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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민관의 냉수 한그릇/이재근 논설위원(서울칼럼)

    잠롱 스리무앙씨는 말한다. 『젊었을 땐 돈을 많이 벌고 싶었다. 크고 좋은 집ㆍ자동차ㆍ고급가구를 갖고자했다. 누구를 속이지는 않았으나 굉장한 구두쇠였다. 드디어 모든 것을 갖게 됐을 때 기쁨보다 불안과 걱정이 엄습했다. 값비싼 스테레오,금덩이가 모두 도둑들 눈독의 대상이었다. 집을 비울 수도 잠을 잘 수도 없었다. 괴로웠다. 모든 것을 버리고 싶었다』 잠롱씨의 세속적인 소유욕은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끝에 「마음 비우기」로 귀착했다. 모든 것을 내놓은 것이다. 잠롱씨는 불교의 나라 태국의 수도 방콕시장이다. 달포전 우리 텔레비전프로로도 소개된 바 있다. 그는 봉급을 모두 자선단체에 헌납하고 사글세로 공장창고에 살고있다. 채식주의자로 하루 한끼만 먹고 무명옷 세벌이 그가 가진 의관의 전부이다. 85년 태국 최초의 민선시장이 됐고 지난 1월 재선됐다. 선거기간중에 반대세력의 암살테러를 가까스로 면했다. 그는 88년 부패정치인 및 공직자,기업인의 추방과 정경유착을 질타하면서 팔당다르마당을 창당, 「가진자들을 위한 정치」를비난했다. 그때부터 일부 정치인과 부유층의 미움을 샀다. 시민원업무에 급행료와 뇌물이 통하지 않게되자 불만을 품은자들이 모두 그의 적이 됐다. 청렴결백이 목숨을 위협받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어느 나라건 대개 수구적 기존체제는 속살이찐 탐관오리들이 장악한다. 청백리는 그속에서 미운오리가 되기 십상이다. 「공직자 새정신운동」이 강조되더니 수뢰공무원들이 구속됐다. 파면ㆍ면직된 사람들도 있다. 서슬퍼런 이름의 청와대 특명사정활동도 서릿발 같다. 지난 날에도 더러 그래왔거니와 아연,소리는 큰데 결과가어찌되려나…. 용두사미격이 안될는지…. 관가의 술렁댐을 지켜보면서 오늘의 모든 공직자,깨끗한 공직생활을 거쳐 「명예로운 은퇴」가 그리 어려운가 생각해 본다. 옛 중국의 조궤라는 사람이 제주별가 벼슬자리에 있었다. 이웃집 복숭아 나무에서 탐스런 열매가 더러 자기집 담쪽으로 떨어지면 일일이 주워 돌려 보냈다. 말하기를 『내가 이로써 청백하다는 이름을 낚으려는 게 아니라 남의 것을 침해하지 않으려는 본심에서이다』라고했다. 얼마후 영전이 되어 제주를 떠나는데 고을 부노들이 길을 막고눈물을 흘렸다. 『별가께서 이 고을에 오신후 물 한방울을 백성들과 주고받은 일이 없으나 오늘 공을 전별하는 마당에 한잔술이나마 올리고자 합니다. 하지만 그 역시 공께서 받지 않으실 줄 알기에 냉수 한그릇(냉수일배)으로써 석별의 정을 표합니다』 선정을 펴고 표표히 떠나는 목민관에게 냉수 한잔 권하고 마시는 정경에서 청고한 공직생활의 보람과 영예가 눈에 잡히는 듯하다. 공직자는 그 자리에 있을때 항상 영예로운 결산을 준비해야 한다. 옛 글에 『높은 벼슬아치로 있을때 산촌의 맛을 잃어선 안되고 초야에 묻혀서는 모름지기 천하의 경륜을 품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우리 역시 예로부터 그러했다. 그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벼슬이 끝나면 곧바로 낙향,은둔함이 사대부의 금도이며 법도였다. 벼슬을 내려놓고 서도 세도의 변두리를 감돌고 있는 것은 그 자리에 오고가는 사람 모두에게 부담일 것이다. 더욱이 떠나는 이 한점 부끄러움이 없이 운신코자 하는 지기추상의 미덕일 수 있다. 