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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직격탄 맞은 아베 지지율…‘콘크리트 지지층’ 30대 등 돌렸다

    코로나 직격탄 맞은 아베 지지율…‘콘크리트 지지층’ 30대 등 돌렸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코로나19 부실 대응으로 최악의 지지율 하락을 경험하는 가운데 그의 장기 집권에 가장 큰 보탬이 돼 온 30대 이하 젊은층까지 지지 대열에서 이탈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3일 보도했다. 경기 회복과 실업률 하락 등 안정된 경제 상황을 이유로 정권의 실정과 비리에 어느 정도 눈감았던 젊은층이 실생활과 직결된 코로나19 사태에서의 난맥상만큼은 용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2년 말 제2차 아베 정권이 출범한 이후 실시된 총 111차례의 아사히 여론조사에서 30대 이하는 정권 지지도가 일시적으로 하락해도 이내 회복되는 이른바 ‘암반 지지층’의 특성이 두드러졌다. 지금까지 아베 총리의 최대 위기로 꼽히는 2017~2018년 ‘모리토모·가케학원’ 추문 및 관련 공문서 조작 사건이 터졌을 때에도 30대 이하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20대에서는 외려 지지율이 오르는 경우도 있었다. 아사히는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이 이러한 구조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20대 이하보다 특히 30대의 아베 정권 이반 조짐이 두드러진다”고 전했다. 지난 5월 조사에서는 30대의 정권 지지율이 전체 평균(29%)보다도 낮은 27%를 기록하는 이례적인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아사히는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불만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30대는 회사일과 육아, 여가 등에서 코로나19에 특히 민감할 수밖에 없는 세대라는 점에서 정부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다른 연령대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아베 총리가 올가을 ‘중의원 해산→총선거 실시’ 카드를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주력 지지층의 이탈도 이러한 결정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아베, 전문가들 반대하는데도 ‘관광 활성화’ 강행하다 결국…

    日아베, 전문가들 반대하는데도 ‘관광 활성화’ 강행하다 결국…

    일본 정부가 경제를 살리겠다며 ‘고투(GoTo) 트래블’이라는 이름의 관광 활성화 정책을 무리하게 구사해 코로나19 재확산을 부추겼다는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방역 전문가들이 정부 계획을 적극적으로 만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해당 사업을 추진하겠다”던 아베 신조 정부의 기존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일본 정부에 설치된 코로나19대책분과회 오미 시게루(71·지역의료기능추진기구 이사장) 회장은 29일 국회 중의원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야당 의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정부에 고투 트래블을 좀더 시간을 갖고 추진할 것을 제언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미 회장은 코로나19 감염이 다시 확산되는 것을 감안해 이달 중순 “고투 트래블 정책을 할지 말지에 관계 없이 근거를 갖춘 설명이 필요하기 때문에 판단을 좀 미루면 어떨까 한다”, “졸속으로 결론을 내지는 않는 것이 좋다. 상황을 분석하고 제대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 등 의견을 분과회 전체 입장으로서 정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우리의 의견은 안타깝게도 채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국 고투 트래블 사업은 지난 22일 각계의 논란과 반대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시작됐다. 오미 회장의 발언과 관련해 코로나19 정부 대응을 총괄하는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상은 “7월 20일까지 좀더 판단의 시간을 갖자는 얘기를 오미 회장으로부터 전달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이미 22일 사업 개시가 공표된 상황에서 20일까지 판단을 늦추면 시간이 너무 촉박해지는 상황이었다”며 이런저런 혼란을 피하기 위해 오미 회장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목소리 높이는 日아베의 측근들…차기 총리 욕심에 계파내 갈등 심화

    목소리 높이는 日아베의 측근들…차기 총리 욕심에 계파내 갈등 심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후임자를 뜻하는 이른바 ‘포스트 아베’ 자리를 놓고 정작 아베 총리가 속한 자민당 내 파벌에서 갈등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28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아베 총리를 비롯해 의원 97명이 속한 자민당 내 최대 파벌 ‘호소다파’는 영수인 호소다 히로유키 의원을 중심으로 아베 총리와 가까운 ‘기시다파’의 영수 기시다 후미오 정무조사회장을 차기 총재(총리)로 옹립하려는 분위기가 강하다. 하지만, 당권에 의욕을 보이는 아베 총리 측근 인사들이 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나다 도모미 간사장대행은 지난 5일 한 방송에서 “여성의 눈높이에서 정책을 말하는 것이 절대로 필요하다. 추천인 20명을 모으는 것이 간단한 일은 아니지만 노력하겠다”며 총재 선거 출마에 의욕을 나타냈다. 아베 총리가 적극적으로 키운 정치인의 대표격인 이나다 간사장대행은 지난 봄부터 여성 정책을 중심으로 다른 파벌 의원들과 돈독한 관계 구축에 나서는 등 포스트 아베를 향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역시 아베 총리의 측근인 시모무라 하쿠분 선거대책위원장도 “최대 파벌이 부전패를 당하는 것은 이상하다. 파벌은 총재 후보를 내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며 강한 입후보 의사를 밝히고 있다.호소다파에서는 2000년 이후 모리 요시로(2000년 4월∼2001년 4월), 고이즈미 준이치로(2001년 4월∼2006년 9월), 후쿠다 야스오(2007년 9월∼2008년 9월), 아베 신조(1차 집권기 2006년 9월∼2007년 9월, 2차 집권기 2012년 12월∼현재) 등 4명이 총리에 올랐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폭넓은 당내 지지를 이끌어낼 만한 인물은 호소다파 안에 없다는 게 안팎의 중평이다. “포스트 아베는 다른 파벌에 양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는 이유다. 아베 총리가 자신의 1993년 중의원 입성 동기인 기시다 정조회장에게 자신의 뒤를 이어받기를 원하고 있기도 하다. 호소다 의원은 이나다 간사장대행 등의 행동에 대해 우려를 보내고 있다. 당권 예비후보들의 전체 흐름을 거스르는 독자적 행동 조짐에 호소다파 내에서는 분열이나 세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파벌 관계자는 “이나다 간사장대행 등이 전체 결정에 따랐으면 한다”며 “소속 의원들에게 행동 통일을 요구할 생각이지만 제대로 될지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아사히에 말했다. 호소다파와 긴밀한 제휴 관계에 있는 ‘아소파’의 중견의원은 “당내 최대 계파가 공고히 단결하지 않으면 다른 계파에 주도권을 빼았기게 된다”고 했다. 자민당에는 현재 7개의 파벌이 세력균형을 이루고 있다. 규모는 소속의원 97명의 호소다파를 필두로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이끄는 아소파, 다케시타파, 기시다파, 니카이파, 이시바파, 이시하라파의 순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베, 국민들과 더 많이 소통해야”…日연립여당 대표까지 쓴소리

