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중의원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021
  • 日 해상자위대 인도양서 전면철수

    日 해상자위대 인도양서 전면철수

    │도쿄 박홍기특파원│기타자와 도시미 방위상은 15일 오전 인도양에서 ‘테러와의 전쟁’에 나선 다국적군 함대에 급유를 지원하는 해상자위대에 철수 명령을 내렸다. 신테러대책특별법의 시한에 맞춰 급유활동은 16일 0시를 기해 종료됐다. 해상자위대는 지난 2001년 12월 인도양에서 처음 미군 함대에 급유를 넣기 시작한 이래 사실상 8년만에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이는 ‘테러와의 전쟁’에서 완전히 빠지게 됐다. 일본은 군사 지원을 대신해 아프간에 5년간 50억 달러의 민생 지원에 나서기로 결정한 상태다. 일본이 중단한 다국적 함대 급유는 중국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해상자위대의 호위함과 보급함은 8년 동안 미국·영국 등 12개국의 함대에 939차례에 걸쳐 51만㎘의 급유를 댔다. 연료경비는 지난해 10월말 시점으로 244억엔(약 3000억원)에 달했다. 때문에 ‘무료 해상주유소’라는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현재 인도양에서는 보급함과 호위함과 함께 340명 가량의 자위대원이 파견돼 있다.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는 이날 담화에서 “국제사회의 테러대책에 적극적·주체적으로 공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토야마 총리는 13일 저녁 “자민당 정권과는 정책적인 차이가 있다.”며 철수에 대한 배경을 언급했다. 하토야마 정권은 집권하기 전부터 ‘테러와의 전쟁’ 자체가 유엔의 결의가 없는 ‘미국의 전쟁’으로 규정한 데다 해상자위대에 대해서도 “국회의 사전 승인이 없었다.”며 반대해왔던 터다. ‘8·30중의원선거’ 공약집에도 “유엔평화유지활동(PKO) 등에 참가, 평화 구축을 위한 역할을 완수한다.”고 적시, 유엔 결의에 따른 자위대의 파견만을 강조했다. 해상자위대는 2001년 9·11테러와 관련, 정부에서 같은 해 10월 제정한 테러대책특별법에 근거해 12월부터 인도양에서 활동했다. 또 자민당이 2007년 7월 참의원선거에서 패배, 참의원 제1당이 된 민주당이 테러대책특별법을 부결시킴에 따라 한때 철수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일본 정부 및 자위대 일각에서는 “‘자금과 인적 공헌’을 내걸었다가 인적 공헌이 제외됨에 따라 국익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테러 등의 중요한 정보에 대한 공유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hkpark@seoul.co.kr
  • 日 오자와 “의도적인 위법 없었다”

    日 오자와 “의도적인 위법 없었다”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도쿄지검 특수부가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의 막후 최대 실세인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간사장에게 노골적으로 칼끝을 들이댔다. 검찰의 수사결과에 따라 오자와 간사장의 정치생명에 치명적인 타격도 불가피한 형국이다. 오자와 간사장으로서는 지난해 5월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민주당 대표직을 사퇴한 이후 최대 위기다. 검찰은 13일 밤부터 14일 새벽까지 오자와 간사장의 정치자금관리단체인 리쿠잔카이(陸山會) 사무실과 간사장의 개인사무실, 간사장에게 정치자금을 준 건설회사 가지마(鹿島) 본사와 지점 등에 대해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당초 검찰은 리쿠잔카이가 2004년 10월 토지구입자금 4억엔(약 48억원)을 정치자금 수지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은 혐의에 초점을 맞췄으나 오자와 간사장이 지난 5일부터 소환에 계속 불응하자 수사 수위를 높였다. 검찰은 리쿠잔카이의 회계담당자이자 오자와 간사장의 전 비서인 이시카와 도모히로(36) 중의원에 대한 조사에서 “땅 구입에 쓴 4억엔을 간사장으로부터 빌린 돈”이라는 진술을 확보, 오자와 간사장에게 출두를 요청했었다. 오자와 간사장은 12일 기자회견에서 “의도적으로 법을 어긴 것이 없다.”고 밝힌 데 이어 13일 밤 “국민들도 나의 결백을 이해할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사과하면서도 검찰의 수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더욱이 오자와 간사장은 14일부터 검찰의 수사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는 7월11일 실시될 참의원선거를 겨냥, 텃밭을 다지기 위한 본격적인 지방 순회에 나섰다. 한편 하토야마 총리는 14일 오자와 간사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에 따른 간사장의 교체 가능성과 관련, “현 시점에서 생각 하지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또 “오자와 간사장의 체제로 지금까지 왔으며, 중의원선거에서의 어려움도 극복했다.”며 오자와 간사장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나아가 7월 참의원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해 “아직 미래의 얘기”라면서 “그때까지는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hkpark@seoul.co.kr
  • 日 자민당 재일한국인 선거권 ‘딴죽’

    日 자민당 재일한국인 선거권 ‘딴죽’

    │도쿄 박홍기특파원│재일 한국인의 숙원 과제인 지방참정권 획득을 위한 길이 순탄치 않다. 무엇보다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이 오는 18일 열릴 정기국회에 지방참정권 부여 법안의 제출 계획을 굳히자 정권을 빼앗긴 자민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 우익’들의 딴죽 수위가 한층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재일 한국인 등 영주외국인에 대한 지방참정권을 흔히 ‘지방참정권’으로 일컫고 있다. 일본의 영주외국인 91만명 가운데 재일 한국인은 남북 구분없이 42만명 가량이다. ●찬성7곳 반대로… 자민 조직적으로 찬물 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지방자치단체) 의회 가운데 14곳이 지난해 10월부터 12월 사이에 지방참정권 부여 법안에 반대하는 자체 의견서를 채택했다. 14곳 중에는 지난해 ‘8·30 중의원선거’로 정권이 교체되기 이전에 지방참정권을 찬성했던 7곳이 포함돼 있다. 아키타, 야마가타, 사이타마, 니가타,가가와, 나가사키,구마모토 현 등은 처음 반대 입장을 결의한 반면 이바라키, 지바, 도야마, 이시카와, 시마네, 사가, 오이타 현 등은 찬성에서 반대로 의견을 바꿨다. 지방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자민당이 전략적으로 나서 지방의회를 반대 쪽으로 돌아서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당은 오는 7월 참의원선거와 내년 봄 지방선거를 겨냥, 정략적으로 지방참정권을 하토야마 정권의 공격 ‘무기’로 삼은 것이다. 또 지방선거가 적은 표차로 당락이 좌우되는 탓에 영주외국인들이 투표에 참여하면 선거 결과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때문에 조직적으로 찬물 끼얹기에 나섰다는 지적이다. 의회들은 반대 의견서에서 최고재판소(대법원)의 1995년 판결도 무시한 채 “일본 국민이 아닌 외국인에게 선거권을 주는 조치는 헌법상 문제가 있다.”는 억지 논리를 제시했다. 전국도도부현의회 의장회의 집계를 보면 2000년까지 30곳의 도도부현이 지방참정권 부여를 요구하는 의견서를 채택했었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의 요청과 “헌법은 영주 외국인에게 지방선거 선거권을 부여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 않다.”는 최고재판소의 판결을 감안한 결정이었다. 1998년 10월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과 당시 오부치 게이조 총리의 적극적인 추진에 힘입은 까닭에서다. ●“하토야마 정권 법안제정 하도록 노력” 오자와 히데카즈 시마네현 현의원은 “보수를 천명해 온 만큼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대부분의 현의원들도 “자민당 정권에서는 현실적으로 법제화 가능성이 없던 만큼 찬성해 달라는 지인들의 얼굴을 봐서 찬성 의견서를 냈지만 민주당 정권 들어서는 상황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서원철 민단 지방참정권획득운동본부 사무국장은 “자민당이 정권을 쥐었을 땐 가만히 있다가 이제서야 속내를 드러냈다.”면서 “하토야마 정권이 지방참정권 법안을 제정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hkpark@seoul.co.kr
  • [한·일 100년 대기획] “이웃 없인 자기나라 없다… 15년전 담화는 역사적 사죄”