고금의 공인들이 진퇴의 시리와 수분지기의 도덕성을 간직하지 못해 참담한 말로에 이른 사례를 보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그리하여 다산 정약용은 목민관이 부임할 경우 『청렴한 선비의 행장은 겨우 이부자리에 속옷,그리고 고작해야 책 한수레쯤 싣고 가면 된다』고 했다. 또 재임중에 있어서는 『수령노릇을 잘하는 사람은 반드시 자애스럽다. 자애하고자 하는 자는 청렴해야 하고 청렴하고자 하는 자는 반드시 절약해야 한다. 그러니 절용한다는 것은 수령된 자 제일 먼저 해야할 임무』라 이르고 있는 것이다. 다산은 또한 그래서 공직자는 재임중일 때보다 자리를 떠날때 평가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목민심서 해임육조에 『목민관이 임무를 마치고 떠날때 고을의 부노가 도구밖에 전송나와 술을 권해 보내기를 어머니가 어린애를 잃는 심정으로 정을 표한다면 더할 수 없는 광영일 것』이라고 적었다. 요즘은 어찌된 셈인지 공직을 떠나는 자가 술 한잔 냉수 한그릇 받기는 커녕 원성과 지탄과 외면을 받기 일쑤다. 오늘의 세상일이 허망하고공직사회의 삭막함이 이에서 비롯된다. 공직사회의 부정부패,그로인한 사회적 비리와 부조리가 어디에서 오는가. 한마디로 사회정의 특히 분배의 공정이 실현되지 못한 데서 야기된다. 경제사회의 모든 갈등과 대립은 모두 그로부터 출발한다. 탁월한 사회철학자의 한사람인 존로크는 정의의 의미를 공정성의 개념으로 설명한다. 사회의 모든 법,제도와 규칙은 모두 공정성의 균배에 근거해야만 도덕성을 갖는다는 것이다. 플라톤의 정의개념은 역시 고전적이다. 그에게 있어 국가와 사회의 정의는 개인적 정의에 확대일 뿐이다. 인간이 머리로는 지혜,가슴으로는 용기,배로는 절제 등을 나누어 도덕적 품성을 조화롭게 발휘할 때 그는 정의롭다. 국가사회도 그러하다. 따라서 국가적 정의가 극대로 실현되는 시점은 정의로운 사회구성원들이 각기 개인의 소질과 능력에 맞추어 특성을 최고도로 시현할 때이다. 이번 공직사회에 대한 철저한 사정활동의 당위성은 인정된다. 하나 그것이 어느날 아침 순간적으로 돌출됐음이 자연스럽지 못하다. 사정은 항시적이어야 하되 기침소리가 나서는 안된다. 그 활동이 엄정한 원칙과 증거에 의한 것일 터이어서 부패부정한자가 격리되는 것은 당연하나 언제나 영예로운 결산을 준비하는 공직자들에게 억울함을 주어서는 안된다. 이상적으로 말하면 부패무능공직자 열을 놓치더라도 억울하게 함정에 드는 한명의 공직자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사정활동이 항시적이어야 함은 그런 까닭에서이다.
  • 대기업 부동산 과다취득 묵인/5개은행 위반사례 10건 적발

    ◎은행감독원/서울신탁ㆍ한일 3건씩 최다/해당업체엔 금융불이익 조치 대기업의 부동산및 주식취득을 지도감독해야할 시중은행들이 관계규정을 어기고 사후승인해 주는등 여신관리규정을 위반한 사례가 10건이나 적발됐다. 은행감독원은 지난달 16일부터 외환은행등 6개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89년중 부동산 취득및 기업투자승인업무에 관한 특별검사」를 실시한 결과 한일ㆍ서울신탁ㆍ제일ㆍ조흥ㆍ상업은행등 5개은행이 여신관리규정상 지도감독및 승인업무를 소홀히 한 사실을 밝혀내고 해당은행과 기업에 대해 제재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24일 밝혔다. 