    “아베, 국민들과 더 많이 소통해야”…日연립여당 대표까지 쓴소리

    아베 신조 총리의 자민당과 함께 일본의 연립정권을 구성하고 있는 공명당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가 부적절한 대응과 잘못된 정책을 거듭하면서도 국민과 소통을 하지 않고 있는 아베 총리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창가학회를 기반으로 하는 공명당은 1999년부터 이른바 ‘자공연립’을 통해 자민당과 공생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야마구치 대표는 22일 일본기자클럽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관련 일본 정부의 대응에 대해 “총리가 맨앞에 서서 국민에게 알기 쉽게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회에서 ‘폐회중 심사’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아베 총리가 필요하다면 나설 수 있는 자리는 있다”고 지적했다. 비상시국임에도 1개월 이상 기자회견을 갖지 않고 있는 아베 총리의 소극적인 태도를 겨냥한 언급이다. 그는 논란을 빚고 있는 ‘고투(GoTo) 트래블’ 정책과 관련해서도 “관방장관과 총리가 제대로 국민에게 설명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총리가 일부 설명을 하기는 했지만, 좀더 확실하게 국민과 소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투 트래블 캠페인은 관광을 하는 사람들에게 여행비용의 50%를 국고에서 보조해 주는 것으로 22일 시작됐다.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 국민들의 이동을 늘려 바이러스 전파를 더욱 활성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계속돼 왔다. 야마구치 대표는 정권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조기 중의원 해산 및 총선거에 대해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경제 회복 등 우선해야 할 과제가 있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여당이 체제를 정비해 위기 대응에 매진해야 할 국면인데, 단지 지금의 야당이 약하다는 이유로 서둘러 해산 및 총선거를 하는 것은 국민이 환영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의원 해산에는 국민이 납득할 명분이 필요하며 지금은 국민에게 불안을 주지 않는 정권 운영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야마구치 대표는 이날 밤에는 한 인터넷 프로그램에 나와 아베 총리의 헌법 개정 추진에 대해서도 “지금 개정하기에는 논의가 무르익지 않았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개헌안 발의에 국회의원 3분의 2의 동의가 필요한 것과 관련해 “야당이 찬성하지 않으면 다수 동의를 얻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오사카부 지사 띄우고 고이케 흠집 내는 아베

    오사카부 지사 띄우고 고이케 흠집 내는 아베

    일본의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아베 신조(66) 총리의 중앙정부와 고이케 유리코(68) 지사의 도쿄도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포석의 정치공학이 바탕에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유를 막론하고 총체적 위기 국면에 이래도 되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日 “도쿄도, 요양객실 확보 부실” 비판 일본 정부의 2인자인 스가 요시히데(72) 관방장관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나 경증 환자의 요양시설로 활용할 호텔 객실을 도쿄도가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숙박시설 확보에 필요한 비용을 국가가 부담하는데도 감염자 요양용 객실 수는 오히려 줄고 있다며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했다. 고이케 지사는 이에 대한 입장을 기자들이 묻자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아니다.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두 사람은 이미 한바탕 설전을 벌인 바 있다. 스가 장관은 지난 11일 한 강연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은) 압도적으로 ‘도쿄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도쿄 중심의 문제가 되고 있다”며 고이케 지사를 겨냥했다. 이에 발끈한 고이케 지사는 이틀 뒤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관광 활성화를 위해 내놓은 ‘고투(GoTo) 트래블’ 캠페인을 문제 삼으며 “방역대책의 정합성을 어떻게 담보할 것이냐는 오히려 정부의 문제”라고 받아쳤다.●극우 ‘유신회 소속’ 요시무라 불러 환대 아베 정권은 도쿄도에는 공격의 고삐는 죄면서 극우정당 일본유신회가 장악한 오사카부에는 추파를 던지고 있다. 코로나19 대응에서 야무진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받는 일본유신회 소속 요시무라 히로후미(45) 오사카부 지사를 불러 아베 총리, 스가 장관은 물론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하는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상 등까지 줄줄이 나서 환대했다. ●“아베, 총선 앞두고 우익세력 규합 의도” 이에 대해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가 올가을 중의원 해산 및 총선거 실시를 염두에 두고 미리 지지 기반인 우익 세력을 규합해 두려는 것”이라는 시각과 함께 “내년 도쿄도의회 선거를 앞두고 고이케 지사의 기세를 꺾으려는 의도”라는 관측도 나온다. 자신의 임기 중 개헌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버리지 못한 아베 총리가 개헌에 뜻을 같이하는 일본유신회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개헌과 군비 확장 등에 소극적인 연립여당 공명당을 견제하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오사카부 지사 띄우고 고이케 흠집내는 아베

    일본의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아베 신조(66) 총리의 중앙정부와 고이케 유리코(68) 지사의 도쿄도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포석의 정치공학이 바탕에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유를 막론하고 총체적 위기 국면에 이래도 되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日 “도쿄도, 요양객실 확보 부실” 비판 일본 정부의 2인자인 스가 요시히데(72) 관방장관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나 경증 환자의 요양시설로 활용할 호텔 객실을 도쿄도가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숙박시설 확보에 필요한 비용을 국가가 부담하는데도 감염자 요양용 객실 수는 오히려 줄고 있다며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했다. 고이케 지사는 이에 대한 입장을 기자들이 묻자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아니다.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두 사람은 이미 한바탕 설전을 벌인 바 있다. 스가 장관은 지난 11일 한 강연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은) 압도적으로 ‘도쿄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도쿄 중심의 문제가 되고 있다”며 고이케 지사를 겨냥했다. 이에 발끈한 고이케 지사는 이틀 뒤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관광 활성화를 위해 내놓은 ‘고투(GoTo) 트래블’ 캠페인을 문제 삼으며 “방역대책의 정합성을 어떻게 담보할 것이냐는 오히려 정부의 문제”라고 받아쳤다. ●극우 ‘유신회 소속’ 요시무라 불러 환대 아베 정권은 도쿄도에는 공격의 고삐는 죄면서 극우정당 일본유신회가 장악한 오사카부에는 추파를 던지고 있다. 코로나19 대응에서 야무진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받는 일본유신회 소속 요시무라 히로후미(45) 오사카부 지사를 불러 아베 총리, 스가 장관은 물론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하는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상 등까지 줄줄이 나서 환대했다. ●“아베, 총선 앞두고 우익세력 규합 의도” 이에 대해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가 올가을 중의원 해산 및 총선거 실시를 염두에 두고 미리 지지 기반인 우익 세력을 규합해 두려는 것”이라는 시각과 함께 “내년 도쿄도의회 선거를 앞두고 고이케 지사의 기세를 꺾으려는 의도”라는 관측도 나온다. 자신의 임기 중 개헌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버리지 못한 아베 총리가 개헌에 뜻을 같이하는 일본유신회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개헌과 군비 확장 등에 소극적인 연립여당 공명당을 견제하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아베의 굴욕…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라이벌에게 지지자들 대거 이동

