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중의원
    2026-01-22
    검색기록 지우기
  • 주행
    2026-01-22
    검색기록 지우기
  • 양해
    2026-01-22
    검색기록 지우기
  • 저출생
    2026-01-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019
  • 일본 부총리, 성희롱 피해女에 “싫으면 그 자리 떠났어야지” 발언했다가…

    일본 부총리, 성희롱 피해女에 “싫으면 그 자리 떠났어야지” 발언했다가…

    “그 말이 싫었으면 자기가 그 자리를 떠났어야지.” “성소수자들은 아이를 안 만드니 생산성이 없다.” “다리를 소에 묶어 가랑이를 찢어 죽이는 벌을….” 일본에서는 다른 나라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성차별적 발언이 정치권에서 버젓이 이뤄지곤 한다. 사람들의 비난이 쏠리면 형식적인 사과발언이 나오긴 하지만, 진정성은 결여돼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를 개탄하는 지식인들이 이색적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지난해 가장 문제가 많았다고 생각하는 정치인들의 성차별적 발언에 대해 투표로 순위를 매겼다.10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성차별 발언 워스트 1위’는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차지했다. 그는 지난해 4월 후쿠다 준이치 당시 재무성 사무차관이 방송사 여기자에게 “가슴을 만져도 되느냐” 등 성희롱 발언을 해 파문이 일자 “(그 말이) 싫으면 그 자리에서 떠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번 설문조사를 기획한 것은 교수와 변호사 등 8명으로 구성된 ‘공적 발언의 성차별을 용납하지 않는 모임’. 최근 남녀 1944명을 대상으로 인터넷을 통해 지난해 물의를 빚었던 12개 발언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응답자 1인당 2개까지 복수응답이 가능하도록 했다. 아소 부총리는 1208표를 얻었다. 그는 해당 발언 이외에도 “성희롱이라는 죄는 없다. 살인이나 강제추행과는 다르다”, “(후쿠다 전 차관이 여기자에게) 속아 넘어간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 “재무성 담당기자를 남성으로 바꾸면 된다” 등 ‘망언 릴레이’를 거듭해 야권으로부터 사퇴 요구까지 받았다. 이번 설문에서는 “아소 부총리처럼 정계에서 높은 자리에 있는 인물이 성차별 발언을 반복하면 사회적 악영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비판이 많았다. 2위는 1045표의 자민당 소속 스기타 미오 중의원 의원으로, 지난해 월간지 ‘신초 45’ 8월호 기고문에서 “성적 소수자(LGBT) 커플들을 위해 세금을 쓰는 것에 찬성할 수 있을까. 그들 또는 그녀들은 아이를 만들지 않는다, 즉 ‘생산성’이 없다”고 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 일로 신초 45는 사실상 폐간됐다. 3위는 가토 간지 중의원 의원(366표)이 차지했다. 그는 지난해 5월 자신의 자민당 내 파벌 모임에서 “반드시 3명 이상의 자녀를 낳아 기르기 바란다”고 발언했다. 4위는 여성 국회의원에 대해 “두 다리를 소에 묶어 가랑이를 찢어죽이는 형벌에 처하고 싶다”고 트위터에서 발언한 나라현 지방의원이 선정됐다. ‘공적 발언의 성차별을 용납하지 않는 모임’ 회원인 주오가쿠인대학 미나가와 마스미 교수는 도쿄신문에 “평등한 사회의 실현을 위해서는 정치의 힘이 중요하다”며 “정치인도 정당도 이제는 차별을 끝내야 한다는 인식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 공약위반→새 판단, 추락→불시착…아베의 언어유희 ‘가관’

    [특파원 생생리포트] 공약위반→새 판단, 추락→불시착…아베의 언어유희 ‘가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달 1일 중의원(국회)에 출석해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해 그동안 써왔던 ‘징용공’이란 공식 표현을 버리고 ‘한반도 출신 노동자’로 바꿔 불렀다. 그는 “과거 국가총동원령법의 징용령에는 모집과 관(官) 알선, 징용 등 3가지가 있었는데 이번 재판의 원고들은 모집에 응했던 것”이라고 이유를 댔다. 이에 대해 일본 내에서 아베 정권 특유의 ‘바꿔 말하기’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우에니시 미쓰코 호세이대 교수는 마이니치신문을 통해 “징용공을 노동자로 바꿔 부르는 것은 ‘후안무치 화법’에 의한 이미지 조작”이라고 지적했다. 노동문제 전문가인 그는 “아베 정권은 과로사의 증가가 우려되는 노동관련법 개정에 대해서도 ‘일하는 방식 개혁’이라거나 ‘고도(高度) 전문직’과 같은 표현을 붙임으로써 핵심 논지를 회피하는 수법을 써왔다”고 비판했다. ‘이미지 순화’를 위한 아베 정권의 명칭 변경은 과거 정권에 비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징이다. 당장 지난 5일에도 일본 정부와 여당은 장기방위전략인 ‘방위계획 대강’에 사실상 항공모함으로 개조할 헬기탑재 호위함 ‘이즈모’의 개조 후 명칭에 대해 ‘다용도 운용 호위함’이라는 표현을 확정했다. 다용도 운용 호위함은 공격형 무기인 항공모함 도입을 추진하려다 반대에 부딪히자 새롭게 고안해낸 표현으로, ‘이미지 조작을 위한 말장난’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헌법이 금지하는 공격형 항공모함 보유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위한 의도”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마이니치는 아베 정권의 표현 변경 사례를 종합한 기획기사를 실었다. 마이니치는 ‘공약 위반’을 ‘새로운 판단’으로, 미군기의 ‘추락’을 ‘불시착’으로, ‘무기 수출’을 ‘방위장비 이전’으로 표현하는 것을 표현 바꾸기의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카지노를 허용하는 법률을 ‘통합형 리조트법’으로 포장한다든지, 공문서 정보 공개를 막는 법률을 ‘특정비밀보호법’이라고 명명한 것도 비슷한 범주에 넣었다. ‘공모죄’를 ‘테러 등 준비죄’로, ‘전투’를 ‘무력충돌’로, ‘안보법제’를 ‘평화안전법제’로 부르는 것도 일종의 이미지 조작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요구에 의해 새로 시작하는 미·일 무역협상을 ‘자유무역협정’(FTA) 대신 ‘물품무역협정’(TAG)으로 표현하는 것도 비슷한 사례로 지적됐다. 서비스 및 투자 분야를 포함한 폭넓은 시장 개방이 아니라 물품에만 한정된 협상임을 강조해 국민들의 우려와 반감을 완화하려는 것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임시국회에서 최대의 논란을 빚고 있는 출입국관리법 내용에 대해 야당과 언론은 ‘사실상의 이민’이라는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아베 정권은 ‘외국인재’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아베 총리 특유의 ‘밥 논법’도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논점을 바꾸며 애먼 소리를 연발하는 아베 총리의 해명 방식을 비꼬는 의미의 ‘밥 논법’은 이 단어 자체가 지난 3일 발표된 일본의 ‘2018 신어·유행어 대상’에서 톱10에 꼽혔다. “밥 먹었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그 의미가 쌀밥 자체를 먹었느냐는 것이 아니라 “식사를 했느냐”고 물어본 것임을 뻔히 알면서도 일부러 “(빵이나 떡은 먹었지만) 밥을 먹지 않았다”고 딴청을 부리는 행태에서 따왔다. 사이토 다마키 츠쿠바대 의대(정신과) 교수는 “정치는 표현이 생명인데, 자의적으로 바꿔서는 안 된다”고 마이니치에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베 정권의 지지율이 내려가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 “정치인의 성실함보다는 경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현 상태가 유지되기를 바라는 국민들의 가치관 때문”이라면서 “정권의 설명에 납득이 되지 않는데도 거짓말에 익숙해져서 눈앞의 문제를 보고도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문화가 만연해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술 마시고 전동휠체어 타면 음주운전?…일본 경찰에 장애인 반발

