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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 “역사 직시해야 한·일 관계 진전”

    朴 “역사 직시해야 한·일 관계 진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14일 한·일 관계와 관련, “한·일 공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과거사가 이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면서 “양국 관계를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역사를 직시하고 역사로부터 배운다는 진지한 자세가 쌍방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서울신문이 주최한 한·일 국제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고노 요헤이 전 일본 중의원 의장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접견하고 “새 정부는 ‘신뢰 외교’를 중요한 외교 기조로 삼고 있다. 한·일 양국은 신뢰에 입각해 정치, 경제, 문화, 스포츠 등의 교류를 진척시키고 성숙한 파트너 관계를 진행시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배석했던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이 전했다. 박 당선인은 또한 “세계 어느 나라도 혼자 힘으로만 할 수는 없으며 한·일 간 긴밀한 관계가 동아시아 비전을 실천할 수 있는 첫 단추”라면서 “오늘 열리는 한·일 관계 포럼에서 새 정부가 시작되는 양국이 미래지향적인 길로 나아갈 수 있는 좋은 의견을 교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고노 전 의장은 “(박 당선인의) 일관되고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일본에서 봤다”면서 “확고하고 제대로 된 기초 위에서 한·일 양국이 새로운 관계를 맺고,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고 당선된 (양국의) 리더십이 앞으로의 한·일 관계를 논의했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고노 전 의장은 이어 “북한의 핵실험 문제에 국제사회가 함께 공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최근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해 차기 정부의 대북 관계 기조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설명한 뒤 “양손을 마주 쳐야 박수 소리가 난다는 한국 속담이 있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는) 현재 상황은 이러한 생각을 진행시키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북한의 이와 같은 도발은 아무런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고노 전 의장은 1993년 관방장관 시절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강제성과 인권 침해를 인정하고 사죄하는 내용을 담은 ‘고노 담화’를 발표했다. 이날 접견은 지난달 말 아베 신조 총리가 ‘위안부 강제 연행에 대한 문서상의 증거는 없다’는 입장 아래 ‘고노 담화’ 수정 가능성을 시사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고노, 원고에 없던 故 이수현씨 언급…“한국 청년 신뢰” 강조

    14일 한·일 국제포럼이 열린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3층 사파이어볼룸은 청중들로 가득 찼다. 사전 예약을 받았던 이번 국제포럼에는 세종연구소 등 국제정치와 관련된 각 연구소의 연구원들과 각 대학의 일본학과 교수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대학생외교안보포럼(UFFANS) 회원 등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이끌어갈 젊은 대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미리 예약하지 못하고 포럼장을 찾았다가 결국 발길을 돌리는 이들도 많았다. 이날 국제포럼의 하이라이트는 고노 요헤이 전 일본 중의원 의장의 특별 초청강연이었다. 고노 전 의장이 단상에 등장하자 취재진은 물론 참석자들도 카메라와 휴대전화 등으로 고노 전 의장의 사진을 찍는 데 열중했다. 고노 전 의장이 “일본과 한국의 신뢰관계를 위해서는 군사력을 배경으로 한국을 식민지화하고 일본의 가치관을 강요했던 역사적 사실을 진지하게 직시하고 확실하게 반성하는 것이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고 말하자 객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고노 전 의장은 특히 2001년 1월 일본 도쿄 신오쿠보 전철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취객을 구하고 목숨을 잃은 이수현씨를 언급하기도 했다. 미리 준비했던 원고에는 없던 내용이었다. 이씨에 대해 고노 전 의장은 “한국 청년에 대한 존경과 신뢰를 하게 되는 근거가 됐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국제포럼은 국내외 언론들의 취재 관심도 높았다. 국내 일간지와 방송은 물론 일본에서도 이번 행사를 공동 주최한 도쿄신문·주니치 신문과 니혼게이자이와 요미우리 등 신문사와 TV 아사히 취재진이 열띤 취재를 벌였다. 일본군 위안부와 독도문제 등에 대해 잇따른 망언을 하기도 했던 극우성향의 산케이신문 구로다 가쓰히로 서울지국장이 참석한 것도 눈에 띄었다.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를 놓고 일본과 갈등을 빚는 중국 언론도 관영 신화통신에서 취재를 나오는 등 이날 행사에 큰 관심을 보였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朴 “신뢰 저버리면 안 돼”… 아베 ‘고노담화’ 수정 움직임 우회 비판

