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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학생 2명 잇따라 실종

    경북 구미지역에서 한달여만에 700여m 떨어져 살고 있는 여대생과 여중생이 잇따라 실종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이 중 여중생은 실종된 지 8일만에 마을에서 20㎞ 떨어진 낙동강변에서 익사체로 발견됐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김모(14·중2년·구미시 옥계동)양이 사진을 찍기 위해 친구들을 만나러 간다며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김양은 지난달 30일 오전 경북 칠곡군 기산면 노석리 성주양수장 앞 낙동강변에서 실종 8일만에 익사체로 낚시꾼들에게 발견됐다. 김양의 아버지(42·자영업)는 “집에서 불화나 다툼이 없고 학교 성적도 상중일 정도로 착실했는데 가출할 이유가 없다.”면서 “경찰에 실종신고를 냈으나 단순 가출로 수사를 미뤄오다 숨진 당일에야 수배전단을 배포했다.”고 말했다. 이보다 한달 보름 앞선 지난 8월8일 김양의 집에서 700여m가량 떨어진 곳에 살고 있던 장모(19·D대 2년·구미시 구포동)양이 남자 친구를 만나기 위해 버스정류장으로 나갔다가 실종됐다. 장양의 아버지(48·회사원)는 “딸의 휴대전화 통신 완료시간이 목적지와 정반대 지역으로 나타났다.”며 실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구미 한찬규기자 cghan@
  • 신의 표정 인간의 몸짓, 중국탈

    국립민속박물관이 새달 2일부터 12월까지 중국탈 전시회를 연다. 이름하여 '신의 표정 인간의 몸짓, 중국탈-김학주 기증전'이다. 이 전시회는 일반인들이 유물을 박물관에 기증함으로써 얼마나 큰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될 듯. 김학주 서울대 명예교수가 중국탈을 모으기 시작한 것은 지난 93년. 당시 한중희곡학회 회장으로 중국학자들과 교류하던 그는 연구대상으로 당연하게 중국탈에 관심을 가졌다. 그는 95년에도 상하이와 성도 등지로 조사여행을 다니며 중국학자들의 도움을 받아 중국탈을 수집하는 등 여러차례 중국을 방문했다. 이렇게 노음 중국탈이 모두 281덤. 김 교수는 지난해 5월 한국에서는 중국 탈놀이가 잘 알려지지 않은 만큼 연구자들을 위해서라도 민속박물관이 소장하는 것이 좋겠다며 컬렉션을 기증했다고 한다. 김 교수의 소장품을 기증받은 민속박물관은 이때부터 중국탈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시작했다. 중국 현지에 연구원을 파견하여 자료조사를 하고, 김 교수 컬렉션에서 빠진 250여점의 중국탈을 추가로 사들였다. 김 교수 유물기증을 계기로 그동안 미처 손대기 어려웠던 중국탈놀이와 관련한 컬렉션을 갖게 된 셈이다. 이번 전시회는 탈 관련 고대유물이 출품된 도입부를 비롯하여 ▲놀이와 탈 ▲세시와 탈 ▲삶과 탈 ▲종교와 탈 ▲한국과 중국의 재미있는 탈을 주제로 중국탈의 양상을 보여준다. 특히 놀이와 탈 부분의 '연희화한 탈'에서는 '설인귀의 동정(東征)'을 주제로 고구려의 연개소문을 형상화한 '개소문의 탈'이 포함되어 눈길을 끈다. 한편 새달 3일에는 한국의 북청사자놀이와 중국 광둥성 황비홍기념관의 사자춤, 일본 시코쿠 에히메현의 성난사자춤 등 한중일 삼국의 사자춤을 비교하는 자리를 만든다. 4일에는 한국과 중국의 민속극 학자들이 중국탈의 세계를 조명하는 학술 세미나도 연다. 서동철기자 dcsuh@
  • 미술계엔 아직도 ‘월드컵 열기’, 회화·사진전등 개최 잇따라

    2002 한·일 월드컵 광풍이 잠잠해진 지 한달을 넘겼지만 미술계에서는 ‘월드컵 후폭풍’이 여전히 거세다. 전시 전용공간인 쌈지스페이스는 20일까지 ‘현장 2002:로컬컵(LOCALCUP)’전시를 연다.일민미술관은 18일까지 ‘오! 필승 코리아-2002 감동의 순간’을,조선일보 미술관은 새달 월드컵 관련 사진전을 개최한다. 각 전시회가 월드컵을 소재로 다룬 점에서 닮았지만,투영된 의식은 사뭇 다르다.‘로컬컵’이 한반도를 열광시킨 ‘국가주의’‘태극기’‘붉은악마’등의 문화코드를 뒤집어 본다면 일민과 조선일보 미술관의 사진전은 영광의 순간을 재현하는 쪽에 무게 중심을 두었다. 월드컵을 풍자한 로컬컵에는 박불똥 조습 이중재 등 작가 14명이 참여했다.비디오 회화 사진 등을 전시한다.주제가 무거운 데 반해 표현하는 양식은 자유롭고 다양하다. 참여작가 중 가장 나이어린 조습(27·95학번)은 걸개그림 ‘한열이를 살려내라’를 패러디한 사진 ‘습이를 살려내라’를 내놓았다. 직접 모델이 된 작가는 ‘Be The Reds’를 입고 1987년 6월과 2002년 6월의 한국 현실을 비교한다. 김태헌의 ‘화난중일기’는 축구를 좋아하는 한 남자의 그림일기.왕관을 쓴 ‘블랙 무대뽀’가 붉은악마로 변한 모습은 일상을 포기한 채 열광하는 소시민들의 모습과 닮았다.이중재는 좀더 직접적으로 ‘축구는 축구일 뿐,오버하지 말자.’고 주장한다.월드컵 영상이 흐르는 가운데 격렬한 섹스 장면을 교차시키는 비디오 영상은 3S(스포츠·섹스·스크린을 말하며 우민화 정책을 상징함)가 불변임을 강조한다. 박불똥은 바람개비와 축구선수를 합성한 ‘돈개비춤’으로 스포츠 마케팅에 따라 움직이는 자본의 논리를 형상화했다.이 작가의 ‘반공천사’는 반쪽난 공으로 ‘반공(反共)’을 떠올리게 하는 언어적 비틀림이 돋보인다. 일민미술관의 ‘오!필승코리아’전은 월드컵대회 때 찍은 사진으로 꾸미는 다큐멘터리 전시.광화문 네거리를 한국의 힘이 모아진 상징적 공간으로 설정하고 당시의 흥분과 열기가 담긴 사진들을 내놓았다.전시회장에는 붉은 옷을 입은 안내자가 분위기를 띄운다.유동인구가 많은 덕인지 전시회는비교적 호황이고,이 때문에 전시회 일정을 늘릴 예정이다.붉은악마들의 응원전과 선수 사진 96종을 엽서 크기로 만들어 한 장에 100원,한 세트에 7500원에 판다.쌈지스페이스(02-3142-1693)일민미술관(02-2020-2062). 문소영기자 symun@
  • 이광수등 친일문인 42명 작품공개, ‘실천문학’가을호