    日아베의 굴욕…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라이벌에게 지지자들 대거 이동

    코로나19 사태 이후 아베 신조(66) 일본 총리의 리더십 위기가 계속되면서 그의 후임자(차기 자민당 총재 겸 총리)를 뜻하는 ‘포스트 아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아베 총리의 입장에서 가장 질색할 만한 일이 발생했다. 그가 절대로 후임 총리가 되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이시바 시게루(63) 전 간사장의 인기가 국민 전체는 물론이고 자민당 지지층에서도 자신보다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20일 공개된 니혼게이자이신문의 7월 월례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자민당 총재(총리)로 누가 적합한가‘ 질문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이 26%를 얻어 1위를 했다. 이어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인 ‘정치계의 아이돌’ 고이즈미 신지로(39) 환경상이 15%로 2위, 아베 총리는 12%로 3위였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앞선 6월 조사 때에 비해 3% 상승한 반면 아베 총리는 2% 하락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지난해 말 이후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차기 총리 선호도 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유지해 왔다. 따라서 이 부분만 놓고 보면 특별할 게 없다. 이번에 주목할 만한 대목은 전국민이 아니라 자민당 지지자들로 범위를 압축시켜도 이시바 전 간사장이 1위를 했다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지금까지 코로나19 부실대응과 정권 차원의 각종 비리·추문에도 불구하고 자민당 지지층 사이에서는 20%대 후반~30%대 초반의 선호도를 보이며 계속 1위를 해 왔다. 자민당 지지자들은 정권의 안정성 등 차원에서 현직 총리에 기우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아베 총리의 자민당 지지층 내 지지율은 28%에서 21%로 7%포인트 하락한 반면 이시바 전 간사장은 18%에서 22%로 4%포인트 상승하며 역전됐다. 이는 전체 국민보다는 당원 및 당 지지자들의 여론 향배가 중요한 자민당 총재 선출의 특성을 감안할 때 큰 의미를 갖는다. 자민당은 ‘의원 50%+당원 50%’의 내부 투표로 총재를 선출한다. 자민당 지지층 내 선호도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이 아베 총리를 눌렀다는 것은 그가 단순한 국민적 인기뿐만 아니라 실제 총리가 될 확률도 상당히 높아졌음을 시사한다.이시바 전 간사장은 건설성 사무차관, 돗토리현 지사, 2선 참의원 등을 지낸 이시바 지로의 장남으로, 아베 총리와 같은 세습 정치인이다. 게이오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미쓰이 은행에서 일하다 29세 때인 1986년 아베 총리보다 7년 먼저 중의원이 됐다. 아베 총리와 2차례(2012·2018년) 총재 선거에서 겨뤄 모두 패배했다. 아베 총리의 무리한 헌법 개정에 반대하는 등 주요 쟁점에서 이견을 보여 왔다. 아베 총리는 이시바 전 간사장이 자신의 뒤를 잇는 것 만큼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저지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횡설수설에 동문서답까지…日아베, 무능력 불량각료 골머리

    횡설수설에 동문서답까지…日아베, 무능력 불량각료 골머리

    일본 아베 신조 내각을 구성하는 대신(장관)들 중 상당수가 정책 및 실무에 대한 무지와 무능력, 부적절 발언 등으로 비판받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각료 중 한 명이 자기 소관부처의 정책과 반대되는 말을 했다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무능한 각료의 대거 등장을 아베 총리 장기집권이 낳은 대표적인 부작용 중 하나로 꼽고 있다.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으로부터의 복구 및 재생을 담당하는 다나카 가즈노리(71) 부흥상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와 관련한 피난 지시의 해제 요건과 관련해 “정부 방침이 이전과 달라지는 것은 기본적으로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틀 전인 1일 일정한 요건을 충족하면 별도의 오염제거 작업을 하지 않고도 피난 지시를 해제하는 쪽으로 기존 방침을 변경할 것이라고 발표한 상태였다. 소관 정책 최고 책임자로부터 뜻밖의 답변이 나오자 의아해진 기자들이 재차 질문을 했지만, 다나카 부흥상은 “지역별로 각각의 사정이 있다”,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는 식의 동문서답을 하며 말을 얼버무렸다. 결국 자기 부처의 중요한 정책방향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셈이다. 다나카 부흥상은 가나가와현 지방의회를 거쳐 중앙 정계로 진출한 8선의 중진의원. 지난해 9월 개각 때 처음 입각했다. 그는 부흥상 발탁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자기 소관인 후쿠시마 원전 사고 관련 질문에 “담당이 아닌 사람이 말하는 것은 삼가겠다”고 말해 웃음거리가 된 바 있다. 현재의 아베 내각에는 이른바 ‘입각 대기조’ 출신들이 여러 명 포함돼 있다. 통상 당선횟수 기준으로 중의원은 5회 이상, 참의원은 3회 이상의 중진급 이상 의원들을 정가에서 입각 대기조로 부른다. 각료를 경험해 본 적이 있느냐 없느냐는 정치인으로서의 무게감에 있어 하늘과땅 차이다. 그래서 모든 국회의원들이 입각에 안달을 내지만 소관부처의 정책실무나 국회·언론에 대한 답변능력 등과 같은 각료로서의 자질을 모두가 갖추고 있다고는 할 수 없다.아베 총리는 과거 어떤 총리보다도 능력보다는 입각 대기조의 처리에 신경을 많이 써 왔다. 개각을 할 때마다 ‘재고처리’라는 야유를 받고 있는 이유다. 그렇다 보니 각료들에 의한 사고가 많이 일어난다. 다케다 료타(52) 국가공안위원장 겸 행정개혁 담당상은 국회에서 종잡을 수 없는 횡설수설 답변으로 일관하다 심의 자체를 중단시키기도 했고, 기타무라 세이고(73) 지방창생담당상은 자신의 기본적인 업무 범위와 법률조차 몰라 망신을 산 뒤 기자회견에서 ‘공부부족’이라며 자기비판을 하기도 했다. 압권은 지난 3월 모리 마사코(56) 법무상이 아베 총리의 무리한 측근 검사장 정년 연장에 대해 추궁하는 야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내놓은 답변이었다. 그는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야당 의원이 “정년 연장과 관련한 법 해석을 변경한 이유가 사회정세의 변화라고 했는데, 그간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라고 묻자 “동일본대지진 당시 검찰관(검사)이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서 시민들이 피난하는 중에 가장 먼저 도망쳤다. 구속돼 있던 10여명을 석방하고 도망쳤다”고 했다. 전혀 영문을 알 수 없는 답변에 같은 여당 의원들조차 실소를 금하지 못했다. 아베 총리의 내각 인선에는 전형적인 특징이 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과 같이 정권의 뼈대를 이루는 인사들은 교체 대상에서 제외시킨다. 이어 이나다 도모미 자민당 간사장대행처럼 자신이 직접 키운 정치인이나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처럼 대중적으로 인기있는 정치인을 요직에 채워 넣는다. 마지막 단계가 재고처리다. 당내 7개 파벌을 순서대로 안배해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다고 여기는 자리에 끼워 맞춘다.오카다 겐지 센슈대 교수(정치학)는 “아베 총리는 실무능력은 상관없이 얼마나 정권에 공헌했는지를 각료 인선의 기준으로 삼아 왔다”면서 “그 결과 정책을 연구하는 정치가는 줄고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각료들이 줄줄이 나타나게 됐다”고 도쿄신문에 말했다. 정치 저널리스트 스즈키 데쓰오는 “파벌 안배형 인사로 인해 총리의 임명 책임이 모호해지면서 재고처리의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잘못된 각료 인선에 대한 책임이 총리보다는 파벌 영수에 있게 다 보니 불상사가 일어나면 해당 파벌 측이 오히려 총리에게 부채의식을 안게 되는 식”이라며 “그러나 방재·부흥과 같이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자리에 이상한 인사가 발탁되면 국민들에 대한 피해로 연결된다”고 지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씨줄날줄] 日 극우 약진

