 朴英順 任顯喆△동부 崔文煥△북부 裴昌植△강동 金長洙 金暎哲△강남 咸美愛(유치원)△장학사 전직 孟眞兒(중등 교장·교감) ◇교장 승진△마장중 朴宗華△신목중 權七善△신월중 田永煥△성서중 崔明淑△용산중 安榮淑△신구중 趙貞淑△청량중 柳炳柱△인헌중 韓昌錫△방산중 崔貴男△성산중 鄭炯朝△방화중 梁聖穆△노일중 李龍豪△인수중 申誠△성일중 朴炯吉△영원중 金占子△노원중 朴相義△당산중 黃勇△성수중 金蕙媛△신천중 李英恩△삼각산중 鄭萬珍△선린중 南日祐△성재중 朴聖喆△삼선중 金玉杞△등명중 孫成俊△구일중 李福均△성내중 朴海安△광장중 吳錦淑△대림중 金然城△구룡중 曺永權△중원중 韓奎根△난우중 朴然祚△신동중 禹鍾順△백석중 李相悳△상경중 姜熙昌△연서중 趙明春△용곡중 都憲基△오륜중 盧基哲△연신중 任文赫△개웅중 崔萬善△중평중 朴弘烈△신림중 安泰根◇교감에서 초빙교장으로 승진△영서중 朴海英△월계중 閔庚晄◇교장에서 초빙교장으로 임용△도봉정보산업고 朴魯元◇교장 중임△신현고 金貞鎬△경동고 朴熙琥△고척고 宣炯基△무학중 洪性武◇교육전문직(관급)에서 교장으로 전직△오금고 朴淳晩△청담중 安明洙△창덕여자중 金良玉△구로고 申逑泳△서초고 鄭鳳燮△청담고 朴承培△서울과학고 洪達植△개포고 柳点永◇교장 전보△선유고 李珍浩△월계고 金炯柱△불암고 朴洙煥△인헌고 安明秀△구일고 楚富美△서울여자고 金連順△경인고 崔英子△성동여자실업고 孫慶姬△강서공업고 高錫達△서초전자고 趙南守△행당중 趙明元△신수중 姜行高△문성중 李永華◇교사에서 교감으로 승진△성동교육청 金容烈△남부〃 朴榮敏△강남〃 張梧淳△동작〃 吉恩植△북부〃 丘在△동부〃 金叔衡△북부〃 金吉潤△동작〃 南炯祐 石金鍾△강남〃 千炳旭△동부〃 安奉熙△강남〃 姜榮守△성북〃 申永大△남부〃 尹錫蓮△중부〃 徐新錫△강동〃 白光洙△강서〃 崔炳潤△서부〃 柳命浩△남부〃 閔承玉△성동〃 金在燮△동부〃 趙厚默△서부〃 沈在鴻△성동〃 申仁浩△동부〃 許成日△성북〃 秋明姬△강서〃 金宗淵△서부〃 李在燁△북부〃 張萬圭△성북〃 柳濟辰△동작〃 李榮植△청량고 金應甲△남부교육청 金仁會△성북〃 孫曙奎△동부〃 金聖泰△강서〃 李熙澤△동작〃 金元鎬◇교육전문직에서 교감으로 전직△서부교육청 姜聲奉△영등포여자고 趙正順△광남고 吳永秀△중화고 黃仁△중경고 金慶子△서울체육고 全鏞東△강서교육청 李惠順△잠실고 이완석△혜화여자고 申愛顯△구정고 林溶雨△북부교육청 宣鍾福△강남교육청 金泰彬△인헌고 任昊城△경기고 閔丙官△북부교육청 李允植△구일고 羅玄洙△강남교육청 徐外順△경기여자고 吳樂鉉◇교감 전보△누원고 鄭海柱△금천고 黃龍虎△경복고 金光河△오금고 金正雄△경인고 尹興重△동부교육청 趙成泰△강동〃 李英姬△강서〃 南蓮姬△동작〃 李英愛△도봉고 李景錫△용산고 宋在旭△경기기계공업고 曺湧△선린인터넷고 梁重卜△불암고 崔秉洙△선유고 崔鎭福△월계고 李峰雨(중등 교육전문직) ◇교육전문직(사급) 승진△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 金永鎰△과학전시관장 金永俊△중등교육과장 鄭夏培△교육연구원 부장 辛豪根△과학전시관 〃 鄭會台△남부교육청 金光龍◇교장에서 교육전문직(관급)으로 전직△서울특별시교육청 崔相圭 李漢準△교육연수원 金龍滿◇교감에서 교육전문직(관급)으로 전직△서울시교육청 金太洙 金世辰 鄭世萬 金顯中 李時雨 安載協△성북교육청 韓益燮◇교육전문직(관급)으로 전보·전직△강남교육청 교육장 金明奎△동부교육청 학무국장 李基成△남부〃 〃 李秀煥◇교사에서 교육전문직(사급)으로 전직△교육연구원 梁賢熟 崔令圭△과학전시관 金出培 兪景植 金鍾安△동부교육청 鄭大榮 文貞姬△서부〃 朴壽和△남부〃 白壽吉 金永植△북부〃 田溶珏 韓洪烈△강동〃 趙成子 李点順△강서〃 金承燦△강남〃 李貞姬 金德中 申鉉淑△동작〃 尹建鎬△성북〃 鄭煥熙◇교육전문직(사급) 전보·전직△서울시교육청 감사담당관실 李瓘培△교육정책총괄담당관실 羅澄基△혁신복지담당관실 李元淑△중등교육과 趙榮相 李銀淑 金南訓 金年倍 李元徽 金宇炅 심현각△산업정보교육과 李夏敎△평생교육체육과 林震洙 牟相琪 이동환△교원정책과 尹昊相 李準龍 田炳華 金昌東△과학교육활성화추진단 禹一岩 金容聖△교육연구원 金善子 柳長全 尹信德 崔熒哲△교육연수원 馬熙昌 柳鍾度 洪貞愛△학생교육원 李在承△과학전시관 具滋洪 金基順△학생체육관 辛鍾鉉△북부교육청 安載弘△강서교육청 金南亨△강남〃 林國澤△성동〃 洪永鎬 辛承寅(특수 교장) ◇교감에서 교장으로 승진△서울정민학교 鄭鉛花
  • [김영만칼럼] 개헌논의 정치과잉이다