    술 마시고 전동휠체어 타면 음주운전?…일본 경찰에 장애인 반발

    일본 경찰이 술을 마신 상태에서는 전동휠체어를 타지 못하도록 사고방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데 대해 장애인단체 등이 “차별”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전동휠체어가 도로교통법상 보행자로 규정돼 있는 상태에서 마치 ‘음주운전’과 같이 취급한다는 게 논란의 핵심이다. 이 문제는 국회에서도 제기됐지만 일본 경찰청은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3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이 부분은 경찰청 홈페이지에 게시돼 있는 ‘전동휠체어의 안전 이용 매뉴얼’에 포함돼 있다. 노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시니어카’를 포함한 전동휠체어 관련 사고를 막기 위해 전문가 의견 등을 묶어 정리한 매뉴얼이다. 특히 문제가 된 부분은 시니어카에 타고 있는 남성의 그림과 함께 ‘음주 등을 하고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일은 절대로 하지 마세요’라고 적혀 있는 대목이다. 경찰의 안내에 따라 전동휠체어 이용자가 식당 등에서 주류 제공을 거부당하는 사례가 이어지자 96개 장애인 단체로 구성된 DPI일본회의는 최근 음주 관련 부분을 매뉴얼에서 삭제할 것을 요구하는 민원을 경찰에 제출했다. 장애인 단체들은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전동휠체어 없이는 이동할 수 없는 경우”라며 “그런 사람들에게 음주를 하면 아무 데도 가지 말라고 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도로교통법상 전동휠체어는 보행자에 해당하는데, 전동휠체어 사용자만 음주를 금지하는 것은 장애자차별해소법상의 ‘부당한 차별적 대우’에 해당한다”고도 했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2012~2017년 전동휠체어와 자동차 간의 교통사고는 연간 155~215건, 수동 휠체어는 62~101건이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음주와 교통사고의 상관관계를 규명한 통계는 아직 없다. 지난달 30일 중의원에서는 야당 의원이 “경찰청의 조치가 장애자의 사회 참여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은 “소량의 알코올도 운전시의 판단이나 핸들 조작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가이드라인의 유지 의향을 나타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베 일본 총리, ‘자위대’ 헌법 개정안 이번 국회 제출 포기

    아베 일본 총리, ‘자위대’ 헌법 개정안 이번 국회 제출 포기

    일본의 집권 자민당이 헌법 개정안의 연내 제출을 포기하기로 방침을 굳혔다. 중의원 헌법심사회가 당의 뜻대로 진행되지 않는 가운데 이번 임시국회 회기 종료(12월 10일)까지 10여일 밖에 안 남았다는 게 주된 이유다. 무리하게 개헌안 발의를 추진했다가는 내년 정기국회 및 지방선거·참의원선거 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내부에서 나왔다. 헌법 9조 자위대의 존재 명기 등 4개 항목에 걸친 개헌안의 올 임시국회 제출은 아베 신조 총리가 여러 차례 밝혀 온 정권의 목표였다.마이니치신문은 29일 조간에서 이렇게 보도하고 “국회 개헌안 발의는 일러도 내년 여름 참의원 선거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민당은 개헌안 외에 이에 수반되는 국민투표법 개정안도 내년 1월 시작하는 정기국회에서 다루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개헌을 둘러싼 여야 대립은 한층 격화되고 있다. 특히 시모무라 하쿠분 자민당 헌법개정추진본부장이 야당에 대해 “국회의원으로서 직장을 포기한 것”이라고 발언해 물의를 빚은 이후 양측 관계는 극도로 경색됐다. 중의원 헌법심사회 모리 에이스케(자민당) 회장은 28일 회장 직권으로 간사 간담회를 열었지만 양대 야당인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은 불참했다. 입헌민주당의 스지모토 기요미 국회대책위원장은 “이런 상황에서 헌법 논의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야당은 앞으로 중의원 헌법심사회의 모든 회의를 거부할 계획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한국을 열심히 공부”…일본, 내년부터 외국인 노동자 정식 허용할 듯

    “한국을 열심히 공부”…일본, 내년부터 외국인 노동자 정식 허용할 듯

    논란이 계속돼 온 일본의 외국인 노동자 허용 관련 입법이 거의 성사 단계에 접어들었다. 야당이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지난 27일 밤 출입국관리법 개정안이 중의원을 통과했다.여당의 목표대로 이번 임시국회 회기 내에 입법이 확정되면 일본은 내년 4월부터 사상 처음으로 단순업무 등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정식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지금도 일본에서 일하는 외국인들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이들은 정식 노동자가 아닌 ‘기능실습생’의 신분이다. ‘특정기능 1호’와 ‘특정기능 2호’라는 2개의 체류 자격 신설을 뼈대로 하고 있지만, ‘내년 4월부터’로 시기를 먼저 못박고 서둘러 입법을 추진하다 보니 많은 부분이 구체적이지 않고 모호한 상태다. 대상 업종, 외국인 지원방안 등도 앞으로 더 연구를 해야 한다. 야당이 이번 회기내 처리에 강하게 반대하는 주된 이유다. 이런 가운데 일본 법무성 등은 ‘외국인 고용허가제’라는 이름으로 제도를 먼저 도입한 한국의 사례를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3년 일본의 제도를 참고해 ‘산업연수생’ 제도를 도입했으나 각종 부작용이 나타나자 이를 폐지하고 2004년부터 정식 외국인 노동자 수용으로 전환한 한국의 사례를 역으로 참고하려는 것이다. 마이니치신문은 사설에서 “한국은 베트남 등 16개 국가와 양자간 협정을 맺고 해당국으로부터 노동자를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정부기관이 외국인 노동자의 언어 교육을 책임지고 전통과 문화 강좌를 열어 사회통합에까지 힘을 쏟는 한국의 사례를 두루 참고하고 반영하라”고 주문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외교수장 “강경화 장관, 일본 오려면 제대로 된 답변 가져와야”

    日외교수장 “강경화 장관, 일본 오려면 제대로 된 답변 가져와야”

    日집권 자민당 “한국에 가장 강한 분노로 비난” 결의문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일본 기업의 배상 판결에 이어 한국 정부의 화해치유재단 해산 결정으로 한국과 일본 정부 간의 관계가 빙하기 돌입 직전인 가운데 일본 외교 수장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방일 타진을 사실상 거부했다. 26일 NHK에 따르면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이날 여당인 자민당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강경화 장관의 방일과 관련해 “제대로 된 답변을 가지고 오지 않는다면 일본에 오셔도 곤란하다”고 말했다. 앞서 강경화 장관은 한일 간의 외교 갈등이 되는 사안의 논의를 위한 일본 방문 가능성에 대해 “지금 일정이 잡힌 것은 없지만 늘 옵션으로 고려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에 의해 한국 정부의 의도적 무시하기 전략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은 이날 우리 정부의 화해치유재단 해산 결정과 관련해 일본 정부에 철회를 요청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고노 외무상에 제출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결의문에는 “한국에 의한 거듭되는 국제약속 위반에 대해 가장 강한 분노를 표명해서 비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이날 국회의원들의 독도 방문과 관련해 “우리나라(일본) 영토와 권익에 대해 허용하기 어려운 침해다. 이 이상 침해와 도발은 단호하게 저지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자민당은 이와 함께 결의문에서 일본의 영역과 권익을 위협하는 타국의 활동을 막기 위해 관계 부처들이 참여하는 프로젝트팀을 설치할 것을 일본 정부에 요청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고노 외무상은 이와 관련해 “국회의원의 행동이긴 하지만 상륙하는 데에는 정부가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 정부의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고노 외무상은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강제 동원 판결에 대한 대응 조치로 주한 일본대사 일시귀국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높은 레벨의 협상(채널)을 유지하기 위해 지금은 그럴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일본이 공세 수위를 높이지만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의 일시귀국 카드를 일단 대응 조치에서 제외한 것은 양국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것을 차단하려는 ‘수위 조절’ 의도로 읽힌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컴 써본 적 없는” 도쿄올림픽 사이버 보안상에 쏟아진 조롱