    [한·일 100년 대기획] “이웃 없인 자기나라 없다… 15년전 담화는 역사적 사죄”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부가 내세우는 공식적인 역사 인식의 준거는 1995년 8월15일 발표된 ‘무라야마 담화’다.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 이후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총리들은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한다.”고 선언했다. 한·일 관계를 가장 험악하게 만든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도 똑같은 말을 했다. 지난 연말 의사당 부근인 도쿄 지요다구의 한 호텔 라운지에서 만난, 담화의 주역인 무라야마 전 총리는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지는 않다.”며 안타까워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로부터 1시간40분 동안 한일병탄 100년의 의미 및 평가, 양국 관계의 미래, 담화의 의의, 남북한 문제 등을 들었다. →한일병탄 100년의 해를 맞았다. 지난 100년간의 한·일 관계를 어떻게 보는지. -지금보다 더 나은 한·일 관계로 발전해 나가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1945년 일본은 패전을 선언했고, 한국은 대한민국을 건국했다. 전후(戰後)에 입장이 180도 달라졌다. 1965년 한·일 기본조약이 체결돼 형식적으로는 식민지시대를 마무리 짓고 새로운 한·일 관계를 열었다. 그리고 오늘에 이르렀다. 역사적 전환의 의미가 크다. →한국과 일본, 일본과 한국의 바람직한 관계는. -긴 역사 속에서, 또한 이웃 나라로서 식민 36년을 포함해 깊은 반성을 전제로 지금부터 긴밀히 협력하고 신뢰관계를 쌓아 나가야만 한다. 특히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공동체를 확립해 나가야만 할 것이다. 다행히 김대중 대통령 당시 문화개방이 있었던 덕분에 서로 문화적인 체험이 가능하게 됐다. 친근감이나 신뢰감이 형성될 수 있었다. 앞으로도 계속 깊이있게 협조해야 한다. →한·일 관계의 미래 100년을 위해서는. -미래는 열려 있다. 20세기에는 다양한 형태의 전쟁이 반복됐지만 그런 전쟁은 더 이상 있을 수 없는 일이다. 21세기에 유럽연합(EU), 미국이 각각 나름의 공동체를 구성했듯 아시아도 대응 차원에서 아시아대로 협력해 나가야만 한다. 총리시절 아시아의 여러 나라를 방문했을 때 가장 인상 깊게 느낀 점은 더 이상 자기 나라만 잘 살면 되는 사회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이웃나라 없이는 자기 나라도 없다. 한국이 좋아지면 일본이 좋아지고, 일본이 좋아지면 한국이 좋아진다는 관계를 확실히 인식해야만 한다. 물론 역사, 독도 문제 등 풀어야 할 난제가 아직도 많지만 완전한 인식의 일치까지는 되지 않더라도 서로 이해하려는 마음을 갖는 것은 가능하다고 본다. 노력이 필요하다. 신뢰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의 역사인식의 한 획을 그은 무라야마 담화의 메시지는. -일본은 한국의 식민지화, 만주사변, 태평양전쟁 등에 이르기까지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국가들에게 큰 고통을 줬다. 역사적 사실에 대한 솔직한 반성이자 사죄의 표명이다. 이 바탕 위에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여러 나라들과 신뢰를 구축하고 서로 공생해 나아가자는 취지였다. 더 이상 절대로 과오를 반복하지 말고 세계평화에 기여하기 위한 역사관을 확실히 세우자는 의미에서 발표했다. →일본 정부의 공식적 입장인 담화의 준수에 대한 평가는. -현 하토야마 총리에 이르기까지 기본적으로 지켜지고 있다. 도중에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다든지, 역사 교과서 문제 등의 사건도 일어났지만 기본 노선은 유지되고 있다. 다만 철저히 지켜지고 있지는 않다. 따라서 한국인들이 일본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 담화를 둘러싼 일본 내의 비판적인 언동도 적지 않다. 지금도 무라야마 담화를 인정하지 않고, 옳지 않은 일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일본은 언론, 출판자유의 나라인 만큼 그것은 그것대로 인정해야 한다. 장기간에 걸쳐 해결해 나가야 할 일이라고 본다. 부정적인 의견은 일본 국민의 일부에 지나지 않고 대다수의 국민이 지지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또 (8·30중의원) 선거를 보며 가장 기분이 좋았던 것은 일본 국민들이 자신의 힘으로 정권을 바꿀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한·일 관계에서도 긍정적인 면으로 작용할 것이다. →무라야마담화를 뛰어넘는 하토야마 총리의 새로운 담화의 필요성도 제기되는데. -와다 하루키(도쿄대 명예) 교수는 한일병합(무라야마 전 총리 표현) 100년을 맞아 이미 일본·한국, 일본·중국의 관계가 많이 바뀐 상태이므로 무라야마 담화에 새로운 비전을 더한 새 담화를 주장하고 있다. 좋은 의견이라고 본다. 하토야마 정권이 수용할지 모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뭐라고 의견을 제시할 수는 없다. 하토야마 총리를 취임 이후 만난 적도 없어서다. 덧붙인다면 한일병합조약은 역사적 배경으로 미뤄 ‘부당한 조약이다.’라는 사실은 확실히 말할 수 있다. →한일병탄 100년을 짚는 상황에서 북한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북한도 일본의 이웃나라다. 태평양전쟁이 끝난 지 65년 이상의 세월이 흘렀는데도 일·북 간의 국교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대단히 부자연스럽다. 어떤 형태로든 국교는 정상화돼야 한다. 납치문제나 핵문제 등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현안들도 남아 있기는 하다. 다행히 6자회담이 있기 때문에 회담을 통해 해결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 일본과 북한의 국교가 체결되면 한반도의 통일에도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본이 성의를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 특히 병합100주년을 맞아 한국과 북한 간에도 변화가 있기를 바란다. →이명박 대통령이 일왕을 한국에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는데. -한국인들이 흔쾌히 받아들인다면 병합100주년을 맞아 관계전환에 큰 의미를 지닐 것이다. 실현된다면 좋은 일이다. 그러나 정부간의 대화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한국 국민 모두가 수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한국,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보내고 싶은 메시지는. -총리에서 물러난 뒤 김대중 대통령 재임당시 한국을 방문해 독립기념관을 찾았던 적이 있다. 한국인을 조그만 상자 안에 꿇어 앉히고 총으로 위협하는 모습의 밀랍인형들을 봤다. 일본군이 한국인들에게 저지른 잔인성을 그대로 보여줬다. 역사적 사실이므로 추호도 부정할 수가 없다. 또 보여줘야만 한다. 과거의 반성과 사죄가 필요한 이유라고 본다. 그러나 미래지향적이고 협력하는 자세를 갖는 것도 중요하다. 젊은이들은 서로 문화를 공유했으면 한다. 이웃나라, 형제와 같은 나라인 만큼 많은 문제들을 극복하고 이해해 나가길 희망한다. 양국의 발전을 위해, 미래를 위해서다. 친구로서 만나고 서로 인정하는 관계를 꼭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 이와 함께 젊은이들이 평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기를 바란다. 글 사진 hkpark@seoul.co.kr ■ 무라야마 담화(1995년 8월15일) 요약 “전후 50주년이라는 길목에 이르러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지나온 세월을 되돌아보면서 역사의 교훈을 배우고 미래를 바라다보며 인류사회의 평화와 번영의 길을 그르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머지않은 과거의 한 시기, 국가정책을 그르치고 전쟁의 길로 나아가 국민을 존망의 위기에 빠뜨렸으며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많은 나라들, 특히 아시아 제국의 여러분들에게 커다란 손해와 고통을 줬다. 나는 미래에 잘못이 없도록 하기 위해 의심할 여지도 없는 이같은 역사의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다시 한번 통절한 반성의 뜻을 표하며 진심으로 사죄의 마음을 표명한다. 또 이 역사로 인한 내외의 모든 희생자 여러분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바친다.” ■ 근황은 근황은 아침 6시 일어나 체조·걷기 가끔 한국 역사드라마 즐겨 두툼한 외투 차림에 중절모를 쓴 무라야마 전 총리는 평범한 노신사였다. 중절모를 벗고 앉았을 때에야 호텔 직원도 알아본 듯했다. 86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정정했다. 트레이드 마크인 눈을 덮을 정도의 짙은 눈썹은 여전했다. 인터뷰 내내 말투가 전혀 흐트러짐이 없었다. 건강의 비결은 “가난하게 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난하면 머리를 써야 하고, 손발을 써야 한다. 호사스러운 음식은 먹지 않지만 하루 세끼는 꼭 챙겨 먹는다.”고 덧붙였다. 또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1시간 정도 걷고, 체조를 하고 있다. 가장 좋아하는 차는 자전거다. 웬만한 거리는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며 웃었다. 가끔씩 한국의 역사드라마를 보고 있다. “때때로 강연을 다니지만 시민으로서 조용히 살고 있다.”면서 “그러나 평화헌법 제9조(전쟁 포기·군사력 보유금지)를 지키기 위해 가장 많은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고향인 규슈현 오이타에 생활하면서 한 달에 한두 차례 도쿄 요치야에 위치한 ‘일본·조선(북한) 국교촉진국민협회’에 들러 협회 사무국장인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를 만나고 있다. ●약력 ▲86세, 규슈 오이타 출생 ▲1946년 메이지대학 정치경제학과 졸업 ▲1972년 중의원 첫 당선(사회당)~이후 8선 ▲1993년 사회당 위원장 ▲1994년 6월~1996년 1월 제81대 총리 ▲1996년 사민당 당수 ▲2000년 정계 은퇴 ▲현 사민당 명예당수
  • [모닝 브리핑] 日-北 납치문제 지난해 수차례 비밀협의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민주당과 북한 정부 관계자들이 지난해 여름부터 납치문제 등의 협의를 위해 중국에서 비밀리에 여러 차례 접촉했다고 산케이신문이 3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11일 예정된 참의원선거 전에 북·일 양국 간의 공식 협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북한과의 만남은 지난해 ‘8·30 중의원선거’가 실시되기 전에 시작돼 같은 해 9월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 출범 이후 본격화됐다. hkpark@seoul.co.kr
  • 하토야마 후텐마문제 입장 전환?

