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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특보 “새 담화 내면 고노담화 역할 끝”

    아사히신문의 일본군 위안부 관련 일부 기사 취소 이후 일본 내 우익 세력의 고노 담화 흔들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최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관은 지난 6일 BS 니혼TV에 출연해 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에 대해 “역할은 끝났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정부는 (고노 담화를) 수정하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있기 때문에 수정은 하지 않지만 무기력하게 만들면 된다”면서 “전후 70주년(2015년)에 맞춰 새로운 담화를 내면 결과적으로 (고노 담화는) 무력화한다”고 주장했다. 하기우다 특보는 아베 총리의 복심으로 통하는 인물이다. 지난해 10월 그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가능성을 언급한 뒤 실제로 아베 총리가 연말 참배를 단행하기도 했다. 하기우다 특보의 고노담화 발언에 대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7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개인적인 의견은 갖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면서 문제시하지 않을 의향임을 밝혔다. 이어 “아베 총리는 고노 담화를 계승한다는 입장이며, 재검토할 의향은 없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대외적으로 고노 담화를 계승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지난 8월 아사히신문이 위안부 관련 일부 기사를 취소한 이후 아사히신문의 보도 때문에 위안부에 관한 “오해”가 퍼지고 있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어 결과적으로 고노 담화를 수정해야 한다는 논리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 여기에 야마다 히로시 차세대당 간사장 같은 우익 성향의 정치인들이 국회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대응을 거듭 촉구하며 분위기를 부추기고 있다. 야마다 의원은 지난 2월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스가 장관에게 고노 담화 검증 의사가 있느냐고 집중 추궁해 “검토하겠다”는 의견을 받아낸 이후 고노 요헤이 전 관방장관의 국회 출석을 요구하는 등 줄곧 고노 담화 공격의 선봉에 나서고 있다. 그는 지난 6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아시아여성기금을 소개하는 외무성 홈페이지의 글이 위안부 강제연행을 연상시킨다고 지적,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으로부터 “삭제할지, 주석을 달지 외무성 내부에서 검토하겠다”는 답을 얻어내기도 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日 ‘위안부 강제성 인정’ 외무성 홈피글 손질 시사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군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외무성 홈페이지의 글이 위안부 강제 연행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을 받자 “삭제할지, 주석을 붙일지, 어떻게 적절히 대응할지 제대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기시다 외무상은 6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10대 소녀까지도 포함된 많은 여성을 강제적으로 ‘위안부’로 만들고 그들에게 종군을 강요한 것은 여성의 근원적인 존엄성을 짓밟는 잔혹한 행위였다”는 외무성 홈페이지 게시물 내용에 대해 이같이 말하고 “정부 입장을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시다 외무상이 손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문장은 외무성 홈페이지에 군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한 민간 차원의 기금인 ‘아시아 여성기금’을 소개하는 항목에 등장한다. 와다 하루키(和田春樹) 도쿄대 명예교수 등 아시아여성기금 발기인 16명이 모금에 동참할 것을 요청하는 내용을 담아 1995년 7월18일자로 발표한 대국민 호소문에 포함됐다. 차세대당 야마다 히로시(山田宏) 의원이 군위안부 강제연행의 증거가 없다고 주장하며 군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한 문구를 정부 홈페이지에 싣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고, 이에 기시다 외무상은 “과거의 경위를 소개하는 형태로 외무성 홈페이지에 게재됐지만 이미 모금이 종료됐다”면서 삭제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군위안부 강제연행을 부정하는 극우 성향 국회의원 주장에 편승하는 모양새다. 야마다 의원은 이날 질의 과정에서 군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河野)담화에 대해 “근거 없이 씌어진 정치문서”, “작문”이라고 표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아베 “성노예는 근거 없는 중상”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3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이 국가적으로 성노예를 삼았다는 것은 근거 없는 중상”이라면서 “지금까지 해 온 것 이상으로 대외 발신(홍보)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다. 아베 총리는 이나다 도모미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이 아사히신문의 위안부 관련 일부 기사 오보 인정과 관련, “일본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정부는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아베 총리는 “오보로 인해 많은 사람이 상처받고 슬픔, 고통, 그리고 분노를 느낀 것은 사실이고 일본의 이미지는 크게 상처 났다”면서 “일본이 국가적으로 성노예를 삼았다는 근거 없는 중상이 세계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해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상당 부분 아사히신문의 오보 탓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일본 우익 성향 의원들은 아사히신문의 오보로 국익이 침해당했다는 논리를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집권 자민당 국제정보검토위원회는 “(아사히신문의) 허위 기사가 근거가 돼 국제사회가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인식을 왜곡하고 국익을 현저히 훼손했다”며 아사히신문을 비판하는 결의를 당 외교부 모임 등의 합동 회의에 보고했다고 교도통신이 지난 2일 보도하기도 했다. 아사히신문은 위안부 보도와 관련해 나카고메 히데키 전 나고야 고등법원장 등 7명으로 이뤄진 제3자 검증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아사히신문의 위안부 보도를 둘러싼 기사 작성의 배경이나 기사를 취소한 경위, 국제사회에 미친 영향 등을 검증해 12월쯤 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김무성 방중 때 김문수·이재오 동행 추진

