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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로의 아침] 100년 만의 격변기, 한국 정치/이춘규 정치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100년 만의 격변기, 한국 정치/이춘규 정치부 선임기자

    최근 일본 교토와 고베·시가현·고치현 등 간사이 지역 대도시와 소도시, 농촌 지역을 돌아보면서 자민당 아베 신조 총리 정권의 ‘아베노믹스’ 현주소를 살펴봤다. 많은 지역을 두루 살펴보지는 못했지만 일본 경제는 빛과 어둠이 교차하고 있었다. 대도시 고베는 단골집 예약이 불가능할 정도로 흥청거렸다. 반면 소도시 지역은 냉랭해 보였다. 이동 활성화를 위해 주말에 통행료를 30% 할인해 주는 고속도로는 이틀간 교토에서 기후·시가현, 교토에서 시고쿠 고치현까지 열몇 시간 달려도 한산했다. 업종별 명암도 엇갈렸다. 20년 장기불황기 혁신을 단행한 편의점들은 연매출 90조원대로 유통업 왕자로 등극했다. 저출산 고령화, 1인가구 증가 등 사회구조 변화에 잘 대처해 가능했다. 반면 슈퍼·백화점 등은 혁신책을 못찾아 고전 중이라고 한다. 아베노믹스는 수치로도 기로에 섰다. 엔저로 주가는 오르고 수출형 기업은 휘파람을 불었지만, 수입물가 상승으로 중소기업·서민은 어려웠다. 국내총생산(GDP)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다. 10월 약 7조원 등 무역적자는 1979년 이후 최장인 28개월간 계속됐다. 오는 14일 아베노믹스 심판 중의원선거가 치러진다. 여론조사에서는 연립 여당이 3분의2 의석을 얻는 대승을 예상한다. 그런데 아베노믹스는 실패한 정책이라는 여론이 60%대로 아베에 대한 불만도 꽤 높다. 민주당 등 야당들이 취약해 여당이 버티는 형편이다. 계기만 되면 국민들의 불만이 터질 수 있다는 얘기다. 새해 아베가 국민 불만을 한국 때리기 등 외부 공격으로 돌릴 수 있다. 동시에 러시아·중국 등의 지도자들이 계속 민족주의를 강조할지도 관심사다. 미국이 에너지 자원 안보정책에 대해 대전환 중이라는 분석도 심상찮다. 경제 전망은 불투명하다. 저유가로 세계 경제가 좋아질 것이란 진단도 있지만, 지금이 100년 전인 1914년 민족주의 경쟁으로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고, 전후 수습 과정에 대공황으로 이어졌던 상황과 유사하다는 주장도 있다. 세밑 서점가에는 새해 정치·경제 전망 서적이 넘친다. 하지만 국내 및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해 시원한 답은 안 보인다. 한국 경제가 성장시대를 지나 성숙경제·저상장 시대로 패러다임을 전환 중이라는 진단이 눈에 띈다. 저성장 시대에 적응하라는 권고가 많다. 새해에는 유효수요 창출에 애를 먹는 각국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미 100년 만의 경제 위기라는 긴 터널 속에 진입했다는 진단도 있어 시민들은 편하지가 못하다. 국가적으로도 외교안보·경제 정책 좌표 설정이 쉽지 않다. 새해는 낙관과 비관이 교차할 힘겨운 한 해로 예상된다.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한 현 위기는 1997년 금융위기 때와는 차원이 다르게 심각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위기를 과장해서는 안 되지만, 국민과 정치권이 합심해 국가적 대응력을 강화해야 할 때다. 이럴 때는 특히 정치가 중요하다. 격변기엔 국민적 역량을 모아 줄 정치인의 지도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불신의 정치를 회생시켜 위축된 국민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어야 한다. 국민들은 100년 만의 대격변기를 이끌어 줄 정치력의 재건을 갈망하는 분위기다. taein@seoul.co.kr
  • 日 3분기 GDP, 첫 발표보다 더 하락

    일본의 7~9월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예상 밖의 하향 수정을 기록한 것에 대해 시장의 충격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본 내각부는 물가 변동을 제외한 실질 GDP가 7~9월 연율 환산으로 -1.9%를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달 17일 공표한 속보치(-1.6%)를 밑도는 숫자다. 지난달 속보치 발표 당시 플러스 전망을 뒤엎고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중의원 해산의 빌미를 제공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에 발표되는 확정치가 -0.5%로 상향 수정될 것으로 기록했으나 오히려 속보치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아베노믹스의 혜택이 여전히 제한적임이 확인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재팬 리서치 인스티튜트의 유마토 겐지 이코노미스트는 개인 소비가 전 분기보다 0.4% 늘어나는 데 그친 것을 지적하며 “엔저 추세 속에 실질 임금이 하락하는 것은 경제 회생의 탄력이 부족하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또 저널은 기업투자 감소폭이 애초 집계된 규모의 2배로 수정됐고 명목기준 생산도 전 분기보다 0.9% 줄어 2012년 12월 아베 정권 출범 이후 첫 분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도쿄신문도 같은 날 “속보치에 이어 개정치에서도 마이너스 폭이 확대되면서 시장이 놀라워하는 분위기”라면서 “대기업의 실적 회복이 중소기업까지 두루 미치지 않는 등 경제정책의 한계가 두드러지는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아베 압승 예상 뒤엔 日 유권자들 무관심

    일본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집권 자민당이 단독으로 중의원 전체 의석(475석)의 3분의2인 317석을 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8일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5~7일 전국 유권자 7만 5258명을 상대로 벌인 여론조사 결과를 이같이 보도했다. 자민당은 소선거구의 경우 전체 295개 선거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어 2012년 12월 총선에서 얻은 237석보다 많은 의석을 점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비례대표에서도 전체 180석 중 약 70개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돼 기존 의석(57개)을 크게 웃돌 전망이다. 연립여당인 공명당 역시 이번 선거에서 30개 이상의 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자민당과 공명당이 중의원 의석의 3분의2를 확보하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자민당의 대승 예상 배경에는 유권자들의 무관심이 있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이전 총선의 경우 ‘정권 선택’이라는 명분이 있었지만 이번은 아베 정권 2년의 신임을 묻는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기 힘들다는 것이다. 또 보수진영에서 ‘제3의 세력’을 자처했던 유신당 등이 고전하면서 보수 지향 유권자가 자민당으로 모이는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데스크 시각] 거꾸로 흐르는 역사의 시계/이순녀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거꾸로 흐르는 역사의 시계/이순녀 국제부장