은행감독원은 해당은행관련자에 대해서는 주의환기등의 조치를,해당기업에 대해서는 비업무용지정이나 금융상의 불이익(부동산 취득금액에 해당하는 대출금에 대해 일정기간 연19%의 연체이자부과및 지급보증수수료 1.5배징수)과 자구노력부과등의 제재를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별 적발건수는 서울신탁ㆍ한일은행이 3건으로 가장 많았고 제일은행 2건,조흥ㆍ상업은행이 각 1건이었다. 유형별 위규사례는 다음과 같다. ◇취득부동산에 대한 제재조치없이 사후승인=▲삼성전자와 삼성전기가 수원시에 연구소부지(토지 9천8백평 건물 5천4백평)를 지난 87년 11월에 매입,등기를 마치고 89년 7월 은행에 사후승인신청한 것을 승인(한일은) ▲한진그룹계열의 한일레저가 경기도 여주에 골프장용지중일부(7만평)를 사전승인없이 사들인뒤 1년뒤에 신청한 것을 승인(한일은) ▲동아건설이 공장이전부지및 아파트건축용지 총7만평을 취득한후 1∼2개월뒤 신청한것을 승인(2건ㆍ서울신탁은). ◇용도에 부적합한 부동산취득승인=효성그룹계열 동양폴리에스터의 자연환경보전지역(경북 경주)내 3만6천평의 연수원부지및 건물취득승인(한일은) ◇재무구조 불량기업에 부동산취득승인=자금난을 겪던 럭키금성계열사의 희성관광개발 골프장용지(25만평ㆍ경기도 남양주군등 2곳)를 취득한 것을 승인(제일은) ◇비업무용부동산 판정지연=▲극동건설계열의 극동철강 공장용지초과분 2천3백평(조흥은) ▲동양화학계열의 청구물산 공장용지 초과분 3만4천평(상업은) ◇계열기업군 관계인의 기업투자신고불이행에 대해 제재하지 않은 사례=선경건설 유상증자때 계열사임직원등 42명의 증자참여 신고불이행에 대한 무제재(제일은). 한편 해당기업들은 이날 은행감독원의 발표와 관련,부동산 취득시 주거래은행의 사전취득승인은 부동산거래 현실을 무시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 외언내언

    대기오염 물질이 국경을 알리 없다. 그러니 이 나라에서 생겼건만 기류따라 저 나라로 흐른다. 그 결과 저 나라에 피해를 준다. 이를 아는 저 나라가 가만히 있겠는가. ◆미국과 캐나다 사이의 산성비 논쟁도 그런 것. 80년대 들면서 본격화 한다. 미국동북부 지역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 물질로 생성된 산성비가 캐나다에 피해를 준다는 것이 캐나다의 주장. 캐나다내의 1만4천여 호수는 고기가 못살 정도이며 천연자원인 삼림도 황폐화해 간다고 열을 올린다. 그런 연유로 88년에 작성된 「미국 국립 산성비 평가계획」(NAPAP)보고서에 대해 캐나다의 환경청장관은 펄펄 뛴다. 그 보고서가 대책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중국 대기오염의 영향을 받는다. 편서풍을 타고 일본을 거쳐 하와이까지도 간다는 것. 그래서 우리나라에 내리는 산성비 또한 중국에서 넘어오는 그 대개오염 물질이 큰 원인이 된다고 국립환경연구원은 지적한 바 있다. 실제로 강화에선 산성농도가 13배나 높았고 백령도 또한 7배나 높았다. 공장지대도 아닌서해안쪽이니 「우리 탓」이 아님은 분명하다. ◆봄이면 우리나라가 겪어오는 것이 황사현상. 고비사막이나 황하유역의 황토먼지가 날려오는 현상이다. 근년에 심했던 해는 88년. 10여일동안 전국을 부옇게 뒤덮었다. 이 해 북경에서는 엄청난 모랫바람으로 한때 공항이 폐쇄되기까지 했던 터. 옛날에는 벼멸구나 식물의 씨앗 정도가 실려왔을 뿐이지만 지금은 다르다. 공해물질을 싣고 날아오니 문제는 심각한 것. 88년 서울서 열린 한일 환경과학 기술 심포지엄에서 한중일 3국의 공동대처를 촉구한 것도 심각성이 날로 더해간다는 점에 있었다. ◆모처럼의 휴일이 황사로 뒤덮여 시계를 가렸다. 더구나 거센 바람까지 곁들여서. 사람도 나무도 꽃도 황사 아닌 공해물질에 노출되어 버린 일요일. 눈병이나 호흡기 질환만이 아닌 공해병 걱정을 남의 나라때문에 하게되는 세상이다.
