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중일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옛 청사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완주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도용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소주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729
  • 1942년 미드웨이 해전 중 침몰한 日 항공모함 77년 만에 발견

    1942년 미드웨이 해전 중 침몰한 日 항공모함 77년 만에 발견

    과거 일본의 군국주의 상징이었던 항공모함이 태평양 바다 깊은 곳에서 발견됐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 창업자인 폴 앨런이 창설한 탐사업체 ‘벌컨’(Vulcan)은 미드웨이 해전 중 침몰한 일본의 주력 항공모함 ‘가가'(加賀)의 잔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침몰 후 77년 만에 발견된 가가함은 과거 악명을 떨친 일본제국 시절의 주력 항공모함이다. 중일전쟁 당시에는 상하이 등 중국을 공격하는 데 앞장 서 '악마의 배'로 불렸으며 1941년 진주만 공습에 가담해 미국에게 치욕을 안겼다. 그러나 가가함은 1942년 6월 4일 미드웨이 해전에서 가장 많은 폭탄을 맞고 미 해군에 의해 격침됐다. 미국의 기적적인 승리로 평가받는 미드웨이 해전을 통해 태평양 전쟁의 흐름은 완전히 바뀌며 일본의 패망을 앞당겼다.지난 주 미국과 일본의 거의 중간에 위치한 미드웨이 환초 인근 약 5200m 바다 아래에서 발견된 가가함은 패망한 과거 일본을 모습을 간직한듯 곳곳이 부서지고 녹슬어있다. 미 해군 역사&유산 사령부 역사자 프랭크 톰프슨은 "당시 전쟁의 실제 모습이 어땠는지는 바다 속에 잠들어있는 이 함의 잔해를 보면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전문가들에 따르는 미드웨이 해전 당시 미군 함정 2척과 일본 함정 5척이 침몰했다. 그중 한척이 바로 가가함으로 앞으로 탐사를 통해 나머지 함정들도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한편 앨런이 창설한 벌컨은 수심 5km 가까이 내려갈 수 있는 무인 해저장비가 장착된 탐사선 ‘페트럴’(Petrel)를 이용해 지난 몇년 동안 전쟁 중 침몰한 선박들을 찾고있다. 보도에 따르면 페트럴은 1942년 침몰한 미국 항공모함 렉싱턴(USS Lexington)의 잔해를 포함해 인디애나폴리스(USS Indianapolis), 워드(USS Ward), 아스토리아(USS Astoria) 등 지금까지 총 31척의 선박을 찾아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동영상] 일곱 시간이나, 인류 최초 여성으로만 구성된 우주유영

    [동영상] 일곱 시간이나, 인류 최초 여성으로만 구성된 우주유영

    우주 개발에 나선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우주인들로만 구성된 팀의 첫 우주유영이 일곱 시간 동안 진행됐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고 있는 미국 우주인 크리스티나 코크와 제시카 메이어가 18일 오후 8시 38분(이하 한국시간) 우주정거장 밖으로 나와 일곱 시간 진행됐다고 영국 BBC가 19일 전했다. 두 우주인은 팀을 이뤄 ISS 외부에 설치된 고장 난 전력 장치를 교체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이달 초 8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옛 소련 우주인 알렉세이 레오노프가 지난 1965년 인류의 첫 우주유영에 성공한 이후 여성 우주인들만으로 이뤄진 팀이 우주유영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전기공학자 코크는 이미 지난 6일과 11일 미국 남성 우주인 앤드루 모건과 팀을 이뤄 ISS 외부의 축전지형 배터리 교체 작업을 한 바 있어, 이번 우주유영이 최근 2주 사이에 벌써 세 번째이고, 개인 통산 다섯 번째였다. 반면 해양생물학 박사인 메이어는 첫 경험이었다. 1984년 7월 25일 옛소련 여성 우주인 스베틀라나 사비츠카야가 여성으론 처음 3시간 35분의 우주유영에 성공한 이후, 코크가 우주유영을 한 14번째 여성 우주인, 메이어는 15번째 여성 우주인으로 기록된다. 남녀를 통틀어 우주유영에 성공한 우주인은 모두 227명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두 사람이 우주유영을 수행 중일 때 이뤄진 화상 통화를 통해 “당신들은 아주 용감하고 똑똑한 여성들”이라고 격려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 가운데 한 명인 카말라 해리스는 트위터에 “역사 이상의 일”이라고 적었다. ISS 체류 우주인들은 지난 6일부터 우주유영을 통해 정거장 외부에 설치돼 있는 니켈-수소 배터리를 개량형인 리튬-이온 배터리로 교체하는 작업을 해왔다. 모두 6개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교체·설치할 예정인데 현재까지 3개만 설치했다. 하지만 지난 주말 태양열 집열판으로부터 축전지용 배터리로 들어가는 전력의 충전과 방전을 조절하는 에너지 블록(BCDU)이 고장 나면서 이 장치 교체 작업부터 먼저 하기로 했다. BCDU 고장으로 새로 설치한 리튬이온 배터리 3개 중 1개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전력을 태양열에 의존하고 있는 ISS는 지구 300~400㎞ 상공의 궤도 상당 구간에서 햇빛을 직접 받지 못해 축전지용 배터리를 활용하는데, BCDU는 각 배터리의 충전량과 전력 공급량 등을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ISS는 BCDU 고장으로 현재 약간의 전력 손실이 발생했으나 과학실험이나 주거공간 등은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전한 상태라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는 밝혔다. 한편 지난 3월 NASA가 발표한 여성들만의 우주유영 작업에는 원래 앤 매클레인이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그녀 체격에 맞는 우주복이 없다는 이유로 취소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원성진 9단, 日 무라카와 제압… 한중일 바둑 삼국지서 ‘첫 승’