    ‘‘컴 써본 적 없는” 도쿄올림픽 사이버 보안상에 쏟아진 조롱

    “그러면 팩스는 쓸 줄 안대요?” “음~~~ 에어갭(안전한 파일 전송과 저장을 지원하는 네트워크)이 깔린 임원이시군요? 천재시다.” “미국 연방 의원들이 사이버 보안 등에 대한 입법을 하는 것과 달리 저희는 이메일도, 손전화도 안 쓴답니다.” “컴퓨터를 써보지도 않았던 분이 사이버보안 담당상에 올랐다니 완전 질투 난다.”일본 정부의 올림픽 담당상을 겸하고 있는 사쿠라다 요시타카(櫻田義孝·68) 사이버보안 담당상이 지난 14일 중의원 내각위원회 답변을 통해 “25세 이후 늘 다른 사람들이 해줬기 때문에 내가 컴퓨터를 써본 일이 없다”고 털어놓자 소셜미디어에서 쏟아져 나온 조롱 가운데 대표적인 것들로 영국 BBC가 15일 소개했다. 이메일 같은 것도 안 쓸테니 해킹 당할 염려도 없는 완벽한 사이버보안상 감이란 찬사(?)도 잇따랐다. 과거 위안부 망언 등으로 우리에게도 낯 익은 사쿠라다 담당상은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느냐는 야당인 입헌민주당 이마이 마사토(今井雅人) 의원의 질의에 “직원과 비서에게 지시해서 (문서 작업을) 해왔기 때문에 내가 직접 컴퓨터를 칠 일은 없다”며 “부하 직원들이 해주기 때문에 그런 일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그런데 그는 “USB 드라이브가 원전에서 어떻게 쓰이느냐”는 질문을 받고 혼란스러워하며 제대로 답변하지도 못해 정말 문제가 심각하다는 우려를 낳았다.사쿠라다 담당상은 일본 정부의 사이버 보안 전략 부본부장도 함께 맡으며 사이버 공격에 대한 대책 마련을 주도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사이버 공격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를 차단하는 내용의 법안을 이번 임시국회 회기 안에 통과시키려 하고 있는데 이 입법을 주도한 것이 사쿠라다 담당상이다. 이마이 의원은 “컴퓨터도 만진 적 없는 분이 (사이버 보안) 대책을 담당하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郞) 국민민주당 대표 역시 “아무리 생각해도 적임이 아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초 북한의 도쿄올림픽 참가 여부 전망을 묻는 기자에게 “내 담당이 아니다”라고 말했고, 1500억엔(약 1조 4900억원)인 국가의 올림픽 예산을 ‘1500엔(1만 4900원)’이라고 국회에서 잘못 답변하고, 입헌민주당의 참의원 간사장인 렌호(蓮舫) 의원을 ‘렌포’라고 잘못 부르는 등 연이은 말 실수를 했다. 아베 총리와 가까운 자민당 내 니카이(二階)파의 추천을 받아 입각한 사쿠라다 담당상은 2016년 군 위안부에 대해 “직업으로서 매춘부, 비즈니스였다”고 망언을 했다가 나중에 철회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뉴스분석]日 “강제징용 배상 판결은 폭거”··· 韓 “심히 유감” 강공 전환

    [뉴스분석]日 “강제징용 배상 판결은 폭거”··· 韓 “심히 유감” 강공 전환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지난달 30일 한국 대법원이 내린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해 “폭거이자 국제질서에 대한 도전”이라고 6일 주장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는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끝난 이야기”라며 이렇게 말했다. 또 그는 “한국측이 적절하게 대응할 것으로 믿는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수단을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기자들에게 “한국 정부의 적절한 조치가 없으면 국제재판을 포함해 모든 선택지를 시야에 두고 의연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저강도(로키·low key) 대응을 이어오던 외교부는 고노 외무상의 발언이 수위를 넘자 기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반박 자료를 냈다. 외교부는 “정부는 최근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이번 대법원 판결과 관련하여 문제의 근원은 도외시한채, 우리 국민감정을 자극하는 발언을 계속적으로 행하고 있는데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특히 우리 사법부의 판단에 대해 절제되지 않은 언사로 평가를 내리는 등 과잉대응하고 있는 것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다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삼권분립의 기본원칙에 따라 행정부는 사법부의 판단을 당연히 존중하여야 하고, 이는 일본을 포함한 어느 자유민주주의 국가도 예외일 수 없을 것”이라며 “이번 사안을 정치적으로 과도하게 부각시키는 것은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임을 일본 정부가 명확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실 대법원이 지난달 30일 일본 기업에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1억원씩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린 이후 일본 고위 관료들은 한국 입장에서 도발에 가까운 발언 수위를 보였지만 한국 정부는 로키 대응을 유지해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1일 국회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일본) 정부는 이번 사건을 한반도 출신 노동자 문제라고 부르고 있다”고 밝협다. 그간 공식적으로 써오던 ‘징용공 문제’라는 표현을 뒤짚은 것이다. 징용공이란 표현도 당시 일제의 국민징용령에 따른 것이라는 합법성의 의미를 담고 있는데, 여기서 더욱 심하게 강제 동원의 의미를 약화시켰다.  고노 외무상은 지난 3일에도 “일본은 한국에 모든 돈을 다 지불했으니 한국 정부가 책임지고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가나가와현에서 열린 거리연설에서 “(한·일 청구권협정을 통해) 일본 정부는 한사람 한사람의 개인을 보상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 해당하는 돈을 한국 정부에 경제협력으로 건넸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지난 4일 “강제징용 피해자가 일제 강점기에 자신의 의사에 반해 강제적으로 노역에 종사한 점은 역사적 사실로서 부인할 수 없다”며 “한·일 양국이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 일본 정치 지도자들이 역사적 사실을 직시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과거사 왜곡은 짚었지만 입장을 적극적으로 발표한 게 아니라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해당 실·국의 답변이었다는 점에서 로키 전략의 연장선이었다.  지난달 30일 이낙연 국무총리도 발표문에서 한·일 간에 과거사와 미래지향적 관계를 분리해 접근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고, 외교부 관계자는 이달 1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외무상의 통화에서 “일본 측 어조가 톤다운 됐다고 들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 고위 관료들의 발언 수위가 지나치게 높아지자 저강도 대응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날 반박자료를 계기로 정부가 강공을 택할 지 관심이 쏠린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6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일본 정부가 (대법원 징용배상 판결에) 강경하게 대응을 계속하면 우리 정부도 이에 상응하는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외교소식통은 “폭거라는 말을 듣고도 로키 전략을 유지하는 건 국내 정서를 감안할 때 적절치 않다”며 “일본 측도 과잉 대응보다 냉정하게 사태를 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 정부는 국무총리가 주도하는 민·관 공동위원회 구성 절차 및 대법원 판결문 분석 등을 진행 중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아베 징용 부인 등 日 반발 커지는데… 정부 ‘저강도 대응’만

