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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반 프리미엄’이 만든 日 세습 불패 신화… 또 멀어진 새정치

    ‘3반 프리미엄’이 만든 日 세습 불패 신화… 또 멀어진 새정치

    지난 14일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해 일본의 제99대 총리가 된 스가 요시히데(72)는 선거 기간 중 마이크를 잡고 단상에 오를 때마다 “저는 아키타현 농가의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라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아버지 등으로부터 기반을 물려받는 세습 국회의원 중심의 정치 풍토에서 자신은 밑바닥부터 시작해 현재 위치까지 한 발 한 발 올라왔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는 ‘2세, 3세 정치인의 의원 입후보 제한’을 당내에서 누구보다 강하게 주장해 온 인물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그가 구성한 내각에서도 각료(장관)의 절반 이상은 세습 의원으로 채워졌다. 능력과 경력, 파벌 등을 두루 감안하는 과정에서 정치 가문 출신들을 중용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본 세습 정치의 현실에 대해 알아봤다. 지난 16일 스가 정권 출범과 함께 주인이 가려진 내각의 각료 자리는 재무상, 법무상, 외무상 등 총 20개. 이 중 60%에 해당하는 12개가 집안으로부터 정치적 기반과 자산을 물려받은 세습 의원들에게 돌아갔다. 가장 고령인 아소 다로(80) 부총리 겸 재무상은 현대 일본정치의 기틀을 만들었다고 평가받는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의 외손자다. 장인은 스즈키 젠코 전 총리다. 메이지유신을 성공시킨 ‘유신 3걸’의 주역 오쿠보 도시미치의 5대손이기도 하다. 이번에 처음 방위상으로 입각한 기시 노부오(61)는 아베 신조(66) 전 총리의 친동생이다. 외할아버지인 기시 노부스케와 그의 동생 사토 에이사쿠 형제가 총리를 지냈으며, 아버지 아베 신타로도 병으로 세상을 뜨기 전 유력한 총리 후보였다. 고이즈미 신지로(39) 환경상은 아베 이전의 장기 집권(2001~2006년) 총리였던 고이즈미 준이치로의 차남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의 외할아버지(고이즈미 마타지로)는 중의원 부의장, 아버지(고이즈미 준야)는 방위청 장관을 지냈다. 방위상에서 행정개혁상으로 옮긴 고노 다로(57)는 할아버지가 건설상·농림상을 지냈던 고노 이치로, 아버지는 관방장관·자민당 총재·외무상을 역임한 고노 요헤이다. 고노 요헤이는 위안부 동원에 대해 한국에 사과한 ‘고노 담화’(1993년)의 주인공이다.유임된 가지야마 히로시(65) 경제산업상은 스가 총리가 필생의 정치 스승으로 떠받들어 온 가지야마 세이로쿠 전 자민당 간사장의 아들이다. 오코노기 하치로(55) 국가공안위원장은 스가 총리가 정치 인생을 시작할 때 비서로 보좌했던 오코노기 히코사부로 전 통상산업상·건설상의 아들이다. 후생노동상에 두 번째 임명된 다무라 노리히사(56)도 할아버지(다무라 미노루)가 중의원, 큰아버지(다무라 하지메)는 중의원 의장을 지낸 정치 명문가 출신이다. 이번에 관방장관으로 기용되며 위상이 크게 뛴 가토 가쓰노부(65)와 코로나19 대책을 총괄하는 니시무라 야스토시(58) 경제재생상은 장인들이 각각 중의원 의원이었다. 정치의 세습은 좁은 의미로는 부모, 조부모 등 3촌(친가·처가·시가·외가) 이내 친족이 의원을 지낸 선거구에서 당선되는 것을 뜻한다. 정당보다 지역 개념이 더 강해 아버지의 지역구에서 정당을 바꿔 당선되면 세습으로 인정하지만, 같은 정당이어도 아버지와 다른 지역구에서 당선되면 세습으로 치지 않는 편이다. 세습 정치인은 이른바 ‘3반’의 프리미엄을 갖는다. 일본어 발음으로 ‘지반’(아버지 등이 닦아 놓은 지역 기반), ‘간반’(간판·지명도), ‘가반’(돈가방·자금력)의 세 가지다. 할아버지나 아버지 등으로부터 후원회는 물론이고 자금관리 조직까지 물려받기 때문에 처음 입후보할 때부터 남들보다 우위에 서게 된다. 일본의 세습 의원 비중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직전에 치러졌던 2017년 10월 중의원 선거에서는 전체 당선자 465명의 26%인 120명이 세습이었다. 연립여당인 공명당과 일본공산당 등에는 세습이 거의 없기 때문에 자민당으로 범위를 좁히면 비중이 34%까지 늘어난다. 이는 똑같이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영국 하원의 세습 의원 비중(약 10%)의 3배가 넘는 것이다. 지난 4·15 총선에서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아들이 아버지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출마하려다 좌절된 데서 알 수 있듯 한국은 정치 세습을 용납하지 않는 정서가 강한 반면, 일본에서는 정치 세습 가문을 자기 고장의 자랑으로 인식하는 경향까지 나타난다. 이는 지방으로 갈수록 두드러진다. 이를테면 군마현의 경우 ‘후쿠다 가문’(일본의 첫 부자 총리인 후쿠다 다케오·후쿠다 야스오), ‘나카소네 가문’(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나카소네 히로후미 참의원 부자), ‘오부치 가문’(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오부치 유코 중의원 부녀) 등은 절대적 위세를 자랑한다. 한 정가 소식통은 “자기 지역의 삶의 질 개선은 지방의원들이 하는 일이고, 중의원·참의원 등 국회의원은 중앙 정가에서 지역의 명성을 드높일 수 있는 사람을 뽑으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그렇다 보니 선거 때 스가 총리와 같은 자수성가형 정치인이 아베 전 총리 같은 세습 후보의 이름값을 뛰어넘기가 힘든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는 ‘세습 불패’의 신화로 이어진다. 자민당이 역사적 참패를 당해 정권을 빼앗겼던 2009년 8월 중의원 선거에서도 세습 정치인들은 당선자 119명 중 42%(50명)를 차지했을 만큼 높은 생환율을 기록했다. 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에 당장 눈앞의 선거나 이익에 휘둘리지 않고 소신껏 자기주장을 펼 수 있다는 것이 세습 정치인의 장점으로 꼽힌다. 어릴 때부터 정치인 가족을 보며 자랐기 때문에 정치에 대한 소양과 식견을 갖추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강하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초선에 성공하기 때문에 일찍부터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기도 하다. 일본의 한 언론인은 “2세, 3세 정치인들이 바닥에서부터 시작하는 정치인들보다 상대적으로 부정부패가 적을 것으로 믿는 경향이 유권자들 사이에 강하다”고 말했다. 카지노형 리조트 입법 과정에서 검은돈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된 아키모토 쓰카사 의원, 자기 지역구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가 드러나 지난해 10월 경제산업상에서 사실상 경질된 스가와라 잇슈 의원 등이 잘못된 길로 접어들기 쉬운 자수성가형 의원들의 사례로 회자된다. 정가 소식통은 “세습 정치인이라고 해서 완전한 ‘무임승차’는 아니다”라고 했다. 지역 유권자들 사이에 “고등학교까지는 이곳에서 나와야 우리 고장 사람”이라는 정서가 강하기 때문에 정치인 아버지를 따라 도쿄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든지 하는 경우에는 주말마다 더 열심히 지역구로 내려와 지역행사, 결혼식장, 상가 등을 발로 뛰어야 한다. 서울 특파원 출신의 한 일본 기자는 “한일 양국을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정치가라는 직업을 힘들고 자기 생활도 없고 고생을 많이 하는 직업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한국보다 일본 국민들 사이에 더 강한 것 같다”고 전했다. 세습 의원이 너무 많아 인재의 다양성에 문제가 생기고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대한 대응이 약해지고 있다는 우려는 일본에서도 적지 않다. 정가 소식통은 “집안을 계승함으로써 현재의 자신이 있게 된 만큼 뭔가를 지키려는 성향, 즉 보수 편향이 나타나기 쉽다”며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드러난 일본 디지털 수준의 후진성은 그로 인한 결과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대개 유복하게 자랐기 때문에 중산·서민층의 어려움을 모른다는 점도 지적된다. 코로나19 와중에 아베 전 총리가 집에서 유유자적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올려 국민적 비난을 자초한 게 대표적이다. 비세습 의원들은 “정치 입문의 문턱을 낮춰 국회의원의 다양성을 담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스가 총리도 이런 의원들의 선두에 있었다. 자민당은 2018년 지역구 세습을 제한하는 내용의 개선안 마련을 추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세습 의원들의 반발에 밀려 반쪽짜리에 그쳤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베 사람으로 채운 새 내각… ‘스가 2기’ 위한 숨고르기 가능성