    원성진 9단이 한중일 바둑 삼국지에서 깔끔한 첫 승을 신고했다. 원성진은 15일 중국 베이징 한국문화원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21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 1국에서 일본 대표팀 첫 선수인 무라카와 다이스케 9단을 맞아 154수 만에 백불계승했다.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을 펼친 원성진은 중앙 전투에서 무라카와 9단의 실수를 틈타 우세를 확립한 뒤 깔끔한 마무리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농심신라면배는 한국·중국·일본에서 5명씩 출전해 ‘지면 탈락하고 이기면 계속 두는’ 연승전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리는 국가 대항전이다.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고 ㈜농심이 후원하며 우승상금은 5억원이다. 3연승을 거두면 연승상금 1000만원(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원 추가)을 지급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다. 대국을 마친 뒤 원성진은 “오랜만에 첫 주자로 나와서 그랬는지 대국 전에 약간 긴장도 했는데 이겨서 다행”이라면서 “중앙이 승부처였는데 결과적으로 잘 처리해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 양딩신(중국) 9단과의 대국이 중요한 판이라 준비를 잘해서 꼭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양딩신이 후반이 강한 선수라 초반에 나빠지면 쉽지 않을 것 같다. 초반에 괜찮은 바둑을 만들어 놓으면 승산이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원성진과 양딩신의 제2국은 16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원성진은 양딩신과의 상대 전적에서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출구 안 보이는 한일… 수십년 쌓은 자매결연·교류마저 경색

    울산시, 한중일 지방정부회의 불참 검토 울주군 “우호협약 활동 전면중단” 선언 부산시, 후쿠오카포럼 불참… 무기한 연기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강화로 단절된 한일 지자체 간 국제교류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에서 시작된 교류 중단은 행사와 축제 불참 수준을 넘어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9일 지자체에 따르면 울산시 등은 오는 28일부터 5일간 일본 에히메현에서 열릴 예정인 ‘제21회 한중일 지방정부교류회의’ 불참을 검토하고 있다. 회의 의장 도시인 대구시와 차기회의 개최 도시인 광주시를 제외한 나머지 시도는 대부분 불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남구문화원은 이달 열리는 일본 아바시리시와의 어린이 미술작품 교류전을 취소했다. 관계자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로 한일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교류전에 어린이들을 보낼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울주군은 지난 7월 일본 체육시설 견학을 취소한 데 이어 8월 쓰시마시의 이즈하라축제도 불참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는 물론 우호협약 활동 전면중단까지 선언한 상태다. 경북 경주시는 지난 3일부터 7일간 열린 신라문화제에 우호·자매 도시인 일본의 4개 지자체를 초청했지만 모두 불참했다. 경북 경산시는 지난달 자매도시인 조요시와의 중학생 상호교류 행사를 취소했다. 영주시도 지난 8월 우호교류 도시인 후지노미야시에서 열린 문화교류 행사에 불참했다. 부산시는 지난달 20일부터 이틀간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14회 부산·후쿠오카 포럼에 불참 의사를 전하면서 행사가 무기 연기됐다. 반면 광주시는 자매결연 도시인 일본 센다이시와 민간 차원의 교류는 지속하고 있다. 시는 지난 5월 센다이시에서 열린 ‘센다이 국제하프마라톤 대회’에 지역 마라토너 3명을 참가시켰다. 오는 11월 광주김치축제 기간에 센다이시 민간단체가 광주를 방문하는 것도 협의하고 있다. 국제교류 전문가들은 “정부 차원의 한일 관계가 먼저 해소되기 전까지 지자체 차원의 국제교류가 재개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다만 지자체 입장에서는 그동안 쌓은 우호관계가 단절될까 걱정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전국종합·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공룡 압도한 켈리… 3년 만에 유광점퍼 빛났다

    공룡 압도한 켈리… 3년 만에 유광점퍼 빛났다

    선발 켈리 6과3분의2이닝 1실점 호투류중일 “대타 박용택 희생타가 승부처” ‘와일드카드전은 4위가 승’ 공식 이어가LG 트윈스가 3년 전 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에 당한 패배를 설욕하고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에 진출했다. LG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MVP로 뽑힌 케이시 켈리(30)의 6과3분의2이닝 1실점 호투와 이형종(30)의 2타점 활약 등에 힘입어 3-1 승리를 거뒀다. 와일드카드 제도가 도입된 2015년부터 이어진 4위팀의 준PO 진출 공식은 올해도 이어지게 됐다. 배수진을 친 한판 승부답게 양 팀은 에이스를 선발로 내세워 총력전에 나섰지만 LG가 기선을 제압했고 NC는 무기력했다. LG는 1회 선두타자 이천웅(31)이 크리스천 프리드릭(32)의 3구째를 받아쳐 출루한 뒤 정주현(29)의 희생번트 때 2루에 안착했다. 후속타자 이형종이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이천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LG는 4회 구본혁(22)과 이천웅이 연속 안타를 치고 나가며 프리드릭을 끌어내렸다. NC가 급히 박진우(29) 카드를 꺼냈지만 대타 박용택(40)이 외야 희생타를, 이형종이 좌익수 앞 2루타를 때려내며 2점을 더 달아났다. 류중일 LG 감독은 경기 후 “한 점이라도 도망가야 해서 박용택을 냈고 여기가 최고의 승부처였다”고 분석했다. 켈리에 이어 LG의 프리미어12 듀오 투수인 차우찬(32)과 고우석(21)이 NC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를 지켰다. NC는 올해 NC 상대 4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2.52로 강했던 켈리의 벽을 넘지 못했다. 노진혁(30)이 5회 솔로포를 때리며 2019 포스트시즌 1호 홈런의 주인공이 됐지만 타선 전체가 5안타의 빈타에 허덕였다. NC는 9회 고우석을 흔들며 1사 만루 상황을 만들어 마지막 기회를 잡았지만 박석민(34)과 노진혁이 연달아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가을야구를 접었다. LG는 오는 6일 키움 히어로즈와 고척 스카이돔에서 준PO를 시작한다. 1차전으로 경기가 끝난 만큼 체력을 회복할 시간은 충분하다. 류 감독은 타일러 윌슨(30)과 차우찬을 1·2선발로 예고하며 “키움은 선발이 좋고 불펜도 좋다”면서 “타석에도 발 빠른 선수들이 포진해 있고 장타력이 좋은 박병호, 이정후, 김하성 등이 있으니 최소 실점으로 경기를 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가을야구 하기도 전에 나도는 ‘사령탑 살생부’