    朴 “신뢰 저버리면 안 돼”… 아베 ‘고노담화’ 수정 움직임 우회 비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고노 요헤이 전 일본 중의원 의장과의 면담에서 ‘신뢰 외교’를 강조한 것은 일본 정부의 ‘고노 담화’ 수정 등 우경화 움직임에 우려의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표현은 완곡했다. 박 당선인은 고노 전 의장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는 우회적인 방식을 사용했다. 박 당선인은 “고노 전 의장이 ‘상대를 존중하고 신뢰하는 것이 외교의 핵심이다. 상대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좋은 말을 한 것을 인터뷰에서 봤다”고 인용했다. 그러나 표현에 담긴 박 당선인의 의도는 분명했다. 일본의 우경화 움직임이 외교 상대인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변국들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뜻이 담겨 있다. 같은 맥락에서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 동원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수정하려는 것은 곧 ‘신뢰를 저버리는 행동’으로 볼 수 있다는 뜻이다. 박 당선인은 지난달 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보낸 특사단을 접견한 자리에서도 “역사를 직시하면서 화해와 협력의 미래를 지향하고, 이를 위해 양국이 꾸준히 신뢰를 쌓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일 간 신뢰 관계 구축의 출발점이 ‘역사 인식’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앞서 박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어떤 경우든 이 문제가 합리화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위안부 할머니들이 모두 80대 중반을 넘었다”면서 “(지금이) 역사와 화해할 마지막 기회가 아닌가 하는 점도 생각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한·일 관계 경색을 푸는 해법에 대해서는 “한국의 식민화가 1905년 독도 침탈로 시작됐다는 기억을 한국민이 갖고 있다”면서 “한·일 양국의 건강한 관계 발전을 위해 우방 국가인 일본이 이 점을 직시해 주기 바란다”고 언급했다. 고노 전 의장은 오프닝에 이어 진행된 비공개 면담 후 “박 당선인은 한·일 양국이 신뢰에 입각해 정치, 경제, 문화, 스포츠 등의 교류를 진척시키고 성숙한 파트너 관계를 진행시켜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면담은 35분 동안 이뤄졌다. 지난달 일본 특사단과의 면담이 30분간 진행된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고노 전 의장 역시 면담 결과에 흡족해하는 반응을 나타냈다. 박 당선인과 고노 전 의장의 만남은 세 번째다. 박 당선인은 “고노 전 의장이 1999년 외상일 때 초청해서 일본에서 많은 얘기를 나눴고 2006년에 제가 한나라당 대표로 있을 때에는 (고노 전 의장이) 방한해 양국 관계 발전 방향에 대해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직접 두 사람 사이의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고노 전 의장은 박 당선인과의 면담에 앞서 이철휘 서울신문 사장 등과 한·일 관계 등을 주제로 대담을 갖기도 했다. 면담 후에는 서울신문, 일본 도쿄신문·주니치신문 공동 주최로 열린 ‘2013 한·일 미래의 길을 묻는다’ 포럼에 참석해 특별강연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이날 저녁 일본으로 돌아갔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고노 “일본 과거사 확실하게 반성해야 한다”

    고노 “일본 과거사 확실하게 반성해야 한다”

    고노 요헤이 전 일본 중의원 의장은 아베 신조 총리의 군사대국화 등 우경화 움직임에 대해 후쿠다 다케오 전 총리가 과거 항구적인 군사대국화 포기를 선언한 ‘후쿠다 독트린’을 거론하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고노 전 의장은 14일 한·일 국제 포럼 초청 특별강연에서 “일본은 과거 한국에 일본의 가치관을 강요한 역사적 사실을 진지하게 직시하고 확실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같은 사실이 반드시 전제돼야만 한국과 일본이 ‘진정한 친구’로서 상호 신뢰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일본의 ‘대등하고 상호 유익한 협력 관계’가 ‘일본의 반성’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재확인한 셈이다. 그는 지난해 총선에서 재집권한 아베 총리와 자민당의 군사대국화 기조에 대해 후쿠다 전 총리의 1977년 필리핀 마닐라 연설인 ‘후쿠다 독트린’을 거론했다. 그는 “일본이 군사 강국이 되지 않겠다고 약속한 후쿠다 독트린의 원칙은 일본 외교의 중요한 기본 방침”이라며 아베 정부의 평화헌법 개정 움직임에 대한 반대의 뜻도 밝혔다. 고노 전 의장은 1965년 체결된 한일기본조약에 ‘일본의 식민 지배에 대한 사죄’와 ‘청구권에 의거한 배상’이 전혀 규정돼 있지 않다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극심한 반대를 무릅쓰고 조약을 체결한 것은 전략적인 큰 결단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단적으로 말하면 이 조약에는 일본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죄 문구가 전혀 포함돼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가 1998년에 맺은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의 뒷얘기도 전했다. 고노 전 의장은 “김 전 대통령이 오부치 전 총리에게 ‘식민 지배에 대해 문서로 명확하게 사죄의 뜻을 표명한다면 두번 다시 이런 요구를 하지 않겠다’고 요청해 기본조약 체결 33년 만에 식민 지배에 대한 사죄가 문서화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1998년까지 일본 측이 명확한 문서로 사죄하지 않은 건 부당한 처사였다”며 “양국 관계를 인의를 바탕으로 구축하려 했다면 (과거사 사죄 문서화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에 대해 ‘정치적 라이벌’이었던 두 사람이 한·일 관계의 기초를 닦은 지도자라는 점이 흥미롭다고 평가했다. 독도 문제에 대해서는 “양국이 서로 일방적인 이야기만 할 것이 아니라 허심탄회하게 얘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노 전 의장은 북한의 3차 핵실험 등 동북아의 핵 위기에 대해 한·일 공동의 이익 추구를 위한 긴밀한 협력 관계가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한·일 국제포럼 14일 개최

    한·일 국제포럼 14일 개최

    한·일 양국의 새로운 정권 출범을 계기로 양국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국제포럼이 서울에서 열린다. 서울신문은 일본 도쿄신문·주니치신문과 공동으로 14일 서울 롯데호텔 사파이어볼룸 국제회의장에서 ‘2013 한·일 미래의 길을 묻는다’라는 주제로 국제포럼을 연다. 이번 포럼에서는 박근혜 정부 출범을 열흘 정도 앞두고 한·일 양국 관계의 상징적인 인사들이 대거 참여해 동북아 지역의 안보와 협력, 한·일 관계의 재정립 등 현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진다. 포럼은 기조연설과 주제 발표, 특별 초청강연 등 3개 세션으로 나눠 진행된다. 일본 정부가 1993년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처음으로 인정하고 사과와 반성의 뜻을 밝힌 ‘고노 담화’의 주인공인 고노 요헤이 전 일본 중의원 의장이 마지막 특별 초청 강연자로 나서 한국 식민지배 등 역사 문제에 대한 일본의 진지한 반성 등을 촉구하며 양국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한 제언을 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미·중·일 3국3색 움직임] 일본-국회 “북핵실험 강력대응”… 결의문 채택하기로

