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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러시아에 ‘손’ 내미는 尹 외교 [외안대전]

    중국·러시아에 ‘손’ 내미는 尹 외교 [외안대전]

    “사안별로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러시아와의 관계를 가급적 원만하게 경제 협력과 공동의 이익은 함께 추구해 나가는 관계로 관리해 나가겠습니다.”취임 2주년 기자회견 질의응답에서 윤석열 대통령윤석열 대통령이 앞으로 한미일 안보동맹은 경제와 첨단 기술 동맹으로 확장하고 러시아, 중국 등 경색된 주변국과의 관계는 ‘실리’로 풀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년간 한미일 3각 공조를 단단히 다져놓은 만큼 소원해진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에서도 ‘전략적 자율성’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판단한 듯 보입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한국의 레드라인을 넘고 있는 것 같다’는 외신 기자의 질문에 “러시아와는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북한의 무기 도입과 관련해 불편한 관계에 있다”다고 솔직하게 털어놨습니다. 실제 러시아는 최근 우리 국민을 간첩 혐의로 가뒀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대북 제재 전문가 패널 활동을 종료시키기도 하는 등 적대감을 보여왔죠. 반면 북한과는 밀착 모드로 전환했습니다. 두 국가의 필요가 맞아떨어지면서인데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북한으로부터 각종 재래식 무기를,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그토록 원하는 첨단 군사기술과 에너지 등을 선물로 받아 챙겼죠.윤 대통령이 ‘경제’를 고리로 한러 관계 개선의 의지를 강조한 것은 이런 북러밀착의 가속화를 견제하려는 의도도 있을 겁니다. 실제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과 일본을 비롯해 유럽연합 27개 회원국 가운데 20개국이 ‘보이콧’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다섯번째 취임식에 우리는 이도훈 주러시아 대사를 참석시켰죠. 우리 정부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도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중국도 이에 화답하면서 양국 간 고위급 대화의 복원 조짐이 보이고 있죠. 먼저 오는 13일~14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중국 베이징을 찾아 왕이 외교부장을 만납니다. 우리 외교부 장관이 방중하는 건 문재인 정부 시절 강경화 당시 장관이 방중했던 2017년 11월에 이후 6년 반만이라고 하네요. 이달 26~27일(조율 중)엔 서울에서 한중일 정상회의도 열립니다.조 장관은 왕이 외교부장을 만나 한중일 정상회의 일정을 매듭짓는 한편 북한에 대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재차 당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로선 북중러 공조의 가장 약한 고리인 ‘중국’을 통해 북러 밀착을 견제할 필요성이 커진 상태입니다. 중국 역시 미국에 맞선 ‘국제적 위상’을 원하는 만큼 북중러 선봉에 설 경우 득보단 ‘실’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는 해석이 많습니다. 이 해석대로라면 한국이 외교적 관리를 통해 중국의 변화를 유인할 여지가 남아 있는 셈이지요. 이 때문인지 우리 정부는 양국의 고위급 만남을 앞두고 탈북자 북송 문제 등 각종 민감한 사안에 잔뜩 몸을 사리고 있습니다. 중국이 탈북민 수십명을 최근 추가 북송하는 등 강제 북송을 이어가고 있다는 인권 단체의 주장에 외교부와 통일부는 “확인해 줄 수 있는 게 없다”며 인권 등 ‘보편적 가치’를 언급하는 데 그쳤습니다. 지난해 10월 탈북민 수백명을 강제 북송했단 인권 단체 주장 이틀 만에 통일부가 관련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강한 유감을 표시했던 것과는 분위기가 매우 다릅니다. 과연 이 문제도 한중 만남의 주요 ‘의제’로 오를 수 있을까요. 미중 갈등, 북러 밀착 여기다 오는 11월 미 대선 변수까지. 강대국과 주변국의 틈바구니에 낀 우리 역시 복잡해진 셈법에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제질서의 대전환기를 맞아 그 어느 때보다 현명하고 철저한 우리만의 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 박정환-최정, 한중일 페어바둑 최강 입증

    박정환-최정, 한중일 페어바둑 최강 입증

    박정환 9단과 최정 9단이 페어 바둑에서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세계 최강임을 입증했다. 박정환-최정 조는 8일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에서 열린 제8회 루양배 한중일 삼국 바둑 명인 페어전 결승에서 중국의 리쉬안하오-리허 조에 122수 백 불계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 8강에서 중국의 남녀 랭킹 2위가 팀을 꾸린 양딩신-저우홍위 조를 꺾은 오른 박-최 조는 준결승에서 중국 랭킹 1위 조인 커제-위즈잉 조마저 따돌리고 결승에 올랐다. 이날 결승에서는 리쉬안하오-리허 조를 상대로 초반부터 반상을 주도한 끝에 완승을 거뒀다. 박정환은 “원래 페어 대국을 두는 것을 좋아해 연습도 많이 했다”라며 “페어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둔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정은 “지금까지 페어 대회에 이렇게 강한 선수들이 참가한 건 처음 같다”라며 “그래서 더 재미있게 잘 둘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박정환-최정 조는 2017·2018년 일본에서 열린 세계페어바둑 최강위전에서도 우승한 바 있다. 루양배 우승 상금은 20만위안(약 3800만원), 준우승 상금은 15만위안(약 2800만원)이다.
  • ‘이상한 성관계’ 강요한 남편…“부부 강간 아니다” 법원 판결 논란[핫이슈]

    ‘이상한 성관계’ 강요한 남편…“부부 강간 아니다” 법원 판결 논란[핫이슈]

    인도 법원이 ‘부자연스러운 성관계’를 강요해 온 남편에 대해 제기한 아내의 소송을 기각했다. 현지법에 따르면 남편이 아내에게 성행위를 강요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라는 게 소송 기각의 이유로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미국 CNN 등 외신의 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소송을 제기한 아내는 2019년 결혼한 직후부터 남편이 자신에게 항문 성교 등 부자연스러운 성관계를 여러 차례 강요했으며 해당 사실을 타인에게 발설할 경우 이혼하겠다고 위협했다. 아내는 3년여가 흐른 2022년 고통스러운 마음을 어머니에게 털어놓았고, 소송을 제기하자는 어머니의 권유를 받아들였다. 법정에 선 남편은 아내의 주장에 이의를 제기했다. 설사 ‘부자연스러운 성관계’라 할지라도 부부 사이라면 범죄가 아니라는 것이 남편 측 주장이었다. 약 2년간 이어져 온 법적 다툼 끝에 현지 법원은 남편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주 마디아프라데시주(州) 고등법원은 “아내가 18세 이상일 경우 아내를 상대로 한 성행위는 부부 강간 및 범죄로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만약 남편이 아내와의 합의 없이 항문 성교를 했더라도, 아내가 15세 미만이 아니라면 강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인도법은 ‘부부 강간’을 인정하지 않으므로 남편의 강간죄는 성립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인도 형법은 원칙적으로 18세 미만 여성과의 성관계는 해당 여성의 동의가 있더라도 성관계를 한 남성을 강간죄로 처벌한다. 하지만 해당 여성이 15세가 넘고 성관계를 한 남성의 부인이라면 강간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예외 규정을 두고 있다.이번 판결에서 인용된 인도 형법 375조 ‘강간죄’는 영국 식민지 시절인 1860년부터 존재해 왔다. 해당 법령은 성관계에서 강간으로 판단될 수 없는 몇 가지 ‘면책사유’를 포함하는데, 그중 하나는 남편이 성인 아내와 강제로 성관계를 맺을 때다. 이는 성관계에 대한 합의가 결혼에 ‘묵시’돼 있으며, 아내는 이를 철회할 수 없다고 해석하기 때문이다. 다만 인도 현지법은 부부가 법적으로 인정받은 별거 중일 때에만 예외로 부부 강간을 인정한다. CNN은 “이번 판결은 가부장적 사회에서 지속적으로 폭력과 차별의 위협에 직면한 인도 여성들이 어떤 대우를 받고 있는지에 다시 한 번 의문을 제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14억 인구의 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는 여성을 보호하기 위한 법률을 제정하는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현지의 변호사와 인권운동가들은 부부 강간이 범죄로 인정되지 않는 등 여전히 여성이 적절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9~2021년 인도 정부가 실시한 전국 가족 건강 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15~49세 여성 10만 명 중 17.6%는 ‘성관계를 원하지 않을 때에도 남편에게 거절 의사를 밝힐 수 없다’고 답했고, 11%는 ‘남편과의 성관계를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상당수의 남편은 아내가 부부관계를 거절할 시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 “한국 ‘모시 토라’ 준비됐나… 트럼프에 주한미군 경제성 강조해야”