  • 동독,통독전 EC 가입/EC집행위간부 통화통합과 함께 단계적 허용

    【브뤼셀연합】 프란스 안드리센 EC대외관계 및 통상정책담당 집행위 부위원장은 4일 동독의 EC가입은 동서독의 공식적 통합이전에 부분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유럽의회에서 행한 통독문제연설에서 통독과정은 더이상 이념적ㆍ군사적 대결이 아니라 협력과 상호신뢰에 바탕을 둔 평화와 지속적 안보의 새질서로 향한 유럽의 광범한 운동과 맥을 같이할뿐 아니라 EC통합노력 강화와 보다 커다란 유럽구축,특히 유럽정치통합목표와 완전히 양립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그같이 말했다. 안드리센부위원장은 통독이 오는 12월로 예정된 EC경제통화통합문제에 관한 EC12개국 정부간회의와 관련,EC통합을 강화하는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라면서 현 동독의 EC가입은 공식적 통독에 앞서 일시적 적응기간과 그 이후의 전환기간을 통해 단계적으로 이루어 질것이며 양독간 통화통합의 발효와 함께 개시되고 경제개혁조치들이 취해질 이 적응기간은 동독으로 하여금 점진적으로 시장경제체제와 서독 및 EC법규에 적응하도록 허용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양독의 공식통합시 현 동독영토는 통일독일은 물론 EC의 영토중일부가 되기 때문에 EC집행위는 동독의 EC내 통합과 관련하여 제3국의 EC신규가입에 대한 EC규정을 적용할수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고구려ㆍ발해사 공동연구바람직/52년만에고국방문 연변대 정판룡부총장

    ◎“학술교류 확대… 연구성과 높여야” 『우리 대학이 발해ㆍ고구려의 옛터에 자리잡고 있는 이점을 살려 최근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한국의 여러대학과 학술ㆍ인적교류를 더욱넓혀나가겠습니다』 52년만에 고국땅을 처음 밟고 우리나라의 대학을 둘러보면서 틈틈이 고향의 친척 등을 만나느라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중국 연변대학의 정판룡수석총장(58)은 1일 최근의 한중학술교류 분위기에 대해 북한을 의식한듯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정부총장은 지난달 17일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소로부터 현대중한사전 출판기념회에 감수인자격으로 방문해 달라는 초청을 받고 내한했다. 한국의 발전상을 익히 들어 알고 있다는 정부총장은 『고향인 전남 담양을 가보니 옛집과 동네우물이 그대로 남아 있을뿐 아니라 주민들도 자신을 기억해줘 무척 감회가 깊었다』며 다소 상기된 모습으로 말했다. 정부총장은 지난38년 고향을 떠나 줄곧 중국땅에 살면서 고생끝에 49년 연변대 1기생으로 입학한 이후 북경대ㆍ모스크바대 등을 유학,조선어문학을 전공한뒤 30년동안연변대에서 강의를 맡아왔다. ­이번에 나온 「중한대사전」에 대해. 『한중학술교류의 첫 완성작이다. 중사전은 18만단어가 수록돼 있다. 일본에서 제일방대한 「중일대사전」도 14만단어에 불과할 뿐 아니라 중국에서조차 그 이상가는 사전은 없다. 오는 6월 나올 대사전은 30만자로 세계최대의 중국어사전이다』 ­연변교포들의 생활상과 연변대학을 간략하게 소개해 달라. 『중국전체에서 「중상」정도의 경제수준이며 「조선족자치구」를 형성해 우리말과 글을 쓰고 우리의 전통문화를 그대로 지키고 있다. 연변대학은 지난49년 우리민족 스스로 중국정부의 지원없이 자체모금으로 설립됐으며 교수ㆍ교직원의 80%,학생은 70%가 조선족인 명실상부한 민족학교다』 ­국내대학과의 학술교류계획에 대해. 『한국의 여러 대학과 공식적인 자매결연이나 학술교류는 아직 없지만 민간적차원에서 왕래가 빈번해지고 있다. 고구려사ㆍ발해사ㆍ독립운동사 등은 서로간에 교수ㆍ학생의 인적교류와 자료 등의 물적교류가 없이는 연구에 한계가 있다. 이때문에 공동연구의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으며 우선 고려대의 재정지원으로 「발해사연구실」을 설립할 예정이다』 ­교수나 유학생의 구체적인 교류계획은. 