    [미·중·일 3국3색 움직임] 일본-국회 “북핵실험 강력대응”… 결의문 채택하기로

    미국, 중국보다 훨씬 북한 핵실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일본은 내심 ‘재무장’의 계기로 삼으려는 분위기까지 감지된다. 정부는 물론 국회까지 나서서 강력한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자민당을 중심으로 이번 핵실험을 계기로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일본 국회가 북한의 3차 핵실험 비난 결의에 나선다고 13일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중의원(하원)은 14일, 참의원(상원)은 15일 각각 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일본 국회는 2009년 5월 북한이 2차 핵실험을 했을 때에도 “(북한의 핵실험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것으로 결코 허용할 수 없다”고 결의했다. 이번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결의할 전망이다. 각 당은 제재 강화 등 대책을 마련하라고 정부에 주문했다. 기시 노부오 자민당 외교부회 회장은 “(대북) 제재의 효과를 높이라고 정부에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가이에다 반리 민주당 대표는 간부회의에서 “국제 여론을 무시한 허용할 수 없는 폭거”라며 “정부는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하거나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도록 효과적인 조치를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간사장은 전날 한 강연에서 “북한의 의도는 미국에 도달하는 핵미사일 보유”라며 “북한의 야망을 분쇄하려면 일본이 미국으로 날아가는 미사일을 쏴서 떨어트리는 능력을 보유하는 것이 긴급한 과제”라고 집단적 자위권 행사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아베 신조 총리도 전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해 북한의 미사일 공격을 예상한 질문에 대해 “지금은 생각하지 않지만, 국제정세 변화에 따라서는 적 기지 (선제)공격용 장비 보유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답변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국제 정세는 자꾸 변한다”면서 “어떻게 해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을지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우에 따라 북한의 핵 및 미사일 기지를 선제 공격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추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얘기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고노 요헤이 “한·일 상호간 존중·존경이 중요”

    고노 요헤이 “한·일 상호간 존중·존경이 중요”

    “한일 양국이 안보와 경제 문제에 있어서 공동 이익을 추구해야 하지만, 그 바탕에는 서로 존경하고 존중하는 관계가 확실하게 구축돼 있어야 한다.” 고노 요헤이 전 일본 중의원 의장은 1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포럼 ‘2013 한일 미래의 길을 묻는다’에서 “북한 문제 대처는 물론,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 향후 중미 관계를 고려할 때 한일 양국이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는 게 유익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고노 전 의장은 1977년 후쿠다 다케오 일본 총리가 필리핀 마닐라에서 제시한 ‘후쿠다 독트린’이 오늘 날에도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일 관계에 있어서 안보와 경제적 이익만 생각해서는 안된다며 “서로 대등한 협력자로서 존중하고 사회·문화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진정한 친구로서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상호 신뢰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한일간 신뢰 관계가 구축되기 위해서 일본이, 군사력을 배경으로 한국을 식민지화하고 일본식 가치관을 강요했던 역사적 사실을 진지하게 직시하고 확실하게 반성하는 게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1965년 한일 기본조약과 1998년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 선언이 그나마 한일 상호 신뢰 관계의 기초적인 부분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한일파트너십 공동 선언까지 일본이 식민지 지배에 대해 명문화한 사죄를 하지 않았던 것은 부당한 처사였다고 돌이켰다. 1998년에야 ‘인의’라는 바탕에 한일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기초가 마련됐다는 이야기다. 고노 전 의장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되풀이했던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김대중 대통령에게 누구나 참배할 수 있는 새로운 국립 위령시설을 건설하겠다고 약속했음에도 일본 정부가 이를 지키지 않고 있는 것은 인의에 반하는 처사”라며 약속 이행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끝으로 “일본이 역사 문제를 진지하게 마주하고 반성해야 할 점을 반성한다면, 한국과 일본은 진정한 친구로서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상호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데 있어 다른 어떤 나라보다 매우 유리한 관계에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고노 전 의장은 강연 말미에 일본 유학중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일본 사람을 구하다 숨진 고(故) 이수현씨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12년 전 외무대신을 지낼 당시 다양한 일이 있었지만 (이수현 사건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수현은 많은 일본 사람의 마음에 남았고, 일본 사람들은 그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청년에 대한 존경과 신뢰를 갖게 된 근거가 됐을 정도로 대단히 큰 사건이었다”며 “양국이 진정한 친구로서 상호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해답을 찾는 것이 한국과 일본 젊은 세대의 책무”라고 덧붙였다. 일본의 원로 정치인으로 관방장관, 자민당 총재, 외무대신 등을 거친 고노 전 의장은 관방장관 시절이던 1993년 8월 일본 정부가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과와 반성의 뜻을 담은 이른바 ‘고노 담화’를 발표한 바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한·일 관계, 새 정권서 개선되기를”

    “한·일 관계, 새 정권서 개선되기를”