    국내 개봉 한 달 만에 900만 관객을 넘기고 순항 중인 영화 ‘인터스텔라’에는 우주 속 통로 웜홀을 통과해 과거로 가는 시간여행이 핵심 모티브로 등장한다. 아직은 영화 속 상상으로만 존재하는 가상의 이론이지만 언젠가 현실로 다가올지 모른다는 기대감은 관객을 들뜨게 하기에 충분하다. ‘인터스텔라’ 이전에도 과거로 혹은 미래로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시간여행을 다룬 영화들은 많았다. ‘재깍’ 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순간의 1초가 쌓여 1분이 되고 1분이 모여 1시간, 하루, 일년이 되는 그 정직한 전진의 법칙을 거스르고 싶은 인간의 본능적 호기심을 반영한 결과였을 것이다. 그런데 종종 역사의 시계는 시간을 뒤로 돌리는 마술을 부리곤 한다. 물론 긍정적인 측면에서가 아니다. 숱한 희생을 딛고 힘들게 쟁취한 역사적 진전이 한순간에 도루묵이 되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올 한 해 나라 안팎에서 유독 두드러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칼럼니스트 필립 스티븐스는 최근 칼럼에서 올해를 “정치적 독재자의 해”로 규정하며, 19세기 제국주의 열강체제로 회귀하려는 일부 지도자들의 면면을 지적했다. 가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올 초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하고 우크라이나 동부를 공격하는 등 강력한 민족주의를 내세워 이웃 나라를 힘으로 제압하려는 욕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마오쩌둥(毛澤東) 이래 가장 막강한 1인 지배 체제를 형성하면서 군사대국화 등을 통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며 주변국을 위협하고 있다. 일본 아베 신조 총리는 또 어떤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역사 왜곡 망언도 모자라 “일본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는 터무니없는 헛소리까지 일삼고 있다. 오죽했으면 뉴욕타임스가 며칠 전 사설에서 “아베 정부는 전쟁 역사를 세탁하려는 요구에 영합하며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난했을까. 그런데도 오는 14일 중의원 총선거에서 집권당 자민당이 반수를 넘어 단독으로 3분의2 의석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나오는 걸 보면 일본 국민들의 진짜 속내가 뭔지 무척 궁금해진다. 시야를 중동으로 돌리면 ‘아랍의 봄’을 통해 가까스로 독재자들을 축출한 나라들의 시간도 역주행하고 있다. 민주화 시위를 유혈 진압한 혐의로 기소된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무죄를 선고받았고, 예멘의 알리 압둘라 살레 전 대통령도 혼란한 국내 정세를 틈타 막후 정치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미국에선 인종 갈등의 시계가 거꾸로 돌고 있다.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첫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하고 나서 인종 갈등이 오히려 악화됐다는 응답자가 53%에 달했다. 미주리주 퍼거슨시와 뉴욕에서 각각 발생한 백인 경관의 흑인 총격 사살 사건에 대한 대배심의 경찰 불기소 결정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시위는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남 눈의 티만 볼 게 아니다. 진위를 떠나 십상시(十常侍)라는, 중국 고대 역사서의 환관 무리가 이웃집 강아지 이름처럼 장삼이사의 입길에 오르내리는 요즘 대한민국 청와대의 시계는 어디를 가리키고 있을까. 역사의 진전은 시간의 흐름만으로 결코 저절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너무나 당연한 사실을 새삼 곱씹게 되는 수상한 시절이다. coral@seoul.co.kr
  • “日자민당 300석 가능” 아베의 도박 성공하나