    “한국 ‘모시 토라’ 준비됐나… 트럼프에 주한미군 경제성 강조해야”

    “한국은 ‘모시 토라’를 준비하고 있습니까? 이번 미일 정상회담은 미국에 ‘일본의 중요성’을 더욱 각인시킨 자리였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한국도 미국에 한국이 중요하다는 것을 적극 어필해야 하지 않을까요.” 지난달 24일 일본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의 한 카페에서 만난 와타나베 야스시(57) 게이오대 교수에게 지난달 11일의 미일 정상회담을 총평해 달라고 하자 이렇게 말했다. 와타나베 교수는 미국 하버드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고 영국, 프랑스, 중국 등에서 국제정치를 연구한 일본의 대표적인 미국·국제 관계 전문가로 꼽힌다. 그가 꺼내 든 ‘모시 토라’는 일본 정관계가 국제 관계에서 가장 큰 이슈로 삼고 있는 부분이다. ‘만약’을 뜻하는 일본어 ‘모시’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일본식 발음인 ‘토람푸’를 합성한 말로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이란 의미를 담아 유행처럼 번졌다. ‘모시 토라’는 일본이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 시나리오를 상당한 공포로 여기는 상황과 일본 정부가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사안이라는 점을 내포한다. 와타나베 교수는 “모시 토라라면 한일 양국에 가장 큰 문제는 (트럼프의) 지난 집권 때와 마찬가지로 ‘방위비 분담금’이 될 것”이라고 봤다.-일본이 이번 미일 정상회담에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이 있다면. “중국에 대한 리스크 헤지(위험 분산)를 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캠프 데이비드 선언을 통한 한미일 협력에 이어 이번 회담에서 미일 동맹을 업그레이드했고 또 미일과 필리핀이 협력하며 중국 견제를 강화하게 됐다.” 정상회담 당시 사상 첫 미·일·필리핀 3국 정상회담도 함께 열리면서 중국을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안보 전략에 일본과 필리핀을 가담시켜 비용 및 위험 분산에 나섰다는 의미가 컸다. -미일 동맹 강화는 일본에 어떤 의미인가. “1990년대 말 게이오대에서 강의할 당시 학생들의 절반은 미일 동맹에 대해 긍정적이었지만 나머지 절반은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미일 동맹에 관해 물으면 학생들의 90%는 찬성하고 나머지 10%는 잘 모르겠다고 한다. 이처럼 미일 동맹을 지지하는 분위기가 강해진 것은 중국의 영향을 포함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에 일본 단독으로 대응하기 어려워졌으니 미국과 함께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다.”미일 정상회담 평가美에 日의 중요성·책임감 보여 줘인태 안보 전략에 필리핀도 동참中 위협에 ‘리스크 분산’ 큰 소득트럼프 재집권하면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사업가 트럼프, 경제적 이익 우선국제 안보서 한국 중요성 설득을한국 외교 방향은한미 동맹 강화가 경제에도 도움한국, 미중 사이 메신저 역할 중요美에 중국 의도 전달할 수 있어야한일 협력 어떻게 안보 위기 앞에선 먼저 손잡아야그 이후에 역사 문제 현안 해결을기업·대학·시민 등 네트워크 필요-일본은 미국 주도의 안보 협력에서 키 플레이어 역할로 자리잡은 듯하다. “일본이 안보 문제에서 미국에 의지만 하거나 부담을 주지 않고 함께 책임감을 갖고 하겠다는 것을 보여 줬다. 중국의 득세와 위협받는 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문제까지 국제적 문제가 가득하다. 하지만 미국 내 여론을 보면 국제 문제만 챙기지 말고 국내 문제도 신경 쓰라는 불만이 크다. 그런 상황에 일본이 나서서 미국과 함께하겠다고 했으니 미국은 일본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 -미국이 한국에도 곧 일본처럼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압박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보는가. “그렇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가장 큰 문제로 다가올 게 방위비 분담금이 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당시 아베 신조 총리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강조했던 것은 주일미군의 존재 가치였다. 중국 견제를 위해 주일미군의 존재가 없는 것보다는 이득, 다시 말하면 가성비가 좋다는 것을 열심히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해득실 계산이 빠르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지 않나. 한국도 그런 점을 강조해야 한다.” 와타나베 교수의 우려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매우 부자 나라가 됐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들의 군대 대부분을 사실상 무상으로 지원했다”고 주장하며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압박했다. -한국은 어떤 방법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설득해야 할까. “국제 안보에서 한국의 중요성, 주한미군이 주둔하는 점에 대한 이득을 강조해야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 가치보다는 경제적 이익을 생각하는 편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 일본은 계속해서 미국에 ‘프리라이더’(무임승차자)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이 문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만 먹히는 건 아니고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도 설득력을 갖는다.” -한국 외교가 지나치게 미국 일변도라는 비판과 함께 중국도 신경 써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한국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높긴 하다. 하지만 공급망 분산이 절실하다는 점은 한국뿐 아니라 많은 나라의 문제다. 시진핑 주석 한 명에 의해 리스크가 높아지는 것을 방치할 수 없지 않나. 또 문재인 정부 시절 한국은 북한에 크게 의지하려 했고 미국이 봤을 때는 그것이 균형 외교라기보다는 미국과 거리를 두려는 듯이 보였다. 현재 안전 보장은 경제 등 모든 것과 연결돼 있고 상위에 있다. 안보를 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한중일 정상회담이 이달 중 열릴 수 있다. “여기서 한일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메신저 역할을 해야 한다. 중국에 한일의 우려를 전달하고 미국에 중국 측의 의도를 전달하는 역할이다.” -미국이 찬성한 일본의 군사력 강화가 지역 긴장감을 더 키운다는 우려도 있다. “중국과 북한 등이 경쟁적으로 군사력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일본이 가만히 있다고 군사력 강화 움직임이 줄어드는 건 아니다. 센카쿠 열도(일본이 실효 지배 중이며 중국명은 ‘댜오위다오’) 등에서 중국의 군사적 영향력이 강해지는 데 대한 대응이 필요했고 이러한 현실을 감안한 것이다. 일본이 우경화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 일본이 강화된 군사력을 가지고 과거처럼 전쟁을 일으킬 리가 없다.” 일본 정부는 2022년 3대 안보 문서 개정으로 ‘반격 능력’을 갖췄다. 이어 올해 사상 최대 방위비 예산(71조원) 등을 확보하며 군사 대국화로 나아가고 있다는 데 대한 우려가 있다. -한일 간 안보 협력이 자국 정치에 따라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안전 보장이라는 큰 문제를 놓고 한일이 라이벌 관계가 되는 건 생산적이지 않다. 안전 보장을 놓고 한일이 머뭇거릴 때가 아니지 않나. 먼저 현재의 위기 대응을 우선시하고 그 이후 양국 간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 현안이란 예를 들어 역사 문제다. 지금은 그 반대로 해 왔기 때문에 양국 간 협력이 이뤄질 수 없었다. 한일이 흔들리기 전에 최대한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 기업, 대학, 시민 등 여러 단계에서 연결고리를 만들어 둬야 한다.” -북일 정상회담이 이러한 한미일 관계를 흔들려는 의도 아닌가.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를 건드리지 않고 납치 문제만 거론하는 한 북한과의 회담을 찬성한다는 미국의 지지를 받았다. 다만 실제 성사 가능성을 볼 때 허들(장애물)이 높다. 납치 문제를 인정하지 않는 북한이 요구해 올 것이 무엇이냐 하는 점이며 그것을 일본이 어디까지 들어줄 수 있느냐에 따라 회담 성사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와타나베 교수는 홋카이도 삿포로시 출신으로 미국 연구와 문화정책론 등이 전문 분야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옥스퍼드대 등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했고 파리정치대학에서 방문 교수 등을 거쳤다. 2005년부터 게이오대 환경정보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2004년 하버드대 박사학위 논문으로 산토리 학예상 등 다수의 상을 받았고 2005년 일본에서 권위 있는 학사원 메달을 수상하기도 했다. NHK 국제방송프로그램 심의회 위원장과 국제교류기금 자문위원, 외무성 전문가 위원 등을 역임했고 현재 공익재단법인 국제문화회관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 한중일 정상회의 26~27일 개최 가닥