    아베 사람으로 채운 새 내각… ‘스가 2기’ 위한 숨고르기 가능성

    모테기 외무상 등 아베 내각 8명은 유임관방에 가토·아베 동생 입각 ‘보은 인사’계파 규모 비례한 안배… 극우 색채 완화 파벌 수장 아닌 아베, 영향 행사 적을 듯“중의원 해산·내년 자신만의 내각 노린 것”일본의 집권 자민당 총재인 스가 요시히데가 16일 총리로 공식 취임하면서 일본에 약 8년 만의 정권교체가 이뤄졌다. 하지만 새 정권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첫 번째 내각 구성은 아베 신조 총리 때를 거의 답습한 형태여서 ‘또 다른 아베 내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스가 총리를 포함한 전체 21명 중 16명이 아베 정권에서 1차례 이상 각료(장관)를 지낸 적이 있는 사람들이다. 당내 파벌 구도의 마찰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중의원 해산·총선거’를 감안한 것이라는 등의 분석이 나온다. 스가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총리로 공식 지명된 뒤 조각 명단을 발표했다. 언론에서는 변화가 별로 없다는 점에서 ‘제5차 아베 내각’, ‘특색도 재미도 없는 인선’, ‘돌려막기·회전문 인사’ 등의 평가가 주류를 이뤘다. 스가 총리가 일찍이 ‘아베 정권의 계승’을 전면에 내세웠던 만큼 변화의 기대를 별로 안 했던 사람들조차 “예상은 했지만 너무 심하다”며 놀라워하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스가 총리가 지난 14일 자민당 총재 취임 일성으로 강조했던 ‘국민을 위해 일하는 내각’에 어울리는 실무형 인사라는 평가도 나왔다. 스가 총리는 우선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상, 가지야마 히로시 경제산업상 등 기존 각료 8명을 유임시켰다. 사실상의 내각 2인자인 관방장관에는 과거 자신의 밑에서 관방부장관을 지냈던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을 낙점했다. 당초 관방장관 발탁설이 나왔던 차기 유력 총리 후보 고노 다로 방위상은 행정개혁담당상에 임명됐다.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 기시 노부오 중의원 의원은 이번에 방위상으로 처음 입각했다. 어릴 적 외가에 양자로 들어갔던 그는 아베 정권 때 외무부대신, 방위대신 정무관(차관급), 중의원 안보위원장 등을 지냈다. 아베 전 총리의 절친인 가토 관방장관과 기시 방위상의 중용은 스가 총리가 자신이 권좌에 오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전임자에 대한 ‘보은인사’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아베 전 총리에 대한 의리 이상의 의미는 없다는 게 중론이다. 정가 소식통은 “자신이 속해 있는 파벌(호소다파)의 수장도 아니고 추종하는 후배 정치인이 많지도 않은 아베 전 총리가 현 총리에게 모종의 영향력을 행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자민당 당직 임명에 이어 내각 인선에서도 파벌 규모에 비례한 안배가 두드러졌다. 최대 계파인 호소다파 5명을 비롯해 두 번째 규모의 아소파 3명, 다케시타파·기시다파·니카이파 각 2명, 이시하라파·이시바파 1명, 무파벌 3명으로 배분됐다. 유임된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상이 과거 위안부 만행이나 난징대학살 등 과거사 부정 망언의 경력을 갖고 있지만, 아베 정권에 비해 내각의 ‘극우’ 색채는 크게 약해졌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기시 방위상의 경우 종전일인 지난달 15일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신사를 찾았지만 과거사 등에 대한 도발적 발언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내각 변화의 폭을 최소화한 것이 이달 말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중의원 해산과 맞물려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그게 아니더라도 내년 6월 정기국회 폐회 이후 스가 총리가 그때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내각 구성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결국 5개 파벌에 한 자리씩 안배… 스가 첫 행보는 ‘보은인사’

    결국 5개 파벌에 한 자리씩 안배… 스가 첫 행보는 ‘보은인사’

    니카이·모리야마 유임… 관방장관에 가토후임 방위상엔 ‘아베 친동생’ 기시 유력파벌들 인사우대 없으면 반기 들 가능성지난 14일 당내 주요 파벌들의 압도적인 지지 속에 일본 집권여당의 수장이 된 스가 요시히데(72) 자민당 총재의 독립성이 시작부터 흔들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6일 총리 지명을 거쳐 정권이 정식으로 출범한 이후에도 제대로 중심을 잡지 못하면 매우 어려운 상황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당장 총재 당선 이튿날인 15일 임시총무회를 열어 확정한 당 집행 간부 인사에서부터 기계적인 계파 안배가 두드러졌다. 당 4역과 국회대책위원장 등 5개 요직을 자신을 밀어준 5개 파벌에 정확히 한 자리씩 배분했다. 우선 자신의 당선에 결정적인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받는 ‘니카이파’의 수장 니카이 도시히로(81) 간사장과 ‘이시하라파’ 소속 모리야마 히로시(75) 국회대책위원장을 유임시켰다. 정무조사회장에는 아베 신조 총리가 속한 최대 파벌 ‘호소다파’의 시모무라 하쿠분(66) 선거대책위원장, 총무회장에는 ‘아소파’의 사토 쓰토무(68) 전 총무상, 선거대책위원장에는 ‘다케시타파’의 야마구치 다이메이(72) 조직운동본부장을 새로 기용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당내 7개 파벌 중 스가 총재를 추대한 5개 파벌이 논공행상 인사를 요구하며 자신들의 뜻과 어긋날 경우 반기를 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무파벌로 당내 기반이 취약한 스가 총재가 여러 파벌과 어떻게 간극을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스가 총재는 이미 5개 계파 측에 “(인사 우대 등) 요구에 부응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양해를 구했지만, 파벌들은 조금이라도 불이익을 받으면 가만히 있지 않을 태세다. 마이니치는 “(당직·각료) 인사에서 우대를 받으면 내년 9월 총재 선거에서도 스가를 지지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독자적으로 총재 후보를 낼 것”이라는 한 중견 의원의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스가 총재가 강조해 온 ‘아베 정권 계승’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도쿄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내정과 외교 모두에서 아베 정치의 어떤 것을 이어받고 어떤 것을 버릴지, 새 정권에서 어떤 사회를 지향하고 이를 위해 무엇을 실현할지 등을 구체적으로 밝힐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가에서는 스가 총재가 파벌들의 압력을 효율적으로 통제하려면 과감한 민생·개혁 정책을 통해 국민을 자기편으로 확실히 끌어들이는 수밖에는 없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스가 총재가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를 조속히 실시해 판을 뒤집으려 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16일 확정 발표될 스가 내각 각료 인선에서 핵심인 관방장관에는 가토 가쓰노부(65) 후생노동상 기용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방위상은 아베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61) 자민당 중의원 의원이 유력하고, 아소 다로(80) 부총리 겸 재무상, 모테기 도시미쓰(65) 외무상 등은 유임이 예상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일하는 내각” 의욕 비친 스가, 장기집권 시동 건다