    민족문학작가회의가 14일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일제 강점기 친일 문인 42명의 명단을 공개하면서 사죄할 예정인 가운데,이달 중순 발간될 ‘실천문학’ 가을호가 이들 친일 문인과 작품을 일괄 공개하는 특집을 게재해 눈길을 끈다. ‘실천문학’ 가을호는 민족문학작가회의와 민족문제연구소,실천문학이 공동 작성한 명단을 토대로 친일 문인들의 선정기준과 작품목록,발표시기,매체이름을 치밀하게명시한다. 특집에 따르면 이광수는 1939년 2월 ‘동양지광’에 시 ‘가끔씩 부른 노래'를 시작으로 ‘내선일체와 조선문학', ‘지원병 훈련소의 하루', ‘대동아 일주년을 맞는 나의 결의', ‘폐하의 성업에', ‘모든 것을 바치리' 등 1945년까지 103편의 시·소설·논설 등을 각종 매체에 실었다. 이어서 친일작품을 많이 남긴 사람은 43건의 주요한과 26건의 최재서,25건의 김용제,23건의 김동환,22건의 김종한,19건의 이석훈,18건의 박영희,17건의 김기진,14건의노천명·백철·최정희,13건의 정인택·채만식·모윤숙,12건의 유치진,11건의 서정주·정인섭·함대훈,10건의 박영호 등이다. 특집에는 월북했거나 사회주의 계열의 문학활동을 펼친 박영희와 박태원, 이찬도 들어있다. 실천문학측은 “이번에 공개되는 작품명단은 1937년 중일전쟁 이후 발표된 글만을 대상으로 삼았다.”면서 “친일의 판단기준은 식민주의와 파시즘의 옹호 여부로 삼았으며,일본어로 작품활동을 했거나 친일단체 참여,창씨개명 등은 참고만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기준에 따라 일본어로 작품을 썼으나 항일의식을 드러낸 김사량과 한두편의 글을 남긴 정지용과 김정한은 친일작가 목록에서 빠졌다. 연합
  • 한중일 공동 IT표준화 추진, 3개국 장관회의 상설화

    앞으로 우리나라와 중국,일본이 4세대 이동통신 등 정보기술(IT)분야에서의 표준화 사업을 공동으로 시작한다.이를 위해 한·중·일 3개국의 IT장관회의가 상설화된다.24일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중국 쿤밍(昆明)에서 열린 한·중·일 3개국의 IT 국장급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에 합의하고,실무그룹 구성에 나서기로 했다.올해 안에 첫 3개국 IT장관회의를 열기로 했다.회의에서는아시아가 이동통신 산업발전의 이니셔티브를 잡을 수 있도록 3세대 이동통신 기술교류와 네트워크 구축에 협력키로 했다. 정기홍기자 hong@
  • 신동엽 창작기금 받은 노동자 시인 최종천씨 “”시는 인간을 응시하고 보듬어야””