    PS 진출 실패 삼성, 허삼영 내부 발탁 승부수 롯데·KIA 교체 시동… 두산·키움 재계약 유력 1일 정규시즌 종료로 가을야구 채비에 나선 프로야구 구단 사령탑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올 시즌 성적과 가을야구 진출 실패 등이 감독들의 운명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시즌 종료 이후 감독 교체의 첫 테이프는 삼성 라이온즈가 끊었다. 1982년 구단 창단 이후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제출한 삼성은 김한수(48) 감독과 재계약하는 대신 전력분석팀장인 허삼영(47) 감독을 내부 발탁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감독 교체뿐 아니라 팀 재건에 급시동을 건 롯데 자이언츠는 마음이 더 급하다. 15년 만에 최하위로 떨어진 롯데는 지난달 30일 기준 팀 평균 자책점(4.86), 팀 타율(0.250) 등 경기력 지표 대부분이 바닥이다. 하지만 수비실책(110개)은 1위로 팬들의 가슴에 피멍이 들게 했다. 롯데는 제리 로이스터(67) 전 사령탑을 포함한 외국인 후보 3명과 공필성(52) 감독대행 등 국내 후보자 4~5명을 대상으로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올 시즌 7위에 그치며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KIA 타이거즈도 새 감독 인선에 고심하고 있다. 감독 내정설, 면접설 등 소문이 무성하지만 KIA에선 “현 시점에서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며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다만 KIA 역시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데이터 야구’를 기반으로 한 전술력을 갖춘 사령탑 선정에 방점을 찍는 기류다. 아울러 각 포지션의 전문성 강화와 프로 의식을 제고할 지도력을 감독의 역량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 박흥식(57) 감독 대행도 유력 후보 중 한 명이지만 팀 성적을 감안할 때 실제 인선 여부는 미지수다. 올 시즌 9위로 주저앉은 한화 이글스는 한용덕(54) 감독을 재신임하는 기류가 짙다. 지난 시즌 3위라는 성적을 낸 공로와 팀의 체질 개선을 완성하기 위해 남은 1년 계약기간을 채울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 계약이 끝나는 김태형(53) 두산 베어스 감독과 장정석(46)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우수생으로 재계약 가능성이 크다. 염경엽(51) SK 와이번스 감독과 류중일(56) LG 트윈스 감독은 가을야구가 남아 있는 만큼 교체 가능성이 낮고, 부임 첫해 역대 최다승으로 만년 꼴찌에서 팀을 탈출시킨 이강철(53) kt 위즈 감독도 찬바람과는 가장 거리가 먼 쪽에 서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9대 주력산업 세계 1위, 5년 뒤엔 ‘中 8·韓 1·日 0개’

    9대 주력산업 세계 1위, 5년 뒤엔 ‘中 8·韓 1·日 0개’

    2000년 점유율 1위 개수 日 6·韓 2·中 1개 올 6월 中 7·韓 1·日 1개로 완전히 바뀌어 2024년 韓 반도체 제외한 8개 주도권 中에 韓, 日에 R&D 기초과학·인력 밀리고中엔 정부 지원 측면서 뒤져 힘든 여건기술경쟁력 10년 내 中에 추월당할 듯자동차, 철강, 조선 등 한국이 주력으로 삼은 9대 산업 세계 시장점유율이 5년 뒤엔 반도체를 제외한 8개 분야에서 중국이 모두 압도적인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한국의 9대 수출주력산업별 협회 정책 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00년에 한국, 중국, 일본 3국 간 대표 품목의 세계시장 점유율 1위 개수는 일본이 6개로 가장 많았고 한국은 2개, 중국은 1개였다. 하지만 현재(올 6월 기준)는 중국 7개(기계, 석유화학, 철강, 디스플레이, 섬유, 조선, 전자), 한국 1개(반도체), 일본 1개(자동차)로 완전히 바뀌었다. 이어 5년 뒤인 2024년 말에는 중국이 8개로 늘고, 한국은 반도체 1개만 1위를 유지하고, 일본은 1위 품목이 없을 것으로 예측됐다. 기술 경쟁력 부분에서도 5년 뒤 중국은 한국의 턱밑까지 추격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을 100으로 가정하고 세 나라의 9대 주력 업종 기술경쟁력을 비교해 보니 2000년에는 일본이 113.8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고 중국은 59.6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 6월에는 일본이 102.8, 중국 79.8로 나타났다. 5년 후에는 일본 97.4, 중국 89.1로 한중일 세 나라의 격차가 더욱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종합 기술경쟁력에서는 5년 뒤 한국이 일본에 소폭 앞설 것으로 예측되나 9대 주력 산업별로 살펴보면 자동차(117.4), 섬유(116.3), 석유화학(108.3), 일반기계(107.1) 등에서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기술경쟁력 우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은 무선통신기기(96.3), 철강(91.7), 디스플레이(91.7), 자동차(91.3), 섬유(91.1), 선박(90.9) 등 6개 산업에서 5년 후 한국 기술력의 90% 이상을 추격하며 위협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종합 환경은 한국을 100으로 가정할 때 중국은 100.1, 일본은 110.5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이상호 한경연 산업혁신팀장은 “일본에 R&D 기초과학·인력 부문에서 밀리고, 중국에는 정부 지원 측면에서 뒤지고 있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추격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기술경쟁력에서 10년 안에 중국에 따라잡힐 수도 있는 만큼 민간이 기업가 정신을 지닐 수 있도록 정부가 제도 개선 등의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박제가의 그림, 붓을 든 건 누굴까