    ‘2013 한·일 미래의 길을 묻는다’ 국제포럼 참석차 방한한 도쿄신문·주니치신문의 센고쿠 마코토 대표와 스가누마 겐고 편집국장, 아오키 무쓰미 국제부장, 나카자와 미노루 기자 등 4명이 13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사 본사를 방문했다. 서울신문은 제휴사인 도쿄신문·주니치신문과 공동으로 1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이번 행사를 개최한다. 센고쿠 대표 등은 이날 이철휘 본사 사장을 만나 1시간가량 면담하며 한·일 양국 간 외교·경제·산업 분야 관계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사장은 “아베 신조 정권이 지난해 말 들어선 이후 일본이 활기차 보인다”면서 “아베 정권의 엔저 정책이 지속되면 한국 경제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 일본 정부도 이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이에 센고쿠 대표는 “일본의 주식이 오름세를 보이고 엔저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 점이 국민들의 생활과 당장 직접적 관계는 없지만 미래에 대한 전망이 밝아지기 시작했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한국과 일본에 새 정권이 들어서는 만큼 양국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개선되기를 희망한다는 데 공감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을 열흘가량 앞두고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 담화’의 주역 고노 요헤이 전 일본 중의원 의장 등 양국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한·일 관계의 미래를 모색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아베 시대 한일관계/이춘규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아베 시대 한일관계/이춘규 선임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해 말 5년 만에 총리에 재취임한 뒤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71%의 높은 여론 지지율도 있다. 강한 일본을 외쳐 온 아베는 취임 뒤 엔 약세와 2% 물가상승 목표를 밀어붙이고 있다. 최근엔 “엔저 과실을 근로자와 함께 나누라”며 재계에 임금 인상을 압박해 장기불황에 찌든 일본인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아베의 엔저 유도에 의한 가파른 원화 강세는 자동차나 전자 등 한국 수출 대기업들의 채산성을 위협하고 있다. 식민통치나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 관련 새 담화를 만지작거리고, 이웃 나라를 배려하는 근린제국 조항을 수정하려고 해 한국인을 자극한다. 북핵을 빌미로 우경화로 치달을 우려도 있다. 아베시대 한·일 관계가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아베(59)가 다시 총리가 된 배경에는 좋은 집안과 출신 지역도 작용한 것 같다. 도쿄에서 태어났지만 지역구는 부친이 물려준 야마구치현이다. 야마구치현 출신 요시다 쇼인은 현대 일본의 틀을 짠 메이지유신 주역들의 정신적 지도자이다. 아베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서 정한론(征韓論)의 원조다. 극우의 본산 야마구치현은 이토 히로부미에서 아베까지 총리를 8명이나 배출했다. 광역단체 중 최다이다. 아베는 야구선수나 형사를 꿈꾸었지만 가풍 영향으로 정치인이 됐다. 그는 “어릴 때부터 주변에 정치가 있었다”고 밝혔다.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는 총리, 친조부는 중의원 의원, 부친은 외무상을 지냈다. 이런 지역·가문 출신의 아베는 강한 외교를 추구, 주변국과 충돌 가능성이 크다. 실제 아베노믹스는 미국이나 국제통화기금(IMF)이 지지하지만 실패를 경고하는 전문가도 많다. 아베와 비슷한 연배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5일 취임한다. 두 사람은 모두 정치 명문가 출신이다. 지지기반도 보수이다. 북핵 상황의 변화는 한·일 협력의 촉진제가 될 수도 있다. 일본의 북한 관련 군사정보는 요긴해졌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북핵을 구실로 핵무장으로 치달으면 한·일 관계는 최악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뒤흔들린 박 당선인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도 새 틀을 짜야 한다. 역시 북핵은 한·일 관계에 새롭게 떠오른 난제 중의 난제다. 환율 갈등도 한·일 관계 해법을 복잡하게 하는 변수다. 최근에는 변하고 있지만 1980년대 이후 엔고 때는 한국경제가 좋았고, 엔저 때는 나빴다는 실증적 분석이 있을 정도다. 박 당선인은 한 여론조사에서 48%의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인사 논란에 불통 지적까지 겹치며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집권 초 낮은 지지율은 쓴 약이 될 수 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 대통령은 취임 직후 지지율이 52%로 2차대전 뒤 재임한 미 대통령 중 최저수준이었다. 위기감에 국민과 소통을 강화, 퇴임 직전에는 63%로 빌 클린턴과 선두권을 다투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한다. 박근혜 리더십도 환율 리스크와 북핵 관리로 시험대에 섰다. 통합과 소통의 리더십이 요구된다. 한·일 관계의 긴밀한 대처에는 국민들의 지지가 절실하다. taein@seoul.co.kr
  • [한·일 미래의 길을 묻는다] “朴·고노, 무슨 얘기 나눌까” 일본정부 초긴장

    14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의 만남에서 어떤 대화가 오갈지 주목된다. 특히 일본의 아베 신조 현 정부는 고노 전 의장의 발언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노 전 의장은 이번 방한에서 ‘고노 담화’에 대한 공개적인 언급을 극도로 자제한다는 기류가 짙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의 지난달 방중 발언에 대한 학습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토아먀 전 총리는 지난달 16일 중국 양제츠 외교부장, 자칭린 정치협상회의 주석과 회담한 후 사견을 전제로 “센카쿠의 영유권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영유권 분쟁 사실이 있음을 일본과 중국 양국이 인정해야 한다는 견해를 중국 측에 전달했다”고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그러자 일본 정부는 하토야마 전 총리를 가리켜 ‘역적’이라는 거친 표현을 쓰며 불쾌감을 표출했다. 고노 전 의장 측 관계자는 “방한 중 발언에 대한 파장을 염려하고 있어 고노 담화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박 당선인과의 접견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과거사 문제에 대한 교감을 나눌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박 당선인은 ‘동북아 역사 갈등 대응’을 대선 공약에 넣을 정도로 한·일 및 동북아의 과거사에 대해서는 단호한 태도를 보여 왔다. 그 스스로 독도는 대한민국 영토라는 단호한 인식을 직접 피력했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경우든 합리화될 수 없고, 피해 할머니들이 모두 80대 중반을 넘어 한없이 기다릴 수 없는 상황으로 (일본이) 역사와 화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일본 정부의 책임 있는 대책을 촉구했다. 이 때문에 박 당선인이 일본 정부의 ‘고노 담화’ 수정 시도에 대한 반대의 뜻을 고노 전 의장에게 재확인하고 이를 아베 총리에게 전달함으로써 ‘외교 메신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고노 전 의장 역시 ‘고노 담화’ 수정론 등 일본의 우경화 경향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고노 담화는 1993년 8월 일본 정부가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과와 반성의 뜻을 밝힌 담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박근혜 당선인 고노 前 日의장 14일 회담 촉각