    “일하는 내각” 의욕 비친 스가, 장기집권 시동 건다

    “기득권·무사안일주의 타파할 것”코로나 확산·경제 위기 난제 산적헌법 개정 등 민감 현안 불안 노출한일 관계는 당분간 변화 없을 듯스가 요시히데(72) 일본 관방장관이 14일 집권 자민당 총재로 선출되면서 사실상 차기 총리로 확정됐다. 16일 임시국회에서 제99대 총리로 지명되면 곧바로 ‘스가 정권’이 출범한다. 새 내각도 이날 구성된다. 자민당은 이날 도쿄도의 한 호텔에서 지난달 28일 사의를 표명한 아베 신조 총재(총리)의 후임을 뽑는 선거를 실시했다. 국회의원 394명과 지방대표 141명 등 535명에게 투표권이 주어진 이번 선거에서 스가 장관은 유효투표(534표)의 70.6%인 377표를 얻었다.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무조사회장과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은 각각 89표(16.7%)와 68표(12.8%)에 그쳤다. 역대 최장기 재임기록을 세웠던 아베 총리는 약 7년 9개월 만에 물러났다. 스가 신임 총재는 이날 오후 당선 첫 기자회견에서 “공공기관의 기득권과 무사안일주의를 타파하고 규제 개혁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개혁 의욕이 있고 업무 능력이 있는 인사들을 모아 국민을 위해 일하는 내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서 당내 7개 파벌 중 5개 파벌이 일찌감치 스가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이념이나 정책 대결이 아닌 파벌 짬짜미에 의해 차기 지도자가 선출되는 구태가 재연됐다. 스가 정권은 아베 정권의 정책기조를 대부분 계승하겠지만, 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따른 경제위기로 당분간 가시밭길이 불가피하다. 또한 여섯 살 아래의 아베 총리를 떠받치는 든든한 ‘형님’의 이미지로서 장점을 부각시켜 온 지금까지와 달리 앞으로는 집권여당 총재이자 정부 행정수반으로서 책임과 비난에 무한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그의 장점인 ‘안정성’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번 출마 선언 이후 TV방송, 기자회견 등에서 ‘소비세 증세’, ‘헌법개정’, ‘자위대’ 등 민감한 주제에서 다소간 말실수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부 안살림을 총괄하는 관방장관을 8년 가까이 지낸 데다 완벽주의 스타일인 만큼 국내 문제에서는 아베 총리보다 더 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외교는 취약점으로 꼽힌다. 정가 소식통은 “본인이 한일 관계를 포함해 외교에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다”며 “아베 총리와 문재인 대통령의 전화회담 때에도 배석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관방장관 재직 중 단독 해외방문도 지난해 북한 납치피해자 문제로 미국에 다녀온 게 전부다. 대법원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한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등으로 역대 최악인 한일 관계는 당분간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그는 지난 6일 자 산케이신문 인터뷰에서 “일한(한일)청구권협정이 양국 관계의 기본이다. 그것을 확실하게 지키는 것이 당연하다”며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앞으로 최대 관심사는 그가 언제 중의원을 해산해 총선거를 실시할 것인가다. 스가 총재는 이날 코로나19 사태 수습과 경제살리기 등을 이유로 중의원을 급하게 해산할 생각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정국을 재편해 자기 입지를 강화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언제든 선택할 수 있는 카드라는 점에서 유동적인 상황은 계속될 전망이다. ‘니카이파’의 수장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 등 자신을 총재로 밀어 준 노회한 정치인들 사이에서 어떻게 강온의 줄타기를 하느냐도 중요한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른 시일 내에 정부·여당 장악에 성공하면 그는 1년 후인 내년 9월 차기 총재 선거에 재출마, 장기 집권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일하는 내각” 의욕 비친 스가, 장기집권 시동 건다

    “기득권·무사안일 주의 타파할 것”코로나 확산·경제 위기 난제 산적헌법 개정 등 민감 현안 불안 노출한일 관계는 당분간 변화 없을 듯 스가 요시히데(72) 일본 관방장관이 14일 집권 자민당 총재로 선출되면서 사실상 차기 총리로 확정됐다. 16일 임시국회에서 제99대 총리로 지명되면 곧바로 ‘스가 정권’이 출범한다. 새 내각도 이날 구성된다. 자민당은 이날 도쿄도의 한 호텔에서 지난달 28일 사의를 표명한 아베 신조 총재(총리)의 후임을 뽑는 선거를 실시했다. 국회의원 394명과 지방대표 141명 등 535명에게 투표권이 주어진 이번 선거에서 스가 장관은 유효투표(534표)의 70.6%인 377표를 얻었다.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무조사회장과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은 각각 89표(16.7%)와 68표(12.8%)에 그쳤다. 역대 최장기 재임기록을 세웠던 아베 총리는 약 7년 9개월 만에 물러났다. 스가 신임 총재는 이날 오후 당선 첫 기자회견에서 “공공기관의 기득권과 무사안일주의를 타파하고 규제 개혁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개혁 의욕이 있고 업무 능력이 있는 인사들을 모아 국민을 위해 일하는 내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서 당내 7개 파벌 중 5개 파벌이 일찌감치 스가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이념이나 정책 대결이 아닌 파벌 짬짜미에 의해 차기 지도자가 선출되는 구태가 재연됐다. 스가 정권은 아베 정권의 정책기조를 대부분 계승하겠지만, 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따른 경제위기로 당분간 가시밭길이 불가피하다. 또한 여섯 살 아래의 아베 총리를 떠받치는 든든한 ‘형님’의 이미지로서 장점을 부각시켜 온 지금까지와 달리 앞으로는 집권여당 총재이자 정부 행정수반으로서 책임과 비난에 무한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그의 장점인 ‘안정성’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번 출마 선언 이후 TV방송, 기자회견 등에서 ‘소비세 증세’, ‘헌법개정’, ‘자위대’ 등 민감한 주제에서 다소간 말실수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부 안살림을 총괄하는 관방장관을 8년 가까이 지낸 데다 완벽주의 스타일인 만큼 국내 문제에서는 아베 총리보다 더 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외교는 취약점으로 꼽힌다. 정가 소식통은 “본인이 한일 관계를 포함해 외교에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다”며 “아베 총리와 문재인 대통령의 전화회담 때에도 배석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관방장관 재직 중 단독 해외방문도 지난해 북한 납치피해자 문제로 미국에 다녀온 게 전부다. 대법원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한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등으로 역대 최악인 한일 관계는 당분간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그는 지난 6일 자 산케이신문 인터뷰에서 “일한(한일)청구권협정이 양국 관계의 기본이다. 그것을 확실하게 지키는 것이 당연하다”며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앞으로 최대 관심사는 그가 언제 중의원을 해산해 총선거를 실시할 것인가다. 스가 총재는 이날 코로나19 사태 수습과 경제살리기 등을 이유로 중의원을 급하게 해산할 생각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정국을 재편해 자기 입지를 강화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언제든 선택할 수 있는 카드라는 점에서 유동적인 상황은 계속될 전망이다. ‘니카이파’의 수장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 등 자신을 총재로 밀어 준 노회한 정치인들 사이에서 어떻게 강온의 줄타기를 하느냐도 중요한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른 시일 내에 정부·여당 장악에 성공하면 그는 1년 후인 내년 9월 차기 총재 선거에 재출마, 장기 집권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스가 요시히데, 日 자민당 총재 당선...차기 총리로 사실상 확정 (종합)

    스가 요시히데, 日 자민당 총재 당선...차기 총리로 사실상 확정 (종합)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뒤를 잇는 차기 총리로 사실상 확정됐다. 14일 일본 집권 자민당은 도쿄도(東京都)의 한 호텔에서 실시한 총재 선거에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을 차기 총재로 선출했다. 스가는 이날 압도적인 표차이로 자민당 총재에 당선됐다.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 394명과 자민당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지부연합회 대표 141명 등 합계 535명에게 투표권을 부여했는데 스가는 유효 투표 534표 중 377표를 얻었다. 앞서 스가는 정식 출마 의사를 표명하기 전부터 자민당 7개 파벌 중 주요 파벌 5개가 그를 지지하기로 결정하는 등 대세론에 올랐다. 스가 외에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이 총재 선거에 후보로 나섰다. 이시바의 득표는 68표, 기시다는 89표에 그쳤다. 한편 총리 지명 선거는 오는 16일 임시국회에서 실시된다. 자민당이 의회의 다수를 점하고 있는 만큼 스가의 총리 선출이 확실시된다. 2012년 12월 26일 아베 총리가 취임한 후 7년 8개월여만에 일본 총리가 교체된다.스가 정권은 큰 틀에서 아베 정권의 방향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스가는 총재 선거에 출마하며 아베 정권 계승을 표방했다. 그를 지지한 파벌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비상 상황에서 아베 정권의 정책을 이어갈 적임자가 스가라는 점에 주목했다. 한일 관계에 당장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스가는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일 관계와 관련해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이 한일 관계의 기본이며 “국제법 위반에 철저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일 관계의 최대 현안이 된 징용 문제를 한국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인 셈이다. 일본 정치권은 중의원 해산 시점에 관심을 갖고 있다. 스가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아베 총재의 잔여 임기인 내년 9월까지다. 원칙적으로 내년 9월에 다시 총재 선거를 해야 하지만, 스가는 그전에 국회를 해산할 가능성이 있다. 총선에서 자민당이 대승을 거두면 스가가 연임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무게가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스가는 16일 총리로 선출되면 지체 없이 새 내각을 발족할 것으로 보이며 그가 맡았던 관방장관을 비롯한 주요 직위에 누구를 배치할지도 주목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日 고노 방위상 “다음달 중의원 해산, 조기 총선거 가능성 높아”