    한중일 정상회의 26~27일 개최 가닥

    한중일이 오는 26~27일 서울에서 3국 정상회의를 여는 방안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 이대로 확정되면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마지막 회의 후 4년 5개월 만에 3국 정상이 한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북러 간 밀착 가속, 한미일 동맹 강화 등 동아시아 정세가 4년 전과 크게 달라진 만큼 역내 정세 안정과 3국 경제협력 등 각종 현안이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부가 ‘26~27일 개최안’을 3국 간에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남미 순방 중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4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관련 질문에 “일본은 정상회의의 의장국인 한국의 대처를 지지하며 정상회의 등 개최를 위해 3국이 계속 조율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 일정에 대해선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 4일 외교당국은 문자 공지를 통해 “26~27일 3국 정상회의를 최종 조율 중이며 조만간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번 3국 정상회의에는 경제를 비롯해 북한과 북러 문제 등이 주요 의제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이희섭 3국협력사무국 사무총장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인터뷰에서 한중일이 직면한 도전 과제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북한의 미사일 도발, 지정학적 긴장과 공급망 문제 등을 꼽은 바 있다. 한일은 북중러 3국 가운데 ‘약한 고리’인 중국을 통해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공조를 견제해야 하는 공통의 과제를 안고 있다. 3국 정상회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온 중국도 군사 안보와 공급망 측면에서 서방 사회의 강한 압박이 계속돼 한국, 일본과의 관계 개선 필요성이 커진 상태다.
  • 윤 대통령에 힘 실어주는 기시다 “한중일 정상회의…한국 대처 지지”

    윤 대통령에 힘 실어주는 기시다 “한중일 정상회의…한국 대처 지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4일(현지시간) 이달 서울에서 개최될 것으로 알려진 한중일 정상회의와 관련해 “우리나라(일본)는 (정상회의) 의장국인 한국의 대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남미를 순방 중인 기시다 총리는 이날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중일 정상회담이나 중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현재 일정 등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상회의 등 개최를 위해 3국이 계속 조율해 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한중일 3국 정상회의가 이번 달 26~27일 전후 개최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성사되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리창 중국 총리가 참석하게 된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뒤 코로나19와 한중 관계 악화로 중단됐다. 실제 성사되면 4년 5개월 만에 개최된다. 요미우리신문은 “북한을 포함한 지역 정세와 경제협력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이날 상파울루대에서 중남미 정책을 주제로 강연하면서 “경제적 위압 등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중국을 견제했다. 기시다 총리는 연설에서 “힘이나 위압이 아닌 신뢰에 근거한 경제 관계야말로 공정한 풍요로움으로 이어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그는 중국이 일대일로 사업으로 가난한 나라에 많은 융자를 해 채무만 더 늘리는 것을 지적한 뒤 “일본은 앞으로도 상대국의 실정을 근거로 지속 가능한 경제협력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요미우리신문은 “기시다 총리의 연설은 중국의 중남미 접근에 제동을 걸려는 목적”이라고 했다.
  • 국가인권위, 일명 ‘카이스트 입틀막 강제 퇴장’ 진정 각하

    국가인권위, 일명 ‘카이스트 입틀막 강제 퇴장’ 진정 각하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 2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위수여식에서 일어난 졸업생 강제 퇴장 사건과 관련한 인권침해 진정을 각하했다. 인권위는 30일 사건 당사자인 신민기씨에게 통지문을 보내 해당 사건에 대해 경찰 수사와 헌법재판소 심리가 진행되고 있으므로 진정을 각하한다고 했다. 인권위법 제32조 1항5호에 따르면 인권위는 진정이 제기될 당시 진정의 원인이 된 사실에 관해 재판, 수사 또는 그 밖의 법률에 따른 권리구제 절차가 진행 중일 경우 진정을 각하할 수 있다. 신씨는 인권위 결정에 대해 유감을 나타냈다. 그는 “본 사건은 직권남용, 체포 및 감금, 폭행에 해당하는 사건으로 제32조 1항5호의 예외로 봐야 한다”고 했다. 당시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인 신씨는 지난 2월 16일 졸업생 신분으로 참석한 학위수여식에서 연구·개발(R&D) 예산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소리를 질렀다가 경호원들에 의해 제압당한 뒤 퇴장당했다. 신 씨는 인권위의 이번 결정과 관련해 이의 제기 등 후속 조치를 생각하고 있다. 앞서 신씨는 지난 2월 카이스트 졸업생과 재학생 등 구성원 1146명과 함께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 외교장관 中 방문 추진… 한중 관계 전환점 찾나

    외교장관 中 방문 추진… 한중 관계 전환점 찾나

    한중 외교당국이 다음달 조태열 외교부 장관의 첫 중국 방문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일 3국 정상회의 개최도 추진되고 있어 5월 한 달간 한중 고위급 소통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소원해진 한중 관계가 전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28일 “양국은 고위급 교류의 중요성을 충분히 알고 있어 그동안 긴밀히 소통해 왔다”며 “구체 일정을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 2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조 장관과의 상견례를 겸한 첫 통화에서 중국 방문을 요청했고, 최근 관련 논의에 진전이 있어 구체적인 협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은 지난 12일 주한 대사들과 만나 “머지않아 저의 중국 카운터파트(왕 부장)와도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조 장관의 방중이 성사되면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이후 처음 한중 외교장관의 소통이 이뤄진다. 정부는 다음달 26~27일쯤 서울에서 한중일 정상회의를 여는 방안을 두고 중국, 일본과 최종 조율해 왔다. 개최가 확정되면 리창 중국 총리가 방한해 한국 고위 인사들과 별도 회동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25일에는 하오펑 중국 랴오닝성 당서기가 코로나19 이후 중국 지방정부 당서기로는 처음 방한하며 양국 간 지방 교류도 재개되는 모습이다. 조 장관은 하오 서기와의 면담에서 “이번 방한을 시작으로 한중 간 고위급 교류의 흐름을 지속해 이어 나가자”고 말했다. 다음달 이후에도 지방 간부들의 방한 등 양국 간 인사 교류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 들어 대만 문제 공방,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베팅’ 발언 등으로 한중 관계는 부침을 겪으며 어려워졌다. 특히 정부가 한미동맹, 한미일 협력을 강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중국과 소원해졌다. 다만 정부가 최근 한중 관계의 전환점을 모색하고 있고, 중국도 지난해 11월 미중 정상회담 이후 미국과의 갈등 관리는 물론 미국의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풀어 가면서 교류를 넓히고 있다.
  • 삶은 삶대로, 죽음은 죽음대로 아름다워