    박근혜 당선인 고노 前 日의장 14일 회담 촉각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처음으로 인정한 ‘고노 담화’의 주인공으로, 당시 일본 관방장관을 지냈던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회동을 갖는다. 고노 전 의장은 1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서울신문·도쿄신문·주니치신문 주최 ‘2013 한·일 미래의 길을 묻는다’ 국제포럼에 참석하기에 앞서 종로구 통의동 당선인 집무실을 방문해 박 당선인과 면담할 예정이다. 고노 전 의장은 국제포럼에서 한·일 관계의 재구축을 주제로 미래지향적인 제언을 담은 특별강연을 한다. 일본 정부는 1993년 8월 고노 당시 관방장관의 주도로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과 인권침해를 인정하고 사죄하는 고노 담화를 발표했다. 학계는 고노 담화가 일본군의 책임은 인정했지만 위안부 동원의 주범을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은 점을 한계로 꼽고 있다. 현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달 31일 국회 답변에서 고노 담화에 대해 “정치·외교적으로 문제화되어서는 안 된다”며 고노 담화를 수정하기 위해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주도로 전문가 회의를 설치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집권 여당인 자민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식민지 지배와 침략행위를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와 함께 고노 담화의 수정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에 대해 고노 전 의장은 지난해 말 “일본 정치의 우경화 경향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고노담화 수정, 언급 안하겠다” 발뺀 아베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일본군 위안부의 정부 책임을 언급한 고노 담화에 대한 수정 방침을 더 이상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 이는 아베 총리가 고노 담화 수정 의사를 밝힌 이후 한국은 물론 미국의 반발이 심했던 것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 중의원 회의에서 일본군 위안부에 관한 1993년의 고노 요헤이 관방장관 담화에 대해 “정치·외교 문제화해서는 안 된다. 고노 담화는 당시 관방장관이 표명한 것으로, 총리인 내가 더 이상 언급하지는 않겠다. 관방장관이 대응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또 “지금까지 많은 전쟁이 있었고 여성의 인권이 침해됐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필설로 다할 수 없을 만큼 고통을 받은 분들을 생각하면 매우 마음이 아픈 것은 역대 총리와 다를 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고노 담화는 지식인과 역사학자들이 학문적 관점에서 검토를 거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담화 재검토에 직접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직접 거론하지 않고 학자 등을 통한 ‘간접 화법’으로 이 문제를 다루겠다는 얘기다. 아베 총리가 식민 지배에 대해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수정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데 이어 고노 담화까지 언급하지 않겠다는 것은 미국의 압력을 고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미국 정부는 아베 정권의 과거사 부정 움직임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섰고, 특히 최근엔 뉴욕주 상원이 일본의 위안부 강제 동원이 범죄라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싸고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한국까지 자극하는 것이 상당한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이날 참의원 본회의에 출석, “국내에서는 자위대를 군대라고 부르지 않지만 국제적으로는 군대로 취급받고 있다”며 “현실에 맞춰서 이 같은 모순을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군대 보유 금지’를 규정한 헌법 9조를 개정해 자위대를 국방군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사고] 한·일 미래의 길을 묻는다

    [사고] 한·일 미래의 길을 묻는다

    서울신문은 일본의 도쿄신문·주니치신문과 공동으로 ‘2013 한·일 미래의 길을 묻는다’ 라는 주제로 한·일 양국의 관계 회복과 새로운 패러다임 정립을 위한 국제포럼을 개최합니다. 독도 영유권 분쟁 등 한·일 간에 산적해 있는 문제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그 해결책을 모색하게 될 이번 포럼은 양국의 정권 교체기에 개최된다는 점에서 양국 국민의 관심을 끄는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습니다. 포럼의 특별초청강연자로 나서는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은 관방장관이던 1993년 8월,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 사실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발표했으며 일본 헌정 사상 가장 오랫동안 중의원 의장을 맡은 정치인입니다. 한·일 문제 해결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고노 전 의장은 이번 포럼에서 양국 정부에 향후 한·일관계의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데라시마 지쓰로 일본종합연구소 이사장 겸 다마대학교 총장과 주일 한국대사를 지낸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기조연설을 통해 올해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한·일 관계의 해법과 함께 동북아 외교와 경제 협력을 위한 양국의 역할을 제시하게 될 것입니다. 이어 심윤조 국회의원의 특별강연과 한상일 국민대 명예교수의 사회로 주제발표 및 토론이 있을 예정입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인 심 의원은 외교통상부 차관보를 지낸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새누리당 내 외교·안보 분야의 전문가로서 발언이 주목됩니다. 주제발표 및 토론자로는 와타나베 히로시 국제협력은행 대표이사 부총재와 이종원 와세다대 국제정치학 교수, 박철희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겸 일본연구소 소장이 참석합니다. 와타나베 부총재는 일본 재무성 재무관 출신으로 국제경제 전문가이며, 이종원 교수는 일본에서 한·일 관계 발전론을 전개하고 있는 재일 한국인 학자입니다. 그 외 양국 주요 정부인사와 경제단체 관계자들도 다수 참석할 예정입니다. 본 포럼이 한·일 관계 회복과 새로운 관계 정립을 위한 협력의 기반이 될 수 있도록 관련기관 및 경제단체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한편 본 포럼의 취재를 희망하는 언론사에서는 7일까지 신청(key@seoul.co.kr)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제 2013 한·일 미래의 길을 묻는다 ■일시 2013년 2월 14일(목) 오후 1시 30분~4시 30분 ■장소 롯데호텔 서울(소공동) ■주최 서울신문, 도쿄신문·주니치신문 ■후원 외교통상부, 대한상공회의소 ■상세 일정 서울신문 홈페이지(www.seoul.co.kr) 참조 ■문의 (02)2000-9752~6
  • [커버스토리] 정권운명은 증세가 좌우?