    김무성 방중 때 김문수·이재오 동행 추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다음달 방중 일정에 김문수 당 보수혁신위원장, 이재오 의원 등 비주류들의 대거 동행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중국 방문 기간 중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동 일정도 조율 중이다. 당 관계자는 29일 “김 대표가 다음달 13일부터 16일까지 예정된 중국 방문에 김 혁신위원장, 이 의원에게 동행을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아직 확답은 없으나 명단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달 23일 방한했던 천펑샹(陳鳳翔)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과의 면담에서 한·중 정당정책회의 참석을 위해 다음달 중순 중국을 방문해 줄 것을 공식 요청받았다. 이번 회의 주제는 ‘반부패와 법치’로 김 혁신위원장직은 논의 주제와도 부합해 초청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현재 한중의원외교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시 주석과의 만남에 대해선 “(중국 측이) 회동 자체에는 긍정적이나 일정을 맞추기 힘들어 현재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 측은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의 별도 회동도 추진 중이다. 방중단 명단에는 재선 김세연·김성태·조원진 의원, 통상교섭본부장 출신으로 당 국제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종훈 의원도 포함됐다. 김 대표의 방중은 대표 취임 후 첫 해외 일정이다. 김 대표는 대선 직후인 지난해 초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특사단장 자격으로 중국 방문 때 시 주석을 예방한 바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부고] 日 최초 여성 중의원 의장 도이 다카코 별세

    [부고] 日 최초 여성 중의원 의장 도이 다카코 별세

    일본 여성 최초의 중의원 의장을 지낸 친한파 정치인 도이 다카코 전 사민당 총재가 지난 20일 효고현 내 병원에서 폐렴으로 별세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28일 보도했다. 85세. 도이 전 총재는 1969년 중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1986년 사회당(현 사민당) 중앙집행위원장에 취임해 일본 헌정 사상 최초로 여성 당대표가 됐다. 또 1989년 참의원 선거에서 ‘마돈나 선풍’을 일으키면서 일본 정치사상 초유의 여소야대를 끌어냈다. 1993년 호소카와 모리히로 내각이 출범하자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중의원 의장을 맡는 등 일본의 대표적인 여성 정치인으로 활동했다. 중의원 12선 의원인 그는 “평화헌법과 결혼했다”고 말할 정도로 일본 보수 세력의 헌법 개정 움직임에 맞서 싸운 여장부였다. 도이 전 총재는 중의원 의장 퇴임 후 사민당 당수에 복귀했으나 2003년 중의원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총재직에서 물러났으며 2005년 정계를 은퇴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자민당 간사장은 총재 출신 ‘Mr. 조정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3일 개각 및 자민당 간부 인사에서 가장 눈길을 끈 인물은 자민당 간사장에 임명된 다니가키 사다카즈(69) 법무상이다. 중의원 11선 경력의 베테랑인 그는 2009~2012년 자민당 총재를 역임한 바 있다. 당의 수장을 지낸 인사가 2인자 격인 간사장에 중용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평가했다. 아베 총리가 예상을 뒤엎고 다니가키 법무상을 간사장에 기용한 것은 당 운영에 안정을 꾀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달 이후 연말까지 아베 정권은 중요한 선거와 정책 결정이 줄이어 예정돼 있다. 10월에는 후쿠시마현 지사 선거, 11월에는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가 있고 내년 4월에는 통일지방선거가 열린다. 이런 중요한 일정을 앞둔 상황에서 당내 다양한 파벌의 이해를 잡음 없이 조절할 수 있을 만한 적임자로 다니가키를 지목한 것이다. 여기에 내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잠재적 라이벌인 다니가키를 자신의 영향력 안에 끌어들이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또 재무상 경력이 있는 데다 2012년 소비세율 인상 여야합의 당시 자민당 총재였다는 점에서 올 연말 소비세율 2차 인상(8→10%)을 결정할 경우 예상되는 당내 반발을 무마하는 역할이 그에게 부여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니가키가 자민당 내에서 아시아 및 근린국 외교를 중시하는 온건파 모임인 ‘고치카이’ 출신이라는 점에서 아베 정권의 ‘매파 이미지’를 중화하는 효과도 이번 인선에 고려됐을 가능성이 있다. 다니가키는 중국과의 인맥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 관계 개선을 위한 메시지로도 받아들여지고 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아베 취임 후 첫 개각… 장기집권 시동