    [김영만칼럼] 개헌논의 정치과잉이다

    여야가 임시국회에서 개헌 연기를 피우고 있다. 야당에선 한나라당의 원내대표, 여권에서는 국무총리까지 나서 개헌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지난 대통령선거 직후 노무현 당선자에 의해 거론된 바 있는 그 개헌논의다. 그러나 국민들에겐 그다지 감흥이 없다. 국민이 시큰둥해하면 개헌은 어렵다. 국회의원 재적의 3분2가 찬성하고, 국민투표를 거쳐야 하는, 민주주의의 가장 어려운 입법절차가 개헌이다. 그렇기 때문에 개헌은 국민적 흥분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 집권여당에 강렬한 욕구가 있거나 모든 정치인이 개헌에 동의한다면 혹 다른 길이 생길지도 모르겠으나 그럴 가능성도 크지 않아 보인다. 개헌논의가 찬이든 반이든 국민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면 개헌논의 자체가 정치과잉이란 이야기가 된다. 국민들이 체감하지 않는 문제를 직업 정치인들이 당위성과 필요성을 확대해석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개헌논의의 필요성으로 700만 해외동포에 대한 참정권 부여 등을 들었다. 열린우리당의 이석현·정장선 의원 등은 대통령 4년 중임제로의 개헌을 이유로 들었다. 정·부통령제 도입을 통한 지역감정해소,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지자체장 선거의 연계 등이 정치권에서 개헌의 필요성으로 제기하고 있는 것들이다. 문제는 이들이 대부분 절차적이거나 지엽적인 것들이어서, 국민 입장에서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는 점이다. 직선제 개헌 같은 국민적 욕구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지금 당장 개헌에 반대하는 정치인은 없는 듯하다. 그러나 4년 중임제만 해도 막상 논의에 들어가면 현직 대통령 처우문제서부터 벽에 부닥치게 된다. 현직 대통령이 중임제개헌에 찬성한다면 자신의 임기 5년을 4년으로 단축하는 대신 중임의 혜택을 받으려 할 것이다. 그러나 이는 차기를 준비해온 여권의 유력주자들과 야권의 주자들 모두로부터 반발을 사게 된다. 현직 대통령이 5년의 임기를 채우는 대신 중임조항은 다음 대통령부터 적용할 수도 있겠지만, 대통령이 아무 소득도 없이 자신의 임기중 상당기간을 개헌문제에 소진하는, 손해 보는 장사가 돼 어렵다. 여권 일각에서 말하는 분권형 대통령제라는 것도 국민들에겐 너무 어렵다.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에 언급한 개헌도 분명하진 않지만, 이 분권형 대통령제를 지렛대로 하는 인상이다. 대통령과 총리를 따로 뽑는다는 것이 정파간에는 합의를 이룰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작위적이다. 그렇다면 이 역시 개헌에 필요한 동력을 충분히 갖기 어렵다. 개헌논의가 국민적 흥분을 끌어내려면 역시 대통령제의 폐해를 들어 내각제로의 전환 같은 권력구조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제기가 이뤄져야 한다. 내각제로의 전환을 제기하고 토론을 하다 보면 절충안으로 분권형대통령제 같은 것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여야 어느 한쪽에서 작심하고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그러나 내년이면 대통령선거가 정당의 현안이 될 텐데 위험을 부담하면서까지 이를 제기할 성싶지 않다. 이래저래 개헌은 국회만 벗어나면 어렵다. 내각제개헌을 제기할 용기가 없다면 개헌은 묻어두는 게 낫다.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대통령 임기를 중임으로 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다. 고용 없는 성장시대의 구조적 문제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가 우리의 가장 큰 과제다. 여기에 국가역량이 투입되어야 한다.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할 사회적 역량을 키우는 일도 개헌보다 크다. 북한 핵문제도 중요하다. 이런 문제들에 대한 처방전이 나온 뒤에 그 결과와 필요에 맞춰 개헌을 논해야 한다. 모처럼 국민들이 정치를 잊으면서 나라와 경제가 제자리를 찾으려는 참이다. 급할 것 없는 개헌논의가 편안함을 깰까 두렵다. 논설실장 sangchon@seoul.co.kr
  • “盧대통령 ‘3년차 증후군’ 조심해야 한다더라”

    “盧대통령 ‘3년차 증후군’ 조심해야 한다더라”