    삶은 삶대로, 죽음은 죽음대로 아름다워

    삶은 삶대로, 죽음은 죽음대로 아름답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이 개원 30주년을 맞아 준비한 기념 공연 ‘못 말리는 프랑켄슈타인’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방황하는 섬뜩한 존재 ‘프랑켄슈타인’을 코믹한 상상력으로 재해석한 수작이다. 대사 없이 배우의 표정과 몸짓으로만 이야기를 끌어가는 신체극으로 뮤지컬·인형극 등 다양한 장르의 요소까지 매력적으로 담아냈다. 무대 중앙에는 큰 벽이 놓여있다. 이것을 경계로 양쪽에 각기 다른 공연이 펼쳐진다. 한쪽에선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다른 한쪽에선 크리처(피조물)의 시점으로 극이 진행된다. 두 이야기는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지만, 제한된 무대만을 관람하는 관객의 시선에서는 반대편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다. 그저 소리만 들릴 뿐이다. 모든 관객은 1막이 끝난 후 반대쪽으로 자리를 옮기는데, 그제야 사건의 전모를 이해하게 된다. 황하영 드라마투르그(공연고문)는 “이전 무대로부터 남아 있는 경험의 잔상들을 퍼즐처럼 맞춰가면서 관객은 두 개의 공연을 하나로 만들어간다”고 말했다. 전면이라고 할 수 있는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무대가 삶의 세계라면 뒤편 크리처들이 꾸미는 공간은 죽음의 세계다. 거대한 벽으로 구분돼 있지만 실상 그러한가. 고상한 파티가 벌어지는 박사의 무대에 침입한 크리처들은 한바탕 ‘깽판’을 놓는다. 둘 사이의 경계를 지우는 반란이자 혁명으로 보이기도 한다.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연인이었던 엘리자베스(육소하 분)는 사망한 뒤 크리처로 부활한다. 크리처로서 세계와 교감하는 방법을 배우는 엘리자베스의 모습은 삶과 죽음 두 세계를 아름답게 연결한다. 순전히 몸의 움직임으로만 모든 걸 표현하고 있음에도 이야기의 흐름은 뚜렷하게 보인다. 이른바 ‘띵띵땅땅 챌린지’로 틱톡 등 플랫폼에서 유행했던 요소도 재치 있게 집어넣으면서 9년 전 무대와의 차별성과 함께 동시대성을 확보한다. 배우들의 과장된 몸짓은 현대인의 군상을 오롯이 담고 있다. 배우와 함께 널브러져 시체를 연기한 인형과 ‘눈먼 노인’으로 특별출연한 송상은·최재림의 ‘뮤지컬 모먼트’도 극에 다양성을 더한다. 절정에서 영국 록그룹 퀸의 명곡 ‘보헤미안 랩소디’가 흘러나온다. 오페라로 시작해 피아노와 하드록까지 다양한 면모가 강조된 이 노래는 마치 종합예술로서 ‘못 말리는 프랑켄슈타인’을 은유하는 동시에 시종 말없이 이야기를 따라가던 관객들의 갈증을 한 번에 해소한다. 남궁호 연출은 “‘못 말림’이란 일상에서 해방되는 것으로 여겨진다”면서 “일탈, 어처구니없음, 황당함, 갑작스러운, 위트, 코믹, 놀라움의 순간을 경험하길 바랐다”고 말했다. 한예종 연극원 30주년의 첫 번째 공연으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24~28일까지 무대에 올랐다. 연극원 내 교수진과 재학생·졸업생이 함께 꾸린 무대다. 한예종 연극원은 이후 ‘자객열전 2024’(5월 2~4일), ‘로미오와 줄리엣’(5월 30일~6월 1일), ‘설흔’(9월), ‘난중일기’·‘우리 읍내’(11~12월) 등의 공연을 더 준비하고 있다.
  • 충무공 친필 비석 2기 아산에 세웠다

    충무공 친필 비석 2기 아산에 세웠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 탄신일(4월 28일)을 앞두고 그의 흔적이 깃든 충남 아산의 게바위 주변에 ‘대설국욕’(大雪國辱)과 ‘모야천지’(母也天只) 친필 글귀를 새긴 비석 2기가 세워졌다. ‘게바위’는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 당시 임종한 노모 초계 변씨의 시신을 맞은 곳이다. 아산시는 인주면 해암리 일원 게바위(향토문화유산 제12호)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기념비 2기를 세웠다고 25일 밝혔다. 게바위 인근 산에서 캐낸 돌을 사용했고, 충무공의 친필을 담았다. 비석에 새긴 글자는 이순신 장군의 생애와 사상 등을 연구해 온 노승석 동국대 여해연구소 학술위원장이 ‘난중일기’에 쓰인 글자를 찾아 고증했다. 높이 245㎝ 크기의 돌에 새긴 ‘대설국욕’ 비석은 모친이 이순신 장군에게 당부한 구절을 난중일기에서 발췌해 세웠다. 모친은 아들에게 ‘부디 나라의 치욕을 크게 씻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모야천지’는 ‘어머니는 하늘’이라는 뜻이다. 이 장군은 전란 중 평소 모친을 칭할 때 ‘어미 모’(母) 대신 ‘천지’(天只) 용어를 주로 사용했다. 노 위원장은 “게바위를 충무공의 인간적 면모와 충효 정신을 전파하는 교육 공간으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 조태열, 中랴오닝성 당서기와 24일 오찬… “지방 교류 활성화 등 모색”

    조태열, 中랴오닝성 당서기와 24일 오찬… “지방 교류 활성화 등 모색”