    한국인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일본 기업의 배상책임이 있다는 대법원 판결에 일본이 계속 반발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저강도 대응을 언제까지 지속할지 관심이 쏠린다. 강제징용피해자가 조만간 후속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여 정부 역시 저강도 대응만으로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노 다로 “한국에 돈 다 지불했다” 대법원 판결 이후 일본의 불만은 계속되고 있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지난 3일 자신의 지역구인 가나가와현에서 거리연설을 하고 “일본은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인을 보상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 해당하는 돈을 한국 정부에 경제협력으로 건넸다”며 “한국에 모든 돈을 다 지불했으니 한국 정부가 책임지고 보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됐으니 대법원 판결은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지난 1일에는 아베 신조 총리가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정부는 이번 사건을 한반도 출신 노동자 문제라고 부르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 그동안 한국인 강제징용피해자를 ‘징용공 문제’라고 공식적으로 언급해 왔다. 징용공은 일제의 국민징용령에 따른 것으로 합법적인 동원을 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징용공도 아닌 한반도 출신 노동자 문제라고 언급함으로써 강제 동원의 의미를 더욱 희석한 것이다. 이는 일본이 대법원 판결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고 국제사회에서 여론전을 펼치기 위한 사전정지 작업일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외교부는 일단 조용한 대응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4일 “강제징용피해자가 일제강점기에 자신의 의사에 반해 강제적으로 노역한 점은 역사적 사실로서 부인할 수 없다”며 “한·일 양국이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 일본 정치 지도자가 역사적 사실을 직시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강제징용 피해자 후속 조치 땐 문제 복잡 아베 총리의 도발적인 언행에도 대변인 담화 등 공식적인 입장을 내기보다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정부의 입장을 완곡하게 표현한 것은 한·일 관계 현상을 유지한 채 관계 악화를 막는 로키 전략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대법원 판결 직후 한·일 간 과거사와 미래지향적 관계를 분리해서 접근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에서도 드러난다. 그렇지만 정부의 로키 대응에도 강제징용피해자가 신일철주금이 보유한 3.32%가량의 포스코 지분에 가압류 등 강제집행 절차에 나선다면 문제는 훨씬 복잡해진다. 정부는 현재 이 총리가 주도하는 민관 공동위원회 구성 절차 및 대법원 판결문 분석 등을 진행 중이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베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에 역행”…‘욱일기 논란’에 유감 표명

    아베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에 역행”…‘욱일기 논란’에 유감 표명

    최근 제주에서 열린 국제관함식 행사를 앞두고 한국이 일본 해상자위대에 욱일기 게양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한 일에 대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유감의 뜻을 밝혔다. 아베 총리는 또 우리 국회의원들이 독도를 방문한 일에 대해서도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29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중의원 본회의에서 욱일기 논란 문제와 한국 국회의원의 독도 방문에 대해 “미래지향적인 관계 구축에 역행하는 움직임이 계속돼 유감이다”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의 발언은 에다노 유키오 입헌민주당 대표와 이나다 도모미 자민당 수석부 간사장의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나왔다. 일본 정부가 욱일기 문제와 국회의원들의 독도 방문에 대해 비판을 하며 도발한 적은 있지만 아베 총리가 직접 유감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베 총리는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DJ-오부치 공동선언) 20주년임을 고려해 이런저런 기회에서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 구축에 협력할 것을 (한국 정부와) 확인하고 있다”면서 “곤란한 문제에 적절히 대응하며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또 법 9조에 자위대를 명기하는 자신의 개헌안에 대해 “지금을 사는 정치인의 책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평화헌법 조항인 헌법 9조의 1항(전쟁 포기)과 2항(전력 보유 불가)을 그대로 둔 채 자위대를 명기하는 개헌을 한 뒤, 다시 2항을 삭제하는 개헌을 하는 ’2단계 개헌‘으로 일본을 ’전쟁 가능한 국가‘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열린세상] 아베 일본 총리 3선에 부쳐/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아베 일본 총리 3선에 부쳐/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3선에 성공함으로써 큰일이 벌어지지 않는 한 일본 역사상 최장수 총리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남의 나라 총리가 최장수를 하든 말든 상관할 일이 아니지만, 일본 자위대의 헌법적 지위를 위한 헌법 개정을 목표로 삼는 인물이니 한국으로서는 강 건너 불 보듯 할 일은 아니다.자위대는 어떤 실체인가? 태평양 전쟁을 일으켰던 일본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미국의 원자폭탄이 투하됨으로써 결국은 1945년에 항복하게 되었고, 맥아더 원수가 군정을 하면서 다시는 군국주의에 물들지 않게 하기 위하여 평화헌법 제9조를 만들어 군사력을 아예 갖지 못하게 헌법에 못박았었다. 그런데 1950년 한국전쟁이 터지자 군사물자 조달 등 일본의 도움이 필요했고 한국전쟁이 끝난 이듬해인 1954년에 자위대라는 이름으로 군대가 부활했다. 미국으로서는 태평양 제해권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에서 바라다본 서태평양 끝자락 일본은 전략상 요충지 중의 요충지였기에 일본에 미군을 주둔시키며 자위대 군사력 증강을 부추기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일본의 보수 우익은 그들 나름대로 미국을 등에 업고 헌법을 위반해 가며 ‘국제사회에의 평화공헌’이라는 명목하에 첨단 군사력을 증강시켜 왔다. 2018년 10월 19일 현재로 첨단무기 측면에서 아시아에서 일본의 무기를 당해 낼 나라는 없다. 첨단무기의 전시장이라 불릴 만큼 최첨단 무기들로 무장한 일본이다. 이런 일본에 그나마 군사력 증강에 제동 혹은 족쇄가 되었던 헌법 제9조를 개정하려는 아베 총리이니 통한의 식민지배를 당했던 한국으로서는 관심을 두어야 한다. 아베 총리는 1차 총리를 할 때 방위청이었던 정부기구를 장관급의 방위성으로 승격시켰던 인물이어서 평화헌법의 개정 의지가 높은 인물이다. 방위청이 방위성으로 승격되던 날, 필자는 방위성 연병장에서 자위대의 사열을 받던 아베 총리를 직접 보았다. 축사는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가 맡았고 일본의 군사력 증강은 ‘청년 장교’로 불리던 나카소네에 이어 아베 총리로 계승되고 있다. 일본의 헌법 개정 과정은 중의원과 참의원 3분의2 찬성이 필요한데 이런 의결 정족수라는 것은 어느 나라나 쉽지 않은 매우 높은 조건이다. 그만큼 헌법을 개정하는 일은 그 어느 나라도 어려운 조건이 붙어 있다. 일본이 한 선거구에서 3명 내지 5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중선거구제하에서는 다수의 정당이 난립하는 구조여서 집권 자민당이 공명당 등과 연립을 해도 3분의2의 정족수를 채우기 어려웠다. 그러나 일본의 보수 우익들은 선거구제를 중선거구제에서 1개 선거구에서 1명을 뽑는 소선거구제로 바꾸면서 집권 자민당이 공명당 등과 연립하면 3분의2는 거뜬히 마련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고 있다. 마지막 장벽은 국민투표인데 과반수의 찬성을 얻으면 되는데 여론 조사를 볼 때 아직은 때가 아닌 듯하다. 그러나 외국 즉 북한이나 중국의 위협이 커지면 즉각 단결하는 일본 국민이라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그러면 아베 총리에게 한국은 무엇을 희망사항으로 요청할 수 있는가? 아베 총리는 군사력 증강에 아까운 국가예산을 펑펑 쓰지 말고 중국과의 군비경쟁을 피하면서 동북아 평화체제의 출범을 한국과 함께하는 일에 동참하기를 기대한다. 동북아시아에서 그나마 민주주의의 경험을 함께해 온 한국과 일본이 주도하여 무기 사들이는데 돈을 적게 쓰고 그 돈으로 자국민들의 복지를 늘리는 데 서로 머리를 맞대어야 할 것이다. 군사력 증강에 엄청난 돈을 쓰는 중국을 설득해 군비 축소라는 대화의 장을 같이 만들어 나가는데 아베 총리가 함께하기를 희망한다. 일본 국민은 군사력을 늘리는 일에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그들도 군국주의 침략전쟁에 휘말려 수백만명이 목숨을 잃었던 악몽을 갖고 있다. 거의 모든 일본 국민의 가족 중 적어도 1명 이상이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죽어 나갔다. 3선의 총리에 선출된 아베 총리가 군사력을 증강하는 헌법 개정에 골몰하지 말고 동북아 평화체제를 같이 만들어 나가는 일에 동참하기를 기대한다. 동북아의 평화를 만드는 중차대한 일에 한국과 일본이 앞장서야 한다.
  • 역사 반성 없는 日의 뻔뻔한 민낯