    그는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사람이 젤 좋다고 했다.그래서 앞으로는 나무나 하늘같은 것 대신 사람 가운데서 사람을 그려내는 시를 쓰고 싶다고했다.그런 그에게서 사람 냄새가 물씬 묻어났다. 창작과 비평사가 주관하는 제20회 신동엽 창작기금 수혜자로 최근 선정된 시인 최종천(48)씨.그에게 사람들은 ‘노동자 시인’이라는 명찰을 붙여주었다. 그 자신 용접일로 하루하루 일터를 바꿔서 먹고 살아야 하는 일용직 노동자이기도 하거니와 “예술보다 노동이 좋다.”는 그이고 보면 그에게 이만한 명찰도 없을 듯 싶다. 중졸이 학력의 전부인 그는 70년대초에 무작정 가출해 구두닦이로,중국집 배달원으로 밑바닥 인생을 전전했다.그런 그가 지난 88년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한 지 14년만인 지난 3월 처녀시집 ‘눈물은 푸르다’(시와 시학사)를 펴냈다.시집을 펼치면 먼저 ‘사람'이 눈에 띈다. 고만고만한 ‘사람'들은 그의 시집 속에서 끼리끼리 체온을 나누며 숨쉬고 있다. ‘그러면 나 멀리 안 나감세/쉬엄쉬엄 가세나/징검다리 건너 가다 보면/고개 중턱에 주막이 있네/그 집 주모 육자배기가 일품이라네/(중략)죽어도 못잊는다는 말은 빈말이고/영 섭섭하지 않게/조금은 잊어버리세/세상은 좁다네/누가 아나/술 취한 사람 벽에 기대듯/우리 서로 만날지’(친구를 묻으며)지난 82년 제정한 이래 이 기금을 받은 이문구 김성동 도종환 김남주 곽재구씨 등의 면면을 봐도 그의 시(詩)세계가 결코 녹녹찮음을 짐작할 수 있다.그를 만나 보았다. ◇ 먼저 신동엽 창작기금 받은 것을 축하한다.어렵게 시작활동을 하는 데 큰 격려가 됐을 것으로 보이는데… =기금으로 1000만원을 받게 되는데 그 정도면 나같은 노동자가 1년 벌어야 하는 돈이다.억지 부리자면 일 안하고 6개월 정도는 시만 써도 되는 거액이다.(웃음)시를 쓰는 일에 대해 보람을 느꼈다. ◇ 무척 어려운 생활을 해 온 것으로 아는데 언제,어떤 계기로 시를 쓰게 됐나. =계기라면 우습고….원래 낙서를 좋아해 낙서장에 이런 저런 글을 적으며 지냈는데 75년쯤 서울 봉천동 살 때 자취방을 찾은 친구가 우연히 그걸 보고는 시를 써보라고 해 그때 시작한 것같다. ◇ 습작기에 시를 따로 봐 준 사람이 있는가.시단에서 특별히 애정을 갖고 이끌어 준 사람은. =그런 사람 없다.당시 정음사에서 시리즈로 펴낸 시집을 읽으며 시가 무엇인지를 알게 됐다.시작은 지금도 혼자서 한다.어줍잖게 지식욕은 있어 시집을 손에서 놓지 않은 게 그나마 큰 도움이 됐다.김우창 선생님께서 도움을 많이 주신다. ◇ 시인 가운데서 최시인에게 특별히 영향을 끼친 이는 누구인가.또 그 이유는 무엇인가= 당시 누구나 그랬을 터인데,나 역시 김소월 김수영 박목월 서정주 민재식씨 등의 시적(詩的)영향력 아래 있었다.특히 김수영의 도발적인시와 민재식의 ‘속죄양’은 내게 많은 깨달음을 줬다.그 분들의 작품이 단순한 서정에 머물지 않고 이 사회를 향해 적극적으로 자기 목소리를 낸 까닭이다.그 시절엔 T.S.엘리어트도 좋아했다. ◇ 시가 본인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시작 자체가 개인적인 성찰의 계기일수도 있고 또 개인 혹은 사회사적 기록일 수도 있을 텐데…= 나에게는 주로 성찰의 기회였다는 것이 옳을 것이다.평소 무관심하던 일도 일단 내 시작(詩作)의 영역에 들어오면 깊이 천착하게 되고,거기에서 미처 몰랐던 깨달음을 얻는 일이 많았다.개인적으로는 어려서부터 가정에서 겪은 불화나 우리 역사의 아픔을 승화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 우리 사회에서 시가 ‘빵’이나 ‘칼’이 될 수 있다고 믿는가= ‘칼’도 아니고 ‘빵’도 아니어서 시 아니겠는가.시의 매력은 바로 ‘빵’도 아니고‘칼’도 아닌 점에 있지 않을까. 돈 잘 버는 소설가들 봐라.사람은 길드는 것이다.시가 ‘칼’이나 ‘빵’이 아닌 게 다행스럽고 그래서 할 만한 작업이라고 믿고 있다.내 경우 비록 현장 노동자지만 내가 시인이란 걸 아는 사람들은 나를 달리 본다.(웃음) 그것이 어쩌면 ‘칼’의 기능일지도 모르지. 내 경우 가능한한 시인이라는 사실을 숨긴다.사용자들이 대부분 시인이라는‘인간’을 경계하기 때문이다. 첫 시집을 낸 뒤 신문·방송을 타는 걸 보고 나더러 이제 노동 그만하고 들어앉아 시나 쓰라고 하는 친구들이 더러 있다.시가 결코 ‘빵’이 아닌데 그런 얘기를 들으면 서글퍼진다.◇ 개인의 시세계,이를 테면 기본적으로 시를 대하는 본인의 경향이나 추구하는 점,또 시를 통해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세상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언제부턴가 자연을 읊는 서정시가 싫어졌다.문제의식이 없다고 여겨져서다.시는 모름지기 인간을 응시하고 보듬는 것이 돼야 한다고 믿는다. ◇ 최 시인의 시가 지금까지의 노동시와는 달리 우리가 직면한 노동문제를 그다지 힘있게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는 듯한데 =직접적인 투쟁도 필요하지만 나는 시를 통해 그 이면을 들여다 보고 싶을 뿐이다.노동자 권익도 그렇다.서로 추구하는 방법이 다를 뿐이다.내 시는 지금까지의 노동시와는 확실히 다르다.나더러 그들에게 무슨 말을 하겠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서슴없이 책을 읽으라고 말하겠다.권력은 지식에서 온다.노동자들이 지식기반을 마련해야 권익을 완전하게 획득하는 시대가 오지 않겠나. ◇ 시단이 공통으로 인식하는 문제 중 하나인데 요즘 세대를 가리지 않고 시를 읽지 않는다고들 한다.이런 현상은 어디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가= 어려워도 시는 읽어야한다.더러 시가 어렵기도 하겠지만 원래 인간이 만든 문명자체가 어렵고 복잡한 것이다.OECD회원국 중 우리나라 사람들이 문서 해독률이 가장 낮다고 들었다.시류가 어렵고 힘든 것을 회피하는 성향이어서 시를 읽지 않는 것은 아닐까. ◇ 우리 문단의 문제가 무엇이라고 보는가.문단도 기성 사회조직처럼 지연·학연 등 연고주의나 엘리트주의 등에 빠져 있지는 않나= 내가 일일이 관여하지는 않으나 문제가 많다고 보고 있다.문단이 섹트화(파벌)해 연고없는 신인은 벽을 뚫기가 쉽지 않다.학연·지연도 엄존한다.신춘문예에서도 일부 그런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나.오죽했으면 ‘문학권력’이라는 용어가 생겼겠는가.그동안 많은 문제제기가 있었지만 다들 모른 척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월드컵에서 거둔 축구대표팀의 선전과 상상을 초월한 응원열기에 잔뜩 고무돼 있다.이런 현상을 지켜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는가=최대의 성과는 이른바 ‘빨갱이문화’의 청산이 아닐까 생각한다.지금도 노동현장에서 일부 사용자들은 노동자들을 향해 서슴없이 ‘빨갱이’운운한다. ‘빨갱이’는 우리 역사의 상흔이다.이런 민감한 문제를 사회적으로 자연스럽게 걸러낸 점이나 태극기에 대해 맹목적으로 외경심을 강요한 군사문화를 청산한 점도 기분좋았다. ◇ 첫 시집 ‘눈물은 푸르다’를 지난 3월에 낸 것으로 아는데 시집 내고 나서 금전적으로 손해는 보지 않았는가.얼마나 팔렸나=손해는 보지 않았으나 많이 팔지는 못했다.지금까지 처음 찍은 2000권도 다 팔지 못해 쌓여 있다. ◇ 앞으로의 계획은? 두번째 시집도 준비 중일 텐데=두번째 시집은 아마 내후년 정도 나올 것 같다.나는 다작은 못한다.시집 너무 자주 내는 것은 좀 그렇더라.지금은 산문집을 준비 중이다.주제를 ‘노동’과 ‘예술’로 잡아놓았다. 심재억기자 jeshim@ ◇최종천 시인은 우리 나이로 마흔아홉인 그는 평생을 거친 밑바닥과 노동 현장에서 보낸 ‘시인답지 않은 시인’이다.놀라운 것은 그의 시가 이런 그의 개인사에도 불구하고 무척 섬세하고 인간지향적이라는 점이다. ‘거적때기에 싸인 영철이가/살냄새 땀냄새를 풀어 놓으며/썩어가던장마철내내/추석 상여금 얘기와/여자 얘기만 했을 뿐/아무도 영철이의 죽음을 그리워하지 않았다’(그 해 여름)에서 보듯 그는 삭막한 노동현장에서도 사람생각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개인적으로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묻자 “자랑할 것은 없으나 감출 것도 없다.”며 살아온 내력을 풀어 놓는다.그는 전남 장성에서 태어나 중학교를 마친 뒤 상경했다.그때가 1970년. 그 때 신설동과 왕십리 뚝방을 오가며 한 1년 구두닦이를 했다.당시에는 무척 거친 곳이어서 싸움도 많이 했다.그때 마침 청계천변 ‘나래비촌’에 큰불이 났다.이래저래 안되겠다 싶어 그 일 그만두고 중국집 배달일을 한 5∼6년 했다.마침 산업화 바람이 불어 용접기사 자격증 취득이 유행이었다.그때2급 용접기사 자격증을 따 지금까지 그 일을 해오고 있다. 심재억기자 날개 참을 먹고 올라가다가 그는 추락했다 의정부에서 인천까지 출근하는 그는 날개를 가지고 있었다. 집에서 아내와 다투고 뻐스에서 전철로 다시 뻐스로 갈아타고 늦는다는 말을 들으면서 그의 날개는 먼 계절을 날아온다. 그는 무게를 날개에 걸고 있었다. 몇 개의 적금통장과 아파트가 그것이다. 그가 일하는 십층쯤의 높이에서 모르게 날개를 펴 보았을까 적금통장을 펴 보듯이 가뿐하게. 그의 날개가 깃털이 다 빠져 버린 것인지 나는 그의 날개를 본 일은 없다. 그러나 그가 십층까지 오르는데는 날개가 있었으리라. 그는 여러 개의 에치빔에 부딪치면서 떨어졌다. 그야말로 피 떡이 되었다. 이런 일은 자주 있는 일이다. 고사도 지내지 않던가 돼지머리로 말이다. 나는 태연하게 그의 살을 쓸어 모았다. 합판으로 덮어 놓았다.대부분은 모른다. 아무래도 이 지폐 몇 장이 그의 깃털일 것 같지는 않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날개와는 달리 욕망은 착륙하지 않는다는 것에 우리는 이미 합의한 바 있다는 사실이다.
  • [대한광장] 아주 특별한 ‘6월의 기억’