    중국 동북지역의 전략적 거점이자 북중 교역의 핵심 지역인 중국 랴오닝성의 하오펑 당서기가 한국을 찾아 24일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오찬을 갖는다. 코로나19 이후 중국 지방 당서기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러한 사실을 전하며 “(양측은) 한국과 랴오닝성 간의 실질 협력 증진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 대변인은 또 “이번 방한은 한국과 랴오닝성 간 교류 협력을 확대하고 양국 간 지방 교류를 활성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와 충청남도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랴오닝성에는 우리 기업이 500여개가 진출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오 당서기는 방한 기간 우리 기업 관계자들도 만나 경제 협력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북중 접경지역인 만큼 조 장관과의 오찬에서 탈북민 북송 문제를 비롯해 북한 관련 사안이 어떻게 거론될지도 주목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 대상국 중 하나로 한국 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다”며 “주요 지방 당서기의 방한은 우리 기업뿐 아니라 국민의 권익, 기업의 현지 진출 등 실질 협력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이날 재외공관장회의를 계기로 17개 광역지방단체를 대표하는 시도지사협의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지방 정부와의 교류 활성화하는 데 필요한 지원과 협력을 할 방침이다. 하오 당서기 방한을 계기로 한중 간에는 앞으로 고위 인사교류가 더욱 이어질 것으로도 알려졌다. 정부는 다음 달 말 한중일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중국, 일본 측과 최종 조율 중이다.
  • 尹 “한미 핵 기반 동맹, 시그니처 정책이 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전례 없는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 더 큰 대한민국의 도약을 위해 재외공관장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2024년도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귀국한 공관장들과의 만찬을 주재하며 “정부 출범 후 실천해 온 글로벌 중추 국가 외교가 최초의 인태(인도태평양) 전략 발표, 한미동맹의 ‘핵 기반 동맹’ 격상, 한일 관계 정상화, 새로운 단계로의 한미일 협력 강화 등 많은 결실을 맺어 우리 정부의 ‘시그니처’ 정책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공적개발원조(ODA) 확대,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 등 한국이 글로벌 질서의 중심에 서 있다며 이에 걸맞은 외교 역량을 당부했다.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 모든 공관장이 경제·민생 외교에 매진해야 한다고도 했다. 지난해 만찬에 함께한 김건희 여사는 이날은 참석하지 않았다. 올해 공관장회의는 181명의 공관장이 참석해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지정학적 전환기의 우리 외교 전략’을 주제로 열린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중대한 변화를 겪고 있는 시대적 전환기에 과거를 답습하는 외교가 설 자리는 없다”며 보다 유연하고 민첩한 대응을 강조했다. 이어 “가까운 장래에 개최될 한중일 정상회의가 한중 관계 발전을 가져올 수 있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한편 ‘갑질 의혹’으로 조사받는 정재호 주중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사 결과가 나오면 모든 게 밝혀질 것”이라며 논란에 대해 부인했다. 황준국 주유엔대사는 건강상 이유로, 주이란·이스라엘·레바논 대사와 팔레스타인대표사무소장은 현지 정세 때문에 이번 공관장회의에 불참했다.
  • 조태열 장관 “한중일 정상회의 가까운 장래 개최…한중 관계 위해 세심한 노력”

    조태열 장관 “한중일 정상회의 가까운 장래 개최…한중 관계 위해 세심한 노력”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2일 한중일 정상회의가 “가까운 장래’에 개최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한중관계가 더욱 개선되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2024년도 재외공관장회의 개회사를 통해 주요 국과의 외교 방향을 거론하며 “중국과는 원칙 있는 외교 기조를 견지하는 가운데 경제·인문교류 등 갈등 요소가 적은 분야에서부터 착실하게 성과를 축적해 상호 신뢰의 기반을 튼튼히 다지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까운 장래에 개최될 한중일 정상회의가 양국 관계 발전을 추동할 수 있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번 한중일 정상회의 의장국으로 다음 달 26~27일쯤 정상회의 개최를 제안하고 중·일측과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은 “한반도의 평화를 유지하면서 주변국과의 관계를 전략적으로 관리·강화하는 것은 우리 외교의 변함없는 최우선 과제”라며 4강 외교 구상도 제시했다. 한미동맹과 관련해선 “지난해 한미동맹 70주년을 계기로 이뤄진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서 강화된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의 내실을 다지고 외연을 확대하는 노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면서 “핵 기반 동맹으로 업그레이드한 워싱턴선언에 따라 확장억제 실행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캠프 데이비드 합의를 착실히 이행해 한미일 협력을 속도감 있게 제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일관계는 “긍정적 흐름을 이어 나가는 한편 민감 현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내년 국교 정상화 60주년에 양국 관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적극 협의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한러관계도 “최대한 전략적으로 관리할 것”이라며 현지에 진출한 기업과 교민들의 부당한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다만 “지난 수십년간 우리는 남북 관계와 주변 강대국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데 급급한 나머지 우리에게 주어진 지정학적 환경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그때그때 상황 논리에 따라 수동적으로 대처하는 데 너무 익숙해 있었다”며 “지금은 그런 자세로 외교 정책과 현안을 다루기에는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지정학적 위기가 너무 복합적이고, 우리의 국력과 위상, 우리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가 너무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어“중대한 변화를 겪고 있는 시대적 전환기에 과거를 답습하는 외교가 설 자리는 없다”면서 “현실적이고 창의적인 사고와 발로 뛰는 외교로 시대 변화에 유연하고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올해 재외공관장 회의는 세계 각국에 주재하는 대사, 총영사, 분관장 등 공관장 181명에 참석한 가운데 ‘지정학적 전환기의 우리 외교 전략’을 주제로 이날부터 26일까지 닷새간 열린다. 황준국 주유엔대사는 건강상 이유로, 주이란·이스라엘·레바논 대사와 팔레스타인 대표사무소장은 현지 정세를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갑질 의혹’으로 조사 중인 정재호 주중대사도 귀국해 회의에 참석했다. 정 대사는 취재진에 “조사 결과가 나오면 모든 게 밝혀지리라 본다”고만 짧게 말했다.
  • 제주서 펼쳐지는 한중일 맥주 삼국지

    제주서 펼쳐지는 한중일 맥주 삼국지

    화산 암반수 기반 제주산 맥주가 중국 칭다오·일본 아사히 맥주와 한판승부 벌인다. 제주도는 오는 19~21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1층 야외주차장에서 글로벌 맥주와의 파트너십과 삼국의 경제 교류 활성화를 위한 제주 최초 ‘한·중·일 맥주축제’(포스터)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맥주축제의 관광 상품화를 위해 ‘2024 제주특별자치도 식품대전’과 연계해 맥주 맞춤형 제주의 우수 식품을 함께 맛볼 수 있다. 맥주축제에는 제주, 중국, 일본 3국의 10개 맥주 브랜드에서 총 37종에 달하는 맥주를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시음·구매할 수 있는 한·중·일 맥주관을 운영한다. 제주에선 제주맥주, 탐라에일, 고브루비어, 맥파이 수제맥주 등 4종이 중국 칭다오, 하얼빈, 일본 아사히, 삿포르, 산토리, 기린맥주 등 브랜드와 맥주 맛을 겨룬다. 맥주관에서는 피크닉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제주맥주 굿즈 텐트 약 20동을 배치해 손수건, 스카프 등 10여종의 굿즈를 현장 판매한다. 제주에서 ‘치맥(치킨·맥주)’보다 맥주에 ‘돗궤기(돼지고기 제주어)’를 먹는다. 제주 식품관에선 맥주와 어울리는 바비큐 등 제주의 식재료로 조리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 尹·기시다 올 첫 통화… “한미일 협력 통해 역내 평화”