    역사 반성 없는 日의 뻔뻔한 민낯

    일본의 정치인들이 18일 도쿄 야스쿠니신사를 또다시 참배했다. 하루 전에는 아베 신조 총리가 이곳에 공물을 보냈다. 야스쿠니신사에는 제2차대전을 일으킨 A급 전범들이 합사돼 있다. 우리 정부는 이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진지한 반성을 촉구했다.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회원 70여명은 이날 야스쿠니신사의 추계례대제(17~20일)에 맞춰 집단 참배했다. 이들은 자민당 의원을 주축으로 일본유신회, 희망의당 등 의원들로 구성됐다. 아베 총리의 뒤를 이을 차기 총리감으로 최근 급부상한 가토 가쓰노부 자민당 총무회장,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국회대책위원장, 이소자키 요시히코 경제산업성 부대신 등도 참배 대열에 포함됐다. 이 모임은 매년 4월 춘계례대제, 8월 15일 일본의 태평양전쟁 패전일, 10월 추계례대제에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해 왔다. 모임 회장인 오쓰지 히데히사(자민당) 전 참의원 부의장은 아베 총리의 직접 참배도 촉구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2007년) 1차 내각에서 물러나면서 ‘야스쿠니를 참배하지 못한 것이 통한스럽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며 “그런 마음을 소중히 여기길 바란다”고 했다. 외교적 상황 등을 고려해 직접 참석은 하지 않되 공물을 통해 참배를 갈음한 정치인들도 많았다. 유럽을 방문 중인 아베 총리는 하루 전 ‘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 명의로 ‘마사카키’라는 공물을 보냈고 네모토 다쿠미 후생노동상, 오시마 다다모리 중의원 의장, 다테 주이치 참의원 의장 등도 공물 대열에 동참했다. 야스쿠니신사에는 청·일전쟁, 러·일전쟁 등 근대 이후 전쟁에서 숨진 일본인 246만여명의 위패만 안치돼 있었으나 1978년 도조 히데키 등 A급 전범 14명의 위패가 추가로 합사됐다. 아베 총리는 2012년 말 2기 집권에 성공한 뒤 이듬해 12월 이곳을 참배해 한국, 중국 등 국제사회의 강한 반발을 자초했다. 이후에는 참배 대신에 봄, 가을 제사에 공물만 보내고 있다. 우리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논평에서 “일본 정부 및 의회 지도자들이 과거 식민침탈과 침략전쟁의 역사를 미화하고 있는 야스쿠니신사에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고,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우려와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의 정치인이 올바른 역사 인식의 토대 위에서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지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 줌으로써 주변국의 신뢰를 얻고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 발전에 기여해 나갈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반성 없는 일본…아베 ‘공물’ 이어 여야 의원들 야스쿠니신사 집단참배

    반성 없는 일본…아베 ‘공물’ 이어 여야 의원들 야스쿠니신사 집단참배

    일본의 정치인들이 18일 도쿄 야스쿠니신사를 또다시 참배했다. 하루 전에는 아베 신조 총리가 이곳에 공물을 보냈다. 야스쿠니신사에는 제2차대전을 일으킨 A급 전범들이 합사돼 있다. 우리 정부는 이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진지한 반성을 촉구했다.‘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회원 70여명은 이날 야스쿠니신사의 추계례대제(17~20일)에 맞춰 집단 참배했다. 이들은 자민당 의원을 주축으로 일본유신회, 희망의당 등 의원들로 구성됐다. 아베 총리의 뒤를 이을 차기 총리감으로 최근 급부상한 가토 가쓰노부 자민당 총무회장,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국회대책위원장, 이소자키 요시히코 경제산업성 부대신 등도 참배 대열에 포함됐다. 이 모임은 매년 4월 춘계례대제, 8월 15일 일본의 태평양전쟁 패전일, 10월 추계례대제에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해 왔다. 모임 회장인 오쓰지 히데히사(자민당) 전 참의원 부의장은 아베 총리의 직접 참배도 촉구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2007년) 1차 내각에서 물러나면서 ‘야스쿠니를 참배하지 못한 것이 통한스럽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며 “그런 마음을 소중히 여기길 바란다”고 했다. 외교적 상황 등을 고려해 직접 참석은 하지 않되 공물을 통해 참배를 갈음한 정치인들도 많았다. 유럽을 방문 중인 아베 총리는 하루 전 ‘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 명의로 ‘마사카키’라는 공물을 보냈고 네모토 다쿠미 후생노동상, 오시마 다다모리 중의원 의장, 다테 주이치 참의원 의장 등도 공물 대열에 동참했다. 야스쿠니신사에는 청·일전쟁, 러·일전쟁 등 근대 이후 전쟁에서 숨진 일본인 246만여명의 위패만 안치돼 있었으나 1978년 도조 히데키 등 A급 전범 14명의 위패가 추가로 합사됐다. 이후 야스쿠니신사는 일본이 군국주의 침략행위 등에 대해 진정한 반성을 하지 않는 상징으로 인식돼 왔다. 아베 총리는 2012년 말 2기 집권에 성공한 뒤 이듬해 12월 이곳을 참배해 한국, 중국 등 국제사회의 강한 반발을 자초했다. 이후에는 참배 대신에 봄, 가을 제사에 공물만 보내고 있다. 우리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논평에서 “일본 정부 및 의회 지도자들이 과거 식민침탈과 침략전쟁의 역사를 미화하고 있는 야스쿠니신사에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고,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우려와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의 정치인이 올바른 역사 인식의 토대 위에서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지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 줌으로써 주변국의 신뢰를 얻고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 발전에 기여해 나갈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나오토 담화·조선왕실의궤 반환 주도 ‘친한파’ 日 센고쿠 전 관방장관 별세

    나오토 담화·조선왕실의궤 반환 주도 ‘친한파’ 日 센고쿠 전 관방장관 별세

    일본의 한국 식민지배에 대한 사죄를 담은 ‘간 나오토 담화’와 조선왕실의궤 반환 등을 주도했던 센고쿠 요시토 전 일본 관방장관이 지난 11일 지병으로 별세했다고 교도통신 등이 16일 보도했다. 72세.고인은 도쿠시마현 출신으로 변호사를 하던 1990년 일본 사회당 후보로 중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들어섰다. 이후 민주당 정권에서 특명담당대신, 법무상 겸 관방장관을 거쳤으며 민주당 대표대행도 지냈다.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의 반성을 촉구해 온 고인은 대표적인 친한파 정치인으로, 2010년 관방장관으로서 간 나오토 총리 담화의 작성과 발표를 주도했다. 이 담화의 후속 조치로 추진된 조선왕실의궤 반환도 실행에 옮겼다. 그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을 통해 과거사 배상 문제가 끝났다는 일본 내 주장에 대해 “법률적으로 정당성이 있다고 해도 그것만으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인가”라고 말해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행동을 강조했다. ‘아시아 중시 외교’를 내세우며 과거사에 대한 반성을 통해 한국, 북한, 중국과 우호협력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고노 요헤이 “日, 한민족화해 방해 말라” 쓴소리

    고노 요헤이 “日, 한민족화해 방해 말라” 쓴소리

    일본의 원로 정치인 고노 요헤이(81) 전 중의원 의장이 남북한이 하나가 되려는 노력을 일본은 방해하지 말라고 쓴소리했다. 1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노 전 의장은 이날 후쿠오카시에서 니시일본신문 주최로 열린 강연에서 “조선민족이 하나가 되려는 노력을 올바르게 평가해야 한다”면서 “적어도 방해하려 해서는 안 된다”며 일본 정부의 대북 정책을 일침했다. 그는 또 이날 강연에서 아들인 고노 다로 일 외무상의 발언을 비판했다. 고노 전 의장은 “일본까지 종전선언은 시기상조라고 말하고 있다”면서 “진짜 시기상조인가?”라고 반문했다. 고노 전 의장의 장남인 고노 외무상은 지난달 14일 3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종전선언에 대해 “시기상조다. 구체적 행동이 제대로 취해진 뒤 종전선언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었다. 고노 전 의장은 현역 정치인 시절부터 한국이나 중국 등 주변국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중시했다. 1993년 관방장관 재직 당시 일본군 위안부 제도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발표했다. 지난 6월에는 “일본이 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은 한반도의 식민지화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사죄 하는 것”이라며 아베 정권에 대해 “북한의 식민지배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日오사카 시장, 위안부 기림비 트집잡아 美결연 파기했다가…