    “日자민당 300석 가능” 아베의 도박 성공하나

    14일 치러지는 일본 중의원선거에서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헌법 개정안 발의에 필요한 총의석의 3분의2를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언론들이 4일 보도했다. 교도통신, 아사히신문 등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와 자체 취재를 토대로 예상 획득 의석을 분석한 결과 자민당이 단독으로 300석 이상을 얻을 수 있는 정세라고 보도했다. 이들은 공명당도 기존의 31석을 웃도는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해, 여당이 중의원 전체 475석 중 3분의2를 넘기는 317석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자민당은 단독으로 모든 상임위에서 위원장과 위원의 과반을 확보할 수 있다. 또 자민당과 공명당이 공조하면 참의원에서 법안이 부결되더라도 중의원에서 재차 의결해 성립시킬 수 있다. 헌법 개정안을 발의하려면 중의원과 참의원에서 각각 3분의2가 찬성해야 하는데 여당은 중의원에서 이 조건을 충족하게 된다. 현재 참의원에서는 과반은 되지만 3분의2에는 못 미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자민당 압승 예측이 나온 이유에 대해 대항마인 민주당이 갑작스러운 선거전으로 인해 후보를 제대로 내세우지 못했고, 아베 신조(얼굴)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를 비판하는 계층이라 할지라도 민주당으로 몰리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자민당을 지지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무당파층 중에서 자민당에 투표 의사를 밝힌 비율이 41%로 가장 높고 소선거구에서도 자민당이 전통적 표밭인 지방 외에 도시에서도 의석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결국 민주당이 아베노믹스에 대한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이 길(아베노믹스)밖에 없다’는 아베 총리와 자민당의 주장이 먹혀든 것으로 풀이된다. 제1야당인 민주당은 기존 62석보다는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가이에다 반리 대표가 목표로 내세운 세 자릿수 의석 확보는 어려울 것이라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유신당, 차세대당 등 군소 야당은 의석이 줄어들 전망인 가운데 공산당만 기존의 8석을 웃도는 결과를 얻을 것으로 점쳐졌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열린세상] ‘아베의 장기집권’ 가정한 전략이 필요하다/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열린세상] ‘아베의 장기집권’ 가정한 전략이 필요하다/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일본 중의원이 11월 21일 해산하면서 다음달 14일 일본은 중의원 선거를 치르게 됐다. 혹자는 이번 선거를 아베노믹스의 중간 평가란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아베 정권이 장기집권할 수 있는지에 대한 리트머스 시험지의 성격을 지닌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뚜렷한 쟁점이 존재하지 않아 단지 아베의 장기집권을 보증하기 위한 선거일 가능성이 높다. 아베 신조 총리는 내년 10월로 예정된 소비세 추가 인상(8%→10%) 시기를 2017년 4월로 1년 6개월 연기한 데 대한 국민 신임을 묻기 위해 국회를 해산한다고 설명했다. 소비세 인상 연기에 대한 국민의 뜻을 묻기 위한 총선이라는 아베 총리의 주장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응답이 일본 국민의 65%를 차지했다. 여론조사 결과 모든 정당이 소비세를 올리는 것에는 소극적이고 국민들도 소비세 인상 연기에 찬성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세 인상 연기가 선거의 쟁점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이번 선거를 명분 없는 국회 해산과 아베노믹스 실정의 단죄로 규정하고 있다. 아베 총리와 자민당은 하루빨리 선거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아베노믹스가 가져올 부정적인 예측이 현실화되면서 지난 17일 발표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전 분기 대비 1.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아베노믹스의 확대재정과 금융완화는 엔화 가치의 하락으로 이어져 중소기업의 부담과 노동자의 실질임금 하락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일본의 경제는 대기업의 주가는 상승하는 데 반해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앞으로 아베노믹스에 대한 서민들의 불만이 점차 높아질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아베가 선택한 총선거 카드는 집권 연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더욱이 야당이 지리멸렬한 현재의 상황은 자민당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 일본 국민들에게 대안정당의 선택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싫더라도 자민당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 자민당의 현재 294석은 2012년 선거에서 민주당 정권의 실패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확보한 측면이 강하다. 현재의 일본 정국은 역사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자민당이 많은 의석을 차지한 예외적인 상황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이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 아니다. 오히려 연립여당 차원에서 각 상임위 위원장 및 위원의 과반수를 차지할 수 있는 ‘절대 안정 다수’ 의석인 266석(전체의 56%) 이상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되고 있다. 아베 총리로서는 이번 선거에서 여당이 절대 안정 다수를 확보해 원전 재가동과 집단적 자위권 법제화 등 어려운 국정과제를 돌파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또한 이번 선거의 여세를 몰아 내년 9월 3년 임기의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재선해 2018년까지 장기집권을 하고자 하는 것이 아베의 속내라고 보아야 한다. 우리의 관심은 아베 총리가 선거 후 한·일 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있느냐에 있다. 최근 아베 총리는 한·일 관계의 개선을 말하지만,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선거 후 아베의 장기집권이 확실시될 때 아이로니컬하게도 한·일 관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정치적 여유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만약 아베가 이번 선거에서 예측과 달리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아베 정권은 불안정해질 것이다. 불안정한 아베 정권은 우파의 지지 세력을 고려해 한·일 관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정치적 이익은 줄어들 것이다. 반대로 아베가 이번 선거에서 장기집권의 계기를 마련한다면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정치적 고려는 생겨날 수 있다. 일본이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도 한국 카드가 필요하며 한·미·일 공조에 대한 미국의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서라도 아베는 한·일 관계의 개선을 고려할 수 있다. 문제는 한국이 생각하는 일본의 양보 수준이 아베가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는 점이다. 그리고 아베가 타협하려는 시점도 내년 가을의 총재 선거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부터 한국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이 전향적으로 나올 수 있도록 다차원의 노력과 함께 한국의 정치적인 결단도 준비해야 한다.
  • 아베노믹스 해산… 아베독선의 해산