    日 고노 방위상 “다음달 중의원 해산, 조기 총선거 가능성 높아”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은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오는 16일 총리에 취임하고 나면 다음달 중의원을 해산, 총선거를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고노 방위상은 9일 미국 싱크탱크가 주최하는 온라인 강연회에서 중의원 해산 시기에 대해 “스가 장관이 새 총리로 선출되면 아마도 다음달 중 중의원 해산 및 총선거가 실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내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생각하면 중의원 해산·총선거의 실시 시기가 제한된다”고 다음달 총선을 예상하는 이유를 말했다. 일본 정가에서는 스가 정권이 출범히면 안정적인 통치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내년 10월까지 임기가 1년여 남은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거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자민당 내에서 “정권 출범 초기 국민 지지와 기대가 높을 때 구심력을 확실히 다잡고, 안정적인 집권의 발판을 만들려면 반드시 조기에 총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응에 전력을 쏟아부어야 할 상황에서 총선거를 치르는데 대한 국민 반발 가능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일본 국민은 조기 총선에 부정적인 편이다. 교도통신이 지난 8~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총선거 실시 시기에 대해 ‘현 중의원 임기 만료나 그 시점 부근에서 하는 것이 좋다’는 답변이 절반을 넘는 58.4%에 달했다. 스가 장관은 이와 관련해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으나 이는 원론적인 입장으로 여론추이 등에 따라 상황은 매우 유동적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김빠진’ 일본 총리 선거… 조기 총선 카드 나오나

    ‘김빠진’ 일본 총리 선거… 조기 총선 카드 나오나

    일본의 집권여당인 자민당 총재(총리) 선거전이 8일 후보자 등록과 함께 공식 개막됐다. 역대 최장기 집권을 해 온 아베 신조(66) 총리의 후임을 뽑는 8년 만의 총재 선출이지만 판세가 이미 스가 요시히데(72) 관방장관으로 기울어져 있어 관심은 그의 취임 이후 ‘중의원 해산→총선거’ 시기가 언제가 될지에 쏠리고 있다. 자민당은 이날 아베 총리의 사의 표명에 따른 차기 총재 선거를 오는 14일 실시한다고 고시했다. 이에 따라 스가 장관을 비롯해 기시다 후미오(63)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이시바 시게루(63) 전 자민당 간사장 등 3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총재로 선출되면 이틀 후인 16일 임시국회에서 일본의 제99대 총리로 공식 지명된다. 중의원·참의원 국회의원 394명과 지역대표 141명 등 535명이 한 표씩 행사하며 268표 이상의 과반을 얻으면 당선된다. 하지만 스가 장관은 이미 당내 7개 파벌 중 5개 파벌 등 최소 300명 정도의 의원 표를 약속받은 상태다. 이 때문에 스가 장관의 총리 취임을 전제로 그가 언제 중의원을 해산해 총선거를 치를지에 이목이 더 집중되고 있다. 현재 정가에는 그가 당장 이달 말이나 다음달 중의원을 해산해 자신을 중심으로 정국의 판을 다시 짜려 들 것이라는 관측이 파다하다. 자민당 내에서는 “정권 출범 초기 국민 지지와 기대가 높을 때 구심력을 확실히 다잡고, 안정적인 집권의 발판을 만들려면 반드시 조기에 총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은 의원으로부터 나오고 있다. 입헌민주당·국민민주당이 결합한 통합야당이 아직 전열을 정비하기 전이라는 점도 유리한 부분이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응에 모든 힘을 쏟아부어야 할 상황에서 총선거를 치르는 데 대한 국민 반발 가능성 등 걸림돌도 만만치 않다. 정가 소식통은 “스가 장관이 이번에 아베 총리가 남긴 1년의 잔여 임기를 마친 뒤 내년 9월 3년 임기의 총재에 다시 도전하려면 자민당의 압도적인 총선 승리가 필수”라면서 “그러려면 자신이 아베 총리보다 낫다는 점을 국민에게 각인시킬 시간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중의원 해산을 일정 기간 늦출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지지율 폭락 아베 “국회 해산보다는 코로나 대응”…가을선거 포기한 듯

    지지율 폭락 아베 “국회 해산보다는 코로나 대응”…가을선거 포기한 듯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정치적 난국 타개를 위해 올 가을 ‘중의원 해산→총선거 실시’를 선택할 지 여부가 관심을 모아온 가운데 본인이 직접 그 가능성을 부인했다. 아베 총리는 7일 발매되는 월간지 주오코론(中央公論) 9월호 인터뷰에서 조기 중의원 해산·총선거 실시에 명시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국민의 뜻을 물을 필요가 있으면 주저없이 중의원을 해산해야 하겠지만, 지금 가장 중시하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대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내각 지지율이 최악의 상대로 떨어진 데 대해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과 함께 경제상황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중의원 조기 해산의 필요성은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등 자민당내 일부 세력을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아베 총리는 이와 관련해 그동안 “(해산에 대한 생각은 당장은) 머리 한구석에도 없다” 등 부정하는듯 하면서도 가능성을 열어놓는듯한 태도를 취하며 억측을 부추겨 왔다. 그러나 야권은 물론이고 당내 최대 라이벌인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등도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는 가운데 정권의 2인자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지난달 말 “올 가을 해산은 어렵다. 코로나19 대응에 전념해 더 이상의 확산을 어떻게는 피하라는 것이 국민의 목소리”라고 발언하는 등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는 흐름이었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는 총리가 중의원 해산 권리를 가진다. 이를 이용해 일본의 역대 총리들은 정치적 위기 등 국면에서 정국 구도를 새로 짜기 위해 해산권을 행사해 왔다. 아베 총리도 2017년 사학법인 스캔들로 지지율이 폭락하자 중의원을 해산, 10월 총선거에서 승리한 바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코로나 직격탄 맞은 아베 지지율…‘콘크리트 지지층’ 30대 등 돌렸다

    코로나 직격탄 맞은 아베 지지율…‘콘크리트 지지층’ 30대 등 돌렸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코로나19 부실 대응으로 최악의 지지율 하락을 경험하는 가운데 그의 장기 집권에 가장 큰 보탬이 돼 온 30대 이하 젊은층까지 지지 대열에서 이탈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3일 보도했다. 경기 회복과 실업률 하락 등 안정된 경제 상황을 이유로 정권의 실정과 비리에 어느 정도 눈감았던 젊은층이 실생활과 직결된 코로나19 사태에서의 난맥상만큼은 용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2년 말 제2차 아베 정권이 출범한 이후 실시된 총 111차례의 아사히 여론조사에서 30대 이하는 정권 지지도가 일시적으로 하락해도 이내 회복되는 이른바 ‘암반 지지층’의 특성이 두드러졌다. 지금까지 아베 총리의 최대 위기로 꼽히는 2017~2018년 ‘모리토모·가케학원’ 추문 및 관련 공문서 조작 사건이 터졌을 때에도 30대 이하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20대에서는 외려 지지율이 오르는 경우도 있었다. 아사히는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이 이러한 구조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20대 이하보다 특히 30대의 아베 정권 이반 조짐이 두드러진다”고 전했다. 지난 5월 조사에서는 30대의 정권 지지율이 전체 평균(29%)보다도 낮은 27%를 기록하는 이례적인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아사히는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불만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30대는 회사일과 육아, 여가 등에서 코로나19에 특히 민감할 수밖에 없는 세대라는 점에서 정부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다른 연령대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아베 총리가 올가을 ‘중의원 해산→총선거 실시’ 카드를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주력 지지층의 이탈도 이러한 결정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베, 국민들과 더 많이 소통해야”…日연립여당 대표까지 쓴소리