    “집권 3년차를 조심하라고 하더라.”여권 고위 관계자의 말이다. 오는 25일은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이자 집권 3년차에 진입하는 시점이다. 이런 분기점을 앞두고 여권의 핵심인사들이 과거 정권의 고위직을 지낸 인사들로부터 들은 충고성 메시지다. 이들은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집권 3년차 증후군’을 경고한다. 집권 3년차엔 정계개편·남북정상회담 같은 빅 이벤트와 측근 비리 등 악재가 5년 주기로 되풀이됐다는 얘기다. 이들은 ‘이기준 교육부총리 인사 파문’도 집권 3년차 증후군의 연장선상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靑·여권 “그럴 가능성 없다” 그러나 청와대와 여권에서는 은근히 신경을 쓰면서도, 집권 3년차 증후군의 가능성은 이제 없다고 단언한다. 과거와는 정치 지형과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는 주장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집권 첫 해에는 워낙 소수정당으로 출발해 어려움을 겪었고,2년차에는 탄핵이라는 시련을 겪었다.”면서 “올해는 긴장 이완보다는 경제살리기와 북핵 해법이라는 명확한 과제를 갖고 해결에 진력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여권 관계자는 “과거 정부에서는 집권 초반기부터 강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어 3년차에 개혁 피로증후군이 나타났던 측면이 있다.”면서 “하지만 참여정부는 이제서야 강한 의욕을 갖고 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강봉균 열린우리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올해 여당의 기반도 튼튼하고 개혁 로드맵을 바탕으로 일을 잘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진단했다. 국민의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전병헌 열린우리당 의원은 “3년차 현상은 극히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헌·정계개편론 ‘모락모락’ 집권 3년차를 전후해 슬슬 흘러나온 개헌론은 참여정부 들어서도 예외는 아닌 것같다. 올들어 벌써부터 정가에서는 개헌론이 나왔다. 내각제든,4년 중임제든 개헌의 최적기라는 주장도 나온다. 다만 야당에서 김덕룡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개헌론을 먼저 공식 제기했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차이점이 있다. 통치학을 연구하는 연세대의 한 교수는 3년차 증후군과 관련해 “세계적으로 5년 단임제는 흔치 않다.”면서 “집권 전반기에 힘이 확 쏠렸다가 후반에 힘이 빠지는데 그 시점이 대략 2년이 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7년은 총선과 대선이 맞물려 있어 개헌의 최적기”라면서 “이 시점을 놓치면 다시 20년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김영삼 정부 시절에는 1995년에 김종필(JP)씨를 축출했고, 김대중(DJ)정부 시절에는 2000년 DJP 공조가 파기됐다.”면서 “집권 3년차에다 선거가 있었던 해라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고 정계의 지각변동 가능성을 예고했다. ●권력형 비리·남북정상회담 ‘정현준 게이트’ ‘진승현 게이트’ 등의 권력형 비리가 터진 시점이 DJ 집권 3년차인 2000년이다. 올해도 청와대에 파견돼 있던 건설교통부 직원의 뇌물수수 사건이 불거져 청와대를 잔뜩 긴장시켰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참여정부에서 비리는 집권 1년차에 터진데다, 항상 조심하고 있기 때문에 측근비리나 권력형 비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 정부에서 청와대 근무경력을 가진 윤호중 열린우리당 의원은 2003년 당시에 최도술 청와대 총무비서관, 양길승 부속실장의 구속을 의식한듯 “집권 3년차에 나타날 수 있는 측근비리의 ‘예방주사’를 이미 맞았다.”고 진단했다. 김형준 교수는 “김영삼 대통령은 집권 3년차인 1995년에 지방자치제선거를 실시했고, 김대중 대통령은 2000년에 남북정상회담을 했다.”고 말했다.3년차에는 빅 이벤트를 터트릴 수 있다는 얘기다. 정치권 관계자는 “오는 25일 취임 2주년 기념식에서 남북정상회담같은 큰 건을 터트릴 것이란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박정현 김준석기자 jhpark@seoul.co.kr
  • [집권 3년차 증후군 극복될까] 박관용 前 국회의장 “큰일에 집착하면 오히려 禍부른다”

    [집권 3년차 증후군 극복될까] 박관용 前 국회의장 “큰일에 집착하면 오히려 禍부른다”

    김영삼 대통령 시절에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13일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정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전제로 청와대 근무 경험과 과거 정권의 행태를 보면 집권 3년차 증후군이 있다고 말했다. 박 전 의장은 전두환·노태우 정부에서도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집권 3년차 증후군은 있나. -집권 첫해에는 아주 성실하게 의욕적으로 일한다. 하지만 1년이 지나면 대통령이 달라지기 시작한다.2년차에는 자신감을 갖게 되고, 주위로부터 일방적인 칭찬을 들으면서 제왕적 대통령으로 변한다.3년째에 들어서면 오기도 부리고 나태해지기 시작한다. 소외된 동지들을 보살피게 되면서 질서가 무너지게 된다. 외부의 유능 인사를 기용하던 데서 측근들이 들어가게 된다. 인사 검증도 적당히 하고, 친정체제를 구축하면서 다음 선거를 생각한다. 책임을 언론과 야당에 떠넘기면서 오만해진다. 잔꾀도 부리게 된다. 이런 게 집권 3년차 증후군이다. 3년차 증후군을 극복하는 방안은. -대통령이 변하면서 대통령의 눈치를 보는 아랫사람들도 함께 변한다.3년차가 되면 대통령은 모른는 게 없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5년 임기가 잘못된 것이다.4년 중임제로 바꾸면 긴장하게 된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합당설이 나오는데. -민주당은 호남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합당은 어려울 것이다. 통합은 추진하되 조심스럽게 추진할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3당 합당에 반대해 YS를 떠난 사람이기 때문에 명분없는 통합은 하지 않을 것이다. 올해 대형 프로젝트를 하려들 것으로 보나. -대통령이 되면 누구나 같은 병에 걸린다. 이른바 대통령 병이다. 남북통일을 이룩한 대통령, 통일기반을 마련한 대통령으로 남기를 바란다. 그외에 큰일을 벌이기는 어렵다. 행정수도 이전은 어려워졌고 땅값 잡고 투기지역 묶는 시행착오를 겪다가 이제는 되돌아오고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열린세상] ‘5년 단임’은 과거사 청산 대상/황병선 청주대 초빙교수·언론인