    세금을 늘리는 일은 정치권에서 ‘악마와의 키스’에 비유된다. 필요한 재원을 확실하게 늘릴 수 있는 수단이지만, 동시에 조세저항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특히 부가가치세처럼 모든 국민이 동등하게 내는 세금은 서민들로부터 “왜 우리 주머니를 터는가”라는 반발을 살 수 있다. 차기 정부가 막대한 복지재원 조달 방법을 놓고 고심하면서도 섣불리 증세 카드를 꺼내들지 못하는 이유다. 1978년 총선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이끄는 공화당은 신민당에 득표율 1.1% 포인트 차이로 패배했다. 바로 직전 해인 1977년 박정희 정권은 세율 10%의 부가세를 도입했다. 민심이 들끓었다. 1980년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은 ‘항소이유 보충서’에서 박 대통령을 시해한 동기로 1979년 10월 부산·마산 항쟁(부마항쟁)과 이에 대처하는 정권 태도를 문제 삼았다. 그는 부마항쟁을 “불순세력의 사주로 일어난 것이 아니라 일반 시민에 의한 민중 봉기”라고 규정한 뒤 “체제에 대한 반항, 정책에 대한 불신, 물가고 및 조세 저항이 복합된 문자 그대로 민란이었다”고 진술했다. 1979년에는 제2차 오일 쇼크(석유 파동)까지 겹쳐 소비자 물가가 18.3%나 치솟았다. 결국 부가세에서 시작된 민심 이탈이 부마항쟁을 촉발했고 이것이 유신정권의 붕괴로 이어졌다는 주장이 지금도 학계 일각에 존재한다. 부마항쟁이 조세 저항 성격도 띠었다는 사실은 ‘부가세를 철폐하라’ ‘잘 먹고 잘살아라’ 등의 당시 시위대 구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세무서와 부유층도 공격당했다. 당시 언론들은 박종규 마산 국회의원의 호화주택과 샹들리에가 켜진 도로변 고급주택 등이 시위대의 돌팔매질을 당했다고 전했다. 증세 때문에 정권이 바뀐 사례는 일본에도 있다. 1987년 일본 자민당의 나카소네 야스히로 총리는 부가세의 일종인 ‘매상세’(賣上稅)를 도입하려고 했다. 막대한 재정적자를 해소하고 고령화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법인세·소득세는 줄이면서 모든 국민에게 매상세 부담을 지운다는 발상은 거센 저항을 야기했다. 결국 나카소네 총리의 5년 장기집권은 종지부를 찍었다. 최근의 정권교체도 부가세가 좌우했다. 일본 민주당은 2009년 중의원 308석(64%)을 얻어 54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뤘지만 지난해 12월 총선에서는 100석도 얻지 못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도 원인이었지만 소비세(부가세) 동결 공약을 파기한 것이 결정타였다. 230%에 이르는 정부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세수 확대가 절실하다고 설득했지만 정권 지지율은 10% 밑으로 수직낙하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2013 한·일 미래의 길을 묻는다

    2013 한·일 미래의 길을 묻는다

    서울신문은 일본의 도쿄신문·주니치신문과 공동으로 ‘2013 한·일 미래의 길을 묻는다’라는 주제로 한·일 양국의 관계 회복과 새로운 패러다임 정립을 위한 국제 포럼을 개최합니다. 독도 영유권 분쟁 등 한·일 간에 산적해 있는 문제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그 해결책을 모색하게 될 이번 포럼은 양국의 정권 교체기에 개최된다는 점에서 양국 국민의 관심을 끄는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말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출범에 이어 박근혜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을 불과 열흘 앞둔 2월 14일 열리는 본 포럼은 양국 정·재·학계 인사들의 열띤 토론을 통해 올해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한·일 관계의 해법과 함께 동북아 외교와 경제 협력을 위한 양국의 역할을 제시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입니다. 본 포럼의 일본 측 기조연설자인 고노 요헤이는 관방장관이었던 1993년 8월,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 사실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발표했으며 일본 헌정 사상 가장 오랫동안 중의원 의장을 맡았던 정치인입니다. 한·일 문제 해결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고노 전 의장은 이번 포럼에서 양국 정부에 향후 한·일 관계의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 측에서는 주일 대사를 지낸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기조연설에 나서 한·일 양국 정부에 간곡한 제언을 할 예정입니다. 또한 데라시마 지쓰로 일본총합연구소 이사장 겸 다마대학교 총장과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각각 기조연설과 특별강연을 맡습니다. 주제발표 및 토론자로는 일본 측에서 와타나베 히로시 국제협력은행 대표이사 부총재와 이종원 와세다대 국제정치학 교수가 참석합니다. 와타나베 부총재는 일본 재무성 재무관 출신으로 국제경제 전문가이며, 이종원 교수는 일본에서 한·일 관계 발전론을 전개하고 있는 균형감 있는 학자입니다. 한국 측에서는 외교통상부 차관보를 지낸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30여년간의 외교관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외교뿐 아니라 안보 분야 전문가로도 알려져 있는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심윤조 국회의원과 박철희 서울대학교 일본연구소장이 참석합니다. 그 외 한·일 양국의 주요 정부 인사 및 경제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며, 한·일 외교와 경제에 관심 있는 일반인은 사전 접수한 뒤 참석 가능합니다. ■주제 2013 한·일 미래의 길을 묻는다 ■일시 2월 14일(목) 오후 1시 30분~4시 30분 ■장소 롯데호텔 서울(소공동) ■주최 서울신문, 도쿄신문·주니치신문 ■후원 외교통상부, 대한상공회의소 ■참가 대상 양국 정부 인사 및 경제단체 관계자 ■문의 (02)2000-9752~6
  • 日 아베, 교과서까지 우경화