    아베 취임 후 첫 개각… 장기집권 시동

    아베(얼굴) 신조 일본 총리가 3일 개각을 단행했다. 2012년 12월 출범 이후 첫 개각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제2기 내각 구성을 발표했다. 각료 18명 중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 시모무라 하쿠분 문부과학상, 아마리 아키라 경제재생담당상, 오타 아키히로 국토교통상 등 핵심 각료 6명은 유임됐다. 정권을 안정시키고 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해 장기 집권 체제를 확실히 다지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안보법제담당상 자리를 거부하며 아베 총리와 갈등을 빚은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간사장은 신설된 지방창생담당상으로 임명됐다.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의 딸로 자민당 간사장 후보로 거론됐던 오부치 유코 전 저출산담당상은 경제산업상에 기용됐다. 이 외에 총무상에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납치문제담당상에 야마타니 에리코 참의원이 새로 가세하는 등 여성 각료는 기존 2명에서 5명으로 늘었다. 2001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 때의 여성 각료 수와 같은 역대 최다 기록이다. 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의 성장전략 일환으로 강조되는 여성 등용을 위한 상징적인 조치로 보인다. 자민당 내 강성 우익 정치인으로 꼽히는 다카이치 회장과 야마타니 참의원의 신규 진입과 시모무라 문부상의 연임으로 인해 내각의 우익적 색깔은 변함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베 총리는 이와 함께 자민당 간사장에 총재를 지낸 다니가키 사다카즈 법무상을 임명하고 정조회장에 이나다 도모미 행정개혁담당상, 총무회장에 니카이 도시히로 중의원 예산위원장, 선거대책위원장에 모테기 도시미쓰 경제산업상을 기용하는 등 당 4역을 일괄 교체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일본 언론 ‘위안부 전쟁’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싸고 일본의 진보·보수세력 간 힘겨루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진보 성향의 유력지 아사히신문이 지난 5~6일 특집 기사를 통해 위안부 강제 연행을 증언한 요시다 세이지(사망)와 관련된 과거 보도를 취소하자 대표적 보수 신문인 산케이와 요미우리신문이 이를 빌미로 위안부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용도 폐기할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아사히신문이 28일 지면을 통해 “위안부 문제의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며 재반박에 나섰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위안부를 강제 연행했다는) 요시다의 증언이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고노 담화의 근간이 무너진다는 주장이 있지만 일본 정부는 고노 담화를 작성할 당시 그 내용을 담화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담화 작성에 관여한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담화에 채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고노 담화는 “(위안부의) 모집, 이송, 관리 등도 감언이나 강압에 의하는 등 대체로 본인들의 의사에 반해 이뤄졌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어 요시다 증언이 말하는 ‘강제 연행’ 대신 여성들이 자유 의지를 빼앗긴 ‘강제성’을 문제로 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한국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은 위안부에 의한 많은 증언이라고 전했다.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1991년 8월 처음으로 자신이 위안부였음을 증언한 이래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1993년 2월 19명의 청취를 모은 증언집을 출간하는 등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는 것이다. 아사히신문이 재반박에 나선 것은 보수지들의 파상공세 때문이다. 산케이신문은 8일자에서 아사히 기사 검증 특집을 낸 데 이어 12일자에는 아사히신문의 기사 취소에 대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아사히신문의 검증이 충분했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0.7%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는 것이다. 산케이는 28일자 사설에서도 고노 담화를 대체할 새로운 담화 발표와 고노 담화의 주역인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에 대한 국회 소환을 촉구했다. 최대 부수를 자랑하는 요미우리신문도 28일 아사히신문의 보도가 일본군이 위안부를 강제연행했다는 왜곡된 역사를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는 취지로 특집 기사 게재를 시작했다. 보수지들의 여론 형성과 함께 정치계 보수 인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 26일 자민당의 다카이치 사나에 정무조사회장은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는 내년에 새 담화를 낼 것을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에게 건의했다. 그러나 스가 장관은 “새 담화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日 ‘고노 대체 담화’ 추진… 한·일 관계 뇌관

    일본의 집권 자민당 정책 기구인 정무조사회(정조회)가 금주 중 아베 신조 정부에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 담화를 대체할 새로운 담화 발표를 공식 요청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일 양국 간 정면충돌을 일으킬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일이 내년 국교정상화 50주년을 앞두고 위안부 문제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새로운 담화의 추진 여부에 따라 과거사 문제 해결도 유동적인 상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위안부 문제 논의를 위한 양국 간 4차 국장급 협의도 냉각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양국 외교 채널은 당초 금주 중 협의 개최를 논의했지만, 상호 일정 조정에 난항을 겪으면서 내달 초로 연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일본의 새로운 담화 추진 기류에 대해 극도의 경계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 특히 정조회장인 다카이치 사나에(53·여) 중의원이 일본의 전쟁 책임마저 부정해 온 대표적 우익 정치인이자 아베 총리와 이심전심인 최측근이라는 점에서다. 지난 8·15까지 매년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해 온 다카이치 회장은 1995년 전후 50주년 당시 연립 3당이 새로운 부전(不戰) 결의를 채택하려 하자 “나는 (전쟁) 당사자라고 말할 수 없는 세대로 반성할 이유가 없다”고 반대했다. 그는 지난해 5월 일본의 식민 지배와 침략을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에서 ‘침략’이라는 표현을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일본의 미래와 역사 교육을 생각하는 젊은 의원들의 모임’을 주도하면서 일본군 위안부 기술의 교과서 삭제 등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는 새로운 담화 추진 수순도 아베 총리의 집단적 자위권 선언과 마찬가지로 집권 여당의 공식 요청→내각 간담회 개최→정부 발표 등의 정치적 각본에 따라 강행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며 경계하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4일 “새 담화 발표가 기정사실화되면 이는 아베 정부의 최악의 행태가 될 것”이라며 “과거사를 부인하거나 물타기하는 식의 새로운 담화는 한·일 양자 관계를 떠나 일본과 국제사회 간의 충돌을 빚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포스트 아베’ 묶는 아베, 장기집권 길 열리나

    ‘포스트 아베’ 묶는 아베, 장기집권 길 열리나

    일본 집권여당 자민당의 ‘넘버2’이자 아베(왼쪽) 신조 총리의 잠재적 라이벌로 꼽히는 이시바 시게루(오른쪽) 간사장이 다음달 3일로 예정된 개각 때 신설 안보법제담당상을 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이시바 간사장은 지난달 말 아베 총리에게 제안을 받고 답변을 보류해 왔지만 거부하면 내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당내 대립이 격화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결국 수락을 검토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시바 간사장은 “정식 요청이 있으면 어떤 직책이든 받아들일 것”이라는 입장을 아베 총리 주변에 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베 총리는 2007~2008년 후쿠다 야스오 내각에서 방위상을 지낸 적이 있는 이시바 간사장에게 방위상을 겸임시키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시바 간사장은 2012년 9월 사실상 차기 총리 선거로 여겨진 자민당 총재 선거 때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국회의원만 참여한 결선투표에서 아베 총리에게 밀려 분루를 삼켰다. 간사장으로 기용된 뒤에는 2012년 12월 중의원·지난해 7월 참의원 선거와 집단적 자위권 등 정권의 핵심적인 정책 추진 과정에서 아베 총리에게 협력하며 ‘때’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여 왔다. 안보법제담당상 제안을 놓고 측근들은 인사와 자금 배분에서 큰 권한을 가진 간사장 자리를 지킴으로써 ‘차기 총리’에 도전할 힘을 더 비축하길 희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바 간사장이 안보법제담당상 자리를 수용할 경우 아베 총리로서는 당내 경쟁자를 내각에 묶어 둠으로써 독자 행보를 견제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한편 이시바 간사장의 후임으로는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과 가와무라 다케오 자민당 선대위원장 등이 부상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아사히 때문에 한·일간 오해” 日우익, 위안부 보도 총공세