    6월은 월드컵과 함께 시작됐다.6월10일엔 넥타이부대들이 민주화 함성을 드높이던 그 시청앞 광장을,한·미전에서 한국을 응원하는 붉은 물결이 뒤덮었다.6월13일엔 사상 최악의 투표율 아래 대통령 아들 비리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 있었고,다음날인 6월14일엔 한국축구가 강호 포르투갈을 이기고 당당히 16강에 진출해 온 나라가 밤새 떠들썩했다. 다음날인 토요일 6·15선언을 반대하는 한나라당의 압승 분위기와 월드컵 열풍에 묻혀 6·15 남북공동선언 기념일은 조용히 지나갔다. 사람마다 이 6월을 맞는 감회도 다르고 6월을 보내는 심정도 다를 것이다. 언젠가 중학교에 다니는 아들에게 대학시절에 대해 이야기해 줄 기회가 있었다.몇 명만 모여도 그대로 잡아가던 3초 데모,잡혀가면 고문을 당하기 때문에 항상 초긴장 상태였던 캠퍼스,대통령 찬양일색의 신문과 ‘땡전뉴스’등 몇 가지 단편적인 이야기를 해주었을 뿐인데도 아들 녀석은 황당한 표정으로 필자를 외계인 바라보듯 했다. 연전에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아이의 통일만화그리기대회에 따라간적이 있다.딸아이는 토끼 한 마리가 화살에 맞아 피를 흘리며 죽게 됐는데 한 아이가 집에 데려가 정성스레 보살펴 주었더니 살아났다는 줄거리로 만화를 그려 상을 받았다.토끼가 화살을 맞은 모습을 우리나라 지도에 휴전선이 그어져 있는 것과 똑같이 그려낸 것이 꽤 그럴듯했다. 초등학교 시절 반공웅변대회에 나가 ‘저 이북의 공산당들을 때려잡고….’운운하며 열변을 토한 필자의 어린시절 모습이 떠올라 씁쓸하면서도 새삼 세월의 변화가 실감되기도 했다. 이렇듯 필자에게 6월은 자랑스럽고 감회가 새로운 계절로 다가온다.그럼에도 아직은 내 아이들에게 역사의 편에 서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가 없다. ‘태평천하’라는 채만식의 장편소설은 1937년 중·일전쟁 직후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식민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들이 한 가족들 안에 나타난다.아버지가 화적들에게 죽임을 당한 경험을 가진 윤직원 영감은 일제에 적극 협조한 대가로 부도 축적하고 안전을 보장받아 천하태평하게 살아간다. 그의 아들 윤창식은 그런 아버지 밑에서 주색잡기로 현실도피적인 삶을 살아간다.윤창식의 아들 윤종학은 일본 유학생으로 윤직원 영감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데 사회주의 독립운동을 하다가 체포된다. 이 소설에서도 나타나듯 각 세대간에 경험의 차이에 따른 인식의 차이가 존재한다.6·25를 경험한 세대들은 반북정서가 강하고 6·10항쟁을 경험한 30∼40대들은 사회개혁에 대한 열망과 개혁의 열매가 기득권 세력에 먼저 돌아간다는 냉소를 함께 갖고 있다.젊은 세대들에게 6월은 아마도 6.15선언과 월드컵 열풍으로 기억될 것 같다. 이 경험이 패거리문화와 지역감정과 반북정서를 뛰어넘어 하나의 민족공동체임을 확인하는 인식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30∼40대가 경험적으로 얻은 냉소는 무임승차 심리를 부추긴다.대학시절 어른들이 독재정권의 폭압에 대해서는 침묵하거나 너그럽게 넘기면서 운동권 학생들에 대해서는 조그만 실수도 용서하지 않고 몰아붙이던 것을 보며 분개했던 기억이 있다.이런 이중기준은 바로 양비론으로 연결돼 사람들의 분별력을 빼앗아가고,‘어차피 완전한 신이될 수 없는 이상 사회를 위해 헌신해도 오히려 욕만 더 먹는데 애쓸 필요가 무에 있겠는가.그저 적당히 눈치보며 긴 줄에 가서 붙는 게 상책이다.’라고 집요하게 유혹한다. 내 아이들에게 정의의 편에 서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없는 고뇌가 여기에서 생겨난다.6·10민주화항쟁과 6·15남북공동선언은 아직도 진행중일 뿐이다. 박주현/ 사회평론가.변호사
  • 생애 가장 긴 하루, 청와대 표정

    김대중(金大中·77)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李姬鎬·80) 여사는 16일 생애 가장 긴 하루를 보냈다.애지중지하던 막내아들 홍걸(弘傑·39)씨가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은 뒤 영어(囹圄)의 몸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홍걸씨는 이 여사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이어서이 여사의 충격이 특히 컸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 여사는 홍걸씨를 만 41살에 낳았다.김 대통령도 장남 김홍일(金弘一)의원과 차남 홍업(弘業)씨보다 막내인 홍걸씨에 대해미안한 감정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전언이다.홍걸씨는 김 대통령이 80년대 초 내란음모혐의로 사형선고를 받고 청주교도소에 수감 중일 때 고등학교에 다녔다.홍걸씨는 82년 고려대에 입학,옥중(獄中)의 김 대통령을 기쁘게 했었다. 김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전 10시 홍걸씨가 검찰에 출두할때 관저의 다른 방에 각각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졌다.확인되지는 않았으나 두 내외는 텔레비전을 시청했을 것으로 보인다.박지원(朴智元) 비서실장과 박선숙(朴仙淑) 대변인도 “(TV를 보았는지)어떻게 여쭤 보겠느냐.”면서 “상상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과 이 여사를 지근 거리에서 보좌하는 제1·2부속실 직원들은 말을 잊은 채 두 분의 심기를 살폈다.다른 비서실 직원들 역시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한 관계자는 “(검찰수사의)끝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두 아들의 문제가 조속히 매듭지어지기를 바랄 뿐”이라고 하소연했다. 김 대통령은 며칠 동안 불면(不眠)의 밤을 보낸 때문인지 아랫입술이 약간 부르튼 것으로 전해졌다.이날 오전 열린 중소기업특위의 업무보고에도 예정시간보다 3∼5분 정도 늦게도착했다.김 대통령은 평소 “안녕하세요.반갑습니다.”라고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데 이날 업무보고에서는 말없이 악수만 나눴다고 한다.이 여사는 성경을 읽고 기도를 하면서 고통을 참고 있다는 귀띔이다.이 여사는 전날 홍걸씨의 전화를 받고 한 잠도 못잤다는 것이다.이 여사는 1분도 채 안되는전화통화에서 홍걸씨가 “죄송하다.아버지 어머니를 뵐 면목이 없다.”고 흐느끼자 속으로 눈물을 삼키며 “의연하게 행동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中·日, 길수친척 5명 제3국행 합의

    [베이징 김규환·도쿄 황성기특파원] 중국 주재 캐나다대사관에 지난 11일 진입한 탈북자 2명이 한국 시간으로 15일 자정 직후 싱가포르로 출국했다고 중국 소식통들이 말했다. 이들 탈북자 2명은 16일 오후 서울에 도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또 랴오닝성(遼寧省) 선양(瀋陽) 주재 일본총영사관에 진입하려다 중국무장 경찰에 연행된 장길수군친척 5명은 빠르면 이번 주말전,늦으면 다음주 필리핀을거쳐 한국으로 보내기로 방침을 확정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이들의 출국 시기가 결정되지 못한 이유는 중국 무장경찰의 일본 총영사관 진입과 이들의 연행을 둘러싸고 일본측의 동의 여부,사과 요구 등과 관련하여 일본과 중국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앞서 다케우치 유키오(竹內行夫)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우다웨이(武大偉) 일본 주재 중국 대사는 15일 오전 도쿄에서 회담을 갖고 인도적 차원에서 탈북자들을 제3국으로출국시킨다는 데 합의했다. 한편 아나미 고레시게(阿南惟茂)주중일본 대사가 지난 8일 탈북자들이 대사관에 들어올 경우 이들을 쫓아내라는취지의 지시를 한 사실이 15일 언론에 보도되며 큰 파문이 일고 있다.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상은 15일 참의원 본회의 답변을 통해 아나미 대사가 그런 지시를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가와구치 외상은 “아나미 대사가 대사관 경비를 한층 강화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생각을 밝혔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marry01@
  • 지방선거 투표율 “걱정되네”