    日오사카 시장, 위안부 기림비 트집잡아 美결연 파기했다가…

    극우 성향의 일본 오사카 시장이 위안부 기림비를 이유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자매결연을 파기한 데 대해 해외는 물론이고 자국 내에서도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위안부 기림비에 반감을 갖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성향 때문에 60년 이상 이어져온 두 도시간 인연을 결딴낸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비판이 나온다.오사카시는 지난 2일 요시무라 히로후미 시장 명의로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시 시장에게 “자매도시 결연을 파기한다”는 내용의 통지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시내 세인트메리스 스퀘어파크에 설치된 위안부 기림비를 철거하라는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데 따른 조치였다. 이 기림비는 세 명의 한국, 중국, 필리핀 소녀가 서로 손잡고 둘러서 있는 것을 위안부 피해자 김학순 할머니가 바라보고 있는 형상으로 만들어졌다. 지난해 11월 에드윈 리 당시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위안부 기림비 수용을 공식화하는 문서에 서명했다. 이에 오사카시는 샌프란시스코시와의 자매결연 파기를 결정했지만 이를 즉시 이행하지는 않았다. 오사카시는 지난 7월 새로 취임한 브리드 시장에게 다시 ‘위안부 기림비를 샌프란시스코시의 공공물에서 없애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고 9월 말까지 답을 달라고 요구했다.요시무라 시장은 이번 자매결연 파기 통지서에서 “위안부의 규모나 일본군의 관여 정도 등이 분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며, 전쟁터에서 성의 문제는 일본군에게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보수정당인 일본유신의회 소속 요시무라 시장은 중의원 의원을 거쳐 2015년부터 오사카시장을 맡고 있다. 자위대 합법화를 위한 개헌과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에 적극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혀온 극우인사다. 오사카시와 샌프란시스코시는 1957년 자매결연을 맺은 이후 양국 학생들의 홈스테이, 대표단 파견 등 상호교류를 계속해 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런 행사에 오사카시의 재정 투입이 이뤄지지 않는다. 미국 뉴욕타임스와 영국 BBC 등 주요 해외 언론은 “우스꽝스러운 바보짓” 등 오사카시의 조치에 대해 비난하는 목소리를 전했다. 뿐만 아니라 일본 내부에서도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전시하 성폭력 문제를 다루는 단체인 여성들의전쟁과평화자료관(도쿄 신주쿠)의 이케다 에리코 명예관장은 “일본군이 태평양전쟁 때 아시아 전역에서 위안소를 운영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며 “전쟁의 가해와 책임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면서 두 나라 시민들의 교류의 기회를 박탈한 것은 오사카 시장의 폭거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오카아먀현 니미공립대 야마우치 기요시 교수는 “오랜 세월 축적돼 온 두 도시의 신뢰관계를 무효화한 것은 지나친 처사”라며 “홈스테이를 비롯한 각종 행사에 기대를 걸어왔던 학생들의 실망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오사카시에 대한 나쁜 이미지 등 막대한 손해를 보게 됐다”이라고 지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3연임’ 아베 첫 시련...일사천리 개헌 전략 차질

    ‘3연임’ 아베 첫 시련...일사천리 개헌 전략 차질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3연임’에 성공하며 ‘역대 최장수 총리’를 향해 기세 좋은 스타트를 끊었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불과 10여일 만에 펀치를 크게 한 방 맞았다. 자신의 정치적 야심의 시작이자 끝인 ‘헌법 개정’을 위해 반드시 이기려고 했던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에서 패배의 쓴잔을 마셨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치러진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에서 입헌민주당, 일본공산당 등 야권의 도움을 받은 다마키 데니(58) 전 중의원 의원이 55.1%의 득표율로 자민당 등 여권이 지원한 사키마 아쓰시(54) 전 기노완 시장에게 승리를 거뒀다. 오나가 다케시 전 지사가 지난 8월 췌장암으로 사망하면서 치러진 이번 선거는 아베 총리가 3연임을 확정한 뒤 처음으로 맞는 광역자치단체장 선거로 주목받았다.이번 선거는 단순한 현지사 선출 차원을 넘어서 미 공군기지 이전 문제를 둘러싸고 ‘중앙’(정부·여당)과 ‘지방’(오키나와·야당)이 첨예하게 맞서는 구도로 진행됐다. 아베 정권은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과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을 지방선거로는 매우 드물게 3차례나 현지에 보내 유세를 돕도록 하는 등 사키마 후보의 당선을 위해 사력을 다했다. 현재 ‘기노완시 후텐마 지역’에 있는 미군 비행장을 ‘나고시 헤노코 지역’로 옮기는 문제는 복잡한 정치적·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다. 일본 정부는 1999년 시내 한복판에 위치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비행장’으로 불리는 후텐마 기지를 헤노코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 또한 주민 안전과 환경 보호에 해가 될 것이라며 반대해 왔다. 다마키 후보는 오나가 전 지사의 유지를 받들어 “미군 기지의 헤노코 이전 철회”를 전면에 내세웠다. 사키마 후보는 “헤노코 이전을 조건으로 중앙정부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얻어 내겠다”는 공약으로 맞섰다. 헤노코 기지 건설을 둘러싸고 양측의 갈등이 더욱 심해지는 것은 물론, 아베 총리의 행보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아베 총리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해 그 기세를 내년 지방선거와 참의원 선거까지 이어 가고, 이를 통해 헌법 개정과 소비세 인상, 복지정책 수정 등 다른 정책 추진에도 동력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러나 이번 패배로 일사천리의 속도전은 힘들어졌다는 전망이 자민당 내부에서도 나온다. 특히 총재 선거에서 당초 기대만큼의 ‘압도적인 승리’에 이르지 못했던 터라 오키나와발 타격은 클 수밖에 없다. 아사히신문은 “야권은 이번 승리를 아베 정권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는 징표로 보고 내년 참의원 선거를 위한 대정부 공세를 한층 강화할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황성기의 시시콜콜]꼴보·노이즈 마케팅이 부른 일본 월간지의 ‘사실상 폐간’ 참사