    [씨줄날줄] 日 극우 약진

    지난 5일 일본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고이케 유리코(67) 지사가 59.7%의 득표율로 압승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압도적 우세 속에 고이케 지사는 가두유세 없이 온라인 선거운동만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현역 지사의 강점을 살려 매일 코로나 상황을 TV 브리핑한 게 유일한 선거운동이었다. 큰 실수 없이 코로나를 극복하고 있는 지사를 도쿄도민들이 갈아치울 이유는 없었다. 고이케의 이집트 카이로대학 졸업증서가 가짜라고 의혹을 제기한 베스트셀러 ‘여제(女帝) 고이케 유리코’라는 논픽션이 막판 변수였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선거 결과에 전혀 영향을 주지 못했다. 따라서 관심은 등외 후보의 부침에 쏠렸다. 그중에서도 무려 17만 8785표를 획득해 5위를 한 극우 중의 극우 ‘일본제1당’의 당수인 사쿠라이 마코토(48)의 약진은 적지 않은 일본인에게 충격을 줬다. 2016년 도쿄도지사 선거에도 출마했던 사쿠라이는 당시 11만 4000표를 얻는 데 그쳤다. 이번에 무려 6만표 이상 득표를 늘려 호사가들의 연구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 사쿠라이는 혐한의 기수다. 2006년 재일한국·조선인의 특별영주권 폐지 등을 요구하는 ‘재일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모임’(재특회)을 만들었다. 각지에서 혐한 시위를 주도하고 차별을 조장해 왔다. 이번 선거에서도 코로나19를 ‘우한 폐렴’, 중국인을 비하하는 의미의 ‘시나인’, 중국 정부를 ‘중공’이라 부르며 중국인 관광객 입국 거부나 배척을 호소했다. 극단적인 주장에 동조한 일본인들이 늘어난 것은 일본 침체에 따른 우경화 추세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는 해석이 있다. 하지만 극우 분열에 의한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이 더 설득력이 있다. 평론가 후루야 쓰네히라는 “도쿄에서 극우 세력이 증가했다기보다 극우 내분으로 한층 과격한 사쿠라이에게 잠시 표가 몰린 것”이라고 해석했다. 초극우의 확장성에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은 시즈오카 현립대학의 오쿠조노 히데키 교수도 마찬가지다. 그는 “한국에 대한 일본인의 불만이 쌓여 있는 상황에서 도시부에서 일시적으로 지지를 얻을 수 있으나 정치적으로 의미 있는 득표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초극우의 약진 속에 야당의 지리멸렬도 눈에 띄었다. 야당 단일 후보를 내지 못하고 완패하자 지지율 하락으로 고민하는 아베 신조 총리 측이 ‘때는 지금’이라며 중의원을 해산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선거를 치러 연립정권이 지금의 의석만 확보해도 아베 총리의 재신임이 이뤄진다. 내년 9월에 끝나는 자민당 총재 임기를 다시 연장하는 시나리오가 가동될 수도 있다. 혐한 극우의 기세등등과 아베의 임기 연장 가능성 그 어느 것도 달갑지 않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日표심 “그래도 與”… 위기의 아베 웃다

    日표심 “그래도 與”… 위기의 아베 웃다

    아베 실정·비리에도 국민들 지지 ‘굳건’현직 프리미엄 확인… 선거 승리 자신감 아베, 가을 중의원 해산→총선거 가능성코로나19 부실 대응과 무리한 검찰 장악 시도, 측근의 선거법 위반 구속 등 악재가 겹치면서 2012년 말 재집권 이후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랜만에 한숨을 돌리게 됐다. 갖은 실정과 비리에도 집권 자민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는 좀체 꺾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지난 5일 치러진 도쿄도 지방선거에서 다시 한번 입증됐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가 고민 중인 ‘중의원 해산→총선거’의 선택 시기에 이번 선거가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는 이유다. 도쿄도 지방선거의 주인공은 60%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한 고이케 유리코 현 도쿄도지사였지만 자민당도 나름대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도지사 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4곳의 도의회 보궐선거에서 모두 승리했기 때문이다. 기존 1석을 유지하면서 일본공산당, 일본유신회, 도민퍼스트회 등 야당이 갖고 있던 3석을 모두 가져왔다. 자민당은 위기 국면 특유의 ‘여당’, ‘현직’ 프리미엄이 반영된 결과라며 잔뜩 고무된 모습이다. 고이케 지사가 방역을 이유로 단 한 차례의 거리연설도 없이 인터넷 유세만으로 4년 전 당선 때보다 70만표 이상 많은 366만표를 얻은 것도 코로나19 위기에서 변화보다 안정을 원하는 유권자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여당으로서는 현재 아베 정권의 인기가 바닥이라고 해도 막상 선거가 시작되면 표심이 자신들에게 쏠릴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시모무라 하쿠분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번에 격전지에서도 자민당 도의원 후보가 승리를 거뒀다”며 “우리 당이 겸허한 태도로 국정을 운영해 간다면 국민들은 지지를 해 줄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말했다. 이에 따라 아베 총리가 중의원 해산의 시점을 올가을로 잡을지 여부가 더욱 주목받게 됐다. 그동안 자민당에서는 내년이 되면 각종 정치 일정과 도쿄올림픽 등 때문에 해산 시기의 선택폭이 좁아지는 데다 지금처럼 야권이 분열돼 있을 때 선거를 치러야 여당에 유리하다는 점 등을 들어 올가을 해산에 대한 요구가 제기돼 왔다. 그럼에도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등 당정 핵심 인사들 사이에서는 ‘연내 해산 불가론’이 대세였다. 정권 지지율이 최악인 상황에서 선거를 치르는 데 따른 패배의 위험성은 물론이고, 코로나19 수습 기미가 안 보이는 와중에 막대한 예산을 들여 초대형 정치 이벤트를 벌이는 데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강하게 반대하는 것도 부담이었다. 정가 소식통은 7일 “자민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가 여전하다는 사실이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분명히 확인된 만큼 아베 총리의 가을 해산 결정에 있어 중요한 걸림돌 중 하나는 사라진 셈”이라고 말했다. 지금 당장은 어려워 보이는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총리) 4연임’ 현실화가 향후 판세 추이에 따라서는 전혀 불가능한 게 아니라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고이케 도쿄도지사 연임… 우클릭 세진다