    아사히신문이 3개 면을 할애한 특집기사를 통해 “군 위안부 문제의 본질을 직시하라”며 아베 신조 총리의 위안부 역사 왜곡을 비판하자 일본의 보수·우익 세력이 일제히 파상 공세를 폈다. 이들은 특히 아사히가 일부 부정확한 기사에 대해 해명하고 철회하자 이를 빌미로 역공에 나섰다. 6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간사장은 아사히가 전날 특집기사에서 ‘2차 대전 때 제주도에서 다수 여성을 강제로 끌고 갔다고 증언한 일본인 요시다 세이지(사망)씨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판단돼 이를 실은 1980~1990년대의 기사를 취소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국회 검증을 주장했다. 이시바 간사장은 “(위안부를 강제 동원했다는) 아사히의 보도를 토대로 한국인들이 일본에 대한 분노의 감정을 지니게 됐다”며 “신문 관계자를 국회에 소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인 가와무라 다케오 자민당 중의원도 “한·일 간에 큰 오해를 낳은 죄가 크다”며 아사히를 비판했다. 아사히 특집기사의 핵심은 ‘요시다 증언’ 취소가 아니라 위안부 문제를 ‘자유를 박탈당하고, 여성으로서의 존엄이 짓밟힌 것’이라고 규정한 것인데도 자민당 의원들이 아시히 책임론만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도쿄신문은 “기자를 국회로 부르면 언론 자유가 침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 철회를 주장해 온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근거 없이 작문된 1993년 고노 담화 등에서의 위안부가 강제 연행됐다는 주장의 근거는 붕괴됐다”고 규정했다. 위안부 강제 동원을 물리적인 강제 연행의 문제로 좁게 해석해 ‘정부 자료에 군이나 관리에 의한 강제 연행을 직접 보여 주는 기술이 없다’는 식으로 물타기를 해 온 우익 세력은 아사히의 기사 취소를 계기로 “강제 동원이 없었다는 게 입증됐다”며 정부의 책임을 부정하는 언동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김태흠, 세월호 유가족 ‘노숙자’ 비유 “선거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구태 보이나”

    김태흠, 세월호 유가족 ‘노숙자’ 비유 “선거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구태 보이나”

    김태흠, 세월호 유가족 ‘노숙자’ 비유 “선거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구태 보이나” 재보선 압승 이후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선 혁신 논의 대신 세월호특별법을 둘러싼 비판만 드문드문 제기됐다. 이번 7·30 재보선 승리는 세월호특별법 협상에서 야당에 밀리지 말라는 의미라는 ‘아전인수’ 격 주장까지 나왔다. 일부 의원은 세월호 유가족을 ‘노숙자’에 빗대는 말까지 하는 등 재보선에서 대승을 거둔 뒤 새누리당이 벌써 오만해 진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제기됐다. 새누리당은 1일 국회에서 재보선 당선인 인사를 겸한 의원총회를 열고 당 혁신과 세월호특별법을 포함한 현안을 논의했다. 김무성 대표는 “새누리당 혁신, 국가 대혁신을 통해 더 안전하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민생경제 살리기에 몰입해야 한다”면서 “선거 대승에 연연해선 안 된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당의 혁신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어지는 비공개 회의에선 새정치민주연합과 세월호특별법 협상 과정을 보고한 후 아당에 밀려서는 안 된다는 몇몇 의원들의 요구만 나왔다고 한다. 이노근 의원은 “세월호법 협상에서 왜 우리가 이렇게까지 밀리느냐”면서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해야하는 것은 맞지만 야당이 이렇게까지 무리하게 나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의원은 또 “이번 재보선에서 국민이 그렇게 가라고 표를 몰아준 것”이라며 “세월호 협상에서 야당의 무리한 주장에 끌려가서는 안 된다”며 강경 입장을 주문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김태흠 의원 역시 “세월호법 협상은 강하게 가야 한다”면서 현재 세월호 유족들이 국회에서 단식 농성 중인 것을 거론하며 “유족들을 국회 안으로 들어오게 한 데 대해선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초재선 소장파가 주축이 된 ‘쇄신모임’을 이끄는 재선의 조해진 의원만 전날 모임 결과를 소개하며 “이번 재보선 결과는 우리가 잘한 것보다 야당이 민심에 너무 동떨어진 행동을 해서 그런 것”이라며 “쇄신과 혁신의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다음 총선과 대선에서 혹독한 심판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초선 의원은 “재보선이 끝나자마자 혁신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의총이었지만 발언자도 많지 않고 그나마 세월호법 성토가 대부분이어서 이래도 될까 싶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재오 의원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한중의원 친선 바둑교류전’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재보선 결과를 바둑에 빗대 “이번에는 여당이 수를 잘 둔 것은 아니고 야당이 못 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세월호 참사에 유병언 시신발견, 인사파동 등 악재가 겹치고 겹쳤지만, 야당이 겹친 악재를 충분히 민심에 접목을 못시키고 스스로 오판했다”면서 “이길 수 있다는 일종의 야당 권력의 오만이었고, 국민은 오만한 권력을 반드시 심판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태흠 의원은 의총이 끝나고 국회 본청 앞에서 농성 중인 세월호 유가족들을 보며 기자들에게 “국회에서 저렇게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어디 뭐 노숙자들 있는 그런…바람직하지 않다”라면서 유가족을 노숙자에 비유하는 듯한 언급을 했다. 논란이 일자 김 의원은 “유가족들이 뙤약볕 밑에서 농성하면서 줄 매달고 빨래 내걸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워서 한 표현이며, 국회의장이 농성을 허용해준 부분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면서 “유가족들을 이런 상태로 방치시킨 데 대해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국회의장이라면 ‘건강을 해칠 수 있고 지금 국회에서 (세월호특별법) 논의를 하고 있으니까 기다려달라’ 등의 얘기를 하면서 이런 부분(농성)을 말렸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은 김 의원의 발언이 전해진 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선거가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다시 구태가 되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 당 대표는 혁신하겠다고 팔을 걷어붙이는데 일부 의원들의 발언과 행태는 구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아무리 옳은 의견도 세월호 유가족의 마음을 아프게 하면 안 된다. ‘노숙자’니 ‘교통사고’니 왜 그런 발언으로 갈등을 유발하고 상처를 주는가”라면서 “우리는 그러면 안 된다. 그러니까 선거 때만 되면 ‘쇼한다’ 그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태흠 비유 논란, 세월호 유가족 ‘노숙자’ 빗대 설명…해명은?