    │도쿄 박홍기특파원│인도를 공식 방문 중인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가 28일 밤 오키나와현의 미군 후텐마비행장 이전 문제와 관련, “미국의 의향을 무시한 여당의 합의는 있을 수 없다.”며 미국의 뜻을 반영한 결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내년 5월까지의 결정 시한에는 일·미 최종 합의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앞서 26∼27일엔 “후텐마의 모든 기능을 괌으로 이전하는 것은 무리”라며 국내 이전 쪽에 무게를 뒀다. 하토야마 총리의 잇단 후텐마 발언은 ‘새로운 이전지’를 찾던 기존의 입장과는 사뭇 다르다. 물론 이날 “모든 가능성을 검토, 가장 바람직한 해결책을 마련하겠다.”는 원칙론도 빼놓지 않았다. 하토야마 총리는 지난 16일 비행장 이전의 미·일 합의를 백지화한 뒤 “(합의안의) 미군 슈와브 기지가 아닌 지역을 찾겠다.”며 새로운 이전지의 선정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때문에 하토야마 총리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후지사키 이치로 주일 미국대사의 초치 등 미국의 거센 반발을 감안, 방향 전환을 꾀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지난달 13일 방일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후텐마 문제와 관련, “나를 믿어달라. 연내 해결하겠다.”고 밝힌 것도 하토야마 총리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미 워싱턴 포스트는 29일 하토야마 총리가 후텐마 문제의 연내 해결을 약속하는 친서를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냈다고 보도했다. 다만 친서의 구체적인 날짜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토야마 총리가 넘어야 할 벽은 높다. 일단 비행장의 현 밖이나 국외 이전을 주장하는 연립여당인 사민당과의 협의에서 충돌이 불가피하다. 또 오자와 이치로 간사장이 28일 스즈키 무네오 중의원 외무위원장을 만나 당과의 조율도 시급해졌다. 정부와 사민당, 국민신당 등 연립정권은 28일부터 비행장 이전과 관련, 첫 회의를 열고 내년 1월 안에 이전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hkpark@seoul.co.kr
  • [키워드로 풀어본 퀴즈 2009] 온 가족 함께 풀어보세요

    경찰관 1명을 포함해 6명의 목숨이 희생된 ‘용산 참사’의 책임공방으로 시작한 2009년 기축년은 ‘지구를 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세계 119개국 정상이 덴마크 코펜하겐에 모였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막을 내린다. 다사다난했던 올 한해 놓치기 아쉬운 뉴스 속의 키워드를 퀴즈 형식으로 정리해 보며 2010년 희망의 경인년을 준비하자. 출제 이종원 DB팀 기자 jongwon@seoul.co.kr 1월 ①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대원 3명을 사살한데 대한 보복으로 팔레스타인이 로켓으로 공격하자, 이스라엘이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명목으로 팔레스타인의 가자지구를 공습하면서 시작된 ‘가자전쟁’이 18일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휴전 선언으로 끝이 났다. 아마드 야신이 1987년 말에 창설한 반(反)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무장저항단체의 이름은? ② 20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의 건물을 점거하고 옥상에서 농성을 벌이던 세입자와 전국철거민연합회회원, 경찰과 용역회사 직원 사이에 충돌이 벌어진 가운데 발생한 화재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노후불량건축물이 밀집한 지역에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하여 시행하는 도시정비사업은? 2월 ① 김수환 추기경이 87세를 일기로 16일 별세했다. 추기경이 선종한 뒤 대한민국은 ‘신드롬’이라 할 정도로 수십만 명에 이르는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그가 각막을 기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반 국민의 장기기증 참여가 크게 늘어나기도 했다. 김수환 추기경의 천주교 세례명은? ②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지로 아시아 4개국을 택했다. 힐러리 장관은 16일부터 이루어진 순방기간 중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를 비롯한 각국의 안보현안과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하여 한반도 주변국이 참여하는 다자(多者) 회담은? 3월 ① 탈북자 문제를 취재하던 미국 국적의 여기자 2명이 17일 북한 압록강 일대에서 북한군에 억류됐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8월 북한을 방문하면서 이들은 석방됐고, 이를 계기로 물꼬가 터진 북·미 직접대화의 움직임이 본격화했다. “남한을 배제한 채 미국만 상대하겠다.”는 북한의 대미 외교정책은? ② 김연아가 29일 ‘2009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프리스케이팅에서 종합점수 200점을 돌파하며 우승했다. 그녀는 올해 출전한 5개 국제 대회에서 최고점을 잇달아 경신하며 밴쿠버 겨울올림픽의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프리스케이팅과 달리 정해진 6~7가지 종류를 넣어서 각자의 안무로 2분간 연기하는 피겨경기 종목은? 4월 ① 2008년 하반기 리먼 브러더스의 부실과 환율 폭등 등 대한민국 경제의 변동 추이를 예견하여 주목을 받았던 인터넷 논객 박대성씨가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후 20일 1심 판결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풀려났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지혜의 여신’인 박씨의 인터넷 필명은? ② 멕시코에서 처음 발생한 신종플루는 순식간에 유럽과 아시아 등으로 확산되면서 지구촌을 공포에 떨게 했다. 지금까지 208개국에서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1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현재 스위스의 제약회사 로슈가 특허권을 가지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독점 생산하는 신종플루 치료제의 이름은? 5월 ① ‘지구촌 최대의 선거’로 불리는 인도 총선이 16일 집권 국민회의당이 주도하는 통일진보연합의 승리로 끝났다. 1916년 간디의 영향으로 국민회의에 참가하여 독립 이후 초대 인도총리를 역임했으며 비동맹 외교로 제3세계의 지도자를 자임했던 사람은? ②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돼 검찰의 조사를 받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23일 경남 김해 고향마을에 있는 봉화산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함으로써 이 사건은 영구 미제로 남게 됐다. 야당은 검찰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반발하는 등 정치권에 파장을 몰고 왔다. 수사 중인 피의자가 사망할 경우 수사가 종결되도록 되어있는 검찰 사건 사무규칙은? 6월 ① 25일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사망했다. 그의 사인은 심장마비. 그의 죽음을 두고 수많은 의혹이 제기됐으며 로스앤젤레스 검시소는 잭슨의 죽음을 ‘살인‘으로 결론지었다. 잭슨이 솔로로 독립하기 이전에 활동했으며 잭슨 형제로 이루어진 인디애나 주 출신의 대중음악 그룹은? ②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27일 조선왕릉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확정했다. 이전까지 우리나라가 보유한 세계문화유산은 석굴암과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을 비롯해 종묘, 창덕궁, 수원 화성,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등이었다. 경기 여주에 있는 세종대왕과 소헌왕후의 합장릉은? 7월 ①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한족과 위구르족 노동자들의 집단 충돌로 19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뿌리 깊은 차별과 경제적 소외감 등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위구르는 티베트와 함께 중국의 화약고로 남을 전망이다. 톈산산맥의 북쪽 기슭, 해발 915m의 고지에 위치한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수도 이름은? ② 22일 대기업 및 일간신문의 방송사 지분 소유 허용 등을 내용으로 하는 미디어법 개정안이 본회의에서 가결되었다. 야당은 헌법재판소에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했음에도 사실상 유효한 것으로 결정이 나면서 정국은 급속도로 냉각됐다. 뉴스 보도를 비롯하여 드라마·교양·오락·스포츠 등 모든 장르를 편성하여 방송할 수 있는 채널은? 8월 ① 폐렴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18일 서거했다. 김 전 대통령의 장례는 고인이 남긴 민주화 및 남북화해 업적을 고려해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국장으로 치러졌다. 그의 서거로 이른바 ‘3김시대’는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김 전 대통령을 일컫는 별칭이면서 혹독한 겨울의 척박한 땅 위에서도 꽃과 향기를 뿜어낸다는 식물은? ② 일본에서 30일 하토야마 유키오가 이끄는 민주당이 중의원 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54년동안 지속돼 온 자민당 일당 지배체제가 무너졌다.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으로 대변되는 아시아 중시 외교는 동북아 국제질서에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중의원과 함께 일본의 양원 국회의 하나로 상원에 해당되는 의회는? 9월 ① 이명박 정부의 집권 2기의 출발을 좌우할 중대 정국 변수인 ‘정운찬 총리 인준안’이 가결됐다. 인사청문회 당시 정 총리가 행정중심복합도시 계획의 수정을 언급하면서 야권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며 하반기 정계 갈등의 기폭제가 되었다. 충청남도 연기군, 공주시 일대에 2015년까지 정부 부처가 이주하기로 했던 행정도시의 이름은? ② 24일 미국 피츠버그에서 개최된 제3차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한국이 내년 11월 제5차 G20 정상회의 개최국으로 선정됐다. 한국은 신흥국 중 최초로 G20 정상회의를 유치함으로써 세계적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되었다. 제4차 정상회의 개최가 예정인 나라와 도시는? 10월 ①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가 2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121차 IOC총회에서 2016년 여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됐다. 리우는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처음으로 올림픽을 개최하는 도시가 됐다. 브라질과 경합을 벌였던 나머지 3개 후보도시는 미국 시카고, 일본 도쿄, 그리고 어디인가? ②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인천대교가 19일 개통됐다. ‘바다위의 고속도로’라 불리는 인천대교는 연결도로를 합치면 21.38㎞에 다리의 길이만 12.12㎞로 국내에서 가장 길다. 외국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송도처럼 일정한 구역을 지정하여 경제활동상의 예외를 허용해주며 따로 혜택을 부여해주는 특별 구역의 명칭은? 11월 ① 북한 경비정이 서해북방한계선(NLL)을 무단 침범, 우리 해군과 교전을 벌였다. 경고통신에도 계속 남하하던 북 측 경비정의 공격에 우리 해군은 함포로 대응사격을 가해 퇴각시켰다. 2002년 제2연평해전의 전사자를 기리기 위해 참전했던 참수리급 357정의 정장 이름을 따서 지어진 대한민국 해군의 차기 고속함은? ② 28일 의문의 교통사고를 기점으로 연일 터지고 있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섹스 스캔들이 결국 우즈가 무기한 골프 중단을 선언하는 사태로까지 비화됐다. 우즈의 공백은 향후 골프계에 커다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골프경기 한 홀에서 기준 타수보다 1타 많은 타수로 홀인(hole in)하는 골프용어는? 12월 ①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18일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에게 인사청탁 명목으로 5만 달러를 받은 혐의로 검찰에 체포됐다. 전직 총리가 체포영장이 발부돼 강제 구인되기는 한 전 총리가 처음이다. 형사책임에 관하여 자기에게 불리한 진술을 강요당하지 않는 권리로 검찰에 소환된 한명숙 전 총리가 행사했다는 기본권은? ②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전 세계 119개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7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막됐다. 구속력 있는 합의문 도출에는 실패한 채 선언적인 협정문을 발표하는 데 그쳤다는 분석이다. 애초 이번 대회는 2012년 만료되는 ‘이것’을 대체할 새로운 협약 마련을 위해 열렸다. 여기서 ‘이것’은?
  • [월드 뉴스라인] 오자와 사무실에 실탄 봉투 배달