    고이케 도쿄도지사 연임… 우클릭 세진다

    고이케 유리코(68) 일본 도쿄도지사가 인구 1400만명의 거대 도시를 앞으로 4년간 더 이끌어 가게 됐다. 일본 수도 행정의 보수우경화 색채가 한층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고이케 지사는 5일 치러진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지난 4년간의 도쿄 대개혁이 높이 평가받았다. 앞으로 코로나19의 2차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번 선거에는 역대 가장 많은 22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나 고이케 지사의 적수는 없었다. 연립여당인 자민당·공명당은 직접 후보를 내지 않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고이케 지사를 지원했다. 고이케 지사에게 맞설 만한 후보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학력(이집트 카이로대 졸업) 위조 의혹의 구체적인 내용과 사람 됨됨이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드는 여러 사례가 폭로됐으나 대세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방송 앵커 등을 거쳐 1992년 일본신당 소속으로 정계에 발을 들인 그는 여러 번의 당적 변경을 거쳐 자민당에 입당, 2007년 첫 여성 방위상을 지냈다. 2016년 아베 신조 총리와의 불화 끝에 자민당을 탈당해 치른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처음 당선됐다. 코로나19 위기 국면은 고이케 지사에게 순풍이 됐다.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던 중앙정부의 아베 총리보다 더 능숙하게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평가를 유권자들로부터 받았다. 재선 성공에 따라 과거사 부정 등 그의 우경화 행보는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최대 우익단체 ‘일본회의’ 소속인 그는 위안부 강제 연행을 부정하는 것은 물론이고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도 참배하는 인물이다. 그는 역대 모든 지사가 해 왔던 1923년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희생자 추도식에 대한 추도문 전달을 2017년부터 중단했다. 이에 더해 올해에는 9월 1일 추도식 행사 자체를 무산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17년 중의원 선거 때에는 ‘희망의 당’이라는 이름의 신당을 창당하면서 입당 희망자에게 ‘외국인 참정권 부여에 반대한다’는 협정서에 서명할 것을 요구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오키나와 미군기지 이전 놓고… 자민당서도 ‘반기’

    日오키나와 미군기지 이전 놓고… 자민당서도 ‘반기’

    일본 내 가장 첨예한 안보갈등 이슈로 꼽히는 ‘오키나와 미군기지’ 이전을 놓고 집권 자민당 안에서 재검토 요구가 나오는 등 기류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새로운 기지 건설에 드는 비용·기간 문제가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비슷한 이유로 논란을 겪었던 국책 방위사업이 최근 전격 중단되면서 백지화의 선례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아베 신조 총리 ‘1강’의 기세가 코로나19 위기를 거치면서 크게 꺾인 것도 이유로 꼽힌다. 2014~2016년 아베 총리 밑에서 방위상을 지냈던 나카타니 겐 중의원 의원은 지난 15일 TBS방송에 나와 방위성이 최근 지상배치형 미사일 요격 시스템 ‘이지스 어쇼어’ 배치 계획을 철회한 것을 언급하며 오키나와 후텐마 미군기지의 헤노코 이전도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십수년 동안 1조엔이 들어간다. 완성될 때까지 국제 정세도 바뀐다”며 기존 계획 강행의 불합리성을 강조했다. 방위성 차관 출신의 같은 당 나가시마 아키히사 중의원 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이지스 어쇼어를 중단한 것과 같이) 헤노코 이전에 대해서도 결단을 내려 10~15년 후에도 진정으로 도움 될 방위 장비에 세금을 활용하라”고 주장했다. 야당이면서 기지 이전의 필요성을 인정해 아베 총리의 어깨를 가볍게 해 주었던 국민민주당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도 “안보의 관점에서 냉정하게 분석해야 한다”며 입장을 선회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오키나와현 기노완시 후텐마 비행기지 인근 주민들의 사고 위험, 소음 등 반발이 커지자 아베 총리 재집권 이듬해인 2013년 나고시 헤노코 해안지대로 이전을 결정했다. 그러나 오키나와 주민들은 이에 대해서도 환경파괴 등을 이유로 격하게 반대했고, 이 과정에서 중앙정부와 오키나와현 사이에 지난한 소송전이 이어져 왔다. 헤노코 이전 공사비는 지난해 말 기준 최대 9300억엔(약 10조 4000억원)으로 당초 계획보다 2.7배, 공사기간은 12년간으로 2배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면서 계획의 현실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러나 이 문제에서 단호한 입장을 견지해 온 아베 총리의 위세에 밀려 정부·여당 내에서 그동안 별다른 반론은 제기되지 않았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베 지지율 떨어지자… ‘정적’ 이시바 차기 총리로 부상

    아베 지지율 떨어지자… ‘정적’ 이시바 차기 총리로 부상

    아베 신조(66) 일본 총리의 중도 하차가 시간 문제일뿐이라는 전망까지 집권 자민당 안에서 나올 만큼 정권의 안정성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아베 총리의 최대 정적인 이시바 시게루(63) 전 자민당 간사장의 입지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반면 아베 총리가 자신의 후임으로 밀고 있는 1993년 중의원 입성 동기 기시다 후미오(63)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낮은 지지율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24일 아사히신문의 월례 6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베 총리 후임 자민당 총재(총리)로 누가 적합한가‘ 질문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이 31%를 얻어 압도적인 1위를 했다. 지난 2월 조사 때의 25%에 비해 큰폭으로 상승했다. 15%를 얻어 2위를 고이즈미 신지로(39) 환경상을 더블스코어 이상 제쳤다. 고이즈미 환경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로 ‘정치계의 아이돌’로 통하는 인기 정치인이다. 반면 기시다 정조회장을 지지한다는 응답 비율은 지난 2월 6%에서 이달에는 4%로 더 떨어졌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아베 총리가 기회가 날 때마다 자신의 후계자라고 말하고, “총리가 되기 위해서는 좀더 확실한 모습을 보여달라”고 하는 등 조언까지 해주고 있음에도 좀체 반등을 하지 못하고 있다. 주목할만한 것은 이시바 전 간사장의 지지율이 자민당 지지층에서도 크게 상승했다는 점이다. 지난 2월 22%였던 지지층 지지율이 이달에는 29%로 뛰었다. 반면 기시다 정조회장은 같은 기간 6%에서 4%로 하락했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유권자의 직접 투표로 당선자를 결정하는 한국의 대통령 선거와 달리 다수당의 총재가 총리를 맡는 구조다. 자민당은 ‘의원 50%+당원 50%’의 내부 투표로 총재를 선출한다. 따라서 일반 국민 지지율은 의원들이나 당원들에게 일정수준의 영향은 미칠 수 있지만, 총재 선거 결과에 직접적으로 반영되지는 않는다. 그런 점에서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국민여론뿐 아니라 당내 분위기도 이시바 전 간사장 쪽으로 기울고 있음을 보여준다.이에 대해 기시다 정조회장이 이끌고 있는 ‘기시다파’의 중진의원은 “기시다는 아베와 한몸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총리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그에 대한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아사히에 말했다. ‘이시바파’의 중견의원도 “이시바는 아베와 대척점에 있기 때문에 아베가 잘못되면 유리해지는 구조”과고 했다. 아베 정권에 대한 국민 지지율이 2012년 12월 출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과 관련해 집권당의 정책을 책임지는 정조회장을 맡고 있는 기시다 본인에 대한 책임론도 만만치 않다. 자민당 내부에는 이시바 전 간사장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많다. 한 각료 출신 의원은 “총리가 물에 빠지려하고 있는데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위에서 발로 밟는 일은 해서는 안된다”라고 최근 아베 총리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이시바 전 간사장을 겨냥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지난 7일 TV아사히에 나와 “(아베 총리의 연이은 잘못 때문에) 이러다 자민당은 끝장이 나고 만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아베 총리와 2차례(2012·2018년) 자민당 총재(총리)직을 놓고 겨뤄 모두 패배했다. 그는 명석한 두뇌에 노력도 많이 하는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정가에는 “이성은 이시바, 감성은 아베”라는 평가가 있다. 아베 총리의 무리한 헌법 개정에 반대하는 등 주요 쟁점에서 이견을 보여 왔다. 이시바 전 간사장과 기시다 정조회장의 국민 지지율 격차가 자민당 의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갈수록 커질 가능성이 높다.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내년 9월, 현 중의원의 임기는 내년 10월에 각각 끝난다.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 최대의 과제인 의원들로서는 선거 때 당의 간판이 될 총재가 국민들에게 인기가 많은 사람이 되는 게 중요할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선거에 불리한 젊은 의원들일수록 이시바 전 간사장에 대한 지지쪽으로 기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아베 후임 입지 굳히는 이시바…아베 지원 기시다는 존재감無