    아베노믹스 해산… 아베독선의 해산

    ‘아베노믹스 해산’이냐, ‘독선 해산’이냐. 아베 신조(얼굴) 일본 총리가 지난 21일 단행한 중의원 해산을 놓고 여야의 ‘네이밍 전쟁’이 뜨겁다. 일본에서는 해산 때마다 당시의 정국을 압축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작명을 해 왔다. 해산의 이름에 따라 선거 쟁점이나 이미지가 바뀔 수 있어 여야는 각자가 주장하는 이름을 띄워 선거에서 주도권을 잡으려 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여당은 경제 강조, 야당은 실정 부각 아베 총리와 자민당이 밀고 있는 이름은 ‘아베노믹스 해산’. 아베 정권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를 중의원 선거의 쟁점으로 하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총리 주변에선 ‘일본 경제가 살기 위해서는 아베노믹스밖에 없다’는 뜻에서 ‘이 길밖에 없는 해산’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야당이 이번 해산에 대해 ‘아베노믹스의 실패 은폐’라고 비판함으로써 노선을 바꿨다고 신문은 전했다. 반면 제1야당인 민주당이 내세우는 것은 ‘독선 해산’이다. 에다노 유키오 민주당 간사장은 22일 “총리가 하고 싶은 정책은 300석이 넘는 의석을 갖고 앞으로 2년간은 진행할 수 있다. ‘아베노믹스 해산’은 의미 불명”이라며 이 같은 이름을 붙였다. 유신당의 에다 겐지 공동대표도 “야당들이 흐트러진 틈을 타 결정한 당리당략 해산”이라고 비판했다. ●고이즈미 2005년 ‘우정 해산’ 히트 신문은 아베 총리가 롤모델로 생각하고 있는 ‘작명 센스’는 2005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우정 해산’이라고 밝혔다. 당시 고이즈미 총리는 참의원에서 우정민영화 법안이 부결되자 곧바로 중의원 해산을 단행했고, 자신이 직접 ‘우정 해산’이라는 이름을 붙여 자민당의 대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과거를 돌이켜 보면 정권의 노림수대로 이름이 붙여지는 ‘정권 주도형’ 네이밍은 많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1986년 나카소네 야스히로 총리의 ‘죽은 척 해산’(국회를 해산하지 않을 것처럼 위장한 뒤 회기가 끝난 직후 해산을 선포)처럼 당시 상황을 나타내는 ‘상황 설명형’이나 그때의 쟁점을 드러낸 1960년 이케다 하야토 총리의 ‘안보 해산’ 등이 보통이다. 아니면 ‘바카야로(바보) 해산’(1953년 요시다 시게루 총리), ‘신의 나라 해산’(2000년 모리 요시로 총리가 “일본은 일왕을 중심으로 한 신의 나라”라는 정교분리 원칙에 어긋나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킴) 등 총리의 발언으로부터 따온 경우도 많다. 이처럼 중의원 해산 이후 첫 주말부터 정치권의 선거전은 후끈 달아올랐다. 공식 선거운동은 새달 2일 선거 공시 후 시작할 수 있지만 워낙 단기간에 치러지는 선거라 벌써 여론전이 뜨겁다. 다니가키 사다카즈 자민당 간사장은 22일 교토에서 개최한 자민당 지부연합회 회동에서 “2년간 고용을 100만명 늘렸다. 임금도 2% 올랐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가이에다 반리 민주당 대표도 후쿠오카시의 호텔에서 “아베 총리가 ‘아베노믹스 해산’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아베 리스크(위험) 감추기 해산’이라고 말하겠다”며 비판했다. ●총선 지지율 자민 41% 민주 14% 야당의 공세와 중의원 해산에 대한 여론 악화에도 불구하고 자민당의 지지율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요미우리신문이 21~2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총선 때 비례대표로 어느 정당에 투표할 것인지 물은 결과 자민당이 41%로 가장 많았고 민주당(14%), 공명당(6%), 유신당(5%)의 순이었다. 중의원 해산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은 65%로, 긍정적인 평가(27%)의 두 배-를 넘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中 가세 격화된 ‘錢의 전쟁’… 한국은

    中 가세 격화된 ‘錢의 전쟁’… 한국은

    미국, 일본, 유럽에 이어 중국도 ‘돈 전쟁’에 가세했다. 당장 다음달이 아니더라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면 1040조원을 넘어선 가계 부채, 750조원이 넘는 부동자금 등을 고려할 때 추가 금리 인하보다는 다른 수단을 써야 한다는 반론도 팽팽하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 거래일에 이어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1.06포인트(0.51%) 오른 1만 7810.06에 마감됐다. 장중 한때 170포인트 오르기도 했다. 개장 전 중국의 금리 인하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 부양책 시사가 전해졌기 때문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21일 2년 4개월 만에 대출 기준금리를 6.0%에서 5.6%로 0.4% 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도 이날 “ECB 정책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 효과적이지 않거나 물가상승률 달성 전망이 한층 더 악화될 위험이 있다면 자산 매입 규모와 속도, 종류를 그에 맞춰 바꿔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최고 2.0%이지만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0.4%다. 시장은 ECB가 경우에 따라 채권을 사들일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했다. 중국의 금리 인하는 일본이 야기한 측면이 크다. 일본은행(BOJ)이 지난달 말 연간 10조~20조엔(100조~200조원)의 채권을 더 사들이겠다고 밝히면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18엔대까지 돌파했다. 이에 따라 위안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기록하고 있다. 원화는 그나마 약세를 보여 원·엔 환율이 100엔당 940원대를 넘나들고 있지만 불안한 상황이다. 한은은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새달 11일에 연다. 시장은 이날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 12월 14일 일본 중의원 선거 결과가 나오고, 미국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2월 16~17일 열린다. 이 결과를 보고 1월에 방향을 정해도 된다는 관측에서다. 문제는 신호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나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필요하면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리 방향은) 예단할 수 없다’는 식의 애매한 입장이 아니라 강력한 의지를 시장에 보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통위원을 지낸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이 관행이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찔끔찔끔 금리를 내리지 말고 0.5% 포인트 내리는 충격요법도 고민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물가가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2.5~3.5%) 하단에도 미치지 못하는 1%대 초반이기 때문에 지금은 (금리 인하 부담 요소인) 물가를 고려할 필요조차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김재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돈을 풀기에 앞서 풀린 돈이 제대로 시장에서 돌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며 “자금 흐름을 막고 있는 곳곳의 장애물을 해결하는 정책이 우선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신홍섭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책의 중심이 금리 인하보다는 구조개혁 쪽으로 옮겨 간 모습”이라며 “원화가 나 홀로 강세여야 인하 가능성이 높아질 텐데 (그러지 않아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日 중의원 해산… 새달 14일 총선은 ‘아베노믹스’ 평가전

    “헌법 7조에 의해 중의원을 해산한다.” “만세! 만세! 만세!” 21일 오후 1시 10분. 이부키 분메이 중의원 의장은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중의원 본회의장에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으로부터 전달받은 중의원 해산 조서를 낭독했다. 이로써 중의원은 해산됐고, 의원들은 전통에 따라 만세 삼창을 했다. 일본 정치권은 사실상 선거전에 돌입했다. 새달 2일 고시 뒤 14일 치러지는 총선에서는 중의원 475석(소선거구 295석, 비례대표 180석)의 자리가 정해진다. 2012년 12월 현 여당인 자민·공명당이 민주당으로부터 정권을 탈환한 지 2년 만에 치러지는 선거다. 아베 총리의 소비세 재인상 연기를 계기로 치러지는 이번 총선의 최대 쟁점은 ‘아베노믹스’다. 아베 총리의 대표적인 정책을 통해 지난 2년을 ‘중간평가’하게 되는 것이다. 여당은 주가상승, 임금상승 등 경제 성과를 홍보하면서 ‘아베노믹스’에 대한 계속적인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반면 민주당을 필두로 한 야당은 명분 없는 국회 해산임을 강조하며 2분기 연속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사실 등을 거론하며 문제점을 부각할 방침이다. 또 야당은 집단적자위권과 특정비밀보호법 등 아베 정권의 안보정책 등에 대해서도 비판하고 있다. 일본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총선 역시 자민당의 승리로 끝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국민 여론을 보면 상황이 그리 녹록지는 않다. 아사히신문이 19~20일 유권자 2099명을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아베노믹스’가 실패했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39%로, 성공했다는 응답(30%)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의원을 해산한 것에 대해 65%가 ‘이해할 수 없다’고 응답한 데 비해 25%만 수긍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납북자 문제 해결 않고는 北·日 관계 정상화 없다는 원칙 재확인