    “6·13지방선거 투표율을 높여라.” 지방선거를 20여일 앞두고 각급 선거관리위원회에 비상이걸렸다.월드컵 축구대회와 농번기가 겹친 데다 각종 게이트등으로 유권자들의 관심이 극히 저조하기 때문이다. 특히 선거 당일인 13일 투표가 한창 진행중일 오후 3시30분부터 월드컵 경기가 서울과 수원에서 열리는 데다 투표 하루 전날인 12일 오후 8시30분 대전과 서귀포에서 게임이 시작되는 등 월드컵 열기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파묻힐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 지방선거의 투표율은 지난 98년 6·4지방선거의 평균 투표율 52.7%보다도 낮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있다.선거관리위원회는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묘안을 짜내느라 부심하고 있다. 울산시 선관위는 성인의 날인 20일 울산대와 울산과학대에서 20세가 되는 신생 유권자들에게 기념품을 주면서 ‘처음으로 갖는 선거권을 포기하지 말고 선거를 꼭 하도록’ 당부할 예정이다.이달 말부터 여러 차례 TV에 선거참여 캠페인광고를 하고 장애인을 대상으로 6월5일 모의투표도할 계획이다. 지난 98년 지방선거 당시 투표율이 겨우 45.1%였던 광주시선관위는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더욱 낮아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광주 선관위는 장애인의 선거 참여를 위해 지난 12일 장애인 모의투표를 가졌다.또 서석축제·광주비엔날레·고싸움 등 축제현장에서 공명선거 및 선거참여 캠페인을 벌였다.여론 주도층에 투표참여를 권유하는 편지를 보냈으며,종교·시민단체를 방문해 신자·회원들에게 투표 참여를 당부하고 있다.광주시장에 출마한 한 후보측은 “지방선거는정치인이 아니라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라고 강조하며 투표를 호소하고 있다. 전남도 선관위도 시·군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선관위공지란’을 마련해 ‘주권을 포기하지 말자,투표하고 놀러가자.’며 선거참여를 호소하고 있다.교차로나 횡단보도에서교통정리를 하는 봉사대원들에게 투표참여를 권유하는 문구를 적은 깃발을 주며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대전시 선관위 역시 시내 고층 건물 다섯 곳에 대형 걸개그림을 내걸었다.또 이달 초부터 생산되는지역의 소주병에 홍보문을 넣는 등 선거열기 확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강원도 선관위는 주민들이 많이 찾는 대형 유통매장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협조를 요청,‘선거에 참여하자’는 글이적힌 홍보용 옷을 입고 근무하도록 할 방침이다.한편 후보들은 투표율을 50% 전후로 잡고 전략을 짜고 있다.투표율이 높아야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후보측은 선거 분위기 띄우기에 골몰하는가 하면 일부는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조직은 투표율이 낮으면 힘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울산시 선관위 박주환(朴周煥·41) 홍보담당은 “지역 대표를 뽑는 선거의 투표율이 지나치게 낮으면 대표성이 약해질우려가 있다.”며 “올해는 월드컵대회와 고위층의 각종 게이트, 정쟁이 겹쳐 투표율 높이기가 쉽지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전국종합·정리 울산 강원식기자 kws@
  • [씨줄날줄] 대통령의 父情

    “고통스럽고 쓸쓸한 날들이 이어졌다.아들이 원망스럽다가는 아버지로서의 자책이 몰려오는 순간들이 반복되었다.집무를 하면서도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온갖 번민과 회한으로 밤에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 지금으로부터 5년 전,당시 김영삼(金泳三) 대통령은 아들 현철씨의 구속을 앞둔심경을 ‘회고록’에 이렇게 표현했다. 보태고 빼고 할 것도 없이 지금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심경이 이와 똑 같을 것이다.김 대통령은 지난 1980년 내란음모 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고 청주교도소에 수감 중일 때부인과 세 아들에게 보낸 편지들을 ‘옥중서신’으로 펴냈다.깜깜하고 희망이 없는 절박한 상황에서 한장짜리 엽서에깨알같이 적어보낸 사연에는 아내에 대한 고마움, 자식들에대한 연민과 사랑이 구구절절 담겨 있다.아버지의 망명, 납치,수감,연금기간 동안 성장한 둘째 홍업과 막내 홍걸씨 생각에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아버지 때문에 감옥생활을 하고 후유증에 시달리는 큰아들 홍일씨에 대한 죄책감은 오죽했을까.겪어보지 않은 사람조차도 눈시울을 젖게 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 재임 중 아들 현철씨 구속을 앞두고 당시 야당 총재였던 김대중 대통령은 “아버지의 책임”이라고 말한 바 있다.5년 뒤 김영삼 전 대통령도 같은 말을 했다.두 전·현 대통령이 지적했듯 이 모두가 틀림없이 아버지의 책임이다.자식이 아버지의 권세를 이용했든,주변에서이를 부추기고 이용했든 간에 어쨌든 아버지로 인해 비롯된일인 것이다. 자식 사랑에는 눈이 멀다지 않는가.김 대통령이 자식들이연루된 비리사건에 대해 침묵하는 것도,최근 건강이 좋지않은 것도 부정(父情)과 번민 때문일 것이다.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이제 그 아버지는 애틋한 부정에 눈을 감을 수밖에 없게 됐다.권력을 세습하던 왕조시대가 아닌 바에야가족의 일과 국가의 일은 분명히 구별되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김 대통령에게 각종 비리에 연루된 자식들을 구속하라 마라는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닐 것이다.이치에 닿는 대로 내버려둘 뿐인 것이 현실이다.분명한 것은 과거에도 그랬듯 대통령은 한 국가를책임지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새겨야 할 것이다.작금의 사태는 국가라든가,그 국가를 지탱하는 법과 제도는한 가족사를 훨씬 뛰어넘는 차원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
  • 어지럼증 환자 39% ‘뇌졸중 진행’