    日아베 후임 입지 굳히는 이시바…아베 지원 기시다는 존재감無

    아베 신조(66) 일본 총리의 중도 하차가 시간 문제일뿐이라는 전망까지 집권 자민당 안에서 나올 만큼 정권의 안정성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아베 총리의 최대 정적인 이시바 시게루(63) 전 자민당 간사장의 입지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반면 아베 총리가 자신의 후임으로 밀고 있는 1993년 중의원 입성 동기 기시다 후미오(63)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낮은 지지율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24일 아사히신문의 월례 6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베 총리 후임 자민당 총재(총리)로 누가 적합한가‘ 질문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이 31%를 얻어 압도적인 1위를 했다. 지난 2월 조사 때의 25%에 비해 큰폭으로 상승했다. 15%를 얻어 2위를 고이즈미 신지로(39) 환경상을 더블스코어 이상 제쳤다. 고이즈미 환경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로 ‘정치계의 아이돌’로 통하는 인기 정치인이다. 반면 기시다 정조회장을 지지한다는 응답 비율은 지난 2월 6%에서 이달에는 4%로 더 떨어졌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아베 총리가 기회가 날 때마다 자신의 후계자라고 말하고, “총리가 되기 위해서는 좀더 확실한 모습을 보여달라”고 하는 등 조언까지 해주고 있음에도 좀체 반등을 하지 못하고 있다.주목할만한 것은 이시바 전 간사장의 지지율이 자민당 지지층에서도 크게 상승했다는 점이다. 지난 2월 22%였던 지지층 지지율이 이달에는 29%로 뛰었다. 반면 기시다 정조회장은 같은 기간 6%에서 4%로 하락했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유권자의 직접 투표로 당선자를 결정하는 한국의 대통령 선거와 달리 다수당의 총재가 총리를 맡는 구조다. 자민당은 ‘의원 50%+당원 50%’의 내부 투표로 총재를 선출한다. 따라서 일반 국민 지지율은 의원들이나 당원들에게 일정수준의 영향은 미칠 수 있지만, 총재 선거 결과에 직접적으로 반영되지는 않는다. 그런 점에서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국민여론뿐 아니라 당내 분위기도 이시바 전 간사장 쪽으로 기울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기시다 정조회장이 이끌고 있는 ‘기시다파’의 중진의원은 “기시다는 아베와 한몸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총리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그에 대한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아사히에 말했다. ‘이시바파’의 중견의원도 “이시바는 아베와 대척점에 있기 때문에 아베가 잘못되면 유리해지는 구조”과고 했다. 아베 정권에 대한 국민 지지율이 2012년 12월 출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과 관련해 집권당의 정책을 책임지는 정조회장을 맡고 있는 기시다 본인에 대한 책임론도 만만치 않다. 자민당 내부에는 이시바 전 간사장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많다. 한 각료 출신 의원은 “총리가 물에 빠지려하고 있는데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위에서 발로 밟는 일은 해서는 안된다”라고 최근 아베 총리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이시바 전 간사장을 겨냥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지난 7일 TV아사히에 나와 “(아베 총리의 연이은 잘못 때문에) 이러다 자민당은 끝장이 나고 만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아베 총리와 2차례(2012·2018년) 자민당 총재(총리)직을 놓고 겨뤄 모두 패배했다. 그는 명석한 두뇌에 노력도 많이 하는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정가에는 “이성은 이시바, 감성은 아베”라는 평가가 있다. 아베 총리의 무리한 헌법 개정에 반대하는 등 주요 쟁점에서 이견을 보여 왔다. 이시바 전 간사장과 기시다 정조회장의 국민 지지율 격차가 자민당 의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갈수록 커질 가능성이 높다.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내년 9월, 현 중의원의 임기는 내년 10월에 각각 끝난다.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 최대의 과제인 의원들로서는 선거 때 당의 간판이 될 총재가 국민들에게 인기가 많은 사람이 되는 게 중요할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선거에 불리한 젊은 의원들일수록 이시바 전 간사장에 대한 지지쪽으로 기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전 법무상 불법선거 체포에…일본 국민 76% “아베 책임”

    전 법무상 불법선거 체포에…일본 국민 76% “아베 책임”

    6월 정권 지지율도 36.7%로 곤두박질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측근인 전직 법무상이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검찰에 체포(구속)된 가운데 일본 국민 4명 중 3명이 이번 사태에 아베 총리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인식들이 코로나19 부실대응, 검찰청법 개악 시도 등 그동안의 실정과 결합되면서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바닥을 모르고 곤두박질치고 있다. 교도통신이 20∼21일 실시해 발표한 6월 월례 여론조사에서 아베 정권 지지율은 36.7%로 5월 조사 때보다 2.7%포인트가 더 떨어졌다. 이는 2012년 12월 아베 총리 재집권 이후 교도통신 조사 기준 두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기존에는 아베 총리의 친구가 이사장으로 있는 가케학원의 수의학부 신설 관련 비리 의혹으로 정국이 요동쳤던 2017년 7월의 35.8%였다. 아베 정권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49.7%로 전월보다 4.2%포인트 상승했다.응답자의 75.9%는 최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가와이 가쓰유키 전 법무상(중의원) 부부 사건과 관련해 ‘아베 총리에게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 18일 도쿄지검 특수부는 가와이 의원 부부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은 지난해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지역구인 히로시마현 지방의회 의원 등 96명에게 모두 2570만엔(약 2억 9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가와이 의원은 아베 총리 보좌관과 외교특보 등을 지낸 측근 출신으로 지난해 9월 개각에서 법무상에 임명됐으나 금품선거 의혹이 불거지자 50여일 만에 사임했다. 차기 총리로 적합한 인물로는 아베 총리의 라이벌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23.6%의 최고 지지율을 얻었다. 아베 총리는 14.2%로 2위, 고노 다로 방위상은 9.2%로 3위였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베 위기탈출 안간힘…부총리 등 정권 핵심들과 이례적 회동