    박제가의 그림, 붓을 든 건 누굴까

    1790년 베이징/신상웅 지음/마음산책/336쪽/1만 6000원양반가 서자로 태어나 차별을 겪은 탓에 외려 진보적 실학을 추구했던 조선 후기 실학자 박제가. 그는 조선에 청의 선진 문물과 풍속을 소개한 ‘북학의’로 유명하지만, 실학자이기 전 시와 그림으로 고독을 달래던 천생 예술가였다. 그가 남긴 ‘연평초령의모도’는 청나라에 저항한 명나라 장수 정성공의 어릴 적을 그린 그림이다. 그의 솜씨로 볼 수 없을 만큼 전문적인 화풍, 또 그의 소신과는 반대되는 그림 속 인물 때문에 의문의 그림으로 남아 있다. 화가이자 염색가 신상웅이 쓴 ‘1790년 베이징’은 문제의 그림에 숨겨진 비밀을 쫓는 이야기다. 20년간 그림에 대한 의문을 지우지 못하던 저자는 어느 날 그림에서 ‘양주팔괴’로 유명한 청나라 화가 나빙의 붓질이 보인다는 미술사학자 이동주 선생의 글을 발견한다. 당대를 대표하던 화가 나빙은 1790년 사신단의 일원으로 베이징에 머물던 박제가와 유독 가깝게 지냈다. 길지 않은 만남이었지만 나빙은 박제가와 헤어질 때 초상화와 매화 한 폭을 그려 주기도 했다. 비밀의 단서를 잡은 저자는 십수년간 한중일을 오가며 작품에 영향을 줬을 장소와 사람, 사연을 만난다. 박제가가 실학자 이덕무, 유득공 등 백탑파 동료들과 열린 세상을 꿈꾸던 서울에서 출발해 그림 속 인물 정성도의 발자취를 따라 그의 고향 일본 히라도를 찾고, 중국 취안저우에서 산하이관까지 종단한다. 그 길에서 세상의 중심이 명에서 청으로 이동하던 격변기에 국경 없이 연대하던 예술가들의 삶을 들여다보게 된다. ‘붉다라는 글자 하나만 가지고/ 온갖 꽃 통틀어 말하지 마라/ 꽃술도 많고 적은 차이 있으니/ 세심하게 하나하나 보아야 하리.’ 박제가의 눈에 비친 꽃은 그저 붉은 꽃이 아니었다. 낡고 고루한 관습이 사회 제도뿐 아니라 시와 글, 그림에서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그는 늘 경계했다. 이런 산뜻한 시선 역시 시대적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저자의 끈질긴 질문과 섬세한 추적을 통해 박제가와 나빙의 우정부터 격변의 시기 예술가들의 고뇌까지 담아낸 이 책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19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사업’ 선정작으로 꼽혔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4안타 3도루 ‘홍데렐라’된 홍창기 “형들한테 휴식줘서 좋다”

    4안타 3도루 ‘홍데렐라’된 홍창기 “형들한테 휴식줘서 좋다”

    아무도 기대 못한 깜짝 맹활약이었다. LG 트윈스의 홍창기가 26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4안타 3도루를 달성하며 ‘홍데렐라’로 등극했다. 홍창기는 작년 10월 2일 kt전 이후 359일 만에 선발 출장했다. 류중일 감독은 순위가 확정된 후 주전들에게 휴식을 부여하는 차원에서 홍창기, 김재성 등 비주전 선수들을 선발 출전시켰다. 승패가 중요하지 않은 경기였지만 홍창기는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홍창기는 “시즌 첫 선발이라 긴장 많이 됐는데 첫타석에서 운좋게 안타가 나와서 이후 타석에서 편하게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형들한테 휴식을 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홍창기는 이날 3도루를 기록하며 kt 배터리를 흔들었고 2번이나 홈을 밟으며 1점차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시즌 첫 도루 경기에서 3도루나 달성한 홍창기는 “발이 빠르지는 않지만 팀이 필요로 하면 언제나 열심히 뛰어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는 말로 각오를 다졌다. 홍창기가 맹활약함에 따라 LG는 잔여경기에서 주전 선수들에게 좀 더 마음 놓고 휴식을 부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류중일 감독은 잔여경기에서 비주전들에게 기회를 주고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는 두산과의 잠실 라이벌전에는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수원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WC준비 류중일 “윌슨·켈리 추가 등판은 없다”

    WC준비 류중일 “윌슨·켈리 추가 등판은 없다”

    LG 트윈스가 낯선 라인업을 예고하며 NC와의 와일드카드 경기 준비에 나선 모습을 보였다. 2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kt와의 원정 경기를 치르는 LG는 1번 타자로 정주현을, 2번 타자로 홍창기를 예고냈다. 선발 포수로는 프로 첫 데뷔전을 치르는 김재성이 나선다. 정주현이 1번 타자로 나서는 것은 2016년 7월 8일 이후 1175일만이고 홍창기는 2018년 10월 2일 kt전 이후 359일만의 선발 출장이다. 4위 자리를 확정한 LG로서는 잔여경기보다 와일드카드전에 집중해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하는 게 최우선 과제다. 올해 NC와는 15번 맞대결에서 8승7패를 기록해 근소하게 앞서있다. 그러나 후반기 NC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은 만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처지다. 류중일 감독은 “윌슨과 켈리의 잔여 경기 선발 등판은 없다”고 원투펀치 관리에 나섰음을 알렸다. 류 감독은 “NC와의 경기에 누가 나갈지는 아직 50대 50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는 두산과의 일요일(29)일 경기엔 “차우찬은 던지더라도 불펜으로 가볍게 던지게 할 예정이다. 두산전 선발은 차우찬이 아닌 이우찬”이라고 말했다. 29일 열릴 이동현의 은퇴 경기에 대해서 류 감독은 “선발로 나서 던지면 좋은데 불펜 투수다 보니 어색함이 있다”면서 “경기 후반 상황이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불펜 투수로 마지막 등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통산 700경기 등판을 채우고 은퇴를 선언한 이동현은 구단의 배려 속에 시즌 말까지 구단과 동행하며 은퇴식을 치르게 됐다. 수원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文대통령 “비핵화 진전따라 北인도지원 확대”

    文대통령 “비핵화 진전따라 北인도지원 확대”

    유엔총회 참석차 3박 5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향후 비핵화 진전에 따라 대북 인도지원을 확대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유엔사무국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반도의 평화프로세스를 향한 유엔의 역할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dml 노력을 지지하고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해 온 데 대해 사의를 표하고 유엔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제프리 펠트만 유엔 사무차장의 방북과 유엔의 올림픽 휴전결의 채택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역사적 평화올림픽으로 이끈 첫걸음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대북 인도지원과 관련해 “세계식량계획(WFP)과 유니세프에 800만 달러를 공여했고, WFP를 통한 쌀 5만t 지원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문 대통령의 노력과 기여를 평가하고 앞으로도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모든 분야에서 한국의 협력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신기술·대북 인도지원·지속가능 발전목표 등은 물론 남북·북미간 대화에 이르기까지 문 대통령의 노력에 깊은 사의를 나타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구테레쉬 사무총장은 “한중일 모두 전력수급에서 석탄의 비중이 높다”며 “향후 석탄발전을 재생에너지로 바꾸는 등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데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석탄·화력발전소 신규건설을 전면 중단했다. 나아가 2021년까지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6기를 폐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뉴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주호영 “나경원, 아들 출산 자료 당장 공개 않는 이유는…”

    주호영 “나경원, 아들 출산 자료 당장 공개 않는 이유는…”