    日 아베, 교과서까지 우경화

    일본 아베 신조 정부의 우경화 작업이 점입가경이다. 이번엔 우익 교과서를 양산할 태세다. 지난해 12월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내세운 교과서 검정제도 개선 등의 교육 관련 공약을 추진할 교육재생실행회의에 우익 인사를 대거 포진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총리 직속 기구로 설치되는 교육재생실행회의는 교과서 검정 기준 가운데 이웃 국가들을 배려한 ‘근린제국 조항’에 손을 대는 것은 물론 교육위원회(교육청) 개혁, ‘6-3-3-4 학제’ 개혁 등 교육 문제 전반을 다루게 된다. 11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정권은 최근 교육재생실행회의 위원 15명을 모두 내정했다. 이 중에는 일본교육재생기구 이사장인 야기 히데쓰구(왼쪽) 다카사키경제대 교수와 소노 아야코(오른쪽) 전 일본재단 회장 등 우익 성향의 보수 논객들이 포함됐다. 특히 야기 교수는 아베 총리의 ‘개헌·교육 문제 브레인’으로 꼽히는 인사여서 앞으로 교육재생실행회의를 사실상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기 교수는 개헌에 찬성하고, 일본 왕실의 여성 왕족 창설에 반대하는 보수 성향의 법학자로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 회장도 맡았던 인물이다. 후소샤(현 지유샤) 계열 교과서를 만드는 새역모 주류파와 주도권 다툼을 벌이다 일본교육재생기구라는 별도 단체를 설립, 이쿠호샤에서 교과서를 펴냈다. 양쪽 교과서 모두 태평양전쟁을 ‘대동아전쟁’이라고 표현하는 등 일본의 침략과 식민지 지배를 미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고노 다쓰노부 위원 내정자도 대표적인 우익 성향의 인사로 분류된다. 일본교육재생기구에 우호적인 보수 성향 교직원단체 전일본교직원연맹을 이끌고 있다. 교육재생실행회의에 우익 인사들이 대거 포진함에 따라 우익 교과서가 더욱 판을 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해부터 2015년까지 일본 중·고등학교에서 사용되는 우익 교과서의 채택률은 4% 정도다. 이쿠호샤의 역사 교과서는 3.8%(4만 5000권), 공민 교과서는 4.2%(4사 90교0여권)의 채택률을 기록했다. 지유샤는 역사 교과서 0.05%, 공민 교과서 0.02%로 거의 채택되지 않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새역모 계열 교과서의 채택률은 10년 전에 비해 100배, 2005년 대비 10배 늘었다. 벌써 목표치인 5%에 육박한 상태다. 아베 정부의 우경화 움직임을 감안하면 이런 추세가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베 정부는 가마타 가오루 와세다대 총장을 오는 15일 정식으로 설치되는 교육재생실행회의 위원장으로 내정했으며, 이달 말쯤 첫 회의를 열 예정이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아베·하시모토 ‘극우 회담’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우익공약 실행을 가속화하고 있다. 오는 7월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같은 우익 성향의 하시모토 도루 일본유신회 대표대행과 연대를 모색하는 등 ‘우익 지원군’을 규합하는 양상이다. 일부 우익인사들은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서두르라”며 아베의 우익 공약 실행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아베 총리는 11일 오사카를 방문, 하시모토 시장과 공조 방안을 논의한다. 자민당과 일본유신회는 헌법 개정과 집단적 자위권 행사, 국방력 강화, 교육개혁 등에서 비슷한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말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자민당은 294석을 얻어 집권했고, 일본유신회는 54석을 확보해 민주당(57석)에 이어 제3당의 지위를 차지했다. 양당의 의석수를 합하면 중의원 의석의 3분의2(320석)가 넘는다. 참의원 선거에서 양당이 3분의2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면 개헌을 발의할 수 있게 된다. 아베 정권은 먼저 헌법 96조를 고쳐 ‘중의원과 참의원 3분의2 찬성’으로 규정한 현행 헌법개정 발의 요건을 ‘중의원과 참의원 2분의1 찬성’으로 완화한 뒤 전쟁과 군대 보유를 금지한 평화헌법(헌법 9조)을 개정해 국방군을 보유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일본 정부는 다음 주부터 미국과 ‘미·일 방위협력을 위한 지침’(이하 방위협력지침) 개정 작업을 시작한다. 오는 16일 도쿄에서 양국의 외교·국방 담당자가 참석한 가운데 방위협력지침 개정 협의에 나선다. 방위협력지침은 일본이 공격받는 경우 자위대와 미군의 역할 분담을 명시한 문서로 유사 시 양국군의 협력 ‘매뉴얼’이다. 최대 관심사는 아베 총리가 추진하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의 용인 문제이다. 아베 총리는 동맹국인 미국이 공격 받을 경우 일본이 공격받은 것으로 간주해 반격할 수 있는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어야 미국과의 동맹을 심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역시 중국과 북한을 겨냥한 동북아 억지력 강화를 위해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국내 분위기도 아베로서는 고무적이다.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가 이끄는 세계평화연구소는 ‘긴급 정책제언’을 통해 국방비 증액과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한 헌법 해석의 변경, 일본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창설 등을 아베 총리에게 건의했다. 세계평화연구소의 정책 제언은 아베 총리의 정책 방향과 일치해 대부분 수용될 가능성이 높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노다, 박근혜 정부와 화해 원했고 아베 정권도 타협 노선 이어갈 것”