    어지럼증을 느끼는 사람중 평소 당뇨나 고혈압 같은 성인병을 앓고 있거나 고령일 경우 뇌졸중이 진행중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천중문의대 분당차병원 신경과 김옥준 교수는 최근 단순 어지럼증을 호소한 내원환자 294명(남 141명·여 153명)을 대상으로 자기공명촬영술(MRI)을 시행해 38.7%에 해당하는 114명에게서 뇌졸중이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뇌졸중 진행사실을 확인한 114명중 40대 이하는 발생률이 적은 반면,50대 60명중 35%인 21명,60대 80명중 51.2%인42명,70대 51명중 64.7%인 33명,80대 16명중 56.3%인 9명으로 나타나 어지럼증을 느끼는 환자가 고령일수록 뇌졸중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결과 294명중 142명이 당뇨나 고혈압,고지혈증,심장질환과 같은 성인병을 앓고 있었으며 이들 142명에 대한 MRI 검사결과 32%인 45명은 정상인 반면,83명에 해당하는 58%에서 뇌졸중이 확인돼 2명중 1명꼴로 뇌졸중이 발병한것으로 드러났다. 김옥준 교수는 “대부분 뇌졸중 환자들은 평소 어지럼증을많이 느끼면서도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며 “어지럼증이 뇌졸중과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한 만큼고령,특히 성인병을 앓는 사람이 어지럼증을 호소할 때는방치하지 않고 정밀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뇌졸중을 예방하고 조기진단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호기자
  • 中 최고권위자에 듣는다/ 취안하오 황사硏 박사

    ***””이번 황사는 돌연변이형””.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국가환경보호총국 중·일우호환경보호센터 황사(黃沙)연구소의 취안하오(全浩·63) 박사는 8일 “황사폭풍의 피해를 줄이려면 한국과 중국 두나라정부가 하루 빨리 황사폭풍에 대한 공동 연구·협력을 통해피해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안박사는중국 최고의 황사문제 전문가로 지난 1월25일 중국의 황사폭풍에 대한 최초의 보고서인 ‘사천바오(沙塵暴)와 황사(黃沙)가 베이징지역 일대의 대기(大氣)입자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 주목을 받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황사폭풍이 해마다 봄철에 주로 발생하는 원인은.] 동북아시아에는 매년 11월∼그 이듬해 5월까지 강력한 계절풍이분다.이 계절풍 때문에 황사폭풍이 발생한다.중국 서부·북부지역과 시베리아 상공의 차가운 공기가 남쪽에서 형성된따뜻한 공기와 만나는 과정에서 커다란 기압차가 발생,강력한 황사폭풍을 만들어내고 있다. [올해는 유달리 황사폭풍이 자주 발생할 뿐 아니라 강력한데.] 지난 3∼4년동안 황사폭풍의 주요 발생지인 중국 북부와 서부,몽골·카자흐스탄 등의 지역에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지구 온난화로 기온까지 상승,지표면이 메마른 상태에서 강력한 바람이 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최근 5년동안무분별한 남벌로 중국 대륙의 80만㏊의 삼림과 초지가 사라지는 등 인위적인 요인도 작용하고 있다. [황사폭풍의 주요 발생지는.] 황사폭풍은 중국 대륙에서만발생하는 것이 아니다.지난해 발생한 32차례의 황사폭풍 가운데 중국 내에서 발생한 것은 그 절반에도 못미치는 14차례에 불과하다.나머지 18차례는 몽골 동남부의 고비사막과카자흐스탄의 사막지대에서 발생했다. 중국 대륙의 경우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남부의 타클라마칸 사막과 중국과 몽골의 접경지역인 파단지린 사막,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동부의 수니터 분지 등이다. [중국과 몽골,카자흐스탄 등지에서 발생한 황사폭풍은 어떤경로로 이동하나.] 황사폭풍의 이동경로는 크게 3가지다. 첫째는 네이멍구 자치구 북부의 얼롄하오터(二連浩特)·훈산다커사막 서부지역과 주르허지역에서 화더·장자커우(張家口) 등을 거쳐 베이징으로 이어지는 북쪽 루트가 있다.두번째는 중국 ·몽골 접경지역인 아라산에서 장자커우를 거쳐베이징에 이르는 동북쪽 루트이다.세번째는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의 하미지역에서 타이위안(太原) 등을 거쳐 베이징에 도착하는 서북쪽 루트다.베이징지역 일원에 도착한 황사폭풍 가운데 고공에 뜬 가는 모래입자가 제트기류를 타고한국으로 날아간다. [황사폭풍의 관측을 어떻게 하나.] 중국 대륙내에는 25개의황사폭풍 전문 관측소와 10개의 일반 관측소가 있다.황사폭풍에 관한 데이타는 중국 국가환경보호총국 중일우호환경보호센터의 황사연구소가 중심이 돼 25개의 전문 관측소와 일반 관측소에서 관측한 관련 자료를 건네받아 국가환경보호총국의 위성(FY-2B,FY-1C)관측 및 레이저 레이다 관측자료,미국 노아위성과 일본의 GMS위성 등의 자료를 종합 분석해작성한다. [중국 정부는 황사폭풍을 방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있나.] 황사폭풍 발생의 지원지인 사막화 방지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중국 정부는 대륙의 북부인시베이(西北)·화베이(華北)·둥베이(東北)지역 등의 산베이(三北) 방호림(防護林)벨트에 삼림과 초지를 조성하고,베이징과 톈진(天津)지역 일대에는 징진(京津)생태환경 벨트를 구축하고있다. [한국과 중국의 황사폭풍에 대한 공동연구 방안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은 없다.하지만 한국이나중국이 황사폭풍에 대해 큰 피해를 입고 있는 만큼 공동연구나 협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지난해 중국 국가환경보호총국장이 한국을 방문,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예방했을때 김 대통령이 황사폭풍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조만간구체적인 공동협력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중국의 황사폭풍 연구는 주로 베이징을 중심으로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따라서 이번처럼 베이징을 거치지 않고 직접 한국으로 날아간 황사폭풍에 대한 데이터는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한국에서 황사폭풍에 대한 연구를강화하려면 지린성 일대의 선양·창춘(長春) 등 중국 동북부지역의 황사폭풍 관측소와 긴밀한 연계가 필요하다. [황사폭풍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한국·중국·일본 동북아 3개국의 공동협력 방안은.] 오는 19∼20일 서울에서 한·중·일 3개국 환경장관회의가 열릴 예정이다.이때 황사폭풍에 대한 대비책이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khkim@
  • 서부면허시험장 진관내동 이전

    마포구 상암동의 서부면허시험장이 은평구 진관내동 304일대 그린벨트 해제 예정지로 이전한다.중랑구 상봉시외버스터미널도 신내동 309일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자리를 옮긴다. 서울시는 2일 지역현안인 이들 시설의 이전 건립 후보지를 이같이 결정하고 그린벨트 해제 및 도시계획시설 결정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계획은 건설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서부운전면허시험장 후보지인 진관내동 304일대 2만 6000평은 지난 1월21일 정부가 고시한 그린벨트 해제 지역중일부로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에서 북한산길 도로에 인접해 있다.상암동의 현 면허시험장 부지 2만 2000평은 일반택지로 조성된다. 또 상봉터미널 이전 예정지인 신내동 309일대 6600여평은 지하철 6호선 봉화산역에서 300m거리로 북부간선도로와도 인접해 있다. 지난 85년 문을 연 상봉터미널은 전철역에서 너무 멀리떨어져 있는 등 이용에 불편이 많아 이용객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조덕현기자
  • ‘뱃속 아기’는 균형식을 좋아해