    “아베, 국민들과 더 많이 소통해야”…日연립여당 대표까지 쓴소리

    아베 신조 총리의 자민당과 함께 일본의 연립정권을 구성하고 있는 공명당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가 부적절한 대응과 잘못된 정책을 거듭하면서도 국민과 소통을 하지 않고 있는 아베 총리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창가학회를 기반으로 하는 공명당은 1999년부터 이른바 ‘자공연립’을 통해 자민당과 공생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야마구치 대표는 22일 일본기자클럽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관련 일본 정부의 대응에 대해 “총리가 맨앞에 서서 국민에게 알기 쉽게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회에서 ‘폐회중 심사’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아베 총리가 필요하다면 나설 수 있는 자리는 있다”고 지적했다. 비상시국임에도 1개월 이상 기자회견을 갖지 않고 있는 아베 총리의 소극적인 태도를 겨냥한 언급이다. 그는 논란을 빚고 있는 ‘고투(GoTo) 트래블’ 정책과 관련해서도 “관방장관과 총리가 제대로 국민에게 설명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총리가 일부 설명을 하기는 했지만, 좀더 확실하게 국민과 소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투 트래블 캠페인은 관광을 하는 사람들에게 여행비용의 50%를 국고에서 보조해 주는 것으로 22일 시작됐다.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 국민들의 이동을 늘려 바이러스 전파를 더욱 활성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계속돼 왔다. 야마구치 대표는 정권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조기 중의원 해산 및 총선거에 대해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경제 회복 등 우선해야 할 과제가 있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여당이 체제를 정비해 위기 대응에 매진해야 할 국면인데, 단지 지금의 야당이 약하다는 이유로 서둘러 해산 및 총선거를 하는 것은 국민이 환영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의원 해산에는 국민이 납득할 명분이 필요하며 지금은 국민에게 불안을 주지 않는 정권 운영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야마구치 대표는 이날 밤에는 한 인터넷 프로그램에 나와 아베 총리의 헌법 개정 추진에 대해서도 “지금 개정하기에는 논의가 무르익지 않았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개헌안 발의에 국회의원 3분의 2의 동의가 필요한 것과 관련해 “야당이 찬성하지 않으면 다수 동의를 얻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오사카부 지사 띄우고 고이케 흠집 내는 아베

    오사카부 지사 띄우고 고이케 흠집 내는 아베

    일본의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아베 신조(66) 총리의 중앙정부와 고이케 유리코(68) 지사의 도쿄도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포석의 정치공학이 바탕에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유를 막론하고 총체적 위기 국면에 이래도 되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日 “도쿄도, 요양객실 확보 부실” 비판 일본 정부의 2인자인 스가 요시히데(72) 관방장관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나 경증 환자의 요양시설로 활용할 호텔 객실을 도쿄도가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숙박시설 확보에 필요한 비용을 국가가 부담하는데도 감염자 요양용 객실 수는 오히려 줄고 있다며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했다. 고이케 지사는 이에 대한 입장을 기자들이 묻자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아니다.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두 사람은 이미 한바탕 설전을 벌인 바 있다. 스가 장관은 지난 11일 한 강연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은) 압도적으로 ‘도쿄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도쿄 중심의 문제가 되고 있다”며 고이케 지사를 겨냥했다. 이에 발끈한 고이케 지사는 이틀 뒤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관광 활성화를 위해 내놓은 ‘고투(GoTo) 트래블’ 캠페인을 문제 삼으며 “방역대책의 정합성을 어떻게 담보할 것이냐는 오히려 정부의 문제”라고 받아쳤다.●극우 ‘유신회 소속’ 요시무라 불러 환대 아베 정권은 도쿄도에는 공격의 고삐는 죄면서 극우정당 일본유신회가 장악한 오사카부에는 추파를 던지고 있다. 코로나19 대응에서 야무진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받는 일본유신회 소속 요시무라 히로후미(45) 오사카부 지사를 불러 아베 총리, 스가 장관은 물론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하는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상 등까지 줄줄이 나서 환대했다. ●“아베, 총선 앞두고 우익세력 규합 의도” 이에 대해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가 올가을 중의원 해산 및 총선거 실시를 염두에 두고 미리 지지 기반인 우익 세력을 규합해 두려는 것”이라는 시각과 함께 “내년 도쿄도의회 선거를 앞두고 고이케 지사의 기세를 꺾으려는 의도”라는 관측도 나온다. 자신의 임기 중 개헌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버리지 못한 아베 총리가 개헌에 뜻을 같이하는 일본유신회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개헌과 군비 확장 등에 소극적인 연립여당 공명당을 견제하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오사카부 지사 띄우고 고이케 흠집내는 아베

    일본의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아베 신조(66) 총리의 중앙정부와 고이케 유리코(68) 지사의 도쿄도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포석의 정치공학이 바탕에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유를 막론하고 총체적 위기 국면에 이래도 되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日 “도쿄도, 요양객실 확보 부실” 비판 일본 정부의 2인자인 스가 요시히데(72) 관방장관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나 경증 환자의 요양시설로 활용할 호텔 객실을 도쿄도가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숙박시설 확보에 필요한 비용을 국가가 부담하는데도 감염자 요양용 객실 수는 오히려 줄고 있다며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했다. 고이케 지사는 이에 대한 입장을 기자들이 묻자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아니다.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두 사람은 이미 한바탕 설전을 벌인 바 있다. 스가 장관은 지난 11일 한 강연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은) 압도적으로 ‘도쿄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도쿄 중심의 문제가 되고 있다”며 고이케 지사를 겨냥했다. 이에 발끈한 고이케 지사는 이틀 뒤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관광 활성화를 위해 내놓은 ‘고투(GoTo) 트래블’ 캠페인을 문제 삼으며 “방역대책의 정합성을 어떻게 담보할 것이냐는 오히려 정부의 문제”라고 받아쳤다. ●극우 ‘유신회 소속’ 요시무라 불러 환대 아베 정권은 도쿄도에는 공격의 고삐는 죄면서 극우정당 일본유신회가 장악한 오사카부에는 추파를 던지고 있다. 코로나19 대응에서 야무진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받는 일본유신회 소속 요시무라 히로후미(45) 오사카부 지사를 불러 아베 총리, 스가 장관은 물론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하는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상 등까지 줄줄이 나서 환대했다. ●“아베, 총선 앞두고 우익세력 규합 의도” 이에 대해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가 올가을 중의원 해산 및 총선거 실시를 염두에 두고 미리 지지 기반인 우익 세력을 규합해 두려는 것”이라는 시각과 함께 “내년 도쿄도의회 선거를 앞두고 고이케 지사의 기세를 꺾으려는 의도”라는 관측도 나온다. 자신의 임기 중 개헌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버리지 못한 아베 총리가 개헌에 뜻을 같이하는 일본유신회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개헌과 군비 확장 등에 소극적인 연립여당 공명당을 견제하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표심 “그래도 與”… 위기의 아베 웃다