    납북자 문제 해결 않고는 北·日 관계 정상화 없다는 원칙 재확인

    주말인 지난 15일 니가타 시민예술문화회관에서는 1000여명의 참석자들이 파란 리본을 가슴에 달고 집회를 가졌다. ‘잊지 말자 납치, 11·15 현민(縣民)’ 집회였다. 13살이던 요코타 메구미가 북한 공작원들에 의해 니가타에서 납치된 1977년 11월 15일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한다는 의미다. 일본 내에서 북한에 의한 납치자들의 조속한 석방 및 송환을 촉구하고 비인도적인 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상징적인 연례 모임이다. 야마다니 에리코 내각 납치문제담당장관, 이즈미다 히로히코 니가타현 지사, 시노다 아키라 니가타 시장, 쓰카다 이치로 참의원 의원, 이시자키 도루 중의원 의원 등 주요 인사들도 참석해 납치 피해자 문제의 조속한 해결 필요성과 납치문제 해결 없는 북·일 관계 정상화는 없다는 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야마다니 장관은 이날 “납치 문제에서 납득할 만한 성과가 없으면 북한이 유골 및 무덤 문제, 행방 불명자 문제, (북송 한국인의) 일본인 처 문제 등에서 아무리 좋은 성과를 낸다고 해도 일본은 평가하지 않겠다”고 단호한 태도를 밝혔다. 북한은 ‘납치자 문제는 해결된 사안’이라고 주장해 오다 입장을 바꿔 지난 7월 납치 문제 특별조사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일본 측 요구에 일부 응하며 관련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공식 인정한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는 17명이다. 이 가운데 요코다 메구미 등 5명이 니가타 출신이다. 북한은 “17명 가운데 메구미 등 8명은 이미 사망했고, 4명은 북한에 들어온 적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 주장하는 사망자 8명의 사인이 모두 석연치 않다”며 피해자 유골의 반환을 요구해 왔으나 북한 측은 “메구미와 마쓰키 가오루 외에 6명의 유골은 유실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일본 총리는 평양을 방문해 납치 피해자 5명을 귀국시킨 바 있다. 니가타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아베의 ‘개헌 야심’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새달 총선 이후 헌법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아베 총리는 20일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헌법 개정은 자민당 결성의 원점이다. 헌법 개정을 위한 다리가 되는 국민투표법이 성립돼 드디어 그 다리를 건너 어떤 조항을 개정할 것인가 하는 단계에 다다랐다”며 “논의를 한층 깊게 해 국민의 관심도 확인하면서 어떤 조항부터 개정할 것인지에 대해 당내에서 논의하고 싶다”고 밝혔다. 국민투표법은 투표연령을 만 20세에서 만 18세로 낮추는 것을 내용으로 하며 아베 총리는 개헌 추진 절차와 관련해 국민투표제도부터 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밝혀 왔다. 아베 총리는 새달 총선에서 승리해 장기 집권의 발판이 마련되면 자신의 숙원 사업인 헌법 개정을 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것이다. 아베 총리는 한국·중국과의 관계 정상화에 걸림돌이 되는 역사 인식 문제에 대해선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요시다 세이지(사망)의 (위안부 강제 동원) 증언이 해외에 퍼져 일본의 명예가 크게 상처받았다”며 “국제사회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기 위해 전략적인 외교 메시지를 더욱 활발히 내보내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교도통신이 19~20일 실시한 총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비례대표로 어느 정당에 투표할 것인지 묻자 응답자의 25.3%는 자민당을, 9.4%는 민주당에 투표하겠다는 의향을 보였다. 아베 총리가 중의원 해산을 선언한 것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응답이 63.1%로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30.5%)의 두 배가 넘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중의원 해산 반대 고맙다” 자신만만