    일본 정계의 최고 실력자인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간사장의 사무실에 라이플 소총용으로 보이는 실탄이 든 봉투가 배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일본 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이날 오전 11시40분쯤 국회 중의원 회관에 있는 오자와 간사장 사무실로 실탄 한 발(직경 1㎝, 길이 10㎝)이 든 봉투가 배달된 것을 비서가 발견했다. 경찰은 지난 20일을 전후해 배달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협박 및 화약류취급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이다.
  • 서울신문 선정 2009년 국내외 10대뉴스

    서울신문 선정 2009년 국내외 10대뉴스

    2009년은 벽두에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데 이어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나는 등 유난히 충격파를 던진 죽음이 많은 한 해였다. 강호순 사건 같은 강력사건과 연예계 성상납 같은 추문도 있었지만 남북이 2010 남아공 월드컵에 공동 진출하고, 한국이 2010년 G20 정상회의를 유치하는 등 한반도에 희망의 기운이 감돈 한 해이기도 했다. 국제적으로는 중국과 일본, 미국 등 한반도를 둘러싼 나라들이 적지 않은 변화를 겪었고, 비록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지구가 겪고 있는 온난화라는 공통의 위기를 앞에 놓고 세계 각국이 머리를 맞대고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었다. 올해 10대뉴스를 국내와 국제 부문으로 나누어 살펴본다. ■국 내 김대중·노무현 前대통령 역사 뒤안길로 검찰수사를 받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5월 고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한국 사회는 전에 없던 감정의 극한을 경험했다. 충격, 당혹, 참담, 분노, 연민…. 저마다 다르되, 복합적이었다. 8월에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영결식이 국장으로 치러졌다. 한국 현대사와 민주주의에서 그의 존재감이 어떠했는지…. 상실의 한 해였다. 미사일 발사·핵실험… 잇단 북한발 충격파 북한은 4월 장거리 로켓 발사, 5월 2차 핵실험, 11월 대청해전을 유발하며 1년 내내 남한을 자극했다. 8월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12월에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이 이어졌다. 표면에 드러난 남북관계는 냉랭했지만 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남북 비밀접촉설도 심심찮게 나돌았다. 북한 내부적으로는 17년만의 화폐개혁이 단행됐다. 용산재개발 철거민 참사… 보상문제 난항 1월20일 서울 용산 재개발지역 4층짜리 남일당 건물에서 철거민 5명과 경찰관 1명이 숨졌다. 경찰이 철거민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옥상 망루에 불이 붙었고, 화재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 경찰특공대를 투입한 것은 과도하다는 비판이 일었다. 용산 참사가 발생한 지 11개월이 지났지만 화재 원인, 강제 철거, 과잉 진압, 유족 보상 등을 둘러싼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세종시 원안수정 논란… 국론분열 양상 정운찬 국무총리가 9월 초 내정과 동시에 꺼낸 세종시 원안 수정 입장은 올 하반기 최대 뉴스로 떠올라 지금도 활화산이다. 충청권과 야당은 물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까지 수정 반대에 가세하면서 국론분열 양상으로 치달았고 이명박 대통령이 나서 ‘대통령과의 대화’를 갖기에 이르렀다. 수정안 최종본이 발표되는 내년 1월11일 이후에도 메가톤급 뉴스로 위력이 계속될 전망이다. 내년 G20정상회의 서울유치 ‘국격 우뚝’ 내년 11월 세계인의 눈과 귀가 서울에 집중된다. 지구촌 최고의 20개 부자나라(G20) 정상들이 대한민국에 모두 모인다. ‘아시아의 변방에서 세계의 중심으로’ 우뚝 서는, ‘경제올림픽’이 열리는 셈이다. 한국 외교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일대 사건이다. 지구촌 경제정책을 주도하고, 국격(國格)을 한 단계 끌어올릴 호기이기도 하다. 미디어법 등 입법전쟁… 난장판 국회 오욕 신문·방송 겸영을 허용하는 미디어법은 7월 여름 국회를 끝없는 파행으로 밀어 넣었다. 직권상정, 회의장 점거, 국회 경호권 발동, 의원직 사퇴, 재투표·대리투표 논란 등 입법부 파행의 모든 것을 보여줬다. 여야의 불신은 연말 예산안 심의로 이어졌다. 새해 예산안이 연내에 처리되지 못해 헌정사상 처음으로 준(準) 예산을 편성하는 사태가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나로호 궤도진입 실패… 절반의 성공 2009년 8월25일 오후 5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I)가 전 국민적 관심속에 우주를 향해 발사됐다. 자국 땅에서 자국의 로켓을 쏘아 올렸다는 데 의의를 가지며 우리나라 우주개발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하지만 한쪽 페어링(위성덮개) 미분리로 과학기술위성2호를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데 실패함으로써 ‘절반의 성공’에 그치고 말았다. 인면수심 강호순·조두순 반인륜범죄 경악 올해도 반인륜적 강력 범죄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지난 1월 군포 여대생 피살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된 강호순은 미궁 속에 빠졌던 경기서남부지역 부녀자 연쇄살해사건의 범인으로 밝혀졌다. 2008년 12월 8세 여자 아이를 성폭행한 조두순은 징역 12년의 대법원 판결을 받았다. 국민들은 지나치게 낮은 형량에 분노했고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을 형성하는 계기가 됐다. 남아공월드컵축구 사상 첫 남북 동반진출 태극전사들은 1986년부터 월드컵 축구 본선 7회 연속 진출이라는 꿈을 일구며 국민들을 들뜨게 했다. 아시아예선을 무패(7승7무)로 마쳤다. 북한도 44년만에 본선에 올라 사상 처음으로 남북이 동반 진출하는 역사를 쓰게 됐다. 한국의 7연속 본선행은 브라질 등에 이어 세계에서 여섯번째 기록. 본선에서 한국은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그리스와 B조에 편성됐다. 연예계 성상납 파문·잇단 자살 충격 지난 3월, 탤런트 장자연의 자살은 연예계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충격을 던졌다. 신인 배우 장자연의 자살이 화제를 몰고 온 것은 자살에 이르게 한 원인이 연예계의 고질적인 성(性)상납과 매니저의 폭력 때문이었다는 유서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4월과 11월에는 신인 배우 우승연과 모델 김다울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연예계가 깊은 슬픔에 빠지기도 했다. ■국 제 미국 첫 흑인 대통령 ‘오바마 시대’ 개막 미국 최초의 흑인대통령이 취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월20일 백악관에 입성하자마자 이라크 주둔군 철수,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를 지시하는 등 의욕적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러시아, 유럽과 관계를 재정립하고 중동과 평화의 외교시대를 열었으며 이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글로벌 경제 회복… 두바이 사태 새 변수로 미국을 비롯한 각국이 앞다퉈 내놓은 경기부양책의 효과로 세계 경제는 지난 2년의 경기침체를 탈출해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들었다. 