    尹·기시다 올 첫 통화… “한미일 협력 통해 역내 평화”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오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 간 통화에서 “한반도 및 인도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국제 정세의 불안정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한일, 한미일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역내 평화와 번영에 기여해 나가자”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통화를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두 정상 간 통화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이날 오후 7시부터 15분간 이뤄졌다. 이번 통화는 방미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기시다 총리가 한미일 협력의 한 축인 우리 정부에 관련 설명을 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전해진다. 기시다 총리는 방미 결과와 미일 관계 진전 사항을 설명하고 “앞으로도 굳건한 한미일 공조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의 다양한 이슈에 대응해 나가는 가운데 파트너로서 한국과의 협력을 계속 심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두 정상은 또 북한의 도발에 대한 양국의 대응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고 북한 관련 문제에 대한 한일, 한미일 간 공조를 긴밀하게 발전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이들은 “지난해 일곱 차례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쌓은 견고한 신뢰 관계와 양국 간 형성된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올해도 정상 및 외교 당국 간에 격의 없는 소통을 계속해 나가면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자”고도 했다. 이날 통화에 대해 아사히신문은 “지난 10일 있었던 한국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했고 기시다 내각은 자민당의 비자금 사건 등 과제가 있어 한일 간 연계를 재차 확인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일 관계 복원과 함께 정상 간 셔틀외교가 재개되는 등 기시다 총리와 협력해 온 윤 대통령은 총선 이후 다시 한일 관계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5월 26~28일쯤 한중일 3국 정상회의가 한국에서 개최될 것으로 알려져 한일 정상은 이 기간 다시 직접 만나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중일 정상회의가 개최되면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뒤로 4년 반 만에 열리게 되는 것이다.
  • 승마·해전 체험, 청년 충무공과 일심동체

    ‘아트밸리 아산 제63회 성웅 이순신 축제’가 오는 24~28일 충남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과 현충사 등에서 개최된다. 아산시와 아산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이번 축제는 ‘청년 이순신, 미래를 그리다’를 주제로 다양한 체험행사와 공연이 펼쳐진다. 올해 축제에서는 이봉근 명창의 새로운 창작 판소리 ‘이순신가’를 시연한다. 이순신가는 해방 후 널리 불린 인기 창작 판소리 중 하나였지만 한동안 전승이 끊겼다. 아산시립합창단 ‘난중일기 칸타타’는 올해 뮤지컬로 장르를 바꿨다. 이순신 장군의 일생을 다룬 뮤지컬 ‘필사즉생’도 선보인다.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OST ‘해무’를 부른 포레스텔라가 ‘해무’ 라이브 공연을 펼친다. ‘병영체험존’과 ‘승마체험존’은 매년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순신 장군이 해전에서 사용했던 전술신호연을 만들어 날려 보는 체험행사도 곡교천 일원에서 진행된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군악·의장 페스티벌은 26~28일 이순신종합운동장 등에서 펼쳐진다. 지난해 군악·의장 페스티벌은 태국 파타야에서 열린 ‘2024 아시아 피너클 어워즈’ 베스트 이벤트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곡교천에서는 통영 한산대첩 축제의 인기 프로그램인 거북선 노 젓기 대회가 처음 열린다. 이현경 아산시 문화복지국장은 “이순신 축제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독창적인 문화예술 공연 무대를 준비했다”며 “성공 축제로 다시 한번 아산시가 충무공 이순신의 도시라는 것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 아산, 이순신의 애국심 ‘뿜뿜’… 투혼 가득한 거북선 노 젓기

    아산, 이순신의 애국심 ‘뿜뿜’… 투혼 가득한 거북선 노 젓기

    유명 가수 공연 없애는 승부수충무공 뮤지컬·판소리 등 채워작년 사흘간 26만명 방문 흥행 충남 인구의 약 절반인 100만명이 거주하는 천안시와 아산시는 공동생활권이다. 교육 여건과 수도권을 연계한 편리한 교통, 체육·문화 인프라 등 공통점이 많다. 같은 생활권이지만 특색 있는 축제로 차별화된 도시브랜드를 구축하고 있다. 호두과자로 유명한 천안시는 ‘빵의 도시’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성장하고 영면한 아산시는 ‘이순신 장군의 대표 도시’로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이순신 장군을 주제로 고품격 문화예술 축제를 만들겠습니다.” 박경귀 아산시장은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구국의 명장이 성장하고 영면한 이순신의 도시가 바로 아산으로 이순신 축제를 활용해 지속 가능한 도시 가치를 창조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탄신(4월 28일)을 기념해 충효 정신 등을 알리고 계승하기 위한 대한민국 대표 이순신 축제가 오는 24~28일 현충사와 이순신종합운동장 등에서 열린다. 이순신 장군의 삶의 궤적을 보여 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박 시장은 “60년 넘는 축제를 지난해 전면 개편해 유명 가수 공연을 없앴고 축제 전체에 이순신을 빼곡하게 채웠다”며 “흥행 실패를 우려했지만 3일간 26만명 이상이 참가했고 장군 사당이 모셔진 현충사 방문자도 6만여명으로 집계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올해 축제 주제는 ‘청년 이순신, 미래를 그리다’다. 박 시장은 “21일 ‘삼도수군통제영’ 제판식은 축제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자 장군 출정 행렬에 새로움을 더한 행사”라며 “19일 현충사 경내 우물에서 길어온 물과 온양온천 원천수를 합수한 물로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친수식을 하면서 축제 시작을 알린다”고 말했다. 박 시장의 핵심 목표는 올해 처음 거북선 노 젓기 대회를 선보이는 등 체험 행사 확충과 이순신을 주제로 한 독창적인 문화예술 프로그램 강화다. 박 시장은 “벅찬 감동을 선사했던 ‘난중일기 칸타타’는 뮤지컬로 무대 스케일을 확장하고 이봉창 명창의 새로운 창작 판소리 ‘이순신가’를 선보인다”며 “영화 ‘노량’의 OST ‘해무’ 특별 공연과 이순신 장군을 위해 준비한 태권도 공연 등 다시 한번 아산시가 충무공의 도시라는 것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 판다 외교관이 부른 ‘훈풍’… 새달 한중일 정상회의 ‘순풍’ 불까 [글로벌 인사이트]

    판다 외교관이 부른 ‘훈풍’… 새달 한중일 정상회의 ‘순풍’ 불까 [글로벌 인사이트]