    한국 국민에게 ‘개헌’은 역사적 ‘악몽’과 같은 존재다. 정부수립 이래 아홉차례 개헌이 있었지만 이승만 박정희 정권의 집권 연장용 ‘3선개헌’ 두차례, 그리고 영구 독재를 겨냥한 72년의 ‘유신 개헌’등 끔찍스러운 기억으로만 뇌리 속에 남아 있다. 집권자의 임기 후반이 되면 검은 유령처럼 개헌논의가 대두되고 치밀한 군사작전처럼 어용 언론과 행정조직을 총동원한 국민투표가 진행된다. 당연한 듯 가결되고 그 결과 독재정권이 연장되는 것이 우리 개헌의 역사였다. 그나마 임기7년 대통령 간선제를 현행 임기5년 단임제로 고친 87년 직선제 개헌이 민주화 투쟁의 결실로 헌정사에 남은 유일한 밝은 기록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민주주의 발전, 정치발전이라는 민주화 투쟁의 본뜻을 오롯이 담아내는 데는 실패한 채 정치세력간 현실 타협의 결과로 5년단임제라는 명분없는 권력구조를 탄생시킨 얼치기 개헌이었다. 국민들은 처참한 헌정사의 아픈 기억 탓에 ‘개헌’하면 우선 의심스러운 눈길부터 보내며 개헌의 거론 자체를 터부시하는 정서가 있다. 이런 국민적 ‘개헌 알레르기’를 잘 아는 정치권은 여야 모두 5년단임 헌법을 언젠가는 반드시 개정해야만 한다는 인식을 공유하면서도 먼저 개헌논의를 제기하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정치제도 개혁과 과거사 청산에 정치적 승부를 걸고 있는 노무현 정부가 출범한지 2년이 되어오는 현 시점에서 개헌문제 공론화를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마침 야당의 김덕룡 원내대표가 국회연설에서 ‘당리당략을 떠난 개헌문제 연구’를 공식 언급하고 나섰다. 무척 조심스러운 발언이어서 이것이 한나라당의 당론인지 또는 개헌 논의를 시작하자는 제의인지 모호하지만 정치권에 개헌이란 화두를 던져준 것만은 분명하다. 열린우리당의 싱크탱크인 ‘열린정책연구원’도 헌법의 권력구조 개편문제를 ‘기본 연구과제’로 채택하는 등 진일보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당 주변에선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자시절 ‘임기 중 개헌’을 언급했었다는 사실이 새롭게 거론되고 있다. 여야 모두 개헌문제에 구체적 접근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여기서 여와 야 어느쪽, 또는 누가 먼저 제기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역사에, 과거사를 청산하는 데 보다 책임의식을 갖는 지도자들이 당당하게 개헌 공론화에 나설 때가 아닌가 한다.5년단임제 헌법은 민주투쟁의 결실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당시 정치세력간 타협의 산물이기도 했다.“5년임기 한번만 하고 반드시 떠난다.”는 권위주의정권 퇴치용 방편이자 3김 정치구도의 반영이라는 반시대적 성격이 내포돼 있다. 결과적으로 민주·정치발전, 국정운영의 효율성 등을 중시하지 않고 정치지도자들이 돌아가며 대통령하는데 편리한 제도를 채택해 명분이나 현실정치적으로 많은 문제를 야기하는 헌법이 됐다. 대선과 총선 시기가 엇갈리는 데서 오는 정치적 불안정, 훌륭한 업적을 남긴 대통령에 대한 평가방법 부재,‘조기 레임덕’ 현상 등 5년단임이 갖는 문제점들뿐 아니라 반시대적 성격 때문에 ‘5년단임’은 우선적 과거사 청산 대상이며 정치제도 개혁 과제로 인식되어야 한다. 임기 중 개헌이 노무현 대통령의 확고한 속뜻이라면 여권이 하루속히 개헌을 공론화해야 한다. 경제살리기에 매진해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어차피 경제살리기와 개혁작업은 병행 추진될 수밖에 없는 과제다. 과거처럼 정권연장이나 재집권 음모가 내재된 개헌이 아니며 여야 공동으로 추진하는 ‘바로잡는’ 개헌작업인 만큼 정치·사회적 혼란을 야기하거나 경제살리기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다. 노무현 정부가 역사적 책임의식 아래 제대로 된 헌법을 만들어 놓고자 한다면 바로 5년 단임의 문제점인 조기 레임덕 현상이 오기 전에, 그리고 양대 선거에 시간적 여유가 있어 ‘차기 후보’들 사이에 갈등 소지가 적은 현 시점에 개헌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대통령 4년 중임의 정·부통령제든 책임총리제든 권력구조의 핵심부분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조속히 이뤄낼 초당파적 기구의 발족이 기대된다. 황병선 청주대 초빙교수·언론인
  • [월드 이슈-부시2기 행정부와 네오콘] ‘네오콘’ 역사와 인맥

    [월드 이슈-부시2기 행정부와 네오콘] ‘네오콘’ 역사와 인맥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의 시조(始祖)는 레오 스트라우스다.1899년 독일계 유대인으로 태어난 실존주의 철학자로 당초 좌파 성향에서 미국에 귀화한 뒤 우파로 바뀌었다.2차대전 이후 70년대 초까지 25년간 시카고대에서 정치철학을 강의했다. ●네오콘의 시조는 레오 스트라우스 그는 기독교 근본주의에 근거, 야만인들로부터 도덕과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을 철칙으로 삼았다. 이의 적임자로 미국을 꼽으며 ‘로마제국의 현대화’,‘세계의 경찰국가’ 등을 주창했다. 그의 제자인 앨런 블룸과 하비 맨스필드 등은 시카고대와 하버드대에서 ‘스트라우스 학파’를 발전시켰다.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과 네오콘의 기관지 ‘위클리 스탠더드’의 편집장 윌리엄 크리스톨은 이들로부터 수학했다. 네오콘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집권 이후 전면에 부상했다. 아버지 부시 대통령 시절, 네오콘과 인연을 쌓은 딕 체니 부통령이 정권 이양의 중임을 맡으며 네오콘을 대거 중용했다. 90년대 초 국방정책 차관이던 울포위츠는 미래의 적에 ‘선제공격’ 개념을 도입, 미 국방계획 지침을 마련했다. 체니는 이를 수용하고 지지했으나 온건파인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과 브렌트 스코크로프트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제동을 걸었다. 이후 체니와 베이커측의 사이는 멀어졌으나 울포위츠와의 관계는 돈독해졌다. 세인의 관심을 끈 것은 1997년 워싱턴에서 ‘새로운 미국의 세기를 위한 프로젝트(PNAC)’가 발족하면서다. 기업연구소(AEI) 회장을 지낸 존 볼턴 전 국무부 군축협상 차관과 더글러스 파이스 국방정책 차관 등이 앞서 후세인 정권을 공격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네오콘의 기치를 걸고 공식 활동에 나선 것은 PNAC가 처음이다. ●리비는 울포위츠에 직접 배워 체니·울포위츠·크리스톨·파이스·볼턴 이외에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피터 로드맨 국방부 안보담당 차관보, 엘리엇 에이브럼스 국가안보회의(NSC) 중동 보좌관, 루이스 리비 부통령 비서실장 등이 참여했다. 리비는 예일대에서 울포위츠로부터 직접 배웠다. 네오콘의 역할이 과대평가됐다고 비판한 프랜시스 후쿠야마 존스 홉킨스대 교수와 제임스 울시 전 CIA 국장,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 로버트 로웬버그 선진전략정치연구소 회장 등도 포함됐다. 베이커와 함께 일했던 로버트 졸릭 신임 국무부 부장관은 PNAC의 정책을 지지했으나 그가 네오콘인지 여부에는 논란이 있다.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으로 옮긴 로버트 조지프 전 백악관 핵확산방지 국장은 네오콘의 작품으로 알려진 ‘이라크-니제르 정보 커넥션’을 퍼트린 장본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파면당할 대상이 승진한 케이스다.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백악관에서 호흡을 맞췄으나 라이스 ‘견제용’으로 체니가 NSC에 심었다는 게 정설이다. 국방부의 윌리엄 루티 근동담당 부차관보와 리처드 롤리스 아태담당 부차관보는 체니가 기용한 네오콘으로 분류된다. 특히 루티 부차관보는 이라크전쟁을 주도한 특수작전국(OSP)을 맡아 백악관에 직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체니가 네오콘이 아니라는 주장이 있으나 ‘좌장’인 것만은 틀림없으며 럼즈펠드에는 의견이 분분하다. 라이스를 네오콘으로 보지는 않는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열린세상] 소득 2만달러시대와 서비스산업/이영선 연세대 경제학 교수