세계 증시는 지난 3월 바닥을 찍은 뒤 상승랠리를 시작했다. 그러나 11월 아랍에미리트연합의 두바이 정부가 국영기업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을 6개월 유예해 달라며 채무상환 유예를 선언하면서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다. 신종플루 대재앙… 208개국서 1만명 사망 지난 4월 멕시코의 작은 마을에서 처음 발생한 신종플루는 빠른 속도로 확산, 전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다. 현재까지 208개국이 넘는 국가에서 사망자수가 1만명을 넘었다. 빠른 확산속도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6월 신종플루에 대한 경보 단계를 최고수준인 ‘대유행’으로 격상했다. 각국은 치료제와 백신 비축에 나서는 등 신종플루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GM·크라이슬러 등 美 자동차제국 몰락 세계 금융위기는 미국의 자동차 산업에도 큰 파장을 몰고 왔다. 미국 업계 1위인 제너럴모터스(GM)와 3위 크라이슬러가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잇따라 파산보호를 신청한 것. 세계는 자동차 제국의 몰락을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이후 GM은 파산법원의 주도로 감원과 채무 조정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착수해 ‘뉴 GM’을 출범시켰다. 리스본조약 발효… EU 27개국 정치 통합 27개국으로 구성된 유럽연합(EU)의 미니 헌법인 리스본조약이 12월1일 발효했다. 이로써 경제통합에 이어 정치적 통합을 본격화한 ‘유럽 합중국’이 탄생했다. 회원국 만장일치제였던 의사결정 구도를 다수결로 변경, 정책결정의 효율성을 높였다. ‘EU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는 헤르만 판 롬파위 벨기에 총리가 당선됐다. 日 하토야마 집권… 54년만에 정권교체 ‘8·30 중의원 선거’로 1955년 이후 계속돼온 자민당 체제가 무너지고 민주당이 정권을 잡았다. 고이즈미 정권 시절 심화된 민심 이반은 ‘변화’에 대한 열망으로 이어졌고 그 결과 자민당은 지난 2007년 7월 참의원에 이어 중의원까지 민주당에 내줬다.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는 ‘새로운 일본’을 기치로 각종 개혁 정책을 추진, 의원 친족의 국회의원 입후보 제한 등 7가지 공약을 지켰다. 코펜하겐 기후회의 선진·개도국간 온도차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지난 7일부터 19일까지 열렸다. ‘선진국 책임론’을 내세우는 개발도상국과 이를 부담스러워하는 선진국의 이견은 결국 제대로 된 정치적 합의조차 이루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 194개 회원국 중 28개국만이 동의한 ‘코펜하겐 협정’은 내용면에서뿐만 아니라 절차상 문제를 갖고 있다. 中 신장위구르 유혈 충돌… 197명 사망 지난 7월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 수도인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발생한 대규모 유혈시위로 197명이 죽고 1700여명이 다쳤다. 수백년간 곪아온 중국 내 소수 민족의 분리 운동과 자본주의 도입 이후 이 지역 GDP가 2배 이상 늘었음에도 대부분의 부를 한족이 차지하는 현실이 맞물린 결과였다. 중국 정부는 지역 투자를 늘리는 등 ‘위구르 달래기’에 나섰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하늘나라로 마이클 잭슨이 지난 6월25일 자택에서 심장 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각종 추문과 건강에 대한 억측을 불식시킬 것으로 기대됐던 영국 런던에서의 컴백 공연을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이었다. 연예계 최대 뉴스메이커였던 만큼 사망소식은 각종 인터넷 검색 순위 1위를 장식했고, 사후에만 저작권료 등으로 1000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이란대선 부정 의혹… 혁명이후 최대 시위 6월13일 실시된 제10대 이란 대선은 당선자가 발표되자 예상치 못한 후폭풍에 휩싸였다. 강경 보수파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과 개혁파 미르 호세인 무사비 후보 간의 박빙이 예상됐지만 아마디네자드가 압승하자 무사비 지지자들은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이는 개혁 진영의 결집으로 이어졌고 각지에서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가 일어났다.
  • 사실상 ‘다케시마’ 심화학습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고교 교과서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라는 표현을 뺀 조치는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의 고심에서 나온 결과물로 볼 수 있다.지난해 7월 발표된 중학교 해설서에는 ‘우리나라와 한국 사이의 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를 둘러싸고 주장에 차이가 있다는 점 등에 대해서도…’라고 적시했다. 학습지도요령의 보완자료인 해설서는 출판사들의 교과서 집필을 위한 기준이다. 때문에 교육의 연계성에서 중학교 해설서에 들어간 내용은 고교 해설서에 포함시키는 것이 일반론이다. 고교 해설서에는 ‘북방영토 등 일본이 당면한 영토문제에 대해서는 중학교에서의 학습을 토대로…’라고 기술했다. 중·고교 교육의 일관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절묘하게 ‘독도’만을 뺐다. 직접적이 아닌 간접적인 방식으로 한국을 ‘배려’하는 듯 티를 내면서도 독도의 영유권을 고수했다. 당연히 국내 여론도 신경을 썼다.당초 고교 해설서는 지난 4월쯤 발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아소 다로 당시 총리는 중학교 해설서에 따른 한·일 관계의 악화를 우려해 미뤘다. 그러다 7월 중의원이 해산됨에 따라 정치권은 총선 정국으로 바뀌었다. 해설서의 뇌관은 결국 하토야마 정권으로 넘어왔다.하토야마 총리는 지난 9월16일 취임 전부터 한국을 의식, “역사를 직시한다.”고 밝혀 왔다. 취임 뒤 첫 정상회담을 위한 방문지로 한국을 선택했다. 특히 하토야마 총리는 ‘동아시아공동체구상’을 주창, 한·일 관계를 한층 강화해 나갔다. 한·일 관계가 실제 좋아졌다.문제는 고교 해설서를 발표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이었다. 해설서가 나와야 내년 4월까지 출판사들이 교과서를 집필한 뒤 검정을 신청, 정부가 2011년 4월까지 검정을 끝내야 하는 일정이 잡혀 있기 때문이다. 해설서를 반영한 고교 교과서는 2013년부터 학교에서 채택돼 활용된다. 따라서 하토야마 정권은 7일밖에 남지 않은 올해를 택했다. 어차피 한국 측의 반발을 감수하겠다는 자세에서다. 교과서의 검정 예정표상으로도 막판에 몰렸다. 더욱이 내년이 한·일 병탄 100년을 맞는 해에 고교 해설서를 발표, 우호적인 한·일 관계를 냉각시키기보다 올해 안에 끝내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hkpark@seoul.co.kr
  • 하토야마 개혁 방향트나