『연변대의 최원길교수가 이번 1학기동안 고려대에서 중문학강의를 맡게될 예정으로 문교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다른 대학과도 교수나 유학생교류문제를 조심스럽게 추진하고 있다』 ­한국의 동포들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연변의 교포들은 직접 고국에 와보길 원하며 한국에 대해 자세히 알고싶어 한다. 사전류를 비롯해 고국을 더 잘알고 이해할수 있는 책들을 많이 보내줬으면 한다』
  • 청와대 경내 대통령 관저 신축지/“천하명당” 4백년전 표석 발견

    ◎공사중 우연히 드러나 「풍수설」 화제로/화강암 암벽에 「천하제일 복지」 음각/글씨크기 가로ㆍ세로 50cm… 해서체로/정도전도 “명당” 지목… 낙관자리 「연릉 오거」 규명이 열쇠 청와대 구내 대통령관저 신축공사장 바로 뒷산 암벽에 천하 명당자리라는 표석이 최근 발견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표석은 수직으로 된 화강암 암벽을 깍아 가로 2m50cmㆍ세로 1m20cm의 암벽면에 「천하제일복지」라고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글씨의 크기는 가로 세로 각각 50cm,획의 굵기는 9cm인데 해서체로 씌어있다. 낙관자리에는 가로 세로 12cm 크기로 「연능 오거」라고 새겨져 있어 이 표석의 글을 쓴 사람이 아닌가 여겨진다. ○획 굵기는 9cm 정도 청와대측은 지난 20일 우리나라 금석학의 태두인 청명 임창순옹을 초빙,1차 감정한 결과,글을 새긴 연대는 지금부터 3백∼4백년전인 조선조 중기쯤으로 추정되며 글씨체로 미뤄 중국 청대의 서체 영향을 받은 것같다는 의견을 들었다. 「연능오거」의 인적사항이 규명되면 더 정확한 내용이 밝혀질 것으로 보이나조선조때 서예대가로 오거라는 인물이 없는것 같고 연능이 아호인지 아니면 연능에 사는 오거인지도 불확실하다. 오거가 명필이 아니라면 조선초기나 중기의 풍수지리에 밝은 역학가일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을 것으로 추측된다. 어쨌든 대통령 관저를 신축하는 터에 「천하제일복지」라는 선인들이 새긴 표석이 기초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것은 무언가 길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표석이 발견된 암벽은 현 청와대 본관에서 동북쪽으로 계곡을 지나 1백50m 떨어진 가파른 지역인데 암벽 전면이 나무로 가려져 있는데다 이 쪽에는 길이 없어 그동안 전혀 눈에 띄지 않았었다. 그러다가 작년 5월 일제 식민통치의 상징으로서 총독관저로 사용해온 현 청와대 건물 대신에 대통령 집무실(현 본관의 서북쪽 1백50m)과 함께 관저를 이곳에 새로 착공하면서 최근 공사를 위한 배수로를 치다가 이를 발견한 것이다. 청와대가 자리잡고 있는 북악의 언저리는 본래 경복궁의 후원으로 이태조가 서울로 천도할때부터 궁터로 점지되었던 곳이다. 한양천도 당시 무학대사는 지금의 인왕산 자락에 동향으로 도읍을 정하자고 한 반면 정도전은 북악산을 중심으로 남향으로 도읍을 정하자고 주장,이태조가 정도전의 건의를 받아들여 결국 지금처럼 북악산의 정남쪽에 경복궁을 창건하게 된 것이다. 한양천도 당시 풍수지리에 따른 주산(터를 등지고 있는 산) 결정과 도읍의 좌향 논의는 차천로의 오산설림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무학이 한양의 세를 보며 인왕산을 진산(주산)으로 삼고 백악(북악)과 남산으로 좌우의 청룡ㆍ백호를 삼으라고 하니 정도전이 자고로 제왕은 남면하여 다스리는 것이지 동향을 한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따라서 궁궐은 임(서북서)좌병(남쪽)향하여 백악현무,인왕백호,낙산청용으로 해야 한다』 청와대 주변 터는 한양천도 이전인 이미 고려 숙종때 지기가 쇠해가는 송도의 왕업을 연장하기 위한 이궁터로 선택됐다. 