    18세기, 산업혁명 이후의 일이다. 많은 사람이 농업을 떠나 제조업에 종사하기 시작하자 적지 않은 사람들이 우려하기 시작하였다. 제조업이란 농업이나 광업의 생산품을 재료로 가공품을 생산해 낼 뿐 본질적인 가치를 만들어 내지 못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제조업에 매달린다면 가치의 근원인 농업생산이 줄어 경제적 문제가 발생한다는 논리였다. 그러나 실제로는 농업과 광업과 같은 일차산업에 매이지 않고 제조업을 발전시킨 나라들이 19세기의 강국이 되었다. 우리나라도 뒤늦게 제조업을 발전시켜 신흥공업국의 대열에 끼어들었으며, 공산품을 국제시장에서 교역함으로써 경제발전을 이루었다. 그런데 최근 우리 경제의 생산구조에서 서비스의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런 현상을 두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또 우려를 표명한다. 서비스업은 본질적인 가치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조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해 나가야 한다는 논리이다. 제조업만이 경제의 기초가 된다는 것이다. 단순히 생각하면 서비스업은 가시적인 생산품을 만들지 않기 때문에 근원적인 가치를 생산해 내지 못하는 것처럼 착각할 수 있다. 사실 유물론자였던 칼 마르크스는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을 한데 묶어 비생산적 계급으로 분류하면서, 구체적인 물건을 생산하지 아니하는 서비스업은 가치를 생산하지 못한다고 규정하였다. 그 이론에 따라 서비스업을 경시해 온 사회주의 국가는 물건을 많이 생산했는지는 모르나 소비자와 연결되지 못한 경제구조를 보임으로써 결국 경제적 붕괴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보다 흥미로운 사실은 높은 일인당 국민소득을 보이는 선진국일수록 국민총생산에서 서비스업의 생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는 점이다. 일인당국민소득 4만달러에 가까운 미국은 서비스업의 비중이 75%이고, 그보다 조금 낮은 일인당소득을 갖는 일본은 72%이다. 일인당국민 소득이 2만달러 정도인 호주도 서비스업의 비중이 71%여서 우리나라의 경우인 55%보다 매우 높은 비중임을 알 수 있다. 국민소득 2만달러 이상인 모든 나라가 우리나라보다 높은 서비스업의 비중을 보이고 있음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최근 우리나라는 일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그러면서도 일면 잠재성장률이 감소하느니, 일자리가 모자라느니, 걱정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경제성장은 산업구조의 변화 없이는 불가능하다. 성장을 위해서 기존 산업에 대규모의 자본을 투여할 경우 소위 한계생산성이 체감하여 생산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투여된 자본의 비효율 때문에 경제적 위기가 닥쳐 올 수도 있다.1990년대말 우리가 겪었던 외환위기, 경제위기가 바로 그것이었다. 이제 우리나라의 서비스업이 발전해야 한다. 서비스업은 단순히 외식업이나 개인서비스업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들보다 더 높은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교육, 보건, 법률, 금융, 그리고 문화산업이 발전해야 한다. 그런데 이들 산업을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까? 우선 이런 산업들의 가치를 인정하는 사고방식이 확립되어야 한다. 물건을 생산하는 산업만이 가치를 생산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서비스산업의 중요성이 온 국가적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또한 더욱 중요한 것은 경쟁없이 산업은 발전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제 우리의 서비스 산업을 국제적 경쟁에 내놓아야 한다. 사실 우리의 문화산업은 이미 국제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한류(韓流)가 동아시아를 뜨겁게 하고 있지 않은가? 이런 상황에서 스크린 쿼터의 유지는 더 이상 논리적 근거가 없다. 서비스산업이 개방되어서 국제적 경쟁을 겪어 나갈 때 국민들이 보다 질 높은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될 뿐 아니라 서비스 산업의 생산성도 크게 높아질 것이다. 소득 2만달러 시대의 달성을 위해 서비스 산업의 발전이 필수적임을 우리 모두가 인식해야 할 때이다. 이영선 연세대 경제학 교수