    김태흠 비유 논란, 세월호 유가족 ‘노숙자’ 빗대 설명…해명은?

    김태흠 비유 논란, 세월호 유가족 ‘노숙자’ 빗대 설명…해명은? 재보선 압승 이후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선 혁신 논의 대신 세월호특별법을 둘러싼 비판만 드문드문 제기됐다. 이번 7·30 재보선 승리는 세월호특별법 협상에서 야당에 밀리지 말라는 의미라는 ‘아전인수’ 격 주장까지 나왔다. 일부 의원은 세월호 유가족을 ‘노숙자’에 빗대는 말까지 하는 등 재보선에서 대승을 거둔 뒤 새누리당이 벌써 오만해 진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제기됐다. 새누리당은 1일 국회에서 재보선 당선인 인사를 겸한 의원총회를 열고 당 혁신과 세월호특별법을 포함한 현안을 논의했다. 김무성 대표는 “새누리당 혁신, 국가 대혁신을 통해 더 안전하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민생경제 살리기에 몰입해야 한다”면서 “선거 대승에 연연해선 안 된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당의 혁신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어지는 비공개 회의에선 새정치민주연합과 세월호특별법 협상 과정을 보고한 후 아당에 밀려서는 안 된다는 몇몇 의원들의 요구만 나왔다고 한다. 이노근 의원은 “세월호법 협상에서 왜 우리가 이렇게까지 밀리느냐”면서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해야하는 것은 맞지만 야당이 이렇게까지 무리하게 나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의원은 또 “이번 재보선에서 국민이 그렇게 가라고 표를 몰아준 것”이라며 “세월호 협상에서 야당의 무리한 주장에 끌려가서는 안 된다”며 강경 입장을 주문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김태흠 의원 역시 “세월호법 협상은 강하게 가야 한다”면서 현재 세월호 유족들이 국회에서 단식 농성 중인 것을 거론하며 “유족들을 국회 안으로 들어오게 한 데 대해선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초재선 소장파가 주축이 된 ‘쇄신모임’을 이끄는 재선의 조해진 의원만 전날 모임 결과를 소개하며 “이번 재보선 결과는 우리가 잘한 것보다 야당이 민심에 너무 동떨어진 행동을 해서 그런 것”이라며 “쇄신과 혁신의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다음 총선과 대선에서 혹독한 심판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초선 의원은 “재보선이 끝나자마자 혁신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의총이었지만 발언자도 많지 않고 그나마 세월호법 성토가 대부분이어서 이래도 될까 싶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재오 의원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한중의원 친선 바둑교류전’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재보선 결과를 바둑에 빗대 “이번에는 여당이 수를 잘 둔 것은 아니고 야당이 못 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세월호 참사에 유병언 시신발견, 인사파동 등 악재가 겹치고 겹쳤지만, 야당이 겹친 악재를 충분히 민심에 접목을 못시키고 스스로 오판했다”면서 “이길 수 있다는 일종의 야당 권력의 오만이었고, 국민은 오만한 권력을 반드시 심판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태흠 의원은 의총이 끝나고 국회 본청 앞에서 농성 중인 세월호 유가족들을 보며 기자들에게 “국회에서 저렇게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어디 뭐 노숙자들 있는 그런…바람직하지 않다”라면서 유가족을 노숙자에 비유하는 듯한 언급을 했다. 논란이 일자 김 의원은 “유가족들이 뙤약볕 밑에서 농성하면서 줄 매달고 빨래 내걸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워서 한 표현이며, 국회의장이 농성을 허용해준 부분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면서 “유가족들을 이런 상태로 방치시킨 데 대해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국회의장이라면 ‘건강을 해칠 수 있고 지금 국회에서 (세월호특별법) 논의를 하고 있으니까 기다려달라’ 등의 얘기를 하면서 이런 부분(농성)을 말렸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은 김 의원의 발언이 전해진 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선거가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다시 구태가 되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 당 대표는 혁신하겠다고 팔을 걷어붙이는데 일부 의원들의 발언과 행태는 구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아무리 옳은 의견도 세월호 유가족의 마음을 아프게 하면 안 된다. ‘노숙자’니 ‘교통사고’니 왜 그런 발언으로 갈등을 유발하고 상처를 주는가”라면서 “우리는 그러면 안 된다. 그러니까 선거 때만 되면 ‘쇼한다’ 그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계의 창] 학생 절반 “찬성” 면학 분위기 쑥↑… 각 지자체 벤치마킹 나서