    하토야마 개혁 방향트나

    │도쿄 박홍기특파원│하토야마 유키오(얼굴) 정권의 야심찬 핵심 공약들이 방향을 틀고 있다. ‘8·30 중의원선거’를 대승으로 이끈 아동수당, 휘발유 잠정세율 폐지, 고속도로 무효화 등의 간판 공약들이지만 ‘곳간’이 빈 탓에 축소 또는 유보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실 전환’인 셈이다. 정부와 여당은 이르면 내년 6월쯤부터 중학생까지 소득에 제한없이 지급하려던 아동수당에 대해 소득제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당초 공약에서는 내년부터 중학생까지 매달 1인당 1만 3000엔(약 16만 9000원)씩을, 2011년부터 2만 6000엔씩 줄 계획이었다. 내년 예산에 2조 3000억엔을 편성한 상태다. 하지만 전반적인 재정 형편이 여의치 않은 데다 고소득층까지 포함시키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금융상인 가메이 시즈카 국민신당 대표는 “하토야마 총리와 같은 고소득층의 손자들에게까지”라며 제한의 필요성을 내세웠다. 현재 정부와 여당의 유력한 소득제한선은 연소득 2000만엔이다. 연 2000만엔에 해당하는 0.1%의 고소득층만을 제외시켜 ‘공약 위반’이라는 비판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도 다분하다. 한쪽에서는 현재 5000엔씩 주는 아동수당처럼 연소득 860만엔을 기준으로 삼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휘발유 잠정세율의 폐지는 아예 미뤘다. 연간 2조 5000억엔의 감세 효과로 국민들의 기대가 컸지만 당장 세수 감소라는 현실적인 벽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동시에 지구온난화에 대비한 환경세의 도입도 늦춰졌다. 고속도로의 경우 차량 통행이 많지 않은 곳부터 시범적으로 무료화한 뒤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하토야마 총리는 17일 저녁 “국민 생각이나 경제상황의 변화에 따른 유연성도 중요하다.”며 공약 수정의 명분을 설명했다. 내년도의 신규 국채발행액을 ‘44조엔 이내’라는 마지노선을 유지하면서 7조 1000억엔의 ‘공약 예산’을 확보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다니가키 사다카즈 자민당 총재는 하토야마 정권을 겨냥, “국민에게 다시 한번 (중의원 해산·선거로) 뜻을 물을 각오가 필요하다. 하토야마 총리는 공약위반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며 공세를 폈다. hkpark@seoul.co.kr
  • ‘진퇴양난’ 하토야마 총리

    │도쿄 박홍기특파원│하토야마 유키오 총리가 미군 후텐마비행장 이전 문제 때문에 심각한 고립상태에 빠졌다. 미·일 합의, 오키나와현 주민, 연립여당인 사민당 등 핵심 3축을 모두 챙기려다 결국 모두로부터 소외되는 리더십의 한계를 드러낸 형국이다. 출범 초기 75%의 내각 지지율도 덩달아 59%(요미우리신문)로 추락했다. 미국의 대일 불신이 최고조에 다다른 데다 민주당의 현외 이전 공약에 한껏 기대에 부푼 오키나와현 주민들은 갈팡질팡하는 정부를 한층 옥죄고 나섰다. 또 오키나와현에 기반을 둔 연립여당인 사민당은 ‘연립 이탈 카드’를 꺼내 하토야마 총리를 압박하고 있다. 후텐마비행장을 둘러싸고 벌어진 혼미한 정국은 하토야마 총리의 책임이 크다. 도쿄신문은 “정치가로서 드물게 적을 만들지 않는 하토야마 총리의 성격이 현 상황을 초래했다.”면서 “총리로서 알력을 두려워하지 않고 지도력을 발휘하는 모습이 없다.”고 지적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9일 저녁 기자회견에서 “꽤 힘든 국면이다.”라고 인정했다. 또 “해결책은 있다. 최종적으로 내가 결정한다.”며 오는 18일까지 결론을 내릴 방침임을 거듭 밝혔다. 문제는 ▲미·일 합의에 따라 오키나와현 나고시의 미군 슈와브기지로의 이전 ▲현외 이전이나 부담경감을 요구하는 오키나와현 주민의 배려 ▲현행 계획에 반대하는 사민당과의 연립유지 등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묘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하토야마 총리는 한때 미·일 합의안대로 이전하는 생각을 내비친 적도 있다. 나카이마 히로카즈 오키나와현 지사와 지난달 말 회담 때도 이달 중순까지 결론을 내릴 뜻을 전했었다. 하지만 정권 내에 조정역이 없는 탓에 진전되지 않았다. 게다가 후쿠시마 미즈호 사민당 당수는 “총리는 중의원선거 때 현외·국회 이전을 공약했다.”며 연립 이탈로 배수진을 쳤다. 이에 따라 하토야마 총리는 “연립이 중요하다.”며 후퇴, 미·일 동맹보다 연립을 앞세운 장면도 연출했다. 오카다 가쓰야 외무상은 “연내 결론”을 제기, 기타자와 도시미 방위상은 “(괌 이전은) 합의에서 벗어난 얘기”라며 하토야마 총리를 몰아세우고 있다. 미국의 압력도 거세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9일 일본 측이 공식요청도 하지 않은 미·일 정상회담에 대해 이례적으로 미리 거부 입장을 밝혔다. 기브스 대변인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의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 “미·일 간 각료급 회의 등에서 논의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측은 기존의 합의안을 따르지 않으면 정상회담을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하토야마 총리는 11일 국민신당, 사민당 등 연립여당 대표 회담을 갖고 후텐마비행장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hkpark@seoul.co.kr
  • 오자와 11일 내한… 조훈현9단과 대국

    조훈현 9단이 일본 민주당의 실력자인 오자와 이치로 (小澤一郞) 간사장과 대국을 펼친다. 한국기원은 “오는 11일 방한하는 오자와 간사장과 조 국수가 12일 오후 2시 서울 소공동 웨스턴 조선호텔 특별대국실에서 대국할 예정”이라며 “평소 바둑에 관심이 많은 오자와 간사장이 일본 기원을 통해 친선대국을 요청하자 조 국수가 한·일 교류와 친선을 위해 이를 받아들였다.”고 7일 밝혔다.바둑사랑이 일본 정계에 자자한 오자와 간사장은 일본기원 공인 아마 6단. 조훈현 9단은 대국이 끝나면 친필 휘호를 한 대국판을 선물할 예정이다.오자와 간사장은 13선의 중의원으로, 10일 한국방문에 앞서 민주당 전체 중의원의 3분의1에 해당하는 140여명과 기업인 등 모두 600여명의 수행원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의 실력자들과 회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자와 간사장은 12일 오전 국민대에서 강연한 뒤 저녁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만찬이 예정돼 있다. 오자와 간사장은 재일 한국인 등 영주 외국인 참정권 문제에 적극적인 만큼 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한·일정부가 나서면 쉽게 해결할 문제”

    “한·일정부가 나서면 쉽게 해결할 문제”

    사할린 강제징용자의 우편저금 반환 소송 원고단을 이끄는 등 전후 보상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해 온 다카키 겐이치(高木健一) 변호사가 3일 사할린동포지원사업소가 있는 경기 안산시를 찾았다. 안산에는 사할린에서 돌아온 징용자들이 많이 모여 산다. ●“하토야마 정권기에 문제 풀어야” 그는 이날 기자와 만나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가 취임한 지금이 우편저금 반환 문제를 해결할 최적기”라면서 “한국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우편저금은 일제시대 사할린으로 강제 노역을 떠났던 한국인들이 1942~45년 일본의 강요로 반납한 일종의 ‘미지급 임금’이다.<서울신문 8월14일자 1·6면> 하토야마 총리는 중의원이었던 2004년 8월 직접 안산을 찾아 사할린 문제의 책임 있는 해결을 약속한 바 있다. 다카키 변호사는 “하토야마 총리의 조부인 하토야마 이치로 전 총리가 1956년 일·소공동선언을 체결해 사할린의 일본인들은 본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지만 일부 한국인들이 사할린에 남았고, 때문에 하토야마 총리는 사할린 한인 문제를 조부가 남긴 숙제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또 “사할린 문제에 관심 있는 인물들이 하토야마 정권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어 분위기도 우호적이다.”고 덧붙였다. ●“기금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 특히 다카키 변호사는 “가능하다면 정치적 해결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가 100억~200억엔 상당의 보상금을 주고 이를 기금으로 만들자는 의미다. 우편저금의 원본이 존재하지 않고, 한·일협정의 입장차로 지루한 법정공방이 계속된다면 해결이 원만치 않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는 “기금은 피해자 가족과 후손들에게도 혜택을 주며, 역사를 기억하게 하는 기능도 있다.”고 말했다. 다카키 변호사는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행보를 인터뷰 내내 강조했다. 그는 “위안부나 원폭 피해 문제와 달리 사할린 문제는 한·일 정부가 비교적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며 “양국의 외교적 깊이를 더할 수 있는 기회이며 다른 외교 문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데스크 시각] 사과의 기술/김성수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사과의 기술/김성수 정치부 차장