    “중의원 해산 반대 고맙다” 자신만만

    아베 신조(얼굴) 일본 총리는 자신의 중의원 해산이 ‘대의 없는 결정’이라는 야당의 비판에 대해 “반대가 많은 것은 오히려 고맙다. 지금 여당의 의석 그대로 정권 운영을 하라는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전날 소비세 재인상을 1년 반 연기하기로 결정하고 이에 대한 국민의 신임을 묻기 위한 중의원 해산을 선언한 후 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아베 총리는 또 “민주당은 우리를 그저 비판하지만 디플레이션 탈피를 해야 하는지 아닌지, 성장을 해야 하는지 아닌지도 모르고 있다”면서 선거에서 ‘아베노믹스’의 불가피함을 쟁점화할 뜻을 분명히 했다. 일본 정치권은 다음달 14일 총선에 대비해 ‘전투 태세’에 들어갔다.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 간사장은 회담을 갖고 총선에서 ‘안정 다수’인 249개 의석(전체 475석) 확보를 목표로 하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양당은 295개의 소선거구에 전부 후보를 낼 방침이며 오는 25일 입후보자와 공약 등을 발표할 방침이라고 NHK는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대의 없는 해산’으로 연말 국정 공백이 불가피한 것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중의원 해산 때문에 노동자 파견법 개정안, 여성 사회활동 촉진에 관한 법안, 카지노 관련 법안 등이 폐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임시 국회 회기를 2주가량 남긴 시점에 중의원 해산·총선거를 결정해 아베노믹스의 세 번째 화살인 성장전략이 정체될 우려가 있다고 평가했다. 아베 정권은 이런 비판을 의식한 때문인지 지방 경제 활성화(지방창생) 방안을 담은 법안만큼은 중의원 해산 당일인 21일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지난 9일 해외 순방을 나서기 전부터 중의원을 해산하기로 마음먹고 물밑 작업을 벌였다고 요미우리신문 등이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소비세 재인상이 필요하다는 관계부처와 전문가의 의견에도 소비세 인상 보류와 총선을 연결시키기 위해 ‘소비세 인상 추진파’인 다니가키 사다카즈 자민당 간사장을 직접 설득했다. 또 다른 소비세 인상 추진파인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도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돌아오는 길에 아베 총리를 설득했지만 7~9월 국내총생산(GDP)이 2분기 연속 감소했다는 소식에 결국 물러섰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아베 국회해산] 자민당 총선 승리 땐 아베 숙원인 장기집권 가능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8일 ‘중의원 해산’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은 내각 지지율이 건재할 때 빨리 선거를 치러야 승산이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2012년 12월 정권 출범 이후 줄곧 50%를 웃돌던 아베 내각 지지율은 최근 들어 각료들의 잇따른 정치자금 논란으로 주춤하긴 했지만 아직도 44%(NHK 조사·11월 기준)에 다다른다. 2009년 아소 다로 당시 총리가 지지율이 16%까지 떨어진 뒤 총선을 치러 민주당에 정권을 내줬던 ‘트라우마’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야당들의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것도 아베 정권에 자신감을 불어넣는 요소다. NHK의 조사에 따르면 11월 현재 자민당은 36.6%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 야당 중 지지율이 제일 높은 민주당이 7.9%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자민당 1당 독주’는 아직 공고하다. ‘지지 정당이 없다’는 부동층이 40%에 달하긴 하지만 총선에서 의석을 조금 잃어도 공명당(지지율 2.2%)과 함께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는 계산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중의원 480석 중 자민당은 294석을 차지하고 있다. 연립여당인 공명당(31석)과 합하면 325석으로, 전체의 약 68%에 달한다. 갑작스러운 선거로 야당들의 ‘합종연횡’이 어렵고, 합당이 추진되고 있는 민주당(54석)과 다함께당(8석), 그리고 동참을 타진 중인 유신당(42석)의 의석이 합해진다 하더라도 104석에 불과하다. ‘아베노믹스 심판론’으로 수십 석을 잃는다 해도 타격은 크지 않은 셈이다. 만약 이번 총선에서도 자민당이 승리할 경우 아베 정권은 오히려 날개를 달게 된다. 내년 4월 통일지방선거와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도 승리할 기반이 마련된다. 아베 총리로서는 숙원인 ‘장기 집권’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소비 증세 유보를 쟁점으로 삼으려는 여권의 시도가 생각대로 되지 않고 ‘아베노믹스’에 대한 중간평가가 선거 쟁점으로 부각되면 여당이 의외로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나온다. ‘아베노믹스’의 실패를 덮으려는 ‘정략적 해산’이라는 야당의 공세가 먹혀들게 되면 아베의 승부수는 ‘무리수’로 비난받을 수 있다. 중의원 임기 4년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시점에 국회를 해산, 새달 치르게 되는 총선에는 700억엔(약 6600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들어간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아베 日중의원 해산 선언… 새달 14일 총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8일 중의원 해산을 선언했다. 내년 10월 예정이었던 소비세 재인상의 1년 6개월 연기를 놓고 국민의 신임을 묻는다는 명분으로 ‘아베노믹스 실패론’을 덮기 위한 조기 총선 카드를 빼든 것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저녁 기자회견을 열어 “중의원을 21일 해산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새달 14일 총선거가 치러진다. 아베 총리는 “디플레이션에서 탈출해 경제를 성장시키는 아베노믹스의 확실한 성공을 위해 내년 10월로 예정됐던 소비세 10% 인상을 연기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다다랐다”면서 “2017년 4월로 미뤄진 소비세율 인상은 경기 상황에 따른 재연기 없이 무조건 시행한다”고 밝혔다. 4년 임기의 중의원 475명을 뽑는 총선은 새달 2일 고시돼 14일 투·개표될 예정이다. 중의원 총선은 자민·공명 양당이 민주당으로부터 정권을 탈환했던 2012년 12월 이후 약 2년 만에 실시되는 것으로, ‘아베노믹스’에 대한 평가가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아베 국회해산] 日야당 “아베노믹스 실패 은폐용” 공세

    ‘아베노믹스’에 대한 평가가 새달 치러지는 총선의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2분기 연속 감소로 불거진 ‘아베노믹스 실패론’이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을 것을 보인다. 야당은 경기 침체를 집권 자민당의 패착으로 보고 공세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제1야당인 민주당의 가와바타 다쓰오 국회대책위원장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의 중의원 해산에 대해 “아베노믹스의 실패를 은폐하는 해산, 각료 의혹의 은폐 해산”이라며 “새달 치러질 총선에서 아베노믹스의 실패와 아베 내각 각료들의 정치자금 의혹을 쟁점화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NHK가 보도했다. 언론들도 아베노믹스의 문제점을 부각하고 나섰다. 평소 아베 정권에 우호적이었던 요미우리신문은 “경기 침체가 한층 선명해졌다”며 소비세 재인상보다는 경기 회복을 우선하는 판단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와 여당은 이 같은 공세에 맞서 총선에서 경기를 우선시하는 자세를 보일 것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열린 경제재정자문회의에서 경제 대책의 일환으로 저소득층에 상품권을 나눠 주며 개인 소비를 유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대해 야당은 ‘선거용 선심성 정책’이라는 비판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한편 이날 도쿄 주식시장은 전날의 ‘GDP 쇼크’에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닛케이 평균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70.26포인트(2.18%) 오른 1만 7344.06을 기록해 전날 하락 폭(517포인트)의 약 70%를 만회했다. 전날 GDP 발표에 시장이 과민하게 반응했지만 일본 국내주에 대한 뿌리 깊은 시세 상승 기대가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日 GDP 저조… 아베 중의원 해산 ‘승부수’