    日표심 “그래도 與”… 위기의 아베 웃다

    아베 실정·비리에도 국민들 지지 ‘굳건’현직 프리미엄 확인… 선거 승리 자신감 아베, 가을 중의원 해산→총선거 가능성코로나19 부실 대응과 무리한 검찰 장악 시도, 측근의 선거법 위반 구속 등 악재가 겹치면서 2012년 말 재집권 이후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랜만에 한숨을 돌리게 됐다. 갖은 실정과 비리에도 집권 자민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는 좀체 꺾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지난 5일 치러진 도쿄도 지방선거에서 다시 한번 입증됐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가 고민 중인 ‘중의원 해산→총선거’의 선택 시기에 이번 선거가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는 이유다. 도쿄도 지방선거의 주인공은 60%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한 고이케 유리코 현 도쿄도지사였지만 자민당도 나름대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도지사 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4곳의 도의회 보궐선거에서 모두 승리했기 때문이다. 기존 1석을 유지하면서 일본공산당, 일본유신회, 도민퍼스트회 등 야당이 갖고 있던 3석을 모두 가져왔다. 자민당은 위기 국면 특유의 ‘여당’, ‘현직’ 프리미엄이 반영된 결과라며 잔뜩 고무된 모습이다. 고이케 지사가 방역을 이유로 단 한 차례의 거리연설도 없이 인터넷 유세만으로 4년 전 당선 때보다 70만표 이상 많은 366만표를 얻은 것도 코로나19 위기에서 변화보다 안정을 원하는 유권자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여당으로서는 현재 아베 정권의 인기가 바닥이라고 해도 막상 선거가 시작되면 표심이 자신들에게 쏠릴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시모무라 하쿠분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번에 격전지에서도 자민당 도의원 후보가 승리를 거뒀다”며 “우리 당이 겸허한 태도로 국정을 운영해 간다면 국민들은 지지를 해 줄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말했다. 이에 따라 아베 총리가 중의원 해산의 시점을 올가을로 잡을지 여부가 더욱 주목받게 됐다. 그동안 자민당에서는 내년이 되면 각종 정치 일정과 도쿄올림픽 등 때문에 해산 시기의 선택폭이 좁아지는 데다 지금처럼 야권이 분열돼 있을 때 선거를 치러야 여당에 유리하다는 점 등을 들어 올가을 해산에 대한 요구가 제기돼 왔다. 그럼에도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등 당정 핵심 인사들 사이에서는 ‘연내 해산 불가론’이 대세였다. 정권 지지율이 최악인 상황에서 선거를 치르는 데 따른 패배의 위험성은 물론이고, 코로나19 수습 기미가 안 보이는 와중에 막대한 예산을 들여 초대형 정치 이벤트를 벌이는 데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강하게 반대하는 것도 부담이었다. 정가 소식통은 7일 “자민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가 여전하다는 사실이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분명히 확인된 만큼 아베 총리의 가을 해산 결정에 있어 중요한 걸림돌 중 하나는 사라진 셈”이라고 말했다. 지금 당장은 어려워 보이는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총리) 4연임’ 현실화가 향후 판세 추이에 따라서는 전혀 불가능한 게 아니라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베 위기탈출 안간힘…부총리 등 정권 핵심들과 이례적 회동

    아베 위기탈출 안간힘…부총리 등 정권 핵심들과 이례적 회동

    2012년 12월 재집권 성공 이후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는 아베 신조(66) 일본 총리가 위기 반전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권 핵심 인사들과 머리를 맞대는 한편 사실상 물 건너간 ‘임기 중 개헌’에 강한 의지를 밝히며 지지세력 결집을 꾀하고 있다. 2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지난 19일 밤 아소 다로(80) 부총리 겸 재무상, 스가 요시히데(72) 관방장관, 아마리 아키라(71) 자민당 세제조사회장과 총리관저 근처 식당에서 저녁을 함께 했다. 정권을 구성하는 중추라고 할 수 있는 이 4명의 회동은 3년 만으로, 2017년 7월 자민당이 고이케 유리코 현 도쿄도지사 진영에 역사적 참패를 당했던 도쿄도의회 선거 이후 처음이다. ‘아베 1강’의 독주 속에 필요성을 상실했던 이 만남이 다시 이뤄진 것은 코로나19 부실 대응에 바닥으로 떨어진 민심과 당내 인사들의 이반 움직임, 향후 정권 핵심부에 칼날이 겨눠질 수도 있는 가와이 가쓰유키 전 법무상 부부 검찰 체포 등 아베 총리가 현재의 위기를 얼마나 심각하게 느끼는지 보여 준다. 이번 만남에는 정권의 안살림을 도맡으며 장기집권에 기여해 온 스가 관방장관과의 관계 악화 의혹을 불식시킨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20일에는 한 인터넷TV 방송에 나와 내년 9월 자신의 임기가 끝나기 전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의지도 재차 확인했다. 개헌추진 동력을 상실한 상태에서 나온 이 발언에는 보수우익 지지세력 결집을 통해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 들어 있다. 사방이 꽉 막힌 현 상황을 타개할 돌파구로 전가의 보도인 ‘중의원 해산→총선거 실시’ 카드가 거론된다. 그러나 정부 여당의 인기가 바닥인 현 상태에서 선거를 치렀다가는 오히려 의석을 까먹을 가능성이 커 당장 써먹기도 어려운 형국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베, 이번 지지율 추락엔 날개가 없다

    아베, 이번 지지율 추락엔 날개가 없다

    2012년 12월 제2차 집권 이후 여러 차례 난관을 극복해 온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이지만, 코로나19 국면 속에서 맞은 이번 위기는 끝내 헤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상황이 불리할 때면 즐겨 꺼내 들었던 ‘조커’가 지금은 대부분 가동 불능의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교도통신이 지난달 29∼3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9.4%로, 20여일 전 이뤄졌던 직전 조사 때보다 2.3% 포인트 하락했다. 40% 선이 무너진 것은 2018년 5월(38.9%) 이후 2년 만이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의 난맥상과 자기 측근을 검찰총장에 앉히기 위해 강행한 무리수 등이 가져온 결과다. 아베 총리는 그동안 각종 추문과 의혹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이면 선심성 경제정책을 내놓거나 대형 외교 이벤트를 발표하는 등의 수법으로 국민들의 관심을 돌리며 위기를 모면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 국면인 지금은 이런 수단들의 구사가 불가능하다. 정책면에서는 오히려 ‘아베노마스크’(가구당 천마스크 2장씩 배포)와 국민소득 보전방안 결정 과정에서 보인 혼란(소득하락 가구당 30만엔→전국민 10만엔) 등으로 심각한 마이너스 점수를 받은 상태다.  국회를 해산해 판을 다시 짜는 것도 이전과 달리 선택지가 옹색하다. 아베 총리는 2017년 자신이 연루된 모리토모학원 부당 지원 의혹 등으로 위기에 빠지자 그해 9월 중의원을 해산하고 10월 총선거를 치러 승리함으로써 반전에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그때와 달리 코로나19로 경제가 피폐해진 지금은 선거를 치러 봐야 집권 자민당이 본전도 못 찾을 게 뻔한 상황이다. 내년에도 도쿄올림픽 등 각종 이벤트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자신의 임기 만료인 9월까지 선거 일정을 욱여넣을 틈이 별로 없다.  “코로나19 불안이 완전히 끝나지 않고서는 현 정권의 지지율 회복은 불가능하다”는 말이 자민당 내에서 나오지만, 현실적으로 당장 바라볼 수 있는 목표가 아니다. 자민당 내에서 아베 총리 후임자로 누가 좋을지에 대한 수군거림이 갈수록 늘어 가는 이유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민주 등 정당 7곳, 日정부 위안부 출연금 110억원 반환 동의”

    “민주 등 정당 7곳, 日정부 위안부 출연금 110억원 반환 동의”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국민의당 회신 안해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일본군 위안부(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한일 합의에 따라 일본이 위로금 명목으로 출연한 10억엔(약 110억원)에 대해 21대 총선에 출마하는 정당들이 ‘반환 이행을 요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정의기억연대는 8일 회신하지 않은 미래통합당과 미래통합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 국민의당을 뺀 7개 정당 모두가 출연금 10억엔에 대해 정부에 반환 절차 이행을 요구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의기억연대는 이달 초 국민의당, 기본소득당, 녹색당, 더불어민주당, 더불어시민당, 미래통합당, 미래한국당, 민생당, 민중당, 정의당 등 10개 정당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 관련 정책질의서를 보냈다. 더불어민주당 등 7개 정당은 ‘여성인권평화재단’ 설립을 위한 관련법 개정, 일본의 위안부 관련 역사 왜곡·피해자 명예훼손에 대한 대응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더불어시민당, 정의당, 민중당, 녹색당은 추가로 일본군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자료조사 및 연구 체계화, 국제적 연대 강화, 일본 정부에 대한 공식 사죄·배상 요구 등의 정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정의기억연대는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운동 30주년이 되는 해인 2020년을 맞아, 국내외 연대활동과 대정부·국회 활동을 통해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아베 “위안부 사죄? 털끝 만큼도 생각 안해” 앞서 일본 정부는 1991년부터 수집한 위안부 자료 236건과 피해자 진술 청취 결과를 바탕으로 1993년에 담화를 발표했다. 고노 요헤이 당시 관방장관은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했다. 그러나 아베 정권은 위안부와 관련해 강제동원이 아닌 자발적인 모집이라며 법적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016년 10월 한국의 국회에 해당하는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해 민진당 오가와 의원이 ‘총리 명의의 사죄 편지 요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합의 내용 이외의 것”이라면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게 사죄 편지를 보내는 일은 털끝 만큼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사죄 의사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레임덕 찾아온 ‘1강 아베’… 중의원 해산이냐 총리직 사퇴냐