    ‘사과(謝過) 솔루션(solution)’이라는 책이 있다. 정신과 의사인 아론 라자르의 저서다. 사과를 언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사과의 기술’에 대해 다뤘다. 역사적 사건과 임상경험 등 3000여건의 사례를 토대로 했다. 저자는 사람들이 사과하기를 꺼리는 것은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그는 특히 사과가 더 이상 ‘약자의 언어’가 아니라 담대한 힘을 요구하는 ‘리더의 언어’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국가 지도자가 사과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이제 흔해졌다. 중국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지난달 신화통신에 편지를 보내 독자와 시청자들에게 사과했다. 한 달 전 스승의 날 행사로 열린 교사좌담회에 참석했을 때, 자신이 변질암을 화산암이라고 말한 것은 잘못됐다는 내용이었다. 사소한 일로 볼 수 있겠지만, 원 총리는 “내 발언이 잘못됐으며 독자들에게 미안함을 전달한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사과의 달인’이다. 집권 초인 지난 2월 정치적 스승인 톰 대슐 보건후생부 장관의 탈세문제가 불거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가 일을 망쳐버렸다.(I screwed up.)”며 즉각 사과했다. 들끓던 비판 여론을 단숨에 잠재웠다. 보너스도 얻었다. 사과에 유독 인색했던 조지 W 부시나 빌 클린턴 등 전임 대통령들과는 확실히 뭔가 다르다는 긍정적인 평판이다. 지난 9월 취임한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도 필요하다면 몸을 낮추고 솔직한 사과를 한다. 정권 교체후 여야가 처음으로 충돌한 중의원과 참의원의 예산위원회에서의 일이다. 야당이 된 자민당 의원들은 하토야마 총리의 허위헌금 문제나 주식매각 신고 누락 문제를 강도 높게 몰아붙였다. 그러자 하토야마 총리는 “부끄러운 이야기”, “통렬하게 반성하고 있다.”며 잇따라 사과했다. 맹공을 퍼붓던 야당 의원들이 오히려 머쓱해졌다. 오늘 밤엔 우리 국민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를 들어야 할 것 같다. 지난 9월 정운찬 국무총리의 세종시 수정발언 이후 석 달간 온 나라를 들쑤셨던 세종시 논란에 대해서다. 이 대통령은 TV 생방송에 나와 세종시 원안 수정이 불가피함을 설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갈수록 꼬여가는 세종시 문제는 실마리를 풀어내기가 녹록지 않다. 국가 균형발전을 주장하는 원안 고수파나, 세종시 발상 자체가 전 정권의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에서 비롯됐다며 수정을 주장하는 쪽이나 서로 접점을 찾는 일은 요원해 보인다. 여야는 거칠게 대치하고 있다. 여당 내에서도 친이·친박의 의견이 서로 다르다. 충청인과 비충청인의 생각 역시 제각각이다. 양쪽을 모두 만족시킬 묘수를 찾는 건 애당초 불가능해 보인다. 그렇다고 이 문제를 언제까지 질질 끌고가면서 국론분열을 지속할 수는 없다. 지난해 이맘때 암담했던 글로벌 금융위기를 딛고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는 시점에서, 내부 갈등이 국가경쟁력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 수정안이 확정되기 전이지만, 국정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에 직접 나선 이유다. 이 대통령은 오늘밤 있는 그대로의 속내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측은 예측할 수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사과의 뜻을 담을 것은 확실하다. 분명한 건 알맹이 없는 말뿐인 사과는 공허하다는 점이다. 모든 정치인의 숙명이긴 하지만, 이 대통령에겐 ‘충청표’를 의식해 세종시 원안에 찬성했던 ‘원죄’가 있다. 이 부분에 대한 사과는 선행돼야 한다. 이후 원안 고수 약속을 믿었던 사람들에게 정부 부처가 쪼개지면 비효율적이며, 왜 원안 수정이 불가피한지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용기에 바탕을 둔 진솔한 사과는 국민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라자르가 ‘사과 솔루션’에서 말한, 갈등과 위기를 해소하는 가장 파워풀한 도구인 사과의 힘을 믿어본다. sskim@seoul.co.kr
  • 하토야마 또 위장정치헌금 의혹… 모친에게 5년간 117억원 받아

    도쿄 박홍기특파원하토야마 유키오 총리의 위장 정치헌금 의혹이 또 불거졌다. 이번엔 총리 자신의 돈이 아닌 어머니로부터 받은 자금의 성격이 문제가 됐다. 이에 따라 지난 ‘8·30’ 중의원 선거 이전에 터진 의혹은 수그러들기는커녕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야당인 자민당의 공세는 한층 거세졌다. 25일 NHK에 따르면 하토야마 총리는 어머니로부터 돈을 대여받는 형식으로 지난 2004년부터 연간 1억 8000만엔씩, 5년간 9억엔(약 117억엔)의 자금을 받아 정치활동비용으로 썼다. 돈의 출처는 하토야마 집안의 주식·예금 등 자산을 관리하는 회사 ‘육행(六幸)상회’다. 하토야마 총리의 어머니는 세계적인 기업인 브리지스톤 창업자의 장녀이자 육행상회의 대주주다. 하토야마 총리의 어머니 측은 이에 대해 “당시 총리의 회계담당 비서로부터 정치자금이 부족하다는 말을 듣고 자금을 빌려 줬다.”고 주장했다. 하토야마 총리 쪽도 “정치자금이 아닌 ‘대여’인 까닭에 법 위반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세웠다. 하토야마 총리는 그동안 국회에서 위장 정치헌금을 인정하면서도 가족의 정치헌금에 대해서는 “없다.”고 답변했던 까닭에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육행상회의 자금 일부가 위장 정치헌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하고 있다. 정치자금법상 개인이 정치단체 한 곳에 기부할 수 있는 자금의 한도는 연간 150만엔이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와 관련, “전혀 모르는 사실이다. 검찰의 수사에서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정치자금보고서에 총리의 개인 재산에서 꺼낸 2억여엔을 사망자의 이름 등을 도용하거나 익명을 써 정치자금으로 허위 기재한 총리의 전 회계담당 비서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할 방침을 굳혔다. 그러나 위장 정치헌금에 하토야마 총리가 관여했다는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일각에서는 총리가 기업 등으로부터 챙긴 뇌물이 아니라 총리 개인 및 가족의 자금을 쓴 것인 만큼 악질성이 없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hkpark@seoul.co.kr
  • 하토야마식 예산 삭감

    │도쿄 박홍기특파원│“애니메이션 전당을 위해 편성된 예산 117억엔(약 1521억원)은 2억엔(약 26억원)이면 충분하다.”일본 국립 미디어예술 종합센터인 애니메이션 전당의 건립은 자민당 정권 때 ‘만화광’인 아소 다로 전 총리가 의욕적으로 밀어붙인 정책 가운데 하나다. 117억엔의 예산도 짜놓았다.그러나 ‘8·30 중의원선거’에서 정권이 교체되자 민주당은 곧바로 전당 추진을 중단시켰다. “예산 낭비의 상징”이자 “탁상행정의 전형”으로 몰아세웠다. 가와바다 다쓰오 문부과학상은 최근 미디어 예술의 중요성을 감안, 문화청을 통해 전당의 대체안격인 ‘미디어예술 공동사업 계획’을 마련했다. 기존의 관련 기관을 최대한 활용한 구상이다. 예산은 연 2억엔에 불과하다. 계획에 따르면 애니메이션, 만화, 영화, 게임, 미디어아트 5개 분야에 대해 대학·박물관·기업 등 16곳의 ‘공동사업체’를 선정해 전시 및 수집, 연구, 인재양성, 복원, 정보 제공 등의 기능을 맡도록 했다. 독일 등 3곳의 해외 기관과도 연계할 예정이다.일본 애니메이터·연출협회대표인 아시다 도요오는 “문화를 키우는 데 화려한 시설은 필요없다. 국내외 시설을 연계, 제작이나 협의 등을 할 수 있는 거점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hkpark@seoul.co.kr
  • [특파원 칼럼] 하토야마 정권의 신일본과 미국/박홍기 도쿄특파원