    日 GDP 저조… 아베 중의원 해산 ‘승부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승부수’를 띄운다. 아베 총리는 18일 소비세 재인상 연기를 표명함과 동시에 중의원 해산 방침을 밝힐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17일 보도했다.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 패배에 이어 소비세 재인상의 판단 근거인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연율 -1.6%로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잇단 악재가 겹친 데 따른 것이다. 아베 총리는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연립여당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 등과 회담을 거쳐 18일 소비세 10% 재인상을 1년 반 미루고 이에 대한 국민의 신임을 묻기 위해 중의원을 해산할 의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NHK 등이 보도했다. 이날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3분기 GDP 수치가 예상을 훨씬 밑도는 것으로 나옴에 따라 아베 총리의 이 같은 계획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정부와 시장에서는 3분기 GDP가 플러스 전환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3분기에도 물가 변동 영향을 제외한 실질로는 전 분기 대비 0.4% 감소, 연율 환산으로는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가 한계에 부닥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월 소비세 인상(5%→8%)으로 인한 영향과 여름철 기상 악화로 자동차, 가전제품 등 개인 소비의 부진이 지속됐으며 기업의 설비투자도 부진해 경기 침체 양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이에 따른 충격으로 이날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 평균주가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6%(517.03포인트) 하락한 1만 6973.80에 장을 마쳤다. 도쿄 외환시장에서도 엔·달러 환율은 오후 3시 현재 115.62~115.63엔에 거래되면서 전 거래일 대비 0.7엔 가까이 엔화 가치가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 지난 16일 치러진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와 나하시장 선거에서 후텐마 미군기지를 현내에 있는 헤노코로 이전하는 정부의 방침에 반대하는 오나가 다케시(64) 후보와 시로마 미키코(63) 후보가 각각 당선된 것도 아베 총리와 자민당에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자민당은 현내 이전을 지지해 온 나카이마 히로카즈(75) 현 오키나와 지사를 지원했지만 미군기지 현내 이전을 반대하는 오키나와 주민들의 민심 앞에 무릎을 꿇었다. 집권 자민당은 지난 7월 시가현 지사 선거에 이어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연속 패배하면서 타격을 입었다. 미군기지의 현내 이전에 부정적인 태도를 지닌 후보가 잇달아 오키나와 지역의 지방자치단체장에 당선됨에 따라 일본 정부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중의원 해산·조기 총선 실시와 관련,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 패배로 인한 타격을 최소한으로 줄이겠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日 정치권 ‘12월 총선’ 격랑 속으로

    일본 정치권이 ‘12월 총선’이라는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중의원을 이달 내 해산하고 새달 총선(중의원 선거)을 치르겠다는 의향을 여당인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 간부에게 전했다고 교도통신이 12일 보도했다. 통신은 여당 간부의 말을 인용해 아베 총리가 ‘중의원 19일 해산, 새달 14일 투·개표’를 주축으로 삼은 일정안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여당 내에서는 내년 10월로 예정된 소비세율 재인상을 2017년 4월로 1년 6개월가량 미룬 뒤 중의원 해산을 단행하는 안이 부상하고 있다. 아베 총리가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가하고 돌아오는 17일 여당 간부들과 협의해 최종적으로 판단할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중의원 해산에 대해 아베 총리는 연내 결정할 예정인 소비세율 재인상과 관련해 국민의 재신임을 묻는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야권과 여당 일부, 재계에서는 비판 여론이 속출하고 있다. ‘장기 집권’의 고비가 될 내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를 고려한 정치적 계산에 따른 해산이라는 것이다. 지난달 각료들의 정치자금 문제로 내각 지지율이 40%대로 떨어진 가운데 지지율이 더 떨어지기 전에 야당이 전열을 정비하지 못한 틈을 타 국회를 ‘리셋’ 함으로써 정권 기반을 다시 공고히 하려는 포석이라고 분석된다. 제1야당인 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 간사장은 “대의 없는 당리당략 해산”이라고 비판했다. 노다 다케시 자민당 세제조사회장도 당내 회의에서 “명분 없는 선거는 좋지 않다”며 “국민의 목소리를 두려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민당의 중의원 9선 의원인 무라카미 세이치로 전 행정개혁담당상은 “엔화 약세에 대한 대책이 서 있지 않다”며 “선거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친(親)아베 노선을 강화해 온 게이단렌(한국 전경련과 유사한 단체)의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회장도 “산적한 정책 과제를 수행하는 데 전념하면 좋겠다”며 “그런 것(국회 해산 및 총선거)을 할 시기가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씨줄날줄] 개헌론과 통일/구본영 논설고문