    [세계의 창] 학생 절반 “찬성” 면학 분위기 쑥↑… 각 지자체 벤치마킹 나서

    일본 아이치현의 가리야역에서 차로 15분쯤 가면 나오는 가리가네중학교는 논과 주택으로 둘러싸인 전형적인 시골 학교다. 지난 17일 학교를 방문했을 때 다음날 시작되는 여름방학 준비로 교내 전체가 분주했다. 3학년 교실로 올라가니 선생님이 자리를 비운 상태에서 학생들이 자습을 하고 있었다. 일부 잡담을 나누는 학생은 있었지만 스마트폰을 꺼내 든 학생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 학교 오하시 후시토시 교장의 주도로 가리야시 전체의 21개 초·중학교는 학기 첫날인 지난 4월 1일부터 학부모회(PTA)와 함께 오후 9시 이후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는 방안을 각 가정에 권고했다. 오하시 교장은 “학생들이 밤늦게까지 라인(스마트폰 메신저)을 하다가 다음날 수업에서 졸리다고 하거나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등 여러 문제점이 있었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15일 지역 내 교사 모임이자 자신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가리야시 아동·학생 애호회’에서 ‘밤 9시 이후 스마트폰 사용 제한’을 제안했고 이것이 큰 호응을 얻어 지난 2월 시 학부모협회 등과 함께 세부안을 추진해 4월부터 시행하게 된 것이다. “그만큼 각 학교가 똑같은 문제로 고민하고 있었다는 방증”이라고 오하시 교장은 말한다. “예전 학생들의 오락 생활이 TV였다면 지금은 스마트폰이다. TV와 달리 스마트폰은 방에 가지고 들어가면 학생들이 무엇을 하는지, 누구와 통화하는지도 모른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정 시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걸 제한하거나 아니면 온 가족이 보는 곳에 스마트폰을 놓고 쓰게 하자는 대안을 생각해 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사들의 반응은 예상한 대로였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예상 밖이었다. 시행 한 달 후인 지난 5월 가리가네중학교에서 설문조사를 해 보니 재학생(850명)의 48.6%가 사용 제한을 찬성한 것이다. 오하시 교장은 “이 시기의 청소년에게는 친구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 학생들은 친한 친구들끼리 그룹채팅방을 여러 개 만들어 놓는데 메시지를 읽어 놓고 금방 답변하지 않으면 왕따를 당한다. 그게 무서워서 어쩔 수 없이 스마트폰을 밤늦게까지 붙들고 있는 학생들이 많다. 그런 학생들이 사용 제한에 찬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독 수준이 아닌 평범한 학생들도 친구들과 공유하는 수십 개의 그룹채팅방에서 날아오는 메시지가 하루에 1000건 정도 되는데 여기에 일일이 대답할 수밖에 없는 것이 또래 문화다. 그런데 학교에서 일률적으로 밤 시간에 사용 제한을 함으로써 학생들이 왕따 걱정 없이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오하시 교장은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까지 학교에서 간섭하느냐는 비판이 있을까 봐 걱정했는데 학생들로부터 이런 반응이 나와 의외였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이 제도를 통해 얻은 최고의 성과는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 ‘스마트폰 사용은 문제’라는 인식이 퍼진 것이다. 양호교사인 나카노 에미는 “지난해에는 양호실에 오는 학생 중 ‘어제 밤늦게까지 게임을 해서 몸이 무겁다’는 말을 하는 학생도 있었는데 사용 제한을 권유한 뒤로는 ‘저녁 늦게까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건 문제’라는 인식이 생겨나서 그런 말을 입 밖에 꺼내는 학생들이 없어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2학년 남학생도 “사용 제한을 지키는 아이들은 일부이지만 다들 약속이니까 지키려 한다. 학급 내에서 공부하려는 분위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설문조사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실제로 제한한 학생은 전체의 39.5%에 그쳤지만 이를 계기로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부모와 얘기를 했다는 학생은 69.4%나 됐다. 학부모들 중에는 “아이와 갈등을 빚을까 봐 스마트폰을 그만 쓰라는 얘기를 하지 못했는데 학교에서 이런 권고안을 마련해 줘서 아이를 자제시키기가 수월해졌다”는 의견이 많다고 한다. 가리야시에서 시작된 실험은 일본 각 지자체로 퍼져 나가고 있다. 지난 14일 마이니치신문 보도에 따르면 아이치현 신시로시, 도요하시시, 효고현 다카초도 4월 이후 스마트폰과 라인의 이용 제한을 각 가정에 권유했다.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도 모든 시립학교의 학부모에게 ▲가족이 있는 곳에서 사용하기 ▲식사 중에는 사용하지 않기 ▲밤 9시 이후 메시지 송수신 자제하기 등의 내용을 담은 전단지 32만부를 배포했다. 미야기현 센다이시는 ‘스마트폰이나 휴대전화로 이메일, 인터넷, 게임 등을 하는 시간이 길수록 성적이 나빠진다’는 도호쿠대 연구 조사를 바탕으로 “1일 1시간 이내 사용”을 학생들에게 권유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한 바 있다. 한국의 교육부에 해당하는 문부과학성 역시 가리야시의 움직임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하시 교장은 지난 5월 22일 중의원 청소년문제 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추진 배경과 진행 상황 등을 설명했다. 니시카와 교코 문부과학성 부대신은 자신의 연구회에 오하시 교장을 초청해 따로 얘기를 듣기도 했다. 가리야시의 움직임에 일본 전체가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글 사진 가리야(아이치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역풍 맞은 ‘아베 집단자위권’