    [황성기의 시시콜콜]꼴보·노이즈 마케팅이 부른 일본 월간지의 ‘사실상 폐간’ 참사

    발행부수 1만 6800부에 지나지 않은 월간지 ‘신초 45’가 일본 사회를 뒤흔들어 놓고 있다. 성 소수자를 차별하는 국회의원의 혐오성 기고를 싣고는, 쏟아지는 세간의 거센 비판에 굴하는 게 싫었던지 아니면 노이즈 마케팅으로 판매 부수를 늘리려는 전략이었는지 ‘신초 45’는 두달 뒤 발매된 10월호(9월 18일 발매)에 그 국회의원과 주장을 옹호하는 특집을 게재한다. 하지만 ‘신초 45’는 두달 전 비판의 몇 배를 넘는 ‘쓰나미’라고 표현해도 지나치지 않은 맹렬한 반발에 부딪쳐 결국 휴간이라는 선택에 내몰렸다. ‘신초 45 사태’라고 부르지 않을 수 없는 이번 소동은 쇠락해 가는 종이 매체의 단말마적인 폭주, 소수자·약자를 대하는 주류 사회의 오만, 그럼에도 이를 묵과하지 않고 맞서는 건강한 지식인의 당당한 대응이 펼쳐지는 일련의 과정 속에 일본의 속살을 드러낸 사건이기도 하다. 성 소수자 차별을 주장한 친 아베 의원의 기고가 발단 ‘신초 45 사태’의 전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발단은 ‘신초 45’가 지난 8월호에 스기타 미오(51·자민당 소속) 중의원의원의 ‘LGBT에 대한 지원, 도가 지나치다’라는 제목의 기고를 게재한 데 있다. 이 기고에서 스기타 의원은 “아이를 만들지 않는 LGBT에게는 생산성이 없다”, “LGBT에 대한 대우가 너무 지나치다”, “LGBT에 대한 세금 투입을 줄여야 한다”는 등의 해괴한 논리를 폈다. 소수의 극우보수층으로부터 박수를 받았지만 ‘나치의 우생(優生) 사상 같다’며 대부분은 비판하는 대열에 섰다. LGBT는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렌스젠더의 영어 첫 글자를 딴 일본식 조어다. 여기에는 아쿠타카와상 수상 작가로 한국에도 ‘일식’(日蝕)을 비롯한 수십권이 번역돼 있는 소설가 히라노 게이치로도 비난의 대열에 동참했다. 그는 “독자로서, 신초샤의 책으로 내 인생은 바뀌었고, 소설가로서 데뷔해 대표작도 (신초샤에서) 썼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경애의 마음을 갖고 있는 출판사이다. 일개 잡지라고는 하지만 왜 저런 저열한 차별에 가담하는 건지, 알 수 없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성 소수자를 포함한 비판론자들이 ‘신초 45’ 7월호가 나온 직후인 7월27일 자민당 본부 앞에서 항의 집회를 하는 이례적인 사태로까지 번졌다. 집회에 참가한 사람은 무려 5000명이었다. 집회 문화가 소규모화한 일본에서는 놀라운 숫자다.여기에서 끝났더라면 꼴보(꼴통 보수)·노이즈 마케팅에 편승한 잡지에 단골로 기고하는 우익계 의원의 일탈로 간주하는 데 그쳤을 것이다. 하지만 ‘신초 45’ 편집장은 부수의 감소 추세가 멈추지 않는 잡지의 판매를 늘릴 절호의 기회로 여겼는지 7명의 울트라 우익 논객을 긁어 모아 이들에게 스기타 의원을 옹호하는 기획을 꾸려 10월호를 발매했다. 기획의 타이틀도 ‘그렇게 이상한가, 스기타 미오 논문’이다.마치 세상을 향해 싸움을 거는 듯한 도전적인 이 기획에 등장하는 필자들은 장년층 이상의 보수층을 대상으로 한 ‘세이론’(正論), ‘월간 Will’, ‘월간 Hanada’ 같은 잡지에 단골로 등장하는 사람들이다. 그 중에서도 오가와 에이타로라는 문예평론가의 글은 ‘신초 45’를 지켜보고 있던 일본 지식인들의 역린을 건드린다. 오가와는 민주당 정권이 들어서자 ‘아베 신조 총리를 원하는 민간인 유지의 모임’을 만드는 등 아베 총리의 사상과 궤를 같이 하는 사람이다. 그는 이렇게 주장한다. “승객이 가득한 전철을 탔을 때 여자의 냄새를 맡는다면 손이 자동적으로 움직이고 마는, 그런 치한 증후군 남자의 고생이야말로 지극히 뿌리가 깊을 것이다. 재범을 일삼는 것은 제어불가능한 뇌에서 유래하는 증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들(치한)이 만질 권리를 사회는 보장해야 하는 것 아닌가. 당하는 여자의 충격을 생각하라고 하는 건가. 그렇다면 LGBT님이 논란의 큰 길을 걷고 있는 풍경은 나에겐 죽을 만큼 충격이다” 출판 침체 속 극우노선 편승한 ‘신초 45’의 잘못된 선택 스기타를 옹호한다고 쓴 변태적이고 해괴한 글이 사태를 지켜보다 참다 못한 지식인의 집단적 분노를 사고, 여러 매체에 항의성·비판성 글이 동시다발적으로 게재되면서 순식간에 ‘신초 45 사태’로 비화하게 된다. 거기에는 ‘신초 45’를 발행하는 출판 노포(老鋪) 신초샤(新潮社) 트위터 공식 계정의 하나인 ‘신초샤 출판부 문예’가 ‘신초 45’의 기획에 비판적인 글을 올리고 리트윗하면서 불에 기름을 붓는다. 이어 이와나미 서점 등 경쟁 출판사에서 응원의 글을 트윗하면서 비난의 쓰나미는 일파만파로 신초샤를 덮치게 된다. 신초샤 앞에서 항의 집회가 열리고, 간판에 낙서를 당하는 수모도 겪는다. 결국 발매 이틀 뒤인 9월 21일 신초샤는 사장 명의로 성명을 내기에 이른다. 하지만 성명은 ‘너무나도 상식을 벗어난 편견과 인식부족에 가득찬 표현이 있었다’고만 했을 뿐, 사죄의 문구 하나 없어 역효과만 낳는다. 결국 이 성명으로는 분노의 불길이 잡히지 않자 25일 신초샤는 ‘신초 45’의 휴간과 함께 사장과 관련 임원의 10% 감봉 3개월의 조치를 내놓는다. 신초샤는 1896년 설립된 이후 문예지와 단행본, 문고본을 등을 출판하면서 일본 문예를 이끈 역사, 전통을 자부하는 대형 출판사다. ‘신초 45’는 45세 이상의 중년을 타깃으로 1982년 창간했다. 논픽션물을 꾸준히 발굴하고 게재하면서 한때는 논픽션을 쓰는 저널리스트에게 ‘동경의 월간지’였다. 그러나 36년만에 사실상 폐간과 다름없는 기약없는 휴간이란 대참사를 자초했다. ‘양심에 반하는 출판은 죽어서도 하지 않을 일’이라는 설립자의 모토를 근간으로 122년 이어온 신초샤에서 왜 이런 ‘자폭’ 사태가 일어났는지 철저한 자체 검증을 기대한다. 자폭 원인은 몇 가지 면에서 추론해 볼 수 있다. 첫째는 ‘신초 45’가 종이매체의 전반적인 축소 경향에 따른 위기감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모색했을 가능성이다. 일본의 출판과학연구소가 낸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일본 내 출판물 추정판매금액은 1조 3700억엔(13조 7000억원)으로 시장 규모가 정점에 달했던 1996년의 52%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 중에서 잡지는 20년 연속 전년대비 축소경향이 지속되고 있다. 둘째는 생존을 모색하는 여러 방법 중에서 수년 전부터 일본에서 일정한 세를 얻고 있는 애국주의적 극우 성향 잡지의 ‘꼴보 노선’에 힌트를 얻었을 가능성이다. ‘신초 45’가 올들어 특집을 꾸민 타이틀을 보자. 2월호는 ‘반(反) 아베 병에 붙이는 약, 3월호 ‘비상식 국가 한국’, 4월호 ‘아사히신문이라는 병’, 7월호 ‘이런 야당은 방해일 뿐’ 등의 제목에서 보듯, 아베 총리를 반대하는 세력과 아베 비판의 선봉인 아사히신문을 두들기고, 반한(反韓)·반중(反中) 감정을 부추기는 꼴보 노선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셋째, ‘자폭’의 보턴을 누른 10월호에 노이즈 마케팅까지 끌어들였다. 신초샤 내부에서 편집장의 재량을 어디까지 허용하고, 편집 방침을 용인했는지, 체크 기능은 살아있었는지는 향후 신초샤가 검증해서 세상에 밝혀야 할 부분이다. 다양한 비판 속 ‘처음부터 끝까지 총리 안건’ 주장 눈길 지식인들의 ‘신초 45’ 비판 중에 눈에 띄는 것은 칼럼니스트 오다지마 다카시가 닛케이 비즈니스 온라인에 기고한 ‘신초 45는 왜 불타는 길을 폭주했는가’라는 글이다. 그는 스기타 의원의 기고가 이렇게 활활 타오른 것은 “총리 안건이었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길지만 그의 글을 인용해 보자. “아베 총리가 총애하는 여성 의원인 스기타는 여러 곳에서 총리의 내심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온 의원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글을 읽은 독자들은 행간에 숨어 있는 총리의 얼굴에 섬뜩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어쩌면 아베 총리가 그런 것(성적 소수자 혐오)을 생각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라고 직감적으로 느끼는 사람들이 과잉반응한 것이다. (중략) 자민당의 반응은 뭔가를 두려워하고 있는 것처럼 둔중했다.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이 ‘이 정도 발언으로 엄살은…’이라며 옹호한 것은 ‘총리 안건’이었다고 생각하면 앞뒤가 맞는다. (중략) 이번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총리 안건이다. 반발하는 사람들이 소란을 피우는 이유는 단순히 차별적이기 때문이 아니다. 게재 책임이나 출판인의 양심과 같은 이야기도 아니다. 이런 찜찜한 ‘생산성 차별 스토리’의 배후에 일관해서 총리의 의향이 숨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신초 45 사태’라는 선을 잇는 점의 하나가 아베 총리라는 추론은 대단히 과격하지만 흥미롭다. 이번 사태가 일본 사회에 미칠 영향은 가늠하기 어렵지만, 소수자·약자에 대한 주류 사회 특히 현 집권세력의 오만에 경종을 울렸다는 점에서는 의의가 깊다. 아쉬운 것은 사태를 여기까지 끌어온 주인공 스기타 미오 의원이 침묵하고 있는 점이다. 그야말로 정치인 실격이 아닐 수 없다.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생생리포트]日오사카 시장 “학생 성적 안오르면 교사들 월급 삭감”…커지는 반발