    레임덕 찾아온 ‘1강 아베’… 중의원 해산이냐 총리직 사퇴냐

    아베 신조(66) 일본 총리가 2년 만에 다시 막다른 궁지에 몰렸다. ‘벚꽃을 보는 모임’ 파문과 여당 의원의 국책사업 뇌물수수 의혹 등 악재가 산적해 있던 터에 경제 불안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까지 겹쳤다. 정권의 입지가 흔들리면서 집권 자민당 총재로서 내년 9월 말까지 임기를 1년 반 정도 남긴 아베 총리가 어떠한 정치적 선택을 하게 될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임기가 끝나기 전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레임덕’을 앉은 상태로 맞이해야 하는 대통령제와 달리 일본 의원내각제에는 ‘국회(중의원) 해산’, ‘총리 사퇴’와 같은 상황 반전의 카드들이 있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 임기 후반기의 일본 정국 전망을 문답으로 알아본다.Q.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른바 ‘아베 1강’의 위세가 대단하지 않았나. A. 아베 총리는 지난해 11월 20일 통산 재임 2887일을 달성, 한일합병 당시 총리였던 가쓰라 다로를 제치고 역대 최장기 집권 총리가 됐다. 하지만, 3개월여가 지난 현재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바닥을 기고 있다. 교도통신의 이달 여론조사에서 아베 정권 지지율은 41.0%로 전월보다 8.3% 포인트나 떨어졌다. ‘모리토모 스캔들’(아베 총리 부부가 모리토모라는 우익성향 사학재단을 불법으로 지원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재무성이 공문서를 조작한 사건) 파문이 절정이던 2018년 3~4월의 31%(아사히신문 기준)보다는 아직 여유가 있지만, 향후 경제상황 등 변수에 따라서는 어디까지 떨어질지 알 수 없다. Q. 왜 갑자기 이렇게 된 것인가. A. 지난해 10월 말부터 정권 차원의 악재가 꼬리를 물기 시작했다. 10월 25일 스가와라 잇슈 경제산업상이, 31일 가와이 가쓰유키 법무상이 각각 본인과 아내의 선거법 위반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장기 집권의 오만함에 9월 내각 개편에서 결함투성이의 측근들을 대신(장관)으로 기용한 게 화근이었다. 11월 8일에는 야당 의원이 아베 총리의 국가 예산 사유화 논란을 낳은 ‘벚꽃을 보는 모임’ 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했다. 이어 12월 25일에는 아베 정권의 역점사업인 카지노 중심 리조트 건설 관련 입법 과정에서 여당 의원이 중국기업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구속됐다.Q. 그렇다 해도 이 정도로 정권이 흔들릴 것 같지는 않은데. A. 문제는 더욱 크고 강력한 악재가 닥쳤다는 사실이다. 구조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는 경제 불안과 돌발악재라고 할 수 있는 코로나19 확산이다. 이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능력에 대해 국민들의 불만이 한껏 고조돼 있는 상황이다. Q. 일본의 경제가 향후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던데. A. 아베 총리의 최장기 집권을 가능케 했던 것은 2012년 말부터 이어진 전후 최장기 경기확장이었다. 실질소득은 크게 늘어나지 않은 허울뿐인 경제성장이라는 비판도 많지만, 최소한 일자리 문제만큼은 크게 개선됐다는 점에서 일본 국민들은 갖은 비리와 의혹 속에서도 아베 정권을 일정 수준 용인해 왔다. 그러나 앞으로 각종 경제지표는 내려갈 일만 남았다. 이미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연율 기준 -6.3%라는 충격적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 급락의 주된 이유로 아베 정권이 지난해 10월 강행한 소비세율 인상(8%→10%)이 지목되면서 정부 스스로 소비위축을 부추겼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Q. 아베 총리는 앞으로 본격적인 레임덕에 빠지는 것인가. A. 일본에서는 레임덕이란 말을 좀체 쓰지 않는다.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가 지켜지는 한국과 달리 집권여당 총재가 총리를 겸하는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중의원 해산이나 총리직 사퇴 등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수단이 있다는 게 하나의 이유가 될 것이다. Q. 그렇다면 아베 총리도 중의원 해산 등 카드를 쓸 것으로 보이나. A. 아베 총리의 임기는 내년 9월까지, 현 48대 중의원의 임기는 내년 10월까지다. 분명한 것은 정치공학적 셈법 때문에 양쪽 다 임기를 채울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아베 총리는 자신의 임기 전에 중의원 해산이나 총리직 사퇴 등 둘 중 하나는 반드시 선택할 것이란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사실 이는 현재의 위기국면 이전부터 아베 총리가 임기 후반 자신의 구심력 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줄곧 생각해 왔던 선택지들이다. 다만 안팎의 어려움이 커지면서 그 시기 등에 변수가 발생했음은 분명하다. 아베 총리는 어떻게 해야 현재의 궁지를 모면하고, 나중에 자리에서 물러나더라도 정치권에 계속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 자신의 측근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Q. 중의원 해산 가능성은. A. 전체 465석의 중의원을 해산한 뒤 총선거를 다시 치름으로써 자신에게 유리하게 판을 새로 짜려는 게 해산의 목적이다. 특히 자신이 자민당 총재로서 갖고 있는 후보 공천 권한을 활용하면 당내 구심점을 다시 회복할 수도 있어 아베 총리로서는 선호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선거에서 얼마만큼의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등에 대한 셈법은 그 나름대로 또 복잡하다. Q. 임기를 채우지 않고 중도에 자민당 총재에서 사퇴, 결과적으로 총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은 얼마나 되나. A. 경기하강이 가팔라지고 코로나19 확산세는 잡히지 않고, 그 결과로 올림픽 개최에도 지장을 받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정권 지지율은 더욱더 곤두박질칠 수밖에 없다. 일본 정가에서는 국민들의 정권 지지율이 20%대에 진입하면 총리가 물러나야 한다는 게 통설로 굳어져 있다. 상황이 악화돼 아베 총리가 물러난다면 차기는 그가 여러 차례에 걸쳐 후계자로 지목해 온 중의원 입성동기 기시다 후미오(63)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이 가장 유력하다. Q. 기시다 정조회장은 차기 총리 여론조사에서 늘 하위권을 맴도는 인물 아닌가. A. 아베 총리로서는 퇴임 후에도 자신의 영향력을 계속 발휘하기를 원할 수밖에 없다. 그러려면 자신과 가까운 인물이 차기 총재가 돼야 한다. 아베 총리가 임기를 채우지 않고 물러날 경우 자신의 의중대로 기시다 정조회장을 총재로 만들기는 식은 죽 먹기다. 자민당 총재는 의원들이 1표씩 행사하는 ‘국회의원표’ 50%와 전국 100만 당원들이 지역별로 투표하는 ‘당원표’ 50%를 합산해 선출된다. 그러나 총재가 중도에 퇴임하고 치르는 일종의 보궐선거는 전국 당원들은 배제되고 국회의원표로만 선출된다. 이 경우 자민당 최대 파벌로 아베 총리가 속해 있는 ‘호소다파’와 ‘아소파’, ‘니카이파’ 등 주류 파벌의 구미에 맞는 총재 선출이 충분히 가능하다. Q. 차기 총리 여론조사 1위인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은 불가능한가. A. 아베 총리가 중도 퇴진하고 기시다 정조회장이 총재가 되더라도 어차피 임기는 내년 9월 아베 총리의 잔여 임기까지다. 그때가 되면 국회의원 50%, 당원 50%의 정식 선거를 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이시바의 당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당내 파벌에서 밀리기 때문에 국회의원표에서는 역부족이지만, 지방 당원들에게 인기가 많아서 합산 승패를 점치기 어렵다. Q: 기시다 정조회장과 이시바 전 간사장을 비교해 보면. A: 두 사람 모두 아베 총리와 마찬가지로 아버지로부터 정치 자산을 물려받은 세습정치인들이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협상을 직접 담당했던 외무상으로 한국에도 낯이 익은 인물이다. 카리스마 부족 등으로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아베 총리의 당내 최대 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2012년과 2018년 아베 총리와 총재직을 놓고 2차례 겨뤄 모두 패배했다. 아베 총리의 무리한 헌법 개정에 반대하는 등 주요 쟁점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 벚꽃을 보는 모임 파문에서도 아베 총리 측의 태도 등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지방에 상대적으로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어 많은 당원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Q. 한때 나왔던 아베의 사상 초유 ‘4연임’은 이제 완전히 물 건너간 것인가. A. 일본 총리관저 담당 기자들 중 상당수는 아베 총리의 총재직 4연임 가능성을 결코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자민당 안에서는 여전히 아베 총리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일본의 한 언론사 중견기자는 “아베 총리가 크게 고전하고는 있지만 이전의 ‘록히드사건’ 등과 같이 총리 본인이 직접적으로 연루된 문제는 없다는 점에서 시간이 약일 수도 있다”며 “중의원 해산 등이 그의 뜻대로 맞물려 돌아간다는 것을 전제로 할 때 내년 임기만료 이후 추가로 3년을 더해 2024년 9까지 집권한다는 시나리오가 전혀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물론 어떠한 경우에도 최우선의 관건은 일본의 경제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비리스캔들·코로나·경제위기까지…아베, 이번 고비도 넘길 수 있을까