지금부터 9백28년전인 숙종9년(1062)에 이궁을 지었으나 1백50년이 채 못된 고종19년(1210)에는 강화천도와 더불어 폐기되었다. 조선조에 들어 이 자리가 경복궁 후원으로 단장된 것은 세종8년(1426)이었으며 서현정ㆍ취로정ㆍ관전ㆍ충순당ㆍ융문당ㆍ융무당ㆍ경농제ㆍ연무장ㆍ과거장 등을 설치했다. 그후 국운의 흥망에 따라 성쇠를 함께해 임진왜란 이듬해(1593) 경복궁의 소실로 황폐화되었으며 고종8년(1868)에 경복궁이 재건되자 이곳 또한 과거ㆍ열무ㆍ근농의 행사 등이 치러지는 후원으로 옛 영화를 되찾았다. 그러나 일제의 본격적인 조선왕실 유린으로 이곳도 훼손돼 융문당ㆍ융무당 할것 없이 차례로 철거되었다. 조선조때 건물도 남아있는 것은 약간 자리를 옮겨 일부 복원된 것이긴 하지만 별채와 같은 20평 남짓한 침유각과 2평 가량의 오운정이 옛날의 향취를 다소나마 간직하고 있다. 현재의 청와대 본관 건물은 일제 식민통치의 제7대 조선 총독이었던 미나미 지로(남차랑)가 착공,중일전쟁으로 한차례 공사를 중단하는 곡절을 겪으며 착공 2년반만인 1939년 9월 준공을 했다. 당시 미나미는 남산의 왜성대,용산의 사택,현 적십자병원 자리의 임시사택 등을 옮겨가며 식민통치의 권위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사택 신축 부지를 물색하던 중 경복궁의 후원으로 경복궁이 눈아래 보이는 이곳을 택했다. ○청대 서체 영향 받아 일제는 조선 주권의 상징인 경복궁을 가리기 위해 그 전면에 총독부 청사(현 국립박물관ㆍ구 중앙청)를 지은데 이어 그 후면에 총독관저를 지어 조선왕실의 기를 누르고 풍수에 있어 용맥을 끊어 놓을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항설에 의하면 일제는 경성부 청사(현 서울시청)­총독부 청사­총독관저로 이어지는 남향축이 조선이 한양에 도읍을 정할 당시 북악을 기점으로 하여 남쪽으로 왕궁을 건설한 풍수의 맥을 압살한다고 보았다는 것이다. 또한 공중에서 보면 경성부 청사건물이 「대」자형,총독부 청사가 「일」자형이고 총독관저 건물 구조가 「본」자형으로 돼있어 동대문쪽에서 서대문쪽을 바라보면서 이를 읽어보면 「대일본」으로 읽혀진다는 항담도 있다. 그러나 풍수에 밝은 술가들 사이에는 당시 일제의 총독관저 자리 물색에 징발되었던 조선인 풍수지관이 본래 「임좌병향」의 북악의 용맥과는 약간 비켜나 있는 현 위치를 잡아주어 그 건물에 기거하게 되는 총독들이 망하도록 했다는 구전이 있다고 한다. 이것이 사실인지 여부는 알수 없지만 이번에 발견된 표석이 북악의 혈(풍수에 있어 음양이 합해지고 산수의 정기가 응결된 곳)에 해당되는 곳이라면 그럴법도 하다. 청와대 당국이 현재의 이 본관건물을 역사의 전면에서 퇴진시키고 새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를 짓기로한 결정적인 동기도 이 건물이 지난 반민족적 역사성 때문이라고 할수 있다. 독립한지 45년이 되고 전인류의 축제인 올림픽을 개최했으며 세계 10대 무역국가로 부상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식민통치의 채찍을 휘두르던 일제 총독의 사택을 집무실겸 거처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민족자존을 국정의 제1 지표로 내건 6공화국 정부의 이념에는 물론 민족 자존심이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새 집무실의 건물은 영빈관쪽 출입문과 직선으로 이어지는 현재의 본관 건물 서쪽 뒤편 구릉에 신축되고 있으며 한옥지붕 양식의 2층으로 총건평은 현재 본관 건물(1층 집무실ㆍ2층 대통령 살림집)의 9백평 보다 약간 적은 8백평 규모이다. 완공시기는 내년 상반기쯤으로 잡고 있어 노태우 대통령은 임기 후반부 1년반을 이곳에서 집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관저는 명당표석이 발견된 곳으로 부터 남쪽 아래로 50여m 떨어진 곳에 동향인 본채와 남향인 별채로 나뉘어 지어지고 있는데 역시 한옥 양식의 단층으로 건축되며 총건평은 8백평 가량 된다. 