    [생생리포트]日오사카 시장 “학생 성적 안오르면 교사들 월급 삭감”…커지는 반발

    극우세력 출신 젊은 시장의 오만인가, 학생들의 미래를 위한 충정인가. 일본의 두번째 대도시인 오사카시가 내년부터 학생들의 학업 능력을 교원 인사평가 및 급여에 반영하겠는 시정방침 때문에 홍역을 앓고 있다. 7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오사카시의 전·현직 교원들로 구성된 시민단체 등 대표 20여명은 최근 요시무라 히로후미(43) 오사카시장에 대한 항의 성명서를 시교육위원회에 제출했다. 이들은 “학교를 학력테스트 결과의 향상만을 좇는 왜곡된 교육현장으로 만들 경우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아이들”이라며 오사카시의 방침 철회를 요구했다. 시민단체 ‘어린이들에게 건네지 말라! 위험한 교과서’의 오사카지회 소속 이가 마사히로는 “(오사카시장의 계획대로 되면) 시험점수 향상이 학교교육의 중심이 돼 버린다”며 “시험 결과만으로 우리 자녀들이 평가될 우려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발단은 지난 7월 31일 발표된 ‘전국 학력·학습 상황조사’(전국학력테스트) 결과. 초등학교 6학년생과 중학교 3년생을 대상으로 문부과학성이 매년 실시하는 이 조사에서 오사카시는 2년 연속 20개 정령지정도시(政令指定都市·인구 50만명 이상 도시 중 정부가 지정한 대도시) 중 최하위인 20위를 했다. 그러자 보수우익을 자처하며 튀는 행동을 자주 하는 것으로 유명한 요시무라 시장이 정부 발표 이틀 만인 8월 2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전국 학력테스트에 대한 목표를 정하고, 달성 여부를 초·중학교 교장과 교사의 인사평가와 급여에 반영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오사카시가 최하위라는 사실에 내가 납득할 만한 이유가 전혀 없다”면서 “교원의 의식이 바뀌면 결과가 좋게 나올 것이기 때문에 시장의 예산권을 최대한 활용해 의식개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선 내년에 20위에서 15위로 올라간다는 목표를 세우고, 자신과 시교육위원회가 함께 참여하는 ‘종합교육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교원 평가체계를 논의, 연내에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육계를 비롯한 곳곳에서 반발이 터져나왔다. 하야시 요시마사 문부과학상까지 다음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학력테스트는 전국적으로 학력을 분석해 교육정책의 성과와 과제를 검증하고 개선하기 위해 실시하는 것”이라며 요시무라 시장의 발표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오사카는 앞서 2015년에도 중3 학생들의 학력테스트 결과를 고입 내신평가에 반영시켰다가 문부과학성이 “원래 조사의 취지에 반하는 것”이라며 제동을 걸어 1년 만에 중단한 바 있다. 교육계는 물론이고 중앙정부의 교육수장까지 나서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요시무라 시장은 계획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오기 나오키 교육평론가는 “학력테스트 결과를 교원 인사평가 등에 반영하면 학교는 점수를 올리기 위한 지도에만 집중하면서 교육이 황폐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오사카시에서 교사가 되고 싶어하는 젊은이가 줄어들 것이며 그 결과로 교원의 질적 저하가 불가피하게 될 것”이라고 아사히신문에 말했다. 오사카시내 한 중학교 교장은 “가정의 경제적 격차와 생활환경 차이 등이 학력테스트에 크게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은 다 알려져 있는 사실”이라며 “교원에 대한 강압적 시책보다는 주민들의 소득격차를 메우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수정당인 일본유신의회 소속의 요시무라 시장은 중의원 의원을 거쳐 2015년부터 오사카시장을 맡고 있다. ‘전쟁가능국� ?括� 개헌과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에 적극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혀온 극우인사다. 최근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장에게 “샌프란시스코 공원 내에 설치된 위안부 기림비를 계속 유지할 경우 자매결연을 파기하겠다”는 내용의 항의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 日정당 “여성 정치인 모셔라”… 남녀균등법에 후보 찾기 분주

    [특파원 생생리포트] 日정당 “여성 정치인 모셔라”… 남녀균등법에 후보 찾기 분주

    현재 우리나라의 여성 국회의원 비중은 17.0%다. 전체 의원 300명 중 51명이 여성이다. 이는 스웨덴 43.6%, 독일 36.5%는 물론 국제의원연맹(IPU) 회원국 평균인 22.6%과도 적잖은 격차를 보이는 것이다. 그래도 일본보다는 많이 높다. 일본은 여성 의원 비중이 13.7%밖에 안 된다. 선진국 최저 수준이다. 그나마 지난해 10월 중의원 선거에서 47명이 당선된 덕에 수치가 크게 뛴 것이다.이런 일본에서 앞으로 정당 간에 여성 정치인 확보 경쟁이 활발해질 조짐이다. 2일 일본 정가와 언론 등에 따르면 직접적인 계기는 지난 5월 국회를 통과한 ‘남녀후보자균등법’(정치분야에서의 남녀 공동참여 추진법)이다. 정당과 정치단체, 국회·지방의회 선거에서 남녀 후보자 수를 가능한 한 균등하게 맞추도록 하는 규정을 담고 있다. 여성의 정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여성 참정권이 시작된 1946년 이후 여성 의원의 수를 늘리기 위해 법이 만들어진 것은 처음이다. 이 법이 적용되는 첫 무대는 내년 4월 광역·기초 자치단체에서 치러지는 통일지방선거. 이어 여름에는 참의원 선거가 기다리고 있다. 각 당에서는 여성의 정치 참여 환경 조성과 인재 확보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2015년 통일지방선거 때 여성 후보자가 3%에 불과했던 집권 자민당은 내년 4월 선거에서는 광역단체(도·도·부·현) 중 여성의원이 단 한 명도 없는 곳을 없앤다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소속 국회의원 중 여성의 비율이 30%를 넘어 주요 정당 중 가장 높은 공산당도 여성 전용 정치 참여 상담 창구를 만들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도 여성 전용 입후보 접수창구의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국민민주당은 향후 모든 선거에서 여성 후보자의 비율을 최소 30% 이상으로 맞추기로 했다. 제2야당이면서도 지지율 0~1%에 빠져 있는 침체 상황을 반전시킬 기회로 삼는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여성 후보자의 수를 눈에 띄게 늘릴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도 많다. 그동안 남성이 지배하다시피 해 온 중앙·지방 정치무대에서 갑자기 여성 후보자를 늘리기에는 ‘선수층’이 빈약하기 때문이다. 자민당에서는 “특히 지방조직에서는 여성 후보 1명 내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라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