    “노다, 박근혜 정부와 화해 원했고 아베 정권도 타협 노선 이어갈 것”

    “노다 요시히코 정부는 박근혜 정부와의 화해를 준비하고 있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오노 모토히로(현 참의원 의원) 전 일본 방위성 정무차관은 8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 같은 비화를 밝혔다. 오노 전 차관은 “지난달 16일 총선 패배 직전까지 정부에 몸담고 있었을 때 우리 정부는 실제로 박근혜 정부와의 화해를 준비하고 있었다”면서 “따라서 정황상 아베 신조 정부도 화해 노선을 갖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베 정부는 친한파 각료나 고위 관리를 한국에 보냄으로써 자민당 특유의 민족주의적 성향에 따른 따른 불리함을 상쇄하려 할 것”이라면서 박근혜 정부와 아베 정부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아베 총리는 9일 도쿄에서 한일의원연맹 한국 측 회장인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를 만나 “외국 손님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양국 모두 지도자가 교체됐는데 일·한 관계를 더욱 발전시켰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노 전 차관은 아베 정권이 오는 7월 참의원 선거 승리 시 ‘집단적 자위권’ 확보를 위해 개헌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개헌은 참의원 및 중의원 의원 3분의2의 승인과 국민투표를 거쳐야 하는 등 절차가 지난하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만약 개헌이 가능하다면 미국이 용인을 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렇다”면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사거리가 늘어나는 등 과거에 비해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에 집단적 자위권이 필요한 상황으로 변했다”고 답했다. 그는 아베 정권의 고노 담화 수정 움직임과 관련, “아베 총리는 수정한다고 한 게 아니라 새 담화를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면서 “그는 참의원 선거 직전 판세를 보고 자민당의 핵심 지지층인 민족주의 세력을 만족시키기 위해 새 담화를 낼지, 아니면 연립정권의 다른 당을 의식해 담화를 내지 않을지 저울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일본, 아베노믹스 효과 GDP 성장 1% 넘을 듯”

    아베 신조 정권 출범 이후 일본 경제가 연일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올해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 이상 달성될 것이라는 섣부른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 경제에 대해서는 당초 올해가 지난해보다 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16일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승리하면서 분위기가 급격히 반전되고 있다. 일본은행을 통한 무제한 양적완화와 대대적인 공공사업을 전개하는 재정 투입 등 아베 정권의 ‘돈 퍼붓기’가 효과를 볼 경우 실물경제 자체가 회복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일 NHK 보도에 따르면 10개 민간 조사회사가 예측한 일본의 2013 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 GDP 성장률은 0.8∼2.3%의 분포를 보였다. 일본의 GDP 성장률은 동일본 대지진을 겪은 2011 회계연도에는 0.3%에 그쳤고 2012 회계연도에 들어서도 4∼6월에는 0%, 7∼9월에는 마이너스 0.9%로 저조했다. 하지만 올해는 일본의 대미, 대중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내년 4월 소비세(부가가치세) 세율 인상을 앞두고 소비도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로 2일 엔·달러 환율이 2년 5개월 만에 87엔대로 상승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아베 우경화’ 日 여론도 등돌렸다

    일본의 아베 신조 정권이 추진하는 각종 우경화 정책에 대해 일본 내에서도 반대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지난 26∼27일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서 전쟁과 군대 보유를 금지한 헌법 9조 개정에 대한 견해를 물은 결과 반대가 52%, 찬성이 36%였다. 자민당 정권은 최근 총선에서 자위대를 정식 군대인 국방군으로 전환하기 위해 헌법 9조를 개정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동맹국이 공격받을 때 일본이 직접 공격받은 것으로 간주해 반격할 수 있는 권리인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대해서도 반대(37%)가 찬성(28%)보다 우세했다.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서는 헌법 9조 개정에 대해 반대가 53%로 찬성(32%)을 압도했다. 헌법 개정을 쉽게 하기 위해 헌법 발의 요건을 중의원과 참의원 3분의2 찬성에서 과반 찬성으로 완화하는 것(헌법 96조 개정)에 대해서는 반대(43%)와 찬성(41%)이 비슷했다. 일본 국민은 자민당 정권이 중시하는 헌법 개정에 대해 시급한 국정 현안이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아베 정권이 중시해야 할 정책으로는 경기와 고용(48%), 사회보장(20%)을 꼽았으며 헌법 개정(3%)은 후순위로 밀렸다. 자민당이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압승했지만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도는 이전 정권보다 낮았다. 아사히신문 조사에서 현 아베 내각 지지율은 59%로 2006년 9월 1차 아베 내각 때의 63%보다 낮았다. 마이니치신문 여론조사에서도 52%로 1차 내각 당시의 67%에 비해 크게 떨어졌고 요미우리신문 여론조사 역시 65%로 1차 때의 70%를 밑돌았다. 아베 정권의 우경화 급물살에 국내외에서 거세게 반발이 일자 일본 정부가 해명에 나서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 연행을 인정한 ‘고노 담화’에 대해 “외교 쟁점으로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히며 확전을 경계했다. 기시다 외무상의 발언은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전날 회견에서 고노 담화를 인정할지는 분명히 밝히지 않은 채 “학술적 검토를 거듭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언급한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아베 총리가 이날 총리 관저에서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들과 만나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 북한의 2차 핵실험과 납북자 문제 처리 지연에 대응해 2009년 6월 경제 제재의 일환으로 대북 수출을 전면 금지한 바 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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