    나경원 “아들 원정출산·이중국적 아니다”직접 해명했지만 증명 자료는 공개 안해박범계 “조국 딸은 온갖 자료 요구했잖나”주호영 “시기 고려…자료 분명히 있다 한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아들 원정출산 및 이중국적 의혹에 대해 23일 직접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한 가운데 이를 증명할 자료 공개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에 주호영 한국당 의원은 “나경원 원내대표가 서울 출산을 증명할 자료를 가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주호영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나경원 원내대표 아들의 국적 논란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먼저 박범계 의원은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의 발언을 언급하며 “홍준표 전 대표가 정확히 얘기했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아들이 이중국적인지 아닌지, 원정출산인지 아닌지만 밝히면 의혹은 풀린다”고 말했다. 논란을 끝내려면 증거를 공개하라는 것이다. 이에 주호영 의원은 “나경원 원내대표 측은 아들을 서울의 병원에서 출산한 것이 확실하고, 자료도 갖고 있다고 분명히 얘기했다”고 답했다. 자료를 곧바로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것을 밝히면 또 다음 걸 물고 늘어지기를 반복할 것이기 때문에 그 의도에 끌려 들어가지 않겠다고 (나경원 원내대표가) 얘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범계 의원은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은 온갖 걸 다 공개하라고 요구하고는 출생증명서 하나 공개하지 못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주호영 의원은 “곧 공개될 거라고 본다. 다만 시기를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아닌가. 이것을 밝히지 않고 넘어갈 수 있겠는가”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숱한 눈들이 있는데, 이중국적이다 아니다, 어느 병원에서 출산했다 아니다를 손으로 가리고 넘어갈 수 있겠느냐”면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반박 자료를 준비 중일 것이라고 했다. 다만 나경원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 조국 장관, 황교안 한국당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의 자녀 논란 모두 특검하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반대의 뜻을 밝혔다. 주호영 의원은 “여러 가지 국정 과제가 많은데 자녀들 문제로 특검하면서 국력 낭비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도 “오죽하면 이렇게라도 하자고 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문 대통령 자녀 문제도 사실 깔끔하게 클리어는 안 됐다고 본다”면서 “물타기는 급한 쪽이 하는 것이다. 조국 장관 자녀와 나경원 원내대표 자녀 중에 누가 급한지, 누가 물타기를 하는지는 국민이 보면 아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화성연쇄살인’ 용의자, 30년 전 경찰 조사받은 적 있다

    ‘화성연쇄살인’ 용의자, 30년 전 경찰 조사받은 적 있다

    경찰, 15만장 수사기록 속에서 이씨 조사기록 찾아내용의자 제외 이유 미궁…추가 대면조사 않고 기록 검토 화셩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이모(56)씨가 30여년 전 사건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일 때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당시 용의자에서 제외된 배경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한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 23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이씨가 화성 사건 당시 경찰 조사를 받은 기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당시 경찰 조사를 받은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당시 수사관들하고도 이야기해야 하고, 과거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는 정밀하게 살펴봐야 하는데 수기 등으로 작성된 자료가 15만장에 달하는 등 방대해 현재 살펴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최근 모방범죄로 드러나 범인까지 검거된 8차 사건을 제외한 총 9차례의 화성 사건 중 5, 7, 9차 사건의 증거물에서 최근 새롭게 검출한 DNA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됐다. 그는 화성 사건이 발생한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에서 태어나 1993년 4월 충북 청주로 이사하기 전까지 이 일대에서 계속 살았다. 이 때문에 이씨가 당시 경찰 조사를 받았을 것이란 추정이 제기돼 왔지만 경찰이 이씨의 조사기록을 확인하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조사에서 이씨가 왜 용의자로 지목되지 않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일부 사건의 증거물 분석 등을 통해 과거 경찰이 용의자의 혈액형을 B형으로 추정한 것이 큰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다만 당시 확보된 용의자의 신발 사이즈와 이씨의 것이 달라 용의자로 보지 않았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신발 사이즈는 당시 탐문 수사 과정에서 참고자료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부인하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 한편 경찰은 이날 이씨에 대한 대면조사를 진행하지 않고 기존 사건 기록 검토와 그 동안 이뤄진 대면조사에서 이씨가 한 진술 등을 분석하고 있다. 이씨가 접견을 거부해서 조사를 하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경찰이 자체적으로 판단한 것인지 묻는 질문에 경찰은 “수사 전략이라 답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안으로 이씨의 처제 살인사건 기록을 청주지검에서 받아 올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씨줄날줄] 여성 첫 공공외교국장/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여성 첫 공공외교국장/황성기 논설위원

    에드거 스노가 1936년 바오안의 토굴에서 마오쩌둥과의 역사적인 만남을 통해 4개월간 취재하고 펴낸 책이 불후의 베스트셀러 ‘중국의 붉은 별’이다. 중일 전쟁이 발발한 1937년 출간된 이 영문판은 중국어로도 번역돼 중국 국내외로 삽시간에 번져 나갔다. 마오가 정착한 항일 기지 옌안으로 마오를 동경한 외국인 의사와 기자, 작가들이 몰렸으며, 혁명의 이상을 좇는 중국 청년층과 지식인들도 벌떼처럼 모였다. 마오의 꿈과 정치, 공산혁명의 실체와 정당성을 세상에 알린 이 책은 미국인 기자 스노의 영향력을 치밀하게 계산한 마오가 스노를 토굴로 불러들였기에 가능했다. 현대 중국 공공외교의 창시자를 마오라 부르는 까닭이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 건설 이후 미국에 대항하는 공공외교를 구사했다.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된 지금은 ‘공산 중국’의 색깔을 빼고 부드러운 ‘중화’를 국제사회에 확대하는 공공외교를 구현한다. 대표적인 게 중국어를 가르치는 공자학원이다. 전 세계 130개가 넘는 국가에 퍼져 있으며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1000곳의 공자학원을 설립해 3000명에게 장학금을 제공한다고 한다. 공공외교란 정부와 정부 간 외교에서 할 수 없는 소프트파워를 이용해 자국의 매력을 높이는 행위다. 중국이 벤치마킹한 영국과 프랑스는 물론 미국, 일본도 공공외교가 외교정책 목표를 달성하고 국익에 기여한다는 것을 깨닫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1999년 국무부에 공공외교 담당 차관을 두고 총괄 체계를 구축한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반미주의에 대응하는 새 패러다임으로 공공외교를 강화하고 있다. 일본도 ‘전쟁 국가’, ‘경제 동물’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3위의 경제대국에 걸맞은 소프트파워를 만들어 간다는 목표하에 외무성 주도로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한국은 2016년 공공외교법을 시행하면서부터 각 부처와 중앙, 지방에 흩어졌던 업무를 통합하기 시작했다. 외교부에 차관보급 공공외교대사의 지휘를 받는 공공문화외교국 아래 유네스코과 등 총 5개과가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예산은 고작 232억원(이하 2017년 기준)에 불과하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해외문화원 등을 포함하면 적지 않은 규모이지만 일본의 712억엔(약 7844억원), 미국의 14억 8900만 달러(약 1조 7789억원)에 비하면 초라하다. 지난 17일 외교부 인사에서 새 공공문화외교국장에 같은 국의 서은지 심의관이 승진했다. 외교부에서 국장급 이상 여성 간부는 강경화 장관 아래 차관, 차관보급을 건너뛰어 서 국장과 오현주 개발협력국장 딱 2명이다. 격화되는 스마트 외교 전쟁 속에서 여성 첫 공공외교국장의 활약이 기대된다. marry04@seoul.co.kr
  •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일본은 생문화, 중국은 불문화, 한국은?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일본은 생문화, 중국은 불문화, 한국은?