  • 안에선 ‘댄스’ 밖에선 ‘반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20일(현지시간) 열린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2기 취임식은 지지자들의 축하와 반대자들의 시위가 극명하게 엇갈린 행사였다. ●‘나’ 대신 ‘우리’ 일체감 강조 부시 대통령은 낮 12시 정각(한국시간 21일 새벽 2시)에 의사당 앞에 마련된 취임식장에서 윌리엄 렌퀴스트 대법원장에게 취임 서약을 했다. 올해 80세인 렌퀴스트 대법원장은 암투병 중임에도 불구하고 꼿꼿한 자세로 선서를 받는 임무를 다했다. 부시 대통령은 연설에서 나(I) 대신 우리(We)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했다. 이는 최근 미국 언론이 부시에 반대하는 국민과 국제사회를 의식해 우리라는 표현으로 일체감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연설을 마친 부시 대통령은 딕 체니 부통령과 함께 의회 안으로 옮겨 의회 지도자들과 오찬을 함께한 뒤 의장대를 사열하고 전용 리무진에 탑승, 백악관까지 약 2.7 마일 구간에서 2시간여 퍼레이드를 벌였다. 이어 부시 대통령은 저녁 7시부터 21일 새벽 1시까지 워싱턴 컨벤션센터, 유니언 스테이션 등 9곳에서 열리는 무도회에 모두 참석, 잠깐씩 얼굴을 내밀고 로라 여사와 함께 춤을 추는 모습을 선보였다. ●연단 바로 앞에서 야유 부시 대통령이 취임사를 하던 도중 식장 곳곳에서 반 부시 구호가 터져나왔다. 특히 기자들이 주로 앉아있던 연단 앞 7번 섹션에서 한 청년이 부시가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큰 야유를 보내다가 경찰에 연행됐다. 이 과정에서 다른 참석자들이 함께 야유를 보내거나 ‘USA’ 등을 외쳐 부시 대통령의 취임사는 소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끝났다. 이날 워싱턴 시내에서는 하루종일 반 부시 시위가 이어졌다. 일부 시위대는 성조기를 불태웠으며 ‘부시는 전범’ ‘역대 최악의 대통령’이라는 피켓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반면 부시 지지자들은 이에 맞서 ‘4년 더’라는 구호를 외쳤다.9·11 테러의 여파로 경찰과 군인 등 1만여명이 동원된 사상 유례없는 철통 보안속에 열린 이번 취임 행사에는 당초 예상했던 50만명보다 훨씬 적은 10만여명이 취임식과 퍼레이드를 지켜보는 데 그쳤다. ●부시 일가의 세번째 취임식 부시 대통령 일가는 아버지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취임식까지 포함해 모두 3차례에 걸쳐 대통령 취임식을 치르는 기록을 세웠다. 취임식에는 아버지인 부시 전 대통령과 도로, 닐, 마빈, 젭 등 형제가 모두 참석했다. 또 젭의 아들로 정치적 야망이 큰 것으로 알려진 조지 P 부시도 눈에 띄었다. 취임식 참석자들은 젭 부시와 그의 아들 가운데 누가 대선에 나올 것인가를 놓고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취임식에는 지난해 대선에서 부시 대통령과 경쟁했던 민주당의 존 케리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도 하객으로 참석했다. ●1기 때와 이슈는 같지만 상황은 변해 부시 대통령의 2기 취임사를 4년 전의 첫 취임사와 비교해보면 거론한 이슈들은 대체로 비슷한 편이다. 그러나 시대적 상황이 변했기 때문에 취임사의 중요성도 달라졌다. 부시 대통령은 1기 취임사에서도 자유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대량살상무기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또 교육개혁의 필요성을 주장했으며 감세와 사회보장 개편도 제안했다. 그러나 2001년 미국 역사상 최고의 호황이었던 당시에는 그같은 연설에 크게 주목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저 밋밋한 취임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9·11이후 부시 정부의 대외정책이 테러와의 전쟁에 초점을 맞추게 됨에 따라 2기 취임사에는 국제사회가 큰 관심을 보였다.2기 취임사의 가장 큰 특징은 9·11로 촉발된 테러와의 전쟁을 자유의 확산으로 개념화한 것이다. ●LG전자 PDP TV 생중계 취임 행사는 LG전자의 PDP TV가 공식 중계TV로 선정돼 운집한 축하객들에게 행사 화면을 생중계해 눈길을 끌었다. 의사당 광장 주변에는 50∼60인치급 PDP TV 20여대가 VIP석 등 곳곳에 배치돼 먼 곳에서 단상을 잘 볼 수 없는 시민들에게 취임선서 등 주요 장면을 현장 중계했다. 이어 열린 VIP 리셉션과 축하연회장 등 주요 행사장에도 대형 PDP TV가 배치돼 주요 인사들의 움직임 등 현장 화면을 참석자들에게 전달했다. dawn@seoul.co.kr
  • 성석제씨 새 소설집 ‘어머님이 들려주시던 노래’