관저는 빠르면 금년 9월께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집무실과 관저가 모두 한국전통의 청기와 지붕형태로 건축되기 때문에 이미 사용하고 있는 영빈관 건물,그리고 오는 7월쯤 완공되는 보도관(프레스 센터)건물 등이 한데 어우러져 현 청와대 경내는 우리 고유의 전통건축미로 조화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청와대측은 앞으로 집무실과 관저가 완공되면 현재의 청와대 본관 건물은 이승만 초대 대통령으로부터 윤보선ㆍ박정희ㆍ최규하ㆍ전두환 전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에 관한 자료를 보관,전시하는 기념관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길조로 받아들여” 대통령 관저의 신축장소가 명당표석이 발견된 지점과 일치된데 대해 청와대 관계자들은 『청와대 주변지반은 대부분이 암반이어서 공사하기에 쉽게 좀 넒은 터를 찾아보니 이곳이 눈에 띄었을 뿐』이라며 『전적으로 우연이었다』고 설명했다. 「천하제일복지」라고 새긴 표석의 역사적인 고증은 앞으로 전문가들의 조사와 검토가 더 있어야 밝혀지겠지만 현 본관건물 2층에서 기거했던 역대 대통령들의 뒤끝이 별로 좋지 않았던 사실에 비추어 풍수지리설을 믿는 것은 아니지만 새 관저 신축을 계기로 대통령의 임기가 평화롭게 끝나고 물러나서도 국민들로부터 추앙받는 전직대통령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 소,북방4섬 일에 반환 시사/“무역 증진땐 해결책 모색”

    ◎외무부 대변인 【마닐라 교도 연합】 일본과 소련간의 무역증대와 경제관계의 강화로 소련이 점령하고 있는 북방도서의 대일반환을 더욱 쉽게하는 길이 마련될 것이라고 소련 외무부 대변인 겐나디 게라시모프가 21일 시사했다. 게라시모프는 북방도서 문제가 「무역의 장애」가 되는 것으로 일본측은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홋카이도(북해도) 앞바다의 북방도서는 제2차대전 종전시 소련에 점령되었는데 게라시모프 대변인은 자신이 참석중인 한 회의가 잠시 휴회중일 때 기자들로부터 북방도서를 둘러싼 일소 영토분쟁에 관한 질문에 그같이 답변했다. 지난 19일 소련정부 대변인은 일본과 소련 두나라의 무역관계 강화가 이루어질 수 있기 전에 먼저 일본의 북방도서 관할등 전제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는데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게라시모프는 미소간에 많은 장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소련과의 상거래를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일본의 경우 일본은 무역에 정치를 연관시키고 있다면서 『무역은 어디까지나 무역』이라고 말했다.
  • 교사 임용예정자 58명 교위서 면접거부 농성

    【전주=임송학기자】 전주교대 90학년도 1학기 교사임용예정자 66명 가운데 58명이 12일상오 전북도교육위원회에서 실시한 임용면접을 거부하고 교대 소강당에서 농성을 벌였다. 임용예정자들은 이날 전주교대 발령대책위원회(위원장 주중일ㆍ24) 명의의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미 교육법에 따라 무시험 검정원서를 제출했는데 면접이라는 형식으로 교원자격을 심사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면접거부로 도교위에서 실시한 면접에는 전주교대생 8명과 교원대상 4명 등 12명만이 참여했다.
  • 일왕 전쟁책임 거론/나카사키시장 피습

    【도쿄 연합】 고 히로히토(유인) 일왕의 전쟁책임론을 거론,우익의 반발을 샀던 모토지마(본도) 일본 나카사키(장기)시장이 18일 하오 3시5분쯤 시청 현관을 나서다 괴한이 쏜 권총에 왼쪽 가슴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고 있다. 모토지마 시장은 88년말 고 히로히토 국왕이 와병중일 때 『국왕에게 전쟁책임이 있다』고 발언,우익의 맹렬한 반발을 사 전국에서 7천통의 항의편지가 날아드는가 하면 협박장과 실탄이 우송되는등 핍박을 받아왔다.