    결혼 생활 8년째인 30대 후반의 주부 L모씨.그녀의 유산및 조산 횟수는 자그마치 10번이나 된다.처음 2번의 유산은 가족계획 실패로 인한 인공유산이었고 나머지 8번은 자연 유산이나 조산이었다. 대학병원을 찾아 검진을 하니 인공유산 때 생긴 자궁내막의 상처 부위들이 서로 붙었다는 말을 의사로부터 들었다. L씨는 먼저 자궁내막 유착증을 내시경으로 치료받은 뒤 3개월 뒤 임신했다. 그녀는 임신 13주에 자궁 경부(입구 부분)를 묶어주는 수술을 한 뒤 임신이 순조롭게 지속돼 현재 임신 9개월째를맞고 있다. 갓 결혼한 30대 초반의 산모 K모씨는 심장 판막 수술을받고 혈전(핏덩이)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임신시 태아에게 기형유발 가능성이 있는 ‘쿠마딘’이란 항응고 약물을 복용했다.그러나 임신이 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는임신중이라도 안전하다는 ‘헤파린’이란 약물로 바꿔 치료하고 있으나 기형아출산 및 유산 가능성에 조마조마하고 있다. 여성의 활발한 사회진출로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유산공포(?)에 시달리는 임산부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박중신 교수는 “유산의 80% 이상이 임신 12주 내에 일어나며 이후 유산의 빈도가 급격히 줄어든다.”고 말했다.그는 초기 유산의 원인 가운데 염색체 이상이 절반을 넘는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자연 유산의 위험도는 산모가 아이를분만한 출산력이 많을수록,산모나 남편의 나이가 많을수록 증가한다.또 만삭 분만 후 3개월 이내에 임신하는 경우도 유산의 빈도가 높아진다. 한양대병원 산부인과 박문일 교수는 “임신부가 다른 사람이 일하는 것 이상으로 육체적 노동을 하면 자연 유산이 증가한다.”면서 “하루 3시간 이상 서 있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상당한 진동이 있는 기계를 다루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대병원 박 교수는 “임산부는 매우 피로감을 느낄 정도가 아니라면 정상적인 근무를 해도 된다.”고 말했다. 조기 출산은 자궁내 감염,자궁경관 무력증,임신중독,약물복용 등 원인이 밝혀진 경우도 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을 모르는 경우가 많아예방이 어렵다. 여성이 임신하면 10개월간 11∼15㎏ 체중이 늘어난다.지나친 체중 증가는 산모나 태아에게 좋지 않다. 임신중 영양 섭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균형잡힌 식사이다.따라서 여러 음식을 골고루 먹어야 한다.임신부가 영양부족이면 태아는 출생 때 몸무게가 적게 나가며 발육도 늦고 지능 발달도 더디게 된다. 임신 초 입덧 증상이 나타날 때는 산모가 거부하지 않는,상큼한 맛이 나는 음식으로 입맛을 돋우면 좋다.두부,멸치,명란젓 등 양질의 단백질과 칼슘을 충분히 섭취해 조직과 골격의 형성을 돕고 입맛을 잃었을 때는 얼큰한 꽃게탕이나 새콤한 미나리회 등으로 입맛을 되찾는 것이 좋다. 임신 4∼6개월의 중기는 태아 발육이 왕성한 시기여서 식욕 또한 크게 당긴다.먹고 싶은 것을 찾아 먹되 살이 지나치게 찌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임신 후기에는 철분이 급속히 필요한 시기이므로 돼지고기,시금치,참깨 등 철분이 많은 음식을 섭취한다. 출산 때는 가능한 자연분만을 택한다.제왕절개는 자연분만보다 입원기간도 길고 출혈량이 많으며 수혈받을 확률,감염률 등이 높다.분만후 합병증이나 후유증도 훨씬 많다. 임산부가 병원측의 수입 증가,분만 시간의 감소 등을 겨냥한 제왕절개수술을 피하려면 될 수 있는 한 제왕절개수술보다는 자연분만을 유도하는 병원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유상덕기자 youni@ ■기형아를 예방하려면. 기형을 유발하는 요인은 다양하다. X선은 태아에게 돌연변이,암,기형 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임신중일 가능성이 있으면 촬영을 거부해야 한다. 풍진도 기형을 일으키므로 아기를 가질 계획이 있는 여성은 풍진에 대한 항체 형성 여부를 검사한 뒤 항체가 없다면 예방 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이 주사를 맞은 뒤 3개월간은 임신을 하지 말아야 한다. 개나 고양이 등 애완용 동물은 기형을 유발하는 톡소플라스마라는 기생충을 전염시킬 수 있으므로 임신기간 중에는 멀리해야 한다.매독,단순 포진 등 성병을 일으키는 균도기형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임신중 아스피린을 장기간 복용하면 빈혈,출혈,저체중아출산,사산 등의 가능성이 증가한다.임신중 복용해서는 안될 약으로는 여성 호르몬제,항경련제,마취제,항구토제,피임약,각종 항생제,항응고제,수면제,진정제,감기약,구충제,결핵약 등이 있으며 특히 임신 초에 삼가야 한다. 임산부의 흡연은 임신 초기의 유산을 증가시키고 저체중아 출산 확률을 2∼3배 높인다.또 아기가 태어난 뒤 급사할 위험도 가져온다. 임신중 맥주 한두 컵 정도는 문제되지 않지만 장기간의지나친 음주는 태아알코올 증후군을 일으켜 눈·코의 이상,IQ 저하 등 태아의 기형을 유발하며 발육 부진아를 낳을수 있다. 커피,홍차,콜라,초콜릿 등 카페인이 들어있는 식품은 중추신경 기형,선천성 심장혈관기형 등을 일으킨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며 커피의 경우 하루 5잔 이상은 절대 금물이다. 현재 기형아 검사법으로 많이 이용되는 것은 융모막 채취법,양수 천자법,초음파 검사법 등이 있다. 한양대병원의 박문일 교수는 “융모막 채취법은 임신 9∼20주 사이에 자궁 경관을 통해 융모를 흡입,채취하고 이를 특수 염색 처리하는 것으로 유전질환을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임신초기에도 검사가 가능한 이점이 있다.”고말했다. 양수천자(穿刺)법은 양수를 채취해 기형을 알아내는 방법이며 초음파진단법은 화면에 나타난 태아를 눈으로 보면서 진단하는 방법이다. 유상덕기자.
  • 지자체 인력난 ‘아우성’