    비리스캔들·코로나·경제위기까지…아베, 이번 고비도 넘길 수 있을까

    “소비세율 인상 강행에 내수 위축” 비판 코로나 늑장대응에 지지율도 8%P 폭락 2018년 3~4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중도 퇴진이 불가피해 보였다. 이른바 ‘모리토모 스캔들’ 때문이었다. 아베 총리 부부가 모리토모라는 우익성향 사학재단을 불법으로 지원했고, 이 사실을 감추기 위해 재무성이 공문서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아베 총리는 극적으로 기사회생해 그해 9월 집권 자민당 총재 3연임을 달성하고, 지난해 11월에는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그가 2년 만에 다시 최악의 시련에 직면했다. 현재 겉으로 시끄러운 것은 국가 예산으로 치르는 정부 행사에서 아베 총리가 자기 지역구 사람들을 특별대우한 ‘벚꽃을 보는 모임’ 파문, 정권 핵심 시책으로 추진해 온 카지노 리조트 사업에서 불거진 여당 의원 뇌물수수 의혹 등이지만, 한층 더 강력하고 구조적인 악재가 부상했다. “경제는 역시 아베”라며 내세웠던 ‘아베노믹스’(아베+경제)가 밑동부터 고꾸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주요 신문들은 18일 경제성장률 지표인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1.6% 감소했다는 전날 내각부 발표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연간 환산치로 -6.3%라는 경제위기 수준의 성적이 나온 것이다. 주무 장관인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상은 스스로 “솔직히 말해 감소폭이 상상 이상”이라며 경악을 금치 못했음을 시인했다. 특히 마이너스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지난해 10월 많은 경제 전문가들과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했던 ‘소비세율 8%→10% 인상’에 따른 소비 위축이 지목되면서 정권 스스로 경기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내수 위축에 더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타격, 중국·한국 등지의 관광객 급감, 글로벌 유효 수요 격감 등 악재가 산적해 있다. 아사히신문은 코로나19 사태로 올 1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싸늘하다. 야권이 이미 “정부의 늑장 대응이 화를 키웠다”며 집중 공세를 시작한 가운데 대부분 설문조사에서 정부 대응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들은 아베 정권에 대한 국민 지지율이 이달 41.0%로 전월 대비 8.3% 포인트나 폭락했다는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서 함축적으로 나타난다. 이 때문에 아베 총리가 중의원을 해산해 자신에게 유리하게 판을 다시 짜려는 시도는 당분간 어려워 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7년 동안 정권 안정의 기반이었던 경제가 흔들리는 상태에서는 총선거를 치르더라도 원하는 만큼의 승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정치DNA는 타고날까…세계의 세습정치인은

    정치DNA는 타고날까…세계의 세습정치인은

    문희상 아들 지역구 세습 논란으로 본 해외의 세습 정치일본은 세습정치 천국...日 고이즈미 아들, 차기 총리 물망트뤼도 加 총리 부친도 유명 총리, 美 케네디가家도 유명‘지역구 세습’ 비판이 불거진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더불어민주당 경기 의정부갑 상임 부위원장의 공천 문제로 정치권 내 논란이 뜨거웠다. 문 부위원장은 앞서 23일 결국 출마를 포기하기로 했지만, 과거에도 이같은 논란이나 실제 대를 이어 정치에 도전하는 사례는 적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당장 우리는 세계에서도 흔치 않게 부녀 대통령을 낳은 국가이기도 하다. DNA를 물려받는 것일까, 단지 아버지의 후광을 덕본 것일까. 해외 사례들을 살펴봤다. ●日 세습정치 배경된 ‘3반’ 세습 정치의 대표적인 사례로 당장 떠올릴 수 있는 국가는 바로 이웃인 일본이다. 김해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최고회의 공개 발언에서 “우리나라는 일본과 달리 정치권력의 대물림에 대해 국민이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도 일본에서는 세습 정치의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아베 신조 현 총리만 해도 외할아버지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 아버지 아베 신타로 전 중의원에 이어 대를 이어가며 정치를 하고 있다. 젊은 나이와 준수한 외모를 갖췄고, 차기 총리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은 이름에서 쉽게 알 수 있듯이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이다. 그가 실제 총리가 되면 대를 이어 일본 내각을 이끄는 셈이 된다. ‘패밀리 비즈니스’ 같은 형태가 된 일본의 세습 정치는 해외에서도 연구대상으로 꼽힌다. 일본에서는 ▲기반 ▲칸반(간판·지명도) ▲카반(가방·정치자금)등 ‘3반’을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정치적 자원으로 꼽는데, 정치가문에서는 이같은 ‘3반’을 선대로부터 물려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정치를 처음 시작하는 정치신인들과는 출발선 자체가 다르다. 외교안보 전문 매체인 디플로마트는 “2세 정치인은 ‘고엔카이’로 불리는 후원회를 선대로부터 그대로 물려받을 수 있다”면서 “세습 정치인의 승률은 80% 수준으로, 2대, 3대를 넘어 5대 정치인까지도 가능할 수 있다”고 전했다.●정치DNA 물려받나 해외뉴스의 단골손님들인 세계의 현직 지도자들 가운데에서도 정치 명문가 출신은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캐나다 진보의 아이콘이자 40대 젊은 총리로 주목을 받았던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대를 이어 캐나다를 이끌고 있는 2세 정치인이다. ‘캐나다의 케네디’로 불리는 아버지 피에르 트뤼도는 17년간이나 총리를 지낸 정치의 거목이었다. 2015년 아들 트뤼도의 총선 압승 배경에는 아버지의 후광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부자 총리’의 임기를 모두 합하면 이미 20년을 넘긴 셈이 된다. ‘영국의 트럼프’로 불리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외조부가 유럽인권위원회 의장을, 아버지 스탠리 존슨은 유럽의회 의원을 지냈다. 영국의 경우 상원은 세습·지명되기 때문에 당연히 세습 의원이 많을 수밖에 없는 제도적 배경을 갖고 있기도 하다. 대를 이어 국가를 이끄는 대표적인 사례로 미국 부시 가문을 꼽을 수 있다. 아버지 부시와 아들 부시는 각각 미국의 41대와 43대 대통령을 지내며 우리에게도 친숙하다. 미국의 또다른 정치명문가는 케네디 가문이다. 존 F 케네디의 동생 에드워드 케네디의 2009년 타계 이후 미 정가의 혈통주의도 사실상 막을 내렸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최근 조 케네디 3세 하원의원 등 케네디가 젊은 정치인들의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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