    [특파원 칼럼] 하토야마 정권의 신일본과 미국/박홍기 도쿄특파원

    예상대로다. 미·일 관계가 전례없이 차갑다.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이 출범한 지 두 달이 다 됐다. 냉기류는 여전하다. 근원은 ‘긴밀하고 대등한 미·일관계’를 구축하려는 하토야마 정권의 정책노선에서 비롯됐다. ‘대등’은 서로 낫고 못함이 없이 비슷하다는 의미다. 자민당 정권 때의 미·일 관계가 대등하지 않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하고 있다. 하토야마 총리는 지난달 10일 한·중·일 정상회담 때 “미국에 그동안 너무 의존해 왔다.”고 밝혔다. 탈(脫)대미추종 선언이다. 최근 국회에서도 “미·일 동맹의 자세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거리낌없이 답변했다. “왜, 미국에 이견을 말하면 안 되는가.”는 하토야마 총리의 오래된 소신이다. 1996년 옛 민주당을 이끌 때부터 자민당의 대미 노선과 차별을 뒀다. 당시 중의원선거 때 주일 미군의 감축을 뜻하는 ‘상시 주둔 없는 안보로의 전환’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미·일 안보조약의 근본적인 수정, 대등한 파트너십의 심화도 주장해 왔던 터다. 거슬러 올라가면 일본·소련 국교회복으로 미국 추종외교 탈피, 헌법 제정 등을 제기했던 자민당 초대 총리이자 조부인 하토야마 이치로의 영향으로도 볼 수 있다. 하토야마 정권의 대미정책은 결코 느닷없이 출현한 게 아니다. 하토야마 정권은 미국에 관계 재정립을 위한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버팀목으로 삼았다. 명분도 갖췄다. 자민당 체제로부터의 탈각이다. 미국이 씌워주는 ‘안보 우산’에서 일정 부분 안보의 ‘자립’을 꾀하는 전략이다. 대가를 치르더라도 제 몫을 하겠다는 각오다. 하토야마 총리의 동아시아공동체 구상과 맞물린 측면도 없지 않다. 미국이 달가워할 리 없다. “일본이 어떻게…”라며 발끈한 상태다. 하토야마 정권을 인내를 갖고 지켜보자던 미 정부 내 신중론이 수그러들었다. 대신 강경론이 부상했다. 하토야마 정권을 빗대 “좌파정권이다.”, “지금 최대 문제는 중국이 아닌 일본이다.”라는 격한 목소리가 들릴 정도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이 지난달 20일 방일, “후텐마비행장의 이전은 합의안대로 실시해야 한다.”고 압박하는 상황까지 낳았다. 미국의 대처는 매끄럽지 못하다. 반세기만에 이룬 비자민당 정권인 만큼 정책검증은 마땅하다. 일본은 정치적 지각변동에 있다. 정치주도의 대청소가 한창이다. 미국이 초조해할 일이 아니다. 자칫 자민당 정권 시절 “미·일 관계가 돈독해지면 질수록 아시아 각국과도 좋은 관계를 가질 수 있다.”고 밝힌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식의 대미 추종을 그리워하는 것처럼 비쳐질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과 하토야마 총리가 13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짧은 기간에 생긴 깊을 골을 다 메우지는 못했다. 지난 9월 미국에서의 첫 회담에 이어 ‘미·일 관계의 중층적 심화’를 약속했다. 핵 없는 세상과 지구온난화 대책도 합의했다. 심각한 엇박자를 낸 후텐마비행장 이전을 비롯, 미·일 지위협정 개정, 주일 미군의 경비삭감, 핵밀약설 등 민감한 개별 사안은 얼버무려 넘겼다. 정상 간의 낯을 고려해서다. 때문에 겉으론 웃지만 속으론 끓는 형국을 연출했다. 불협화음의 조율은 회담 이후부터다. 하토야마 정권은 신일본의 구도를 표방한 이상 결실 없이 미국 측에 물러설 수 없는 처지다. 정권의 명줄을 재촉할 수도 있는 까닭에서다. 내년 7월 참의원선거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파국으로 치닫는 치킨게임은 바람직하지 않다. 세계의 안보 정세도 시간의 흐름 속에 바뀌었다. 미국의 대응 변화가 불가피한 이유다. 내년은 미·일 안보조약 50주년이 되는 해다. 미래를 지향, 건설적인 협의를 진행할 수 있는 적기다. 미국도, 일본도 실리와 명분을 갖춘 타협점, 나아가 새로운 관계의 설정을 기대하고 싶다. 박홍기 도쿄특파원 hkpark@seoul.co.kr
  • “하토야마 위안부문제 해결 기대”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81) 할머니의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할머니는 지난 21일 하토야마 총리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총리 관저를 찾았으나 “바쁘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할머니는 28일 낮 12시쯤 중의원 제2의원 회관에서 열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시민과 의원 모임’에서도 “축하하러 왔는데 손님을 이렇게 대할 수 있느냐. 너무하다.”며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서럽다.”고도 했다. 모임에는 후지다 가즈 중의원을 비롯해 시민단체 관계자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할머니는 1996년 일본을 방문했을 때 신당사키가케 대표간사였던 하토야마 총리를 만난 적이 있다. 당시 하토야마 총리는 위안부 문제의 해결책 마련을 약속했다. 사진도 함께 찍었다. 2000년엔 전화통화도 했다. 때문에 하토야마 총리의 취임을 진심으로 환영했다. 지난 19일 설렘을 안고 일본을 찾았다. 할머니는 “사정하며 만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19년 동안 싸우고 있다. 너무 힘들다. 나이도 많다.”며 활동에 힘겨워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죽기 전에 하토야마 총리가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 믿고 싶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할머니는 “하토야마 총리를 만나지 못한 것은 상관없다.”면서 “가슴을 찢은 아픔은 궁내청에 있던 명성황후의 국장 기록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21일 위안부 문제의 언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제기한 ‘한·일협정 문서공개청구 소송’ 재판에 참가한 뒤 궁내청에서 명성황후의 기록을 봤다. “궁내청 안에서 통곡했다. 큰절도 올렸다. 한이 복받쳐서다. 국모에 대한 예의다. 비참한 죽음을 당하고서도 기록마저 가해자가 갖고 있다는 사실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할머니는 “기록으로나마 명성황후를 만날 수 있어 기뻤다. 꼭 기록을 가지고 한국에 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궁내청에 기록의 반환도 요구했다. 할머니는 29일 도쿄 일정을 마치고 오사카로 떠난다. hkpark@seoul.co.kr
  • 日민주당 참의원 보선 2곳 모두 승리

    ┃도쿄 박홍기특파원┃지난달 16일 민주당 정권이 출범한 이후 25일 첫 실시된 2곳의 참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모두 당선됐다. 민주당 후보로 각각 가나가와현과 시즈오카현의 보궐선거에 출마한 경제전문가인 가네코 요이치(47)와 의사인 쓰치다 히로카즈(59) 등 2명이 자민당 후보를 눌렀다. 이로써 민주당의 참의원 의석수는 115석으로 단독 과반수 122석까지 7석을 남겨놓고 있다. 또 국민신당·일본당·신록풍회 등 3곳과의 연립에 따른 민주당 의석은 120석으로 늘었다. 에다 사쓰키 참의원 의장을 제외하고 표결할 때 과반수인 121석에 한 석 모자란다. 앞으로 민주당은 참의원에서 무소속 의원들의 협조만 얻으면 ‘8·30’ 중의원선거 공약을 추진하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이 순항할 것 같다. 민주당은 중의원에서도 308석을 획득한 가운데 7석의 사민당과 3석의 국민신당과 연립정권을 구성, 과반수 241석을 훨씬 넘어선 상태다. 반면 정권을 빼앗긴 자민당은 다니가키 사다카즈 새 총재 체제로 보궐선거에서 승리, 당 재건의 발판으로 삼을 전략이었지만 참패함에 따라 한동안 정국의 장악력을 되찾기는 힘들 전망이다. hkpar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