    ‘엎친 데 덮친 격.’지방자치단체들이 인력 부족으로 곳곳에서 아우성이다. 올해는 다른 해와 달리 국가적 대사인 지방선거,대통령선거 등 양대 선거와 월드컵대회를 치르도록 돼 있어 지자체들의 기본 업무량이 크게 늘어난 상태.게다가 이미 공공부문 구조조정 등으로 인력이 예년보다 20% 가량 줄어 가뜩이나 인력난이 심화된 상황이다. 이런 차에 선거와 월드컵대회 일정이 겹쳐 그나마 한정된인력을 쪼개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월드컵 개최도시들은 인력 운용방안 마련에 골머리를 싸매고 있다. 6·13 지방선거와 월드컵이 같은 날 열리는 수원의 경우 초비상이 걸렸다.투표가 한창 진행중일 시간대인 오후 3시30분부터 브라질과 코스타리카 대표팀간 경기가 열리기 때문이다.수원시는 이 두 행사에 수천여명의 공무원을 쪼개 집중적으로 투입해야 한다. 시는 우선 선거관리를 위해 193개 투표소에 3개 구청별로 400∼500명씩 모두 1400여명의 인력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이는 시 전체 공무원 2200명의 64%에 해당한다. 시는 국내 입장권 1만 3000장이모두 매진된 점에 비춰 이날 5만∼7만여명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또 인근의 문화재와 놀이공원 등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까지 합하면10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자원봉사자들이 대거 투입되지만 교통소통과 숙박알선,문화행사 진행등을 위해서는 별도로 수백여명의 지원 공무원이필요한 실정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지방선거와 월드컵 어느 한 쪽도 소홀히 할 수 없어 인력수급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대책을 강구중”이라고 말했다. 선거일 하루 전인 12일에 스페인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표팀간 경기가 치러지는 대전도 비명을 지르기는 마찬가지다. 경기장이 위치한 유성구의 경우 선거에 240명을 투입할 예정이다.이는 동직원까지 포함해 모두 450명인 구 전체 직원의 53%에 이르는 수치다.다른 구도 선거에 투입할 인원과 비율이 엇비슷하다. 대전시는 그러나 월드컵에는 몇 명을 투입할지 아직 결정조차 못하고 있다.유성구 관계자는 “일손부족이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며 “일손이 달릴 경우 주민을 동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선거와 경기가 한날 겹침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워낙 인력규모가 방대해서인지 느긋한 표정이다.선관위에서 인력지원 요청이 오면 그때 시와 자치구가 필요인력을 협의해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월드컵 기간에 특별히 배치하거나 동원할 인력은 없다.”며 “모든 인력을 월드컵조직위에서 준비·통제·관리하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정리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부시, 中에 종교자유 촉구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2일미국은 “희망과 기회의 등대”라고 말하고,중국이 두려움을 갖지 말고 자유와 민주와 종교자유를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 마지막 날인 이날 베이징의칭화대(淸華大)에서 약 400명의 학생들과 교수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다양성은 혼란이 아니며,토론이 투쟁은 아니고,반대 역시 혁명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TV로 중국 전역에 생중계된 이 연설에서 부시 대통령은또 중국이 민주화되고 민주 선거가 지방에서 중앙으로까지 확대되기를 바란다면서 미국은 강력하고 평화롭고 번영하는 중국의 등장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날 연설은 부시 대통령이 20분간 ‘미국적 가치’를 강연한 뒤 40분동안 학생들의 질문을 받는 순서로 진행됐다. 부시 대통령의 연설은 예상대로 중국의 민주화에 초점을맞췄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종교의 신념은 환영받아야지 결코두려워해서는 안된다.”는 등 미국적 가치를 강조하는데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그는 특히 “세계 도처에서 많은 사람들이미국에 정착하기를 꿈꾸는 데는 이유가 있다. ”며 이는 미국인들이 자유를 즐기고 법을 준수하며,지도자의 권력을 제한하고,다른 사람의 종교를 가질 권리를 존중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참석자들의 질문 수준은 최고의 명문이라는칭화대의 명성에 걸맞지 않아 실망시켰다.학생들은 부시대통령이 ‘하나의 중국’정책을 견지할 것이라고 한 답변에는 열렬한 박수를 보낸 반면, 인권·종교 등의 내용에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주룽지(朱鎔基) 총리와 조찬을 함께했다. 오후에 만리장성을 둘러본 다음 17일 시작된 한중일 3개국 순방일정을 끝내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 中·美 정상 무슨 얘기했나/ 한반도문제 ‘동반자적 협력’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21일 열린 장쩌민(江澤民) 중국국가주석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간의 정상회담은 지난해 군용기 충돌사고로 냉각됐던 양국관계를 완전히 ‘복원’하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강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두 나라 정상이 한반도 문제에 관해서 지지와 협력을 다짐,양국간 공감대를 넓힌 것은 주요한 성과로 꼽을 수 있다.특히 부시대통령은 장주석에게 김정일 위원장에게 북미대화에 응하도록 압력행사를 부탁했다는 부분은 우리의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장주석도 이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히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남북 및 북미관계에 중국이할 역할에 벌써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국 정상은 또한 대(對)테러전쟁 등과 같이 이견이 없는사안은 물론, 타이완(臺灣) 및 인권 문제 등의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매끄럽게 주고받으며 ‘지지’와 ‘협력’를 강조한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두 정상이 양국관계의 발전을 위해 가장 노력한 대목은테러전쟁의 대한 공조체제의 구축이다.지난해 9월 테러사건을 응징하기 위한대테러전에 양국이 적극 협조함으로써군용기 충돌사건으로 냉각됐던 양국 관계가 급격히 회복된만큼, 이번 회담에서도 이 문제에 관해서만은 ‘지지’와‘협력’이란 말 이외에는 다른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신뢰감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경제·무역협력 부문도 양국관계를 한단계 발전시킨 것으로 평가된다.부시 대통령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시 한약속의 이행을 촉구했으나 그냥 거론하는 수준이었는데 반해,양국은 경제·무역협력의 비중을 높이는데 공동 노력하고 중국의 낙후한 금융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첨단 금융기법과 금융감독 노하우의 전수를 약속하는 등 경제협력을강화하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특히 양국 정상이 타이완 문제와 인권 문제,무기 확산 등의 민감한 사안을 정면 돌파하지 않고 원론 수준에서 거론하면서 살짝 비켜간 것도 두 나라 관계가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한층 강화됐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이날 장주석과의 회담을 끝으로 한중일 3국 순방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이번 순방의가장 큰 목적은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전세계적인 대 테러연대에 아시아의 핵심 3국을 포함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이런 점에서 부시 대통령은 방문 목적을 충분히 달성했다고 할 수 있다. khkim@
  • 분당 테마폴리스 정상화 시동

    분당 테마폴리스 사업이 정상화 기미를 보이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이 사업의 주 채권자인 삼성중공업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이 채권액의 70%를 확보하는 선에서 한국부동산신탁의 채무 조정에 합의했다고 17일 밝혔다. 채권자 채무조정이 이뤄지면 상가에 설정된 저당권이 풀려상가를 분양받은 영세 상인들은 임대 보증금을 회수할 수있어 재산권 행사가 쉬워진다.건교부는 그러나 “위탁자인㈜중일이 한부신을 상대로 소유권 이전 소송을 걸어놓은 상태여서 상가 입주가 당장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설명했다. 건교부와 성남시는 채권자들이 채무조정을 받아들이는 대신 채권 손실액의 일부를 보전해주기 위해 터미널 건물의일부를 상가로 용도 변경해주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테마폴리스는 지난해 2월 한부신 부도로 공사가 1년 이상중단돼 2000여명의 영세 상인들이 낸 임대보증금이 잠겨 있는 상태다. 류찬희기자 chani@
  • 월드컵 소식/ 히딩크 감독 “한국축구에 기여하고 싶어”

    “약팀과의 승수쌓기는 내 자신을 속이는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어려운 길을 택했다.한국 축구에 기여한 인물로 기억되고 싶다.” 40일 가량의 전지훈련을 마친 거스 히딩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15일 숙소인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쉐라톤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느낀 바와 앞으로의 과제들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그는 “오랜 강행군은 선수들에게 값진 경험이 됐을 것이고 단 한건의 사고도 저지르지않은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이번 멤버중일부가 탈락할 것이고 3월부터 시작하는 스페인전훈 때는해외파를 많이 포함시켜 최종 엔트리의 대강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특히 홍명보 윤정환과 관련,“솔직히 홍명보가 부상에서 회복돼 기쁘고 귀국하는대로 그의 상태를확인할 것이다.윤정환은 분명 기술이 좋은 선수이지만 체력적으로 약한 핸디캡이 있어 고민”이라며 이들 모두 23명의 엔트리에 포함시킬 대상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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