    ‘1강 정권에 찬물을.’ 지난 13일 치러진 일본 시가현 지사 선거에서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추천한 후보를 제치고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면서 일본 정계에 파문이 일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원전 의존도를 점차 줄이는 ‘원전 졸업’ 정책과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 반대를 공약으로 내세운 무소속 후보의 승리가 자민당의 독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무소속 미카즈키 다이조(43) 후보는 25만 3728표를 얻어 자민·공명당이 추천한 고야리 다카시 후보를 1만 3000여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민주당 소속 중의원 출신인 미카즈키 후보는 시가현에 인접한 후쿠이현의 원전을 감안, 이번 선거에서 원전 의존도를 점차 줄여 가는 정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 선거 중반에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을 인정하는 각의(국무회의) 결정이 통과되자 “중앙의 폭주를 지방 정치에는 들여오지 않을 것”이라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아베 신조 정권은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과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간사장 등 핵심 인사를 현지에 보내 고야리 후보를 지원했지만 민심 이반을 막지 못했다.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한 헌법 해석 변경과 도쿄도 의회에서 벌어진 자민당 의원의 성희롱 야유 사건 등이 선거에서 여당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산케이신문은 “아베 정권에 갑작스러운 역풍”이라고 평가했고, 마이니치신문은 “향후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대한 국회 논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는 10월 후쿠시마현 지사 선거와 11월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에서도 이와 같은 현상이 벌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日, 美서 ‘고노담화’ 여론전…의회 등에 “문안 조정” 설명

    일본 정부가 고노 담화 검증 결과 발표 이후 미국 의회와 싱크탱크 등을 상대로 조직적인 여론전에 나섰다. 고노 담화를 계승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다면서도 담화가 한·일 간 정치적 타협의 산물이며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보상도 모두 끝났다고 강조하는 등 법적 책임을 교묘하게 회피하려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주미 일본대사관은 지난 20일 일본 정부의 고노 담화 검증 결과 발표 직후부터 미 의회 관계자들을 다각적으로 접촉해 고노 담화 검증 의미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설명하고, 일본 측의 입장을 정당화하는 자료를 작성해 싱크탱크 전문가 등에게 이메일을 전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측은 자료에서 “이번 검증은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고노 담화 작성 과정을 밝히라는 야당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며 “보고서는 고노 담화 작성 과정에 대해 정부 밖의 학자와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를 객관적으로 기술한 것으로, 고노 담화를 결코 폄하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일본 측은 그러나 “한·일 간 고노 담화 문안에 대한 심도 있는 조정이 있었다”며 “고노 담화는 한·일 간 조정에 기초한 것이며 양국은 외교적으로 위안부 문제를 종료하고 미래지향적 양자 관계를 수립할 의향이었다”고 밝혔다. 일본 측은 또 “한국의 과거 위안부 여성 61명은 아시아여성기금을 통해 ‘보상금’으로 1인당 200만엔(약 2000만원)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한 소식통은 “일본 측이 고노 담화는 한국과의 정치적인 ‘야합’에 따른 것이었다며 마치 관용을 베푼 것처럼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며 “미 측은 일본의 태도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우세하지만 일본과의 관계를 고려해 대놓고 말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한국 측의 중장기적·조직적인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을 방문 중인 조태용 외교부 제1차관은 이날 국무부 청사에서 윌리엄 번스 부장관과 만나 고노 담화 검증 결과 발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우려를 전달하고 대응 문제 등을 협의했다. 번스 부장관은 최근 국무부 대변인이 밝힌 입장대로 일본의 고노 담화 계승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日 고노담화 검증 이후] 日紙 “협의 일방 공표 신의 반해”

    일본 정부가 지난 20일 발표한 고노 담화 검증 결과를 두고 일본 내에서도 적지 않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21일자 사설을 통해 “아베 신조 총리가 과거 위안부에 대한 사죄와 반성을 표명한 고노 담화 수정을 주장했지만 국제사회의 강한 반발 등으로 담화 계승으로 방침을 바꿨다”면서 “(보고서를 보면) 한국 입장에서는 일본 측으로부터 비밀로 하자는 제의를 받은 셈인데도 (한국의) 양해 없이 일방적으로 (당시 협의 내용이) 공표되는 것은 신의에 반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이날 사설에서 “과거 일은 아무리 조사해도 분명해지지 않는 일이 적지 않으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증언의 불일치 등을 지적해 봐야 물타기론이 될 뿐”이라고 지적한 뒤 “미래의 한·일 협력을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민당의 마타이치 세이지 사민당 간사장은 “중국과 한국의 정서를 거스른 일”이라며 검증 작업 자체를 비판했고, 공산당의 시이 가즈오 위원장은 “고노 담화를 매장하려는 움직임이 일부 야당에서 제기되자 아베 정권이 영합했다”고 지적했다. 일본 내 군 위안부 문제 권위자인 요시미 요시아키 주오대 교수는 “굳이 (담화 작성) 경위를 검증한 것은 고노 담화 자체가 의심스러운 것이라는 듯한 인상을 주기 위한 것으로, 이런 형태의 검증은 의미 없다”고 비판했다. 고노 담화의 당사자인 고노 요헤이 전 일본 중의원 의장도 21일 야마구치시 강연에서 “일본군 위안부 모집이 강제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군 시설에 위안소가 있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많은 여성이 (위안소에) 있었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는 같은 날 중국 베이징 칭화대에서 열린 제3차 세계평화포럼 강연에서 아베 총리의 역사인식에 일침을 가했다. 그는 “아시아지역사회를 구축하려면 한·중·일 협력이 중요하다”면서 “그러려면 가장 먼저 일본 지도자가 역사적 사실을 직시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의 이런 발언은 아베 정부의 고노 담화 검증 행위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고노 “담화에 새로 덧붙일 것도, 뺄 것도 없다”

    고노 “담화에 새로 덧붙일 것도, 뺄 것도 없다”