    ‘푸바오’ 계기 한중 관계 변화 조짐中도 SNS 계정 생길 정도로 관심‘샹샹’ 인기도 중일 국민들 이어줘日언론 “새달 26~27일 서울서 열려”韓외교 상반기 최대 이벤트 전망의제보다 개최 자체 의미 둘 수도 다음달 한중일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확정되면 5년 만에 3국이 만나는 자리로, 한국 외교에서는 상반기 최대 이벤트로 꼽힌다. 앞서 한국과 일본에서 태어난 판다가 중국에 반환되면서 한중일 관계에도 변화의 조짐이 있었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전랑(늑대전사) 외교’가 아닌 아직 보송보송 솜털이 남은 듯한 어린 곰들이 만든 ‘판다 외교’가 간만에 한중일 관계에 훈풍이 일게 할지 기대감도 올라간다. 한편으로 개최국인 한국은 정상회의를 통해 어떻게 한반도의 평화와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지 치열한 고민에 빠졌다.지난 9일 일본 도쿄에서는 2017년 일본에서 태어난 첫 판다로 지난해 중국에 반환된 샹샹의 팬 모임이 열렸다. 일본 전역에서 모인 샹샹 팬 200여명은 온라인으로 현재 중국 쓰촨성 비펑샤 판다기지에서 지내고 있는 샹샹의 모습을 지켜봤다. 샹샹이란 이름은 일본인들이 우에노 동물원에 보낸 32만개의 후보군 가운데 선택된 것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우장하오 주일 중국대사는 “판다는 중국의 온화하고 우호적인 문화를 상징한다”며 “사랑스러운 자이언트 판다를 통해 양국 간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고, 안정적이며 건강한 중일 관계를 구축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우하이룽 중국공공외교협회장은 “샹샹은 중국과 일본 국민의 우호 증진에 독특한 공헌을 했다”고 밝혔다.지난달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는 한국에서 태어난 판다 푸바오의 중국 반환을 앞두고 관람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이들은 푸바오를 보기 위해 기꺼이 6시간 넘도록 기다렸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갔던 지난 3일에는 판다가 실린 차를 앞에 두고 흐느끼는 사람들도 있었다. 검색어 인기를 비교하는 구글 트렌드에서 푸바오는 이날 검색 빈도가 90(최고 100)을 기록했는데 총선을 일주일 남겨둔 시점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37),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19),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13)보다 높았다. 푸바오의 검색 인기는 총선일인 10일 전까지 정당 대표들을 압도하다가 선거 당일에야 정치인들에게 밀려났다. 중국 사육사들은 푸바오를 위해 사과를 잘게 잘라 주고 일거수일투족을 보여 주는 현지 소셜미디어(SNS) 계정이 생길 정도로 중국에서도 푸바오에 대한 인기와 관심이 뜨겁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972년 강강과 란란이 일본에 국교 정상화 선물로 처음 간 이후 50년 이상 일본의 판다 열풍은 한 번도 식지 않았다고 전했다. 푸바오보다 먼저 샹샹이 중국으로 반환될 때도 눈물을 흘리는 일본인들이 많았다. 중국의 현대 판다 외교 역사는 1941년 국민당 정부가 미국에 중일전쟁 지원에 대한 감사의 선물로 보낸 것이 시작이다. 1984년부터 중국 정부는 판다를 선물이 아닌 보호기금을 받고 임대하는 정책으로 바꿨다. 외국에서 태어난 판다도 모두 중국 정부 소유로 네 살이 되면 푸바오나 샹샹처럼 개체 번식을 위해 중국으로 돌아간다. 현재 전 세계 1800여마리 판다 가운데 중국 정부 소유가 아닌 것은 멕시코의 서른네 살 난 신신이 유일하다. 에버랜드는 푸바오의 부모인 러바오와 아이바오의 임대료로 연간 100만 달러(약 13억원)를 야생동물보호협회에 낸다. 새끼 판다가 태어나 1년이 지나면 첫 번째 출생 때는 50만 달러, 두 번째는 30만 달러를 내고 세 번째부터는 기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푸바오는 50만 달러를 냈고 푸바오 동생인 쌍둥이 후이바오와 루이바오는 아직 한 살이 되지 않아 30만 달러가 미지급된 상태다. 비싼 임대료를 내더라도 동물원은 경제효과 때문에 판다를 원하지만, 중국 정부는 우호 관계를 고려해 임대를 결정한다. 중국과 국경 분쟁이 잦은 인도는 여러 번 임대 신청을 했지만, 아직 판다를 대여받지 못했다. 미국에서는 미중 관계 악화로 판다 임대 계약이 연장되지 않자 ‘징벌적 판다 외교’란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새로운 판다 한 쌍을 샌디에이고 동물원에 보내기로 했다.한중일은 수천 년 동안 오랜 협력과 반목의 역사를 쌓아 온 만큼 판다 외교나 정상회의로 물 흐르듯 흘러가기 쉽지 않은 관계다. 특히 중국은 정치 체제가 한일과 다른 데다 각각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영유권 분쟁 등을 계기로 양국 국민의 대중국 감정도 호감에서 비호감으로 급선회했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푸바오 부모가 한국에 온 2016년보다 앞선 1999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 주룽지 중국 총리가 필리핀 마닐라에서 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난 것이 시작이었다. 2008년부터 일본 후쿠오카에서 제1회 정상회의가 열린 이후 2019년 중국 청두에서 여덟 번째 회의가 열린 것이 마지막이었다. 올해는 한국이 한중일 정상회의 의장국으로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다음달 26~27일쯤 서울에서 회의가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코로나19와 한중일 관계 악화로 5년 만에 열리는 회의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란 전망이 많다. 그동안 한국은 꾸준히 시 주석의 방한 및 정상회의 개최를 위해 노력했지만, 중국의 소극적인 태도가 문제였다. 하지만 지난해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중 관계가 안정적 국면으로 흐르면서 한중 관계의 변화 계기가 찾아왔다. 또 북핵 위협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미일 공조를 다지고 이어 한중 관계를 재정립한다는 우리만의 시간표대로 외교 흐름이 이뤄지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원래 한중일 정상회의는 최정상급 회의는 아니어서 중국에서는 총리가 참석하고 있으며 회의 의제도 경제·사회·인문 등 정치 외적인 주제를 많이 채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중일 관계가 악화하면 반대로 한미일이 밀착하는 구조가 될 수밖에 없고, 자국 때문에 정상회의가 이뤄지지 않는 것처럼 비치면 중국으로서도 외교적 부담이 된다”며 중국이 ‘소극적 참여’로 돌아선 계기를 짚었다. 중국도 한미일로만 쏠리는 구도를 견제하고, 올해가 북중 수교 75주년인 만큼 러시아에 집중하는 북한을 관리하기 위해서라도 한중일 정상회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중일 정상회의에 중국은 첫 회의부터 국가 수반 대신 총리가 참석했다. 한국은 대통령, 일본은 총리가 참석하는 정상회의에 총리 참석은 격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강 교수는 “중국의 총리 참석은 중일 관계에서 문제가 시작된 건데 내각제 국가인 일본에서 총리가 참석하니 중국도 총리를 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지난해 3월 총리직에 오른 리창 총리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에서 총리 기자회견이 사라질 정도로 존재감이 없다. 이전 원자바오나 리커창 총리가 ‘경제 전문 총리’로 자신만의 목소리를 냈던 데 비해 리 총리는 시 주석의 병풍 역할만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동률 동덕여대 교수는 “한중일 정상회의는 이전부터 의제를 잡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한동안 회의 자체가 열리지 못했던 만큼 의제가 중요하다기보다는 재개한다는 것에 의미를 둬야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한중일이 공통으로 논의할 의제가 많지 않다면서 환경 문제와 같은 안보 이외의 이슈에서 합의 사항을 찾아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주도로 성사된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지역 안보 및 발전에 기여하는 논의가 나올 수 있을지 아시아 전체가 주목하고 있다.
  • 이스라엘 뒤통수 친 미국?…“美, 이란의 공격 시점 미리 알고 있었다” 주장 나와