    성석제씨 새 소설집 ‘어머님이 들려주시던 노래’

    장단에 겨워 흥겨운 입심을 뿜어내는 듯한 글쟁이. 성석제(45)는 ‘입담’‘해학’‘농담’ 등 문학의 듬직한 밑천이 되는 수사들을 한몸에 받아온 작가다. 가뜩이나 얇아진 남성 작가층을 대변하는 그의 소임은 그래서 더욱 막중하다. 익살과 재담으로 상징되는 ‘성석제표’ 소설 쓰기의 틀거리 안에서도 그는 꾸준히 의외성과 자기증식을 모색해 왔다. ●주변에 널려 있음직한 인물 등장 새로 묶어낸 ‘어머님이 들려주시던 노래’(창비 펴냄)는 그를 에워싼 수사들이 효력발생 중임을 보여주는 소설집이다.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이후 근 3년 동안 띄엄띄엄 발표해온 중·단편 9편을 묶었다. 작가는 “2,3년의 세월 동안 잘 논 시간의 소산”이라고 했다. 하지만 곧이 듣고 말기엔 작품에 내장된 서사전략은 넘치도록 다양한 차원에서 빛을 발한다. 주변에 널렸음직한 각양각색의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앉힌 화술은 낯익다. 첫 단편인 ‘잃어버린 인간’에서는 작가 자신의 에피소드에서 발아한 듯한 고백적 어투가 먼저 엿보인다. 작중 화자는 잘 나가는 소설가. 재당숙모의 부음을 듣고 찾아간 고향에서 유년시절을 반추한다. 자신이 못 살게 굴었던 재당숙의 아들 쌍둥이가 진작에 굶어 죽었다는 사실에 혼란스럽다. 재당숙모의 얼굴조차 기억하지 못하면서도 얼떨결에 초상집을 찾아가는 주인공의 행세에서는 작가의 해학적 기질이 묻어난다. 그러나 사이사이 능청스럽게 풍자정신을 발휘한다.‘잃어버린 인간’에서 액자소설 형식으로 재구성한 재당숙의 삶은 그런 의도다. 이렇다 할 이념도 없이 시류에 떠밀려 사회주의자, 독립운동가로 평생을 외진 곳에서 살다간 재당숙은 현대사가 빚어낸 기형적 산물이었다. 인물의 본질을 까탈스럽게 파고드는 글쓰기 자세는 대부분의 작품에서 엿보인다. 부(富)에 대한 허망한 집착과 욕망을 보여주는 ‘인지상정’, 사이비 예술가와 시골에서 요양중인 화자의 이야기를 얽은 ‘본래면목’, 속물지식인의 태생적 배경을 되짚은 ‘소풍’ 등이 그 계열에 세울 작품들이다. ●작가가 부리는 언어에 윤기가 돌아 작가가 부리는 언어들에는 윤기가 돈다. 예의 사투리 대사체의 운율감, 적당히 희극적인 인물들이 질감을 돋우는 것도 ‘성석제 스타일’이다. 뒤집어, 매번 같은 처방에 내성이 생긴 독자들은 시큰둥할 수도 있을 터. 그러나 표제작 ‘어머님이 들려주시던 노래’를 대하면 작가의 범상찮은 자기갱신력에 또 한번 기가 꺾이고 말지 않을까 싶다. 리얼리즘을 벗어났나 싶다가도 어느새 시속(時俗)에 푸욱 발을 담그는 듯 다른 결의 이야기들을 교직해내는 솜씨에 감성과 이성이 함께 긴장하게 된다. 데뷔 20여년을 바라보며 “작품에 촉촉한 물기 같은 게 생긴 것 같다.”고 자평하는 작가는 표제작에 새삼 모성의 기억을 쓸어담았다.1920년대 시골마을의 한밤. 길쌈하는 어미와 고전소설 ‘추풍감별곡’을 읽어주는 맏딸이 등장하는 ‘어머님이 들려주시던 노래’는 실눈을 떴다 감았다 혼몽한 감상마저 떠안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기고] 진정한 초빙교장제가 되려면/한병선 배화여대 외래교수·문학박사

    가장 보수적 집단으로 평가되는 교육계가 제한적으로 초빙교장제를 실시해오고 있다. 초빙교장제를 실시한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고 반가운 소식이다. 특히 초중등 교육계는 그동안 다른 직종에 비해 비교적 시대적 변화에 부응하지 못했으며 그중에서도 교원의 인사문제와 관련해서는 더더욱 그러했다. 이러한 변화들은 과거에 비하면 가히 상상할 수도 없었던 것들이지만 이제는 초중등 교육계만 변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자구책의 반영이기도 하다. 초빙교장제는 학교교육의 주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학교현장 중심의 교육을 실현하기 위하여 정년 이내의 현직교원 또는 교육전문직을 일정기간 초빙하는 제도이다. 이러한 취지라고 한다면 대한민국의 모든 초중등학교의 교장을 초빙교장으로 임용한다 해도 크게 문제될 것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초빙교장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교장자격증을 소지한 현직교원 및 교육전문직이어야 된다는 점이다. 초빙교장 임용대상자는 초중등교육법 제21조 제1항, 혹은 교원자격검정령 제23조 제1항의 규정에 의해 교장자격증을 취득한 자이어야만 자격이 주어지고 있다. 이처럼 교장을 초빙하면서 교장자격증 소지자로 자격을 제한하는 것은 능력 있는 외부인사의 초빙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게 되어 새로운 형태의 집안 식구 챙기기로 흐를 가능성을 부인하기 어렵다. 또한 초빙교장제를 실시하고자 하는 학교는 교육여건이 열악하여 지역사회, 동창회 등과의 유대강화에 의거해 학교발전이 기대되는 학교로서 교육감이 지정하는 학교로 규정하고 있다. 이와 같이 열악한 교육여건 속에 있는 취약학교들을 발전시키는데 교장 자격증이 가장 중요한 조건이 되어야 된다는 것은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 초빙교장 임용은 대략 6가지의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첫째, 교장에서 초빙교장으로 다시 교장으로 중임하는 방법, 둘째, 장학관에서 초빙교장으로 다시 장학관으로 돌아가는 방법, 셋째, 교장에서 중임교장으로 중임교장에서 초빙교장으로 다시 본인의 희망에 의해 원로교사로 가는 방법, 넷째, 교장에서 장학관으로 다시 초빙교장을 거쳐 교장을 중임하는 방법, 다섯째, 교장자격증을 소지한 교감이 초빙교장으로 다시 교감으로 돌아가는 방법, 마지막으로 교장자격증을 소지한 교감이 초빙교장을 거쳐 교육전문직으로 돌아가는 방법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위와 같은 폐쇄적 임용방법으로는 학교의 혁신적인 발전을 꾀하기 위한 개방적 초빙교장제의 취지를 살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기왕 초빙교장제라면 왜 교장자격증 소지자만을 고집하는가? 자격증은 질적 수준의 최소한을 담보해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예컨대 대학에서 총장 자격증이나 학장 자격증을 소지한 자가 총장이 되고 학장이 되었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또한 경쟁력 있고 발전하는 기업의 경영자들이 CEO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는 이야기 역시 들어보지 못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중등교육 발전은 묵묵히 학생들을 위해 끊임없이 헌신해온 교사들과 이를 열심히 뒷받침해온 학교 경영자들의 공이 지대하였음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초빙교장제를 하고자 하는 것은 새로운 아이디어로 새롭게 시작하여 낙후된 교육여건을 개선하여 교육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거두자는 윈-윈 전략인 것이다. 교장자격증이 학교를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백번 환영할 일이지만,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끝내 교장자격증만을 고집한다면 우물 안의 똑같은 사람을 다시 교장으로 초빙하게 되는 무늬만 흉내낸 초빙제일 뿐이다. 한병선 배화여대 외래교수·문학박사
  • 전경련, 차기회장에 이건희회장 추대키로