    ‘고노 담화’의 당사자인 고노 요헤이 전 일본 중의원 의장이 20일 아베 신조 정부의 담화 검증 결과에 대한 성명을 내고 “21년 전 관방장관으로서 국내외의 자료, 옛 군인, 위안소 경영자 등 폭넓은 관계자의 증언과 위안부들에 대한 청취 조사를 토대로 작성한 것이 고노 담화”라면서 “당시 이른바 위안부라고 불렸던 사람들이 대체로 자신의 의사에 반해서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일본인의 마음은 지금도 바뀌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아베 총리 자신이 고노 담화 수정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기 때문에 새롭게 추가할 것도, 뺄 것도 없다”면서 “쌍방 지도자의 대국적인 판단에 의해 하루라도 빨리 양국의 관계 개선이 이뤄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고노 전 의장은 21일 아베 총리의 정치적 본거지인 야마구치 시에서 예정된 강연을 통해 고노 담화 보고서에 대한 입장을 거듭 밝힐 예정이다. 도쿄 황성기 특파원 marry04@seoul.co.kr
  • [사설] 아베 정부 고노담화 흔들기, 일본의 비극이다

    일본 아베 정부가 또 한번 한·일 관계를 벼랑 끝으로 몰았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독도 영유권 주장 강화, 역사교과서 왜곡 확대도 모자라 일본군 위안부 징발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마저 훼손하고 나섰다. 앞서 그제는 우리 군의 동해 사격훈련에 대해 독도 영유권을 운운하며 중단을 요구하는 주권 침해의 도발마저 불사했다. 그들의 수구적 역사 부정 행태가 대체 어디까지 나아갈 것인지, 정녕 한·일 관계의 파탄을 보고자 하는 것인지 아베 정부의 퇴행적 행태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 일본 정부는 어제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부장관이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보고한 고노 담화 검증 결과를 통해 1993년 고노 요헤이 관방장관 이름으로 담화를 발표하기에 앞서 한·일 정부 당국자가 문안을 조율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당시 미야자와 기이치 정부가 ‘한국 측과 협의가 없었다’고 선을 그은 사실을 정면으로 뒤집는 것이다. 고노 담화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것이라기보다 양국 간 정치적 타협의 결과라는 해석을 낳게 하는 것이자, 향후 과거사 부정의 또 다른 길을 열어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부터 시작된 양국 간 위안부 피해 보상 논의에 새로운 걸림돌을 깔아 놓은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고노 담화 작성 당시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근무했던 조세영 전 외교부 동북아국장에 따르면 당시 일본 정부가 한국 측에 의논을 요청했고, 이에 ‘일본 자신의 판단에 따라 발표해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의견과 ‘뒤에서 한국에 책임을 전가할 생각은 없다’는 일본 측 의견이 오간 뒤에 일본 측 상담 요청에 우리 정부가 응했다고 한다. 그의 말이 모두 사실이라 해도 이는 국가 간 외교에 있어서, 특히 과거사 사죄와 같은 민감한 현안에 대한 입장을 천명하는 데 있어서 당사국이 상대국의 의견을 묻고 그 뜻을 최대한 반영하려 노력하는, 통상적이고 기본적인 절차로 볼 일이다. 이를 두고 마치 고노 담화가 양국 간 정치적 타협의 산물인 양 호도하는 것은 외교적 기망이자, 또 다른 과거사 부정이 아닐 수 없다. 아베 내각이 제아무리 부끄러운 과거사 지우기에 몰두한다고 해서 엄존하는 실체적 진실이 바뀔 수는 없는 일이다. 위안부 강제 징집을 증명하는 역사적 자료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차고 넘친다. 중국 지린성 기록보관서에서만 해도 지난 1월과 4월 일본군이 자체 예산으로 직접 위안부를 ‘구매’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자료 등이 57건이나 발견됐다. 지난 2일에는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본군위안부문제아시아연대회의가 일본군의 위안부 징집과 관련한 공문서 529점을 공개하기도 했다. 고노 담화를 아무리 흔들고 깎아내린들 과거사가 지워질 수는 없는 일인 것이다. 고노 담화는 일본이 자신들이 저지른 반인륜적 범죄를 반성하고 사죄함으로써 침략국의 오명을 씻고 정상국가의 반열에 오르기 위한 조치였다. 한국과의 관계 개선이라는 외교 목표에 앞서 일본 스스로를 위한 자구적 조치였던 것이다. 이제 와서 이를 흠집낸다는 것은 저들 스스로 퇴행의 역사 속으로 뛰어들겠다는 선언에 다름 아니다. 아베 정부가 어떤 선택을 하든 과거사가 지워지고 독도의 주인이 바뀔 수는 없다. 역주행을 하면 할수록 후손들에게 물려줄 유산은 국제적 고립일 뿐이다. 일본의 비극이고, 동북아시아의 불행이다.
  • 고노담화 검증결과 발표 “한일 정부 간 문안 조정 있었다” 한일관계 큰 파장

    고노담화 검증결과 발표 “한일 정부 간 문안 조정 있었다” 한일관계 큰 파장

    ‘고노담화’ ‘고노담화 검증결과’ ‘고노담화란’ 고노담화 검증 결과가 한일관계에 큰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20일 ‘군(軍)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한 고노(河野)담화 작성 과정에서 한일 정부 간의 문안 조정이 있었다’는 내용을 담은 담화 검증 결과를 내 놓았다. 지지통신은 이날 일본 정부가 중의원 예산위원회 이사회에 보고한 고노담화 검증 결과에 이 같은 내용이 명시됐다고 보도했다. 또 양국 정부가 문안 조정 사실을 공표하지 않기로 했다는 내용도 검증 결과 문서에 포함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고노담화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조사 결과에 따라 1993년 8월4일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당시 관방장관이 발표한 것으로, 군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베 내각은 지난 2월 말 정부 안에 민간 지식인 5명으로 검증팀을 설치, 담화 작성 과정에서 한일간에 문안을 조정했는지 여부 등을 검증하겠다고 밝힌 뒤 검증팀을 꾸려 검증을 진행했다. 검증팀의 좌장인 다다키 게이이치(但木敬一) 전 검찰총장은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자회견을 통해 검증 결과를 공개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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