    사물이나 현상을 볼 때 왜 그랬지, 늘 와이(why)를 생각한다. ‘왜’라는 물음을 머리에 이고 산다. 그렇지 않으면 내면의 의미와 이유를 모른다. 아는 만큼 보인다. 한 나라의 문화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필자는 일본만 가면 변비로 고생을 한다. ‘왜 그럴까’ 바로 먹는 것에 있음을 알았다. 일본은 날것을 많이 먹는다. 그래서 일본을 생문화라 한다. 대표적인 것이 생선회(스시)다. 소나 돼지처럼 네 발 달린 동물을 먹기 시작한 것은 명치유신 이후다. 일본 음식은 달고 연해 속된 말로 별로 씹을 것이 없다. 일본의 된장국을 보면 금세 알 수 있다. 건더기가 없어 손에 들고 호록호록 마셔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오히려 호록호록 소리가 나야만 잘 먹었다는 표시라 한다. 우리네 국을 일본처럼 마셔 버리면 건더기가 목구멍에 걸리고 만다. 우리의 밥상은 밥보다 반찬이 몇 배 많다. 일본은 밥에 비례해 반찬이 훨씬 적다. 자연 건더기도 없고 부드럽고, 씹을 것도 적다 보니 일본인이 덧니가 많고 변비가 많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 모른다. 일본의 치의학과 항문의학이 세계적인 것도 우연이 아닌 듯싶다. 중국은 어떤가. 중국집 주방을 보면 금방 안다. 음식은 거의가 높은 온도에 순간적으로 데치거나 볶거나 튀겨 먹는다. 그래서 중국을 불문화라 한다. 한국은 어떤가. 삶거나, 찌거나, 볶거나 혹은 절이고 날로 먹기도 한다. 너무 다양해 특색이 없다. 김치찌개나 비빔밥처럼 여러 가지를 섞어야 제맛이 난다. 그래서 한국은 비빔밥 문화라 한다. 삼국의 문화 차이는 집들을 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일본은 날것을 주로 먹듯이 집들의 재료도 하나같이 생나무다. 곧은 생나무를 쓰다 보니 집도 깔끔하고 반듯하다. 일식집을 연상하면 쉽게 알 수 있다. 일본은 탑도 거의 나무로 쌓은 목탑이다. 중국의 집들은 거의가 불로 구운 벽돌이다. 만리장성도 벽돌로 쌓았다. 탑도 구운 벽돌로 쌓은 전탑이 주류를 이룬다. 반면 우리의 집들은 일본이나 중국과 달리 나무, 돌, 벽돌, 흙 등 두루 쓴다. 탑을 봐도 목탑, 석탑, 전탑 등 종류가 다양하다. 한중일 세 나라 집들은 처마에서도 한눈에 차이가 난다. 일본 집 지붕은 칼로 자른 듯 경사가 심해 왠지 아쉬움이 남는다. 눈이 쌓여 무너짐을 방지하고, 빗물이 빨리 흘러내리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 한다. 반면 중국의 지붕들은 처마가 너무 치켜 올라가 방정맞은 느낌을 준다. 우리는 어떤가. 추녀의 양끝이 부채살이나 버선코처럼 살짝 올라가 기와와 흙의 무게를 상쇄시키다. 마치 학이 사뿐히 나는 기분을 자아낸다. 벽체를 보자. 중국은 벽돌로 집을 지어 비바람이 몰아쳐도 끄떡없다. 일본도 벽체가 나무라 비바람에도 잘 견딘다. 굳이 처마를 우리처럼 길게 빼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우리는 기와집이건, 초가집이건 벽체를 나무나 수수깡으로 얽어매고 흙으로 발라 비바람에 취약하다. 그래서 중국, 일본과 달리 우리는 지붕 처마를 길게 뺀 것이다. 일본 집은 기둥이나 대들보가 반듯한 데 비해 우리는 굽은 경우가 더 많다. 이를 두고 자연스럽다고 한다.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 곧은 나무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굽은 곳을 잘라 내다 보면 쓸 재목이 별로 없다. 하는 수 없이 굽은 나무를 쓴 것이다. 그래서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는 말이 나온 것이다. 우리는 문종이를 창살 안에다 붙인다. 중국과 일본은 우리와 반대로 문 바깥에다 붙인다. 안에다 붙이면 지저분한 것을 가려 깨끗하다. 하지만 비바람으로 쉽게 훼손된다. 반면 밖에 붙이면 창살이 오래간다. 한중일 삼국의 문화가 차이 나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한마디로 기후와 풍토가 다르기 때문이다.
  • 한국, 국제표준화기구 이사국 7번째 선출