  • “「힘의 균형」 지탱에 미ㆍ중 우호 필수적”

    ◎홍콩지,「닉슨 방중 비망록」 공개/“극좌성향 회귀땐 서방에 큰 위협/소 철권정치 복귀ㆍ일 군사 대국화도 견제” 지난해 10월말 미국정부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했던 닉슨 전 미대통령이 미ㆍ중 우호관계 회복을 강조한 「방중 비밀 비망록」의 내용이 친중국계 홍콩신문인 대공보 7일자에 상세히 보도했다. 대공보는 이 비망록이 지난 5일 비공식 경로를 통해 입수됐음을 밝히고 닉슨은 지난해 10월28일부터 11월2일까지의 방중일정을 마치고 귀국,이 비망록을 작성해서 부시 대통령과 상ㆍ하 양원의장 등 몇몇 정치적 영향력이 강한 인사들에게만 배포했다고 설명했다. 비망록은 특히 소련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 정책이 실패로 끝나고 소련에 보수적인 철권정권이 들어설 것으로 예견,주목을 끌고 있다. 또 일본이 2천년대에 들어 군사ㆍ정치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미측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닉슨은 이 비망록에서 고르바초프의 현 정책은 지금까지 미국이 소련의 사회주의에서 느꼈던 위협을 크게 덜어주고 있으나페레스트로이카의 실패에 대비하고 장기적인 전략이익을 위해 6ㆍ4 천안문사건 이후 소원해진 미ㆍ중관계 회복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ㆍ중 양국의 우호적인 협력없이는 세계적인 핵무기 확산 금지 노력이 성과를 거두기 힘들고 한반도와 대만등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닉슨은 이와함께 중국이 언젠가는 경제ㆍ군사 강국이 될 것이기 때문에 미측이 중국을 적대시하는 것은 하등의 이익이 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하고,지구 환경문제만 하더라도 전세계 인구의 5분의1을 차지하는 중국을 제외시키고는 해결이 어렵다고 밝혔다. 비망록은 미ㆍ중 우호가 소ㆍ일의 견제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각별히 강조하고 있다.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이 동ㆍ서진영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적으로 볼때 소련이 사회주의를 포기하지 않는한 시장원리에 대한 저항으로 경제개혁은 실패할 것이고 민주ㆍ자유화 개혁도 좌절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왜냐하면 소련의 소수민족은 복잡하게 구성돼 있고 종교ㆍ역사적으로도 상호 강압과 핍박으로 얼룩져 있기 때문에 소에 민주화 바람이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할 경우 소비에트 연방공화국은 해체 위기에 직면한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소련에선 보수강경세력이 대두,고르바초프와 페레스트로이카를 내팽개치고 중앙통제의 철권정치를 하게 됨으로써 미ㆍ소 데탕트가 사라지기 때문에 미국은 중국과의 우호관계를 지속시켜 소와의 새로운 대결에 대비해야 힘의 균형이 이뤄져 세계평화에 도움이 된다는게 비망록의 견해이다. 일본에 대해서도 닉슨은 비상한 관심을 갖고 장래를 분석하고 있다. 그는 일본이 입으로만 누누이 자국의 경제중시정책과 세계평화를 주장하고 있으나 그들의 정치ㆍ군사적 역량은 날이 갈수록 증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비망록은 멀지않은 장래에 실현될 가능성이 많은 일본의 군사대국화에 대한 대처방안으로 미국이 중국을 도와야만 아시아 지역에서 힘의 안배가 이뤄져 무력분쟁의 가능성을 잠재울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밖에도 미국이 중국에대한 제재를 장기화하고 다른 서방국가들이 이에 동조할 경우 중국은 고립무원의 상태에서 극좌 보수색채를 강하게 띠어 서방세계를 위헙하게 될 것이므로 제재의 고삐를 될수 있는한 빠른 시일안에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6ㆍ4천안문사건으로 크게 움츠러든 중국의 개방ㆍ개혁정책이 다시 활기를 띨수 있게끔 미국의 다각적인 정책배려가 있어야만 중국은 경제발전을 통해 정치ㆍ사회의 안정을 기할수 있다고 분석했다. 닉슨의 비망록이 어느정도의 영향을 발휘했는지 알수 없지만 어쨌든 미국은 지난 12월 브렌트 스코크로프트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을 북경에 보내 양국 현안을 논의했고,미국이 최대 출자국으로 있는 세계은행(IBRD)은 최근 3억5천만달러의 중국 철도건설 차관공여를 재개키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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