    전경련, 차기회장에 이건희회장 추대키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2일 차기 전경련 회장으로 이건희 삼성 회장을 추대키로 했다고 밝혔다. 강신호 전경련 회장은 이날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이달 초 가진 회장단과 고문단 송년 모임에서 이 회장을 차기 전경련 회장에 추대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면서 “내년 1월 월례 회장단 회의에서 이 회장을 공식 추대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2월23일 총회에 앞서 이 회장을 직접 찾아가 회장직 수락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대기업의 단합이라는 측면에서 ‘무게’가 있는 분이 맡아야 한다는 것이 전경련 수뇌부의 중론”이라면서 “이 회장이 ‘수술 5년내에는 안 된다.’는 시한이 지난 만큼 회장직을 수락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명관 부회장은 이와 관련 “이 회장이 이번 만큼은 전경련 회장직 수락 여부에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공식적인 추대 결의가 없었기 때문에 본인(이 회장)이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를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처남인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주미대사 내정 등을 예로 들면서 삼성과 참여정부간의 관계 개선 조짐이 보이는 만큼 이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삼성측은 “전경련의 의사는 충분히 전달된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삼성 회장으로서의 일정이 빠듯한 탓에 수락할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또 전경련 회장의 바쁜 일정을 감안해 “행사담당 ‘수석부회장제’를 도입해 회장단 중에서 부회장을 선임해 각종 행사에 참석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 회장의 업무를 줄일 수 있는 구체적인 대책도 마련중임을 내비쳤다. 그는 “전경련 회장으로서의 일정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꽉 차있고, 내년 2월에 회장직을 더 맡으면 80세를 넘어서까지 그런 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건강도 염려된다.”면서 “이제는 다른 분에게 넘겨주는 것이 도리”라며 사퇴 의사를 거듭 밝혔다. 강 회장은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해 “존경한다.”는 표현을 쓴 것과 관련 “전경련 회장으로서 대통령의 해외순방 10개국을 모두 따라 다니다 보니 ‘나이 많은 사람이 열심히 한다, 괜찮은 사람이다.’라는 표현이 ‘존경’이라는 단어로 나온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여야 “더 협상은 없다” 접점없는 마이웨이

    여야 “더 협상은 없다” 접점없는 마이웨이

    “더이상 협상은 없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 17대 국회가 침몰하고 있다. 개원과 함께 스스로 내걸었던 ‘상생 정치’는 실종된 지 오래다. 국가보안법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상정을 둘러싼 여야간 정쟁은 기싸움 수준을 넘어섰다. 서로에 대한 멸시와 냉소는 물론이고 동료 의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내팽개친 채 연일 ‘이전투구식 설전(舌戰)’만 되풀이하고 있다. 그러고도 여야는 13일 “참을 만큼 참았다.”며 각자 ‘마이웨이’를 선언했다. 열린우리당은 사실상 단독으로 연말 ‘반쪽 임시국회’를 강행한 반면 한나라당은 “할테면 해보라.”며 법사위 점거 농성을 계속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오전 상임중앙위원회의와 원내대책회의를 잇따라 열어 전체 상임위를 단독 강행키로 하고, 이번 임시국회 회기내 처리를 목표로 정한 61개 민생·개혁 법안에 대한 심의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예결특위 계수조정소위가 이날 여당 단독으로 소집됐고, 통일외교통상·문화관광위 등 일부 상임위의 전체회의 또는 법안심사소위가 여당 및 민주노동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또 한나라당이 계속해서 임시국회를 거부할 경우, 새해 예산안도 여당 단독으로 심의해 처리키로 했다. 열린우리당은 특히 한나라당의 국보법 폐지 당론 철회 요구를 일축하고, 국보법 폐지안 상정을 계속 시도키로 해 또한번 물리적 충돌을 예고했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의 법사위 점거와 관련,“여당으로서 한나라당의 의사진행 방해에 끌려다니거나 방치할 수 없다.”고 말해 특단의 대책을 강구중임을 시사했다. 국보법 처리문제와 맞물린 ‘이철우 의원 파문’과 관련해서도 열린우리당은 ‘고문·조작 의혹 국정조사’ 방침을 재확인하고,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을 과거사 조사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하는 등 칼날을 곧추 세웠다. 한나라당도 이날 주요 당직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국보법 폐지 등 4대 법안에 대한 합의처리 약속을 요구하며 임시국회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국보법 개폐와 관련한 당론을 빠르면 이번 주에 마련해 “당론도 없이 반대만 한다.”는 열린우리당의 공격을 차단키로 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국회 파행의 근본적 이유는 여당이 오로지 보안법 폐지 등 4개 분열법을 밀어붙이는 데 올인하기 때문”이라며 “그런데도 여당은 국회 파행을 자기들이 하고도 엉뚱하게 책임을 야당에 몰고, 일부 언론이 이를 잘못 보도해 국민을 현혹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당이 임시국회 소집도 단독으로 하고 진행도 단독으로 한다는 것은 수의 힘으로 4대 법안과 예산안 등을 단독으로 강행처리한다는 힘의 정치 선언”이라고 규정하고 “오만한 태도를 벗어나 지금이라도 수에 의한 단독처리 강행 방침을 철회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철우 의원 파문’과 관련해서도 한 핵심 당직자는 “이 의원이 현재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과거 운동권에서 행했던 자신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며 “이 의원 스스로 자신의 과거를 솔직히 고백하지 않는다면 국정조사를 통해서라도 밝혀야 한다.”고 강경 입장에서 한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KB카드 할인점에 수수료 인상 통보

    KB카드가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에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인상하겠다고 통보해 할인점과 신용카드사간 수수료 분쟁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KB카드는 오는 29일부터 수수료율을 현행 1.5%에서 1.85%로 인상하겠다고 홈플러스측에 통보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측은 “협상중임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인 수수료 인상은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KB카드측에 보냈다. 할인점 업계 1위인 신세계 이마트는 수수료를 일방적으로 올린 비씨카드를 지난 9월부터 받지 않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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