    이스라엘 뒤통수 친 미국?…“美, 이란의 공격 시점 미리 알고 있었다” 주장 나와

    이란이 13일(이하 현지시간)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수백 대의 무인기(드론)와 미사일을 발사한 가운데, 공격 전 주변 국가에 사전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이란은 이웃국가 및 이스라엘 동맹국인 미국에 72시간 전에 공격 개시를 통보했다”면서 “이는 (우리의) 공격을 크게 저지할 수 있을만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이란은 카타르와 튀르키예, 스위스 등을 포함한 외교 채널을 통해 미국에 공격 예정일을 통보했으며, 사전 통보에는 대응을 유발하지 않는 방식의 공격이 될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공격 목표물에서 민간인 지역을 피하고 군사시설만 노리며, 특히 미군 시설은 공격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국과 주변 국가에 사전 통보를 했다고 주장하는 이란은 13일 오후 11시경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 미사일과 드론은 2시간여가 지난 14일 오전 1시 30분경 이스라엘 국토 전역에 도달했다. 이란의 ‘사전 통보’ 주장, 사실일까?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하기에 앞서 이스라엘 동맹국인 미국에게 사전 통보를 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미국은 부인하고 있다. 미국 행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에 “미국이 스위스 중개자를 통해 이란과 접촉한 것은 사실이지만, 72시간 전 사전 통보를 받지는 못했다”면서 “그들(이란)은 통지하지 않았고 ‘이 사람들이 표적이 될테니 대피하라’는 어떤 메시지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이어 “이란의 공격이 이미 진행 중일 때 스위스를 통해 이란 측의 메시지를 받았다. 그 의도는 매우 파괴적이었다”면서 “이란이 공격 실패에 대한 당혹감을 감추기 위해 사전 통지를 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현재 미국과 이스라엘이 아이언돔 등 방공시스템을 이용해 이란의 공격 99%를 막아내면서 이란의 공격이 실패했다는 일부 주장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란이 자국 공격의 ‘실패’ 원인을 사전 통보로 돌렸다는 게 미국 측 주장인 셈이다. 이에 반해 이라크, 튀르키예, 요르단 등의 관계자들은 이란이 지난주에 이번 공격에 대한 세부 사항을 포함해 조기 경보를 했다고 밝혔다. 특히 튀르키예 외무부는 미국, 이란 모두와 대화를 나누면서 중개자로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미국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참여하지 않을 것” 엄포 이란의 보복 공습에 따른 중동 전운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이르면 15일 이란에 대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 “미국과 서방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이 이르면 월요일(15일) 이란의 공격에 신속히 대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뉴욕타임스는 이란의 보복 공격 직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이스라엘의 보복 계획을 철회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보도했으나,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이란에 무력 대응을 취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NBC에 “이스라엘이 대응할 것은 분명하다. 문제는 언제, 어떤 규모로 대응할 것인지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스라엘은 즉각 이란 공습에 대한 보복에 나서야 할지, 이란과의 전쟁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을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미일 안보 협력 강화 vs 북중·중러도 밀착…격랑 속 한반도[외안대전]

    미일 안보 협력 강화 vs 북중·중러도 밀착…격랑 속 한반도[외안대전]

    한국에서 22대 총선이 한참 치러지는 동안 미일 정상회담을 비롯해 북한과 중국, 중국과 러시아가 각각 고위급 교류를 이어가며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총선 결과 ‘여소야대’ 국면이 계속되는 가운데 한반도를 둘러싸고 급변하는 국제지형 속에서 한국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깊은 고민이 어느 때보다 필요해 보입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회담에서 양국은 국방 안보 협력 강화를 다짐했습니다. 북한의 위협은 물론 중국의 공세적 외교안보 행보 등에 대응해 미일 동맹을 업그레이드하고 대중국 소통의 중요성에도 공감했는데요. 회담 이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양국은 국방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중대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우리는 지휘·통제 구조를 현대화하고 원활하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군의 계획성 및 상호운용성을 증대시키고 있다. 이는 동맹이 구축된 이래 가장 중요한 업그레이드”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일 동맹이 세계의 등대(beacon)가 됐다”며 “미일 양국이 함께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양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간접 지원을 염두에 둔 미사일 공동 생산을 위한 협의에도 착수할 계획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의 이른바 ‘항해의 자유’를 옹호하며 “우리가 남중국해를 포함해 항해의 자유를 옹호하고 대만 해협의 안정을 유지하는 가운데 (기시다 총리가) 미국과 함께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설 수 있도록 한국과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용감한 조치도 취했다”며 기시다 총리를 추켜세우기도 했습니다. 회담을 통해 양국 정상은 일본 주변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공동 대응 의지도 확인했습니다. 최근 남중국해와 대만 해협 등에서 미중 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자위대가 미국과 함께 중국에 대한 군사 견제에 나설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핵심 대외정책으로 추진해온 미국과 영국, 호주의 군사동맹인 오커스(AUKUS)에 일본 참여를 공식화했습니다. 이는 미일 양국이 다국적 협의체를 통해 ‘격자형’으로 중국을 군사적으로 압박하겠다는 의도로도 해석됩니다. 당장 미국은 첨단 군사기술을 다루는 오커스 ‘필러2’의 협력국으로 한국이 포함될 수 있다는 뜻도 밝혔는데요. 우선 우리 정부는 긍정적인 반응입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오커스의 한국과의 협의 의향 표명을 환영한다”며 “정부는 첨단기술 등 여러 전략적 분야에서 오커스와 협력하는 데 열려 있는 입장이며 긴밀히 교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는 미일 정상회담을 두고도 “정부는 한미일 3국 협력뿐 아니라 다양한 역내·글로벌 사안에 관해 미일 정부와 수시로 긴밀히 소통해 오고 있다”며 “한미 양국은 글로벌 포괄 전략 동맹으로서 한반도뿐 아니라 인태·글로벌 차원에서 협력을 확대,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일본 자위대가 필리핀에 순환 배치하거나 남중국해에서 벌어지는 긴장에 미국과 공동 대응할 경우 중국이 반발할 수밖에 없고, 한반도 주변 안보 지형에도 영향이 불가피하고 미국이 한국에 더 많은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미국과 일본은 필리핀과도 첫 3국 정상회의를 갖고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의 행동을 ‘위험하고 공격적’이라고 규정하며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히며 견제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도 러시아, 북한과 각각 협력을 도모하며 이른바 ‘신냉전’ 구도가 보다 뚜렷해지는 양상입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 8일부터 이틀간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등과 잇따라 회동했는데 러시아는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연내 중국 방문을 공식화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다음 달 방중한다고 보도도 했는데, 만약 다음 달 푸틴 대통령이 중국을 찾는다면 지난달 대선에서 5선을 확정 짓고 중국이 다음 달 7일 취임식을 갖는 그의 새 임기 첫 순방국이 되는 셈입니다. 중국은 지난해 9월 정상회담 이후 급격하게 밀착한 북러와 다소 거리를 두는 듯한 모습이었는데요.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고립된 두 국가와 ‘북중러’ 구도를 형성하진 않지만 양자관계를 통해 우호적인 관계를 다지는 모양새입니다. 북한과 중국은 올해 수교 75주년을 맞아 이러한 분위기가 더 무르익을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공식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상무위원장이 11일 북한을 찾아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회담하며 양국 간 고위급 교류를 강화하자고 했습니다. 최 위원장은 “피로써 맺어진 조중 우의는 역사가 유구하고 뿌리가 깊다”며 올해 양국 간 교류를 심화하고 우호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자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양측이 국제 및 지역정세와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시 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정상회담이 열릴지도 관심을 모읍니다. 푸틴 대통령도 방북 의사를 밝힌 바 있어 평양에서의 북러 정상회담 시기도 주목됩니다. 기시다 총리는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관련 노력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북일 간 대화 가능성도 엿보입니다. 바이든 대통령도 “북한과 대화를 추구하는 것은 좋은 일이고 긍정적인 일”이라며 처음으로 환영 입장을 밝혔습니다. 주변국들의 교류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우리에게 다음 달 개최를 두고 일정을 최종 조율 중인 한국과 중국, 일본의 3국 정상회의도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 강화에 공을 들이며 중국과는 다소 소원해졌다는 평가가 계속됐는데 한중일 정상회의를 균형점을 찾고 보다 관계 개선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번 총선에서 야당이 압승하며 또 다시 ‘여소야대’ 국면이 이어지게 된 가운데 정부는 한미, 한미일 간 협력을 중시하는 기조에 변함이 없을 것이란 입장입니다. 특히 동맹 및 우호국들, 그리고 오커스와 같은 협의체와의 협력이 특정 국가를 배제하거나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해왔습니다. 다만 그동안 한미동맹에 치우친 외교를 비판해왔던 야권이 거대 의석을 차지하고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국제 정세가 나날이 급변하는 가운데 현안에 따라 우리의 전략적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중심을 잡는 외교정책에 대한 요구는 커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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