    지난해 도쿄의 일본 국회의사당을 둘러본 적이 있다. 무엇보다 건물이 좌우 대칭이라는 사실이 인상적이었다. 알고 보니 정면을 향해 왼쪽에 하원 격인 중의원, 오른쪽에 상원 격인 참의원이 배치돼 있었다. 그런데도 우리 국회의사당보다 규모가 크지는 않았다. 하긴 단일 의사당 건물로는 우리 국회가 동양에서 제일 크단다. 이는 1966년 5월 박정희 대통령이 새 의사당 건립안에 결재할 때부터 비롯된 일이었다. 즉 “남북 통일에 대비하고, 양원제 실시에 적응할 수 있으며,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역사적 대규모 건물로 하되 국내 기술진이 세울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의 지침에 따라서다. 여기서 통일과 양원제에 대비하겠다는 대목이 눈길을 끈다. 새 의사당의 규모를 키운 숨은 요인이란 점에서다. 이런 지침에 따라 1975년 준공된 여의도 의사당 2층의 본회의장은 양원제에 대비해 민의원용 300석, 참의원용 100석 등 2개로 만들었다. 참의원용은 현재 예결위에서 사용하고 있지만 말이다. 통일이 요원해 보였던 당시에도 훗날을 내다보며 민의의 전당을 설계한 셈이다. 개헌론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얼마 전 중국 방문 중 오스트리아식 이원집정부제 등 개헌 방향을 언급한 뒤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가 정기국회 중 경제살리기와 개혁법안 처리에 올인하려는 청와대의 불편한 기색을 읽고 자신의 발언을 사과했지만, 불씨는 꺼지지 않고 있다. 여야 개헌론자들이 계속 군불을 지피고 있는 탓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어제 “이번 골든타임을 놓치면 낡은 권력구조를 (개편하기) 위한 개헌이 어렵다”며 올해 내 개헌특위 구성을 제안했다. 1987년 개정된 현행 헌법의 수명이 다됐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빗발쳐 온 건 사실이다. 대통령을 간선제로 뽑던 5공화국 헌법을 대신해 5년 단임 직선제를 골자로 성안됐지만, 여러 가지 역기능이 빚어지면서다. 그러나 작금의 개헌 논쟁이 한 가지 간과하고 있는 대목이 있다. 이왕이면 통일에 대비하는 헌법을 만들 생각을 해야 하는데도 이런 데까지 눈을 돌리는 정치인들은 눈에 띄지 않는다. 그저 권력구조 개편 과정에서 정파별 유불리만 따지는 계산만 두드러져 보일 뿐이다. 정치사상가 막스 베버는 ‘직업으로서의 정치’라는 저서에서 ‘책임 윤리’가 없는 정치인의 등장을 저어했다. 서울보다 남쪽으로 수도를 옮긴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 이미 커다란 부작용을 빚고 있지만, 통일시대에는 비효율이 더욱 두드러지리란 전망도 있지 않은가. 통일 한국이란 백년대계를 내다보지 않은 채 경솔히 개헌론을 입에 올릴 때인가 싶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日 ‘선거구 획정 위헌’ 사례

    일본도 선거구 획정과 관련된 소송이 끊이지 않았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인구가 도시로 집중되면서 선거구 간 인구 격차가 점점 벌어졌기 때문이다. 선거구별 의원 1명당 유권자 수가 크게 차이 나는 이른바 ‘1표의 격차’ 논란이다. 일본 최고재판소 대법정(대법원 전원합의체)이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 위헌 판결을 내린 가장 최근의 사례는 지난해 11월 20일이다. ‘1표의 격차’가 최대 2.43배 벌어진 2012년 12월 중의원 선거에 대해 위헌으로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최고재판소는 “1표의 격차가 이렇게 벌어지는 것은 헌법상 평등선거의 원칙에 위배되지만 시정을 위해서는 기간이 필요하다”면서 선거무효청구 자체는 기각했다. 최고재판소가 선거 무효까지 인정했다면 자민당의 압승으로 아베 신조 정권을 탄생시킨 중의원 선거를 다시 치르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빚어질 뻔했다. 앞서 최고재판소는 2011년 3월에도 각 지자체에 미리 1개 의석을 배분하는 ‘1인 별도 기준 방식’에 따라 ‘1표의 격차’가 최대 2.3배에 이른 2009년 중의원 선거에 대해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당시 선거구 구획 조정이 일본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지만, 각 당이 자신에게 유리한 구도로 선거구를 나누기 위해 논쟁을 계속하면서 법 개정이 좀처럼 진행되지 않았다. 선거 직전인 11월에야 의원 정수를 ‘0증가 5감소’시키는 긴급 수정법이 성립됐지만 정작 선거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정원 480명 중 300명을 지역구에서 선출하는 일본 중의원은 1994년부터 선거구 획정 심의회를 설치해 지역구별 유권자 수의 격차가 2배를 넘지 않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선거구 획정과 관련된 선거무효소송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1표의 격차’가 최대 4.77배였던 지난해 7월 참의원 선거에 대해 2개의 변호사 그룹이 선거무효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참의원 선거와 관련해서는 최고재판소에서 1992년과 2010년 위헌 상태로 판결한 바 있다. 지난 29일 최고재판소는 변호사 측과 선거관리위원회 쌍방의 의견을 듣는 변론을 열었고 판결은 연내 나올 전망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日환경상도 정치자금 허위 기재… 조기 총선론 부상

    日환경상도 정치자금 허위 기재… 조기 총선론 부상

    일본의 모치즈키 요시오(67) 환경상이 정치자금 회계보고서에 허위기재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아베 내각 각료들의 정치자금 문제가 잇따라 불거짐에 따라 일각에서는 연내 중의원을 해산, 조기 총선(중의원 선거)을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모치즈키 환경상 후원회의 정치자금 회계 보고서에는 2008~2011년 지역구가 있는 시즈오카현에서 열린 신년 친목회와 골프대회 등과 관련해 총 742만엔(약 720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기재돼 있지만 참가비 등의 수입은 적혀 있지 않았다. 신년 친목회의 경우 1인당 2000엔(약 2만원)씩 약 1800명, 골프대회는 1인당 5000엔씩 200~250명으로부터 각각 회비를 거뒀지만 수입으로 처리되지 않았다. 모치즈키 환경상은 전날 밤 환경성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법률 위반은 아니지만 밝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면서 “4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가 당시 경리 책임자로 허위 기재를 했다. 돈의 사용처에 대해 조사할 생각은 없다”고 사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이날 오전 “환경 행정에 전력을 다해줬으면 한다”며 논란을 진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로써 지난달 3일 개각 후 정치자금 논란이나 선거구민에 대한 기부행위 의혹이 드러난 아베 내각 각료는 사임한 오부치 유코 전 경제산업상과 마쓰시마 미도리 전 법무상을 비롯해 에토 아키노리 방위상, 미야자와 요이치 경제산업상, 아리무라 하루코 여성활약담당상 등 모두 6명으로 늘어났다. 각료들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짐에 따라 아베 정권 안에서는 연내에 조기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부상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야당의 추궁이 매서워지는 상황에서 지지율이 급락하기 전에 내년 10월로 예정된 소비세율 인상(8→10%) 연기 결정과 함께 ‘경제 살리기’를 쟁점 삼아 중의원 해산 및 조기 총선거 카드를 빼들자는 것이다. 2012년 12월 총선이 치러졌기 때문에 정상적으로는 2016년 12월 차기 총선이 예정돼 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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