    아베 위기탈출 안간힘…부총리 등 정권 핵심들과 이례적 회동

    2012년 12월 재집권 성공 이후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는 아베 신조(66) 일본 총리가 위기 반전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권 핵심 인사들과 머리를 맞대는 한편 사실상 물 건너간 ‘임기 중 개헌’에 강한 의지를 밝히며 지지세력 결집을 꾀하고 있다. 2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지난 19일 밤 아소 다로(80) 부총리 겸 재무상, 스가 요시히데(72) 관방장관, 아마리 아키라(71) 자민당 세제조사회장과 총리관저 근처 식당에서 저녁을 함께 했다. 정권을 구성하는 중추라고 할 수 있는 이 4명의 회동은 3년 만으로, 2017년 7월 자민당이 고이케 유리코 현 도쿄도지사 진영에 역사적 참패를 당했던 도쿄도의회 선거 이후 처음이다. ‘아베 1강’의 독주 속에 필요성을 상실했던 이 만남이 다시 이뤄진 것은 코로나19 부실 대응에 바닥으로 떨어진 민심과 당내 인사들의 이반 움직임, 향후 정권 핵심부에 칼날이 겨눠질 수도 있는 가와이 가쓰유키 전 법무상 부부 검찰 체포 등 아베 총리가 현재의 위기를 얼마나 심각하게 느끼는지 보여 준다. 이번 만남에는 정권의 안살림을 도맡으며 장기집권에 기여해 온 스가 관방장관과의 관계 악화 의혹을 불식시킨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20일에는 한 인터넷TV 방송에 나와 내년 9월 자신의 임기가 끝나기 전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의지도 재차 확인했다. 개헌추진 동력을 상실한 상태에서 나온 이 발언에는 보수우익 지지세력 결집을 통해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 들어 있다. 사방이 꽉 막힌 현 상황을 타개할 돌파구로 전가의 보도인 ‘중의원 해산→총선거 실시’ 카드가 거론된다. 그러나 정부 여당의 인기가 바닥인 현 상태에서 선거를 치렀다가는 오히려 의석을 까먹을 가능성이 커 당장 써먹기도 어려운 형국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베의 강압조치에 발끈한 日검찰, 측근수사 대규모 검사 투입

    아베의 강압조치에 발끈한 日검찰, 측근수사 대규모 검사 투입

    자신의 측근이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부인과 함께 체포되면서 가뜩이나 코로나19 부실대응 등으로 위기에 놓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더 큰 타격을 입게 된 가운데, 검찰의 수사 강도를 극대화시킨 장본인이 다름 아닌 아베 총리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검찰을 장악해 보려 했던 그의 무리수가 결과적으로 검찰을 자극해 정의를 바로 세웠다는 것이다. 일본 검찰 내 최고의 엘리트 조직인 도쿄지검 특수부는 지난 18일 가와이 가쓰유키(57) 중의원과 부인 가와이 안리(46) 참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지역구인 히로시마현 지방의회 의원 등 96명에게 모두 2570만엔(약 2억 9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안리 의원은 이 선거에서 같은 당의 거물 정치인을 제치고 당선됐다. 남편 가와이 의원은 아베 총리 보좌관과 외교특보 등을 지낸 측근 출신으로 지난해 9월 개각에서 법무상에 임명됐으나 금품선거 의혹이 불거지자 50여일 만에 사임했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두 사람은 도쿄지검이 아니라 지역 관할인 히로시마지검에 의해 체포 및 기소돼야 한다. 그럼에도 도쿄지검이 전격적으로 이 사건에 뛰어든 것은 아베 총리가 올 1월 구로카와 히로무 도쿄고검 검사장을 차기 검찰총장에 임명하기 위해 정년 연장 무리수를 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21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당초 법무성과 검찰청은 정년에 여유가 있는 하야시 마코토 나고야고검장을 차기 검찰총장으로 내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갑자기 구로카와 검사장의 정년을 연장하라는 지시가 정권 차원에서 내려왔고, 이는 그를 차기 검찰총장에 앉히려는 의도로 읽혔다. 그러자 법무성과 검찰청에는 검찰 중립성 훼손에 대한 우려가 강하게 일었다. 도쿄신문은 “가와이 부부 사건 수사의 고삐를 절대로 늦춰서는 안 된다는 기류가 검찰 내에 강해진 것은 이 무렵부터였다”고 전했다. 그 결과 도쿄지검과 오사카지검이 대규모 인력으로 히로시마지검을 지원하게 됐다. 도쿄신문은 법무성 간부의 말을 인용해 가와이 전 법무상이 아베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의 측근인 만큼 그를 엄정하게 처리해야만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외부에 보여줄 수 있다는 얘기가 검찰 내부에서 제기됐다고 전했다. 이런 분위기와 인력 지원 등에 힘입어 히로시마지검은 3월부터 방대한 관련자 조사와 압수수색에 나설 수 있었다.도쿄지검 특수부 부부장 출신 와카사 마사루 변호사는 가와이 부부를 히로시마지검이 아닌 도쿄지검 특수부에서 체포한 것과 관련해 닛폰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앞으로 가와이 부부가 재판에서 철저하게 혐의를 부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검사 수가 많은 도쿄지검이 적임이라고 판단한 것”이라며 검찰 수뇌부의 강력한 의지가 담긴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정권의 정년연장 특혜에도 불구하고 구로카와 검사장이 상습 마작이 들통나 사퇴한 점을 언급하며 “검찰은 이번 사건을 엄정하게 처리함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려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결국 아베 총리가 무리한 검찰 장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긁어 부스럼’을 만들어 측근에 대한 수사 강도를 한층 더 높였으며, 그것이 자신에게 커다란 부메랑이 돼 돌아오는 결과를 맞았다는 것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아베 측근 국회의원 부부, 선거 금품살포 혐의 체포