    우리나라가 국제표준화기구(ISO) 이사국으로 재선출됐다. 1993년 이사국 첫 진출 이후 7번째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 16∼20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제42차 ISO 총회에서 우리나라가 이사국으로 선임됐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승우 국가기술표준원장이 내년부터 3년간 ISO 이사를 맡는다. ISO 이사국은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중국 등 6개 상임이사국과 총회에서 뽑혀 연임 불가 규정이 적용되는 14개 선출국 등 총 20개국이다. 앞서 한국은 1993∼1994년, 1996∼1997년, 2002∼2003년, 2006∼2007년, 2010∼2011년, 2014∼2016년 등에 걸쳐 임기 2∼3년의 ‘선출 이사국’을 맡았다. 우리나라가 ISO 이사국 지위에 오름으로써 국제표준화 정책결정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국표원은 평가했다. 특히 이번 선거전에서는 중국과 일본을 비롯해 그동안 강력한 신남방 정책 추진에 따른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큰 힘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고 국표원은 분석했다. 국표원 관계자는 “앞서 동북아 3국 표준협력체인 한중일 표준협력회의에서도 우리의 이사국 진출을 지지했다”고 말했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화성연쇄살인범 지목했던 ‘족집게 발언’ 재조명

    화성연쇄살인범 지목했던 ‘족집게 발언’ 재조명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부산교도소에 복역중인 이모(56)씨가 33년 만에 특정되면서 과거 범인을 추론했던 발언들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경찰의 용의자 추론과 전문가 증언 등이 이씨와 상당수 일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범인은 1971년 이전에 태어난 남성”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살인의 추억’(2003년)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은 2013년 살인의 추억 개봉 10주년을 기념해 열린 관객과의 대화에서 “시나리오 작업을 하며 조사를 많이 하다 보니 범인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상상도 했다”면서 “1986년 1차 사건으로 보았을 때 범행 가능 연령은 1971년 이전에 태어난 남성”이라고 추정했다. 경찰이 유력 용의자로 지목한 이모씨는 1963년생이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1988년 당시 그린 몽타주를 통해 범인을 24세부터 27세, 키 165∼170㎝의 호리호리한 체격의 남성으로 특정했다. 몽타주에 기술된 인상착의는 ‘(얼굴이) 갸름하고 보통 체격, 코가 우뚝하고 눈매가 날카로움, 평소 구부정한 모습’으로 표현됐는데 이씨의 인상 착의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다른 범죄로 장기간 복역중일 것” 경찰 신분으로 당시 수사에 참여했던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2년 한 방송에 출연해 “본인 의지로 (범행을) 중단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사망했거나 다른 범죄로 장기간 복역 중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실제 용의자 이씨는 이씨는 충북 청주에서 처제(당시 20세)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1994년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현재 부산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또 다른 연쇄살인범 유영철도 2006년 “범인은 사망했거나 교도소에 수감 중일 것”이라면서 “연쇄살인범은 살인 행각을 멈출 수 없기 때문에 만약 화성연쇄살인범이 잡히거나 죽지 않았으면 화성연쇄살인은 끝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전형적인 사이코 패스”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수사했던 경찰관들은 잔혹한 범행수법과 치밀한 시신을 은폐 등을 거론하면서 “범죄를 즐기는 전형적인 사이코패스”라고 밝혔다. 용의자 이씨의 처제 살해 수법은 화성 연쇄살인 사건과 여러모로 닮았다. 이씨가 살해한 처제의 시신은 화성 연쇄살인사건과 마찬가지로 여성용 스타킹으로 묶여 싸여져 있었다. 또 처제를 살해한 후 시신을 집에서 800여m 떨어진 창고에 은폐했는데 화성 연쇄살인사건 때 피해자 시신은 범행 현장에서 떨어진 농수로나 축대 등에서 발견됐다. 이씨는 지난 18일 부산교도소에서 이뤄진 경찰 조사에 “담담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1986년부터 1991년까지 총 10차례에 걸쳐 벌어진 화성 연쇄살인 사건 중 5, 7, 9차 사건 증거물에서 검출된 DNA가 이씨와 일치한다는 결과를 전했지만 별다른 반응없이 담담하게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1980년대 현장에서 수사했던 김복준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용의자의 당시 나이가 20대였으니 거의 맞아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쇄살인사건 2건 피해자의 속옷 등 유류품에서 검출한 DNA와 대조해 일치했다고 하니 거의 맞다”고 밝혔다. 이어 “나머지 사건 증거품이 없는 것들은 범인 고유의 수법, 이를테면 결박 매듭 등을 근거로 해서 대조하면 동일범으로 인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 행적 맞춘 유영철이 했던 말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 행적 맞춘 유영철이 했던 말

    부산교도소 “평소 말 없이 조용한 성격이라 놀라” 1980년대 전국을 공포에 떨게 하고 우리나라 범죄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20년 넘게 부산교도소에 수감된 이 모(56)씨가 특정됐다. 부산교도소에 따르면 이 씨는 1994년 1월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이 확정돼 1995년 10월 23일부터 부산교도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24년간 교도소 안에서 문제를 일으켜 징벌이나 조사를 받은 적이 없으며, 교도소에서 정한 일정에 따라 조용하게 수감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교도소 관계자는 “A 씨가 화성 연쇄살인범으로 지목됐다는 뉴스를 보고 교도관들은 물론 다른 수용자들도 깜짝 놀랐다”라며 “평소 말이 없고 조용한 성격이라 그가 흉악한 범죄 용의자로 지목된 것에 더욱 놀랐다”고 말했다. 희대의 연쇄살인범 유영철(49)은 일찌감치 화성 사건의 용의자가 교도소에 수감 중일 것이라고 말했다. 범인 스스로 살인을 멈출 방법이 없는 ‘살인 중독’ 상태이기 때문에 사망했거다 다른 범죄로 복역 중일 것이라고 예측한 것이다. 경찰 출신인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2012년 한 방송에서 “(범인이 살아있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본인 의지로 (범행을) 중단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예상한 바 있다.경기남부지방경찰청 미제수사팀은 올 7월 중순 오산경찰서(옛 화성경찰서) 창고에 보관돼 있던 증거물 중 속옷 등 화성 연쇄살인 사건 피해자들의 유류품 일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다시 감정을 의뢰한 결과 남성의 DNA를 발견했다. 경찰이 이를 유력 용의자의 것으로 보고 수감자 및 출소한 전과자의 것과 대조한 결과 이 씨의 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남부경찰청은 19일 브리핑을 통해 “10차례의 사건 가운데 3차례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DNA가 일치한다는 결과는 수사기관 입장에서는 하나의 단서”라고 말했다. 이 씨는 화성 연쇄살인 사건 중 3차례 사건의 증거물에서 채취한 DNA와 일치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지만, 그는 경찰 1차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독도는 조선 땅’ 표시한 김대건 신부의 지도