    日아베 측근 국회의원 부부, 선거 금품살포 혐의 체포

    법무상(한국의 법무장관)까지 지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측근이 자기 아내를 국회의원으로 만들기 위해 불법적인 선거운동을 했다가 아내와 함께 체포됐다. 코로나19 부실 대응과 검찰청법 개악 시도 등으로 지지율이 바닥에 떨어진 아베 총리는 한층 더 타격을 받게 됐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18일 가와이 가쓰유키(57) 중의원과 부인 가와이 안리(46) 참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일본 사법제도의 체포는 한국의 구속과 비슷한 개념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지역구인 히로시마현 지방의회 의원 등 약 100명에게 2550만엔(약 2억 9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안리 의원은 이 선거에서 같은 당의 거물 정치인을 제치고 당선됐다. 이들은 참의원 선거에 앞서 지난해 4월 실시된 히로시마현·히로시마시 지방선거를 전후로 지방의원들의 사무실이나 집에 찾아가 ‘격려’, ‘축하’ 등 명목으로 10만~30만엔(114만~343만원)씩 현금을 뿌린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현금을 준 시점이 참의원 선거를 3개월 정도 앞두고 있던 때라는 점에서 지역민들의 표 단속을 목적으로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가와이 부부의 체포는 가뜩이나 지지율 하락이 심각한 아베 총리에게 새로운 타격이 될 전망이다. 특히 검찰은 자민당 본부가 당시 선거 때 가와이 부부에게 제공했던 자금 1억 5000만엔이 금품 살포에 이용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금액은 자민당이 다른 후보에게 지원한 금액으 10배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수사 확대 여부에 따라서는 자민당 중앙당도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가쓰유키 의원은 히로시마현 의회를 거쳐서 1996년 중의원 의원에 처음 당선된 이후 현재 7선째다. 아베 총리 보좌관과 외교특보 등을 지낸 그는 지난해 9월 개각에서 법무상에 임명됐으나 금품선거 의혹이 불거지자 50여일 만에 사임했다. 그는 법무상 발탁 당시에도 큰 논란을 일으켰다. 폭력과 갑질횡포의 대명사로 알려져 온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지역구 활동을 하면서 자신보다 거의 스무 살이나 많은 운전기사를 구둣발로 걷어차 다치게 한 사실, 선거기간 중 자기 직원에게 상대 후보의 홍보 포스터를 찢어 버리라고 지시한 사실이 잇따라 드러나고 오만불손한 태도 때문에 그의 사무실을 그만둔 직원이 100명은 족히 될 것이라는 주변의 증언 등이 이어지면서 자민당 안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컸다. 안리 의원은 히로시마현 의회 4선의 지방의원 출신이다. 야당은 정권에 대한 집중 공세에 나섰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후쿠야마 데쓰로 간사장은 “아베 신조 총리의 공천 책임이 매우 무겁다”고 비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베 핵심 방위사업 백지화시킨 고노 방위상

    아베 핵심 방위사업 백지화시킨 고노 방위상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이에 대한 일본의 경제보복 등 첨예한 갈등 국면에서 일본 측 외교 사령탑을 지냈던 고노 다로(57) 방위상이 아베 신조 정권의 역점 사업을 전격적으로 백지화하면서 오랜만에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는 지난 15일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갖고 “야마구치현과 아키타현에 배치를 추진해 온 ‘이지스 어쇼어’(지상 배치형 요격미사일 시스템) 계획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 가장 놀란 사람들은 다름 아닌 방위성 간부들이었다. 사전에 알고 있었던 사람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한 간부는 교도통신에 “(갑자기 중단할 거면) 여태까지 했던 논의는 무엇이었나”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지스 어쇼어 계획은 2017년 북한이 쏜 미사일이 두 차례나 일본 상공을 지나 태평양에 떨어지자 그해 말 아베 신조 총리 주도로 결정됐다. 고노 방위상은 과도한 예산과 기술적 문제 등을 들어 2년 반 이상 논의가 지속돼 온 정권의 핵심 방위사업을 단칼에 끝내버렸다. 뒤통수를 맞은 충격은 집권 자민당도 마찬가지였다. 당내 일부 의원들은 고노 방위상의 발표 다음날 긴급 모임을 갖고 “아무런 설명도 없는 무책임한 처사” 등 강하게 비난했다. 일본군 위안부 만행에 대해 처음으로 사죄한 ‘고노 담화’의 주역 고노 요헤이(83) 전 중의원 의장의 아들인 그는 지난해 9월 개각에서 방위상으로 옮기기 전까지 외무상으로 대한 강경외교의 전면에 서 있었다. 지난해 7월 남관표 주일대사에게 “극히 무례하다”며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장면을 연출, 외교결례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는 아베의 뒤를 이을 차기 총리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요미우리신문 6월 여론조사의 ‘차기 총리감’ 질문에서 8%를 얻었다. 1위인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26%)에는 크게 못 미쳤지만 기시다 후미오 정무조사회장·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각 3%) 등 경쟁자들을 배 이상 따돌렸다. 이미 120억엔(약 1360억원)이나 투입된 대형 사업을 과감하게 손절매한 그의 이번 결정에는 서구식 ‘합리성 지상주의’라는 본인 특유의 스타일에 더해 차기 총리 레이스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의도도 적잖이 깔려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巨與 ‘반쪽’ 법사위에 소관 부처 공무원들 표정관리, 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18일 법무부와 헌법재판소, 23일 대법원과 법제처, 24일 감사원과 군사법원의 업무현황 보고를 받을 예정입니다. 법사위원장 자리를 놓고 여야가 격돌했지만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표결을 강행해 윤호중의원을 법사위원장을 선출했습니다. 미래통합당이 국회 일정을 보이콧한 가운데 민주당은 부처별 업무보고 일정을 잡으며 법사위 ‘다지기’에 나선 모양새입니다. 각 부처 공직자들은 17일 국회로 달려가 의원회관을 돌며 법사위 소속 의원들에게 인사를 다니는 등 발걸음이 바빠졌습니다. 실무 공무원들은 의원 보좌진 등을 통해 현안 질의에 나올만한 예상 질의 등을 뽑으며 상임위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법사위는 ‘상왕(上王)’ 상임위라고 불립니다. 각 상임위를 통과한 법안처리의 최종 관문이지요. 여야가 상임위에서 합의한 법안이라도 법사위에서 틀어쥐고 있으면 국회 본회의에 상정조차 할 수 없습니다. 여당의 ‘입법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법사위원장을 야당이 맡아 온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더구나 법원과 검찰이 소관 기관이다보니 막강한 권한도 뒤따릅니다. 민주당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불러 손본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어 이래저래 법사위에 쏠리는 관심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부처 공무원들 사이에서 야당 의원이 불참하는 법사위는 ‘이빨 빠진 호랑이’처럼 물렁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야당 의원들의 호통과 질타가 없으니 업무보고에 대한 부담이 덜 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통상 법사위 야당 의원은 ‘대여 전투력’이 강한 이들로 포진되지요. 다른 상임위도 논란이 되는 쟁점 사안에 대해 야당은 공격하고, 여당은 방어하는 ‘야공여방(野攻與防)’ 구도가 전개되지만 법사위는 독특한 위상 때문에 그 정도가 더욱 심각합니다. 월성1호기 조기 폐쇄에 대해 감사 중인 감사원은 탈원전 정책과 관련해 결과를 예의주시하는 야당의 ‘저격수’가 없다보니 내심 홀가분해하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법제처는 별다른 이슈가 없는 부처인데도 심리적 부담이 줄었다고 합니다. 다만 공무원들은 향후 야당 의원들의 참석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보니 ‘반쪽’ 법사위에 희색을 보일 수도 없는 것이지요. 추후 야당 의원들의 추궁을 의식해 다들 ‘표정 관리’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법무부는 “현 상황을 결코 가볍게 대할 수 없다”고 하고, 감사원도 “야당 의원들이 참석한다는 전제하에 상임위를 준비하고 있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습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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