    ‘독도는 조선 땅’ 표시한 김대건 신부의 지도

    ‘Ousan’ 표기… 파리국립도서관 소장한국인 최초 사제 김대건((1821~1846) 신부가 제작한 ‘조선전도’에도 독도가 우리 땅으로 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충남 당진시는 18일 조선전도(가로 50㎝, 세로 113㎝)의 울릉도 옆에 독도가 그려졌고, 한국식 발음의 로마자로 ‘Ousan’이라고 표기됐다고 밝혔다. 우산국(于山國)은 독도의 옛 이름이고, 전도는 김대건 신부가 1845년 서울에서 한국 지리를 모르는 선교사들을 위해 제작했다. 전도는 김대건 신부가 1846년 스승인 리부아 신부에게 건네 현재 파리국립도서관에 소장 중이다. 한국 발음을 로마자로 표기해 서구에 우리나라 지명을 처음 알린 지도로 대동여지도(1861년 제작)보다 16년 앞서 제작됐다. 장승률 시 연구사는 “산과 강 이름을 대부분 삭제했지만 독도와 만주까지 조선 영토로 표기했다”며 “19세기 중엽 이를 서구에 알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리델 주교가 1869년 한중일 지도를 만들며 독도를 조선 영토로 명기하고, 1874년 달레 신부도 조선지도에 인용한 게 이를 뒷받침한다. 최근 당진시와 천주교 대전교구의 의뢰를 받은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파리국립도서관에 김대건 신부가 제작한 또 다른 조선전도 2개가 소장돼 있다는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 두 지도도 강줄기 등에서 조선전도와 약간 차이가 있으나 독도가 한국 영토로 그려졌다. 앞서 조선전도는 최석우 신부가 1978년 파리국립도서관에서 발견했고, 사본이 한국순교자박물관과 독도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대전교구 이용호 신부는 “김대건 신부의 편지에 리부아 신부에게 조선전도 두 장을 보냈다는 내용이 있다”며 “천주교 역사뿐 아니라 우리나라 지도사에 중요한 족적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당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데스크 시각] #AsiaHakenkreuz/안동환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AsiaHakenkreuz/안동환 체육부장

    일본 하시모토 세이코(55) 신임 올림픽장관이 지난 12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욱일기는 정치적 의미의 선전물이 되지 않는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동메달리스트 출신의 하시모토 장관은 2014년 회식 자리에서 스물 살 연하의 남자 피겨스케이팅 선수를 성추행해 비난받았던 극우 성향의 정치인이다. 욱일기는 단순한 깃발이 아니다. 일본 메이지 시대(1868~1912년) 군기(軍旗)로 사용된 후 태평양전쟁 패전 때까지 육해군의 최전선에 내걸린 군국주의 상징물이다. 아케도 다카히로 도쿄대학원 특임조교수는 “일장기보다 위험하고 강력한 아이콘으로 사용된 인상이 강하다”며 “올림픽에 들고 나가면 (다른 국가) 선수들과 관중들에게 피해 감정을 일으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9월 6일자 도쿄신문). 2020 도쿄올림픽의 슬로건은 ‘미래로 나아가자’(Discover Tomorrow)다. 일본이 나아가자는 ‘미래’에서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의도까지 감지된다. 도쿄올림픽 폐막일은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일인 8월 9일이다. 연중 가장 더운 폭서기에 잡은 대회 기간(7월 24일 개막)에 히로시마 원폭 투하일(8월 6일)까지 포함된 건 의도적이다. 일본은 태평양전쟁과 중일전쟁의 참상이나 잔학한 행위는 축소하고 패망 직전 연합군에게 입은 피해를 교묘히 강조하는 ‘역사 편집’을 해 왔다. 원폭 역시 자국민 피해를 부각하며 가해국 이미지를 희석하면서 전체 피폭자의 10%(약 7만명)에 달하는 한국인 피해는 은폐했다. 만약 독일의 올림픽 경기장에 다시 ‘하켄크로이츠’(나치기)가 나부낀다면 유럽 각국이 가만히 있을까. 욱일기는 한국, 중국 등 동아시아 피해국들에 나치 못지않은 고통과 만행을 상기시키는 정치적 상징물이다. 올림픽 사상 첫 TV 생방송으로 중계된 1936년 베를린올림픽 개막식은 나치 깃발이 펄럭이는 주경기장에서 독일 관중들의 나치식 경례를 받으며 등장한 아돌프 히틀러가 괴벨스가 쓴 개회사를 낭독한 나치 선전장이었다. 올림픽에서 평화를 외쳤던 히틀러는 3년 뒤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고 홀로코스트의 광기를 선동했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욱일기 응원 장면에서 84년 전 나치기로 덮였던 올림픽의 오명을 떠올리는 건 자연스러운 연상이다.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인 헥터 맥도널드는 저서 ‘만들어진 진실’에서 “역사를 조작하는 가장 간단한 행태는 ‘편향적 선택’”이라고 말한다. 일본의 편향된 역사 교육 등이 대표적 사례다. 그는 사실을 오도하는 진실에는 소셜미디어에 ‘#조작된 진실’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자고 제안했다. 프랑스 배우 마리옹 코티아르(44)는 지난 7월 파리 승마대회에서 욱일기가 그려진 모자를 썼다. 코티아르는 한국 팬이 전한 욱일기의 의미를 듣고 협찬받은 그 모자를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한다. 그의 매니저는 “우리에게 욱일기에 대해 알려 줘 감사하다. 프랑스인들이 욱일기의 의미도 모른 채 쓰는 건 제정신이 아닌 행동”이라는 정중한 답장을 팬에게 보냈다. 욱일기의 실체를 알게 된 사람들은 코티아르처럼 나치 독일의 하켄크로이츠를 떠올린다. 아베 신조 정부가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통해 자국의 부끄러운 과거사를 현재의 ‘경합하는 진실’인 양 프레이밍하며 국가적 선전장으로 활용하려 한다는 의구심이 점점 커진다. 거짓과 경합할 때 맞서 싸우는 방법은 더 많은 사람들과 진실을 공유하는 것이다. 지금 그대가 올린 한 줄의 ‘해시태그’가 시작이다. ipsofact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